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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박기영 논란’ 송구…적임자 판단”

    청와대 “‘박기영 논란’ 송구…적임자 판단”

    청와대는 10일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인사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께 송구스럽다”면서도 “박 본부장의 과(過)와 함께 공(功)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은 황우석 교수 사건 당시 과기보좌관이어서 그 사건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박 본부장은 황우석 교수 사건의 책임을 지고 과기보좌관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며 “모두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IT 분야와 과학기술 분야의 국가경쟁력은 참여정부 시절 가장 높았다. 그 점에서 박 본부장은 공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여정부 때 가장 높았던 IT 경쟁력과 과학기술 경쟁력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지속해서 후퇴한 것은 과기부와 정통부의 폐지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학기술계에서 과기부와 정통부의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존 부처가 폐지되고 새 부처가 신설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미래부에 차관급 과기혁신본부를 신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새 정부의 과기혁신본부는 참여정부 후반 과기부에 설치한 과기혁신본부가 그 모델이나 이것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가운데 정권이 바뀌고 폐지돼 과기혁신본부의 위상과 역할, 기능이 충분히 정립되지 않았고 운영의 경험도 일천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때 과기부총리제와 과기혁신본부 신설 구상을 주도한 주역 중 한 명”이라며 “그래서 그의 과가 적지 않지만 과기혁신본부장에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영태 측근 김수현 “신변 위협 느낀다” 증인 불출석

    고영태 측근 김수현 “신변 위협 느낀다” 증인 불출석

    인천본부세관장 인사와 관련해 2200만원 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기소된 고영태씨(41)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신변의 위협을 이유로 불출석했다.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 심리로 열린 고씨 첫 공판에 김씨를 증인으로 불렀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김수현씨는 지난달 5일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등으로부터 ‘기획 폭로’를 했다는 비난과 위협을 받았다. 검찰은 “김씨가 신변의 위협을 느껴 증인보호를 받고 싶어한다. 앞서 다른 사건의 증인으로 소환됐다가 방청객 등으로부터 위해를 입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검찰에 김씨의 출석 과정에서 신변을 보호하는 조치가 있는지 검토해 달라고 당부하고 다음 달 18일 다시 소환하기로 했다. 고영태씨는 2015년 인천본부세관 이 모 사무관으로부터 상관을 세관장으로 승진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2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지인에게 ‘주식 정보가 많아 돈을 많이 벌었다’며 8000만원을 투자받고 갚지 않은 혐의(사기)와 불법 인터넷 경마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한국마사회법 위반)도 받고 있다. 고씨는 200만원어치의 상품권이 든 봉투를 받은 사실은 인정 했지만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기와 한국마사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씨줄날줄] ‘광일’이와 ‘연정’이/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일’이와 ‘연정’이/이동구 논설위원

    새 정부 출범 초기에는 총리, 장관 등 새롭게 요직을 차지하는 인물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대통령의 복심에 가까운 실세 그룹이 어느 지역, 어떤 학교 출신들로 형성되고 있는지에 주목하게 된다. “인맥의 크기만큼 성공한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박근혜 정부 때는 위스콘신 학파들이 실세 그룹으로 회자됐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경환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이 학교 출신인 데다 안종범 전 경제수석, 유승민 전 대선 후보 등이 동문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특정 인맥이 정부 요직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 인사)이니 ‘영포라인’(영일·포항 출신 인사)이니 하면서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많이 받았다. 물론 5공 때의 육사 등 군 출신 인사들, 박정희 정부의 서강학파와 대구?경북(TK) 출신 등은 다른 정권들과 비교도 안 될 만큼 두터운 인맥을 형성해 활개를 쳤던 게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요직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실세로 분류할 만한 새 인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단 두 그룹으로 나눠 볼 수 있겠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광주일고 출신과 문정인 대통령 외교통일안보 특별보좌관의 연세대 정외과 출신 인사들이다. 이들을 ‘광일’이와 ‘연정’이라 부르며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이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광일’이다. 금융계에서도 다수의 광일이가 수장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한다. ‘연정’이는 문 특보 외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최종건 청와대 평화비서관과 임명 철회된 김기정 전 국가안보 2차장 등이 꼽힌다. 학연 아닌 지연인 영포라인에서 장관급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한 명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탕평 인사를 강조해 왔다. 한동안 홀대받던 호남 출신 인사들이 중용되는 것은 탕평책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소외받았다는 이유로 특정 지역이나 학교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독차지한다면 그 또한 탕평에 반하는 인사가 아닐 수 없다. 요즘 혈연·학연·지연을 중시하는 행동이라는 뜻의 ‘친목질’이란 용어가 통용되고 있다. 인맥을 실력보다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되면 “친목질 작작하시죠”라며 비판의 날을 세운다고 한다. 학연이나 지연보다 능력을 인재 발탁의 최우선 조건으로 삼는 게 새 시대의 새 정신일 것이다.
  • “청와대 폭파하겠다” 협박한 30대 남성, 징역형

    “청와대 폭파하겠다” 협박한 30대 남성, 징역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강호 판사는 9일 협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임모(36)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임씨는 지난해 9월 29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기념도서관 1층 컴퓨터실 컴퓨터를 이용해 청와대 페이스북에 ‘정권교체’란 닉네임으로 “청와대를 폭파할 것을 경고한다”는 글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임씨는 글을 올린 뒤 도서관 2층 복도에서 청와대 민원전화 시스템에 4차례 전화해 “페이스북에 올린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쓴 글에는 “금요일 정오까지 5가지 요구사항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신형 무인기를 동원한 청와대 폭파 작전을 시작으로 조만간 내가 이끄는 북측의 군대가 내려올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그가 요구한 5가지는 서해 중국해적 격침, 제주도 부동산 투자이민제 중단, 사드 배치 영구 철회 공표, 5·24조치 및 개성공단 제재 해제, 부정선거 범죄자 박근혜·이명박 탄핵과 재산 몰수였다. 이 판사는 “임씨는 인근 주민들에게 공포와 불안감을 조성했고, 그로 인해 경찰과 군인이 투입되는 등 (행정력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임씨가 반성하고 있고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총장 “국정원 댓글 사건 신속 조치할 것”

