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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 책문화 강연… 이해인 수녀 뜬다

    송파 책문화 강연… 이해인 수녀 뜬다

    서울 송파구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송파책박물관에서 시인이자 에세이 작가인 이해인 수녀를 초청해 ‘책문화 강연’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송파책박물관은 책을 주제로 2019년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책박물관으로 전시, 강연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책문화 강연은 작가를 초청해 독자와 만나는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이번 초청 강연의 주제는 ‘인생의 열 가지 생각’으로, 지난해 이해인 수녀가 출간한 산문집 제목이기도 하다. 가난, 공생, 기쁨, 위로, 감사 등 기도와 시에서 중요하게 다뤄 온 10가지 화두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으로, 이번 강연을 통해 종교인이자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시인, 에세이 작가인 이해인 수녀의 삶에 대한 철학과 깊은 통찰을 만날 수 있다. 강연에서는 이해인 수녀와 관객이 즉문즉답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를 통해 이해인 수녀의 집필 과정과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책 문화에 관심이 있는 성인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신청은 송파책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사도광산 ‘반쪽 추도식’… 日, 진정성도 사과도 없었다

    사도광산 ‘반쪽 추도식’… 日, 진정성도 사과도 없었다

    ‘야스쿠니 참배’ 인사에 우리측 불참유가족 등 오늘 현지서 별도 추도식외교부 “과거사 타협 없다는 의지”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한일 정부가 합의한 추도식이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까지 계속 한 발씩 양보하며 일본의 진정성과 성의를 기대했지만 일본이 부응하지 않으면서 ‘외교 실패’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훈풍이 불던 한일 관계가 다시 삐걱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24일 오후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을 개최했다. 한국 정부 대표와 피해자 유가족들은 불참했다. 외교부는 전날 오후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불참을 결정했다. 전날 사도섬으로 떠난 사도광산 강제동원 피해자 유가족 9명은 25일 오전 9시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박철희 주일대사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별도 추도 행사를 갖는다. 유족들은 70대 안팎의 고령으로 당초 11명이 참석하려다 건강상의 이유로 2명은 출국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자체 추도 행사 개최는 과거사에 대해 일본 측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협의 과정 내내 매끄럽지 않았던 추도식을 ‘보이콧’하기로 한 결정적인 계기는 추도식 이틀 전 일본 정부 대표로 발표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 탓이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더 양보해야 한다”는 극우 주장도 펼친 바 있다. 외교부의 부실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측에 일관되게 중앙정부의 고위 인사 참석을 요구했고, 차관급인 외무성 정무관이 참석하기로 하자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그러다 정무관 3명 중 아시아태평양 담당인 이쿠이나 정무관의 신사 참배 이력을 뒤늦게 확인하고 추도사 내용 등을 우려해 불참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찬성하는 조건으로 추도식 등을 일본과 합의했다. 2015년 하시마(군함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이 후속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뒤통수’를 맞은 전례가 있어 이번에는 그나마 선방을 한 협상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7~8월쯤으로 약속한 추도식은 계속 미뤄졌고 겨우 확정된 ‘사도광산 추도식’ 명칭에서는 추모 객체도 불분명했다. 형식만 주최 측 초청이지 유가족 참석 경비도 한국 정부가 부담했다.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도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안에 설치는 됐지만 약속했던 ‘강제’라는 표현이 없어 논란이 됐다. 한일 관계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 성과로 꼽혔다.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더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에 이번 추도식 파문은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MBN에 출연해 “단일성인 어떤 문제가 전반적인 양국 관계 흐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측 조치가 실망스럽고 아직도 한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도 “한국 정부 등도 일본의 진정성을 얻어내기 위해 충분히 설명하고 노력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도광산 추도식 ‘강제동원’ 언급없이 30분 만에 끝나

    사도광산 추도식 ‘강제동원’ 언급없이 30분 만에 끝나

    24일 오후 1시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반쪽짜리’ 사도광산 추도식은 한국 측 유족의 자리를 비워 둔 채 30여분 만에 종료됐다. 인사말로 명명한 추도사는 세계유산 등재라는 성과만 강조됐고 강제노역 사실이나, 희생자에 대한 사죄 표현은 한 차례도 없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논란이 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은 추도식이 끝난 뒤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뒷문으로 급히 모습을 감췄다. 이날 일본 사도광산추도식 실행위원회는 한국인 유족들이 불참한 가운데 추도식을 강행했다. 일본 측에서는 이쿠이나 정무관을 비롯해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지사, 와타나베 류고 사도시 시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 유족을 위한 40여개 좌석은 텅 빈채였다. 식장에는 희생자라는 표현이 빠진 ‘사도광산 추도식’이라는 글자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고, 백합을 올린 헌화대를 설치했다. 추도식은 묵념, 추도사 낭독, 헌화로 이어졌다. 일본 정부 측 대표로 참석한 이쿠이나 정무관은 “광산 노동자 중에서는 1940년대 전시 노동자 정책에 따라 한반도에서 온 많은 노동자가 포함돼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온 노동자들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상황 아래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광산 내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 속에서 어려운 노동에 종사했다”며 “돌아가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상당 부분을 조선인 노동자에 대해 언급했으나 ‘강제동원’을 명확히 언급하거나 사죄의 표현을 쓰지 않았다. 80년대 아이돌 그룹 출신인 이쿠이나 정무관은 2022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이력이 불거지는 등 추도식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논란이 계속된 인물이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이날 추도식이 끝난 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있냐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서둘러 차를 타고 식장을 떠났다. 한국 정부가 반대해 온 ‘감사’, ‘기쁨’ 등의 표현도 등장했다. 나카노 고 집행위원회장은 “사도 광산이 세계의 보배로 인정받았음을 보고드릴 수 있게 된 것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온 우리의 큰 기쁨”이라며 “광산에서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의 활약 덕분”이라고 했다. 하나즈미 지사는 “광산 채굴, 발전에 공헌한 모든 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한다”고 했고, 와나타베 시장도 “사도 광산 발전에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함과 동시에 돌아가신 분들에게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아라이 마리 사도시의원은 “한국 노동자와 유족들의 아픔에 대한 공감 표시가 핵심이 됐어야 했다”며 “(추도식이 아니라)세계 유산 등재에 기여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혹평했다. 한편 추도식에 불참한 한국 정부는 25일 오전 9시 사도광산의 조선인 기숙사였던 ‘제4상애료’터에서 별도의 독립적인 추도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오후 니가타에서 입도한 한국 유족 9명은 강제노역 관련 전시물이 설치된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 폐막 앞 둔 광주비엔날레, 막판 관람객 방문 ‘쇄도’

