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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성 탐사로봇 ‘필레’ 이번엔 겨울잠 깰까

    혜성 탐사로봇 ‘필레’ 이번엔 겨울잠 깰까

    영하 160도의 극저온 공간에 죽은 듯 누워 있는 인류 최초의 혜성 탐사로봇 ‘필레’(Philae)가 오는 17일쯤이면 기나긴 잠에서 깨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는 필레가 착륙한 혜성이 이달 중순 태양과 가까운 근일점에 위치하면서 17일쯤 태양 에너지를 공급받아 잠에서 깨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혜성 착륙을 주도한 유럽우주기구(ESA) 과학자들은 올해 3월 중순 필레와 교신을 시도했다 실패했지만, 17일쯤에는 필레가 작동해 교신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ESA는 지난해 11월 12일 탐사선 ‘로제타’에 실린 필레를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시켰다. 지름 4㎞, 중력이 지구의 수십만분의1에 불과한 혜성 67P는 초속 38㎞의 속도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필레를 실은 우주선 로제타는 혜성과 같은 속도로 이동하면서 세탁기 정도 크기에 무게 100㎏에 불과한 필레를 23㎞ 상공에서 혜성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혜성 표면에 탐사로봇을 고정하는 작살이 제대로 발사되지 않아 햇빛이 닿지 않는 그늘 지역에 불시착해 착륙 60시간 만에 작동이 멈췄다. 필레의 운영을 총괄하는 독일항공우주센터(DLR) 스테판 울라메크 박사는 필레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필레가 충분히 충전될 수 있도록 태양빛에 12시간 이상 노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영하 160도까지 떨어지는 혜성의 그늘에 놓인 필레의 관측장비들이 다시 작동하기 위해서는 내부 온도가 영하 45도까지는 올라가야 한다. 이와 함께 태양과 가까워질수록 증가하는 혜성의 먼지에 필레의 태양광 집열판이 덮이지 않아야 한다. ESA와 과학자들이 필레가 다시 작동하기를 바라는 것은 혜성이 태양계와 생명의 기원을 알려주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혜성은 45억년 전 태양계가 만들어지고 남은 물질들이 떨어져 나가 얼어붙은 물질이다. 혜성이 태양계로 다시 들어오면서 점점 녹아 가스와 먼지를 내뿜는데, 이것들을 분석하면 태양계 생성 당시의 여러 정보를 알 수 있게 된다. 실제로 필레는 착륙 후 수집한 정보를 통해 혜성 67P의 수증기 조성이 지구상의 물과 다르다는 것과 혜성에 자기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 왔다. 이를 통해 지구의 물이 혜성에서 오지 않았으며, 자기장으로 인해 행성이나 항성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DLR 발렌티나 롬마추 박사는 “불행히 이번에 필레가 깨어나지 못하더라도 혜성이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근일점 시기인 오는 8월 13일쯤 한 번 더 부활의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운동하면 콜레스테롤 악영향 늦춰준다 -美 연구

