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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추석 인사말에 “꼭 만나고 싶다” 댓글 남긴 ‘그알’ PD

    이명박 추석 인사말에 “꼭 만나고 싶다” 댓글 남긴 ‘그알’ PD

    자신의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가위를 앞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부의 ‘적폐 청산’ 움직임을 “퇴행적 시도”라고 비판했다.그런데 이 글에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듀서(PD)가 이 전 대통령에게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댓글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배정훈 PD는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님. SBS에서 일하는 배정훈 PD라고 합니다. 제가 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꼭 만나서 대화 나누고 싶어서 여러 경로로 제안드리고 있습니다. 고심 중이신 걸로 압니다만, 꼭 뵙게 되길 바랍니다”라는 댓글 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하고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3일 ‘은밀하게 꼼꼼하게-각하의 비밀부대’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이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지난 9년 동안의 정권이 국정원,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을 이용해 여론을 장악하고 조작했던 시도들을 파헤쳤다.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와 검찰 수사, 그리고 공익 제보자의 폭로 등을 통해 이명박 정부 집권 시절 국정원이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예술인들을 사찰하고 이들을 겨냥해 지원 중단·방송 출연 정지 등의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한 정황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활동이 매일 청와대에 보고된 정황 등이 확인됐다. 이런 활동의 정점에 이 전 대통령이 있다고 보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합니다”라면서 “때가 되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와대, MB에게 추석 선물…박근혜 전 대통령에겐 못 보낸 이유는?

    청와대, MB에게 추석 선물…박근혜 전 대통령에겐 못 보낸 이유는?

    청와대가 추석을 맞아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 등에게 추석 선물을 보냈다. 전 대통령인 전두환·노태우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선물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29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추석을 앞두고 관례에 따라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 등에게 선물을 보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을 지냈던 전두환·노태우씨에게는 선물을 보내지 않은 것에 대해 “12·12 사태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어서 선물을 보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의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선물을 보낸 것을 놓고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수 야권에서는 ‘적폐청산’ 드라이브로 이 전 대통령 측을 코너로 몰면서 선물을 보내는 것은 경우에 어긋난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비췄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하지 않은 분과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의 부인 등에게 선물을 보내는 기존의 ‘프로토콜’을 따랐다”면서 이 전 대통령 측 반응에 대해서는 “‘병주고 약주냐’는 식의 해석은 말이 안 된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現정권·MB정권, 적폐청산 정면충돌

    現정권·MB정권, 적폐청산 정면충돌

    MB 첫 입장 “이런 퇴행적 시도 국익 해칠 뿐 성공 못한다” 반발더불어민주당이 28일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가 관권선거 등에 개입한 증거라며 새로운 문건을 공개하자 침묵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놓고 반발하면서 현 정권과 전전(前前) 정권이 이른바 ‘적폐 청산’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경찰이 작성한 공영방송 인사와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폭로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12월 공직기강비서관실(감찰팀)이 작성한 ‘대통령실 전출자 중 행정관 이상 11명이 내년 총선 출마 중인데 대통령실 차원의 직·간접 지원을 호소’라고 적힌 문건 등 모두 5건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를 포퓰리즘 정책 남발, 송영길(민주당 의원) 전 인천시장을 대북정책 불신 단체장으로 분류하는 문건도 들어 있다. 문서가 공개되자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러한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국정원의 정치인 사찰 및 2012년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통령은 “때가 되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을 감옥에 처넣고 보수우파의 씨를 말리겠다는 속셈을 노골화하고 있는 것 아닌가.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발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여야 4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적폐 청산이라고 하는 것은 개개인에 대한 문책이나 처벌이 아니고 과거의 불공정과 특권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면서 “이전 정부에 대한 기획사정은 안 된다. 혹시라도 정치보복 우려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박근혜 기치료’ 의료행위일까…‘기치료 아줌마’ 법정에서 시연

