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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봉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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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도국 상대 ‘뇌물 상거래’ 안통한다

    “힘들기도 하지만 경찰직은 재미있고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해 갓 부임한 ‘햇병아리 순경’들의 말이다.그들은 경찰을 직업으로택한 것이 후회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대졸 학력을 갖고도 ‘경찰의 최하위직’인 순경에 불만스러워 하지 않는 까닭은 취업난 때문만은 아니다. ‘박봉’으로 알려진 경찰의 한달 월급은 얼마나 될까.병역의무를 마친 순경 초임 3호봉의 본봉은 44만8,100원.여기에 복리후생비로 30만원을 받는다. 또 연 400%의 기말·정근수당 등은 한달 평균 17만9,000원이다.올해 체력단련비 250%는 전액 삭감됐다. 햇병아리 순경들의 90%정도는 파출소 근무를 하기 때문에 특별방범수당과시간외 근무수당(75시간)을 합하면 30여만원.각종 수당을 합하면 한달 평균월급은 130만원이다.물론 경찰서에 근무하면 시간외 근무수당이 줄어 114만원 정도를 받는다.많지는 않은 월급이지만 결코 적다고만 할 수는 없는 금액이다. 경찰의 또다른 매력은 미래의 기회에서 찾을 수 있다.순경으로 7년 동안 근무하면 자동적으로 경장으로 진급하고 경장에서 8년 근무하면 경사로 진급한다.가만있어도 15년 후면 경사는 보장받는 셈이다. 노력하기에 따라 시험으로 ‘고속승진’할 수도 있다.순경에서 2년 근무하면 경장 시험자격이 주어지고 경정까지도 시험으로 승진할 수 있다. 경감은 3년이 지나야 경정 시험자격이 주어지고 경찰서장인 총경부터는 심사에 따라 진급한다.탈옥수 신창원같은 범인을 잡으면 특진도 가능하다.하지만 우리나라 경찰의 승진은 일본에 비하면 다소 늦은 편이다.일본은 대학,전문대,고졸별로 승진소요 연수를 달리하고 있으며 대졸자의 경우 순경에서 경사(순사부장)까지 1년,경사에서 경위(경부보)까지 1년,경위에서 경감(경부)까지 4년이 걸린다. 여경도 여성들에게는 매력적인 직업이다.70대 1을 웃돌며 ‘사상 최고’를갱신하는 치열한 경쟁률은 여경의 인기를 그대로 반영한다.경찰청 洪益泰 고시계장은 “여경은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여경의장점을 들었다.여경은 대부분 수사 민원 등의 분야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만족스러워한다는 것이다.
  • TV드라마 단골메뉴는‘부도덕’/방송사 제작‘가이드라인’있으나마나

    ◎현실과 거리먼 일그러진 소재/상식 벗어난 지나친 상황 설정/시청자 판단조차 흐리게 할 위험 한 유부남은 자신의 아기를 키우는 옛 연인 근처를 배회하고 그의 부인은 첫사랑 남자의 아이를 가진 채 결혼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 남자는 친구와 살던 여인과 동거하고 배다른 자매는 한 남자를 놓고 사랑다툼을 벌인다. 요즘 방송사 드라마의 풍속도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상한 소재들이 판친다. 선이 굵은 서사물보다는 일상 생활을 다룬 아기자기한 소품이 잘 먹힌다는 시장논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소재가 너무 일그러진 관계에 몰려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SBS­TV의 아침드라마 ‘포옹’은 너무 얽히고설켜 있다. 인철(이영하)은 자신의 아이를 낳아 키우 옛 연인인 소원(김미숙)을 우연히 만나 갈등한다. 그리고 그의 아내(이혜숙)는 옛 남자(송영창)의 애를 임신한 채 시집왔다는 고민을 안고 산다. 이쯤되면 부도덕의 백과전서라 할 만하다. 이런 구도로 2달을 끌고 있다. 아침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주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불보듯 뻔하다. 그리고 모처럼 아침드라마에 불기 시작한 건전한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 파급효과마저 우려된다. 한 시청자의 비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눈길을 끌려고 상황을 너무 과장해서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 이런 드라마를 보다보면 극 속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한듯 착각하고 판단기준이 흐려져 ‘부도덕의 덫’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 드라마 왕국 MBC­TV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19일 끝난 ‘수줍은 연인’도 타락의 유혹과 멀지 않다. ‘홀로된 아버지의 재혼을 중심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기획의도는 어느 정도 살린 것 같다. 하지만 명일(감우성)이 친구 주환(장호일)과 동거하던 영선(심혜진)과 함께 사는,보통의 도덕적 잣대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연출하여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창 뜨고 있는 주말극 ‘사랑과 성공’은 어떤가. 콩쥐팥쥐 아류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날까 하는 궁금증과 맞물려 출발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극이 진행될수록 변호사 태우(박상원)를 둘러싼 이복자매 간의 갈등에 무게가 실리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관해 여성민우회 박봉정숙 TV모니터팀 간사는 “물론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하지만 시각 자체가 너무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밀실에 갇혀 있는 것은 문제”라면서 “말초적 소재는 예전부터 입이 닳도록 제기한 문제이기에 이제는 방송사 자체에서 정화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9월 KBS의 발표에 이어 SBS도 최근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취재·제작의 기본자세 항목에 이런 게 있다. “자신이 제작한 프로그램이 미칠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제1장 방송제작의 일반지침 중 취재 제작의 기본자세). 방송사들은 이런 제작지침을 외부 의식용이 아니라 제작과정에 실제로 녹아들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 ‘한국의 지성’ 서울대 교수:6·끝(공직 탐험)

