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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관심’ 업은 특검… 최소한만, 그러나 공개적으로 靑 압박

    ‘국민 관심’ 업은 특검… 최소한만, 그러나 공개적으로 靑 압박

    의무실·경호실 등 장소 한정… 檢 실패 딛고 경내 진입할지 주목 靑 거부 땐 강제 수색은 어려워… 이재용 영장 재청구 여부 고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다음달 28일 1차 수사종료를 앞두고 속도전에 돌입했다. 다음주로 마지노선을 설정하고 국정농단 파문 관련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 대면 조사를 예고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사 기간 연장을 승인하면 30일을 더 벌 수 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배수진을 치며 연일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본격 수사 이후 40일 남짓 기간 동안 특검팀은 ▲기업 뇌물죄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의혹 ▲이화여대 입시·학사 농단 ▲청와대 비선 진료 등 박 대통령을 향해 네 갈래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수사의 ‘본체’와도 같은 기업 뇌물죄 부분에서 특검팀은 기각되긴 했지만 지난 18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 왔다. 이병철·이건희·이재용 등 재계 1위 삼성그룹 총수 중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반정부 성향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밝혀낸 것은 특검팀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애초 특검법 14개 수사대상에도 없던 것을 인지해 이번 국정농단 파문의 핵심 사안으로 부상시켰다. 이 과정에서 현 정부 최대 권력으로 꼽히는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구속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특검 수사 시작 때 가장 어려운 수사 과제가 김 전 실장 관련이라고 생각했는데 특검의 수사 의지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현직 장관인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문체부 장차관들을 줄줄이 구속했다.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해선 지난 18일 ‘몸통’으로 꼽힌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총 5명의 관계자를 구속하고 이 중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29일 기소했다. 하지만 특검이 향후 넘어야 할 고비도 만만치 않다. 당장 청와대 압수수색 성사 여부가 관건이다. 특검은 다음달 2~3일쯤 청와대 경내 사무실에 수사인력을 투입해 관련 증거자료를 압수한다는 방침 아래 다각도의 법리 검토를 이어 가고 있다. 청와대 측이 형사소송법 110조(군사상 비밀과 압수)와 111조(공무상 비밀과 압수 조항)를 근거로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을 거부할 것으로 보여 특검의 해법에 관심이 쏠린다. 압수수색 대상을 의무실·경호실 등으로 최소화하면서 공개적으로 압수수색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적 관심을 등에 업고 최대한 협조를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특검은 2월 초 박 대통령 직접 조사 목표를 세워 두고 있으나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다. 박 대통령이 헌재 탄핵심판 일정 등을 내세워 난색을 보일 경우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도 후반기 특검 수사의 핵심 포인트다. 특검은 영장 기각 이후에도 황성수(55) 삼성전자 전무 등을 다시 소환하는 등 보완수사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검 관계자는 “(삼성 수사와 관련해) 완벽을 기해 확실히 준비한 이후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블랙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을 다시 불러 조사했다. 또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 등 전직 청와대·문체부 핵심 인사 3명을 일괄 기소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특검, 이르면 2일 靑 압수수색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 수순에 착수한다. 다음달 28일 수사기한이 종료되는 특검 일정을 감안할 때 다음주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탄핵 정국의 최대 정점이 될 전망이다. 이규철(대변인) 특검보는 30일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 “압수수색 방법이나 대상에 대해 현재로서는 말할 것이 없으나 일반적인 압수수색 방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보가 말한 일반적 압수수색 방법은 수사 관계자들이 장소·신체 등을 뒤지면서 필요한 자료를 강제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특검의 뜻대로 실현된다면 청와대를 상대로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자료 요청 뒤 제출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검은 이르면 다음달 2일 또는 3일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압수수색은 박 대통령의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뿐 아니라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일명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 비선 진료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핵심 물증을 확보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특검팀은 의혹의 중심부인 경호실, 의무실 등 꼭 필요한 장소만 추려서 압수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청와대가 군사기밀 등을 이유로 압수수색을 거부하면 강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특검팀은 또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늦어도 다음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박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 시기와 장소 등을 조율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 기간 연장 등 수사 일정을 고려하면 2월 초에는 대통령 대면조사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과정에서 사익을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유재경(58) 주미얀마 대사를 31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또 소환에 불응하는 최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박 대통령, 탄핵 기각되면 검찰·언론 정리”…보복 다짐 논란

    “박 대통령, 탄핵 기각되면 검찰·언론 정리”…보복 다짐 논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기각되면 검찰과 언론을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던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다음날 ‘박근혜 인터뷰 뒷이야기’라는 제목으로 45분 20초짜리 동영상 칼럼을 1인 미디어 ‘정규재 TV’를 통해 공개했다. 이 동영상 칼럼에서 정 주필은 “박 대통령에게 ‘지금 검찰이나 언론의 과잉되거나 잘못된 것에 있어서 탄핵이 혹시 기각되고 나면 정리를 하시겠느냐’고 묻자마자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고, 누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게 됐다’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어느 신문이 어떻고, 이번에 모든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될 거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야말로 우문현답에 약간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 주필이 그렇게 해석해서 보는 것이지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런 언급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은 만큼 이렇다저렇다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야당은 박 대통령의 ‘검찰·언론 정리’ 발언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서면브리핑에서 “만약 보도대로 정말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검찰 숙청과 언론 탄압을 선언한 것이며, 국민과의 전쟁을 하겠다는 선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탄핵된 원인을 박근혜 게이트를 폭로한 언론들과 이를 방어하지 못한 사정당국에서 찾고 있다는 말이니 기가 막히다”면서 “전국을 촛불로 밝히며 자신의 탄핵을 촉구했던 국민들에 대해 보복의 칼날을 갈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 측에서는 설 직후 거물급 변호인을 추가 선임한다고 했다”면서 “헌재와 특검을 대하는 박근혜·최순실 변호인들 태도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과 면접 본 ‘삼성맨’, 미얀마 대사 최종 낙점”

