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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파일 파문] 삼성 “정보장사꾼에 온나라가 놀아난 꼴”

    ‘미림팀’의 팀장이었던 공모(58)씨의 자해 소동과 관련, 삼성 고위관계자는 26일 공씨가 자술서에서 재미교포 박모씨에게 잠시 불법 도청테이프를 빌려줬고 박씨가 이를 갖고 삼성측을 수차례 ‘협박’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힌 데 대해 “결국 사기꾼에게 온 나라가 놀아난 꼴”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 관계자는 “테이프가 공개되면 우리쪽에 큰 피해가 예상됐지만 박씨같은 ‘정보장사꾼’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면서 “이들의 생리상 테이프가 원본인지, 다른 복사본은 없는지 도저히 신뢰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또다른 삼성 관계자는 “99년 당시 박씨가 테이프를 들고 찾아왔을 때 모 언론사가 ‘다리’를 놔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씨는 이번에 MBC에 테이프를 제공하기전에도 몇몇 언론사와도 접촉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당시 박씨로부터 테이프를 ‘입수’했으면 지금와서 어쩔뻔 했느냐.”면서 “박씨의 행태가 알려진 만큼 공익을 위해 테이프를 공개했다는 박씨의 주장은 믿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가 최소한 두차례 이상 삼성측과 ‘협상’을 시도했고 돈이 아닌 사업을 요구했었다는 진술서 내용에 대해서는 “직접 만난 것은 한번뿐이었고 사업은 이들의 주장일 뿐 현금 6억원을 요구했었다.”고 반박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황우석 열풍’ 이용 주가조작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줄기세포 테마주 열풍을 이용해 불공정 주식거래를 한 기업 대표 등이 적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0일 미공개 정보이용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17명을 적발, 검찰에 통보 또는 고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모씨 등은 지난해 11월 줄기세포 연구소를 설립하고 올 1월에는 D사를 세웠다. 이들은 D사가 S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처럼 증시에서 인수·합병(M&A)설을 퍼뜨려 S사의 주가를 끌어 올리고 S사가 출자한 줄기세포 연구소가 시각장애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추가 상승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임대 의무공급등 부동산정책 줄줄이 위헌 심판대에

    임대아파트 공급 의무 등 정부의 주요 부동산 정책들이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이유 등으로 잇따라 위헌 여부를 가리는 헌법재판소의 심판대에 올랐다. 인천의 K재건축조합은 올 3월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일정 비율의 임대아파트를 의무적으로 공급토록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관련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 재건축조합측은 “재건축을 승인할 때 늘어나는 용적률의 25% 범위 내에서 의무적으로 임대아파트를 짓도록 한 규정 때문에 막대한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면서 “추가비용을 조합원들이 부담하게 돼 헌법이 보호하고자 하는 사유재산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5일 서울의 한 재건축조합의 조합원인 변호사 손모씨는 자신이 속한 조합처럼 이미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어도 용적률 증가분의 10% 범위 내에서 임대주택을 공급토록 한 같은 법 부칙 4조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 한편 지난달 판교의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던 박모씨는 정부의 주택공급 규칙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 정부가 투기과열지구에서의 공급규칙을 바꿔 판교에 건설되는 25.7평 이하 아파트의 40%는 40세 이상,10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에게 우선 공급케 함으로써 나머지 가구주의 평등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670억 투자” 속여 이자 7억 꿀꺽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7일 다른 사람의 양도성예금증서(CD) 구매를 위해 보관하고 있던 670억원을 투자할 것처럼 속여 선이자를 챙긴 김모(49·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사채업자 김씨는 지난해 7월 모 기술투자회사를 운영하는 박모씨에게 접근,“영상센터, 주상복합건물 등에 투자할 600억원을 빌려주겠다.”면서 선이자로 6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어 9월 동일한 수법으로 피해자 정모씨에게 1억 50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7억 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김씨는 피해자들의 통장에 각각 600억과 70억원을 입금한 뒤 바로 같은 금액의 CD를 발행하고 피해자들에게는 통장사본과 CD사본을 줘 안심하게 만들었다. 검찰은 김씨 등이 보관하고 있던 자금이 1000억원대의 정치자금 중 일부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 외에 공범 2명을 추적 중”이라면서 “CD구입자금 670억원의 실소유자도 찾고있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틀간 300㎜ 폭우… 농경지 8000㏊ 침수

