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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질필터 사용… 유독가스 차단 23초뿐/국민 잡을 ‘국민 방독면’

    불과 23초밖에 유독가스를 차단하지 못하는 방독면이 대량 보급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정부의 국민방독면 보급사업 과정에서 성능미달 방독면이 일부 납품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4일 국민의 정부 당시 전국에 보급한 국민방독면 일부가 성능시험과 납품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단서를 포착,방독면 독점공급업체인 S물산 회사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비리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회사 관계자 3,4명에 대해 다음주중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S물산이 2001년 1월부터 다음해 7월까지 50억원 상당의 방독면 17만개를 독점 납품하면서 성능검사기기 조작 등을 통해 고가의 일제 흡습제(필터) 대신 일산화탄소를 제대로 정화하지 못하는 저가의 미제 흡습제를 사용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수사과정에서 성능시험에 입회한 경찰 관계자는 “화재가 났을 때 건물 밖으로 대피하려면 적어도 3분은 견뎌야 하는데 이 방독면으로는 23초밖에 견디지 못해 오히려 더 빨리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납품비리 무마 과정에서 S물산측이 국회 행자위 소속 K의원 보좌관인 박모씨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또 행자부·경찰청·조달청 소속 공무원들에게도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행자위 소속 의원들이 방독면 생산업체를 비호하고,S물산측이 비자금 10억여원을 조성,뇌물로 사용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의원은 “박 보좌관이 지난해 9∼10월 S물산측으로부터 2000만원을 빌려 썼다는 말을 지난 2일 뒤늦게 듣고 박 보좌관을 해임했다.”면서 “그전에는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S물산은 경찰이 지난해 9월 수사에 착수하자 같은 해 11월부터 방독면 17만개를 리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S물산 관계자는 “제품을 출고할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행자부의 보완요구 사항을 수용,2차례 밀봉 포장을 뜯고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정화통의 활성탄이 습기에 노출됐다.”면서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약간의 변화가 예상돼 자발적으로 리콜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방독면 보급사업을 담당한 행자부 민방위운영과측도 “제품을 리콜한 것은 검사 과정에서 습기가 들어가 흡습제 성능이 떨어졌을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라면서 “값싼 미제라고 해서 성능이 일제보다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국민방독면 보급사업이란 일본 지하철 독가스 살포 사건 등 1997년 국내외에서 대형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내놓은 재해 예방대책.당시 3%에 불과했던 방독면 보급률을 48%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2007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1661억원 상당의 방독면 2253만개를 보급하기로 했다.지금까지 500만여개가 보급됐다. 장택동기자 taecks@
  • 수도권 택지보상금 새 투자처 찾기 7조원 떠돈다

    올 상반기까지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토지 보상금 7조원이 풀린다. 한꺼번에 풀린 보상금을 유치하기 위해 금융·증권·부동산업계는 보상금 유치 경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일부 택지지구 주변에는 토지 브로커와 사기 도박단까지 몰려들고 있다. 13일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상이 시작된 성남 판교지구를 비롯,수도권 13개 택지지구 보상금이 무려 4조 4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보상이 실시될 파주 운정지구 등 5개 택지지구 보상금 2조 2000억원이 추가로 쏟아질 계획이다.협의 보상 과정에서 보상금액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까지 무려 7조원에 가까운 돈이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엄청난 자금이 풀린 것과는 달리 주식·부동산 시장의 불황으로 땅주인들은 돈을 굴릴 만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보상금 대부분이 시중에 떠돌고 있다.이를 틈타 증권·금융·부동산업계는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투자 유치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은행·증권사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땅주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수도권 지점에 본사 직원을 파견하는가 하면 원주민들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수도권 지점을 돌며 투자설명회를 열고 있다.은행도 장기 투자상품을 내세워 고객잡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용직을 고용하고,원주민이 사는 동네를 돌며 투자 안내 홍보 전단을 연일 돌리고 있다. 장우철 대신증권 분당지점장은 “한꺼번에 엄청난 돈이 풀린 것과 달리 보상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징후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대토(代土)마련 종용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주변에 토지를 다시 사두는 것이 투자의 지름길이라며 땅주인들의 소매를 잡아당기고 있다.이들은 수도권 택지지구 보상비는 올해 수도권 토지시장을 흔들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규모라고 말한다. 보상금을 받은 원주민들은 대부분 다시 땅을 사는 경우가 많다.대부분 이 일대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이어서 장사를 하는 데는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원주민들 사이에서는 보상금을 다시 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인식이 굳어져 있다.과거 신도시 건설 당시 보상받았던 원주민들 가운데 수도권에서 땅을 산 사람은 재산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식에 투자하거나 사업을 한 사람은 대부분 몰락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도권에서 보상을 받은 사람 가운데 일부는 신도시 때 보상받은 돈으로 땅을 산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토지와 함께 분당이나 용인 등에 10억∼20억원의 상가 건물이나 업무용 빌딩을 매입한 사람도 많다. 그러나 보상을 받은 상당수는 아직 투자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보상액 한도에서 다른 지역에 땅을 살 경우 취득·등록세가 비과세되는 혜택이 1년간 유효한 데다 이미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보상금 노린 검은세력도 가세 보상금을 노리고 서울 등에서 사기도박단이 잠입했다는 소문도 나돈다.원주민들이 대부분 가까운 곳에서 땅을 다시 산다는 것을 노린 토지 브로커들도 활동 중이다. 판교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토지보상이 시작되자 외지에서 사기꾼들이 잡입했다는 소문이 지난주부터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사기도박단도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판교주민들의 상당수는 농민이어서 농한기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돈과 시간이 많은 이들을 도박단이 공략대상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판교 일대 거주자로 이번에 밭 600여평을 수용당해 9억원 안팎의 보상금을 받게 된 이모(48)씨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어디에 가면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면서 “대부분 현지인을 끼고 있어 의심없이 판에 끼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브로커들은 번듯한 이름의 컨설팅사나 대부업체 명함을 뿌리는 경우가 많다.이들은 ‘어디를 사두면 돈이 된다.’는 식의 얘기로 주민들을 유혹한다.그럴 듯한 도면이나 개발계획 등을 지니고 다니면서 투자를 권유한다. 용인 H부동산 K사장은 “판교 보상이 이뤄지면서 이 일대에만 10여명의 토지브로커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chani@
  • 금호, 昌·盧캠프 수십억 전달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8일 오전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공개 소환,1000억원대의 비자금 유용 혐의 등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여 혐의가 최종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검찰은 검거한 한나라당 전 재정실무자 박모씨가 도피하는 데 한나라당이 당 차원에서 지원한 사실을 밝혀냈다.검찰은 또 금호그룹이 대선 때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대위에 각각 10억원 이상의 불법자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7일 밝혔다.안대희 중수부장은 “금호가 한나라당에 채권 10억원과 수억원대 양도성예금증서(CD)를,민주당에는 1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채권을 각각 전달한 단서를 잡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지명수배를 통해 검거한 한나라당 전 재정실무자 박씨에 대한 이틀째 조사에서 이모 재정국장으로부터 도피자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조만간 이 국장을 범인도피 혐의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한편 스탠퍼드대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은 객원교수나 방문연구원들의 미국 입국에 필요한 J비자나 학생신분의 F비자를 모두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한화측은 “김 회장은 한·미교류협회장으로 미국에 장기체류할 수 있는 비자가 있어 굳이 별도로 학생비자를 신청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한화건설상무 긴급체포

