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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맥주 삼국지/곽태헌 논설위원

    지난 1993년 조선맥주가 하이트맥주를 내놓기 전까지 맥주시장은 조용했다. 오비맥주로 더 알려진 동양맥주와 크라운맥주가 주력이었던 조선맥주의 점유율은 약 70대30이었다. 두산그룹 계열사였던 동양맥주는 점유율을 더 높일 수도 있었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1위를 하면 이런저런 규제도 받을 수 있고, 사실상 독점이라는 말을 듣는 게 싫어서 그랬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였다. 맥주시장 나름의 황금률을 70대30으로 봤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싶다. 하이트맥주가 나오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만년 2위 조선맥주는 ‘지하 150m 천연암반수로 만든 맥주’를 강조했다. ‘맥주를 끓여서 드시겠습니까.’라는 도발적인 광고도 나왔다. 2년 전 터진 두산전자의 페놀사건을 겨냥, 두산그룹의 아킬레스건인 환경문제를 이슈화하는 전략은 성공했다. 당시 신문과 방송에는 양사의 광고가 불을 뿜었다. 동양맥주는 조선맥주의 공세에 우왕좌왕했다. 게다가 1994년 6월에 나올 진로쿠어스맥주의 카스맥주까지 염두에 둔 신제품 출시전략 때문에 괜찮은 제품 출시를 당길 수도 없었다. 1994년 동양맥주, 조선맥주, 진로쿠어스맥주의 싸움이 시작되면서 맥주시장 판도변화는 본격화됐다. 광고전쟁도 볼 만했다. 동양맥주의 점유율은 60.9%로 1년 전보다 8.8% 포인트나 떨어졌다. 조선맥주는 33.8%, 진로쿠어스맥주는 5.3%였다. 1996년 마침내 조선맥주는 43%의 점유율로 동양맥주(41.7%)를 누르고 꿈에 그리던 1위에 올랐고 1998년에는 회사 이름을 아예 하이트맥주로 바꿨다. 맥주 삼국지의 결과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진로그룹은 1997년 부도를 냈다. 맥주사업에 거액을 투자한 게 부도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맥주부문은 오비맥주에, 소주부문은 하이트맥주에 각각 매각됐다. 두산그룹은 그룹의 모태나 다름없는 맥주 지분을 2001년 완전 정리했다. 식음료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도 처분했다. 알토란 같은 땅도 매각하는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면서 중공업·기계 등 중후장대한 쪽으로 바꾸었다. 어찌 보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이다. 지난해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가 50.2%, 하이트가 49.8%로 박빙이었다. 유통망도 탄탄하고 자금도 풍부한 롯데그룹이 충북 충주에 공장을 짓고 2017년부터 맥주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1990년대의 맥주 1차 삼국지는 다소 싱겁고 짧게 끝났지만, 2차 삼국지는 그리 만만치 않을 듯싶다. 원론적으로 보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들은 신난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라이벌전 3-0 낙승

    [프로배구] 삼성화재, 라이벌전 3-0 낙승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입에서 절대로 나오지 않는 단어 하나가 ‘안심’이다. 시즌 중반을 넘어가는 현재, 부동의 1위를 달리는데도 “아직 불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런 신 감독이 가장 불안해하는 상대가 ‘호적수’ 현대캐피탈이다.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른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신 감독은 “이 경기와 24일 인천 대한항공전이 우리 팀에 가장 중요한 승부처”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에 1패씩 안겨준 두 팀을 꺾어야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신 감독의 삼성화재가 첫 번째 승부처에서 웃었다.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3-0(25-23 25-13 25-21)으로 가볍게 누르고 가뿐히 19승(2패)째를 챙겼다. 승점 54. 신 감독은 경기 뒤 “24일 대한항공만 꺾으면 (정규리그 우승 확정의) 70~80%까지 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시나브로 자신감으로 바뀌는 대목. 이어 “현대가 시합을 너무 쉽게 가려고 (세트) 플레이에 매달리다 스스로 무너진 경향이 있다.”고 복기했다. 신 감독의 말처럼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기에 눌려 특유의 공격력을 잃어버렸다. 그나마 1세트에서는 한두 점 차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묘하게 분위기가 바뀐 것은 1세트 중반이었다. 삼성화재가 11-10으로 앞서고 있을 때 가빈이 서브를 넣었다. 그게 수니아스(현대캐피탈)의 발을 맞고 서브득점이 됐다. 행운이었다. 가빈이 연달아 넣은 서브마저 득점으로 이어졌다. 순식간에 13-10으로 벌어졌고, 이후 현대캐피탈은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1세트를 23-25으로 내준 데 이어 2세트에서는 13-25란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서브 리시브와 토스, 공격 모두 총체적 난관에 빠졌다. 2세트 현대캐피탈의 공격성공률은 25%밖에 되지 않았다. 3세트라고 별다르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1시간 20분 치러졌는데 올 시즌 두 팀이 맞붙은 네 차례 격돌 가운데 최단 시간이었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너무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할 말이 없다.”면서 “선수들이 영리하게 경기 운영을 했어야 하는데 힘만 가지고 밀어붙였다. 게다가 서브 리시브도 흔들리면서 세터에게 공이 정확하게 가지 못했다.”는 신랄한 자평을 내놓았다. 천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타이완 - 中 “적대관계 종결” 양안 해빙오나

    타이완 - 中 “적대관계 종결” 양안 해빙오나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의 연임으로 양안협력이 경제에서 정치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의 대중국 정책에 대해 지지를 받으면서 재선 임기 중에 언제든 양안의 정치적 관계 개선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양안 평화회담 개최 의지를 내비쳤다가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경험을 한 마 총통은 양안 회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 총통은 향후 대중국 노선에 대해 ‘경제 먼저, 정치는 나중에’라는 원칙으로 선을 그었다. 지난 14일 당선 확정 뒤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양안 간 정치 대화를 하기에는 시기가 이르고 향후 4년간 실현될 가능성 역시 극히 낮다.”면서도 “그러나 여건이 성숙할 때를 대비한 준비는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일단 양안 간 정치 논의 내용에 대한 추측이 쏟아진다. 정치 논의는 단계별로 ▲통일 ▲평화협정 체결 ▲적대상태 종결 등 세 가지다. 통일은 타이완이 병합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평화협정 체결은 타이완의 국민투표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 때문에 일본 도쿄대 마쓰다 야스히로 교수는 “향후 4년간 중국이 타이완을 향해 배치한 미사일을 철거하는 형태로 ‘적대적 상태의 종결’에 대해 양측이 합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은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오는 10월 강경한 군부를 달래고 지도자로 안착하기 위해 타이완에 대한 ‘흡수 통일’을 선언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마 총통이 친중국 정책을 고수할 것이 확실시돼 시 부주석도 협력을 주축으로 하는 기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대타이완 노선을 견지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중국은 선거 뒤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명의의 성명을 통해 “양안관계 평화발전이 올바른 길이었다는 사실이 선거를 통해 증명됐다.”고 마 총통의 재선을 환영했다. 미국도 선거 뒤 즉각 성명을 내고 마 총통의 연임을 축하했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미국이 마 총통을 지지했던 것도 마 총통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확실성과 예측가능성이 주효했다. 실제로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가 박빙 판세를 역전으로 이끌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중국 정책 부재가 낳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립타이완대 자오융마오(趙永茂) 교수는 향후 양안관계 전망과 관련, “정치 대화를 하더라도 통일까지 논의될 수는 없고, 다만 지역정세 안정에 도움을 주는 양안 평화와 협력 수준이어서 미국도 반길 일이다.”라고 말했다. 타이베이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차이, 對中공약 모호” “마, 中 앞세워 위협”

