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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8년 만에 새 역사, 주민 손으로 용산공원 세워야”

    “138년 만에 새 역사, 주민 손으로 용산공원 세워야”

    6년에 걸쳐 용산기지 역사 3부작 완성“복원계획 수립부터 지방정부 참여해야정부 공공주택 공급 협의없이 발표 서운”“우리 지역 역사를 연구하고 정리하는 게 구청장의 책임이고 의무입니다.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용산기지를 138년 만에 (외세로부터) 돌려받았는데 그걸 넘어 우리에게 갖는 의미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새해를 맞아 지난 13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완성한 용산기지 역사를 책으로 엮은 ‘용산기지 역사 3부작’ 작업에 대해 “구청장 재임 기간 최대의 성과로 꼽아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사업인 용산공원을 조성할 때 이 기록물이 방향을 제시하는 초석이 되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용산구는 2014년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 AD 97~1953’에 이어 2017년 ‘용산기지 내 사라진 둔지미 옛 마을의 역사를 찾아서’, 지난해 12월 ‘용산기지의 역사를 찾아서: 6·25전쟁과 용산기지’까지 6년에 걸쳐 용산기지 역사 3부작을 완성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기지에 대한 방대한 역사를 차근차근 살펴 가며 이 책을 낸 것처럼 용산기지에 들어서는 첫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을 조성할 땐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나무만 심고 벤치만 놓는다고 공원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과거 용산 미군기지에서 기름이 유출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재점검해야 하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 조사를 비롯한 향후 복원계획을 수립할 때 용산구가 참여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해는 성 구청장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 무엇보다 지역의 굵직한 사업을 추진할 때 구청장이 지닌 권한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가 지난해 8월 미군기지 캠프킴 부지에 공공주택 31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구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지방정부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면서 “향후 경부선 지하화, 용산공원 조성 등 용산의 지도를 바꿀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때는 해당 지방정부인 용산구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용산구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겪는 가운데서도 민선 7기 공약이행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는 등 대외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성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는 “용산역 전면에 광화문광장을 뛰어넘는 대규모 공원인 용산파크웨이를 조성하고 공원의 지하공간을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계획을 활발히 추진 중”이라며 “전 세계 관광객들이 문화와 쇼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지역의 문화명소로 만들어 품격 있는 국제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 반환점을 돈 성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신규 사업보다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코로나19 이후 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이 역사문화관광에 있다고 본다”면서 “우선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는 용산박물관(가칭)과 관내 주요 박물관 인프라를 연계한 역사문화박물관특구(가칭) 지정을 추진해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바간을 경주처럼… 세계 보물 살리는 보물 같은 ‘K유산 보존기술’

    바간을 경주처럼… 세계 보물 살리는 보물 같은 ‘K유산 보존기술’

    세계 3대 불교 유적 바간 피해 복구 계기벽화 보존술 전수… 유네스코 등재 쾌거 2025년까지 역사도시 조성 사업 지원도 “개발도상국 문화유산 보전 적극적 지원”지난 11일 미얀마 바간 고고학국립박물관. 우아옹코 미얀마 종교문화부 장관, 이상화 주미얀마 한국 대사, 김동민 한국문화재재단 바간사무소장 등 양국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바간 고고학국립박물관과 파야톤주 사원을 대상으로 펼친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ODA) 1차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우리 정부는 미얀마에 벽화보존처리 안내서를 전달하고, 미얀마 정부는 고마움의 표시로 한국에 감사패를 증정했다.미얀마 첫 통일왕국(1044~1287)의 수도였던 바간은 3800여 개의 사원과 불탑이 남아 있는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다. 문화재청은 초기엔 보존 처리 장비 지원, 학예사 역량 강화 사업 등을 진행하다 2016년 바간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 피해 복구에 참여하면서 사원 건축물과 벽화 보존 기술을 전수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바간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진행할 2차 사업은 바간 민난투 마을을 경주·부여 같은 역사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가의 문화유산 보존과 복원을 지원하는 문화유산 ODA에 뛰어든 건 2013년부터다.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에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해 원조 공여국으로 거듭난 것을 계기로 문화유산 ODA에도 눈을 돌렸다.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재단이 선봉에 섰다. 라오스의 세계유산인 참파삭 문화경관 내 왓푸사원과 고대 주거지 흥낭시다 유적 보존·복원 사업을 시작으로 외교부, 코이카,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미얀마 바간 벽화보존 사업, 캄보디아 앙코르유적 프레아피투 사원 보존·복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문화유산 ODA는 우리의 문화재 복원 기술로 외국의 훼손된 문화유산을 보존해 문화적 자부심을 되살리고, 인류 문화에 기여하는 뜻깊은 사업이지만 낯선 기후와 문화에 적응하며 진행해야 하는 현장 업무는 녹록지 않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최근 펴낸 ‘난생처음 떠나는 문화유산 ODA 여행’(문보재)에서 아직 용어조차 익숙하지 않은 문화유산 ODA의 고군분투 현장을 엿볼 수 있다. 재단 ODA사업팀에 소속돼 현장을 누비는 전문가 18명의 생생한 육성을 담은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위기 덕에 나왔다. 지난해 3월 코로나를 피해 전원 귀국하면서 ODA사업팀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이들에게 뜻밖의 미션이 떨어졌다. 평소처럼 보고서가 아니라 에세이 형식의 글을 쓰라는 주문이었다. 진옥섭 재단 이사장은 “딱딱한 보고서에는 담기 힘든 현장의 살아 있는 정보와 감동을 일반 독자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기획했다”면서 “‘데카메론’에서 착안해 100개의 에피소드에 ‘디카’로 찍은 사진을 싣는 ‘디카메론’이 출발점이었다”고 소개했다.비상약을 나눠 주다 라오스 현지인 사이에서 약사가 된 사연, 현장 사무소 프린터와 에어컨을 고장 내는 쥐와 도마뱀과의 동거, 캄보디아에서 만들어 먹는 묵과 라오스 농촌에서 해 먹는 쫄면 같은 에피소드에 웃음 짓다가도 문화유산 복원 올림픽으로 불리는 앙코르유적지에서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으로 선진국 연구진과 경쟁하는 대목에선 감동이 밀려온다. 전범환 ODA사업팀장은 “해외 문화재 보존·복원을 지원하는 현장 업무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면서 “바간 유적이 세계유산에 등재됐을 때 우리나라 일처럼 기뻤다”고 말했다. 정부 ODA사업에서 도로, 보건, 교육 지원 등이 우선순위가 되다 보니 문화유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올해 ODA 전체 예산은 4조 793억원이며, 이 중 재단이 수행하는 문화유산 ODA 예산은 40억여원이다. 전 팀장은 “한국전쟁 이후 경제성장에 집중하면서 문화유산이 상당히 훼손되는 아픔을 겪었는데 개발도상국에서 그런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고려청자 낚은 주꾸미, 숨겨진 고려의 비밀을 열었다

