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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병우 ‘불법 사찰 및 블랙리스트’ 연루 정황…출국금지

    우병우 ‘불법 사찰 및 블랙리스트’ 연루 정황…출국금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새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우병우 비선보고’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을 계기로 검찰이 우 전 수석을 출국금지했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우 전 수석을 출국금지했다고 연합뉴스가 23일 전했다. 추 전 국장은 긴급체포 당시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이 직접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의 뒷조사를 하라고 지시했고, 사찰 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우 전 수석에게 비선으로 서면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이 전 감찰관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의 사찰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아울러 검찰은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 추 전 국장으로부터 ‘우 전 수석의 지시를 계기로 국정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갖추고 지원 배제 명단을 관리하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추 전 국장은 ‘문성근 합성사진 유포’ 등 비난 공작, 야권 정치인 비판, 정부 비판 성향 연예인들의 방송 하차 내지 세무조사 요구 등을 기획하고,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의 실행에도 관여한 혐의(국정원법상 정치관여·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이 블랙리스트 관여에 핵심적인 사령탑 역할을 했다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앞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의 블랙리스트 수사 때는 수사 기간의 한계 등으로 국정원이 본격적인 수사 대상에서 배제됐다. 우 전 수석도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서는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20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추 전 국장을 다시 불러 보강 조사한 뒤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박근혜 정부 국정원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댓글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 박근혜 정부 국정원에서 심리전단장을 지낸 김모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2013년 당시 국정원은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검찰 특별수사팀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빈 사무실을 심리전단 사무실처럼 꾸며놓고 위조문서 등을 검찰에 내주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정원은 서천호 2차장 등이 참여한 ‘현안 TF’를 꾸려 심리전단 요원들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거나 법정에서 증언할 때 정치 공작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거짓 진술을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 등 국정원 수뇌부와 핵심 간부들이 조직적인 ‘사법 방해’ 행위에 나섰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들을 위증교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수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부터 문 대통령 일정 ‘전면 공개’…비공개 일정도 포함

    오늘부터 문 대통령 일정 ‘전면 공개’…비공개 일정도 포함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도 채택됐던 ‘대통령 일정 전면 공개’가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청와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청와대는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한 주간 공식 업무일정 가운데 비공개 일정을 다음 주 월요일 오전에 일괄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공개 개시일인 이날에는 특별히 10월 1~3주 기간의 공식 업무 중 비공개 일정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대통령 일정 공개의 구체적 방침이 확립되기 전인 지난 9월까지 비공개 일정은 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대통령 일정 공개’ 공약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의문의 ‘세월호 7시간’(지금은 ‘7시간 30분’) 행적이 논란이 되면서 대통령의 일정이 국민에게 공개돼야 한다는 여론을 고려해 나온 공약이라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24시간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공공재이기 때문에 공개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지난 3주 간 비공개 일정을 보면 지난 12일의 경우 오전 9시 12분, 9시 44분, 10시 10분, 오후 1시 25분 등 모두 9차례에 걸쳐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와 있는다. 일정명은 ‘비서실 일일현안보고’로 동일하다. 지난 18일에도 오전 9시 9분과 오후 4시 15분에 ‘정책실 업무현안보고’ 일정이, 오전 10시에는 ‘현안 관련 내각 보고’ 일정이 올라와 있다. 대통령 일정 사후 공개 관행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미국, 일본처럼 더욱 자세하게 일정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분 단위로 일정을 공개했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주말에 이발소에 방문한 일정까지 공개하기도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 국정원, ‘MB국정원 댓글’ 은폐 정황 포착