    운동하면 콜레스테롤 악영향 늦춰준다 -美 연구

    운동을 하면 콜레스테롤의 ‘나쁜’ 영향을 중년이 될 때까지 늦출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이 남성의 심폐능력 정도에 따라 콜레스테롤을 구성하는 내용이 현저하게 다른 것을 밝혀냈다. 심폐능력이 좋으면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등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유산소 운동이나 신체 활동으로 향상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심장 질환의 주된 요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혈중 지질농도가 신체 활동으로 낮출 수 있다는 기존 연구에 주목했다. 콜레스테롤은 흔히 우리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그리고 중성지방(트리글리세리드)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이중 나쁜 콜레스테롤의 경우 심폐능력이 좋은 남성들은 40대 중반이 될 때까지 낮게 유지되지만, 심폐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은 30대 초반부터 높아지는 것을 밝혀냈다. 또 연구팀은 심폐능력이 낮은 그룹은 20대 초반에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 범위에 도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심폐능력이 좋은 그룹은 전 연령대에서 정상 수치인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쉬에메이 수이 박사는 “이 연구는 건강한 사람이 자신의 콜레스테롤 프로필을 운동을 통해 좋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저자인 박용문 박사는 “이번 결과는 심폐능력을 개선하면 비정상적인 지질농도를 나타내는 ‘이상지질혈증’의 시작을 늦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심폐능력의 개선은 심혈관계 질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인 ‘에어로빅 센터 종단연구’(Aerobics Center Longitudinal Study, ACLS) 자료에서 남성 1만 1418명의 총 콜레스테롤 수치에 관한 정보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이들 남성은 1970년부터 2006년까지 텍사스주(州) 댈러스에 있는 쿠퍼 클리닉을 통해 건강검진을 받았고, 이 기록을 연구팀이 분석한 것이다. 아쉽게도 이번 연구에는 여성에 관한 자료를 확인하지 않아 여성에게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폐경 이후까지 남성보다 심장질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인류의 오랜 과학사에서 최대의 과학적 발견 하나를 꼽으라면 서슴없이 '우주팽창'을 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우주팽창의 증거를 발견하여 인류에 고함으로써 20세기 천문학의 최고 영웅이 된 사람은 허블 우주망원경, 허블 법칙 등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미국의 에드윈 허블이다. 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적 인물이었다. -허풍스러운 태도의 '20세기 천문학 최고 영웅' 1889년 미국 미주리 주의 마시필드에서 태어난 허블은 한마디로 온갖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보험 대리인이라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부모로부터 높은 지능과 강건한 체질까지 물려받은데다 미남형이라 매력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철철 흘렀다. 허블은 고등학교 시절 육상대표로 7종 경기에서 우승했고, 그밖에도 여러 대회, 여러 종목에서 메달을 수두룩하게 받았다. 공부도 잘했다. 명문 시카고 대학 법학과에 어렵잖게 진학했다. 말하자면 허블은 엄친아 대표선수였다. 대학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보인 그는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이 유학기간 3년이 허블에게 큰 영향을 미친 듯하다. 이때부터 허블은 늘 정장차림에다 파이프를 입에 물고 멋을 내며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풍스러운 영국식 억양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버릇은 평생 바뀌지 않았다. 천문학 하는 사람 중에 괴짜가 많긴 하지만, 허블도 그런 면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는 등급이었다. 아무튼 그런 허블이 어떻게 20세기 천문학계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등극하는 영예를 거머쥐게 되었을까? 가끔 세상에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손대는 일마다 떡 먹듯이 성공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있는 법이다. 불공평하게 보이고 배 아픈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블이 바로 그런 인간형이었다. 1913년 귀국해서 잠시 변호사 협회에 이름을 걸어놓은 허블은 얼마 후 돌연 하던 일을 접고 시카고 대학 천문학과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훗날 허블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문학은 성직과도 같다. 소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루이스빌에서 1년 동안 법률업무에 종사한 다음에야 비로소 그 소명을 받았다.” 뒤늦게 시작한 천문학이었지만 그는 뛰어난 머리와 약간의 노력으로 밀린 공부를 따라잡아 1917년 천문학 박사학위를 손에 쥐었다. 졸업 후 은사인 조지 헤일의 추천으로 윌슨 산 천문대에서 일하려던 허블의 계획은 뜻하지 않은 일로 취소되었다. 미국이 뒤늦게 1차대전에 뛰어들었던 탓이다. 육군 장교로 지원한 허블은 전투에서 오른팔에 부상을 입은 덕으로 소령으로 특진되었다. 그 역시 허블에게는 자랑거리였다. 평생 소령 칭호를 입에 달고 살았다니까. -무시받던 '희미한 빛뭉치'에 꽂히다 전선에서 돌아온 허블은 1919년 30살 때 짐을 꾸려서 윌슨 산으로 들어갔다. 말 그대로 입산이었다. 해발 1,800m 산꼭대기에 있는 윌슨 산 천문대에는 당시 세계 최대인 2.5m 후커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노새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한나절이나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는 외진 곳이라 생활은 고행이었고, 일과는 고달팠다. 그럼에도 수십 명의 천문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들은 추운 겨울에도 관측대 위에 앉아 온밤을 지새웠다. 거대한 반사망원경을 조그마한 손잡이를 돌려 조절하며, 렌즈의 십자선을 응시하면서 최고 12시간을 버텨야 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도, 난방기구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망원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연구원 숙소에 여자가 머무는 것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그곳을 수도원이라 불렀다. '수도원 원장'인 조지 헤일은 천체물리학은 모든 잡념을 버린 남자만이 전념할 수 있는 분야라고 일찍이 설파했다. 윌슨 산 꼭대기에서 허블은 먼 우주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성운들을 향해서 망원경의 주경을 겨누고는, 사진을 찍고 스펙트럼을 찍기 시작했다. 그것은 때로는 열흘 밤을 꼬박 지새워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허블은 소년 시절에 할아버지의 망원경으로 별보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퍼시벌 로웰의 화성 이야기를 들으며 우주로의 꿈을 키워왔다. 허블의 박사논문 주제는 ‘희미한 성운’이었다. 주류 천문학자들은 밝은 별과 행성, 혜성에 연구할 주제가 얼마든지 있는데 무엇하러 그런 희미한 빛뭉치를 연구한다 말인가 하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허블의 깊은 관심은 늘 그 희미한 빛뭉치인 성운에 있었다. ‘저 가스 구름들은 과연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은하 바깥을 떠도는 별들의 도시인가?’ 라틴 어로 '안개'를 뜻하는 성운(nebula)은 20세기 초만 해도 정말 안개에 가려진 천체였다. 허블의 머리속에는 늘 성운에 대한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허블이 윌슨 산에 오자마자 대망원경의 주경을 성운 쪽으로 돌린 것은 당연한 노릇이었다. -건달에 가까운 노새 몰이꾼 휴메이슨 이 대목에서 우리는 또 한 사나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허블의 조수였던 그 사내 역시 천문학사에서는 전설이 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는 원래 노새 몰이꾼이었다. 이름은 밀턴 휴메이슨, 나이는 허블보다 2살 아래였다. 윌슨 산 천문대로 장비나 생필품을 운반하는 잡일꾼으로 일했던 휴메이슨은 학교는 일찌감치 중2 때 때려치우고, 당구와 도박, 여자 후리기에 한가락하는 사내로, 좋게 말하면 한량, 나쁘게 말하면 건달이었다. 그런데 머리가 영리하고 호기심도 풍부한데다, 도박으로 다져진 눈썰미와 손재주, 머리회전에 힘입어, 천문대의 각종 장비와 기계에 대해 질문하고 익히고 하는 새에 어느덧 엔지니어 비슷한 수준까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휴메이슨의 놀라운 변신이 펼쳐진다. 야간 관측 보조원이 병결했는데, 대타로 투입할 마땅한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귀한 망원경을 놀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천문대에서는 하룻밤 공칠 요량을 하고 휴메이슨에게 대타로 뛰어볼 용의가 없느냐고 제안했다. 그 업무는 거대한 덩치인 망원경을 다룰 뿐만 아니라 천체사진까지 찍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날 밤 휴메이슨은 임시직 관측 보조원이 되어 왕년에 트럼프 장 다루듯이 거대 망원경을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를 자랑했다. 그뿐인가, 천문대 연구원들은 휴메이슨이 찍어놓은 은하 스펙트럼들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선명한 화질이 일급 전문가의 솜씨였던 것이다. 이 일로 그는 천문대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어 허블의 조수가 되었다. 중학 중퇴로 천문대에 정식직원이 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 중학 중퇴 건달과 허풍기 있는 천문학 박사는 만나자마자 악동들처럼 서로 죽이 잘 맞았다. 휴메이슨은 일을 시작하자 이내 양질의 은하 스펙트럼을 얻는 데 어떤 천문학자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고, 나중엔 '휴메이슨 혜성'을 발견하는 등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겨 완벽한 천문학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건달에서 천문학자로의 놀라운 변신이었다. 1923년 10월 어느 날 밤, 마침내 허블은 생애 최고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2.5m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안드로메다 대성운으로 알려진 M31과 삼각형자리 나선은하 M33의 사진을 찍었다. 며칠 후 안드로메다 성운 사진 건판을 분석하던 허블은 갑자기 “유레카!” 하고 크게 외쳤다. 성운 안에 찍혀 있는 변광성을 발견한 것이다. 1912년 헨리에타 리빗이 변광성의 주기와 밝기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우주를 재는 표준 촛불로 삼아,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하늘의 잣대를 제공한 바 있었다. 리빗의 발견을 잘 알고 있던 허블은 안드로메다 변광성의 주기를 측정해본 결과 31.4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여기에다 리빗의 자를 들이대어 지구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보니 놀랍게도 93만 광년이란 답이 나왔다. 우리 은하 크기보다 10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단순히 나선 모양의 성운으로 알고 있었던 안드로메다는 사실 우리 은하를 까마득히 넘어선 곳에 있는 독립된 나선은하였다. 칸트의 섬우주론이 200 년 만에 완벽히 증명된 셈이었다. 이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측정했던 허블은 새로운 우주공간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던 것이다. 당시 천문학계는 우리은하의 크기를 놓고 '대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은하가 우주 전체다', '우리은하 외에도 많은 은하들이 있을 것이다'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뒤늦게 나타난 신출내기 천문학자가 그 판정을 내려주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 하나의 발견으로 허블은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허블의 계산은 참값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현재 알려진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는 그 두 배가 넘는 250만 광년이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조그만 웅덩이 정도로 축소되어버리고,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허블의 발견 이후 은하들 뒤에 다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는 무한에 가까운 우주임이 드러났다. 인류에게 이것은 근본적인 계시였다. -하늘도 불안정하다! 은하를 추적하는 허블의 망원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후 6년 동안 허블과 그의 조수 휴메이슨은 은하들의 거리에 관한 데이터들을 모으느라 춥고 긴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과학자들은 은하들이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912년, 로웰 천문대의 베스토 슬라이퍼는 은하 스펙트럼에서 적색이동을 발견하고, 은하들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허블은 슬라이퍼의 연구를 기초로 삼고, 그 동안 24개의 은하를 집요하게 추적해서 얻은 자신의 관측자료를 정리하여 거리와 속도를 반비례시킨 표에다가 은하들을 집어넣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하나 드러났다.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은하는 후퇴하고 있다. 먼 은하일수록 후퇴속도는 더 빠르다. 그리고 은하의 이동속도를 거리로 나눈 값은 항상 일정하다. 이것이 허블 법칙이다.(사실 허블-휴메이슨 법칙이라 불러야 공평하다) 훗날 이 상수는 허블 상수로 불리며, 'H'로 표시된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팽창속도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이것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블 상수는 우주의 로제타 석에 비유되기도 한다. 허블과 휴메이슨의 발견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여러 세기 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혀왔던 올베르스의 역설도 이로써 우주팽창이라는 정답을 얻은 셈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블 자신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우주의 기원과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것의 근본을 건드리는 심오한 문제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묘하게도 죽이 잘 맞았던 이 덤앤더머 커플이 인류를 우주 기원의 순간으로 데려갈 이론적 토대를 닦았던 것이다. 이는 20세기 천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받아들여졌다. 1929년, 이 사실이 발표되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사람들에게 던져주었다. 이 우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는 이 현기증 나는 사실에 사람들은 황망해했다. 최초로 인류가 지구상을 걸어다닌 이래 우리 인간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하늘조차도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대우주였다. -허블의 유해는 어디에? 허블은 죽을 때까지 열성적으로 은하를 관측했다. 1953년 허블은 팔로마 산 천문대의 지름 5m의 거대 망원경 앞에서 며칠 밤을 새워 관측할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졌다. 대천문학자다운 열반이었다. 향년 64세. 코페르니쿠스 이후 천문학의 발전에 최대의 공헌을 한 허블의 업적은 노벨 상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허블은 상을 받지 못했다. 노벨 물리학상이 천문학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늦게 규정이 바뀌어 허블에게도 상을 주기로 결정했지만, 이번엔 상을 받을 사람이 없었다. 허블이 죽은 지 3개월 뒤였던 것이다. 노벨 상은 고인이 된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상을 받으려면 업적 못지않게 수명도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죽은 뒤에도 허블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허블의 유언에 따른 거라는 설도 있지만, 그의 부인 그레이스는 장례식과 추도회를 모두 거부했다. 그리고 남편의 유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였던 허블의 행방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되는 바람에 허블을 추념하려면 우주공간에 떠 있는 허블 망원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1990년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진 우주망원경에 허블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이름이 붙여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 중심 궤도를 95분마다 한 바퀴씩 돌며 먼 우주를 담아 보내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난 4월 24일로 관측 25주년을 맞았으며, 2018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될 때까지 계속 운용될 전망이다. 마지막 허블의 말로 이 글을 접기로 하자. “오감만 잘 갖춰져 있으면 인간은 우주가 무엇인지 탐험할 수 있으며, 그걸 모험과학이라 부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무리 노력해도 살 빠지지 않는 사람 있다 -美 연구

