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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vs 손학규 충주서 재격돌

    박근혜 vs 손학규 충주서 재격돌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왼쪽)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오른쪽) 대표가 20일 충주시장 재선거 유세에서 전날 인제 방문에 이어 이틀째 격돌했다. 충주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로 우세지역으로 분류할 만큼 주도권 싸움이 팽팽한 지역이다. ●한나라·민주 주도권 싸움 팽팽 박 전 대표는 3시간 가까이 충주에 머물며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와 함께 충주시 노인복지관, 풍물시장, 충주산업단지를 찾았다. 이날 노인복지관 앞에서는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 측과 친박(친박근혜) 성향인 미래연합 김호복 후보 측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선거운동원 10여명이 미래연합 선거운동원 50여명, 박 전 대표 팬클럽 ‘박사모’ 회원들과 대치하며 서로 박 전 후보를 기다리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양 진영 대치는 박 전 대표의 두 번째 행선지인 풍물시장에서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유세차량 바로 옆에 차를 대고 유세를 벌였다. ●박 “여당후보 도우러 왔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시장 방문을 마친 후 충주산업단지관리공단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저는 한나라당 후보를 돕기 위해서 왔다.”고 답변했다. 한편 충주산업단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는 “지방 산업단지를 활성화하는 것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길이고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박상규 후보 지원차 나선 풍물시장 유세에서 “10·26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밀면 대한민국 국민은 ‘물국민’, 충청도는 ‘물청도’가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여당 밀면 ‘물청도’ 될 것” 손 대표는 “나라의 중심 충북, 충북의 중심 충주에서 다득표하는 정당이 항상 다음 정권을 잡았다.”면서 “충주시민이 박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오제세·정범구 의원과 함께한 유세에서 손 대표는 무학시장, 자유시장을 차례로 방문해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민주당에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서민경제는 외면하고 국가부채는 갚지 않으면서 ‘살 집’(대통령 사저)만 찾고 있다. 미국에 가선 ‘우리나라는 너무 시끄럽다’는 말까지 하더라.”고 함께 몰아세웠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후원한 아이들 미래 韓·몽골교류 주역 되길”

    “후원한 아이들 미래 韓·몽골교류 주역 되길”

    20일 용산구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오랜 지원 사업으로 깊은 인연을 맺은 툭스자르갈 간디 몽골 사회복지노동부 장관이다. 간디 장관은 성장현 구청장에게 몽골 정부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몽골 항가이대학교 명예박사 학위를 전달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용산구와 몽골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새마을운동 용산구지회가 ‘함께 잘사는 지구촌 만들기’의 일환으로 몽골 지원 사업을 펼치면서 첫발을 떼 지금까지 몽골 어린이 1대1 양육 지원, 어린이집 건립, 우물 파기 지원 활동 등을 이어오고 있다. 구도 용산전자상가와 몽골 정보기술(IT)타운 간 업무협약을 이끄는 등 양국 간 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성 구청장이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지도 몽골이다. 장관 환영행사장에서 만난 성 구청장은 “몽골은 우리와 정서적·역사적으로도 좋게 얽힌 나라”라고 평가했다. 사실상 해외 교류는 구의 ‘생활 정치’와는 다소 멀지만 성 구청장은 이를 ‘지역경제활동’의 일환으로 이해해 지금껏 새마을운동지회 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현재 몽골에서는 새롭게 새마을 운동 붐이 일고 있다.”며 “해외 교류를 통해 새마을운동의 존재 의의와 활동 동기를 부여하면 다시 우리 지역을 돌아보는 데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용산 관내에는 몽골인 13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사관도 자리해 있다. 성 구청장은 환영행사에서 “후원을 받은 아이들이 몽골사회 주역으로 자라 한·몽 간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간디 장관은 “올해로 수교 20주년인 두 나라가 항상 발전하고 잘살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행사에는 구의회 의원들과 구청 각 국장, 새마을용산지회 임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평양 출신 전쟁 고아로 몽골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삼당 채랭한드(63) 할머니도 특별 초대됐다. 할머니는 새마을용산지회가 6년간의 수소문 끝에 찾아내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박사 학위 수여식은 환영행사에 이어 열렸다. 성 구청장은 몽골 전통풍의 학위수여식 의상과 박사모를 쓰고 나와 직원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전 중국 성씨인데 몽골 옷이 잘 어울리는 걸 보니 가까운 핏줄인 모양”이라며 “이 박사 학위를 진작 받았으면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안 떨어지지 않았겠느냐.”고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성 구청장은 이미 행정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치이슈 Q&A] 한나라 全大 D-2 총정리