    타이완의 13대 총통 선거가 14일 치러진다. 결과에 따라 타이완 역사상 세 번째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중·미 관계와 동북아 정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안관계가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타이완 사회의 대립과 분열도 최고조에 달했다.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오후 8시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를 하루 앞둔 13일 재계를 중심으로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후보와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경쟁이 극에 달했다. 왕쉐훙(王雪紅) 훙다뎬(宏達電)그룹 회장은 이날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체결되면서 타이완의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며 마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타이완의 정주영 격인 고 왕융칭(王永慶)의 딸이다. 이날 중국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일명 타이상(臺商) 등 기업인 128명에 이어 대학교수들과 베이징대 동문회 등이 앞다퉈 마 후보 지지 성명과 광고를 신문에 게재했다. 특히 미국의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를 지낸 더글러스 팔의 마 후보 지지 발언이 마치 미국의 지지 의사인 듯 해석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팔은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차이 후보의 대중전략인 ‘타이완 컨센서스’는 이뤄질 가능성이 없고, 마 후보가 연임해야 중국과 미국, 타이완 모두 한시름 놓을 수 있다.”며 쐐기를 박았다. 이를 두고 차이 후보 지지자들은 마 후보 지지 선언이 쏟아지는 것은 국민당의 절박함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유명 칼럼니스트 남방수어(南方朔)는 “마 후보가 중국을 내세워 타이완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표몰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문 광고를 냈다. 한편 두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인 이날 상대방의 텃밭을 공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 후보는 민진당 텃밭인 남부 지역 유세를 시작으로 중부를 거쳐 타이베이까지 북진하며 연임을 호소했다. 그는 “비가 오더라도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차이 후보는 캐스팅보트를 쥔 중부 거점인 지룽(基隆)과 여당 텃밭인 타이베이(臺北) 및 신베이지(新北·옛 타이베이현) 지역을 찾아 “대연정을 구성해 타이완의 고질병인 대립 문제에 종지부를 찍겠다.”면서 “양안 대화 실무팀을 구성해 대륙(중국)과 대화를 지속해 양안관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으로는 타이완의 존엄을 지키는 독립 노선을 유지하되 경제 대화는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박빙 구도 속에 지지자들 간 분열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벌써부터 선거 이후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 당국은 만약의 폭력 사태에 대비해 전국 1만 4806개 투표소에 경찰 6만여명과 민간경호원 3만여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jhj@seoul.co.kr
  • [타이완 총통선거 D-5] ‘親중국 - 성장’ vs ‘주권론 - 분배’… 마잉주·차이잉원 박빙

    [타이완 총통선거 D-5] ‘親중국 - 성장’ vs ‘주권론 - 분배’… 마잉주·차이잉원 박빙

    오는 14일 실시되는 타이완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2012년 세계 대선의 막이 오른다. 특히 이번 선거는 오는 10월 예정된 중국의 지도부 교체와 맞물리면서 중국과 타이완 간의 양안(兩岸) 관계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선거는 현 총통인 마잉주(馬英九·61) 국민당 대표와 여성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55) 민진당 주석의 2파전 구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차이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이슈를 주도하며 맹추격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판세다.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타이완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통이 탄생한다. ■연임 노리는 국민당 마잉주 마잉주 총통은 중국에 대한 타이완의 노선을 ‘탈(脫)중국화’에서 ‘대(大)중국화’로 180도 바꿔놨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타이완의 경제 발전을 꾀한다는 전략으로 ‘양안 화해’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시도해 왔다. 그의 낙선은 친중국 정책이 국민들로부터 비토당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낙선 땐 ‘하나의 중국’ 위기 마 후보 측은 경제성장을 지난 임기의 최대 업적으로 꼽는다. 지난 2010년 타이완의 경제성장률은 10.8%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10.3%)보다 오히려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일등공신은 양안 협력의 상징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올해부터 중국으로 수출되는 타이완 제품 94%에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ECFA의 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경제 성장의 중심에는 마 후보의 중국 정책의 핵심인 ‘92공식(共識)’이 자리 잡고 있다. ‘92공식’이란 중국의 양안관계협회와 타이완의 해협교류기금회가 1992년 11월 홍콩에서 만나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표기는 각자에 맡긴다’(one China, two interpretation)는 원칙에 합의한 것을 말한다. 중국에 대한 해석을 애매하게 유지함으로써 일단 정치적 걸림돌은 덮어둔 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겠다는 전략적 모호성이 핵심이다. 야당 측은 중국이 주장하는 ‘92공식’에는 ‘하나의 중국’만이 있을 뿐 ‘각자 표기 원칙’은 없다는 점을 들어 마 후보의 ‘92공식’은 사실상 사기이자 굴종이라고 몰아 붙이고 있다. 급속한 중국 접근으로 타이완의 국가 정체성이 위협받고, 중국에 대한 지나친 경제 의존으로 타이완의 중국 예속화를 가속화했다는 비판은 타이완 내부의 뿌리 깊은 반중 감정이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마 후보에게는 약점이다. 이번 선거전에서 협력은 강조하되 통일 얘기는 일절 삼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선행·능력 vs 진정성 결여 정통 국민당원으로 181㎝의 훨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 화려한 학력과 정치 이력을 갖춘 엘리트다. 1950년 행정원 관리이던 아버지 마허링(馬鶴凌)과 어머니 친허우슈(秦厚修)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홍콩에서 태어났다. 51년 타이완으로 건너가 타이완 국립대 법학과를 마친 뒤 국민당 장학금으로 뉴욕대와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대 동문인 저우메이칭(周美靑) 여사와 사이에 두 딸이 있다. 낮은 자세와 선행의 대명사인 저우 여사는 마 후보보다 인기가 높다. 81년 타이완으로 돌아와 총통부 제1부국장에 이어 장징궈(蔣經國) 총통의 영어 통역을 맡으며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84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당 중앙부비서장(사무차장)에 발탁되며 일약 국민당의 차기주자로 떠올랐다.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시절인 1993년 법무부장(장관)에 기용된 뒤 부정부패 일소와 매매춘 금지 등을 추진했다. 이 같은 경력을 발판으로 1998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선 당시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를 5% 포인트 차로 눌렀고, 2008년 3월 대선에선 셰창팅(謝長廷) 후보를 200여만표 차로 꺾어 일명 ‘표몰이 기계(吸票機)’란 별칭을 얻었다. 자기 관리에 철저해 비리와 스캔들이 없고, 180회가 넘는 헌혈 경력과 200회가 넘는 활발한 기부 활동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 2009년 8월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모라꼿´ 태풍 당시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해 위기대처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고 유약하다는 이미지가 오점으로 남아 있다. ■첫 女총통 도전 민진당 차이잉원 차이잉원 후보는 민진당의 약점인 양안문제는 교묘하게 피해 가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사회 양극화와 빈부격차 이슈를 쟁점화해 국민당 마잉주 후보를 매섭게 몰아세우고 있다. 그의 선전은 정권에 대한 불만을 확산시키고 나아가 젊은 층과 야당 표를 집결시키는 힘을 발산하면서 타이완의 첫 여성 지도자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독자주권 ‘타이완 공식’ 주장 차이 후보는 마 후보의 ‘92공식’을 공격하는 대신 ‘타이완 공식’을 내세운다. 타이완 공식이란 국민투표 등 민주 절차에 따라 타이완 국민이 생각하는 국가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하자는 내용이다. 양안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타이완 독립’ 같은 민감한 주제는 피하면서 ‘중국과의 대화’나 ‘독자적 주권’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그가 당선될 경우 타이완 독립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란 우려도 피할 순 없다. 차이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를 최악으로 몰아갔던 리덩후이 전 총통 당시 ‘양국론’(兩國論)의 초안을 잡은 장본인이다. 양국론이란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를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로 규정함으로써 양안 간 ‘92공식’에 따른 ‘하나의 중국’ 정책을 전면 거부하는 노선이다. 마 후보가 내세우는 경제성장 업적에 대해 사회불만 정서를 결집시켜 오히려 약점으로 몰아가는 전략은 성공적이란 평이다. 여당은 지난 2008년 집권 이래 활발한 양안 협력을 바탕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서민들 사이에서는 불감성장(不感成長)이란 신조어가 생겨났을 만큼 체감 경기는 악화되고 빈부격차는 심화됐다는 불만이 고조돼 있다. ●참신한 여성 리더 vs 부잣집 공주님 정치 역정은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를 연상시킨다. 2008년 대선에서 민진당이 국민당에 대패하고 천수이볜 전 총통이 300억원 상당을 착복한 비리 혐의로 수감돼 당이 풍비박산의 위기에 처했을 때, 당 대표를 맡아 3년 만에 당을 정상화시켰다. 당시 9번의 재·보선에서 7번을 승리로 이끌면서 ‘샤오잉불패(小英不敗) 신화’도 만들었다. 한국처럼 후보자들의 출신 지역이 득표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 후보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타이완인은 크게 원주민 본성인(本省人)과 외성인(外省人)으로 나뉜다. 마 후보는 외성인인 홍콩 출생자인 반면 차이 후보는 타이완 펑둥(屛東)이 고향이다. 아버지 차이제성(蔡潔生)은 한때 타이완 납세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땅 재벌이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공 가도를 달린 점은 민주화 운동으로 핍박받고 타이완 독립 주장으로 양안관계 불안을 조성하는 기존 민진당 후보의 이미지가 아니란 점에서 오히려 20~30대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물정 모르는 공주님’으로 아직 능력이 입증된 게 없다는 비판도 있다. 마 후보와는 타이완 국립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다. 유학 뒤 27세의 젊은 나이에 타이완정치대학 교수로 출발했다. 리덩후이 전 총통의 브레인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고, 이어 천수이볜 총통 당선으로 여야 정권이 교체된 뒤 민진당 정부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통일부 장관 격인 행정원 대륙위원회 주임을 맡아 소3통(통신·통상·통항) 정책을 주창했고, 2006년 행정원 부원장(국무원 부총리격) 자리에도 올랐다. 결혼은 하지 않았다. 10여년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유학시절 약혼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고, 이후 정치에 입문하면서 결혼 기회를 놓쳤다고 밝힌 바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이런 박빙승부 처음”… 롬니, 강경 보수층 비토 넘어설까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이런 박빙승부 처음”… 롬니, 강경 보수층 비토 넘어설까

