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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선 사흘 앞두고 이뤄진 이정희 후보 사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대선을 사흘 앞두고 어제 사퇴했다. 이 후보는 사퇴 회견에서 “진보·민주·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야권 성향의 표를 총결집시키기 위한 사퇴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 이제 대선은 지지율 1%를 밑도는 4명의 군소 후보를 제외하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 후보의 진정한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고,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 여야, 보수와 진보 진영이 총결집한 정면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그가 내놓은 사퇴의 변대로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상황에서 이 전 후보로서는 야권 및 진보 진영 표를 문 후보에게 몰아줘야 한다는 소명감을 가졌을 법도 하다. 야권 표 결집을 여망하는 지지자들의 기대감도 심적인 압박 요인이 됐을 것이다. 단 한 표가 아쉬운 문 후보로서는 그의 사퇴에 따른 막판 표심의 변화가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그의 출마와 사퇴는 이런 판세의 유불리 차원을 떠나 대선 자체를 희화화했다는 점에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 전 후보의 출마는 그 자체가 무리수였다. 지난 4·11 총선 때 당내 대규모 선거부정으로 진보진영 전체에 큰 상처를 안겨준 정당의 대표라면 마땅히 이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 출마하지 않는 것이 온당했다고 여겨진다. 설령 출마했더라도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결집이 절실했다면 진보정의당 심상정 예비후보처럼 후보 등록 전에 깨끗이 사퇴하는 게 정도였다고 본다. 후보 등록을 통해 선거보조금 27억원을 챙기고 공직선거법의 허점을 비집고 1% 안팎의 지지율로 후보 TV토론에 나가 상식에서 벗어난 쟁투의 모습을 보인 것은 공인의 자세로 보기 어렵다. 그의 사퇴를 계기로 선거법 전반을 정비해야 한다.
  • [사설] 막말·마타도어에 귀 막고 정책을 보자

    차기 대통령과 정부를 선택할 시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안으로는 날로 벌어지는 계층의 간격을 줄이고, 청년 실업과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일자리를 크게 늘려야 하며, 지역과 세대, 이념의 간극을 줄여나가야 하는 정부다. 밖으로는 북으로부터의 안보 위협 속에 남북 간 평화 정착에 힘써야 하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일본의 편협한 민족주의화에 따른 동북아 안보 격랑을 슬기롭게 헤쳐가야 하며,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성장 동력을 지켜내야 한다. 과연 이런 시대적 소명을 누가 맡을 것인지는 이제 4046만 4641명의 국내외 유권자, 바로 우리의 손에 달렸다. 막판 들어 여야 후보 진영의 막말 경쟁과 비방, 흑색선전으로 혼탁상이 가중되고 있다. 글로 옮길 가치조차 없는 마타도어들이 인터넷에서 마구 날뛰는 상황이다. 남은 이틀, 유권자들의 깊은 사려가 필요하다. 표심을 어지럽히는 이런 흑색선전에 귀를 닫고, 후보들의 정책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앞으로 5년 이 나라 국정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나름의 판단을 가다듬고, 이를 위해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두 후보는 어떤 비전과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자. 엇비슷한 정책들이라지만 두 후보는 적지 않은 분야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제민주화만 해도 박 후보는 공정시장에, 문 후보는 재벌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저마다 복지에 역점을 두겠다지만 박 후보는 증세 없는 재원대책을, 문 후보는 부자 중심의 증세를 피력했다. 대북정책만 해도 문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의 10·4 남북 합의를 즉각 실천하겠다고 한 반면 박 후보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등 각론에서 차이가 있다. 군 복무기간과 관련해 박 후보는 복무기간만큼 정년을 연장하겠다고 했고, 문 후보는 일반사병 복무기간을 18개월로 3개월 줄이겠다고 했다. 정책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두루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 후보가 지닌 국가 지도자로서의 역량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어제 3차 TV토론을 끝으로 후보들의 약속은 모두 나왔다. 유권자들이 답안을 작성할 시점이다. 초박빙 승부다. 내 한 표가 차기 대통령과 국정 5년을 결정짓는다. 몇 가지만이라도 정책의 차이를 파악하고 투표하는 성숙한 자세가 절실하다.
  • 文 지지?… 李측 “국민들 그렇게 생각할 것”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15일 밤부터 16일 오전 사이에 후보 사퇴 결심을 최종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16일 오후 1시 열린 선대위 선대본부 연석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처음으로 전했고 당원들도 대의를 위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희 통진당 대변인은 “대선에서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으나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권교체를 위해 이 후보의 큰 결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진당 측에서는 이 후보의 사퇴를 어느 정도 예측하긴 했으나 대선 후보 3차 TV토론 이후 적절한 시점을 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인 15일 저녁 통진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 후보의 향후 거취 여부를 선거대책위에 일임하기로 결정한 터라 이 후보의 이날 사퇴는 당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의 사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도 이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의 의미냐.”는 질문에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진당 측도 이 후보 지지자들이 대부분 문 후보 쪽으로 옮겨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 후보의 사퇴로 인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득실과 관련해 촌평이 쏟아졌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문 후보는 종북세력과 연합체가 됐다.”고 비판하며 이 후보의 사퇴가 박 후보 득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문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사퇴한 만큼 박빙 대결에서 문 후보 승리에 도움될 것”이라고 평가를 내리며 팽팽한 대결을 이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李 지지 1%… “부동층으로 남을 것” vs “朴 반감 커 文 지지”