    검찰이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확인한 2012년 대선 당시 ‘댓글부대’의 광범위한 활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자료 이첩을 요구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의 파기환송심에 대한 공소유지를 맡은 공판팀이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관련 자료의 협조를 의뢰하는 공문을 보냈다. 검찰은 공문을 통해 오는 30일 원 전 원장의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두고 증거를 검토하기 위해 댓글부대의 규모와 운영 방식, 투입 비용 등이 포함된 문건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정원의 ‘댓글부대’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할 뜻을 비쳤다. 문 총장은 “아직 TF에서 자료나 수사 의뢰가 넘어오지 않았다. 특별수사팀 구성 등 어떻게 수사할지 말하기엔 이르다”면서 “어제 공안부에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자료가 넘어오거나 수사 의뢰·고발이 오는 대로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재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 놓은 수사 결과와 기록, 새롭게 제기된 수사 단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추가 수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 등 국정농단 사건의 추가 수사 필요성을 언급해 ‘하명수사’ 논란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정농단 사건은 여러 논의가 있고 범위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문 총장은 “검찰 입장에서는 수사의 필요성이 있느냐를 판단하는 것이 첫 번째고, 수사에 착수한 뒤 성과를 낼 수 있느냐도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권의 방송장악 다시는 없어야”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에서 무너진 게 많은데 가장 심하고 참담하게 무너진 부분이 방송, 특히 공영방송”이라며 “방송의 무너진 공공성과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언론개혁의 사령탑이 될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이같이 직접적으로 ‘방송개혁’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권에서 방송을 정권의 목적에 따라 장악하고자 해서 많은 부작용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대대적인 개편 의지를 피력했다. 조만간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KBS 고대영 사장과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퇴진 요구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적폐청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언론 적폐’를 꼽아 왔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당시 고·김 사장의 임기 보장 여부에 대해 “강제 퇴직은 있을 수 없으나 결격사유가 있다면 (임기를 보장할 수 없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 사장의 임기는 1년 4개월, 김 사장의 임기는 2년 6개월가량 남았다. 문 대통령은 “방송의 독립성을 충분히 보장하고, 언론의 자유가 회복될 수 있도록 방통위원장이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방통위원장은 저와 개인적으로 안면이 없는 분인데도 그런 분을 방통위원장으로 모신 것은 그야말로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유지해야겠다는 뜻”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어떤 정권에도 좌우되지 않는 불편부당한 방송을 만드는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 꼭 많이 지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론] ‘캐비닛문건’과 대통령기록관의 책임/전진한 알권리 연구소장

    [시론] ‘캐비닛문건’과 대통령기록관의 책임/전진한 알권리 연구소장

    역설적이게도 지난 한 달 동안 대통령기록물을 관리하지 않으면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지를 생생하게 목격했다.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 생산했던 수천 건의 대통령기록물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서 쏟아져 나온 이번 사태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기록 관리를 하지 않으면 기록물이 파기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다반사다. 필자는 2004년 한 언론과 공동기획 사업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문서고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받은 충격을 잊을 수 없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지하에 있던 문서고는 항온·항습 시설이 전혀 없이 축축한 환경에서 방치돼 있었다. 기록물 상당수는 곰팡이에 노출돼 있었고, 분류도 엉망이라 어떤 기록이 있는지 파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서가를 살펴보니 1950~1960년대에 생산됐던 수많은 기록이 버젓이 남아 있었다. 행정기관의 경우, 생산한 지 10년이 넘은 기록 중 영구기록(지속적인 가치를 가졌거나 업무상 필요성 때문에 영구적으로 보유하는 기록)과 준영구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이관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당시 담당자의 변명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담당자들이 자주 교체돼서 몰랐다.’ 그렇다. 기록은 관리하지 않은 채 수십 년이 지나면, 그 존재 자체가 잊혀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먹거리와 옷을 받지 못한 채 학대를 받는 것과 같다. 이번 청와대 문건 사태의 핵심은, 청와대가 지난 10년간 대통령기록을 방치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개발했던 ‘이지원’ 시스템은 이명박 정부에서 ‘위민’ 시스템으로 축소 운영되더니, 박근혜 정부는 이마저도 폐기해 버렸다. 실제로 무슨 시스템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수많은 기록학 전문가들이 박근혜 정부 대통령기록 관리의 문제점들에 관해 경고했지만, 정권 관계자들은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주변 환경이 이런데, 청와대 캐비닛에서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것은 일견 당연하다. 사태가 여기까지 왔는데도, 대통령기록관 등 청와대 기록관리 업무 관계자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기록관은 지난 3월 13일 이후 36명의 인원을 청와대에 파견하여 기록물 이관을 추진한 책임 기관이다. 하지만 부실한 이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당시 청와대에서 넘겨준 1100만 건의 대통령기록 중 490만 건은 ‘식당 식수관리’나 ‘초과근무 관리’ 등 대통령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기록들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대통령기록관은 당시 청와대 담당자들이 주는 것만 받아 온 것이다. 이사를 하는데 귀금속은 놔둔 채, 쓰레기 더미만 옮겨 온 셈이다. 파쇄기를 여러 대 구입해 기록물을 무단으로 파기했다는 의혹, 부실한 이관, 캐비닛 문건 등의 파문이 일어나도, 대통령기록관장은 임기 5년이 아직 되지 않았다는 점을 방패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민간 전문가들이 포함된 대통령기록관리전문위원회는 더욱 심각하다.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기록 문제로 온 세상이 떠들썩한데도 목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 그런데 2014년 5월 위원회는 뜬금없이 대통령기록관 현판 교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격론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한 위원은 신영복 교수가 써 준 글씨로 공공기관의 상징적인 현판을 제작한 것이 문제가 있다며 현판 교체를 주장했다. 대통령기록 관리를 위해 힘써야 할 위원회가 현판 교체 같은 문제로 에너지를 낭비한 이 장면은 오늘의 사태를 미리 보여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제 무너진 대통령기록관리 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 정권의 치부를 감추는 수단으로 변질된 대통령지정기록물 제도, 독립성을 상실한 국가기록원 등을 정상화해야 할 것이다. 정상화보다 급한 것은 그동안 이런 사태를 방치했던 인사들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그것이 개혁의 시작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김포 조강 생태·물길 남북공동조사… 한반도 해빙 물꼬 틀 것”