    [정치이슈 Q&A] 한나라 全大 D-2 총정리

    오는 4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새 대표가 선출된다. 앞서 3일에 실시되는 전국 선거인단 투표와 당일 대의원 현장 투표가 합쳐져 내년 총선을 이끌 새 대표를 옹립하는 것이다. 막판 판세와 변수, 후보들의 득표력 등을 분석해 봤다. Q 종판 판세는? A 2강 또는 3강 그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와 각 후보 캠프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홍준표·나경원·원희룡 후보가 다른 4명의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3명을 묶어 ‘3강’으로 보는 견해와 ‘홍·나 2강’ 또는 ‘홍·원 2강’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조직력을 갖춘 홍 후보와 원 후보가 유리하고, 30%가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나 후보가 홍 후보와 박빙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Q 강세 후보에 홍준표가 공통으로 포함되는 이유는? A 인지도+친박계·소장파 지지 홍 후보는 2강이나 3강으로 분류해도 모두 강세 후보에 포함된다. 인지도가 높은 데다 당의 신주류로 부상한 친박(친박근혜)계와 소장파가 고루 지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정권·이범래·박준선 의원 등 일부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도 홍 후보를 적극 돕고 있다. 다만 홍 후보가 대표가 되면 또 다른 당내 세력을 형성할 수 있어 친이계와 친박계로부터 동시에 견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Q 친이계 왜 원희룡을 지지하나? A 권토중래(捲土重來) 집권 이후 주류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친이계는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대패한 뒤 급속도로 힘이 빠졌다. 신주류가 개혁적인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친이계는 당의 정체성이 무너진다며 반대해 청산돼야 할 구주류 이미지마저 덧씌워졌다. 위기에 몰린 친이계는 대통령을 지키면서도 개혁 노선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로 원 후보를 택했다. 원 후보의 성적에 따라 친이계가 부활할지, 계파로서의 생명을 다할지가 결정될 수도 있다. 더욱이 친이계 내에서도 대통령 직계로 꼽히는 조해진 의원 등이 직접 나서 원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게 큰 시사점을 갖는다. Q 나경원의 잠재력은? A “진폭이 가장 크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뛰어난 나 후보의 예상순위는 1위부터 4위까지 다양하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2순위 표를 고루 받으면 일대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조직이 약하고, 여성 한 명은 무조건 지도부에 포함돼야 하는 규정 때문에 사표(死票) 방지 차원에서 나 후보를 적극적으로 찍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 후보가 홍·원 후보와 대표 자리를 놓고 다툴 수도 있지만, 친박계 단일후보인 유승민 후보와 3위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할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Q 유승민은 누구와 손잡나? A “결정 못할 것” 모든 캠프에서 ‘짝짓기 구애’를 받고 있는 이는 유 후보다. 미래권력으로 통하는 박 전 대표의 후광 때문이다. 원·홍 후보 측이 공개적으로 유 후보와의 연대를 희망하고 있고, 중립파였던 권영세 후보는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의 지지를 끌어 내는 등 친박계로 확실하게 전향했다. 소장파 리더인 남 후보도 신주류를 함께 구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친박계의 2순위 표를 기대한다. 그러나 유 후보가 특정 후보와 드러내 놓고 연대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전대 이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친박계의 2순위 표가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낮으며, 일부 친박 세력은 유 후보에게 1순위가 아닌 2순위 표를 던질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친박계가 ‘캐스팅 보트’를 쥔 것은 맞지만 이번 전대로 친박계의 분화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Q 정책 전선은 어떻게 형성됐나? A 권·남·유 VS 나·박·원·홍 이번 전대의 성격은 ‘변화와 쇄신’이다. 4·27 재·보선 패배는 당을 공멸의 위기감에 빠뜨렸고,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는 곧 노선 경쟁으로 표출됐다. 권영세·남경필·유승민 후보는 법인세 감세 철회, 전면 무상급식 등을 주장하며 중도로의 과감한 변화를 주장하는 반면 나경원·박진·원희룡·홍준표 후보는 보수 노선을 유지한 채 점진적인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당원들이 바라는 변화의 방향과 강도에 따라 이변이 일어날 여지는 충분하다. Q ‘조직 투표’ 먹히나? A 폭우에 따른 투표율이 변수 역대 당내 선거는 각 계파가 조직력으로 밀어붙인 ‘오더(명령) 투표’가 승부를 갈랐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1일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이 미는 후보를 정해 지역의 핵심 연락책들에게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상청은 투표일인 3일과 4일에 전국적으로 큰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계파 충성도가 강한 당원을 많이 확보한 후보나 당원을 투표장까지 데려올 수 있는 조직력을 갖춘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당 선거 전문가들은 21만명 가운데 10만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가운데 ‘오더’가 먹힐 수 있는 선거인단 수는 7만명 미만으로 보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 남자의 고군분투

    이 남자의 고군분투

    “제가 나서서 다른(튀는) 얘기를 하기보다는 당과 같이 가려고 노력했더니 두드러지지 않았다.”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나선 권영세 의원이 30일 TV토론회에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다른 당권주자들에 비해 여론조사가 저조하게 나오는 데 대해 이같이 설명하며 “당원들은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당 최고위원·사무총장, 국회 정보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지만 중립을 표방하다 보니 크게 부각이 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담겼다. 권 의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보완하기 위해 개혁성을 더욱 강조하며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다. 출마선언부터 전 지도부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던 권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계파선거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친이계 해체를 선언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는 이명박 정부의 초기 공약과 국정과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대선 당시 45개의 민생공약을 제시했다가 취임 전 20개로 축소했고 친서민을 외쳤지만 이벤트성으로만 그쳤다.”면서 “친대기업 정책에 집중했고 일자리 창출은 소리만 요란했다.”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친박 표심의 결집을 공략하기 위한 복안으로도 해석된다. ‘천막당사 정신’을 줄곧 강조해온 권 의원에게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들에서 잇따라 지지의사를 밝히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성(性)나라당의 오명을 반드시 뿌리뽑겠다.’는 성명을 통해 여성 표심도 자극했다. 그는 “앞으로 여성비하, 성희롱 발언을 한 당직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 윤리위에 제소하고 당직을 박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꿈틀대는 여권 대선 조직] 박근혜의 전국 조직