    李 지지 1%… “부동층으로 남을 것” vs “朴 반감 커 文 지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16일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실현하겠다며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대선 판세가 좀 더 박빙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1~2% 포인트 차로 승부가 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의 사퇴는 아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 후보의 지지율은 1% 안팎이지만 박·문 두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1% 포인트가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관심은 이 후보 지지율 1%가 고스란히 문 후보 쪽으로 향할지에 쏠리고 있다. 불과 8개월 전만 해도 민주당은 4·11 총선 승리를 위해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았지만 분당 사태 이후 양당 간 공조는 깨진 지 오래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에 각인된 ‘종북 이미지’가 문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해 왔다. 문 후보도 지난달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기나 애국가를 부정하는 정신에 대해서는 전혀 찬동하지 않는다. 그런 정치 세력과 정치적 연대 같은 것을 할 생각이 없다.”며 이 후보를 야권 연대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었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의 이런 태도에 실망한 이 후보 지지자들이 부동층으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통합진보당을 구성하고 있는 세력은 분당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세력인 유시민이 이끄는 옛 참여당계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따라서 친노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도 “1%가 온전히 문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움직인다면 0.6%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의 이병일 이사는 “박 후보에 대한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의 반감이 워낙 커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이 있더라도 이탈표 없이 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사퇴했다고 박 후보 지지나 부동층으로 가기에는 지지자들의 성향이 매우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에서 두 차례에 걸쳐 “나는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며 사퇴를 예고했었다. 따라서 ‘충성도’와 ‘결집력’이 강한 이 후보 지지자들이 이런 후보의 뜻을 존중해 문 후보 지원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사퇴가 문 후보 득표에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의 사퇴는 우리 입장에서 계륵과 같다.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이 후보와 연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선거 막판 부동층 흡수에 전력을 쏟겠다는 문 후보의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이 후보의 ‘종북’ 이미지 때문에 보수층이 결집, ‘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1%’ 이정희 퇴장… 첫 1대1 보혁대결

    ‘1%’ 이정희 퇴장… 첫 1대1 보혁대결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16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범야권의 제3후보인 이 후보가 투표일을 사흘 앞두고 대선 무대에서 자진 퇴장하면서 야권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주축으로 한 단일 대오를 완성하게 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선에서 여야 어느 쪽도 분열없이 1대1 보혁 구도로 치러지는 첫 대선이 됐다. 정치권은 지지율 1% 안팎을 기록한 이 후보의 사퇴로 초박빙 접전 양상인 막판 판세에 미칠 ‘이정희 나비효과’(나비의 날갯짓이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과학이론)에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민주개혁 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독재의 뿌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며 “노동자, 농어민, 서민이 함께 사는 새로운 시대, 남과 북이 화해하고 단합하는 통일의 길로 가기 위해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 김미희 대변인은 “(민주당과) 어떤 조건이나 합의가 없었으며 문 후보와 만날 계획도 없다.”며 “실질적인 정권교체 실현을 위해 현실적으로 사퇴 선택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고보조금 27억원에 대해 “현행법대로 처리하겠다.”며 국고에 반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 법률상 정당의 대선 후보가 중도 사퇴해도 국고보조금을 반납할 의무는 없다. 박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사퇴를 종북 연대를 통한 야권의 권력 나눠 먹기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종북연대를 제안한 만큼 문 후보가 밝힌 공동정부 구성에 이 후보가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이 후보의 사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정으로, 새 정치를 실현하고 사람이 먼저인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환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 45.6%·文 43.3%… 오차 범위내 접전

    朴 45.6%·文 43.3%… 오차 범위내 접전

    18대 대선을 일주일 앞둔 12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이날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전국 19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에 대한 5차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박 후보의 지지율은 45.6%로 문 후보(43.3%)보다 2.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4차 조사 때 박 후보(47.2%)와 문 후보(39.1%)의 지지도 차이(8.1%포인트)와 비교하면, 두 후보 간 격차는 5.8% 포인트 줄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0.9%, 강지원 무소속 후보는 0.3%의 지지율로 조사됐고 부동층은 9.9%로 아직도 10명 중 1명이 최종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는 박 후보가 44.2%, 문 후보가 44.5% 지지율을 보여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으며, 경기·인천의 경우 문 후보(44.3%)가 박 후보(42.3%)를 오차 범위 내인 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은 박 후보(51.5%)가 문 후보(40.4%)를 11.1% 포인트 앞섰으나 문 후보 지지율도 지난 5일 4차 여론조사에 비해 9.9% 포인트 급상승해, 민주당이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40%를 아슬하게 넘겼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54.1%로 문 후보(30.9%)를 큰 폭으로 앞섰다. 캐스팅 보트를 쥔 40대 지지율의 경우 박 후보가 39.8%로 조사돼 문 후보(48.0%)가 8.2% 포인트 앞섰다. 20대 지지율은 문 후보(53.0%)가 박 후보(31.6%)보다 높았지만 60대 이상의 경우 박 후보(71.6%)가 문 후보(19.1%)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이날 “지난 6일 안철수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선언 이후 연령별로는 30~40대,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서 문 후보 지지가 상당 폭 높아지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고 있으나 박 후보의 대세론이 아직도 힘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층은 지난 5일 4차 조사 때 10.6%와 비교해 0.7% 포인트가 줄었다. 지지후보 변경 의향에 대해선 앞으로 대선까지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가 87.1%, 바꿀 수 있다가 10.9%로 나타났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여론조사 공표 금지’ 막판 변수되나