    “최순실과 면접 본 ‘삼성맨’, 미얀마 대사 최종 낙점”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삼성그룹 고위 인사의 해외 대사 임명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TBC ‘뉴스룸’은 30일 특검이 최씨가 760억이 투입되는 정부의 미얀마 국제원조 사업에 참여해 이권을 챙기려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업은 정부가 미얀마에 컨벤션 센터를 무상으로 지어주는 이른바 ‘K타운 프로젝트’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이 과정에서 협조하지 않은 이백순 당시 미얀마 대사가 경질되고, 유재경 현 미얀마 대사가 임명되는 데 최씨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최씨가 새로운 미얀마 대사를 직접 물색하고 다녔고, 유재경 당시 삼성전기 글로벌마케팅실장을 추천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최씨는 지난해 3월 유 대사를 두세 차례 직접 만나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유 대사는 최씨와의 면담 두 달 뒤 대사에 임명됐다. 당시 삼성 임원인 유 대사가 임명되면서 언론에선 깜짝 발탁 등의 수식어가 붙으며 인사 배경이 주목된 바 있다. SBS 역시 최씨가 유 대사를 뽑는 데 직접 면접을 보고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 ‘삼성 아그레망’이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아그레망이란 신임 대사를 파견할 때 상대국에 관례적으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을 말한다. 안종범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 출신 임원을 미얀마 대사로 보내라고 지시한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특검에 진술했다. 특검은 최씨 측근 인사를 불러 조사한 결과 “최씨가 지난해 초 유 대사를 직접 만나 면접을 본 뒤 청와대에 추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사는 지난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씨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특검은 유 대사를 내일 오전 참고인으로 소환해 대사 임명 과정과 최씨의 미얀마 사업 의혹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김기춘·조윤선 소환…‘블랙리스트·관제시위’ 집중 조사

    특검, 김기춘·조윤선 소환…‘블랙리스트·관제시위’ 집중 조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0일 오후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이어 ‘관제시위’를 주도한 정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 전 장관을 이날 오후 사무실로 다시 불러서 조사했다. 조 전 장관이 구속된 뒤로 6번째 소환이다. 조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운용에 개입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달 21일 구속됐다. 조 전 장관은 2014년 8월 서울고법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항소심에서 1심과 달리 무죄를 선고하자 ‘고엽제전우회’ 측에 사법부 규탄 집회를 지시·종용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특검팀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이대 입학시험이나 재학 중 학점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과 관련해 이화여대 관련자도 조사 중이다. 특검은 정 씨가 이대에 합격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 혐의를 받는 김경숙(62)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 그 남편인 김천제(66) 건국대 축산식품공학과 교수도 각각 소환 조사했다. 특검은 삼성그룹이 연루된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씨 뇌물 의혹과 관련해 최씨 조카 장시호(38)씨도 다시 불러 조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다음달 2∼3일쯤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 방침…수사 변곡점

    특검, 다음달 2∼3일쯤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 방침…수사 변곡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설 연휴 직후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중 한곳인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선다. 헌정 사상 처음인 청와대 압수수색은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와 함께 특검 수사의 최대 하이라이트이자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특검은 연휴가 끝난 이번 주 중 압수수색을 시도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시기는 2월 3일 전후가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와대 측과 시기 조율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압수수색을 앞두고 설 연휴에도 강행군했다.박영수 특검도 설 명절인 28일 출근해 수사 진행 상황을 챙겼다. 특검은 의혹의 중심인 청와대를 대상으로 단 한 번의 압수수색으로 필요한 물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연휴 직후 압수수색 착수는 수사 일정상 다음 달 초에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21일 공식 수사 착수 이후 약 40일 동안 달려왔다. 청와대 압수수색은 박 대통령의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은 물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비선 진료 등 특검이 수사해 온 여러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핵심 물증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법리 검토를 마무리한 특검은 구체적인 압수수색 대상을 선정하는 등 막바지 준비 중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군사시설 보안과 기밀 보안을 이유로 압수수색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특검은 ‘외과수술식’ 압수수색으로 필요한 자료만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의혹의 중심부인 대통령 관저, 의무실, 경호처, 민정수석실, 비서실장실, 정무수석실, 청와대 문서가 저장된 전산 서버 등이 대상으로 꼽힌다. 특검은 청와대 압수수색을 공개리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적 관심을 등에 업고 최대한 협조를 끌어낸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해 “법리 검토는 끝난 상태”라며 ‘최종 선택’만 남았다는 점을 강조해 청와대와 특검의 조율이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 “받아적고 있나요”…박근혜 대통령의 ‘전화 지시’ 사랑