    [꿈틀대는 여권 대선 조직] 박근혜의 전국 조직

    여권의 대선 조직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는 외곽조직은 전국으로 확산되며 사실상 대선 체제에 들어간 양상이다. 박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지지하는 조직들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웠던 조직들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인다. 친이명박계 조직을 실질적으로 관리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오는 7월 4일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내년 총선, 대선에 대비하려는 각 계파의 조직을 들여다봤다. “너무 많이 생겨서 고민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도우려는 외곽조직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현상을 놓고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대선 때 반드시 필요하지만 벌써부터 호들갑을 떠는 모습으로 비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전·현직 의원들이 서로 조직을 만들려는 충성경쟁을 벌이기도 한다.”면서 “박 전 대표가 자발적으로 생겨나는 조직들에 대해 왈가왈부할 상황도 아니어서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친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박 전 대표에게 재외동포 선거에 대비해 해외 조직을 만들겠다고 보고했으나, 박 전 대표는 “아직 당내 경선도 시작되지 않았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진영이 속도조절을 고민할 정도로 박 전 대표의 외곽조직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범친이계 조직들이 여러명의 잠재적 친이계 후보들을 놓고 고민하는 것과 사뭇 다르다. 조직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한 의원은 “박근혜를 위한 단체라고만 하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린다.”면서 “이재오 특임장관이 민주평통 강의를 열심히 하는데, 막상 강연에 모인 사람들은 ‘다음 대통령은 박근혜 아니냐’고 말한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를 돕는 외곽조직 중 가장 대표적인 게 국민희망포럼이다. 이 포럼은 지역별로 회원을 수만명씩 거느리고 있다. 서울희망포럼, 충청미래정책포럼, 충남희망포럼, 대전희망포럼, 충북희망포럼, 새나라 복지포럼(대구·경북), 온고을 희망포럼(전북), 빛고을 희망포럼(광주), 포럼부산비전, 한국행복복지경남포럼 등으로 나뉜다. 6월 7일에는 제주희망포럼까지 생긴다. 지역별 포럼은 강창희·김학원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강인섭 전 청와대 정무수석, 안홍준·조원진 의원 등이 주도하며 각자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명실상부한 대선조직인 셈이다. 서울희망포럼의 한 관계자는 “정치조직이라기보다는 박 전 대표를 좋아하는 봉사단체로 보는 게 옳다.”면서도 “박 전 대표가 다소 취약한 수도권에서 세력을 확산하기 위해 전·현직 기초의회 의원을 묶는 의정포럼을 별도로 결성하는 등 취약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에게 빼놓을 수 없는 조직은 온라인 팬클럽이다. 규모가 커 내분 양상을 빚기도 한다. 박 전 대표가 직접 만든 공식 팬 카페인 ‘호박가족’과 규모가 가장 큰 ‘박사모’, ‘근혜사랑’, ‘뉴 박사모’, ‘근혜동산’ 등은 전국에 퍼져 있고,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8일 박 전 대표가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인천공항에는 팬 클럽 회원 수백명이 새벽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밤을 새우며 박 전 대표를 기다린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엔 고위관료 출신과 교수 등 전문가 그룹의 회원 가입이 쇄도한다. 지난해 12월 출범 때 78명이었던 정회원 수가 200여명으로 늘었다.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고문’이라는 서청원 미래희망연대 전 대표가 이끄는 청산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청산회는 2006년 결성된 산악회로, 회원 수가 7만명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충남 계룡산에서 개최한 시산제에 1만여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이창구·장세훈기자 window2@seoul.co.kr
  • 보폭 커지는 朴 잠룡들 ‘견제구’

    보폭 커지는 朴 잠룡들 ‘견제구’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치 무대의 전면으로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박 전 대표는 소신을 밝힌 뒤 한동안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로 치면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타석에 등장하는 ‘대타’(代打)였다. 하지만 이젠 상대팀은 물론 자기팀 경쟁자들의 ‘견제구’가 날카로워져 ‘더그아웃’에만 머물기 어렵게 됐다. 4·27 재·보선 이후 본격화될 대선 ‘페넌트 레이스’에서는 ‘중심타자’로 타석에 나와야 할지도 모른다. 잠재적 대선 경쟁자들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비판한 박 전 대표에게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당내 경쟁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국익과 사업 타당성이 선거 공약에 앞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에 일방적으로 뭐라고 하기는 그렇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당론이 정해지지 않아서인지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하지 않았다. 대신 박지원 원내대표가 “무책임의 극치이고, 뒷북 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박 전 대표 쪽도 참지 않았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보신각 종은 울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울리지만 방울은 아무 때나 딸랑거린다. 스토커들을 보는 것 같다.”며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이들을 겨냥했다. 야당에 대해서는 “자기 당의 입장은 내놓지도 못한다. 자존심도 없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일부 여권 인사를 향해서도 “같은 당 동료의원에 대해 논평 내는 일이 당무인 줄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 자신들의 어록을 찾아보라.”고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밀양 유치를 주장했던 정몽준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이었다. 박 전 대표는 4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나흘 만에 다시 찾는다. 달성군에서 열리는 ‘ITS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 기공식과 대구 시내에서 열리는 ‘대구 R&D 특구 출범식’에 참석한다. 박 전 대표 측은 오래 전에 집힌 일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지만, 대구·경북(TK) 민심 달래기라는 의미가 있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이날 평창에서 열리는 강원도지사 후보 확정 대회에 참석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뒤로하고 대구로 간다. 내홍만 커진 재·보선에 더 이상 발을 담그지 않을 뜻을 밝힌 셈이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조직은 점차 전국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지난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창립 7주년 행사를 갖고 세(勢)를 과시했다. 한나라당 홍사덕·김충환 의원, 박성효 최고위원과 강창희·김학원 전 최고위원,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 친박계 정치인과 전국 19개 본부 회장, 회원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제 친박계와 친이계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201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호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같은 대학서 父子는 박사모, 딸은 석사모

