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근혜 1심 선고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공산주의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개인정보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격투기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레시피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84
  • ‘특수활동비 상납’ 남재준 2심 징역 2년…이병기·이병호 2년 6개월

    ‘특수활동비 상납’ 남재준 2심 징역 2년…이병기·이병호 2년 6개월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나란히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일부 뇌물공여 혐의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는 무죄로 판단돼 감형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11일 전직 국정원장들의 항소심에서 각각 횡령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남재준 전 원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은 각각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남재준 전 원장은 1심에서 징역 3년,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은 각각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재임 시절 국정원장 앞으로 배정된 특수활동비 중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각각 6억원, 8억원, 21억원을 지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원 “최순실 태블릿 조작 주장은 악의적 공격”… 변희재 징역 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온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변희재(44)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주영 판사는 10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변씨에게 징역 2년을 판결했다. 오는 14일 구속기간 만료를 앞뒀던 변씨는 그대로 구속 상태를 이어 가게 됐다. 불구속 재판을 받던 미디어워치 대표 황의원(41)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변씨는 자신의 책 ‘손석희의 저주’와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JTBC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파일을 조작하고 최씨가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다”는 내용의 허위사실 등을 퍼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박 판사는 변씨의 관련 주장들이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은 그에 대해 수긍할 만한 소명자료를 제시해야 하지만 피고인들은 사건의 쟁점인 태블릿 입수 경위, 사진 파일 조작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 판사는 의혹 제기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위법성이 조각된다는 변씨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표현 방식이나 내용, 사실 확인을 위한 노력 정도 등을 보면 정당한 의혹 제기가 아닌 악의적 공격이라는 것이다. 선고가 끝나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변씨 지지자들은 “박 판사를 파면하라”, “법을 지키지 않는 판사가 무슨 판사냐”, “똑똑히 기억하겠다”고 소리를 지르다 법정 경위들에게 제지당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우병우 ‘불법사찰’ 일부만 유죄 판단돼 징역 1년 6개월 선고…총 형량은 4년

    우병우 ‘불법사찰’ 일부만 유죄 판단돼 징역 1년 6개월 선고…총 형량은 4년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에 재직하면서 국가정보원을 통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교육감 등 공직자와 민간인들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심에서 또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김연학)는 7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우 전 수석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민정수석으로서 가진 막강한 권한과 지위를 이용해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자신에 대한 특별감찰을 진행 중인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특별감찰관실의 동향 파악을 지시해 사적인 이익에 활용할 의도로 국정원 업무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 “민정수석인 피고인이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도록 보좌해야 할 책임이 있는데도 이를 다하지 않고 도리어 정부를 비판하는 것을 피하고 억압할 목적으로 정보 지원 요청을 남용했다”면서 “국정원이 정보 수집·생산·배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직결된 것으로, 국정원에 주어진 정보에 관한 폭넓은 권한을 특정 정권이나 특정인을 위해 사용하는 것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전 수석은 국정원을 통해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공직자나 민간인들에 대해 불법 사찰을 하도록 지시하고 관여한 혐의로 지난 1월 초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검찰이 지적한 우 전 수석의 공소사실은 크게 7가지로 구분되는데 이날 법원에서는 3가지가 유죄로 인정됐다. 추 전 국장에게 지시해 이 전 특별감찰관과 특별감찰관실의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도록 한 혐의와 국정원 직원들에게 정부 정책에 비판적이거나 미온적인 교육감들에 대한 사찰을 지시한 혐의,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도록 사찰을 지시한 혐의가 유죄로 판단됐고, 이 중에서도 청와대에 파견된 국정원 직원들에게 지시를 한 점은 무죄가 됐다. 새누리당 총선 공천을 못 받게 하거나 고위공직에 오르지 못할 목적으로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 대한 사찰을 지시했다는 혐의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6명에 대한 사찰,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장에 대한 사찰 혐의는 “범죄의 증명이 되지 않았다”며 무죄로 선고됐다. 두 번째 재판에서 또 다시 실형을 선고받게 된 우 전 수석은 재판장이 선고문을 낭독하는 동안에는 주요 혐의들이 잇달아 무죄로 판단되자 여유로운 표정을 보였다. 그러나 실형이 선고되자 한참동안 재판부를 빤히 바라보며 당황스러운 기색을 나타냈다. 우 전 수석은 “무죄가 선고된 혐의들에 대해 공시하길 원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례적으로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보통 정치인이나 과거 유력 인사들이 재판을 받은 경우 대부분 무죄가 선고더라도 그 내용을 공개적으로 알리길 꺼려했다. 우 전 수석은 앞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방조했다는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현재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최순실 측근 통해 개발비리 저지른 업자, 항소심서도 실형

