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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박용진 “이재명 그런식으로 정치해선 안 된다”

    [인터뷰] 박용진 “이재명 그런식으로 정치해선 안 된다”

    “송영길 사과 부족한 것 아닌가” “회고록에서 ‘나는 억울해요’만 나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재명, 이재용 사면론에서 발 빼나”대권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일 ‘조국 사태’에 대한 송영길 대표의 사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한참 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 고심을 거듭하다가 “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나서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 말하려니 힘들다”면서도 “조 전 장관 문제 뿐만 아니라 지금껏 민주당이 국민께 드린 실망의 무게에 비하면 사과가 부족한 것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정의 원칙은 이 부회장 사면론에서 발을 빼는 것인가”라며 이 지사를 직격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송영길 대표가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조 전 장관과 관련한 문제 외에도 공직자들의 부동산·도덕 문제 등이 쌓여서 지난 재보궐 선거 결과로 터져 나왔다. 그 무게감에 비하면 부족한 것 아니었는가 싶다” -어떤 점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나 “당 대표의 발표가 있고 나서 반나절도 있지 않아 이렇게 말하려니 매우 힘들다. 구체적으로는 조 전 장관의 사과보다는 민주당의 태도가 어땠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거다. 우리가 권력은 내로남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래서 국민들이 우리를 찍어준 것이다. 그런데 집권을 하더니 조금씩 우리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조 전 장관뿐 아니라 청와대의 공직자 중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킨 사람이 있지 않나. 그 것을 확인했는데도 침묵하거나 감쌌다. 그런 민주당의 태도를 명확히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 우리편이라는 이유만으로 감싼다면 국민은 그것을 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의미가 잇지만 그런면에서 국민들이 보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엔 미진하지 않았겠나” -조국 전 장관 스스로에게는 문제가 없을까 “조 전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해서 말을 했더라. 윤 전 총장이 그런사람인줄 몰랐냐고 묻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경고하고 본인도 그 이야기를 들었지 않았나. 검찰개혁의 핵심은 특수부의 과도한 수사권 남용을 막는 것인데, 특수부를 키우고 밀고 나간 건 누구인가. 그런데 회고록에서 ‘나는 잘했어요, 억울해요’로 가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오류가 있었다’고 말을 해야 다음에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 아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논쟁이 정치권에 거세다 “쓰면 뱉고 달면 삼켜서는 안 된다.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찬성 여론이 70%니 찬성하자고 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는 그런식으로 정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사면 절대 불가 공약을 세운 게 그였다. 더 나아가 문재인·안희정 당시 후보에게 이 같은 내용을 함께 공동 천명하자고 제안했다. 그런 원칙이 지금은 어디로 갔나? 그때는 반대여론이 높고 지금은 찬성 여론이 높으니 그런 것인가? 이재명의 공정의 원칙은 이 부회장 사면론에서 발을 빼는 것인가. 나는 다른 사람은 납득이되도 이 지사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국가경영을 여론조사로 할 것인가. 정치가 너무 이익중심으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국민의힘에서 이준석 후보가 청년 정치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엔 이런 바람이 왜 없을까 “우리당과도 연결되어 있는 문제다. 이준석 바람이 국민의힘에서 끝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정치권 전반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 흐름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간절한 욕구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미처 주목하지 못했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나경원 전 의언과 오세훈 시장의 틈바구니 속에서 오신환 전 의원의 도전이 있었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도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초선으로 도전장을 냈다. 그리고 이준석이 있었다. 한번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민주당은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 다만 그야말로 뻔한 인물, 뻔한 구도, 뻔한 논쟁의 민주당과 이준석의 국민의힘 중 어디가 더 재밌겠나. 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질 수밖에 없다. 달라지는 길은 경선에서 보여줘야 한다. 박용진은 준비됐다” -민주당이 20대에게 버림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당이 조금 잘못 알고 있는데, 20대 남성에게 버림받은게 아니라 20대 여성, 30대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모든 연령과 모든 지역에서 다 버림 받았다. 큰일 난 거다. 그런데 20대 남성에게만 잘하면 된다는 이상한 생각을 한다. 두렵지 않나. 이러다 대선에서 질 것 같다는 생각 안 하나? 나만 두려운 건가. 20대 남성에게 미안하다? 다른 국민에겐 안 미안한가. 국민들이 모두 다 좌절을 느낀 상황이다” -대통령 출마 피선거권을 40세로 제한한 헌법을 개정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말이 안 되는 문헌적으로 남은 장유유서라고 생각한다. 개헌토론을 할 때도 자주 이야기했다. 헌법이 아닌 5000만이나 되는 국민들이 후보가 자격을 갖췄는지 판단하도록 해야한다” -출마하며 모병제를 화두로 꺼내든 이유는 무엇인가 “해야하기 때문이다. 요새 화두가 된 군대 부실급식 논란도 마찬가지다. 그 문제의 근저에는 징집병은 헐값에 써도 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이다. 군인연금에 사병은 해당이 안 된다. 말이 되나.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이런 인식에서 어떻게 충성심이 나오고 나라지킬 생각이 나오겠나. 이런 상황인데 국방부는 모병제 실시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적 합의는 국방부가 아니라 누가 만든다는 건가? 모병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상당히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선 기간을 사회적 합의 기간으로 삼으면 된다. 박용진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 즉시 계획을 수립해서 밀고나가도록 할 것이다” -역동적인 경선을 촉구했지만 지도부는 응답이 없다 “지금은 강력한 조직력과 기존의 인지도 중심으로 흘러가는 뻔한 구도다. 여기에 가변성을 넣기 위해 고민해봐야 한다. 2001년 대통령 경선 때 국미참여경선이 만든 역동성이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노무현을 만든 것 아닌가” -지지율은 아직 원하는 수준이 아닌듯하다. 지지율을 높일 비책이 있나 “국민들은 박용진의 존재를 알 것이다. 그러나 박용진이 대통령을 한다는 것에는 아직 설득이 안 된 것 같다. 민주당 대선승리의 길이 박용진에게 있다는 걸 보여야 한다. 뻔한 인물, 뻔한 구도로 가면 뻔하게 질 것이다. 그러나 당은 알면서도 대세론으로 가려고 할 것인데, 그렇게 가면 진다고 말씀을 드릴 것이다. 박용진이라는 무기를 국민들이 알아주실 적절한 타이밍이 오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행복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재정 흐름의 질서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투쟁할 용기가 필요하다.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걸 누가 더 잘할 것이냐. 공매도와 유지? 3법에서 공정을 만든 경험이 있는 박용진이다.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행복국가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가장 빨리 가자고 한 것처럼 우리도 복지국가는 늦었지만 행복국가는 가장 먼저 도달하자. 우리가 행복국가의 기준을 만들어서 세계에 제시하자” 신형철·이민영 기자 hsdori@seoul.co.kr
  • “부모 찬스로 논문저자·인턴 불공평”…이낙연, 조국 우회 비판 목소리 높여