    같은 대학서 父子는 박사모, 딸은 석사모

    ‘아버지와 아들은 박사학위를, 딸은 석사모를.’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는 14일 경상대학교 대학원 해양식품공학과에 다닌 공청식(59·통영시)씨와 수학과에 다닌 아들 재훈(31·진주시)씨가 오는 25일 열리는 2010학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공학박사와 이학박사학위를 각각 받는다고 밝혔다. 또 미술교육과 석사과정을 마친 공씨의 딸 수빈(29·통영시)씨는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는다. 공씨는 ‘굴 통조림의 상업적 살균조건 설정 및 죽염 굴 보일드 통조림의 품질 특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재훈씨는 ‘유리속력 곡선을 사용한 에르미트 보간의 방법론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받게 됐다. 1974년 통영수산고등전문학교 수산가공학과를 졸업한 공씨는 굴 수출업체(미국 FDA 등록 공장)에 입사했다. 2000년에는 직접 수출업체를 설립하고 9월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수산가공학과 3학년에 편입학해 2004년 석사학위에 이어 올해 박사과정을 마쳤다. 같은 대학 수학과를 2002년 졸업한 재훈씨도 같은 해에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학위 과정에 입학했다. 학부 시절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마련하고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재훈씨는 2005년 회사를 청산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아버지의 등록금을 대주기도 했다. 대학교수가 꿈인 재훈씨는 경상대학 과학체험 및 영재교육 조교를 거쳐 현재 수학과 시간강사로 근무하고 있다. 딸 수빈씨는 통영과 진주에서 미술학원 강사를 하다 3월 2일 미술학원을 개원한다. 공씨는 1996년 위암 수술 등으로 현재 몸무게가 38㎏에 불과하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부동산 관련 공부 구정 활동에도 도움”

    “부동산 관련 공부 구정 활동에도 도움”

    “구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을 만들고, 정책을 검증하려면 구의원들도 관심분야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부동산학을 공부한 지 10년 만에 박사모를 쓰는 고덕철(50) 양천구의원은 19일 이렇게 말하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건설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그는 다음달 강원대에서 ‘부동산거래의 안정성 제고방안’이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받는다. 고 의원이 부동산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검찰수사관으로 재직하던 1990년 부동산 범죄사건을 수사하면서부터다. 부동산 범죄가 점점 지능화되고 있지만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열공’에 들어갔다.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도전해 2000년 거뜬히 합격했고, 이어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에 국비위탁생으로 입학해 석사학위를 땄다. 내친김에 부동산권리분석사, 빌딩경영관리사, 부동산법률중개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고 2006년부터 박사과정을 밟았다. 그는 “매주 토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춘천에 자리한 학교까지 등교해 오후 늦게까지 수업을 받았다.”면서 “어렵게 공부한 내용들이 지금 구정 활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눈길을 모으는 대목은 부동산 거래사고의 발생원인을 유형화한 첫 논문이라는 점이다. 논문을 쓰기 위해 기존의 접근 방식과 달리 실제 발생한 거래사고 사건 판례를 500건 가까이 모으고, 거래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가계 자산의 약 80%가 부동산에 편중된 현실에서 부동산 거래사고가 날로 조직화되는 이유는 근본적인 거래사고 발생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는 바람에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논문에서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대구 간 박근혜… ‘집토끼’ 먼저 잡기?

    대구 간 박근혜… ‘집토끼’ 먼저 잡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새해 첫 행보는 대구에서 시작됐다. 3일 오전 대구 지역 신문이 주최한 ‘대구·경북 지역 신년 교례회’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하루 동안 대구상공회의소 주최 오찬 참석, 달성군 노인복지회관·달성군청을 비롯한 관할 경찰서, 소방서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역구인 달성군 당협위원회 직원들과 저녁 식사도 함께 했다. 매년 신년 인사를 위해 지역에서 새해를 맞이하긴 했지만, 2박 3일 동안 머무르며 새해 인사 등 10여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박 전 대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집토끼 잡기’부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언론에서 마련한 행사를 제외하고 박 전 대표가 선택한 첫 번째 일정도 지역구인 달성군 노인회와의 면담이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집안 단속 아니겠느냐. 집안이 편안해야 밖에서 힘을 내고 또 힘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달성군수 선거 지원에 나섰다가 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오후 달성군청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달성군의 발전과 대구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국가의 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까지 다 잡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론’ 논쟁을 촉발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인기는 지역구에서 더욱 실감났다. 박 전 대표가 움직일 때마다 지지자들과 함께 각종 단체의 시위 등 독특한 풍경이 따라다녔다.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가 열린 대구인터불고 호텔 입구에서는 박 전 대표의 팬클럽(박사모) 회원들이 ‘대한민국의 신화 박근혜님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기다렸다가 박 전 대표를 향해 “박근혜, 박근혜.” 구호를 외쳤다. 다른 한쪽에서는 대구·경북 지역 골재원노동조합 20여명이 4대강 사업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한 참석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면 박 전 대표가 한 말씀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가 달성군 노인복지관을 찾자 입구에는 10명 가까이 되는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원들이 집회를 했다. 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르자 박 전 대표가 가는 곳마다 달성경찰서장이 직접 지휘하는 경찰 1개 중대, 여경 1개 소대 등의 경찰 병력이 총동원되기도 했다. 경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그만큼 박 전 대표가 힘이 있을 거라고 믿고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대구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72세에 박사학위 김경자씨 “공부하는 순간순간이 경이로움의 연속”

    72세에 박사학위 김경자씨 “공부하는 순간순간이 경이로움의 연속”