    폐막 앞 둔 광주비엔날레, 막판 관람객 방문 ‘쇄도’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폐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 전역이 거대한 미술관이 된 광주비엔날레에는 국내외 유명 인사와 미술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지난 2014년 제10회 광주비엔날레에 이어 10년 만에 광주비엔날레를 다시 찾아 관람했다. 정 전 국회의장은 광주명예시민으로, 지난 1991년부터 지역감정 해소와 영호남 화합,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앞장서왔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광주비엔날레를 찾았다. 정 전 총리 역시 지난 2008년 제7회 광주비엔날레 방문 이후 두 번째로, 방명록에 ‘광주비엔날레는 영원하리라’는 문구를 적어 넣었다. 지난 9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2년 연속 광주비엔날레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해외 미술관 등 미술기관 대표와 큐레이터 등 미술계 인사들의 광주 방문도 이어졌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장, 뉴욕 뉴뮤지엄관장, 일본 모리미술관장, 독일 ZKM미술관장, 뉴욕 MoMA PS1미술관장이 비엔날레를 찾았다. 또, 홍콩 M+미술관장, 아트바젤 홍콩 대표,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뮤지엄관장, HAM헬싱키미술관장, 국제근현대미술박물관위원회 임원 등 주요 해외 문화예술기관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리사 필립스(Lisa Phillips) 뉴욕 뉴뮤지엄 관장은 ‘엑설런트(excellent)’를 연발하며 “소리와 소리의 겹침 구성은 우수하며, 소리와 함께하는 전시 관람은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평했다. 마미 카타오카(Mami Kataoka) 모리 미술관 관장은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에 변화가 느껴진다”며 “5·18에 대해 직접 말하는 작품이 아니더라도 전시 작품에 5·18의 정신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 참여한 뉴질랜드·폴란드·페루·스웨덴·아르헨티나·스위스·중국 등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개막식에 맞춰 광주비엔날레 홍보대사인 NCT WISH가 방문한데 이어 유명 모델 한혜진과 방송인 기안84가 광주비엔날레를 찾아 작품 관람과 작품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곁들인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은 11월 현재 조회수 82만회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7일 개막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은 다음달 1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 1조원대 저주받은 에메랄드의 최후…23년 만에 벌어진 일

    1조원대 저주받은 에메랄드의 최후…23년 만에 벌어진 일

    이른바 ‘저주받은 에메랄드’로 불리는 1조원대 가치의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에메랄드 원석이 23년 만에 고향인 브라질로 돌아갈 길이 열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레지 월턴 판사는 전날 미국 법무부의 ‘바이아 에메랄드’ 몰수 신청을 받아들였다. 에메랄드 현 보유자 측이 브라질 정부와 협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월턴 판사는 “에메랄드 반환을 막기에는 부족하다”며 “법원은 브라질 법원의 몰수 판결을 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1년 브라질에서 발견된 바이아 에메랄드는 무게가 836파운드(약 380㎏)에 달하며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직후 미국으로 밀수출된 이 에메랄드는 수많은 사고와 법적 분쟁에 휘말리며 ‘저주받은 에메랄드’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국 내 소유권 분쟁에서는 130만 달러를 지불한 아이다호주 출신 사업가 키트 모리슨의 컨소시엄이 승리했으나, 2015년 캘리포니아 소송이 마무리되자마자 브라질 정부가 개입했다. 브라질 정부는 바이아 에메랄드를 국가적 보물로 규정하고 박물관 소장품으로 지정하고자 했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에메랄드의 불법 반출 여부였다. 법원은 에메랄드를 반출한 광부들이 세관 서류 조작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고려해 브라질 정부의 주장을 인정했다. 모리슨은 항소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항소가 진행될 경우 바이아 에메랄드를 둘러싼 법적 공방은 계속될 수 있다.
  • 나는, 우리는… 어떤 어른일까