    1∼3일 전남·북 및 경북지역 등에 내린 집중 호우로 2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33명이 발생했으며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 5명, 중경상 40여명, 물놀이 사고로 2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주택 12동이 무너졌고 농경지 8000여㏊가 침수됐으며, 도로와 하천이 무너지는 등 재산피해액은 33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전남 영광 원전 6호기가 송전선에 벼락이 떨어지면서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인명 및 재산피해 이틀 동안 300㎜가 넘는 폭우와 강풍으로 2일 오전 3시쯤 전북 장수군 천천면 송탄마을 주택 12동이 무너지거나 지붕이 날아가면서 3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전북 익산시와 완주군 등 전북도 내에서만 농경지 침수 7800㏊를 비롯,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28곳이 유실됐고 경남도에서도 농경지 150여㏊가 물에 잠기는 등 재산피해액이 33억여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1일 오후 전남 해남군 해남읍 호교리 전모(61·여)씨와 2일 오전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 용지마을 홍모(72·여)씨 등 2명이 각각 하천물에 휩쓸렸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경북 김천시 대덕면 외감리와 영천시 금호읍 마을 앞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생 2명이 급류에 휘말려 숨졌다.●빗길 교통사고… 40여명 사상 3일 오전 7시20분쯤 대구시 동구 숙천동 경부고속도로 대림육교 부근에서 서울쪽으로 달리던 관광버스(운전사 이모씨·52)가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전복돼 승객 28명 중 김모(57·여)씨가 숨지고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이날 오전 7시30분쯤 전북 전주시 용진면 D아파트 앞에서 티코 승용차(운전자 양모씨·37·여)와 포터 트럭(운전자 박모씨·55)이 충돌, 양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양씨 딸(10) 등 3명이 다쳤다. 한편 2일 오전 전남 영광 원전에서 신김제를 잇는 송전선로에 낙뢰 사고가 발생해 전기가 끊기면서 영광원전 6호기(가압수로형 100만㎾)가 가동이 중단됐으며,4일 오전쯤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전국 정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임창욱 대상회장 30일 영장

    ‘대상그룹 비자금 조성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수부(권성동 부장검사)는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30일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29일 “임 회장이 오늘 소환조사에서 개인계좌를 통해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 등 혐의 내용 대부분을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씨는 1998년 대상그룹의 서울 방학동 조미료공장을 군산으로 이전하면서 이곳에 매립된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위장계열사인 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폐기물 처리단가를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회사 자금 72억원을 빼돌리고, 군산 공장을 신축하면서 공사비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다시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02년 대상그룹 위장계열사인 S산업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오고간 흔적을 포착하고, 이 돈이 임씨 개인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대상 임직원들은 S산업에 폐기물 처리를 맡기면서 실제 처리비용보다 3∼4배 부풀려 비용을 지급하고 다시 대금을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모두 72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임씨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2002년 7월 대상그룹 경영지원본부장 출신인 S산업 대표이사 유모씨와 임씨의 재산관리인 박모씨 등 3명을 구속했지만, 임씨에 대해서는 2004년 1월 참고인조사 중지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1월 서울고법이 이 사건 항소심에서 대상그룹 전 임직원 3명에 대해 “피고인들이 72억원을 빼돌려 임씨 개인용도로 사용하기로 공모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한편 임씨가 사법처리될 경우 지난해 임씨에 대해 참고인조사 중지결정을 내린 당시 인천지검 수사진에 대한 ‘봐주기 수사’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농지 190평 침수 340원 보상

    농지 190평 침수 340원 보상

    전남 나주시 산포면에 사는 박모씨는 지난해 8월 큰 비로 영산강이 범람하면서 양식장 파손과 가옥침수 등 피해를 봤다. 박씨는 기르던 뱀장어 250만 3000마리에 대한 치어구입비와 주택수리비로 나주시에서 가장 많은 6억 7641만원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인근 다도면 주민 박모씨도 당시 농경지 2800여평 중 190여평이 물에 잠겼다. 하지만 그가 받은 재난지원금은 농작물 병해충 방제용 농약비 340원이 전부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사유재산피해 지원제도 개선방안’ 보고서는 현행 재난지원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이 불가피함을 보여준다. ●농작물은 ‘생물피해´ 포함 안돼 연구원은 농가와 어가의 보상규모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은 각각에 대한 피해보상 기준이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비닐하우스 등 시설에 대해서는 지원 상한선이 있지만, 생물피해에 대해서는 제한 없이 무조건 폐사한 마릿수를 기준으로 복구비가 지원된다. 문제는 축산물이나 수산물은 생물피해 보상이 되지만 벼·과일 등 농작물은 안 된다는 것. 농작물에 대해 지급되는 복구비는 농약비와 대파대(새로 파종하는 비용) 정도가 전부다. 그나마 대파대는 파종시기에 재난을 당하지 않으면 지급되지 않는다. 실제로 농작물 피해가 컸던 삼척시의 경우 전체 지원대상 2294가구 중 2500만원 이상을 받은 가구는 단 1곳이었다. 농지 피해가 대부분인 나주시 역시 전체 1만 760가구의 0.2%인 21가구만 2500만원 이상을 받았다. 반면 어가가 많은 통영시는 2500만원 이상 수혜가구가 전체의 14.3%인 611가구에 달했다. 재난지원이 ‘영세 중소농 중심’이라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재해가 났을 때,400평(0.13㏊)을 경작하는 고령 영세농가는 이재민 구호비 60만원, 특별위로금 500만원, 양곡(10가마) 144만원 등을 받을 수 있지만 1만 5000평(5㏊) 이상을 경작하는 농가는 경지의 80% 이상이 파손돼도 생계유지 차원의 장기구호금을 전혀 받지 못한다. 정부의 농업 규모화 정책에도 배치되는 셈이다. ●피해규모 ‘뻥튀기´… 중복지원도 피해신고와 지원금 산정과정에서 주민 갈등과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A군의 재해지원 담당자는 “태풍이 온 뒤 멀쩡한 어망을 일부러 손상시키는 등 피해를 과장했다가 이웃의 신고로 검찰 고발을 당한 어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B시 관계자는 “이재민 구호를 이중으로 받기 위해 주택파손은 부인 명의로, 비닐하우스 매몰은 남편 명의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중복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어가들은 당국의 현지 확인이 힘들다는 점을 악용해 피해규모를 부풀리기도 한다. 이를테면 한 마을 두 집에서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할 경우, 당국 현장조사때 양식 물고기를 이웃끼리 서로 주고받는 수법을 통해 피해 규모를 키운다. ●경영규모 아닌 피해 등급별 지원을 연구원은 문제해결의 대안으로 피해 등급별 재난위로금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경영규모와 상관 없이 ▲주택 ▲생산시설 ▲생산물 등 부문별 피해규모를 점수로 산정, 합계를 낸 뒤 이를 등급화해 그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연구팀이 조사대상 지역의 피해규모를 점수화한 뒤 이를 100개 등급으로 나눠 다시 지원금을 산정한 결과, 지금까지 집행됐던 것보다 액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원된 934억여원(조사대상 금액 1034억원 중 일부 제외)보다 39.8% 줄어든 562억여원이 소요됐다. 기존의 200만원 이하 소규모 지원을 받던 농어가의 85.9%는 지원수준이 상승하는 반면 고액지원 농어가를 중심으로 한 14.1%는 금액이 줄었다.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기 쉬운 특별재난지역 지원에 대해서도 특별지원은 공공시설 복구비 등 지자체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사유시설은 일반재난과 동일하게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같은 규모의 시설 피해가 특별재난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서 일반재난 때보다 복구비가 더 드는 것은 아니라는 게 근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모집 5억대 절도 아들이 사주

