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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1 지방선거 D-2 막판 판세점검] 3대 격전지 제주·대전·광주

    [5·31 지방선거 D-2 막판 판세점검] 3대 격전지 제주·대전·광주

    5·31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초반부터 전체적인 우세를 보인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힘을 얻고 있는 형세다. 특히 제주·대전의 후폭풍이 강하다. 제주지사는 무소속-한나라당, 대전시장은 열린우리당-한나라당 후보가 현재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하지만 뚜껑을 열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싹쓸이 견제론’을 내세우며 공을 들여온 광주 시장선거의 ‘이변’ 여부도 끝까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제주:예측불허의 땅, 이번에는? 가장 역동적 변화가 감지되는 곳은 제주지사 선거다. 무소속 김태환, 한나라당 현명관,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간 3파전은 최근 현명관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김태환 후보와 ‘양강 구도’로 전환됐다. 여론조사 결과도 엎치락뒤치락이다. 법정 시한 직전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환 후보측 홍원석 대변인은 28일 전화통화에서 “현 후보의 상승세가 잠시 나타났지만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박 대표 후폭풍’도 여론조사에 모두 반영됐고 종반에는 역풍이 불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명관 후보 측도 결과를 낙관한다. 한나라당의 제주지역 지원유세를 총괄하는 원희룡 최고위원은 “박빙이지만 상승 추세이기에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 후보측 좌승훈 대변인은 “특별자치도를 위한 중앙 정당의 필요성과 미래지향적 개혁 이미지와 실천적 열정을 주요 전략으로 여세를 몰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도 진철훈 후보가 두 후보를 오차 범위 내로 따라붙었다고 판단, 이미경 국회 문화관광위원장과 강창일·김재윤 등 제주지역 출신 의원들을 지원유세에 총동원했다. ●대전:굳히기냐 역전이냐?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가 15∼20% 차이로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를 앞서왔지만 갈수록 격차가 줄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 시한 직전인 23∼24일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박성효 후보가 7.5%P차이로 바짝 따라붙었고 적극투표 의향층에서는 3.3%P 차이로 역전해 주목된다. 염홍철 후보측은 ‘인물론’을 펴면서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대전시당 선거대책본부 이상민·구논회 공동위원장은 ‘박 대표 피습’ 이후 박성효 후보의 상승세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진단한다. 염홍철 후보측 김갑중 선거대책본부장은 “시민들은 결국 인물을 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효 후보측은 상승세에 고무되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박성효 후보측 정세영 언론국장은 “갈수록 박 후보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29일 TV토론회 등을 통해 표로 연결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 곳은 양당 지도부가 선거 막판까지 ‘지키기 vs 역전승’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어서 대격돌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40%에 이르는 부동층이 막판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한다. ●광주:싹쓸이 견제론 먹힐까? 광주는 민주당 박광태 후보의 ‘수성’이 유력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조영택 후보가 막판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잇단 여론조사 결과, 박광태 후보의 지지율이 조영택 후보에 20%P 정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택 후보측 관계자는 “지난 26일 선거공보물이 배달되면서 조 후보의 인물 우위가 입증되고 있어 주말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반전을 자신했다. 박광태 후보 측은 두배 차이의 압승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광주 유권자들의 마음은 떠난 지 오래다.”며 “한나라당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호소가 설득력 없다.”고 말했다. 주말인 지난 27일에도 당 차원에서 격돌했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은 한나라당 싹쓸이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호소했고 민주당은 “무능·배신의 열린우리당을 심판하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민주개혁세력이 총단결해 2007년 대선 정권재창출을 이루자.”고 맞불을 놓았다. 이종수 구혜영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9)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