    나는, 우리는… 어떤 어른일까

    거창할 것 없이 ‘인사’ 하나로도어른·아이는 마주보며 서로 채워‘노키즈존’ ‘민식이법’ 이면의간단한 해법의 불편함도 담아 과거 일곱 살 아이와 한 학원에 입학 상담을 간 적이 있었다. 학원 원장님은 나와 아이에게 명함을 각각 건네며 이름을 또박또박 말하고 인사했다. 마치 처음 보는 어른끼리 명함을 주고받는 것처럼 말이다. 난생처음 받은 명함에 아이가 당황했을 것이라는 짐작과 다르게 아이는 사뭇 진지하게 명함을 받아 들더니 이내 환하게 웃었다. 김소영(48) 작가의 신작 에세이 ‘어떤 어른’을 읽으며 떠오른 장면이다. 나도 다음에 어린이 취재원을 만나면 꼭 멋지게 명함을 건네야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다. 작가는 전작인 ‘어린이라는 세계’를 통해 어린이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선을 알려 줬다면 신작에서는 ‘나는 어떤 어른이 돼야 할까’라는 물음에 힌트를 준다. 작가는 ‘어떤’의 자리를 채우기보다는 어린이가 어른을 보고 있음을, 보면서 배우고 깨닫고 변화하고 있음을 말한다. 어린이와 어른의 관계를 생각할 때 흔히 작고 약하고 미성숙한 어린이를 어른이 지켜보는 장면을 떠올리지만 어린이 역시 어른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을 보면서 세상이 어떤 곳인지 배우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궁리하며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것이 어린이가 하는 일이다. 이 과정을 기억하고 짐작할 수 있는 어른이라면 ‘어떤 어른’이어도 좋다고 작가는 말한다. 어린이에게는 다양한 어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없는 것을 어린이에게 줄 수 없으니, 나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수밖에 없다”는 작가의 말처럼 실천이 필요하다.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책 속 주인 잃은 강아지를 맡기기 위해 들이닥친 어린이들의 수선스러움을 내치지 않는 세탁소 사장님의 모습이나 ‘녹색 어머니’ 봉사활동을 하면서 등교하는 어린이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어른의 모습이면 된다. 작가는 자신이 운영하는 독서 교실에 어린이가 오면 꼭 받침이 있는 찻잔이나 사기로 된 머그잔에 차를 내준다. ‘어린이는 조심성이 없는데 혹시 깨뜨리면 어떡하냐’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여태 독서 교실에서 그릇을 깬 어린이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초보 운전자들이 조심성이 없어서 사고를 내는 게 아닌 것처럼 어린이들도 서툴러서 실수할 때가 더 많은 것뿐이라고, 경험과 연습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이다. 신작에는 ‘노키즈존’(어린이 제한구역)이나 ‘민식이법’ 악용 사례 등에 대해 작가가 오래 고민하고 준비한 대답도 담겼다. ‘노키즈존’은 어린이에 대한 명백한 차별임을 주장해 왔던 작가에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예로 들며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비난하는 사람이나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일부러 장난치는 어린이 때문에 사고가 나도 어른 잘못이냐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에 대해 그는 “‘노키즈존’이라고 써 붙이는 간단한 해결책보다 서로의 사정을 헤아리고 조율해 가는 번거롭고 불편한 해결책이 더 합리적”이라고 응답한다. 깨지기 쉬운 장식품이 많아서 어린이 출입이 어렵다거나 음식이 뜨거워서 어린이가 돌아다니면 위험하기 때문에 어린이 동반석을 제한한다는 식으로 여러 이유를 설명하는 게 맞다고 말이다. “그래 봤자 결론은 똑같다고 하더라도 ‘노키즈존’이라는 말로 차별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또 ‘어린이 박물관’, ‘어린이를 위한 전시’ 등 어린이만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만드는 것보다는 ‘모두를 위한 전시’를 추천한다. 어린이와 어른이 수시로 서로를 볼 수 있도록 같은 공간에서 같은 혜택을 누려야 서로의 삶을 구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나면 어린이가 보기에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작가의 말대로라면 ‘계속해서 나아가는 어른, 나아지는 어른’이 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어린이들을 조금 더 유심히 바라보고 내가 어릴 때 좋아했던 어른의 모습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될 일이다.
  • [책꽂이]

    [책꽂이]

    AI 코리아 2025(김상균, 민환기 외 8인 지음, 파지트) 인공지능(AI) 혁명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적 발전을 넘어 모든 산업 분야와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가 됐다. 지금 이 순간에도 AI는 우리 산업구조와 사회 전반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김상균 경희대 교수 등 전문가 10명이 AI의 현재와 미래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특히 국내외 혁신 사례를 구체적으로 담은 이 책은 과거 인류가 인지 혁명으로 지구상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던 것처럼 AI 혁명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미래에 대비하는 통찰을 제공한다. 323쪽, 2만 2000원. TSMC, 세계 1위의 비밀(린훙원 지음, 허유영 옮김, 생각의힘)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어떻게 세계를 제패했을까. 반도체 업계를 40년 넘게 취재한 대만 저널리스트가 쓴 책으로 대만의 자존심 TSMC의 성공 비결을 심층 분석했다. 37주년을 맞은 TSMC의 설립 과정, 삼성과의 인연과 경쟁 구도, 대만 내 최대 경쟁사였던 UMC와 벌인 치열한 기술의 경주 등 TSMC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고군분투한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삼성전자가 자체 브랜드 파워로 인해 파운드리 발전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TSMC는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으로서 고객 맞춤을 지향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짚는다. 496쪽, 2만 5800원. 지금 당장 알고 싶은 한국미술 10(강병직 지음, 연립서가) 현직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한국미술사 강의를 친근한 대화체로 재구성한 책. 저자가 고른 작품에는 백제의 산수무늬 벽돌과 금동대향로, 신라의 다보탑, 고려청자 등 교과서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작품부터 박물관 속 유물로만 생각했던 선사시대 청동거울과 일본에서 만들어졌지만 한글이 쓰여 있는 찻사발처럼 접하기 힘들었던 의외의 것들도 포함돼 있다. 작품이 만들어진 사회적 배경과 제작 과정, 이를 둘러싼 뒷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따뜻한 수채 삽화 60여점도 실었다. 211쪽. 2만 7000원. 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차용구 지음, 믹스커피)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전 세계는 전쟁, 대량 학살, 난민, 기아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등 다양한 위기가 상호작용하는 복합 위기에 들어섰다. 저자는 각자도생의 논리가 앞서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위기의 역사를 통해 해법을 모색한다. 1부는 감염병 위기 시대에 그리스도교의 위기 대응 등 환경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은 역사를 들여다보고 2부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발 전쟁들이 글로벌 위기를 가중시키는 가운데 정치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한 사례를 분석한다. 3부에서는 이웃 국가 간의 적의와 증오 감정을 허무는 성찰과 교류의 역사가 만든 기회를 살펴본다. 288쪽, 2만원.
  • ‘법정 스님 의자’···예비문화유산 지정 유력

