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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입 연 이재용 “뇌물 아니다, 정유라 몰랐다, 청탁 없었다”

    처음 입 연 이재용 “뇌물 아니다, 정유라 몰랐다, 청탁 없었다”

    뇌물 관계 ‘연결 고리’ 모르쇠 일관 “난 전자 소속… 미전실 소속 아냐 정유라, 작년 8월 언론으로 알아 朴과 독대서 삼성 현안 요청 안 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수백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처음으로 직접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재판은 지난 4월 7일 정식재판이 시작된 뒤 50번째 열린 공판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심리로 사흘째 열린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피고인 신문에서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부터 증언대에 섰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그룹의 현안에 대한 부정한 청탁을 했고, 그 대가로 최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 훈련을 비롯해 청와대와 최씨 관련 지원을 했다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음을 강조하기 위해 이 부회장은 “저는 삼성전자 소속이고 미래전략실에 한 번도 소속되지 않았다”며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 권한이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반면 이 부회장에 앞서 신문이 이뤄진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이후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을 자신이 주도했다며 이 부회장은 알지도 못했다고 엄호했다.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뇌물 관계에 ‘연결고리’가 될 만한 모든 현안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2014년 9월 15일 박 전 대통령과의 첫 단독 면담에서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삼성이 맡으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회사에 다 넘기고 알아서 잘 처리하리라 믿었다”며 협회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즈음 정씨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을 두고 ‘공주 승마’ 의혹이 불거졌지만 이 부회장은 “승마 관련 기사를 20년 이상 안 봤다”며 정씨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4년 하반기에는 이 회장의 와병과 회사 업무 때문에 경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정씨를 지원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8월쯤 언론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며 대략적인 보고를 들어서였고, 구체적인 내용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에야 파악했다는 게 이 부회장의 주장이다. 삼성 임원들이 2015년 8월 3일 정씨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때부터 모든 과정을 이 부회장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삼성이 정씨를 지원하기로 결정하기 직전인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의 2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의 승마선수 지원이 미흡하다고 질책했지만 정씨를 지원하라는 지시는 없었다고 이 부회장은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서도 “양 사 합병은 사장들하고 미전실에서 알아서 다 한 일”이라면서 “회사에서 그렇게 판단하면 추진해 보라고 했다”며 합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합병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장치로 박 전 대통령에게 이를 도와 달라고 청탁했을 것이라는 특검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과의 세 차례 독대 과정에서 삼성의 현안에 대한 요청을 한 일이 없고, 박 전 대통령 역시 대가성 지원을 요구한 일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특히 독대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적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내용 일부에 대해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는데 면담 장소엔 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안종범 수첩에는 ‘임기 내 경영권 승계’, ‘삼성-엘리엇 대책 강구’, ‘금융지주사 전환-은산분리’ 등이 기재됐고,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그대로 받아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전 실장도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증언을 뒷받침했다. 최 전 실장은 자신이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 책임자였고 이 부회장에겐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최 전 실장은 “이 부회장에게 6명의 선수에 대한 승마 지원 개요는 나중에 얘기했지만 정유라에 관한 얘기는 끝내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유라를 꼭 끼워 달라는 최씨의 요구를 들어줘야 했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었고, 나중에 내가 모든 책임을 질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지금 생각해 보니 차라리 이 부회장에게 보고를 해서 부회장이 ‘스톱’을 시켜 줬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철저히 가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종덕 등 4명 ‘블랙리스트’ 판결 항소…‘집행유예’ 조윤선은?

    김종덕 등 4명 ‘블랙리스트’ 판결 항소…‘집행유예’ 조윤선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박근혜 정부 관계자 4명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블랙리스트 재판에 관련된 7명의 피고인 중 4명이 항소한 셈이다. 항소한 사람은 실형을 선고받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문화체육관광부의 김종덕 전 장관, 정관주 전 차관과 집행유예가 선고된 김소영 전 문화체육비서관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들은 1심을 선고한 서울중앙지법에 이날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장은 판결을 선고한 법원에 제출하며 항소이유서는 소송 기록이 넘어간 2심 법원에 낸다. 김 전 수석과 김 전 장관은 1심의 사실 판단과 법리 해석에 잘못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블랙리스트 관리와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현 2차관)에 대한 사직 강요 혐의가 인정돼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정 전 차관은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김 전 비서관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7명의 피고인 중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이어 네 명이 항소한 셈이 됐다. 조윤선 전 장관과 신동철 전 정무 비서관만 아직 항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의 항소 여부는 변호인단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 기한은 3일 자정까지다.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은 김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박영수 특검팀은 이달 1일 각각 항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종범 수첩엔 ‘송중기 발자취 프로·TV 광고’…朴의 팬심?

    안종범 수첩엔 ‘송중기 발자취 프로·TV 광고’…朴의 팬심?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수첩에는 배우 송중기와 관련된 글자가 유난히 많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송중기 발자취 프로그램’, ‘태양의 후예 홍보자료 보완’, ‘관광공사 TV 송중기 광고’.2일 시사인 보도에 따르면 2016년 6월 안종범 전 수석이 받아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 사항 8쪽 가운데는 송중기에 관한 부분이 3쪽이나 됐다. 송중기는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관광공사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이로 인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두 번이나 만남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K스타일 허브 한식문화관 개관식에서 만난 송중기에게 “2013년 (청와대) 어린이날 행사에서 아주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나는데, 그때가 군 입대 직전이었지요? 이렇게 군 생활을 잘 마치고, 이렇게 아주 최고의 한류 스타로 거듭난 모습을 보니까 기쁘고 반갑다. ‘태양의 후예’에서뿐 아니라 실제로도 진짜 청년 애국자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한 뒤 약과를 같이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송중기가 만든 약과 반죽을 보며 “이게 제일 예쁘다”라고 칭찬했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님을 뵐 기회가 별로 없으니까 나도 모르게 ‘처음 뵙겠습니다’고 했는데 대통령님이 ‘우리 봤었잖아요’ 했다. 군대 잘 갔다 왔느냐고 말해주시더라. 굉장히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지난달 2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 “저도 제 이름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라면서 “답변하기 어려운 건 아니고요. 실제로 있었던 팩트니까요. 저는 씁쓸했다”고 말을 아꼈다. 손석희 앵커가 “씁쓸하다는 건 알아서 해석할까요? 아니면 한 번 더 질문을 드릴까요?”라는 질문이 다시 나오자 “살려주십시오”라며 곤란한 웃음을 지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식회계 정황 포착된 KAI , 주목받는 김종대 발언