    인천 동부경찰서는 13일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A사 회장집에 침입해 5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강모(37)씨 등 3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에게 범행을 제의한 회장 아들 박모(34·A사 간부)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 1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H빌라에 사는 A사 회장 박모씨 집에 침입, 청테이프로 가정부를 묶고 고급 손목시계, 다이아몬드 등 시가 5억원 상당의 금품이 든 금고 2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범행에 성공할 경우 강씨 등에게 5000만원을 제공키로 하고 침투방법 및 금고 위치를 알려주는 한편, 지하주차장을 통과할 수 있도록 리모컨과 모친 승용차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와 강씨 등은 서울의 모 호텔에서 사우나를 함께 하면서 친분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박씨는 그러나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유주얼 서스펙트/이용원 논설위원

    영화팬들에게 막판에 가장 극적인 반전을 하는 작품을 꼽으라면 9년 전에 국내 개봉한 스릴러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에 한표를 던지는 이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제목은 경찰 용어로, 사건이 터지면 우선 소환되는 1차 용의자를 뜻한다. 영화에서 희대의 범죄를 저지르는 5명은 한 사건의 1차 용의자로서 각각 경찰에 소환된다. 이들은 범인 지목을 위해 경찰이 세워놓는 용의자의 줄(라인업)에 함께 섰다가 이를 인연으로 범행을 공모하게 된다. 영화는, 범행 현장에서 홀로 살아남은 용의자가 형사에게 신문당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범죄 계획을 세워 실행했으며 성공 직전에 9100만달러를 제3의 인물에게 빼앗기고 오히려 대부분 살해됐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신문을 마친 형사는 그 생존자의 가담 정도가 낮고 그도 결국은 피해자라고 판단해 석방한다. 그러나 심리전에 속았음을 깨닫고 곧바로 생존자를 뒤쫓지만 그는 이미 사라졌다는 결말이다. 경찰을 멋대로 농락하고 완전범죄를 이루는 범인의 천재성이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영화였다. ‘유주얼 서스펙트’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구미 선진국에서는 경찰이 피해자에게 범인을 지목하게 하는 절차가 대단히 까다롭다. 피해자가 범인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거나 잘못 지목하게 되면 나중에 법정에서 범행을 입증하는 데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경찰은 ‘범인 지목’을 너무 쉽게 생각해온 모양이다. 대법원이 어제 성폭행 사건에 대한 상고심에서 피고인 박모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아울러 라인업의 신빙성을 높이려면 범인의 인상착의에 관한 목격자 진술을 상세히 기록하라든지, 라인업에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들을 함께 세워야 한다든지 여러 기준을 제시했다. 거꾸로 말하면 경찰이 그동안 그정도 기본 원칙도 안 지켰다는 의미이다. 이제 우리의 법원도 더이상 검찰·경찰에서의 피의자 진술을 적극 수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경찰도 자백 위주로 수사를 진행하는 관행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한다. 경찰이 라인업을 허술히 해, 진범을 잡고서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피해자의 한을 어찌 보상하겠는가.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생각나눔] 혼잡통행료 돈벌이? 면학분위기 조성용?

    [생각나눔] 혼잡통행료 돈벌이? 면학분위기 조성용?