    [자치단체장 25시] “김포 조강 생태·물길 남북공동조사… 한반도 해빙 물꼬 틀 것”

    ‘김포’라 불린 지 올해로 1260년을 맞은 김포시는 한강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2035년 인구 67만명을 예상하며 경기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포는 155마일 휴전선 중 비무장지대(DMZ)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김포 조강(한강하구) 일대에서 남북 공동 생태조사를 추진해 해빙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1953년 체결된 남북 정전협정에 따라 김포 북단 조강은 남북 선박항해가 가능하고 휴전선이 없는 유일한 구역이다. 유 시장은 민선 6기의 남은 과제로 김포 지하철 완전 개통, 북부권종합발전계획 수립, 풍무역세권 개발, 한강시네폴리스 조성 등을 꼽았다. 유 시장은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고쳐 매듯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는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더욱 현장행정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김포시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평화문화1번지’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는데. -70주년인 2015년 광복절에 김포시는 대내외적으로 평화문화도시를 선언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대화가 끊긴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도 남북관계가 풀리지 않고 있다.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말라리아 퇴치 관련 의약품을 지원하고 북한 어린이 구호활동 답사를 추진 중이었는데 이마저 중단됐다. 김포는 6·25전쟁 후 정전협정상 강화 교동까지 중립지대로 지정된 한반도의 유일무이한 곳이다. 중립지대인 월곶면 보구곶리 1번지에 ‘평화의 소’(1997년 홍수로 북한에서 남쪽으로 떠내려와 죽기 직전 한국에서 구조된 북한의 황소)로 유명해진 유도 섬이 있다. 이곳을 ‘평화의 섬’이라고 부른다.●공동생태조사 유네스코본부서 돕겠다고 약속 →얼어붙은 남북 간 물꼬를 열 수 있는 복안이 있나. -한강 하구 중립지대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한강 생태·물길조사를 남북한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안이다. 최근 유럽출장에서 유네스코본부를 방문해 유도에서 남북 생태학자나 지리학자, 식물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생태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유네스코본부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통해 정식으로 본부에 제안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다. 유네스코는 비정치적이고 비군사적인 국제기구다. 끊어진 남북관계 물꼬를 트는 데 유네스코를 활용하면 상당히 실효적이라고 본다. 마침 유네스코본부에 한국 출신 직원이 있다.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아태지역 최고책임자로 한국담당자 노희창씨가 있다. 북한담당자에 북한인 출신도 있다. 지난달 27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김광호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공동생태조사 사업에 협조를 당부했다. 김 총장도 흔쾌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강과 임진강·염하강이 만나는 조강은 남북분단 이전까지 경제활동이 왕성했던 곳이다. 향후 구상이 있다면. -조강은 한강하구의 원이름으로,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부터 강화교동도 옆 말도까지를 말한다. 조강은 분단 전 서울을 오가는 최대 수로교통 길목이었다. 1953년 정전협상 이후에 조강 대신 ‘한강하구’라는 명칭을 썼다. 조강 일대는 지금이라도 남북한 합의만 있으면 배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간조 시에는 퇴적층이 많이 쌓여 걸어서도 다닐 수 있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평양을 방문해 발표한 ‘10·4 선언’ 때 현 서주석 국방부차관이 청와대 평화안보수석으로 재직했다. 그때 서부평화협력지대와 관련해 남북한 간 합의한 사항이 있다. 새 정부 들어서기 전 서 차관을 초청해 제주포럼에서 세미나를 가진 적 있다. 국내대표로 서 차관이 서해평화협력지대 관련 주제발표를 하고 이스라엘 하이파대학의 글렌 세겔 교수가 이스라엘·요르단의 분쟁지대인 홍해문제를 발표했다. 국내외 사례를 모델로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추진해 조강평화문화특구 조성을 계획 중이다.→한강하구에 대한 남북공동 생태 물길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선 한강물길부터 복원해야 한다. 분단 이후 남북한이 중립지대 안에서 생태조사나 물길조사를 한번도 못했다. 더구나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강 신곡수중보까지 막아버렸다. 정부와 협의되면 신곡수중보는 4대강 사업보다 먼저 철거할 예정이다. 한강에 가보면 신곡수중보 위에 각종 오염물질이 쌓여 있고 기온이 올라가면 녹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심각하다. 예전엔 모래사장이 많았는데 수중보 설치 이후 생태계 변화로 모두 사라졌다. 산남습지나 장안습지도 사실 신곡수중보 설치로 인해 만들어졌다. 재난 안전 차원에서 이들 습지도 조사해봐야 한다.●도시철도 공정률 78%… 빚 없이 운영 가능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경기 북부 접경지역 규제 완화 공약안을 발표했다. 시의 북부권 종합발전 계획은. -현재 북부권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을 추진 중으로 중간보고회까지 진행한 상태다. 최근 5개 읍·면을 한국공동자치연구원과 함께 순회하며 주민의견을 들었다. 전문가 자문위원 10명을 위촉해 오는 10월 말까지 최종 용역보고서를 마련할 예정이다. 북부권에 중복 규제가 많은데 이러한 규제들을 풀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시작으로, 하성면 양택리 일대까지 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 있다. 이곳을 관광문화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김포 도시철도 ‘골드라인’이 시운전 중이다. 내년 11월 개통 예정인데 차질은 없나. -골드라인은 지난달 공정률이 78%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최신식 차량 6량을 들여와 한강 차량기지에서 마산역 3.07km 구간 정거장 3곳을 시운전을 시작했다. 연말엔 23.67km, 정거장 10개소 전 구간에서 시운전할 계획이다. 일부에서 의정부전철처럼 파산 걱정을 하는데 안심해라. 우리 시는 지하철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채가 전혀 없다. 민간투자방식인 의정부와 전액 재정사업인 김포시와는 근본적으로 사업방식이 다르다. 총사업비 1조 5000억원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조 2000억원을, 김포시가 3000억원을 6년 동안 부담하는 구조다. 내년에 150억원가량 완납하면 빚 없이 지하철을 운행할 수 있다. 또 노선을 국도 48호선으로 직선화시켜 이동시간이 빠르다.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모두 9개 구간을 23분대로 달린다. 강남까지는 59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대학 유치는 서울·수도권 소재 3곳과 협의 →거물대리 일대 주택가 부근에 주물공장이 난립해 오염물질 배출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그 지역은 1970년부터 공장들이 개별 입주해 주민들의 오염 피해가 크다. 시에서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해 오염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폐쇄명령 등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다. 별도로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거물대리 일대 60만평 종합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들을 한 군데로 이전하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공동주택사업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이번 사업은 지자체로서는 전국에서 처음 추진하는 사례다. LH와 협의해 국토부에 사업계획을 공식 접수했다. 이후 국토부에서 3차례나 현장을 방문했다. 이 일대를 산단과 주거단지, 녹지공간으로 재정비하는 획기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오는 10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무산된 4년제 대학교 유치 문제 등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은 어떻게 돼 가나. -지난번 국민대와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해 대학 유치를 진행한 바 있다. 2만 7000평 부지 무상 제공에 건축비 10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이었다. 그 당시 국민대 측에서 대학부지 외에 대학건물까지 무상제공해 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 시민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이라 수용하기 어려웠다. 이후 다시 서울 소재 대학을 포함해 수도권 대학 3곳과 유치를 협의 중이다. 지난번 무산 사례를 경험 삼아 올해 안에 투명하게 공모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신중히 진행해 대학 유치를 확정한 후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청 11월 이전… 시청은 옮길 계획 없어 →현 시청사를 지은 지 30년 됐다. 이전할 계획인가. -이전할 생각이 없다. 경찰서와 세무서는 장기동신도시로 이전했고 교육청은 오는 11월 이전할 예정이다. 시청까지 떠나면 원도심이 휑해지면서 슬럼화할 것이다. 시민들도 혈세를 들여 신청사를 짓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시청 바로 앞 공설운동장 부지 93%가 시청 땅이다. 현 청사가 비좁으면 훗날 별도청사를 이곳에 마련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文대통령 휴가 때 ‘명견만리’ 읽어 “30년 내다보고 변화에 대비해야”