    최순실 측근 통해 개발비리 저지른 업자, 항소심서도 실형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측근과 함께 개발업자로부터 억대 금품을 챙긴 업자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한모(37)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한씨는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에 추징금 1억 50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형량은 바뀌지 않았다. 한씨는 지난 2016년 최씨의 독일 측근 데이비드 윤씨와 함께 개발업자로부터 착수금 명목으로 3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았다. 최씨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움직여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이 국토교통부 뉴스테이 사업지구로 지정받도록 해주겠다면서 개발업자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뒤였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같은 해 4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통해 국토부에 사업지구 지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정이 어렵다는 취지로 수차례 보고했고 결국 박 전 대통령은 검토 중단 지시를 내렸다. 한씨 측은 1심 재판 과정에서부터 “이 사건 주범은 데이비드 윤씨이며, 그가 받은 3억이 누구에게 전달되는지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윤씨의 범행을 단순 보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와 공모해 실행 행위를 분담했다고 보는 것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도 “피고인이 윤씨와 실행 행위를 분담한 사실이 인정되기 때문에 공동정범이 맞다”면서 “알선수재 범행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액수도 거액이어서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강제징용 남은 12건 속도 붙어도 ‘지연된 정의’… 日배상 안갯속

    대법원 한달새 두번째 日기업 배상 판결 같은날 항소심도 신일철주금 책임 인정 하급심 속도에도 피해자들 고인 또는 고령 미쓰비시 “잘못된 판결 극히 유감” 반발 박근혜 정부 ‘재판 지연’ 회복 아직 먼 길 1944년 당시 13~15살에 불과한 소녀들은 국민학교 일본인 교장으로부터 “여학교에 다니며 돈도 벌 수 있다”는 말에 여자 근로정신대에 지원해 모진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74년 만에 허리가 다 굽어서야 일본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받았다. 비슷한 시기 강제징용돼 청춘을 잃은 피해자들은 일본 법원에서 패소한 뒤 2000년 국내 법원에 강제동원 관련 첫 소송을 제기했다. 확정 판결을 받는 데 19년이 걸렸다. 피해자 6명이 시작한 미쓰비시중공업에 대한 강제징용 소송의 최종 판결문은 유일한 생존자인 정창희(95)씨만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과 똑같은 대법원 판결 2건이 29일 나오면서 다른 강제징용 소송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많은 피해자들이 세상을 떠났다. 생존자들도 대부분 구순을 넘겨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태다. 패소 판결을 받은 미쓰비시중공업 등 전범기업들은 배상은커녕 “잘못한 판결”이라고 한국 대법원의 판단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일본의 눈치를 살피느라 재판을 연기해 발생한 ‘지연된 정의’가 회복되려면 아직 먼 길이 남은 셈이다. 이날 원고 승소가 확정된 미쓰비시 강제징용 사건은 지난달 30일 선고된 신일철주금(신일본제철) 강제징용 사건과 더불어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 일부러 재판을 지연시킨 대표 사건이다. 정씨와 지금은 고인이 된 이병목(1923년생)·김돈영(1923년생)·정상화(1923년생)·이근목(1926년생)씨와 당시 이미 고인이었던 박창환(1923년생)씨는 일본 법원에서 패소하자 2000년 부산지법에 처음 소송을 냈다. 1심에서 패소한 뒤 김돈영씨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항소했고, 다시 2008년 부산고법에서 패소해 상고했다. 2012년 5월 24일 당시 대법원 1부(주심 김능환)가 “불법 식민지배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법원의 판결은 국내 효력을 갖지 않는다”며 미쓰비시·신일철주금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주었을 때는 비로소 68년 만에 한이 풀리게 됐다고 기뻐했다. 일본 기업의 재상고로 시작된 대법원 재판은 2013년 9월 시작됐지만, 5년 2개월이 지나서야 결론이 났다. 재판이 장기화한 데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행정부와의 교감 아래 재판을 지연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있다. 그 사이 원고 5명 중 4명이 사망했다. 2012년 대법원의 판단을 지켜본 뒤 소송을 내 1·2심에서 잇달아 승소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도 대법원 최종 판단을 받기까지 3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법정에 직접 나온 사람은 휠체어에 몸을 실은 김성주(89) 할머니뿐이었다. 양금덕(87)·박해옥(88)·이동련(88) 할머니는 병원에 있다. 하급심에서는 12건의 강제동원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2부(부장 김한성)도 강제징용 피해자 김모(사망)씨의 유족 3명이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신일철주금의 항소를 기각하고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급심 판결이 속도감 있게 이어져도 일본이 배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날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대법원 선고 결과에 대해 “극히 유감”이라면서 “일본 정부와 연락을 취하며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판결에 불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천개입 징역 2년…박근혜 재판 첫 확정 판결