    아무리 노력해도 살 빠지지 않는 사람 있다 -美 연구

    아무리 노력해도 살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우선 자신의 신진대사가 느린 것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할 듯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체질적으로 살 빼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당뇨병·소화기계·신장질환연구소(NIDDK)의 역학·임상연구지사(PECRB) 연구팀은 비만 남녀 12명이 하루 동안 단식하기 전과 후의 신진대사를 비교·측정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참가자 중 일부는 다른 이들보다 신진대사가 체질적으로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진대사는 우리 몸이 소비하는 에너지 즉 열량(칼로리)을 의미하는데 이런 대사가 활발할수록 지방연소가 잘 된다. 이후 두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총 6주 동안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엄격한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그 결과, 일부 참가자는 심지어 나이와 성별, 초기 몸무게, 운동량을 고려한다고 해도 예상보다 체중이 적게 줄었다. 이를 분석해보니 단식할 때 신진대사가 느렸던 이들은 다이어트할 때도 체중 감량이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들이 ‘절약하는’ 신진대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특정 체질에 따라 체중을 줄이기가 쉽거나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수잔 보트루바 박사는 “뚱뚱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줄이면 신진대사는 ‘절약하는’ 신진대사로 대폭 바뀐다”며 “다이어트를 꾸준히 하는 것 등의 요인이 어느 정도 체중에 영향을 주지만 이번 연구는 개개인의 체질을 포함하는 더 큰 그림을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만일 자신의 신진대사가 떨어진다고 해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를 이끈 마틴 라인하르트 박사는 “체질이 운명은 아니다. 오랜 기간 균형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감량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저널(journal Diabetes) 최신호(5월 11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초(超)후각 능력 가진 신종 육식공룡 발견