    고려청자 낚은 주꾸미, 숨겨진 고려의 비밀을 열었다

    1975년 5월 전남 신안 앞바다. 조업을 하던 어선 그물망에 걸린 수십 마리 물고기 사이에 예사롭지 않은 빛깔을 뿜는 도자기가 숨어 있었다. 어부의 우연한 발견으로 1976년부터 본격적인 바닷속 탐사가 시작됐고, 무역선 ‘신안선’의 존재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세계적으로 손에 꼽는 수중 발굴조사로 꼽히는 신안선이 나온 지 45년. 그간 수십 차례 발굴을 통해 건져 올린 보물들은 개발의 손을 타지 않은 모습 그대로, 당시 문화와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타임캡슐’을 통해 그 보물들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신안선 발굴 이후 한국의 수중 발굴 역사를 새로 쓴 중요한 유적을 꼽으라면,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있는 태안 대섬과 태안 마도 수중유적을 들 수 있다. 태안 마도 해역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9차례나 발굴이 이루어졌을 만큼 수중 문화재의 보고로 유명하다. 이렇게 발굴된 고선박만 4척이나 되고, 고려청자와 도기, 조선시대 분청사기 등의 도자기와 목간·죽찰, 쌀, 메밀 등의 각종 곡물, 여러 가지 동물뼈, 선원들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유물이 쏟아져 나와 고려시대 생활과 문화를 그대로 보여 준다. ●9차례 발굴… 고선박 4척 찾아 2007~2008년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이 발굴됐고, 이어 2009~2010년 태안 마도 인근 해역에서는 고려시대 곡물 운반선인 마도 2호선이 발견됐다. 이 2척의 배에서 나온 수중 유물 중 5점이 우리나라 수중문화재로서는 처음으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로 지정된 유물 5점은 두꺼비 모양의 청자 벼루와 음각과 상감으로 장식된 청자 매병 2점, 죽찰 2점이다. 태안 대섬에서의 수중 발굴 시작이 사뭇 재밌다. 2007년 5월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 김모씨가 설치해 놓은 소라 통발에 걸린 주꾸미가 고려청자를 끌어안고 있었는데,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 일대에 대한 탐사에 나섰다. 이후 수심 12m 바닷속에서 수많은 청자들을 확인했다. 그해 7월부터 이듬해까지 두 차례 조사를 거치면서 난파된 고려시대 선박은 물론이고, 무려 2만 5000여 점이나 되는 고려청자와 목간(문자를 기록한 나뭇조각)이 쏟아져 나왔다. 최초의 고려시대 목간에는 먹으로 ‘탐진(현재의 강진)에서 개경에 있는 대정(隊正·하급 무반) 인수 집에 도자기 한 꾸러미를 보낸다’는 내용과 ‘대경(大卿)이라는 관직을 지낸 최씨 성의 사람에게 보낸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이를 통해 이 배가 전남 강진에서 제작된 청자를 싣고 개경으로 가다가 난파돼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사실을 확인했다. 배에 실린 발, 접시, 잔, 완, 주자, 향로 등의 청자는 12세기 고려청자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두꺼비 모양의 유일한 도자기 벼루 철화와 퇴화기법으로 장식하고 두꺼비 모양으로 만든 청자 벼루 ‘청자철화퇴화문두꺼비모양벼루’는 보물로 지정될 만큼 단연 눈에 띄었다. 고려시대에는 사자, 용, 오리 등 동물과 복숭아, 참외 등의 과일을 비롯해 식물, 불교·도교의 인물 등을 형상화한 각종 청자들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꺼비 모양으로 제작된 도자기 벼루는 태안선에서 나온 이 벼루가 유일하다. 두꺼비는 고개를 위로 들었고, 손과 발은 웅크린 채 앉았다. 겉에는 산화철의 안료와 백토로 점을 찍어 오톨도톨한 피부 돌기를 나타내 질감 표현을 극대화했다. 눈동자는 흑색과 백색이었고, 곡선과 가로로 길게 선을 새겨 꼭 다문 입술을 묘사했다. 뒤집어 안을 들여다보면 속은 비어 있다. 이것은 보통 점토 덩어리로 형태를 만든 후 속을 파내는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인데, 휴대를 위한 용도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높이 7㎝, 길이 14㎝로 작고 무게도 가볍다. 먹이 닿아 갈리는 부분인 연당은 물이 모일 수 있도록 아래로 경사가 졌다. 연당에는 유약을 바르지 않았고, 가장자리에는 켜켜이 쌓인 반원을 새겼는데 마치 두꺼비가 알을 품은 모습이다. 특히 이 부분은 먹이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에 먹이 잘 갈리도록 하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남아 있지 않지만 연당 윗부분은 두꺼비의 등을 형상화한 뚜껑을 덮어 먹물이 마르지 않도록 했을 가능성도 있다. 두꺼비는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여러 설화에도 등장할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특히 물두꺼비는 물속에서 알을 낳고, 대개 물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벼루의 소재로서는 제격이었을 터다.●유려한 곡선 자랑하는 매병 보물로 지정된 또 다른 유물은 태안 마도 2호선에서 나온 ‘청자상감유로죽문매병 및 죽찰’(보물 제1783호)과 ‘청자음각연화절지문매병 및 죽찰’(보물 제1784호)이다. 2010년 수중 발굴에서 건진 청자 매병은 풍만한 어깨, S자의 유려한 선을 자랑하는 형태와 각종 문양을 다채롭게 표현해 절정기 고려청자를 대표한다. 이런 모양의 병은 사극에서 왕실이나 귀족의 생활장면을 묘사할 때도 단골로 등장하는 병으로, 고급 고려청자로는 으레 이 매병을 떠올릴 만큼 상징적이다. 매병은 박물관이나 개인들도 소장을 많이 하고 있지만, 대부분 출토지가 명확하지 않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매병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대를 명확히 알려 주는 죽찰과 함께 난파선에서 발굴된 고려청자 매병은 학계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발굴 당시 상감 매병과 음각의 매병이 위아래로 겹쳐진 상태였다. 특히 매병은 죽찰과 함께 발굴됐다. 음각 매병의 죽찰은 매병의 입 부분을 살짝 덮은 상태로, 상감 매병의 죽찰은 매병 입 부분 옆에서 나왔다. 다른 목간의 사용례를 비춰 보면 죽찰은 매병 입 부분에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점의 청자 매병은 높이가 39㎝로 같고, 풍만한 어깨에 유려한 S자형을 그린다. 상감으로 문양이 장식된 매병은 몸체의 여섯 면에 세로로 골을 내 참외 모양을 띠고 있다. 여섯 면으로 나뉜 부분에는 커다란 능화창 안에 각각 국화, 모란, 황촉규(닥꽃), 버드나무, 갈대, 대나무를 표현했는데, 흑백의 상감기법으로 효과를 줬다. 흥미로운 것은 여섯 면의 모든 문양 아래에는 물가에 노니는 오리를 표현했고, 화와 모란, 황촉규에는 꽃을 찾아 날아든 나비를 그려 넣은 점이다. 매병 아랫부분은 유약이 뭉쳐져 청자의 바탕이 드러나지만, 유색이 맑고 뛰어난 편이다. 음각기법의 또 다른 매병은 몸체 4곳에 연꽃무늬를 정교하게 새겼다. 문양의 테두리는 칼을 비스듬히 뉘어 굵고 깊게 깎아냈고, 문양의 안쪽 부분은 가늘고 얕게 새겨 표현했다. 특히 연꽃의 줄기 밑 부분은 유약을 바른 윗면에서 뾰족한 도구를 사용해 점을 찍는 방식으로 연꽃줄기의 가시돌기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게 인상적이다. 유약이 매병 전체에 고르게 시유됐고 유색도 뛰어나다. 매병은 12세기 말~13세기 초에 부안 지역 가마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예측되며, 고려 중기 정점을 찍은 고려청자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려시대상 알려주는 죽찰도 나와 보물로 지정된 2점의 죽찰에는 고려시대 무반의 최고 협의기구인 중방에 소속된 도장교(都將校·정8품 이하 하급 무반)에게 보내는 것으로, ‘준(樽)에 참기름과 꿀을 담아 올린다’는 내용이 적혔다. 통상적으로 매병은 술을 담는 용기로 알려졌는데, 술이나 물뿐 아니라 꿀과 참기름 같은 귀한 음식 재료도 담았다는 사실과 고려시대 때는 지금의 매병을 ‘준’이라고 불렀다는 새로운 사실도 같이 알린 문화재다. 또 매병은 당시까지만 해도 대체로 귀족 전유물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하급 무반의 신분계층도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도 알려졌다. 유물을 국보나 보물 같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는 데는 여러 기준이 있는데, 해당 문화재의 가치와 함께 관리·보존할 대상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도 있다. 수중문화재 중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된 이들 5점의 유물은 제작 시기가 비교적 확실하고, 당시 용도와 이름을 알 수 있으며,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데다가 형태가 특이하고 조형미가 뛰어나 예술적 가치 또한 높게 평가받은 것들이다. 고려인들은 당시 최고의 기술력으로 그들의 사상과 생활, 취향, 예술적 감각을 담아 고려청자를 만들었는데, 바닷속에서 찾은 보물들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수중문화재는 바닷속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일상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어민들이 조업 중에 발견해 신고하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문화재를 찾아내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과 노력이 더해져야 세상으로 나올 수 있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이명옥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연구과 학예연구사
  • 거리두기 31일까지 연장…헬스장·노래연습장 조건부 허용