    ‘법정 스님 의자’···예비문화유산 지정 유력

    국가유산청에서 시행한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대국민 공모전에 순천시가 신청한 법정 스님 빠삐용 의자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근현대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2024.9.15.)에 따라 그동안 50년이 경과하지 않아 문화유산 등록에서 제외됐던 역사 유물을 미래 국가유산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진행했다. 지자체·기관·개인 등으로부터 총 246건 1만 3171점을 신청받았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서류심사와 국민투표, 현장조사·종합심사를 거쳐 국가와 지역에 기여한 바가 크고 국민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4건을 최종 선정했다. 선발된 4건은 법정 스님 빠삐용 의자(순천시)를 비롯해 ▲88올림픽 굴렁쇠(국민체육진흥공단) ▲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반 원정대 유물(국립산악박물관) ▲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유품(고흥군)이다. 수상기관은 국가유산청장상과 포상금이 수여된다. 4건의 우수사례는 향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법정 스님 빠삐용 의자는 스님이 1975년 송광사 불일암을 짓고 생활하면서 땔나무로 직접 만들어 20년 동안 사용한 의자다. 현재 스님의 사리가 안치된 불일암에 모셔져 있으며 맏상좌인 길상사 덕조 주지 스님이 관리하고 있다. 빠삐용 의자라는 명칭은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이 절해고도에 갇힌 것은 인생을 낭비한 죄였기에 이 의자에 앉아 스스로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본다’는 뜻에서 스님이 직접 지었다. 노관규 시장은 “법정 스님은 종교를 떠나 무소유의 가르침으로 국민의 삶에 큰 교훈을 남기신 우리 시대의 참스승이자 순천의 역사인물이다”며 “이번 우수사례 선정을 계기로 무소유의 가르침을 널리 확산하고 스님이 남기신 소중한 유산을 보존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가 함께 신청한 한창기 선생의 뿌리깊은나무󰡕잡지 친필원고도 선정이 유력했으나 최종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시 관계자는 “향후 국가유산청과 협의를 통해 예비문화유산으로 재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日 고고학 거장, 국립중앙박물관에 연구 자료 2600권 전달

    日 고고학 거장, 국립중앙박물관에 연구 자료 2600권 전달

    일본 고고학 거장이 한국에 귀중한 연구 자료를 대거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구라쿠 요시유키(85) 일본 오사카 부립 사야마이케박물관 명예관장이 일본 고고학 및 역사학 관련 도서 2600권을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21일 밝혔다. 구라쿠 관장은 60여년간 일본 주요 문화유산 현장을 누비며 고고학 연구에 매진한 학자다. 나라(奈良)국립문화재연구소 아스카(飛鳥) 자료관 학예실장과 매장문화재센터장을 지냈으며 일본 내 토목 고고학 분야에서 권위자다. 이번에 기증한 자료는 그가 평생에 걸쳐 수집·소장해 온 자료와 역사 연구서다. 오사카(大阪)·나라·교토(京都) 등 일본 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발굴한 자료, 아스카 고분 조사 자료 등 단행본과 조사 보고서가 약 1900권에 달한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 동북아 지역 고고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그는 앞서 2004년에도 연구 자료 1만 2000여권을 기증한 바 있다. 우리나라 고고학계와 오랫동안 교류해 온 구라쿠 관장은 한일 우호 증진과 연구 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박물관 측은 “구라쿠 관장이 박물관에 기증한 책은 총 1만 4600권”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이 그동안 기증받은 책 가운데 가장 많은 수량”이라고 설명했다.
  • 재개관한 전주 어진박물관,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 풍성

    재개관한 전주 어진박물관,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 풍성

    전북 전주시 경기전에 위치한 어진박물관이 증축공사를 마무리하고 재개관했다. 전주시는 어진박물관을 증죽한 기념으로 오는 27일부터 12월 12일까지 다양한 전통문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27일에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차 한잔에 가을을 입다’를 주제로 다례 문화를 배우고 실습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후 1시 30분과 오후 3시 등 2회에 걸쳐 1시간씩 진행된다. 12월에는 ‘일상, 전통을 만나다!’를 주제로 전통문양 댕기 만들기와 보자기 포장을 배우고 실습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2월 5∼6일에는 금박을 활용한 전통문화 댕기 만들기, 11∼12일에는 전통 포장기법을 활용한 보자기 포장을 실습한다.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선착순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어진박물관은 2010년 11월 태조어진 봉안 600주년을 맞아 국내 유일의 태조어진(국보 317호)과 경기전, 조경묘 관련 유물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개관했다. 어진박물관은 지난 2년 동안 지하층에 있던 어진을 지상층으로 올리고 부족한 휴게시설 확충을 확충하는 증축공사를 추진했다. 이달 초 재개관했다.
  • “종로 초등생 역사 지식 겨룬다” 어린이 역사 골든벨

    “종로 초등생 역사 지식 겨룬다” 어린이 역사 골든벨

    서울 종로구가 2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경복고등학교에서 ‘종로 어린이 역사골든벨’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문제를 풀며 역사·문화의 종가 종로에 산다는 자부심을 키우고, 공부하는 재미 또한 톡톡히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사전 신청한 독립문초등학교 등 관내 10곳 초등학교의 4~6학년 학생 100여 명이 참여한다. 인기 TV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의 형식이다. 참가자 등록, 골든벨, 구청장이 출제하는 마지막 문제 출제, 단체 사진 촬영 순으로 이어진다. 퀴즈는 종로를 포함해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 일반상식 등을 포함한다. OX퀴즈, 객관식 및 단답형 문제로 구성했다. 다수의 탈락자 발생 시에는 패자부활전을 진행한다. 종로구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적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올해 4~10월 종로 역사탐구생활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일명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종로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학생 주도의 체험활동으로 서울명신초등학교와 덕성여자중학교 등 4개 학교가 함께했다. 내년에는 참여 학생들의 호평에 힘입어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역사골든벨 행사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이 보유한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배움을 뒷받침하는 의미 있는 사업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 ‘조선의 미슐랭 셰프’ 숙수의 손맛이 깨어난다