    한화건설㈜이 하청업체에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한 뒤 이를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1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화건설㈜ 비자금 조성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 특수부는 6일 업무상 배임혐의로 한화건설 외주담당 상무 박모씨를 긴급체포했다. 박씨는 지난 2001년 3월 한화건설이 대덕테크노밸리㈜로부터 수주받은 66억원 규모의 연암(軟岩)제거 및 성토부문 토목공사를 실제 공사비보다 19억원이 많은 36억원에 S건설로 하도급을 준 뒤 과다계상된 공사비 가운데 10억원을 되돌려받는 과정을 주도한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한화건설이 먼저 S건설에 공사비 과다계상을 제안했으며,이에 S건설은 부풀려진 공사비가 실제 투입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연암 규모와 토사 구입비 등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한화건설이 당초 수주받은 공사비 중 S건설로 지급되지 않은 30억원 가운데도 상당 부분이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한나라 재정국간부 체포

    대검 중수부는 그동안 소환에 불응,체포영장이 발부된 한나라당 재정국 부장 박모씨를 6일 저녁 서울 신림동 부근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불법 대선자금 관련 자료를 관리했던 박씨가 검거됨에 따라 한나라당 불법자금의 규모를 상당부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박씨가 자금집행도 함께 담당한 점을 감안,기업체로부터 거둬들인 불법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 추궁했다.검찰은 또 박씨가 대선자금 관련 자료를 제3의 장소에 분산해 보관하고 있는지,폐기했다면 누구의 지시를 받고 폐기했는지도 함께 추궁했다.이에 대해 박씨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가 불법 대선자금 모금 및 집행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관련 자료를 폐기한 혐의가 드러나면 이르면 7일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회사돈 빼돌려 부동산 매입 아들·사위에 법인카드 ‘흥청’ 사장은 비자금 직원은 협박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26일 거액의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혐의 등으로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김의철 전 뉴코아 회장 등 기업주와 임원 9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또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 등 1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이들 기업이 사기대출받은 금액은 8000억원대,금융기관이 떠안은 부실채권 규모는 1조 9000억원대에 이르며 검찰이 회수한 공적자금은 79억 8000만원이다.공적자금비리 수사가 시작된 이래 입건된 사람은 169명(구속 75명),회수된 공적자금은 761억 3300만원으로 불어났다.검찰은 S,D,G사 등 10여개 부실기업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부도나고 재산 빼돌리기 나산 안 전 회장은 98년 1월 13개 계열사가 부도난 뒤 빚갚기보다 재산관리에 몰두했다.법정관리 중이던 나산클레프,나산실업에 입금된 33억원을 빼돌리고 나산관광개발의 200억원 상당 골프회원권을 무상 양도했다.이 돈은 안 전 회장의 부인인 박모씨가 대주주로 있는 부림비엠이나 선운에 들어갔는데 주로 나산의 부동산 경락자금으로 쓰였다.안 전 회장은 이외에도 부인과 딸,친분있던 전 나산 임원 명의의 회사를 통해 경매처분된 나산 부동산 6건을 1300억원(시가 2000억원)에 되사들였다.검찰 관계자는 “부인·딸 회사 명의의 부동산은 법률상으로는 남편 재산과 별도여서 환수방법이 마땅치 않다.”면서 “반환 여부를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죽건 말건 흥청망청 김의철 전 회장은 97년 11월 회사가 부도처리되자 야금야금 회사 돈을 빼먹었다.계열사 시대종건 소유 20억원 상당의 부동산 횡령을 시작으로 폐업된 계열사 뉴타운기획의 세금환급금 14억원,뉴타운산업에 근무하는 것처럼 속여 4억 2000만원의 급여를 빼돌렸다.뉴타운산업에 이익이 없음에도 2000년에는 이익배당 형식으로 아들에게 7억원을 줬다.또 법인카드를 아들 사위에게 지급,1억 4000만원을 쓰게 했다.이들은 2000년 8월부터 2년6개월 동안 고급유흥가에서 돈을 탕진했다. ●사장은 비자금 만들고 직원은 협박하고… 신호그룹은 총체적인 타락을 보여줬다.이순국 전 회장이 97년부터 3년여 동안 펄프 수입가격을 조작,36억원의 비자금을 만든 데서 시작됐다.문창성 대표는 노조 무마용으로 쓰겠다며 2억 3000만원을 받아 가로챘고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이모 대리는 퇴직금 명목으로 3억 1000만원을 받아갔다.김모 과장 등은 “비자금 조성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3억 9000만원을 뜯어냈다.일이 꼬이자 이 전 회장은 아예 미국은행에다 비자금 150만달러(약 18억원)를 숨겨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사로 법원이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의 투입을 유발하는 기업주 비리에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나산그룹의 경우 안 전 회장과 친인척 관계인 박모씨가 법정관리인으로 임명돼 회사자금을 빼돌리는 데 도움을 줬다.또 신호그룹의 경우 임직원들은 모두 구속됐지만 정작 핵심인 이순국 전 회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닭·오리 50만마리 굶겨죽이고 조류독감 신고 農心도 병들어