    거리두기 31일까지 연장…헬스장·노래연습장 조건부 허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고자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이달 말까지 2주 더 연장한다. 다만 헬스장과 노래연습장 영업을 조건부로 허용하고, 카페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는 등 일부 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는 완화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오는 17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더 유지키로 했다. 현행 방역 조치를 완화할 경우,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환자 감소 추세가 안정화할 때까지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이달 말까지는 여전히 5명 이상이 사적으로 모임을 가지거나 식당에서 함께 식사할 수 없다. 또 결혼식, 장례식, 기념식 등도 수도권에서는 50인 미만, 비수도권에서는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계속 제한된다. 아울러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주점)도 이달까지 영업이 금지된다.한편 다중이용시설 제한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 조처는 완화됐다. 그간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됐던 카페는 이제 식당과 마찬가지로 오후 9시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스키장 내 식당과 카페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한동안 문을 닫아야 했던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은 인원을 8㎡(약 2.4평)당 1명으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운영이 허용된다. 학원도 기존에 동시간대 교습 인원을 9명으로 제한했던 것을 ‘8㎡당 1명’으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2.11∼14) 기간에 맞춰 고향이나 친지 방문, 여행, 각종 모임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특별방역대책’도 이날 발표됐다. 특별방역대책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2주간이다. 정부는 대규모 이동에 따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철도 승차권을 창가 좌석만 판매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유료 전환도 검토 중이다. 연안 여객선의 승선 인원도 정원의 50%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고궁 및 박물관 등 국·공립문화예술시설은 사전예약제를 통해 적정 이용자 수를 관리하고, 봉안시설은 설 명절 전·후 총 5주간 사전 예약제를 실시토록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인사] 산업은행,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한국환경공단, 국토교통부

    ■ 산업은행 ◇ 본부장·지역 본부장 △해양산업금융본부·부산경남지역본부 박영호 △구조조정본부 강병호 △기간산업안정기금본부 서근모 △정보보호최고책임자·정보보호부장 이완희 △강북지역본부 김영진 △경인지역본부 민경필 △중부지역본부 정광일 ◇ 부·실장 △ 혁신성장정책금융센터 장인규 △ 간접투자금융실 이상곤 △ 네트워크지원실 한민석 △ 신산업금융실 장세호 △ 해양산업금융실 김중곤 △ 산업·금융협력센터 백준영 △ 기업금융1실 박종만 △ 기업금융4실 최만식 △ 기업구조조정1실 임정주 △ 기금운용국 이정권 △ 금융공학실 이제희 △ 발행시장실 김지완 △ M&A컨설팅실 서동호 △ PF1실 이희준 △ 심사1부 박동상 △ 심사2부 고영현 △ 신산업심사부 이웅모 △ 신용평가부 김성훈 △ 연금사업실 김계환 △ 여신감리부 임병삼 △ 디지털추진부 송윤석 △ IT기획부 유훈수 △ 금융전산부 윤정식 △ 기획조정부 이봉희 △ 여수신기획부 윤종열 △ 재무기획부 주동빈 △ ESG·뉴딜기획부 최호 △ 인사부 박윤선 △ 미래전략개발부 이정환 △ 윤리준법부 이헌영 △ 검사부 정성욱 ◇ 지점장 △ 강남 정호건 △ 도곡 명광식 △ 반포 최임봉 △ 서초 이호국 △ 제주 오성엽 △ 가산 김상일 △ 금천 이석원 △ 노원 박경규 △ 서소문 김수용 △ 성동 엄태창 △ 영업 김숙 △ 김포 박용석 △ 부천·부평 김경완 △ 시화·반월 장병익 △ 안산 윤양원 △ 동탄 정창운 △ 분당 반영은 △ 안양·산본·화성 안경순 △ 용인 배창환 △ 평택 김경준 △ 금정 이익수 △ 김해 김노현 △ 부산·해운대 이상진 △ 양산 김동진 △ 진주 송강국 △ 창원 김상견 △ 구미 김흥철 △ 성서 김종구 △ 울산·남울산 윤기주 △ 포항 전봉구 △ 천안 윤병길 △ 청주 윤관열 △ 충주 김윤기 △ 광주·금남로 박재훈 △ 목포 윤현영 △ 전주 조해일 △ 도쿄 곽효식 △ 양곤 박재석 △ 시드니사무소 임철규 △ KDB브라질 안영균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 경영기획본부 기획조정실장 김두한 △ 경영기획본부 경영지원실장 문승선 △ 투자사업본부 의료사업처장 조용석 △ 운영사업본부 휴양관광처장 박재모 △ 운영사업본부 박물관운영처장 문영호 △ 면세사업본부 영업처장 박근수 △ 과기단지운영단 산업육성팀장 강충효 △ 과기단지운영단 공공주택팀장 김미양 △ 주식회사 제인스 대표 손봉수 △ 제이디씨예래리조트 주식회사 상임이사 강봉수 ■ 한국환경공단 ◇ 임용 △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물산업전략처장 이치우 ◇ 전보(부서장) △ 홍보실장 안병용 △ 경영지원처장 전용종 △ 환경인증검사처장 박헌규 △ 토양지하수처장 김태래 △ 물환경관리처장 정회신 △ 수도통합운영센터장 이승현 △ 자원재활용처장 홍성곤 △ 폐자원사업처장 박광규 △ 환경시설처장 정운섭 △ 환경에너지시설처장 구현덕 △ 생활환경안전처장 김상원 △ 환경기술연구소장 이제원 △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물산업진흥처장 박석훈 △ 수도권동부환경본부 환경서비스처장 전준희 △ 수도권동부환경본부 자원순환관리처장 이호철 △ 수도권동부환경본부 환경시설관리처장 황정현 △ 수도권동부환경본부 환경안전진단처장 서창일 △ 수도권서부환경본부 환경서비스처장 양경환 △ 수도권서부환경본부 자원순환관리처장 최성수 △ 수도권서부환경본부 환경시설관리처장 신명석 △ 수도권서부환경본부 환경안전진단처장 한영민 △ 부산울산경남환경본부 환경서비스처장 윤기명 △ 부산울산경남환경본부 자원순환관리처장 안병칠 △ 부산울산경남환경본부 환경시설관리처장 김선필 △ 부산울산경남환경본부 환경안전진단처장 이종연 △ 대구경북환경본부 환경서비스처장 안화수 △ 대구경북환경본부 환경시설관리처장 이창직 △ 충청권환경본부 충북지사장 이두열 △ 호남권환경본부 자원순환관리처장 여용하 △ 호남권환경본부 환경시설관리처장 한백일 △ 호남권환경본부 환경안전진단처장 장종근 △ 호남권환경본부 전북지사장 최용 △ 호남권환경본부 제주지사장 김관수 △ 비서실장 최창완 ■ 국토교통부 ◇ 국장급 전보 △ 서울지방항공청장 지종철 ◇ 과장급 전보 △ 감사담당관 박재순 △ 지적재조사기획단 기획관 안정훈
  • 조선·대한제국 어보 어떻게 만들어졌나…과학적 분석서 첫 발간