    ‘박근혜 기치료’ 의료행위일까…‘기치료 아줌마’ 법정에서 시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비선 진료’를 방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의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일명 ‘기치료 아줌마’가 직접 기 치료 행위를 시연했다. 이 전 행정관은 기치료가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자신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이 이를 의료행위로 보고 유죄로 인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준)는 28일 이 전 행정관의 속행 공판을 열고 ‘기치료 아줌마’ 오모(75)씨를 상대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오씨는 이 전 행정관의 1심 재판에도 증인으로 나와 한 차례 증언했지만 재판부가 “어떤 식으로 기 치료를 하는지, 의료인이 꼭 해야 하는 정도의 치료 행위인지 궁금하다”고 해서 다시 신문이 이뤄졌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29일 이 전 행정관의 첫 공판에서 “오씨의 진술은 ‘손만 대면 기를 통해 막힌 혈이 치료된다’는 것인데, 기치료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행해지는지 재판부가 알 수 없다”면서 특검팀에 관련 증언이나 증거를 보강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오씨가 법정에서 기 치료를 시연할 수 있도록 이날 간이침대를 준비했다. 특검팀은 시연 대상자까지 대동해 왔지만 변호인 측은 ‘특검 측 사람’이라며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재판부의 지휘에 따라 오씨는 법정 여성 경위를 간이침대에 엎드리게 해 기 치료를 시연했다. 오씨는 여성 경위의 등과 허리 사이를 양손으로 꾹꾹 누르거나 손바닥을 펴 등 부위에 올려놓았다. 손바닥으로 등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오씨는 “손과 발을 먼저 풀어준 다음에 등과 같이 근육 뭉친 곳을 풀어주고 손바닥을 대면 기가 통하면서 뭉쳤던 게 풀려나간다”고 말했다. 2007년 무렵부터 박 전 대통령에게 기 치료를 해 왔다고 말한 오씨는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일반 사람보다 몸이 약해서 손만 대도 뭉친 게 풀렸다”면서 “청와대에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갔고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다녀올 때마다도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의 주치의·자문의도 아닌 민간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씨가 일명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박 전 대통령에게 성형시술을 하도록 하는 과정에 개입하고, 김 원장 외에도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 등 무자격 의료업자들을 청와대에 들여보낸 혐의(의료법 위반 방조) 등으로 기소됐다. 오씨는 “이영선은 제가 뭘 하는지 모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기 치료를 끝낸 후 이 전 행정관에게서 그 대금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증인으로 나와 오씨에게서 기 치료를 받은 경험을 증언했다. 장씨도 최씨를 통해 오씨를 소개받았다. 장씨는 오씨가 부항기를 이용해 피를 뽑은 적이 있다면서 “그때는 솔직히 조금 힘들어서 이모(최순실)에게 ‘어지럽다’고 하니까 ‘대통령도 그렇게 하는데 왜 너 혼자 어지럽다고 하느냐’고 혼을 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9일 이 전 행정관의 항소심 심리를 마무리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진석, ‘관권선거 개입’ 의혹에 “좀 속상한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정진석, ‘관권선거 개입’ 의혹에 “좀 속상한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MB) 정부 시절의 국가정보원과 청와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공개한 데 대해 “치졸한 방식의 정치보복”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최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에 휩싸인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권이) 좀 속상한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계속 저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 이후를 대비해 정 의원 등 당시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 11명의 총선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하면서 ‘관권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정치보복을 자행하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처넣고 보수우파의 씨를 말리겠다는 속셈을 노골화하고 있는 것 아닌가.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며 발끈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친한 민간인들이 국가정보기관에 들이닥쳐 캐비넷을 뒤지고, 국가기밀서류를 들고 나가 사실관계가 입증도 안 된 내용을 하나둘씩 흘리고 있다”며 “그것을 근거로 고소·고발이 이어진다. 이게 나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당이 제기한 관권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선 “청와대가 청와대 출신 비서관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것인데 도대체 무엇을 주장하는 문건인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실이 어떻게 총선을 지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정우택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문재인 정권은 북핵 위기 상황에서도 전임 정권을 뒤져 정치보복에 골몰하고 있다”며 “적폐청산 운운하며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원조 적폐와 좌파 포퓰리즘 신적폐에는 눈 감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가 받은 640만 달러 뇌물 문제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 고용정보원 특혜취업 의혹에 대해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도록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당 “안보 회동 이어 국군의 날 행사까지 불참한 홍준표, 유감”

    민주당 “안보 회동 이어 국군의 날 행사까지 불참한 홍준표, 유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 간 ‘안보 회동’에 이어 28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도 불참했다.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참여할 수 없다는 등 자유한국당의 ‘마이웨이’ 행보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유감을 표명했다.민주당의 김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오늘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오지 않은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어제(27일) 안보를 주제로 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담에도 불참하더니 오늘 국군의 날 행사마저 불참했고, 앞서는 6차 북한 핵실험 당시 국회 의사 일정마저 거부하고 장외투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안보를 중시하는 제1야당 대표가 이래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과연 제1야당 대표 중에 이렇게 초당적 국정운영이 필요한 안보 문제에 노골적으로 태클을 거는 사례가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서도 ‘보여주기식 정치쇼’라느니, ‘속빈 강정’이라느니 폄하하기에만 바쁜 자유한국당을 보면서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자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시절에도 안보 문제만큼은 여야의 구분 없이 초당적으로 협력해 왔다”면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당시에도 입장 차이는 있었지만 협력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제라도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합의한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에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에 대한 입장이 정반대인데 협의체를 할 필요가 있나”라면서 “협의체는 본부중대와 예하 중대가 같이 하면 될 일이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2·3중대로 나서는 것 외에 다른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진정성 있는 협치 의지가 없다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대통령 실정의 책임을 국회와 야당에 전가하는 책임회피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에 뇌물’ 이재용 오늘 항소심 첫 절차 진행