    ◎“박봉·열악한 연구환경 개선” 한목소리/봉급은 국립대중 최하위/강의외 행정잡무 많아/일부 교수 PC도 지급안돼 사립 여대에서 서울대로 옮긴 朴모 교수.경쟁끝에 선망의 서울대에 입성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후회스러울 때가 많다.봉급이 이전 학교의 70%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서울대 재직 30년째인 李모 교수는 모임에 가서 돈 얘기만 나오면 자리를 피한다.돈에 관한 한 그는 평생 마이너스 인생을 살아왔다.동료교수들끼리 ‘허울좋은 잡놈’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래저래 서울대 교수들도 불만은 많다. 이들은 먼저 박봉의 어려움을 든다. 서울대에 따르면,수당 연구보조비 성과급 등을 합한 연봉이 정교수는 4,991만원이다.부교수는 3,995만원,조교수는 3,421만원이다.서울대 교수들은 기성회비에서 나오는 보조비 등이 다른 국립대보다 적어 국립대 중에서도 봉급이 최하위라고 말한다.96년 10월 발간된 ‘서울대학교 50년사’에는 서울대 교수의 평균 연봉이 연세대보다 600만원에서 1,800만원까지 낮다고 밝히고 있다. 원로교수들은 돈 얘기하는 것을 싫어한다.“돈벌자고 학문하느냐”며 월급,처우개선 문제 등을 거론조차 않는다.그러나 외국대학 등에서 높은 연봉을 받다 온 소장파 교수들은 다르다.최근 경제학부 趙모교수(39)가 미국 인디애나대로부터 15만달러의 연봉을 제안받고 사직했다.임용된지 1년이 안된 상황이다.일부 교수들은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만 높은 연봉에 따라 옮기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밖에서는 서울대 교수의 연구비 수주액이 압도적으로 많음을 지적한다.교육부의 96년 대학연구비 수주현황에 따르면 서울대가 972억원,포항공대 360억원,연세대 309억원 등의 순이다.공과대학 일부 과 교수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한다.교육부 담당자는 “서울대교수의 연구비지원액과 수업시간수(9시간 미만),학생수 등 비경제적 요인도 포함하면 월급이 적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서울대 교수들은 연구비의 경우 교수개인의 돈이 아니며,이도 몇개과에 한정돼 있음을 강조한다. 서울대 교수들의 단골 불만사항 중에는 열악한 연구환경이 포함된다. 사회대 K교수는 자신의 수첩을 뒤적이며 행정사무 일정을 나열했다.이번 학기만 해도 입시채점,시험감독,대학원 입시 면접,문제출제,무시험전형제도로 인한 면접,서류심사,제자들의 유학추천서,재외교포자녀 입시를 위한 면접 등을 합하면 한달이 없어진다.그는 “과 전임보조원 4명을 두어 성적처리 등 모든 업무를 하는 미국 교수들의 여건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에게도 필수인 PC가 올해 처음,그것도 일부 교수에게만 제공됐으며 학회가입비,출장비 등도 자기부담이다.교수 연구실에 주는 것은 책상 책장 탁자 하나씩.나머지 기물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에어컨,난로 등도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그래도 전기료 때문에 에어컨 등의 설치자체를 금지했던 몇년 전과 비교해 많이 나아진 것이란다.
  • 金佑錫 전 내무 징역 3년 선고/경성서 4,000만원 수뢰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崔世模 부장판사)는 12일 (주)경성측으로부터 이권청탁과 함께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내무부장관 金佑錫 피고인(61)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죄를 적용,징역 3년에 추징금 4,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金피고인의 건강이 악화돼 수형생활이 어려운 점을 고려,이미 내려진 구속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삼성 서울병원에서 계속 요양토록 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경성측과 정치자금을 주고 받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가 아니며 당시 건설부장관으로서 집무실에서 돈을 받은 것으로 볼 때 뇌물로 인정된다”면서 “피고인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지만 수시로 뇌물을 받은 점과 박봉에도 청렴결백하게 근무하는 대다수 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만큼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金피고인은 건설부장관 재직 때인 지난 94년 11월 과천 정부청사 집무실에서 (주)경성 李載學 사장(38·구속)으로부터 경기도 탄현지구 아파트 건축사업이 잘 처리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월 구속기소됐다.
  • “교육감 임명­정년 단축 재검토를”/교총 대표자회의

    ◎‘학생이 담임선택’ 학교교육 정상화 역행/교육세 존속·지방교부금 상향조정 요구 교육부가 최근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내놓은 ‘교육비전 2002­새 학교문화 창조’ 방안 등 일련의 개혁안에 대해 교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金玟河)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교사,학부모,정·관계 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 발전과 교직 안정을 위한 전국 교육자 대표자회의’를 열고 “정부는 교원 경시하는 각종 정책을 즉각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교육재정 대폭 삭감,정치·경제논리에 의한 시책 남발 등이 교육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교육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개혁안은 교단에 과열경쟁을 조장하고 교사들에게 획일적 변화를 강요하는 등 교원 압박정책으로 일관,교원들의 사기를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세 존속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상향조정 △교원 권익 및 교육 자주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교원단체 설립 및 단체교섭에 관한 법률’ 제정 △시·도지사 교육감 임명제 등 교육자치제 말살 기도 중단 등을 촉구했다. 자유토론에 나선 朴熙正 교사(50·서울 중경고 체육담당)는 “경제 악화를 이유로 그동안 박봉에 시달려온 교원의 정년을 단축하려는 것은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교총은 이날부터 전국 40만 교원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한편 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정부의 개혁안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박초월 ‘흥보가’ CD로 복각/60년대초 녹음 전바탕 발굴

    김소희·박록주와 함께 판소리 3대 여류명창으로 꼽히는 박초월 명창의 ‘흥보가’ 전바탕이 발굴돼 CD로 나왔다. 신나라레코드는 최근 박 명창이 60년대초 녹음한 ‘흥보가’ 릴테이프를 발굴,2장의 CD에 담아 선보였다. 박 명창은 동편제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 송만갑­김정문으로 이어지는 소리를 계승한 그는 한없이 슬프고 애련이 깃든 소리로 심금을 울렸다. 이화중선,임방울과 같은 계면조 위주의 소리를 추구한 그의 창에는 ‘서슬’이 살아 있고 애원성으로 정수리를 치는 듯한 긴장감이 흐른다. 1913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박 명창의 본명은 삼순. 남원 판소리의 대들보인 김정문으로부터 ‘흥보가’를 전수받은 데 이어 박봉래와 박중근에게서 ‘춘향가’를 익히며 동편제 소리꾼의 기초를 다졌다. ‘춘향가’중 ‘암행어사 내려오는 대목’과 ‘춘향모 상봉대목’,‘옥중 춘향 상봉대목’ 등은 그의 소리 중에서도 압권이다. 박 명창은 64년에 ‘춘향가’로 중요무형문화재가 된 뒤 67년 ‘수궁가’로 다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에 앞서 61년에는 한국국악협회 초대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조통달,최난수,김수연 등의 제자를 남기고 87년 세상을 떠났다.
  • “불필요한 규제가 비리의 온상”/“할말있소”­전남도청 朴和鉉씨

    ◎“일부 비리 공직자 스스로 물러나라” □이것만은 없게 청렴한 이들까지 사기저하 정권바뀌면 ‘세몰이 사정’ 박봉에 몰린 ‘생계형 비리’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제2의 건국 차원에서 단호히 척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청렴을 신조로 국민의 봉사자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줘야 합니다.” 전남도청 법무담당관실에 근무하는 朴和鉉씨(38·행정 6급)는 “공직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불필요한 규제가 많기 때문”이라며 “비리 공무원은 동료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지 말고 이번 기회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비리에 대한 엄정한 응징은꼭 필요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무원을 제물로 삼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사기를 저하시키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공직자의 비리가 아직도 뿌리뽑히지 않은 것은 개인 탓이라기 보다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는 측면도 있는 만큼 제도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공직자 사정이 정권교체기마다 ‘세몰이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며 평상시에도 지속적으로 추진,비리에 연루된 공무원은 그때그때 솎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적은 봉급을 탓하지 않고 자기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부 때문에 공직사회 전체가 비리의 온상처럼 국민들에게 비추어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기앙양 방안에 대해 “객관적 기준으로 청렴도가 높은 사람을 중요 부서에 기용하고 신분에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며 “작은 유혹에도 넘어가는 생계형 비리에 휘말리지 않도록 처우개선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主事의 두얼굴(민원공무원 비리 실태:1­2)