    조선·대한제국 어보 어떻게 만들어졌나…과학적 분석서 첫 발간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500년에 걸쳐 제작된 왕실문화재 어보(御寶)의 재료와 제작 기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보고서가 처음으로 나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소장 어보 322점(금보 155점, 옥보 167점)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3년 간 진행한 연구 결과를 담은 ‘어보 과학적 분석’ 보고서 3권을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어보는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나 왕비·세자·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든 의례용 도장이다. 2017년 ‘조선왕조 어보·어책’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는 어보의 구성 재료와 제작 기법에 중점을 두고 비파괴 분석방법으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유물을 전수 조사한 첫 결과물이다. 금보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자체적으로 분석했고, 옥보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과 공동으로 진행했다.어보는 시대에 따라 재료 및 제작 기법이 변화했다. 금보는 구리·아연 합금 등에 아말감 기법으로 도금해 제작했는데, 시기별로 아연의 함량이 달라졌다. 15∼17세기 10% 내외였다가 18세기 이후 10∼30%로 폭이 넓어졌다. 19세기에는 아연 함량 20% 이상인 금보가 많이 제작됐다. 아말감 기법은 수은에 금을 녹인 아말감을 금속 표면에 칠한 후 수은을 증발시켜 도금하는 방법이다. 제작 기법에서도 변화가 발견됐다. 17세기 후기부터 18세기 중기까지 제작된 거북 모양 손잡이(귀뉴·龜紐)가 있는 금보에서만 점으로 새긴 무늬와 조이질(쇠붙이에 무늬를 쪼아 새기는 일)로 장식한 거북 등딱지 문양이 나타났다.옥보는 대개 사문암 계열로 제작됐지만 19세기 이후에는 대리암 및 백운암 계열이 일부 옥보에 사용되기도 했다. 손잡이 머리에 ‘王’(왕)자 등 글자가 새겨진 옥보는 총 25점이며, 거북 눈동자가 검게 그려진 옥보는 11점이었다. 어보에 달린 붉은 끈인 보수(寶綬)는 보통 비단으로 제작됐으나 1740년에 제작된 1점과 1900년대 이후 제작된 5점에서는 인조섬유인 레이온을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국내에 레이온이 들어온 시기가 1900년대 초였으므로 1740년 제작된 어보의 보수는 후대에 교체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보고서가 앞으로 어보 환수나 유사 유물의 시기 판별에 기준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전하는 어보는 총 331점으로, 국립고궁박물관 외에 국립중앙박물관이 7점, 고려대박물관이 2점을 소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www.gogung.go.kr)에 공개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6시 오픈…‘13월의 월급’ 챙겨야할 점(종합)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6시 오픈…‘13월의 월급’ 챙겨야할 점(종합)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6~24시 운영과부하 방지 위해 1회에 30분만 접속민간인증서, 모바일에서는 이용 불가실손보험금·공공월세액 자료 추가 제공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15일 오전 6시에 개통했다. ‘13월의 월급’ 여부를 결정하는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는 뜻이다. 서비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6시부터 24시까지다. 올해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는 이용 시간과 로그인 방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손택스’ 이용 확대 등이 달라졌다. 이용 시간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오전 8시~24시까지였지만, 올해는 오전 6시부터 접속이 가능하다. 이용이 집중되는 15일부터 25일까지는 시스템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1회 접속에 30분 동안만 이용할 수 있다. 접속종료 예고 창이 뜨면 작업을 저장했다가 접속이 끊긴 후 재접속해서 이용해야 한다. 홈택스·손택스 로그인은 새롭게 바뀐 ‘공동 인증서’(구 공인인증서)로 하면 된다. PC에서는 카카오톡, 페이코, KB국민은행, 통신 3사 PASS, 삼성 PASS 등 민간 인증서로도 가능하지만 손택스에서는 불가능하다. 또 이번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는 의료비 자료 중 실손의료보험 보험금과 신용카드(현금영수증)로 결제한 안경 구입비, 공공임대주택사업자에게 지급한 월세액,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기부금 자료가 추가됐다. 의료비 자료가 사실과 다르면 ‘조회되지 않는 의료비 신고센터’에 신고할 수 있다. 신고센터 운영기간은 17일까지다. 이번 연말정산에서는 카드 소득공제가 소비 시기에 따라 최대 80%까지 대폭 확대 적용된다. 아울러 소득에 따른 소득공제 한도를 다 채웠다고 해도 전통시장, 대중교통, 도서·공연·박물관·미술관 사용액은 각 1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니 챙겨 보는 게 좋다.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은 수령액만큼은 법정기부금으로, 수령액보다 더 많이 기부한 금액은 지정지부금으로 각각 분류해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세대구성원 중 근로소득자가 2명 이상이라면 세대주나 세대원 가운데 1명이 전액에 대해 공제받을 수 있다.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사 소속 근로자는 모바일로도 소득·세액 공제 신고서를 수정하고 제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간소화 자료 조회부터 근무처·부양가족 수정, 소득·세액공제 수정, 세액 감면 확인, 제공 동의 후 제출, 예상 세액 결과 확인 등 전 과정을 간편하게 마칠 수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길섶에서] ‘광화문 스타일’ 빈대떡/서동철 논설위원

    어리굴젓 하면 서산 간월도 어리굴젓이 떠오른다. 그래서 충남 해안지역 방식의 굴젓인 줄만 알았다. 사전을 보니 ‘얼’은 ‘적다’거나 ‘모자란다’는 뜻이다. ‘얼간’은 소금을 적게 써서 절인 것이니, 어리굴젓은 얼간으로 담근 굴젓이다. 재개발되기 전 지금의 교보빌딩 뒤편에 빈대떡집이 몰려 있었다. 이 광화문 스타일 빈대떡의 특징은 굴젓과 함께 먹는다는 것이다. 빈대떡을 좋아하는 데다 어리굴젓도 좋아해서 광화문 빈대떡 거리가 헐리고 나서 종로 르메이에르빌딩으로 옮겨 갔던 청일집에 종종 갔다. 그런데 요즘은 빈대떡에 올려 먹는 굴젓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옛날 자그마한 자연산 굴로 담근 어리굴젓은 밥에 올려도, 빈대떡에 올려도 간이 맞았다. 하지만 큼지막한 양식굴로 담근 굴젓과 빈대떡 한 입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떤가, 맛있는데…. 청일집이 다시 연신내로 이전한 지도 2년이 넘었단다. 가겟세를 올려 달래서 아예 집 근처로 갔다는 것이다. 교보 뒷골목 시절 청일집은 서울역사박물관에 재현돼 있다. 하지만 ‘굴젓 빈대떡’이 이 집의 명물이었다는 사실은 박물관에 가도 알 수가 없다. 그게 모든 박물관의 고민이자 한계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친구들과 연신내에 가 봐야겠다.
  • 펜화로 건축문화재 살린 김영택 화백 별세

    펜화로 건축문화재 살린 김영택 화백 별세

    국내외 건축문화재를 펜화로 기록하고 복원해 온 김영택 화백이 지난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76세. 1945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숭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산업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 국제상표센터가 세계 정상급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주는 ‘디자인 앰배서더’ 칭호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디자이너였다. 1995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처음 서양 펜화를 접한 뒤 펜촉으로 건축물을 세묘하는 기록 펜화에 몰두했다. 펜촉을 사포로 갈아 0.03㎜, 0.05㎜ 굵기로 만든 뒤 도화지에 선을 50만∼80만번 그어 완성하는 작업을 독학으로 익혔다. 그의 펜촉 끝에서 화재로 소실됐던 숭례문의 1910년대 전경과 양산 통도사, 해인사 일주문, 경주 황룡사 9층 목탑 등이 되살아났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 펜화로 남겼다. 빈소는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발인은 15일이다. (032)583-4444.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대동여지도에 컬래보된 기술을 고르시오

    대동여지도에 컬래보된 기술을 고르시오

    대동여지도의 가치가 계승된 GPS 조선 회화 ‘동궐도’ 부감법과 드론 등 첨단 기술과 박물관 속 문화재 연결 전통 유산 속 기술은 변주하며 현존 미래 그리는 통찰력 키울 수 있을 것 뛰어난 전통 유산에는 당대 최고 기술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런 기술 중엔 지금도 구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것도 있다. 이준호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고려대 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재와 공과대학의 첨단 기술을 연결해 보고 싶었다. 고려대 인문대학과 공과대학 교수진이 모였고, 여기에 학예사와 전통기술 복원자를 비롯한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합세해 대중강연을 기획했다. 2019년 10~12월 열린 10회짜리 ‘우리 유산에 새겨진 첨단 미래를 읽다´ 얘기다.‘첨단×유산’은 이 강연을 글로 풀어 엮었다. 책은 우수한 유산에 현대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설명한다. 예컨대 조선 회화의 정수로 꼽히는 궁궐 그림 ‘동궐도’의 부감법을 최첨단 드론 기술과 비교해 보자. 동궐도는 어느 정도 높이에서 그린 그림일까. 지금으로 치면 서울 종로 5가에 있는 30층 높이 건물에서 내려다본 것과 비슷했다. 동궐도는 위로 갈수록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표현했는데, 먼 것일수록 작게 그리는 서양의 원근법과는 정반대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며 입체감을 살리고, 동시에 먼 곳도 세밀하게 살린 독특한 방식이다. 최신 드론 기술은 시선은 비슷하지만, 나아가 3D 화상까지 구현한다. 드론이 이동하면서 수천장의 사진을 찍으면 이를 연결해 3D 도면으로 만들 수 있다. 최신 드론으로 오차 범위를 2% 이내까지 줄였다. 책은 고려청자의 뛰어난 빛깔을 디스플레이와 묶어 설명하기도 한다. 중국 송나라 사신들을 위한 길잡이 책 ‘선화봉사고려도경’ 21권에 고려청자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도기의 빛깔이 푸른 것을 고려인은 비색(엷은 청색)이라 하는데, 근래 들어 제작 기술이 정교해져 빛깔이 더욱 좋아졌다’는 내용이다. 고려청자의 아름다운 비색의 비밀은 흙에 있다. 청자는 점토를 이용해 만든다. 그러나 아무 흙이나 사용하지 않는다. 강진과 부안 지역 논밭의 1m 아래에 있는 태토를 사용한다. 이 태토에 들어 있는 1~2% 철분이 오묘한 색을 낸다. 여기에 유약으로 납이 아닌 나무 재를 바르는 점도 특징이다. 그렇다면 디스플레이 기술로 이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까. 빛의 삼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을 뜻하는 RGB 값으로는 고려청자의 색을 구현하기 어렵다. 그린그레이와 같은 회청색도 아니고, 블루그린처럼 청록색도 아니다. 그러나 최근엔 양자점 발광 다이오드를 사용하는 QLED 기술까지 이르렀다. 정확한 색 구현을 넘어, 휘고 접고 말 수 있는 3차원 형상을 만들어 내는 일도 가능하다. 이 밖에 대동여지도와 사람 없이도 도로 위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를 비교해 보는 일도 재밌다. GPS 기술을 바탕에 둔 자율주행기술의 발전상을 살펴보며 자율주행기술에서 대동여지도의 가치와 정신이 어떻게 계승됐는지 확인해 본다. 또 탄생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태를 담아 묻었던 조선의 태항아리와 최근 주목받는 냉동 인간과 유전자 가위 등 바이오기술을 교차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일도 의미 있을 터다. 전통 유산에 담긴 기술들은 그저 지나가버린 게 아니라, 변주하며 현재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 발전하는 과학기술은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지 궁금해진다. 전통 유산의 기술을 잘 살펴보면, 미래에 관한 통찰력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건축문화재 펜화 거장 김영택 화백 별세

