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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곳곳서 택시요금 시비

    ◎인상 첫날/“시간요금 가산 안됐다” 웃돈 요구 택시요금이 대폭인상된 15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택시 이용객과 운전사들간에 요금시비가 잇따랐다. 또 이날 낮에는 빈차로 손님을 찾아다니며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택시승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날 요금시비는 교통부가 새 미터기 교체작업이 마무리 되는 5∼6월까지 택시운전사들에게 기본2㎞ 이후 운행때 시간요금이 가산되지않는 조견표를 기준으로 요금을 받도록 함에 따라 체증구간을 운행한 운전기사들이 손님들에게 웃돈을 요구하면서 일어났다. 이날 하오2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여의도까지 중형택시를 타고온 강대진씨(36·D증권과장)는 『차가 막혀도 평소 3천원이면 충분했는데 오늘은 택시기사가 요금 3천8백원외에 병산제 적용요금 2천원을 별도로 요구해 시비를 벌였다』면서 『신문보도를 통해 택시요금인상은 알고 있었으나 실제 택시를 타보니 예상보다 훨씬 많이 오른 것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8시쯤 휘경동에서 서울역까지 택시를 이용한 박모씨(32·회사원·동대문구 휘경동)는 『택시 기사가 교통정체로 시간이 걸렸다는 이유로 조견표보다 2백원을 더 요구해 실랑이를 벌였다』고 말했다.
  • 육군장교 10여명/술집서 손님 폭행

    지난 3일 하오 10시30분쯤 강원도 양구군 동면 원당리 3반 J스탠드바(주인 홍종열·35)에서 육군 ○○사단 ○○연대 연대장 정모 대령을 비롯,대대장·중대장등 장교 10여명이 옆자리에서 술을 먹던 김희관(36·양구군 동면 지석2리 4반)·최규현씨(36·양구군 동면 덕곡1리 1반)등 민간인 3명과 시비를 벌이다 폭행을 가해 중상을 입혔다. 최씨와 김씨는 『이날 술집에서 박모씨(여·36)등 30대 여자 2명과 술을 마시고 있을때 옆자리에 있던 군장교중 일부가 여자를 강제로 데려가 춤을 추려고 해 만류하자 갑자기 몰려들어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집단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 「5차례 강도」 4인조 검거/2주동안 대낮 사무실 잇따라 털어

    서울동대문경찰서는 1일 서울 떼강도사건중 다섯차례 범행을 한 용의자로 박흥순씨(29·전과5범·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 5036)와 장옥현씨(30·전과9범·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탑마을 805동 204호)등 4명을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또 이들이 신고되지 않은 지난달 4일의 송파구 화물센터강도사건도 저질렀다고 밝힘에 따라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2일 박씨등 4명을 특수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로써 올들어 서울에서 발생한 17건의 떼강도사건중 9건의 범인 18명이 붙잡혔다. 경찰은 이날 박씨등으로부터 범행에 사용한 경기1초6328호 프린스승용차와 서울1주9399호 소나타승용차등 차량2대와 피해자들로부터 빼앗은 5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2장,흑색테이프 5개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동네 선후배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12일 하오11시10분쯤 송파구 가락동 선영빌딩 701호 선영프로덕션 사무실에 들어가 직원 박모씨(36)등 4명을 흉기로 위협,현금과 수표등 모두 2백16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등 2주일여동안 주로 대낮에 송파구 삼전동·가락동·종로3가등의 사무실을 상대로 5차례에 걸쳐 1천8백여만원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범행때마다 승용차2대를 동원했으며 함께 붙잡힌 이병욱씨(33·송파구 가락동 144)는 범행현장주변에서 망을 보면서 도주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강탈한 현금·수표등은 속초와 설악산등지의 콘도에서 도피생활을 하면서 유흥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 동아대 입시문제 유출/회화과 양화전공

    【부산=이기철기자】 동아대 예술대 기악과 합격자를 번복발표해 말썽을 빚었던 동아대가 이번에는 예술대 회화과 양화전공 실기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밝혀져 입시부정의혹을 사고있다. 동아대는 29일 지난 5일 실시된 예술대 양화전공 정물수채화 실기시험장에서 심모양(19·S여고)이 시험문제의 구도가 잡힌 메모지를 갖고 들어와 시험을 치르다가 적발,불합격 처리됐다고 밝혔다. 심양은 이날 낮 12시 45분쯤 입시진행위원 박모씨(27·동아대 회화과3년)로부터 시험문제를 건네받아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모학원강사 노모씨(27)에게 전달,노씨가 이를 토대로 잡아준 구도 메모지를 들고 입실해 시험도중 발각됐다는 것이다.
  • 떼강도용의자 검문받자 도주/성남서

    ◎20대 3명,인상착의 같고 버린차속에 흉기 3인조 떼강도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 통합수사본부는 29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박모씨(22)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특수강도등 전과 2범으로 범행수법이 최근 강도사건의 수법과 비슷하며 인상착의도 3인조 강도 가운데 한사람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원주교도소에서 출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씨가 3인조 강도사건의 용의자들과 비슷하다는 교도소 동기의 제보로 박씨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한편 이날 상오 7시45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단대5거리에서 경기4오5933호 스텔라승용차에 타고 있던 20대 남자 3명이 경찰의 불심검문에 불응,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이들은 이날 검문지점 50여m 앞에서 차를 버리고 달아났으며 한사람은 1백70∼1백73㎝의 키에 짧은 머리를 하고 있어 이번 사건의 용의자중 한명과 인상착의가 비슷했다. 경찰은 이들이 버린 차량 안에서 길이 20㎝가량의 흉기를 찾아내 지문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이 일대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경찰은 이들이 3인조 강도사건의 용의자인지를 수사하고 있다.
  • 부동산투기 562억 추징/가족 등 포함 4백42명 적발

