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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명 중 5명 ‘쇠고랑’…참담한 정보수장의 말로

    12명 중 5명 ‘쇠고랑’…참담한 정보수장의 말로

    장관급이지만 의전서열은 11번 ‘부총리급’ 기재부·교육부 장관 앞서 軍·검사·공무원 등 출신 각양각색 최고 권력과 맞닿은 범죄 연루 공통점 “힘 악용 못하게 통제 장치 마련해야”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가정보원장의 수난사가 새 정부 들어서도 반복되고 있다. 국가안전기획부가 국가정보원으로 개편된 1999년 이후 지금까지 국정원장을 지낸 12명 중 5명이 사법처리됐다. 국정원장은 장관급이지만 의전 서열은 11번으로 감사원장 바로 아래이며, 부총리 호칭이 붙은 기획재정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보다 앞선다.과거 수난을 겪은 국정원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임동원(83)·신건(2015년 사망) 전 원장과 이명박 정부 당시 원세훈(66) 전 원장이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남재준(73)·이병기(71)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7일 발부됐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낸 이병호(77) 전 원장은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일단 구속을 면했다. 검찰은 이병호 전 원장을 19일 오후 2시 다시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들은 살아온 길도 각양각색이다. 임 전 원장은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통일부 장관을 거쳤다. 신 전 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법무부 차관 등 검사로서 요직에 올랐고 국정원장 퇴임 후엔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원 전 원장은 공무원 생활을 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서울시 부시장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남 전 원장은 40년간 군생활을 하면서 육군참모총장 자리에 올랐다. 이병기 전 원장은 외교관으로서 사회에 발을 내딛었고, 이후 정치계에 입문해 김영삼 정부 당시 안기부에서 2차장을 지낸 바 있다. 이처럼 출신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 자리에 올라 국가 최고 권력과 맞닿아 있는 범죄에 깊이 연루됐다는 점이다. 김대중 정권의 마지막 두 국정원장을 지낸 임 전 원장(1999년 12월~2001년 3월)과 신 전 원장(2001년 3월~2003년 4월)은 불법 감청 장비를 개발해 정치인과 언론인 등 주요 인사 1800여명을 불법 감청한 ‘국정원 불법 도청 사건’으로 모두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국정원은 현대그룹 위기, 대북사업, 의약분업, 금융노조 파업, 대선후보 경선 등 각종 사회적 쟁점의 핵심 인물들을 감청한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항소심 선고 사흘 뒤 대통령 특사로 형 집행이 면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원 전 원장(2009년 2월~2013년 3월)은 18대 대선 당시 국정원 직원이나 ‘댓글 알바’를 동원해 인터넷을 통해 여론 조작을 지시했다는 혐의로 최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에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았다. 원 전 원장은 민간인 댓글 외곽 조직을 운영했다는 혐의로도 최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다시 받았다. 최근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국정원 특수활동비 40억여원 이상을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 전 원장(2013년 3월~2014년 5월)과 이병기 전 원장(2014년 7월~2015년 3월)은 검찰 기소를 앞두고 있다. 육사 출신인 남 전 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일 당시 외교안보 분야 특보를 맡으면서 ‘친박’으로 분류됐다. 이후 박근혜 정부 첫 국정원장으로 발탁된 그는 청와대 상납 지시 외에도 현대제철을 압박해 퇴직 경찰관 모임인 경우회에 25억원 이상을 지원하게 만들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전 원장의 후임자인 이병기 전 원장은 정무수석실에 월 800만원을 추가로 상납한 업무상 횡령 혐의까지 더해졌다. 국정원의 전신 조직인 안기부와 중앙정보부 시절까지 더하면 사법 처리를 받거나 평탄치 않은 말년을 보낸 대한민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대부분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정원이 아무런 통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름을 바꾸는 걸 넘어서 청와대에서 권력이 악용되지 못하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일부 기밀 외에는 투명하게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병기, 정무수석실에 상납 지시…“잡지에 800만원 끼워 전달”