    건축문화재 펜화 거장 김영택 화백 별세

    국내외 건축문화재를 펜화로 기록하고 복원해온 김영택 화백이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76세. 1945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숭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산업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 국제상표센터가 세계 정상급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주는 ‘디자인 앰배서더’ 칭호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디자이너였다. 1995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처음 서양 펜화를 접한 뒤 펜촉으로 건축물을 세묘하는 기록 펜화 에 몰두했다. 펜촉을 사포로 갈아 0.03㎜, 0.05㎜ 굵기로 만든 뒤 도화지에 선을 50만∼80만번 그어 완성하는 작업을 독학으로 익혔다. 전국을 답사하며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기록했고, 훼손된 문화재는 역사적 고증 작업을 거쳐 옛 모습을 재현해 냈다.그의 펜촉 끝에서 화재로 소실됐던 숭례문의 1910년대 전경과 양산 통도사, 해인사 일주문, 경주 황룡사 9층 목탑 등이 되살아 났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일본 호류지 금당, 요르단 하드리아누스 개선문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 펜화로 남겼다. 고인은 한국펜화가협회 회장을 맡아 펜화 활성화에도 힘썼다. 저서로 ‘펜화로 읽는 한국문화유산’, ‘펜화, 한국 건축의 혼을 담다‘ 등이 있다. 고인은 2년 전 대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타계 전 기획한 화업 30년 결산 개인전은 예정대로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빈소는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발인은 15일이다. (032)583-4444.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r
  • [인사] 경찰청, 서귀포시, 제주시, 제주도

    ■ 경찰청 ◇ 경무관 전보 △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 이호영 △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김종보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과학수사관리관 유재성 △ 경찰청 경무담당관실(국무조정실) 최원석 △ 경찰청 경무담당관실(국립외교원) 김숙진 △ 경찰청 경무담당관실(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한창훈 △ 경찰대학 교수부장 한원호 △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장 정병권 △ 경찰수사연수원장 김근식 △ 서울특별시경찰청 안보수사부장 김수영 △ 서울특별시경찰청 생활안전부장 한형우 △ 서울특별시경찰청 교통지도부장 김도형 △ 서울특별시경찰청 기동단장 홍기현 △ 서울특별시경찰청 서울송파경찰서장 김소년 △ 부산광역시경찰청 공공안전부장 박천수 △ 부산광역시경찰청 수사부장 최익수 △ 부산광역시경찰청 자치경찰부장 김종철 △ 대구광역시경찰청 공공안전부장 김용종 △ 대구광역시경찰청 수사부장 원창학 △ 대구광역시경찰청 자치경찰부장 김병우 △ 대구광역시경찰청 대구성서경찰서장 정태진 △ 인천광역시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서범규 △ 인천광역시경찰청 수사부장 최주원 △ 인천광역시경찰청 인천국제공항경찰단장 손장목 △ 인천광역시경찰청 인천남동경찰서장 윤시승 △ 광주광역시경찰청 수사부장 박정보 △ 광주광역시경찰청 자치경찰부장 김영근 △ 광주광역시경찰청 광주광산경찰서장 김광남 △ 대전광역시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유윤종 △ 대전광역시경찰청 수사부장 정지천 △ 대전광역시경찰청 자치경찰부장 이상수 △ 울산광역시경찰청 수사부장 김한수 △ 울산광역시경찰청 자치경찰부장 이준형 △ 경기도남부경찰청 경무부장 김순호 △ 경기도남부경찰청 수사부장 송병일 △ 경기도남부경찰청 자치경찰부장 조지호 △ 경기도남부경찰청 수원남부경찰서장 오상택 △ 경기도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장 연정훈 △ 경기도남부경찰청 부천원미경찰서장 엄성규 △ 경기도북부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이광석 △ 경기도북부경찰청 수사부장 곽순기 △ 경기도북부경찰청 자치경찰부장 오문교 △ 강원도경찰청청 공공안전부장 설광섭 △ 강원도경찰청 수사부장 김광식 △ 강원도경찰청 자치경찰부장 김희중 △ 충청북도경찰청 공공안전부장 김준영 △ 충청북도경찰청 수사부장 노규호 △ 충청북도경찰청 자치경찰부장 이종원 △ 충청북도경찰청 청주흥덕경찰서장 황창선 △ 충청남도경찰청 공공안전부장 김홍근 △ 충청남도경찰청 수사부장 최기영 △ 충청남도경찰청 자치경찰부장 김항곤 △ 전라북도경찰청 수사부장 김철우 △ 전라북도경찰청 자치경찰부장 조병노 △ 전라북도경찰청 전주완산경찰서장 김주원 △ 전라남도경찰청 공공안전부장 박헌수 △ 전라남도경찰청 수사부장 나원오 △ 전라남도경찰청 자치경찰부장 이재영 △ 경상북도경찰청 공공안전부장 김원태 △ 경상북도경찰청 수사부장 송준섭 △ 경상북도경찰청 자치경찰부장 정상진 △ 경상남도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윤영진 △ 경상남도경찰청 수사부장 김성종 △ 경상남도경찰청 자치경찰부장 김흥진 △ 경상남도경찰청 창원중부경찰서장 김수환 △ 경찰청 경무담당관실 안종익 △ 경찰청 경무담당관실 이의신 △ 경찰청 경무담당관실 박세호 ■ 서귀포시 ◇ 서기관 승진 △자치행정국장 이상헌 △문화관광체육국장 김희찬 △농수축산경제국장 강창식 ◇ 사무관 승진 △공보실장 직무대리 오철종 △공항확충지원과장 직무대리 조성연 △평생교육지원과장 직무대리 김순희 △서귀포예술의전당관장 직무대리 이경민 △예래동장 직무대리 강연실 △공원녹지과장 직무대리 허정환 △서귀포보건소 보건행정과장 직무대리 오인순 △서부보건소장 직무대리 고행선 △산림휴양관리소장 직무대리 오창익 ◇ 사무관 전보 △서귀포보건소장 직무대리 강미애 △종합민원실장 김용국 △총무과장 강용숙 △기획예산과장 정윤창 △자치행정과장 김용춘 △마을활력과장 정현부 △녹색환경과장 고철환 △안덕면장 김형필 △천지동장 허종헌 △중문동장 고택수 △위생관리과장 오문찬 △동부보건소장 오재복 △안전총괄과장 김영철 △건설과장 김용탁 △상하수도과장 양동석 △표선면장 오창섭 △관광진흥과장 윤세명 △관광지관리소장 김군자 △교통행정과장 현광철 ■ 제주시 ◇서기관 승진 △자치행정국장 박순태 △안전교통국장 홍성균 ◇서기관 전보 △복지위생국장 윤인성 ◇사무관 승진 △자치행정과장 직무대리 서연지 △마을활력과장 직무대리 양경원 △세무과장 직무대리 오숙희 △관광진흥과장 직무대리 오수원 △체육진흥과장 직무대리 문석훈 △제주아트센터소장 직무대리 김영기 △생활환경과장 직무대리 정윤택 △건강증진과장 직무대리 강윤보 △일도1동장 직무대리 김재종 △화북동장 직무대리 강인규 △연동장 직무대리 김윤철 △노형동장 직무대리 한명미 △외도동장 직무대리 한지연 ◇사무관 전보 △기획예산과장 김신엽 △재산세과장 현상철 △문화예술과장 문명숙 △환경관리과장 부기철 △공원녹지과장 한정우 △보건행정과장 이상철 △서부보건소장 김계홍 △추자면장 김진성 △이호동장 김현집 ■ 제주도 ◇ 이사관급 전보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파견 양기철 ◇ 부이사관급 전보 △ 특별자치제도추진단장 고종석 △ 공항확충지원단장 강동원 △ 제주시 부시장 이상헌 ◇ 부이사관급 승진 △ 교통항공국장 이학승 △ 강정공동체사업추진단장 오성율 △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강만관 △ 인재개발원장 현공언 △ 세계유산본부장 김대근 △ 장기교육 강승철 △ 장기교육 김애숙 △ 장기교육 변덕승 ◇ 서기관급 전보 △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직대) 고춘화 △ 도시건설국장(직대) 이창민 △ 농축산식품국장(직대) 홍충효 △ 해양수산국장(직대) 양홍식 △ 상하수도본부장(직대) 안우진△ 특별자치법무담당관 고순심 △ 예산담당관 김인영 △ 안전정책과장 허문정 △ 도시계획재생과장 강경돈 △ 교통정책과장 김창세 △ 산림휴양과장 한정우 △ 친환경농업정책과장 한인수 △ 해양산업과장 좌임철 △ 공항확충지원단 주민소통센터장 김이택 △감사위원회 감사과장 장문봉 △ 인재개발원 사회교육과장 김창완 △ 한라도서관장 현희철 △ 제주컨벤션뷰로 고창덕 △ 제주감귤출하연합회 고태경 △ 제주4·3평화재단 박경수 △ 장기교육 강석찬 △ 장기교육 송은미 ◇ 서기관급 승진 △ 청년정책담당관 최성두 △ 평화대외협력과장 강동균 △ 체육진흥과장 김시윤 △ 투자유치과장 홍창진 △정보정책과장 김정찬 △ 소상공인·기업과장 고선애 △ 식품원예과장 김상엽 △ 수산정책과장 정재철 △ 의회사무처 현창훈 △ 감사위원회 심의과장 김병훈 △ 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장 홍동철 △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 김근용 △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강봉숙 △ 돌문화공원관리소장 좌재봉 △ 제주시 윤인성 △ 장기교육 김태성 ◇ 해양수산연구관 전보 △ 해양수산연구원장 고형범 △ 해양수산연구원 김문관 △ 해양수산연구원 광어연구센터장 현재민 △ 해양수산연구원 해양수산자원과장 원승환 ◇ 지방학예연구관 전보 △ 민속자연사박물관 민속자연사연구과장 박용범 ◇ 농촌지도관 전보 △ 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허종민 △ 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장 서익수 △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소장 김창윤 △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 고봉철 ◇ 농업연구관 전보 △ 농업기술원 감귤아열대과장 송인관
  • 한국왕 케밥왕 사업왕

