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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창경원과 김정만/박대출 논설위원

    “오랜만에 날이 풀려 제법 봄날씨답게 따뜻한 3월19일 이 대통령 각하 내외분께서는 봄빛이 깃든 창경원을 시찰하셨습니다.…” 1957년 3월30일 대한뉴스 제107호의 한 토막이다. 당시 표기법으론 대한늬우스. 49초짜리로 전국 영화관에서 상영됐다. 흑백영상으로 이승만 대통령 내외의 나들이를 소개한다. 동물원과 식물원을 구경하는 모습이 나온다. 낙타가 새끼를 분만해 식구가 늘었다는 소식도 곁들인다. 우유를 먹는 낙타도 보인다. “벚꽃이 만개한 창경원에는 20만명의 인파가 몰려 쓰레기는 4t 트럭 열다섯 대분, 빈 병만도 15만여개…. 흥인문 앞에는 가짜 관람권이 판을 쳤고, 미아만 200여명이…. ” 1972년 4월23일. 동양방송 TV뉴스의 한 장면이다. 옛 창경원(昌慶苑)의 풍속도다. 원래는 창경궁(昌慶宮)이다. 창경원은 치욕의 역사에서 출발한다. 1908년 일제는 창경궁 전각 60여채를 헐어냈다. 이듬해엔 동물사와 식물원을 만들었다. 백성들이 드나들게 해 고궁의 격을 낮췄다. 춘당지라는 연못을 파고 일본식 정자를 세웠다. 1911년 박물관을 짓고 창경원으로 개명했다. 궁궐을 정원으로 격하시킨 것이다. 국권과 황실 권위를 말살하려는 계략이었다. 1983년 동물원과 식물원을 서울대공원으로 옮기면서 창경궁으로 복원됐다. 수난을 뒤로 하면 또 다른 역사가 있다. 75년간 위락의 명소였다. 개장한 동물원은 72종 361마리로 초라했다. 그래도 세계 36번째, 아시아 7번째였다. 박물관과 식물원도, 연못 뱃놀이도, 케이블카나 회전목마 등 위락시설도 갖춰졌다. 국내 최대의 엔터테이너 공간이었다.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한강공원, 여의도 벚꽃길, 고궁박물관 등을 합친 셈이다. 창경원 동물 소식은 뉴스거리였다. 사회부 기자들의 취재 경쟁은 꽤 치열했다. 흑백TV 시절부터 동물소식을 전해주던 단골 출연자가 있었다. 그저께 타계한 김정만 전 서울대공원 동물진료부장이다. 언제부턴가 TV에 출연하는 횟수도 줄었다. 신문 보도와 마찬가지로. 이젠 그를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든다. 1980년대 초까지 ‘야사쿠라팅’이란 게 있었다. 밤이란 야(夜)와 벚꽃이란 일본어 사쿠라를 합친 국적불명의 용어다. 창경원에서 한때 유행하던 대학생들의 미팅 방식이었다. 치욕의 의식을 갖지 못한 채 아무렇게나 썼다. 이젠 창경원 벚꽃도 베여 나가 창경궁으로만 남았다. 국부도, 국격도 지금에 못 미치던 시절의 얘기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에 맞춰 우리 수준도 높여야 할 것 같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씨줄날줄] 한승수의 OEEC론/박대출 논설위원

    30대 그룹이 올해 87조 150억원을 투자한다. 신규 채용 인원은 7만 9199명이다. 나머지 기업은 어떤가. 500대 기업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5.6% 줄인다고 한다. 실업 한파가 심각하다. 지난해 고용시장은 환란 이후 최악이다. 사법 연수생 44%가 취업을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는 더 춥다. 이런 터에 첫 원전 수출의 뒷소식이 반갑다. 원전이 일자리 보고(寶庫)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2030년까지 1조달러 규모의 시장이 열리자 인력이 달린다. 급하다 보니 은퇴한 인력까지 불러들이고 있다. 한승수 전 총리의 설명이다. 원전은 그린에너지 산업의 첫 성과다. 200만개의 기기로 구성되는 첨단 기술의 결정체다. 수출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한다. 일자리 창출은 당연한 귀결이다. 당장 내년까지 2800여명이 필요하다. 관련 기업들은 신규 채용 확대에 분주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2년까지 1000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한다. 세계 최초로 국제 원자력 전문대학원이 2011년 9월 개교된다. 수출 진척도에 따라 필요한 인력은 더 늘 전망이다. 그린에너지 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키워야 하는 으뜸 이유다. 한 전 총리의 그린에너지 대망론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정책 4단계 중 3단계에 진입했다. 1~2단계는 기술 축적의 준비단계다. 수입 위주로 전개된다. 3단계는 원전 수출이다. 4단계는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수출이다. 수출 원전은 3가지가 가능하다. 실험로, 중대형로, 소형로 등이다. 80기 원전 수출, 세계 신규 원전 건설의 20% 확보가 정부의 목표다. 작은 마을 단위로 운영 가능한 소형로는 1000기 수출도 뚫을 수 있다.” 원전 국산화율은 95% 정도. 그는 핵심기술인 5%를 놓고 외국 경쟁사들의 강한 견제를 예상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주전에서 우리에 참패한 프랑스 아레바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다. 역공세는 우리에게 버겁다. 아레바 역시 우리나라와의 ‘제로섬 게임’이 부담스럽다. 미국엔 웨스팅하우스 등이 버티고 있다. 원전 강국들이 시장을 키워 나누는 게 현명한 길이라는 지적이다. 한 전 총리는 산전국(産電國)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석유를 수출하는 산유국에 빗댄 표현이다. 그러면서 전기수출국기구(OEEC) 창설론을 주창했다. 역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비견되는 기구다. 원전 강국들이 손을 잡고 국제 원전시장 질서를 주도해 나가야 ‘윈-윈’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올해도 에너지 외교에 매진할 예정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길섶에서] 야~호/박대출 논설위원