    초(超)후각 능력 가진 신종 육식공룡 발견

    지금으로 부터 약 7500만년 전 지금의 북미대륙에 살았던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지구 환경과학부 연구팀은 후각이 유난히 발달한 신종 육식 공룡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로니토레스테스 설리바니'(Saurornitholestes sullivani)라는 학명이 붙은 이 공룡은 길이가 2m가 채 안돼 작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무장한 육식 공룡인 수각류(獸脚類)로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악명을 떨친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의 친척뻘이다. 당초 이 공룡 화석은 지난 1999년 미국 뉴멕시코에서 발견됐으며 전문가들은 ‘새 도둑’ 이라는 뜻을 가진 '사우로르니톨레스테스'(Saurornitholestes)로 분류했었다. 그러나 이번 펜실베이니아 연구팀이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유난히 후각신경구 부분이 크게 발달한 사실을 밝혀내면서 '족보'에 없는 공룡 임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자신스키 박사 과정생은 "공룡이 번성한 마지막 시기인 백악기 후기 북미대륙에서 번성한 종" 이라면서 "크기는 작지만 매우 빠르고 민첩해 특출난 사냥 솜씨를 보였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초(超) 후각 능력으로 먹잇감을 찾고 추적하는데 사용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벤처 창업자에게 병역특례 안 된다

    정부가 벤처 창업자에게 병역특례 혜택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벤처 창업을 늘리기 위한 인센티브의 하나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15일 청와대에서 ‘벤처 창업 붐 확대방안’에 대한 회의를 열고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공계 석·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 연구기관에서 36개월을 근무하면 군복무로 대체해 주는 현행 ‘전문연구요원제도’를 벤처 창업자에게도 적용하는 방식이다. 벤처 창업자에게도 ‘전문연구요원제도’와 같은 병역 특례를 주겠다는 발상은 잘못됐다. 정부는 엄격한 제한을 두고 벤처 창업자에게 병역 특례를 주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한다. 병역 혜택을 주는 벤처기업의 범위를 전문연구요원에 준하는 기술이나 특허 등을 가진 업체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벤처 창업자에게 병역 특례를 준다면 많은 부작용이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병역 회피의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실 돈만 있다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벤처를 창업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부유층의 합법적인 병역면제 수단을 정부가 나서서 제공해 주는 꼴이 될 수 있다. 병역 특혜를 노린 가짜 창업자가 생길 수도 있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돈이 없어서 벤처 창업을 못 하는 서민 계층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 문제는 가장 민감한 사항 중 하나다. 정치인, 스포츠 선수, 연예인을 비롯해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이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한 뉴스는 끊이지 않게 나오고 있고 그때마다 국민들은 분개한다. 소위 기득권층, 권력층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하는 사례가 많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운동선수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주는 병역법 조항도 요건을 더 까다롭게 해서 대상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 아닌가. 고액의 연봉을 챙기는 프로선수들에게 병역 혜택까지 너무 쉽게 주는 것은 과도한 특혜라는 지적이다. 그런데 벤처 창업자에게 병역 특례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니 제 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지 않아도 인구가 줄면서 군에 입대할 인력이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벤처를 활성화하겠다는 조급한 마음으로 정부가 병역 특례를 검토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벤처 창업자에게 병역 혜택을 주겠다는 것은 특정계층, 기득권층, 부유층에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고 위화감만 더 부추길 수 있는 하책(下策) 중의 하책이다. 벤처 창업자에게 병역 혜택을 줘서는 안 된다.
  • 이수근 SNL코리아, 콤비 김병만 요청 “나에겐 경쟁자였다” 방송은 언제?

    이수근 SNL코리아, 콤비 김병만 요청 “나에겐 경쟁자였다” 방송은 언제?

    ’이수근 SNL코리아’ 이수근이 김병만의 제의로 ‘SNL코리아’를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일 방송되는 tvN ‘SNL코리아6’에서 14회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이 오랜 친구이자 개그맨 동료인 이수근을 게스트로 초대했다. SNL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이수근의 출연 분량이나 내용, 방송 복귀 유무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근 측은 “이수근이 무척 긴장하고 있다”며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이수근이 카메라 앞에서 서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고 했다”며 “워낙 일에 애정이 많았었던 만큼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네티즌들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반응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수근은 지난 2013년 11월 인터넷 스포츠 도박사이트에서 수억 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자숙기간을 보내고 있었으며, 방송 복귀는 방송 하차 후 1년 6개월만의 일이다. 이수근 SNL코리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수근 SNL코리아, 방송 복귀 너무 이른듯” “이수근 SNL코리아, 더 자숙해야하지 않나?” “이수근 SNL코리아, 개그는 재밌지만..” “이수근 SNL코리아..충분히 자숙했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이수근 SNL코리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NASA, 외계인 찾는 기술로 지진 생존자 찾아…4명 구조 성공

    NASA, 외계인 찾는 기술로 지진 생존자 찾아…4명 구조 성공

    외계인 찾는 기술의 ‘착한 활용’ 지진 현장서 심장박동 감지해 생존자 구조 무너진 건물 속에 갇힌 사람을 찾아주는 휴대용 레이더가 이번 네팔 지진 현장에 투입돼 4명의 고귀한 생명을 구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인더’(FINDER)로 명명된 이 소형 레이더 장치는 마이크로파 신호를 무너진 건물더미로 보내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박동이나 숨 쉬는 것을 탐지하고 분석한다. 이 장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외계 생명체를 찾는 기술을 미 국토안보부(DHS)와 함께 공동으로 재난 구조에 활용할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파인더(FINDER)는 비상 재난시 사람찾기(Finding Individuals for Disaster and Emergency Response)의 약자라고 한다. 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파인더 개발 책임자인 제임스 럭스 박사는 “이 장치는 재난시 잔햇더미에서 골든타임 안에 생존자를 찾아 구조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 장치는 토성탐사선 카시니호에 적용한 원거리에서도 물체의 작은 움직임 변화까지 탐지해내는 기술에 기반을 둬 만들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인더라는 이 장치가 이번 네팔 지진 현상에서 무려 3m 이상 잔햇더미에 며칠간 갇혀 있던 생존자 최소 4명을 찾아내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파인더를 운용한 구조대는 신두팔촉 처우따라(Chautara) 지역에 있는 서로 다른 두 건물 밑에서 이들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번 지진 현장에서 파인더를 활용해 얼마나 많은 생존자를 구조했는지 세부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생존자 4명 만큼은 이 레이더가 없었더라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처럼 물 많은 별, 예상보다 많을 것”