    ◎작년 비리공무원 절반이 6·7급/대부분 박봉… 행정업무 수행엔 핵심/지역토호세력화 경향… 최근 파워 위축 200억원대의 재산을 형성한 전직 서울시 6급 주사(主事)와 박봉 속에서도 성실히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주사들.이런 모습이 주사들을 ‘두개의 얼굴’로 비치게 한다. 주사는 중앙부처에 2만1,000여명,지방에 3만9,000여명으로 모두 6만여명. 중하위 공직자의 핵심이다.하지만 그들의 실제 모습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吳錫弘 교수는 “간부직에 비해 중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에 대한 연구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중하위직 공직자 사정을 계기로 주사는 누구이고,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생활은 어떤지 등을 알아본다. ◇행정의 전문가=주사가 소속 기관의 행정 전문가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공무원은 거의 없다.그들은 7급 주사보나 9급 서기보로 공직을 시작해 한부처에서 10∼20년씩 근무한 베테랑이기 때문이다.나이로는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으로 의욕적으로 일할 나이이다. 서울시 S구청의 한 국장(서기관)은 “사무관인 과장이 기안 및 인력관리업무를 하는데 주사의 도움은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의 주사는 대부분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공무원 생활을 시작할 때 이미 대졸이었거나 고졸로 시작했더라도 야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은 마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국무총리실의 S주사는 성취동기가 높은 편에 속한다.지난 70년대 말 9급으로 공직에 들어와 K대에 진학했다.학사장교로 군대를 마쳐 그는 고시출신들이나 갖는 예비역 중위의 군경력도 갖고 있다. 하지만 감사원이 지난해 징계 또는 문책을 요구한 비리공무원은 모두 851명.이 가운데 5급 이상 고급공무원이 318명이고 8·9급이 92명인데 비해 6·7급은 420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감사원의 당국자는 대부분의 공무원 비리가 6·7급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까닭을 “권한은 많고 책임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부처 업무를 꿰뚫고 있는 전문성이 비리 소지를 안고 있다는 얘기다.즉 비리공직자들은 법 규정을 가능한 좁게 해석하고민원인에게 최대한 많은 피해가 돌아가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한 구청 사무관은 “민선 자치단체장 시대를 맞아 직원들이 한 곳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지역 토호세력으로 자리잡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이 저서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편한 직업으로 지목한 구청 계장이 바로 주사들이다. ◇사라지는 주사파워=‘내무부의 주사가 시골에 내려가면 도지사가 도의 경계까지 마중 나왔다’ ‘중앙부처의 주사가 밤중에 도청에 전화를 걸어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도청 국장이 밤새 야간열차 타고 올라와 아침이면 어김없이 책상에 올려다 놓았다’­옛 내무부(지금의 행정자치부) 출신 관리들이 시절좋았던 때를 회상하면서 들려주는,약간은 과장섞인 얘기들이다. 주사들이 행정을 좌지우지했던 이른바 ‘주사행정’ 시절이다.중앙부처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70년대초 공무원생활 초기에 국장들이 과장들을 꾸지람하면서 ‘주사에게 일을 맡기지 말고 직접 하라’고 주문했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시도 교육청을 관할했던 교육부는 옛 내무부와 함께 ‘주사행정’을 펼쳤던 대표적인 중앙부처로 꼽힌다.과천청사의 부처로는 현업부서가 있는 보건복지부,환경부,노동부 등이었다.주사행정은 역시 지방자치단체로 내려갈수록 위력적이었다. 계장을 맡고 있는 시·군·구의 주사들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3∼4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업무분장권을 행사했다.직원들의 서류에 결재를 하고 결재서류를 들고 구청장이나 시장,군수와 직접 얼굴을 마주했다.하지만 주사행정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과천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40대 후반의 사무관은 “공무원 공채가 적던 옛날에는 주사 중심의 행정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특히 올해 일선 구청의 계장 자리가 없어져 주사의 파워는 더욱 위축됐다. 공직사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국대과(大局大課)를 지향한 정부가 올들어 계장직을 없애고 담당제도로 바꾼 것이다.바꿔말하면 업무분장권도 사라지고 계원의 한 명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중앙 부처에서는 주사가 점차 줄어들어이제 ‘귀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국무총리실과 외교통상부같은 곳은 7∼9급은 찾아볼 수 없고 하급직원이라고는 6급 주사가 있다. 행정자치부는 정책부서에 걸맞게 중앙부처 하위 직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96년에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공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6급 이하의 정원을 12%(826명)감축하는 대신 5급 사무관을 257명 늘렸다.국세청이 34명으로 가장 많이 감축됐고 철도청 31명,조달청 25명,내무부 및 검찰청 20명,국방부 19명 등의 순이다. 하지만 주사가 여전히 ‘힘’을 쓰는 곳도 남아있다.세무소의 출장소,농산물 검사소의 출장소,세관감시소 같은 곳의 관리 책임자는 주사이다.정부 세종로청사 우체국장 자리도 주사이고 전국에 이런 자리는 2,000여곳이 된다. 업무량과 비중을 감안하면 주사가 맡아도 되는 자리라는 게 행정자치부의 설명이다. ◎호칭 멋대로/“주사로 부르지 마세요”/“어감 안좋다” 불만… ‘선생’으로 불려/기초지자체선 7∼9급이 “주사”로 통칭 ‘주사로 부르지마세요’ 6급 주사들의 ‘이상한’ 주문이다.그들은 주사로 불리는 것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지방자치단체에서 중앙부처에 일을 보러 갔던 金모 서기관(42)은 6급 직원을 주사라고 불렀다가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당사자가 드러내놓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사는 ‘선생’으로 통한다.서울 세종로청사의 한 사무실에서 상급자가 주사를 부를 때는 이름 석자 뒤에 ‘선생’이나 ‘씨’라는 호칭을 붙여준다.동료들끼리는 ‘씨’라는 호칭보다 ‘선생’을 선호한다.주사를 선생이라고 부르는 것은 공직사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종로청사뿐 아니라 과천청사를 비롯한 중앙부처에서도 마찬가지이다.만약 민원인이나 외부인이 관청에 전화를 걸거나 찾아가서 6급 공무원에게 ‘X주사님’이라고 경칭을 쓰더라도 그들은 그리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X주사님’이라고 부르면 공직사회와 거의 접촉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당할 수 있다. 주사들은 ‘주사’라는 호칭이 주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싫어한다.주사는 이제 하급 공무원의대명사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지방의 기초자치단체에서는 7∼9급 직원들을 모두 주사로 부른다.경기도의 한 군청 직원(9급)은 “7급 주사보,8급 서기,9급 서기보는 모두 주사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부처의 한 과장(서기관)은 “주사는 사람을 비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하위 직원을 일컫는 표현이고 때로는 부정부패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강서구청 J모 계장(주사)도 “주사라는 호칭은 어감도 좋지 않고 경직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계장직을 맡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의 주사는 ‘계장’ 호칭에 만족하고 ‘주사’라는 호칭을 하급 직원에게 물려준 셈이다.광역시에서는 ‘선생’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고 대신 이름 석자 뒤에 ‘씨’를 붙인다. 이런 탓에 주사들이 계장으로 불릴 수 있는 기초자치단체 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 것은 최근 일이다.행정자치부의 河모 사무관은 “주사들이 일선 시·군을 선호하고 있다”며 “중앙부처 근무자가 지방자치단체에 할애요청을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할애 요청은 상대방 행정기관에 자신을 받아줄 용의가 있는지를 묻는 신청이다.河사무관은 앞으로 호칭 좋고 권한도 더 많은 시·군으로 옮아가려고 할애 요청을 하는 주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환도 많다/비리터질때마다 ‘부패집단’ 매도 우려/급여 적어 생활 빠듯… 사회적 인정 원해 박봉에도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일하는 주사들은 동료들의 비리사건이 밝혀질 때마다 안타깝다.마치 주사 전체가 비리집단으로 매도당할까 걱정스럽다. 자식들 보기가 민망스럽고 친구들과의 모임도 두렵다.K구청의 한 주사는 “솔직히 동창회에 나가 친한 친구들 만나는 일도 걱정”이라고 말했다.그는 “환경미화원이 대학생 아들과 바카스 한 병을 마실 수 있는 사회적인 인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불만은 월급.지난 74년부터 공직에 들어와 24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한 주사(49)의 지난달 월급은 기본급 110만원.각종 수당을 합해 170만원.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살기가 빠듯하고 일반기업체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하면 형편 없이 적다고 불평한다.그는 월급이 올라야 사회적인 평가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50살 안팎의 나이든 주사들은 때때로 고시나 7급시험을 거친 ‘새파란’ 사무관이 윗사람으로 와서 반말을 쓸 때면 서글퍼진다고 한다.
  • 물에 빠진 여중생 3명 수색중/소방관 3명 급류 휩쓸려 순직