    ◎국세청,실명제이후/양도세 탈세 2백29억 “으뜸” 국세청은 지난해 전격 단행된 실명제직후 각 지방청 별로 부동산 투기를 조사해 5백62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국세청은 부동산 투기자 2백42명 및 이들의 가족과 거래 상대방을 포함,모두 4백42명에게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 등 각종 세금을 추징했다고 24일 발표했다.국세청은 실명제로 시중의 자금이 실물투기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작년 8월25일부터 지난 연말까지 투기 혐의자 2백50명을 조사했었다. 국세청의 김정부 재산세1과장은 『조사 대상자 중 8명은 부동산 거래가 많은 데다 금융추적에 시간이 걸려 계속 추적 중』이라며 『그린벨트에 대한 규제완화 및 실명제로 인한 부동자금의 증가로 투기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투기를 강력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부동산 거래과정에서 국토이용관리법과 여신운용세칙 등 관련법규를 위반한 5명의 명단을 건설부와 은행감독원에 통보했다.특히 모기업의 소유주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받은 기업자금을 투기에사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은행감독원과 금융기관에 통보,대출금을 회수토록 하는 한편 앞으로 이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할 방침이다. 추징세액을 유형별로 보면 ▲고액 부동산을 거래하고도 소득을 적게 신고한 79명에 3백17억원 ▲계약서를 가짜로 작성한 77명에 1백38억원 ▲사전 상속혐의자 25명에 54억원 ▲투기를 조장한 중개업자 45억원 ▲개발제한구역의토지를 거래한 16명에 13억원이다.세목별 세액은 양도소득세가 2백29억원으로 가장 많고,상속·증여세 2백4억원,종합소득세 1백9억원,부가가치세 방위세 등 기타 20억원이다. ◎사례로 본 부동산투기 실태/거래신고구역 임야 10만평 미등기 매매/토지보상금 일부 자녀에 불법 사전상속/6억대 땅 재단법인에 팔면서 위장 기증 등기를 않고 부동산을 사고팔거나,어린자녀 소유의 건물 신축비를 부모가 증여하면서도 세금을 내지않는 등 부동산 투기꾼들의 탈세는 여전하다.국세청이 24일 발표한 대표적인 투기사례를 간추린다. ▷사례1◁ 경기도 양평군의 신모씨(53·부동산 임대업)는 부인박모씨(49)와 함께 지난 89년 2월 토지거래 신고구역(86년 3월지정)이던 경기도 남양주군의 임야 16필지 9만9천여평을 현지주민으로부터 2억5천2백만원에 미등기로 매입,90년 7월 역시 미등기로 모사단법인에 18억9천9백만원에 넘겼다.이 부부에게는 양도소득세를 포함,14억2천2백만원이 추징됐다.또 신고구역의 땅을 신고하지 않고 산 뒤 처분한 것과 관련,국토이용관리법 위반으로 건설부에 통보됐다. ▷사례2◁ 대전시 동구 홍모씨(69·농업)는 지난 92년 택지개발에 따른 토지보상금으로 1백16억원을 받았다.이 중 16억8천8백만원을 자식과 사위에게 사전 상속하면서 증여세를 한푼도 내지 않았다.홍씨는 장남에게 13억6천6백만원,차남에게 1억7백만원,장녀에게 4천3백만원,사위(박모씨)에게 1억7천2백만원을 각각 증여한 사실이 밝혀졌다.증여세 등 모두 10억5백만원의 세금이 추징됐다. ▷사례3◁ 서울 송파구의 신모군(11)과 그의 동생(8)은 자신들의 이름으로 강남구 논현동에 20억원을 들여 7층짜리 건물을 지었다.건축자금은 임대보증금과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렸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국세청은 수표를 추적,이들의 아버지(50·부동산 임대업)가 건축비 중 약 10억원을 지불한 것을 밝혀내 증여세 등 5억2천9백만원을 추징했다.이 형제는 각각 8살,5살이던 지난 91년 신축건물의 토지를 취득으로 17억8천9백만원의 증여세를 추징당했었다. ▷사례4◁ 서울 양천구의 이모씨(77·무직)는 신월동의 땅 5백30평을 지난 90년 5월과 92년 11월 두차례에 걸쳐 재단법인에 6억원에 처분,약 3억원의 차익을 얻었다.그러나 양도소득세를 내지않기 위해 「기증」한 것처럼 소유권이전 등기를 했다.총 1억2천4백만원이 추징됐다. ▷사례5◁ 경기도 안양시의 조모씨(25·부동산 임대업)는 91년 12월 상호신용금고에서 1억5천만원을 빌려 대지 47평,건물 1백61평의 부동산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조사결과 그의 아버지(59)가 빌린 자금을 갚아준 사실이 드러나 증여세 1억3천6백만원이 추징됐다.
  • 비상방범령속 강도/가정집 등 3곳 털려