    2016년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으면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국정농단을 비롯해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된 사건 중 첫 확정 판결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고법의 항소 기각 판결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박 전 대통령은 상고 기한인 이날까지 서울고법에 상고장을 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재판을 보이콧해온 박 전 대통령이 이번에도 상고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4·13 총선에서 비박 성향 의원들을 배제하고 친박계 인사들을 국회에 입성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이른바 ‘친박 리스트’를 관리하고 불법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지도 현황을 파악하도록 관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았다. 1·2심에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 만큼 검찰 역시 상고를 제기하지 않았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징역 10년 미만의 사건에 대해서는 양형부당을 이유로 대법원에 상고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고, 검찰의 상고로 지난 9월 사건이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에 배당됐다. 이와 함께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로도 1심에서 징역 6년과 33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고 역시 검찰의 항소로 사건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에 계류돼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천 개입’으로 2년 더… 박근혜 징역 총 3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와 관련해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국정농단 사건으로 2심에서 선고된 징역 25년을 포함해 공천 개입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1심 징역 6년)까지 더해 박 전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선고된 형량은 총 징역 33년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21일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건 1심부터 ‘재판 보이콧’을 해 온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구치소를 통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이날 선고 공판에도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국정농단 사건과는 별도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모두 사실로 인정됐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선거 전략을 수립한 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개입하고 ‘친박 의원’들에게 유리한 공천 룰이 반영되도록 지시한 점 등이다. 이날 재판부는 “대통령인 피고인의 이러한 행위는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인 존재로서 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책임지는 지위에 정면으로 반한다”면서 “그럼에도 피고인은 잘못을 반성하지 않은 채 범행 사실을 부인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까지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데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는 등 재판 과정에도 성실히 임하지 않은 점도 불리한 정상”이라고 판시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박근혜, ‘공천개입’ 2심도 징역 2년…현재까지 형량 총 33년

    박근혜, ‘공천개입’ 2심도 징역 2년…현재까지 형량 총 33년

    과거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청와대는 친박계 인사들을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구와 서울 강남권에 공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예비후보들의 성향과 인지도를 살펴보기 위해 이른바 ‘진박 감정용’ 불법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친박 인사들을 당선시키려고 여론조사 등을 벌인 것은 ‘비박 후보를 배제하고 친박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박 전 대통령의 인식과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실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해도 여론조사나 선거운동 기획 등은 대통령의 명시적·묵시적 승인이나 지시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자신에게 걸린 모든 재판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하고 출석을 거부해 온 박 전 대통령은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판단해 항소, 2심이 진행됐다. 2심 재판부는 “1심의 판단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평가하거나, 항소심에서 새로운 자료를 통해 1심 양형을 유지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인정되는 예외적 사정이 없으면 1심의 양형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1심의 양형이 합리적 재량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판결 이후 특별히 사정이 바뀐 것이 없다”면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아울러 항소심 단계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 측이 무죄를 주장한 데 대해서도 “기록을 검토한 결과 1심 판결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직권파기 사유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선고로 박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불법 행위로 기소된 사건들 중 국정농단과 공천 개입 사건의 2심이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다.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사건으로는 1심에서 징역 6년과 추징금 33억원을 선고받았다. 특활비 상납 사건 항소심은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에 배당돼 있으나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선고된 세 사건의 1·2심 형량의 징역은 총 33년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서울구치소를 통해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선고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근혜 ‘친박 공천개입’ 항소심도 징역 2년…지금까지 선고된 형량 33년