    한국왕 케밥왕 사업왕

    “23년을 터키에서 살고 한국에 온 지 올해로 25년째입니다. 한국에서 무역을 익히고, 터키 레스토랑 그룹을 경영하고, 이제 주한 외국인과 한국인 기업가가 함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GBA를 통해 교류와 확장의 묘미를 매일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처음 올 때 사업 경험은 아예 없었고, 인생 경험도 적었던 애송이였으니 한국에서 다 배우고 익힌 셈입니다. 프로덕트 바이 터키, 메이드 인 코리아…. 그게 저, 오시난입니다.” ‘Global Business Alliance’, 약칭 GBA는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온 기업가, 외교관, 스타트업이 한국인 기업가와 모여 국내외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플랫폼이다. ‘한국의 세계화, 세계의 한국화’를 외치며 2019년 11월에 창립했다. 창립 몇 달 만에 코로나19 상황이 됐다고 염려를 전하자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GBA 사무실에서 만난 오시난 회장은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그는 “외국인 사업가와 한국인들을 한마음으로 만들겠다는 GBA에 코로나19 위기는 오히려 기회였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와중에도 GBA는 지난해 많은 성과를 냈다. 우선 세계가 주목한 ‘K방역’의 기초물품인 방호복과 진단 키트 수출을 중개했다. 한국산 방역물품은 루마니아, 이라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유라시아를 넘어 알제리, 나이지리아, 베냉 등 아프리카까지 향했다. GBA는 또 화장품, 의료기기, 식품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길을 모색하는 비즈니스 회의를 140여회 열었다. 온돌부터 안전까지 모두 갖춘 한국 아파트를 눈여겨보던 중앙아시아 기업인도, K뷰티에 반한 중동의 사업가도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외국인 사업가들이 모인 GBA의 문을 두드렸다. GBA 회원들은 한국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낯선 외국인의 모습이다. 오시난 회장은 “저처럼 귀화한 사람을 포함해 국내 외국인이 약 300만명이나 있지만 유학생, 사업가, 외교관들이 그중 약 10%에 달한다는 걸 사람들은 잘 모른다”고 했다.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다문화 가정 등 사회면에 등장하는 ‘도울 대상’으로만 외국인 이미지가 그려졌다는 지적이다. 그에 비해 GBA 회원들은 신문의 경제면에 등장할 법한 외국인, 그러니까 한국에 세금을 내면서 한국 제품을 자국에 소개하거나 역으로 한국에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외국인들이다. GBA는 한국과 상대적으로 교역이 활발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 중남미, 동유럽, 아프리카 등지와의 교류에 주력한다. 오시난 회장은 “아랍 부자들이 한 달 동안 몸을 가꾸는 데 100여만원 정도를 들인다. 그런데 이들이 써 오던 유럽·미국 제품에 비해 한국 화장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뒤지느냐”고 반문했다. 그의 말을 듣다 보니 한국이 교류할 세계의 지도가 확장되는 기분이 들었다.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것만이 GBA 회원이 될 충분조건은 아니다.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한국 사랑에 진심인 편’인 이들이 GBA에 모인다. GBA가 외국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국 곳곳으로의 여행을 설계하는 이유다. 외국인 사업가들은 한국을 더 자세히 알아 갈 뿐 아니라 한국 알리기에 열심히 참여한다. 지난해 11월 경북문화관광공사 주최 팸투어의 일환으로 풍기 인삼박물관과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GBA 회원들이 한복을 입은 사진이 20개국의 SNS에 퍼졌다. 오시난 회장이 한국에 터전을 잡고, GBA를 설립한 계기 역시 ‘한국 사랑’에서 비롯됐다. 1997년 오시난 회장은 서울대 유학생 신분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학업을 마치고 터키로 귀국할지 고민하던 2002년 그는 한일 월드컵에 출전한 터키 대표팀의 연락관을 맡다가 한국에 반해 버렸다. 3·4위전에서 맞붙은 한국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가 경기가 시작될 때 대형 태극기와 함께 대형 터키 국기를 펼치고, 터키팀 승리에 아낌없이 축하하는 한국 관중의 정이 좋았다. 지금도 그의 사무실에는 관중의 ‘터키’ 연호 속에서 터키 대표팀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이 놓여 있다. 이후 오시난 회장은 결혼해서 부산 처가를 갖게 됐고, 3남매의 아버지가 됐다. 2008년 귀화한 그는 “터키는 나의 모국, 한국은 우리 가족의 조국”이라고 했다. 오시난 회장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기도 했다. 월드컵 이후 한국 무역회사를 다니다 2004년 직접 무역회사를 경영한 그는 자동차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비데 등을 터키에 수출해 한국 제품을 알렸다. 역으로 한국에 터키를 소개할 방법을 찾던 그는 이태원에 ‘미스터 케밥’ 음식점을 열었다. 터키·지중해 음식점이 드물었던 당시 미스터 케밥이 내외국인 모두에게 호평받자 자신감을 얻었고, 2011년 케르반 레스토랑 운영을 시작했다. 케르반 레스토랑 그룹은 16개 직영점을 두고 1년에 100만명이 방문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직영점을 4~5곳 줄이고, 눈물을 삼키며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오시난 회장은 한국 외식업자로서의 서러움을 절감하기도 했다. 오시난 회장은 “이태원 전철 승객이 하루 9만여명에서 코로나19 이후 6만명, 이태원 나이트클럽 집단감염 사태 이후 1만명 이하로 줄었다”면서 “2009년 이태원에 식당을 연 뒤 주변 매장이 비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은 공실률이 55%에 달한다”며 주변 상인들을 걱정했다.이태원의 케르반 본점은 GBA 탄생의 산실이기도 하다. GBA 설립을 한창 준비하던 2019년 오시난 회장은 케르반에서 이색 모임을 꾸렸다. 다양한 국적이 섞인 외국인들의 모임, 한국인과 외국인 사업가들의 만남을 구성했다. 50개국의 전통요리 음식점을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외국인이 모이는 곳인 이태원에서도 터키인은 터키인끼리, 파키스탄인은 파키스탄인끼리만 모이는 게 아쉬워서 마련한 자리였다. 오시난 회장은 “한국에 온 외국인들끼리 국적을 불문하고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다양한 국적으로 모임을 구성해 보니 실상은 달랐다”면서 “모임에서 나이지리아인들은 미국인을 처음 만났다고, 미국인은 이탈리아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재미있어 했다”고 전했다. 그런 모임에서 대화가 이어지다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아이템이 쏟아져 나왔다. 더 확장해서 GBA를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지난해 여름엔 방역물품 수출 중개 때문에 새벽 2~3시 퇴근이 예사였을 정도로 오시난 회장은 GBA에 전력을 쏟고 있다. 미처 생각지 못한 사업 기회가 자주 열리기에 그가 열정을 쏟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다. 오시난 회장은 “지난달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일을 열심히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게 즐겁다”며 최근 협의 중인 이라크 대기업과의 사업을 귀띔해 줬다. 이 기업은 각종 한국 제품과 더불어 한국의 기술을 수입하는 데에도 관심이 컸다. 예를 들어 이 기업은 폐자재가 발생하면 태워 버리는 이라크와 다르게 재활용 기술을 발휘해 폐자재를 업스케일링하는 한국 기업에 관심을 보이며, 폐자재를 재활용하면서 이라크의 공해 문제도 해결할 기술을 찾아 달라고 GBA에 문의했다. 과거 한국의 이병철, 정주영 회장이 그랬듯 GBA가 주목한 지역의 국가에서 ‘사업보국’이 활발하게 실행되고 있음을 GBA가 관여하는 사업을 보면 알 수 있겠다 싶었다. 한국에 처음 올 때 자신에겐 세 가지뿐이었다고 오시난 회장은 회상했다. 자신의 몸, 25㎏의 옷가방, 그리고 부친이 어렵게 모아 주셨을 200달러의 비상금. 아버지의 돈은 차마 쓸 수가 없어 반년 동안 김밥만 먹고, 방 두 칸에 주방 겸 거실 하나인 집에서 터키 유학생 5명이 식사 당번을 정해 부대끼는 과정을 거쳐 그는 한국에 정착했다. 이제 그의 옆엔 문득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가족과 사업을 함께 일구는 동료들이 있다. 그리고 그는 한국의 에너지를 확장시킬 플랫폼인 GBA를 키우고 있다. 오시난 회장은 “25년째 한국살이 중 처음 11년이 터키 국적자로 한국을 배워 가는 기간이었다면 2008년 귀화한 뒤 11년 동안은 한국인이 돼 터키를 알리는 시간이었다”면서 “GBA를 설립한 2년 전부터 한국의 세계화, 세계의 한국화를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며 웃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오시난 GBA 회장 프로필 -1973년생, 터키 이스탄불 출생 -서울대 산업공학과 97학번 -2002년 월드컵 터키대표팀 통역·연락관 -2004년 터키와의 무역업(IT 차량용품, 전자제품 등) -2008년 귀화, 한국 국적 취득 -2009년 ‘미스터 케밥’… 현재 ‘케르반 그룹’ 대표 -2019년 GBA(Global Business Alliance) 창립 -현 서울시관광협회 이사, 용산구 외국인 서포터스 단장
  • 안양박물관 3DVR 온라인 기획전시 ‘안양사의 흔적’ 개최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안양박물관 기획전시 ‘안양의 기틀을 다지다, 안양사의 흔적’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1월부터 열리는 이번 온라인 전시는 코로나19로 사태로 인해 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관람을 할 수 없게 되자 3DVR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마련했다. 안양박물관 홈페이지에서 3DVR 온라인 기획전시를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박물관’을 선택한 후 ‘안양사 흔적 온라인전시 보기’ 배너를 클릭하면 실제로 박물관에 온 듯이 온라인 전시공간으로 입장 가능하다. 전시실별 패널과 유물 설명을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한다. 고화질 확대사진과 동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가상현실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가상현실 전시 공간을 박물관에 직접 방문한 듯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온라인 행사다. 전시실 이동 동선을 따라가면 전시물을 360° 모든 방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안양 지명유래가 된 고려시대 ‘안양사(安養寺)’의 위상과 역사적 중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첨단 기술을 활용했다. 안양박물관은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기획전시 콘텐츠, 소장품을 디지털 가상전시 아카이브(DB)로 구축하고 고품질 온라인 전시관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재단 한 관계자는 “이번 비대면 온라인전시를 통하여 관람객들이 국내외 어디에서나 안양박물관 기획전시를 관람하며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농업의 모든 것,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생업기술사전: 농업편‘ 발간