    18대 대선 종반전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 판세로 바뀌면서 13일부터 적용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11일까지 실시돼 12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한 양상이다. 이제 선거일까지 6일간은 각종 변수에 따른 여론 추이를 추적할 수 없다. 각 후보 측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만 대대적으로 홍보해 혼탁선거를 초래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대선은 막판 지지율 혼전이 치열해진 데다 북한 미사일 발사, 국정원 여직원 비방 댓글 논란 외에 네거티브 공방,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 여부 등 남은 변수들이 많아 여론조사 금지 변수에 양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표심 향방을 한치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지율이 바뀌는 골든크로스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문화일보·코리아리서치가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 지지율 42.8%, 문 후보 41.9%로 격차가 0.9% 포인트에 불과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0~11일 조사결과는 양자구도에서 박 후보가 전일 대비 1.7% 포인트 하락한 48.3%, 문 후보가 1.5% 포인트 상승한 47.1%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2% 포인트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1일 조사한 결과는 박 후보 45.3%, 문 후보 41.4%로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3.9% 포인트 앞섰다. 이날까지 여론조사는 안철수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효과, 두 차례의 TV토론에 따른 표심변화가 반영된 수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이번 대선은 종반전 표심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여론조사 금지 변수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때도 선거가 일주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불법 콜센터 사건이 터지며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대역전극을 썼다.”고 말했다. 통상 우리나라에선 우세자에게 편승하려는 밴드왜건 효과가 더 강했지만 지난 4·11 총선 때 패색이 짙었던 새누리당이 승리하면서 약자에게 표심이 움직이는 언더도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반반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박 후보가 지지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주장과 ‘추격자’ 입장인 문 후보가 남은 기간 더 유리하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밴드왜건·언더도그 효과는 지지율이 아니라 투표율에 반영된다.”면서 “남은 기간 변수들은 표심변화보다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희 통진당 후보의 사퇴 여부도 관건이다. 1% 정도 득표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이 후보가 사퇴하면 호각지세인 승부에 충분히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40대와 동조현상이 강한 50대 초반 계층이 움직이면 두 후보 간 지지율은 남은 기간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예견된 ‘북풍’… 박빙 승부엔 ‘미풍’… 악용 땐 ‘역풍’ 불 수도

    [北 미사일 발사] 예견된 ‘북풍’… 박빙 승부엔 ‘미풍’… 악용 땐 ‘역풍’ 불 수도

    북한이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북풍’(北風)이 대통령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끈다. 이날 현재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북풍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보수 분위기가 강화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북풍 영향은 미약할 것으로 봤다. 다만 미국이나 일본 등 국제사회에서 대북 강경론이 확산될 경우 국내에서도 보수진영의 박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대로 평화 갈망 여론이 일면 진보진영의 문 후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0년 천안함 사건이라는 대형 안보 쟁점 속에 치러진 6·2지방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야당이 승리하는 등 1997년 대선 이후 북풍은 별 영향을 못 준다는 평이 많다. 박·문 두 후보는 미사일 발사에 대한 시각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남은 일주일 동안 두 후보의 외교·안보·국방 정책들이 집중적으로 조명될 수 있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대응 방식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의 대북정책, 위기관리 능력을 가늠해보면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투표심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 퍼주기 논란과 대북 정보력 부재 논란 등은 이미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의 북한 퍼주기 지원 논란과 연계해 문 후보에 대한 공세를 폈으며, 문 후보 측은 미사일 발사 시점을 예측하지 못한 정부의 정보능력 부실을 공격했다. 다만 상대방에 대한 극단적인 공격은 자제했다. 앞으로도 북한 변수를 과도하게 선거에 활용할 경우 역풍이 일 것을 우려해 두 후보 진영 모두 지나친 대응은 삼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선 국면에서 북풍의 영향이 미약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안보 문제가 부각되면 중도층 일부가 보수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지지층은 이미 결집됐고, 결집을 더 강화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 중도층 일부가 보수로 기울어 보수가 강화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선 판세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북풍은 익숙한 소재라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본다. 보수는 보수대로 이미 충분히 결집한 상태이지만 미사일 발사의 역작용으로 평화에 대한 갈망도 강화되기 때문에 야당이 불리할 것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朴·文 진영, 막판 혼탁선거 유혹 뿌리쳐야