    박근혜 ‘친박 공천개입’ 항소심도 징역 2년…지금까지 선고된 형량 3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국정농단 사건으로 2심에서 선고된 징역 25년을 포함해 공천개입 혐의와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 등을 더해 박 전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선고된 형량이 총 징역 33년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21일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건 1심부터 ‘재판 보이콧’을 해온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구치소를 통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이날 선고공판에도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국정농단 사건과는 별도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이른바 ‘친박 리스트’를 작성, 관리해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해 예비후보들의 성향과 인지도를 살펴보며 ‘진박’ 감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이러한 작업들이 비박 성향 후보들을 배제하고 친박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박 전 대통령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실행에 가담하지 않았어도 정무수석실의 여론조사 실시나 선거운동 기획 등은 대통령의 명시적·묵시적 승인이나 지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고 봤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공천개입 혐의로 징역 2년, 국정원 특활비 사건으로 징역 6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국정농단 사건과 마찬가지로 박 전 대통령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검찰 측만 무죄 부분에 대해 항소했다. 그러나 공천개입 사건 2심 재판부는 “1심의 양형이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거나 새로 인정할만한 예외적 사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사건은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에 배당됐지만 아직 재판이 열리지 않고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朴정부 수족’ 자처한 양승태 사법부… 지시마다 노골적 재판 개입

    ‘朴정부 수족’ 자처한 양승태 사법부… 지시마다 노골적 재판 개입

    청와대 “日, 돈 보내면 모든 절차 끝내라” 법원행정처, 외교부에 의견서 제출 독촉 靑, 원세훈 실형 선고되자 큰 불만 표시 “박근혜 가면 엄단” 우병우 요청도 이행 19일 법관대표회의서 법관 탄핵 논의 임종헌 1심, 중앙지법 신설재판부 배당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이 법원에 제출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는 박근혜 정부의 지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양승태 사법부의 면면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청와대는 직간접적으로 특정 현안에 대한 의사를 표시했고, 법원행정처는 이를 받아들여 검토 보고서를 만들고 재판 개입을 시도했다. 행정부와 사법부의 결탁이었다.15일 임 전 차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과거 법원행정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숙원 사업인 상고법원 등의 추진을 위해 강제징용 손해배상, 위안부 손해배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사건 등 박근혜 정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재판에 다수 개입했다. 2016년 중순 박 전 대통령은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 외교부에 “위안부 관련 재단이 6월이면 설립되고, 6~7월이면 일본에서 약속한 대로 돈을 보낼 전망이니 그로부터 1~2개월 후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모든 프로세스를 8월 말까지 끝내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정작 이 명령에 적극적으로 반응한 것은 외교부가 아닌 법원행정처였다. 법원행정처는 의견서 제출을 미루던 외교부에 ‘프로세스를 시작해야 하니 조속히 의견서를 제출해 달라’고 독촉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연루된 국정원 댓글 사건을 놓고서 청와대는 더욱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는 원 전 원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법원행정처에 ‘항소 기각’ 판결을 기대하며 선고 전망을 물었고, 임 전 차장은 “결과 예측이 어려워 법원행정처도 불안해하고 있는 입장”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실형이 선고되자 청와대는 큰 불만을 표시하며 “향후 결론에 재고의 여지가 있으면 상고심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줄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보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상고심 주심이었던 민일영 전 대법관이 실제로 요청을 따랐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9일 비공개 소환조사했다. 박 전 대통령 개인 민원 성격의 법리 검토도 청와대가 법원행정처에 지시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의료진’ 소송과 관련해선 직접적으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통해 검토를 요청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나온 안건이 그대로 법원행정처에 전달되기도 했다. 2015년 5월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을 풍자하는 가면이 유통되자 우 전 수석으로 하여금 “관련자를 색출하고 수사해서 반드시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법원행정처에 가면 판매자에게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부과해 판매를 중지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법원행정처는 관련 보고서를 만들어 전달했다. 한편 전국법관대표회의 소속 대표판사 12명은 최근 대구지법 안동지원 판사 6명이 제출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연루 판사들에 대한 탄핵 촉구 결의안’을 놓고 각급법원에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사법연수원에서 열리는 2차 법관대표회의에서 법관 탄핵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임 전 차장 사건을 지난 12일 신설된 형사36부(부장 윤종섭)에 배당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우병우의 최후진술…“악플로 만신창이…검찰, 추측과 상상”

