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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밀양·진도… 서로 다른 아리랑서 찾은 희망·화합

    경기·밀양·진도… 서로 다른 아리랑서 찾은 희망·화합

    매년 신작을 발표하면서 한해를 여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내년 신년음악회에서 ‘아리랑’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1926) 개봉 100주년을 기념해 위촉한 ‘아리랑, 세 개의 숨’(작곡 홍민웅)으로, ‘경기아리랑’과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을 소재 삼아 각 지역의 서로 다른 정서와 리듬, 선율을 하나의 서사로 엮었다. 세대와 지역을 넘어 모두 공감하는 ‘아리랑’으로 희망과 화합의 새해를 열겠다는 취지다. 내년 1월 9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국립극장 신년음악회에선 신작 ‘아리랑, 세 개의 숨’과 함께 가야금 신동으로 주목받은 김영랑이 연주하는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를 위한 협주곡’(편곡 박위철), 오보이스트 전민경이 협연하는 오보에와 관현악을 위한 ‘통일의 봄’(작·편곡 김대성), 전통음악의 새로운 어법을 선사하는 김백찬 작곡의 국악관현악 ‘노크(Knock)’를 연주한다. 판소리와 서도민요를 대표하는 두 소리꾼 김준수(국립창극단 부수석)와 추다혜의 협연 무대도 주목된다. 김준수는 판소리 ‘춘향가’의 눈대목 ‘어사출도’를 새로운 편곡으로 선보이고, 추다혜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수록곡 ‘청춘가’를 국악관현악과 함께 들려준다. 두 소리꾼은 ‘쾌지나 칭칭나네’를 함께 부르며 흥겨운 분위기를 더한다. 공연의 끝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기게’(작곡 박범훈)로 장식한다. 가기게는 해금 가락을 구음으로 옮긴 말이다. 흥겨운 장단과 가기게 선율이 나올 때 연주자와 관객이 추임새를 외치는 구간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노크’와 김준수와 추다혜의 협연, ‘가기게’는 1월 17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도 만날 수 있다. ACC 신년음악회는 국립민속국악원과 국립남도국악원,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내 대표 국립 국악 예술단체들이 뭉쳤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연고무’와 ‘연흥무’를 통해 민속춤 특유의 절제된 움직임과 흥을, 국립남도국악원은 ‘대취타’와 ‘오곡타령’으로 남도 국악의 힘찬 기운과 장단의 매력을 선사한다. 배우 길해연이 사회를 맡아 작품의 배경과 음악적 맥락을 설명하며 공연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국악원은 1월 22일 서울 국악원 예악당에서 ‘새해국악연’을 올린다. 국악원 소속 정악단, 무용단, 민속악단, 창작악단이 모두 출연하는 협업 무대로 마련했다. 궁중음악과 궁중무용, 연희와 춤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꾸렸다. 공연 중에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새해 덕담을 영상으로 전한다. 국악원도 영화 ‘아리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모든 출연진이 ‘아리랑’을 합창하는 시간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 해학과 풍자에 BTS·케데헌 버무려… ‘힙한’ 홍길동이 온다

    해학과 풍자에 BTS·케데헌 버무려… ‘힙한’ 홍길동이 온다

    흥겨운 국악 연주가 시작되고 원형 무대에 출몰한 남사당패가 한바탕 휘젓고 나니 공연장은 금세 흥이 차오른다. “요란한 세상 싹 다 잊고 한바탕 웃어보자”는 꼭두쇠 말에 나이 지긋한 어르신부터 초등학생까지 어깨를 들썩이고 발을 구르며 장단을 탔다. “얼씨구 좋다”, “지화자” 같은 추임새도 곳곳에서 터졌다. 이윽고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 허공을 날아 주인공 홍길동이 등장한다. 이미 놀이판에 빠져든 관객들은 홍길동이 줄에 매달려 나타나 바닥에 착지하는 것만으로도 “우와” 탄성을 터뜨렸다. 지난달 28일 개막한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영웅서사인 ‘홍길동전’을 마당놀이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재해석했다. 국립극장은 2014년 ‘심청이 온다’를 시작으로 ‘춘향이 온다’(2015), ‘놀보가 온다’(2016), ‘춘풍이 온다’(2018~2020), 10주년 기념작 ‘마당놀이 모듬전’(2024)까지 대표 브랜드로 마당놀이를 선보였다. 이번엔 극단 미추가 2000년까지 공연했던 ‘홍길동전’을 바탕 삼았다. ‘천비(賤婢) 소생’ 홍길동이 집을 떠나 도적패를 만나고 활빈당을 이끌며 정의를 실현하는 활약을 공중 활공(플라잉), 곡예, 롤러스케이트 퍼포먼스 등 역동적인 무대로 펼쳐낸다. 홍길동이 맞딱뜨리는 불합리한 세상에 빈부, 차별, 탈세, 박탈, 계엄 등 오늘 한국 사회의 문제를 녹여 마당놀이의 본령인 풍자와 해학을 촘촘하게 담았다. 여기에 방탄소년단(BTS)과 축구스타 손흥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보이즈와 더피 같은 대중문화 요소도 양념처럼 뿌려 재미를 더했다. 단연 눈길을 끄는 건 홍길동 역을 맡은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이소연과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의 김율희다. 성별을 넘어선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여성 소리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는데, 푸른색 쾌자를 입고 패랭이를 쓴 모습이 제법 잘 어울린다. 와이어를 달고 허공을 날면서도 소리를 시원하게 뽑아내는 이소연은 오랜 기간 마당놀이판을 휘어잡았던 김성녀 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모습도 언뜻언뜻 보인다. 출연진뿐 아니라 2층에 자리 잡은 연주자들까지 신명나게 연주하고 때론 연기에 동참하며 알찬 2시간을 만들어냈다. 이번 ‘홍길동이 온다’는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박범훈 국악 작곡가와 국수호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김성녀 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등 원년 멤버가 각각 작곡, 안무, 연희감독에 참여했다. 국악 작곡가 김성국이 새롭게 합류해 전통 가락에 현대적 감각을 입혔다. 공연은 내년 1월 31일까지 계속된다.
  • 프로 국악관현악단이 모두 모였다…15일부터 국악관현악축제