    대선 레이스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선거판이 혼탁해질 징후를 보이고 있다. 여야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팎의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부동층 또한 7% 안팎으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한다.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선거구도에서 흑색선전과 마타도어가 횡행하는 악습이 도지지나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선거일을 엿새 앞둔 13일부터는 후보자 또는 정당의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금지된다. 부동층은 투표 4~5일 전부터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선거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역설적으로,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한 직후가 판세를 뒤집기 바라는 세력에게는 흑색선전 등 반칙선거를 획책할 호기인 셈이다. 선거문화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흑색선전과 같은 폐습을 끊어낼 일차적 열쇠는 후보들이 쥐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진영이 어제 상대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공세를 중단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며칠 전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검증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사실상의 ‘네거티브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의지가 일선 선거운동 조직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열쇠는 선거관리 당국이 갖고 있다. 공명선거를 이끌어야 할 한 축인 검찰이 지난 9월 “흑색선전 사범은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끝까지 추적 수사한다.”고 공언했지만, 온갖 검사 비리 파문으로 선거관리에 손을 놓다시피하고 있는 것은 불안하기만 하다. 따라서 최후의 보루인 선관위가 막판 흑색선전으로 선거판이 변질되지 않도록 무관용의 원칙을 다시 한번 천명하는 한편 사실과 다른 공세는 추상같이 재단해 진실을 국민에게 신속하게 알리는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열쇠는 유권자에게 있다. 막판 검증하거나 만회할 틈도 주지 않는 흑색선전과 마타도어를 스스로 가려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정보의 대량 확산이 가능한 첨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구시대적 선동에 휘둘리지 않도록 눈을 부릅떠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정치문화 수준을 낮추는 혼탁선거에 의존하는 후보는 표로 심판하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데스크 시각] 18대 대선 이후/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8대 대선 이후/김성수 정치부 차장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 한파가 어느 해보다 매서운 세밑이다. 출·퇴근길에 오가며 마주치는 헐벗은 가로수는 볼수록 허허롭다. 코트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너나없이 무표정한 얼굴들은 날씨만큼이나 강퍅해 보인다. 서민들에겐 다른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였다. 신산(辛酸)했던 한 해를 조용히 마무리해야 하는 끝자락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듯싶다. 올 초부터 넘쳐나는 정치구호로 시끌벅적했던 2012년 임진년은 아직 마지막 정치 세리머니를 남겨놓고 있다. 12월 19일. 18대 대통령선거일까지 정확히 8일이 남았다. 데드라인에 몰렸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섣불리 어느 한쪽의 우세를 장담하기 어렵다. 2030 젊은 세대가 얼마나 투표장을 찾을지, 늦었지만 안철수·문재인 단일화 효과는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TV 토론에서는 누가 표심을 얻을지…. 막판까지 감안해야 할 변수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박빙의 승부라서 그런지 종착점을 코앞에 두고도 박근혜, 문재인 후보 양측은 여전히 ‘담대한’ 공약을 경쟁하듯 쏟아내고 있다. 지난 9일 내놓은 ‘국정쇄신정책회의 신설’(박근혜), ‘대통합내각 구성’(문재인) 등이다. 정치 쇄신을 바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겠다는 뜻이겠지만, 실제로 당선되더라도 이런 정도의 정치개혁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막판 부동층을 노리는 마지막 승부수 성격이 더 짙다. 하지만, 이번 18대 대선이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대대적인 정계 개편은 필연적인 수순이다. 결과가 ‘정권교체’로 나오든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든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된다. 권력을 잡은 쪽에서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지만, 구태 정치의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낙관론인지는 모르겠지만, 2013년 이후 예상되는 이 같은 정치변화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꽃놀이패’에 가깝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치 변화의 규모도 크고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여의도발(發) 정치개혁의 바람은 주로 ‘야당’ 쪽에서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문재인 후보가 졌을 경우다. 민주당은 쇄신 압력에 시달리며 전면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지난 4·11 총선 때부터 보여줬던 ‘무늬만 야당인’ 무기력함을 벗어나라는 국민적 요구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친노, 비(非)친노로 갈라지고 당이 깨지면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중심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이다. ‘안철수현상’이 기성 정치에 대한 극심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철수발(發)’ 정계 개편의 결과물인 새로운 야당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박근혜 후보가 지면 새누리당은 5년간의 짧은 여당생활을 접고 다시 야당의 길을 걷게 된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지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날 게 확실시된다. 결국 당내 친박계도 위상이 흔들리면서 급격히 힘이 빠지게 된다. 새누리당이 다수당이라 당장 당이 깨지지는 않겠지만, ‘포스트 박근혜’ 자리를 놓고 생산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서히 정계 개편의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보다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보수세력이 결집하면서 특정인에게 줄만 서서 세력을 키워가는 ‘패거리정파’가 아닌, 건전한 상식을 갖춘 ‘세련되고 정제된 보수야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만 돼도 잘했다고 말할 정도로 극심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근 한 조사결과 최고경영자(CEO)들의 절반이 내년 경영기조를 ‘긴축’으로 잡았을 정도다. 투자가 줄면 소비도 따라 줄고 서민들은 더욱 어려워진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살림살이에 정치마저 국민들을 짜증나게 해서는 안 된다. 대선 이후 정계 개편이 국민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쪽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 sskim@seoul.co.kr
  • “실제 격차는 3%P”… TV토론·민생공약이 부동층 흔든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 18대 대선을 9일 앞두고도 접전을 계속하면서 중도부동층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거는 기류다. 현재 부동층 규모는 전체 유권자 4043만여명(잠정)의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서울신문이 지난 5일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0.6% 였다. 400만명 전후로 추정되는 부동층의 향배는 이번 대선 막판 최대의 변수다. 지난주 초중반까지만 해도 박 후보가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조금씩 벌리는 상황이었으나 지난 6일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면서 두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돌발변수가 없으면 이들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박 후보가 추세적 우위를 보이는 박빙 구도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7.6%, 문 후보 43.6%로 4% 포인트 차 접전을 보였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7.5%, 문 후보가 42.7%의 지지율을 보였다. SBS와 TNS가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7.6%, 문 후보 43.6%로 박 후보가 4%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의 지난 8일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7.4%, 문 후보가 42.7%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6.0%, 문 후보 42.0%였다. 전문가들도 대선 판세를 예측불허라고 분석한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가 그의 사퇴 이후 부동층화한 유권자들의 움직임을 관건으로 본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 이전에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5∼6% 포인트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지지율 격차는 3% 안팎으로 좁혀졌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층 이동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효과가 이미 지지율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전 후보의 구원등판이 늦어지면서 ‘안철수 효과’가 상당히 약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안 전 후보가 부각되면서 역설적이게도 문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 현상도 있는 것 같다.”고도 분석했다. 따라서 문 후보가 민주당의 기득권 내려놓기나 인적쇄신 같은 조치를 얼마나 강도 높게 하느냐에 따라 부동층 이동 폭이 달라질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박빙 우세’인 박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결국 민생 공약이 부동층을 움직이는 최대 변수라고 지적한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남은 두 번의 TV토론과 공약이 부동층을 움직일 것이다. 민생에 대해 더 좋은 얘기를 하는 후보, 특히 일자리, 주택 등 생활 문제를 가장 잘 얘기하고 호소하는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부동층이 이념 지향적이기보다는 실용적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공약, 민생 관련 정책들을 내세워 비교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대선 첫 TV토론] 2002년 유권자 60% “TV토론, 투표에 영향”