    농업의 모든 것,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생업기술사전: 농업편‘ 발간

    ‘써레질 물은 형제간에도 안 나눈다’는 속담이 있다. 써레질은 농사지을 때 모내기 직전에 논의 흙덩이를 부수고 삶는 작업을 가리킨다. 써레질한 논의 흙탕물에는 거름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써레질 물이 충분해야 모내기에도 지장이 없으니 소중히 여기라는 뜻에서 생긴 말이다. 전통 농경기술인 써레질부터 현대식 종합수확 기계인 콤바인까지 농업에 관한 총체적인 내용이 담긴 해설서가 나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일곱 번째 주제로 ‘한국생업기술사전: 농업 편’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전 표제어를 경작, 농경세시, 노동방식, 농기구, 농기계, 농작물, 목축, 자료, 제도, 유적, 용어, 농업유산 등으로 범주를 나눠 정리·해설했다. 농업기술 뿐 아니라 만석꾼, 새마을운동, 구황작물, 귀농 등 시대적 생활상을 담고 있는 항목을 수록했고, 둔전제, 공음전, 농사직설 등 주요 농사제도와 농서에 관한 내용도 충실히 다뤘다. 아울러 생태환경을 이용한 전통지식인 농사력, 이십사절기, 논둑태우기 등과 농악, 두레놀이 등 농경 세시풍속을 그림, 사진, 도면과 함께 해설해 이해를 돕는다.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밭담, 금산 인삼농업, 하동 전통 차농업 등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15개 항목도 담았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04년 시작한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편찬 사업은 전체 8가지 주제 중 ‘한국세시풍속사전’, ‘한국민속신앙사전’, ‘한국민속문학사전‘, ’한국일생의례사전’, ‘한국민속예술사전’, ‘한국의식주생활사전’ 등 6가지 주제가 완료됐다. ‘한국생업기술사전’은 농업편에 이어 어업편, 상공업편이 차례로 나올 예정이다. 사전 내용은 웹사전(https://folkency.nfm.go.kr)으로 볼 수 있고,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에서 무료로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지자체, 코로나로 지친 마음 달래는 공공미술 작품 설치

    지자체, 코로나로 지친 마음 달래는 공공미술 작품 설치

    서울 지자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해 눈길을 모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문화 생활을 제대로 즐기기 힘든 가운데 작은 볼거리로 주민들에게 생활 속 여유를 선사하기 위함이다. 강동구는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을 진행한 암사동 일대에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했다.우선 암사1동 제2경로당 외벽에는 백승호 작가의 ‘암사동 정물화’가 설치돼 있다. 집집마다 놓여 있는 화분이야말로 실생활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살아있는 예술’이라는 해석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윤경원 작가의 ‘행복을 키우는 마을’은 새장터어린이공원 인근 담장에 전시돼 있다. 작품 속 매실나무, 감나무가 한 데 모여 숲을 이루는 모습은 암사동의 마을 공동체 모습을 형상화했다. 암사도서관 외벽 전시 공간인 암사갤러리에서는 심재명 작가가 제작한 물고기 모양의 자물쇠 커버를 만나볼 수 있다.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물고기를 테마로 자칫 폐쇄적으로 보이는 자물쇠를 재치있게 표현했다. 강서구의 버스 정류장은 디자인을 입은 작은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구는 구 대표 박물관인 허준박물관을 비롯해 겸재정선미술관 주변 버스 정류장 7곳을 ‘문화 예술이 흐르는 버스 정류장’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허준박물관 정류장은 한약방의 약장을 테마로 꾸몄다. 인삼, 박하 등 한약 약재의 이름을 배치하고 다른 한쪽에는 어의, 한의학, 동의보감 등 허준과 관련된 핵심어 등을 나열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겸재정선미술관 버스 정류장은 겸재 정선의 작품을 기반으로 정류장을 한 폭의 그림처럼 꾸며 미감을 더했다. 구는 앞으로도 지역 내 문화 자원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가양동 일대를 공공 미술 작품이 가득한 ‘박물관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밖에서 본 한국미술의 과거와 현재,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전