    “이렇게 박빙의 승부는 본 적이 없다.” 3일 밤(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시내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공화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친 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날 코커스는 앞으로 경선 초반전이 혼전 양상을 띨 것임을 예고했다. ●론 폴 급진적 이미지로 성장 한계 롬니 입장에서는 간신히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대세론에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보수색채가 강한 아이오와에서 온건 보수성향인 그가 압도적 1위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애초부터 있긴 했다. 하지만 순위보다는 롬니가 얻은 지지율이 중요하다. 그는 이번에도 아이오와에서 4년 전 경선 득표율과 같은 25% 지지에 그쳤다. 이는 공화당 주류인 강경 보수층의 롬니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아이오와 경선에서는 롬니가 잘했다기보다는 비(非)롬니 진영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표가 분산된 데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봐야 한다. 롬니의 우위가 예상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1월 10일)에서 승리하더라도 곧바로 사우스캐롤라이나(1월 21일)와 플로리다(1월 31일) 등 선거인단이 많은 보수성향 지역의 경선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 그에게는 녹록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매우 보수적인 지역이어서 모르몬교 신자인 롬니에게는 경선 초반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 1위와 다름없는 2위를 차지하며 혜성같이 떠오른 샌토럼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우선 샌토럼은 모아 놓은 선거자금이 적기 때문에 6개월이나 되는 긴 경선전에서 우위를 끌고 가기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반면 롬니를 싫어하는 공화당 주류의 표와 선거자금이 샌토럼에게 급속히 쏠리면 대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등 비롬니 진영 후보들이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하나둘씩 사퇴한다면 그 지지세가 샌토럼에게 결집될 가능성이 크다. 론 폴 하원의원은 21%의 득표율로 선전했지만, 그의 주장이 무정부주의에 가까울 만큼 급진적이라는 점에서 추가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 ●플로리다 프라이머리 이후 윤곽 따라서 경선 초반 판세는 이달 하순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프라이머리를 거치면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즈음 하위권 후보들이 ‘정리’된다면, 롬니와 샌토럼의 양강구도 내지 폴까지 포함하는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들 소감은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들 소감은

    “이제 승부는 아무도 모르게 됐죠?”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3일 밤 12시(현지시간)를 넘어 지지자들 앞에 나타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회심의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하자 수백 명의 지지자들은 열화와 같은 환호로 응답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최하위권 지지율로 관심권 밖에 있던 자신이 코커스 투표 결과 1년 이상 대세론을 구가하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각종 사회이슈에 대해 강경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그는 “아이오와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이 나라를 제 자리에 돌려놓는 길에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아이오와주 국무장관으로서 선출직 정부 관리 중 유일하게 샌토럼을 지지했던 맷 슐츠는 “2주 전만 해도 그는 꼴찌였다.”면서 “이것은 신데렐라 동화”라고 말했다. ●깅리치 “거센 비방에서 살아남았다” 만족 샌토럼에게 일격을 당하며 엎치락뒤치락하다 8표 차이로 가까스로 1위를 지킨 롬니 전 주지사는 짐짓 여유를 보였다. 그는 이날 투표 결과는 자신과 샌토럼, 론 폴 하원의원 등 3명 모두의 승리라면서 “샌토럼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는 아이오와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한 달 전만 해도 강력한 선두권 주자로 군림하다 사생활 문제로 경선 돌입 직전 급락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4위라는 성적에 만족한다는 듯 “나는 아이오와 경선 역사상 가장 거셌던 비방에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페리 “중도사퇴 고려”… 바크먼 “끝까지 완주” 5위에 그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로 돌아가 이번 경선 결과를 평가할 것이다. 고향에서 이번 대선레이스에서 내가 나아갈 길이 있는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해 경선 주자 중 처음으로 중도 사퇴 가능성을 암시했다. 반면 한 자릿수 득표율로 6위에 머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나야말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믿는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마잉주 근소 우세… 美·中 지지 업고 재선?

    마잉주 근소 우세… 美·中 지지 업고 재선?