    文대통령 휴가 때 ‘명견만리’ 읽어 “30년 내다보고 변화에 대비해야”

    “책도 읽지 않고 무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6박 7일(공식연차 4박 5일)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지난 5일 청와대에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 책을 읽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감을 남겼다. 당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책도 읽지 않고 푹 쉬고 돌아올 것이라고 했지만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자신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직접 공개한 것이다.●페북에 일독 권하는 소감 남겨 문 대통령이 선택한 책은 ‘명견만리’다.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에 출연한 각 분야의 저명한 인사들이 강연한 내용을 정리했다. 인구·경제·북한·의료 편, 윤리·기술·중국·교육 편, 정치·생애·직업탐구 편 등 세 권으로 구성돼 있다. 문 대통령은 “휴가 중 읽은 ‘명견만리’는 누구에게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으로 세 권이지만 쉽고 재밌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회 변화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겪어 보지 않은 세상이 밀려오고 있는 지금, 명견만리(明見萬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개인도 국가도 만 리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10년, 20년, 30년은 내다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대비해야 할 때”라면서 “앞으로 다가올 세상이 지금까지와 다르다면 정치도 정책도 그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공감하고 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대 대통령 ‘휴가 도서’ 베스트셀러로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지에서 읽은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휴가 때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읽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휴가 때 읽은 책은 ‘넛지’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휴가 때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등을 읽어 화제가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30개팀 동원된 ‘국정원 댓글’, 배후 세력 밝혀야

    국가정보원이 2012년 대통령 선거 직전 여론 조작을 위해 30개팀 3500명을 조직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최근 국정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민간인으로 구성된 30개팀을 운영하며 선거 관련 인터넷 댓글을 다는 등의 불법 정치 개입을 밝혀낸 것이다. 선거 직전인 2012년에는 인건비로 한 달에 2억 5000만~3억원, 한 해만도 30억원에 이르는 혈세가 특수활동비 명목으로 전용됐다.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열흘 전쯤엔 이명박 정권의 국가정보원이 노골적으로 선거와 정치에 개입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가 공개돼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검찰이 서울고법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파기환송심 재판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원 전 원장이 총선과 지방선거 개입, 언론 공작, 여론 조작, 보수단체 지원 등 국정원의 전방위적 불법·탈법 행태를 지시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국가 정보기관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국정원 댓글 사건은 정보기관의 책임자가 직접 선거에 개입한 중대한 국기 문란 사건이다.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엄중한 행위다. 우리는 원 전 정보원장이 단독으로 이런 엄청난 일을 지시했다고 보지 않는다. 원 전 정보원장 윗선, 즉 이명박 전 대통령 등 당시 최고 권력자가 정권 차원에서 자행한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의 수사가 진행됐던 박근혜 정부도 마찬가지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검찰, 법무부의 고위층이 수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많다. 당시 검찰 수사팀장은 좌천됐고 검찰총장은 혼외자 의혹 속에 옷을 벗어야 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권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국정원이 개입해 국정을 문란케 했던 사건은 셀 수 없이 많다. 지난 5년만 보더라도 북방한계선(NLL)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18대 대선 국정원 댓글 사건,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RCS)을 통한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채동욱 검찰총장 뒷조사, 추명호 6국장 비선 보고, 극우단체 지원,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 문화계 블랙리스트, 헌법재판소 사찰 등의 의혹도 국정원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사건들이다.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뿌리째 흔드는 행위를 근절하려면 검찰 수사를 통해 국정원의 과거 정치공작 행태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치적 의도나 정치적 보복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검찰의 수사는 불가피하다. 청와대가 어디까지 관여했는지도 밝혀야 하며, 필요하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조사해야 한다. 법에 따라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들을 색출해 처벌해야 지겹게 되풀이되는 정보기관의 헌법 유린 행위를 막고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
  • 생활용품은 ‘1000원숍’… 100만원 사료비에 북어 얻어먹이기도

