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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부, 대법관 후보에 이건리·한명관 추천

    법무부, 대법관 후보에 이건리·한명관 추천

    법무부가 김병화(57·전 인천지검장) 후보자의 중도사퇴로 공석인 대법관 자리에 이건리(왼쪽·49·사법연수원 16기)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과 한명관(오른쪽·53·15기)대검 형사부장을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애초 낙마한 김 전 후보자의 자리가 ‘검찰 몫’임을 감안해 두 후보자 중 한 명이 임명 제청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한국여성변호사회 등 일부 단체는 대법관 다양화를 요구하며 복수의 여성 법조인을 추천해 남은 대법관 한 자리를 놓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법무부와 검찰 등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김 전 후보자의 사퇴 이후 두 검사장을 최종 추천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이와 관련,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했고, 검증이 진행 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전남 함평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광주고검 차장검사, 창원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충남 연기 출신의 한 부장은 서울 성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수원지검장 등을 거쳤다. 한편 남성 일색의 대법관 탈피를 요구하고 있는 한국여성변호사회와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 등은 각각 복수의 여성 법조인을 추천하며 맞서고 있다. 현재 공석을 제외한 13명의 대법관 중 여성은 박보영 대법관이 유일하다. 시변은 2명의 여성 법조인을 추천했고 여성변호사회는 시변보다 많은 수의 여성 법조인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규칙에 따라 대법관 후보 천거에서부터 후보 추천과 관련된 절차와 내용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 추천위는 다음 주 중 최종 후보자를 뽑아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범죄현장 근처 강제 불심검문은 합법”

    범죄현장 부근에서 불심검문을 거부하는 사람을 제지하는 것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상해와 모욕,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모(39)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인천지법 본원 합의부로 돌려보냈다고 16일 밝혔다. 박씨는 2009년 2월 새벽 1시쯤 인천 부평구 예림원 앞 도로에서 술을 마신 후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던 중 경찰의 불심검문 요구를 받았지만 박씨는 경찰관을 그대로 지나쳤다. 현장에 있던 이모 순경이 경찰봉으로 박씨의 앞을 가로막고 자전거를 세울 것을 요구하자 박씨는 이 순경의 멱살을 잡아 밀쳐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불심검문에서 적법한 정지행위의 기준을 명확히 한 것으로 적법한 공무집행은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秋男…추남을 노린다

    秋男…추남을 노린다

    올가을 최고의 추남(秋男)은 누가 될까. 하반기 스크린에 남자 배우들이 대거 컴백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반기에는 ‘댄싱퀸’의 엄정화를 시작으로 ‘화차’의 김민희,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 ‘도둑들’의 전지현 등 여배우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하반기에는 한류 스타부터 꽃미남 스타까지 ‘흥행 킹’ 자리를 두고 남자 배우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류 스타 이름값 할까 올가을 극장가에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도전장을 낸 한류 스타들이 많다. 이들이 국내에서도 이름값을 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최근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꽃중년의 매력을 보여준 장동건은 스크린에서 플레이보이로 변신한다. 그는 다음 달 11일 개봉 예정인 허진호 감독의 신작 ‘위험한 관계’에서 중국 상하이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플레이보이 셰이판 역으로 출연한다. ‘위험한 관계’는 1930년대 상하이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남자와 두 여자 사이의 치명적인 사랑과 비극적인 관계를 그린 영화로 장동건은 중화권 톱스타 장바이즈, 장쯔이와 호흡을 맞췄다. ‘소간지’라는 별명을 가진 소지섭도 다음 달 18일 신작 ‘회사원’으로 돌아온다. 이 영화에서 그는 살인 청부 회사에 다니는 청부살인업자로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가장한 지형도 역을 맡았다. 그는 회사의 지시에 따라 살인을 해야 하는 인물의 비애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다. 이 작품에는 드라마 ‘유령’에서 소지섭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곽도원과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동준도 출연한다. 소지섭은 “살인 청부 회사의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마음에 들어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이 한다는 ‘시스테마’라는 액션을 했는데 아주 어려웠다. 실제 타격 위주로 연기해서 정말 많이 맞고 많이 때렸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악마를 보았다’ 이후 2년 만에 컴백한 이병헌은 13일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올랐다. 데뷔 후 첫 사극에 출연한 그는 ‘왕자와 거지’라는 익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왕 광해와 광대 하선을 오가며 1인 2역에 도전했다. ●연기파 남자 배우들 투톱 행진 연기파 배우들도 가을 스크린에 대거 컴백한다. 투톱 체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간첩’에서는 김명민과 유해진의 코믹 연기 대결을 볼 수 있다. ‘간첩’은 간첩 신고보다 물가 상승이 더 무서운 생활형 간첩들이 10년 만에 암살 명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첩보극이다. 김명민은 이 작품에서 밀매를 통해 들여온 불법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생활을 이어 가는 김 과장 역을 맡아 지난 7월 흥행에 성공한 영화 ‘연가시’와는 또 다른 연기를 시도한다. 유해진은 고정 간첩들에게 지령을 주기 위해 북에서 내려온 최 부장 역을 맡았다. 다음 달 18일에 개봉하는 방은진 감독의 신작 ‘용의자X’에서는 개성파 배우 류승범과 조진웅이 호흡을 맞춘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걸작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화한 것으로 천재 수학자 석고(류승범)가 자신이 남몰래 사랑하는 여자 화선(이요원)을 위해 그녀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감추려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하며 벌이는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수학만이 가장 완전하다고 믿는 천재 수학자 역을 맡은 류승범은 “최대한 류승범이 갖고 있는 생각과 습관을 버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조진웅은 화선이 범인이라 확신하고 그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담당 형사 민범 역을 연기한다. 11월에 개봉할 예정인 스릴러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에는 정재영, 박시후가 투톱으로 나선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연쇄 살인범이 공소시효 만료 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돼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액션 영화다. 이 작품에서 박시후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책으로 펴낸 뒤 잘생긴 외모로 대중의 인기를 얻는 두석을 연기한다. 정재영은 그런 두석을 15년 넘게 쫓다가 그를 벌하기로 결심하는 형사 형구 역을 맡았다.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로 호평받았던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충무로 젊은 피’ 이제훈 vs 송중기, 승자는? 한편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꽃미남들도 스크린 컴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패션왕’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제훈은 다음 달 3일에 개봉하는 ‘점쟁이들’로 돌아온다. 이 작품에서 공학박사 출신의 점쟁이 석현 역을 맡은 그는 그동안의 다소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몸 개그와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 등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여심을 흔들었던 송중기도 늦가을에 새 영화 ‘늑대소년’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송중기는 다음 달 31일에 개봉하는 이 작품에서 거칠고 야성적인 이미지의 늑대소년으로 변신했다.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인 늑대 소년(송중기)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외로운 소녀(박보영)가 만나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밴쿠버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올가을에는 티켓 파워가 강한 남자 배우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면서 “상반기에 이어 한국 영화 강세가 계속될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노태우 “120억 돌려달라” 조카 상대 소송서 결국…