    “받아적고 있나요”…박근혜 대통령의 ‘전화 지시’ 사랑

    “대면보고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하겠지만,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2015년 1월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참모들의 대면보고를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이 같은 대면보고를 꺼리는 박 대통령의 ‘불통’ 업무 스타일은 검찰 수사에서도 핵심 참모의 진술을 통해 다시 확인됐다. 29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검찰 수사에서 “대통령 지시사항은 대면으로 받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도청이 되지 않는 전용 폰으로 받았다”라고 진술했다. 휴대전화로 보고했던 이유는 두 가지로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수석비서관 사무실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 대면보고를 하려면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대면보고를 너무 자주하면 업무 수행에 상당히 지장이 있다”라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직접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기도 하다”라고 진술했다. 안 전 수석의 진술을 종합하면 그는 총 2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폴더폰 1대를 박 대통령과 통화 전용으로 사용했고, 스마트폰 1대는 일반 업무용으로 썼다. 원래는 휴대전화 1대로 대통령 통화 용도, 일반 업무용도로 썼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통화하면서 업무용 휴대전화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자 대통령 통화 전용 휴대전화를 한 개 더 받았다는 것이다. 대통령 통화 전용 휴대전화는 안 전 수석을 포함한 몇몇 수석들에게만 추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과 “정책 관련 사항에 대한 지시,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해 주로 통화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대통령이 불러주는 내용을 자신의 수첩에 꼼꼼하게 받아적었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종종 지시사항을 불러주다가 “받아적고 있나요”라고 물어보면서 확인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도 참모들과 통화할 때 업무용 휴대전화를 이용했다”면서 “대통령과 연결되는 전화번호는 가끔 바뀌는데 정호성 비서관이 있는 부속비서관실에서 바뀐 전화번호를 알려준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일 남은 특검 1차 수사 기간…다음달 박 대통령 수사에 ‘배수진’

    30일 남은 특검 1차 수사 기간…다음달 박 대통령 수사에 ‘배수진’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전방위적인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파헤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9일을 기점으로 ‘30일의 수사 기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달 21일 본격적인 수사 개시를 알린 특검팀에게 일차적으로 보장된 ‘70일’이라는 수사 기간의 기한은 다음달 28일까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수사 기간 연장을 승인한다면 30일의 여유가 더 생기지만, 특검팀 입장에선 연장 결정과 관계없이 ‘1차 기간에 승부를 낸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본격적으로 수사를 개시한 이후 40일 간 상당한 성과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사는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청와대 비선진료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등 네 갈래로 동시에 진행됐다. 특검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확인한 뒤 이를 작성하거나 관리하는 일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구속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관례 특혜 제공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화여대의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류철균(소설가 이인화)·이인성 교수 등 핵심 관계자들도 대거 구속됐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경우에는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 의혹과 관련한 대기업 수사에 있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검은 청와대와 삼성 사이에 대가성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정조준한 상태다. 그 의혹 안에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과 최씨의 딸 정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물밑 지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석연치 않은 합병 과정이 모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삼성 측에 특혜를 줬고, 그 대가로 삼성이 최씨에게 돈을 줬다는 ‘삼각고리’를 이미 특정한 상태다. 이러한 수사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앞으로 특검팀이 넘어야 할 산은 지금보다 훨씬 높다.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남은 상태에서 박 대통령에게 적용된 뇌물 혐의를 입증하는 일은 특검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난제다. 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최씨로부터 자백을 받는 일과 정씨의 국내 송환, 이재용 부회장 영장 재청구 여부 등도 중요 과제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사건을 넘겨받은 특검이 우 전 수석 수사와 관련해서 얼마나 진전된 내용을 내놓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박 대통령과 최씨 측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공세’에 나선 일과,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특검을 흔들기 위해 특검에 비판적인 의견 표명이 늘어나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최근 브리핑에서 “특검은 국민 여러분의 높은 관심과 격려 속에 부여된 수사 기간 절반이 지나기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도 특검법 수사대상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종범 “朴대통령, 고영태 친척 인사에도 직접 개입”

    안종범 “朴대통령, 고영태 친척 인사에도 직접 개입”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가까운 대한항공 지점장 인사에도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지점장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친척이다. 28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2015년 7월 25일 대통령이 7대 기업 면담 때 한진 조양호 회장에게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고창수 지점장의 3년 연임을 부탁했다는 내용을 저에게 말씀하셨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최씨 최측근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친척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15년 7월 24∼25일 대기업 회장들과 단독 면담을 하면서 25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안 전 수석은 이와 관련 “대통령이 ‘회사에서 신망이 두텁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안 전 수석 업무 수첩에도 해당 날짜에 ‘프랑크푸르트 지점장 고창수 3년 연임 부탁.신망 두터움’이라고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이 수첩에는 고씨의 이름이 몇 차례 더 나온다. 고씨의 바람대로 인사이동이 되지는 않았지만, 고씨는 이후 안 전 수석에 나온 수첩대로 인사이동됐다. 2016년 1월 3일자에는 고 지점장이 2월 복귀를 앞두고 있으며 본사 파견을 원치 않고 서울 또는 제주지점장을 원한다고 적혀 있기도 했다. 20여일 뒤인 1월 24일엔 ‘고창수→제주지점장’으로 돼 있다. 안 전 수석은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이 ‘고창수가 한국으로 복귀한다고 하니 제주지점장으로 발령할 수 있는지 대한항공 측에 알아보라’고 지시해 적어놓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작년 11월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조 회장의 설명도 이와 일치해 의혹은 높아지고 있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해 “4년 정도 근무해서 한국에 복귀해야 할 상황이었고, 안 수석의 요구로 고창수를 제주지점장을 발령을 내었다고 지창훈 사장으로부터 보고받았다”라고 했다. 또 “경제수석이 부탁해 어쩔 수 없이 발령을 내주었다”면서 “경제수석의 요구 사항을 안 들어줄 수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설날에도 장시호 연이틀 특검 소환…‘삼성 뇌물 의혹’ 보강 조사

    설날에도 장시호 연이틀 특검 소환…‘삼성 뇌물 의혹’ 보강 조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설날 당일인 28일에도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를 불러 조사했다. 장씨는 연휴 첫날부터 연이틀 소환됐다. 특검은 ‘삼성 뇌물 의혹’의 보강 조사를 위해 장씨를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새달 초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특검은 장씨 외에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관련자 7명을 줄소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종범 “지시 대부분 전화 통화로…朴, 기록된 것 읽는 느낌”