    루카 모드리치(21)는 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크로아티아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다. 그러나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은 이 떠오르는 스타를 통해 크로아티아축구의 희망을 보고 있다. 미드필더인 모드리치는 대부분의 축구 스타들이 그러하듯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17세·19세·21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 착실하게 실력을 쌓아왔다. 어린 나이로 대표팀 발탁에는 다소 반대 의견도 있었다. 크지 않은 체격도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데뷔전을 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예측이 100% 빗나갔음을 부끄러워해야 했다. 지난 3월1일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가 데뷔전이었다. 부상중인 주전 미드필더 로베르트 코바치의 공백을 메워줄 ‘대타’였다. 소속 리그에서 그의 진가를 확인한 소속팀 디나모 자그레브조차 다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데뷔전을 바라봤다. 그러나 모드리치는 첫 경기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맹활약을 펼쳐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3-2 승리. 이 경기를 통해 크로아티아는 ‘강팀도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모드리치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말 그대로 강팀도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뒤 크란카르 감독은 승리의 기쁨을 뒤로 한 채 모드리치를 칭찬하는 데 열을 올렸을 정도. 크란카르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신인 선수를 한명 얻었다는 점이 우리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모드리치는 인접국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즈리니스키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2004년에는 현 소속팀 디나모 자그레브에 입단했다. 기존 멤버들에게 밀려 입단 첫해는 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을 믿고 조급해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지난해 8월부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05∼06시즌 막판인 이달 초 크로아티아리그 오시예크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폭발시켜 소속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미드필더지만 득점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소속 리그에서 4경기당 1골씩 뽑아내는 기복 없는 경기능력과 득점력은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그의 득점은 박빙의 경기나 중요한 경기에서 자주 터져 해결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프로필 출생 1985년 9월9일 크로아티아 체격 175㎝ 67㎏ 경력 2006 크로아티아대표팀,17· 19·21세 이하 청소년대표 소속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 브(2004∼현재)
  •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월드컵이 치러질 때마다 조편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죽음의 조’에 편성된 국가들은 축구화 끈을 바짝 졸라맨 채 조별리그부터 치를 격전을 걱정했고,‘행운의 조’에 속한 전통의 강호들은 일찌감치 조별리그 이후를 대비했다. 이번 독일월드컵 조추첨은 살벌한 ‘죽음의 조’를 두 곳이나 만들어 놓았다. 아르헨티나(FIFA랭킹 9위)-네덜란드(3위)-코트디부아르(32위)-세르비아 몬테네그로(44위)가 경합을 벌이는 C조와 체코(2위)-이탈리아(13위)-미국(5위)-가나(48위)가 묶인 E조는 어느 나라도 16강 티켓을 장담 못할 만큼 혈투가 점쳐진다. 반면 ‘개최국’ 독일(A조)과 ‘최강’ 브라질(F조) 등은 무난한 16강행이 기대된다. 조별 전력판도와 함께 국가별로 눈여겨 볼 선수들을 꼼꼼하게 짚어보자. 곽영완 최병규 박준석기자 kwyoung@seoul.co.kr ● [A조 Special 독일 vs 폴란드] 전차군단 수성인가 저격수 돌풍인가 개최국 독일의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우승 확률이 가장 낮은 코스타리카가 상대적으로 처지고 폴란드가 에콰도르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폴란드전, 폴란드-에콰도르전이 조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하게 뗄 기회로 여긴다.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한·일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하향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주역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 해 치른 두차례의 평가전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 강호 이탈리아에 1-4의 대패를 당했고, 미국에는 4-1의 대승을 거두는 등 기복이 심하다.6월10일 새벽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개막전 징크스를 깨고 대승을 거둘 경우 ‘무적 전차군단’의 위용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핵심전력은 중앙 미드필더인 미하엘 발라크(30)다.1999년 대표팀 발탁 이후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189㎝,85㎏의 체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움직임은 파괴적이라는 말이 걸맞다. 그러나 다혈질인 성격이 걱정이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준결승에서 받은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폴란드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두 번 졌지만 다른 상대들과는 8전 전승을 거뒀다. 독일과는 역대 세차례 싸워 1무2패로 열세다.‘왼발의 저격수’ 야체크 크르지노벡이 폴란드의 16강 진출을 이끈다. 좌측 미드필더인 그는 1998년 11월 슬로바키아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급성장했다.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고 2부팀이었던 뉘른베르크를 이적 첫해 1부리그로 끌어올렸다. 그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는 쟁탈전을 벌였고 2004년 명문클럽인 바이에른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이 비긴 미국과의 경기에서 완승을 이끌었다. 골잡이 올리사데베가 빠진 폴란드는 크르지노벡의 왼발에 16강 기대를 걸고 있다. 2회 연속 출전하는 에콰도르는 본선에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첫 승 제물은 2002년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였다. 스타일이 비슷한 독일과 폴란드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타고난 골잡이’ 아구스틴 델가도가 팀을 이끈다. 지역예선에서도 최다골(5골)을 폭발시켰다.187㎝의 장신이지만 남미 특유의 유연함에 거침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한 때 잉글랜드에서 뛰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위기에서 한 방을 터뜨리는 집중력이 무섭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코스타리카는 공격수 파올로 완초페에 기대를 건다.‘검은 표범’ 완초페는 한·일월드컵에서 1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도 모두 축구선수인 축구가족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어 유럽축구에도 정통하다. ● [B조 Special 잉글랜드 vs 스웨덴] 이것이 바로 축구장의 카리스馬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16강에 무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라과이가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지만 순탄치는 않을 듯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 처녀출전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일단 1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잉글랜드의 목표는 우승이고 파라과이는 16강, 스웨덴은 8강 또는 4강,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본선 무대에서 참패하지 않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희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후보 잉글랜드의 조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스웨덴에 절대 약세인 점이 판도에 가장 큰 변수다.1968년 이후 공식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10번을 싸워 6무4패만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4년 3월31일 경기에서 0-1의 패배를 당해 정신적으로 주눅이 들어 있다.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조국 스웨덴과 대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킬러본능’으로 불리고 있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회복 정도가 잉글랜드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강호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우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루니의 부상 이후 독일에 뒤진다는 평가다. 현재로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나 16강 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릭손 감독은 부상 중인 루니를 주저없이 엔트리에 넣은 것에서 그의 가치를 읽을 수 있다.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역사를 쓰고 있다.17세의 나이에 대표팀 최연소로 데뷔했다. 뛰어난 스피드와 흠잡을데 없는 골 결정력, 그리고 10대 시절부터 보여준 대범함을 두루 갖췄다. 기술에선 완벽에 가깝지만 다혈질 성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웨덴은 조 1위까지 넘본다. 잉글랜드를 만나면 신 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칠 정도로 강팀으로 변한다.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가 선봉에 있다.19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을 물론 섬세한 볼터치와 감각적인 테크닉을 자랑한다. 유고슬라비아 혈통이지만 스웨덴 국적을 갖고 있고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01년 대표팀에 합류했다. 비록 한·일월드컵에서는 후보선수에 그쳤지만 유로2004에서는 2골1어시스트로 8강을 견인하면서 간판 골잡이로 거듭났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았고 원정에서도 비기는 등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특히 스웨덴과 역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있다. 파라과이는 과거 호세 칠라베르트처럼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없지만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잉글랜드, 스웨덴을 모두 엇비슷한 호적수로 보고 승부수를 띄울 태세다.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바이에른 뮌헨)는 유럽의 파워와 남미의 정교함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특히 연습이 끝난 뒤 흩어진 공을 주워 모으는 등 스타플레이어답지 않은 겸손한 인간성으로 더욱 신뢰를 받고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35세의 노장 드와이트 요크가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골잡이로 활약하는 등 16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뛰었다. 지난해엔 조국을 월드컵 무대로 이끌어내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일축시켰다. ● [C조 Special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라 단 한마디로 ‘죽음의 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물론, 축구 강국 유고에서 독립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 등이 한데 묶이는 바람에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두팀을 선택하라면 역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이 두 팀이 한 조에 묶인 것은 네덜란드가 톱시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 네덜란드는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4년전에 이어 불운의 연속이다.2002년에도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 팀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야 하는 것도 과제.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카메룬에 일격을 당했다. 이후 아프리카 팀과 대결은 언제나 부담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르난 크레스포(첼시)와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 등 두 공격수에다 미드필더 후안 베론(첼시)을 중심으로 16강을 넘어 우승까지 이뤄낸다는 각오다. 네덜란드는 비록 톱시드를 받지 못했지만 톱시드의 아르헨티나와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19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이영표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에드가 다비즈가 비록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아르엔 로벤(첼시)과 박지성의 팀 동료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C조 ‘최강’으로 평가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예선 10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며 6승4무로 패배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한·일월드컵과 유로2004 예선에서 탈락한 뒤 지휘봉을 잡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1994미국월드컵에서 유고의 4강을 이끈 미야토비치, 미하일로비치 등 노장들을 솎아내고 사보 밀로셰비치, 다르코 코바체비치, 마테야 케즈만 등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들은 유럽예선에서 강호 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로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준 수비력이 최고의 자랑이다. 스페인에만 한 골을 내준 포백 라인은 유럽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족하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팀이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카메룬을 밀어내고 올라왔다. 아프리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강호로 분류되는 전통의 팀이다. 간판 킬러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비롯해 아스널에서 뛰는 투레, 에부에, 조코라, 딘다네 등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홈팀 이집트에 아깝게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을 차지해 대륙 최강의 전력을 선보였다. 카메룬, 나이지리아도 눌렀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5개국 중 코트디부아르를 최고의 복병으로 지목했다. ●[D조 Special 포르투갈 vs 멕시코] 그대, 축구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자 가장 평이하면서도 가장 예측이 어려운 조다. 톱시드 중 최약체로 꼽히는 멕시코, 본선 처녀 출전팀인 앙골라,FIFA 랭킹 7위 포르투갈, 아시아의 강호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최고성적이 14위에 그친 이란 등 고만고만하다. 그만큼 변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16강 진출팀을 점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지옥의 조’가 될 수도 있다. 앙골라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가 가장 큰 변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멕시코와 포르투갈이 높다. 북중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멕시코는 일부 전문가들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랭킹 1∼3위를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강하다. 멕시코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스트라이커 하레드 보르헤티(볼턴)는 이번 지역예선에서 14골을 터뜨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수비수 마르케스와 장신 공격수 보르헤티가 공수에 앞장설 멕시코는 기복이 심한 편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가가 2라운드행을 결정한 전망이다. 오히려 D조에선 톱시드의 멕시코보다는 포르투갈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 많다. 한·일월드컵 당시 ‘골든 제너레이션’을 앞세워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고서도 미국과 한국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은 이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다. 또 능력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조직력을 강화한 결과 지난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지성의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의 데코, 첼시 듀오 카르발류, 페레이라, 미드필더 마니셰, 코스티냐 등이 버티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전력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D조의 다른 팀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있는 상대다. 골잡이 만토라스가 포르투갈 프로팀 벤피카에서 뛰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와 1승1무를 기록해 첫 출전팀이라고 무시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많다. 이란은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메흐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페레이둔 잔디(카이저스라우테른), 모하람 나비드키아(하노버) 등 대표팀 ‘사총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주축 멤버들이 홈 구장이나 다름없는 독일에서 결전을 치르는 이점이 있어 D조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다. ●[E조 Special 이탈리아 vs 체코] ‘제2의 코리아’ 주인공은? E조는 또 하나의 ‘죽음의 조’다.16강에 오르기 위해 다른 조보다 더 많은 힘을 소진할 게 뻔하다. 체코와 이탈리아가 전력상 앞서지만 미국과 가나도 무시할 상대가 결코 아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4-5-1의 변칙 전형을 쓰기도 하는 체코는 빠른 공격과 강한 체력,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2m가 넘는 장신 얀 콜러(도르트문트)와 빠르고 기량이 탁월한 밀란 바로시(아스톤빌라)의 투톱 조합은 환상적이라는 평가. 중원을 마구 휘젓는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와 카렐 포보르스키(체스케), 그리고 공격형 토마시 로시키(도르트문트)와 수비형인 토마시 갈라섹(아약스)의 미드필드진도 훌륭하다. 마렉 얀클로프스키(AC밀란), 토마시 유즈파루시(피오렌티나), 다비드 로체날(PSG), 즈네넥 그리게라(아약스)가 나서는 포백 수비는 공격 가담보다는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수비를 운영한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징은 활발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드는 미드필더들에게 수비수들이 긴 패스로 공을 연결하고, 힘의 우위를 앞세운 허리진과 공격진이 상대를 제압하면서 3∼4차례의 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선굵은 축구다. 주전과 백업요원간의 기량 차가 거의 없는 것도 강점. 특별히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조직적인 패스로 다가오는 상대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이번 독일월드컵에 ‘공격 축구’를 예고하해 눈길을 모은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를 최대한 활용하는 4-3-1-2전형을 주로 채택해 왔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와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여기에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를 내세우는 4-3-3 전형을 실험하면서 평가전에서 다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이상 AC밀란), 마우로 카모라네시(유벤투스) 등 몸싸움과 체력이 뛰어난 미드필드진과 지안루카 잠브로타, 파비오 칸나바로(이상 유벤투스),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 파비오 그로소(팔레르모)가 버티는 강력한 수비진은 이탈리아 축구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낼 전망. 미국은 8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브루스 아레나 감독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풀럼), 클라우디오 레이나(맨체스터시티), 디마커스 비즐리(에인트호벤), 랜던 도노반(LA갤럭시), 에디 존슨(캔자스시티) 등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 내면서 다져놓은 조직력이 뛰어나다. 팀의 주축인 레이나와 맥브라이드가 각각 34살과 35살로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다. 미셸 에시앙(첼시), 술레이 문타리(우디네세), 스테판 아피아(페네르바체) 등 ‘미친 미드필더들’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한 미드필드진이 돋보이는 가나는 지난 2001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이 위력적.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고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F조 Special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최근 한국을 방문한 거스 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은 독일월드컵과 관련,“호주는 32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우승후보인 브라질 외에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만만찮아 16강행이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한국의 이웃 국가 일본을 의식한 히딩크의 엄살이다. 다른 모든 감독들처럼 언제나 승리를 갈망하는 히딩크는 브라질과 함께 16강행을 노리고 있으며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을 게 뻔하다. F조의 화두는 누가 브라질과 함께 16강을 가느냐다. 따라서 비슷한 전력의 호주와 일본, 크로아티아가 16강행 티켓을 치열하게 다툴 전망. 교과서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호주는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뛰는 재능 많은 선수들이 히딩크의 조련을 거치면서 다양한 전술을 가미해 강하게 변모했다. 우세한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과 수적 우위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원톱의 포스트 플레이와 재빠른 2선 침투를 활용한다. 해리 키웰(리버풀)과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는 골 결정력이 위협적이다. 팀 카힐(애버튼)과 브렛 에머튼(블랙번)은 헌신적인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파르마)는 ‘호주산 진공 청소기’다.4-4-2 전형을 주로 구사하나 중앙 수비가 약한 편. 공수 전환이 느린 단점도 드러냈다. 3-5-2 전형을 주로 채택하는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볼튼)와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이나모토 준이치(웨스트브로미치)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가 강하다. 독창적인 이들의 패스와 측면 공격의 스피드, 정교한 크로스, 그리고 수비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고민이다. 야나기사와 아쓰시(가시마),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 등이 스트라이커로 나서지만 파괴력이 미흡하고, 신장이 작은 수비진의 공중볼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측면 공격보다는 중앙 침투를 선호한다. 한 번에 이어지는 긴 패스를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몸싸움과 헤딩으로 따낸 뒤 순식간에 상대 문전을 위협한다. 장신 투톱 다도 프르소(글래스고)와 이반 클라스니치(베르더 브레멘)의 뒤에서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하이두크)와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가 공격 지원에 나선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공·수가 탄탄하지만 노장들이 많고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약점. 브라질은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 강호들의 벽을 뚫고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4강에만 그쳐도 실패로 치부하는 브라질 축구는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 카카(AC밀란), 아드리아누(인터밀란) 등 화려한 공격 라인을 살리기 위해 4-2-2-2의 독특한 전형을 구사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메르손(유벤투스), 질베르투 실바(아스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주앙(레버쿠젠), 카푸(AC밀란) 등의 철벽 포백 라인은 그야말로 ‘드림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윙백인 카를루스와 카푸의 공격 가담은 일품이지만 이들의 노쇠화로 수비 복귀가 늦어 빈 공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H조 Special 스페인 vs 우크라이나] 거미손, 축구의 차이를 말한다 스페인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렀지만 슬로바키아와의 플레이오프를 1승1무로 마치고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지역예선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고스란히 버텨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의 이케르 카시야스(24)가 여전히 골문을 지키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파블로 이바녜(24)와 FC 바르셀로나의 카를로스 푸욜(27),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19) 등이 지키는 수비도 비교적 탄탄하다. 레알 베티스의 호아킨(24), 잉글랜드 리버풀의 샤비 알론소(24), 발렌시아의 빈센테(24)가 맡고 있는 허리진도 수준급. 여기에 지난해 12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샤비(바르셀로나)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곤살레스(27)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토레스(21)의 공격력은 날카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단 1골을 뽑은 것을 놓고 톱시드에 올라 있는 유럽국가 중 가장 약하다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1994년까지 구 소련연방에 묶여 있다가 4년 뒤 프랑스월드컵부터 유럽지역 예선에 참가해온 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 AC 밀란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29)의 맹활약 덕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2004년 유럽 최고의 선수로 꼽힌 셰브첸코는 유럽예선에서 6골을 몰아치며 진가를 발휘했고, 독일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드리 볼로닌(26)도 공격에 가세한다. 유럽국가 중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터키에 거둔 3-0 승리를 제외하고는 몇 차례의 A매치에서 박빙의 승부에 그쳐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엇갈린 평가도 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통과한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을 경험한 국가로 2004년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1996년에도 준우승을 경험한 아프리카 강호다.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1998년 프랑스대회와 한·일대회에 이어 통산 네번째,3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단 한 차례도 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1978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첫 아프리카 국가라는 자긍심은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 튀니지 선수인 볼턴의 수비수 라디 자이디(30)를 비롯, 프랑스 툴루스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실바 도스 산토스가 요주의 인물.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하템 트라벨시(28)까지 2002년 멤버들이 수두룩하다.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 칼데론이 지휘봉을 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차지한 대한민국을 두 차례나 울리며 본선에 올랐다. 전원 자국의 클럽 출신으로 짜여졌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사미 알 자베르(34)와 야세르 알 카타니(34) 등을 앞세워 12년 전 이뤘던 16강 진출을 다시 노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브루크 자예드(이상 알 이티하드)가 지키는 골문은 빈틈이 없다.
  • 현대家 분쟁 ‘외국인 세력’ 관심