    밖에서 본 한국미술의 과거와 현재,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전

    “동아시아 미술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빈 박람회에 있었던 일본 공예품 전시를 통해서였는데, 당시에는 ‘조선미술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정도로 조선미술에 입문할 수 있는 책이 적었다. 현존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조선미술에 관한 통사를 저술하는 것은 아직까지 아시아 언어나 유럽 언어로 결코 시도된 적이 없다. 이를 달성하는 것이 ‘조선미술사’의 목적이며, 온 세계에 조선미술의 의미를 밝히고 알리는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독일 성 베네딕도회 신부이자 한국학자 안드레아스 에카르트(1884~1974)는 1929년 독일어와 영어로 출간한 ‘조선미술사’에 대해 이렇게 자평했다. 에카르트는 1909년 조선에 선교사로 파견돼 숭의학교 초대 교장, 경성제국대학 언어·미술사 강사 등으로 활동하다 1928년 귀국했고, 이듬해 한국미술을 통사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을 펴냈다. 이 책은 74년 후인 2003년 ‘에카르트의 조선미술사’(권영필 역, 열화당)라는 제목으로 완역됐다. 이방인의 시선으로 한국미술을 연구하고 저술한 외국 연구자들의 인명 정보와 연구 결과를 한자리에 모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전이 서울 종로구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조선시대 말부터 현재까지 한국미술을 다룬 16명 외국 연구자들의 단행본과 번역본, 전시 팸플릿, 기사, 사진 등 아카이브 100여 점이 선보인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시기에 한국미술의 위치를 보다 국제적 시각에서 가늠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일본 민예운동가이자 미술평론가인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는 1922년 조선미술에 대한 주요 미학 개념을 정리한 ‘조선의 미술’을 펴냈다. 조선의 미를 ‘비애의 미’로 규정한 그의 연구는 ‘야나기 신드롬’과 아울러 식민사관이란 비판을 받았다. 미국 조지아대 교수 엘렌 프세티 코넌트는 1957년 미국 뉴욕 월드하우스 갤러리에서 해방 이후 최초로 열린 ‘한국현대회화전’을 기획한 연구자다. 한국에 두 차례 방문해 전시 작품을 직접 선정하는 등 동양미술 전공자로서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전시라는 평가를 들었다.1세대 한국미술 연구자들에 대한 자료와 더불어 동시대 활발히 활동 중인 제인 포탈 영국박물관 아시아부 큐레이터, 샬롯 홀릭 런던대학 SOAS 교수, 부르글린트 융만 전 미국 UCLA대 교수, 조 앤기 미시건대 교수, 키다 에미코 일본 오타니대 한국미술전공 준교수, 후루카와 미카 한국미술연구자에 관한 정보와 자료들도 만날 수 있다. 또한 권영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송미숙 성신여대 명예교수,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등 국내 학자들의 인터뷰 영상도 소개된다. 전시는 4월 24일까지이며, 관련 단행본도 비매품으로 출간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인천 부평구·강원 춘천시 등 5곳 제2차 문화도시 지정

    인천 부평구·강원 춘천시 등 5곳 제2차 문화도시 지정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차 문화도시로 인천 부평구, 강원 춘천시, 강릉시, 전북 완주군, 경남 김해시 등 5곳을 지정했다고 7일 밝혔다. 문화도시는 지자체가 문화 환경을 스스로 기획·실현해 나가도록 문체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제2차 예비 문화도시 12곳 가운데 예비사업 추진 실적과 행정·재정적 추진기반 확보, 추진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5곳을 지정했다. 인천 부평구는 지역의 문화자원인 음악을 바탕으로 해 ‘뮤직 게더링’과 ‘디지털 뮤직랩’으로 브랜드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춘천시는 문화도시가 주민의 일상적 삶에 스며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해 주목을 받았다. 마을에서 10분 안에 만나는 문화예술활동, 10분 안에 연결되는 문화예술 공간을 목표로 ‘10분 안에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마을 모임 거점을 늘리기로 했다. 강릉시와 완주군은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비전으로 두고, 시민이 기획하고 실현하는 문화도시를 지향한 예비사업 성과와 향후 구상을 제시했다. 김해시는 도시 고유의 역사문화적 유산을 활용해 도시 전체를 박물관으로 만든 사업 구상이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체부는 2019부터 2022년까지 모두 4차에 걸쳐 문화도시를 지정하고 도시별 특성에 따라 최대 1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2018년 5월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9년 12월 1차 문화도시 대상지로 경기 부천시,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 충남 천안시, 경북 포항시, 제주 서귀포시, 부산 영도구의 7개소를 지정하고 지난해 1차 문화도시 조성에 도시별 평균 12억 8700만원을 지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안양시, 안양의 명소 9곳 지정…‘안양천’, ‘평촌 1번가 문화의 거리’ 2곳 추가

    안양시, 안양의 명소 9곳 지정…‘안양천’, ‘평촌 1번가 문화의 거리’ 2곳 추가

    경기 안양시의 명소 안양 8경이 20여년만에 안양 9경으로 재지정됐다. 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 9곳(안양구경)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2003년 처음 지정해 유지해 오던 안양 8경에 새로 두 곳을 추가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시민의 인식과 환경변화, 시대적 흐름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안양 1경에 옛 안양유원지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안양예술공원을 선정했다. 옛 안양유원지를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공원개발을 병행 실시하여 자연을 중심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예술공원으로 개발했다. 2005년 시작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작품이 삼성천변 곳곳에 수십여점이 전시돼 있으며 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박물관 등이 있다. 2경에는 안양천, 3경 평촌중앙공원, 4경 망해암일몰, 5경 안양1번가, 6경 최경환 성지, 7경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 8경 병목안시민공원, 9경 만안교 등 9개 명소다. 안양8경의 하나였던 ‘삼막사 남녀근석’은 제외됐다. 수리산성지는 ‘최경환성지’로, 수리산산림욕장 석탑은 ‘병목안시민공원’으로 각각 명칭을 바꿨다. 새로 추가된 안양천과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는 변화하는 안양 모습을 적절히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안양 9경의 하나로 새로 선정한 안양천은 안양의 상징이자 시민의 휴식처다. 고려 태조 왕건이 세운 사찰 ‘안양사’ 인근에 흐르는 하천을 안양천으로 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안양천이 굽어 흐르는 이 지역을 안양면(시)이라 칭한 것으로 여겨진다.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는 전철 4호선 범계역 인근에 조성됐다. 안양시가 18억원을 들여 8개월여만에 준공한 길이 357m, 너비 20m의 거리로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섰다. 거리에는 5개 주제별 광장이 조성됐으며 바닥은 점토벽돌과 화강판석으로 고급스럽게 포장했다. 이번 안양9경 선정은 지난해 31개 동 민원실 방문객 270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를 토대로 했다. 시의회 의견수렴, 시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했다. 별도 선정위원회 구성없이 순수 여론만으로 지정해 객관성을 높였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시민 의견이 적극 반영된 안양구경이 지역의 정체성과 대표성을 담아 안양의 대표적 명소가 되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신분당선·GTX 연결 준비… 용산 국제도시 발돋움”

    “신분당선·GTX 연결 준비… 용산 국제도시 발돋움”

    “올 한 해도 지난 10년 용산구 발전의 빛나는 성과를 이어 가며 미래 100년을 향한 기틀을 다져 나가겠습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 4일 유튜브에서 새해 구정 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성 구청장은 신년사에서 사람과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품격 높은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성 구청장은 “신분당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B노선 사업은 물론이고 머지않아 재개될 남북교류와 철도 연결을 미리 준비해서 동북아 평화와 세계 경제·교통의 중심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앞으로 용산공원이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세계 최고의 공원으로 조성되도록 용산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역 전면에 대규모 광장인 ‘용산파크웨이’를 조성하고 지역 내 주택개발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우리 용산 출신의 독립영웅인 이봉창 의사를 기념하는 역사울림관 개관에 이어서 용산근현대사박물관 건립과 역사문화특구 지정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 스마트시티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구민들의 일상과 구정 전반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스마트시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용산형 뉴딜’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모두가 함께 누리는 복지 인프라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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