    조류독감의 감염이 의심되지도 않는 농장의 멀쩡한 닭과 오리들이 잘못된 방역지침과 삐뚤어진 농심(農心) 때문에 집단적으로 아사(餓死) 또는 질식사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루동안 전남 무안군 현경면 장모씨의 식용오리 1만 4000마리 등 인근 농가 5개 농가의 오리 5만 700마리가 집단적으로 굶어죽은 것으로 판명났다. 또 전남 나주시 남평읍 박모씨의 오리 7만마리는 며칠간 분변이 치워지지 않고 통풍이 전혀 안돼 질식사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 순천시 서면 등 6개 농가의 닭과 오리 15만5000여마리도 비위생적인 사육환경에서 흔히 발생하는 파스튜렐라와 A급 전염병인 뉴캐슬병에 걸려 집단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부는 아울러 26일 신고된 나주시 공산면 등 4개 농장의 닭과 오리 12만 3000마리도 집단 아사 또는 질식사 가능성이 높아 정밀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농가는 대부분 집단폐사의 원인을 조류독감에 감염으로 방역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50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엉뚱하게 집단폐사한 셈이다.일부 농가에서 이같은 고의적인 살육이 저질러지는 이유는 터무니없이 까다로운 농림부 등의 방역지침과 납품업체로부터 밀린 사육 수수료를 받지 못한 농장주들의 처지에서 부정행위가 비롯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와 한국육계협회 등은 지난 12일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수차례의 협조문을 통해 ▲사료 및 약품수송 차량의 농장출입 금지 ▲분변은 치우지 말고 소독만 실시 ▲사육사 등의 무단접촉 통제 등의 지침을 내려 보냈다.사료는 농장주가 마을외곽까지 나가 수송차량으로부터 받아오도록 명시했다. 이에 대해 전남 나주 비감염지역의 한 농장 주인은 “만약 전염병에 감염돼도 이같은 지침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면 정부보상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현실에 안맞는 지침을 부득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제대로 사료도 못주고 며칠씩 분변을 못 치워 지저분한 사육장에 소독만 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전남 나주 일대의 오리농가에선 국내 최대 가금류 가공업체인 ㈜화인코리아가 지난 20일 부도가남으로써 일부러 집단폐사를 방치한 흔적까지 포착되고 있다.즉 화인코리아측이 지난 3월부터 자금사정이 어려워져 농가당 1억 안팎의 위탁수수료 지급을 미룬 채 최근 잠적하는 바람에 농장주들이 조류독감 보상금을 노려 집단폐사를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정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림부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은 “화인코리아에 연락을 해보았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후보에게 30만원 받은 유권자 지역구민 관광시킨 정당간부 구속

    ‘금전선거만큼은 반드시 뿌리뽑는다.’ 검찰이 어느 때보다 금전선거에 대한 단속의 강도와 처벌 수위를 높이고 있다.금전선거 사범은 액수나 횟수에 구애받지 않고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 24일 주민들을 청와대 등에 관광시킨 혐의(선거법 위반)로 모 정당의 광양·구례 지구당 간부 김모씨 등 3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이들은 지난 9월 1000여만원을 들여 지역구민 600여명에게 청와대를 관광시켜주고 도시락 등을 제공하다 적발됐다.검찰은 김씨 등이 비록 1차례 선거법을 위반했지만 예외없이 구속수사키로 결정했다.과거기준으로는 불구속될 가능성이 높은 사안이다. 검찰은 유권자에 대해서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대구지검 의성지청은 최근 군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로부터 30만원씩을 받은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로 박모(54)씨 등 유권자 4명을 구속했다.다른 형사사건과 비교하면 초강경 대응이다.지난달 초에도 대구경북능금조합장 선거와 관련,후보자로부터 300만∼500만원을받은 박모씨 등 10명이 구속됐다. 대검 공안부 관계자는 “돈을 뿌리는 후보자와 돈을 받는 유권자 모두가 불법선거의 주범인 만큼 앞으로도 구속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이처럼 금전선거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지금이 가장 후진국형 불법선거인 금전선거를 근절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중앙선관위도 내년 총선과 관련해 모두 1658건의 위반사례를 적발,27건은 고발하고 16건은 수사의뢰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집사 변호사가 단말기등 반입 ‘수발’/주식쇼핑·회사 인수 이용호씨 ‘옥중 경영’