    현대상선 지분을 둘러싼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두 그룹의 든든한 배경인 외국인 우호세력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에 현대상선 지분 17.18%를 매각한 노르웨이 골라LNG는 현대중공업이 그동안 23척의 LNG선 등을 수주한 ‘특수관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골라LNG와 또다른 노르웨이 투자펀드 스타뱅거의 현대상선 지분 7.11% 등 26.68%를 매입, 단숨에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골라LNG는 세계적인 해운회사임과 동시에 선박투자와 지분투자를 병행하고 있는데 2000년 이후 골라LNG가 발주한 대부분 선박을 현대중공업이 인수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은 현대중공업보다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이 비교우위에 있는데도 골라LNG는 유독 현대중공업과 계약이 많았다.”면서 “선박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하는 골라LNG가 대우나 삼성보다 가격이 약간 싼 현대중공업을 선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골라LNG의 특수한 관계가 새삼 주목받는 것은 골라LNG가 현대중공업에 지분을 매각하기 직전인 지난달에도 5차례에 걸쳐 현대상선 주식 142만여주(약 2.2%)를 매입했기 때문이다.지분 매각을 앞두고 지분을 추가로 늘린 것을 두고 현대중공업과 의견 일치가 있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프리미엄을 얹어줘가면서까지 지분을 매입한 것도 단순투자 이상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골라LNG는 현대상선 외에도 대한해운(21.09%), 한진해운(6.40%), 흥아해운(6.67%) 등 국내 해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한 회사”라면서 “국내 해운업계와 상생해야 할 현대중공업이 결과적으로 골라LNG의 투자수익을 보장해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 골라LNG가 있다면 현대그룹에는 홍콩 허치슨왐포와 계열의 케이프포천이 버티고 있다. 현대상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04년 6월 자사주 1236만여주(12%)를 897억원에 케이프포천에 매각했다. 2007년 말까지는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만약 이 기간에 주식을 팔거나 처분기간 이후 6개월간은 현대그룹측이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돼 있다.케이프포천은 이미 지분 2%를 현대엘리베이터에 매각했고 조만간 3%를 추가로 넘길 예정이다. 현대상선과 케이프포천은 현대상선이 허치슨측 홍콩 항만터미널의 오랜 고객인데다 현대상선의 부산·광양터미널을 허치슨이 매입하는 등 친분이 깊다. 홍콩터미널의 에릭 사장은 현대상선의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현대그룹은 당시 자사주 매각으로 13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35% 대 33%(현대중·KCC)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은 투자였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과 케이프포천의 돈독한 관계를 근거로 향후 지분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 케이프포천이 추가로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하는 등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프로야구] 양준혁 홈런 300-1

    전력이 비슷한 팀끼리의 승부는 미세한 균열에서 갈리곤 한다. 단순히 실수나 불운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 역시 팀 전력이다. 2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1·2위 SK-삼성전도 마찬가지.SK는 ‘삼성킬러’ 고효준을 선발로 내보냈고, 삼성은 ‘에이스’ 배영수로 맞불을 놓아 팽팽한 투수전을 예고했다. 두 팀은 나란히 1·3·6회 1점씩을 쌓아 3-3의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승부는 집중력에서 갈렸다.7회말 1사뒤 삼성 김재걸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승부처라고 판단한 조범현 SK 감독은 좌완투수 정우람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왼손타자 박한이는 중전안타를 때렸고 재치있는 김재걸이 득달같이 3루로 내달렸다. 마음이 급했던 중견수 박재홍이 3루로 뿌린 공은 3루측 더그아웃으로 굴러들어갔다. 삼성은 1점을 도망간 뒤 계속된 1사 3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팀배팅을 의식한 박종호가 우익수플라이를 날리자 박한이가 홈을 밟아 5-3,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의 6-3 승리. 삼성은 이날 승리로 사상 첫 팀통산 16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타선에선 홈런 1개와 2루타 2개로 2타점을 뽑아낸 ‘위풍당당’ 양준혁이 돋보였다. 양준혁은 특히 3회초 솔로아치를 뿜어내 개인통산 300홈런에 단 1개 만을 남겨놓았다.30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장종훈(340개)과 이승엽(324개)뿐이다.9회 권오준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철벽마무리 오승환은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막아 9세이브(1위)째를 올렸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1회에만 6점을 뽑아내는 무서운 응집력을 발휘하며 꼴찌 LG를 11-7로 눌렀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6타자가 잇따라 득점에 성공한 것은 85년 삼미가 해태를 상대로 세웠던 기록과 타이다. 한화의 ‘돌아온 수호신’ 구대성은 11-7로 앞선 8회 2사만루의 위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7세이브째를 올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경선 D-1] 후보 3인 지상 인터뷰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경선 D-1] 후보 3인 지상 인터뷰