    대선에서 TV토론의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들은 TV토론이 짧은 시간에 많은 유권자에게 후보의 장점과 상대 후보의 약점을 보일 기회라며 대선의 주요 변수라고 얘기한다. 특히 이번 대선처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경우에는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는 역대 TV토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법정 TV토론회가 공식 도입된 것은 1997년 15대 대선부터다. 당시 이회창·김대중·이인제 등 세 후보가 공식·비공식으로 54차례의 TV토론을 벌였다. 당시 최대 수혜자는 김 후보였다. 달변이었던 김 후보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의 후보 단일화 TV토론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보였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의 TV토론에서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후보는 단독 토론회 이후 지지율이 4.7% 포인트 올랐지만 합동토론회에서는 지지율이 0.7~3.0%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김 후보는 TV토론을 통해 ‘반DJ 정서’를 누그러뜨렸고 이는 대선 승리에 디딤돌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도 TV토론은 대선 정국을 달궜다. 노무현·이회창·권영길 후보가 27차례의 토론회를 했다. 노 후보는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TV토론에서는 정 후보에게 밀렸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는 자극적인 단어를 쓰며 공세적 태도를 보였던 단일화 TV토론과 달리 안정감을 보이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후보도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방송 직후 여론조사에서 최대 10% 포인트까지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2007년 17대 대선의 TV토론은 앞선 두 번과 달리 혹평을 받았다. ‘이명박 대세론’으로 TV토론 영향력도 미미했다. TV토론회의 공식 시청률은 역대 최저인 21.7%였다. 1997년(53.2%)과 2002년(34.2%) 시청률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토론회에 참여하는 후보 수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이전까지는 당선 가능성이 큰 순서대로 3명의 후보만 참여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는 국회 의석수 5석 이상의 정당 후보, 직전 총선 득표율 3% 이상을 기록한 정당 후보, 후보 등록 마감 30일 전 여론조사에서 5% 이상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가 모두 참석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때문에 이명박·정동영 두 후보와 함께 이회창·문국현·권영길·이인제 후보 등 6명이 TV토론에 참석했다. 참여하는 후보가 늘어난 데다 정견 발표 뒤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싸움을 벌여 정책토론은 사라지고 네거티브만 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TV토론에서는 가장 잘했다는 정 후보가 사상 최대의 표 차로 패하는 등 TV토론이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TV토론의 영향력이 줄었다고 평가하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다. 올 대선 구도와 비슷한 2002년 대선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TV토론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유권자의 60%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TV토론은 지지자들이 지지 근거를 확인하고 부동층이 움직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정책 대결이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TV토론의 희소가치가 더 높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安의 文 지원’ 표심 뒤흔들까