    타이완 총통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당인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가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박빙 양상으로 판세가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으나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3일 빈과일보(?果日報) 타이완판이 타이베이시립교육대학여론연구소에 위탁해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마 후보가 차이 후보를 6.5% 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12월 조사 당시 격차는 7.8% 포인트였다. 방송사인 TVBS의 조사에선 지난달 10일 두 후보 모두 39%로 나타나 차이 후보의 선전이 화제가 됐으나, 30일 조사에선 격차가 9%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타이완 연합보(聯合報)의 2일 발표 조사에서도 마 후보가 차이 후보를 8% 포인트 앞섰다. 양측 모두 자신이 승리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타이완 중국시보(中國時報)에 따르면 마 후보 측은 자신이 50만표가량, 차이 후보는 10만~15만표가량의 표차로 각각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총통 선거 당시 마 후보는 200만표 이상의 표 차로 압승했다. 전문가들은 선뜻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진당 천치마이(陳其邁) 대변인은 “야당 지지자들은 선거가 임박해야 지지의사를 밝히는 성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여론 조사들은 실제 민심과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침묵했던 미국도 마 후보를 지원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나왔다. 미국 에너지부 차관 등 주요 정관계 인사가 최근 타이완을 방문한 가운데 미국이 타이완 국민에 대한 비자면제 프로그램도 곧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문회보가 3일 전했다. 이 같은 조치들은 마 후보가 연임하는 편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이 전제된 것으로, 미국이 타이완 대선에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특히 양안 간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점이 마 후보가 높은 점수를 받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도 안정적인 양안관계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는 만큼 차이 후보를 반대하는 신호를 반복하고 있다. 타이완 당국은 지난 2일 중국 관광객들의 의료 관광을 전격 허용하면서 안정된 양안관계를 과시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한 38%·민 32% ‘박빙’… “與 예상의석 99석이하” 많아

    [신년 여론조사] 한 38%·민 32% ‘박빙’… “與 예상의석 99석이하” 많아

    4·11 19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정당 지지도 격차가 오차 범위에 근접할 정도로 박빙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양당이 총선에서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석수도 팽팽해 섣불리 우열을 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신문과 여의도리서치가 지난달 25~26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선에서 어느 당을 지지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의 37.8%가 한나라당을 꼽았다. 민주통합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32.1%였다. 오차범위(±2.17%)를 감안하면 큰 차이는 아니다. 이어 통합진보당 12.5%, 자유선진당 2.9%, 박세일 신당 1.1% 등의 순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3.7%였다. 연령별로는 한나라당이 60대 이상(57.7% 대 27.3%)·50대(49.4% 대 29.9%)·40대(39.4% 대 34.5%)에서, 민주통합당은 20대(35.0% 대 23.7%)·30대(32.6% 대 24.5%)에서 각각 높은 지지를 얻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차지하게 될 의석수에서도 격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한나라당이 167석, 민주통합당이 87석이다. 한나라당이 차지할 예상 의석수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41.9%가 ‘99석 이하’라고 답변했다. 유권자의 10명 중 4명은 한나라당이 70석 가까이 의석을 잃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대에서는 67.4%가 한나라당의 의석수가 100석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 그 어느 세대보다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100~109석 19.2%, 110~119석 10.0%, 120~129석 6.4%, 130~139석 9.7%, 140~149석 3.9% 등이었다. 한나라당이 150석 이상, 즉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10명 중 1명에 못 미치는 8.9%에 그쳤다. 민주당의 총선 전망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그리 썩 우호적이지 않았다. 민주당의 예상 의석수로도 99석 이하가 36.6%로 가장 많았다. 100~109석 22.8%, 110~119석 16.9%, 120~129석 8.1%, 130~139석 6.7%, 140~149석 2.0% 등이었다. 다만 민주당 의석이 100석이 안 될 것이라고 응답한 20대는 40.2%로, 한나라당에 견줘 크게 적었다. 민주당이 150석 이상의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6.8%로, 한나라당보다 적었다. 한나라당 쇄신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응답이 42.5%로 ‘한나라당을 유지하되 당명을 바꿔야 한다’(19.3%), ‘한나라당을 유지하고 당명도 바꾸지 말아야 한다’(38.2%)를 앞섰다. 특히 한나라당이 해체하고 신당을 만들 경우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파의 49.9%, ‘박세일 신당’ 지지자의 74.5%가 ‘지지하겠다’고 밝혀 한나라당의 쇄신 여부가 향후 총선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고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농구] 못 넘겠다 ‘동부산성’

    [프로농구] 못 넘겠다 ‘동부산성’

    ‘동부산성’이 더 높고 견고해졌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부담을 덜었다. 1위 질주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했다. 동부가 새해 첫 날 KGC인삼공사를 60-53으로 꺾었다. 졌다면 반 경기 차로 쫓길 뻔했던 동부는 인삼공사(24승9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여유있게 선두(27승7패)를 지켰다. 박빙의 승부였다. 개막전과 크리스마스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만원 관중이 들어찬 안양체육관은 챔피언결정전의 열기를 방불케 했다. 응원 소리는 쩌렁쩌렁 울렸고, 들뜬 선수들은 ‘다음 경기가 없는 것처럼’ 몸을 날렸다. ‘짠물 수비’ 동부와 ‘압박 수비’ 인삼공사의 수비 전쟁이 숨막히게 펼쳐졌다. 승부를 가른 건 ‘경험’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하며 ‘큰 물’에서 놀아본 동부가 역시 노련했다. 49-48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경기종료 3분47초 전, 안재욱(6점)이 3점포로 흐름을 가져왔다. 안재욱은 두 팔을 들어올리며 승리를 확신했다. “골 넣고 세리머니한 게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로드 벤슨(22점 13리바운드)이 덩크로 상대 기를 죽였고, 윤호영(10점 3스틸)과 김주성(14점 8리바운드)이 점수를 보탰다. 4쿼터에만 20점을 몰아 넣은 동부가 치열한 1·2위 대결을 마무리했다.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SK가 3점슛 4개를 터뜨린 김효범(18점)을 앞세워 삼성에 89-75로 승리했다. 삼성은 올 시즌 홈 13연패를 기록, 1998~99시즌 오리온스의 홈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전자랜드는 LG를 79-71로 꺾고 단독 5위(17승15패)를 지켰다. LG는 SK와 공동 7위(13승20패)가 됐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근혜 체제 내가 상대”… 與비대위 성토