    생활용품은 ‘1000원숍’… 100만원 사료비에 북어 얻어먹이기도

    관저 가구 등도 모두 사비로 구입 카드 한도 너무 낮게 설정해 놔 침대 구입 때 카드 한도 초과도‘생활용품은 다이소에서, 퍼스트도그 마루의 사료는 구내식당에서 얻어 온 북어 대가리로.’ 역대 대통령들은 생활용품 구입비용이나 공식만찬을 제외한 개인적 식비 등 청와대 생활비를 관례적으로 ‘나랏돈’으로 충당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25일부터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청와대 예산으로 대통령 부부의 생활용품이나 밥값을 대 온 관행은 법적 근거가 빈약한 데다 ‘빈손으로 취임해 빈손으로 퇴임하겠다’는 취임사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다. 청와대의 살림을 담당하는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당시 문 대통령에게 “전세 들어왔다 생각하시라”고 조언했고, 그 후로 ‘문재인식 청와대 전세살이’가 시작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대통령의 연봉은 약 2억 1200만원, 실수령 급여는 월 2000만원에 못 미친다. 대통령 내외가 사용하는 생활용품, 식사와 간식 비용은 모두 급여에서 공제한다. 여기에 청와대 관저에 들여놓는 가구 구입비용까지 급여에서 지출해야 하다 보니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예를 들어 양치컵, 슬리퍼 등의 소소한 생활용품은 1000~2000원 정도로 살 수 있는 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에서 일괄 구입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생활용품을 사는데, 비싼 데서 살 필요가 있느냐”며 “경복궁역 근처 다이소에서 사서 한 박스씩 들여놓는다”고 말했다. 홍은동 사저를 나와 청와대 관저로 옮겨 온 뒤로는 침대부터 바꿔야 했다. 사저에서 쓰던 침대는 낡고 작아 더 사용하기 어려웠고, 그렇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쓰던 침대를 쓸 순 없었다. 청와대 직원들은 대통령 내외의 신용카드를 받아 침대를 사러 갔다. 적당한 침대를 고르고선 카드를 내밀었는데, ‘한도가 초과됐습니다’란 메시지가 떴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고가의 침대가 아니었는데도 카드 한도가 초과돼 알아보니, (월 사용) 한도를 300만원 정도로 너무 낮게 설정해 놨더라”며 “사용 내역을 들여다보니 굉장히 꼼꼼하게 생활비를 관리해 왔더라”고 말했다. 결국 직원들은 결제하려고 두 번 걸음을 해야 했다. ‘퍼스트도그’ 마루와 토리, 반려묘 찡찡이의 사료 값도 대통령 개인 돈으로 지출한다. 양산 사저를 지키던 마루는 청와대에 처음 왔을 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수의사는 마루에게 치료제를 섞은 사료를 처방했다. 약 사료의 가격은 약 100만원. 청와대 관계자는 “사료 값을 대통령 사비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마루가 좀 호전되고서는 청와대 본관 식당에서 쓰고 남은 북어 대가리를 가져다 먹였다”고 말했다. 공식 만찬 비용은 청와대 경비로 처리하지만, 친지와 동창 등 대통령의 개인 손님 식사 비용은 사비에서 지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손님이 많아 적지 않은 비용이 나갔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워낙 아껴 써 왔는데, 청와대에 온 후 급여에서 공제되고 사비에서 나간 비용을 대통령이 보면 좀 놀라실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특검, 이재용 공소장 일부 변경…朴 독대 시기 ‘오전’ 정정

    특검, 이재용 공소장 일부 변경…朴 독대 시기 ‘오전’ 정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건의 결심 공판을 앞두고 공소장을 일부 변경했다고 연합뉴스가 4일 보도했다. 특검팀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의 52회 공판 기일에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특검팀이 변경을 요청한 공소사실은 지난해 2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3차 독대 당시, 두 사람의 면담이 언제 이뤄졌는지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부회장의 공소장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3차 독대 면담을 한 시기가 ‘오후’로 특정돼 있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면담 일정 자료와 이 부회장의 차량 출입 기록에 따르면 이날 면담이 오전 10시 30분에 이뤄졌다며 오류를 지적했다. 이 부회장 측은 이 같은 면담 시간 오류를 들어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최씨가 설립했다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사업 계획안을 직접 전달했다는 특검 측 주장을 반박해왔다. 최씨가 조카 장시호씨에게 계획안을 준비시켜 청와대에 전달한 시간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이 대통령에게서 직접 이 계획안 봉투를 받는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삼성 측은 영재센터 2차 후원으로 연결된 사업 계획안 봉투를 이 부회장이 아닌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이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서 전달받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변호인 측의 지적을 고려해 공소사실 중 ‘박 전 대통령이 영재센터 사업 계획안을 직접 (이재용에게) 전달했다’는 대목에서 ‘직접’이란 문구를 제외했다. 아울러 삼성 측이 코레스포츠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금액도 애초 공소장에 적은 ‘213억원’에서 실제 지급된 돈(77억 9735만원)을 제외한 ‘135억 265만원’으로 수정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짠내나는 ‘靑 전세살이’…생활용품은 1000원숍