    안종범 “지시 대부분 전화 통화로…朴, 기록된 것 읽는 느낌”

    1시간 이상 ‘깨알 지시’…朴 “받아적고 있나요?” 묻기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자신의 수첩에 기록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대부분이 직접 만나 기록한 게 아니라 박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받아적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를 받으며 재직 시절 업무 수첩에 박 대통령의 지시를 어떻게 기록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지시를 수첩에 받아 적는 동안, 박 대통령이 생각나는 대로 말하기보다는 어딘가에 기록된 내용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업무 수첩에 기록된 것은 모두 박 대통령의 지시로 자신이 덧붙인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그에게 1시간 이상 ‘깨알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통화 도중에 안 전 수석에게 “받아적고 있나요”라고 묻는 등 기록 여부를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국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을 고려, 박 대통령이 자신이 받아 적은 최씨의 말을 그대로 안 전 수석에게 그대로 읽어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씨 측근이었던 차은택씨는 2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최씨에게 만들어준 문장을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토씨 하나 안 빼놓고’ 읽는 것을 봤다고 증언한 바 있다. 차씨는 또 최씨가 특정 휴대전화로 박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자주 통화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은 2015년 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작성됐다. 모두 17권이며 500쪽을 넘는다. 검찰은 지난해 10∼11월 안 전 수석의 주거지와 청와대 압수수색으로 수첩을 확보했다. 안 전 수석은 수첩의 첫 장부터는 수석비서관회의 등 일상적인 회의 내용을 기록했고 마지막 장부터는 ‘VIP’라는 제목 아래 박 대통령의 지시를 적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朴 대통령 조사.. 다음달 초 제3의 장소에서?

    특검 朴 대통령 조사.. 다음달 초 제3의 장소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시기와 장소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정치권과 특검의 말을 종합하면 특검과 박 대통령 변호인 측은 대면조사를 앞두고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를 정하기 위해 조율을 진행 중이다. 특검은 다음달 초에는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박 대통령도 지난 25일 인터넷 방송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특검 조사에 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 측은 특검과 달리 시기에 대해선 별다른 공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조사 시기를 늦출수록 유리하지만, 여론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다음달 중순 이전에는 대면조사 날짜가 잡힐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더 미루는 건 명분상 불리하기 때문이다. 조사 장소에 대해서도 특검과 박 대통령 측이 밀고 밀리는 줄다리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은 경호 문제와 예우 논란 등으로 인해 조사 장소가 되기 힘들 전망이다. 박 대통령 측은 청와대 경내 조사를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특검 측은 제3의 장소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이지만 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해 박영수 특별검사나 특검보 중 한 명이 신문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대면조사 이뤄지면 특검과 박 대통령 측이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최순실 사태는 거짓말로 쌓아 올린 거대한 산”이라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종범 전 수석 “대통령 지시로 K재단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연결”

    안종범 전 수석 “대통령 지시로 K재단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연결”

     박근혜 대통령이 K스포츠재단의 사업을 챙기고자 광역자치단체장까지 동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27일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지난해 4월 K재단이 추진하는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 추진과 관련해 “정현식 전 K재단 사무총장을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연결해준 것은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유 시장은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과 현 정부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친박 핵심 정치인으로 꼽힌다.  안 전 수석은 인천에서 이뤄지는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과 관련해 K재단을 인천시에 연결해주라는 지시를 받고 유 시장에게 전화해 “K재단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이 전화할 테니 한번 받아보라”고 얘기했다. 이어 정 전 사무총장에게는 “먼저 문자로 경제수석 소개라고 보내고 (유 시장과) 통화하면 될 것 같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 둘 사이를 연결해줬다.  K재단은 당시 유 시장과 연결되고서 인천 송림체육관을 농구 등 5개 종목의 광역 K스포츠클럽 도시 시설로 무상 임대해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재단의 사업 요청과 관련해 인천시는 체육관의 무상대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유 시장에게 보고했고, 이런 결과를 K재단에 통보하면서 사업이 협의 없이 종료됐다고 인천시는 밝혔다. 유 시장도 “상대가 누구든지, 어떤 부탁을 하든지, 인천시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지가 판단 기준이며 이 사업 역시 그런 원칙 아래에 업무를 처리했다”며 K재단과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미르·K재단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겨 퇴임 후 재단을 사적으로 이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 왔다. 5대 거점 스포츠센터는 K재단이 추진하던 사업이다. 대외적으로는 ‘거점 스포츠센터를 통해 각 지역 우수한 체육 인재를 발굴해 2018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올림픽에 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실제로는 최씨가 센터 건설과 운영 등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관가 블로그] ‘공무원 영혼 이식법’ 통과될까