    “부모 찬스로 논문저자·인턴 불공평”…이낙연, 조국 우회 비판 목소리 높여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대담집 ‘이낙연의 약속’을 출간하고 여권 1위 후보 탈환을 위한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대표 시절 청와대, 정부와 보조를 맞추느라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이 전 대표는 대담집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조국 사태’ 등에 대한 생각을 조목조목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야권의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뭔가 숨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당당한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내면에 어떤 것을 담고 있는지 빨리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전날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론을 비판한 데 이어 이날은 윤 전 총장의 잠행을 비판한 것이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대담집에서 “논문의 제1저자 등재나 특정계층 학생만이 ‘부모 찬스’를 이용해 인턴을 하는 조건은 입시제도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조국 사태’ 옹호에 대한 우회적 반성과 비판으로 해석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는 지난해 딸의 입시 비리 관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주장으로 뭇매를 맞았던 이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울고 싶을 때가 그 무렵에 많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담집에는 실업계고 청년출발자산 지급 등 대선 공약이 될 정책 아이디어도 담겼다. 이 전 대표가 자신의 대담집 작가로 2017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와의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쓴 문형렬 작가를 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표는 짧은 임기에도 지난해 당대표에 도전하며 ‘문재인 모델’을 따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여권 1위 후보인 이 지사는 “악독한 불법 고리대금업 대응에는 무관용의 원칙이 필요하다”며 불법사채 근절 대책을 강조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 대학교수들이 중심이 된 ‘부산정책포럼 여명’도 이날 출범했다. 여명 측은 지역의 교수, 변호사, 의사, 약사 등 각 분야 전문가 12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기민도·손지은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광장] ‘여권 1위’ 이재명이 극복해야 할 몇 가지/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여권 1위’ 이재명이 극복해야 할 몇 가지/이종락 논설위원

    제20대 대선이 5월 21일 기준으로 9개월 18일 남았다.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후보는 대선 6개월 전인 9월 10일에 선출한다. 여권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원칙대로”를 주장하는 반면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측은 두 달쯤 연기해야 한다고 해 내홍에 휩싸일 조짐도 보인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간의 힘겨루기와 대선 후보와 당내 주류의 충돌 결과가 본선의 승패를 좌지우지했다는 점은 역대 대선이 입증한다. 2012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후보를 밀어 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나라당이 한 해 전에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패배해 레임덕(임기말 권력 누수현상)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박 후보가 차별화를 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등 박 후보가 원하는 거의 모든 요구를 들어줬다. 현재 권력이 차기 후보에게 길을 열어 준 셈이다. 그 결과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3.53% 포인트 차로 눌러 이겼다. 반면 2008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지지자들한테 유령 선거인단 문제로 고발까지 당하는 등 극심한 내분을 겪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22.53% 포인트의 압도적인 차로 패배한 것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두 가지 전례는 여권에서 차기 대선 후보 중 선두를 달리는 이 경기지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현재 권력은 물론 송영길 당 대표,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과의 원만한 관계 설정 여부가 본선 후보로 선출되는 것은 물론 대선 결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리얼미터의 5월 2주차(10~14일)가 지난주와 같은 36.0%로 나타났다. 반면 이 지사는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각축을 벌이며 20%대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현직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와 차기 대선주자의 지지도를 같은 반열에서 저울질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결과에서 이 지사가 열성 당원인 친문 세력의 지지를 아직 못 받고 있다는 사실은 짐작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부동산 빼고는 잘못한 게 없다”고 발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차기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역할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대선이 10개월도 안 남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런 자세는 미래 권력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 지사도 부동산 문제에 대해 “대통령은 의지가 있는데 관료들의 책임이 크다”며 문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임명직 고위 공직자들을 부리는 것도 대통령의 책임인데 현재 권력과 강성 지지층에 대한 비위 맞추기식 발언은 중간지대에 있는 유권자들의 반발과 외면을 초래한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중 비판적으로 계승하려는 범위와 현재 권력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는 점은 이 지사가 당면한 최대 과제인 셈이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전국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을 출범하며 당내에도 만만찮은 세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 민주평화광장이라는 명칭은 민주당 당명과 경기도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평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2012년부터 이끌어 온 싱크탱크인 ‘광장’에서 따왔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친노계’ 좌장 격인 이 전 대표의 조직을 일거에 흡수했다는 점이다. 공동대표를 맡은 5선 조정식 의원과 이해식·김성환 등 ‘이해찬계’ 의원들은 물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친노’ 세력은 끌어왔지만 아직 유보적인 친문 지지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지가 숙제다. 송영길 당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중요한 현안이다. 송 대표는 지난 14일 청와대 회동에서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며 문 대통령 면전에서 ‘당 주도’를 언급하는 등 자기 색깔을 확실히 했다. 이 지사도 송 대표만큼 개성이 강한 만큼 당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실질적인 원팀을 만들 수 있을지 여부다. 이런 점에서 당내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경선 연기론에 대해 송 대표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경선 연기론은 1위 아닌 후보들이 늘 주장해 온 단골 메뉴다. 이 지사도 2016년 7월에 경선 연기를 요구한 적이 있다. 당 지도부가 경선 날짜를 결정하게끔 양보하는 길이 향후 송 대표와의 협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jrlee@seoul.co.kr
  • 미국 기업들 “이재용 석방해달라”…文대통령에 서한 전달[이슈픽]

    미국 기업들 “이재용 석방해달라”…文대통령에 서한 전달[이슈픽]