    서울 강남일대에 연쇄강도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상오 11시40분쯤 서울 용산구 청파3가 김모씨(37·여)집에 얼굴을 가린 20대후반 남자 1명이 침입,흉기로 김씨를 위협해 현금등 8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또 이날 상오 1시쯤 서울 강동구 암사1동 459 부동산 중개업소인 「영진개발」에 20대 4인조 강도가 침입,잠자던 주인 서모씨(47·서울 강동구 암사동)를 흉기로 찌르고 현금 4백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에 앞서 12일 하오 11시40분쯤 서울 송파구 가락2동 146의1 선영빌딩 701호 영화제작사인 「팍스프러덕션」사무실에 20대 3인조 강도가 들어 직원 박모씨(36)등 4명을 흉기로 위협,현금 1백16만원과 자기앞수표등 2백16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 법지키는 유흥업소 없다(생활개혁 이것부터)

    ◎한밤 셔터내리고 장사… 퇴폐 조장/단속반 닥쳐도 “계속마셔라” 배짱/“영업정지” 명령에도 여전히 성업 술집들의 불법 심야영업행위가 고질화하고 있다. 과소비와 퇴폐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준법의식까지 좀먹는 「심야 두더지 영업」이 서울시내 유흥가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단속의 눈을 교묘히 피해 밤마다 성업중이다. 더욱이 일부 업소는 몇번씩이나 적발되고도 영업을 계속하는 등 단속 자체를 비웃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관과 구청직원들이 서울시내 유흥업소에 대한 심야 기습단속을 벌인 11일 새벽은 유난히도 추웠다. 강남구청 불법심야영업 단속반 8명이 이날 새벽 1시45분쯤 강남구 논현동 106에 있는 한 지하단란주점(주인 박모씨·27)을 덮쳤다. 이 주점은 간판 불빛을 끄고 철제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어 영업이 끝난 술집처럼 보였으나 단속반들은 『그렇지 않다』고 자신했다. 단속반원들이 절단기로 철제문을 따기 시작했다.이때 밖으로 나온 손님 10여명을 배웅하러 나왔던 주인 박씨가 『왜 이러느냐』며 단속반원들을 제지했다. 박씨는 단속반장이 『심야영업 단속나왔다』고 말하자 『강제로 따지말라』면서 갖고 있던 무선전화기로 이른바 「삐끼」를 불러 안에서 문을 열게했다. 10여개의 어두컴컴한 계단을 내려가자 나무로 된 또 다른 문이 나왔고 이 문을 여는 순간 갑자기 뜨거운 열기와 함께 쏟아져 나오는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40평 규모의 홀 중앙에는 가라오케 기기와 함께 10여개의 테이블이 놓여있고 홀 주변에는 5∼6평 규모의 룸이 5개 있었다. 홀 안에는 40여명의 손님이 희미한 조명아래서 한창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무스탕 점퍼에 미니스커트 차림을 한 젊은 여자들.가죽점퍼에 무스로 머리카락을 넘긴 청년들.넥타이를 맨 40대남자도 보였다.테이블에는 양주병·맥주병·석수·안주가 가득했다. 홀에 있던 손님은 느닷없이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얼굴이 굳어지면서 갑자기 조용해졌다.그러나 룸에서는 여전히 웃음소리와 노래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6명의 종업원들은 손님들에게 『아무것도 아니며 곧 나갈 것이니 계속 술을마셔도 된다』고 말하는가하면 주인 박씨는 『이왕 단속당하는 만큼 술마시는 손님들에게는 지장을 주지않도록 조금만 합시다』면서 단속반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 술집은 지난해 10월24일,12월20일 등 지금까지 모두 4차례나 시간외영업으로 적발된 「문제업소」였다. 또 이날 적발된 영등포구 영등포3동 모룸살롱도 사정은 비슷했다.밤12시가 훨씬 지나 겉으로 보기엔 영업이 끝난 것 같았으나 지하통로 끝에 있는 룸에서 여전히 3명의 손님들이 밤이 새는 줄 모르고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심야 불법업소야 말로 업주는 물론 일부 향락만을 추구하는 계층이 사회전체의 근점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사회에서 시급히 추방할 생활개혁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 공공기물 성한게 없다(생활개혁 이것부터)