    “지구처럼 물 많은 별, 예상보다 많을 것”

    최근 해외 연구진이 지구처럼 많은 양의 물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백색왜성을 발견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지구는 다량의 물을 보유한, 우주상의 ‘거의 유일한’ 행성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진은 지구처럼 다량의 물을 가진 행성이 우주 곳곳에 존재하며, 기존 예상보다 그 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발견한 것은 ‘SDSS 1242+5226’이라는 이름의 백색왜성이다. 백색왜성은 태양질량의 1.4배보다 가벼운 별이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핵반응을 끝내고 남은 열로 빛나고 있는 상태를 뜻하며, 밝기는 태양의 1000분의 1~10배, 표면 온도는 4만~10만K 정도로 알려져 있다. ‘SDSS 1242+5226’는 큰곰자리에서 530광년 떨어진 곳에 있으며, 크기는 지름이 약 950㎞로 알려진 케레스 소행성과 비슷하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북서부의 카나리아 제도에서 윌리엄허셀망원경을 이용해 관찰한 결과, 백색왜성 ‘SDSS 1242+5226’의 대기 중에서 다량의 산소와 수소를 발견했다. 산소와 수소는 물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이 백색왜성에는 지구 바다의 30~35%에 해당하는 양의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이끈 워릭대학교의 로버트 래디 박사는 “지구처럼 물이 풍부한 소행성은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지구가 과거에는 물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메마른 행성이었다가 후에 물이 풍부한 행성으로 변모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백색왜성의 표면에는 비교적 가벼운 성질의 수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 또 이러한 성질을 나타내는 백색왜성에는 지구처럼 생명체 존재의 전제조건인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백색왜성처럼 지구처럼 표면에 물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 물이 존재했던 행성이 예상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례 공보’(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는 화성인이다,,,저녁 ‘노을이 푸르다’”

    “나는 화성인이다,,,저녁 ‘노을이 푸르다’”

    우리 세상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석양, 과연 화성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최근 미국의 비영리 과학 단체인 행성협회(The Planetary Society)가 화성의 이색적인 석양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서로 이웃한 지구와 화성은 같은 태양빛을 받아 그 주위를 공전하지만 석양 모습은 사뭇 다르다. 우리 하늘이 붉은색 '물감'으로 색칠되는 것과는 달리 화성의 하늘은 푸른색으로 물들어 으스스한 느낌마저 주는 것. 이 사진은 지난달 15일 화성을 탐사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큐리오시티가 956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째 촬영한 장면을 디지털 보정한 것이다. 공개된 사진에서도 드러나듯 지평선 밑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태양의 모습은 색깔 이외에는 지구의 석양과 큰 차이점은 없다. 물론 화성의 석양이 푸른빛으로 보이는 이유는 있다. 영국 레스터 대학 행성과학자 존 브리지 박사는 "화성의 석양이 푸르게 보이는 것은 먼지 때문" 이라면서 "화성 표면 약 40km 위에 형성된 대류권이 대부분 먼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으로부터 오는 붉은빛의 상당수를 화성의 대기가 필터처럼 걸러낸다" 면서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원본은 흑백인데 실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일부 색보정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성의 석양 사진을 큐리오시티보다 먼저 보내온 '선배'도 있다. 바로 지난 2004년 1월 25일 화성의 메리디아니 평원에 도착한 NASA의 또다른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다. 지난 3월 11년 2개월 만에 마라톤 거리(42.195㎞)를 돌파한 오퍼튜니티는 그 기간 만큼이나 화성의 석양을 지켜보며 관련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태영그룹] 부친 못지않은 엘리트 코스·재계 인맥… 건설 최대주주로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태영그룹] 부친 못지않은 엘리트 코스·재계 인맥… 건설 최대주주로

    윤세영 회장의 장남 윤석민(51) 태영건설·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이 태영그룹에 입사한 것은 24년 전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윤 부회장은 휘문고를 거쳐 서울대 화학공학과와 대학원,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마치는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적어도 경제계 인맥은 아버지 못지않게 화려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등과는 고등학교 동문이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과도 대학원에서 만나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한 살 위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선후배지간이다. 태영은 후계 구도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윤 부회장은 현재 태영건설 지분 27.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부인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지분율이 30%를 넘어 지배력도 단단한 상태다. 윤 부회장은 학업을 마친 1989년 26세라는 나이에 태영건설 기획담당 이사로 입사했다. 1996년에는 태영그룹의 또 다른 큰 축인 서울방송(현 SBS) 기획조정실 이사대우 직함을 달았다. 이후 경영심의실장, 기획편성본부장 등의 자리를 거치면서 방송 업무를 익혔다. 하지만 2세 경영자라는 꼬리표가 여전히 붙어다닌다. 호프데이 행사를 여는 등 직원들과의 교감을 강화했지만 뿌리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세습경영’을 반대하는 노조와 시민단체의 목소리에 한때 자회사인 SBSi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이후 2009년에는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했다. 특히 2011년 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고 나서는 윤 부회장이 그룹 전반에서 전면에 나섰다. 지분구도 등을 보면 사실상 경영권을 넘겨받은 셈이지만 승계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아버지가 맨손으로 일궈 낸 회사인 만큼 여전히 아버지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 최근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윤 회장이 복귀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3월 윤 회장은 15년 만에 태영건설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2000년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후 그는 회장직만을 유지했지만 최근 그룹 실적이 악화되면서 윤 회장 스스로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575억원(연결기준)의 순손실을 봤다.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공공 분야 공사가 줄어든 데다 입찰 과정의 담합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00억원을 부과받은 게 손실을 키운 화근이었다. SBS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중계권 구입에 7500만 달러(당시 환율 환산액 900억여원)를 투입한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야심차게 시작한 인제스피디움 사업도 상황이 좋지 않다. 경영 악화라는 당면 과제를 윤 부회장이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 부회장은 자수성가한 아버지의 교육 덕분인지 주변에서 소탈하고 성실하다는 평을 듣는다. 직장에선 누구에게든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세간의 관심이 몰리는 방송사를 소유한 가문이지만 좀처럼 사생활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이 새나오지 않을 정도로 자기 관리 역시 철저하다. 윤 부회장은 인문학부터 예술, 체육까지 관심사도 다양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재계 후원회인 ‘박물관의 젊은 친구들’(YFM) 회원으로 박물관 유물 공부 모임, 후원금 모금 등에도 참여 중이다. 한때 대한스키협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부인 이상희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가족 중 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이는 윤 부회장 외에 막내 재연(48)씨가 있다. 재연씨는 지난해부터 태영그룹의 골프와 레저부문 계열사인 블루원 대표이사 사장으로 근무 중이다. 재연씨는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후 스위스와 미국에서 관광경영학을 공부했고 이후 태영레저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첫째 수연(52)씨는 현대그룹 광고 제작을 대행하는 ISMG코리아 대표이사인 황두연(53)씨와 결혼한 뒤 현재 투자회사인 몬티스월드와이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첫째 사위인 황씨는 미국 위스콘신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연세대에서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돈’때문에 홧병? 재정문제 중년여성, 심장질환 2배