    지난 주말 청계산에 올랐다. 103년만의 폭설이 내린 산은 맑았다. 백설을 모처럼 즐겼다. 산 아래의 불편함은 잠시 잊혔다. 발바닥엔 뽀드득 감촉이 와닿았다. 영하의 날씨에도 땀이 흘렀다. 내친김에 야~호를 외쳤다. 어릴 때 새벽 약수터 다니면서 배운 야~호였다. 백설에 매료돼 오랜만에 내질렀다. 묵은 때를 벗는 상쾌감을 맛봤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이런 무식을 일깨웠다. 산에선 야~호가 금지란다. 지리산 반달곰 15마리가 동면에 들어갔다. 야~호는 곰들을 깨우는 행위다. 자칫 깨어나 탈진할 수도 있다. 야~호는 야생 동물에 스트레스를 준다. 불임 원인까지 된다. 인간이 제생각만 하면 자연이 다친다. 뒤늦게 알았다. 동료가 위로해준다. 후지산에서 일본 사람들도 야~호를 외치더라고. 아파트 마당은 아직도 온통 눈이다. 출입문 쪽에 길을 낸 게 내가 한 일의 전부다. 응달이라 녹을 조짐이 안 보인다. 구내 방송에서 주민 협조를 구한다. 주말엔 잠시 짬을 내야겠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길섶에서] 거소증/박대출 논설위원

    A는 재미교포다.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한다. 3년째 접어들었다. 적잖은 세금을 낸다. 그는 주민등록증이 없다. 주민등록번호가 자동 말소됐다. 거소증으로 신분증을 대신한다. 불편함이 하나 둘이 아니다. 휴대전화 신청부터 안 된다. 겨우 회사 명의로 개통시켜 쓴다. 집 전화는 그래서 달지도 못했다. 케이블 TV도 못 본다. 인터넷 쇼핑도 할 수 없다. 신용카드 발급은 처음부터 포기했다. 거소증 번호는 13개 숫자로 돼 있다. 앞은 6자리, 뒤는 7자리다. 주민등록번호와 체계가 같다. 그런데도 별로 쓸모가 없다. 개인정보 입력단계에서 막힌다. 인터넷도, 은행도 마찬가지다. 휴대전화 회사에, 케이블 TV 회사에 따져봐야 소용 없다. 어떤 때는 화가 치민다. 납세의무까지 다하는데 권리는 없다. 국민권익위가 권고안을 냈다. 이런 불편함을 덜자는 취지다. 어릴 때 고향 동네에 화교학교가 있었다. 없어진 지 오래다. 상당수가 한국을 떠났다. 상속문제를 비롯한 여러 불편함 탓이었다.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씨줄날줄]눈사람과 용자/박대출 논설위원

    지난 4일 인터넷에도 폭설이 내렸다. 온통 103년만의 폭설 얘기다. 주요 포털은 도배 수준이다. 네이버 뉴스의 실시간 검색어를 보자. 7개가 10위 안에 들었다. 폭설, 박대기, 기상청, 지하철, 청담동스키, 적설량, 김포공항 등이다. 야후도 많이 본 뉴스에선 7개 중 3개다. KBS 박대기 기자와 청담동 스키를 실은 폭설 속 진풍경이 1위다. 다음의 이슈 검색어엔 4개가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눈사람 기자와 스키 용자는 단연 압권이었다. 눈을 맞아가며 8차례 생방송을 한 박 기자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폭설이 만든 눈사람 기자” “리포팅 투혼” “우직한 모습” “폭설 스타” “실감나는 뉴스 전달” “엉터리 기상청 예보보다 천백 배 낫다.”…. 시민들의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폭설 뉴스의 놀라움과 그 놀라운 뉴스를 고생스럽게 전해주는 고마움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모양이다. 용자에선 달랐다. 차도에서 스키를 탄 행인에겐 ‘청담동 스키 용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흥미롭게 보는 반응이 주류였고, 비판은 일부 있었다. “시대를 즐길 줄 아는 용자” “차라리 스키가 더 빠르겠다.” “참 재밌겠네.“ “위험하고 불법” “철없는 행동”…. 용자(勇者)란 말 그대로 ‘용감한 자’이다. 사전적으론 긍정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다. 지나침도 없고, 무리함도 없다. 인터넷 용어로 가면 달라진다. 누구도 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이나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저지르는 사람이다. 옳다 그르다 식의 가치 판단과는 다른 차원이다. 진정함과 무모함의 구분이 없다. 있는 대로 보고, 있는 대로 듣는 신세대 발상에서 출발한다. 옳고 그름을 더 따지는 기성 세대의 잣대와는 다르다. 경인년 새해는 사실상 폭설로 시작했다. 거의 모든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불편이 전부는 아니다. 그 틈에서 웃는 이도 있고, 즐기는 이도 있다. 불편한 이는 웃는 이를 탓할 필요가 없다. 탓해서도 안 된다. 너도 있고, 나도 있다.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다. 명과 암이 어우러져 빛을 만든다. 정초 인사를 다니다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났다. 신종 플루가 화제에 올랐다. 계절 독감의 정점 수준 아래로 기세가 꺾였다고 했다.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이 늘어난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기승을 부린 수족구병도 줄었다고 했다. A형 간염도 감소했고, 눈병 치료약 회사는 매출이 30% 줄었다고 했다. 플루란 암(暗)이 여러가지 명(明)도 만들었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서울광장] 역지사지법이 해법/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역지사지법이 해법/박대출 논설위원