     노태우(·80) 전 대통령이 비자금으로 설립한 회사의 실질적 소유자가 자신이라며 조카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26일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1988년과 1991년에 비자금 12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주)오로라씨에스(옛 미락냉장)의 실질적 1인 주주는 자신이라며 조카인 노호준(49)씨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동생인 노재우(77)씨에게 120억원으로 회사를 설립·운영할 것을 위임했다고 보기 어려워 오로라씨에스의 실질주주로 볼 수 없다.”면서 “따라서 상법에서 정한 주주대표 소송의 당사자로 부적법하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상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날 회사에 등재된 호준씨 등 임원들이 이사 및 감사의 지위가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이 제기한 이사지위 등 부존재 확인 소송에서도 원고가 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원고를 오로라씨에스의 실질주주로 볼 수 없는 만큼 피고들의 이사 또는 감사의 지위 부존재 확인을 구할 정당한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과 1991년 두 차례에 걸쳐 비자금 120억원을 동생인 재우씨에게 맡겼고, 재우씨는 다시 고등학교 후배인 박모씨를 통해 냉동창고업체인 오로라씨에스를 설립했다. 이후 오로라씨에스가 수차례에 걸쳐 신주 등을 발행하면서 재우씨와 아들 호준씨, 박모씨 등이 주식을 분할 소유해 왔다.  노 전 대통령은 동생 재우씨에게 120억원의 재산관리를 위임했는데 동생이 이 돈으로 오로라씨에스를 설립한 만큼 오로라씨에스의 실질적인 주주는 자신이라며 2008년 손해배상 및 이사지위 등 부존재확인 소송을 함께 청구했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타인 명의로 진단서 발급 의사 면허정지 사유 해당”

    진단서에 의사 이름 등을 잘못 기재하면 허위진단서를 발급한 것으로 판단, 의료법상 자격정지 사유에 해당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의사 김모씨가 “단순 실수로 명의가 바뀐 것을 허위진단서 발급으로 간주해 의사면허를 정지한 것은 부당하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사면허 자격정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의료법상 처벌 대상인 허위진단서 발급 행위에는 병명이나 의학적 소견 외에 의사의 성명·면허자격과 같은 명의를 허위로 기재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대법원 정상화… 곽노현 재판 등 속도