    “박근혜 체제 내가 상대”… 與비대위 성토

    민주통합당이 28일 제주에서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첫 후보 합동연설회를 갖고 본격적인 당권 경쟁 레이스에 돌입했다.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연설회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후보들의 공세가 집중돼 ‘한나라당발 쇄신 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방증했다. 박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비대위가 언론의 관심을 끌면서 후보 경선이 흥행에 실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감지됐다. 대부분의 당권 주자들은 박 비대위원장의 쇄신안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 “독재의 역사에 사과부터 하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자신만이 박 비대위원장의 쇄신론에 맞설 상대라며 당위성을 설파했다. 지난 예비경선에 선두권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한명숙 후보는 맨 마지막 연설 주자로 나서 박 위원장을 ‘박근혜’로 직함 없이 호칭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감옥에 가고 고문을 당하며 온몸을 던진 한명숙이 독재자(박정희)의 딸인 박근혜에 맞서 싸운다면 질 수 있겠느냐. 이명박 정권에서 박근혜로 이어지는 독재 정권 연장을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자신이 대항마임을 부각시켰다. 박 위원장의 지역이자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 출마를 선언하며 배수진을 친 김부겸 후보는 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비대위’를 쇼라고 평가하며 “(독재를 한) 그들의 역사에 사과할 줄 모르고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박근혜 비대위에는 조국의 미래가 없다고 단정한다.”면서 “마음을 바꾼 게 아니라 화장을 고친 것이며 부산MBC, 장학재단, 영남대 등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위선의 가면을 벗으라.”고 몰아붙였다. ‘20대 비대위원’이란 파격 카드를 내민 박 위원장에 맞서 40대 당권 주자들은 ‘세대교체’로, 시민사회 출신들은 청년비례대표 선출 등으로 맞불을 놨다. 이인영 후보는 “26살 이준석 젊은이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테러) 검증위원장으로 내세워 디도스로 실추된 위신을 만회하려 한다.”면서 “거짓된 대세론은 새 인물, 새 가치에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으며 젊은 정당, 젊은 대표의 이름으로 박근혜 대세론을 격파하겠다.”고 역설했다. 진보신당 부대표 출신 최연소 박용진 후보는 “경선 흥행에 실패하면 정권 탈환은 없다.”며 시민선거인단이 적극 참여해 젊은 자신을 뽑아 줄 것을 호소했다. 한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문성근 후보는 “청년비례대표 공천을 제가 제안했고 완벽히 안착시키겠다.”며 박 위원장과 각을 세웠다. 박영선 후보는 “최구식 의원 한 사람 탈당한다고 디도스 사건이 묻히겠느냐.”고 한나라당을 비꼬았다. 호남 주자인 박지원·이강래 후보는 경륜을 내세워 각각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와 싸워 이길 사람이 박지원”, “탄핵 때도 박근혜 대표에 맞서 120석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동연설회장에는 500여명의 당원이 모였으며 박지원 후보는 제주 말을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권 주자들은 29일 부산에서 첫 TV토론을 연 뒤 다음 달 4일 광주, 6일 서울(지상파 3사 합동토론회), 9일 청주, 11~12일 인천·경기에서 토론을 벌인다. 시민선거인단 참여 수는 이날 오후 9시까지 8만 8405명이 신청했으며 첫날은 1만 5000여명이 등록했다. 제주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빅데이터 시대’의 미디어 전략/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방송미디어연구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빅데이터 시대’의 미디어 전략/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방송미디어연구실 연구위원

    ‘10대 뉴스’가 등장하는 계절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연예계 10대 뉴스’부터 ‘공시(公試) 10대 뉴스’(12월 22일), 2011 법조계 10대 뉴스(12월 26일) 같은 특정 분야의 뉴스도 눈길을 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시위자’를 선정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아랍의 봄’을 이끌었고, 미국에서는 금융 권력을 성토한 주역이다. 국내외를 통틀어 ‘올해의 뉴스’를 들라면 단연 ‘김정일 사망’(12월 20일)이 첫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정치권 뉴스로는 서울시장 선거가 유권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종합편성채널이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을 알렸다. 이러한 큰 기삿거리의 이면을 관통하는 중요한 흐름 중 하나는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시위와 재해 현장에서는 휴대전화로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시시각각 올리는 시민기자가 언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세계 곳곳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감하고 지지를 보낸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TV와 인터넷을 달군 후보 검증 과정도 주목받았지만 ‘스타’는 SNS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소속 후보와 야당 후보가 경합해 단일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SNS가 특정 후보의 선거인단을 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거 결과 예측에서도 그랬다. 정책 대결보다는 후보자의 신상 파헤치기가 기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전통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 당일까지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지만 트위터 분석은 달랐다. 후보자 지지 리트위트, 팔로어 증가율, 소통망, 파워 트위터 등에서 시종일관 당선자 측이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빅 데이터’(Big Data) 환경이 도래했음을 말한다. 빅 데이터란 기존 데이터에 비해 생성 주기가 짧고 형태도 숫자뿐 아니라 문자 같은 비정형 자료를 포함하고 있어, 과거 방식으로는 저장·분석하기 어려운 방대한 자료를 의미한다. 하루 발생하는 트위트 건수만 2억건에 달할 정도니 그 규모가 짐작이 간다. 지난 11월 열린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보고대회에서도 ‘빅 데이터’는 화두가 될 정도였다. 사실 신용카드와 스마트폰,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이 도처에 남긴 발자국(데이터)은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생겨나고 있다. 게다가 블로그나 SNS에서 생성되는 문자정보는 내용을 통해 글을 쓴 사람의 선호뿐 아니라 소통하는 상대방과의 연결 관계까지도 분석할 수 있다. 이미 구글은 인터넷의 검색어 빈도를 분석해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 독감이 얼마나 유행할지를 예측하는 ‘독감 동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미국 질병통제본부가 사용하는 방법보다 예측이 더 빠르다. 국제기구도 인터넷 공간에 쌓이는 방대한 규모의 자료와 접속 정보를 활용해 정보사회를 대변할 수 있는 지표를 작성하는 방안을 비용과 기술 관점에서뿐 아니라 사회정치적 관점에서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정부 부처가 나서서 새로운 데이터 원천인 인터넷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디지털 음원과 인터넷TV 이용자 관련 연구를 수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놓칠 리 없는 기업은 트위터와 인터넷에 올라온 기업 관련 댓글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사 이미지를 파악하고 대응전략을 세우고 있다. 미디어콘텐츠도 ‘세계화’ 체제에서는 과거와 같이 언어, 인종 특성에 따른 ‘문화적 할인’(cultural discount)이 더 작동하지 않는 경쟁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유튜브에 한국 드라마를 올리면 자동으로 자막을 입히고, 50개 언어로 번역해 유럽과 남미의 소비자가 즐기는 세상이다. 국경이 사라진 무한경쟁의 콘텐츠시장에서 기댈 곳은 소비자의 목소리다. 소비자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요구를 어디서, 어떻게 모으고 활용할지 고민하는 미디어만이 희망의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2008년 촛불 꺼진 게 아니라 ‘종이 돌’이 되어 되살아나다”

    “2008년 촛불 꺼진 게 아니라 ‘종이 돌’이 되어 되살아나다”