    17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때다.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바뀌었다. 원내수석 부대표들이 실무 절충을 맡았다. 열린우리당은 이종걸 부대표를 내보냈다. 남경필 부대표는 한나라당의 카운터파트였다. 상임위원장 배분이 쟁점이 됐다. 이 부대표가 선제 공격을 시도했다. “과거 여당에서 상임위원장을 다 차지했다.” “과거 관행을 참고하겠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도 걸고 넘어졌다. “다수당이 상임위원장을 다 맡아야 한다.”는 언급이었다. 실랑이는 나눠먹기로 마무리됐다. 4년 뒤 18대 국회가 출범했고, 또 1년 반이 지났다. 여야가 바뀌었다. 여대야소는 그대로다. 여당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갔다.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법을 제출하겠단다. ‘불량 위원장 방지법’인 셈이다. 그는 이종걸·추미애를 불량위원장으로 지목했다. 상임위원장 독식 운운하던 이는 불량 상임위원장으로 찍혔다. 법사위원장으로 의사봉을 들고 도망다니던 이는 독식법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치의 세계는 늘 악순환이다. 여당 때 추진하던 법안을 야당이 되면 반대한다. 민주당은 ‘통신비밀보호법’ ‘국정원법’ ‘복면방지법’을 MB악법이라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추진하던 법안들이라고 한다. 홍준표 전 원내대표의 지적이다. 여야가 바뀌면 말도 바뀐다. 상임위원장 분배 관행은 13대 국회부터다. 순기능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화와 타협의 상징이다. 여야가 공존하는 토대가 됐다. 독재 권력 시대엔 소수의 저항은 빛을 내기도 했다. 때로는 다수당의 전횡을 막는 견제장치로 유용했다. 그러나 18대 국회는 불명예 신기록을 양산하고 있다. 폭력이 난무하고, 회의장 점거는 반복이다. 국회수장이 강조해도 신뢰는 불통이다. 여야는 쉴새없이 충돌하고 있다. 대치는 국회 파행을 낳고, 국정 표류로 이어지기 일쑤다. 피해는 그들의 주인인 국민의 몫이다. 여야가 끝까지 대립하면 달리 길이 없다. 다수의 책임정치가 우선이다. 다수는 더 많은 주권자로부터 권한을 넘겨받았다. 다수결 원칙이자, 의회주의의 기본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제안이 녹록지 않다. 야당 땐 나눠준 떡을 얻어먹다가, 여당이 되자 혼자 차지하겠다는 심산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해법은 있다. 여야 합의를 거쳐 국민적 공감대를 얻으면 된다. 관건은 공정성 확보다. 경과 규정이 핵심이다. 법안을 지금 처리하되, 19대 총선 후에 시행토록 부칙에 명시하는 게 요체다. 이대로 하면 어느 한쪽에 불리하지도, 유리하지도 않게 된다. 19대 국회 때 여당은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여야를 독려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충족시키는 법안이 제1 해법이다. 이종걸 의원이 언급한 원조는 최병렬 전 대표다. 최 전 대표는 ‘총선 후’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국회 가동에 필요한 나머지 법들도 마찬가지다. 국회폭력방지법이든, 단상점거 금지법이든, 폭력의원 강제퇴장 명령법이든, 의사 토론 종결법이든, 국회의장 권한 강화법이든 내용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폭력 의원을 공개 망신 주고, 교육시키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물론 어떤 경우에도 야당의 반론권은 보장돼야 한다.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법 도입은 그래서 필수다. 이들 법안에 이름 붙이기는 제2 해법이다. 대표발의 의원명을 부제로 달면 된다. ‘오세훈법’이 사실상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들었다. 법안이 잘되면 명예가, 잘못되면 불명예가 남는다. dcpark@seoul.co.kr
  • [씨줄날줄] 원년 풍년/박대출 논설위원

    경인년 (庚寅年) 새해가 꼭 1주일 남았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백호랑이 해라고 한다. 동양에서는 백호는 청룡(용), 주작(봉황), 현무(거북이)와 함께 하늘의 4신 중 하나로 꼽힌다. 역술인들에 따르면 백호랑이해는 황금돼지해 못지않은 길년이라고 한다. 남성은 무관 공직, 여성은 의사 약사가 많다는 역술인 백운산의 분석이다. 저출산을 극복하는 한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늘상 해가 바뀌면 그래왔듯이 국가든, 회사든, 개인이든 원년이란 말로 새로운 다짐을 한다. 백호랑이해를 기다리는 올 세밑은 유난히 원년이 많다. 가히 원년의 홍수다. “내년을 대한민국 고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원년으로 삼자.” 이명박 대통령이 선창(先唱)했다. 정부 부처들도 내년 업무보고에서 원년을 쏟아내고 있다. 교육과학부는 사교육비 절감 원년, 한국형 우주발사체 독자 개발 원년을 선포했다. 외교통상부는 공적개발원조(ODA) 선진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지식경제부는 원전플랜트 수출 원년을 목표로 세웠다. 노동부는 노사문화 선진화의 원년, 법무부는 선진 노사관계와 시위문화 정착의 원년, 기획재정부는 세계 경제중심 원년이란 포부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기업이나 개인들도 원년의 의지는 다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원년, LG이노텍은 글로벌 기업 도약 원년을 선언했다. 집 없는 이는 새 집을 사고 싶고, 흡연자는 금연을, 애주가는 절주를, 주부는 가계부 쓰기를, 여성은 다이어트를 다짐해 본다. 노총각 가수 신승훈은 연애 원년으로 삼고 꼭 결혼하겠다는 뉴스도 들린다. 모든 게 자신과의 싸움이 아닌가 싶다.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는 의지력이 부족하면 의욕은 과욕이 되고, 일취월장을 꿈꾸는 새해 다짐은 작심삼일로 끝나기 마련이다. 중국 당나라의 선승 임제(臨濟)는 임제록에서 수처작주(隨處作主)라고 했다. 어느 곳에 있든 그 곳에서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욕망을 나눔의 선행으로 바꾸자.”를 신년 법어로 내렸다. 다들 주인되는 마음으로 성공하고, 그 성공을 나누는 한 해를 기원해 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길섶에서] 송년회/박대출 논설위원