    박근혜 국정원, ‘MB국정원 댓글’ 은폐 정황 포착

    18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국가정보원의 ‘정치 댓글’ 사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진상이 밝혀지는 것을 막으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22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남재준 전 원장이 이끌던 국정원 수뇌부가 2013년 당시 소속 간부와 직원들이 검찰과 법원에 나가 조사나 재판을 받을 때 ‘정치 댓글’ 활동이 없었다는 취지의 거짓 진술을 하도록 요구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당시 심리전단 요원 등 국정원 관계자들을 여러 명 소환해 수뇌부가 검찰과 법원에서 거짓 진술을 할 것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2일 사이버 외곽팀을 관리한 국정원 심리전단 장모 팀장을 구속기소 하면서 자신의 불법 사이버 정치 활동과 외곽팀의 존재를 감추려 한 위증 혐의를 적용했다. 당시 국정원은 서천호 2차장 등이 참여한 ‘현안 TF’를 꾸려 검찰 수사에서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노골적 정치개입 활동이 드러나지 않게 막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특히 2013년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끌던 검찰 특별수사팀은 국정원 심리전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는데 이곳은 심리전단이 쓰던 것처럼 국정원이 만들어 놓은 ‘위장사무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국정원이 사실상 사법방해에 준하는 행위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정치 공작과 별도로 사법방해 의혹도 중요한 수사 줄기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정치 공작 의혹을 중심으로 파헤치던 검찰의 수사 범위는 향후 본격적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남재준 당시 원장 등 국정원 수뇌부도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댓글 수사 은폐 의혹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 인사들과 박 전 대통령 본인으로까지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원은 지난 2013년 4월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댓글 활동이 담긴 자료를 조작하고, 직원들 진술을 맞추기 위해 조직적으로 대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박근혜 국선변호인 이르면 이번주 선정

    법원, 박근혜 국선변호인 이르면 이번주 선정

    법원이 이르면 이번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재판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이후 국선변호인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재판부는 관할구역 안에 사무소를 둔 변호사나 공익법무관, 사법연수생 중에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게 된다. 국선변호인은 법원에서 월급을 받으며 국선 사건만 맡는 전담 변호사와 일반·국선 사건을 함께 수임하는 일반 국선 변호사가 있다. 현재 서울중앙지법 관할 내의 국선 전담 변호사는 30명, 일반 국선 변호사는 408명이 있다. 법원은 이들 가운데 사건을 맡을 적임자가 있는지 일일이 따져가며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선 전담 변호사는 한 명이 복수의 재판부를 담당해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만큼 일반 국선 변호사들 가운데 선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안의 중대성과 관심도 등을 고려해 법원 외부에서 봤을 때 수긍할 만한 경력을 가진 변호사를 선정하지 않겠느냐는 법원의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건의 성격상 국선 변호사가 복수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통령의 기존 변호인단은 7명이었다. 통상보다 훨씬 많은 국선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선 변호사가 이번 주에 선정된다 해도 재판은 일러야 11월 둘째 주께나 재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사건 기록 복사와 기록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선 변호사가 선정되더라도 박 전 대통령은 재판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 피고인이 법정 출석을 거부하면 강제 인치할 수 있지만, 전직 대통령 신분인 만큼 이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경우 박 전 대통령의 출석 없이 재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사건의 심리 진행을 기다리느라 중단됐던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재판은 이번 주에 재개된다. 재판부는 이들의 구속 기한 만기가 내달 중순인 만큼 이번 주 재판에서 결심 공판 기일 등을 지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명호, 우병우 비선보고 숨기려 노트북 폐기

    추명호, 우병우 비선보고 숨기려 노트북 폐기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한 ‘비선 보고’를 숨기기 위해 컴퓨터와 노트북을 초기화하거나 폐기한 것으로 밝혀졌다.지난해 11월 국정원은 추씨가 우 전 수석에게 ‘비선 보고’를 했는지에 대한 감찰을 실시했는데 추씨는 그 같은 의혹을 부인한 직후 부하 직원들에게 컴퓨터 초기화와 노트북 폐기를 지시했다고 JTBC가 21일 보도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추씨 사무실의 컴퓨터 10대가 초기화되고 노트북 3대는 아예 폐기됐으며, 이 같은 조치는 국정원 내부 규정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씨와 우 전 수석과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 자료가 박근혜 정부 국정원의 묵인 하에 고스란히 폐기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정원 개혁위는 최근 “컴퓨터 초기화와 첩보 작성에 쓰인 노트북도 폐기돼 우 전 수석과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추씨가 ‘비선 보고’를 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박근혜 정부 국정원은 지난해 말 감찰 때 추씨의 휴대전화도 확인해보지 않은 채 “‘비선 보고’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개혁위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처럼 증거 인멸이 계속 시도되고 있음에도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추씨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종범 “朴, 최태원 면담 후 K재단 관련 서류 건넸다”