    6개월여 진행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은 ‘마라톤’이었다.1월31일 맹형규 후보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독주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가 아파트 반값 인하 등의 이슈를 내세워 바짝 따라 붙었다. 두 주자의 각축 속에 오세훈 후보의 ‘오풍’이라는 맞바람이 거세게 불었다.‘오풍’은 잇단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의 ‘강풍’마저 잠재우며 급피치를 올렸다. 최근엔 조직표에 우위를 둔 맹·홍 후보가 가속도를 내면서 ‘정족지세(鼎足之勢)’를 이뤘다. 최종 예선전이 하루 남았다.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막판 레이스에 열중인 세 주자의 육성을 들어보았다.<순서는 기호순> ■ 홍준표 후보 “당 공헌·정책 차별화 분명 선택받을 것” “야당 생활 10년째인 당원들이 내년 집권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경선을 이미지나 바람에 흔들려 감성적으로 판단하진 않을 것이다.” ‘준비된 일꾼 시장’을 자처하는 홍준표 후보는 2년 전부터 ‘반값 아파트’ 공급 등 서울 강남북 불균형을 해소할 공약을 만들었다며 당 공헌도, 정책 준비, 본선 경쟁력 등 여러 면에서 자신있다고 말했다. ▶막판 경선 판세가 어떤가. -맹형규, 오세훈 후보가 출신지역과 부드러운 이미지 등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제가 결코 불리한 구도가 아니다. 당내 경선은 조직력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볼 때 저와 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에게 밀리고, 당내 지지도에선 맹 후보에 비해 열세라는 분석이 있다. -경선은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참여 30%, 여론조사 20%로 결정되는데 국민참여 집단은 투표율이 낮다. 오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여론조사도 선거인단 투표율과 연동해 환산하므로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결국 경선을 결정하게 될 ‘대의원+당원’은 당에 대한 공헌도와 정책준비 면에서 제가 앞선다고 판단할 것이다. ▶공천 비리가 선거 악재라는 관측이 있다. 홍 후보가 혁신위원장 때 만든 ‘분권형 공천’이 문제라는데. -공천비리는 ‘분권형 공천’이라는 제도적 문제가 아닌, 당사자의 개인적 문제이다. 과거 밀실에서 하던 것보다 민주적으로 진일보한 제도이다. 운영상 문제점은 앞으로 개선하면 된다. ▶막판까지 ‘오풍’이 지속된다면 맹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 있나. -전혀 없다. 첫째, ‘오풍이 지속된다면’이란 가정에 동의할 수 없고, 둘째, 명분도 약하고 실리도 없다. 후배 잡기 위해 두 선배가 연대하는 것은 명분이 될 수 없고, 저한테 불리한 구도도 아닌데 단일화할 이유도 없다. ▶오·맹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두 분 모두 당의 보배다. 오 후보는 지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앞으로 당을 짊어질 차세대 선두주자임이 분명하다. 맹 후보는 3선을 기록한 원만하고 합리적인 분으로 10년간 당을 위해 고민도 같이 나눴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어떻게 보나. -성공한 여성의 표상, 부드러우면서도 똑똑한 이미지가 있다. 문제는 1000만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15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며 5만 공무원을 지휘하는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위해 과연 얼마나 준비를 했느냐다. 장관 재임 때는 수도이전·분할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해 놓고 이제 와서 이전·분할 대상인 서울의 수장이 되겠다니 어색하다. ▶당내 경선인데 네거티브 전략을 많이 쓴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네거티브는 정책 대결을 회피하고, 상대 후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얼마 전 다른 후보가 저에 대해 허위·날조된 불법 유인물을 만들고 구전홍보단 발대식까지 한 것이 네거티브의 전형이다. 저는 그간 오 후보에 대해 준비부족, 당에 대한 헌신부족 등 몇 가지 문제제기를 했다. 오 후보가 정책으로 답해야 할 문제이며, 당내 후보간 검증은 본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주요 경력 경남 창녕(52), 영남고·고려대 법대, 사법고시 24회, 청주·부산·광주·서울 지검, 우신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부총무, 총재 특별보좌역, 전략기획위원장. 혁신위원장 ●주요 공약 ▲무주택 서민에 ‘반값 아파트’ 공급▲강남북 교육 불균형 해소▲강북 교통환경 개선▲여성·노인·장애인 복지 획기적 개선▲엄마가 안심하고 직장 다닐 수 있도록하는 보육정책 ■ 오세훈 후보 “본선 경쟁력 우위… 표심 대세 따를 것” “당심은 본선 경쟁력이 가장 확실한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 이후 여론지지도에서 압도적 우세를 유지해 온 오세훈 후보는 “민심이 곧 당심으로 옮겨져 확실한 승리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경선 승리를 장담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당원들의 마음 속에는 올해 서울에서 압승을 거두고, 그 기세를 내년 말 대선 승리로 몰고 가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대세를 따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당비 미납으로 ‘피선거권 논란’이 일고 있다. 경선이 끝나도 당헌·당규 위반에 따른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법률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당비 ’미납’이 아니라 ‘체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특별당비를 냈고, 이재오 원내대표께서 법적 문제가 없다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줬다. 그럼에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 의무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 ▶17대 총선 불출마 선언 당시 ‘정계 은퇴’라는 말을 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는 당시의 선언을 번복한 것으로 봐도 무방한가. 정계 복귀 뒤 달라진 점(장단점 모두)이 있다면. -정확히 얘기하면 정계은퇴가 아니라 총선 불출마 선언이었다. 한나라당의 새로운 탄생을 촉구하는 결단이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결심한 것도 그때 초심과 변함없다. 당을 위기에서 구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희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몸을 던진 것이다. ▶경선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지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50%가 넘는 예비후보는 매우 드물 것이다. 그래서 더욱 거친 역풍이 예상되지만 오세훈의 풍차는 더 힘차게 돌고 있다. 서울시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염원에 확실한 승리로 보답하겠다. ▶경선 라이벌인 맹형규·홍준표 후보의 장·단점을 말해 달라. -두 분 모두 선배님으로서 훌륭하신 분이다. 선의의 경쟁은 본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위한 담금질이라고 본다. ▶경선에서 패한다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아직도 유효한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가. -만일 패한다는 것은 당심이 민심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결과이다. 나는 당을 구하기 위해 나온 구원투수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만약 패하더라도 한몸 던져 당을 살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해왔다. 특히 인신공격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이 아니라 정책선거로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강 전 장관과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면 어떻게 극복하실지. -어떤 것이 차별화되는지는 본선에서 확연히 부각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주요 경력 서울(45), 대일고·고려대 법학과, 사법고시 26회,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 겸 상임집행위원,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청년위원장·상임운영위원,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미래포럼 공동대표. ●주요 공약 ▲강북도심부활 프로젝트▲강남북 균형발전과 투명한 행정을 위한 ‘열린 서울 프로젝트’▲보육을 비롯한 복지·교통·환경 등 ‘희망의 서울 프로젝트’▲강남북의 격차 해소▲서울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경제 활성화 ■ 맹형규 후보 “준비된 일꾼… 급조된 후보와 다르다” “승리는 준비된 후보의 몫이어야 합니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경선에 뛰어든 맹형규 후보는 ‘준비된 정치인’으로 ‘상품성’을 돋을새김했다. 그는 “지금까지 당선된 서울 시장의 면면을 보면 현명한 시민들은 정책·비전, 연륜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며 “3년간 준비해 온 후보와 2·3주 만에 급조된 후보는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이 정책 토론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막판 판세를 어떻게 보시는지. -‘이미지 바람’이 불어 한때 고전했으나 이제 조정기에 들어섰다. 바람에 마음이 흔들렸던 당원들이 있더라도 경선 현장에선 한나라당과 서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믿고 맡길 만한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조정기’에 들어섰다는 의미는. -최근 대구, 제주, 충남·북 경선을 보면 여론조사가 담아내지 못한 ‘민심’이 있다. 결국 우리 당원들은 “과연 누가 당을 대표했을 때 본선 승리를 거두고 차기 대선 승리에 기여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투표할 것이다. ▶국민경선선거단 투표율이 낮아서 대의원·당원 특히 대의원 비율이 높아진 상황을 말하는 것 같은데, 조직표를 어떻게 다지고 있나. -선거 준비를 하며 당원·대의원과 꾸준한 신뢰를 쌓았다. 조직 기반이 든든하다.10년 동안 20여개의 당직을 맡으며 당에 헌신·봉사했다. 튀거나 나서지 않고 후배들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모든 사실을 당원들이 알 것이다. ▶가장 일찍 경선을 준비했는데 여론조사상 오세훈 후보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에 뒤진다. 인지도 제고 실패 혹은 당원·시민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정부·여당이 치밀하게 계획된 프로그램으로 강금실 띄우기를 했다. 오 후보는 막판 합류 과정에 여론조사가 인기투표형으로 흐른 경향이 있다. 선거 과정에는 늘 바람과 변수가 작용한다. ▶‘오풍’‘강풍’의 배경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기존 정치가 국민을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치에서 멀리 있을수록 신비감을 준 것이다. 지난 10년간 정치 현장에서 밤낮으로 일해온 입장에서는 안타깝다. ▶홍·오 후보를 어떻게 보는지. -오 후보는 참신함과 클린 이미지가 장점이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엔 준비기간이 짧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이 있다. 홍 후보는 강한 추진력과 소신을 가진 정치인이다. 다만 다소 편중된 정치 철학과 사고가 단점이라고 본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는데 만약 이번 선거에서 실패한다면. -정치에 대한 마지막 봉사로 나섰다. 승리를 향해 최선을 다할 뿐이지 다음 일은 생각하지 않았다. ▶‘오풍’이 거세자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미지만의 선거를 우려하는 분들이 제기한 대안이다. 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경선 출마 뒤 가족들의 반응은. -아내의 변화가 놀랍다. 수줍음이 많아 이전 선거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밤낮으로 함께 뛴다. 살이 많이 빠져 마음이 아프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주요 경력 서울(59), 경복고·연세대 정외과, 연합통신 런던특파원, 국민일보 워싱턴 특파원,SBS 앵커,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17대 총선 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 정책위의장,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주요 공약 ▲‘4대비전 20대 과제’ ‘123개 세부실천과제’▲자치구별 자율형 공립학교 운영▲공인베이비시터제 도입 및 안심보육센터 신설▲공공요금 2년 동결▲강북 용적률 및 층고제한 완화 및 20년 장기 전세주택 공급
  • [옴부즈맨 칼럼] 가공·종합으로 기사 질 높여야/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최근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조카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질문인즉 이랬다. “신문이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 등 뉴미디어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영역으로 심층취재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심층취재물은 주간지가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의견을 묻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렇게 답변했다.“주간지의 기사는 거의 모든 기사가 심층 취재물이어야 한다. 그렇지만 하루 200여건의 기사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신문은 모든 기사를 심층물로 채울 수만은 없다. 하루 두세 가지 아이템 정도면 된다. 나머지는 그날그날 뉴스를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 사설, 칼럼 등 의견기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이렇게 말했지만 뭔가 개운치 않았다. 독자들은 하루 한두 가지의 심층물을 쉽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신문에서 하루 차별화된 읽을거리 세 건만 있으면 성공이다.”라고 한 원로언론인 이성춘씨의 고언이 떠올랐다. 4월6일자 서울신문의 ‘월드이슈’가 하나의 방안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신문사의 국제면은 위성방송을 통해 CNN이나 BBC월드와이드 시청자들이라면 크게 새로운 것이 없다. 서울신문은 이날 12면 전면을 할애해 일본, 미국, 중국과 프랑스의 젊은이 취업률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해 보도했다. 단일 사안도 종합하면 좋은 읽을거리가 되는 사례였다. 3월17일자에서는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라는 면을 통해 프랑스 젊은층이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빠져나가는 실상을 상세히 소개했다. 25%에 육박하는 프랑스 젊은층의 실업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권당이 내놓은 최초고용계약(CPE)법안의 배경과 이를 계기로 불붙은 프랑스의 대학생 시위를 밀도 있게 진단했다. 이 법안은 독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이다. 대체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는 신문은 학생들의 시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진보적 입장을 견지하는 신문은 미국식 신자유주의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위기의식이 이런 시위를 불러일으켰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서울신문을 꼼꼼히 읽은 독자들이라면 두 심층보도를 통해 실업문제의 전 세계적 심각성과 그 해결책을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12일자에 이탈리아 총선결과 보도가 0.07% 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승부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선거에서 패배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아파트 재개발 사업 경력을 거쳐 3개 민영방송과 명문 축구구단 AC밀란을 소유한 거대 재벌 정치인이다. 그의 경력과 사업, 선거결과를 우리의 상황과 비교해 분석해 볼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단순 전달한 기사로 끝내 아쉬웠다. 지난 4월8일자에서 모든 신문들은 신문이 정보선택의 가장 앞선 매체라는 긍정적 조사결과를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결과 해석에 무리가 있었다. 신문구독률이 40% 초반대로 떨어진 시점에서 1주일에 3일 이상 신문을 보는 독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놓고 그런 해석을 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물론 신문읽기는 여타 매체를 접하는 것보다 바람직하다는 주장은 전적으로 옳은 진단이다. 하지만 해석이 다를 수 있는 특정 사안에 대해 무리하게 독자를 끌고 가려는 신문보도, 나아가 언론보도의 오만이 언론을 멀리하는 요인이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조순 전 서울대 교수가 보수신문들이 우리 독자들의 수준을 중학교 2학년 수준으로 끌어내렸다는 쓴소리가 서울신문만은 예외가 되길 바란다. 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 [월드이슈] 이민법 시위로 본 히스패닉 파워