    文대통령 짠내나는 ‘靑 전세살이’…생활용품은 1000원숍

    ‘생활용품은 다이소에서, 퍼스트도그 마루의 사료는 구내식당에서 얻어 온 북어 대가리로.’ 역대 대통령들은 생활용품 구입비용이나 공식만찬을 제외한 개인적 식비 등 청와대 생활비를 관례적으로 ‘나랏돈’으로 충당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25일부터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청와대 예산으로 대통령 부부의 생활용품이나 밥값을 대 온 관행은 법적 근거가 빈약한 데다 ‘빈손으로 취임해 빈손으로 퇴임하겠다’는 취임사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다.청와대의 살림을 담당하는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당시 문 대통령에게 “전세 들어왔다 생각하시라”고 조언했고, 그 후로 ‘문재인식 청와대 전세살이’가 시작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대통령의 연봉은 약 2억 1200만원, 실수령 급여는 월 2000만원에 못 미친다. 대통령 내외가 사용하는 생활용품, 식사와 간식 비용은 모두 급여에서 공제한다. 여기에 청와대 관저에 들여놓는 가구 구입비용까지 급여에서 지출해야 하다 보니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예를 들어 양치컵, 슬리퍼 등의 소소한 생활용품은 1000~2000원 정도로 살 수 있는 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에서 일괄 구입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생활용품을 사는데, 비싼 데서 살 필요가 있느냐”며 “경복궁역 근처 다이소에서 사서 한 박스씩 들여놓는다”고 말했다. 홍은동 사저를 나와 청와대 관저로 옮겨 온 뒤로는 침대부터 바꿔야 했다. 사저에서 쓰던 침대는 낡고 작아 더 사용하기 어려웠고, 그렇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쓰던 침대를 쓸 순 없었다. 청와대 직원들은 대통령 내외의 신용카드를 받아 침대를 사러 갔다. 적당한 침대를 고르고선 카드를 내밀었는데, ‘한도가 초과됐습니다’란 메시지가 나왔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고가의 침대가 아니었는데도 카드 한도가 초과돼 알아보니, (월 사용) 한도를 300만원 정도로 너무 낮게 설정해 놨더라”며 “사용 내역을 들여다보니 굉장히 꼼꼼하게 생활비를 관리해 왔더라”고 말했다. 결국 직원들은 결제하려고 두 번 걸음을 해야 했다.‘퍼스트도그’ 마루와 토리, 반려묘 찡찡이의 사료 값도 대통령 개인 돈으로 지출한다. 양산 사저를 지키던 마루는 청와대에 처음 왔을 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수의사는 마루에게 치료제를 섞은 사료를 처방했다. 약 사료의 가격은 약 100만원. 청와대 관계자는 “사료 값을 대통령 사비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마루가 좀 호전되고서는 청와대 본관 식당에서 쓰고 남은 북어 대가리를 가져다 먹였다”고 말했다. 공식 만찬 비용은 청와대 경비로 처리하지만, 친지와 동창 등 대통령의 개인 손님 식사 비용은 사비에서 지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손님이 많아 적지 않은 비용이 나갔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워낙 아껴 써 왔는데, 청와대에 온 후 급여에서 공제되고 사비에서 나간 비용을 대통령이 보면 좀 놀라실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종범 EBS 사장 사의 표명…지난해 ‘최순실 인사개입’ 의혹

    우종범 EBS 사장 사의 표명…지난해 ‘최순실 인사개입’ 의혹

    우종범 EBS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EBS는 4일 “우종범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당초 우 사장의 임기는 내년 11월까지였다. MBC 라디오 피디 출신인 우 사장은 제주MBC 사장, 한국교통방송 대전본부장, 국가보훈처 산하 공기업 88관광개발 상임감사 등을 지냈다. 우 사장은 지난 2015년 EBS 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사장 공모 과정에는 “박근혜 청와대가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어온 뉴라이트 인사를 교육방송 사장에 내정했다”는 설이 무성했는데, 내정설 당사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아닌 우 사장이 선임되며 논란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지난해 뉴스타파는 최순실씨 소유 회사에서 우 사장의 이력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당시 선임 과정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고, 우 사장은 올해 1월 국회에 출석해 “저는 방통위에 제출한 이력서밖에 모르겠다. 최순실은 옛날에 회오리 축구단 다닐 때 만났을지 모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모른다”고 전면 부인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낙회 前관세청장 “靑 지시로 면세점 추가”

    김낙회 前관세청장 “靑 지시로 면세점 추가”

    김낙회 전 관세청장이 지난해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계획이 추진된 것은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증언했다.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청장은 “청와대의 지시가 있기 전 관세청은 추가 특허와 관련된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관세청장으로 재직했던 김 전 청장은 2015년 11월 롯데와 SK가 면세점 특허에서 탈락한 후 지난해 1월 중순 청와대로부터 시내 면세점 수를 더 늘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관세청은 2015년 1월 면세점 추가 특허 선정 방안 등을 발표하면서 2년마다 추가 특허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신규 면세점 추가 특허는 2017년 이후에나 가능했던 일이다. ●“관세청은 추가 계획 자체가 없었다” 이와 관련, 김 전 청장은 “관세청은 지난해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추가할 계획 자체가 없었고, 여러 위험부담 때문에 청와대 지시가 없었다면 이를 무리하게 진행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김 전 청장은 “당시 롯데와 SK가 탈락하면서 고용 불안과 투자 손실 문제 등이 언론에서 집중 부각돼 추가 특허에 대한 타당성이 일부 있었지만, 롯데와 SK가 탈락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추가 결정을 한다면 특혜 시비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청장은 이어 “특혜 논란이 있어 특허 추가는 관세청이 결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지난해 1월 중순 당시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부터 청와대에서 면세점 특허 추가를 결정했다는 것을 들었고, 고용 불안 측면에서 탈락한 업체에 기회를 부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언급이 있어 공감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靑, 롯데 탈락 과정엔 지시 안 해” 김 전 청장은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롯데면세점 탈락 과정 등 2015년 11월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점수 조작 등의 비리가 있었다는 감사 결과에 따라 지난달 24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청장은 “당시 롯데를 탈락시키라거나 그 이후 다시 선정되도록 신청기준을 변경시키라는 등의 청와대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박 전 대통령 측 이상철 변호사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려 한 가지 말하고 싶다”며 “제가 알고 있는 한 관세청에서는 나름대로 규정에 충실하게 평가했다. 다만 감사원의 감사 과정에서 평가 규정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해석상의 차이로 점수가 변화되는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용 “朴, JTBC로 화낼 때 보복 위기감”