    고영한·김신·김창석 신임 대법관이 2일부터 업무를 시작함에 따라 20여일 넘게 파행 운영되던 대법원이 정상화됐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대법관 4명씩 구성되는 3개 소부(小部)도 전면 개편했다. 그동안 지연된 대법원의 주요 사건 처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법관 교체에 따른 재판부 변경으로 대법원에 계류 중인 사건 가운데 일부는 주심이 바뀌게 된다. 박일환 전 대법관이 주심을 맡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과 강용석 전 의원의 여성 아나운서 비하 사건 등은 조만간 주심 대법관이 다시 정해져 본격적인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반면 주심인 이상훈 대법관이 2부에 그대로 남은 가운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상고심과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업무상 횡령 혐의 사건 상고심 등은 이르면 오는 23일 이뤄질 수도 있다. 소부 선고는 통상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목요일에 이뤄진다. 소부 전면 개편에 따라 서열 1위인 양창수 대법관은 2부에서 1부로 자리를 옮겼다. 서열 1위 대법관은 관례적으로 ‘1부 1열’에 배치된다. 양 대법관 이외에 1부에는 박병대·고영한·김창석 대법관이 포함됐다. 대법원 ‘2부 1열’은 3부 소속이었던 신영철 대법관이, 대법원 ‘3부 1열’은 민일영 대법관이 각각 맡았다. 2부에는 이상훈·김용덕 대법관이, 3부에는 이인복·박보영·김신 대법관이 각각 포함됐다. 자진 사퇴한 김병화 후보자의 후임 대법관이 임명되면 2부에 배치된다. 신임 대법관들은 전자 결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임명을 받고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식은 오는 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공석인 대법관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된다. 양 대법원장의 동유럽 출장이 18일로 예정돼 있어 대법원은 곧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 추천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론스타 자회사 수익률 조작…대법원, 원심 깨고 파기환송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26일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을 매각하기 위해 론스타펀드가 세운 유동화전문회사의 수익률을 조작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HAK) 대표 정모(53)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채권 가운데 하나인 극동건설 채권 매각과정에서의 배임 혐의 부분를 다시 심리하라는 주문이다. 재판부는 “‘디아이비씨’ 사의 사업연도 종료 당시 디아이비씨의 론스타인터내셔널에 대한 부당이익반환청구권이 발생했음을 전제로 정씨에게 조세포탈의 고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미확인 동영상’

    세희(박보영)와 정미(강별) 자매는 커다란 집에 단둘이 산다. 엄마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고 아빠는 멀리 미국에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세희는 남자 친구 준혁(주원)과 사소한 일로 다투었다. 세희와 화해하려고 준혁이 정미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정미는 사이버수사대에서 일하는 그에게 엉뚱한 거래 조건을 제시한다. 폐쇄된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몰래 받아달라는 것. 준혁은 별생각 없이 동영상 하나를 넘겨주는데 그것이 매개가 돼 자매의 비극을 부른다. 한 소녀의 끔찍한 저주가 담긴 동영상은 재생될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바뀌고 동영상을 본 사람은 조금씩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에 떤다. 저주받은 동영상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타고 수많은 컴퓨터로 퍼진다. 공포영화의 계절이다. ‘미확인 동영상:절대클릭금지’는 올해 공포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영화의 스타일은 근래 십대들의 사랑을 받았던 공포영화를 따랐다. 공포의 속성에 충실하게 접근하는 대신 청소년의 문화에 집중하고 거기서 공포를 안겨줄 만한 소재를 찾아낸 쪽이다. 당연히 성인 취향의 본격 공포영화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이며 ‘령’(2004), ‘므이’(2007)에 이어 세 번째 공포영화를 선보인 김태경 감독의 이력을 감안하면 적잖이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것은 한국에서 비주류 장르로 취급받는 공포영화로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사실의 방증이기도 하다. ‘미확인 동영상’은 보는 것을 통한 쾌감에 통제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작품이다. 웹의 중심이 문자와 이미지에서 움직이는 영상으로 옮겨 가면서 원하는 만큼 동영상에 접근하는 게 가능해졌다. 쉽게 소화할 수 있는 동영상 문화의 폭발은 일각에서 잘못된 생산과 소비 행태를 낳았다. 누군가가 본질과 상관없는 자극적인 영상을 웹상에 풀어놓으면 떠도는 영상을 주워 본 사람들은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내는 것으로 반응한다. 엄청난 파급 효과가 자칫 거대한 언어의 폭력을 조장할 경우 그 때문에 상처받을 사람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미확인 동영상’은 어느새 사회 문제로 자리 잡은 쟁점을 재빠르게 영화 소재로 사용했다. 이런 영화의 주 소비층인 십대의 관심사를 공략한 결과다. 동영상의 폐해라는 주제를 십대 관객층에 맞춰 아주 쉽게 전달하기도 한다. 계절용 상업영화인지라 그러한 태도 자체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이 영화의 빈틈은 멈추어야 했을 지점에서 과욕을 부린 데서 발생한다. 동영상에 깃든 영혼과 십대의 문화를 연결하는 데만 주력했으면 좋았을 텐데 ‘미확인 동영상’은 매듭짓지 못할 이야깃거리까지 끌어들였다.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못하는 것들은 공포영화이니 넘어갈 수 있겠으나 줍다가 버린 이야기들은 영화의 구조를 무너뜨린다. 예를 들어 ‘감시 카메라와 시선의 홍수’ ‘가족의 위기와 십대의 방황’은 영화의 성격상 함께 다루기엔 버거운 주제인데 감독은 전부 손에 쥐고 있다 슬며시 놓치고 만다. 그 밖에 공간, 미술, 음악 등에 들인 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한국 공포영화의 고질적인 과제들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공포영화를 만들려는 감독은 최소한 이것만이라도 기억해주면 고맙겠다. 보는 사람보다 배우가 먼저, 그리고 더 크게 놀라는 공포영화를 만들면 안 된다. 5월 30일 개봉. 영화평론가
  • 여성·재야·학계 ‘소외’… 대법관 14명중 12명이 서울법대