    [월드이슈] 이민법 시위로 본 히스패닉 파워

    ‘인종의 용광로’로 불리던 미국이 거센 ‘히스패닉 파워’로 들끓고 있다.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라틴계 이민자 주축의 반이민법 시위가 의회의 갈지자 걸음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제2의 민권운동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없으면 미국 경제의 미래도 없다는 호언도 나온다. 정부와 기업도 이래저래 눈치보기에 바쁘게 된 히스패닉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히스패닉 파워의 원천은 무엇보다 폭발적인 인구 신장에 힘입고 있다.2004년 전체 인구 2억 1200만명 중 4130만명으로 14.1%를 차지,12.2%에 머무른 흑인을 제치고 제2 인종으로 부상했다. 같은 해 7월을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백인이 0.8% 늘어난 반면, 히스패닉은 4배가 넘는 3.6%의 폭발적 신장세를 기록했다. 영어는 ‘진공청소(vacuum)’ 한마디나 고작 내뱉던 이들이 어느 날 거대한 정치세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잠자던 거인 깨우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반이민법 시위를 계기로 거대한 히스패닉 이민 사회가 완전히 눈을 떴다는 분석 기사를 냈다. 그동안 인구가 적은 아시아계 이민자보다 정치적 영향력이 작았던 이들이 이민법 논란을 거치면서 ‘제2의 민권운동’으로 키워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같은 걸출한 지도자는 아직 없지만 자신들의 처지를 “흑인 노예와 같다.”고 절규하는 히스패닉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이민법 개정 요구를 넘어서 있다는 것이다. 상원 법사위에서 친이민법 통과를 추진했던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도 10일 워싱턴 집회에서 “반세기 전 흑인 민권운동을 떠올리게 한다.”고 감격해했다. 정·관가 진출도 이미 어느 정도 진전돼 있다. 앨버토 곤살레스 법무장관, 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헥터 바레토 중소기업청장 등 현직 장관급만 3명이다. 특히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반이민법 시위에 강력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상원에서의 부결 사태는 이민 노동자들을 들끓게 했다.5년째 플로리다주의 뙤약볕에서 토마토를 따고 있는 멕시코계 리고베르토 모랄레스(25)는 “우리는 일하러 왔을 뿐”이라며 “범죄자가 아니다.”고 흥분했다. 그는 의회가 자신들을 구원해 주리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애써 분노를 삭였다. ●11월 중간선거 심판론 대두 분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히스패닉의 투표율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이민자권리 단체의 앤젤리카 샐러스는 “앞으로 거리의 함성을 어떻게 투표로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히스패닉의 40%만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20% 정도는 불법체류자여서 투표할 수 없고,33%는 아직 어려서 투표할 수 없다. 게다가 지금까지 선거에서 이들이 투표한 경우는 절반에 못 미친다. 그러나 이 점이 바로 이들의 정치적 잠재력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한 뉴멕시코주의 경우, 인구의 43%가 히스패닉이지만 투표권자는 16%에 불과했다. 만약 시민권을 획득하는 자가 늘어난다면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까. 따라서 불법체류자들이 점진적으로 시민권을 얻을 수 있도록 허용한 친이민법을 공화당 일부가 저지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공화당 아성인 텍사스주나 애리조나주도 히스패닉이 20∼3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투표권자는 9.6%와 6.2%에 머물러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밖에 네바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유타주 등에서 부시가 승리했지만 히스패닉 유권자가 10%를 넘는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과 공화당의 박빙 지역들은 아주 적은 히스패닉 주민도 표를 결집시킬 경우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불법이민 자녀 18세만 되면… 이민자 운동을 이끄는 단체들은 6월 밀워키에서 전미 콘퍼런스를 계획하고 있다. 노동절을 맞아 대규모 보이콧도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도, 일터에도 안 나가 ‘이민자 없는 하루’로 본때를 보여줄 심산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분산돼 있다. 킹 목사도, 지난날 서부 농장 노동자를 조직한 멕시코계 케사르 차베스 같은 인물도 없다. 흑인 민권운동은 흑인 대학과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구심점이었다. 이번 워싱턴 집회만 해도 60개 이상 단체가 제각각 참여했다. 지역 커뮤니티, 노조, 사회단체, 스페인어 방송 등이 총망라돼 한마디로 풀뿌리 네트워크에 의존한 시위였다. 시민권 획득이라는 ‘장기전’에 큰 약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남서부 투표자 교육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안토니오 곤살레스는 “우리의 ‘화력’은 젊은이들”이라며 “미국에서 태어난 수백만명의 라티노가 18세가 되는 날을 고대하라.”고 말했다. 불법체류자 부모는 투표권이 없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헌법에 보장된 속지주의 때문에 시민권자로 이 나이가 되면 투표권이 주어진다. 공화당 일부에서 속지주의를 희생해서라도 불법이민 자녀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높은 구매력·값싼 노동력 기업들 “히스패닉 모셔라”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의류업체 ‘갭’은 히스패닉계 경영학석사(MBA) 출신과 재학생 모임인 ‘NSAMBA’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히스패닉 고객들의 취향을 꿰뚫어보는 인재 확보도 확보지만, 미래의 히스패닉 재목들과 관계를 돈독히 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장기적인 매출 증대도 꾀하는 것이다. 화장품 회사 셰브론이 히스패닉계 구직 네트워크로 유명한 ‘소모스(somos)’의 스폰서를 맡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 기업들이 이렇듯 히스패닉에 구애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구매력, 특히 급격히 늘어나는 청소년 소비자의 팽창을 염두에 둔 결과다. 미국 내 히스패닉 주민의 절반이 27세 이하라는 통계가 있다. 지금 10대가 결혼해 아이를 낳는 2050년쯤 백인은 전체 인구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는 경고도 나와 있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히스패닉을 결코 홀대할 수 없는 셈이다. 이들의 구매력은 2003년 8000억달러(약 8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의 19%가 컴퓨터를,30%가 개인 휴대전화를 갖고 있어 구매력도 백인에 뒤떨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1990년대 초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영향으로 이 시장은 중남미 진출을 타진하는 기업들의 생존력을 시험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히스패닉만을 위한 유선방송은 히스패닉의 동질감을 확인하고 고취하는 수준에서 한발 나아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를 제작, 역수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을 미국 기업들이 놓칠 리도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물론 주정부 차원에서도 스페인어를 권장하는 곳이 늘고 있다. 제2 언어 대접을 받고 있으며 ‘스팽글시’란 ‘교통어(Lingua Franca)´가 등장한 것도 오래 전 일이다. 뉴멕시코주와 마이애미시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다. 퓨히스패닉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워싱턴 주변 310만명의 노동자 가운데 30만명이 불법체류자다. 통계는 없지만 히스패닉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들이 일순간 이 일자리를 포기한다면 건물의 51%가 쓰레기 더미에 파묻힐 것이며, 건설 현장의 31%가 작업을 못하게 될 것이고, 식품점과 식당의 22%는 문을 닫게 된다. 급증하는 히스패닉 인구는 허드렛일자리에서 저숙련 백인 노동자를 쫓아낸 데 이어 숙련 노동자로 옮아가는 추세라고 일간 USA투데이가 1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는 외국에서 변호사와 의사·회계사 등을 수입할 경우, 미국으로선 한해 2700억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伊 총선이후 정국 ‘가시밭길’

    득표율 0.07% 포인트 차의 사상 유례 없는 초박빙 승부, 그만큼 이탈리아 유권자들의 미래 선택은 불투명하고 혼돈스럽다. 시장에선 우려한 대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0.07%가 가른 하원 승부 9·10일 진행된 총선의 개표 결과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연합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현 총리의 우파연합이 각각 하원과 상원을 분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원의 주인은 재외국민 투표함이 열리면 바뀔 수 있다. 선관위 집계 결과 좌파연합은 하원에서 49.80%를 득표,49.73%를 얻은 우파연합에 신승을 거뒀다. 신승도 이런 신승이 없다. 불과 0.07%의 표차지만 의석은 630석 가운데 55%인 340석을 배정받는다. 지난해 말 논란 끝에 도입된 선거법 덕분이다. 상원에서는 우파연합이 50.2%, 좌파연합이 48.9%를 득표했다.315석 가운데 우파연합은 155석을 확보, 좌파연합(154석)을 단 1석차로 앞선 상태다. 그러나 재외국민 투표에 의해 선출되는 6개 의석의 향배가 결정되지 않았다. 프로디 진영은 6석 중 4석을 확보, 우파를 눌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럴 경우 좌파연합이 우파연합을 1석 차로 누르고 양원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 투표율도 서구 유럽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83.6%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 이탈리아 국민들의 관심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재검표 요구에다 재선거 가능성까지 우파연합은 당장 재검표를 주장하고 나섰다. 하원의 표차는 2만 5000여표에 불과했다. 양원 모두 재검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총리는 누가 될 것인가. 이탈리아 헌법은 상·하원에서 모두 이긴 정당에 내각구성권을 준다.상·하원이 동등하기 때문에 만약 양원의 승자가 엇갈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엄청난 혼란과 정쟁이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 재선거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1990년대 초처럼 당적이 없는 관료들로 내각을 구성한 뒤 가을에 총선을 다시 하는 방안이다. 카를로 참피 대통령의 중재 아래 독일처럼 좌우 대연정을 모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양측이 선거 과정에서 극렬하게 대립한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참피 대통령이 상원보다 의석수가 많은 하원의 다수당에 정부 구성을 요청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다. 그만큼 재검표 요구가 거셀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정치적 혼란도 혼란이지만 더 큰 문제는 ‘유럽의 환자’로 불리는 이탈리아 경제를 회복할 만한 집중력을 이번 총선에서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연평균 0.6%의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 고물가에 이탈리아는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누적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06%에 이른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康風 vs 吳風’ 시계제로