    프로 국악관현악단이 모두 모였다…15일부터 국악관현악축제

    전국 국공립 국악관현악단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가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2023년 처음 막을 올린 축제는 국악을 기반으로 창작 음악을 선보이고 장르와 국경을 넘어선 협업을 통해 국악관현악의 외연을 넓혀왔다. 유료로 전환한 지난해엔 전석 매진에 가까운 호응도 얻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창단 60년을 맞은 올해 더욱 국악관현악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 “서양 클래식 음악에 비해 전통(음악)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인색하지 않았나 싶다. 국악이 조금 더 대중에게 다가가는 장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도 전국 국악관현악단 10개 단체가 참여해 전통과 현대, 지역성과 예술성, 대중성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선보인다. 첫날 개막 무대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출연해 ‘달하노피곰’을 주제로 한 하프 협주곡, 황병기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깊은밤’ 등을 연주한다. 김성진 지휘자는 “가야금에 담겨 있는 황병기 선생님의 소리결을 이어가는 음악회”라면서 “기타 협주곡(‘밤의 소리’)은 이 자리에서 초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국악관현악단이 오르는 16일 무대에는 독일계 일본인 바이올리니스트 다카시 로렌스 바슈카우가 바이올린 협주곡 ‘푸른 달’을 연주한다. 박상후 지휘자는 “다카시는 서구의 소리와 동양의 감정을 가진 연주자”라고 설명한 데 이어 이상규 작곡의 ‘16개 타악기를 위한 시나위’를 꼽으며 “지금은 고전이지만 당대에는 새로운 표현이었다. 현대적인 변화를 위해서 작곡가가 어떤 노력을 했는가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17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공연은 김영동이 작곡한 ‘단군신화’, 김백찬 작곡의 원장현류 대금산조 협주곡 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인 유지숙 명창의 ‘평안도 다리굿’ 등 정악과 창작곡을 조화시켰다. “이번 축제에서 국립국악원의 정체성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게 권성택 지휘자가 내세운 취지다. 주말에는 전주시립국악단(18일)과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19일)이 공연한다. 심상욱 전주시립국악단 지휘자는 “무용, 가야금 병창, 대금, 거문고 협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적벽가 중 화룡도’, ‘뷰티풀 라이프(A Beautiful Life)’, ‘유현의 춤’ 등 독창적인 레퍼토리로 몰입감 있는 한 시간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은 김창환 지휘자와 함께 국립창극단 단원인 소리꾼 이광복, 전통연희집단 푸너리가 참여해 강원 고유의 정서와 전통연희의 생동감을 풀어낸다. 김 지휘자는 “새로운 음악, 새로운 지휘자를 많이 발굴하고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서울과 춘천 간 100㎞ 거리의 간극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시립국악단(21일),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22일), 대구시립국악단(23일),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24일)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김원선 청주시립국악단 지휘자는 “올해 40년을 맞은 시립국악단은 청주의 정수를 알릴 곡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면서 ‘서일도와 아이들’(서일도·김은빈·엄유정·이소정), 대금 연주자 정동민이 함께 창작곡 ‘숲의 유산, 청가’와 대금 협주곡 ‘비류’를 통해 실험성과 서정이 공존하는 음악 세계를 풀어낸다. 창단 2년차를 맞은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아시아의 소리’를 주제로, 지휘자 쉬쯔준의 지휘로 관현악 ‘요족무곡’, 깃제크 협주곡 ‘기류’를 비롯해 뿔피리와 아쟁, 비파 등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대구시립국악단(지휘 한상일)은 국악관현악 ‘流花(류화)’, 한범수류 대금산조 협주곡, 해금 협주곡 ‘공수받이’, 성악과 국악관현악 ‘산유화, 아리랑’, 모듬북 협주곡 ‘하트 오브 스톰(Heart of storm)’으로 구성했다.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지휘 이건석)은 국악관현악 ‘바빌론의 공중정원’과 ‘붉은 진주’, 가야금 협주곡 ‘아나톨리아, 고원에 부는 바람’, 판소리 ‘흥보가’를 위한 협주곡 ‘흥보 박에서 무슨 일이?’,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태양의 신(The Sol)’을 준비했다. 25일 폐막 무대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한강을 주제로 작곡한 국악관현악 ‘흐르샤’를 비롯해 서도밴드의 보컬 서도가 협연자로 나서 ‘뱃노래’, ‘이별가’, ‘바다’ 등을 선사한다.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은 “프로 국악관현악 단체들이 모여서 여는 축제는 이 행사가 유일하다”며 “3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더 나서서 전국으로 확산할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안 사장은 국악관현악이 아직 두터운 관객층을 갖추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국악관현악 역사가 아직 60년에 불과해서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정적으로는 중앙집권이지만 국악은 지역 분권화가 가장 잘 돼 있는 장르이지 않나 싶다. 각 지역에서 각자의 레퍼토리를 채우고 들을 기회를 만들고 있다”면서 “어떻게 함께 나갈지는 이런 자리를 통해 방식을 좁혀가면서 확장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조계종, 국제선명상대회 새달 1일 개최…7개월의 대장정 돌입