    우리사회의 갖가지 잘못된 관습·관행에 대한 「생활개혁」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질서·준법·근검절약 등 시민의식이 고양되지 않으면 애써 이룩한 일련의 개혁이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지적이다.세계화를 추구하는 지금 우리주변에는 반드시 고쳐야할 고질적인 악습이 여전히 남아있다.광범위한 현장심층취재를 통해 생활개혁의 과제와 문제를 적시하고 그 대책을 모색하는 「생활개혁,이것부터」를 기획연재물로 보도한다. ◎공중전화까지 깨지고 번호부 찢겨/유리파손신고 하루 수십건… 작년 수리비 10억/화장실 오물투성이… 휴지걸이 떼가기 일쑤 「내것이 아니면 망가지고 부서져도 상관없다」. 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고질병이 바로 공공기물을 함부로 훼손하는 버릇이다.그 악습의 현장은 대문만 나서면 곳곳에서 눈에 띄어 「공공기물은 성한것이 없다」고 할 정도다. 서울 성동구 구의동 256 신탁은행 구의동지점 앞에는 3칸짜리 공중전화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그러나 문짝 3개중 대형 유리 두장이 깨어져 보름째 방치되어있다.걸려있는 전화번호부는 낱장이 거의 찢겨 무용지물이 되어버렸고 부스안은 담배꽁초와 종이컵 등이 널부러진데다 바닥에는 가래침까지 뱉어져 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18 앞길에서는 8일 취로사업에 동원된 노인 5명이 122번 우체통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술집과 카페등의 스티커를 떼어내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우체통안에 꽁초 광고물을 떼던 이수익씨(80·서대문구 천연동)는 『하루에 5곳 이상 우체통에서 똑같은 작업을 하는데 일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보면 어느새 다른 광고물이 또 붙어있다』면서 『심지어는 우체통안에 돌멩이나 담배꽁초·휴지등이 우편물보다 더 많이 들어있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지하철역 지하통로나 공원등의 화장실은 실종된 시민의식을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현장이다. 8일 상오 서울 종로3가 지하철역 남자화장실에서는 소변기에 가득찬 대변때문에 이곳을 이용하려던 행인들이 기겁을 하고 뛰쳐나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화장실 세면대는 담배꽁초와 휴지등으로 막혀 사용이 불가능하다.깨진 거울,떨어져나가버린 두루마리화장지걸이,망가져 못쓰게된 수도꼭지,쓰레기통 주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휴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화장실 청소원박모씨(45)는 『남녀화장실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말할 것도 없고 변기 주변의 오물을 치우는게 가장 큰 고역』이라면서 『주말이면 3∼4개씩 문짝이 부서진다』며 한숨지었다. 종로3가 탑골공원과 낙성대공원등에서는 3∼4개의 의자에 군데군데 붙어있는 껌때문에 놀러나온 시민들이 곤욕을 치르기 일쑤이다. ○쓰레기통 불질러 동대문구청 청소과는 『지난 한햇동안 관내에서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로 쓰레기통에서 발생한 화재는 50여건』이라면서 『3백여개의 쓰레기통 가운데 발로 차 찌그러지거나 불에 타 못쓰게된 쓰레기통 50여개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지하철1호선 역부주임 하종민씨(44)는 『지하철의 화장실뿐만 아니라 곳곳의 공공시설물을 보면 시민의식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통신 동대문지점에는 공중전화부스의 유리파손 신고만해도 하루에 10여건이나 된다. 또한 한국통신은 직원들을 동원,매일 전화부스와 전화기등을 점검하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전국 집계를 보면 유리파손에 8억3천여만원이 쓰인 것을 포함,수리비용만 10억2천3백여만원이나 됐다.
  • 장애인아내 살해 남편/고의살인 여부 재수사

    ◎경찰,윤화특례법적용 구속 【수원=조덕현기자】 장애인 아내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5일 김재원씨(26·그래픽디자이너·고양시 화전동 511의29)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김태하검사가 사소한 말다툼끝에 무면허 운전으로 부인 박모씨(25)를 숨지게 한 혐의로 김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의정부지원 윤 정판사로부터 발부받아 구속,수감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김씨가 부인 박씨를 의도적으로 살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6일부터 본격적인 보강수사를 펴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4일 김씨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려다 김씨가 운전미숙에 의한 사고로 주장하고 있고 뚜렷한 살해동기가 밝혀지지 않은데다 사고뒤 유일한 현장 목격자인 이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63)의 진술과 현장정황등으로 미루어 무리가 있다고 보고 이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혐의로 바꿔 구속영장을 신청했었다.
  • 은행직원 등 셋 소환/신고안한 이유 추궁/수표도난 수사

    국민은행 용답출장소 금고털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21일 사건후인 지난 1일 상오 현장에 출동,검증을 했던 이모씨(34)등 한국보안공사 직원 2명과 은행직원 박모씨(40)등 모두 3명을 소환,관련여부를 조사했다. 경찰은 이씨등 한국보안공사직원 2명이 은행의 경보음을 듣고 현장에 출동한뒤 수표도난사실을 알았는지 여부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 “골목길­빈터 장기주차 피하세요”/올들어 4천대 강제폐차