    여성·재야·학계 ‘소외’… 대법관 14명중 12명이 서울법대

    양승태 대법원장이 5일 제청한 4명의 대법관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면 양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14명 모두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로 채워진다. 유일한 여성인 박보영 대법관을 제외하면 모두 50대 이상 남성이기도 하다. 노무현 정부 때 있었던 40대 여성, 재야법조인, 비(非)법원장 출신 등의 ‘파격 제청’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대 법대 출신이 12명으로 사실상 특정대학 출신이 대법원을 장악하게 된다. 노무현 정부때 야당인 한나라당은 대법관 제청 때마다 사법부의 ‘좌편향’을 격렬히 비판했다. 이번엔 야당인 통합민주당이 대법원의 보수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양날개로 우리 사회의 균형적 잣대를 유지해야 할 대법원 구성이 정권에 따라 좌클릭, 우향우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제청된 4명 모두 법원과 검찰의 고위직을 거쳐 조직 내부적으로는 무리 없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학계나 재야법조인, 여성법조인이 포함되지 않는 등 내적 다양성을 갖추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도 “가치관과 여성 배려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재추천을 촉구했지만 대법원장이 남성, 고위 법관 중심으로 4명의 제청을 강행한 것을 청문회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물론 광주(고영한), 경북(김병화), 충남(김창석), 부산(김신) 등 출신지역별로 안배가 됐고, 향판 출신과 비서울대(고려대) 출신도 각각 1명씩 포함돼 있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일부 후보자들은 다소 전향적인 판결을 이끌기도 했다. 연구모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학구적 태도를 갖춘 인사도 포함돼 있다. 고영한 후보는 재판 능력과 사법행정 능력을 함께 갖춘 법관으로 평가된다. 전향적인 판결에도 관여했다. 1991년 서울고법 근무 당시 야당인 신민당 유성환 의원이 이른바 국시(國是) 발언으로 기소된 ‘국회의원 면책특권 사건’에서 고 차장은 면책특권을 폭넓게 해석해 무죄를 선고했다. 한국 근현대사 100대 판결로 꼽힌다. 김신 후보는 부산지법과 울산지법, 부산고법 등을 거쳐 올해 울산지법원장에 오르는 등 법관 생활 30년을 부산과 울산 지역에서 근무한 전형적인 향판이다. 임용 당시부터 자신을 제약했던 소아마비 장애도 이겨냈다.법관 재임중 국민연금의 장애 범위를 확대해석하고, 불법체류 이주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인정하는 등 소수자 보호를 위한 판결을 이끈 점도 눈에 띈다. 김창석 후보는 수원지법 부장판사 시절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이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경영진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함으로써 기업의 경영판단과 관련한 책임의 한계를 최초로 제시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 헐값 발행 사건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사건 등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을 맡아 주목 받기도 했다. 유지담 대법관 이후 첫 고려대 출신 대법관 후보로 제청됐다. 안대희 대법관의 후임 몫으로 제청된 김병화 후보는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당시 내무부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의 길을 걸었다. 서울대에서 행정법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인천지검에서는 ‘중국연구회’라는 연구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개별적으로는 모두 나름대로의 제청 배경과 장점 등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 네 명의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른바 ‘사법부 다양화’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논란과 더불어 불투명한 국회 일정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대법관 구성 사회변화 적극 반영해야 한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 달 10일 임기가 끝나는 박일환, 김능환, 전수안, 안대희 대법관의 후임 후보자 13명을 대법원장에게 지난 1일 추천했다. 현직 판사 9명, 검사 3명, 판사 출신의 교수 1명이 추천됐다. 여성 출신도 없고, 변호사 출신도 없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번 주 13명의 후보자 중 4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대법관후보추천위의 추천 내용을 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대법원은 어느 곳보다 구성원의 다양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대명제 앞에서 보면 후보 추천은 낙제점이라는 평가를 받아도 대법관후보추천위는 할말이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보다 다양성을 갖춘 대법관을 기대했지만 대법관후보추천위는 기대를 저버렸다. 