    2008년 촛불 시위에 대한 평은 대개 두가지다. 한쪽에서는 비과학적 주장에 현혹된 종북좌파 전문 시위꾼들이 벌인 ‘광화문 습격 사건’쯤으로 본다. 다른 한쪽에서는 그 뜨거운 가슴은 알겠으나 그런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겠느냐고 되묻는다. 시위대의 순수성에 대한 의심이냐 믿음이냐의 차이일 뿐 결국 문제가 있을 때마다 촛불 들고 광화문에 모일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한번 반짝 하고 말았다는 얘기다. 촛불 시위는 그렇게 끝나버렸는가.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사회과학부 교수는 ‘아니다.’라고 답한다. 한번 울컥하고 분출하고 끝난 게 아니라 나름의 흔적을 남겼고, 동시에 아직도 여전히 영향력을 이어 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중연이 펴내는 계간지 ‘정신문화연구’ 겨울호에 실린 ‘2008년 촛불 시위의 영향’이란 글을 통해서다. 이 교수는 미국의 정치학자 아담 셰보르스키가 쓴 ‘종이 돌’이라는 표현을 빌려 온다. 종이 돌이란 시위 때 쓰이던 돌멩이를 비유해 쓴 표현으로 투표용지를 뜻한다. “민주화 투쟁 시대에는 군부독재를 향해 돌멩이를 던졌지만 오늘날의 저항세대는 투표에 참여해 종이 돌멩이를 날린다.”는 의미다. 선거란 것이 “종이 돌로 상처 없이 승패를 가르는 민주적이고 신사적인 절차”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기도 하다. 이는 촛불 시위가 만족할 만큼 성공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역설이다. 촛불 시위는 도심 대로의 노란색 중앙선을 밟아 볼 수 있었던 추억을 되살려 준다는 점에서 “1987년 6월 항쟁을 떠올리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1987년 체제를 낳았던 것과 달리 2008년 체제라 불릴 만큼 파급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고 이 교수는 진단한다. 해서 촛불 시위자들은 “정부의 보수적인 정책 기조를 변화시켰지만 그 성과를 인정하기보다 무력감을 느낀” 쪽에 가깝다. “정부의 권위주의적인 행태가 근본적으로 수정되지 않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지방선거와 무상급식 찬반투표, 그 뒤를 이은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예상을 뛰어넘는’ 집권 여당의 참패로 나타났다. 선거 때마다 각종 여론조사 기관들은 ‘초박빙’ ‘혼전’ 등의 분석을 내놓지만 정작 투표 결과는 번번이 이런 예측을 비켜 간다. 그래서 나온 보완책이 휴대전화 응답자를 여론조사에 포함시킨 것이었다. 그럼에도 역시나 결과는 들쭉날쭉하거나 크게 어긋났다. 이 교수는 “답은 한 가지”라며 “지금 대중들은 평소 다른 선거 때처럼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찍어 주는 게 아니라 ‘종이 돌’을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투표 독려, 투표 인증샷 놀이 등은 ‘종이 돌’에 대한 강한 욕망을 드러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종이 돌이 얼마만큼 지속력과 파괴력을 갖고 있는지는 내년 총선과 대선 때 다시 한번 측정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사이버보안 관련법령 정비 서둘러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사이버보안 관련법령 정비 서둘러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2년 12월 19일 오전 6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A정당 대통령후보 공식사퇴’라는 공지사항이 게시된다. 또한 그 후보의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같은 내용의 성명서가 발표된다. 이 내용이 전파되면서 유권자들은 매우 커다란 혼란에 빠진다. 해당 후보는 TV 기자회견을 통하여 후보 사퇴 및 비리 연루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믿고 투표를 포기하거나 상대방 후보를 선택한다. 개표 결과 박빙의 승부 끝에 상대방 후보가 1% 포인트 차로 승리한다. 무슨 삼류 정치소설 같은 이야기냐고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반추해 보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정보기술(IT) 강국이며 전자정부 세계 1위라는 대한민국에서 선관위 서버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두고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그 배후가 있는 것인지, 또한 윗선이 있다면 어디까지인지에만 쏠려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사건의 배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사이버테러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하고 무지한지를 이번 사건이 극단적으로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올해만 해도 3·4 디도스 사건, 농협전산망 사건, 네이트 개인정보 유출사건 등 각종 대형 사이버사고가 발생하였음에도 18대 국회에서 ‘국가 사이버위기 관리법’, ‘악성프로그램 확산방지법’ 등 사이버 보안과 관련한 법안을 단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하였다.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것은 수사당국에 맡기고, 지금 정부와 정치권이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사이버 보안과 관련한 법 제도를 정비하고 사이버 테러에 대해 만반의 대비를 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선관위 사이버 공격을 반면교사로 삼아 현행 ‘전자정부법’을 개정, 지금은 정부의 보안조치대상에서 제외되어 각자 개별적으로 보안대책을 수립·시행하는 국회·법원·헌법재판소·선거관리위원회 등과 같은 헌법기관에 대해서도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사이버 보안 관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가 사이버위기관리 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 과제로는 향후 시행이 예상되는 사이버 선거에 대해서도 미리 철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사이버 선거는 단순히 종이에 도장을 찍고 득표 숫자를 확인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갈수록 지능화되고 첨단화되는 사이버 영역에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서는 ‘사이버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직 및 기능을 확대·강화해야 한다. 당연히 사이버 보안 전문인력의 확보와 양성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사이버 선거 관리에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불법선거운동을 색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킹·바이러스 등과 같은 사이버 테러에 대한 예방 및 대응활동도 당연히 포함된다. 유언비어 유포·중상모략 등 사이버 불법선거운동을 없애고, 사이버 공격에 대한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의 개인 홈페이지를 선관위의 홈페이지와 연계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내년 선거에는 약 200만명의 해외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해외 유권자에게 후보자들에 대한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선관위의 홈페이지만으로는 부족하고 후보자들의 개인 홈페이지가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관리되는 개인 홈페이지는 사이버 공격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선관위가 후보자의 개인 홈페이지 관리를 지원한다면 보안관제 모니터링을 통하여 후보자에 대한 불법선거운동을 색출할 수 있고 사이버 공격에 대한 예방·대응 활동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선관위 디도스사건은 사이버 공격의 기술적 측면에서는 매우 초보적 수준이었다. 그러나 실제 사이버 테러는 이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다. 여당도, 야당도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다. 이제라도 여야는 정치적 이해득실을 버리고 오로지 국가안보적 차원에서 사이버 보안을 위한 법제 정비 및 추진체계 개편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 한명숙·문성근 당권경쟁 2파전

    한명숙·문성근 당권경쟁 2파전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16일 통합수임기관 합동회의를 통해 ‘민주통합당’으로 통합을 결의함에 따라 당권 주자들의 물밑 경쟁도 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성근 시민통합당 공동대표가 대표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통합당의 당권을 민주당 출신이 잡느냐, 시민통합당의 친노(親) 진영이 잡느냐의 싸움인 것이다. 지도부는 오는 26일 예비경선에서 9명을 뽑은 뒤 내년 1월 15일 본경선에서 6명만 선출한다. 유력 당권 후보로 꼽히는 한 전 총리는 다음 주 초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당장 19일부터 21일까지 측근인 황창화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이 쓴 ‘피고인 한명숙과 대한민국 검찰’ 전국 순회 북콘서트에 참석하는 것으로 당권 행보를 시작한다. 탄탄한 당내 조직력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당권을 노려 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역행사나 당원들을 만나며 꾸준히 결속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전당대회 폭력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기세가 한풀 꺾여 한 전 총리의 입지만 다져 준 양상이다. 지도부 선출에 시민 선거인단이 큰 비중(70%)을 차지하게 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대표적이다.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인 이인영 최고위원도 재입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15일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도 솔선해서 ‘사지’(死地)로 뛰어드는 ‘배수진’ 전략이 먹혀들면서 당내 지지도가 급등하고 있다. 시민통합당에서는 배우 출신인 문 대표가 출마 의사를 굳히고 ‘세대 교체론’을 내세우며 젊은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양당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 선거인단을 10만명으로 가정할 경우 한 전 총리와 문 대표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big) 텐트론’을 주창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후방에서 지원한 김기식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와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도 당권에 뛰어들었다.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출신인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도 광주와 경기 지역을 오가며 출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태블릿PC 맞서 ‘울트라북’ 대공세 예고