    ◎대구 금호강서 이국희·김기범·김현철씨/“잘다녀온다더니 웬 날벼락” 가족들 오열 ‘하늘도 무심하시지…’ 남부지방을 휩쓴 태풍으로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난 가운데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던 119 구조대원 3명이 급류에 휘말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일 오후 4시30분쯤 어둠이 서서히 깔려 가던 대구시 북구 검단동 제3아양교 근처 금호강.지난달 30일 실종된 대구 동부여중 2학년 金정희양(15)등 여중생 3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던 대구 동부소방서 소속 李國熙 소방장(44) 등 구조대원 4명을 태운 보트가 갑자기 급류에 휘말려 물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미처 구조 손길이 미치지도 못 할 만큼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사고 직후 긴급 출동한 헬기에 의해 구조된 李소방장과 金起範(26)·金晛哲 소방사(28)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그만 모두 숨을 거두고 말았다.함께 보트에 타고 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裵孝奉 소방교(28)는 “하류로 이동하면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갑자기 보트가 물막이 보에서 2m 아래로 떨어지면서 급류에 휩쓸렸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사고를 당한 대원들은 하나같이 어려운 사정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경력의 베테랑인 李소방장은 어머니가 7년 지성끝에 얻은 외아들.평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주위의 만류를 뿌리친 채 젊은 부하직원들을 이끌고 직접 수색작업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李소방장은 박봉에도 불구하고 조부모와 어머님을 극진히 모신 효자였는데…”라고 말하는 동료대원들은 눈시울을 붉힌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96년 12월 육군대위로 제대한 뒤 지난해 구조대원으로 합류한 金晛哲 소방사는 부인과 6살박이 아들과 함께 100만원짜리 전셋방에 살면서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린다는 희망을 간직한 채 살아왔다.지난 96년 10월 공수부대 중사로 제대하고 소방대원으로 투신한 金起範 소방사 역시 내년 봄 5년간 사귀어 온 학교동창 애인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시신이 안치된 대구 파티마병원 영안실에는 차마 믿고 싶지 않은 현실 앞에서 망연자실한 가족들이 넋을 잃고 있었다.金起範 소방사의 어머니 李희순씨(52)는 “아침에 잘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며 “태풍이 귀한 아들을 빼앗아 갔다”며 울부짖었다.
  • ‘기회와 불안의 시대’ 능력이 좌우(대전환 공직사회:1)

    ◎대기업 안부러운 보수 정년 사라져 경쟁·긴장/백화점 직원같이 친절/전문 지식은 교수처럼 공무원 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개혁의 중심에 서서 21세기를 맞는 새시대 공직상(像)정립을 위한 몸부림이다.조직과 제도의 개편에 걸맞는 개개인의 의식 변화 없이는 공무원도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여기저기 감지된다.서울신문은 전환기 공직사회의 현황과 문제점,향후 나아갈 방향 등을 시리즈로 진단한다.이번 시리즈를 위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2∼9급 공무원 100명을 직접 인터뷰,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외교통상부의 통상담당 공무원 A서기관.12월이 다가올수록 불안하다.올해 업무는 그런 대로 해냈지만 국제변호사 출신 동료에 비하면 뒤떨어지는 기분이다. 이번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연봉도 오르고 2∼3년 내 부이사관으로 승진이 가능하다.그는 어려운 고시를 통과해 공직에 들어왔다.그러나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민간인 전문가에게 대응하기는 역부족이다.퇴근 후에 따로 업무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종로구청 민원창구의 7급 공무원 C씨.민원인이 제출한 서류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아침에 한시간이나 일찍 출근했다.민원 데드라인을 지키기 위해서다.C씨는 요즘 목감기로 고생이다.하지만 민원인과 마주할 때는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옛날 같으면 지금 일을 3명이 맡았지만 지금은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한다.이제 업무가 늘어나도 인원을 늘리지 않는다.구(區)예산이 제한돼있어 일이 많다고 증원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자신이 노력한 만큼,연봉이 올라 신나는 것도 사실.하위직 공무원의 박봉에 불만도 많았지만 지금은 대기업 회사원 부럽지 않은 연봉 덕분에 어디가도 당당하다. 행정자치부 B국장은 옛날이 그리울 때가 많다.때가 되면 승진하고 호봉이 오르던 ‘좋은’ 시절이었다.지금은 고급공무원단제도(SES)에 따라 연초에 자신이 제출한 업무계획에 대한 평가에 따라 재계약을 하느냐,물러나느냐가 판가름난다.평가를 나쁘게 받아 퇴출당하면 갈 곳이 없다.산하단체니 공기업들도 없어진지 오래다. 이상 세 공무원의 모습은 공공부문 개혁을 주도하는 기획예산위원회가 그리는 21세기 공무원상(像)이다. 위원회의 구상은 한마디로 ‘긴장하고 경쟁하는 공무원’으로 압축된다.위원회는 올해까지 공무원 개혁의 제도적 틀을 완성한 뒤 점차적이고 계속적으로 시행에 옮길 계획이다. 위원회의 청사진대로라면 2003년을 즈음한 시점의 공무원은 교수같은 전문적 지식을 갖추었으면서도 백화점 직원처럼 친절한 모습이다. 조직·인원의 대폭 감축과 공직사회 경쟁체제 도입이 이같은 개혁작업의 두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재 55%에 육박하는 공공부문을 40% 이하로 떨어뜨리고 매년 부처의 시장성 테스트에 따라 정부조직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방정부 조직의 대폭 감축과 함께 읍·면·동사무소의 전면 폐지 대신 지역마다 주민복지센터가 신설돼 민원업무를 한곳에서 처리한다. 또 공무원들에게는 목표관리제와 성과급제도가 실시되며 민간인들이 쉽게 공직사회에 들어올 수 있는 개방형 임용제도가 도입된다.매년 성과에 따라 계약을 체결하는 ‘고급공무원단제도’가 시행되고 사업성 정부조직은 책임경영기관(Agency)으로 지정된다. 공무원들의 임금은 생산성이 하락하는 50세 이후에는 생산성에 비례,임금도 하락하는 ‘임금피크제’,성과급이 주어지는 인센티브제 등이 실시된다. 이같은 청사진이 현실에 뿌리박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추진력에 대한 믿음을 줘야 한다.정권이 바뀌면 현정부의 개혁작업이 중단될 것이라는 안이한 발상을 차단하는 것이다. 또 공직사회 경쟁체제 정착을 위해서는 부처나 공무원의 평가가 절대적 기준이 되는 점을 감안,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서툰 평가방식으로 평가제가 악용될 가능성을 최대한 예방하지 않고서는 ‘개악(改惡)’이 될 소지도 크기 때문이다. 기획예산위원회 南相德 공보관은 “이제 공무원의 정년시대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면서 “능력있는 사람에게는 기회가,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불안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자의든,타의든 변화의 물결을 헤쳐가는 공무원의 모습에서 한국사회의 방향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공직 개혁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 실업大亂 이렇게 풀자­구직 현장의 사연들