    ’돈’때문에 홧병? 재정문제 중년여성, 심장질환 2배

    항상 '돈 문제'로 고통을 겪는 중년 여성이 있다면 유의해야 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의학센터 연구팀은 평소 재정적 압박이 심한 중년 여성들이 심장마비 등의 심장 질환을 겪는 비율이 2배나 높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총 2만 6763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얻어진 이번 연구결과는 각종 심장질환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인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정도의 다양한 일을 겪는다. 예를들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실직, 배우자의 불륜 등이 대표적으로 이같은 경험은 곧 심장에 무리를 주고 경우에 따라 병이 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피실험자 중 심장질환을 겪은 여성 267명을 연구대상에 올렸으며 평균 나이는 56세였다. 이들의 총 9년 간의 삶과 심장병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인과성이 증명됐다. 자식이나 배우자의 죽음 및 중상, 치명적인 병에 걸린 경우 심장질환 비율이 65%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은 평소 돈이 부족해 쩔쩔매는 중년 이상 여성의 경우 역시 심장질환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이 비율은 5만 달러(약 5400만원) 이하 소득자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심장전문의 마이클 알버트 박사는 "돈 문제가 가족의 죽음에 못지않게 여성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이라면서 "남성에 비해 여성이, 젊은 층에 비해 중년 여성이 재정적 문제로 인한 영향에 취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처받기 쉬운 이같은 정신적 고통은 신체 염증과 코르티솔(cortisol·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물질) 수치를 높여 신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로봇과 ‘악수’해도 거래 성공률 높아져

    로봇과 ‘악수’해도 거래 성공률 높아져

    중요한 거래에서 손을 맞잡고 악수를 하는 것이 거래 성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악수를 하는 상대가 사람이 아닌 로봇일 경우에도 거래 성공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영국 배스대학교 연구진은 ‘나오’(NAO)라 부르는 높이 58㎝의 로봇을 가상 부동산매매거래에 투입시킨 뒤, 실험 참자가자에게 부동산 판매 또는 구매 희망자의 역할을 부여하고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참가가자는 부동산 매매와 관련한 상담을 로봇 ‘나오’와 진행했고, 연구진은 나오의 머리에 장착된 카메라와 마이크 등을 통해 가상 매매 상담을 실시했다. 실험 도중 연구진은 실험참가자와 나오가 악수를 할 때 사람과 악수를 할 때 발생하는 작은 흔들림(진동)을 똑같이 재현, 나오의 센서를 이용해 손을 흔들도록 했고,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로봇과 실험중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실제 사람과 거래를 하는 듯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연구를 이끈 배스대학교 심리학자인 크리스 베반 박사는 “이번 연구는 손을 맞잡고 흔드는 악수가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와 믿음, 협동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져다 주는 중요한 행위라는 것을 알게 한다”면서 “로봇 조정을 통해 실시한 이번 실험에서, 파트너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것은 악수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로봇-사람간의 악수가 아닌 사람끼리의 악수는 보다 더 강한 소속감과 유대감 등을 발생시키며, 이는 중요한 거래에 있어서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함께 연구를 이끈 다나에 스탠튼 프레저 교수는 “대인관계의 신뢰의 협조의 형성은 미래에 컴퓨터 프로그램이 참여하는 다양한 거래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간단하게 손을 맞잡고 흔드는 동작인 악수는 미래에 화상 또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거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박쥐 vs 나방 ‘초음파’로 싸운다

    [와우! 과학] 박쥐 vs 나방 ‘초음파’로 싸운다

    박쥐와 나방은 둘 다 인간에게 친근한 존재가 아니다. 나방은 징그럽고 박쥐는 흡혈귀 이미지 때문에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하지만 사실 박쥐는 주로 과일을 먹거나 혹은 작은 곤충과 나방을 주식으로 삼는다. 흡혈하는 박쥐는 극히 일부다. 따라서 사실 박쥐를 무서워해야 할 당사자는 인간이 아니라 나방이다. 나방은 나비목의 곤충 가운데 나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총칭하는데, 16만 종 이상이 알려졌으며 다양한 새, 곤충, 박쥐가 나방과 그 유충을 먹이로 삼는다. 당연히 나방 입장에서는 다양한 방어수단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 최근 과학자들은 나방이 자연계에서 다른 동물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방어 수단을 가졌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즉 초음파로 먹이를 찾는 박쥐를 기만하기 위해서 같이 초음파를 발사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재밍(jamm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본래 군사적인 목적에서 레이더 등을 방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플로리다 대학 및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의 과학자들은 박각시과에 속하는 나방들에서 이와 같은 초음파 재밍의 증거를 발견해 학계에 보고했다. 이 나방은 높은 주파수의 초음파(26~29kHz 에서 86~105kHz 사이)를 만들어 박쥐의 초음파를 방해할 뿐 아니라 주변 동료들에게 경고하는 역할도 같이 한다. 이후 이 연구를 진행하던 과학자들은 더 넓은 지역에서 박각시과 나방의 초음파 재밍을 연구했다. 최근 이들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초음파 재밍의 역사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오래되었다고 한다. 연구의 리더인 이카토 카와하라 박사와 동료들은 32개국 70개 장소에서 700여 마리의 나방을 수집했으며, 총 124종의 박각시과 나방에서 절반에 가까운 57종이 초음파 재밍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에 확인되었다. 이는 이 곤충이 아주 오래전 초음파 재밍을 개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후손이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모두 같은 공통 조상에서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주장으로는 2600만년 전 올리고세 때 초음파 재밍이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나방이 초음파를 만드는 가장 흔한 방식은 인간의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다소 엽기적이지만 생식기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울음판을 사용하는 다른 방식도 함께 발견되었다. 이는 초음파 재밍 기술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독립적으로 진화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박쥐가 더 정교한 초음파 기술을 갖추면 나방 역시 더 정교한 재밍 기술을 발전시키는 방식의 진화적 '군비 경쟁'이 수천 만 년 동안 지속 된 셈이다. 나방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살아야 하므로 박쥐의 초음파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된다. 그것이 이 작은 생물에게 초음파 재밍이라는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게 한 진화적 압력이었다. 최근 다른 연구에서는 박쥐가 다른 박쥐를 초음파로 재밍한다는 사실까지 밝혀진 바 있다. 박쥐와 나방, 그리고 박쥐와 박쥐의 생존 경쟁은 자연의 경쟁이 인간 사회만큼 치열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박쥐와 나방은 오늘도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맥주 마시는 속도? 맥주잔 모양에 비밀 있다