    ‘조선의 미슐랭 셰프’ 숙수의 손맛이 깨어난다

    조리 도구 등 유물 200여점 전시수라간·경로잔치 음식 준비 모습고종 생일 때 ‘9번의 안주상’ 재현음식 취향 MBTI 등 다양한 체험도 조선시대 궁중의 남성 요리사를 ‘숙수’(熟手)라고 했다. 까다로운 왕의 입맛을 맞춰야 했을 테니 실력이 출중했음에 틀림없다. 지금으로 치면 미슐랭 레스토랑 셰프쯤 됐을 것이다. 왕을 즐겁게 했던 숙수의 손맛, 잠들었던 ‘조선 왕실의 맛’이 깨어난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궁중음식문화재단과 함께 20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 특별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궁중음식에 관한 여러 기록물과 그림을 비롯해 궁궐에서 사용한 그릇, 조리 도구, 소반 등 2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조선시대 당시 왕에게 올렸던 궁중음식을 재현한 모형도 아울러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된다. 백성들이 정성껏 준비한 진상품을 임금에게 바친다. 조선 팔도에서 올라온 싱싱하고 다채로운 식재료는 어떻게 임금의 밥상, ‘수라’에 오르는가. 1부에서는 이 과정을 소개한다. 조선의 임금은 하루 평균 5차례의 식사를 했다. 고종, 순종 시기 ‘12첩 반상’의 수라가 알려지면서 유명해졌으나 이전에는 밥과 국을 제외하고 7가지 정도의 반찬이 왕의 밥상에 올라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라를 짓던 ‘수라간’의 현판과 함께 당시 쓰이던 조리 도구, 식기 등을 통해 궁궐 부엌의 현장을 실감나게 연출한다. 선조 때 경로잔치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의 모습을 담은 ‘선묘조제재경수연도’는 당시 숙수들이 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재미있는 그림이다. 조선 왕실의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록도 눈에 띈다. 정조와 혜경궁 홍씨의 화성 행차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 속 다양한 반찬의 종류와 식재료를 담은 ‘찬품’과 ‘어의가 쓴 음식에 관한 책’, ‘상궁이 기록한 음식 조리법’ 등이 대표적이다. 궁궐에서도 기쁜 날은 있었을 터. 잔치의 핵심은 먹을 것이었으니 2부에서는 조선시대 잔치 음식이 어떻게 준비됐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1892년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경복궁에서 열린 잔치를 소개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1892년 궁중 잔치를 기록한 의궤’를 통해 당시 고종에게 올려진 다채로운 음식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이날 고종은 아홉 차례의 술잔과 총 63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아홉 차례의 안주상(미수)을 받았는데 이를 재현한 모형도 만나 볼 수 있다. 이날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보라 학예연구사는 “숙수의 소임은 밥을 짓거나 두부를 만드는 등 세분돼 있었다”면서 “약과의 모양이 고르지 않다고 혼이 나기도 했고 고종이 먹을 홍합에 모래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유배를 가거나 곤장을 맞는 등 매우 고된 삶을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궁중음식을 소재로 한 미디어 아트와 내 입맛과 맞는 임금을 찾아가는 ‘나는 어떤 임금일까? 음식 취향 MBTI’, ‘궁중 잔치음식 만들기’ 등 전시를 찾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영상 공간도 마련됐다. 전시 기간 전문가로부터 궁중음식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강연 및 가족 대상 체험 교육도 제공된다. 한편 고궁박물관은 지난 4월부터 8개월간의 재단장을 마친 2층 상설전시실도 20일 개관한다고 이날 아울러 밝혔다. 상설전시실은 각각 ‘국왕의 공간’(외전)과 ‘왕비의 공간’(내전)을 주제로 한 2개의 전시실로 나눠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관련 유물 450여점과 이에 대해 쉽게 풀어쓴 설명 및 영상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 용산에 가면 추억 사진 남길 수 있는 ‘용산네컷’

    용산에 가면 추억 사진 남길 수 있는 ‘용산네컷’

    서울 용산구가 지난 18일 용산구청 2층 민원실에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용산행복포토존’ 디지털 포토 부스를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기존 민원실에 설치된 포토존은 혼인 신고에만 국한되고 개방된 공간에서 개인 핸드폰으로 직접 촬영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구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 별도의 공간에서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구 전용 포토 부스를 설치하고 셀프 촬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촬영 이미지는 혼인, 출생, 구청 방문을 기념하는 총 12가지로 구성됐다. 결혼과 출산을 기념할 따뜻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남산, 국립중앙박물관, 한강대로 등 용산구 명소를 담았다. 다양한 프레임을 골라 촬영한 후 QR코드와 이메일 주소 입력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촬영 영상을 바로 다운받고 사용자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할 수 있다. 사진은 이미지 선택 후 총 네 번 찍을 수 있으며 그중 한 장을 고를 수 있다. 별도 사진 출력은 없다.
  • 日사도광산 박물관 갔더니…“둔하고 재능 낮다” 조선인 비하 표현

    日사도광산 박물관 갔더니…“둔하고 재능 낮다” 조선인 비하 표현

    조선인 1500명이 강제 노역한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이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사도광산 인근 박물관의 조선인 전시에 ‘강제 노동’ 표현이 빠져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주말 사도광산 근처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을 답사했는데 조선인 관련한 전시 내용에 오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조선인의 가혹한 노동은 기술되어 있지만 ‘강제성’ 표현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일본은 한국과 긴밀한 협의 하에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전시한다고 유네스코에서 밝혔지만 ‘강제노동’ 등의 단어는 절대 찾아 볼 수 없었다”며 “또한 전시 판넬에 ‘반도인’이라는 표현이 다수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조선인’으로 명확히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 교수는 “‘반도인(조선인)은 원래 둔하고 기능적 재능이 극히 낮다’, ‘반도인 특유의 불결한 악습은 바뀌지 않아’ 등 조선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전시하고 있었다”며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도광산은 조선인 약 1500명이 동원돼 강제노역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한국 정부는 그간 사도광산의 등재에 반대해왔으나, 지난 7월 일본 정부가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를 수용하고 관련 전시물 설치, 추도식 개최 등을 약속하면서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르면 9월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추도식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채 지연됐다. 지난달 29일 교도통신, 니카타일보 등은 민간단체 등의 실행위원회 주최로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시민문화회관인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11월 24일 추도식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한국 외교부는 “일자, 장소 등 구체사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11월 24일’을 5일 앞둔 현재도 일정은 여전히 미확정이다. 지난 1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일은 추도식 일정과 참석자, 명칭 등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추도식 관련해 계속 협의하고 있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용산구 추억 한 장 “득템”...민원실에 ‘용산행복포토존’ 설치