    ◎“박봉이라도 일할수 있다면…”/80여곳에 이력서… 넉달째 소식 감감/일당 2만원대 잡일마저 끊길까 걱정 “가장(家長)으로서 최소한 자식의 장래는 책임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취직만 된다면 나도 살고 회사에도 기여하겠습니다” “기적처럼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서울 중구의 한 직업안내소 구직 접수처에 쌓여 있는 실직자들의 ‘자기소개서’ 내용중 일부분이다.소개서라기보다는 차라리 호소문에 가깝다. 실직의 멍에를 벗고자 저마다 애끓는 구조요청을 하지만 현실은 동떨어져 있다.대부분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끝날 뿐이다. ▷어떤 직종도 마다 않겠다 일자리만 다오◁ 지난 11일 서울 신당동 중부노동사무소 앞.金모씨(52)는 이날도 일자리를 찾았지만 허탕을 쳤다.불과 4개월 전만해도 유망 중소 유통업체의 ‘잘 나가던’ 이사였다.하지만 3,500만원 받던 연봉도,운전사를 둔 중형승용차도 지금은 그저 꿈만 같다. “아침에 눈을 뜨기가 두렵다.(봉급이)쥐꼬리 같아도 좋으니 일자리만 달라” 요즘 金씨의 하나뿐인 소망이다. 사무직이건 단순노무직이건 마다 않고 구직신청을 했지만 50줄에 들어선 나이가 번번이 걸림돌이었다.지금까지 낸 이력서만 80여통.이력서에 붙일 사진값을 대기도 이젠 버겁다. 지난 5월 직장에 다니는 딸을 보증세워 타낸 500만원의 실직자 대부도 동이 난지 오래다.“앞이 캄캄하다.골이 빠개지는 일만 남았다” 당장 월세(40만원)도 내야하고,딸아이(2명)도 시집보내야 하고….金씨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7일 서울 영등포 서울시립 실직자합숙소.하루 1,000원만 내면 두끼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영세 건설업체를 경영하다 지난 2월 부도를 낸 崔모씨(59)도 이곳까지 흘러들었다.“악착 같이 돈을 벌어 여생을 보내려 했었는데…”일순간에 달라진 처지를 비관해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5개월째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아내가 눈에 어른거렸다.마음을 고쳐먹고 수소문 끝에 일당 2만6,000원 하는 건설현장 잡일을 구했다.“이왕 살기로 마음먹은 이상 끝까지 해보겠다” 崔씨는 의욕을 보이지만 언제 ‘밥줄’이 끊어질지 몰라 불안한 마음은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구직 S.O.S,그러나 응답이 없다◁ △사례1(尹모씨·25)=S대 섬유공학과 4년(휴학중),컴퓨터그래픽 자격증 소지,희망 최저임금 월 55만원. △사례2(郭모씨·36)=K대 경영학과 졸업,D종금 자금부 대리로 7년 근무,권고사직,당시 연봉 5,000만원,희망 직종은 금융업,희망 최저임금 월 100만원. △사례3(全모씨·50)=전문대졸,자동차부품 제조 30년의 숙련기술자,D특수강 공장장,정리해고,희망직종 단순노무직.……. 서울 모 노동사무소에 제출된 실직자들의 이력서다.어떤 직종이건 가리지 않고 파격적인 봉급 삭감도 감수할 자세가 돼 있지만 도대체 응답이 없다.기업체의 구인이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지난 4월부터 근 400여명의 구직신청이 들어왔지만 취업한 이는 20여명 정도. 재취업 훈련기관을 다녀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6일 서울 효제동 C열관리기술학원.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실직자들의 재취업 훈련을 담당하는 곳이다. 지난 4월 가방제조업체의 총무부장으로 근무하다 정리해고된 趙모씨(46)도 80여명의 수강생 중한명이다.20년 가까이 펜대만 굴려왔지만 한달여동안의 구직이 실패로 돌아가자 재취업 훈련을 받기로 했다. “학원측에서는 기능사 자격증만 따면 취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과연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혹시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한 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직종별로 다르긴 하지만 재취업 훈련을 받아도 성사될 확률이 그다지 높은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훈련 희망자들에게 이런 말을 해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노동부 통계자료로도 올해 상반기 중 지방노동관서와 인력은행 등이 실직자 74만명을 취업 알선했지만 성사 건수는 고작 5만4,000건.7% 남짓한 확률이다. 재취업에 성공하기란 말그대로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기다. ▷신규 취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K대 불문과 4년 林모씨(23·여)는 요즘 잠이 오질 않는다.“새벽에 서너번씩은 잠에서 깨요.혼자 있을 때도 술생각이 많이 나고요” 졸업 후의 진로 걱정 때문이다.도무지 일자리를 구할 자신이 없는 것이다.휴학을 해 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졸업을미룰까,아니면 졸업을 해서 어떻게든 일자리를 찾아볼까….대학원 진학도 한때 염두에 뒀지만 최근 아버지가 은행에서 구조조정으로 퇴직해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최근 한 경제단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4월 중 갓 사회로 배출된 대졸 신규실업자는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기고/김장호 교수 숙명여대 경제학과/구조조정해야 경제회생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게 표출되고 있다.정부 일각에서도 경제위기 극복의 연착륙을 위해서 구조조정 속도조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이러한 분위기는 특히 공공부문과 재벌 등,내심으로는 구조조정의 소나기를 일단 피하고 싶은 당사자들의 이기주의 정서와 부합되어 힘을 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연땐 고용안정 저해 그러나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경제회생은 물론 고용안정도 장기적으로 크게 손상될 것이다.고용안정 달성과 고실업의 원인적 치유는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한 고용창출의 여건 조성이 유일한 대안이기때문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현 경제위기의 실체가 구조적이며 생산성 위기의 성격을 띠고 있어 기존의 낡은 조직과 질서로는 근본적인 위기돌파가 어렵기 때문이다.현 위기는 요소의 양적 투입증대를 통한 외연적 팽창과 관치(官治) 경제질서로 집약되는 기존 발전패러다임 자체의 한계에 뿌리를 박고 있다.기존 패러다임의 비효율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배태되어 오다가 외환위기를 계기로 표출된 것이다.그러므로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내포적인 성숙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기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고용안정과 경제 회생의 기반조성은 어렵다. ○새 일자리 창출이 관건 둘째,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구조조정 추진은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사용방식이기 때문이다.현재 금융부문의 자금중개 기능의 위축은 수출애로 및 흑자도산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자금중개 기능의 정상화는 또한 금리하락의 유도와 외자유치의 전제조건이다.따라서 재정지원을 통한 금융부문의 신속한 구조조정은 신규투자의 촉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관건이다. ○시장기능 활성화 시급 셋째,시장기능의 활성화를 통한 빠른 경제회생을 위해서도 구조조정은 시급하다. 80년대 이후 구조조정기에 있어서 일시적인 고실업을 감수하고 시장원리에 따른 구조조정을 꾸준하게 관철시킨 미국은 신규고용 창출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반면,정리해고를 억제하고 목소리가 큰 조직내부자를 상대적으로 더 보호했던 여러 유럽 국가의 경우에는 ‘고용창출 없는 성장’(job less growth)으로 인한 고실업의 고착화가 문제가 되고 있다.이는 시장 메카니즘 작동의 중요성을 잘 말해준다. 그러나 우리가 또한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점은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구조조정은 고용안정과 위기극복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사실이다.단기간내의 압축적인 구조개혁 과정에서 고실업의 발생은 불가피하다.그러나 실업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크게 부족한 실정에서 고실업은 사회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고통분담 노력 병행을 사실 우리는 고실업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으며 제도적 장치도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다.실업자가 이미 150만을 돌파한 현실에서 구조조정의 고통을 노동자가 전담한다는 인식을 노동자들이 갖는 것은 당연하다.실업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망의 대폭적 확충을 위한 재원사용이 이 시점에서 결코 소모적이라는 인식은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사회적 보호망의 확충을 통한 공정한 고통분담의 사회적 합의 도출 노력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사회통합은 붕괴되고 구조조정도 발목을 잡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뉴욕경찰 휴일 청원경찰 副業 논란