    ‘박근혜에 뇌물’ 이재용 오늘 항소심 첫 절차 진행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433억원의 뇌물을 주거나 제공을 약속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달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첫 절차가 28일 열린다.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이날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진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심리에 들어가기에 앞서 쟁점을 정리하는 자리로 피고인들이 출석할 의무는 없어 이 부회장 등은 재판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심은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법 위반, 국회 위증 등 5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결했다. 특히 가장 주목을 받았던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해서 1심 재판부는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에 경영권 승계라는 포괄적 현안에 대한 ‘묵시적 청탁’이 있었고 그에 따라 승마 지원 등이 이뤄졌다며 유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 측은 뇌물수수 성립의 전제로 인정한 ‘포괄적 현안’으로서의 승계 작업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그에 따른 ‘부정한 청탁’도 당연히 없었다는 항소 이유를 이날 공판준비기일에서 밝힐 전망이다. 이날 재판에는 1심 선고 이후 추가 선임된 이인재(63·9기) 변호사가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심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한 만큼 1심 선고 형량은 인정된 범죄사실에 비해 가볍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을 듣고 앞으로 심리할 쟁점과 재판 일정 등을 조율하게 된다. 한편 이 부회장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재판도 이날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의 속행 공판을 열고 광고감독 차은택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또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준)는 ‘비선진료 방조’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 된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의 항소심 속행공판을 열고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 등을 증인으로 부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여야 4당 대표 “위중한 안보상황 초당 대처”

    文대통령·여야 4당 대표 “위중한 안보상황 초당 대처”

    文대통령, 인사 파문에 유감 표명 “적폐청산은 정치 보복 아니다” “사드, 빠른 시일 내 성과낼 것”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주호영 권한대행, 정의당 이정미)는 27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위중한 안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초당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하는 등 5개항으로 구성된 합의문을 발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인사 파문과 관련, 여야 대표에게 처음으로 직접 유감을 표명했다. 또 “적폐청산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보복이 아니다”라며 “비리가 불거져 나오는데 수사를 못 하도록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경험해봤기 때문에 정치보복은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전 정부에 대한 기획사정은 안되며 우려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중 관계와 관련,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북 특사에 대해서는 “(지금은) 시기와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서 “조만간 시기와 조건이 되면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 들어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동은 7월 19일에 이어 71일 만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4당 대변인(민주당 박완주·국민의당 손금주·바른정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정의당 추혜선)은 이날 밤 춘추관에서 공동브리핑을 갖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평화와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면서 “전쟁은 결코 용납될 수 없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다”고 발표했다. 청와대와 여야의 공동 브리핑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청와대 회동에서 공동발표문이 도출된 건 2015년 3월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후 처음이다. 인사 파문에 대한 유감 표명도 있었다. 주호영 권한대행이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5대 인사원칙(논문 표절, 부동산투기, 세금 탈루, 병역 비리, 위장 전입)을 밝혔지만, 미흡했다”고 지적하자 문 대통령은 “일부 인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것 같아 유감이다. 세부 기준들을 만들고 있으니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회동에서 “미국으로부터 전략자산을 한반도 주변에 순환 배치하는 것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빠르면 연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정양석 수석부대표가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여야4당 대표 “북핵 강력 규탄…평화적으로 해결”

    文대통령 여야4당 대표 “북핵 강력 규탄…평화적으로 해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27일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강력 규탄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또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국회의 초당적 역할의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해 여야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 대행,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이런 내용의 5개 항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고 청와대와 각 당의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함께 전했다. 대통령과 정당 대표 간 청와대 회동에 대한 공동발표문 채택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지난 2015년 3월 17일 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2년 6개월여만이다. 이들은 “문 대통령과 추미애·안철수·주호영·이정미 대표는 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을 타개하고 평화회복을 위해 초당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은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와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확장억제력 실행 제고를 통한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은 결코 용납될 수 없고, 북핵 문제를 포함한 안보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국회의 초당적 역할이 중요하며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구성에 뜻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공동발표문 채택과 관련,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여야가 안보에 대해서는 함께 힘을 모아야겠다는 공동 의지가 합의문 발표의 바탕이 됐다”며 “여야 4당 대표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잇단 인사 잡음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회동 분위기가 약간 긴장되기도 했지만 대체로 역지사지하면서 야당 대표들도 절제 있게 말씀하셨고, 대통령도 인사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로 전격적으로 안내해 브리핑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공동발표문을 준비하는 동안 벙커를 한 번 보는 게 어떠냐’고 해서 직접 안내로 둘러보셨다”며 “권영호 위기관리센터장이 벙커에서 안보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고 말했다.한국당 홍 대표 불참과 관련, 이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참석해주시기를 기대했는데 결국 불참하고 정당대표회담을 폄훼까지 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5당 체제에서 협치 정신이 무엇이고 역지사지의 정치가 무엇인지 서로 이해하면서 다음 자리에는 한국당도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의 운영 방향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국회가 주도하지만 사안에 따라 대통령이 주도하는 ‘투트랙’으로 한다는 게 잠재적 합의로, 원내에서 논의해 결론낼 것”이라며 “외교·안보 등 통치 문제는 대통령이, 정책·입법적 사안은 국회 주도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설협의체가 구성되면 더 자연스레 만날 수 있기에 한국당도 부담 없이 참여해 국정을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우파단체 압수수색…한국당 신보라가 대표 지낸 청년단체 포함