    분식회계 정황 포착된 KAI , 주목받는 김종대 발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하성용(66) 전 대표 시절인 2013년부터 올해까지 5년에 걸쳐 조직적인 분식회계를 저지른 정황이 검찰에 포착되면서 그동안 이를 밝혀내지 못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민정수석실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KAI의 원가 부풀리기와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2일 “KAI의 부품 원가 부풀리기 등 분식회계가 포함된 경영상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중요 방산 기업인 KAI의 부실이 누적될 경우 더 심각한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금감원과도 유기적으로 협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KAI가 총 3조원대에 달하는 이라크 경공격기 FA-50 수출 및 현지 공군 기지 건설 사업을 비롯한 해외 사업을 수주하고 나서 이익을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선반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KAI의 방산비리와 관련해 김종대 의원은 지난달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과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자금비리를 포착하고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영향으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던 말이 주목받고 있다. 김종대 의원은 “합수단은 당시 ‘청와대에서 직접 컨트롤하기 때문에 윗선의 지시에 따라 수사를 보류했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합수단을 컨트롤할 수 있던 것은 민정수석실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휴가인 듯 휴가 아닌…진해 軍부대 시설서 남은 일정

    文대통령, 휴가인 듯 휴가 아닌…진해 軍부대 시설서 남은 일정

    등산화에 검은 바지·흰색 셔츠 등산객들 “동네 주민 같은 느낌” 野 “안보 위기 상황에 휴가 떠나” 靑 “대통령 조기 복귀 고려 안 해”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이틀째인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 오대산에 올랐다가 시민들과 즉석에서 찍은 기념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애초 청와대는 대통령의 휴가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시민들의 SNS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오자 동행한 청와대 전속 사진사가 찍은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사진 속 문 대통령은 등산화에 검은색 바지, 흰색 셔츠 차림이었고 땀을 많이 흘린데다 때마침 가랑비까지 내려 흠뻑 젖은 상태였다. 한 손에는 옥수수를 쥐고 있었다. 문 대통령을 만난 등산객들은 “대통령이란 느낌보다 동네 주민 같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산길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셀카’ 요청에도 “예, 찍읍시다”라며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원도 제지하지 않았다. 이날까지 평창에 머문 뒤 문 대통령은 경남 진해 군부대 휴양시설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남은 휴가를 보내고서 오는 5일 청와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안보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휴가를 떠났다며 야당을 중심으로 비난이 빗발치고 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조기 복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긴급한 조치는 모두 취하고 떠났고 휴가지에서도 북한군 동향을 보고받을 것이기 때문에 대처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고 대통령이 휴가 일정을 바꾸면 북한에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휴식이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하고 휴가를 독려해 왔다. 휴가 기간에는 대북정책 방향 등 하반기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들에게 휴가는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이 터지자 휴가를 취소하고 청와대에 머물렀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우면산 산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北 미사일 보고도 더 격화되는 ‘사드 반대’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후 반발이 거세다. 경북 성주 소성리 주민들과 성주·김천 투쟁위원회를 비롯한 반대 단체들은 어제 서울로 올라와 청와대 앞에서 ‘사드 추가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국방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전날에는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부 사드 추가배치 규탄집회’를 갖기도 했다. 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발사대 6기로 이루어진 사드 1개 포대 가운데 2기만 배치된 상황에서도 강력하게 저항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4기 추가 배치가 사실상 확정됐으니 반발의 강도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에도 귀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던 국민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후에는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문 대통령의 지시도 국민 생존권 차원의 결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대파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새 정부가 국민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사드를 추가 배치하는 문제를 협의했다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고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사드 장비를 기습 반입한 5월 9일 대통령 선거 이전의 박근혜 정부와 다를 게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드 배치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다면 장비를 우선 철수하고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좌고우면하지 않는 국방정책’이란 있을 수 없다.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존권을 수호하는 것 이상의 소임이 무엇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이들은 “사드 추가 배치가 북한 ICBM급 미사일 발사의 대응책이 될 수 없다”고도 했다. 당연히 사드가 유일하고 결정적인 대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강력하고 효율적인 리더십 아래 다양한 대책이 씨줄과 날줄로 정교하게 짜였을 때 성과를 낸다는 것은 상식이다. 반대파는 앞으로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와 사드 기지 보완공사, 연료를 포함한 물자 공급을 저지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사설 검문소를 설치하고 군 차량의 통행을 막고 있는 이들의 행동은 누가 봐도 지나치다. 북한의 위협이 그야말로 참을 수 있는 한도인 ‘레드라인’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남남(南南) 갈등이 더욱 격화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일단 반대파를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면 문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서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 사드 임시 배치 ‘절차적 정당성’ 논란 확산