    ‘증권조회용 데이터통신 단말기(PNS)’,‘무선 노트북과 인터넷폰’ 등 첨단기기를 구치소에 불법으로 반입,권력형 비리 사범들의 옥중경영을 수발든 ‘집사 변호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郭尙道)는 23일 법조비리 2차 수사를 통해 변호사 6명 등 모두 18명을 적발해 김모(30·사시 42회) 변호사와 강모(46·사시 34회),배모(46·군법무관 8기) 변호사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재판부 로비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은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 한모(52) 변호사 등 15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이번 수사로 접견 편의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은 전 김천소년교도소장 김모(54)씨 등 변호사와 유착된 구치소 직원들의 ‘뇌물 먹이사슬’도 드러났다. ●‘권력형 사범' 빌붙은 변호사등 대거 적발 김 변호사는 ‘이용호 게이트’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이용호(45)씨의 집사 변호사로 고용돼 5개월만에 모두 2억 9000만원을 벌었다.이씨는 특검 수사까지 받았던 G&G 그룹 회장이다.지난해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김 변호사는 이씨를 접견할 때마다 증권조회용 단말기 2대와 휴대전화 2대를 몰래 갖다줘 이씨의 ‘옥중경영’을 도왔다.매일 오전·오후 2차례 이씨를 접견한 김 변호사는 접견실 입구에서 휴대전화 1대를 맡긴 뒤 가방에 숨겨둔 또다른 1대를 이씨에게 제공했다.이씨는 김 변호사를 통해 업무지시가 적힌 메모를 구치소 밖으로 불법 유출했고 내부 정보를 알게 된 김 변호사는 직접 주식을 사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이씨 외에 ‘고속철 로비사건’의 김인태 전 경남종건 회장,‘나라종금 로비사건’의 김호준 보성그룹 회장,‘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의 권해옥 전 주공 사장 등 수감자 8명으로부터 돈을 받고 휴대폰을 403차례에 걸쳐 사용토록 했다. 강 변호사도 무선랜이 장착된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해 주가조작 및 벤처비리 수감자들을 상대로 외부와 통신하도록 도와줬다.강 변호사는 업무용으로 가장,접견실에 노트북을 반입했으며 수감자 5명에게 124차례에 걸쳐 통신편의를 제공하고 각각 500만원씩 받았다.강 변호사는 지난 6월 반입이 금지된 일본 ‘초밥’뿐만 아니라쇠못과 면도날까지 수감자에게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다. ●5개월 고용에 2억9000만원 받아 이씨는 수감중이던 지난해 10월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지엠홀딩스를 설립,옥중에서 경영했다.이씨는 김 변호사가 제공한 증권조회 단말기와 휴대폰을 통해 I사 등 4개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M&A도 추진했다.검찰 관계자는 “이씨의 증권단말기 사용내역을 보면 거의 하루종일 사용해 김 변호사가 오전에 건네준 단말기를 접견실과 감방에서 사용하다 오후에 되돌려주는 방식을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씨는 대표로 있었던 삼애인더스의 경영권 회복을 위해 회사 소액주주 보유주식과 타사 주식의 ‘스왑거래’도 옥중에서 추진했으나 지난 9월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에 의해 저지됐다. 특히 이씨가 매집한 C사 주식의 경우 주가가 폭등하는 등 주가조작 정황이 포착돼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이씨는 검찰에서 ‘주식쇼핑’에 투입한 자금의 출처를 제주 모 저축은행 대주주로부터 회수한 자금 60억원이라고 밝혀 만만치 않은 재력을 과시했다.이씨는 서울구치소에서 지난달 안양교도소로 이감됐다. ●사건 무마 대가 돈 뜯은 브로커 14명 구속 형사사건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돈을 뜯어낸 사건브로커 등 법조비리사범이 검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6부(부장검사 이주웅)는 전직 모 지방신문 기자 강모(48)씨 등 14명을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강씨는 지난 7월 서울 모 경찰서에 가족이 구속된 박모씨에게 접근,“청와대와 검찰 고위층 인사에게 부탁해 석방시켜 주겠다.”며 소개비 등의 명목으로 3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박모(54·건축업)씨는 지난 2월 모 지방경찰청으로부터 내사를 받고 있는 또다른 박모씨에게 “잘 아는 경찰간부가 있으니 구속을 막아주겠다.”며 1250만원을 챙겼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
  • 지방공무원 “내고향 사람 우선 채용”