    美기업들 “이재용 석방해달라” 서한FT “한미정상회담과 맞물려 전달됐을 것”“바이든 반도체 정책 강화할 수 있을 것” 미국 기업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을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KOREA·암참)가 최근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면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반도체 정책 강화할 수 있을 것” 매체에 따르면 암참은 이 부회장 석방 시 미국의 반도체 자립도를 높이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이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한미 전략적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삼성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이 부회장 사면은 한미 양국 최선의 경제적 관심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이번 서면이 문 대통령 방미 및 한미정상회담과 맞물려 전달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와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붕괴를 계기로 자국 내 반도체 등 공급망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기 56조원 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미국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으로, 17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하고, 이르면 올해 3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文대통령 방미 일정 돌입…21일 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 도착해 3박 5일간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한미정상회담은 21일 오후(한국시간 22일 새벽)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배터리 등 경제협력 방안, 대북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韓경제단체 “세계 1위 지위, 하루아침에 잃을 수 있다” 앞서 우리나라 주요 5개 경제단체도 지난달 26일 주요 경제단체장 공동 명의로 ‘이재용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바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건의서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빠졌다. 이들은 “점점 치열해지는 반도체 산업 경쟁 속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수가 없어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 그동안 세계 1위 지위를 하루아침에 잃을 수 있다”며 “화합과 포용의 결단을 내려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에 청와대는 “이 부회장 사면을 현재까지 검토한 바 없고, 현재로선 검토할 계획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등 혐의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 부회장은 재상고를 포기해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집 한 채 마련이 적폐냐”…‘쓴소리 경청’ 간담회 열려[이슈픽]

    “집 한 채 마련이 적폐냐”…‘쓴소리 경청’ 간담회 열려[이슈픽]

    “왜 집을 갖고 난리를 치나”與에 분노 쏟은 30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30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초선 모임 ‘더민초’가 20일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한 ‘쓴소리 경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여과없이 표현했다. “의원들은 시간 나면 경제학원론을 보라” 화상으로 접속한 주부 김모씨는 “집을 장만하고 넓혀가는 과정에서 이 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다”며 “세금은 다 뜯어가고,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다 막아놨다”고 말했다. 김씨는 “왜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을 적폐라고 얘기하나. 비트코인이나 주식으로 도박 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집을 갖고 난리를 치나”라며 “아이를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데, 왜 정부는 살고 싶지 않은 임대주택을 장려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 없고 돈 없는 사람들 잘 살게 해주겠다고 떵떵거렸는데, 지금 그 사람들이 제일 희생당하고 있다”며 “집 사지 말고 기다리라던 김현미 장관 말을 듣고 안 샀으면 어땠을지 아찔하다. 의원들은 시간 나면 경제학원론을 보라”고 힐난했다. 자신을 32세 직장인으로 소개한 미혼 남성은 “30대가 과연 집을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주택을 마련하고 기반이 있어야 결혼도 할 수 있지 않나”라며 “지금 사는 안산에 청약을 넣고 있는데, 당첨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푸념했다. 또 그는 최근 재개발 지역 부동산을 사뒀다가 성공한 지인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저는 꿈을 접어야 하고, 그 동생이 맞았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상의 극대화가 됐다” 공기업에 다니는 한 남성은 “갑자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인천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로 기업 내부가 여러 파벌로 나뉘어 힘들게 싸우게 됐다”며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상의 극대화가 됐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모든 것을 적폐로 모든 것이 안타깝다”며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기존에 곪아있는 것부터 찾아내달라”고 당부했다.“언론개혁 못해서 선거 졌다” 한 여성 참석자는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무능할 수 있나. 협치를 할 것이었으면 180석을 뽑아주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에 진 것이 아니다. 언론개혁을 못 해서 조중동에 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조국 얘기를 하면서 모든 문제를 그쪽으로 돌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통령 레임덕을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나서서 만드는 것 같다”며 “착각하는 것 같은데, 본인들이 잘해서 뽑아준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에 송영길 대표는 “당이 부족해서 4·7 재보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며 “여러분들이 주신 말씀을 하나하나 귀하게 새겨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내 집 갖게 해달라” 청원도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집값을 정상화 시켜달라는 국민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한 청원인은 “촛불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으로 급격하게 오른 집값을 정상화해 열심히 일하고 알뜰하게 저축하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출범 당시 집값을 내리고 실수요자 위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표방했지만 이 약속을 저버리고 주택 임대 사업자에게 더욱 혜택을 확대했고 그 결과 유주택자들이 주택을 추가로 구입해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집값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던 2017년 5월보다 2∼3배 더 올랐다”고 주장했다.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이후 5개월째 1%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원인은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폐지, 실질적으로 거주하지 않는 주택, 농사나 사업 등으로 이용하지 않는 토지에 대해 시가의 3% 이상의 보유세 부과, 공공주택 비중을 10∼20% 확대, 공공 분양 원가 공개 및 분양 원가와 연동한 분양가상한제 시행, 외국인의 부동산 보유 관련 취득세 및 재산세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에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투기 수요에 대한 규제와 3기 신도시 등 공급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文정부 첫 특별감찰관 나오나… 靑 “與에 후보 추천 요청”

    文정부 첫 특별감찰관 나오나… 靑 “與에 후보 추천 요청”

    청와대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특별감찰관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에 매달리느라 부정적이었던 여당도 호의적으로 돌아서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공석이었던 특별감찰관이 임명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MBC라디오에서 특별감찰관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왜 안 하느냐고 공박하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라며 “(어제) 여당 원내대표에게 ‘대통령 뜻이 분명하니 야당과 협의해서 특별감찰관 후보 3명을 추천해 주십시오’라고 요청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번 요청이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이후 다섯 번째라며 “대통령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국회가 여야협의를 통해서 추천해 주는 게 있어야 대통령이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출범한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과 수석비서관급 이상을 감찰하는 역할을 한다.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을 감찰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처음이자 끝으로 공석인 상태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선 공수처·후 특별감찰관’이란 목표 아래 그동안 공수처 입법에 전력을 기울였다. 공수처와 특별감찰관의 기능이 중첩되기 때문에 공수처가 특별감찰관을 흡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청와대가 특별감찰관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데 대해 국민의힘에 대한 유화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청문회 정국으로 인한 야당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로 읽힌다. 민주당은 청와대 요청에 따라 추천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특별감찰관은 국회가 3명의 후보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하면,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원내대표가 요청을 받은 만큼 야당과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임명 절차를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는 더 실효적인 제도와 기구를 무려 4년 동안이나 무력화시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내 집 갖게 해달라”…촛불 시민의 외침[이슈픽]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내 집 갖게 해달라”…촛불 시민의 외침[이슈픽]