    며칠 전 고교 송년회를 다녀왔다. 서울에 있는 동창들의 모임이다. 지난봄 졸업 30주년 행사로 모교가 있는 진주에 다녀온 뒤여서 그런지 50명 넘게 참석했다. 다들 테이블을 옮겨가며 술잔을 기울이고 안부도 주고받았다. 그날 행사 책자도 나왔기에 들여다봤다. 까까머리 모습의 고교 앨범 사진, ‘홈커밍 데이’ 때 부둥켜안고 찍은 사진, 글 재주 있는 동창들이 보낸 글들이 담겨져 있다. 2차로 노래방을 갔다. 지난봄 다진 정이 아쉬웠는지 몇몇만 빼고 다 참석했다. 장소가 비좁아 방 2개를 빌렸다. 학교 다닐 때 잘 놀던 친구는 그날도 역시였다. 공무원 친구는 스트레스를 맘껏 풀었다. 거의가 한 가락 이상은 했다. 주로 트로트였고, 한물간 노래들이었다. 신세대 노래는 전멸이었다. 그래도 한두 곡은 나올 줄 알았는데. 벌써 지천명(知天命)인 나이 탓인가. 촌놈들의 분위기 탓인가. ‘서울 놈’들은 세련되게 놀까. 고교 동창회도 서울과 지방은 다를까. 나도 모르게 지방균형발전 논란에 물들었나. 괜한 비교를 해보다 고개를 내저었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길섶에서] 얌체 대리운전/박대출 논설위원

    귀가 전쟁이 일상화된 때가 있었다. 야간 통행금지가 풀린 1982년까지 극심했다. 유흥가 심야 영업을 금지하던 80년대 말도 비슷했다. 시민들은 매일 밤 택시와 씨름했다. ‘전쟁’에서 쉽게 이기는 법이 있었다. “따블”이었다. “따따블”까지 등장했다. 택시는 ‘왕’, 승객은 ‘봉’이던 시절의 얘기다. 웬만한 술집에선 독자 수송에 나섰다. ‘나라시’라고 불리는 대리운전이었다. 요금은 비쌌다. 가까운 곳도 5만원이 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시대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실업자 급증으로 대리운전 기사가 줄을 이었다. 학원비 버느라 엄마들도 가세했다. 넘치는 공급으로 가격은 계속 내려갔다. 휴대전화엔 대리운전 호객이 쏟아진다. “고객님 도와주세요.” “서울시내 7000원부터”…. 그런데 연말 바가지 유령이 되살아났다. 없다던 대리 기사가 “따블”을 부르면 금방 온다. 배달할 술꾼은 많고, 대리 기사는 한정된 탓이다. 얌체 상혼을 혼내줄 방법이 없나. 실업자가 더 늘면 정신 차리려나. 그래도 그건 악담이다. 일찍 귀가하는 게 상책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씨줄날줄] 예스맨/박대출 논설위원

    ‘정관의 치(治)’를 이룬 당 태종의 책사는 위징이었다. 위징은 시도 때도 없이 간언(諫言)을 했다. 643년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당 태종은 “나는 거울을 잃었다.”라는 비문을 남겼다. 위징은 “신하가 간언하면 자신이 위태롭지만, 하지 않으면 나라가 위태롭다.”라고 했다. 소아마비로 좌절에 빠진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미 합중국 대통령이 되기까지에는 루이 하루의 역할이 컸다. 루이의 지론은 “참모의 예스는 먹기 좋은 독약”이었다. 걸프전의 영웅 미 슈워츠코프 장군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예스맨 무리”라고 했다. 정운찬 국무총리의 ‘예스맨’ 발언이 화제다. 지난 2일 관훈토론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할 말은 많이 하고 있다.”면서 “(자신은) 예스맨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4대강 사업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여론이 비판적이다(고 얘기했고),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안(案)을 언제까지 낼지, 그리고 그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은 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나라 2세 황제 호해 때 환관 조고가 난을 일으켰다. 호해는 왜 미리 알리지 않았느냐며 어린 환관을 꾸짖었다. 그러자 어린 환관은 이렇게 말했다. “일찍 말씀드렸다면 지금 제 목은 붙어 있지 않았을 겁니다.” 위나라 문후가 대신들에게 물었다. 임좌만이 어진 군주가 아니라고 했다. 문후가 버럭 화를 냈고, 임좌는 물러났다. 문후는 다시 물었다. 적황은 “어진 군주이십니다.”라고 했다. 이유를 묻자 적황은 이렇게 말했다. “군주가 어질면 신하가 솔직해집니다. 임좌는 솔직하게 말했으니 어진 군주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문후는 부끄러웠고, 임좌를 다시 중용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청와대란 6개월이면 눈을 막고 귀를 멀게 하는 곳”이라고 했다. 쓴소리를 달게 받아들이는 것은 성공한 지도자의 덕목이다. 그 못지않게 지도자의 눈과 귀를 열게 하는 쓴소리도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정 총리는 “밖에서 보면 고집이 센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관찰한 바로는 아주 개방적이고 소탈한 분” “안 듣는 척하면서 듣는 분”이라고 이 대통령을 평가했다. ‘듣게 하는 기술’을 살짝 곁들인 건지 궁금하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길섶에서] 아이리스/박대출 논설위원