    경남도를 비롯한 일부 자치단체가 공무원시험 응시자의 거주지를 제한하고,시·군별로 모집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오지 근무 기피에 따른 업무공백을 없애고,복수 응시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우수 인재 발굴에 역행하는 등 폐쇄적이라는 지적이다.시험 준비생들도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강화되는 거주지 요건 경남도는 내년부터 공무원 채용시험을 시·군단위로 모집하고,거주지 요건도 ‘1월1일 이전’으로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시험은 종전과 같이 도가 주관한다. 이에 따라 시험응시자는 근무를 희망하는 시·군에 응시원서를 접수해야 되며,합격 후 첫 발령지에서 3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다른 시·군으로 전출할 수 있다. 그리고 시험이 실시되는 해의 1월1일 이전에 본적지나 주소가 도내에 있어야 한다.거주지 제한으로 도내에 본적이 있거나 거주하는 응시생은 도움이 되지만 타 지역 출신은 응시가 힘들어진다. 지방공무원 임용령 42조는 “…시험실시 기관의 장은 필요하다고 인정한 때는 근무예정지역별·근무예정기관별·거주지별로 분리하여 실시할 수 있고,…”로 규정돼 있다. 종전에는 도가 일괄 모집해 시험 성적과 본인의 희망,연고 등을 고려해 배치했지만 희망지와 발령지가 다른 경우 사표를 내거나 국가직,또는 인근 시·도에 복수 응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실제 의령·거창·산청군은 매년 수십명씩 채용하고 있으며,특히 하동군의 경우 신규 임용된 공무원의 60%가 이직하거나 전출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도시로의 ‘쏠림현상’은 강원도,충남,전남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내 10여개 자치단체도 거주지 요건을 해당 시·군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경기도는 올해 말까지 시·군의 의견을 수렴한 후 도 인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그러나 희망 시·군에 한해 적용하며,나머지 시·군은 현행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일부 시·군이 거주지를 제한하려는 것은 합격자들이 일단 경쟁률이 낮은 시·군에 지원,합격한 뒤 도시지역으로 전출을 희망하거나 타지역에 재응시,합격할 경우 사표를 낸다.”며 “최근 이같은 경향으로 일부 시·군은 늘 결원에 시달리면서 행정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응시생은 불만 이에 대해 ‘공무원 준비생’이라고 밝힌 박모씨는 경기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거주지 제한이 시·군으로 바뀐다면 거주지 행정구역에서 채용계획이 없으면 시험을 몇년이고 기다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주장했다.다른 박모씨도 “기존 공무원들의 전출문제로 왜 엉뚱한 시험 준비생들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는 달리 서울시는 거주지 제한이 없다.몰려드는 우수 인재를 거주지 제한으로 마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서울시는 지난 1999년부터 거주지 제한을 철폐했다.나머지 시·도는 일괄모집해 시·군·구별로 배치하며,공고일 이전,또는 현재 해당 자치단체에 본적이나 주소가 있으면 된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대선자금 수사/대선자금 수사 상보

    썬앤문 감세청탁 및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가 핵심으로 다가서고 있다.검찰은 연결고리인 안희정씨와 최돈웅 의원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손영래,누구 청탁받았나 손영래 전 국세청장은 지난해 6월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썬앤문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최대 180억원에서 최소 71억원을 징수할 수 있다고 보고받았다.손 전 청장은 그러나 25억원선 아래로 조정하라고 지시,서울지방국세청은 V호텔 등의 매출액을 깎아 23억원만 받았다. 검찰은 손 전 청장이 이 때문에 내부 반발에 부딪혔고 올해 문제가 불거지자 일부직원에 대해 돈으로 회유하려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강력한 청탁이나 외압을 암시하기 때문이다.일단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의 개입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검찰은 김 전 부회장으로부터 “문 회장이 안씨를 통해 부산상고 선배인 노 후보에게 감면청탁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김 전 부회장은 국세청 직원을 통해 노 후보가 손 전 청장에게 전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안씨에게 돈까지 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직 사실관계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김 전 부회장의 주장이 일관성없고 모두 문 회장에게 들었다는 전언진술에 불과한데다 문 회장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또 설혹 안씨 말을 듣고 노 후보가 손 전 청장에게 청탁성 전화를 했다해도 그것을 ‘외압’이라 볼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통상적인 민원성 전화일 수도 있다.당시 노 후보는 유력정치인이라기보다 당선여부도 불분명한 소장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손 전 청장과 문 회장간 면담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박모 의원과 전 경찰간부 박모씨의 개입 여부도 확인 중이다.한나라당 의원 쪽에 줄을 댔을 의외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안씨의 개입 사실만 확인돼도 노무현 대통령이 입을 정치적 상처는 클 것으로 보인다. ●최돈웅,누구에게 보고했나 검찰은 15일 이회창 전 총재의 자진출두가 수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자진출두가 내용면에서는 별 다를 것이 없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수사 비협조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다.이 전 총재 본인이 감옥 가겠다고 나선 마당에 다른 관계자들이 수사를 피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수사가 쉬울 것 같지는 않다.이 전 총재가 ‘내가 지시했다.’고 나서긴 했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모두 이 전 총재의 지시나 보고를 부인하고 있다.최 의원도 삼성으로부터 현금으로 받은 40억원에 개입한 사실을 시인한 정도다.모금 경위나 규모에 대해서는 “재정위원장의 역할만 했을 뿐”이라는 식의 소극적 진술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최규선·김희완씨 유죄 확정

    대법원 1부(주심 李勇雨 대법관)는 27일 기업체로부터 청탁 대가 등으로 금품을 받아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최규선씨와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들의 상고를 기각,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최씨는 지난 2001년 3월 D그룹 회장 박모씨로부터 “관련 공무원에 부탁해 경남 창원에 고층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5000만원을 받는 등 10억여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4억 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김씨는 리베이트 비리 수사무마 대가로 모 병원으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추징금 8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강충식기자
  • ‘요지경’ 수능/출제 참여 교사 70%가 참고서 저자 학원강사경력 알고도 자격검증 안해