    조계종, 국제선명상대회 새달 1일 개최…7개월의 대장정 돌입

    ‘2025 국제선명상대회’가 새달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개막식을 열고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조계종은 “이번 선명상 대회는 4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연계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조계종은 우선 2일부터 6일까지 봉은사 전체를 선명상 체험공간으로 조성해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미륵광장에서는 선명상음악회(음악 명상), 연애 고민 토크쇼 명상, 진로 고민 토크쇼 명상 등이 열리며, 사찰 곳곳에서는 초급자부터 전문가까지 참여할 수 있는 108개의 선명상 세션이 마련된다. 아울러 캉쎄르 린포체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명상 지도자와 국내 명상 지도 법사 및 요가 지도자들이 참여해 더욱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개막식은 1일 오후 6시 봉은사 미륵광장에서 개최된다. 미륵대불을 활용한 세계평화 기원 미디어아트가 진행되며, 박범훈 조계종 불교음악원장을 비롯한 국내외 명상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선명상음악회도 열린다. 불교 전통 사물(범종, 목어, 운판, 법고)과 국악, 서양 관현악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음악 명상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조계종은 올해 대표 프로그램으로 금강스님이 이끄는 ‘선명상 목걸이’ 프로그램을 꼽았다. 참가자들은 화두와 서원을 담은 목걸이를 지니며 자신의 마음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궁극적으로 ‘나’를 넘어 ‘우리’를 위한 서원을 세우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4월 행사가 끝난 뒤에도 국제선명상대회는 계속된다. 5월~9월 전국 주요 사찰에서 ‘지역 국제선명상대회’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폐막식은 10월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다. 이날 ‘명상과 교육’을 주제로 한 국제 컨퍼런스를 마지막으로 대회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선명상은 단순한 수행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국민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선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온과 진정한 행복을 찾을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서울이 세계적인 명상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선명상을 실천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광화문에서 열린 ‘2024 국제선명상대회’에서는 약 3만 5000명의 시민이 ‘하루 5분 선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5 국제선명상대회’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www.seonmeditation.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4월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2025 국제선명상축제’의 참가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 마당놀이 부활, 게임음악 작곡 대전…전통과 동시대 아우른 국립극장 새 시즌 프로그램

    마당놀이 부활, 게임음악 작곡 대전…전통과 동시대 아우른 국립극장 새 시즌 프로그램

    국립극장이 오는 8월 28일부터 내년 6월 29일까지 선보이는 ‘2024-2025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신작 23편과 다시 보고 싶은 명작들을 엄선한 레퍼토리 공연 8편을 비롯해 상설공연 14편, 외부 단체와의 공동 주최 공연 16편 등 총 61편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3개 전속단체가 다양한 소재와 독창적인 형식으로 준비한 신작들이 우선 눈길을 끈다. 국립창극단은 조선 후기 8대 명창 중 한 명인 이날치(이경숙·1820~1892)의 삶을 조명한 ‘이날치전’(11월 14~21일)과 조선 7대 왕 세조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다룬 ‘수양’(2025년 3월 13~20일)으로 관객을 맞는다. 국립무용단은 한국 무용계를 선도해온 안애순 안무가의 시선으로 전통춤의 움직임을 재해석한 ‘행 +-’(8월 29~9월 1일)와 연극 연출가 양정웅이 참여하는 ‘파라다이스’ 등을 선보인다.국립국악관현악단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온라인 게임 ‘천하제일상 거상’과 협업한 ‘음악오디세이: 천하제일상’(11월 29~30일)도 주목할 만하다. 음악에 맞춰 게임 영상이 상영되는 일반적인 게임음악 콘서트와 달리 작곡가 5명이 만든 음악을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해 연주하면 관객이 실시간으로 투표에 참여해 순위를 정하는 작곡 대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술적 완성도와 대중성으로 재공연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명작들도 돌아온다. 국립창극단의 스테디셀러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9월 5~15일)가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4년 초연부터 큰 화제를 모았고, 2016년 프랑스에서도 공연한 작품이다.2015년 초연 이래 3년 연속 매진을 기록한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향연’(12월 19~25일)은 6년 만에 귀환한다. 한국무용계 거장 조흥동이 총예술감독을 맡고, 독보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는 정구호가 연출한 작품으로 궁중무용과 종교무용, 민속춤 등 11개의 전통춤을 사계절에 담아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내년 창단 30주년을 맞아 악단의 주요 레퍼토리를 들려주는 ‘베스트 컬렉션’(2025년 3월 12일)을 선보인다. 국립극장 연말 인기 공연이었던 마당놀이도 5년 만에 부활한다. 올해 마당놀이 1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공연한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 ‘춘풍이 온다’ 4편을 엮은 ‘마당놀이 모듬전’(11월 29일~2025년 1월 30일)을 선보인다. 연출가 손진책, 작곡가 박범훈, 안무가 국수호 등 마당놀이 원조 제작진이 참여하고, 윤문식·김성녀·김종엽 등 마당놀이 스타 3인방이 특별출연한다.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이번 시즌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전통을 기반으로 동시대적인 창작 작품을 선보인다는 국립극장의 정체성과 관객이 다시 보고 싶어하는 공연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장애인 관객의 문화 향유를 지원하기 위해 제작한 연극 ‘헌치백’(2025년 6월 12~15일) 등 4편의 ‘배리어 프리’(무장애) 공연과 세계 공연예술계 최신 화제작을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10월 16~20일)도 기대할 만하다.
  • 국악계 대표 명인 김일륜, 가야금전집 ‘길’ 온라인 공개