    검찰 우파단체 압수수색…한국당 신보라가 대표 지낸 청년단체 포함

    박근혜 정부가 우파단체를 지원해 집회·시위를 부추겼다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압수수색한 단체 중에 신보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를 지냈던 청년 우파단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시대정신’ 등 민간단체 10여곳의 사무실과 주요 관련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우파단체는 뉴라이트 계열인 시대정신 외에도 북한인권학생연대, 청년이 만드는 세상, 청년리더양성센터,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이다. 검찰은 또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우파단체 관리 실무를 맡았던 허현준 전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허 전 행정관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시대정신 사무국장을 지내는 등 이 단체의 핵심 구성원이었다. 그런데 압수수색 대상 단체 중에 신보라 의원이 대표를 맡았던 ‘청년이 여는 미래’도 포함됐다고 한겨레가 27일 보도했다. ‘청년이 여는 미래’는 2010년 천안함 침몰 때 ‘좌파 단체를 중심으로 대학가에 유언비어가 확산되는 것에 위기의식을 느낀 청년들이 모였다’는 점을 내세웠으며, 이듬해 1월부터 신 의원이 대표를 맡았다. 신 의원은 그 뒤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산하 갈등관리포럼의 이념·문화 분야 위원 등을 맡았다. 신 의원은 2015년부터는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청년이 만드는 세상’ 대변인을 맡은 적도 있다. ‘청년’을 내건 이들 우파단체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어버이연합’ 등 다른 단체와 함께 야당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후 신 의원은 지난해 새누리당 비례대표 7번에 낙점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신 의원의 남편은 박근혜 정부 시절 우파 단체를 관리한 최홍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의 지역구 선거사무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승호 “MB가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 작성자”

    최승호 “MB가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 작성자”

    국정원, 최 前 PD 하차시킨 뒤 ‘부서 핵심 성과 사항’ 문건 작성 원세훈, 환송심 후 첫 檢소환 댓글부대 예산 경위 조사받아 이명박 정부와 당시 국가정보원이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26일 최승호 전 PD 등 ‘PD수첩’ 관계자들을 불러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한 최 전 PD는 취재진에게 “PD수첩에서 해고되는 과정에 경영진의 판단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면서 “공영방송을 망가뜨리는 시나리오 작성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함께 소환된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도 “권력에 밉보였다는 이유로 현업에서 배제하는 것은 범죄행위이며, 사찰이 이뤄졌다면 국정원뿐 아니라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이날 최 전 PD와 정 전 작가를 비롯해 이우환 MBC PD를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세 사람에게 2010년 초 국정원이 작성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향’ 등 문건을 제시하고 해직·부당 전보 인사와 연관성이 있는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정원이 2012년 1월 15일 만든 ‘부서 핵심 성과 사항’ 문건에는 최 전 PD의 전보와 김미화씨의 방송 하차가 언급돼 국정원이 MBC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짙은 상황이다. 검찰은 전날 배우 문성근, 방송인 김미화씨 등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고소한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2차장 산하 국정원 수사팀에 배당해 수사 준비에 들어갔다.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이 모두 이 전 대통령을 최종 지시자로 지목하는 상황이어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에 외사부 인력을 추가 투입했다”며 향후 국정원의 추가 수사의뢰에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세훈 전 국정원장도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후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민간인 댓글부대에 국정원 예산을 쓴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원 전 원장은 48개에 달하는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댓글작업을 지시하고, 이들에게 70억원가량의 국정원 예산을 불법 지원한 혐의(특가법상 국고손실)를 받는다. 검찰은 일단 같은 혐의로 구속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기소 전까지 원 전 원장을 상대로 댓글 수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불법 활동이 청와대에 보고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수사는 윗선으로 빠르게 옮겨 갈 전망이다. 이날 검찰은 국정원에 근무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관여한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을 소환해 추가 의혹 수사를 위한 사전 작업도 벌였다. 한편 박근혜 정부 당시 보수단체 지원(화이트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시대정신,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단체 10여곳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전경련에 자금 지원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진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의 자택에서도 증거물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지휘하는 특수부는 박영수 특검 이첩 사건과 ‘청와대 문건’을 토대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자방·국정농단 비리척결 예외 없다…반부패 드라이브