    “대학에서 공부하는 순간순간이 경이로움의 연속이었어요.” 고교 졸업 후 40여년 만에 대학에 진학한 할머니가 10년 만에 학사와 석사 과정을 모두 마치고 박사학위까지 받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돼 내년 2월 박사모를 쓰는 김경자(72) 할머니. 30일 대구가톨릭대에 따르면 김 할머니가 최근 저술한 박사학위 논문 ‘제임스 조이스의 정치의식’이 이날 논문 심사를 통과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은 전력이 있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아일랜드의 현실에 공감대를 느낀 김 할머니는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분석, 그의 조국에 대한 애착을 조명했다. 여고 졸업이 최종 학력이었던 김 할머니가 손을 놓았던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은 30년 전인 1980년께였다. 과외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들(42)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독학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 김 할머니는 독학으로 영어 공부를 재개한 지 20년 만인 2000년 환갑을 넘긴 나이로 지역의 한 대학 영어통번역 전공에 입학했고, 2년 뒤 대구가톨릭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에 편입,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2004년과 2007년에 석사와 박사과정에 진학, 학업을 계속했고 마침내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되는 결실을 거뒀다. 김 할머니는 “늙어서도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자식들의 인생에 길잡이가 되는 것 같아 좋다 ”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7·28 재보선 판세 흔들까

    7·28 재보궐 선거전이 종반으로 향하면서 표심에 영향을 줄 만한 돌출 변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재보선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이슈가 없었던 차에 등장한 이 변수들이 막판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변수들은 한결같이 한나라당에 불리하다. 우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22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선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야 3당이 단일후보를 앞세워 이 후보를 협공할 경우 판세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야 3당은 25일까지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추가 협상을 벌여야 하지만 민주당 장상 후보의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장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 오는 10월 재보선에선 양보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性風’ 맞불… 표심 향방 주목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파문도 주요 변수가 될 조짐이다. 급해진 한나라당은 강 의원을 재빨리 제명하기로 결정하고,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공성진·현경병·박진·임두성 의원에 대해서도 당원권을 정지하기로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교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강성종 의원의 구속을 막기 위해 7월에 방탄국회까지 소집했는데 부끄럽지 않느냐.”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민주당 이강수 고창군수의 성희롱 논란을 꺼내들어 ‘성풍(性風)’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형적인 물타기 공세”라고 주장한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강 의원은 대통령 내외와 여야 여성 의원, 아나운서, 여자 대학생 등을 총체적으로 성희롱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한나라당이 국회 윤리특위를 지연시키고 제명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성희롱당’이자 ‘성희롱 집성촌’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한나라당 소장파 중진인 남경필 의원의 부인까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 중진 의원 주변을 조사할 정도라면 야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했겠냐.”며 쟁점화에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역 선관위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을 이재오 후보 낙선운동 혐의로 조사·고발토록 지시한 내용의 문건이 공개되고, 선관위가 이를 시인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민주당은 이재오 후보가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고, 이 후보 측은 “유권자 동의를 받았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맞서고 있다. ●“민심자극” vs “파괴력 크지 않을 것” 변수의 영향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전국을 관통하는 쟁점이 부각되지 않은 채 흘러온 재보선에선 성희롱 파문과 같은 감성적인 이슈가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여당 지지층이 실망해 투표를 포기하고, 야당 지지층이 결속하면 그동안의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한나라당에 불리한 변수이지만 새삼스러운 변수는 아니다.”면서 “재보선 지역의 이해관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어서 실제 투표에 작용하는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시장 선거 3대 관전포인트

    서울시장 선거 3대 관전포인트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후보경선 구도를 갖췄다. 오세훈 현 시장과 김충환·나경원·원희룡 의원의 4자 경쟁이다. 오는 22일 후보자 공모기간이 끝나면 본격 경선체제로 들어간다. 오 시장은 다음달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강남·북 균형발전 비전 등 공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경선 캠프 이름을 산소를 뜻하는 ‘O2’로 정하고 재선 의지를 다졌다. 서울시 부시장 출신의 권영진 의원을 비롯해 김성식·권택기 의원 등이 도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일찍 출사표를 던진 원 의원은 전면 무상급식 실시, 일자리 창출 등 주로 복지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당내에서 강용석 의원 등 초선을 중심으로 10여명이 돕고 있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나 의원은 본선이 야권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의 여성 대결로 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을 비롯해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에게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두아 의원이 캠프 대변인을 맡는다. 김 의원은 강동구청장을 3차례 역임한 행정 전문가임을 내세워 경기 강화·김포·파주 일부의 서울 편입, 서울시 간부직 30% 여성 할당 등의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는 친박계의 표심, 야권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1심 판결, 여권 내 제3후보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구도에서 친박 성향은 김 의원이 유일하다. 하지만 당내 의원들의 의중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주로 오 시장과 원 의원 사이에서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가 지원한다면 ‘박사모’ 등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의 힘까지 얻게 돼 파괴력이 클 수밖에 없다. 후보들은 친박 의원들을 분주하게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야권의 대표 주자로 나선 한 전 총리의 동선도 여당과 각 후보에 긴장감을 더해 준다. 다음달 9일 한 전 총리의 1심 판결은 선거 지형을 흔들 수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16일 “무죄라면 역풍이 엄청날 것이고, 유죄가 나와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나라당에는 불리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표일 열흘 전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분위기는 막판 본선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에 이어 당내 경선 흥행과 월드컵 분위기로 노풍(風)에 맞불을 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여권에서는 제3 후보론도 나온다. 여권 핵심에서 한 전 총리를 앞세운 야권에 대항해 거의 공천 개혁에 가까운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당 지도부는 지금의 후보군으로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정두언 지방선거기획단장은 “후보들이 젊고 역동적인 데다 전문성까지 두루 갖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필승 카드에 대한 물밑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유방암 완치’ 이주실 보건학 박사학위 받아

    유방암을 이겨낸 배우 이주실(66)이 박사모를 쓴다. 이주실이 19일 원광대 학위수여식에서 ‘통합예술치료가 탈북청소년의 외상 후 자아정체성, 자아존중감, 자기통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고 17일 소속사가 전했다. 소속사는 “이번 논문은 이주실이 자원봉사자로 일한 경기도 안성의 탈북 청소년을 위한 기숙형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숙식을 함께하며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SBS 주말연속극 ‘천만번 사랑해’에서 주인공 은님의 외할머니 역으로 출연 중인 이주실은 1993년 유방암 판정을 받고서 2002년 연예계에 복귀하기까지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했다.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학 복지심리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 임상사회사업학과를 졸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환자에게 더 믿음 주고 싶어 공부”