    국악계 대표 명인 김일륜, 가야금전집 ‘길’ 온라인 공개

    가야금 연주자 김일륜 명인이 60여년 음악 인생을 집대성한 가야금전집 ‘길’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총 12장의 음반을 차례로 공개한 뒤 사전 주문을 받고 음반을 제작해 판매하기로 했다. 국악계의 대표 명인, 가야금 연주자 김일륜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이재숙, 황병기, 함동정월에게 사사 받았으며 국립국악원,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을 역임했다. 서울새울 가야금 삼중주단 동인이며, 숙명가야금연주단을 창단해 초대 단장을 역임했다. 김일륜은 가야금 산조와 병창에 능한 민속악의 명인이자 25현 가야금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이번에 내놓은 김일륜 가야금전집 ‘길’은 60여년 간 가야금의 새로운 개척자로서의 길을 걸어온 김일륜의 삶과 음악이 후학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명인은 “60여년 인생길에 새긴 내 곡조와 그 길에서 만난 반짝이는 여러 사람과 함께 만든 음악”이라며 “인생의 초입에 만나 가야금의 전부로 알았던 산조 여섯 바탕과 선배 명인들의 고음반 재현에 좋아하는 가야금 병창을 얹었다”고 밝혔다.그는 “그 다음에는 내 인생의 황금기를 이끌어주신 특별한 인연인 박범훈 선생님의 작품, 현대음악을 일깨워 주신 이건용 선생님, 전통창법으로 노래한 국악가요를 만들어 주신 이병욱 선생님의 작품을 담았다”고 한 뒤 “다음으로 인생의 동반자이며 조력자인 남편 임재원과 대금·가야금 듀엣곡, 마지막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낯섦을 견디는 귀한 시간을 새삼 일깨워 준 ‘서울새울가야금삼중주단’, ‘숙명가야금연주단’, ‘중앙가야스트라’에서의 작업은 가야금에 소리들이 모여 따듯한 이야기로 정갈하게 씻어내는 기쁨을 맛보며 실었다”고 음반 제작에 나선 배경과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김 명인은 이어 “내 삶의 기록이자 하나의 매듭을 짓는 일이기도 한 이 작업은 다음 길로 가기 위한 통과 의례일 수도 있다”면서 “나는 아직도 새로운 꿈을 꾸고 있기에 이 일을 마치면 나는 다시 내일의 태양을 꿈꾸며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때도 지금도 나의 살아가는 곡조가 변할지라도 관음청화(觀音聽畵)의 마음으로 길을 간다.” 한편 이번 음반은 총 12장의 CD와 책자로 구성돼 있으며, 국악전문음반사 ‘국설당’을 통해 국내외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순차적으로 발매된다. 사전주문을 통해 CD를 구매할 수 있다.
  • 정몽구보다 많이 번 BTS 작곡가, 4년째 저작권료 1위

    정몽구보다 많이 번 BTS 작곡가, 4년째 저작권료 1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들을 만든 작곡가 피독(본명 강효원)이 4년 연속 국내 저작권료 수입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피독이 지난 22일 열린 ‘제8회 콤카(KOMCA) 저작권대상’ 시상식에서 대중 부문 작사와 작곡 분야 대상을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피독은 2019년 이후 4년 연속 대중 부문 작사·작곡 분야 동시 수상 기록을 세웠다. 빅히트뮤직 소속 프로듀서인 피독은 BTS가 데뷔한 이후 2013년부터 100여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봄날’, ‘페이크 러브’ 등 히트곡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다. 2007년 그룹 에이트의 ‘돌아와줘’를 프로듀싱하면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BTS의 탄생기부터 함께 해 ‘BTS의 작은아버지’로도 불린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보수만 400억원을 받아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상반기 하이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피독은 스톡옵션 행사 이익 399억원 등 40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302억원을 수령한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보다 많았다. 저작권대상 대중 부문 편곡 분야에서는 작곡가 조영수가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클래식 부문에서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루마가 처음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이루마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더 베스트 레미니선트’가 2020년 미국 빌보드 클래식 앨범 차트에서 역주행으로 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악 분야에서는 박범훈, 동요 분야에서는 이상희씨가 각각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노래에 주는 ‘송 오브 더 이어’는 BTS ‘다이너마이트’에 돌아갔다.
  • ‘2021 제40회 대한민국작곡상’ 공모 접수가 8월 2일부터 시작

    ‘2021 제40회 대한민국작곡상’ 공모 접수가 8월 2일부터 시작

    ‘2021 제40회 대한민국작곡상’ 공모 접수가 8월 2일부터 시작된다. 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와 대한민국작곡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작곡상은 우수하고 독창적인 음악 작품을 발굴 및 시상함으로써 음악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대한민국 창작 음악을 세계적 수준으로 유도하고자 1977년부터 시상해왔다. 한국음악과 서양음악 부문을 격년으로 시행하며, 역대 수상자에는 이상규, 강석희, 나인용, 우종억, 박범훈, 백병동, 이철구, 임준희, 이근형, 임주섭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이 있다. 수상 작품은 ‘제40회 대한민국작곡상 연주회’를 통해 발표되며, 12월 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로 진행된다.
  • 한국음악협회, 국악관현악축제 참가 접수 내달 20일까지

    한국음악협회, 국악관현악축제 참가 접수 내달 20일까지

    한국음악협회는 28일부터 내달 20일까지 ‘2021 국악관현악축제’의 참가 접수를 진행한다. 국립관현악축제는 2019년부터 매년 오디션을 통해 국악 및 한국음악과를 졸업한 젊은 신인 연주자를 선발하여 ‘한음아카데미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고 수준 높은 코칭과 지휘 후 연주회를 개최해왔다. 이번엔 2020년도 8월 이후에 졸업한 신인 연주자부터 만 30세 이하의 청년으로 구성된 ‘한음아카데미 오케스트라 3기’를 조직, 박범훈(전 중앙대학교 총장), 원영석(KBS 상임지휘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박천지(전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등이 코칭을 한다. 모집분야는 현악(가야금, 거문고, 아쟁), 관악(소금, 대금, 해금, 피리(태평소)), 타악(장고, 모듬북, 꽹과리 중 택1) 이며, 8월 중 영상 심사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연주자는 연수 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10월 30일 연주회를 연다.
  • 까칠한 심청이, 세상에 일침을 가하다