민주통합당의 일부 의원들이 어제 “13명의 후보는 국민의 뜻에 맞지 않는 만큼 대법관 후보의 재추천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밝힌 것에 공감이 가는 이유다. 대법원장을 포함한 현 14명의 대법관 중 여성은 2명에 불과하지만 전수안 대법관이 물러나면 박보영 대법관 한명만 남게 된다. 개선은커녕 개악이 되는 꼴이다. 또 판사 출신의 사실상 독점구도도 변한 게 없다. 현재의 대법관 중 한명만 빼면 13명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지만, 이 구도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할 게 없다. 대법관후보추천위에서 추천한 13명 중 8명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대법원장은 추천된 후보 가운데 사회변화를 반영해 보다 다양한 출신과 배경을 가진 후보들을 대법관에 임명 제청해야 한다. 학력과 경험, 성향이 비슷한 대법관들로만 대법원이 구성된다면 다양한 목소리, 소수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을 것이다. 대법원을 더 이상 ‘서울대 법대 동창회’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9명의 출신 로스쿨은 하버드·예일·컬럼비아대가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일본 최고재판소의 15명의 재판관 중 8명이 비도쿄대 출신이다. 보수정권이라고 해서 보수성향의 인사로만 대법관에 임명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대법관 후보에 오를 정도라면 실력이나 평판에 대한 검증은 일단 통과한 것이다. 특정대학이나 특정지역, 특정성향의 대법관 비중이 정도 이상으로 높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향판’·장애인 등 13명 대법관 후보 추천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7월 10일 임기가 끝나는 박일환·김능환·안대희·전수안 대법관의 후임으로 고영한(57·사법연수원 11기) 법원행정처 차장 등 13명의 후보를 1일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이른바 ‘파격 인사’는 추천되지 않아 신임 대법관 4명이 취임하게 되면 박보영 현 대법관을 제외한 대법관 모두가 50대 이상 남성으로 채워지게 될 전망이다. 지역법관과 장애인, 대학교수 등이 포함된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박일환 대법관 등 4명 새달 10일 퇴임 추천위원회는 이날 판사 출신으로 고 차장을 비롯해 조병현(57·연수원 11기) 서울행정법원장, 서기석(59·연수원 11기) 수원지법원장, 강영호(54·연수원 12기) 서울서부지법원장, 김창석(56·연수원 13기) 법원도서관장, 유남석(55·연수원 13기) 서울북부지법원장, 최성준(54·연수원 13기) 춘천지법원장 등을 추천했다. 지방에서만 근무한 ‘향판’ 출신으로는 김창종(55·연수원 12기) 대구지법원장과 김신(55·연수원 12기) 울산지법원장이 각각 추천됐다. 김 울산지법원장은 과거 소아마비 장애로 법관 임용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향판 출신은 2004년 이후 8년 동안 임명되지 않고 있다. 또 평생법관제 취지에 따라 지난 2월 재판 업무에 복귀한 법원장들은 이번 추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대희 대법관 후임 성격으로 지명된 검찰 몫의 후보자는 공안통과 수사통을 각각 대표하는 안창호(54·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과 김홍일(56·연수원 15기) 부산고검장이 추천됐고, 김병화(57·연수원 15기) 인천지검장도 이름을 올렸다. 학계 인사로는 부장판사를 지낸 윤진수(57·연수원 9기) 서울대 교수가 추천됐다. ●검찰 간부 3명 검찰 몫으로 추천 이번 후보자 추천에는 여성이나 순수 재야인사가 포함되지 않아 ‘대법관 구성 다양화’의 흐름에 역행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후보자 대부분이 사실상 현직 고위 법관과 검찰 고위직으로 사법연수원 기수를 그대로 따랐다. 윤 교수도 법원 출신으로 순수한 의미의 비법조계 인사라고 할 수 없다. 후보자 13명 가운데 법조 엘리트를 대표하는 서울대 법대 출신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명수 위원장은 “대법관으로서 갖춰야 할 전문적 법률지식과 인품, 소통과 봉사의 자세 등을 겸비한 후보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추천 후보자 가운데 4명을 확정해 며칠 내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고, 국회 임명동의를 거쳐 대법관에 취임하게 된다. 앞서 김용덕·박보영 대법관 후보 제청은 3일 만에 이뤄졌지만, 국회 여야 대치로 임명 동의가 지연된 바 있다. 현재 국회 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최종 임명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2012 여름 극장가 ‘호러빅뱅’

    2012 여름 극장가 ‘호러빅뱅’