    “환자에게 더 믿음 주고 싶어 공부”

    경기 성남에서 ‘묘향산 한의원’을 운영하는 박수현(44)씨가 탈북자 출신 한의사 가운데 처음으로 박사 학위까지 따는 영예를 얻었다. 16일 경원대에 따르면 박씨는 한약재인 청피(귤껍질)와 지골피(구기자 뿌리의 껍질)가 스트레스 감소에 끼치는 효과를 주제로 한 연구논문을 써 19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박사모를 쓴다. 박씨는 2001년 탈북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의사가 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에 또 한번 ‘1호’ 기록을 더한 것이다. 그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개업해 보통 남한 사람들과 비교해도 부럽지 않은 한의사가 됐지만 배움에 대한 갈망은 접지 못했다. 박씨는 “한의사만 해도 먹고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한의학은 믿음의 의학”이라며 “환자가 나를 더 믿고 따를수록 치료 효과가 더 좋으니 더 좋은 의사가 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박사 학위를 따고 보니 오히려 10년 전 개업할 때의 설레던 마음이 생각난다.”면서 “내게 오는 사람들은 다 아파서 오는 사람들이니 초심을 잃지 않고 이웃같이 따듯하게 대해 주고 싶다.”고 했다. 졸업식을 앞두고 마냥 기뻐야 할 박씨지만 그에게는 얼마 전 조금 아쉬운 일이 있었다. 4형제 중 둘째인 자기를 따라 한의사가 된 막내동생에 이어 셋째가 한의대를 졸업하고 최근 국가고시를 봤지만 합격을 하지 못한 것이다. 유례없는 ‘탈북자 출신 3형제 한의사’의 탄생을 기대했던 그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친박 조직적 반격…정몽준 결사항전

    ■허태열 최고 “鄭대표 새당론 몰이” 박사모 “지방선거 친이 낙선운동” 한나라당 친박계가 여권 주류의 세종시 당론 변경 압박에 조직적으로 반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론 변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을 거부하면서 더욱 강하게 결집하는 양상이다.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허태열 최고위원은 정몽준 대표를 공개적으로 겨냥했다. 허 최고위원은 “5년이나 묵은 당론인데, 뭘 다시 확정하자는 것이냐. 왜 대표는 무슨 회의만 하면 마치 새 당론을 정해야 할 것처럼 무슨 ‘몰이’를 하듯 발언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당내 공식적인 논의를 해나가자.”는 정 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다. 전날 박 전 대표의 ‘결론 내놓고 하는 토론은 토론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지원 사격한 셈이다. 외곽 조직도 들썩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은 친이 핵심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오는 7월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 출마하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광용 모임 회장은 “한나라당이 친이·친박으로 갈리는 데 이 위원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면서 “지방선거에서는 이 위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해 공천받은 후보들을 떨어뜨리겠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논란 과정에서 박 전 대표를 비판했던 정두언·정태근·이군현 의원 등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낙선운동을 펴겠다고 했다. 친박계는 당내 논의는 거부하되, 2월 임시국회에서 정부 수정안의 문제점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시국회에서 야권과 자연스레 목소리를 합치면서 수정안 추진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친이 쪽이 친박계를 설득하는 대신 당론 변경을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현기환 의원은 “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상임위와 본회의 등을 통해 자연히 풍부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20일 밤 당내 이공계 출신 의원들에게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이후 처음 서울 삼성동 자택을 개방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뢰의 값’을 300조원이라고 정의하며 거듭 ‘신뢰’를 강조했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갑자기 ‘신뢰의 값’이 얼마인 줄 아느냐고 물으면서 ‘신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세종시 원안 고수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불퇴전의 뜻을 확실히 한 것으로 들렸다고 입을 모았다. 친박계 서상기·안홍준·김성조 의원과 친이계 손숙미·원희목·윤석용 의원이 함께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한사람이 비민주적 당론 결정” 朴겨냥 반박…”의견수렴 착수” 세종시 당론 변경을 두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친박계에 맞서 연일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제일선(第一線)에서 결기를 보이며 총대를 멘 모양새다. 정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부터라도 세종시 문제에 대해 당내 의견 수렴과정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은 각 시도당별로 의견을 수렴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이후에 모든 의원, 당협위원장 등이 모여서 토론해 봤으면 한다.”며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당 대표나 어느 한 사람 의견에 따라 결정될 정도로 폐쇄적이고 비민주적 구조는 안 된다.”면서 “의원들 한분 한분, 당협위원장, 대의원, 당원 등 모든 분의 의견을 모으고 함께 진지하게 토론해 나감으로써 당의 입장이 결정되는 것은 필요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박 전 대표가 토론을 거부하며 지도부를 공격한 것에 반박성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그는 당직 개편을 추진하는 등 집권 여당 대표로서 위상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자마자 목소리가 높아졌고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반발 움직임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주류 쪽에서는 정 대표의 ‘밀어붙이기’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토론을 하려면 친박계를 포함하는 등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물밑 작업이나 의견 조율 없이 너무 선언부터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정 대표가 지금까지 추진하던 일이 번번이 무산되지 않았느냐.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나경원 의원 비하 발언 정광용 박사모회장 구속