    캠퍼스 내 도로를 ‘지름길’로 활용하는 외부 차량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연세대가 고육책을 내놓았다. 지난달 1일부터 학교 도로를 가로질러 가는 차량에 대해 통과비용을 기존 1500원에서 3000원으로 100% 올렸다. 적용시간대는 출퇴근 무렵인 오전 7시30분∼9시30분, 오후 6∼8시. ●외부인들 “대학이 돈벌이 치중” 그러자 비영리기관인 대학이 규정에도 없는 사실상의 ‘혼잡통행료’를 만들어 돈벌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학교측은 이에 대해 사유지인 학교 땅을 자기 편의를 위해 이용하는 외부인들에게 ‘시설이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2002년부터 캠퍼스를 질러가는 자가용과 택시들을 대상으로 1500원의 통행료를 받아온 연세대가 100% 인상이란 초강수를 둔 데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지난해 버스중앙차로제가 실시된 이후 북문(연희동 쪽)에서 들어와 동문(금화터널 쪽)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이 크게 늘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북문 주변이 캠퍼스를 우회도로로 활용하려는 외부 차량들 때문에 극심한 정체를 빚어 지각하는 학생과 교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과 비용을 올린 뒤 손님을 태우고 학교를 관통하는 택시가 50% 가량 줄어 학교 주차수익에는 별 차이가 없다.”면서 “돈벌이가 아닌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한 어쩔 수 없는 방편이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학교측 “외부차량 때문에 학생·교수 지각 늘어” 하지만 이용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통행료가 3000원으로 오른 뒤 한 졸업생은 정창영 총장 앞으로 항의 e메일을 보냈다.1981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연희동에서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박모씨는 “외부차량이 대학 면학 분위기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단순 통과차량에까지 3000원을 물리는 발상이 최고의 지성 대학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연세대뿐만 아니라 서울대와 홍익대도 비슷한 문제로 2002년부터 학교 통과 차량들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정문으로 들어와 낙성대 쪽 후문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은 주차 비용 명목으로 1500원씩을 내야한다. 서울 강북의 번화가에 자리잡은 홍익대도 마찬가지. 홍익대는 학교를 30분 이내 단기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외부인들 때문에 고민해 오다가 2002년부터 이들에게 무조건 1500원씩을 받고 있다. ●서울대·홍익대도 돈받아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 서울시 주차기획담당관실 박문규 과장은 “학교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캠퍼스 통과 차량에 주차비용이나 학교시설물 이용료를 물리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순 통과자들에게 주차비용을 징수한다면 주차장 이용자와 서비스 제공자 사이에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조기유학 말리고 싶어요”

    “조기유학 말리고 싶어요”