    올해 63만명이 넘는 수험생의 대학진학 여부를 가르는 핵심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출제위원은 서울대 동문이 거의 독식(獨食)했고 출제위원 자격 검증도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더욱이 출제위원에 포함된 고교 교사 33명 가운데 69.7%가 참고서를 집필한 전력이 있었다. 윤덕홍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최근 복수정답 인정 등의 파문을 빚은 2004학년도 수능시험 출제과정에 대한 진상 조사 결과,이같이 드러났다고 27일 발표했다.윤 부총리는 “수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민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건 국무총리는 이날 연이은 수능 논란과 관련,출제 및 관리를 총괄하는 이종승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대한 해임을 요청했다. ●출제위원 검증은 실종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학원 강사 경험이 있는 초빙교수 박모씨에 대한 출제위원 자격 문제는 초기에 평가원 내부에서 제기돼 “불가”로 판정됐었다.하지만 박씨를 추천했던 평가원의 한 기획위원이 강력하게 선정을 요구하는 바람에이 판정이 번복됐다.물론 박씨의 자격 유무를 따질 추천심사위원회의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박씨도 학원 강사 경험을 밝히지 않았다.박씨를 추천한 기획위원과 박씨는 서울대 동문인 것으로 밝혀졌다.박씨는 출제위원 추천서의 직급란에 ‘초빙교수’가 아닌 ‘교수’로 기재했다. ●서울대 동문이 출제위원의 절반이상 2004학년도 수능 출제위원 156명 가운데 57.7%인 90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외국어(영어)와 제2외국어 영역을 제외하면 서울대 출신은 무려 71%에 이른다.서울대 사범대만을 놓고 보면 모두 65명으로 전체의 41.6%를 차지했다.출제위원 중에는 올해를 포함해 4차례 이상 참여한 위원이 14명,5회 이상이 6명,6회 이상이 2명에 달했다.2년 연속 출제위원으로 위촉된 위원은 38명이나 됐다.출제위원 가운데 1명은 무려 8차례나 참여했다.수능시험은 모두 10차례 치러졌다. 출제위원의 선정은 수능 출제의 부담과 유출 위험성을 고려,관행적으로 출제 경험이 있는 위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촉박한 시간 등을 이유로 친분있는 교수들끼리 알음알음으로 추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제위원들의 명단은 쉽사리 노출됐고,시험 때마다 뒷말이 무성했다. 게다가 지난 2002학년도 때 수능의 난이도 조절에 거듭 실패한 것으로 지적되자,6명이던 고교 교사 출제위원을 2003학년도부터 30명선으로 늘렸다.일선 교사의 경험을 살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이에 따라 올해는 33명으로 늘었다.그러다 보니 위촉된 교사 중 69.9%가 모두 참고서를 낸 경험을 갖고 있었다.이들의 참고서를 본 수험생은 직·간접적으로 ‘덕’을 보게 된 것이다. 이밖에 교육부는 유사지문 논란이 있었던 언어 및 외국어영역 관련 지문의 경우,모두 정상적인 출제과정을 거쳐 최종 문제로 선정된 것으로서 해당 출제위원들이 의도성을 가지고 출제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진상발표…평가원장 해임건의 교육부는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출제위원 선정과 복수정답 시비,유사지문 논란 등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또 내년 3월까지 ▲출제위원 선정과정 투명성 강화 및 검증체제 확립 ▲출제위원 풀(pool) 다변화와 상시 관리체제 구축 ▲출제위원 자격요건 검증체제 강화 ▲출제체제 및 검토과정 개선 ▲출제위원 관리 및 출제 사후관리 개선 등의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출제위원·유사지문' 수사 착수 경찰청은 27일 교육부가 인터넷 입시학원 M사이트에 2004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의 선정과 관련된 글 등이 게재된 경위에 대해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지난 25일 교육부총리 명의의 수사의뢰서가 접수됐다.”면서 “지난 10월쯤 M사이트에 수능 언어영역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서울 모 대학 초빙교수 박씨와 관련된 글이 게재된 것에 대해 누가 썼는지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이 글은 정확하게 박씨가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다는 내용은 아니고 ‘철학 교수도 참여한 것 같다.’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장택동기자
  • 10·29대책 보름 부동산시장 르포

    “언제까지 떨어지려는지 바닥을 알 수 없어요.은행 빚 갚고 전세금 돌려주면 제 돈 물어넣고 팔아야 하는 깡통아파트가 수두룩해요.” 10·29대책이 나온 지 13일로 보름째가 되지만 강남권 주택시장의 폭락세는 진정될 줄 모르고 있다.중개업소나 아파트 보유자들은 추락하는 아파트 가격의 바닥을 확인하고 싶지만 누구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수십년 중개업을 해온 이들도 언제쯤 바닥을 칠 것인지를 오히려 기자에게 물었다.강남권 주택시장의 현주소다. 다만 잠실주공은 4단지 관리처분 결과 추가분담금을 물어도 수익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2,3단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가구당 3000만원 안팎 올랐으나 재료에 따른 국지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다. ●2억 이상 호가 하락…매입가 밑돌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깡통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지난 8월 말 7억 8000만원대를 호가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3단지 16평형은 최근 5억 4000만원대로 내려갔다.무려 2억 4000만원이나 떨어졌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박모씨는 이 아파트16평형을 지난 8월 말 4억 5000만원을 대출받아 전세금 8500만원을 끼고 7억 5000여만원(보유 현금 포함)에 샀다.지금 팔더라도 중개수수료와 세금을 내면 오히려 손해다. 반포동 주공3단지 아파트를 주로 취급하는 E부동산 김모 사장은 “9·5대책 때부터 떨어지더니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사려는 사람이 없어 바닥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한때는 거래가 제법 많던 중개업소였지만 30여분 동안 찾는 사람은 물론 전화문의조차 없었다. 그는 “드러내놓고 얘기는 못하지만 깡통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이 수두룩할 것”이라고 말했다.깡통아파트는 반포 주공뿐만 아니라 개포 주공과 고덕시영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치은마 31평형 6억선 붕괴 “바닥도 몰라” 강남의 아파트 가격상승을 선도하던 대치 은마아파트는 현재 5억 9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왔다.그동안 6억 2000만∼6억 3000만원이 최저가였고 6억원이 가격 저항선으로 인식돼 왔다.이 선이 무너졌다. 은마아파트의 가격 하락이 지속되자 개포주공 등지 거주자들은 고소하다는 반응조차 나온다.개포주공아파트 고층에 살면서 A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조모씨는 “대치은마나 청실 등이 이 일대의 가격을 너무 올려놓았다.”면서 “당연히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그는 “앞으로도 가격이 더 빠질 것”이라면서 “사무실 임대료도 건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개포주공도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저층 11평형대는 현재 3억 8000만원대다.10·29 이전 4억 6000만원까지 했던 아파트다.호가 공백도 크다.개포주공1단지 17평형은 8억원짜리 매물이 나오고,6억 9000만원에 팔아달라는 매물도 있다. 강동구 고덕2단지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한때 4억 9000만원까지 올랐던 16평형은 현재 2억 8000만원대에 불과하다.이곳에서 전세를 산다는 한모씨는 “이제 집값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북 모처럼 강남보고 웃다 강북도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강남처럼 급락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뉴타운 지역 가운데에는 오히려 오르는 곳도 있다.강북이 모처럼 강남을 보고 웃는 양상이다.마포구 신공덕동 삼성 1차 33평형은 9월 말 3억 9000만∼4억 500만원의 가격대가 지속되고 있다.성동구 하왕십리 청계벽산 34평형은 9월 초 3억 5000만∼3억 80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3억 5000만∼4억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권의 경우 수요자들이 더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실정”이라면서 “그러나 거래가 본격화되면 이를 바닥으로 인식한 나머지 가격이 상승세를 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피의자 사망’ 검사 징역3년