    박근혜 前 대통령은 이틀째 불출석 최순실 재판서 증언 “朴 누명쓰고 있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나온 내용이라며 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서류봉투를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가 SK로부터 최순실씨의 이권을 위해 설립됐다고 의심받는 K스포츠재단 지원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 이틀째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수석은 지난해 2월 16일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이 비공개 단독 면담을 한 뒤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최 회장과 단독 면담 때 나온 이야기니 (SK 측에) 전달하라”는 전화와 함께 서류봉투를 받았다고 말했다. 봉투는 청와대 행정관에게 받은 뒤 뜯어보지 않고 자신의 보좌관을 통해 SK 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가 “봉투 안에 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서류가 들어 있다고 단정할 수 없지 않느냐”고 묻자 안 전 수석은 “당시 K스포츠재단 지원 문제를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은 앞서 검찰조사에서도 “대통령이 최 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K스포츠재단 지원 문제를 거론했기 때문에 SK 측에선 제가 대신 전달한 서류를 보고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해 2월 29일 SK와 K스포츠재단 실무자들의 미팅에서 K스포츠재단은 독일 전지훈련 비용과 가이드러너 양성 설립 비용, 연구용역 비용 등 총 89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이 같은 사실을 나중에 이형희(현 SK브로드밴드 대표) 전 SK텔레콤 사업총괄에게 들어서 알았다고 했지만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는 같은 날짜로 ‘SK 펜싱, 테니스, 탁구→독일전지훈련. 가이드러너 학교 용역. 10억’ 등 K스포츠재단 측 요청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안 전 수석은 이 내용이 박 전 대통령이 불러준 대로 적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수석은 이날 SK와 삼성 뇌물 사건과 관련, 박 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단독 면담 전후 과정에 대해 증언했다. 면담 전에 안 전 수석이 주요 기업의 현안을 담은 말씀자료를 건넸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은 각 기업의 현안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면담이 끝난 뒤엔 박 전 대통령이 기업 현안과 미르·K스포츠재단 등의 출연에 관한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최씨도 안 전 수석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다. 최씨는 “평소 박 전 대통령이 뇌물을 요구하고 그걸(현안을) 해결해 주는 걸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안 전 수석은 “본 적이 없고 오로지 나라를 위해 굉장히 노력하셨던 것은 분명히 맞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씨는 “그냥 문화재단을 뒀으면 잘됐을 것 같은데 누명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틀째 재판에 불출석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청와대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제정되지 않도록 대처하겠다”

    박근혜 청와대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제정되지 않도록 대처하겠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2013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한 정황이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해에는 “정부 조치의 적절성이 다시 이슈로 부상할 수 있으니 철저히 대응하라”는 지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연합뉴스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이재정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청와대 문건을 바탕으로 2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13년 6월 당시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실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방안’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작성했다. 미래전략수석실은 이 문건에서 “4월 임시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결의안이 채택되고 민주당 장하나 의원 등 야당 의원 대표로 4건의 법안이 발의됐다”면서 “기획재정부는 해외 사례에서도 선 소송·후 국가지원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문건에 따르면 당시 미래전략수석(최순홍)과 경제수석(조원동)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구제를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는 대신 기존제도를 활용해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마련”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 이어 ‘결론’ 항목에서는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거쳐 정부 방침을 확정하고, 당·정 협의를 통해 정부(안)에 동의를 확보해 국회에서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도록 공동 대처하겠다”고 언급돼 있다. 실제로 2013년 9월 당·정 협의에서 청와대와 당시 새누리당은 가습기 피해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고 특별법 처리 역시 불발됐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에도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에서 대응 방안이 다시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20일 ‘비서실장 지시사항 이행 및 대책(안)’ 문건을 보면 “가습기 살균제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그간 정부조치의 적절성 등이 재이슈화 될 수가 있다”면서 “상황 관리를 철저히 하고, 피해 조사 신청기간 연장 등 예상 쟁점에 대해서 대응 방향을 미리 검토할 것”이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돼 있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병기 전 실장이었다.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았던 홍익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특별법에 대해 일관된 반대 지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민주당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적어도 정부에서 유족들에 대해 최소한의 유감표명이라도 해달라고 했는데, 끝내 하지 않았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대신 사과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이 신속처리(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이제라도 야당은 법안 처리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원, ‘정치공작’ 추명호 영장 기각…검찰 “추가수사 후 재청구 검토”