    태블릿PC 맞서 ‘울트라북’ 대공세 예고

    ‘태블릿이냐 울트라북이냐, 모바일 정보기술(IT) 기기의 새로운 각축전이 시작됐다.’ 인텔의 차세대 노트북PC 플랫폼인 ‘울트라북’이 태블릿PC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와 199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세를 펴고 있는 아마존 킨들파이어 등 태블릿PC가 주도하는 휴대용 모바일 기기의 판도 변화마저 예고된다. 울트라북은 태블릿PC에 견줄 수 있는 가벼운 무게, 얇은 두께, 고성능 스펙으로 2012년 플랫폼 전쟁의 복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울트라북이 2014년까지 전체 PC시장의 40%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한다. ●울트라북 출격 준비… IT기기 새 강자로 부상하나 울트라북은 인텔이 제시한 고성능 초박형 노트북 플랫폼이다. 인텔이 제시한 스펙 기준을 충족할 때 울트라북으로 명명된다. 두께 18㎜ 이하, 인텔 2세대 중앙처리장치(CPU)인 i5/i7 탑재, 5시간 이상의 배터리 지속성에다 부팅 시간은 10초 미만이어야 한다. 국내 제조사도 울트라북 플랫폼을 채용하고 나섰다. LG전자가 이달 중 자사 첫 모델인 ‘엑스노트 Z330’ 시리즈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슬레이트PC에 이어 울트라북 시리즈5를 연내에, 삼보컴퓨터·휴렛팩커드(HP)·델 등은 내년 초로 출시 계획을 잡고 있다. 도시바, 아수스, 에이서 등 해외 업체들은 이미 국내에 내놓았다. 엑스노트 Z330의 두께는 14.7㎜로 아이패드2의 8.8㎜와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의 8.6㎜와 두께 차이가 크지 않다. 무게는 1.21㎏으로 일반 노트북의 절반 수준으로 아이패드2(0.54㎏), 갤럭시탭10.1(0.57㎏)과도 견줄 수 있다. 인텔 코어 i5/i7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장착해 부팅 시간을 9.9초로 앞당겼다. 울트라북의 장점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채택해 기존 노트북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모두 쓸 수 있다. 보안성도 태블릿PC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OS나 구글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태블릿PC의 경우 윈도 소프트웨어를 쓰는 데는 여전히 장벽이 많다. ●인텔, 내년 평균가격 699달러 수준으로 제조업계는 태블릿PC와 울트라북 모두 강력한 이동성을 갖춘 모바일 기기인 만큼 가격 경쟁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울트라북은 비싼 가격이 장벽이 된다. 인텔이 울트라북 가격을 1000달러 이하로 권장하고 있지만 현재 출시된 울트라북은 1500달러를 넘고 있다. 엑스노트 Z330의 출고가는 170만~260만원, 도시바 포테제 Z830이 149만원, 아수스 젠북은 220만원대로 고가이다. 고성능으로 무장해 가격이 높다. 반면 아이패드2(32GB)와 갤럭시탭10.1(32GB)의 출고가는 각각 88만 6000원, 89만 1000원으로 울트라북보다는 상대적으로 싸다. 그러나 인텔이 ‘1000달러 가이드라인’을 충족하기 위해 최소 3억 달러의 울트라북 기금을 제조사에 투자할 계획이고, 내년에는 글로벌 울트라북 평균가를 일반 노트북 수준인 699달러로 낮춘다는 복안이어서 태블릿PC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PC업계가 대표 플랫폼으로 내세운 울트라북은 태블릿PC에 맞서 박빙의 승부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 성장률에 그친 글로벌 노트북 시장은 내년 울트라북의 등장으로 8%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샌드위치 신세된 ‘아이패드’ 세계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해 온 애플은 ‘사면초가’ 형국이다. 저가 태블릿을 승부수로 내세운 아마존 킨들파이어 돌풍에 밀리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는 울트라북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턴 에이지, 캐나코드 제누이티 등 미 투자기관들은 올 3분기 태블릿PC 시장에서 74%를 점유했던 아이패드가 4분기 53.2%로 급락할 것으로 점쳤다. 아이패드 출하량도 당초 계획된 1500만대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달 출시된 킨들파이어의 4분기 점유율은 15%선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49달러에 출시된 반스앤노블의 태블릿 누크 등 저가 태블릿이 속속 출현하고 있고, MS의 윈도8를 탑재한 태블릿도 내년에는 모습을 드러낸다. 저가 울트라북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아이패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IT업계의 중론이다. 애플이 내년 상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패드3가 시장 사수를 위해 얼마나 가격을 인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일본통신] 日서 이대호의 몸값이 폭등한 이유

    [일본통신] 日서 이대호의 몸값이 폭등한 이유

    이례적인 일이었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그리고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이 한국을 직접 찾아 이대호의 입단을 확정지었다. 전례를 찾아봐도 이와 같은 파격적인 선수 영입은 없었다. 그만큼 이대호에 대한 기대치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대호가 2년간 총액 7억엔(10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오릭스 선수가 됐다. 오카다 감독은 6일 부산 웨스틴조선비치호텔에서 진행된 이대호의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했다. 오카다 감독은 이자리에서 “우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올해는 실패했다. 가장 훌륭한 선수인 이대호를 영입하게 되었으니 우리 팀은 내년시즌 우승할수 있다고 구단에 공언할수 있게 됐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는 오릭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우타거포형 선수가 드문 편이다. 오른손잡이 선수를 우투좌타로 만드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다 보니 펀치력 있는 우타자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알렉스 라미레즈(전 요미우리), 아롬 발디리스(오릭스), 호세 페르난데스(세이부), 알렉스 카브레라(소프트뱅크)와 같이 한방 능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들이 모두 우타자인 것은 그만큼 일본 토종 선수들 가운데 거포형 우타자가 드물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비록 올 시즌엔 공인구 문제로 인해 투고타저 바람이 거세 예년처럼 30홈런 타자가 거의 사라졌지만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과 같은 장타력 부문에선 늘 상위권을 차지했었다. 그 선수들이 바로 우타자들이다. 일본 토종 선수들이라 해도 우타거포가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 무라타 슈이치(31. 요코하마)나 쿠리하라 켄타(29. 히로시마)가 그나마 우타 거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최근 몇년간 기대 이하의 홈런 생산 능력을 보여준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올해 건진 수확이라면 마츠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가 25개의 홈런으로 리그 2위에 오른 것이 가뭄에 단비와 같은 일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대호에 대한 값어치는 자연적으로 폭등할수 밖에 없다. 오카다 감독의 말처럼 특히 오릭스는 올해 우타자 부족으로 중요 고비고비 때마다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중심타자 T-오카다를 비롯해 주장인 고토 미츠타카, 사카구치 토모타카 등 팀의 간판타자들이 모두 좌타자들이다. 올해 한점차 승부가 빈번했던 리그 특성상 박빙의 상황에서 좌타자가 등장하면 상대팀에서 좌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패턴으로 위기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오릭스 팀 뿐만이 아니다. 하지만 항간에선 이대호의 일본 도전이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게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일본 야구팬들은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 역대 최고 계약조건으로 오릭스에 입단하게 된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대호 이전에 일본에 진출했던 이범호(KIA), 이병규(LG), 김태균(한화)처럼 한국을 대표하던 간판타자들이 별다른 성적을 손에 쥐지 못한채 쓸쓸히 귀국했던 전례를 거론하고 있다. 특히 이대호는 타격 외에는 수비나 주루에서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는 것도 불안한 시선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대호가 보여줄 것은 방망이 뿐이기에 이전에 진출했던 한국인 타자들 보다 훨씬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줘야 할 이유가 있는 셈이다. 특히 오릭스가 소속된 퍼시픽리그는 센트럴리그에 비해 수준 높은 투수들이 많고 전체적인 리그 수준 역시 더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어떻게 보면 이대호의 일본진출은 한국 최고의 타자라는 타이틀을 안고 도전하는 것이기에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만약 이대호마저 실패한다면 앞으로 한국타자들의 일본진출은 힘들어 질수 밖에 없기에 일본에서 바라보는 한국타자들의 기준점은 이대호가 마지막이 될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대호의 포지션은 1루가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이대호를 가리켜 타격 매커니즘이 완벽하다고 평가한다. 약점이 거의 없는 타격폼을 지녔기에 일본에서의 성공 역시 이전에 진출했던 한국인 선수들 보다 나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으로 많다. 하지만 완벽한 타격 매커니즘과 타격폼은 상위리그인 일본에서는 또다른 문제다. 도전한다는 마음 가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도중에 힘들면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버린다면, 그리고 이제 전성기에 접어든 그의 나이대를 감안하면 희망을 가져도 충분할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대학농구리그] 경희대 1승 남았다