    서울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이현승)는 5일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던 피의자에게 가혹행위를 해 숨지도록 공모·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홍경령 전 서울지검 검사와 채모·홍모 수사관에게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그러나 다툼이 많은데다 유족들이 처벌을 원치않아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다른 수사관 4명에게는 징역 10월∼2년6월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또 김모·구모 등 수사관 2명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피의자 조모씨 등은 수사관들의 가혹행위로 사망했고,홍 전 검사도 이를 인식하면서도 묵인·용인해 공동정범 성립에 문제가 없다.”면서 “피고인들은 자해하는 피의자들을 제지하다 물리력을 행사했다며 정당행위를 주장하지만 이유없다.”고 밝혔다. 특히 용의자 박모씨의 얼굴에 수건을 덮고 물고문을 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수사관들은 박씨의 잠을 깨우기 위해 물을 부었다고 주장하지만 목적을 떠나 행위 자체가 가혹행위”라며 유죄로 인정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선거사범 뿌리 뽑는다/ 전국 공안부장회의 “부패근원 적극 단속”

    내년 4월 총선이 6개월여 남아 있음에도 벌써부터 선거사범이 속속 적발되고 있다.검찰은 이에 따라 4당체제를 맞아 내년 총선분위기가 전례없이 혼탁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20일 일선 검찰에 선거사범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을 지시했다. 대검 공안부(부장 洪景植)는 이날 전국공안부장 검사회의를 열고 ▲불법금품 수수 ▲흑색선전 ▲공무원의 선거관여 ▲선거브로커의 불법행위 등을 ‘공명선거 저해 4대 사범’으로 정하고 이를 근절키로 했다. ●들뜨고 있는 선거 분위기 이미 불법선거운동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것이 검찰의 진단이다. 검찰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9월 지역주민들에게 자신의 명함 등이 붙어 있는 멸치 선물세트 400여상자를 돌리려 한 혐의로 경기도의원 유모씨를 구속했다. 또 의원 보좌관 이모씨는 지난 5월 지역구 경로행사장에 참석,국회마크가 그려진 수건을 배포한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지난 9월에는 박모씨 등 선거운동원들이 지역구민들을 상대로 식사대접을 하려다 이를 촬영하려는 선관위 직원들을 발견하고는 폭력을 휘둘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모 지구당 부위원장 윤모씨는 지난 1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지구당과 후보자 이름이 포대에 찍힌 쌀을 노인들에게 나눠줬다가 기소됐다.총선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홍모씨 역시 지난 1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담은 새해인사장을 지역구에 뿌린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금까지 이같은 불법선거사범 35명을 입건,1명은 구속 수사하고 10명은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또 21명은 불구속수사 중이며,3명은 불기소처분했다.검찰은 이외에 별도로 5명에 대한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지난 16대 총선 당시와 비교하면 입건만 해도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검찰은 내년 총선 때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불법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투표일 전이라도 수사한다.” 검찰은 그동안 선거에 개입한다는 오해 등을 피하기 위해 투표일 뒤에 수사에 착수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먼저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안창호 대검 공안기획관은 “증거가 있으면 투표일 전이라도 수사한다는 것이검찰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했다.배경에 대해 “금전선거는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이어지고,이것이 부정부패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금전선거를 뿌리뽑기 위해 불법자금이 포착될 경우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 가능한 모든 수사기법을 동원할 방침이다.또 돈을 받은 유권자나 자원봉사자들도 자수한 사람을 제외하고 전원 기소할 계획이다. 그러나 상대후보의 역정보 등으로 인해 수사가 펼쳐질 경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수사기법에 대해서는 좀더 논의키로 했다.안 기획관은 “형평성 시비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담당판사가 증인 위증죄 고발

    서울지검 조사부(부장 蘇秉哲)는 현직 부장판사가 자신이 담당했던 재판의 증인을 위증 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서울지법 민사합의 42부 조수현(趙秀賢)부장판사는 최근 “제대로 작성된 각서를 자신이 위조했다고 거짓증언했다.”며 이모(53)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조 판사는 고발장에서 “박모씨가 김모씨를 상대로 약정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심리과정에서 피고측 증인으로 나온 이씨가 제대로 작성된 김씨 명의의 각서를 자신이 위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이씨가 피고측의 부탁을 받고 거짓증언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필적감정 결과 각서의 필적은 김씨의 것으로 밝혀졌으나 이씨는 자신의 주장을 번복하지 않았고 조 부장판사는 결국 김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이광재실장 “검찰조사 응하겠다”/S그룹 금품수수설 관련