    법원, ‘정치공작’ 추명호 영장 기각…검찰 “추가수사 후 재청구 검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 국가정보원에서 다양한 국내 정치공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검찰은 영장기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최근 수사의뢰한 ‘민간인·공무원 사찰 및 우병우 보고 의혹’을 신속히 수사해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20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이 국정원법상 정치관여·직권남용 등 혐의로 추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강 판사는 전날 추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전체 범죄사실에서 피의자(추씨)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 피의자의 주거 및 가족관계 등을 종합하면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추씨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익전략실 팀장을 지내면서 반값 등록금을 주장한 당시 야권 정치인을 비판하고, 이른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거론된 인사들을 방송에서 하차시키거나 소속 기획사를 세무조사하도록 유도한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익정보국장으로 재직하며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의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들을 견제하는 공작을 실행한 혐의도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추씨 구속을 발판 삼아 박근혜 정부의 각종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리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흐름에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영장기각 후 입장을 내고 “추 전 국장은 국정원의 의사 결정에 깊숙이 관여한 최고위 간부로서, 문성근 합성사진 유포 등 비난 공작, 야권 정치인 비판, 정부비판 성향 연예인들의 방송 하차 내지 세무조사 요구 등을 기획하고, 박근혜 정부 문화체육부 블랙리스트의 실행에도 관여하는 등 범행이 매우 중하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은 “그럼에도 피의자의 지위와 역할, 기본적인 증거가 수집됐고 수사기관에 출석해온 점에 비춰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법원의 판단은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추 전 국장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 공무원·민간인을 사찰하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비선 보고했다는 등의 국정원 추가 수사의뢰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한 후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추씨가 민간인·공무원을 사찰하고, 수집된 정보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직보한 의혹이 있다며 19일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국선변호인 선정 착수… “朴, 접견 거부할 듯”

    법원, 국선변호인 선정 착수… “朴, 접견 거부할 듯”

    재판부 “더이상 늦출 수 없어” 법조계 “도움받을 가능성 낮아” MH그룹 “치료 위해 朴 나와야”사실상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일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법원이 국선전담변호인(국선변호인)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재판부가 국선변호인을 선임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이 접견을 거부하는 등 도움을 거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속행공판을 열고 “박근혜 피고인의 종전 변호인단이 일괄 사임서를 제출했고, 피고인이 새로운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고 있어서 국선변호인 선정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건강상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다. 형사소송법에서 피고인이 사형, 무기 또는 단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인 경우 반드시 변호인이 있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18개 혐의로 기소돼 유죄 시 중형이 예상되는 만큼 ‘필요적(필수적) 변론 사건’으로 분류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실상 재판 포기 의사를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는 “재판의 신뢰성을 언급하며 기존 변호인들도 모두 사임시킨 박 전 대통령이 재판부가 선임한 국선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면서 “국선변호인의 접견도 거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이 남은 재판에 계속 불출석할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박 전 대통령이 빠진 상태로 궐석 재판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재판부는 심리 지연을 막기 위해 이날 예정됐던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증인신문은 그대로 진행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국제법무팀 MH그룹은 연합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박 전 대통령이 재판 기간 별도 의료진에 의한 치료를 받기 위해 풀려 나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을 촉구했다. MH그룹 측에 사건을 의뢰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와 가까운 지인들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최순실 “정신적 고문으로 웜비어 같은 상태”

    최순실 “정신적 고문으로 웜비어 같은 상태”