    ◎경찰당국­치안확보 큰 도움.박봉 개선 효과도/반대자들­격무로 본업 소홀.부상땐 예산 낭비 【뉴욕 AFP=연합】 뉴욕 경찰관들이 비번일에 제복을 입고 민간기업에 아르바이트를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경찰국이 지난 4월7일 ‘유급 파견 프로그램(PDP)’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2,100여명의 경찰관이 시간당 27달러를 받고 병원,상가,경기장,백화점,극장 등에서 고용경찰로 활동해 왔다. 경찰간부들과 지지자들은 박봉의 경찰관들이 아르바이트로 시예산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시의 대민봉사와 치안활동 폭을 넓힐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메이시백화점의 치안담당부사장인 톰 론씨는 비번일에 고용경찰로 일하면 보다 세심한 봉사를 할 수 있고 고객들에게 안전한 쇼핑환경을 보장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새 제도는 납세자 추가부담 요인으로 돌아온다는 주장이다. 또 이중업무로 격무에 지친 경찰관들 사이에 조기 이직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 시간외 수당/“없애야” “있어야”

    ◎행자부 실태점검 움직임에 공직사회 찬반논란/없애야­이름 올려놓고 술마시다 확인사인만.근무시간 늘리기 잦아 혈세 훔치는 셈/있어야­여름휴가도 못가는 격무부서 가보라.박봉에 열심히 일하는데 사기 꺾다니 “시간외 근무수당을 아예 없애야 한다” “아니다.그대로 둬야 한다” 최근 행정자치부가 IMF시대를 맞아 경비절감 차원에서 각종 수당의 지급실태를 점검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시간외 수당 문제가 공직사회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수당에 비해 시간외 근무수당은 편법 지급되는 사례가 흔한 탓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에 시간외 수당의 폐지 또는 존치를 주장하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폐지론을 주장하는 한 공무원은 “개인적인 용무 때문에 남아 있으면서도 마치 밤늦게까지 일한 것 처럼 꾸며 수당을 챙기는 얌체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다른 공무원은 “초과근무대장에 이름을 버젓이 올려놓고 술을 마시다 밤늦게 확인대장에 사인하러 들어오는 엉터리들이 많다”면서 “국민의 혈세를 훔치는 셈”이라고 분개했다.1시간 시간외 근무를 4시간으로 늘리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반면 시간외수 당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높다. 재해관련 부서와 기획,총무 파트 공무원들은 “수년째 여름 휴가를 제대로 간 적이 없을 정도”라면서 “시간외 수당은 박봉에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반박한다. 행자부의 한 공무원은 “시 도 군청 등 일선 격무부서를 한번 가보라”면서 “수당 폐지론은 하위직 공무원의 사기를 꺽는 발언”이라고 말한다. 현재 시간외 근무수당은 5급이하 직원들이 정규 근무시간인 상오 9시∼하오 6시가 아닌 시간에 일할 경우 하루 최고 4시간까지 인정받아 수당을 지급받는다.2시간 이내는 인정하지 않는다.매월 13시간이 기본 시간외 수당이고 최대 인정시간은 한달에 73시간이다. 10호봉 기준으로 각 직급별 시간외 수당은 5급이 시간당 5,208원,6급 4,419원,7급 3,965원,8급 3,553원,9급 3,186원이다.행자부 국방부 등 37개 중앙부처는 출·퇴근 시간을 자동으로 입력하는 ‘타임체크기’로 시간외수당을 산정하고 있다. 국세청 관세청병무청 국가보훈처 대검찰청 기상청 국민고충처리위 청소년보호위 문화재관리국 여성특위 등 10곳은 초과근무대장에 출·퇴근 시간을 적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행자부는 앞으로 시간외 근무수당의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 총론/“나이보다 능력” 봉급혁명(공무원 연봉제:1)