    ‘安의 文 지원’ 표심 뒤흔들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재확인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3일 발언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현재의 대선 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작용할지, 아니면 미풍에 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안 전 후보의 발언이 선거법을 고려한 문 후보 지지 선언이라는 점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부터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까지 엇갈린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의 지지 의사를 확인하고 부동층 흡수에 나서고 있으며 박 후보 측은 “안 전 후보가 새 정치에 정진할 것”이라며 틈새 벌리기를 시도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의 이병일 이사는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와 4일 1차 TV 토론 결과가 판세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2~3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유권자의 15~20%에 이르는 부동층의 상당수가 이 기간에 표심을 어느 정도 정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부동층의 상당수는 지난 5년간 ‘박근혜 대세론’에 동조하지 않은 유권자로 해석된다. 이들이 앞으로 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예상했다. 반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안 전 후보의 발언은 문 후보에 대한 의례적인 언급에 불과해 부동층 흡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근 지지율은 박 후보가 오차 범위 안팎에서 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이면 예측 불허의 승부가 전개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SBS와 여론조사기관 TNS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박 후보가 46.0%로 문 후보(37.8%)를 오차 범위를 넘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4.9%, 문 후보는 40.9%로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의 대선 풍향계] 빅이슈는 없고 스몰이슈만 난무… 왜?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18대 대선에서는 부동층에 영향을 미칠 빅이슈가 부각되지 않고 작은 쟁점들만 보인다. ‘행정 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노무현, 이회창 후보가 접전을 벌인 2002년 대선이나 4대강 사업, 747(7% 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 경제 대국 달성) 공약 등이 부각됐던 2007년 대선과 대비된다. 앞선 두 차례 선거에서는 빅이슈를 제시한 노무현, 이명박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빅이슈로 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꼽는다. 지난 23일 안 전 후보의 사퇴 선언이 있을 때까지 모든 쟁점들이 ‘단일화’에 압도됐다는 것이다. 단일화가 모든 쟁점들을 무력화시키는 블랙홀 같았다는 설명이다. 단일화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며 최종 빅이슈가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나 강도 등을 밝혀야 결정적인 쟁점이 될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전 후보가 단일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던 새 정치나 정치 쇄신, 정치 개혁에 대해 문 후보가 효과적으로 대처한다면 중단됐던 단일화를 어느 정도 완성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해석된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0일 “그동안 대선에서는 빅이슈가 1, 2위 후보 지지자들을 맞서게 하고 먼저 제기한 쪽이 프레임을 주도하는 양상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단일화가 그런 역할을 했다.”면서 “그러나 안 전 후보 사퇴로 단일화에 대한 결론이 애매해 마치 빅이슈가 없었던 것처럼 비친다.”고 분석했다. 통상 대선에서 빅이슈, 혹은 메가(초대형)이슈가 지지율 3~6% 정도를 좌우한다고 박 교수 등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단일화라는 최대 쟁점이 다른 것들을 압도하면서 민생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다른 쟁점이 부상하지 않았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언제, 어떻게 지지하느냐가 결정적인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대 정당이 정책을 비슷하게 수렴한 것도 다른 쟁점이 부각되지 않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박 후보가 지지율에서 문 후보를 미세하게 앞서는 상태여서 부동층 쟁탈이 치열한 데다 반값 등록금이나 복지, 경제민주화 정책들이 거의 유사해 쟁점으로 부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5개 분야 정책자료집을 발표했지만 박 후보 측이 아직도 공약을 발표하지 않은 것도 빅이슈가 부상하지 않은 요인으로 지적된다. 앞으로 또 다른 빅이슈가 제시돼 다른 쟁점들을 압도하고 상대 진영을 프레임 속으로 끌어들이면 3% 안팎의 표심이 이동해 초박빙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aein@seoul.co.kr
  • 朴측 “野후보 2명 정치공세 막아라” 文측 “반론·재반론 기회 왜 없나”

    여야가 4일 열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법정 TV토론을 두고 사활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첫 TV토론인 만큼 이번 대선의 중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가 각 분야 정책 공약들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야권 후보가 2명인 만큼 거친 공세도 예상되지만 질의응답을 통해 정책을 알리는 데에만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박빙 열세인 지지율 만회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오는 3일로 예정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캠프 해단식 메시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박 후보의 정책과 역사 인식 등을 집중 공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문 후보 측은 이번 토론 진행 방식에서 반론과 재반론의 기회가 차단돼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 공모 질문 후 자유 토론’ 방식과 ‘사회자 공통 질문 후 상호 토론’ 방식을 채택해 후보자 간 논쟁의 기회를 충분히 부여했다.”고 해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고대 ‘트윈타워’ 높다한들 KT 아래