    때 이른 무더위에 공포물도 예년보다 일찍 극장가를 찾아왔다. 올여름 극장가는 한국, 미국, 일본 등 국가별로 다양한 공포물들이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7~8월 할리우드 영화의 대 공습 속에서 누가 호러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호러물 빅4를 만나본다. ●‘미확인 동영상’ vs ‘두 개의 달’ 국산호러 출사표 지난해 여름 국내 공포 영화의 흥행 성적은 참담했다.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기생령’ 등이 경쟁을 펼쳤지만 미국 블록버스터의 총공세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와 ‘고사’로 이어졌던 한국형 공포 영화의 명맥도 자연스럽게 끊겼다. 올해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출사표를 내밀었다. 올해 첫 공포영화로 30일 개봉한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는 클릭하는 순간 죽음이 시작되는 저주 걸린 동영상을 본 자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터넷 동영상 괴담을 소재로 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폐쇄회로(CC)TV 등 생활 속에 익숙한 디지털 환경에서 벌어지는 인터넷 마녀 사냥 등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령’과 ‘므이’에서 개성 있는 공포 감각을 뽐냈던 김태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세 번째 공포물에 도전한 김 감독은 “누구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공포를 담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영화 ‘과속스캔들’의 헤로인 박보영이 맡아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박보영은 동영상 저주에 걸린 동생을 구하기 위해 동영상의 실체를 파헤치는 언니 세희 역을 맡아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눈빛과 강인한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배우 주원이 세희의 남자친구 준혁 역으로 열연했다. 한편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두 개의 달’은 한국판 ‘링’으로 불렸던 ‘레드아이’를 연출한 김동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여고괴담 3-여우계단’, ‘요가학원’ 등의 공포물에 출연했던 박한별이 세 번째로 ‘호러퀸’에 도전한다. ‘두 개의 달’은 아침이 오지 않는 밤, 벗어날 수 없는 숲 속 외딴집이라는 고립된 시간과 장소를 배경으로 이유도 모른 채 만나게 된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공포물. 박한별은 비밀을 간직한 공포 소설작가 소희 역할로 알 수 없는 존재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포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생 석호 역에는 김지석이 출연한다. ●‘링’ 미공개 신작 vs 뱀파이어 헌터 링컨 대통령 올여름에는 일본과 미국의 3차원(3D) 공포 영화 맞대결도 볼 만하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사다코 3D: 죽음의 동영상’은 일본의 대표 공포 캐릭터인 ‘링’의 원혼 사다코를 앞세운 공포 영화. ‘링’ 시리즈의 원작자 스즈키 고지의 2012년 미공개 신작을 원작으로 일본 공포물 최초로 3D를 선보여 극장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의 ‘링’ 시리즈가 원혼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원한을 풀어주려는 인물이 주인공이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공포의 주체인 사다코를 강조한다. 인터넷 동영상과 각종 모니터를 통해 저주의 원혼이 유포되는 내용을 소재로 학원 폭력과 왕따, 인터넷 악플 등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다. 사건을 파헤치는 여고 교사 역은 일본의 차세대 호러퀸으로 주목받는 이시하라 사토미가 맡았다. 특히 사다코 시리즈 3부작 중 1편인 이번 영화는 사다코가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다시 부활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에 집중한다. 8월 30일 개봉 예정인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기발한 상상력의 소유자로 통하는 팀 버튼 감독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공포 영화. 이 작품은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사실은 뱀파이어 헌터였다고 주장하는 소설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을 영화화했다. 링컨이 낮에는 정치가, 밤에는 뱀파이어 사냥꾼으로 활약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공포와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버무려져 3D로 펼쳐진다. 도끼를 들고 뱀파이어 사냥을 나선 링컨 역은 신예 스타 벤저민 워커가 맡았고, 액션 블록버스터 ‘원티드’를 연출했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홍보사 아담스페이스의 김은 대표는 “공포 영화는 10대 후반부터 즐기는 장르인 만큼 최근에는 게임이나 동영상 등 정보 기술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를 겨냥한 공포물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공포 영화는 무조건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상을 반영해 세태를 풍자하고 사회적인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등 내러티브와 메시지를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대법 “명백한 위험 있어야 국보법 위반”

    비전향 장기수 묘역에 추모 글을 쓴 통일단체 대표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그 정도 사안으로는 국가의 존립과 안전에 명백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 죄로 의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비전향 장기수 묘역을 조성하면서 표지석에 ‘불굴의 통일애국투사’라고 적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모(65)씨 등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반국가단체인 북한에 동조한 행위를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려면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해악을 끼칠 명백한 위험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비전향 장기수를 돕는 일이 피고인들의 잘못된 신념일지라도 인간의 존엄성인 사상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장기간 수형생활을 감내하면서 신념을 지킨 망인들의 생전 뜻을 존중해 표지석에 칭호를 새긴 것은 망인들을 추모하려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권씨 등은 2005년 비전향 장기수인 고 금재성씨 등 6명의 묘역을 단장하자는 경기 파주시 한 사찰의 제안을 받고 묘역을 조성하면서 ‘불굴의 통일애국투사’라고 적힌 표지석을 세우고 제막식을 거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고인을 추모하는 행위로 자연스럽게 용인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고인들의 이념이나 주장, 선전 내용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표지석의 내용이 묘역을 찾는 일반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학교를 정치공론장으로 변질시킬 위험”