    용산구 추억 한 장 “득템”...민원실에 ‘용산행복포토존’ 설치

    서울 용산구가 지난 18일부터 용산구청 2층 민원실에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용산행복포토존’ 디지털 포토 부스를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운영시간은 평일 9시부터 18시까지다. 기존 민원실에 설치된 포토존은 혼인 신고에만 국한되고 개방된 공간에서 개인 핸드폰으로 직접 촬영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구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 별도의 공간에서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구 전용 포토 부스를 설치하고 셀프 촬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비용은 포토 쿠폰으로 대신하고 포토 쿠폰은 포토박스 안에 마련돼 있다. 촬영 이미지는 혼인, 출생, 구청 방문을 기념하는 총 12가지로 구성됐다. 결혼과 출산을 기념할 따뜻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남산, 국립중앙박물관, 한강대로 등 용산구 명소를 담았다. 또한 스티커 꾸미기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사진을 직접 편집할 수 있는 즐거움도 더했다. 다양한 프레임을 골라 촬영한 후 QR코드와 이메일주소 입력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촬영 영상을 바로 다운받고 사용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다. 사진은 이미지 선택 후 총 네 번 찍을 수 있으며 그중 한 장을 고를 수 있다. 별도 사진 출력은 없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SNS에 담고자 하는 요즘 유행을 반영해 디지털 포토 존을 새롭게 조성했다”며 “구청 민원실이 단순히 업무를 보는 공간이 아닌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외국작가 시선으로 담은 해녀 이야기… 제주비엔날레서 만난다

    외국작가 시선으로 담은 해녀 이야기… 제주비엔날레서 만난다

    외국작가의 시선으로 제주 해녀와 제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제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이다. 제주비엔날레 사무국은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의 해외 참여작가 두 명(팀)이 서귀포시 남원읍에 방문해 제주 해녀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출신 ‘판록 술랍(팀명)’과 ‘제임스 시트’ 두 작가는 이달 초 제주에 방문해 제주비엔날레 개막 전까지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작품 제작 전에 서귀포 남원읍 해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현장 답사를 바탕으로 판록 술랍은 바다와 육지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판화를 제작한다. 제임스 시트는 테왁을 도자기로 만들어 도립미술관 앞 연못에 띄울 예정이다. 특히 이들은 작품 제작전 서귀포시 남원읍 해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현장 답사를 바탕으로 한 리서치를 통해 알게 된 제주 해녀 역사에 대해 “가족의 생계와 지역사회의 경제에 공헌한 그들의 삶에 경외를 표한다”며 “바다를 존중하고 생태적 가치를 지키는 그들의 이야기를 국경을 초월한 예술의 힘으로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2010년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라나우에서 결성된 ‘판록 술랍’ 팀은 작가, 큐레이터, 연구원, 사회활동가,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 컬렉티브 팀이다. 이들은 제주에서 체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 세기에 걸친 역사로 형성된 제주의 문화와 자연 요소, 특히 바다와 육지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사이의 공생 관계를 목판화에 녹여낼 계획이다. 반면 설치·조각·공예 작가 제임스 시트는 해녀들이 사용하는 부력 도구 ‘테왁’을 도자기로 재현해 제주도립미술관 거울 연못에 전시할 예정이다. 작품을 통해 점차 사라져가는 제주 해녀의 삶을 바라보고, 제주의 문화와 공동체적 삶에 대한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표현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지역성을 띠고 도민친화형 비엔날레로 승화하기 위해 쿠로시오 해류에 속하는 여러나라의 문화를 융합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작품들 위주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비엔날레 테마가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 인 만큼 문명의 여정 속 표류가 인식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조명하고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게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두 작가(팀)의 작품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제주비엔날레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제4회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제주아트플랫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에서 동시에 열린다.
  •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기록을 공유하는 사람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기록을 공유하는 사람

    요즘 작가들은 아카이브 전시 방식을 선호한다. 아카이브 전시는 작가의 스케치, 메모, 일기, 작품 제작 일지 등을 보여 주는 방식이다. 그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 아키비스트다. 아카이브는 문서의 기록, 수집, 보관, 분류, 연구하는 곳을 말하며 아키비스트란 그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미술 관련 아카이빙을 해 온 곳은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이하 ‘미술자료박물관’)과 서울 시립 미술아카이브(이하 ‘미술아카이브’)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4월 초 미술아카이브가 ‘기록과 예술이 함께하는 미술관’으로 평창동에 개관했다. 이곳은 한국 현대 미술가들과 관련된 기록물을 수집, 분류, 연구하며 전시도 연다. 미술아카이브가 개관하기 전 국내에는 미술자료박물관이 아카이브 기능을 먼저 수행하고 있었다. 미술자료박물관의 김달진 관장은 30여년간 한국 현대미술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앞장섰다. 김 관장은 전시회 팸플릿이나 일간지 모퉁이에 실린 작은 미술 기사마저 열심히 모았다. 덕분에 미술자료박물관에는 8000여권에 달하는 작가 화집, 1만 4000여점의 팸플릿, 1996년 이후 일간지 미술 기사를 볼 수 있다. 미술자료박물관은 기록물을 모으는 일뿐 아니라 2002년부터 서울아트가이드를 창간해 스스로 기록물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쏟아지는 자료들의 분류뿐 아니라 보관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그래서 김 관장은 상명대 입구에 자리한 미술자료박물관뿐 아니라 충북 옥천의 형님 집과 길 건너 작은 사무실을 임대해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자료를 위한 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가을 어느 날 미술자료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 사무실은 사람보다 자료 중심 공간이라 자료와 집기들을 피해 걸어야 할 정도로 비좁았다. 1990년대 김 관장은 늘 어깨가 무너질 만큼 무거운 가방을 메고 인사동 화랑을 돌며 팸플릿과 전시 도록을 모으러 다녔다. 이제 김 관장은 자료를 수집하는 일에서 자료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한다. 그에게 이 많은 자료들이 데이터화됐는지 물었다. 그러자 깊은 한숨과 함께 빨라진 목소리로 그 문제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했다. 그 작업은 일일이 자료를 분류하고 스캔하고 검색해야 하는 시간과 노동이 집약된 일이다. 공간과 재원과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카이브와 아키비스트는 영미권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보다 먼저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기록의 힘을 보여 준 민족이다. 우리 조상들은 전쟁이나 화재로 기록물이 유실될 것이 두려워 원본뿐 아니라 사본을 두고 관리했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는 1995년 조선왕조실록을 우리말로 번역해 전산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자료를 데이터화해 보존하는 일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김 관장이 가슴에 새긴 ‘오늘의 정확한 기록이 내일이면 정확한 역사로 남는다’는 말을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 이미경 미술사학자
  • 아마존 간 바이든 “美 청정에너지 혁명 뒤집을 수 없어”