    19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자신을 북한에 1년 5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나 6일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비유하면서 조속한 재판 진행을 요구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최씨는 발언 기회를 얻어 “구속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1평 되는 방에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감시하고 화장실도 다 열려 있어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을 감내하며 재판에 임해 왔다”면서 “재판이 더 늦어지면 삶의 의미를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정신적 고문으로 웜비어씨와 같은 사망 상태가 될 정도”라고 덧붙이며 장기 안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진단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날 재판에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신동빈 롯데 회장을 만난 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면세점 관련 보고를 했다는 법정 증언도 나왔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3월 11일 신 회장과 배석자 없이 둘이 오찬을 하면서 “신 회장이 면세점 특허 탈락 여파로 고용 문제가 있다는 정도로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오찬은 신동철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소개해 알고 있던 소진세 롯데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안 전 수석에게 여러 차례 부탁해 성사됐다. 2015년 11월 14일 롯데는 잠실 면세점 특허를 재취득하지 못했다. 둘이 오찬을 할 무렵엔 롯데면세점 노조가 고용 보장 시위를 하고 있었다.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이런 어려움을 잘 말해 달라고 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안 전 수석은 “그런 취지였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통상적으로 대통령께서 그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신 회장이) 얘기했을 거라고는 짐작이 된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신 회장의 언급을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묻자 안 전 수석은 “오찬을 마치고 오자마자 마침 대통령께서 전화했다. (대통령께) 면세점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난다”고 시인했다.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은 오찬 사흘 뒤인 3월 14일 독대했다. 신 회장 측은 안 전 수석 증언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변호인은 안 전 수석이 검찰 조사 초기 신 회장과 식사 자리를 가진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고, 수첩에도 해당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수석과의 오찬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용한 국가 경제 활성화 방안 관련 자료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한 검찰 질문에 안 전 수석은 “제 기억으로는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불출석함에 따라 안 전 수석에 대한 증인 신문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부분을 배제한 채 이뤄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검찰, MB국정원 넘어 朴국정원 겨냥

    검찰, MB국정원 넘어 朴국정원 겨냥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2라운드 수사 시작“필요하면 누구라도 불러 조사할 것” 이명박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이제는 박근혜 정권에서 있었던 국정원의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로 칼날을 돌렸다.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권 모두에 걸쳐 국정원에서 정치공작을 이끈 혐의를 받은 추명호 전 국익정보국장 구속 여부는 박근혜 정부 국정원을 향한 수사 2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검찰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 관계자는 19일 국정원이 수사 의뢰한 추 전 국장의 범죄 의혹 중 박근혜 정부 기간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도 수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달 11일 국정원 수사팀과 별도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수사하던 ‘화이트리스트’ 의혹에서도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서울중앙지검이 국정원의 지난 10년간 정치개입 행적을 수사하는데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정권 국정원의 ‘국내 공작’ 의혹은 올 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하면서 처음 제기됐다. 당시 국정원이 문화체육관광부 리스트 작성과 집행에 관여한 정확이 포착됐으나 수사기간의 제약 때문에 규명되지 못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이명박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 부대’를 수사 의뢰하면서 다시 수사 대상으로 부상했다. 이후 방송장악 시도, 사회 각계 인사들에 대한 공격, 보수단체 동원 관제시위 의혹 등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19일 늦은 밤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추 전 국장은 이명박 국정원의 국익전략실 팀장, 박근혜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지내는 등 두 정부의 고리역할하며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민간인·공무원을 불법 사찰한 내용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직보하고 ‘비선실세’ 최순실씨 관련 정보를 수집한 직원을 좌천시킨 의혹이 최근 드러난 상태다. 검찰의 국정원 수사팀 관계자는 “필요하면 누구라도 불러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는 이영선

    [서울포토]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는 이영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를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10.19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법원 “박근혜 국선변호인 선정할 것…준비되면 기일 지정”

    법원 “박근혜 국선변호인 선정할 것…준비되면 기일 지정”