    2009년 6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1차 시국선언을 추진하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들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강력 대응했다. 전교조는 이에 반발해 같은 해 7월 2차 시국선언을 진행했고 이들은 국가공무원법과 집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대전지법 등 일선 지법에서 재판이 진행됐지만 유·무죄가 엇갈렸다. 전주지법은 “특정 정파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포함하지 않고 헌법정신에 충실한 국정운영을 바란다는 내용에 불과하다.”며 이들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인천지법 등은 “판단능력이 미숙한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교사의 정치적 의사표현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같은 사안임에도 극단적으로 다른 법원의 판단이 나오자 논란과 사회적 파장은 더욱 확산됐다. 19일 전교조 시국선언 사건에 대한 첫 상고심에서 내려진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은 이런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법원도 ‘교통정리’의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전원합의체에 배당해 판례정립을 꾀했다. 재판부는 우선 시국선언 당시 교사들이 촛불집회나 PD수첩 관련 수사, 용산참사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 자체를 뚜렷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행동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교원들의 이 같은 행위가 학교를 정치공론장으로 변질시켜 학생들의 교육 환경에 영향을 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1심 재판부가 “지금 학생들은 무한한 정보를 획득하고 지속적인 논술교육을 통해 비판적 시각을 키워 온 만큼 교사들의 의견이라도 무조건 수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이다. 대법원이 이번 상고심 선고를 통해 사실상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현실을 재차 강조하긴 했지만 대법관들 사이에 많은 반대의견이 나왔다는 점은 공무원 및 교원들의 정치활동, 그리고 집시법 적용 등과 관련한 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박일환, 전수안, 이인복, 이상훈, 박보영 대법관은 교원들의 ‘표현의 자유’에 더 비중을 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특정세력 반대의사 표현은 정치중립 침해”

    “특정세력 반대의사 표현은 정치중립 침해”

    각급 법원에서 유·무죄로 판결이 엇갈려 혼란이 가중됐던 200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들의 시국선언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처음으로 유죄 확정판결을 내렸다. 향후 유사사건 판결에도 대법원의 이번 판결이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9일 국가공무원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대전지부장 이모(54)씨 등 3명에 대해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교원이 특정세력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대의사를 표현한 것은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국민의 신뢰를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는 국가공무원법상 금지하고 있는 ‘집단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박일환, 전수안, 이인복, 이상훈, 박보영 대법관은 “표현의 자유 범위 내에서 특정 사안에 대한 정부 정책 등의 개선을 요구한 것은 공익에 반하는 목적의 행위가 아니고 시국선언으로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되었다거나 교사들의 직무수행 등 교육행정에 지장이 초래되었다고도 볼 수 없다.”며 무죄 취지로 반대의견을 냈다. 신영철 대법관은 2차 시국선언에 한해 무죄 취지 소수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해산명령에 불응한 이씨 등의 집시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미신고 옥외집회라는 이유만으로 해산명령을 할 수 있다고 본 원심은 부적절하다.”면서도 “개최 경위와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공공의 안녕과 질서에 위험이 초래됐다고 보여져 해산명령은 적법하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에 대해 전교조는 성명을 통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은 공무원의 정치적 독립성을 의미하는 것일 뿐 ‘공무원의 정치적 무권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판결은 국민의 비판을 두려워한 정권과 보수적인 사법부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씨 등은 2009년 6월 청와대 인근에서 미신고 옥외집회를 열고 정치 구호를 외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유죄로 판단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법 “노래방기기 반주, 저작인접권 침해 아냐”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가 “연주자의 동의 없이 반주곡을 이용해 연주자들의 저작인접권을 침해했다.”며 노래방기기 전문업체 ㈜티제이미디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 연주자들의 녹음 당시에 연합회가 연주물에 대한 권리를 포괄적으로 업체 측에 양도했다고 본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음악실연자연합회는 티제이미디어가 반주곡의 특정 부분에 회사 소속 연주자들의 악기 연주나 코러스를 덧붙여 노래반주기에 수록하자 자신들의 저작인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원심은 티제이미디어 측 연주자들의 반주가 독립적으로 사용되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저작인접권은 연주자나 음반제작자가 갖는 권리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소수자·사회적 약자 권리 보호”