    이재용 “朴, JTBC로 화낼 때 보복 위기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틀째 이뤄진 피고인 신문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심리로 전날부터 9시간 남짓 이어진 이 부회장 신문을 끝으로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3일 모두 마무리됐다.지난 1일부터 이어진 피고인 신문에서 이 부회장과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은 현안 청탁과 뇌물 지원 혐의 등에 대해 “아니다. 모른다. 그런 적 없다”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소 사실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재판부는 4일까지 양측 의견을 들은 뒤 오는 7일 결심 공판으로 심리를 끝낼 예정이다. 선고는 2~3주 뒤에 내려질 전망이다. 지난 4월 7일 첫 공판 이후 총 51차례 재판에서 특검과 이 부회장 측은 치열한 공방을 계속했다. 특히 피고인 신문을 모두 마친 뒤 이날 오후부터는 공방기일을 갖고 더욱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삼성그룹의 중요 현안이었고, 승계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배력을 최대화하려고 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했고, 합병 과정에서 정부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 및 각종 대가성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 측은 ‘경영권 승계 작업’이라는 이 사건의 근본적인 전제부터 뒤집는 전략을 폈다. 특히 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넓혀 가는 방식 자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1세대 창업자나 이건희 회장처럼 2세대이지만 재창업을 한 분들과 저는 다르다”면서 “지분 몇 프로에 경영권이 정해지는 게 아니라 사업의 성공 비전과 능력으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왜 저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강화되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도 “이 회장이 유고가 되면 당연히 유일한 아들인 이 부회장이 승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너’인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넓히기 위한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거래가 성사됐다는 틀 자체를 무너뜨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이 논리에 따라 삼성 측 피고인들은 이 부회장의 그룹 내 지위나 역할이 크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주요 의사결정은 최 전 실장이 주도하거나 최종 승인을 했고, 이 부회장은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최 전 실장은 “가끔 예의상 얘기를 해 준 것이지, 보고하는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국정 농단 관련 책임도 전적으로 최 전 실장에게 있다며 이 부회장의 공모 관계를 부정했다. 이 부회장 역시 자신은 삼성전자 외 다른 계열사의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합병은 물론 미전실 해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등 그룹의 중요한 결정사항도 권한 밖의 일이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제가 결정을 내리거나 의견을 낼 만큼 지식이나 자신이 있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이 독대에서 승마 지원 관련 질책을 받고 삼성 관계자들에게 ‘대통령 눈빛이 레이저 같았다’고 표현한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버님 외에 누구에게도 야단맞은 기억이 없는데 실제로 여자분한테 싫은 소리를 들은 것도 (난생) 처음이라 당황했던 것 같다”며 “다른 분들에게 한 번 거르고 전달했어야 하는데 후회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15일 독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거론하며 “정치인들과 만나 나를 욕하는 것을 모를 줄 아느냐”며 얼굴이 벌게지면서까지 매우 격앙돼 삼성의 현안을 나눌 상황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승마협회는 잘못됐다고 해서 삼성에 불이익을 줄 거라 생각을 못했지만, JTBC 문제로 화를 냈을 땐 불이익 정도가 아니라 정치적 보복을 받을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8·2 부동산대책 쇼크] 靑 “최근 집값 급등은 머니게임… 수요·공급 문제로만 안 본다”

    [8·2 부동산대책 쇼크] 靑 “최근 집값 급등은 머니게임… 수요·공급 문제로만 안 본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을 두고 야권에서 일제히 투기 수요억제 위주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고 맹공을 펴자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가 정상적으로 임기를 수행하고 있더라도 부동산 가격 앙등 규제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은 3일 “새 정부가 두 달 동안 뭘 했기에 부동산가격이 이렇게 올랐는지 야당에 묻고 싶다”면서 “지난 3∼4년간 ‘초이노믹스’ 등으로 ‘빚내서라도 집을 사라’는 메시지와 부추김이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역공했다. 박근혜·이명박 정부가 참여정부가 만든 규제와 부동산 시장 질서를 완화하는 정책을 펴는 바람에 집값이 비정상으로 올랐고 이를 문재인 정부가 떠안아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 수석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갑자기 새 정부가 규제를 가져온 것처럼 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을 제한해 투기수요만 억제했을 뿐 제대로 된 공급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 문제를 수요·공급의 문제로만 보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수석은 “재작년부터 세계 여러 나라의 수도와 주요 도시에서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고 주택 전문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현재 강남 일부 지역의 집값 앙등은 지극히 비정상적인데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 난 후 선진국 대도시가 겪는 비정상적인 현상과 유사한 점이 매우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요·공급의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양적완화에 따른 머니게임이 벌어진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쪽에서 불이 나서 진화해야 하는데, 그 자리에다 왜 집을 짓지 않느냐고 묻는 건 온당치 않다”며 “지금은 불을 끌 때”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9월 중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요와 공급에만 초점을 둬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실패한 정책으로 그는 다름 아닌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들었다. 김 수석은 “부동산가격이 오르면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노태우 정부 때의 공식에 따라 참여정부도 수요 억제·공급 확대 정책을 폈지만 실효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수요억제·공급확대라는 틀만으로는 한국의 부동산 정책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했는데 그걸 뒤늦게 알았다”며 “그때 부족했던 것이 전 세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과잉유동성과 부동산 거품이었다”고 진단했다. 과거 실책을 반성하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번 대책은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의 실패가 누적돼 가장 마지막에 내놨던 2007년 1월의 정책을 한꺼번에 시행하는 것”이라면서 “다주택자 대출규제는 참여정부 당시보다 강화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시 등을 올해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 선정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이유에 대해선 “고육지책이었다”면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아무리 새 정부의 중요 사업이더라도 부동산 가격보다 중요한 우선가치는 없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정원 댓글’ 檢수사 불가피… 윤석열 진두지휘할 듯