    서울 강남에 사는 주부 박모씨는 요즘 고교 2학년인 아들을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아이의 장래를 망친 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돌이키면 그때 조기유학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현재 아들 정모(17)군의 성적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정군이 캐나다로 조기유학을 떠난 것은 지난 2001년. 영어도 익히고, 경험을 넓혀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박씨의 판단이었다. 다시 돌아올 경우에 대비해 국내 학교 진도를 따라갈 수 있도록 참고서를 별도로 사서 보냈고, 현지에서 보습학원까지 보냈다. 그러나 언어가 통하지 않은 정군은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고, 부모와 떨어져 있는 외로움에 술과 담배를 배웠다.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려 대마초에도 손을 댔다. 박씨는 결국 정군을 1년만에 억지로 데려왔다. 학부모 김모(여)씨도 요즘 나아질 줄 모르는 고3 아들의 성적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2001년 중학교 2학년 당시 아들을 호주 멜버른으로 조기유학을 보냈지만 1년만에 효과도 없이 되돌아와야 했다. 원래 소심한 성격에 사춘기까지 온데다 부모와 떨어져 혼자 지내면서 공부에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년의 공백은 컸다. 학교 환경도 달라지고 공부도 따라잡기 힘들만큼 뒤처져 있다. 자녀를 조기유학 보낸 학부모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어에 익숙해지고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한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큰 효과를 봤다는 부모는 찾기 어렵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조기유학을 다녀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조사해서 성적이 가기 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를 24일 내놓았다. 한국교육개발원 김홍원 학교교육연구본부장이 공개한 ‘조기유학에 관한 국민의식과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를 조기유학시킨 학부모 316명과 학생 34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상위 10% 이내’라고 답한 학부모는 유학 가기 전 50.4%에서 31.4%로 크게 줄었다. 반면 ‘하위 50%’라고 밝힌 학부모는 4.3%에서 14.7%로 크게 늘었다. ‘친지나 친구에게 자녀의 조기유학을 권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적극 권유하겠다.’는 응답이 15.4%에 불과한 반면 ‘말리거나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응답은 84.6%였다. 한편 학부모 3633명, 교사 555명, 조기유학 업무 담당자 196명 등 4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기유학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서는 ‘찬성’보다 ‘반대’가 많았다. 학부모의 55.7%, 교사의 59.4%가 조기유학에 반대했으며, 그 이유로는 ‘성공보다 실패 가능성이 크다.’‘가족 별거에 따른 문제가 많다.’‘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이 가중된다.’ 등을 꼽았다. 학부모들은 또 조기유학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 불안하고(67.9%), 매년 증가하는 조기 유학자와 비용을 보면 걱정스럽다(90.7%)고 답했다. 그러나 여건만 되면 조기유학을 보내고 싶다는 응답도 34.4%에 이르러 조기유학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양부시장에 1억’ 설계사대표 조사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22일 양윤재(56·구속) 서울시 행정2부시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건축설계사무소 N사 대표 박모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해 이틀째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1일 N사의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회계장부와 통장에서 1억원 이상의 돈이 양 부시장 쪽으로 흘러들어간 단서를 잡고, 박씨의 혐의를 캐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하루 전 필리핀으로 출국한 박씨에게 자진귀국할 것을 설득해왔고, 박씨는 21일 귀국해 검찰에 출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검찰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23일 중 박씨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주 안에 양 부시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방부 과거사위 민간위원 확정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활동할 민간 위원 6명이 최종 확정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재야 민주화 원로인 이해동(71·덕성여대 이사장) 목사가 지난달 말 위원장에 내정된 데 이어 최근 민간 위원 6명이 추가로 확정됐다. 당초 위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권운동가 박모씨는 제외됐다. 확정된 민간 위원은 이기욱(민변 부회장)·이찬진(민변 공익위원장) 변호사, 강경선(방송대 법대)·공제욱(상지대 사회학과) 교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박창일 신부, 지영선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등이다. 국방부는 당초 5·18 25주년 기념일 이전에 규명위를 발족할 계획이었으나, 국방부쪽 위원으로 활동할 국방 차관 인선이 지연됨에 따라 차관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약 12명(국방부 관계자 5명) 규모로 규명위를 결성, 발족시키기로 했다. 조승진 구혜영기자 redtrain@seoul.co.kr
  • U사 대표 불러 1억 출처 조사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양윤재(56·구속)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설립한 도시설계용역 벤처업체인 U사 대표 김모(31)씨를 상대로 U사의 수주 내역 및 양 부시장 집무실 등에서 발견된 김씨 명의 통장 2개에 입금된 1억원의 출처 등을 집중 조사했다. 양 부시장의 제자인 김씨는 2003년 12월 U사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며 양 부시장의 추가 수뢰 혐의가 알려진 뒤 잠적했다가 이날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자진출두했다. 검찰은 또 세운상가구역 32지구 재개발 시행사인 H사 대표 장모(50)씨가 양 부시장 친구의 동생인 광고업체 대표 서모(52)씨를 통해 양 부시장에게 로비를 한 정황과 관련, 양 부시장 집무실에서 발견된 서씨의 청탁메모에 적힌 대형 건설업체 P사 간부의 개입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메모 앞면에는 용적률 확대와 (심의)일정단축 등의 내용이 적혀 있고, 뒷면에는 시공사인 P사 임원 이름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 부시장이 건축설계업체인 N사에서 1억여원을 받은 정황을 추가 포착, 돈의 성격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N사 대표 박모씨는 지난 11일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웹투폰 SMS’ 문자테러 온상