    靑 게시판에 ‘정상화’ 청원글“2~3배 오른 집값 되돌려놔라”“주택 임대사업자 혜택 없애고외국인 취득·재산세 강화해야”청년·신혼부부 LTV 완화 검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집값을 정상화 시켜달라는 국민 청원 글이 올라온 가운데, 정부는 무주택 실수요자에 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를 90%까지 풀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한 청원인은 “촛불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으로 급격하게 오른 집값을 정상화해 열심히 일하고 알뜰하게 저축하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출범 당시 집값을 내리고 실수요자 위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표방했지만 이 약속을 저버리고 주택 임대 사업자에게 더욱 혜택을 확대했고 그 결과 유주택자들이 주택을 추가로 구입해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집값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던 2017년 5월보다 2∼3배 더 올랐다”고 주장했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이후 5개월째 1%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원인은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폐지, 실질적으로 거주하지 않는 주택, 농사나 사업 등으로 이용하지 않는 토지에 대해 시가의 3% 이상의 보유세 부과, 공공주택 비중을 10∼20% 확대, 공공 분양 원가 공개 및 분양 원가와 연동한 분양가상한제 시행, 외국인의 부동산 보유 관련 취득세 및 재산세 강화 등을 요구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투기 수요에 대한 규제와 3기 신도시 등 공급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투기 수요에 대한 규제와 수도권 3기 신도시 공급 등의 정책 일관성은 유지하되, 투기와 무관한 1주택 실수요자의 과세 부담에 대한 정책조정 현실화가 필요하다”며 “공시가격 및 보유세 증가에 대한 속도 조절과 함께 1주택까지는 건보료를 포함, 재산세 등 조세 부담을 덜어줄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외에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나 무주택자의 자가 이전에 대한 40년 장기모기지 상품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 완화 관련 정책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與, 집값의 90%까지 청년·신혼부부 LTV 완화 검토 이런 가운데 무주택 실수요자에 한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를 사실상 90%까지 풀어주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6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진표 위원장이 이끄는 부동산특위 세제·금융분과는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대출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에서는 LTV를 40%로 제한하되, 무주택 청년 계층에 한해 비규제지역의 70%를 적용해주자는 것이다. 여기에 현행 금융권에서 다루지 않는 초장기 모기지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20%의 우대혜택을 적용하면, 집값의 90%까지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복안이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도 여러 제안이 나온다. 종부세 부과기준을 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10억~11억원선에서 과세구간을 추가하는 방안도 폭넓게 검토되는 분위기다. 송 대표가 인천시장 재직시절 제안했던 ‘누구나집’ 정책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협동조합이 주택을 소유하고, 조합원이 주거권을 얻는 형태다. 한편 당 특위는 오는 17일 국회에서 서울시 구청장들과 함께 회의를 열고 부동산 정책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우병수→우병우”…국방일보, 13만부 전량 폐기 해프닝

    “우병수→우병우”…국방일보, 13만부 전량 폐기 해프닝

    에이브럼스 한글이름 잘못 써…신문 13만부 전량 폐기 해프닝홍보원, 경위파악 국방일보가 기사에 ‘우병수’를 ‘우병우’로 잘못 표기해 신문 13만부를 전량 폐기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에 국방홍보원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1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는 지난 14일자 기사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선물로 받은 한글 이름 ‘우병수’를 ‘우병우’로 잘못 게재했다. 국방일보는 당시 신문 인쇄 막바지가 돼서야 이를 알게 됐고, 이에 당일치 신문 13만부를 전량 폐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간 이래 오타 하나로 신문 배포까지 중단된 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병우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청와대 전 민정수석의 이름과 같다. 국방일보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제작상 미비점이 있어서 14일자를 15일로 하루 늦춰서 배송한다”며 “이용에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안내문을 띄웠다. 군 관계자는 “인쇄 및 배송 과정에서 오타가 걸러지지 않은 경위를 파악해 홍보원 자체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하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검찰, ‘검언유착 의혹’ 채널A 이동재 징역 1년 6개월 구형

    검찰, ‘검언유착 의혹’ 채널A 이동재 징역 1년 6개월 구형

    검찰이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같은 회사 백모 기자에겐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홍창우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열린 이 전 기자와 백모 기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구속 수감된 피해자에게 본인이나 가족의 형사처벌 가능성을 언급하며 검찰의 영향력에 대해 언급한 것은 취재행위에서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서는 위법행위”라며 “피해자가 겁을 먹지 않았다는 피고인들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이같이 구형했다. 이 전 기자는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56)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지난해 2월 14일부터 3월 10일까지 다섯 차례 편지를 보내 가족 수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혐의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백 기자는 여기에 공모한 혐의다. 검찰은 이날 “두사람은 피해자에게 편지를 통해 위협한 다음 ‘정관계 인사 비리 제보마니 살 길’이라며 법률상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강요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검찰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마치 자기들이 검사나 검사와 친밀한 사이인 것처럼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는다”면서 “범죄자라 하더라도 국민이라면 누구나 동일한 권리를 가진다”고 부연했다. 검찰은 구형 과정에서 ‘CJ 부회장 사퇴 강요’ 사건을 언급하며 “본건 범죄사실은 위법성이 중한 범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미경 CJ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은 사건을 말한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손경식 CJ 회장에게 연락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강요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인정됐다. 이 전 기자 측 주진우 변호사는 최후 변론에서 “CJ 강요미수 건은 청와대 수석이 사퇴를 강요한 것이고 이번 사건은 (피고인이) 5년차 기자에 불과하다”면서 “검찰에서 직접 수사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과 차이가 난다”고 반박했다. 이어 “거창하게 언론 자유를 말하기 죄송스러운 사건이고 취재윤리를 위반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피고인도 반성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취재윤리 위반은 이철을 협박해서 위반했다는 게 아니고, 제보 욕심에 이철의 꼬임에 넘어가 거짓의 녹취록을 만드는 등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이여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당초 이 사건은 한동훈 검사장과 이 전 기자가 공모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검언유착 의혹 사건’으로 불렸다. 그러나 검찰은 이 전 기자를 기소하며 한 검사장과의 공모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으며, 한 검사장을 기소하지도 않으면서 당시 취재한 기자들만 재판을 받게 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文, 곽상도 의원이 제기한 소송 ‘답변서’ 직접 썼다

    文, 곽상도 의원이 제기한 소송 ‘답변서’ 직접 썼다

    문재인 대통령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수사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제기한 소송에 직접 답변서를 제출했다. 답변서엔 “구체적인 수사 지휘가 아니라 당부였다”며 청구를 기각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곽 의원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김종민)에 답변서를 냈다. 현직 대통령이 대리인을 따로 섭외하지 않은 채 직접 답변서를 낸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답변서에서 “피고(문 대통령)는 행정부 수반의 지위에서 국민적 관심이 지대한 사건들에 진상 규명을 당부한 것일 뿐 수사기관을 상대로 구체적인 내용의 수사 지휘를 한 사실이 없다”면서 “위와 같은 당부 중에 원고(곽 의원)를 특정하거나 지칭하는 것으로 보일 만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지난 3월 문 대통령 딸의 해외이민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사건 관련 수사 등을 받아 명예가 훼손됐다며 문 대통령을 비롯한 8명과 국가를 상대로 5억원 상당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면서 김 전 차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文 “부동산 기조 달라질 수 없다, 보완…野 반대가 인사검증 실패 아냐”(종합)