    ◎주민신고하면 공고후 경찰 조치/“출장갔다 왔는데” 항의 빗발 최근 주차난이 가중되면서 주택가 골목길·아파트단지내·공터등에 차를 세워두고 지방 또는 해외출장 등 바쁜 업무로 장기간 차량을 방치했다가 멀쩡한 승용차가 강제 폐차처분 당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불평이 잦다. 더구나 자동차까지 잃고 재산상 큰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된이후 차량 주인들이 범법자로 분류되어 1백만원의 벌금형이나 1년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위기에 처했거나 기소중지자로 지목되어 수배를 받는 등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관할 구청은 단순히 주민의 신고에만 의존,방치된 차량에 대한 확실한 조사를 벌이지 않고 이전명령서만을 등기로 보낸뒤 7∼10일 정도 지나도 별다른 연락이 없으면 곧바로 구청 게시판에 강제처리공고를 내고 견인한뒤 폐차처분해버리고 관할 경찰에 고발조치를 하는 등 행정편의주의에 빠져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아들로 노모와 단둘이 살다 군에 입대한 김모씨(23·서울 송파구 거여동)는 집주변인 강동구 암사 3동 D아파트 정문앞 K중학교 담장 옆에 스텔라 승용차를 주차시켜 놓았다.그러나 지난 6월 중순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관할구청이 7월6일 강제 처리해 버렸다. 구청측은 차적을 조사하여 이전명령서를 김씨 집으로 발송했으나 김씨의 노모는 글을 읽을 줄 몰랐다. 김씨는 뒤늦게 휴가나와 이 사실을 알았으나 이미 처리가 끝난 상황이었고 설상가상으로 김씨는 9월2일 기소중지자로 고발된뒤 군법회의에 넘겨져 40일동안 조사를 받는 바람에 제대가 40일 늦춰졌다. 또 성모씨(45·강동구 천호동 2동)의 경우 지난 3월 보름동안 지방출장을 나녀오니 세들어 살던 주인집 할머니가 집앞에 세워둔 성씨의 로열승용차를 방치 차량으로 잘못알고 구청에 신고,강제 처리당했다. 해외출장이 잦은 박모씨(45·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는 바로 옆동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뒤 해외 장기출장갔다 돌아와보니 지난달 25일자로 자신의 서울4러8119호 로얄XQ승용차가 강제처분되고 없어졌다는 것이다. 올들어 4일 현재 서울시에 방치차량으로 신고접수된 건수는 모두 9천3백70건이며 이 가운데 4천4백83대는 차량의 소유자나 점유자가 자진처리했으나 거의 절반인 4천1백76대는 시에 의해 강제폐차됐다.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당국이 주차난 부족등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차량을 강제처리하는 일이 많다』면서 『폐차후 고철값으로 1㎏에 50원씩 차량 주인들에게 환불되는 돈도 견인비 3만6천원에 상쇄시켜버리는 기막힌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예방차원에서 시민들에게 홍보활동을 강화하는등 복안을 세우고 있다』면서 『시민들은 차량방치시 경찰에 고발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긴급연락처나 사유등을 차량에 부착하는등의 자구책을 강구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 여교사 분만일 조작/6개병원 압수수색

    서울지검 동부지청 수사과는 25일 송파구 잠실동 P산부인과의원등 서울시내 6개 산부인과의원들이 시내일부 초·중·고등학교 여교사들과 짜고 분만예정일을 거짓으로 꾸민 진단서를 발급,방학기간을 피해 출산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날 이들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진료기록부와 진단서등 관련서류를 압수했다. P의원장 박모씨등은 지난 9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4명의 여교사에게 분만예정일을 앞당기거나 늦춘 허위진단서를 발급,방학을 피해 출산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이발소 연쇄강도범 검거/석달새 가정집포함 19차례 범행

    ◎경찰,30대 2명 구속영장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그동안 연달아 발생한 이발관 강도사건의 범인으로 조재훈씨(34·전과6범·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482)와 이세형씨(35·특수절도5범·주거부정)등 2명을 붙잡아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하려던 길이 30㎝가량의 흉기와 위조된 주민등록증 2장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조씨 등은 지난 19일 하오 6시35분쯤 서울 성동구 구의동 Y이발관에 침입,종업원 박모씨(35·여)등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 2만원을 빼앗은 것을 비롯,관악구 신림 8동,서대문구 창천동,용산구 남영동,중구 남대문로 5가 등지의 이발관 10곳에 침입해 금품을 턴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조사결과 이들이 청송감호소 복역중 알게된 사이로 지난 7월 출소한 후 최근의 이발관상대 범행을 포함,서울시내 이·미용업소와 한의원·표구상·복덕방·가정집 등지에서 같은 수법으로 모두 19차례에 걸쳐 2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 “매출액 노출… 세금 많이 나온다”/「카드손님」 기피업소 급증

    ◎“기계고장 났다” 결제거부 일쑤/현금으로 낸다면 특별식 제공 신용카드소지자가 급격히 늘고 있으나 음식점·술집등 유흥접객업소들이 매출액을 줄여 세금을 적게 내려고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고 있는 가운데 서점등 일반업소까지도 「신용카드 푸대접」풍조가 만연,신용사회 정착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소들은 신용카드결제기계를 설치해 놓고도 손님들에게 『기계가 고장났다』면서 노골적으로 현금지불을 요구,손님들과 언쟁을 빚고 있다. 또한 유흥접객업소들은 현금을 지불할 손님들에게는 공짜음식 몇가지를 더 제공하는등 온갖 편법을 동원,「카드손님」과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 유명 한식집이 많은 서울 종로구 낙원동 M·S한식집등 대형 음식점의 경우 미리 손님들에게 식대지불방법을 물은뒤 현금으로 음식값을 계산하겠다는 손님에게는 밑반찬 2∼3가지와 과일 후식등을 조금씩 더 무료제공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또 강남구 신사동 S일식집이나 서초구 서초동 D일식집 등에서도 미리 현금결제 의사를 밝힌 손님에게만 생선튀김등 특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영등포구 영등포동 1가 E주점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기계를 설치해 놓고도 기계가 고장났다는 등의 핑계로 술값을 현금으로 지불토록 요구하고 있다. 이곳 K단란주점 주인 박모씨(45)는 『얼마되지도 않는 술값을 신용카드로 계산하면 카드회사에 수수료를 내야하고 나중에 세금만 많이 나온다』면서 『불법인줄 알지만 현금으로 받아야 매출액을 조금이라도 적게 신고해 세금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손님들에게 현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같은 지역에서 K성인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오모씨(50)도 『과거에는 카드할인 방법으로 어느정도 매상을 챙길 수 있었는데 요즘와서는 이것도 어려워졌다』며 『손님들에게 가끔 노골적으로 현금계산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털어 놓았다. 더욱이 접객업소뿐만 아니라 서점에서도 카드결제를 꺼리는등 부작용이 늘고 있다. 충북 청주시내 1백50여곳의 서점중 대부분이 최근들어 신용카드를 아예 취급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업주들이 연간매출액 3천6백만원 이하일 경우 과세특례자로 분류돼 매출액의 2%만 세금으로 납부하고 3천6백만원 이상인 일반과세자는 매출액에서 매입액을 뺀 금액의 10%를 납세토록 되어 있는 세법을 이용하기 위해 더욱 넓게 번지고 있다.또한 신용카드 수수료가 최고 5% 이내로 정해져있고 유흥업소는 4∼4.5%를,전자제품업소는 4%를,골프장과 병원은 1.5%를,연금매장과 쌀가게등은 1%를 수수료로 지불하게돼 이를 부담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 “청와대 정치자금조달” 빙자 수천억 토지사기단 적발