    ‘웹투폰 SMS’ 문자테러 온상

    40대 주부 박모씨에게 밤마다 날아든 문자메시지는 불쾌감을 지나 공포심을 자아내는 위협이었다.‘내 인생이 망가졌다. 네 아이들도 다친다.’는 밑도 끝도 없는 협박과 욕설로 가득찬 문자메시지는 한달 전부터 꼬박 일주일동안 전송돼 왔다. 박씨는 발신자를 찾으려고 이동통신사 지점에서 통화확인서를 받았으나 전화번호가 아닌 ‘CP코드’라는 숫자만 덜렁 있었다. 대형 포털, 채팅·음악 사이트 등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문자(SMS) 전송서비스가 ‘사이버 테러’의 가공할 무기가 되고 있다. 웬만한 사이트에서 1건당 30원씩 경쟁적으로 파는 문자 서비스는 발신번호 조작이 가능해 욕설·모욕·비방·스토킹 등 문자 테러의 온상이 되고 있다. ●웹투폰 폭력 문자 증가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접수된 사이버범죄 피해신고는 하루 평균 380건에 이른다. 경찰청은 피해자의 주소지 경찰서로 사건을 넘기는데, 그 중 20∼30%가 ‘SMS 민원’인 것으로 어림하고 있다. 서울 서초서와 영등포서 지능범죄수사팀에 넘어온 문자메시지 진정은 한달에 15건 안팎. 이 가운데 3분의2 이상은 인터넷에서 보낸 ‘웹투폰’ 방식의 메시지이다.SK텔레콤 한 업체의 문자메시지 사용량만 2002년 하루 5700만건에서 지난해 1억 900만건으로 늘었다. 미신고분까지 넣는다면 시민들이 겪는 문자 테러 피해는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을 것으로 보인다. 웹투폰 수사는 휴대전화에서 휴대전화로 보내는 폰투폰보다 복잡한 수사 과정을 거치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경찰이 애를 먹는다. 먼저 통신사에 통화확인서를 요청하면 10자리 숫자의 CP코드가 나온다. 이 CP코드로 문자서비스를 제공하는 ASP업체가 확인되면 경찰은 해당 업체에 가입자의 인적사항을 묻는 공문을 보낸다. 주민번호 도용이 드러나면 별도로 ‘통신사실 요청서’를 검찰에 제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터넷 업체에도 IP정보를 요청해야 한다. 사건 해결까지 3∼5일 정도 걸리는 폰투폰에 비해 웹투폰은 한달 이상 걸린다. 발신자를 쫓기까지 6∼7개의 공문을 보내는 술래잡기를 반복하는 것이다.N포털 관계자는 “수사기관이 보내는 CP확인 요청 공문만 매달 15건 정도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문자서비스 사이트가 수천 곳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사이버 수사의 하루는 공문에서 시작해 공문으로 끝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진정을 취하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세요” 범인을 잡아도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박씨처럼 오랜 추적끝에 범인을 붙잡아 경찰에 처벌을 원했지만 대부분은 주변 사람이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면 진정을 거둬들이는 일이 태반이다.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이긴 해도 피해자의 처벌의사가 없으면 사건이 끝나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선 수사팀에게 문자 사건은 반갑지 않다. 한 담당자는 “처음부터 피해자에게 진정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기도 한다.”면서 “한달 내내 매달려 수사를 끝내도 절반 이상이 취하해 수사력과 인력·예산만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차별·지능화된 문자테러 ‘남편이 ○○모텔에 있다.’,‘씨XX 죽여버릴거야.’,‘○대리가 회사 직원인 ○○씨와 불륜 관계이다.’피해자와 주변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들이다. 최근 ‘촛불집회에 참석한 여고생이 교사에게 맞아 숨졌다.’는 괴문자가 퍼지기도 했다. 잡고보니 15살 고교생이 범인이었다. 이 문자는 B사이트 등 인터넷 문자서비스를 통해 삽시간에 확산됐다. 대규모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특정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허위 사실을 퍼트리는 무차별 문자 테러도 늘고 있다. 의도적인 ‘비방’ 문자는 피해자의 주변 인물들에게도 전송된다는 점에서 그 피해가 심각하다. 웹투폰 방식의 문자테러는 인터넷 가입자의 발신번호가 반드시 나타나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한 수사관은 “업체들이 서비스 비용은 휴대전화로 결제토록 하면서 사용자의 발신번호를 멋대로 바꿀수 있도록 한 것은 상술에 불과하며 사이버범죄를 부추길 뿐”이라고 꼬집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발언대] ‘정책분석평가사協’ 보도에 이의/박병식

    지난 3월25일자 서울신문 9면 “지도층 무더기 부정 ‘충격’” 제하의 기사에서 정책분석평가사협회 대표인 박모씨가 정책분석평가사 시험 대비 특별강좌를 개설해서 수강료와 교재비 명목으로 1억여원을 챙기고 시험문제를 알려주었으며,1차면접시험에서 면제 대상이 아닌 수강생의 면접시험도 면제해 줬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정책분석평가사 자격시험 대비 특별강좌는 협회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수강료는 협회 인건비 및 운영비로 공식 사용되었습니다. 1차 시험면제는 규정에 입각하여 면제자를 선임해 결정한 것이며, 시험문제 유출은 정 기획국장인 류모씨가 문제지를 탈취한 후 이를 공모자에게 배포한 것으로 협회가 의도적으로 문제를 알려준 것처럼 보도하였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박병식
  • 서울 버스노선 일방변경 ‘혼란’

    서울 버스노선 일방변경 ‘혼란’

    “목동에서 여의도까지 6621번 버스를 타고 출근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쯤 버스 표지판에 아주 조그맣게 이번주부터 노선이 폐지되니 죄송하다는 종이 한 장만 붙어있었습니다.…온수동으로 가는 6615번도 사라졌지만 그에 대한 어떤 고지도 본 적이 없습니다.”(5월9일, 박모씨.) “405번을 없애면 대체 노선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려줘야지, 버스유리창에 5월15일로 폐지된다는 공문하나만 붙이면 다입니까?”(5월10일, 강모씨.) 올들어 서울시내 버스 노선 변경이 잦아지면서 서울시 홈페이지 등에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승객이 많지 않은 버스 노선은 아예 폐지하는 사례도 많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버스체계 개편이 이루어진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폐지된 노선은 4개. 그러나 올 1월부터 최근까지 폐지된 노선은 15개로 크게 늘었다. 서울시가 승객이 많지 않은 버스는 수시로 노선을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노선을 조정할 때 시민들에게 충분히 고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선을 조정할 때 업체에 최소 2주 동안 안내문 등을 통해 홍보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시도 해당 구청과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업체에서 노선변경 사실을 잘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선이 바뀌는 사항과 대체 노선 등을 알려줘야 한다는 명문화된 의무 규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승객 수가 적다고 이용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노선을 조정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까지는 교통전문가들로 구성된 ‘버스정책시민위원회’를 거쳐 노선을 변경했으나, 올해부터 버스 회사로부터 변경 신청이 들어오면 자체 심의를 거쳐 노선을 조정하고 있다. 한 시민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시민들의 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버스를 없앤다면, 시민 편의를 위해 준공영제로 바꾼 서울시의 버스개편은 결국 영업 이익만을 위하는 버스 회사가 하는 것과 똑같아지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대중교통개선총괄반 윤희찬 팀장은 이에 대해 “과밀 노선에 집중 배차시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시로 노선을 변경하고 있다.”면서 “이용자의 의견을 들어보는 과정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으로 승객 이용 실태가 정확하게 파악되기 때문에 의견 청취 과정을 생략했다.”고 해명했다. 녹색교통운동 하혜종 교통연구조사팀장은 “지속적인 노선 조정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루아침에 버스가 없어지는 황당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아무리 소수의 이용자라도 편의를 묵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누구나 노선이 바뀌는 것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고, 조례 제정 등을 통해 홍보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교단 어떻게 달라지나] 교육소비자 권리 확보…인기영합 우려도