    MB측, 입장 안 내고 예의주시 30일 원세훈 파기환송심 선고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 온라인 여론조작을 위한 ‘댓글 부대’를 최대 30개까지 운영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국정원의 정치·선거개입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다가 검찰 수뇌부와 마찰 속에 좌천당했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번 사건을 맡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TF 측 관계자는 4일 “향후 면밀한 추가조사로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직권남용 등 위법 여부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드러난 사실들을 법적으로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특히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이명박(MB) 정권의 청와대와 당시 여당의 선거 승리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나오면서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 등이 원 전 원장의 ‘윗선’이었는지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또, 그동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초점을 맞췄던 현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가 MB정부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TF의 발표 내용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입장을 냈다가 불필요하게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TF의 확인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원 전 원장의 대선개입 의혹 파기환송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심은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보고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으나 2심은 선거법 위반까지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후 대법원은 2015년 7월 핵심 증거들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2심 결론을 깨고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다만, 선고가 이달 30일 예정된 터라 재판 자체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새로 드러난 사실과 겹치지 않는 혐의 사실이 이미 오랜 기간 법정에서 다뤄져 마지막 판단을 남겨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기환송심에서 이 내용이 언급되거나 정황 증거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블랙리스트’ 조윤선·신동철도 불복…피고인 전원 1심 항소

    ‘블랙리스트’ 조윤선·신동철도 불복…피고인 전원 1심 항소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로써 관련 피고인 7명 전원이 항소했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은 1심 판결을 선고한 서울중앙지법에 이날 항소장을 제출했다. 함께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김소영 전 문화체육비서관, 문체부 김종덕 전 장관, 정관주 전 차관은 이미 항소한 상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지난 1일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모든 피고인에 대해 항소했다.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 등은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거나 야당 정치인을 지지한 문화·예술인 및 단체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1심은 김기춘 전 실장에게 징역 3년, 김종덕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정관주 전 차관과 신동철 전 비서관, 김상률 전 수석도 나란히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았으며 김소영 전 비서관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았다. 다만 1심은 조 전 장관의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를 무죄로 보고 국회 위증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탁금지법 ‘3·5·10 원칙’ 개정 반대”

    “청탁금지법 ‘3·5·10 원칙’ 개정 반대”

    “법 적용 완화, 부작용 클 것… ‘금수저 방지’ 조항 추가돼야” ‘김영란법’을 만든 김영란 서강대 석좌교수가 식사·선물·축의금 상한선인 3만·5만·10만원을 올리려는 개정 움직임에 대해 “손을 안 대는 게 좋겠다”며 반대했다.그가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내던 2011년 6월 처음 제안하고 2012년 발의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1주년을 앞두고 최근 펴낸 인터뷰집 ‘김영란법, 김영란에게 묻다’(풀빛)를 통해서다. 김 교수는 “청탁금지법 시행령 제45조에는 2018년 12월 31일까지 타당성을 검토해 개선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했는데 그런 규정을 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원칙적으로는 그때까지는 손을 안 대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5·10 규정을 계속 문제 삼는 데는 이 법에 문제가 많아서 경제를 더 어렵게 한다는 프레임을 설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청탁금지법 때문에 농어촌이 죽어나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한우나 굴비라고 해도 100만원이 넘지 않으면 직무와 관련이 없이 받는 것은 아무런 제한이 없는데 그 부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안 돼 있는 것 같다”며 “(적용 완화)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며 경계했다. “한우나 굴비는 직무 관련성이 있어도 금액 제한 없이 선물해도 된다고 하면 한우나 굴비를 선물하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선물하지 못하는 사람은 찍히게 되거나 찍힐지 모른다고 염려하게 될 거고, 직무의 염결성이나 공직에 대한 신뢰는 물 건너가 버리는 거지요.” 김 교수는 청탁금지법 시행을 두어 달 앞두고 터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도 겨냥했다. 그는 “(그때) 청탁금지법이 있었다면 적용되는 법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을 한 것은 부정한 청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게이트로 확인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정경 유착에 대해 김 교수는 “(기업이 정권으로부터 뇌물을) 강요받았을 때 이를 밝히고 거절해도 불이익이 없는 시스템을 마련해 줘야 한다”며 “그런 시스템이 있다면 기업이 강요에 의한 것처럼 변명하면서도 실제로는 거대한 이익을 도모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김영란법’에 조속히 추가되어야 할 것으로 입법 과정에서 통째로 빠진 이해 충돌 방지 조항을 들었다. 이해 충돌 방지 조항은 원안의 3분의1을 차지하던 것으로, ‘금수저 방지법’이라고도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해 충돌 방지 조항은 공직자와 그 가족에 대해서 공직자의 직무와 연관된 사람과의 거래도 제한하고, 소속 기관 등에 가족 등의 채용을 제한하고, 공용 재산 등의 사적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 등으로 만들어졌지요. 이 법을 만들 때는 ‘금수저’라는 말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는데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그랬네요. 요즘은 금수저라고 하면 머리에 확 박히잖아요. 그런데 ‘이해 충돌’ 이러니까 머리에 안 박힌 것 같아요. 그게 설득에 실패한 이유구나 싶죠.”(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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