    우병우의 최후진술…“악플로 만신창이…검찰, 추측과 상상”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공직자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인사 등을 불법사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우 전 수석은 최후진술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후 언론보도와 악성댓글로 고통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불법사찰에 대해서는 관행이었는데 정권이 바뀌자 범죄로 취급받았다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김연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 지위와 공권력을 남용했다며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민정수석이라는 막중한 지위를 이용해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파괴하고, 사적 이익을 위해 국정원 조직을 이용했을 뿐 아니라 정부를 비판하는 인사의 동향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그들의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지시해 공직자와 민간인을 광범위하게 불법 사찰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사찰대상에 오른 인물은 우 전 수석을 감찰 중이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등이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문화예술계 지원기관들의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의 운용 상황도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이 또한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다. 우 전 수석은 최후진술에서 “그동안 저와 가족은 언론 보도와 수사, 각종 악의적 댓글 등으로 만신창이가 됐다”며 “그런데도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계속되면서 검찰이 추측과 상상으로 이 사건 공소를 제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에서 세평 자료를 받아보는 것은 청와대나 국정원에서도 당연한 관행이라고 생각했을 뿐인데 시간이 지나고 정권이 바뀌면서 모든 업무 관행이 범죄로 돌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범죄라고 생각했다면 20년 이상 법조인으로 일한 제가 왜 이 일을 했겠느냐”며 “일상적으로 하는 일에 언제든 직권남용죄가 적용돼 수사권이 발동된다면 어느 공무원이 안심하고 일하겠느냐”고 따졌다. 그는 “진실은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지 검사가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젊음을 바쳐 공무원으로 일한 시간이 후회와 자괴감으로 기억되지 않게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7일 최종 선고를 할 예정이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축소·은폐했다는 혐의 등으로 먼저 기소돼 올해 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고법에서 2심이 진행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근혜 정부 사법농단’에 미뤄진 강제징용 소송, 13년만에 오늘 결론

    ‘박근혜 정부 사법농단’에 미뤄진 강제징용 소송, 13년만에 오늘 결론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대해 대법원이 13년 만에 최종 결론을 내린다.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이 내려진다면 일본 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강경 대응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30일 오후 2시 대법정에서 2014년 사망한 여운택씨 등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일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배 소송 재상고심 판결을 선고한다. 이 사건은 여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일본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일본 오사카지방재판소는 1941∼1943년 구 일본제철에서 강제노역한 여씨와 신천수(사망) 씨가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구 일본제철의 채무를 신 일본제철이 승계했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이 판결은 2003년 10월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이에 여씨 등 4명이 우리 법원에 다시 소송을 냈지만 1심과 2심 모두 “일본 판결 내용이 대한민국의 선량한 풍속과 기타 사회질서에 비춰 허용할 수 없다고 할 수 없다. 일본의 확정판결은 우리나라에서도 인정된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1·2심은 일본에서 소송을 제기한 적이 없는 이춘식(94) 씨와 김규수(사망) 씨에 대해서도 “구 일본제철의 불법 행위를 인정하지만, 구 일본제철은 신일본제철과 법인격이 다르고 채무를 승계했다고도 볼 수 없다”며 같은 결론을 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2년 5월 “일본 법원의 판결 이유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자체를 불법이라고 보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라며 판결을 뒤집었다. 사건을 다시 심리한 서울고법은 이듬해 7월 “일본의 핵심 군수업체였던 구 일본제철은 일본 정부와 함께 침략 전쟁을 위해 인력을 동원하는 등 반인도적인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원고들에게 각각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가해자인 일본 기업이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첫 판결이었다. 피해자들이 2005년 우리 법원에 소송을 낸 후 8년 만에 거둔 성과이기도 했다. 이 같은 서울고법의 판결에 신일본제철 측이 불복해 재상고하면서 사건은 대법원으로 다시 넘어왔다. 하지만 대법원은 5년이 넘도록 시간을 끌었고, 이춘식 씨를 제외한 피해자 3명이 결론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양승태 사법부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공모해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 소지가 있는 재판을 고의로 지연하고 소송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정황이 담긴 법원행정처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대법원은 지난 7월 27일에야 사건을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고 심리에 속도를 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7시간’ 재판 개입 정황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7시간’ 재판 개입 정황