    [관가 블로그] ‘공무원 영혼 이식법’ 통과될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도 지시 무조건 이행서 비롯 “앞으로 회의 자료는 어떻게 메모해야 할지 고민이에요.”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공직사회에도 쓰나미와 같은 충격을 몰고왔다. 대통령의 지시를 열심히 수첩에 받아 적던 고위공무원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면서 공무원들 사이에 ‘수첩 금지령’까지 나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의원 시절부터 메모광으로 유명해 수첩에 꼼꼼하게 받아 적는 것을 강조했기에 100만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수첩에 기록하는 것이 미덕으로 통했다. 하지만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과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깨알같이 기록한 수첩은 박근혜 정부의 치명타로 돌아왔다. 비밀 유지가 필요한 회의는 녹취나 수첩 반입이 금지되고 달랑 포스트잇 몇 장에 간단히 메모하는 분위기였는데 이것도 최씨의 자필 포스트잇이 지난 24일 법원 증거물로 채택되면서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파이 영화 속 ‘007’처럼 5분 뒤에 폭발하는 문서로 지시사항을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할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수첩에 열심히 받아 적으면 오히려 눈총을 받는 상황에서 되려 “상사의 무리한 지시는 받아쓰기하듯 수첩에 남겨야겠다”고 말하는 공무원도 있다.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등 국회의원 38명이 발의한 국가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공무원 영혼이식법’으로 통한다. 최순실 사태가 상사의 지시에 ‘노’를 외치지 못하는 공무원들 때문에 커졌다는 인식 때문에 나온 법률안이다.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은 “현행법은 ‘복종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으나 위법·부당한 명령에 대한 행동지침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며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이 말했듯 ‘나는 시키는 대로 실천한 하나의 관리였을 뿐입니다’란 공무원들의 자기 변명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법률 개정 이유를 밝혔다. 위에서 시키면 무조건 따르는 ‘영혼 없는 관료들의 무책임’이 국정농단 사태에 큰 역할을 했다며 국가공무원법 57조 복종의 의무에 ‘다만, 직무상 명령이 위법한 경우 복종을 거부하여야 하며 이로 인하여 어떠한 인사상 불이익 처분도 받지 아니한다’란 단서를 신설했다. 의원입법이 실제 법률로 통과되는 비율은 20% 정도지만, 정치적 사태로 발의된 입법안이라 원안대로 법이 개정될지는 미지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최씨 측 “강압 수사, CCTV 공개”… 특검 “사실무근, 엄중 수사”

    최씨 측 “강압 수사, CCTV 공개”… 특검 “사실무근, 엄중 수사”

    특검 “어떤 자백 강요 한 적 없다… 일방적 주장에 대응하지 않을 것”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맹공에 나서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여론 형성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최씨 측의 주장에 ‘사실무근’이라며 더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를 하겠다고 맞섰다.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변호사 등 최씨 변호인 3명은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이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씨에 대해 특검이 폭언을 일삼는 등 강압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특검 사무실 폐쇄회로(CC)TV 녹화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이 변호사는 또 특검팀의 강압수사에 대한 조사를 검찰이나 경찰, 국가인권위원회 등 제3의 기관에 의뢰할 뜻도 내비쳤다. 이 변호사는 “그동안 특검의 인권 유린과 변호인 조력권 배제에 대해 특검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특검팀은 사실을 호도하고 피고인을 비난해 더이상 인권침해적 수사가 없길 간청하며 진상을 알린다”고 운을 뗐다. 이 변호사 등은 ▲특검이 변호인을 따돌리고 최씨를 신문, 변호인 조력권 행사를 방해한 점(변호인 조력권 배제) ▲신문 중 ‘삼족을 멸하겠다’, ‘어린 손자도 이 땅에서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등 폭언을 했다는 점(독직 가혹행위)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결과와 특검 수사상의 차이가 발생한 부분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방어권 행사 곤란) 등을 특검팀 수사 문제점으로 내세웠다. 이 변호사는 전날 최씨가 특검팀에 출두하며 큰소리로 특검의 강압수사를 주장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인터넷 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점 등을 들어 “청와대 측과 사전 교감 아래 회견을 갖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저희는 가급적 정치적인 것과 연결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부인했다. 최씨 측의 강압수사 주장에 대해 특검팀은 이날 오후 이규철 특검보(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특검보는 “어떤 강압 수사나 자백 강요도 한 적이 없다”며 “최씨는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 수사 대상자로서 더욱 엄중히 수사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특히 담당 검사가 ‘삼족을 멸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고, 지난해 12월 24일 소환은 피의사실에 대한 입장과 개괄적 상황 파악을 위한 것으로서 변호인 조력권을 침해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이어 “최씨가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특검과 해당 검사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일방적 주장에 일절 대응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가 제3의 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조사 의뢰는 최씨 측의 선택이다. 검사실에 CCTV는 없지만 복도에 CCTV가 설치돼 있었고 조사실 앞에 여자 교도관도 앉아 있었다. 누구 말을 믿을지는 여러분 판단에 맡긴다”고 응수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전날 인터넷방송 인터뷰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이 특정 매체와 한 인터뷰는 앞으로 특검이 수사해야 할 내용에 해당한다”며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부터 특검팀에 소환됐다. 그러나 오전에는 변호사들이 기자회견으로 입회하지 않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이날 출석에선 전날과 달리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숙인 채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들어갔다. 최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씨의 업무방해 혐의 체포영장 시한이 지난 후 또 다른 혐의로 체포영장 또는 구속영장을 발부받을지 검토 중이다. 최씨 측의 이의제기나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내용과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쉼표 없는 블랙리스트·삼성 수사… 특검, 설 연휴에도 총력전 나선다