    아마존 간 바이든 “美 청정에너지 혁명 뒤집을 수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7일(현지시간) 아마존 열대우림을 방문했다. 18일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브라질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로 향한 것이다. 그는 마린원 헬기로 아마존 상공을 돌며 아마존강 일대 수위 저하, 습지 화재 피해 상황을 살피고 야생동물 피난처도 둘러봤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회의 공식 주제가 ‘정의로운 세계와 지속 가능한 지구 구축’이지만 사실상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와 환경위기인 만큼 친환경 정책에 공을 들여 온 바이든 대통령의 발길에 시선이 집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주민 지도자를 만난 뒤 아마존 박물관을 방문하며 열대우림 보전에 대한 미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해 “어떤 이들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청정에너지 혁명을 부정하거나 지연시키려 할지 모르지만 아무도 그것을 뒤집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설명자료에서 “미국 정부는 아마존 기금에 기존 5000만 달러(약 697억원)에 이어 이날 5000만 달러를 추가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또 아마존 재조림 프로젝트에 3750만 달러(523억원) 대출 지원, 2030년까지 토지 복원 등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금융연합 출범 등도 약속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연속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기후변화를 ‘사기극’으로 치부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정부의 환경 정책을 ‘녹색 사기’라고 비난하며 모조리 뒤집을 태세다. 파리기후협약 탈퇴, 석유 등 화석연료 생산 확대,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18~19일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기후위기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갈등 등 글로벌 분쟁과 관련한 평화 촉구 공동선언문을 마련하기 위해 각국 정상들이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슈퍼 리치’(초부유층)에 대한 글로벌 부유세 부과 문제도 언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시의회 연구단체 ‘서울행복포럼’, 시의회 직원 대상 임산부 지원정책 브레인스토밍 회의 개최

    서울시의회 연구단체 ‘서울행복포럼’, 시의회 직원 대상 임산부 지원정책 브레인스토밍 회의 개최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서울행복포럼’은 지난 15일 서울시의회 직원을 대상으로 임산부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실제 서울시의회 직원 중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 직원부터, 곧 출산을 앞둔 임산부, 그 외 0~5세, 6~12세 아이를 둔 직원, 기타 미혼인 자녀가 있는 직원 등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직원이 참여해 열띤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본 회의를 주관한 ‘서울행복포럼’ 대표의원인 김경 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서1)은 이미 지난 5월 ‘서울특별시 임산부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4개월 만에 임산부의 혜택을 더욱 확대하고자 ▲ 서울특별시립미술관 관리 및 운영 조례 ▲ 서울시립박물관 관리 및 운영 조례 ▲ 서울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 개회사에서 “최근 연애, 결혼, 출산도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지난 5월과 9월, 임산부 지원을 위한 관련 조례 제·개정을 추진한 바 있다”고 밝히며 “향후 좀 더 실효성 있는 조례로 시민 곁에 다가가려는 방안이 무엇일까 심도있게 고민하다 가장 첫 시작으로 서울시민이기도 한 서울시의회 직원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날 회의를 개최했다”고 이날 연구포럼 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현재 서울시 임산부 지원 정책인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탄생 응원 서울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생명, 부부의 탄생 응원’ 핵심과제인 예비양육자 지원(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 서울시 주요시설 활용한 결혼식, 청년1인가구 소셜다이닝 건강한 밥상, 결혼 공감 토크 콘서트) 및 임산부 지원(서울형 산후조리경비, 임산부 교통비, 출산맘 몸·마음 토탈케어, 첫 만남 이용권, 다태아 안심보험)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서울시 정책에 이어 출산휴가, 의료서비스 및 아동수당 등을 지원하는 해외사례로서 스웨덴, 프랑스, 독일, 일본, 핀란드, 노르웨이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와 다른 충분한 육아휴직 기간 및 높은 수준의 소득대체율 등이 해외사례의 공통점으로 국내 정책과의 차별성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밝히며 “향후 서울시 임신 및 출산, 육아정책에 있어서도 해외사례의 벤치마킹을 활용한 정책변화가 절실하다”며 서울시 임산부 지원 정책변화의 필요성 등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시의 생애주기별 탄생응원 서울프로젝트 사업과 관련해, 모 시의회 직원의 경우, “임산부를 위한 교통비 지원 확대 등도 필요하지만, 출산 이후 산후조리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단순히 경비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책이 마련되어야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질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 외에도 근무여건에 대한 의견으로 “일과 임신을 함께할 수 있도록 단축근무와 재택근무 확대 방안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비롯해, 임산부 지원을 위해 신규로 지원하는 사업의 하나인 배려공간 조성 및 엄마 북(Book)돋움 등에 있어, “일회성 있는 사업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독려가 필요하다”며 임산부 지원정책 대안 마련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서울행복포럼’ 대표의원인 김 위원장은 임산부 지원정책 브레인스토밍 회의에 참여한 직원에 감사를 표하며 “한 생명이 태어나 자라나는 과정에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고단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의원으로서 임산부들이 행복하게 일하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 “군사 목적입니까?” 입국 보류… 쿠르스크行 열차는 ‘만석’ [전쟁 1000일 러시아는](상)

    “군사 목적입니까?” 입국 보류… 쿠르스크行 열차는 ‘만석’ [전쟁 1000일 러시아는](상)