    사자방·국정농단 비리척결 예외 없다…반부패 드라이브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출발은 부패 척결이고 부패 척결이 잘돼야 다른 국정과제도 잘 수행된다.”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반부패 컨트롤타워’에 해당하는 반부패정책협의회의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부패는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정부패의 척결을 권력형 부정부패의 단계에서 시작할 것을 주문하고 “청와대도 예외가 아니다”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전·현 정권과 정·관계를 망라한 전방위적 반부패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과거보다 부패 척결 요구가 더 높다”면서 “1, 2년 내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반드시 성과가 나타나 국가신인도가 향상되고 경제도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권 출범 직후부터 예열된 사정 드라이브를 본격화한 배경에는 한반도 안보 위기와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 위기를 새로운 리더십 창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9년간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수십조원대의 4대강 예산 낭비와 ‘최순실 게이트’로 대변되는 부정부패와 민주주의 파괴, 사회적 적폐를 남겼다. 문재인 정부의 마중물이 된 촛불 민심은 극소수 비선 권력이 국정을 농단하고 다수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 적폐의 청산과 ‘1%’만을 위한 기득권 사회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적 열망과도 같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청렴국가로 나아가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윗물이 깨끗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가 권력을 운영하면서 부정하고 부패한 방식으로 국민 삶을 옥죄고, 국민 세금을 자기 주머니 속의 돈인 양 탕진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 역시 같은 맥락이다. 국정농단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문제 제기를 해 온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와 그 ‘윗물’에 해당하는 이명박 정권의 핵심 또한 부패척결 대상의 예외일 수 없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청와대는 “사회현상을 일반화해서 말씀드린 것으로 누굴 구체적으로 지칭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 정권을 겨냥한 정치보복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부패 드라이브는 공공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민간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민간부문에 만연된 뿌리 깊은 부패구조”를 콕 짚어 언급했다. 반부패 드라이브의 강도가 예상보다 훨씬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회의에선 뇌물·알선수뢰·알선수재·횡령·배임 등 5대 중대범죄와 지역 토착비리 엄단(법무부), 갑질과 담합 등 불공정행위 엄단(공정거래위), 방산비리 근절대책(국방부) 등이 보고됐다. 다만, 독립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장이나 정보기관장인 국정원장의 참석을 둘러싼 논란은 존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부패 척결은 정치적 중립과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는 북핵·미사일 해법과 개혁입법 등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현 정부가 사정으로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야권 반대로 난항을 겪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용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회의에는 황찬현 감사원장, 박상기 법무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문무일 검찰총장, 이철성 경찰청장, 한승희 국세청장 등이 참석했다. 사정기관장이 총망라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검찰, ‘화이트리스트 의혹’ 보수단체 10여곳 압수수색

    검찰, ‘화이트리스트 의혹’ 보수단체 10여곳 압수수색

    검찰이 26일 박근혜 정부가 기업들에게 요구해 보수 성향 단체에 돈을 대주고 친정부 시위에 동원했다는 ‘화이트 리스트’ 의혹과 관련, 보수단체 10여곳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오전부터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투입, 시대정신 등 10여개 민간단체의 사무실과 주요 관련자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수사팀은 보수단체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업무 서류,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디지털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보수단체 관리 실무를 책임진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주도로 201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청와대가 전국경제인연합을 통해 68억원을 대기업에서 걷어 특정 보수단체에 지원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후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아 추가 수사를 벌여 특검팀이 밝혀낸 것 이상 규모의 불법 지원과 친정부 시위 유도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최근 청와대에서 발견돼 검찰로 넘어온 박근혜 정부 시절 생산 문건에는 보수 논객 육성 프로그램 활성화, 보수단체 재정 확충 지원 대책, 신생 보수단체 기금 지원 검토 등 화이트 리스트 수사와 연관된 내용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 등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의혹에 연루된 정황도 포착해 조 전 수석을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최근 대기업들의 보수단체 자금 지원과 관련해 CJ와 SK그룹 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또 보수단체인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도 지난 18일 불러 박근혜 정부 당시 정부의 재정 지원 여부와 친정부 시위 요청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블랙리스트, 문화 야만국 치부 드러낸 일”

    “MB 블랙리스트, 문화 야만국 치부 드러낸 일”

    황 “靑 지시 거부 후 협박 당해” 김 “사실 밝혀진 후 엄청난 고통” “세계 속의 한국 문학이 어떻고, 한류가 어떻고 이런 소리를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국가가 밀실에서 특정인의 고립을 유도하고 왕따시킨 것은 문화 야만국의 치부를 드러낸 것입니다.”(황석영) “검찰의 참고인 조사 때 국가정보원에서 저를 ‘종북좌파’, ‘수용 불가 연예인’ 등으로 표현한 굉장히 많은 서류를 보며 국가가 거대한 권력을 위해 개인을 사찰했다는 사실에 매우 불쾌하고 화가 났습니다.”(김미화)‘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소설가 황석영(74)씨와 방송인 김미화(53)씨가 25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 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에 나와 피해 조사 신청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만들어진 이른바 ‘MB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에 조사 신청을 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배우 문성근씨를 비롯해 권칠인, 변영주, 김조광수 감독 등 영화인들이 추가로 조사 신청을 할 예정이다. 황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찌감치 극우 세력에 블랙리스트조차 필요 없는 불온한 작가로 찍힌 채 살아온 터라 새삼스럽게 피해를 언급하는 게 쑥스럽지만 최근 문제를 보며 개인의 일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전 정권에서 당한 사찰과 탄압 정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2010년 남북 협력을 위한 ‘알타이 경제문화 포럼’에서 북한을 배제하라는 청와대 지시를 거부한 뒤 문체부 출입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이제부터 정부 비판을 하면 개인적으로 큰 망신을 주거나 폭로하는 식으로 나가게 될 테니 자중하라’는 경고를 들었다는 것이다. 2011년부터는 국정원에서 흘리지 않고선 알 수 없는 과거 방북 당시 혐의 내용이 짜깁기돼 인터넷상에 퍼졌으며, 자신이 쓴 광주항쟁 기록이 북한 서적을 베꼈고, 자신이 작사한 ‘임을 위한 행진곡’도 김일성 지령을 받은 것이라는 왜곡된 사실이 유포됐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선 ‘세월호 참사 문학인 시국선언’에 참여한 뒤 해외 초청 행사에서 배제되고 자신의 작품과 관련한 영화, 드라마 등 제작 제의가 돌연 취소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은행으로부터 검찰 요청으로 정기적으로 금융거래 정보를 제공했다는 통지까지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며 많은 국정원 자료들에 국정원장 지시, 민정수석 요청, 청와대 일일보고 등의 명목으로 ‘특정 인물에 관해 계속 관찰하고 보고하라’는 내용이 적시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류들을 보고 나니 정말 기가 막히고 과연 이것이 내가 사랑했던 대한민국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국정원 발표가 있기 전보다도 (사실이) 밝혀진 이후부터 오늘까지 엄청나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예술인들이 결성한 ‘적폐청산과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문화예술대책위원회’는 26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 신재민 전 문체부 차관에 대한 조사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유 전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내가 (문체부 장관으로) 있을 때 그런 리스트는 없었다. 누구를 콕 집어 배제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부 부처는 지금 ‘무두절’… 기강 해이·국정동력 약화 우려