    서울중앙지검은 26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을 모욕한 혐의로 지명수배된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을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해 6월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나 의원과 이회창 전 총재와의 관계를 ‘애첩’ ‘관기’ 등에 빗대어 나 의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혐의 등으로 고소됐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박사모 쓰고 제2인생 김원기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박사모 쓰고 제2인생 김원기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선진화된 체육시설 컨설팅센터를 만들어 사회복지체육의 발전에 힘을 쏟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체육정책 컨설팅을 비롯해 엘리트 체육인들의 진로를 도와주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은퇴후에는 막상 갈 데가 별로 없거든요.”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 62㎏급에서 금메달을 따내 온 국민의 박수를 받았던 김원기(47)씨. 최근 경희대 대학원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따내 또 한번 화제가 됐다. 그의 박사학위는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레슬링 선수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그래서 요즘 각종 단체 및 여러 학교 등에 강연을 다니느라 바쁘다. ● 올 하반기 미국으로 1년 연수 떠나 그는 “그동안 여러번의 방황과 좌절을 겪으며 어렵게 박사모를 쓴 만큼 새로운 각오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따내는 마음으로 열정을 쏟겠다.”면서 “유능한 체육인들이 해외에서 좀더 업그레이드된 지도자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우리나라 체육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다부진 의욕을 보였다. 그가 올 하반기 미국으로 1년 동안 체육인재 육성을 위한 연수를 다녀오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불우이웃돕기는 물론 함평나비축제 홍보대사, 경남 고성 공룡엑스포홍보대사 등을 맡아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제2의 체육인생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까지에는 온갖 설움과 곡절도 많았다. 인터뷰를 시작할 때 그의 명함을 받았더니 ‘십자성마을회’ 전무이사라는 직함이 적혀 있었다. 궁금해하자 “7년 전부터 지인을 통해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서 “십자성마을회 본부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고 6·25와 베트남전 등에 참전했던 군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하고 환경·전기계측 설비기기를 생산, 조달청과 지자체 등에 납품을 한다.”고 설명했다. ● 보험회사 거쳐 ‘십자성마을회’로 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직후인 1985년 1월 삼성생명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사회를 제대로 알고 배우자는 생각에서 운동팀을 떠나 필드경험에 뛰어들었던 것. 보험모집, 앙케트조사 등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어쩌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을 만날 경우에는 “새로운 인생경험을 하려고 그런다.”고 넙죽 인사를 건네곤 했다. 2000년 10월 그만둘 때까지 말단 보험설계일에서 총무과 대리, 영업소장, 본부 업무과장, 교육담당차장 등을 거칠 정도로 능력발휘를 했다. 이후 1년여 실업자로 있다가 지금의 십자성마을회로 옮겼다. 그러는 한편 평소 교회 등을 통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저는 원래 모태신앙인입니다. 식구들이 다 기독교도이지요. 현재는 목동 이대병원 앞 교회에서 안수집사를 맡고 있습니다. 주일이면 (옆에 동행한 부인을 가리키며) 집사람과 함께 어김없이 주님 앞에서 기도를 드립니다.”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그는 원래 공학도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집안형편이 어려워 함평농고에 진학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때 양정모 선수가 금메달을 딴 직후 학교은사의 권유로 고1 때 레슬링에 입문했다. 이제는 왕년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서 ‘박사님’ 소리까지 듣게 됐다. k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박사모회장 ‘판결 희비’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박형남)는 지난해 18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인터넷 카페 자유게시판에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의 저서 ‘일본은 없다’가 표절임이 밝혀졌다는 등의 글을 올려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박사모 회장 정광용씨의 항소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다른 민사소송 1심에서 해당 저서가 표절로 보인다는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반면 서울중앙지법 민사82단독 여운국 판사는 “이회창 전 총재의 ‘애첩’, ‘관기’라는 모욕적인 발언으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한나이 정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위자료 2000만원 지급을 판결했다. 여 판사는 “정씨는 전파성이 매우 강한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여성으로서 참기 어려운 모욕적 표현을 사용해 나 의원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여옥 “한나라 172석 아닌 것 같다”