    ‘자주색 군단’ 경희대의 연승행진이 멈출 줄 모른다. 챔피언까지 이제 1승 남았다. 경희대는 1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11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연세대를 73-64로 꺾고 먼저 1승을 챙겼다. 2011 대학리그 전승(24연승)이자 올해 33연승이다. 3전 2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주장 박래훈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23점 7리바운드로 승리를 견인했다. 차세대 빅맨 김종규가 더블더블(11점 11리바운드), 김민구가 16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소금 같은 활약을 펼쳤다. 연세대는 박경상과 김승원(11리바운드)이 나란히 19점으로 분전했지만 경희대의 조직력을 ‘이번에도’ 넘지 못했다. 전반은 박빙이었다. 경희대가 36-31로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3쿼터부터 경희대가 흐름을 탔다. 연세대를 9점으로 묶으며 19점을 몰아쳤다. 김종규는 상대의 거친 수비를 뚫고 겁없는 투핸드덩크를 내리꽂으며 흐름을 주도했다. 3쿼터를 15점 차(55-40)로 앞서며 마쳤다. 연세대는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김승원의 연속 득점으로 5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경희대 박래훈의 정확한 3점포가 림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벤치모습이 흥미로웠다. 경희대를 27년간 지킨 ‘카리스마’ 최부영(60) 감독은 평소보다 나긋나긋(?)했다. 벤치에서 내뱉는 고함은 평소보다 확실히 얌전했다. 작전타임 때마다 들이대는 생중계 카메라가 부담스러웠겠지만 사실은 결승상대가 각별한 인연인 ‘저승사자’ 정재근(42)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 때 주전포워드였던 정재근을 조련했다. 까마득한 제자를 13년 뒤 사령탑이라는 동등한 입장에서 만나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던 것. 연세대를 맡은 지 한 달도 안 된 ‘초짜’ 정 감독은 막판 화끈한 추격으로 가능성을 발견했다. 2차전은 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K리그 챔프전, 첫 판에 달렸다

    K리그 챔프전, 첫 판에 달렸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챔피언결정전이 30일(오후 6시 10분 울산 문수구장)과 다음 달 4일(오후 1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 열린다. 두번 맞대결을 펼쳐 챔피언을 가린다. 하지만 첫판이 사실상 결승이다. 1998년 이후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진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29일 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0차례(2001~2003년은 단일리그) 챔피언결정전이 열렸지만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우승한 사례가 없었다. 역대 우승팀의 1차전 전적은 6승4무였다. 이에 따라 전북과 울산은 30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벼랑 끝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다 1차전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전북은 2009년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성남과 득점 없이 비기고 나서 2차전에서 에닝요(2골)와 이동국(1골)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3-1로 승리,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반면 울산은 1998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을 상대로 1차전에서 패한 뒤 2차전에서 비겨 우승컵을 내줬다. 2005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차전에서 인천을 5-1로 격파하고 2차전에서 1-2로 졌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다만 울산은 1996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과 맞붙어 1차전(0-1 패)에서 패했지만 2차전 승리(3-1 승)를 통해 골 득실차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던 기분 좋은 경험도 있다. 한편 전북과 울산을 통틀어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는 울산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상식이다. 김상식은 성남 시절이던 2006년과 2007년 챔피언결정전에 나섰고, 전북으로 이적한 2009년 이후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해 두 차례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을 맛봤다. 전북의 수비수 조성환(2004년·2007년)과 박원재(2004년·2007년), 울산의 미드필더 이호(2005년·2009년)가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활약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젊어진 신한銀 ‘별’ 없이도 빛나네

    이쯤 되면 할 말이 없다. ‘호화군단’이라는 말로 통합 5연패를 애써 폄하하려던 시도도 통하지 않는다. 여자농구 신한은행은 올 시즌도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29일 현재 공동 2위 KB국민은행·KDB생명과 3경기 차 단독 선두(11승2패)다. 출발은 삐걱거렸다. 지난달 신세계와의 개막전에서 패(70-79)했다. 전주원·진미정(이상 은퇴)·정선민(KB국민은행)이 동시에 빠진 공백은 당장 결과로 드러났다. 비시즌 국가대표에 차출됐던 선수들의 몸상태도 엉망이었다.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맞춰볼 시간도 없었다. 여느 때보다 평준화된 시즌이라는 예언이 맞아들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개막전 패배 이후 KDB생명에 한 번 잡힌 걸 빼고는 11승을 내달렸다. 물론, 예전 같은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다. 13경기 중 연장전을 4번이나 치렀다. 매 경기가 박빙이다. 쉽게 이긴 경기는 거의 없다. 그래도 신한은행은 꾸역꾸역(?) 승수를 쌓는다. 비결은 ‘마음가짐’. ‘신한왕조’를 일궈온 선수들은 패배에 일종의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그래서 비슷한 실력임에도 근성과 오기, 투지로 기필코 이긴다. 매 경기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듯 사투를 벌이는 이유다. 선수 면면도 이제는 ‘슈퍼스타’와는 살짝 거리가 있다. 이름값에서는 오히려 정선민·변연하의 KB국민은행, 신정자·이경은의 KDB생명, 김계령·이미선의 삼성생명, 김정은·김지윤의 신세계 등에 밀릴 법도 하다. 최장신 하은주(202㎝)가 있다지만 플레잉타임은 길어야 17분 남짓. 주전센터로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강영숙과 포인트가드 최윤아가 그나마 어깨를 견줄 만하다. 신한은행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은 ‘언니들’ 틈에 가려져 칼을 갈던 김단비·이연화·김연주다. 벤치에서 어깨너머로 모든 걸 흡수한 이들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팀의 중심이 돼 코트를 주름잡고 있다. 백업은 아직 여의치 않지만 최윤아-이연화-김단비-강영숙-하은주로 이어지는 베스트5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다. 신한은행은 이제 노련미 대신 패기로, 개인기 대신 팀워크로 변신해 또 다른 의미의 ‘레알 신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고참들이 나가서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단단한 조직력은 옛날 못지 않다. 이제 신한은 패기 넘치는 젊은 팀”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올 시즌 밝힌 목표는 통합 6연패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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