    까칠한 심청이, 세상에 일침을 가하다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버지를 부양하지만 인당수에 빠질 때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 없었다며 세상에 일침을 날리는 심청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온갖 허세 가득한 글을 올리는 철없는 심봉사, 심봉사가 SNS에 올린 글을 보고 접근했다가 그의 쥐꼬리만 한 재산을 써놓고 자기도 속았다며 억울해하는 ‘봉사 전문 꽃뱀’ 뺑덕어멈…. 어쩐지 우리가 알고 있던 심청전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의 면면과는 판이하다. 오히려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과 조금 더 닮은 듯한 이 개성 있는 인물들은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의 주인공들이다.2014년 첫선을 보인 ‘심청이 온다’는 2010년을 끝으로 막을 내린 국립극장 마당놀이의 부활을 알린 첫 작품으로 손진책 연출가, 국수호 안무가, 박범훈 작곡가,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등 마당놀이의 신화를 쓴 ‘원조’ 제작진의 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3년 만에 돌아온 ‘심청이 온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각색을 맡은 배삼식 극작가는 효녀 심청이가 눈먼 아버지의 눈을 뜨이게 하려고 인당수에 몸을 바친다는 원작의 큰 줄기는 그대로 가져오되 그 사이사이 세태를 반영한 이야기를 더했다. 이를테면 심청이는 15세라는 극 중 나이답게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즐겨 사용하는 어투인 ‘급식체’를 사용한다. 또 배우들은 마치 힙합 경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의 참가자처럼 재담을 랩으로 선보인다. 심봉사가 도망간 뺑덕어멈을 찾으러 갈 때 만난 봉사들은 하키채와 성화를 든 채 “평창으로 놀러 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이에 더해 각박한 현실과 정치권의 행태를 꼬집은 내용도 눈에 띈다. 심청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녀 가장들이 떼로 나와 “남은 건 빚뿐, 가진 건 몸뿐, 달리고 달려도 제자리일 뿐”, “우리네 청춘은 애초에 막장 발버둥쳐도 갈 곳이 없네” 등의 노래를 부를 땐 고달픈 청춘의 민낯을 보는 듯 씁쓸하다. 이 세상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비리와 적폐로 꽉 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스스로 눈을 감았다는 심봉사와 심봉사의 재산을 빼돌리고는 뻔뻔하게 ‘특활비’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뺑덕어멈의 세태를 비꼰 대사는 폭소를 자아낸다. 올해는 리모델링 공사를 앞둔 해오름극장을 떠나 돔 형태의 원형극장인 하늘극장으로 무대를 옮기며 변화를 줬다. 천장에 지름 20m의 거대한 연꽃 모양의 천막을 설치하고 그 주변에 64개 청사초롱의 불을 밝혀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극장의 형태가 원형무대와 그 무대를 둘러싼 객석으로 이뤄진 덕분에 관객과 배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공연 시작 전 관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돼지머리에 돈을 꽂고 소원을 빌며 고사를 지내는가 하면 공연 마지막에는 모든 배우와 관객의 떠들썩한 춤판이 벌어진다. 묵은해를 훌훌 털어내고 새해의 행운을 기원하고 싶다면 가족들과 공연장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연은 내년 2월 18일까지. 전석 5만원. (02)2280-4114.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중대 특혜’ 박범훈 징역 3년·박용성 집유

    중앙대 역점사업을 놓고 특혜와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에게 각각 실형과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장준현)는 20일 박 전 수석에 대해 “특정 대학의 문제를 해결하고 혜택을 주고자 부당한 지시와 영향력을 행사해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했다”며 징역 3년에 벌금 3000만원, 추징금 3700만원을 선고했다. 박 전 회장에게는 “사립대학을 운영하며 부정 청탁의 대가로 뇌물을 줬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수석에게 징역 7년과 벌금 2억 5000만원·추징금 1억 14만원을, 박 전 회장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박 전 수석은 2012년 7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중앙대에 행정제재 처분을 종결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 담당 과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두산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올 5월 구속기소됐다. 박 전 수석은 2005∼2011년 중앙대 총장을 지냈다. 2008년부터 중앙대 이사장을 지낸 박 전 회장은 중앙대 본·분교 및 적십자간호대학 통폐합 등을 도운 대가로 박 전 수석에게 1억여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박 전 수석이 교육부 직원들에게 중앙대에 특혜를 주도록 압박한 혐의에 대해 “중앙대의 이해관계를 챙기려는 사사로운 목적이 있었다”고 유죄로 봤다. 박 전 회장으로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재단의 공연 후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박 전 수석은 선고를 마친 뒤 지인들에게 “괜찮다”라며 손을 흔들었다. 박 전 회장은 취재진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중앙대 특혜’ 박범훈 7년刑 구형

    중앙대에 부당한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검찰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장준현) 심리로 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대학교육을 총괄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란 지위를 이용해 총장으로 재직했던 대학에 특혜를 주는 권력 비리를 저질렀다”며 박 전 수석에게 징역 7년과 벌금 2억 5000만원, 추징금 1억 14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혜의 대가로 박 전 수석에게 1억여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박용성(75·전 두산그룹 회장) 전 중앙대 이사장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에 대해 “중앙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박 전 수석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거액의 금품을 공여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박 전 수석은 최후진술로 “죄가 있으면 벌을 받을지언정 법정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을 정도의 긍지와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왔다. 평생 돈과 안락한 생활에 가치를 두고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어느 개인의 금전적 이익을 위한 게 아니라 중앙대를 일류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에서 벌어진 일이란 점을 참작해 선처해 달라”고 했다. 선고는 오는 20일 이뤄진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1+3 국제전형’ 16개大 총장 결국 무혐의