    文 “부동산 기조 달라질 수 없다, 보완…野 반대가 인사검증 실패 아냐”(종합)

    “청문회, 능력 두고 오로지 흠결만 따져” 비판文 “무안주기 청문회, 여성들이 더 많이 포기”文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 청문회로 했으면”MB·朴·이재용 사면 “형평성·국민공감대 봐야”文 “불가역 평화 마지막 기회, 北 호응 기대”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부동산 문제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 재보궐 선거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만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금지 등 부동산 정책 기조는 달라질 수 없다”며 부분적으로 조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론된 야당의 ‘부적격 3인’ 논란에 대해 “야당이 반대한다고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흠결만 놓고 따지는 무안주기식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 인선 강행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서는 국민 공감대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수요자 집 사는 데 부담들면 조정”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지난 4년간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부동산 문제”라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지난 재보선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엄중한 심판이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부동산 정책을 재검토하고 보완하는 노력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투기 차단, 실수요자 보호, 공급 확대’라는 부동산 정책 기조는 바꾸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우리 부동산 투기를 금지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는 것,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 등으로 이뤄진 부동산 정책의 기조는 달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 기조를 지켜가는 가운데서도 투기 때문에 실수요자가 집을 사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더 큰 부담이 되는 일이 생긴다면 이런 부분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정·청 간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통해 국민이 공감할 정책 보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자인하며 거듭 사과하면서도 기조는 유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사과했었다.文 “박준영, 해운산업 세울 최고능력가”“임혜숙, 성공한 여성의 롤모델 필요” 문 대통령은 야당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야당이 반대한다고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들이 사실상 적임자라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 ‘고가 도자기 밀수 의혹’ 등으로 낙마 순위 1위로 거론되는 박준영 후보자에 대해 “해수부 장관 후보자라면 한진해운 파산 이후에 몰락했던 우리 해운산업을 재건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앞으로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해운 강국의 위상을 되찾는 것이 해수부 장관이 해야 할 역할이다. 그에 대한 기대를 갖고 최고의 능력가라 판단해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강조했다. ‘남편 논문 실적 부풀리기 의혹’ 등 ‘제2 조국’이란 말까지 나온 임혜숙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성 진출이 가장 적은 분야가 과학기술 분야”라면서 “여성들이 진출하려면 성공한 여성들을 통해서 보는 로망 또는 롤모델이 필요하다. 그런 많은 생각을 담고 여성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현행 인사청문제도의 개선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인사청문회는 능력은 제쳐두고 오로지 흠결만 놓고 따진다. 무안주기식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면서 “다음 정부에서는 유능한 사람을 발탁할 수 있는 청문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신망 받은 분들이 무안 당하기 십상인 청문회에 앉고자 하지 않는다. 본인은 혹시 포부를 갖고 그래도 무릅써서 해보겠다고 생각하더라도 검증 질문서에 질문 항목이 배우자나 자식들에게까지 (이어진다)”면서 “그러면 가족들에게까지 누를 끼치긴 어렵다는 이유로 다들 포기하고 만다. 그렇게 해서 포기하는 비율은 여성들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덕성 검증 부분도 중요한데 그 부분은 비공개 청문회로 하고 공개된 청문회는 정책과 능력을 따지는 청문회로 개선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이재용 사면, 내 권한이나 쉽게 결정 못해”“MB·朴 ‘사면 반대’ 만만치 않게 많아” 문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서는 올초 ‘사면 시기상조론’을 내세웠던 것과는 다른 온도차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선 고령·건강 문제와 국민 통합, 사법정의 등을,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선 반도체 경쟁력, 과거 선례 등을 감안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계뿐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을 많이 보내고 있다.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고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마찬가지로 형평성, 과거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서도 “사면을 바라는 눈들이 많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게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 대통령 두 분이 수감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국가로서는 불행한 일이다. 안타깝다”면서 “두 분이 고령이고 건강도 좋지 않다고 하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법의 정의, 형평성, 국민 공감대 등을 생각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11월 코로나 집단면역 앞당길 것” 4% 이상 성장률 달성 역량 총동원” 문 대통령은 코로나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코로나19 위기에도 모든 경제지표가 견고한 회복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우리 경제가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文 “北 이런저런 반응, 대화거부 아냐” 한반도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1년을 불가역적 평화로 나아가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겠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환영하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북미 대화를 복원하고 평화협력의 발걸음을 다시 내딛기 위한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에 쫓기거나 조급해하지 않겠지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기회가 온다면 온 힘을 다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마주 앉아서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조성된다면 우리 정부는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대남 비방 등의 태도에 대해 “북한의 이런저런 반응이 있었지만, 그 북한의 반응은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마도 북한도 이제 마지막 판단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대통령, 이재용 사면에 “쉽게 결정할 사안 아냐”