    김용덕(55·사법연수원 12기)·박보영(51·사법연수원 16기) 신임 대법관이 3일 나란히 취임해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들은 취임사를 통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법관은 오전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 각자가 자유롭게 살며 자연스럽게 균형과 조화를 이뤄 사회 전체의 질서와 행복이 이뤄질 수 있는 바른 제도를 갖추는 것이 법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재판은 분쟁을 해결하고 나아가 사회에 적용될 정의로운 보편적 규범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규범은 사람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애정에서 출발해야 하고, 그 안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형평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법관도 취임사에서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의 권리가 다수의 그늘에 묻혀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사법부의 사명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법정 안팎에서 만난 사회적 약자, 소수자, 여성, 가족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법적 해결책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처음 법관이 됐을 때의 경건함과 겸손함을 다시 몸과 마음에 새기겠다.”고도 했다. 박 대법관은 김영란(56·사법연수원 11기) 전 대법관, 전수안(60·사법연수원 8기) 대법관에 이은 세 번째 여성 대법관이다. 김·박 대법관의 임명동의안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처리돼 대법관 공석사태는 42일 만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대법관 전원합의체 선고 등 대법원 재판 일정도 정상적으로 가동되게 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용덕·박보영 대법관 임명동의 ‘공석사태’ 40여일 만에 마무리

    국회는 1일 본회의를 열어 그동안 ‘사법부 파행’의 단초가 됐던 김용덕·박보영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은 표결이 미뤄졌다. 국회는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찬성 203표, 반대 4표, 기권 1표로 처리했다. 박 후보자에 대해서도 찬성 200표, 반대 7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이들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돼 인사청문회까지 모두 마쳤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의 여파로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면서 처리가 늦춰졌다. 게다가 지난해 11월에 임기가 끝난 박시환·김지형 대법관이 퇴임하면서 대법관 14명 중 2명이 공석인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대법원 전원재판부가 열리지 못하는 파행도 이뤄졌다. 이날 임명동의안 처리로 대법관 공석 사태는 40여일 만에 일단락됐다. 그러나 조 후보자 선출안은 본회의 상정 안건에서 아예 제외됐다. 민주통합당이 추천한 조 후보자 선출안은 지난해 6월 국회에 제출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조 후보자의 이념적 성향을 문제삼고 있어 표결을 실시하면 선출안이 부결될 수 있다는 민주통합당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조대현 헌법재판관이 퇴임한 이후 한 명이 빠진 ‘8인 재판관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여야가 지난해 말까지 처리키로 합의했던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 관련 법안들도 입법이 무산됐다. 여야는 오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예산·FTA관련법 연내처리”

    여야는 오는 12일 임시국회를 열어 새해 예산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피해보전대책 관련법 등 주요 현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2일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한 직후 국회 일정에 대한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정기국회가 9일 종료되는 만큼 예산안 등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임시국회를 열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20일 만에 국회가 정상화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임시국회에서 예산안은 물론 ‘중소상인 적합업종 보호 특별법’과 ‘농업 소득 보전법’ 등 한·미 FTA 피해보전대책 관련법을 올해 안에 처리하기로 했다. 국회 폭력 추방을 위한 ‘의안 처리절차 개선을 위한 국회법’과 광고판매대행사(미디어렙)법 등 시급한 민생법안도 다룰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용덕·박보영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을 최우선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열어 선거구 획정, 정치자금법 개정, 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 등을 포함한 선거제도 개선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대법관 2명 공석 방치하나

    김용덕(54·사법연수원 12기)·박보영(50·연수원 16기)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임명 동의가 늦어지면서 최종심으로서 사건처리의 차질이 우려되고 잇다.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장기 공석사태에 이어 대법관 공석사태는 입법부가 사법부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7일 대법원에 따르면 박시환·김지형 대법관이 18일 퇴임식을 끝으로 6년의 임기를 마친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신임 대법관은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친 김·박 대법관 후보자다. 지난 9일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이들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국회 본회의의 임명 동의 절차를 거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오는 21일부터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포함해 대법관 12명 체제로 대법원은 운영되게 된다. 국회 처리가 늦어지는 이유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파행 때문이다. 애초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FTA 비준동의안 협상이 지연되며 본회의가 취소됐다. 다음 본회의 일정은 24일이지만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24일 본회의 개최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현재의 분위기”라며 “차라리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12월 2일에 각종 현안들이 한 번에 처리될 것이고 이때 대법관 임명 동의안도 포함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법원은 대법관 공백 사태로 재판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벌써 걱정하는 모습이다. 당장 박·김 대법관이 주심을 맡은 사건은 연기될 수밖에 없다. 대법원 관계자는 “2주에 한 번 있는 소부재판, 재판관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 판결, 각종 결정 등에서 차질이 예상되는데 특히 소부재판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헌재는 7월 조대현 전 재판관 퇴임 이후 130일이 넘도록 한 명이 빠진 8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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