    전여옥 “한나라 172석 아닌 것 같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국회 파행 원인을 당의 내부분열에서 찾으면서 “지금 한나라당은 172석이 아니라 60석이나 80석의 정도라는 확실한 의심이 있다.한 지붕 두 가족이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 의원은 “한나라당은 다수결의 원칙인 민주주의 기본을 지켜내지 못하는 정당” “몸싸움만 피하겠다는 ‘이미지’에 결박된 한나라당은 ‘인간사슬’에 결박된 민주당만큼이나 ‘시대착오’적이며 ‘시대정신’을 잊고있는 ‘웰빙 여당’”등 당내 협상파에 비난을 쏟아냈었다.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나라당 172석 아닌 것 같다~’란 글을 올리면서 지난 5일 여야 원내대표 협상 결렬에 대해 “기업같으면 6시간 ‘헛장사’에 통렬한 자아비판이 나올만도 한데 여의도는 참 너그럽다.”고 비꼬았다.  그는 “여야대화니 국민통합이니 거창한 소리할 것 없이 ‘당안이나 하나된 목소리를 내달라’는 국민들의 절박한 요구가 화살처럼 쏟아진다.”며 “지역원로들을 만났더니 한결같이 ‘지금 친이니 친박이니 그럴 때인가’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선진과 창조모임’처럼 한나라당도 물과 기름 같은 ‘친이와 친박모임’이 돼버렸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위기는 내부분열이 원인이다.172석의 이 거대정당은 이념과 가치는 비슷할지 몰라도 서로 계산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되는 일이 없는 헛장사를 두달째 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당 지도부 및 친이 주류계와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다.전 의원은 대선 전 한때 친박계로 분류되다 대선 직전 친이 진영에 합류한 바 있다.전 의원은 이 같은 행보로 인해 4·9총선 당시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전 의원 낙선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쟁점법안 강행처리 실패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 의원의 친박 비판은 당내에 남겨진 계파간 앙금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다음은 전 의원의 글 전문    존경하는 영등포구민여러분,  그리고 OK친구들ㅡ    방금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6시간 마라톤 여야협상 실패’라는  제목이 떴네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됩니다  정치의 비생산성에 대하여--  기업같으면 6시간 ‘헛장사’에  통렬한 자아비판이 나올 만도 하건만--    여의도는 참 너그럽습니다.  이러다 여의도는 아예 국민시야의 사각지대,  섬이 사라지는 시대의 ‘다리조차 없는 섬’으로  남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오늘 낮에 지역의 원로어른들을 모시고  간단한 점심을 했습니다.  다들 한결같은 말씀-  ‘한나라당원이지만 속상해 죽겠어요.  거, 친이니 친박이니 지금 그럴 땝니까?  다들 경제때문에 죽을지경인데--’    오늘 저녁에 잠깐 뵌 언론계 선배도-  ‘정치라는 게 참 대단해-  다른 것은 몰라도 정치가  경제발목은 확실히 잡고 있잖아?  지난 노정권이야말로 정치전성기였지,  정치가 깽판은 확실히 쳤으니까-’    다들 우울하고 냉소적이었습니다.  정치인의 말이 속이 빤히  들여다보여서 일것입니다.  국민통합이니 하는 거대한 담론을  이야기하면 할수록 더 그렇지요.    ‘너나 잘하세요’라는 소리가  곧바로 한나라당에 쏟아질 것입니다.  여야대화니 국민통합이니  거창한 소리할 것없이  ‘당안이나 좀 하나된 목소리를 내달라’는  국민들의 절박한 요구가 화살처럼 쏟아집니다.  하기는 요즘 172석이니 거대여당이니 하는데--  한나라당 172석이 아닌 것 같다는  확실한 의심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80석? 60석?  이유는 한지붕아래 두가족이니까요.    숫자야 뭐-100대 70? 아니면  거꾸로? 그 반대 70대 100? 복잡합니다만-  문제는 ‘172석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내린 국민들의 시선입니다.  마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선진과 창조모임’처럼,  한나라당이 물과 기름같은  ‘친이와 친박모임’처럼 되버렸다는~따가운 시선이죠.  어떤 분은 말합니다.  ‘왜 그렇게 무기력한가? 무엇이 두려운가?  겁많은 사슴이 이끄는 사자무리보다  용감한 사자가 이끄는 사슴의 무리가  훨씬 강한 법-  지금 한나라당은 겁많은 사슴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외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입니다.    지금 한나라당의 이 위기는  내부분열이 그 원인입니다.  정당이 끼리끼리 이념과 가치가 같은 이들이  똘똘 뭉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172석의 거대정당은  이념과 가치는 비슷할지 몰라도  서로가 계산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니 되는 일이 없는  헛장사를 지금 두달째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의회는 지금 심각한 시련을 겪고 있다.  만일 의회가 이 위기에 계속 침묵을 지키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정치적 영역에서 의회제도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두고두고 치욕적인 원성을 들을 것이다’    누가 한말이냐구요?  1930년 6월에 윈스턴 처칠이 한말입니다.  무려 77년 전의 고민-무성영화를 돌리는 듯한  오늘 한국국회의 현실을 원망합니다.  그러나 ‘내일은 우리에게 올 또 하루’라는 생각에  부지런히 ‘소중한 내일’을 준비하렵니다.  2009년 1월 6일 전여옥올림
  • 親朴후보 앞다퉈 ‘포장’

    親朴후보 앞다퉈 ‘포장’

    대구·경북의 6·4 지자체장 보궐선거에서 볼 만한 구경거리가 생겼다. 한 곳은 군수선거에서 주민이 무더기 입건, 된서리를 맞으면서 ‘무관심과 냉소’ 분위기이고, 또 다른 한곳은 총선 때 ‘친 박근혜’ 열풍을 경험해 온통 ‘친박’으로 포장한 채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나는 친박이다.” 6·4 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요즘 대구 서구의 거리에는 온통 ‘친박’ 현수막뿐이다.‘내가 진짜 친 박근혜’란 주장들이다.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이다. 후보자 8명은 친박 성향이지만 5명은 유독 더하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친박측은 공천을 하지 않았다. ●한나라·친박측 공천자 없어 후보자들은 지난 4월 총선때 광풍 같은 ‘박근혜’ 영향을 먼발치에서 봤기 때문이다. 정책과 공약 대결이 실종됐다는 지적도 아랑곳 않는 듯하다. 홍보물에도 박근혜 전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한다. 로고송 역시 친박 성향의 특정 정당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임은경(43)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자신이 친박연대 홍사덕 당선자 캠프의 여성부장이었던 점을 내세우면서 현수막에다 ‘진짜 친박 구청장 후보’라고 밝혔다. 손창민(42) 후보는 ‘대한민국 박사모가 추천한 진짜 친박 후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었다. 서중현(56) 후보의 현수막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사진이 담겨져 있고 강성호(41) 후보는 친박 무소속임을 내세우고 있다. 정태형(57) 후보는 홍사덕 국회의원 당선자가 사용하던 선거사무소를 쓰면서 친박임을 내보인다. ●시의원 선거도 비슷한 분위기 시의원을 뽑는 대구 서구 2선거구에서도 정책과 공약 대결보다 ‘박근혜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모 후보측 관계자는 “총선에서 ‘박풍’이 큰 영향을 미치면서 보궐선거에서도 친박 정서를 이용해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율이 20∼30%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투표일에 지지층의 결집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것”이라며 “이러한 분석이 후보마다 친박을 내세우는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민 김종철(52·서구 비산동)씨는 “정책 대결을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끄는 참신한 일꾼을 뽑아야 할 구청장 보궐선거가 지난 총선 때와 같이 특정 인물과 정서에 기대는 선거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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