    6년 전 미국 연수를 다녀왔다. 버클리대에서 1년 지냈다. 다리만 건너면 샌프란시스코다. 집은 팔로 알토에 얻었다. 스탠퍼드대가 있는 곳이다. 22년 기자 생활 동안 가장 뿌듯한 기간이다. 가장 역할 겨우 한번 해봤다. 개인적으론 충전기였다. 샌프란시스코엔 자주 놀러 갔다. 집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아름다운 곳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한다. 영화 천국이기도 하다. ‘록(THE ROCK)’도 이곳에서 찍었다. 케이블TV에 수도 없이 재방영 중이다. 채널을 돌리다가 잠시 멈춘다. 이곳을 배경으로 한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 때마다 두 딸과 추억을 주고 받는다. 학원에, 과외에 시달리는 두 딸도 그때가 좋았던 모양이다. 중3짜리는 또 가자고 조른다. 서울 광화문에서 드라마 ‘아이리스’를 촬영한 게 화제다. 시민 반응은 두 갈래다.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자 불만도 있다. 한류 확산에 의미를 주며 관심도 표명한다. 개인적으론 관심 없다. 문득 미국 생활이 그립다. 내 입맛에 맞는 생각만 든다. 세상사가 그런가 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길섶에서] 눈병과 플루/박대출 논설위원

    아폴로 눈병이란 게 있다. 급성 출혈결막염이다. 1969년 발생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해다. 그래서 아폴로 눈병이다. 요즘도 가끔 유행한다. 1970~80년대 전염력이 대단했다. 철부지들은 겁이 없었다. 일부러 감염되려고 용을 썼다. 눈병 부위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기도 했다. 학교를 ‘농땡이’치기 위해서다. 신종플루도 비슷하다. ‘왕따’를 자초한다. 이른바 ‘플루따’다. 학교에 가지 않기 위해서다. 수법은 다양하다. 감염된 친구와 붙어다닌다. 마스크를 빼앗아 착용을 한다. 노래방 마이크도 공유한다. 일부러 입을 갖다 댄다. 인터넷은 아예 교재다. 신종플루 걸리게 하는 수법들이 떠다닌다. 불감증은 위험수위다. 체온 조사 전에 뛰기도 한다. 그나마 덜 위험한 철부지다. 신종플루가 한풀 꺾였다. 백신 약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행스러운 건 철부지들이다. 조심하기 시작했다. 무모함을 깨달았을까, 겁먹었을까. 그래도 안심 못한다. 철부지는 아직도 있다. 어른들이 경계할 일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서울광장]‘해봤어?’와 ‘생각대로’/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해봤어?’와 ‘생각대로’/박대출 논설위원