    文 대통령, 이재용 사면에 “쉽게 결정할 사안 아냐”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10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경제계뿐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을 많이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고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마찬가지로 형평성, 과거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서도 “사면을 바라는 눈들이 많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게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 대통령 두 분이 수감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국가로서는 불행한 일이다. 안타깝다”며 “두 분이 고령이고 건강도 좋지 않다고 하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법의 정의, 형평성, 국민 공감대 등을 생각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민심을 외면한 정당은 미래가 없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민심을 외면한 정당은 미래가 없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점입가경이다. 급기야는 해외 위인까지 소환됐다. 지금까지 여권 인사들은 주로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등 국내 위인을 끌어다 붙여서 자기 주장을 폈다. 외국 사람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퀴리 부인으로 알려진 마리 퀴리다. 지난 화요일 열린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여당의 한 초선 의원이 말을 꺼냈다. “마리 퀴리 여사도 남편과 함께 연구했다. 마리 퀴리 부인이 살아 계셔서 우리나라의 과기부 장관으로 임명하려면 탈락이다.” 제자 논문에 남편을 공동저자로 열여덟 차례나 올려 ‘논문 내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장관 후보자를 ‘쉴드’쳐 주면서 펼친 주장이다. 무덤에 들어가 있는 마리 퀴리가 놀라서 벌떡 일어날 만한 소리다. 황당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견강부회다. 우리 속담에 ‘채반이 용수가 되도록 우긴다’는 말이 꼭 이런 경우다. 채반이나 용수나 모두 싸리나 댓가지로 만든다. 하지만 둥글넓적해서 국수 사리를 담는 채반과 길쭉하고 아가리가 길어서 술을 거르는 데 쓰는 용수는 애당초 쓰임새가 다르다. 그런데도 채반이 용수라고 강변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게 제 말만 맞다고 우겨댄다는 소리다. 엄호는 해 줘야겠는데 누가 봐도 잘못한 게 명백한 걸 잘못이 아니라고 포장해 주려다 보니 너무 나갔다. 이번에 지명된 장관 후보자들을 보면 장관할 사람이 그렇게 없었나 싶다. 고위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고사하고 장삼이사만도 못한 도덕성을 지니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중국적,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음주운전 등 이전 인사청문회 때 문제가 됐던 사안들은 애교에 가까울 정도다.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꼼수와 편법이 낱낱이 드러났다. 인사청문회 대상이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청와대의 책임이 크다. 매번 인사 때마다 검증 문제가 터지자 5대 인사 배제 기준을 7대 기준으로 강화한다고 약속했지만 이번에도 민정수석실은 인사검증에 실패했다. 후보자들의 일탈행위를 사전에 몰랐다면 무능한 거고 알고도 이 정도는 넘어갈 만한 사안이라고 그냥 넘어갔다면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이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받은 뒤 억대 시세차익을 얻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주영국대사관 근무를 마치고 귀국할 때 부인이 1000점이 넘는 찻잔과 도자기를 외교관 이삿짐으로 관세를 물지 않고 몰래 들여왔고 국내에서 판매까지 했다. 외교관 특권을 악용한 밀수로, 관세법 위반이다. 최근까지 민주당 당원이었던 과기부 장관 후보자의 부도덕성은 더 심각하다. 교수 시절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국가에서 지원금을 받은 해외 출장을 가면서는 두 딸을 비롯해 가족을 동반했고 호텔방도 같이 썼다. 가족들 항공료는 사비로 냈다고 해명했지만 애당초 나랏돈으로 일하러 가면서 가족을 동반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관행이라고 감싸줄 만한 일이 아니다. 주변 아는 교수 중 업무 목적으로 해외 출장을 가면서 가족을 데려갔다는 사람은 여태 본 적이 없다. 공과 사를 못 가리는 인사가 장관이 되면 그 부처에서 영이 제대로 설 수가 없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여자 조국’이라고까지 몰아붙였다. 안타까운 건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망신은 이미 다 당했지만 장관직을 차지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 줄곧 그래 왔다. 이 정부 들어서는 더 심했다. 여론이 아무리 나빠도 대통령이 임명하면 그뿐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 인사가 벌써 29명이나 된다. 노무현(3명), 이명박(17명), 박근혜(10명) 정부를 다 합친 것과 맞먹는다. 여론을 무시하고 부적격자를 임명하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다. 민심을 헤아린다면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거나 해당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여권이 반성하고 달라지겠다고 했던 약속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하는 길이기도 하다.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여당 새 지도부가 이번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동안은 청와대의 강한 그립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지만 민심을 정확히 읽었다면 버릴 건 버리고 가야 한다. 이런 의견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미래 권력은 당에서 나온다. 당에 힘이 실리는 시간이다. 내년 3월 대선이 열 달밖에 안 남았다. sskim@seoul.co.kr
  • 金 “국민 상처 준 조국사태 안타까워” “가상자산 방치 무책임”

    金 “국민 상처 준 조국사태 안타까워” “가상자산 방치 무책임”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신속한 코로나 19 집단면역 달성과 부동산 투기 근절, 국민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후보자는 국민통합과 관련해 “(청와대) 바깥의 이야기를 닫아걸고 대통령께 전달 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해 “재산세·종부세는 전체 부동산 정책이 흔들리지 않는 방향에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또 “종합부동산세는 원래 설계와 달리 대상자가 너무 커져 ‘징벌적 과세가 아니냐’는 일부 반발이 있어서 장기보유 은퇴자·고령자에게 최소한의 정책 탄력성을 보여 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임대차 3법’ 개정에 대해선 “전월세 3법은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간다는 통계를 제가 갖고 있다”고 일축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제도화에 대해서는 “400만명 이상이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알아서 하라고 방치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청년들에게 다른 방식의 삶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분발하라는 지적은 옳지만, (가상자산에 투자한 청년들을) 내버려 둘 순 없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백신 수급 물량이 지연된 사례가 없다”며 “상반기 1300만명 접종이라는 정부 약속을 반드시 지켜 낼 것”이라고 했다. 또 “백신을 맞다가 부작용이 생기면 정부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했고, ‘백신 휴가 의무화’ 검토 의사도 밝혔다.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접종자에게 활동 제약을 일부 풀어 주는 등 ‘백신 인센티브’ 필요성도 언급했다. 다만 “백신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방역 원칙”이라고 확인했다. 김 후보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는 “대통령께서 신년 회견에서 안타깝다고 말씀했고, 국민이 어느 정도 용서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는 “경제계 등 바깥 여론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다만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2010년 이건희 회장에 이은 세습 특별 사면이 공정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공정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국 사태’ 등에는 강성 친문과 결이 다른 답을 내놨다. 그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 못 미쳤다”며 “국민과 젊은층에 여러 상처를 준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고 칭했던 데 대해 거듭 사과했다. 그는 “성인지 감수성이 많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이 자신을 인신모독성으로 비방했던 시민을 모욕죄로 고소했다가 취하한 데 대해선 “참모들이 대통령께서 폭넓게 보시도록 보좌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현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여야 합의에 의해 국회 검증을 통과하는 등 4·16 개각의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만큼 도덕성 시비가 크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배우자와 각각 3차례, 29차례에 걸쳐 자동차세와 과태료 체납으로 차량이 압류된 데 대해 “저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며 “공직 후보자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2015년 저서에서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밝힌 것과 관련해 “왕따 문화를 접한 부모 세대로서 과거 저희 어린 시절에도 부끄러운 것들이 있었다는 걸 고백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2012년 총선 등 자녀들이 선거 때마다 지역구로 주소지를 옮겨 위장전입 의혹이 있다”고 지적하자 “전 가족이 선거운동을 도우러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이 화력을 모은 라임펀드 특혜 의혹은 증인·참고인이 출석하는 7일 다뤄질 전망이다. 야당은 라임 측이 김 후보자에 대한 로비 목적으로 딸과 사위에게 12억원 상당의 맞춤형 특혜 펀드를 개설해 줬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혼인으로 별도 가계를 이룬 둘째 딸 가족이 가입한 펀드라 상세한 내용은 모른다”며 “상식적으로 마흔 넘은 사위가 장인과 상의해 투자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조국 흑서’의 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도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야당 요구로 참고인으로 채택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출석하지 않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기현, 文과 오찬 거절… “백신 국정조사” 대여 강경 투쟁