    사드 임시 배치 ‘절차적 정당성’ 논란 확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맞대응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임시 배치’를 결정하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해 오던 정부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는 환경영향평가를 그대로 진행하기 때문에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된 게 아니며 최종 배치 결정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논란은 더 확산되고 있다. 사드를 지렛대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국익을 챙기려던 우리 정부의 외교 스텝도 꼬이게 됐다. 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임시 배치를 결정한 건 미국과의 공조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어서다.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이 동북아 안보 구조를 바꿀 결정적 변수, 즉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상황에서 한국이 어렵게 쥔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가 있어야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1일 “사드 추가 임시 배치는 북한에 대한 압박이고 한·미 동맹을 그만큼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영향평가 결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임시 배치한 사드 발사대를 빼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공약집에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 추진’을 명시했으나 이마저도 요식행위가 될 소지가 커졌다. 국민 의견을 모으는 공론화는커녕, 경북 성주 주민들은 박근혜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언론 보도를 통해서 사드 배치 사실을 알게 된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완전 배치를 전제로 한 임시 배치인가’란 질문에 “지금 단계에선 말씀드릴 수 없다. 환경영향평가를 병행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임시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난제다. 애초 청와대는 사드 레이더가 북한 지역만 탐지한다는 것을 기술적으로 입증해 중국을 설득할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임시 배치가 갑자기 결정나면서 설득 작업을 충분히 하지 못한 상태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정으로 대중 협상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중 수교 25주년 계기 8월 한·중 정상회담 무산설도 거론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만간 미국과 잔여 발사대 추가 배치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며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준비를 거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배치 시기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이미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와 마찬가지로 임시패드를 설치하고 나머지 4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설치 방법이 아니라 주민 설득이다. 사드 발사대 배치 과정에서 경북 성주 주민들과 경찰 병력이 충돌하고, 이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된다면 여론이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불통’이미지로 지지율이 떨어지면 국정동력의 상당 부분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 입장에선 큰 정치적 부담이다. 국방부는 ‘사드 레이더 전자파 안전성 검증과 지역 공청회’를 열고 지역 주민을 참여시켜 반대 측을 설득하기로 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들은 연일 배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국방부는 서주석 차관이 이날 성주 투쟁위와 김천 시민대책위원회를 만나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사드 최종 배치를 결정할 것이란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성주 김천 주민들, 청와대 앞 ‘사드반대’ 집회…“추가배치 철회하라”

    성주 김천 주민들, 청와대 앞 ‘사드반대’ 집회…“추가배치 철회하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 및 김천 주민들이 31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었다.사드 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와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등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단체 소속 주민들은 이날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배치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정오쯤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를 졸속 결정했다”고 규탄했다. 주민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것이어서 중단거리 미사일 요격용인 사드와 무관하다”면서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 지시는 아무런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토록 강조했던 사드 배치의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했다”면서 “주민들은 발사대 추가배치 사실을 텔레비전 뉴스로 알았는데, 사드 배치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던 박근혜 정부와 마찬가지였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 결정 직후부터 재검토·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밝혀왔고, 공약집에는 국회 비준 동의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면서 “정부는 발사대 추가배치를 즉각 철회하고, 사드 가동을 중단해 재검토와 공론화부터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주최 측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측 관계자에게 기자회견문 등 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구호를 외치는 등 집회 형태로 변질할 것을 우려한 경찰이 진입을 제지했다. 분수대광장은 집회 금지 장소다.주민들은 1시간 가량 항의하고 경찰과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정부 ‘경제 권력’ 서울대 경제 81학번

    文정부 ‘경제 권력’ 서울대 경제 81학번

    문재인 정부의 경제 권력 핵심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들이 부상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우리 경제를 주름잡던 ‘똥파리’(서울대 82학번의 별칭)들보다 5년 가까이 늦은 것이다.서울대 경제학과는 대대로 경제 분야 ‘파워 엘리트’의 산실로 꼽힌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경제정책을 이끄는 경제관료 핵심 요직에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들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는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철주 전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출신이었다.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은 서울대 법대지만 이들과 동기에 해당한다. ●김상조·한승희 학창 시절부터 인연 문재인 정부에서 두드러진 대표적 ‘서경 81학번’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한승희 국세청장이다. 김 위원장은 학계(한성대 경제학부)와 시민단체(경제개혁연대 소장) 등에서 활동하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현 정부에 합류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경제민주화 정책을 총괄하며 현 정부 경제정책은 물론 경제 분야 인선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가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현 정부 인사로 꼽히는 까닭이다. 공정위와 더불어 5대 사정기관 중 하나인 국세청을 이끄는 한 청장 역시 김 위원장과 동기다. 행정고시 33기로 비교적 늦게 공직에 입문했지만 ‘국세청의 중수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과 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쳤다. 김 위원장과 한 청장은 학창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 둘은 대학 2학년 때인 1982년 26회 행정고시 1차 시험에 나란히 합격했지만 이듬해 2차 시험에서는 모두 떨어졌다. 한 청장은 행시에 재도전해 몇 년 뒤 합격했지만 김 위원장은 학계로 선회했다. 김 위원장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고 김수행 서울대 교수 등의 지도를 받아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위원장이 학교에 재직할 때 한 청장이 종종 조언을 구했다고 알려져 있다. ●“뒤늦은 기용… 준비 잘돼 있을 것” 또 다른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출신 경제관료로는 고승범(행시 28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김용범(30회) 금융위 부위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김성하(이상 31회) 공정위 상임위원 등이 꼽힌다. 김용범 부위원장과 김성하 상임위원 등은 ‘부드러운 리더십’을 토대로 앞으로 금융 당국과 감독 당국을 이끌 공직자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한 전직 관료는 30일 “81학번들은 학교 다닐 때 ‘첫 학력고사 세대’이자 ‘입시 미달 학번’이라서 본고사 세대인 80학번과 입학정원이 크게 늘어난 82학번에게 위아래로 홀대받았다”며 “후배들보다 늦게 기용된 만큼 더 잘 준비된 역량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北, ICBM급 2차 발사] 靑 “대북 독자 제재 방안 있다” 군사 조치·北교역국 압박 거론

    청와대와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독자적인 대북 제재 방안 마련에 돌입했지만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아 올릴 때마다 남북 교류를 축소해 온 탓에 현재 남북 간 인적·물류 교류는 ‘제로’에 가깝다. 남북 경제협력의 ‘최후의 보루’였던 개성공단마저 지난해 문을 닫았다. 대북 억제력을 확보하고 싶어도,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써버린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는 2010년 5월 24일 천안함 침몰 사건의 책임을 물어 남북 간 교역을 전면 중단하는 ‘5·24 조치’를 취했고,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79명과 노동당, 인민무력성 등 69개 단체를 금융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0일 “독자 제재를 할 수 있는 방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남북 간에는 민간 교류 정도만 이뤄지고 있으며, 그것도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수준이다. 김영수 서강대(정치외교) 교수는 “북한과의 모든 연결고리가 끊겨 우리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군사적 조치를 좀더 가시화하는 것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의 미사일 성능을 강화하는 것도 군사적 차원의 독자적 제재 수단이 될 수는 있다. 정영태 동양대 통일군사연구소장은 “아프리카나 남미 등 북한의 외화벌이 국가를 상대로 우리가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교류하는 중국·러시아의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우리도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쉽게 결론 내리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 대통령 6박7일 휴가 첫날 평창 방문…시민들과 ‘찰칵’