    쉼표 없는 블랙리스트·삼성 수사… 특검, 설 연휴에도 총력전 나선다

    이달말 이재용 재영장 결정날 듯… 오늘 김경숙·이인성 등 소환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의혹 수사에 이어 청와대의 관제집회 기획 의혹까지 파고들고 있다.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관제집회 기획 의혹에 대해 부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후엔 현기환(58·구속 기소) 전 정무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규철(대변인) 특검보는 “현 전 수석은 조 전 장관이 정무수석으로 일한 직후 정무수석을 맡아 그와 관련해서 조사할 상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 전 수석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6·구속 기소) 회장에게서 4억 3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엔 블랙리스트 관리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받았다. 이날 허현준(48)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소환 통보를 했지만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허 행정관을 상대로 관제집회 의혹을 수사할 계획이었다. 허 행정관이 속한 국민소통비서관실은 블랙리스트를 최초 작성한 곳으로도 지목된다. 특검팀은 설 연휴에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 갈 예정이다. 지난 19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뒤 특검은 혐의 보강에 나섰다. 특검팀은 김종중 삼성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줄소환하고, 삼성이 최씨 일가를 지원하게 된 경위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설 연휴에도 소환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2월 초로 예정한 만큼, 이 부회장의 영장 재청구 여부를 1월 말까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에 얽힌 이인성(54·구속) 의류산업학과 교수와 남궁곤(56·구속) 전 입학처장도 이날 특검 사무실로 다시 소환됐다. 특검은 27일 오전 10시 김경숙(62·구속) 전 신산업융합대학장과 이 교수를 소환하고 오후 1시엔 남궁 전 처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관제 시위·블랙리스트’ 허현준 靑 행정관 이유 없이 특검 불출석

    ‘관제 시위·블랙리스트’ 허현준 靑 행정관 이유 없이 특검 불출석

    지난해 보수 성향의 단체를 ‘관제 시위’에 동원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허현준(48) 청와대 행정관이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 행정관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 소속 선임행정관이다. 특검팀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졌다고 보고 허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려고 했다. 그러나 허 행정관은 아무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원래 허현준 행정관을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과 관련해 조사하기로 했는데 (허 행정관이)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낮 2시에 특검에 나올 예정이었던 허 행정관은 특별한 불출석 사유를 제시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좁게는 허 행정관이, 넓게는 청와대가 특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 협조하지 않기로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특검팀은 허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실태 등을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그가 출석을 거부함에 따라 일단 조사를 미루고 다시 소환 일정을 잡기로 했다. 특검팀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난 21일 구속했다. 허 행정관은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을 동원해 ‘관제 시위’(관제 데모)를 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로 고발돼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를 받았다. 또 2015년에는 한국자유총연맹을 비롯한 보수 단체들이 국정 역사교과서 지지 집회를 열도록 사주하고,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자유총연맹 회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16년간 최순실이 소개한 디자이너 옷 입어”

    “박근혜 대통령, 16년간 최순실이 소개한 디자이너 옷 입어”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1998년 이후 대통령에 취임한 2013년까지 16년간 최순실이 소개한 의상제작자의 옷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상 제작자 A씨는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매달 25일 청와대 관저에서 최순실씨로부터 현금 1000만~1500만원씩을 받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한겨레가 26일 보도했다. 2013년 한해에만 1억원 안팎의 옷값을 최씨가 현금으로 지급했다는 것이다. A씨는 특검에서 “대통령 취임 뒤엔 매달 25일 최씨가 직원 월급과 사무실 운영 비용을 현금으로 줬다”면서 “1년에 10벌 정도 옷을 만들었는데, 돈은 최씨가 냈다”고 진술했다. A씨는 2013년 11월 이후 최씨와의 관계가 악화되며 일을 그만두게 됐다. 대통령 옷값을 청와대 비서실이 아닌 최씨가 매달 직접 현금으로 챙겨준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뇌물에 해당한다. 특검팀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와 함께 ‘박근혜-최순실 경제공동체’를 확인할 수 있는 유력한 정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진술을 근거로 그동안 청와대 관계자들이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윤전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현금이 든 노란색 봉투를 받아 고영태 측 의상실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박근혜 개인 휴대폰 확보 통화기록 분석”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해 가입자 정보까지 열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61·구속 기소)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이 전화번호와 최씨 전화번호 간 통화 기록을 분석 중이라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사용하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하고 통신사에서 해당 휴대전화의 통신자료(가입자 정보)를 확인했다. 특검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구속 기소)이 사용한 휴대전화 저장 연락처, 통신기록 등을 분석해 박 대통령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자료에는 가입자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개인 인적사항이 있다. 수사기관은 필요시 영장 없이도 개인 통신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특검은 이 전화번호를 통해 박 대통령이 최씨와 얼마나 자주 통화했는지 등을 분석 중이다. 지난 23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구속 기소)은 “최씨가 특정 휴대전화로 박 대통령으로 보이는 상대방과 통화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검찰은 10여대의 최씨 차명 휴대전화(대포폰)와 함께 통화기록도 확보해 특검에 넘겼다. 특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초 진행할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서 최씨와의 관계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개인 휴대전화가 차명 전화일 가능성도 높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 19일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박 대통령도 차명폰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박근혜 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