    김기현, 文과 오찬 거절… “백신 국정조사” 대여 강경 투쟁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김기현(4선·울산 남을) 원내대표가 강경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탈영남’보다 계파를 초월해 거대 여당과 맞서라는 당내 의원들의 의지를 확인했고, 본인이 울산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 의혹의 피해 당사자라는 상징성을 강조한 만큼 강경 노선은 불가피하다. 대표 권한대행 역할까지 맡게 된 김 원내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여 압박의 1차 전략으로 코로나19 백신 확보 책임론을 들었다. 그는 “국민의 생명 문제가 달린 백신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백신을 구하기 위한 여야 합동 사절단이라도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책임은 책임대로 따지고, 대책은 대책대로 가야 한다”며 백신 확보 실패 책임을 따질 국정조사도 요구했다. 백신 문제가 민심을 등에 업고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한편 대안 야당의 모습을 보여 줄 가장 좋은 카드라고 본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탈환 의지도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여당이) 법사위원장 문제를 단독 강행한 것이고 협상 자체가 없었다”면서 “상식을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는 지난 1년간 상임위원장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한 상황에서 상임위 활동의 한계를 여실히 느낀 만큼 법사위를 비롯한 상당수 상임위원장직 탈환 요구가 강력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오는 7일까지 시한을 주고 법사위원장 관련 여야 협상을 독려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현 정부의 국정 기조 완수를 위해 이미 박광온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정한 만큼 재협상의 여지가 별로 없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당선 직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제안을 받았지만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는 “무작정 만난 다음 아무것도 결론 내지 못하면 국민 실망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사전에 어느 정도 조율된 다음에 만났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경선 결선 투표에서 재석 100표 가운데 66표를 얻으며 승리했다.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한 친박(친박근혜)계 김태흠 의원을 결선에서 압도적으로 누른 것이다. 영남 출신 김 원내대표의 당선에는 ‘탈영남’보다 ‘탈계파’가 더 중요하다는 당내 의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지만, 과거 계파 간 갈등의 중재자로 수차례 나섰을 만큼 계파색이 옅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계파별 권력다툼을 최소화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수석부대표로 재선의 추경호 의원을 임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문 대통령의 결단 간곡히 요청”…권영진 대구시장, 이재용 사면 촉구[이슈픽]

    “문 대통령의 결단 간곡히 요청”…권영진 대구시장, 이재용 사면 촉구[이슈픽]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상공회의소 창립 115주년 기념식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사면을 촉구했다. 30일 권 대구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 경제의 주력인 반도체 산업이 기로에 서 있다”면서 “이 부회장을 계속 감옥에 두어 단죄하는 것보다 석방해서 반도체 전쟁의 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공동체 이익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권 대구시장은 “기업을 하다 보면 잘못도 저지르고 법을 어기기도 하지만 기업인의 잘못을 무작정 용서해주라는 것이 아니다”며 “최근 국민 여론도 70% 이상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우호적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님의 결단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이재용 사면 건의 이어지지만…여권 “시기상조” 최근 반도체 위기론을 배경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가 줄을 잇지만, 정부·여당은 꿈쩍도 않고 있다. 앞서 19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 혹은 사면 가능성과 관련해 “검토한 적 없다”고 말했다. 경제단체장들은 미중 반도체 시장 격화 속에 국내 기업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달라며 이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했지만 아직 특별한 청와대 반응은 없는 상황이다. 박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통령께서 반도체와 관련한 판단과 정책적 방향을 말씀하신 것과 (별개로) 이 부회장의 가석방 내지 사면 문제는 실무적으로 대통령이 특별한 지시를 하지 않은 이상 아직 검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대로 반도체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한민국은 법무부만에 의해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빨리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촉구에도 “그건 의원님 생각”이라고 받아쳤다.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28일 경제지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 사면론과 관련 “이 문제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연결돼 있다. 사면 문제를 경제 영역으로만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가진 사면권은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최근 경제 회복과 관련된 의견 청취를 위해 가진 간담회에서 (이재용 부회장 사면) 건의가 있었다”면서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관계기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은정 검사, 검찰총장 후보추천에 “조마조마한 이름있다”

    임은정 검사, 검찰총장 후보추천에 “조마조마한 이름있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가 29일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후보 4명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자 임은정 검사가 “무서웠다”는 심정을 밝혔다. 임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은 ‘국민 천거’를 통해 검찰총장 후보자로 추천된 바 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임 검사 등이 포함된 검찰총장 후보자 10여명 가운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가 이날 4명을 선택한 것이다. 임 검사는 “검찰청법상 검찰총장 자격은 법조 경력 15년 이상입니다만, 현실적으로 고검장급 기수들로 추천되는데, 차장, 부장 보직을 맡을 수 있는 고검검사급에 불과한 저를 천거해 주신 분들이 제법 계셨던 모양”이라며 “천거서류를 작성하여 법무부에 제출한다는 건 보통 정성이 아니다”라며 감사하기도 하지만, 기대가 버거워 무섭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자신을 검찰총장 후보로 본 이들의 기대와 격려를 늘 기억하며 그 기대에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검사는 “2019년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 명단이 발표되었을 때, 심장이 덜컥했다”면서 ‘위험하다’, ‘아 할 말이 없다’ 등이 순간 떠오른 말들로 조마조마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추천위원회를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임명됐다. 그는 “오늘 발표된 명단을 보니 조마조마한 이름들이 역시나 있어 걱정스럽습니다만, 가장 나은 분이 총장이 되었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거쳤다. 법무부 차관을 지내며 문재인 정부의 박상기·조국·추미애 세 법무부 장관을 보좌했다. 2019년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총장 후보군에 올랐고, 검찰을 떠난 뒤엔 청와대가 감사위원으로 앉히려 했다. 김학의 전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최근엔 서면조사를 받았다. 구본선(53·23기) 고검장은 인천 출신으로, 대검 정책기획과장과 대검 대변인, 대검 형사부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추 전 장관이 단행한 첫 검찰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2015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지낼 때 대검에 꾸려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부팀장을 맡아 당시 팀장이던 문무일 전 총장과 호흡을 맞췄다. 배성범(59·23기) 연수원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부산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 소속 부패척결추진단에 부단장으로 일했다. 현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강력부장을 거쳤고 이성윤 지검장에 앞서 중앙지검장을 맡으며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총괄했다. 현재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 중인 조남관(56·24기) 대검 차장검사는 전북 남원 출신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법무부 인권조사과장 등을 지냈다. 현 정부 초기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TF 팀장을 지낸 뒤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추 전 장관 시절 검찰국장을 지냈다. 추 전 장관이 고검장으로 승진시켜 대검 차장검사에 올랐지만, 지난해 윤 전 총장 징계 사태 당시 추 전 장관에게 ‘징계 청구 철회’를 호소하는 공개 글을 썼다. 지난달 박 장관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두고 대검 부장회의에서 재판단해보라는 수사지휘를 내렸을 때 고검장들을 회의에 참여시켜 불기소 의견을 얻어냈다. 한편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에 오르는 추천 명단은 본인이 모르게 남들이 추천하는 게 아니라, 추천을 받은 위원회가 피추천자에게 명단에 포함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고, 포함될 의사가 있는 사람은 신원조회 등에 동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작심’ 추미애 “‘박근혜 계엄검토’ 김무성 고백…수사 재개하라”