    ‘康風 vs 吳風’ 시계제로

    5·31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에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한나라당에선 오세훈 전 의원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강·오 예비후보가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양자 대결 구도로 굳어질 경우,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강풍(康風)’과 ‘오풍(吳風)’의 맞대결이 불가피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람과 바람, 이미지와 이미지가 맞부닥치고 있는 형국이다. 강 전 장관이 열린우리당의 노란색을 피해 ‘보라색’으로 대표색을 정한 반면, 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의 파란색을 벗어나 ‘녹색’으로 맞서는 등 ‘색깔 정치’도 마찬가지다. 두 후보에 대한 단순지지도는 지난 9일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강 예비후보(43.1%)가 오 예비후보(41.3%)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에 앞서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7·8일 양일간 실시한 조사에서는 오 예비후보(42.4%)가 강 후보(42.0%)를 앞질렀다. 지난 6일 CBS의 가상대결에선 강금실 40.6% 대 오세훈 38.6%로 나타났다. 투표의사층 지지도에서는 오 예비후보가 강 예비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선거관심층’ 지지율은 오 예비후보가 44.6%로 강 예비후보의 43.3%를 앞질렀다. 미디어리서치의 경우,‘적극 투표의사층’ 지지율에서 오 예비후보(48.1%)가 강 예비후보(38.9%)를 크게 앞섰다. 성별·연령대별 지지도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강 예비후보는 남성과 청년층에서, 오 예비후보는 여성과 노년층에서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강풍’과 ‘오풍’의 출현에 대해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구정치인에 대한 혐오감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노선이나 갈등 구조보다 새로운 이미지를 중시하는 최근 한국 정치현실의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이계안 “경선참여 재검토”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지뢰밭과 같은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강 예비후보는 경선 상대인 이계안 의원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으나, 이 의원측이 10일 당공천심사위가 결정한 경선 방식에 반발,“경선 참여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게 변수다. 오 예비후보도 당내 기반 취약한데다 준비 기간이 짧아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 같다. 여론조사 결과만을 믿었다가는 ‘3선 내공’의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에게 예선에서 고배를 들 수도 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경인민방 새 사업자 누가 될까

    경인민방 새 사업자 누가 될까

    경기·인천지역 새 지상파 사업자 공모가 ‘경인열린방송’(가칭)과 ‘경인티브이’(가칭) 양 컨소시엄간 경쟁으로 압축됨에 따라 심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위는 4월 말 심사위원회를 구성, 현 방송위원들의 임기(5월9일) 전에 사업 선정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관심의 초점은 두 가지다. 이번에는 기준점수(650점)를 넘길 수 있을 것인지, 그럴 경우 과연 누가 최종 사업자가 될 것인지이다. 방송위는 이미 지난 1월 5개 사업 신청자를 놓고 심사를 했으나, 모두 기준점수에 미달한다며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2개 컨소시엄으로 합종연횡 지난달 27일 마감된 2차 공모에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주도의 ‘경인열린방송’컨소시엄, 영안모자와 CBS 등이 손잡은 ‘경인티브이’컨소시엄이 참여해 2파전 구도를 갖췄다. 1차 공모에서 5개 컨소시엄 모두 650점(1000점 만점) 이상 얻지 못했기 때문에, 참가 업체들이 헤쳐모여 2개 컨소시엄으로 힘을 압축한 것. 경인열린방송은 강판 제조업체인 대양금속을 최대주주(18.75%)로 영입했다. 중기협은 16.63%로 2대 주주이나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18.75%로 공동 최대주주가 된다. 염료업체인 경인양행과 백신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백신도 주요 주주로 포함시켰다. 대표는 백낙천 전 전주방송 사장이다. 경인티브이는 1차 공모의 ‘KIBS’컨소시엄 최대주주였던 영안모자가 지분율 22.64%로 다시 최대주주로 나서는 등 주요주주가 KIBS 위주로 구성됐다. 미디어윌이 11%로 2대 주주로 참여하고 경기고속과 매일유업,CBS가 각각 3,4,5대 주주가 된다. 대표로는 서울신문과 국민일보 기자 등을 거쳐 현재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로 재직중인 신현덕씨를 영입했다. ●자본금 1600억 vs 1400억 1차 공모에서 보았듯 이번에도 상대 컨소시엄보다 높은 점수를 얻더라도 650점을 넘기지 못하면 다시 무산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5개로 분산됐던 업체들이 2개의 컨소시엄으로 힘을 압축했기 때문에 점수는 지난번보다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차 공모에선 ‘굿티브이’컨소시엄이 640.65로 1위를 차지, 기준점수에 9.35점이 모자라 아깝게 선정되지 못했다. 또 오랜 정파(停波)에 따른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불만과 또다시 방송사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심사위원들이 질 부담 등으로 이번엔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두 컨소시엄의 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자본금은 경인열린방송이 1600억원으로, 경인티브이의 1400억원보다 많다. 하지만 1차 공모에서 자본금이 가장 많았던 경인열린방송이 심사결과 2위에 올랐듯 차이가 크지 않으면 결정적 요소가 되지 못한다. 또 방송위가 종교 관련 법인 또는 단체,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법인 또는 단체 등은 주요주주(지분율 5% 이상)로 참여를 지양하겠다는 심사기준은 바뀌지 않았으나 두 컨소시엄 모두 이에 해당하는 중기협과 CBS가 주요주주로 참여하기 때문에 이 기준 역시 변별력을 갖기도 어렵다. 아울러 1차에서 KIBS는 580.09점으로 5위에 그쳤지만 1위를 차지한 굿티브이와 손잡았고,2위인 경인열린방송은 굿티브이에 불과 0.6점 뒤진 640.05점을 받았기 때문에 과거점수로 우열을 가리기도 어렵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지방선거 후보 윤곽…3대 관전포인트

    5·31 지방선거에 출마할 여야 후보들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여야 각 정당이 본격 선거전에 돌입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참여정부 3년 및 지방자치제 10년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오는 2007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전의 향방과 대선의 시금석이 될 충청권의 민심 동향,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군소정당의 재도약 여부 등이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 1. 지방선거 바람의 진원 서울승부 서울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이자 ‘바람’의 진원지가 될 것같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계 개편의 회오리가 예상되는데다 오는 2007년 대선 승부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전략공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정당지지도로는 한나라당에 큰 차이로 뒤지고 있지만 강 전 장관을 내세우면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하고,‘강풍’(康風:강금실 바람)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 전 장관의 인기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는 맹형규 전 의원이나 홍준표 의원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 전 장관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젊은층의 투표율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당락의 관건이 될 것 같다. 한나라당도 당운을 걸고 서울시장 선거에 임할 태세다. 여당의 강 전 장관에 맞설 후보를 확정하는 데 극도의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을 포함해 박진 의원과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 등이 뛰고 있지만 여전히 ‘외부 영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굳이 외부인사를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승산이 있다고도 보고 있다.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이 선호도에선 강 전 장관에 뒤지지만 적극적인 투표의사층의 지지도에선 다소 앞서기 때문이다. ■ 2. 대선승부 시금석 충청 민심여야는 수도권 못지 않게 충청권 지방선거 결과를 2007년 대선의 시금석으로 인식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의 표심이 사실상 승부를 갈랐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충청권 공략에 발벗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충청 민심 재결집’의 기치를 내건 국민중심당도 선거 결과에 따라 존폐가 결정 될 것 같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의 정당지지도만 놓고 보면 대전·충남에서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충북에선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대전·충남의 경우, 국민중심당의 약진이 만만찮은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 같다. 열린우리당은 염홍철 대전시장과 오영교 전 행자부장관의 ‘인물 우위론’을, 한나라당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충북에서는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가 열린우리당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상황이어서 열린우리당의 고전이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3.군소정당들 부활의 봄 올까 지방선거를 통해 ‘서부 벨트’의 맹주가 되려는 민주당과 진보세력의 ‘재도약’을 노리는 민노당 등 군소정당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의 ‘텃밭’을 뛰어넘어 전북과 수도권, 충청권으로의 ‘외연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잡고 있다. 민주당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서울 지역에 호남 지지표를 등에 업은 박주선 전 의원을 투입, 캐스팅 보트를 쥐고 파괴력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전북 공략을 위해 강현욱 전북지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갑 대표 등 수뇌부가 직접 강 지사를 접촉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형국이다.‘혼전’을 벌이는 충청권에선 국민중심당과의 ‘제2의 DJP(김대중-김종필) 연대’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 민노당은 ▲전국 평균득표율 15% 이상 ▲광역단체장 1명 ▲기초단체장 5명 이상 당선을 목표로 정했다.‘행복한 주민자치’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빈곤과 차별, 양극화의 주범인 보수 양당에 대한 심판을 공격, 진보정당 역할론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진취적인 20∼30대의 표심과 여성·노동·농민·시민단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30대의 서울시장 후보인 김종철 전 최고위원을 내세워 젊은 층 공략에 나섰고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텃밭’인 울산에서 필승 전략을 세웠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지지도 1위 강금실 적극투표층선 밀려