    맥주 마시는 속도? 맥주잔 모양에 비밀 있다

    맥주를 빨리 마셔 고민인 사람이나 매상을 많이 올리고 싶은 호프집 주인이라면 주의깊게 봐야할 소식이다. 최근 영국 브리스톨 대학 안젤라 애트우드 박사 연구팀이 맥주잔 모양과 맥주 마시는 속도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과거에도 몇차례 이같은 논문을 내놔 '맥주잔'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 실험에 동원된 맥주잔은 두가지로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직선형 잔과 곡선형 잔이다. 먼저 연구팀은 알코올 병력이 없는 피실험자 160명(남녀 각각 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이들에게 직선형 잔과 곡선형 잔에 담긴 맥주 1파인트(0.57ℓ)를 마시게 했다. 그 결과 과거 발표된 논문과 마찬가지로 직선형 잔 그룹이 곡선형 잔 그룹보다 평균 60% 정도 마시는 속도가 느렸다. 재미있는 추가 실험은 하나 더 있다. 이번에는 A그룹에게 1/4, 1/2, 3/4 용량 지점이 표기된 곡선형 잔을, B그룹에게는 아무 표기가 없는 곡선형 잔에 담긴 맥주를 마시게 했다. 그 결과 1파인트 한 잔 마시는데 A그룹은 평균 10.3분, B그룹은 9.1분이 걸렸다. 결과적으로 아무 표기도 없는 곡선형 잔을 사용하면 가장 빨리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셈. 그렇다면 왜 맥주잔의 모양이 맥주를 마시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연구를 이끈 애트우드 박사는 "술을 빨리 마시는 것이 빨리 취하는 것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안다" 면서 "곡선 잔의 경우 직선 잔에 비해 남은 양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고 설명했다. 이어 "용량이 표기된 잔은 정확히 그 양을 알 수 있어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마시는 것을 조절하게 만든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살 빼고 싶으면 해발 456m 이상에서 살아라”

    “살 빼고 싶으면 해발 456m 이상에서 살아라”

    우리가 사는 지역의 고도(高度) 역시 체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최근 스페인 나바라 대학 연구팀은 해발 456m 이상되는 지역에 사는 사람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비율이 13%나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사람이 살고있는 지역의 고도가 비만의 위험성을 줄인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연구로 발표된 바는 없다. 이번 연구는 고도 역시 체중 증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 아래 실시됐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고도가 다른 세 지역을 조사했다. 먼저 연구대상에 올린 지역은 각각 해발 124m 이하, 124-456m, 456m 이상의 고산지대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나이, 성별, 활동 정도, 흡연 여부를 고려해 비교한 결과 456m 이상에 사는 사람들의 비만 정도가 해발 124m 이하 보다 13%나 낮았다. 이 고도를 우리나라에 적용해 보면 서울에서는 N서울타워(해발 480m) 정도 높이에 살아야 하는 셈이지만 지리산(해발 1916m)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왜 고도가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연구를 이끈 마리아 베스-라스트롤로 박사는 "고도가 오르면 저산소의 영향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랩틴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난다" 면서 "이같은 이유 때문에 식욕이 억제된다" 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배고픔이 억제되면 덜 에너지가 소모되며 산소 사용 역시 줄어든다" 면서 "높은 곳에는 먹을만한 음식이 적기 때문에 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일 수도 있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독자의 소리]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가독성 해쳐/김슬옹 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교육연구소장·국어교육학 박사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는 네 가지 상식을 거스르는 나쁜 정책이다. 첫째, 교과서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와 지혜를 읽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한자를 병기하면 교과서는 한자 학습서로서의 기능이 높아져 독서 매체로서의 본래 기능을 잃게 된다. 둘째, 낱말의 의미는 문맥이나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쓰이고 이해하는 것이 상식이다. 한자를 병기하면 읽기 흐름을 특정 한자의 뜻으로 몰아가 적절한 독해를 방해하게 된다. 지금 거의 모든 대중 출판물은 한글 전용으로 나오고 있다. 셋째, 한자어도 우리말이라는 상식에 위배된다. 한자병기론자들은 한자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한자 병기는 오히려 한자어를 배타적으로 배척하는 행위다. 우리말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한자어라면 우리말글 공동체에서 한글 단일 표기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학습’이라는 한자어와 ‘배우다’라는 순우리말 모두 소중한 우리말이다. 왜 ‘학습’을 굳이 ‘학습’(學習)이라고 표기해 이질화된 낱말로 홀대하려는 것인가. 초등 교과서의 학습 주체는 어린이들이다. 이들이 좀 더 많은 책을 읽고 즐기게 하는 것이 우리 교과서의 가장 상식적인 존재 이유다. 교과서 한자 병기는 이러한 네 번째 상식을 부정하는 것으로 교과서 주체인 어린이들의 읽을 권리를 짓밟는 어른들의 지독한 편견이다. 김슬옹 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교육연구소장·국어교육학 박사
  • 미 육군 ‘진짜사나이’ 교육하는 ‘아바타’ 개발