    문 대통령 6박7일 휴가 첫날 평창 방문…시민들과 ‘찰칵’

    30일부터 6박7일 일정의 여름 휴가에 들어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휴가 첫날 강원 평창을 방문해 동계올림픽 경기 시설물을 둘러보고 대회를 준비하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동향 등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항은 수시로 보고받을 예정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에 도착해 모노레일을 타고 스키점프대로 올라가 4층 전망대에서 전체 시설물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차담을 했다. 이어 2층으로 내려와 경기 시설들을 둘러보는 한편, 현장에서 만난 시민과 사진 촬영을 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내년에 개최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이끌어내기 위해 휴가지로 평창을 택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방문한 자리에는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동행했다. 박근혜 정부 집권기에 문체부 체육국장을 맡았던 노 차관은 승마협회 감사 보고서에 최순실씨 측에 불리한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강제 퇴직당했다가 이번에 2차관으로 복귀한 인물이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후 경남 진해로 내려가 조용히 나머지 휴가 기간을 보내고 다음달 5일 복귀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 뒷담화] 대통령도 휴가가 필요해

    [정치 뒷담화] 대통령도 휴가가 필요해

    해외 정상들 길게는 3주의 여유, 한국 대통령은 3~5일간 짧은 휴식적당한 휴식이 활력을 주고 다음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처럼 업무에 바쁜 대통령에게도 여름휴가는 필요하다. 특히 대통령은 휴가 때 휴식을 취하는 것 외에도 정국 구상에 몰입하고 휴가를 끝낸 뒤 주요 정책을 발표하는 일도 많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남대 휴가 후 금융실명제 등의 주요 정책을 실행해 ‘청남대 구상’이라는 말이 나왔다. 또 대통령이 특정 지역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사실 자체가 지역 홍보가 되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울산을 방문했다. 단순히 쉬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휴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해외 경호 어려워… 저도·청남대·군부대시설 인기 역대 한국 대통령은 휴가에 인색한 편이다. 해외 정상은 길게는 3주간 휴식을 취하지만 한국 대통령들은 대개 7월 말에서 8월 초쯤 3일에서 5일 정도 휴가를 보낸다. 또 종종 다른 나라로 휴가를 떠나는 해외 정상도 있지만 청와대에서는 경호가 어렵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강원 고성군 화진포의 별장을 여름휴가 때 즐겨 찾았다. 화진포에는 북한 김일성 주석 별장, 이기붕 전 부통령의 별장도 있다. 1954년 지어진 화진포 별장은 1961년 철거됐다. 1999년 육군이 복원해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랑했던 또 다른 휴가지는 경남 거제의 ‘저도’(猪島)다. 저도는 누워 있는 돼지를 닮았다 해 ‘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1954년 이 전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저도 내 별장을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로 ‘청해대’(靑海臺)로 공식 지정했다.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 섬 주변 해상 어로작업도 금지됐다. 저도의 행정구역은 거제시이지만 소유권은 국방부에 있다. 거제시 등은 그동안 저도의 관리권 이관을 요구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저도 반환을 약속한 만큼 조만간 저도가 민간인에게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충남 아산의 도고 온천도 즐겨 찾았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별장도 지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은 충북 청주의 ‘청남대’(靑南臺)를 즐겨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83년 만들어진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란 의미로 대청호의 너른 풍경을 볼 수 있고 산책은 물론 축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매년 이곳을 찾았다. 조깅이 취미였던 김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매일 2㎞가량 되는 조깅 코스를 달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중 3차례나 이곳을 찾아 산책을 즐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는 이 별장을 국민 여러분께 돌려 드립니다. 사사로운 노무현을 버리기 위해서입니다”라며 2003년 충북도에 소유권을 넘겼다. 현재 청남대는 대통령 테마파크로 이용되고 있다.경호가 쉽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군부대시설은 대통령의 전통적인 휴가 장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8월 대전 유성의 계룡스파텔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휴가 기간 대부분을 8·15 경축사 구상에 힘을 쏟았다. 경호실장과 두세 차례 골프를 즐기기도 했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7월 경남 진해의 해군 휴양소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6년 6월 서울시장 퇴임 후 한나라당 경선, 대선을 거쳐 3년 만의 첫 휴가를 보내게 됐다. 그러나 ‘얼리 버드’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일중독으로 유명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휴가지에서도 하루 두 차례씩 당시 정정길 비서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수석으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으며 현안을 직접 챙겼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보낸 추억의 장소인 저도를 첫 휴가지로 골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푸른색 블라우스에 긴 치마를 입고 저도 해변 백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 마지막 여름휴가를 보낸 곳은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이었다. ●정국구상 몰두… 바쁜 업무로 관저에서 머물기도 이처럼 역대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조용히 휴식을 취했지만 바쁜 업무로 휴가를 취소하고 나서 관저에 머무는 이른바 ‘방콕’으로 휴가를 대체하는 경우도 있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1998년 외환위기 사태를 수습하느라 여름휴가를 잡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대부분의 휴가를 보냈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수습으로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2015년에는 메르스 여파로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文대통령, 연차 사용 독려… 첫 여름휴가 초미 관심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연차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했던 터라 첫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순방 기자단에게 “연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1년에 21일의 연가를 쓸 수 있고 지난 5월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하루짜리 연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했다.●호화 골프 즐기는 美대통령, 입방아에 오르기도 한국 대통령이 휴가에 소극적이라면 해외 정상은 휴가 사용에 적극적이다. 2주 이상의 휴가는 기본이며 자국 내 호화 리조트에서 머물며 골프 등의 고급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미국 대통령들은 대체로 장기간 휴가를 즐긴다. 그러나 너무 휴가만 챙긴 탓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8년 동안 533일을 휴가로 썼다. 주로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한 달간 여름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휴가를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휴가 기간 발생한 태풍 카트리나 피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역풍을 맞았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름에는 매사추세츠주의 마서즈비니어드섬에서 휴가를 즐겼다. 겨울에는 하와이의 호화 별장에서 보름 이상을 휴가로 보내곤 했다. 특히 골프광으로 유명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골프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오바마 전 대통령 못지않은 골프광이다. 휴가 때마다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014년 8월 휴가 중에 히로시마 산사태로 9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골프를 쳐 비판을 받았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골프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골프장 19개를 운영하고 있고 틈만 나면 휴가를 가서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는 겨울에,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은 여름에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자마자 골프장으로 주말 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취임한 뒤 본인 소유의 리조트와 골프장, 호텔에 간 날이 50여일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골프장에만 간 날이 30여일로 알려져 비판받았다. ●유럽정상 해외로… 스위스서 스키 탄 메르켈 부상도 유럽의 정상은 해외를 즐겨 찾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탈리아와 스위스 알프스에서 주로 휴가를 보낸다. 2014년 1월에 스위스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다 넘어져 몇 주간 목발 신세를 졌다. 조기 총선 참패로 사퇴 압박을 받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24일부터 3주 동안 이탈리아와 스위스 알프스에서 휴가를 즐긴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재임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스페인 플라야 블랑카를 찾아 휴가를 보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朴정부 캐비닛 문건’ 대통령기록관 이관 완료