    ‘작심’ 추미애 “‘박근혜 계엄검토’ 김무성 고백…수사 재개하라”

    “朴청와대,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날 힐난”“혐의자에 대한 수사 재개 충분 이유돼”김무성, 주간지에 “탄핵 기각시 광화문광장폭발할까봐 기무사에 계엄령 검토 지시”탄핵 정국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기춘 등과 함께 기무사령관에게 계엄령 검토를 지시했다는 김무성 전 의원의 고백이 나왔다”면서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밝혔다. 秋 “국민에 총부리 겨누는 발상 안돼”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겠다는 발상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며 수사 재개를 촉구했다. 추 전 장관은 “제가 민주당 대표로서 촛불광장이 뜨겁게 달궈질 때인 2016년 11월 계엄령에 대한 경고 발언을 했을 당시 청와대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힐난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은 최근 주간지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당시를 돌이키며 “하야를 선언하면 그 순간 끝이 아닌가.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을 택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에 있는 모두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될 것으로 봤다”면서 “기각되면 광화문광장 등이 폭발할 것 아닌가. 그래서 기무사령관한테까지 계엄령 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8년 군과 검찰은 박 전 대통령 등이 군 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불법계엄 계획 문건을 작성하게 했다는 고발 사건을 수사했으나, 문건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해외로 도주하면서 기소중지 처분을 했었다.우원식 “추미애 대표가 최초 계엄 폭로”“촛불 짓밟으려 한 계엄 책임 물을 것”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내부 경선 경쟁하고 있는 우원식 의원도 지난 26일 김무성 전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촛불을 짓밟으려 한 계엄사태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면서 “당시 새누리당 핵심 인사 입에서 우리 당 추미애 대표가 최초 폭로한 계엄 의혹에 대한 실토가 처음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에 대한 조사 이유가 더 확실해졌다”면서 “촛불을 군화발로 짓밟으려 했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경고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우원식 “‘촛불 계엄령’ 검토 박근혜 청와대, 반드시 책임 묻겠다”

    우원식 “‘촛불 계엄령’ 검토 박근혜 청와대, 반드시 책임 묻겠다”

    김무성 “탄핵 기각시 광화문광장 폭발할까봐 기무사에 계엄령 검토 지시”우 “추미애 최초 폭로한 계엄 의혹 실토한 것”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내부 경선 경쟁하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26일 “촛불을 짓밟으려 한 계엄사태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에 있는 모두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될 것으로 봤고, 그러면 광화문광장 등이 폭발할 것으로 봐서 기무사령관한테까지 계엄령 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우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핵심 인사 입에서 우리 당 추미애 대표가 최초 폭로한 계엄 의혹에 대한 실토가 처음 나온 것”이라면서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에 대한 조사 이유가 더 확실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촛불을 군화발로 짓밟으려 했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8년 11월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작성 의혹을 수사해온 군·검 합동수사단(합수단)은 핵심피의자인 조 전 기무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기소중지 처분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권마다 되풀이…역대 경제인 사면 어땠나

    정권마다 되풀이…역대 경제인 사면 어땠나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이 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하며 관련 논의가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정치인·경제인에 대한 특별사면은 매번 논란이 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면 주장을 두고도 찬반 여론이 부딪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주요 경제인들의 사면 사례를 보면 관련 단체 등에서 사면론이 제기되고 여론이 형성되면 대통령이 특별사면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임기 첫해인 2008년에는 경제5단체가 광복절 일주일 전에 경제인 사면 건의안을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하고 광복절 특사가 이뤄졌다. 당시 사면 명단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2008년은 정부수립 6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했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이 단행됐다. 당시에도 사면에 앞서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의 사면 건의가 있었다. 그해 12월말 정부는 체육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 전 회장에 대해 ‘원포인트’ 특별사면·복권을 단행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때 사면된 주요 경제인으로는 2015년 광복절 특사에 포함된 최태원 회장, 2016년 광복절 특사 명단에 오른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있다. 이들의 사면 때도 경제단체와 정치권 등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해 경제인을 사면해야 한다는 요구가 먼저 있었다. 이 회장은 지병 등 건강 문제도 사면의 이유로 언급됐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사면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하겠다는 기조에 따라 경제인·정치인 사면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도 있다. 이처럼 역대 정부에서 이뤄진 경제인 사면은 사회적 여론이 먼저 형성되고 광복절이나 부처님오신날, 성탄절과 같은 특별한 시기가 맞물려 이뤄지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의 심화 속에 삼성전자의 오너 부재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면론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백신특사’를 맡기기 위해 이 부회장을 특별사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하지만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 등 경제인들을 사면할 경우 뇌물·알선수뢰·알선수재·배임·횡령 등 ‘5대 부패범죄의 사면제한’을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정면으로 배치될 수 있다. 사면을 단행한다면 현 정부 역시 과거 정권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세웠던 사면 원칙을 스스로 폐기한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면서 국민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여권은 아직 사면론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했던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이 최근 사면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여권 주류의 대체적인 시각을 가늠케 한다. 한편 24일 정부의 역대 사면실시현황에 따르면 2019년 한해 이뤄진 특별사면·감형·복권 사례는 9552건이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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