    불법 운영 의혹이 제기됐던 국내 대학들의 ‘1+3 유학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검찰이 ‘혐의 없음’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1+3 유학 프로그램’은 대학 학사과정 4년 가운데 1년을 국내 대학에서 공부한 뒤 나머지 3년은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방식으로, 경찰은 이런 운영 방식은 관련 법에 어긋난다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박성근)는 외국교육기관특별법 위반 및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전국 16개 대학의 전·현직 총장 등을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고 1일 밝혔다. 다만 대학과 연계해 이 프로그램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직접 영어 교육을 한 5개 유학원 대표는 학원법 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2010년부터 경희대, 서강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국내 주요 대학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생 유치에 나섰고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하지만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는 해당 프로그램이 국내 학위와 무관해 고등교육법이 규정한 ‘교육과정 공동운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프로그램 폐쇄를 통보했다. 이후 경찰은 이 프로그램 운영상의 불법성 여부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고,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 등 프로그램 도입 당시 대학 총장 12명과 부총장 4명 등을 외국교육기관특별법과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검찰은 대학들의 이런 프로그램 운영은 행정 처분 대상일 뿐 형사 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결론냈다. 특별법은 제주도 등 특정 지역에서 외국 대학을 설립, 운영할 때만 적용할 수 있고 고등교육법 역시 대학들이 기존의 조직과 시설, 교수 등을 이용해 외국 대학의 조건부 입학생에게 교양과목을 강의한 것에 불과해 형사 처벌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상임위 3곳 사실상 ‘롯데 국감’ 되나

    여야가 국정감사 증인 신청 문제를 놓고 뜨거운 ‘국감 전초전’을 치르고 있다. “재벌 회장을 국회로 불러 증인석에 앉히자”는 야당과 “정치 공세용 무분별한 증인 채택 요구에 합의할 수 없다”는 여당이 양보 없는 기싸움을 펼치는 형국이다. 올해 국감 ‘증인 공방’의 최대 화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증인 채택 여부다. ‘형제의 난’이라고 불린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이번 국감이 사실상 ‘롯데국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직책에 ‘롯데’라는 글자가 들어가기만 하면 증인으로 소환하려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與 “기업인·증인 겹치기 최소화를” 국회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 기획재정위 등 3개 상임위원회에서 두 사람에 대한 증인 채택을 논하고 있다. 정무위는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상임위로서 롯데의 지배구조 문제를, 산업위는 롯데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기재위는 면세점 독과점 논란을 각각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롯데가(家) 형제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인기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절차에서 최대 주주로 부상한 것과 관련해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보건복지위에서도 증인 채택 필요성이 검토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땅콩회항’과 관련해 산업위, 학교 앞 호텔 건립 문제와 관련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각각 출석을 요청받고 있다. ‘증인 겹치기’ 논란과 관련해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1일 “증인이 중복 신청됐을 경우 여야가 상의해 한쪽 상임위에서 질의를 하도록 해야 한다”며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기업인의 증인 채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 총수에 대한 국감 증인 신청 요구는 올해도 어김없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마트 불법 파견 논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면세점 독과점 논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자유무역협정 최대 수혜자 논란) 등이 대상이다. ●교문위, 박용성 前회장 등 43명 채택 교문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중앙대 이사장 시절 역점 사업을 추진하며 특혜를 주고받은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과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 43명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 아들의 학교폭력 은폐 의혹과 관련해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교육부 ‘오락가락 잣대’ 논란

    교육부가 31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를 두고 지방대학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지역별로 균형 있게 평가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충청 지역과 강원 지역의 대학들이 집중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감축 인원을 나눠 보니 수도권이 51%, 지방은 49% 정도였다”며 “지방대학에 불리한 평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대구와 부산 지역은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이 거의 없는 반면 호남과 충청, 강원 쪽에 대학이 몰려 이 지역 대학들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번 평가 결과가 지역 불균형을 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가 기존에 실시했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대학들이 낮은 성적을 받아 든 것에 대해 ‘잣대가 오락가락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특성화사업 등을 통해 지원금을 받았던 대학이 이번 평가에서 하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서울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각종 사업마다 잣대를 달리해 평가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며 “교육부의 기존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비리대학에는 감점을 했다”고 했지만, 최근 박범훈 전 총장 등의 비리로 곤욕을 치른 중앙대는 A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의 근거가 되는 법률이 미비해 피해를 본 일부 대학은 행정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4월 발의한 ‘대학평가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은 낮은 평가를 받은 대학의 정원을 강제 구조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만형(충북대 기획처장) 전국기획처장협의회장은 “현재 법이 통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강 화력’ 특수부 총동원하고도… 늪에 빠진 檢