    (영상) 박근혜 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경제신문의 정규재 주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일 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열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로 특정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주필은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유튜브 방송 ‘정규재TV’에 통해 박 대통령과 진행한 약 59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정규재TV-박 대통령의 육성 반격’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은 https://www.youtube.com/user/Thejkjtv/featured에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정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 이후 전개된 촛불집회,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특검 수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아래는 한국경제가 정리한 인터뷰 대화 내용 전문이다.▷엊그제 국립서울현충원에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항상 설 전에는 현충원에 가서 참배하고 부모님을 찾아뵙습니다. 이번에는 착잡한 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말씀도 좀 오래 드렸습니다.”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다 말씀 드릴 수 없지 않겠습니까.” ▷최근 국회에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그림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아무리 심해도 넘어서면 안 되는 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무 거리낌도 없고, 죄 의식도 없이 쉽게 하는 걸 보면서 한국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탄핵을 요구한 국민들은 ‘우리의 지도자가 왜 최순실 씨한테 놀아났나, 혹시 판단능력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청와대에서 굿을 하거나 향정신성 의약품에 중독됐다는 소문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 절망감이 반영된 것 아닐까요. “향정신성 약품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것 근처에 가 보지도 않았습니다. 굿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냈다면 탄핵근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왜 정정보도 요청이나 소송, 그리고 반론권이라든지 이런 절차가 작동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설도 있지 않습니까. “(소문이나 각종 유언비어 등이) 한번 만들어져서 바람이 만들어지면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짜여진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는 받아들이지 않는 풍조가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야기라도 할 수 있지. 그때는 뭘 해도 ‘그건 아니다’ 이런 식이었습니다.” ▷일부 방송에서 최씨가 연설을 첨삭했다고 폭로했을 때 이를 일부 시인하셨습니다. 일련의 대국민사과가 그 이후 수없이 쏟아진 의혹을 모두 시인해버린 측면도 있다고 보는데요. “우리 사회에서는 사과를 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때 사과를 한 것은 연설문의 표현이나 홍보적 관점에서 (조언을) 받아들인 게 전부인데 저렇게 어마어마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몰랐던 이야기, 가령 최씨가 사익을 취했다거나 하는 것에 대해 ‘나의 불찰이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정윤회씨와의 밀애설도 나왔습니다. “품격 떨어지고 민망한 이야기입니다.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정씨는 오래전에, 제가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에 다른 사정으로 저를 돕던 일을 그만두고 그 이후에 만난 적이 없습니다. 사실에 근거가 없는 거짓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걸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씨와 다른 이유로 오래전에 떠났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밝힐 수 없습니까.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최씨와 고영태씨의 관계를 아십니까. “고영태 씨의 존재조차 몰랐습니다.” ▷정유라에 대해서도 허다한 소문이 있습니다. 정유라가 대통령의 딸이라고 말입니다. “품격 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끔찍한 거짓말, 저질스런 거짓말입니다.” ▷정유라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입니까. “어릴 때 봤습니다. 정유연에서 개명했다고 들었는데 저는 최근까지 유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최순실 씨가 최서원으로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특검에서는 최씨와 대통령이 사실상 경제적 동일체라고 했습니다. 예금통장을 같이 사용하십니까. “그런 것 없습니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경제공동체라는 것은 엮어도 너무 엮은 것입니다.” ▷최순실씨가 국정농단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최씨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교육문화수석 등을 통해 대통령 뒤에서 조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인정하십니까. “아닙니다. 국정농단이 인사, 기밀누설, 정책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정책과 기밀누설은 말이 안됩니다. 인사는 가능한 한 여러 곳에서 천거를 받아 최적 인물을 찾게 되는데 공식라인에도 있고 다른 곳에서도 추천을 합니다. 물론 추천을 받아도 절차가 있어서 검증을 하고 비교해 보고 이 사람이 잘 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인사를 합니다. 인사는 한두 사람이 원한다고, 천거한다고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최씨가 인사를 천거하는 과정에서 문화부외에 다른 부처는 없었습니까. “문화 쪽 외에는 없습니다.” ▷최씨가 인사 추천을 할 때 직접 최씨와 말을 하셨습니까. 아니면 인사 비서라인을 통해 이뤄졌습니까. “비서관을 통해 합니다.” ▷대통령으로서 막아야할 것을 놓치지 않았냐. 다시 말해 개인의 윤리는 충실했는데 대통령으로서의 윤리에 대해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잘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씨가 여러 회사를 만들었는데요. 이런 것을 모르셨습니까. “네 몰랐습니다.” ▷특검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 건 개인적으로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블랙리스트에 대해 알지 못합니까. “모르는 일입니다.” ▷이른바 개혁의 대상인 국회와 언론, 노조 검찰 이른바 4대 세력이 동맹군을 만들어 대통령을 포위하고 침몰시키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허황된 이야기가 떠돌다 보니 그걸 사실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있었고, 개혁추진에 반대세력도 있었고,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도 합류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그동안 추진해온 노동개혁과 같은 개혁과제가 잊혀지는 거 아닐까요. “개혁을 할 엄두가 날까요. 영원히 물건너 갈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누군가가 언론 뒤에서 자료를 주거나, 굳이 음모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뒤에서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동안 진행 과정을 추적해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점을 지울 수 없습니다.” ▷혹시 배후로 지목되는 구체적인 인물이라도 있습니까. “말씀 드리기 좀 그렇습니다. 어쨌든 우발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가 공정하다고 보십니까.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재판받는 입장에서 제가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그렇습니다.” ▷헌재 변론에 출석하십니까? 특검수사는 언제 받을 계획입니까. “헌재 출석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습니다. 특검수사는 받을 계획입니다. 시기와 장소를 조율중입니다.” ▷촛불시위는 광우병 시위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둘 다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고 봅니다.” ▷광화문 촛불시위에 직접 나가셔서 직접 육성으로 (억울함 등을) 말할 계획은 없습니까. “그럴 생각 없습니다.” ▷요즘에는 태극기 집회 참여인원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참가인원수가 촛불시위보다 많아졌다고 합니다. 