    서울지검 조사부(부장 蘇秉哲)는 7일 이광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수백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S그룹 전부회장 김모(53·여·구속기소)씨를 조만간 재소환,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잡힌 것이 없다.”면서 “하지만 김씨는 사업과 관련해 얽혀있는 고소사건이 많아 수시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6일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씨의 금품제공 발언이 담긴 녹취록 파문이 일자 “김씨를 상대로 한번 더 조사해보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지난해 6월쯤 이씨에게 수백만원을 용돈조로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으나 김씨가 대가성을 부인했고 직무 관련성이 없으며 액수도 작아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S그룹의 국세청 감세청탁과 관련,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측근인 박종이 경감의 친형인 세무사 박모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6월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7월 S그룹으로부터 감세청탁 명목 등으로 2억5000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5000만원을 당시 국세청 조사4국 3과장 홍모(49·구속기소)씨에게 건네고 나머지 2억원은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광재 실장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S그룹 전부회장 김모씨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검찰이 조사한다면 언제든 응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내 자식 잃었지만…/초등생이 던진 돌에 아들 잃고 “상처없게 키워라” 보상금 거절

    지난달 29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곳에서는 1주일전 아파트 10층에서 떨어진 돌에 머리를 맞아 숨진 서울 충암초등학교 강재권(31) 교사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강 교사는 지난달 22일 대학동창 서모씨가 살고 있는 마포구 성산동의 한 아파트에 들른 뒤 서씨와 함께 나오다 강모(9)군이 장난삼아 던진 돌에 머리를 맞았다. 강군은 친구 4명과 아파트 계단에 놓여있던 벽돌과 돌멩이로 ‘위험한 장난’을 하고 있었다.길을 가던 강 교사는 아이들이 떨어뜨린 벽돌조각을 주워 치우려고 걸음을 멈췄다가 변을 당했다.그냥 지나쳤다면 돌에 맞지 않았을 것이다. 장례식장에 강군의 어머니 박모씨가 찾아왔다.박씨는 “모든 것이 내가 자식을 잘못 키운 탓”이라며 울면서 용서를 구했다. “어린 강군이 상처받지 않도록 다독여주세요.하늘에 있는 재권이도 강군이 잘 자라기를 누구보다 바랄 것입니다.” 강 교사의 아버지는 오히려 강군의 장래를 걱정하며 박씨를 위로했다.박씨가 피해보상금으로 내놓겠다고 한 아파트 보증금 4000만원도 거절했다. 형편이 어려운 박씨의 사정을 외면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9년간 홀로 강군을 키워온 박씨는 5년 전부터 앓아온 뇌종양에 최근 자궁암까지 겹쳐 오는 11월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강 교사는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2년간 외국계 IT회사를 다니다 지난해 9월 ‘아이들 곁으로 가겠다.’며 사표를 던졌다.강 교사의 아버지도 30년 넘게 평교사로 교단을 지켜온 교육자였다. 충암초등학교 정인수 교감은 “강 교사의 강직함이 아버지를 빼닮았다.”면서 “교육계를 위해 큰 일을 할 젊은이가 변을 당해 슬프다.”고 말했다.강 교사는 7개월간 정들었던 충암초교 교정을 마지막으로 둘러본 뒤 지난 29일 저녁 충북 음성의 선산에 묻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의사 360만원 월수입 한달새 62만원 됐다?/7월 ‘지역서 직장전환’ 의무화 전문직, 국민연금 고무줄 신고

    의사,변호사,한의사 등의 소득은 고무줄(?). 지방의 모 산부인과 의사 박모씨가 국민연금공단에 지난 7월 신고한 한달 소득은 62만원이다.한달 전까지만 해도 월 소득이 360만원이라고 신고했던 데 비해 6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62만원은 박씨가 고용한 간호사의 월소득과 같은 액수다. 한의사의 한달 수입도 소득최고등급(45등급)인 360만원에서 73만원으로,공인회계사 소득도 360만원에서 79만원으로 급감한 사례도 있었다.이같은 사실은 국민연금공단이 28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에게 제출한 ‘소득감소 신고상위 20명의 소득변화 및 근로자소득’ 자료에서 밝혀졌다.이들은 지난 7월부터 지역가입자에서 직장가입자로 의무적으로 바뀌면서 행정 허점을 이용해 월 소득을 줄여서 신고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은 지역가입자일 때는 국세청 과세자료외에 부동산 등을 합산한 ‘추정소득’으로 특별관리 돼 왔지만,직장가입자로 바뀌면서 전적으로 국세청 신고에만 의존하게 돼 거꾸로 월소득을 크게 줄여서 신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 축소 상위 20명 가운데 11명은 자신이 고용한 근로자와 같은 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했다.이들의 평균 소득은 지역가입자일 때 326만여원에서 직장가입자 전환 이후에는 312만여원으로 14만원 가까이 줄었다.의사의 평균 소득은 347만여원에서 329만여원으로,변호사는 347만여원에서 330만여원으로 각각 줄었다. 또 국민연금공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복지위 소속 민주당 김성순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서는 의사,변호사들이 국민연금을 낼 때 신고하는 소득과 건강보험용 신고소득은 2∼3배 차이가 났다.. 변호사가 건보공단에 신고한 평균 월소득은 1007만여원이었으나 연금공단에 신고한 소득은 330만여원으로 3분의1로 줄었다.의사의 소득도 682만여원(건보공단)에서 329만여원(연금공단)으로 절반으로 급감했다. 약사도 443만여원→294만여원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변리사 707만여원→242만여원,회계사 493만여원→236만여원으로 신고 대상기관에 따라 소득이 들쭉날쭉했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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