    지지도 1위 강금실 적극투표층선 밀려

    ‘5·31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둔 시점에서 주요 광역단체장 예상 출마 후보들간에 ‘가상 대결’이 한창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숨어 있는 ‘변수’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 기관들간의 편차도 크다. 따라서 가상대결의 결과가 실전에서 되풀이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30%가 넘는 무응답층이 주요변수다. 이들의 답변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의중이 왜곡될 소지도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가장 관심이 높은 서울시장의 경우 열린우리당 후보로 굳혀가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의 여론조사 결과, 강 전 장관이 한나라당의 맹형규 전 의원에게 47.1%대 29.8%, 홍준표 의원에게 48.9%대 26.8%로 앞섰다. 한겨레신문도 최근 500명의 서울 유권자를 대상으로 강 전 장관과 맹 전 의원, 그리고 민주노동당 김종철 전 최고위원 등의 3인을 놓고 여론조사를 했다. 강 전 장관이 35.7%의 지지율로 맹 전 의원(25.7%), 김 전 최고위원(3.6%)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하지만 적극적 투표 의사를 밝힌 263명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맹 전 의원(39.8%)이 강 전 장관(30.2%)보다 거의 단순 지지도 차이만큼 앞섰다. 리서치 앤 리서치(R&R)의 지난 23일 여론조사 결과, 강 전 장관은 한나라당 맹 후보를 37.1%대 32%로 5%p 정도 이겼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창교 이사는 “지방선거와 관련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차 무응답층은 30%를 넘고 있다.”며 “무응답층의 2차 답변에 따라 여론조사 기관마다 지지율이 춤을 추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20∼30대의 저조한 투표 참여율과 지방선거 자체의 낮은 투표율을 감안하면 현재의 가상대결 결과와 달리,‘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실제로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강 전 장관이 20∼30대 유권자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고 50대 이상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를 선호했다. 최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도 민주당의 호남표 결집과 관련해 주요 변수가 됐다. 경기도의 경우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열린우리당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44.5%대 33.6%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나라당에서 전재희, 김영선 의원이 후보로 나올 경우 진 전 장관과 각각 오차 범위에서 접전을 벌였다. ‘텃밭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동아일보의 여론조사 결과, 박광태 현 시장(민주당)이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열린우리당)을 53.8%대 23.6%로 눌러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경남 역시 김태호 현 지사(한나라당)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열린우리당)에 59.1%대 23.6%로 더블 스코어 차이로 앞서고 있다. ‘중원싸움‘으로 불리는 충청권은 ‘3각 혼전’ 양상이다. 박태권 전 충남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경우 27.6%의 지지를 얻어 열린우리당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23.6%)과 국민중심당의 이명수 건양대 부총재(21.0%)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KCC프로농구] “이번엔 진짜 삼 세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전(3전2선승제)에서 만나는 신기성(KTF)과 이상민(KCC)은 인연이 깊다. 아니 ‘악연’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9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대학농구에서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 가드로 활약하며 라이벌 관계를 시작했다.10년이 지난 지금 프로농구판에서 여전히 맞수로 서로를 향해 칼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03∼04시즌과 지난 시즌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우승을 한번씩 주고받았다. 올해는 일찌감치 6강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물론 지난 두 시즌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신기성은 동부(옛 TG삼보)에서 KTF로 옮겼고, 이상민은 사령탑이 신선우 감독에서 허재 감독으로 바뀌었다. 31일부터 시작되는 맞대결 승패는 ‘총알탄 사나이’ 신기성과 ‘컴퓨터’ 이상민의 싸움으로 압축된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쉽지만 그만큼 더 어렵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KTF가 4승2패로 앞섰다. 그러나 두 선수의 기록을 보면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다. 득점에선 신기성이 평균 13.7점으로 이상민(4.8점)을 앞서고, 어시스트에선 7.5개와 8.4개로 이상민이 앞선다.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선 정규리그 성적은 참고일 뿐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용병 센터와의 콤비플레이, 외곽포의 지원 여부는 이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조상현, 황진원(이상 KTF)과 조성원, 추승균(이상 KCC)이 맞붙는 외곽포 대결은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내게 맡겨”

    “루니가 버티고 있으니 3차전도 승리한다.”(김호철 감독)-“김세진의 맞불로 두 번 패배는 없다.”(신치용 감독)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초반 2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두 라이벌 감독의 3차전(대전) 출사표다. 레프트 숀 루니(사진왼쪽·24·206㎝)와 라이트 김세진(오른쪽·32·197㎝). 정규리그 내내, 그리고 챔프전 둘째날까지 네트를 마주보고 누가 높은가를 겨뤘다. 정규리그 7경기까지 공격성공률은 루니가 48.85%였던 데 견줘 김세진은 꼭 절반인 50%로 박빙의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두 차례의 챔프전에선 45.58%-40.42%로 역전됐다. 특히 2차전은 루니의 완승.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루니는 12점에 그쳤지만 김세진은 첫 세트 첫 오픈공격이 루니의 손에 걸린 이후 2세트까지 단 1점도 올리지 못하고 벤치로 물러나 앉았다. 그럼에도 신치용 감독은 “경기는 졌지만 현대를 이길 비책을 찾았고, 그 주역은 김세진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세진에 대한 신 감독의 믿음은 유별나다. 팀 창단 이후 내내 한솥밥을 먹으면서 9차례 겨울리그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렸다. 큰 경기엔 어김없이 선발의 책임을 부여하고, 받아들이는 사이다.2차전에서 일찌감치 김세진을 뺀 건 그에 대한 또 하나의 책임을 지운 것에 다름 아니다.가장 큰 고비인 3차전을 위해서다. 이심전심. 김세진도 “십자가를 맨 심정으로 3차전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함부로 내세우진 않지만 루니도 김 감독에겐 보물 같은 존재다. 안테나 위에서 내리꽂는 높은 타점과 블로킹은 물론, 최근엔 허슬플레이까지 펼쳐가며 수비를 거들고 있다.‘용병 대결’에서도 윌리엄 프리디를 압도한 상황.“누구와 붙어도 루니의 높이엔 안 될 것”이라는 김 감독의 말에 자신감이 한껏 묻어난다.‘창 대 창’. 삼성의 안방인 대전으로 옮겨지는 챔프전 3차전은 어느 때보다 화끈한 화력전으로 펼쳐질 게 분명하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외교전 총력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외교전 총력

    ‘스포츠 거물’들이 몰려온다. 제15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총회가 오는 31일 서울 COEX 컨벤션센터에서 개막,8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북한 등 200개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 750여명이 참석,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총회에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 세계 스포츠를 쥐락펴락하는 IOC위원 155명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57명이 포함돼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두번째. 서울아시안게임 직전인 지난 1986년 4월 이후 꼭 20년 만이다. ●ANOC란 ANOC는 IOC에 가입한 각국 NOC의 연합체다. 지난 1960년대 초 IOC의 보수적이고 독선적인 운영노선에 대항해 ‘NOC총회’로 출발했다. 그러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현 명예회장이 IOC 권좌에 오른 뒤 노선을 수정, 협력관계로 돌아섰다. 사마란치는 뿐만 아니라 당시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이끌던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등과도 손을 잡았다. ANOC란 공식 명칭으로 바꾼 건 1979년 푸에르토리코 상후안에서 열린 9차회의에서다. 최소한 2년에 1회 개최가 원칙이다. 멕시코 IOC 위원인 마리오 바스케스 라냐가 초대 회장. 이후 4년의 임기를 계속 중임, 현재까지 1인체제를 굳히고 있다. ●박빙의 열세 만회기회 참석자들은 거의 ‘준국빈급’이다.IOC의 로게 위원장, 사마란치 명예회장은 말할 것도 없고 국제 스포츠계의 영향력있는 인사들이 대부분 온다. 라냐 회장과 람비스 니콜라우(그리스) IOC 집행위원은 전세기까지 동원했다. 이번 총회의 가장 큰 현안은 차기 회장을 뽑는 일. 그러나 라냐 회장의 재선은 이미 결정된 상태로, 총회를 주관한 한국으로서는 굵직한 국제스포츠계 인사들을 상대로 2014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마지막 홍보전을 펴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IOC는 개최지 선정 1년전부터는 후보지의 국제회의 주관을 금지시키고 있다. 내년 7월 유치 여부가 결정될 IOC 총회(과테말라시티)를 앞두고 한표를 행사할 IOC 위원들에 대한 간접적이지만, 적극적인 외교전으로 현재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 박빙의 열세를 보이고 있는 평창의 입지를 회복한다는 입장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LG카드 잡으면 ‘금융권 넘버2’

    LG카드 잡으면 ‘금융권 넘버2’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의 새 주인으로 사실상 결정되자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차지할 경우 박빙의 ‘4강 체제’가 고착화되는 데다 강력한 영업력을 자랑하는 하나측의 공격이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과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이 “세계적으로 내놓을 만한 덩치 큰 은행이 나와야 한다.”며 일찌감치 국민은행 편을 든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자산규모 300조원에 육박하는 대형은행 탄생을 목전에 둔 지금, 은행 CEO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의 관심은 온통 마지막 매물인 LG카드에 쏠려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오는 27일 매각 공고를 내면 인수전은 본격화된다.2주 안에 비밀유지약정서(CA)와 인수의향서가 접수되고. 예비실사와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진다. ●왜 LG카드인가 지난 2002년 한국 경제를 휘청거리게 했던 ‘카드 대란’의 중심에 있었던 LG카드는 그동안 부실을 털고 가장 매력적인 ‘캐시 카우’로 등장했다. 자산은 11조원으로 은행들에 비해 턱없이 작지만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1조 3631억원이나 돼 웬만한 은행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유효 회원수는 984만명으로 단연 카드업계 최고다.4년전 30%대를 웃돌던 연체율도 지난 2월 현재 7.07%로 뚝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은행권의 표면적인 구조를 바꾸는 매물이었다면 LG카드는 내부 구조를 바꾸는 매물”이라면서 “누가 LG카드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확실한 ‘2인자’가 결정되고, 은행 수익 구조도 크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카드에 군침을 흘리는 곳은 한국에서 은행업을 하는 모든 금융회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우리금융, 신한금융, 씨티그룹의 3파전 양상이었지만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이 가세할 태세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24일 “대안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음을 내비쳤다. 농협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고,HSBC, 메릴린치, 테마섹 등 외국 자본도 LG카드에 발을 들여 놓으려 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LG카드 시가총액은 6조원 정도이고, 지분 51% 인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인수가격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들은 “이 가격으로는 살 수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외환은행 경우처럼 막상 인수전이 시작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 수도 있다. ●신한금융이 가장 유력 현재까지는 신한금융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우리금융은 스스로가 민영화 대상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의 몸집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LG카드 인수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도 최근 1년여를 끌었던 한국씨티은행의 노사 대립이 정리돼 한국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재개할 태세이나 LG카드 채권단은 외국계에 국내 최대 카드사를 넘기는 것을 꺼린다. 하나금융은 일단 LG카드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장기적인 포석은 우리금융 쪽으로 쏠려 있다. 외환은행 인수 실패로 물건너간 ‘왕위’를 우리금융을 통해 도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가격 문제를 빼면 특별히 걸리는 부분이 없다.LG카드 매각의 결정권자나 다름없는 정부와의 관계도 우호적이고, 조흥은행 카드부문을 흡수해 후발주자였던 신한카드를 순식간에 업계 4위로 올려 놓았다.LG카드를 손에 넣으면 완벽한 금융그룹 모델을 완성할 수 있다. 하나금융과 함께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국민연금을 끌어들이는 데도 신한금융이 다소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국민연금 위탁운용사가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PE여서 국민연금이 이번에는 신한과 손잡고 LG카드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특히 최근 상환 여부를 발행자가 결정할 수 있는 선택적 상환우선주와 만기가 되면 의무적으로 갚아야 하는 의무적 상환우선주가 명백하게 구분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이로써 부채 성격의 상환우선주가 아닌 자본 성격의 선택적 상환우선주도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 인수·합병(M&A) 자금 조달을 쉽게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WBC] “이제 日은 없다”