    박근혜 불출석으로 최순실·신동빈만 나온 채 안종범 증인신문 진행 법원이 사실상 ‘재판 보이콧’에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해 국선변호인 선정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9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속행공판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재판부는 “박근혜 피고인의 종전 변호인단이 일괄 사임서를 제출했고, 피고인이 새로운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고 있어서 국선변호인 선정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 진행에 대해선 “박근혜 피고인이 오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고, 변호인도 없는 만큼 오늘 기일은 연기하겠다”며 “선정된 변호인이 사건 내용 파악에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준비가 되면 박근혜 피고인에 대한 새로운 기일을 지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형사소송법에서 규정하는 ‘필요적(필수적) 변론 사건’으로 변호인 없이는 재판할 수 없다. 형소법에 따라 피고인이 사형, 무기 또는 단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기소된 때에는 반드시 변호인이 있어야 한다. 박 전 대통령 사안은 18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단 시 중형이 예상되는 사건이다. 재판부는 관할구역 안에 사무소를 둔 변호사나 공익법무관, 사법연수생 중에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게 된다.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복수의 변호사를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국선변호인이 선임되더라도 박 전 대통령이 도움받기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었던 한 변호사는 “재판부에 일임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재판부 마음대로 하라는 의미라 국선변호인의 접견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향후 재판은 재판부 뜻에 따르겠다”며 사실상 재판 포기 의사를 밝혀 남은 재판에도 계속 불출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박 전 대통령이 빠진 상태로 궐석 재판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한편 재판부는 심리 지연을 막기 위해 이날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 대한 증인신문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연합뉴스
  • ‘재판 보이콧’ 선언한 박근혜, 오늘은 ‘건강상 이유’로 재판 불출석

    ‘재판 보이콧’ 선언한 박근혜, 오늘은 ‘건강상 이유’로 재판 불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재판에서 자신의 구속 기간이 연장된 일이 “정치보복”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19일 열리는 재판에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박 전 대통령은 전날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속행공판(81번째 공판)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친필 사유서를 서울구치소에 냈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구치소는 박 전 대통령의 불출석 사유서를 전날 오후 늦게 팩스로 서울중앙지법에 보냈다. 구치소 관계자는 “일단 19일 재판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였고, 그 다음 재판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속행공판에서 작심하고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자신의 구속영장이 추가로 발부된 일을 비난한 데 이어 그의 변호인단 역시 전원 사임하면서 남은 재판에도 계속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국선 변호인을 선임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이날 법정에 나오면 사선 변호인을 다시 선임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었지만 그가 불출석하면 이마저도 어렵다. 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 계속 법정에 나오지 않겠다고 고집하면 그가 빠진 상태로 궐석재판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궐석재판에선 피고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불리하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사임 의사를 번복하지 않으면 조만간 직권으로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형사소송법에서 규정하는 ‘필요적(필수적) 변론 사건’으로 변호인 없이는 재판할 수 없다. 형소법에 따라 피고인이 사형, 무기 또는 단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기소된 때에는 반드시 변호인이 있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18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단 시 중형이 예상되는 사건이다. 법원은 관할구역 안에 사무소를 둔 변호사나 공익법무관, 사법연수생 중에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게 된다. 국선변호인이 받는 기본 보수는 사건당 40만원으로, 사건의 규모 등에 따라 최대 5배인 200만원까지 재판부가 증액할 수 있다. 법원이 국선전담변호사를 활용하거나,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복수의 변호사를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국선변호인이 사건을 맡더라도 당분간 심리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판 쟁점이 워낙 복잡하고 기록만 10만쪽이 넘어 국선변호인이 기록을 검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국선변호인 접견을 거부할 가능성도 크다. 재판부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판을 열어 롯데·SK 뇌물 혐의와 관련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증인 신문할 예정이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박근혜 정권 화이트리스트’ 허현준 전 행정관 구속