    ◎7개파 18명 구속 청와대 고위비서관을 사칭,정치자금조달을 빙자해 사채업자와 기업인을 상대로 수천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여온 토지전문사기단 7개파 18명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곽영철부장검사·김필규검사)는 10일 곽철암(52·서울 성북구 동소문4동 278)·정해영씨(63·부산 부산진구 범천4동 1147)등 토지전문 사기꾼 1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또는 사기미수)혐의로 구속하고 홍형의씨(63·서울 도봉구 번동)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구속된 곽씨등 일당 7명은 청와대 전·현직 고위 비서관을 사칭,지난 8월 하순 사채업자 박모씨등 3명에게 접근해 『전임 대통령 소유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 백화점 부근 토지 1만평을 싼값에 매입한 뒤 대기업에 비싸게 팔려고 한다』며 『토지 매입대금 2백60억원을 빌려주면 한달뒤에 3백억원 상당의 시중은행 발행 지급보증서를 주겠다』고 속여 모두 7백80억원을 가로채려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씨등 다른 일당 5명은 지난8월 중순쯤 D제약회사 김모전무에게 접근,『청와대 정치자금 조달을 위해 매도위임을 받았다』며 『청와대 소유 토지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화물터미널 부근 부지 2만7천평을 싼값에 매각하겠다』고 속여 김씨로부터 8백억원을 받아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다방 여주인 성폭행/사진찍어 금품갈취

    서울 성동경찰서는 8일 다방여주인을 성폭행하고 나체사진을 찍은뒤 이를 미끼로 돈을 뜯어낸 최상석씨(45·의류상·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백두 동성아파트 1102호)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7월 3일 하오 7시쯤 서울 종로구 숭인동 E관광호텔나이트클럽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다방여주인 박모씨(41·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와 함께 술을 마신뒤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인근 여관으로 유인,성폭행하고 나체사진을 찍은 후 『남편에게 알려 망신을 주겠다』고 협박,2차례에 걸쳐 모두 1천8백41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 부모의 성적집착에 시드는 2세 재능(교육 개혁해야 한다:6)