    [교단 어떻게 달라지나] 교육소비자 권리 확보…인기영합 우려도

    ■ 교원평가제 전망과 한계 교원평가제의 도입으로 학교 현장은 크게 달라질 것 같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평가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학교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보다 떳떳하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면 1 2007년 5월 어느날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학부모 김모씨는 최근 담임교사의 달라진 모습을 생각하면 여간 즐겁지 않다. 학교의 인터넷 온라인 학급을 통해 묻는 질문에 항상 친절한 답장을 써주기 때문이다. 아이가 5학년때만 해도 답장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인터넷으로 상담은 물론 아이의 학교생활을 한 눈에 파악하고 있다는 이웃집 엄마의 자랑을 생각하면 서운하기도 했지만 ‘혹시라도 내 아이를 무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항의 한 번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담임은 교사평가제를 의식해서인지 학기 초부터 무척 열심이다. 김씨는 담임교사의 열성과 노력을 공개수업을 통한 교사평가에 반영하기로하고 교사의 활동을 꼼꼼히 메모하고 있다. 교사평가제 도입으로 가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한 장면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원평가제의 효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도 바로 이같은 교사의 열정이다. 교육부는 학부모가 교사를 평가하게 되면 아무래도 교사의 자세부터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특히 능력은 있으면서도 열정은 사라져버린 일부 교사들이 다시 교사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는데 적지 않은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교원들 사이에 평가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인기주의로 흐르거나 잘 하는 교사가 오히려 따돌림 당하는 경우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장면 2 2007년 9월 사립 고등학교 교사인 박모씨는 예상치 못했던 고민에 빠졌다. 박 교사를 대하는 다른 동료 교사들의 분위기가 예전과 다른 탓이다. 2006년만 해도 교과연구를 위해 의논도 하고 함께 여가도 즐겼던 교사들이 인사조차 받아주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이유는 없었다. 다만 지난 6월 실시한 공개수업에서 독특한 수업방법으로 학부모들의 박수를 많이 받은 것이 전부였다. 자신이 동료교사들 사이에서 집단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한참 뒤였다. 그는 사립학교의 특성상 평생 어울릴 수 없는 이 학교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생각에 심각하게 전직을 고려하고 있다. 가상의 얘기지만 교육계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례일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교원평가제의 취지는 좋지만 자칫 인기주의 위주로 교육 방향이 왜곡되거나 학교 문화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나를 통제하는 수단이나, 순위를 매긴다는 차원에서 평가를 보기보다는 자기계발의 기회로 삼는다는 측면에서 평가를 받아들이는 평가문화가 먼저 정착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 제도가 촌지를 받거나 폭력을 일삼는 교사 등 이른바 ‘부적격’ 교사를 퇴출시키는 수단이 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 퇴출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점쳐진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교원평가제 문답풀이 이달부터 시범 도입되는 교원평가제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주요 평가 지표는. -교사는 수업 계획과 실행, 평가 등 3개 분야에서 평가받는다. 교장은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개선, 학생 및 교원 활동, 학교와 지역 사회 연계,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및 행·재정적 지원 등 5개 분야, 교감은 장학 활동, 교사 개발, 교육 과정 운영, 교내·대외 업무, 행·재정 및 시설 지원 등 5개 분야에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다면 평가라는데 구체적인 형태는. -모든 교원끼리 서로 평가하고, 학부모도 모든 교원을 평가한다. 그러나 학생이 교장과 교감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교원끼리는 설문 및 자유 기술 방식으로 평가한다. 교사는 교장과 교감, 동료 교사가 평가하되, 동료 교사는 초등학교의 경우 같은 학년 교사, 중·고교는 같은 교과를 가르치는 교사가 참여한다. 특히 교장의 경우 장학사나 지역 인사 등 외부 전문가에게 자유 기술 방식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학부모와 학생은 어떻게 평가하나. -학부모는 1년에 한두 차례 이상 공개 수업을 듣고 만족도를 평가하며, 학생들은 평소 수업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평가에 참여하지 않는다. 학부모가 교장이나 교감을 평가할 때는 직무 활동 만족도를 설문 평가한다. 학생·학부모는 모두 평가에 참여하나. -그런 것은 아니다. 학교별 평가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일부만 표집해 참여시킨다. 교육부는 전체 학생과 학부모의 10% 수준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평가 결과가 공개되나. -그렇지 않다. 모든 평가는 교원 개인에게 개별 통보한다. 평가위원회는 개인별 평가 점수에 따른 순위를 매겨서는 안된다. 학부모들이 평가를 통해 촌지 수수 및 폭력 교사 등 이른바 부적격 교사를 퇴출시킬 수 있나. -아니다. 교원 평가는 순수하게 교원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대신 부적격 교사를 가리기 위한 별도의 방안을 올 상반기 중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클릭 이슈] ‘태백산맥’·’최장집 교수’ 로 본 이적성 기준