    검찰 ‘박근혜 정권 화이트리스트’ 허현준 전 행정관 구속

    박근혜 정부 집권 당시 대기업 자금으로 우익단체를 지원해 국정 역사교과서 지지 집회 등 친정부 집회·시위를 벌이도록 하고 당시 야당 정치인을 향한 낙선 운동을 조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허현준(49)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19일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이유로 허 전 행정관의 구속영장을 이날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허 전 행정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허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소속 여러 대기업과 접촉해 친정부 시위를 주도하던 우익단체에 지원금을 주도록 요구하는 과정에서 핵심 실무자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허 전 행정관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우익단체인 월드피스자유연합 등의 단체가 전경련으로부터 억대의 지원금을 받고 당시 야당 의원들을 겨냥해 낙선운동에 나서도록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박영수 특검팀은 수사결과를 내놓으면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 LG·현대차 등이 마련한 68억여원이 청와대가 지정한 우익단체로 흘러갔다고 발표한 바 있다. 허 전 행정관은 우익단체 지원 작업의 실무 역할을 맡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통치행위의 하나로 정치적 비판의 대상일 뿐 법적인 처벌을 받을 일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또 야당 정치인 낙선운동에 관여했다는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화이트리스트’ 의혹 수사와 관련해 구속된 첫 사례가 됐다.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또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의 자택, 퇴직경찰관 모임인 ‘경우회’의 사무실과 구재태 전 경우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국정원의 관여 정황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정원 수사팀 ‘특수본급’ 격상… 적폐 수사 가속

    국정원 수사팀 ‘특수본급’ 격상… 적폐 수사 가속

    향후 몸집 더 커질 가능성 높아 추명호 등 MB시절 간부 3명 영장 사이버심리전 靑보고 단서 확보 이명박 前대통령 수사 기정사실화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공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전담 수사팀이 수사 검사를 충원해 사실상 ‘특별수사본부’ 체제를 갖췄다. 민간인 댓글부대로 시작된 의혹이 청와대와 군이 연루된 조직적인 여론조작으로 번지면서 신속한 수사와 향후 공소유지를 염두에 둔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국정원 개혁위는 18대 대선 전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유출 사건’ 등 굵직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의뢰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다른 검찰청에서 검사 8명을 추가로 파견받아 검사 25명 수준으로 ‘국정원 수사팀’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팀장은 서울중앙지검 박찬호 2차장검사다. 검찰은 주축인 공안2부(부장 진재선),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 외에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와 형사부에서 검사를 지원받아 수사를 해 왔다. 지난해 10월 27일 출범한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가 검사 15명으로 출범한 점에 비춰 보면 국정원 수사팀도 특수본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을 수사한 특수본이 검사 40명까지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국정원 수사팀도 몸집을 키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검찰이 특수본 대신 수사팀 명칭을 고집한 데는 검찰의 ‘적폐 수사’가 정치보복, 정치수사 논란에 휘말린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국정원과 군의 사이버심리전이 청와대에 보고된 단서를 확보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추명호 전 국장과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 등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간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 전 국장에게는 신 전 실장과 함께 반값등록금을 주장하는 야권을 비판하고 연예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하차시키거나 소속사 세무조사를 요구해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등 혐의가 적용됐다. 추 전 국장의 경우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씨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신 전 실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후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당시 여권 승리를 위한 대책 수립 등을 기획하고, 국정원 예산으로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사용해 횡령한 혐의도 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유 전 심리전단장은 이미 구속 기소된 민병주 전 단장의 선임자다. 유 전 단장은 2010년 1월부터 그해 12월까지 댓글을 달거나 보수단체를 동원해 관제시위를 여는 과정에서 10억원가량의 국고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근혜 청와대 ‘백남기 대응 문건’…‘빨간 우의’ 음모론도 등장(종합)