    고대 ‘트윈타워’ 높다한들 KT 아래

    형들의 노련미에 아우들의 패기가 꺾였다. KT가 3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83-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의 관심은 온통 고려대 ‘괴물’ 이승현(20·197㎝)과 경복고의 고교 무대 4관왕을 이끈 대형 센터 이종현(19·206㎝) ‘트윈타워’에 쏠렸다. 모교 후배인 이민형 고려대 감독과 맞붙어 다소 껄끄러웠던 전창진 KT 감독은 경기 전 “고려대와 연습 경기를 한 적이 없어 이승현-이종현 플레이가 더욱 궁금하다.”며 “어떻게 이겨야 될지 모르겠다.”고 엄살을 떨었다. 소문대로 이승현은 몸싸움에서 형들에게 밀리지 않으며 10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최연소 국가대표 출신 이종현은 14득점 7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인상적인 성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KT의 외곽포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2쿼터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KT는 3쿼터까지 3점슛만 무려 10개를 성공시켜 점수를 11점 차로 벌렸다. 대학팀들은 초반 패기로 형들을 압도하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는 것 같다던 전 감독의 분석이 맞아떨어졌다. 3쿼터부터 10점 차로 벌어진 고려대는 4쿼터에도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김현민은 연거푸 중거리 슛을 뽑아내며 고려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현민은 25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고 한때 2군행까지 다녀오며 다소 처져 있던 김현중은 마치 아우들 앞에서 분풀이하듯 3점슛(4개)을 펑펑 터뜨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KT는 오는 3일 상무-LG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동국대와 붙은 삼성은 유성호(20득점 10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87-56으로 대승을 거둬 중앙대-KCC전 승자와 4일 격돌한다. 한편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경기는 삼성생명이 가로채기 7개를 성공한 이미선의 활약에 힘입어 하나외환을 60-57로 꺾었다. 삼성생명은 6승8패를 기록해 KDB생명(5승8패)을 5위로 밀어내고 단독 4위에 올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安, 26일 서울서 孫과 비밀회동했다

    安, 26일 서울서 孫과 비밀회동했다

    안철수(왼쪽)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다음 주부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를 다독이기 위해 미뤘던 캠프 해단식은 다음 달 3일로 결정됐다. 지지율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문 후보로서는 안 전 후보 지지층과 중도·무당파층을 흡수하기 위해 안 전 후보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 전 후보 캠프 해단식이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속을 태웠던 문 후보 측은 한숨 돌리게 됐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29일 “캠프 해단식을 새달 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열 예정”이라며 “안 전 후보도 참석해 발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해단식에는 캠프 구성원들과 자원봉사자, 정책포럼 및 지역포럼 관계자 등 200~300명이 참석한다. 당초 지난 27일 예정됐던 해단식은 지지자 투신 소동 등으로 연기됐다. 안 전 후보가 캠프 해단식에서 어떤 메시지를 표명할지도 관심을 끈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구체적 지원 방법 등을 밝힐 것이냐는 것이다. 원론적인 수준의 지지 표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안 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국정 운영에 대해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를 찍어 달라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것은 문 후보의 능력이고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도 안 전 후보 특유의 ‘타이밍 정치’가 또 빛을 발할지 주목하고 있다. 캠프 해단식 바로 다음 날인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TV토론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해단식에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에다 TV토론이 더해지면 초반 박빙으로 흐르던 여론 지지율이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이날 트위터에 안 전 후보의 행보에 대해 “안철수 특유의 타이밍 정치일 가능성이 크다. 문 후보는 자기 시간표에 따라 묵묵히 제 길을 가면 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 전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모처에서 문 후보의 당내 경선 상대였던 손학규(오른쪽) 상임고문과 단독 회동, 식사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 유 대변인은 “손 고문으로부터 연락이 와 두 사람이 만났다.”면서 “후보 사퇴를 위로하는 자리로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워낙 민감한 시기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가 신당 창당 등 정치세력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이후 비노무현계와 세력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안 전 후보는 내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로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전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하고 이 길(대선후보)을 걸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23일 후보 사퇴 기자회견 직전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내년에 재보궐 선거도 있지 않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씨줄날줄] 데이지 걸/진경호 논설위원