    정부 부처는 지금 ‘무두절’… 기강 해이·국정동력 약화 우려

    “사표를 이미 낸 사람이 오거나 사퇴를 요구받은 사람이 오는 경우도 있다. 참석 대상자가 아예 없어 직무대행이 오기도 한다. (사정을 뻔히 알아) 서로 민망하지만 모르는 척한다.” 정부 부처의 한 고위공무원은 최근 정부 부처 합동회의 모습을 이렇게 전했다. 각 부처의 1급(고위공무원 가급) 인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공직사회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1급 인사, 장관 뜻대로? “알면서…” 실물 경제를 이끄는 산업통상자원부는 1급 3자리가 공석이다.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산업정책실장, 자동차 등 업계 쟁점을 관장하는 산업기반실장, 외국과의 무역 분쟁을 조정하는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자리가 길게는 두 달, 짧게는 한 달 감감무소속이다. 산업부가 추천 명단을 확정해 청와대에 보냈지만 검증이 지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 후보는 ‘불합격’ 판정을 받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청와대에 1급 인사안을 보내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면서 “실장급 인사가 늦어지면서 국·과장급 인사도 도미노 중단 상태”라고 전했다. 산업부는 공공기관장 인사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발전 4개사 사장을 비롯해 챙겨야 할 산하 공공기관장만 41개에 이른다. 산업부 관계자는 “‘무두절’(無頭節·보스 없는 날)이 길어지면 내부 기강은 물론 조직 자체가 불안정해지고 업무처리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일부 1급 실장들에게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1급 전원이 교체 대상이다. 자체 인사안을 마련하고도 정작 청와대 ‘결재’가 나지 않아 대기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청와대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고 일부 실장들에게 사퇴를 권고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실장 인사가 끝나야 국·과장급 인사도 할 수 있어 (인사가 마무리되려면) 연말까지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장관의 참모역인 실장급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최근 송영무 장관이 설화에 자주 연루되는 것도 “제대로 보좌를 받지 못해서”라는 얘기가 나온다. 송 장관이 국방정책실장 등 주요 실장급을 예비역 장성이 아닌 민간 출신으로 채우겠다는 구상을 ‘야심 차게’ 밝혔지만 정작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중장 이하 군 장성 인사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장관의 인사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군 관계자는 “최근 국방과학연구소장 공모에서 자격 요건을 크게 완화하고 공모 일정을 여러 차례 연기하는 등 특정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대선 공신들의 논공행상 때문에 복잡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손도 못 댄 1급 인사, 이유는 제각각 1급 5자리가 있는 교육부는 아직 ‘첫 단추’도 끼우지 못했다. 앞서 지난 5월 기존 1급 가운데 공직 입문이 가장 늦은 박춘란(52·행정고시 33회) 당시 서울교육청 부교육감이 차관으로 발탁되자 “1급 전원 물갈이에 준하는 대대적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로서는 1급 인사가 당장 ‘발등의 불’이다. 5자리 중 학교정책실장과 서울시 부교육감 자리가 비어 있고, 대학정책실장 자리는 2급(고위공무원 나급) 공무원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달 초 1급 인사 대상자 명단을 정리해 국가정보원에 신원 조회를 맡겼는데 이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공무원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팀’ 조사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책 추진이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관련 공무원에 대한 징계성 인사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태 등에 연루된 공무원을 직급 강등한 ‘선례’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당행위가 확인된 공무원에 대해 책임을 물을지는 추후 논의할 문제이지만 최종 결정은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역시 1급 인사가 오리무중이다. 조직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이미 사표를 제출한 이윤섭 기획조정실장과 이민호 환경정책실장 등이 계속 업무를 챙기는, 어정쩡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출범한 지 두 달이 넘도록 장관조차 구하지 못한 상태다. 최종 결정권자가 없다 보니 인사와 정책 모두 사실상 방치 상태나 다름없다. ●‘찔끔 인사’에 복도통신 기승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자리만 마지못해 메우거나 장관 스타일에 따라 띄엄띄엄 방을 붙이는 ‘찔끔 인사’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빈자리를 메우는 ‘원포인트’식 1급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취임 후 차관 승진으로 공석이 된 기획조정실장에 김재정 국토도시실장을 발령했다. 이후 교통물류실장이 명예퇴직해 자리가 비자 김정렬 도로국장을 승진시켰다. 국토부 관계자는 “언제 누가 인사 날지 몰라 ‘복도 통신’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면서 “부동산 등 풀어야 할 정책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인사가 너무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획재정부도 1급 인사가 답보 상태다. 1급 6명 중 4명의 거취가 불확실하다. 1명 정도만 산하기관 수장으로 나가고 나머지는 ‘바깥 자리’를 못 잡아 유임될 것이라는 등 뒷말만 무성하다. 통일부는 1급 6명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이라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내부 승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인사가 늦어지는 것은 전(前) 정권 인사들을 내보내고 새 인사를 발탁하려다 보니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대전청사에 입주해 있는 외청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장은 임명됐지만 실제 안살림을 책임지는 차장 인사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산림청만 하더라도 김용하 차장이 지난 7월 물러났음에도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두 달 가까이 빈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MB국정원 ‘盧자살 악용’ 심리전…박지원·홍준표·조국 비난 댓글