    1993년 김영삼 정권 첫해다. 지지율은 87%까지 치솟았다. 강삼재가 교육개혁 전도사가 됐다. 한번은 교육부 장관을 불렀다. 집무실을 잠그고 다그쳤다. 욕설 섞인 거친 표현도 내뱉었다. 열정이자 몸부림이었다. 김대중 정권 때는 이해찬이 나섰다. 모두 현실의 벽을 뚫지 못했다. 의욕이 앞섰다. 이명박 정부가 재도전에 나섰다. 교육만 아니다. 세종시, 4대 강, 개헌, 행정구역 개편,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줄줄이다. ‘해봤어?’가 도전의 원천이다. ‘해봤어?’는 정주영이 원조다. 이 대통령은 평생 체득했다. 청계천 신화는 그 산물이다. A가 세종시 계약을 맺었다. B가 승계했다. A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다. 대리인 자격이다. 원주인은 충청인이고 국민이다. B는 이 대통령이다. 뒤늦게 계약 수정을 원한다. 이유는 이렇다. “계약이 잘못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국정 비효율이다. 바로잡아야 한다.” 백년대계를 놓고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 논쟁으론 혼란만 배가된다. 본질은 세종시 해결이다. 세종플루란 말도 나온다. ‘심각단계’다. 여야와 보수·진보 대결에서 여여 분열, 충청과 비충청도 갈등이다. 정운찬 총리가 계약 수정을 외쳤다. 계약 당사자도 아니다. A가 받아들일 리 없다. 원주인의 양해 과정이 생략됐다. 계약이 잘못됐다며 수정 내용만 두서없이 내놨다. 계약 반대는 B의 소신이라고 한다. 하나 이행 약속은 열번도 넘는다. 반대는 그때 무효화됐다. 세종시 정국은 제로섬게임 양상이다. 비충청의 아랫돌 빼서 충청의 윗돌 괸다는 의심이 나온다. 정부는 그럴 일 없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의심은 여전하다. “준비 과정을 내부적으로 하고, 대통령께서 국민들께 진솔하게 이해를 구했다면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남경필 의원의 분석이 와닿는다. 정 총리는 “보완 개선안을 내놓았을 때 국민이, 또 충청인이 하자고 하면 원안대로 하겠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대리인이어서 맘대로 고칠 권한이 없다. 원주인이 양해하면 따를 뿐이다.그래서 원주인의 양해부터 구하라고 했다. 무조건 원안 고수가 아니다. 보완 개선안을 내놓고 국민이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그 반대라면 계약대로 하면 된다. 위험스러운 ‘찬반의 2분법’으로 풀 일이 아니다. 처음부터 B가 나섰어야 했다. 결자가 해지하는 게 옳다. 정 총리는 결자가 아니다. 그에게 맡겼다가 혼란을 더 키웠다. 이 대통령은 95일만에 나섰다. 어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늦었지만 빠른 길이다. 어젠다 홍수를 걱정하기도 한다. 도대체 백년대계가 몇 개냐는 푸념도 들린다. 그러나 그 또한 MB스럽다. ‘해봤어?’의 도전 정신이 깔려 있다. 국민들은 역대 최대의 표차로 이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해봤어?’를 ‘생각대로’ 실현시키라는 주문이자 바람이었다. 정주영은 직원들을 이끌고 현대왕국을 건설했다. 관료나 정치인들과 함께 했다면 성공했을까. 정치에는 생산적인 부분도, 비생산적인 부분도 있다. 정치의 모든 비용을 고려해야 하는 게 국정이다. 무너지는 두바이는 비용이 너무 들었다. 의욕만으론 부족하다. 세종시엔 복잡한 셈법이 깔려 있다. 진솔한 사과는 출발점이다. 충청과 비충청이 ‘윈-윈’하는 알파(α)가 필요하다. 과정에서는 ‘내 생각대로’를 최대화해야 한다. ‘내 생각대로’가 늘면 백년대계는 성공한다. ‘네 생각대로’가 많으면 ‘3년 소계’에 그친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승진 및 전보] <논설위원실> ◇부국장급 승진△논설위원 노주석◇부장급 승진△논설위원 진경호 ◇전보△논설위원 이춘규 박대출 이순녀 <편집국> ◇국장급 승진△교열팀 임승수 ◇부국장급 승진△부국장 오승호△편집1부 안광목△정치부장 곽태헌△사회2부 임송학△국제부 김규환△산업부장 박건승△DB팀장 남상인◇전보△사회2부장 김문 ◇부장급 승진△편집1부장 류기혁 △편집2〃이상훈 △사회〃 최용규△정책뉴스〃 김성곤△국제〃 이도운△사회부 차장 심재억△사회2부〃 박현갑△산업부〃 김경운△문화부〃 손원천△사진부 김명국△사회2부 최치봉 ◇전보△경제부장 주병철△체육〃 임창용△사진〃 최해국△교열팀장 이병일◇차장급 전보△문화부장 안미현 ◇차장급 승진△편집2부 미술팀장 김송원△미술팀 이혜선△정치부 이지운△사회부 조현석△사회2부 전광삼△국제부 김상연 <미디어아카데미> ◇국장급 승진△수석심의위원 우득정 ◇전보△심의위원 오풍연 ◇부국장급 승진△심의위원 김민수 <경영기획실> ◇전보△경기·인천지역본부 개설준비위원 강석진△자산운용팀장 이명선<광고마케팅국> ◇전보△기획위원 최명철<멀티미디어국> ◇부국장급 승진△부국장 김종면 ◇전보△나우뉴스부장 송종길 [직급 승진] <기획사업국> ◇부국장급 승진△OOH사업부장 안창섭<광고마케팅국> ◇부국장급 승진△마케팅2부장 이권태◇부장급 승진△마케팅1부 차장 박성규 ◇차장급 승진△마케팅지원부 김태곤△마케팅2부 안도성<독자서비스국> ◇부국장급 승진△서울부장 마종수 ◇부장급 승진△지방부 윤재수 ◇차장급 승진△발송부 김용덕 백항기<감사부> ◇부국장급 승진△감사부장 심우섭 ◇차장급 승진△감사부 윤상윤<경영기획실> ◇부국장급 승진△시설관리부장 임용천 ◇부장급 승진△시설관리부 차장 김병기△임대사업팀장 정성주◇차장급 승진△HR운영부 고은영△시설관리부 설비팀 김철완<제작국> ◇부장급 승진△편집제작부 윤상복 △윤전부 차장 김창원 △기술부 〃 전준식 ◇차장급 승진△편집제작부 정영애△제작지원부 정광수△IT개발부 박형석△윤전부 이승엽 이승우 박봉준 임해규 ■국회 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실장 이상철 ■한국철도시설공단 △신성장사업단장 류승균△전기사업〃 이근원△KR연구원장 김종태△비서실장 오왕교△홍보〃 김재규△감사〃 류용희<기획조정실>△전략경영처장 김우식△사업전략〃 노병국<품질안전단>△안전관리처장 서성호<고속철도사업단>△고속철도궤도처장 김인재<신성장사업단>△경전철·자기부상철도처장 김흥영<관리본부>△총무처장 이동렬△인력운영〃 이욱성△노무복지〃 권영삼△정보관리〃 임봉우<시설운영본부>△시설관리처장 이계환△자산개발〃 이찬용<건설본부>△건설계획처장 임영록△남북·민자사업〃 이양상△일반철도〃 김계웅△광역철도〃 김억수<기술본부>△기술계획처장 권영철△건축기술〃 조순형<전기사업단>△전철전력처장 김도원△신기술개발처장 손광윤<수도권>△시설운영사업단장 김학환<수도권본부>△건설1처장 김문진<영남본부>△시설운영사업단장 김경현△건설처장 김영하△고속철도1〃 최성권△고속철도2〃 박성용<호남본부>△시설사업처장 박윤철△건설〃 양동한<충청본부>△시설사업처장 채홍락△신청사관리〃 김광길<강원본부>△시설사업처장 이규태△건설〃 박병옥◇단·처장△중앙기술단장 김영국△철도협력합동처장 김연국△공단발전위원회 실무처장 김동훈 ■MBC <예능국> ◇보직 △예능3부장 이민호◇전보△예능4부장 원만식△예능프로그램개발〃 송승종 ■하나UBS자산운용 △마케팅본부 법인영업팀 부장 김귀성 ■L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조민건 ■LIG투자증권 ◇신임 △PF사업본부장 조영구△선릉역지점장 최민수△강남역브랜치장 우지연
  • [인사]

    ■서울신문 △논설위원 육철수△심의위원 박대출△기획부장 박정현■통일부 ◇부이사관 승진 △교류협력국 교류협력기획과장 김남중◇서기관 승진△통일교육원 강연서■행정안전부 △행정선진화기획관 정태옥△선진화담당관 최현덕■지식경제부 ◇전입 △산업경제정책관 이관섭■중소기업청 ◇부이사관 승진 △운영지원과장 최창호△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최철안◇과장급 전보△소상공인정책국 시장개선과장 하종성△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조규중◇서기관 승진△기술혁신국 산학협력과 이상헌■부산시 △부산시립박물관장 양맹준■KAIST △감사실장 김영길■대성산업 ◇신규영입 △건설사업부 상무 정경태△유통사업부 이사 윤순용◇승진△유통사업부 이사 조민수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큰 손’과 ‘검은 손’