    [클릭 이슈] ‘태백산맥’·’최장집 교수’ 로 본 이적성 기준

    이적표현물은 ‘시대의 면류관’인가, 아니면 ‘국가 전복의 도화선’인가. 검찰은 지난달 31일 소설 ‘태백산맥’과 고려대 최장집 교수를 무혐의 처분했다. 그러나 대한민국건국회 등은 지난 28일 검찰의 태백산맥 결정에 불복, 서울고검에 항고하면서 이적표현물 판단에 대한 논란이 다시 떠올랐다. 이적표현물이란 과연 무엇일까. 판단 기준은 시대에 따라 오락가락하고 있다. ●1990년대 이전,‘반정부=이적표현물’ 1981년 무협소설 ‘무림파천황’을 쓴 대학생 박모씨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벌됐다. 정파(正派)와 사파(邪派)의 대결 구도로 변증법을 설명했다는 이유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등 사회주의 서적과 김지하와 리영희씨의 저서들도 대표적인 ‘불온 고전’이다. 올 광복절에 독립 유공자로 추서될 예정인 장지락(일명 김산)의 일대기 ‘아리랑’도 마찬가지다. 당시 대법원은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서적이라도 일부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 고무하거나 동조하는 내용이 있다면 처벌했다. ●1990년대 중반,“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체제 위협해야.” 하지만 이적표현물의 기준도 변하기 시작했다.1991년 정치권의 합의에 따라 국보법 제7조 1항에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정을 알면서’라는 문구가 추가된 이후부터다. 대법원은 1992년 이후 판례를 통해 이적표현물은 “체제를 위협하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북한 관련물들은 여전히 된서리를 맞았다.1990년대 초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북한바로알기운동’의 일환으로 알려진 ‘꽃 파는 처녀’등 북한의 4대 소설과 황석영씨 등의 북한방문기도 이적표현물로 분류됐다. ●1990년대 후반, 경직된 이적성 판단 북한 김일성 주석이 1994년 사망하자 남북 관계가 급랭했다. 이적성 판단도 경직됐다. 경상대 교재 ‘한국 사회의 이해’와 ‘태백산맥’도 이때 검찰의 심판대에 올랐다. 하급심의 무죄 판결들이 대법원에서 번복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대법원은 1998년 북한 소설인 ‘용해공들’ 등에 대해 “김일성 개인에 대한 찬양과 미화가 심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정도여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이지 않다.”는 원심의 판결을 깨고 이적표현물로 인정했다. 또 신학철 화백의 그림 ‘모내기’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뒤집었다. 당시 재판부는 “그림 내용이 민중민주주의 혁명과 연방제 통일 등 북한 공산 집단의 주장과 같다.”고 밝혔다. ●2000년대, 이적성 판단에 ‘봄바람’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에도 해빙기가 찾아왔다. 대법원은 2001년 제주 4·3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레드 헌터’가 이적표현물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11일 ‘한국사회의 이해’에 대해 검찰이 기소한 지 11년만에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송두율 교수의 저서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고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검찰도 소설가 조정래씨와 최장집 고려대 교수에 대해 남북 관계를 감안했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식지 않는 이적성 논란 이적표현물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1992년 이적표현물에 대한 전원합의체 판결 당시 이회창, 이재성, 배만운 등 세 명의 대법관은 “판단 기준이 애매모호하다.”는 취지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법원 관계자는 “예전의 이적표현물들을 다시 심판한다면 변경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무혐의 결정을 통해 2000년대 중반 판단 기준을 살짝 내비쳤다. 남북 관계와 대중성(태백산맥)그리고 학문과 순수 예술성(최장집)등이다. 검찰 관계자는 “시대에 따라 법적용은 변한다.”면서 “국보법이 폐지돼 내란·외환의 예비음모죄로 이적표현물을 처벌한다면 남용의 소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송호창 변호사는 “법원과 검찰의 이적성 판단은 매우 자의적”이라면서 “사회가 미숙해 국보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국보법이 사회의 성숙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대상비자금 수사 감찰 검토

    검찰은 28일 인천지검의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 수사에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당시 수사팀에 대한 감찰 여부를 곧 결정하기로 했다. 대검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임 회장에 대한 재수사 여부를 결정하고, 만약 재수사로 결정하면 당시 수사팀에 대한 감찰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2002년 한 폐기물업체 수사 과정에서 72억여원의 뭉칫돈이 이 업체 대표 유모씨를 거쳐 대상그룹 임 회장의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같은 해 7월 유씨와 임 회장 자금관리인인 박모씨 등 2명을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임 회장도 정식 입건해 수사했으나 유씨와 박씨 등이 “독자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데다 임 회장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임 회장에 대해 지난해 1월 ‘참고인 중지’ 결정을 내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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