    靑 “외교·안보 분야 미발표 사본 제작 내용 추가공개 여부 더 따져 봐야 한다” 청와대가 지금까지 안보실 캐비닛 등에서 발견한 박근혜 정부의 문건을 28일 대통령기록관으로 모두 이관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민정수석실과 국정상황실에서 발견한 문건을 지난 14일, 21일 각각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한 데 이어 지난 17~18일 안보실 등에서 발견한 문건도 오늘 이관해 전임 정부 대통령기록물 이관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관한 기록물은 모두 1290건이다. 안보실 발견 문건 873건, 통상비서실 297건, 여민2관 회의실 38건 등이 포함됐다. 앞서 이관한 문건은 원본 그대로 대통령기록관에 제출했으나 외교·안보 관련 문건은 민감성을 고려해 사본을 만들었다. 박 대변인은 “원본을 이관하는 과정에서 유실되거나 분실돼 문제가 발생할까 봐 사본을 만들었으며, 대통령기록관에서 이관한 원본의 목록을 작성해 모두 이관됐음을 확인하는 대로 사본은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안보 문건에 위법 소지가 있더라도 내용을 공개할지는 더 따져 봐야 한다. 검찰에 제출한 문건은 없다”고 밝혔다. 이관된 문건은 대통령기록관에서 공개 가능한 기록물과 비공개 기록물로 구분하게 된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개 가능한 문건은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국민이 열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판사 ‘신상털기’로 번진 블랙리스트 판결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1심 선고 이튿날인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판결문 분석과 함께 항소심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특검팀 외곽에는 판결 여진이 남아 있다. ‘반헌법적 행위’란 재판부 판단에 비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징역 3년은 너무 약한 처벌이란 의견부터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선고로는 중형이라는 의견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온라인에선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 황병헌 재판장의 과거 판결을 찾는 등 ‘판사 신상털기’가 이뤄져 우려를 샀다. 선고가 적정했는지를 놓고 법조계와 대중 여론의 온도 차가 보인다.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고위 공무원의 경우 직권의 범위가 넓고 남용에 대한 입증이 어려운 탓에 ‘직권남용’은 무죄가 나오기 쉽다”면서 이번 실형을 두고 “결코 가벼운 처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직권남용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5년으로 정해져 있다.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진 국정농단이란 대형 사건을 짧은 수사 기간에 처리하느라 특검이 혐의를 최대한 망라해 기소하다 보니 중형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예컨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지시 혐의에 대해 특검은 직권남용죄와 강요죄를 모두 적용해 기소했지만, 재판부는 이 중 강요죄를 무죄로 봤다. 이런 경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 등 다른 국정농단 재판에서도 발견된다. 이는 각각의 재판 초반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블랙리스트 사건 1심 재판부가 강요죄를 무죄로 본 것을 두고 특검 관계자는 “조직체계상 공무원이 지시를 따르지 않았을 경우 인사를 당하는 사례가 있어 (지시) 행위 자체가 당사자에게 협박이 된다는 판례가 있다”며 항소심에서 더 다툴 뜻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영장전담 부장판사에게 비난이 집중된 것처럼 황 부장판사에 대한 ‘신상털기’ 기류도 감지됐다. 인터넷에선 황 부장판사가 ‘분식집 절도범에게 중형을 선고했고, 최순실 사태에 분노해 검찰청사에 포클레인을 몰고 돌진한 혐의로 재판받은 40대 남성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분식집 절도범에게 중형을 선고하는 판결을 한 적이 없고, 포클레인 기사 재판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돼 배심원단 다수가 2년 이상 징역형 권고 의견을 내는 과정을 거쳐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블랙리스트 관련 피고인 6명이 실형을 선고받은 반면,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만 무죄 판단을 받은 배경을 놓고 남편인 박성엽 변호사와 황 부장판사가 사법연수원 동기란 루머도 퍼졌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文대통령, 기업인 간담회] “사회적 기업 통해 일자리” “반도체 인력 육성을” 건의 봇물