    국정원 개혁위, 원세훈 수사 권고 檢, 오늘 정치관여 혐의 소환조사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문화·연예계 인사뿐만 아니라 정치인과 교수 등 각계 인사에 대해서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방위적인 비판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25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정치인·교수 등 MB 정부 비판세력 제압활동’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정치관여 및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개혁위에 따르면 국정원의 ‘좌파’ 인사 비판활동은 다음 ‘아고라’ 등 특정 사이트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로 진행됐다. 또 언론 기고나 보수 단체를 활용한 지역신문 시국광고 게재, 가두시위 전개 유도 등의 오프라인 활동도 병행했다. 주요 비판대상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등이었다. 그러나 같은 정치적 진영으로 분류되더라도 정권에 비판적인 의견을 표출하면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2011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던 홍준표 대표, 안상수 대표, 정두언 의원, 원희룡 의원, 권영세 의원 등을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2009년 6월 ‘노() 자살 관련 좌파 제압 논리 개발·활용 계획’, ‘정치권의 노() 자살 악용 비판 사이버 심리전 지속 전개’ 등 2건의 문서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이 본인의 선택이며 측근과 가족의 책임이라는 논리의 심리전을 벌였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26일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정치·선거 개입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첫 조사다. 원 전 원장 수사의 핵심은 사이버 외곽팀 활동에 대한 지시 여부를 넘어 당시 청와대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는지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VIP 일일보고’나 대통령과의 독대 과정에서 국정원 심리전단과 민간인들의 활동이 청와대에 전달된 정황이 드러날 경우 관계자 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서 원 전 원장 소환이 이명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국정원 추명호 전 국장과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두 사람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한 국정원의 악의적인 비난 활동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국장의 경우 박근혜 정부 시절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최순실씨 관련 ‘비선 보고’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MB 블랙리스트’ 피해자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고소

    ‘MB 블랙리스트’ 피해자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고소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문화예술인들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소했다.국정원 문화계 블랙리스트 책임자 처벌을 위한 고소 대리인단은 25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에는 배우 문성근·김규리씨, 개그우먼 김미화씨, 영화감독 민병훈씨와 가수 1명 등 총 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두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남재준·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국정원 간부·직원 등 총 8명을 국가정보원법 위반, 강요,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 대리인으로 참여한 김진형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는 국정원을 통해 80여명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해당 인사를 퇴출시키기 위해 특정 연예인의 프로그램 배제나 프로그램 폐지, 소속사 세무조사 지시 등을 통해 치밀하고 전방위적으로 퇴출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는 나치 정부가 유대인들을 유언비어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내몰았던 것처럼 치졸하고 악랄한 마타도어(흑색선전)”라면서 “국가의 근간과 민주주의 본질을 훼손하고 표현의 자유를 크게 위축시키고 기본권을 침해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파헤치려면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해외 도주 가능성이 있어 관련자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소 대상에 박근혜 정부 관련자까지 포함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 때문에 박근혜 정부까지 지속해서 피해를 입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정원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음에도 추가 고소를 하는 이유는 “문건 외에도 관제 데모, 악성 댓글로 인한 인신공격 등 피해자들만 알 수 있는 다른 피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면서 “고소인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조윤선 또 출국금지…“화이트리스트 관여 정황”

    檢, 조윤선 또 출국금지…“화이트리스트 관여 정황”

    청와대가 보수단체에 자금을 밀어줬다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출국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2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조 전 장관을 출국금지하고, 소환 일정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지난 7월 청와대로부터 건네 받은 ‘캐비닛 문건’을 분석해 조 전 장관이 화이트리스트에 관여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시절 김기춘(78) 당시 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에 참석해 “애국ㆍ건전 단체를 지원하라”는 등의 지시를 받았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관여한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조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사건 항소심에서도 특검의 집중 포화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심에서 그는 국회 위증 혐의를 제외하곤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캐비닛 문건’을 증거로 제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2014년 10월 실수비 보고서에는 “(조 전 장관이) 특정 영화 상영 차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제언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제언