    ◎나도 잘하는게 있어요/“공부 못한다” 무조건 구박 일쑤/대화통해장점찾아 북돋워줘야 서울 강남구 J중학교 2학년 김모군(14)은 반에서 중간정도의 성적이지만 학교생활이 즐겁다. 집에서는 항상 『공부하라』는 어머니의 성화를 받지만 김군은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인기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김군은 만화그리기에 소질이 뛰어나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고 학교에만 가면 그림을 그려 달라는 친구들의 요청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영어·수학·국어 등 일반 학과목은 친구들보다 뒤처지지만 만화그리는데는 따를 친구가 없어 학급지를 만들거나 학예회 연극공연때는 바쁘다. 김군의 장래 꿈은 시사만화가가 되는 것이다.예전에는 중간고사나 학기말고사 성적표를 집에 갖고와 보호자 확인 도장을 받을 때마다 『성적이 이렇게 나쁘면 어떻게 하느냐』는 아버지의 걱정을 듣곤했다.그럴때면 김군은 『저도 잘하는게 있어요.앞으로 훌륭한 시사만화가가 될래요』라고 대답했고 담임선생님도 자기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그림에 소질이 있으니 열심히 해보라고 말했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 이후 김군의 아버지는 『무엇이든 자기의 특기에따라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면서 기본 스케치법이나 미술기초 이론을 공부할 수 있는 책자를 사다주거나 『시사만화가가 되려면 여러가지 지식을 갖춰야 한다』며 역사·과학·문학서적 등을 많이 읽도록 권하고 있다. 가난속에서 숱한 고생끝에 중소기계제조업체 사장으로 자수성가한 박모씨(41·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아들에게 그동안 너무 소홀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공부에 전혀 뜻이 없음은 물론 툭하면 동네아이들을 두들겨 패 말썽을 일으키고 두번의 가출경력까지 있는 국민학교 5학년짜리 아들을 보다못해 박씨는 어느날 회초리를 들었다. 『왜 정신못차리고 그러느냐.도대체 너는 잘하는 일이 하나라도 있느냐』 『나도 잘 하는게 있단 말이에요』 『그래 뭐냐』 『선생님이 그러는데 우리학교에서 축구를 제일 잘 한대요』 그 순간 박씨는 자신이 대학은 못갔지만 고등학교때 필드하키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기억을 떠올리고는 회초리를 놓고 말았다. 박씨는 비록 학교성적은 나쁘고 말썽꾸러기인 아들이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부분이 있다는 점을 깨닫고 지금까지 무조건 구박하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고 실토했다. 그는 지금 아들을 축구선수로 대성시킨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최근 여고동창생 모임에 나갔던 가정주부 최모씨(37)는 친구들과 아이들의 교육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던중 미처 모르고 있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날 모임에서는 『아이 속상해 죽겠어』라는 한 친구의 푸념이 발단이 되어 시간가는줄 모르는 격론이 벌어졌다.그 친구는 『학교성적은 중상 정도이지만 책과는 담을 쌓고 있는 국민학교 4학년짜리 아들을 보다못해 「너 이다음에 커서 뭐가 되려고 이렇게 공부를 안하니」라며 머리를 쥐어박았더니 아들이 「나는 나대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거에요」라고 대들어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고 푸념했다. 얘기끝에 아이들의 장래희망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개그맨·컴퓨터프로그래머·만화가·가수·탤런트·교사·경찰관·야구선수 등 말그대로 「10인10색」이었다.자신들이 어릴적에 흔히 가졌던 정치가·판사·검사·변호사·의사·군인 등이 되겠다는 아이는 7명의 친구 자녀 가운데 단 한명도 없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발간한 「학교진로상담의 실제」라는 책자를 보면 특히 부모들의 그릇된 교육관이 자녀를 얼마나 잘못된 길로 가게 하는가를 잘 알수 있다.어느 중학교 3년생의 하소연이다.『부모님은 저에게 너무 큰 기대를 갖고 있어요.형이 대학에 못갔으니 저는 꼭 대학에 가야한다고 합니다.저도 대학에 가고 싶지만 제 실력으로는 합격할수 없는게 뻔합니다.또 저는 기계 만지는 것을 워낙 좋아해 공고에 가고 싶은데 부모님은 무조건 인문계로 가라고 하니 걱정이 많아요.게다가 아버지는 술마시고 들어오면 「너 대학에 들어가지 않으면 나 죽어버릴꺼야」라고 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저는 제 갈길로 가고 싶습니다.요즘은 어머니 아버지가 자꾸 싫어져요.불쑥불쑥 가출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저는 꼭 기술자가 되고 싶어요』 또한 국민학생들의 목소리는 순진함이 담겨있다.『저는 머리가 나빠 의사가 될 수 없는데 부모님은 의사가 되라고만 합니다.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고 학원도 세군데나 보내줍니다.그러나 저는 운동만 좋지 피아노 속셈 웅변학원은 정말 싫어요』 『저는 만화가가 꿈인데 부모님은 그것만은 안된다고 하면서 공부만 시킵니다.이제는 산수공부가 싫어서 기절할것 같아요.어머니가 정해준 숙제를 못하면 매맞기때문에 어떤때는 밤을 새우기도 합니다』 ◎재는 어떻게 키울까/특기계발 교육 이를수록 좋다/장석민 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사람들이 보여주는 재능과 특기는 매우 다양하고 각양각색이다.비슷한 재능을 가진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간에도 가치관,성격,흥미,성장환경 등 개인적 특성의 차이로 많은 편차를 드러내는 것이 보통이다.이와 같이 다양한 재능과 특기가 발견되려면 그러한 잠재적 재능과 특기가 자극되고 발현될수 있는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이러한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면,재능과 특기는 영원히 잠재가능성으로만 남게 되며 계발되기 어렵다.호랑이는 용감하고 대담한 동물로 태어난다.그러나 호랑이를 동물원에 가두어 기르면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다.재능의 발현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재능(Talent)이란 말의 그리스 어원은 현금을 뜻한다.재능은 지갑속의 돈과 같다.수입이란 따지고 보면 재능과 특기의 대가로 받는 돈을 의미한다.무재주 상팔자란 옛말이 있다.특별한 재능이 없으면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고,다른 사람이 일을 부탁하는 경우도 없기 때문에 팔자가 편할 수 밖에 없다.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자기만의 재능과 특기가 없으면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고 잘 살기도 어렵다. 열쇠 하나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잘 사는 사람도 있다.열쇠를 잃어 버렸거나 문제가 생긴 어떤 자물쇠도 그 열쇠 하나로 척척 열어주는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낡은 바이올린 하나만 가지고 잘 사는 사람도 있다.언제라도 그가 연주만 하면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들고 그의 재능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돈을 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기네스북에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가 큰 부자는 아니지만 대체로 잘 살고 있다.그들이 가지고 있는재능에 대하여 세상이 그 대가를 지불해 주기 때문이다. 타고난 재능과 특기를 계발하려면 호기심이 있고 관심이 가는 여러가지 일과 활동에 참여해 보아야 한다.나이가 어릴수록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끄러움을 덜 느끼고 외부조건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순수한 재능과 특기를 드러내는 데 유리하다.어려서의 다양한 경험과 활동은 재능과 특기의 발견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뒷날 계발될 모든 능력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이러한 점에서 국민학교 교육만이라도 시험위주,암기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특기가 발견되고 발현될 수 있도록 학생활동 위주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혁되기를 소망해 본다. ◎미국의 경우/국교부터 직업인식 길러주기/학교측 시간제 아르바이트 적극 권장/중고교엔 2∼10주 전문교과도 개설 교육부 산하 뉴욕교육원과 샌프란시스코교육원이 최근 교육부에 알려온바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요즘 대학교육회의론이 갈수록 비등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에는 꼭 가야만 하는가,대학교육이 진정 각 개인이나 국가발전·경제성장등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 등에 대한 의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해마다 배출되는 대학졸업자의 숫자는 1백만명 정도로 지난 60년의 40만여명에 비해 2.5배나 많다.그러나 이같은 양적팽창에 비해 대학졸업장이 개인이나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폭은 그만하지 못하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얼마전 캘리포니아주에서 대졸자 가운데 직업훈련을 위해 다시 직업학교로 되돌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득수준을 조사한 결과 학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면서도 연봉 8천달러 이하를 받는 저소득층이 10%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대학교육회의론을 단적으로 반영해 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캘리포니아주에만 한정된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인 것으로 파악돼 대졸자 극빈계층문제가 미국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실제로 지난 91년 국립통계센터가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졸자의 40%가 자신의 전공과는 전혀다른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는 대학진학의 가장 큰이유가 경제적 성공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현실적으로는 대학졸업장이 이같은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대학 4년동안 10만달러 이상의 학비를 들여 졸업뒤의 불확실한 보상을 바라기보다는 차라리 1년에 1백40달러를 내고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을 구독하는 것이 돈을 버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역설적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초·중·고교시절 학과성적이 신통치 않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졸업을 하지못하고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대성한 인물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장 빌 게이츠,게펜레코드사장 데이비드 게펜,ABC방송 앵커 피터 제닝스,CNN방송 대표 테드 터너등이 그들로서 이들은 남보다 우수하게 타고난 소질을 집중 개발,성공한 케이스다. 한편 요즘 미국에서는 4년제대학 재학생이 2년제대학인 커뮤니티칼리지에 역편입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이 역시 투자에 비해 소득이 기대에 못미치는 4년제대학보다는 2년제대학을 통해 빠른 사회진출을 노리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잘못 알고 진학했지만 뒤늦게나마 이를 깨닫고 방향을 급선회하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들은 이른바 「열린 교육」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미국이지만 개인의 소질을 살리는 적성교육에서는 여전히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만큼 학생들의 특기나 소질을 알아내는 일이 어렵다는 점을 동시에 말해주는 것이다. 이때문에 미국 교육계는 근래 학생들의 적성·소질·능력을 살리기위한 교육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특히 국민학교에서는 현장 직업실습여행을 통해 직업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주면서 3학년때부터는 직업에 대한 편견을 없애도록 폭넓은 직업교육을 실시한다. 국민학생일지라도 학교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중고교에는 2∼10주의 직업교과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교과성적만으로 학생을 평가하여 숨겨진 재능과 특기를 되살리지 못하는 식의 교육은 이미 내다버린지 오래다.
  • 수입허가 알선 미끼/교사가 억대사취/의원조카 사칭