    [文대통령, 기업인 간담회] “사회적 기업 통해 일자리” “반도체 인력 육성을” 건의 봇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28일 2차 간담회에서 최태원 SK회장 등 7명의 기업인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삼성, SK, 롯데 등 국정 농단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기업이 다수 참석해 전날과 비교해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 참석 후 바로 청와대로 향했다.롯데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사드 관련 언급은 없었고, 법인세 인상을 비롯한 증세에 대한 의견 교환도 없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 롯데 재판 등을 언급할 분위기도 아니었고,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본질에만 충실한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최 회장은 “(SK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회적기업 200개를 지원해 고용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며, 정부도 공공 조달 시장에 대한 사회적기업의 접근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결과를 측정해 이를 평가에 포함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4차 산업 인력의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으니 4차 산업 교육센터를 대기업과 정부가 함께 지원하자”고 했다. 그는 또 약 500만개에 이르는 KT 인프라를 활용, 미세먼지 측정망을 보급하고 에너지 절약만을 통해 에너지 혁신을 이루는 방법을 제안했다. 기업인들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당연히 알아서 잘하겠지라고 생각하시는데, 반도체도 현재 인력 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에 인력을 원활히 수급할 수 있도록 이공계 인력을 양성하고 반도체 소재·장비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해달라”고 건의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조선업이 위축돼 최근 사기가 많이 저하됐지만, 가장 힘든 것은 조선산업이 사양 산업이고 노동 집약적 산업이라는 사회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산업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고, 포기할 수 없는 분야”라며 “조선업의 불황을 극복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고 정부도 인력 양성과 해양 기자재 개발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일단 공공 발주를 통해 자체 수요를 늘리는 방법을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기업인들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차원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즉석에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혔다. 신 회장은 “롯데는 인력의 40% 이상을 여성 인재로 채용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정규직을 가장 많이 늘려왔다”면서 “서비스 산업과 유통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제조업 분야보다 월등하므로 서비스 산업 육성 대책을 적극적으로 건의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3년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최대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세금 많이 내려고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정부도 이런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관계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국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데, GS리테일(유통전문업체) 가맹 점주에 대해 최저수입보장제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조종사와 정비사가 부족하고 항공 산업을 놓고 국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 대통령 “달리 건배사 없다”…짧고 무거웠던 기업인과의 ‘칵테일 타임’(종합)

    문 대통령 “달리 건배사 없다”…짧고 무거웠던 기업인과의 ‘칵테일 타임’(종합)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 사이의 이틀째 간담회가 28일 저녁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전날에 비해 간담회 시간이 짧았고, 분위기도 다소 무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날은 그룹별 자산 순위에 따라 홀수 그룹을 부르는 날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초청된 참석자들의 소속사 상당수가 국정농단에 연루된 기업인들이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고, SK 최태원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SK 그룹에 대한 뇌물요구 사건에 증인으로 법정에 선 바 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독대 후 K스포츠 재단에 70억원을 송금했고, KT 황창규 회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하는가 하면 최순실 씨의 기업을 밀어주고자 스키팀을 창단하기도 했다. GS는 국정농단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허창수 회장이 어버이연합 등을 지원한 의혹을 받는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인지 청와대 관계자는 “확실히 어제보다 차분하고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비가 온 탓에 야외에서 하려던 ‘호프미팅’은 대신 본관 실내에서 ‘칵테일 타임’으로 대신했다. 전날 상춘재와는 달리 본관은 공간의 특성상 다소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아쉽긴 합니다만 (청와대) 본관에서 맥주 칵테일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만찬 주종이 바뀌면서 청와대는 부랴부랴 전문가를 섭외해 칵테일을 준비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일일 바텐더’를 자청하며 맥주에 토마토와 청포도 주스를 각각 섞어 만든 ‘레드아이’와 ‘맥주 샹그리아’의 제조법을 설명하는 등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전날 “건강하십시오”라고 건배사를 한 문 대통령은 이날은 “달리 건배사는 없다”면서 “다들 건강하시고 사업들 잘되시길 바란다”는 말로 칵테일 한 잔을 권했다. 임지호 셰프는 이날도 “추운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 하는 것처럼 서로 화합하면 좋겠다는 뜻으로 황태를 준비했다”고 말하는 등 준비한 안주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임 셰프는 비공개 회동 때 제공된 만찬에도 콩나물밥, 오이냉채, 부추김치, 장조림과 함께 황태포 묵은지 찜과 황태조림을 내놨다.어느 정도 칵테일을 들이켰지만 참석자들은 긴장된 표정을 쉽게 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주관사인 KT의 황창규 회장에게 “올림픽 기간에 ‘오지(5G)’ 통신을 이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준비가 잘 되는가”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통신비 공약 발표 현장에서 ‘5G’를 ‘오지’로 읽은 바 있다. 이에 황 회장은 “‘파이브지를 상용화하는 올림픽으로 기대하는데 (우리가) 파이브지 표준을 주도하고 있고…”라며 꿋꿋하게 영어 표현을 고수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간담회 직전까지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받은 뒤 식사도 거르고 참석한 탓에 피로가 풀리지 않은 듯 시종 긴장한 표정을 보였다.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도 다소 위축된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날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의 태도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부회장 측은 재판에서 “문 대통령도 총수들을 만나 현안을 청취 중인데 이것도 다 부정 청탁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가 부랴부랴 “실언”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문 대통령은 전날처럼 ’맞춤형 질문‘을 준비했지만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나마 경남고 선배인 GS 허창수 회장에게 “걷기가 취미라고 들었다”고 인사를 건넨 뒤 이를 소재로 이야기를 나눴다. 국정농단에 연루되지 않은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회장은 조선업 경기와 관련해 비교적 길게 ’하고 싶은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 한 듯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건배사를 자처해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화합과 소통을 위해, 새 정부와 대한민국 경제의 만사형통을 위해 3통(通)을 위하여”라는 말과 함께 건배를 제안했다. ‘칵테일 타임’은 전날 26분간 이어졌던 ‘호프미팅’보다 5분 짧은 21분간 진행됐다. 비공개 회동 부분에서는 기업 현안을 놓고 진지하면서도 허심탄회하게 대화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같은 본질에만 충실한 알찬 대화가 이어졌다”며 “‘적폐’나 ‘국정농단’과 관련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SK 최태원 회장의 발언에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사회경제기본법을 발의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등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묻고 듣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비공개 회동 시간도 사전 회동과 마찬가지로 전날보다 20여 분 가량이 짧은 1시간 50분간 이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이 ‘대통령이 이틀 연속 야근하신다’고 농담했다”면서 “할 얘기는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도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았다고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해 회동의 분위기를 어느정도 짐작하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기업인들 ‘칵테일 타임’‥평창·스포츠·사회적기업 등 대화