    ‘최강 화력’ 특수부 총동원하고도… 늪에 빠진 檢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2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전날 밤 늦게 이뤄진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사전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수사팀이 받은 충격은 컸다. 정 전 부회장이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지난 5월 청구했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두 달여의 보강수사 뒤 다시 청구한 영장마저 기각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들어가 곧 5개월째를 맞는 포스코 수사가 ‘헛발질’을 반복하는 가운데 검찰이 ‘대어’를 낚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애초 포스코를 향한 검찰 수사는 정치 논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3월 12일 정부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검찰은 그 이튿날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정조준했다고 설명했지만 전 정부를 겨냥한 사정(司正)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비자금 조성 시기가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 재임 당시였고, 정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전·현직 임원들과 협력업체 대표들을 상당수 구속했지만 정작 정 전 회장을 겨냥한 징검다리로 지목한 정 전 부회장의 범죄 혐의 입증에는 연거푸 실패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쟁 기업이지만 포스코건설이 안됐다는 시각이 많다”며 “검찰이 작심을 하고 후벼 팠는데도 저 정도밖에 안 나온다는 것은 그 이상의 부정이 없기 때문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무리한 수사 지적은 ‘포스코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특수2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전국 최강의 화력’으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수사 전반에 걸쳐 주요 인물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수사의 적절성 외에 수사능력에 대한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부정부패와의 전쟁’ 선포 이후 특수1~4부가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인 것에 비해 결과는 초라하다. 포스코 비리를 맡은 특수2부 외에 특수1부는 성완종 전 회장의 경남기업을 중심으로 한 자원외교 비리, 특수3부는 방위사업 비리, 특수4부는 중앙대 특혜 의혹 수사 등을 맡았다. 모두 전 정권에서의 특혜 및 비리 의혹이 제기됐던 부분들이었다. 특수1부는 경남기업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자금인 ‘성공불 융자금’ 일부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다며 수사에 착수했지만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폭로와 자살로 결국 본류에서 ‘삼천포로 빠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곁가지인 경남기업 경영진의 횡령과 분식회계 수사에 집중하면서 무리한 ‘별건 수사’를 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특수1부는 또 경남기업에 대한 금융권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배후로 김진수(55)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김신종(65) 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에게 220억원대 배임 혐의를 적용해 청구한 구속영장도 기각됐다. 특수3부는 성 전 회장의 자살로 특별수사팀이 꾸려지며 소속 검사가 대거 파견됐으나 리스트에 오른 정부 핵심인사 8명 중 이완구(65) 전 총리와 홍준표(61) 경남도지사만 불구속 기소하면서 ‘살아 있는 정권에 면죄부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나마 특수4부가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중앙대 재단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한 정도가 올해 상반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수사 성과로 꼽힌다. 연이은 부실 수사에 검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서울시내 한 지방검찰청 부장검사는 “포스코 수사의 경우 수사팀에서 ‘기업 운영의 비정상을 정상화하겠다’는 말까지 나왔는데 그것은 결코 검찰의 몫이 아니다”며 “검찰총장이 늘 강조하는 것처럼 검찰은 환부만 도려내고 빠져야 하는데 그것을 망각했다”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공명심 때문에 공권력을 부당하게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사의 목적은 구속이 아닌 기소이며, 수사 원칙은 불구속 수사와 불구속 기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인사권/문소영 논설위원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 철학이나 국정의 운영 방향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방식은 인사권이다. 옛날부터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미국 대통령은 약 3000개의 자리에 대한 임명권을 갖고 있다. 내각을 짤 때는 ‘미국을 닮은 내각’이란 개념으로 남녀의 성비나 인종의 구성, 종교 등을 고려해 ‘미국적 대표성’을 확보한다. 한국 대통령도 약 500개의 임명권을 가지고 있고, 정부에 따라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4대 권력에 대한 지역 안배를 고려한다. 한국적 대표성을 고려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하는지 정권 창출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논공행상을 따져 자리를 나눠 주는 것인지도 파악할 수 있다. 한 사례로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은 2007년 현직 총장으로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다. 그 덕분에 애초 박 전 총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됐으나, 각종 투서가 들끓은 탓에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청문회가 필요 없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임명했다고 당시 정부 관계자가 후일담으로 사석에서 털어놓았다. 박 전 총장은 2011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두산그룹이 인수한 중앙대의 본교와 분교 캠퍼스 합병 등과 관련해 교육부에 압력을 넣고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현재 재판 중이다. 조윤선 정무수석이 사퇴하고서 두 달 가까이 공석이던 청와대 정무수석에는 현기환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임명됐다. 그는 ‘친박’으로 2012년 8월 4·11 총선 과정에서 3억원의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출당됐다가 2013년 무혐의가 확정돼 재입당했다. 국민 84%가 사실일 것으로 믿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무혐의로 나오는 상황이라 ‘봐주기 수사는 아니었을까’ 하는 괜한 의심도 해 본다.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하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당·정·청 갈등을 조율하는 자리다. 그가 적합한지 생각해 본다. 노무현 정부 때는 여당인 열린우리당뿐만 아니라 야당의 반대에 따라 내정을 철회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최근 펴낸 책 ‘바보, 산을 옮기다’를 보면 노 대통령이 여야로부터 인사권에 태클을 당해 불쾌해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 대통령은 이해찬 국무총리 후임으로 김병준 정책실장을 임명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사람은 안 된다’는 여야의 반발로 철회했다. 문재인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려던 계획도 야당의 강력한 반발로 실천하지 못했다. 요즘 청와대가 하는 민심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통행형 인사를 보면 노무현 정부는 왜 야당의 반발에 신경을 써 인사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박범훈 前수석 “모든 도의적 책임 있다”

    “일흔이 다 돼서 가족들, 예술계, 교육계에 가슴 아픈 일을 겪게 했습니다. 특히 제가 사랑하고 심장과도 같이 여기는 중앙대에 큰 아픔을 줬습니다. 명예회복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데 전념하겠습니다.” 중앙대 특혜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장준현)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보석을 신청했다. 그는 청와대 재직 시절 중앙대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에 특혜를 제공하고 금전적 이익을 얻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박 전 수석은 “이번 모든 일에 도의적인 여러 책임이 있다”면서도 “지난 정권 말기에 대학 자율화와 규제 완화를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 보석을 허락하면 더 많은 자료를 검토해 충실하게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 내내 박 전 수석은 눈을 감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앞서 박 전 수석 측 변호인은 지난주 보석 신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중앙대 특혜 대가로 금전적 이익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박용성(75) 전 중앙대 이사장도 이날 법정에 나왔다. 그러나 재판부가 당분간 박 전 수석과 분리해 심리를 진행하기로 결정해 30여분 만에 되돌아갔다. 박 전 이사장은 배임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심리 일정이 잡히면 다시 출석할 예정이다. 매주 월요일 열리는 박 전 수석에 대한 재판은 사문서 위조와 직권 남용, 배임과 사립학교법 위반, 뇌물·사기 등 혐의별로 진행되며 오는 11월까지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말 안 듣는 사무관에게 인사보복한 박범훈