    국정원의 언론 통제와 조작, 언론인·연예인 블랙리스트 등이 문서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블랙리스트 사태가 KBS, MBC 정상화 문건 등이 밝혀지면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언론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분노가 치밀고 참담한 심정이다. ‘이게 21세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였나 싶은 허탈감이 다시 든다. KBS, MBC 노동조합은 두 사장 퇴진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기자, PD, 연예인들에게 재갈을 물리고 싶었어도 국가 안보의 핵심 기구인 국가정보원을 동원하는 게 어떻게 가능했던 것인지? 그걸 알고 협력했던 두 방송사의 사장과 간부들의 후안무치와 비열함은 경악을 넘어선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두 공영방송 사장들이 자진 사퇴하는 게 순리다. 국정원 지시를 받아 적극적으로 시행한 패악이 그러하면 상식의 수준에서 사과하고 물러나는 게 자신들을 그나마 지키는 길일 것이다. 어떻게든 임기를 지키려 하면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방송국도 망가지고 자신들도 망가지지 않겠는가. 파업하는 공영방송의 언론인들 그리고 청와대, 언론정책 관련 부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몇 가지 제안을 드린다. 첫째, 국정원과 청와대가 주도한 언론 조작을 성역 없이 밝혀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한 가지는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KBS, MBC 사장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주면 좋겠다. 필자는 1997년 김대중 정부 출범에 앞서 젊은 언론학도로서 새 정부 언론정책의 제1번은 공영방송 사장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이런 요구를 새삼 다시 하게 됐다. 이런 선언만 실천된다면 성역 없는 언론 적폐 청산이 정치보복이 아닌 게 자연스럽게 입증될 것이다. 둘째, 언론정책의 근간을 바꿀 때가 됐다. 문재인 정부는 더이상 언론 조작과 날조, 설익은 프로파간다에 의존할 까닭이 없다. 집권 이후 개혁 드라이브는 언론들이 도와준 게 아니고 시민의 힘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탄핵을 이끌어 내고 선거를 통해 정권을 교체한 과정에서 공영방송을 포함해 유력 언론은 반민주의 편에 섰었다. 만일 이 유력 언론들이 영향력이 강하고 박근혜 정권의 언론 조작이 효과를 발휘했다면 촛불혁명이 가능했겠는가. 지상파 방송뿐만 아니라 어젠다 세팅을 통해 여론의 향배를 가른다고 믿고 있는 종이신문, 특히 유력 신문의 영향력은 이미 쇠퇴했다. 다만 파워 엘리트들이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한때 KBS, MBC 사장 인사는 총리급 인사의 비중을 갖는다고 했지만, 이제는 그럴 까닭이 없게 됐다. 셋째, 홍보 선전기구로서 방송과 SNS 미디어에 대한 정책을 근본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방송(broadcasting)이라 불리는 언론 제도 자체가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미디어로 대체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과 수많은 케이블 텔레비전을 이제 채널에 따라 ‘본방사수’하면서 보는 시대는 끝났다. 구글과 같이 검색을 통해서, SNS 친구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기사나 프로그램에 접촉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KBS, MBC 이사회 구성 방식을 고민하는 것은 여전히 방송을 홍보선전의 매체로 사고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영방송의 정상화는 방송인들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파업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알 수 없지만, 지난 정권에 부역하고 국정원에 협력했던 언론인들이 나간다고 사태가 해결되는 게 아닐 것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이루어진 민주적 언론의 공간을 어떻게 회복하고, 정상화할 것인지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 나는 문제의 핵심이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있고, 그것을 지키는 주체도 방송인들 자신이라 믿는다. 그리고 정치권력으로 진출하는 언론인들에 대해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방안(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장 선출 방안, 제작의 자율성 확보 방안 등을 고민해 주길 기대한다.
  • 블랙리스트·삼성 항소심 열쇠는…‘靑 캐비닛 문건’과 ‘묵시적 청탁’

    김기춘·이재용 잇단 준비기일 26일 정유라 학사비리 항소심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핵심 사건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삼성 뇌물’ 사건이 이번 주 항소심 공판 준비를 시작으로 법정 공방 2라운드에 들어간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26일 오전 10시 30분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갖는다. 함께 기소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소영 전 문체비서관의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청와대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을 바탕으로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에 대해 집중 심리를 벌이고 있는 만큼 블랙리스트 항소심에서도 이 문건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는 검찰이 캐비닛 문건 가운데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와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대수비) 자료 등을 제시했고, 주요 증인들로부터 “김 전 실장의 ‘좌파 척결’ 관련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이 이어졌다. 반면 김 전 실장 측에선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방침은 정부 정책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이 고령(78세)인 데다 건강이 악화됐다며 1심의 형량이 무겁다는 의견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재판부는 김 전 실장이 특검법상 기한을 넘기고 항소이유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항소를 기각할지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이어 28일 오전 10시에는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의 심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직 임원들에 대한 항소심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두어 차례 준비기일을 가진 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을 두고 삼성 측과 특검 측의 법리 공방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삼성 측은 항소이유서를 통해 ‘포괄적 현안’인 경영권 승계 작업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이를 위한 ‘부정한 청탁’ 역시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판에서는 특히 1심 재판부가 인정한 ‘묵시적 청탁’의 개념을 두고 논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6일에는 정유라씨에 대한 이화여대 학사 비리와 관련해 김경숙·이인성·유철균 교수의 항소심 2차 공판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항소심도 각각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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