    문 대통령·기업인들 ‘칵테일 타임’‥평창·스포츠·사회적기업 등 대화

    문 대통령, 기업인들과 전날처럼 ‘일대일 밀착 스킨십’‘경남고 선배’ 허창수에게 “걷기가 취미”, 신동빈·황창규에게 “평창올림픽”최태원에겐 “사회적기업”, 권오현에 “사상 최대실적, 경제 이끌어 감사”최길선에게 “조선산업 힘내라”, 조원태에겐 “프로배구 강자”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대표 기업인들 사이의 이틀째 간담회는 ‘칵테일 타임’으로 시작됐다.전날 열린 첫번째 기업인 간담회는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호프 타임’으로 시작했지만, 이날은 비가 내려 실내인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 참석한 7명의 대기업 대표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맞춤형 주제로 가벼운 대화를 시작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200일이 채 남지 않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상당한 관심을 가진 문 대통령은 역시 동계올림픽을 소재로 대화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경남고 4년 선배인 허창수 GS 회장에게 가장 먼저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어디를 주로 걷느냐”고 관심을 표명했고, 허 회장은 “한 두 정거장 정도면 지하철로 걸어서 가곤 하는데 운동도 되고 괜찮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걷기가 회장님의 건강 비결이냐”고 묻자 허 회장은 “그렇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회장님은 스키협회 회장도 맡고 계시죠”라고 운을 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대표단 전망이 괜찮으냐”고 물었다. 이에 신 회장은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2개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노르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우리한테 까마득한 종목 같았던 크로스컨트리도 이제는 아시아권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하고 상당히 강자가 됐다. 기대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황창규 KT 회장과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소재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문 대통령은 “KT가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주관사인데, 이번에 세계 최초로 올림픽 기간에 ‘오지’(5G) 통신을 이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준비가 잘 되느냐”고 물었다. 황 회장은 “이번 올림픽은 ‘파이브지’를 상용화하는 IT 올림픽으로 기대한다. 전 세계 70억명이 보는 올림픽이라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파이브지’가 전 세계 표준을 주도하는데 이것이 4차산업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5G 상용화 시점을 묻자 황 회장은 “2019년”이라면서 “삼성전자가 평창올림픽용으로 단말기를 만들고 있는데 2019년에도 단말기를 만들어 우리나라 IT가 ‘퀀텀 점프’하는데 결정적인 이벤트로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태원 SK 회장의 저서를 언급하며 SK그룹의 사회적 기업 지원 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최 회장님은 ‘사회적 기업’이라는 책도 직접 쓰시고 투자도 많이 하셨는데 성과가 어떠냐”고 묻자 최 회장은 “10년 가까이 투자해 나름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며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이 “저희가 최소한 연 500억원 이상씩은 사회적 기업에 투자를 계속 해왔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오”라며 감탄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 회장은 어르신들이 ‘전주비빔빵’을 만들어 파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해 월 매출 2000만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대화에서는 지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실적이 화제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고, 반도체 라인이나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도 하고 있다”며 “삼성이 우리 경제성장을 이끌어주셔서 아주 감사하다. 기쁘시겠다”라고 덕담을 건넸다.권 부회장은 “기쁨이라기보다 더 잘돼야 하니까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삼성은 워낙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까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에게는 위로의 말부터 건넸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조선 경기가 워낙 오랫동안 안 좋아서 고생 많이 하셨을 것”이라며 최 회장을 위로했다. 그러자 최 회장은 “한때 경기가 좋을 때는 저희가 고용을 굉장히 많이 했다. 어찌 보면 조선소 근처에 있는 사람은 모두 조선소에서 일했는데 그 사람들이 다 일자리를 잃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이 “요즘 경기가 살아나서 수주가 늘었다고 하더라”고 말하자, 최 회장은 “작년의 얼마 안 되던 것과 비교해서 몇%가 늘었다는데 통계의 착시현상이 있다. 내년까지는 어려운 사정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조선산업 힘내라고 박수 한 번 칠까요”라고 제안하자, 참석자들이 미소와 함께 최 회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최근 한국배구연맹 총재에 취임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는 ‘배구’를 주제로 대화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조 사장님은 배구연맹 총재로 취임했는데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강자 아닌가”라고 묻자 조 사장은 “한 번도 우승을 못 해봤다”며 “올해 투자를 많이 해서 선수 사기가 많이 올라가 있어 한 번 해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 중 누군가가 “조 사장이 워낙 키가 크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조 사장에게 “배구를 직접 하셨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 사장은 “키 크다고 운동 다 잘합니까”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한편 이날의 ‘칵테일 타임’은 전날 ‘호프 미팅’과 비교해 다소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날은 그룹별 자산 순위에 따라 홀수 그룹의 총수 등이 참석했는데 공교롭게도 참석자들의 소속사 상당수가 국정농단에 연루된 기업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고 SK 최태원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SK 그룹에 대한 뇌물요구 사건에 증인으로 법정에 선 바 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독대 후 K스포츠 재단에 70억원을 송금했고, KT 황창규 회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하는가 하면 최순실 씨의 기업을 밀어주고자 스키팀을 창단하기도 했다. GS는 국정농단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허창수 회장이 어버이연합 등을 지원한 의혹을 받는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확실히 어제보다 차분하고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특히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다소 위축된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의 태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 측은 재판에서 “문 대통령도 총수들을 만나 현안을 청취 중인데 이것도 다 부정 청탁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가 부랴부랴 “실언이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칵테일 타임’은 21분 간 진행됐고,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대화를 나눈 뒤 인왕실로 자리를 옮겨 1시간 50분에 걸쳐 간담회를 가졌다. 이는 전날 기업인 8명과의 회동에 비해 28분 줄어든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달리 건배사 없다”…삼성·SK·롯데·KT 등 ‘긴장’