    15대 국회 때다. 여의도 63빌딩 음식점에서 작은 소동이 일었다. 종업원들끼리 다퉜다. 빈 술병을 갖기 위해서다. 루이 13세란 최고급 양주병이었다. 크리스털로 돼 있다. 빈병 값만 10만원을 호가했다. 이 음식점에서 한 병 값은 800만~1200만원. 주문한 손님이 두 명 있었다. 한 명은 기업인이었고, 또 한 명은 정치인이었다. 1996년 8월 호화쇼핑 파문 때 얘기다. 국민회의 국창근 의원이 주인공이었다. 해외에서 루이 13세 2병을 구입했다. 정가는 시끌해졌다. 정치권의 고급 술은 따로 있다. 밸런타인 30년산이다. 실력자들은 30년산을 애용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심취했다. JP(김종필), 허주(김윤환) 등도 즐겼다. 많이 실어나르는 이가 ‘큰손’이었다. 원조격은 TJ(박태준)였다. 그의 승용차엔 늘 실려 있었다. 박연차 회장도 30년산을 즐긴다. 부산에선 ‘밸런타인 30년 남자’로 통한다. 많이 실어날랐다. 아낌없이 내놓는다. 홍인길 전 의원이 장모 칠순 잔치를 치렀다. 박 회장은 30년산으로 축하해 줬다. 호텔, 음식점 곳곳에 그의 보관술이 있다. 동네 주민들과도 30년산을 나눈다. 한 언론인이 박 회장을 만났다. 봉투를 하나 받았다. 100만원으로 생각했다. ‘0’이 하나 더 있었다. 놀라 돌려줬다. 박 회장은 2~3년 전 오케스트라를 대접했다. 자신이 운영하던 금호가든에 초대했다. 홍 전 의원의 부탁을 받고서다. 부산 소년의 집 원생들이 단원이었다. 갈비를 실컷 먹이고, 나이키 신발을 나눠줬다. 그는 ‘큰손’이다. 부산에선 ‘통 큰 회장’으로 통한다. ‘탈 없는 게 박연차 돈’이란 말도 있었다. 전별금도 후하다고 한다. 밀려난 인사 때는 더 많다고 한다. ‘멀리 보는 투자’다. 또 관료들이 정치인보다 위다. 건넨 액수가 많다. 정태수도 큰손이었다. ‘0’이 하나 더 붙는 스타일이다. 한보그룹 회장 때다. 미국 출장을 갔다. 호텔 보이에게 팁 1000달러를 줬다. ‘정태수 리스트’란 게 있었다. 두 차례 터졌다. 정·관계 인사들이 그의 돈을 받았다. 많은 이들이 탈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줄줄이 도마에 올랐다. 1차 때만 정치인 33명이 소환됐다. 2차까지 합치면 구속된 의원만 9명이다. ‘박연차 수사’로 흉흉하다. 정태수 리스트와 닮은꼴이다. 연루 인사들이 한둘이 아니다. ‘탈 없다.’는 소문을 너무 믿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예외가 아니다. ‘노() 패밀리’는 초토화되고 있다. 형님, 부인, 아들, 조카사위까지 타깃이다. ‘깃털 논란’이 있었다. 원조는 홍인길 전 의원이다. 김동주 전 의원도 인용했다. 그는 수서사건 때 구속됐다. 몸통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둘 다 공통점이 있다. 몸통이 밝혀지지 않았다. 박 회장은 ‘모기론’이다. 모기를 잡으려고 대포를 쏜다고 항변했다. 그런데 검찰의 대포는 전방위다. 전 정권의 최고 권력자에게도 정조준이다. 몸통이 드러나고 있다. 깃털론과 다른 점이다. 야당은 불만이다. ‘또 다른 몸통’ 의혹을 제기한다. ‘큰손’은 ‘큰손’으로 남기도 한다. 금도를 지킬 때 가능하다. 정 전 회장의 큰손은 ‘검은 손’이 됐다. 박 회장의 큰손도 검어지고 있다. 수사는 이제 시작이다. dcpark@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편집국>△수석부국장 박희석△부국장 서동철 이춘규△편집2부장 류기혁△문화〃 김문△편집1부 차장 권혜정△정책뉴스부 〃 이도운△정치부 〃 이종락△경제부 〃 안미현<논설위원실>△논설위원 김성호 진경호 김종면 오일만<미디어연구소>△심의위원 신연숙 우득정 조명환 황성기<감사부>△감사부장 심우섭<경영기획실>△HR운영부장 양승현△시설관리〃 임용천△상암DMC추진팀장 김철홍△기획위원 박해옥△창간행사준비TF팀장 박대출<제작국>△기술부장 박상훈<광고마케팅국>△기획위원 황진선△마케팅기획부장 강두석△마케팅지원〃 김정남△공공마케팅팀장 이웅진<독자서비스국>△기획위원 오풍연△독자지원부장 정원태△서울〃 마종수△지방〃 정치록△발송〃 신천식<신성장사업국>△기획위원 강석진 최명철△부국장 강동형△문화홍보부장 전성준△신재생에너지사업〃 고영도△사업개발〃 임철재△전시사업〃 이창석<기획사업국>△OOH사업부장 안창섭<멀티미디어국>△기획위원 이용원 ■전북도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 행정지원부장 전용준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사장 승진 및 전보 △금호타이어 황동진◇상무보 전보△금호타이어 김형우 조동근△아시아나IDT 윤동복
  • “담당 바뀌어도 술자리·골프로 관리”