    미 육군 ‘진짜사나이’ 교육하는 ‘아바타’ 개발

    영화 속 아바타가 현실에서도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미군이 군인들을 훈련시키는 전문 ‘아바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미국육군연구소(United States Army Research Laboratory)와 서던캘리포니아대학 합동 연구진은 아바타와 인간 간의 의사소통 교류 및 공감형성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개발 해왔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전시 상황에서 사람과 아바타 로봇이 같은 언어로 대화를 나누며, 의사소통의 공감 수준을 높여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 Flexible multi-model human-robot dialogue’라고 명명된 이 기술은 가상의 인간(아바타)을 멘토로 삼고, 실제 군인이 이 아바타로부터 군인으로서 해야 할 역할과 리더십 스킬, 상담자로서의 역할 등을 지도받을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미국육군연구소의 로렌 알렌더 박사는 “이번 연구와 기술은 우리의 전투원(아바타)이 전쟁 시 발휘할 수 있는 최상의, 가장 필수적인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특히 실제와 같은 훈련환경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군인으로서의 정신적·육체적 능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기술에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창조과학연구소가 기존에 제작한 가상인간인 ‘엘리’라는 아바타가 사용된다. 아바타 소프트웨어의 일종인 ‘엘리’는 센서를 이용해 웃음과 찡그림, 눈동자의 변화, 보디랭귀지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행동을 읽어낼 줄 안다. ‘엘리’는 이미 600명의 실제 사람과 인터뷰를 거쳤으며, 육군연구소와의 합작 연구를 통해 군인들이 자주 겪는 트라우마나 스트레스 등을 감지하고 상담·치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미 다수의 군인들과 ‘엘리’와의 테스트 실험을 진행했으며, 테스트에 참가한 군인들은 ‘그녀’가 진짜 사람보다 훨씬 더 친절하게 상담을 진행할 줄 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또 다른 아바타인 ‘스타 병장’(Sgt Star)은 군인으로서의 역할에 관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할 줄 알며, 무선통신사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 소속의 존 하트 박사는 “미래에는 실제 군인들이 로봇(아바타)과 한 팀이 되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혀와 입을 움직이면 ‘코골이’ 줄일수 있다

    혀와 입을 움직이면 ‘코골이’ 줄일수 있다

    혀와 입을 움직이는 단순한 방법으로 코골이 증상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의대와 콜롬비아 안티오키아대 공동 연구팀이 구강 운동으로 코골이 횟수와 강도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상파울루의대의 제랄도 로렌치-필류 박사는 “연구팀이 고안한 구강인두 운동의 효과를 시험한 결과, 환자의 코골이 증상이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골이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구강 운동(치료)을 3개월 동안 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환자 중 일부는 통제군으로 같은 기간 비강확장기를 사용한 호흡 훈련을 했다. 그 결과, 단순한 코골이나 가벼운 수면무호흡증(OSA)을 지닌 환자들은 혀와 입을 움직이는 운동으로 코골이 빈도는 36%, 강도는 59%까지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골이는 일반적으로 잠잘 때 공기가 코와 연구개(비교적 연한 입천장 뒤쪽 부분), 목젖 등 연한 조직을 진동시켜 나는 소리로 수면무호흡증과 관련한 가장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코골이를 하는 사람 중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일부다. 전체 인구에서 코골이가 나타나는 확률은 15~54%로 크게 다른데, 이는 대부분 연구가 환자 스스로 보고하는 설문조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코골이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단순한 코골이나 가벼운 수면무호흡증의 관리를 위한 조사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나온 코골이 치료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객관적 측정에 주목한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이에 대해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켄터키의대 수면연구소의 바바라 필립스 소장은 “이 연구는 많은 코골이 환자에게 희망적이고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시험에 사용된 구강 운동법을 순서대로 정리한 것이다. 1. 비교적 단단한 앞쪽 입천장(경구개)에 혀끝을 댄 상태에서 뒤쪽으로 밀어낸다. (20회) 2. 혀를 입천장(구개) 쪽으로 끌어, 그 입천장에 혀 전체를 누른다. (20회) 3. 혀 끝을 아래 앞니에 닿게 한 상태에서 혀의 뒤쪽을 입바닥(구강저) 쪽으로 힘을 가하라. (20회) 4. 모음 ‘아’(a) 소리를 내면서 연구개(연한 입천장, 입천장에서 비교적 연한 뒤쪽 부분)와 목젖을 올린다. (20회) 5. 입속에 한 손가락을 넣은 뒤 밖으로 누른다. 6. 식사할 때 양쪽으로 번갈아 씹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 학술지인 ‘체스트’(Chest) 최신호(5월 7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American College of Chest Physicians/바네사 레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1억 3000만년 전 역대 최고(最古) 새 조상 화석 발견

    [와우! 과학] 1억 3000만년 전 역대 최고(最古) 새 조상 화석 발견

    현대 조류의 '조상뻘' 되는 역대 가장 오래된 새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중국 과학아카데미 측은 과거 허베이성에 발굴된 2개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약 1억 3000만년 전 살았던 새(학명·Archaeornithura meemannae)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기록보다 약 500만년을 앞서 최고(最古) 기록을 세운 이 화석은 현대 새의 조상으로 모습도 지금의 새와 유사하다. 새의 특징인 작은 머리와 부리, 덩치에 비해 긴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깃털도 풍성해 비행 능력도 뛰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전체적인 모습이 마치 지금의 학이나 왜가리와 유사해 연구팀은 이 새가 호숫가 근처에 살면서 벌레 등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살았을 것으로 보고있다.   연구를 이끈 왕 민 박사는 "초기 새의 모습을 갖춘 원시 새(Ornithuromorpha)의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 이라면서 "날개 뼈 형태와 사이즈를 봤을때 비행 능력이 매우 뛰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어떤 화석보다 제대로 된 새 모습을 갖추고 있어 초기 단계의 새 진화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역대 가장 오래된 새 화석은 과거 독일 석회석 채석장에서 발견된 1억 5000만년 된 시조새(Archaeopteryx)다. 그러나 시조새는 공룡과 새의 중간 모습을 하고있어 직접적인 현대의 새 조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유사한 '후손'이 존재하지도 않아 학계에서는 그리스어로 '진짜 새' 라는 뜻을 가진 원시 새(Ornithuromorpha)에 가치를 두고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명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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