    문 대통령 “달리 건배사 없다”…삼성·SK·롯데·KT 등 ‘긴장’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 사이의 이틀째 간담회가 28일 청와대에서 열렸지만, 전날 ‘호프 미팅’과 비교해 이날의 ‘칵테일 타임’은 다소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됐다.이날은 그룹별 자산 순위에 따라 홀수 그룹의 총수 등이 참석했는데 공교롭게도 참석자들의 소속사 상당수가 국정농단에 연루된 기업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고 SK 최태원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SK 그룹에 대한 뇌물요구 사건에 증인으로 법정에 선 바 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독대 후 K스포츠 재단에 70억원을 송금했고, KT 황창규 회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하는가 하면 최순실 씨의 기업을 밀어주고자 스키팀을 창단하기도 했다. GS는 국정농단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허창수 회장이 어버이연합 등을 지원한 의혹을 받는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확실히 어제보다 차분하고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특히 전날과 달리 날씨가 궂어서 비가 온 탓에 야외에서 하려던 ‘호프미팅’ 대신 본관 실내에서 ‘칵테일 타임’을 진행했다. 전날 상춘재와는 달리 본관은 공간의 특성상 다소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아쉽긴 합니다만 (청와대) 본관에서 맥주 칵테일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만찬 주종이 바뀌면서 청와대는 부랴부랴 전문가를 섭외해 칵테일을 준비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일일 바텐더’를 자청하며 맥주에 토마토와 청포도 주스를 각각 섞어 만든 ‘레드아이’와 ‘맥주 샹그리아’의 제조법을 설명하는 등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전날 “건강하십시오”라고 건배사를 한 문 대통령은 이날은 “달리 건배사는 없다”면서 “다들 건강하시고 사업들 잘되시길 바란다”는 말로 칵테일 한 잔을 권했다. 임지호 셰프는 이날도 “추운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 하는 것처럼 서로 화합하면 좋겠다는 뜻으로 황태를 준비했다”고 말하는 등 준비한 디저트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이 어느 정도 칵테일을 들이켰지만 참석자들은 긴장된 표정을 쉽게 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주관사인 KT의 황창규 회장에게 “올림픽 기간에 ‘오지(5G)’ 통신을 이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준비가 잘 되는가”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통신비 공약 발표 현장에서 ‘5G’를 ‘오지’로 읽은 바 있다. 이에 황 회장은 “‘파이브지를 상용화하는 올림픽으로 기대하는데 (우리가) 파이브지 표준을 주도하고 있고…”라며 꿋꿋하게 영어 표현을 고수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간담회 직전까지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받은뒤 식사까지 거르고 참석한 탓에 피로가 풀리지 않은 듯 시종 긴장한 표정을 보였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도 다소 위축된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날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의 태도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부회장 측은 재판에서 “문 대통령도 총수들을 만나 현안을 청취 중인데 이것도 다 부정 청탁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가 부랴부랴 “실언이다”라고 해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문 대통령은 전날처럼 ‘맞춤형 질문’을 준비했지만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나마 고등학교 선배인 GS 허창수 회장에게 “걷기가 취미라고 들었다”고 인사를 건넨 뒤 이를 소재로 이야기를 나눴다. 국정농단에 연루되지 않은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회장은 조선업 경기와 관련해 비교적 길게 ’하고 싶은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 한 듯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건배사를 자처해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화합과 소통을 위해, 새 정부와 대한민국 경제의 만사형통을 위해 3통(通)을 위하여”라는 말과 함께 건배를 제안했다. 이날 ‘칵테일 타임’은 전날 26분간 이어졌던 ‘호프미팅’보다 5분 짧은 21분간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윤선 집행유예, 김기춘 징역 3년…민주당 “왕법꾸라지에 너무 관대”

    조윤선 집행유예, 김기춘 징역 3년…민주당 “왕법꾸라지에 너무 관대”

    더불어민주당이 28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비판했다.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의 근간을 흔든 대역죄인들이 징역 3년을 선고받거나 집행유예로 석방됐다”면서 “검찰이 김 전 비서실장에 징역 7년을, 조 전 장관에게 징역 6년을 구형한 데 비하면 법원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김 전 실장 스스로 사약을 마시고 끝내고 싶다고 했을 정도의 중대범죄를 법원이 이토록 가볍게 처리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국민의 법감정을 외면한 판결은 하늘과 땅의 차이와 같은 천양현격(天壤懸隔)”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메모 내용을 언급하면서 “검찰 수뇌부에 압력을 가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김 전 수석이 자제하자 비서실장이 직접 검찰 수뇌부에 지시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도 있다”면서 “국민은 헌법과 법률, 법관의 양심에 입각해 판결했는지 묻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국정농단과 헌정파괴를 했던 주범들에게, 주권자인 국민은 어떤 관용도 베풀 용의가 없음을 법원은 똑똑히 깨달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신의 트위터에는 “사약을 받고 싶다고 한 왕법꾸라지에게 너무나 관대한 사법부! 국민은 한숨만 나옵니다”라고도 썼다. 박범계 최고위원도 “박근혜 정부의 불법을 확인했고, 그것이 헌법상 차별금지에 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런 조 전 장관의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에 대한) 무죄 선고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청와대 정무 라인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고, 청와대의 문화체육 라인이 주범이며 그 정점에 김 전 실장이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혐의는 없다는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형법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써왔던 ‘미필적 고의’는 박제화된 법리가 된 것 같다”면서 “재판부의 머릿속에는 국민의당의 제보조작 사건에서 대서특필 됐던 ‘미필적 고의’ 법리는 잊힌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라는 느낌”이라면서 “(김 전 실장에 대한) 징역 3년 선고는 사실상 이 국정농단 주범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국민의 도도한 비판을 직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와 박 최고위원은 모두 판사 출신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미 죽여버릴 거야” 협박글 올린 대학생 불구속 기소

    “이정미 죽여버릴 거야” 협박글 올린 대학생 불구속 기소

    이정미(55)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대학생이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후균 부장검사)는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협박)로 대학생 최모(2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2월 23일 자신의 주거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온라인 카페 자유게시판에 ‘구국의결단22’라는 닉네임으로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기각 아닙니까’라는 제목의 협박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글에서 ‘헌재의 현행 8인 체제에서 이정미가 사라진다면 7인 체제가 된다. 탄핵이 인용되려면 최소 6인이 찬성해야 하는데 헌법재판 특성상 판결 해석의 다양성 명분으로 인용 판결도 기각 1표는 반드시 있다. 그럼 1명만 더 기각표 던지면 되는 건데 그 정도는 청와대 변호인단 측이 로비 등을 통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사료된다’고 썼다. 이어 ‘결론은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저는 이제 살 만큼 살았다. 나라를 구할 수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정미 죽여버리렵니다’라고 적었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실제로 해칠 의도가 없었고 박사모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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