    “군사 목적으로 왔습니까?” 한 차례 ‘입국 보류’ 후 여권을 빼앗긴 채 입국심사대 뒤편 의자에 앉아 약 15분간 대기하던 기자에게 러시아 출입국 직원이 오더니 영어로 던진 첫 질문은 이랬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건 지난달 30일. 2주쯤 전부터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파병 소식이 전해졌고, 러시아 측도 결국 이를 시인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날도 한국에선 북한군의 전장 투입 상황이 속보로 타전된 터였다. 중국 선양을 거쳐 모스크바에 도착한, 중국인과 러시아인이 대부분인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 중 입국 보류된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는 3명. 비즈니스 목적으로 온 남성과 지인을 만나기 위해 온 남성이 기자와 함께 대기 지시를 받았다. 입국이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군사 목적’이냐는 뜻밖의 질문은 걱정을 키웠다. “휴가인데 여행하러 왔다”고 답하자 “왜 러시아에 온 것이냐”는 딱딱한 말투의 물음이 돌아왔다. 애써 순진한 미소를 지으며 “이번이 3번째고 지난번 여행이 좋았기에 다시 왔다”고 했다. 해당 직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다시 사라졌다. 긴장된 시간이 15분쯤 더 흐른 뒤에야 한국인 3명은 통상적인 입국 심사를 다시 거쳐 여권을 돌려받고 공항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전쟁 후 러시아 정부가 ‘비우호국’에 포함한 한국 여권 소지자에겐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공항철도를 타고 시내로 들어와 만난 모스크바의 분위기는 5년 전 여행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래된 지하철역 출입문이 풍기는 손때 묻은 나무 냄새는 이곳이 모스크바라는 것을 후각으로도 전해왔다. 숙소 인근 지하철역에서는 청소년 합주단이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며 퇴근 시간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가장 크게 달라진 풍경은 모병 광고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는 점이었다. 지하철역 자동매표기마다 모병 광고가 초기화면으로 설정돼 있었다. 시내 전광판과 지하철 내부 스크린에도 모병 광고가 한 번씩 스쳐갔다. 다만 가끔 마주하게 되는 모병 광고를 빼면 전쟁의 분위기는 특별히 느껴지지 않았다. 전쟁 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그것은 450여㎞ 떨어진 우크라이나 국경 밖의 일인 듯했다. 스타벅스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생긴 ‘스타스 커피’, 맥도날드를 대신한 ‘브쿠스노 이 토치카’(‘맛있으면 그만’이라는 뜻)의 커피와 햄버거 맛은 그대로였다. 코카콜라 역시 러시아에서 철수했다고 하지만, 작은 지방 도시 식당에서도 유사 브랜드(도브리 콜라 등)가 아닌 진짜 코카콜라와 환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북한군 파병 소식 이후 우리에게도 친숙해져 버린 지명인 쿠르스크, 그리고 그보다 남쪽인 우크라이나 인근 벨고로드로 향하는 기차는 만석이었다. 대러 경제제재로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를 쓸 수 없어 현금으로 현장 발권을 시도했는데 하루는 표가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며칠 뒤 남아 있던 비즈니스석을 끊고 쿠르스크 직전 역인 오룔로 향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접한 러시아 5개주(브랸스크·쿠르스크·벨고르드·보로네시·로스토프)는 주 전체가 우리 외교부가 정한 여행경보 3단계 ‘출국권고’ 지역이다. 오룔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가까운 일부 지역은 ‘출국권고’지만, 주도 오룔시를 포함한 나머지 지역은 모스크바와 마찬가지로 2.5단계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쿠르스크·벨고르드행 열차를 가득 채운 러시아 승객들의 표정은 평온해 보였다. 한 여성은 기차에 타는 남자친구에게 로스틱스(KFC 철수 후 매장을 이어받은 브랜드) 봉투를 건네면서 웃으며 인사했다. 기차가 떠날 때까지 한참을 창밖에서 아들을 바라보며 배웅하던 남성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있을 뿐 걱정스러운 기색은 안 보였다.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160㎞. 오룔의 분위기는 모스크바와는 사뭇 달랐다. 우선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모병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도로를 달리는 모든 시내버스와 시내 곳곳의 모든 대형 전광판엔 모병 광고뿐이었다. 이발소, 옷가게, 박물관 등 입구에도 모병 전단이 붙어 있어 전선이 그리 멀지 않은 도시임을 실감케 했다. 전단에는 ‘1년 이상 계약시 최대 100만 루블(약 1400만원), 특별군사작전 지역서 복무시 연간 최대 400만 루블(약 5600만원)’이라는 문구가 큼직한 글씨로 강조돼 있었다. 지난해 9월 기준 러시아 근로자 평균임금(월급)은 7만 922루블(약 99만원)이다. 모스크바가 속한 중앙 연방관구의 평균임금은 8만 7732루블(약 122만원)이지만, 8개 연방관구 중 가장 낮은 북캅카스 연방관구의 경우 4만 57루블(약 56만원)에 그친다. 전단 아래엔 작은 글씨로 치료 및 재활 무료, 자녀 대학 학비 지원, 군사담보대출, 군인연금 등 사회적 혜택·보장이 있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인구 약 29만명인 도시 오룔은 독소전쟁 중이던 1941년 10월 나치독일에 점령당한 적이 있다. 소련의 붉은군대(적군)는 쿠투조프 작전을 통해 1943년 8월 오룔을 수복했고, 오룔은 ‘첫 번째 경례의 도시’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름 자체가 ‘독수리’라는 뜻의 오룔에는 독수리 조형물 외에도 나치독일에 점령됐다 해방되는 과정에서 도시 전체가 완전히 파괴됐던 것을 기억하는 조형물과 벽화가 가득했다. 도시 중앙 레닌광장 인근 한 건물에는 총을 들고 싸우는 소련 병사와 공장에서 군수품 등을 생산하며 전쟁을 뒷받침한 여성의 벽화가 눈에 띄었다. 시내의 또 다른 벽화에는 도시가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소련 전투기가 활공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안 그래도 애국심을 고취하는 조형물과 벽화가 즐비한 오룔에 가는 곳마다 보이는 모병 광고가 더해지면서 마치 병영도시 같은 인상을 풍겼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만난 몇몇 사람들에게선 전쟁의 그림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온 유학생은 미국은 학비가 너무 비싸지만, 러시아에선 큰돈이 들지 않는다고 러시아 대학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의학이 전공인 투르크메니스탄 학생과 경영학을 배우는 아프가니스탄 학생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곳에 유학을 왔으며 러시아에 오래 머물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한국을 포함한 비우호국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사업을 접고 그에 따라 경제·문화 교류도 급격히 위축했지만, 서방 중심의 자유진영에 속하지 않은 러시아 주변국에는 러시아가 여전히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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