    서울지검 특수부는 6일 김준영씨(34·전Y고교사·서울 서초구 서초4동 삼익아파트 11동 902호)와 정훈씨(43·건축업·서울 동작구 대방동 386의18)등 2명을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Y고교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7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 S호텔에서 친척의 소개로 만난 Y산업대표 박모씨(43)가 북한산 들깨와 녹두를 수입하려다 농림수산부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한 사실을 알고 학부형인 정씨와 짜고 자신을 민자당 김모의원의 조카라고 소개한뒤 『농림수산부 고위 공무원에게 부탁,수입허가를 받게해 주겠다』고 속여 교제비 명목으로 2백만원을 받는등 지난 3월까지 16차례에 걸쳐 1억3백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추석에 카드 보내기 새풍속도

    ◎사정여파,공직사회 중심으로 새풍조 확산/받는이도 부담없어 흐뭇… 업소들 이익 짭짤 올 추석을 보내면서 선물 대신에 예쁜 카드나 엽서 또는 축하전보 등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났다. 사정의 여파로 국민들 사이에 「선물 안주고 안받기」 풍조가 확산되면서 선물보다는 카드등을 이용해 성의을 표시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등장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공직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 일반회사는 거래처에,직장인과 학생등 일반인들은 윗사람이나 스승·친구들에게 카드등을 보내 한가위 인사를 대신했다. 이 때문에 카드제작업소는 보름달·국화등을 그려넣은 「중추절카드」를 제작·판매해 짭짤하게 재미를 보았다. 서울시청의 이모국장은 이번 추석에 연락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추석명절을 맞아 가정에 줄거움과 기쁨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전보를 1백장이나 띄웠다. 이국장은 『추석때마다 보내던 양말등 작은 선물세트보다 전보를 이용해보니 받는 분들도 「부담이 없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카드전문제작업소인 서울 중구 충무로의 「바른손」회사는 올 추석에 가을정취와 결실을 상징하는 밤·감·옥수수·국화등이 도안되고 「한가위를 맞이하여 땀맺힌 가지마다 열매가 풍성하시길 기원합니다」 「기쁨도 넉넉한 한가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즐거움과 보람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라는 등의 문구를 넣은 「중추개절」「풍년화세」라는 2종류의 카드를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 학용품매장 주인 장병표씨(31)는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달리 추석전부터 연휴기간 하루에 40∼50여장의 카드를 팔았다』면서 『고객은 대부분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었다』고 말했다. 10통의 카드를 보낸 회사원 박모씨(33·강서구 화곡동)는 『지방에서 함께 일하던 직장의 웃분과 동기들에게 선물하는 것도 마땅치 않아 카드에 감사의 뜻을 직접 써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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