    박근혜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에 의문을 제기했다 기소된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하려 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2015년 11월 곽병훈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가토 전 지국장의 유무죄 판단에 대해 논의한 정황을 잡고 최근 두 사람을 상대로 구체적 사실관계를 캐물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산케이신문 인터넷판 칼럼에서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정윤회씨와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청와대와 법원행정처는 유죄를 선고하거나, 무죄 판결을 하되 가토 전 지국장을 꾸짖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1심 재판부는 2015년 12월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도 선고공판 3시간 내내 가토 전 지국장을 세워놓고 질타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이던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1심 재판장에게 “인용된 풍문이 허위라는 사실이 판결 이유에 들어가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재판부로부터 판결 이유를 미리 받아보는가 하면 시나리오 문건을 작성하는 등 청와대와 교감 하에 재판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임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고 선고 요지를 수정하라고 요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스는 누구 것’ 2R… 대통령 직권 범위에 방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항소 제기 기간 마지막 날 결국 1심 판결 불복을 택하며 검찰과의 본격적인 2라운드가 시작됐다. 검찰은 1심에서 무죄 혹은 공소기각 선고가 나온 혐의를 보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고,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 실소유자 여부 등 유죄 판단 부분에 대해 포괄적인 법리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2일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한 번 더 법원을 믿고 판단을 받아 보자”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하루 전날인 11일 항소했다. 이 전 대통령의 16개 혐의는 1심에서 (일부)유죄 7개, 무죄 5개, 공소기각·면소 각 2개로 갈렸다. 1심 판결 중 가장 논란이 되는 혐의는 다스 미국소송 지원 관련 직권남용이다. 1심 재판부는 “대통령은 공무원에게 다스 소송전략 검토, 소송 경과 보고, 서류 검토를 지시할 수 있는 직무상 권한이 없다”면서 “이는 대통령 지위를 이용한 불법행위가 될 수는 있어도 직권남용죄가 성립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반면 국정농단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1·2심 재판부 모두 대기업들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내라고 압박한 혐의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혐의를 직권남용 유죄로 인정되기도 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대통령 직권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은 공소 자체가 기각돼 항소심에서 새로 유·무죄가 가려질 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공소장에 첨부된 기록물 대부분이 일반적인 보고 내용인데, 검찰은 범행 동기에 부합하는 내용들만을 선별해 임의의 순서로 나열했다”고 말했다. 기록물 유출·은닉 행위 자체에 주목하지 않고 ‘좌파의 사법부 좌경화 추진 실태 및 고려사항’처럼 예민한 문서를 공소장 앞에 배치해 공소장에 없는 또 다른 범죄를 예단하게 했다는 것이다. 1심과 달리 항소심에서 공소 제기가 적법한 것으로 인정되고 해당 혐의가 유죄로 판단되면 형량이 추가될 수 있다. 대통령기록물 은닉·유출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범죄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횡령 혐의 유죄 판단의 전제가 되는 ‘다스 실소유자’ 여부를 두고 법리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1심에서 유죄 선고가 난 부분에 대해 항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전략에 대해서는 “이제 막 항소가 결정된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국정원 뇌물수수’ 최경환, 2심서 “돈 받은 건 맞다” 입장 바꿔

    ‘국정원 뇌물수수’ 최경환, 2심서 “돈 받은 건 맞다” 입장 바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항소심 첫 공판에서 돈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대가성이 있는 뇌물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최 의원의 변호인은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 심리로 11일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금품거래 자체를 부인하던 1심에서의 입장을 뒤집고 1억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지내던 2014년 10월 23일 정부서울청사 내 경제부총리 집무실에서 당시 이헌수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국정원 특활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1억원은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이 최 의원에게 “국정원 예산을 잘 봐 달라”고 부탁한 뒤 실제로 국정원 요구대로 예산이 반영되자 이에 대한 대가로 건네진 것으로 파악됐다. 항소심 전까지만 해도 최 의원은 “이 전 실장을 만나 1억원을 받은 적이 없고, 설령 받았다고 해도 국정원 예산을 부당하게 증액하지도 않았다”면서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말 검찰 수사가 시작될 때도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하겠다”며 격하게 반발한 적도 있다. 그런 그가 항소심 첫 공판에서 입장을 바꾼 것이다. 변호인은 이날 “1억원을 받은 건 인정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그것은 국회 활동비로 지원받은 것이지 뇌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심 재판에서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는 (국정원 돈 지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청와대 교감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원받은 걸 인정하게 되면 거기(대통령이나 청와대)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 그랬다”고 주장했다. 또 “1억원의 용처에 관해서도, 국회 여야 지도부나 다른 동료 의원들의 씀씀이 활동을 낱낱이 드러내면 정치 도의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할 수 있어서 혼자 책임을 떠안고 가려고 부인해 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검찰은 1심이 최 의원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도 징역 5년을 선고한 것은 너무 가볍다며 형량을 높여 달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1심 결심공판에서 최 의원에게 징역 8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1억원을 구형했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최 의원에게 징역 5년과 벌금 1억 5000만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잘못을 깊이 반성하긴커녕 범행을 부인하며 다른 이에게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했다”면서 “이런 피고인에게 선처의 여지가 없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벌금 1천만원 된 까닭은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벌금 1천만원 된 까닭은