    ◎기존 연공서열 체계 같은 직급이라도 수령액 2∼3배 격차/정부 수립뒤 처음/시대흐름 맞춰 대개혁 공무원 점수제 인사평정제의 시범실시 방침이 24일 확정됨에 따라 공무원연봉제가 공직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점수제는 연봉제 실시의 선행조건인 탓이다. 연봉제는 정부 수립 이후 처음있는 공무원 보수의 혁명이다. 국민의 정부는 정체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7월∼10월 점수제를 시범 실시하는 데 이어 내년부터 연봉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타임스케줄을 밝혔다. 연봉제의 짜임새는 시행을 위해 검토해야 할 사항은 무궁무진하다. 인사고과제의 공정성, 직급체계의 적정성,보수수준의 합리성,연금 지급 여부,연공서열식 근무환경 개선….서울신문은 연봉제의 실시에 앞서 이같은 각종 과제들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공무원 봉급은 과연 많은가 적은가’이는 누구와 비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행정고시 출신의 엘리트 공무원들은 가장 수입이 좋은 친구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다.변호사나 외국기업임직원으로 거액의 연봉을 받는 친구들이 주요 비교 대상이다.이 경우 공무원들은 상대방의 수입에 주눅이 들게 돼 있다. 반면 국민들은 공무원들의 보수를 ‘보통사람’과 비교하고 싶어한다.그래서 공무원과 중간 규모 기업의 보수가 엇비슷하거나,연금을 합할 경우 오히려 총액이 더 많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신뢰한다.심지어 공무원 보수가 일반기업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도 ‘생각보다는 많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같은 액수를 놓고 한쪽에서는 엄청난 박봉으로 느끼고,한쪽에서는 적지않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그러나 공무원 보수가 많으냐,적으냐 하는 문제는 일단 유보해 두기로 하자.무엇보다 IMF시대에 봉급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이상 깎인 일반기업과 10% 정도 삭감된 공무원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공무원의 보수 체계다. 현재 6급 공무원 1호봉의 기본급은 53만 4,000원.6급 32호봉은 119만 5,700원이다.같은 직급으로 같은 일을 하는데 가장 많이 받는 사람과 가장 적게받는 사람의 차이가 2배를 넘는다.각종 수당을 합친 실수령액은 본봉의 2∼3배에 이른다.나이가 많을수록 수당이 많아지는 만큼 차이가 더 커진다. 정부는 이미 이같은 보수 체계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나아가 ‘문제가 있어도 아주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이같은 정부의 인식은 공무원 보수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으로 나타나고 있다.개혁의 뼈대는 기존의 연공서열 중심의 보수 체계를 능력 위주로 바꾸려는 것이다. 정부가 채택한 구체적 개선방안이 연봉제다.이 제도는 내년부터 정부 각부처에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행정자치부 등 4개 기관에 시범 실시되는 공무원 점수제는 연봉제를 위해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연봉제를 도입하면 개개인의 연봉을 산정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고,연봉을 산정하려면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曺升玉 육사교수 군대문화 발전적 정립 세미나 주제발표

    ◎직업정신 무장 신뢰받는 軍 돼야 육군사관학교는 5일 본교 화랑대 연구소에서 건군 50주년을 맞아 ‘한국군 군대문화의 회고와 발전적 정립’이란 주제로 군사연구 세미나를 개최했다.曺升玉 육사교수(육군 대령)가 발표한 ‘한국군 군대문화 조형방향’이란 제목의 주제 발표문을 요약·소개한다. 한국군 군대문화는 지금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건군의 민주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민주 군대상을 정립해야 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국민주의 이념을 계승해야 한다.직업주의 이념도 정착시켜야 한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를 돌이켜 볼때 우리 군은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군인의 정치적 개입으로 군의 고유한 직업주의가 후퇴되고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게 됐다.이는 그렇게 비판했던 선배 장교들 못지 않게 후배 장교들이 부패의 수렁으로 빠져든 요인이 되기도 했다. 군의 정치적 개입은 장교단을 분열시키고 정치에 물들게 함으로써 장교문화를 천박하게 만들었다. 5·16에 반대했던 李翰林 장군은 “군의 정치개입으로 12·12 사태 등 연이은 쿠데타가 일어나 이 나라 헌정이 32년이란 긴 세월동안 군부 통치하에 있었다는 것은 근대사의 큰 비극”이라고 개탄하면서 “그로부터 군의 생명인 위계질서의 상실 내지는 문란의 출발점이 되었고 가치관의 전도현상으로 우리 국민의 도덕수준을 후진국형으로 퇴보시켰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물론 우리 군은 박봉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오직 사명감과 강한 정신력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며 군을 지탱하고 나라를 지켜냈다. 직업군인인 장교는 보수가 좋은 곳을 옮겨다니는 용병도 아니고 그렇다고 강한 애국심과 의무감에서 단기적으로 복무하는 의무복무 군인도 아니다.직업군인인 장교는 개인의 이익을 초월해 직무에 헌신해야 한다.이런 군대만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군은 앞으로 직업정신이 투철한 군인을 양성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그래서 진정 국방의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건군 50주년을 맞아 우리는 한국군 군대문화가 걸어 온 지난 반세기의 발자취를 거울 삼아 자유민주주의 국가체제에 부합한 민주군대로,그리고 직업주의를 신봉하는 장교단이 지휘하는 능률적이고 강한 군대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이를 위해 군대문화의 일대 혁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다양한 인간 群像/연극 ‘쥬라기의 사람들’

    예술의전당 주최 이강백연극제의 두번째 무대로 ‘쥬라기의 사람들’이 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대표적인 알레고리(우화) 작가로서 이씨의 관심이 지배·피지배의 관계에서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갈등문제로 옮아간 80년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무대. 탄광촌의 갱폭발사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갖가지 행태들을 통해 묘사되는 당시의 사회상에는 작가의 비관적 현실인식이 짙게 배어 있다.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간은 제목이 암시하듯 바깥의 햇볕보다는 캄캄한 쥬라기의 어둠을 파들어가는 연약하되 표리부동하고 무기력하지만 이기주의적인 군상들이다. 사고내용을 조작하려는 소장과 어용 노조지부장,유일한 생존자로서 ‘하늘이 보이는 좋은 일자리’에 눈이 멀어 진실을 감추는 주인공 만석,처음에는 만석을 통박하다 노조지부장 자리가 탐이나 오히려 진실을 왜곡하는 광부 박씨,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을 수단화하는 교사 등 작품속 인물의 대부분은 전적으로 자신의 이해관계에 의해 흔들리는존재들이다. 89년 ‘칠산리’,92년 ‘영자와 진택’에서 이씨와 만난바 있는 정진수씨가 연출을 맡았고 최근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에서 1인5역으로 변신연기의 전형을 보여준 안석환이 연약한 주인공 만석역을 맡는 것을 비롯해 정재진·최은미·박봉서등 중견연기자들이 무대에 선다.평일 하오 7시30분,금·토 3시·7시30분,일 3시(윌 쉼).580­1880.
  • 역사에 남을만큼 개혁에 혼쏟자/金대통령 고위공무원 특강 이모저모