    중앙대에 특혜를 주고 거액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갑질’은 가관이었다. 검찰 공소장에 드러난 박 전 수석의 혐의를 보면 이런 사람이 어떻게 청와대 수석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청와대 교문수석으로 재직하던 2012년 그는 뇌물을 받고 중앙대에 각종 특혜를 챙겨 주기 위해 교육부에 상습적으로 압력을 행사했다. 중앙대 총장 출신인 그는 중앙대 흑석동 본교와 안성 분교를 단일 교지(校地)로 승인받아 약 1150억원의 교지 매입 비용을 절감하고 본교 정원 660명을 늘려 주기 위해 교육부에 온갖 졸렬한 형태의 압박을 일삼았다. 당시 서울 캠퍼스 정원 190명이 안성 캠퍼스로 허위 이전된 사실이 포착돼 실사 중이던 담당 사무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본부에 근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엄포를 놓았다. 사무관의 상관인 과장을 따로 청와대로 불러 단일 교지 승인 문제를 탈 없이 마무리하라는 일방적인 지시도 했다. 나라의 교육문화 정책을 도맡아야 할 최고 책임자가 자신의 배를 불릴 짬짜미에 권력을 마구잡이로 휘두른 행태는 그야말로 입체적이었다.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시켜 교육부의 과장에게 “업무태만으로 민정수석실 조사를 받게 하겠다”는 억지 협박을 했다. 그 과정에서 사무관은 중앙대가 어떻게 해야 제재 처분을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고서까지 따로 써야 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그러고도 뜻대로 일이 처리되지 않자 해당 과장과 사무관을 지방 국립대로 좌천시켰다. 그뿐이 아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중앙국악예술협회가 받은 후원금을 개인 용도로 착복하고 군민 행사의 후원금까지 가로챘다. 자신의 딸이 교수로 채용되도록 특혜를 종용한 의혹도 짙다. 한낱 파렴치범에게 중차대한 국가 정책을 맡겨 놓고 있었던 셈이다. 청와대 수석이라는 특권을 앞세운 박 전 수석의 갑질을 뿌리 깊은 사학비리와 결탁한 단순한 개인권력형 비리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고위직 공직자가 마음만 먹으면 온갖 치졸한 방법을 동원해 사리사욕을 채울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개탄스럽다. 마구잡이 권력 탈선이 그 한 사람에 그쳤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믿지 않는다. 청와대의 압력과 책임 인사권자인 장관의 묵인으로 제 역할을 하는 현장 공무원들이 하루아침에 좌천 인사를 당하는 상황은 생각할수록 기가 막힌다. 공직 사회는 이번 일을 관행화한 정치권력의 횡포가 어떤 비극적인 결말을 빚어내는지 깊이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박범훈 압박에… 중앙대 조사 공무원 4일 만에 지방 좌천

    ‘부정·부패와의 전쟁’에 맞물려 시작된 중앙대 특혜 의혹 수사에서 권력을 등에 업은 고위 공직자와 이에 결탁해 이권을 챙기려 한 기업인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중앙대 특혜 제공과 관련해 최근 구속 기소된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에 대한 압력과 인사 보복은 노골적이었다. 그는 2012년 11월 말 교과부 사립대학제도과 김모 사무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너희끼리 일하는 것이냐. 이렇게 하면 본부에 근무하기 어렵다”고 호통쳤다. 김 사무관이 중앙대가 정원 190명을 허위 이전한 사실을 알고 현장 실사를 한 지 하루 만이었다. 김 사무관은 이튿날 오모(52) 교과부 대학선진화관에게 결과를 보고했다가 “왜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드느냐”는 질책을 받았다. 결국 나흘 뒤인 12월 4일 지방 국립대로 전보 조치됐다. 김 사무관의 직속 상관이던 김모 과장은 앞서 11월 6일 박 전 수석에게 호출됐다. 박 전 수석은 그에게 “이달 말까지 중앙대 단일 교지 승인 문제를 끝내라”고 지시했다. 당시 중앙대는 법적 요건을 충족하기는커녕 정원 허위 이전으로 행정 처분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다. 교과부 출신 이성희(61) 당시 청와대 교육비서관은 김 과장을 청와대 인근 호프집에서 만나 “수석님이 지시하는데 왜 진행을 안 하느냐. 업무 태만으로 민정수석실 조사를 받게 하겠다”며 재차 압력을 넣었다. 결국 김 과장도 지방 국립대로 발령 났다. 앞서 김 사무관 등은 윗선의 압박으로 엉뚱한 업무를 하기도 했다. 중앙대는 캠퍼스 통합 당시 약속한 교지 확보율을 지키지 못해 2012년 7월 모집정지 행정 처분이 의결된 상황이었는데 ‘중앙대가 제재를 피하는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써야 했던 것. 김 사무관은 ‘정원 190명을 안성으로 옮겼다가 단일 교지 승인 뒤 서울로 다시 돌린다’는 아이디어를 짜내야 했다. 하지만 중앙대는 이를 무시한 채 문서를 조작해 정원을 허위 이전했다. 전산실 직원까지 동원, 강좌 추가 개설 전자결재 공문을 가짜로 만들고 교수들이 안성에서 강의한 것처럼 수업 진행 확인서까지 꾸며 냈다. 박용성(75) 전 중앙대 이사장 측은 중앙대 특혜를 위해 발벗고 나선 박 전 수석에게 각종 금전적 특혜를 제공했다. 유착 관계는 청와대 입성 전에 이미 형성됐다. 이태희(61) 전 중앙대 재단 상임이사는 2011년 2월 초 박 전 수석의 내정 사실을 알고 두산타워 상가 임대를 제안했다. 박 전 수석은 상가 임대로 3년 5개월간 매월 132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검찰은 법정이자율 5%를 초과한 월 77만원, 모두 6314만원을 뇌물로 판단했다. 캠퍼스 통합 성사 직후인 2011년 8월 박 전 수석은 이 전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관현악 공연에 후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가 건넨 3000만원은 박 전 수석이 개인 용도로 썼다. 박 전 수석은 2012년 5월 ‘효 콘서트’를 열면서 중앙국악예술협회 계좌로 받은 롯데 계열사 후원금을 횡령하기도 했다. 협회 명의 다른 계좌로 이체한 뒤 1년 반 동안 체크카드로 9940여만원을 쓴 것이다. 가짜 세금계산서를 통해 국악연수원 건립 보조금을 허위로 타 내려고 했다가 적발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4800만원 상당의 사기 미수 혐의도 적용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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