    이번 사건에서 불거진 업계와 관계의 ‘접대의혹’은 양측을 잇는 관행적인 부조리로 꼽혀왔다. 케이블 방송의 인수합병 승인심사를 앞두고 청와대 행정관과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주무부처 관계자들이 케이블방송업체 관계자로부터 향응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이번 사건도 종전의 부조리와 크게 다를 게 없다. 31일 방송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언제고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현 정권들어 방통위는 방송·통신 융합을 내세워 출범했지만 실제 조직 구성원은 구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 공무원들이 그대로 자리를 옮긴 것에 불과하다. 오히려 방송위와 정통부로 나눠져 있던 인허가 관련 업무가 한 곳으로 집중되면서 방통위의 권한은 예전에 비해 더 커지고 영역도 넓어졌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특히 정권 초기부터 방통위가 통신시장 대신 방송 시장쪽 업무에 집중하면서 방송 관련업무를 맡은 담당자들은 크고 작은 민원에 시달려야만 했다. 케이블방송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업계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기업 내 정책담당자는 10년 가까이 공무원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면서 “조직이 바뀌었다고 그 관계가 없어질 수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인사가 나서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술자리와 골프 등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 술값 계산을 요청하는 전화를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면서 “10년 동안 최소한 한 달에 두세 번은 관련 공무원과 술을 마셨는데 그쪽에서 계산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방통위 관계자는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사업 인·허가 같은 경우에는 시장 상황과 미래 전망이라는 애매한 평가요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담당 공무원의 판단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당장 업무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 피하고 싶어도 그 동안의 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후쿠야마 마사하루, 그가 지은 죄는… 노무현 前대통령도 수사할 듯 ’장자연 리스트’는 언론불신이 낳은 ‘관음증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진화하는 ‘검은돈’ 거래 초고속인터넷 ‘진화의 10년’
  • 제2롯데월드 내년 2월께 착공…정부 최종 허용

    제2롯데월드 내년 2월께 착공…정부 최종 허용

    정부가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부는 31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행정협의조정위원회(위원장 손지열 변호사)를 열고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대의 112층(555m)짜리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참여정부가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성 문제로 신축에 제동을 건 지 1년 8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관할 도시계획 허가 기관인 서울시(송파구)는 향후 체결될 예정인 공군본부와 롯데물산간 합의서 이행을 조건으로 건물 신축을 허가할 예정이다. 합의서에는 서울공항 동편활주로 방향 3도 변경과 이에 따른 항공안전장비, 시설물 보완 등에 따른 비용부담과 기부채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회 국방위원회가 요청한 비행안전성 용역과정에서 부실검증 주장이 나온 데다 정치권에서 여전히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제2롯데월드 신축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 신축 사업 착공은 내년 2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환경영향평가와 지속가능성 평가를 거친 뒤 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착공이 가능하다.”며 “건축위 심의에만 통상 5~6개월 걸리기 때문에 내년 2월 이후에나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구 전광삼기자 yidonggu@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장자연 리스트’는 언론불신이 낳은 ‘관음증 박지성-홍영조 캡틴의 충돌… 이번엔 끝장보자 ”밀린 월급 줘…” 불황에 전문직도 소송 확산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진화하는 ‘검은돈’ 거래 초고속인터넷 ‘진화의 10년’
  • [장자연 사건에 비친 우리사회]찌라시의 사회학

    한동안 각종 포털사이트는 여기저기 올라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삭제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네티즌들이 고(故) 장자연씨에게서 성접대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유력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한 추측성 글을 퍼날랐기 때문이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장씨 사건은 불행한 사건의 진실규명이라는 본질을 떠나 말초적인 흥밋거리로 치닫는 등 점점 게임의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리스트에 어떤 유력 인사가 들어있을지에 관심이 더 많다. ‘피핑 톰(Peeping Tom·몰래 엿보는 사람)’의 등장이다. 통상 당사자들이 특정인을 대상으로 고소·고발한 사건은 다르지만 항간에 떠돌아다니는 리스트는 ‘찌라시(사설 정보지)’ 문화와 무관치 않다. 사설 정보지는 사설업체들이 시중에 떠도는 각종 정보를 취합해 돈을 받고 증권가 등에 유포한다. 경찰은 “시중에 떠도는 찌라시와 실제 수사 대상은 20~30%밖에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사설 정보지의 무차별적인 살포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에서 ‘찌라시’는 기성 언론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안 언론’의 구실을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종휘씨는 “정보가 넘쳐날수록 관건은 에디팅(편집)인데, 기존 언론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찌라시에 의존하게 된다.”고 짚었다.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찌라시 문화에는 분명 사회적 관음증이란 병리 현상이 있지만 장씨 사건의 경우 경찰의 미진한 수사와 권력층의 배후설과 같은 소문이 합쳐지면서 찌라시에 관심이 몰린 것이라 단순한 사회적 관음증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원용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같은 관음증이라도 구분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관음증은 ‘권력 없는 자들의 관음증’이라는 것이다. 원 교수는 “공권력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리스트의 내용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을 비판하기보다 권력층에 대한 견제가 되지 않는 사회구조를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씨를 자살로 몰고 간 후진적 연예사업과 남성 중심적 문화에 대한 비판 없이 무조건 ‘리스트’에만 집착하는 말초적 호기심은 문제다. 하지만 리스트 자체의 폐단을 감안하더라도 가해자가 누구인지 따져 물을 정도의 문제 제기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명호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 연예인이 죽었고, 죽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혔다. 이를 궁금해하는 것을 남의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희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후쿠야마 마사하루, 그가 지은 죄는… 박지성-홍영조 캡틴의 충돌… 이번엔 끝장보자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진화하는 ‘검은돈’ 거래 초고속인터넷 ‘진화의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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