    박근혜 청와대 ‘백남기 대응 문건’…‘빨간 우의’ 음모론도 등장(종합)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 직후 사건에 대한 법적, 정치적 대응 논리를 치밀하게 짜고 이를 정부와 수사기관에 내려보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특히 이 문건에는 청와대가 부검 필요성의 근거로 이른바 ‘빨간 우의’ 음모론도 등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JTBC는 18일 뉴스룸에서 백씨 사망 직후 청와대 회의 자료를 입수했다며 이와 같이 보도했다. 당시 청와대의 대응 논리는 한마디로 ‘책임은 회피하고 사과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JTBC는 밝혔다. 이 문건에는 유족의 반대에도 부검 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는 청와대의 입장이 담겼다. 그러면서 ‘빨간 우의 가격설’을 언급했다. ‘빨간 우의 가격설’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백씨가 쓰러진 건 물대포 때문이 아니라,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이 고의로 백씨를 가격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백씨의 사고 당시 영상만 봐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졌고 위원장을 맡았던 이윤성 법의학교실 교수는 “‘병사’로 기재된 사망진단서는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외인사’, 즉 물대포에 맞아 숨졌다고 판단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또 JTBC에 따르면 1년 가까이 입원 중이던 백씨가 사망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초,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작성한 문건을 보면 백씨 사망과 관련해 유족과 야당 측 예상 주장과 이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 기조가 꼼꼼하게 정리돼 있다. 문건을 보면 “무조건 국가 책임으로 몰고가는 건 정치공세”, “사인 확인안된 상황에서 사과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응하라고 지시해놨다고 JTBC는 보도했다. 또 야당의 공세에 대비해 ‘살수차 사용이 적법했다’고 대응하도록 했다. 이미 당시 여러 언론 보도 등에서 살수차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알려진 뒤였지만 원칙론을 주문한 것이다. JTBC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정당한 공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정해진 요건에 따라 살수차를 사용했기 때문에 국가 책임으로 돌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체적인 내용도 나온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과 해당 부처 장관, 경찰청장 등은 실제로 이와 같은 청와대 대응 논리를 그대로 이행했다. 지난해 10월 6일 국감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의 물대포에 의해서 희생되셨기 때문에 경찰이 책임은 져야 되는 건 맞지요?”라고 묻자 이철성 경찰청장은 “물대포에 의해서 희생됐다고 그렇게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고요”라고 답변했다. 검찰은 지난 17일 물대포 사용 당시 조종대와 수압제어 장치가 고장난 상태였다고 발표했고, ‘국가 공권력의 남용에 의한 사건’이라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 지침과 정반대의 결론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청와대 ‘백남기 사건 대응 문건’…“책임회피, 사과 안된다”

    박근혜 청와대 ‘백남기 사건 대응 문건’…“책임회피, 사과 안된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 직후 사건에 대한 법적, 정치적 대응 논리를 치밀하게 짜고 이를 정부와 수사기관에 내려보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JTBC는 18일 뉴스룸에서 백씨 사망 직후 청와대 회의 자료를 입수했다며 이와 같이 보도했다. 당시 청와대의 대응 논리는 한마디로 ‘책임은 회피하고 사과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JTBC는 밝혔다. 1년 가까이 입원 중이던 백씨가 사망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초,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작성한 문건을 보면 백씨 사망과 관련해 유족과 야당 측 예상 주장과 이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 기조가 꼼꼼하게 정리돼 있다. 문건을 보면 “무조건 국가 책임으로 몰고가는 건 정치공세”, “사인 확인안된 상황에서 사과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응하라고 지시해놨다고 JTBC는 보도했다. 또 야당의 공세에 대비해 ‘살수차 사용이 적법했다’고 대응하도록 했다. 이미 당시 여러 언론 보도 등에서 살수차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알려진 뒤였지만 원칙론을 주문한 것이다. JTBC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정당한 공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정해진 요건에 따라 살수차를 사용했기 때문에 국가 책임으로 돌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체적인 내용도 나온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과 해당 부처 장관, 경찰청장 등은 실제로 이와 같은 청와대 대응 논리를 그대로 이행했다. 지난해 10월 6일 국감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의 물대포에 의해서 희생되셨기 때문에 경찰이 책임은 져야 되는 건 맞지요?”라고 묻자 이철성 경찰청장은 “물대포에 의해서 희생됐다고 그렇게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고요”라고 답변했다. 검찰은 지난 17일 물대포 사용 당시 조종대와 수압제어 장치가 고장난 상태였다고 발표했고, ‘국가 공권력의 남용에 의한 사건’이라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 지침과 정반대의 결론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화이트리스트 의혹’ 허현준 전 행정관 법원 출석

    [서울포토] ‘화이트리스트 의혹’ 허현준 전 행정관 법원 출석

    박근혜 정부 시절 대기업 자금으로 친정부 시위나 야당 정치인 낙선운동에 보수단체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1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화이트리스트 의혹’ 허현준 전 행정관 법원 출석

    [서울포토] ‘화이트리스트 의혹’ 허현준 전 행정관 법원 출석

    박근혜 정부 시절 대기업 자금으로 친정부 시위나 야당 정치인 낙선운동에 보수단체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1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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