    “원~, 투~, 스리~,…세븐~, 음…식스~” 네 살 쯤 돼 보이는 금발 주근깨 소녀가 햇살 가득한 들판에서 데이지 꽃잎을 따내며 숫자를 센다. 마지막 꽃잎을 떼며 ‘텐’을 세는 순간 어디선가 금속성 음성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카메라는 아이의 해맑은 검은 눈동자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선다. 텐, 나인, 에잇, 세븐’ 마지막 카운트 ‘제로~!’가 불리는 순간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화면은 핵폭탄이 만들어낸 거대한 구름으로 뒤덮인다. 미국 대선 역사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키며 ‘선거광고의 전설’로 남은 TV선거광고 ‘데이지 걸’의 줄거리다. 이 광고로 민주당 린든 존슨 대통령은 소련에 대한 핵 공격을 지지하던 배리 골드워터 공화당 후보를 잠재우고 1964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미지 정치를 선도하는 미국에선 이런 유의 선거광고 무용담이 차고 넘친다. 1987년 대선 때 조지 H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윌리 호튼 광고’, 이른바 죄수 광고도 그 예다.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윌리 호튼이 주말 휴가를 얻어 교도소를 나와서는 백인 커플을 납치, 남성을 살해하고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을 다룬 이 광고로 부시 공화당 후보는 ‘죄수 주말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는 매사추세츠주 지사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를 공격했고, 결국 17%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따라잡았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60초 전쟁’이 시작됐다. 첫 TV광고에서 박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일어난 면도칼 테러를, 문 후보는 자택에서 가족과 보내는 일상을 소재로 삼았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미 대선 광고에 비해 너무나 ‘착한’ 광고들이다. 버락 오바마가 4억 달러, 밋 롬니가 5억 달러를 이번 대선 선거광고에 쏟아부은 미국과 비용 100억원, 횟수 30회로 엄격히 제한돼 있는 우리의 선거광고 위력이 같을 수는 없다. 다만 미국은 선거광고를 직접 유권자들에게 들이대는 반면 우리는 선거광고를 뉴스화해 인터넷으로 퍼뜨리고, 이를 통해 다수 유권자들을 파고드는 방식을 쓴다는 점에서 그 간극은 비용차보다는 훨씬 작을 듯하다. 어차피 유권자란 복잡한 현상을 어떻게든 간단하게 정리하는 인지 균형의 심리기제를 타고난 존재다. 이리저리 재다가도 결국 ‘노무현의 눈물’, ‘이명박의 국밥’ 하나로 고민을 끝내는 존재이기도 하다. ‘감성적 결단’이 1%의 지지율 차이를 만들어 낸다면 박빙의 선거는 판이 바뀐다. 좋은 광고가 좋은 대통령을 만드는 건 아니다. 미 대선사가 말해준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자나깨나 입조심·몸조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 오차 범위 내 초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면서 캠프 내 ‘말실수 경계령’에 이어 개인적 의견을 밝히지 말라는 ‘함구령’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몸조심하자는 의미다. 새누리당은 김학송 유세지원본부장 이름으로 유세 지침을 전국에 내려보냈다.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할 때 홍보 자료에 따라 충실히 이행해 달라는 요청이다. 또 당 차원에서 보안 강화과 함께 박 후보와 관련된 개인 의견을 자제하라는 이메일 지침을 보내기도 했다. 새누리당 캠프 관계자는 27일 “박 후보가 1~2% 포인트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국 곳곳을 누비는데 말실수가 한번 나오면 순식간에 2~3% 포인트의 지지율이 빠진다.”면서 “살얼음판 같은 대선판에서는 자나 깨나 말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지난 8월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새누리당은 김병호 전 공보단장을 비롯해 김재원 의원, 남기춘 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이 ‘설화’(舌禍)에 휩싸여 구설수에 올랐다. 박 후보도 지난 25일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선거 기간 중에는 이런 사건도 생기고 돌발 사건도 생기고 그러는데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대응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선대위 중심으로 적절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가 실수를 원래 잘 안 하지만 현장 연설문은 미리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리 배포된 내용과 후보의 언급이 달라 실수로 비치는 것을 방지하려고 아예 현장 연설문을 알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 또 언론 창구가 아닌 곳에서는 ‘함구령’을 내려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사퇴할 때 캠프에서는 관계자들에게 “개인적 의견 피력 자제”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상황에 따라 입방아에 오를 수 있는 골프와 음주 자제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후보선택권 제한 없애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후보선택권 제한 없애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7일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을 공약했다. 결선 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상위 1, 2위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거쳐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법이다. 도입을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한 데다 정치권에서도 찬반 논란이 컸던 사안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진행된 ‘광화문 유세’에서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결선에 나갈 후보를 국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결선투표제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1차적으로는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인해 국민들의 후보 선택권이 제한받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도 “결선투표제는 자연스러운 후보 단일화를 제도화하는 것”이라면서 “정당에 대한 국민의 대표성과 정당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7년 헌법 이후 대통령 선거 직선제의 역사적 경험, 단일화 과정에서 제도적 미비를 체감하고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선 개헌이 필요하며 정치관계법 등을 바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연립정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공약, 더 멀게는 향후 진보개혁 세력의 집권 연장을 노리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여론조사에서 국민으로부터 25%가 넘는 지지를 받고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안 전 후보에 대한 미안함이 짙게 배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첫 공식 유세에 나선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광화문 유세에서 “새누리당이 나를 두고 안보가 불안하다고 시기하는 것은 참으로 몰염치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부산 사상구와 경남 창원에서 잇따라 가진 유세에서는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과거사’ 문제를 들고 나와 독설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 이번 대선을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의 한판 대결”이라고 규정한 문 후보는 “과거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가. 민주주의를 제대로 못하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가 가능한가.”라며 박 후보를 쏘아붙였다. 이어 “박 후보는 단 한 번도 서민의 삶을 살아 본 적도 노동으로 돈을 벌어 본 적도 없다. 그가 취직 걱정, 집값 걱정, 빚 걱정, 은행 대출금 이자 걱정, 물가 걱정을 해봤겠나.”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를 향한 문 후보의 ‘십자포화’는 이번 대선이 혈투 양상으로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도 박빙으로 치닫고 있다. ‘누군가 한발 물러서는 순간 벼랑으로 떨어지는 승부’가 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대 우군인 안 전 후보의 지지층 포섭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 때의 그 눈물이 내가 흘릴 수도 있었던 눈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심정과 눈물을 잊지 않고, 안 후보가 이루고자 했던 새 정치의 꿈을 제가 앞장서서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부산·창원·서울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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