    1심 벌금 800만원에서 항소심 벌금 1000만원으로법원 “카톡 글에 ‘이유 불문 퍼날라주셔요’ 등 표현”“전파될 가능성 미리 인식하고 용인했다고 봐야”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비방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신연희(70) 전 강남구청장이 항소심에서 더 높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10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 전 구청장의 항소심에서 1심의 벌금 800만원보다 200만원 더 많은 벌금 1000만원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해당 글의 허위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일부 행위는 공연성(불특정 또는 다수인에 대한 전파 가능성)도 없었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피고인이 원심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고 원심은 이에 대해 적법하게 판단했다”면서 신 전 구청장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재판부는 검찰의 항소에 대해 “1심에서 공연성이 없다며 무죄로 판단한 부분 일부를 유죄로 판단한다”며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신 전 구청장이 카카오톡으로 보낸 글에 ‘이유 불문 퍼날라주셔요, 이 편지를 만천하에 알려야 해요’, ‘긴급 받은 글인데 끔찍합니다 막아야 합니다’ 등의 표현을 쓴 부분에 대해 “피고인이 각 메시지를 전송할 때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그 위험을 용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과 관련된 부분 등 검찰의 일부 항소를 받아들여 1심 벌금 액수보다 조금 높여서 선고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신 전 구청장은 구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6년 12월부터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하거나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올려 문 대통령을 비방하고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막으려 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다만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한 것은 허위 사실이 아닌 주관적 평가를 말한 것이라며 무죄로 판단했다. 한편, 신 전 구청장은 지난 8월 강남구청장 재직 시절 각 부서에 지급돼야 할 격려금과 포상금 등 9300만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신 전 구청장은 이 사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상태로 항소심 재판 중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2심서 벌금 1000만원으로 늘어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2심서 벌금 1000만원으로 늘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연희(70) 전 서울시 강남구청장의 벌금 액수가 항소심에서 더 늘어났다. 더 많은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10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연희 전 구청장에게 검찰의 항소를 일부 받아들여 1심 벌금 800만원을 파기하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신연희 전 구청장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가지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당시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200여 차례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허위 글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문재인 후보가 과거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친정부 언론에만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대통령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적시한 부분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문재인 후보를 가리켜 ‘양산의 빨갱이’라거나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허위의 ‘사실’을 적시한 게 아닌 주관적 평가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공산주의자’라는 메시지를 전송한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이긴 하지만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도 1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문재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19대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기 전에 신연희 전 구청장이 보낸 메시지까지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다는 증거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 이전부터 제19대 대통령 선거 정국이 형성되고 있었고, 문재인 후보는 당시 제1야당의 유력한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인식되고 있었다”면서 “향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메시지를 전송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심에서 “1대1 채팅으로만 전송한 메시지는 폐쇄적이고 사적인 공간에서 이뤄진 정보 공유나 의사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던 부분도 2심에서는 뒤집어졌다. 재판부는 “1대1 채팅 방식으로만 전송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다수에게 전송한 이상 그 자체로 공연성이 인정된다. 전파 가능성 측면에서 보더라도 피고인은 메시지 전송 당시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그 위험을 용인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양형 이유에 대해서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해 여론을 왜곡함으로써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하는 범죄로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연희 전 구청장은 직원 격려금 등을 빼돌려 만든 비자금을 사적으로 쓰고, 친인척을 관계기관에 부당하게 취업시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소원 푼 김기춘…동부구치소에 수감

    소원 푼 김기춘…동부구치소에 수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원하던 대로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압박해 보수단체를 지원하게 한 혐의로 지난 5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김 전 비서실장은 재판정에서 실형이 선고되자 황급히 마이크를 켜고 “치료를 위해 동부구치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실장은 “원래 서울구치소에 구속됐다가 심장병이 위중해서 비상시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법무부에서…(이감을 허용했다)”라며 “지난번에 동부로 옮길 때 절차가 까다로웠다. 아예 처음부터 정해지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왕(王)실장’, ‘기춘대원군’ 등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세를 떨친 김 전 실장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지난해 초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블랙리스트 사건의 1심 선고 후 건강이 나빠지자 변호인단이 서울아산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이 인접한 동부구치소로 옮겨달라고 요청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 석방될 때까지 이곳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동부구치소는 성동구치소라는 이름으로 송파구 가락동에 있다가 지난해 6월 문정동 법조타운 신축부지로 이전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신축 건물인 만큼 최첨단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징역 15년’ 선고에 MB 반응…“삼성 건 처음 듣는데 억울하고 서운”