    ◎해박한 지식동원 역사변혁 熱講/“공무원은 개혁대상이 아닌 주체” 金大中 대통령은 27일 3급이상 고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행정수반으로서 공무원들과 동반자적 관계임을 강조하면서 개혁의 주체가 되어 협력해 줄 것을 누차 당부했다.金대통령은 특히 호소조로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며 공직사회의 동참 유도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이날 특강에서 金대통령은 세계사의 변혁과정과 21세기 정보화사회에 대비한 우리 사회의 자세 등을 마치 ‘열혈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듯이 1시간동안 열변을 토했다. 金대통령은 특강이 끝난 뒤 참석 공무원 5명으로 부터 질문을 받고 유머와 웃음를 섞어가며 대화하는 듯이 진솔하게 답변,공직사회와 거리감을 줄이려는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이어 599명의 참석공무원들을 9개조로 나눠 金대통령과 사진촬영을 끝으로 두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는 끝났다. ○…金대통령은 먼저 “공무원의 사기앙양과 후생복지 증진계획이 있느냐”는 閔拓基 철도청차장의질문을 받고 “박봉에서 실업기금을 내게 한 것은 하고 싶어 한 일이 아니다”면서 “앞으로 정부는 공무원의 봉급이 최소한 국영기업체 수준까지 가도록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답변했다.사기앙양을 위해서는 “실력위주로 공무원 인사의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이어 보건복지부 金明淑 가정복지심의관이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해 묻자 “여성권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법을 입안중”이라며 “중요한 것은 여성들이 스스로를 도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李姬鎬 여사의 내조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어려운 때 항상 곁에 있었다”며 “심지어 교도소에 있을 때는 와이셔츠에 향수를 뿌려 넣어주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金대통령은 또 문화관광부 吳志哲 문화산업국장이 ‘각별히 좋아하는 남도창이 있느냐’는 질문에 “문화산업이 국가기간 산업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세상변화를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좋아하는 남도창은 임방울씨의 ‘쑥대머리’이고 북장단도 좀 하지만 잘하지는 못한다”고 털어놨다. 金炳日 공정거래위국장의 야당시절 공무원에 대한 시각을 묻는 질문에 金대통령은 “당장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미워했던 것은 사실이나 공무원 전체를 미워한 적은 없었다”면서 “이제 공무원들에게 대통령과 여당의 지시를 받고 정치적으로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본연의 자세로 일할 수 있게 자유를 주려고 한다”고 다짐했다.특히 “나라를 살려야 하는 사명을 소홀히하는 분들은 이 정부에서 절대로 대우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교도소에 마약이라니(社說)

    원주교도소에서 재소자가 히로뽕을 투약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또 교도관이 재소자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향응(饗應)을 제공받고 두 차례에 걸쳐 재소자에게 담배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파면됐다고 한다.교도소가 어떤 곳인데,그것도 교도관의 주선으로 이런비리(非理)가 자행되고 있는지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다행히 히로뽕을 투약했다는 재소자에 대해서는 즉각 상부기관에 보고돼 수사가 진행중이고 관련교도관 2명에 대해서도 파면조치가 취해져 지금으로서는 결과를 지켜볼 따름이다. 마약(痲藥)이 교도소안으로 유입돼 재소자들이 복용하고 있다는 폭로가 사실이라면 이는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그 과정에서 교도소 관계자들이 개입되지 않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검찰은 이 점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사실을 명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검찰은 또 히로뽕을 복용했다고 폭로한 그 재소자가 온몸이 묶여 독방(獨房)에 갇히기도 하는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여부를 확실히 밝혀야할 것이다.얼마전에는 최근 2년내 출소한 사람들 가운데 65%가 복역중 교도관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고 53%는 교도관들이 돈 받고 담배를 팔았으며 11%는 심지어 히로뽕 등 마약류를 팔기도 했다고 응답한 조사결과가 보도되기도 했다.이번 기회에 검찰은 원주교도소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교도소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재소자에 대한 가혹행위와 비리가 있는지 가려주기 바란다. 재소자들이 자기 죄를 반성하고 새 사람으로 다시 사회에 복귀하도록 도와주는 곳이 교도소다.그러나 교도소가 아직 이런 수준이라면 오히려 증오심과 새로운 범죄수법만 배우고 나와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게 될 것은 뻔한 이치다.박봉(薄俸)에 재소자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묵묵히 재소자 교화(敎化)에 힘쓰는 다수 교도관들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서도 이번 수사는 신속·정확하게 진행돼야할 것이다.
  • 缺食 아동돕기(사설)

    가정형편이 어려워 점심을 굶을 처지의 중·고생이 전국적으로 1만7천5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67.5%나 증가했다니 충격적이다.교육부가 점심을 못 싸오는 학생들을 위해 중식비(中食費) 지원 대상 학생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만1천898명이었던 지원 대상 학생이 3월말 현재 1만7천518명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아래서 학부모의 대량실직(失職)에 따른 여파가 결식(缺食) 아동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아이들을 너무 잘 먹여 비만(肥滿)을 걱정했던 때가 언제인데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담할 뿐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결식 아동 숫자가 계속 증가하리라는 점이다.교육부의 이번 통계는 올해부터 학교급식이 전면 실시되는 초등학생은 제외한 숫자이므로 초등학생을 포함하면 실제 결식아동은 더 많을 수밖에 없다.실제로 서울시 교육청이 최근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에만 결식아동이 1만여명에 이른다.교육부 조사에서도 중식비 지원대상 학생이 2월보다 3월에 70.6%나 늘어나 급증추세를 보여준다. 3월 현재 결식아동 지원에 필요한 돈은 총 78억원이지만 교육부 예산은 39억원에 불과하다고 한다.마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원의 교직수당 인상분 2만원을 결식아동 지원에 쓰도록 하자는 모금운동을 벌인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저 가난했던 시절에도 우리 선생님들은 박봉을 털어 어려운 형편의 학생 등록금을 대신 내 주고 점심 굶는 학생에게 자신의 도시락을 내주셨다.그런 사도(師道)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교총의 모금운동은 일깨워 준다. 학부모들도 자녀의 어려운 친구를 돕기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내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를 위해 어렵지만 작은 인정들을 모으고 과외비나 촌지봉투를 학교급식비로 낸다면 결식아동 문제도 해결하고 고질적인 교육비리도 치유될 듯싶다.
  • JP “공무원 봉급 삭감 협조를”/국무회의 31일

    ◎부처 조정 거쳐 실업기금 용처 발표/사소한 일로 면직 없게 적절한 조치 31일 金鍾泌 국무총리서리가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는 기관평가제 도입,컴퓨터 2000년 문제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金총리서리는 경제장관회의와 차관회의의 폐지령안을 의결하면서 “경제분야 장·차관들이 정례간담회를 개최해 상호 긴밀히 협력하고 조정해 경제정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 ○…金총리서리는 공무원 봉급삭감에 대한 일부 공무원 노조의 반발과 관련,“공무원들이 박봉속에서도 국가발전을 위해 공헌해 온 점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으나 최근의 어려운 경제난 극복을 위해 국민 모두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고통받는 실업자 구제를 위해 긴요하게 사용되는 만큼 소속 공무원이 이해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설득해줄 것”을 당부.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공무원 봉급삭감으로 조성되는 1조2천억원을 놓고 각부처가 중구난방식으로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총리실 국무조정실을 통해 조정작업을 거친뒤 사업계획을 발표해 달라”고 요청. 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은 30년전의 닭서리 전력으로 면직되는 공무원문제에 대해 “사소한 일로 면직되는 일이 없도록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보고. 金총리서리는 “컴퓨터 2000년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인만큼 각부처가 힘을 모아 국가적으로 대처할 것”을 지시.鄭海주 국무조정실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국가비상대책위원장이 안전보장회의에 수시로 참석할 수 있도록 수시위원으로 추가할 것”을 긴급제안해 채택. ▷의결안건◁ △국가안전보장회의법 개정안 △경제장관회의 규정폐지안 △경제차관회의 규정개정안 △지방교육행정기관직제 개정안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시행령 개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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