위로를 좀 받으십니까. “그분들이 눈 날리고, 추운 날씨에 계속 나오시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좀 미어지는 심정입니다.” ▷태극기 집회 현장에 가실 생각은요. “태극기 시위에도 갈 계획이 없습니다.” ▷재임 중에 중요한 선택을 많이 하셨는데 ‘나의 이런 선택은 기억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게 있습니까. 혹자는 개성공단 폐쇄도 최씨가 주도했다고 합니다. “정말 어이가 없는 말입니다. 국가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통진당 해산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재정관리를 잘 하고 경제 펀더멘털을 잘 관리해서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인정한 겁니다. 또 취임하면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삼아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다지는데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블룸버그의 혁신지수에서 우리나라가 4년 연속 1등을 했습니다.” ▷탄핵이 없었더라면 지금 어떤 정책에 매진하고 있었을까요. 아쉬움이 많을텐데요. “대북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24개 핵심 개혁과제를 뿌리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이 우리나라를 협박하는 양상입니다. 사드 문제는 중국과 합의할 수 있었다고 보십니까. “중국과도 사드 문제와 관련해 많은 소통을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사드는 우리가 추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드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영토와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방어 시스템입니다. 이걸 안 하겠다고 하면 그게 잘못된 나라입니다.” ▷대통령 탄핵 소추가 중국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는지. “대통령 권한이 정지돼 있어 대응하기 어려웠습니다. 국가가 잘산다는 게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풍요를 누려야 합니다. 하지만 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경제적으로만 잘살고 근본적으로 주권을 지키지 못하면 그건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세계 경제와 안보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에 잘 대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헤쳐나갈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이 잘 보이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예전 한나라당이 차떼기 파동으로 천막당사를 경험한 적도 있지만 요즘 새누리당은 더 철저하게 무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나 회사 등 사회에는 많은 단체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지 여러분이라고 부르는 단체는 정당이 유일합니다. 정당은 같은 신념과 가치관, 안보관, 역사관, 경제관을 공유하는 사람이 모여 만들어진 정치결사체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 정당은 해체됩니다. 결사체다운 요건이 갖춰지지 못하면 정당은 유지하기 힘듭니다. 선거에서 표만 얻기를 위하거나 집단의 이해관계로 만들어진 정당은 힘을 쓸 수도 없습니다.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할 수도 없어요. 위기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새누리당도 이런 기조하에 평가돼야 합니다. 이런 둥지가 튼튼해지면 대선후보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화하고 대권 레이스에 들어갔습니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정도로 나쁜 짓을 한 건가요. “지금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입장은 아닙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가 많습니다. 이번에 혹독하게 고생하고 계신데 후보들에게 한마디 팁을 준다면. “(대선 후보들이) 그것도 모르고 대선 후보로 나왔겠습니까.” ▷대통령께서 소통이 잘 안 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저녁에는 주로 무엇을 하셨나요. 소문처럼 정말 드라마 보시는 게 맞습니까. “드라마를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서류는 항상 봐야 합니다. 시간날 때마다 저녁 때도 보고, 필요하면 주말에도 그걸 갖고 물어보기도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기도 하고, 계속 생각하면서 협의하고….” ▷독대하고 나온 다음에 특혜를 봤다거나 하는 식의 뒷말이 생기는 것을 우려한 것인가요. “그럴 수 있겠죠?”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집요한 의혹 제기에는 여성 비하 의식이 포함됐다고 생각하나요. “그렇습니다. 여성이 아니면 그런 식으로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 여러 나라를 다녔는데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나라가 많습니다. 동북아시아에는 거의 없어요. 여러 나라를 방문해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을 냈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높이 평가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외국인들이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영국 메이 총리, 독일 메르켈 총리 등은 일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비교해볼 때 느낀 바가 있나요. 스스로 대처나 메르켈을 리더십 모델로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모두 훌륭한 여성 지도자입니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저 나름대로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나름대로 고민하고 쌓아온 것입니다.”▷대북 관계 개선을 시도할 생각은 없었나요. “시도해봤는데 그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미사일과 핵으로 돌아왔어요. 대북 압박 제재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동참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 대북 관계 개선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압박이 효과를 낼 거라 생각하십니까. “국제사회 제재가 북한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열 길을 파면 물이 나오는데 마지막 한길을 남겨 놓고 안 파서 물이 안 나오면 소용이 없습니다.” ▷탄핵이 기각되면 그동안 잘못된 것은 바로 잡혀야 할 것 같습니다. 가령 검찰권의 과잉문제라든가 부풀려진 언론보도 등을 바로 잡는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서 국민과 우리나라가 이렇게 돼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생업에만 종사하며 살았는데… 그런 공감대 하에서 국민들이 이렇게 건전하게 나아가야겠다는 쪽으로 힘을 모아 발전된 나라가 돼야합니다. 지도자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과연 무엇이었습니까. “오랜 시간동안 알아왔습니다. 혼자 지내면서 소소하게 심부름하면서 곁에서 저를 충실히 도와준 사람입니다. 그러던 중 제가 몰랐던 일이 터졌습니다. 최순실 씨가 사익을 추구했다거나 국정을 개입했다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몰랐던 불찰입니다.” ▷국민들에게 드리는 싶은 말씀 있다면. “지난 선거 때 1500만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지지해주셔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보답을 못드려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여러 가지를 마무리하면서 좀 더 완성시켜 나가야 할 일이 많은데 답답합니다. 그것보다도 너무나 허황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하고 카더라 같은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덮여 있습니다. 그러한 소문들이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과정이 일상화됐습니다. 너무 많은 허구 속에서 오해를 받는 것이 속상하고 힘들지만 그것도 내 잘못인 아닌가 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또 국민들이 이런 와중에서도 지지를 보내주고 응원하는데 대해 힘들지만 힘이 납니다. 저는 철들 때부터 나라에 도움이 되고 국익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내도록 그것만 생각하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것만이 생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명절 인사를 드리기에 적합할지는 모르겠지만 다만 국민 여러분이라도 오붓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명절보내시길 바랍니다.” 사진 영상=정규재TV, Thejkjtv 유튜브 채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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