    ‘징역 15년’ 선고에 MB 반응…“삼성 건 처음 듣는데 억울하고 서운”

    항소 기한 12일까지…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포기 가능성도다스 자금 횡령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장 나쁜 경우의 판결”이라며 실망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항소 여부를 고심하고 있으나 항소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나오지 않았다. 공판 과정을 생중계하기로 결정한 재판부에 항의하는 차원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선고 결과를 강훈 변호사에게 전해들었다. 강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원래 다스나 삼성을 제일 억울하다고 생각하셨다”며 “특히 삼성 건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하셨는데 다 유죄가 나와서 상당히 서운해하신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항소 여부에 대해 “변호인인 나도 생각이 정리가 안 돼서 생각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며 “대통령도 (항소 여부를) 생각해보시라고 했다”고 전했다.강 변호사는 8일 다시 서울 동부구치소를 찾아 이 전 대통령과 항소 여부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항소 기한은 12일까지다. 강 변호사는 “‘항소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 ‘그래도 억울한 건 사법부에 호소해야 하지 않느냐’ 등 주장들이 다를 수 있어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해보고 월요일에 가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최종적으로는 (이 전) 대통령이 결정하실 문제”라고 덧붙였다. 항소 여부에 대해 법조계의 의견은 둘로 갈린다. 이 전 대통령은 줄곧 무죄를 주장해왔다. 다스는 형 이상은 회자으이 것이고 삼성의 소송비 대납 사실은 몰랐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서 밝혔다. 항소심에서도 추가 반박 자료를 제출하거나 1심 때와는 달리 증인을 신청해 유리한 증언을 끌어내려 시도할 수 있다. 반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항소를 아예 포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 중 법원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법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이라며 재판을 거부하고 항소도 포기했다.이 전 대통령도 자신을 ‘정치 재판’의 희생자로 본다.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그는 “‘정치 재판’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법 절차를 성실히 따른 건 사법부를 신뢰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사법부 판단에 불복하는 뜻에서 오히려 항소를 포기해 ‘정치 재판’의 희생자라는 프레임을 만들 수 있다. 항소 포기와 함께 재판 출석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전 대통령은 1심에서도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선별 출석’ 의사를 밝혔다가 재판부의 경고를 들었다. 선고 공판에는 생중계에 반발하며 불출석했다. 다만 이 경우 1심 선고대로 다스의 주인은 자신이고, 삼성에서 뇌물을 받은 것도 인정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 전 대통령이나 주변인들로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춘 결국 동부구치소 수감…두달 만에 또 구속되자 “병원 가까이”

    김기춘 결국 동부구치소 수감…두달 만에 또 구속되자 “병원 가까이”

    김기춘(79)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근혜 정부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압박해 특정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5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선고 직후 “치료를 위해 동부구치소로 보내달라”며 재판부와 검찰에 호소한 김 전 실장의 요청이 받아들여져 두 달 만에 다시 서울 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는 이날 오후 ‘화이트리스트’ 사건 1심 선고공판을 갖고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의 강요 혐의를 유죄로 선고했다. 김 전 실장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조 전 수석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김 전 실장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1심부터 계속 실형을 선고받았고 상고심을 앞두고 있던 중 구속기간이 만료돼 지난 8월 6일 석방됐다. 61일 만에 다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김 전 실장과 변호인은 다급하게 재판부에 “서울구치소가 아닌 동부구치소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실장은 “원래 서울구치소로 구속됐다가 제가 심장병이 위중해서 비상 시에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무부에서 구치소를 옮겨줬다”면서 “중간에 구치소를 옮기는 과정이 매우 까다로웠으니 아예 처음부터 (동부구치소로) 정해지면 좋겠다”며 검찰에게도 호소했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 기소됐다. 당초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6개월쯤 지난 지난해 8월 건강상의 문제로 동부구치소로 이감신청을 했고, 법무부에서 받아들여져 동부구치소로 옮겨졌다. 경기도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보다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동부구치소가 서울아산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과 가까이 있어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게 김 전 실장 측의 이감 신청 이유였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김 전 실장을 동부구치소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수감 절차를 진행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