    [WBC] “이제 日은 없다”

    ■ 종범 치고 찬호 막고 진영 잡고… 2-1 日연파 3박자 2-1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9회 말 2사 1루에서 오승환(삼성)의 시속 145㎞짜리 강속구가 조인성(LG)의 미트에 빨려들었고 다무라 히토시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순간 더그아웃의 한국선수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그라운드로 몰려들었다.3만 9000여명이 운집한 스타디움은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한국이 숙적 일본을 제물로 파죽의 6연승을 기록, 조 1위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 조별리그(1조) 마지막 경기에서 8회 터진 이종범(기아)의 천금 같은 2타점 2루타로 2-1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8강 조별리그 3전 전승을 내달린 한국은 오는 19일 조 2위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준결승 상대는 17일 미국-멕시코전에서 가려진다.2조에선 도미니카와 쿠바가 4강에 올랐다. 6실점 이하로만 지더라도 4강 진출이 가능했던 한국은 선발 박찬호(샌디에이고)가 5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일본 잠수함’ 와타나베 순스케를 공략하지 못해 팽팽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8회. 김민재(한화)의 볼넷과 이병규(LG)의 중전 안타로 맞은 1사 2·3루의 찬스에서 이종범은 바뀐 투수 후지카와 규지의 148㎞짜리 강속구를 통타,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앞서 이병규의 안타 때 1루주자 김민재가 무리하게 3루까지 내달려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3루수 이마에 도시아키가 공을 떨어뜨리는 행운을 안았다. 이진영(SK)의 호수비도 돋보였다.2회 말 2사 2루의 위기에서 사토자키 도모야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이진영은 정확한 홈송구로 2루주자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태그아웃, 일본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이종범, 결정적 한방 ‘천재의 복수’ “교민들의 뜨거운 함성속에 2루타를 치는 순간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경기내내 ‘대∼한민국’이 들릴 때 마다 가슴이 벅차 올랐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35·기아)이 자존심에 상처를 냈던 일본에 톡톡히 앙갚음을 했다. 16일 열린 WBC 8강 조별리그(1조) 최종전.0-0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8회초 1사 2·3루에서 이종범은 후지카와 규지의 4구 째에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고 이어 두 팔을 쭉 펼친 채 기뻐하며 뛰어나갔다. 총알같은 타구는 좌중월을 완전히 가르는 결승 2타점 2루타. 이종범은 지난 5일 1라운드 일본전에서도 8회 역전의 물꼬를 트는 안타를 치고나가 이승엽의 투런홈런으로 홈을 밟는 등 ‘도쿄대첩’의 공신이었다. 일본전에서의 활약은 이종범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천재타자’로 군림하던 이종범은 일본 진출 첫해인 1998년초 3할5푼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일본 투수들의 집중 견제로 타율이 .285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가와지리에게 악의적인 빈볼을 맞고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이후 외야수로 전업하며 재활의지를 불태웠지만 호시노 감독과의 갈등과 몸쪽 공에 대한 공포로 마음과 몸이 망가진 채 2001년 한국으로 유턴했다. 친정팀 기아로 복귀한 뒤 2004년을 제외하면 줄곧 3할대의 타율에 안정된 외야수비를 뽐냈지만, 득점권 타율이 떨어지는 등 예전의 화끈한 ‘클러치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6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429(21타수 9안타)에 출루율 .550 등 전성기 못지 않은 역할을 소화해냈다. 데릭 지터(미국·타율 .563 출루율 .632)처럼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는 빅리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종범의 역할은 그라운드 안에 국한되지 않았다. 개성 강한 톱스타들이 모인 드림팀의 ‘군기반장’을 맡아 선수들을 끈끈하게 응집시킨 것도 그의 카리스마였기에 가능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찬호, ‘완벽선발’… 어딜 내놔도 특급 ‘코리안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는 4강 진출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16일 WBC 8강 조별리그(1조)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해 임무를 완벽히 완수했다. 산발 4안타를 허용하며 5이닝을 무실점. 박찬호의 활약은 동료들이 7회까지 1안타의 빈공에 허덕였지만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박찬호는 이번 대회 4경기 10이닝 동안 방어율 ‘0’의 완벽투를 과시했다. 사실 김인식 감독이 지난 15일 박찬호를 선발로 예고하자 작은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 타이완 일본 멕시코전에서 마무리로만 등판,100% 임무를 완수한 박찬호를 선발로 기용하는 게 ‘패착’이 될 수 있다는 것. 몸이 늦게 풀리는 ‘슬로 스타터’ 박찬호를 내세우는 것은 박빙의 투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한·일전에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선동열 투수 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선 코치는 김 감독에게 일본전 선발로 박찬호를 적극 추천했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가 2라운드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선봉에 서 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날 박찬호는 최고구속 151㎞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했다. 고비마다 삼진을 솎아냈고 무실점으로 버틴 것. 삼진 3개에 투구 수는 66개. 출발은 불안했다. 박찬호는 1회 일본의 간판 스즈키 이치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쿠도메 고스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호투로 한숨을 돌렸다. 특히 2회에는 이와무라 아키노리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사토자키 도모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하는 듯했으나 우익수 이진영의 짜릿한 홈송구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진영, 송곳 홈송구 “일본 아웃” “일본 킬러라고 불러 주세요.” 이진영(26·SK)이 또 한번 멋진 수비로 일본을 울렸다. 아시아라운드 최종전인 일본과의 경기에서 몸을 날리는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칭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이진영은 16일 일본과의 리턴매치에서도 ‘수호천사’였다. 한국은 박찬호가 2회 이와무라 아키노리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2사 2루에서 사토자키 도모야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이진영이 공을 잡아 빨랫줄 같은 홈송구로 쇄도하던 이와무라를 잡는 수훈을 세웠다. 전력질주했던 이와무라는 다리 근육통으로 벤치로 나가 일본의 공격력은 떨어졌고 교체멤버로 들어온 이마에는 8회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진영의 호송구 하나가 일본으로 넘어갈 뻔했던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셈이다. 이진영은 “사토자키가 우익수 쪽으로 잘 밀어쳐 타구 방향을 짐작하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일본 타자들의 발이 빠르지만 정확하게 송구하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송구가 잘 됐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WBC] 美, 마무리 오승환 극찬

    오승환(삼성)의 광속구에 메이저리그가 경악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대표팀 백업 포수 마이클 배럿(시카고 컵스)은 15일 메이저리그 공식 웹사이트 특별기고를 통해 오승환을 극찬하고 나섰다. 배럿은 “미국전에서 9회 등판한 한국 투수(오승환)는 시속 170㎞대의 광속구를 뿌리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한국은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최고 투수를 아껴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미국이 9회 2점을 만회하며 막판 맹추격전을 펼치자 2사 2루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타자는 5번 타자 치퍼 존스(애틀랜타)였지만 피해가지 않았다. 특유의 침착함과 두둑한 배짱으로 초구부터 시속 150㎞에 육박하는 한가운데 ‘광속 직구’를 꽂으면서 기선을 제압한 끝에 2루수 땅볼로 처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리그 특급’ 박찬호(샌디에이고)와 번갈아 뒷문을 지켰다. 박찬호가 3경기, 오승환이 2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박빙의 승부에서 나와 3세이브를 챙긴 박찬호에게 가려 있지만 방어율 ‘0´이 말해주듯 투구내용에선 전혀 손색이 없다. 그의 자질은 예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에서 이미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챔피언 한신과의 연습경기에서 시속 152㎞의 광속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한신 구단 관계자는 “오승환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라면서 가까운 장래에 영입할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 4개국 챔피언이 맞붙은 아시아시리즈에서도 빼어난 투구로 일본 야구계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지난해 10승1패16세이브, 방어율 1.18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최우수선수에 오르며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16일 일본전에서도 한몫할 다짐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KCC 프로농구] KT&G ‘6강 불씨’ 살렸다

    간절하게 목마른 사람과 그늘에서 쉬던 이가 우물을 보고 달려드는 태도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16일 안양에서 열린 프로농구 KT&G-동부전이 그랬다. 6강 플레이오프(PO)의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있던 KT&G는 초반부터 죽기 살기로 덤벼든 반면,PO행을 확정지은 동부는 주전들을 아끼며 편안하게 임했다.결국 KT&G의 83-74,9점차 승리.3연승 및 홈 6연승을 내달리며 7위로 올라선 KT&G(24승25패)는 6위 오리온스(25승25패)를 0.5경기차로 추격,PO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2쿼터까지는 KT&G의 압도적인 우세. 급성장염에 걸린 손규완의 공백과 주전들의 체력저하 때문에 전창진 동부 감독은 식스맨들을 대거 투입했고,KT&G는 파상공세를 퍼부어 줄곧 20점 안팎의 리드를 유지했다. 조용했던 코트에 파도가 친 것은 3쿼터 중반. 베스트 멤버를 투입해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힌 동부는 양경민(14점·3점슛 4개)의 외곽포와 조셉 쉽(24점)의 골밑 돌파를 앞세워 3쿼터를 한 자리 점수차로 끝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4쿼터 막판까지 박빙으로 이어지던 승부는 ‘해결사’ 단테 존스(39점)의 손끝에서 끝났다.존스는 75-72까지 쫓긴 종료 3분27초 전 3점포를,78-74로 추격당한 종료 36초 전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비스는 LG를 81-74로 꺾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막판 5연패에 빠지며 공동 8위로 추락한 LG는 6위와 1.5경기차로 벌어져 남은 5경기를 모두 잡고 상위팀들이 주저앉는 ‘기적’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안양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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