    이병기, 정무수석실에 상납 지시…“잡지에 800만원 끼워 전달”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크게 3가지 자금 흐름을 수사 중이다. 우선 ‘국정원 2인자’였던 이헌수 전 기조실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에게 월 5000만~1억원을 정기적으로 건넨 흐름이다. 또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가 미지급했던 여론조사 용역비 5억원을 이 전 실장에게 총선 넉 달 뒤 받아 지급한 현금 흐름 정황도 검찰에 포착됐다.마지막 하나는 추명호(구속)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조윤선·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게 매달 500만원씩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도 매달 300만원씩이 제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 결과 추 전 국장에게 상납 지시를 내린 인물로 현재 이병기(구속) 전 국정원장이 지목된 상태다. 그런데 추 전 국장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보낸 방식이 17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SBS와 JTBC 보도를 종합해보면, 이 전 원장이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따로 챙기기 시작한 시점은 이 전 원장이 국정원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14년 8월부터다. 이 전 원장은 2014년 7월~2015년 2월 국정원장을 지낸 뒤 2015년 2월~지난해 5월 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 전 원장은 추 전 국장을 불러 “조윤선 정무수석에게 현금 500만원, 신동철 정무비서관에게 300만원씩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추 전 국장은 허위 증빙을 통해 국정원 특수활동비 800만원을 빼돌린 뒤 서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당시 신 비서관을 만났다. 이 내용은 이 전 원장의 구속영장에 적시돼 있다고 JTBC는 전했다. 추 전 국장은 신 전 비서관에게 “앞으로 매달 드리겠다”며 500만원과 300만원이 담긴 봉투를 잡지 사이에 끼워 건넸다. 검찰 수사 결과 조 전 수석은 7개월 동안 3500만원을 상납받았고, 신 전 비서관은 같은 기간 2100만원을 받았다. 검찰 조사에서 이 전 원장은 과거 함께 근무한 적 있는 신 전 비서관이 자금 부족으로 업무가 힘들다고 해 추 전 국장과 상의했고, 그 정도는 줄 수 있다고 해 승인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SBS는 밝혔다. 이 전 원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뒤에도 추 전 국장을 만나 “돈은 잘 주고 있냐”고 묻는 등 정무수석실을 계속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안종범 구속영장 재발부…崔“인권침해” 반발

    최순실·안종범 구속영장 재발부…崔“인권침해” 반발

    법원 “도주 우려 있다”…안종범 보석 청구 기각안종범 측 “재판부 결정 받아들인다”최순실 측 “유엔인권이사회에 인권 문제 제기할 것” 법원이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해 구속 영장을 재발부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7일 최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구속영장 발부의 근거가 된 사건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건이다. 재판부는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영장을 재발부하면서 안 전 수석의 보석 청구도 기각했다. 안 전 수석은 최근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안 전 수석측은 향후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을 경우 다시 수감 생활을 해야 하는 만큼 한 달 만이라도 허리 수술을 받을 수 있게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은 재판부 결정에 대해 “재판부가 얼마나 고민했겠느냐.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최씨 측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난 재판에서 구속영장을 재발부할 경우 유엔 인권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던 이경재 변호사는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변호사는 “앞으로 인권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준비를 할 것”이라며 “수사에서부터 이어진 인권 침해적인 요소들, 사법부가 어쩔 수 없이 용인하는 이런 형태 등 전체를 통틀어 문제를 제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속 영장이 재발부됨에 따라 최씨와 안 전 수석은 당분간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됐다. 다만 두 사람에 대한 심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여서 이르면 다음 달 안에 1심 선고가 날 전망이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20일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기업 출연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지난 5월 1차 구속기간 만료가 다가오자 최씨에 대해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도록 삼성 등을 강요한 혐의로 구속 영장을 다시 발부했다. 안 전 수석에 대해선 박영수 특검팀이 기소한 뇌물수수 혐의로 다시 구속영장이 나왔다. 당시도 재판부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를 구속영장 발부 사유로 내세웠다. 두 사람의 2차 구속 기간 만료는 오는 19일 24시다. 이번에 다시 발부된 구속 영장은 20일 0시부터 집행 효력이 발생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국정원 회계장부 확보해 ‘최경환 1억’ 확인했다

    검찰, 국정원 회계장부 확보해 ‘최경환 1억’ 확인했다

    검찰이 국정원 회계장부에서 ‘최경환 1억’이라는 구체적 내용을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1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병기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의 특수활동비(특활비) 사용처 등이 기재된 회계장부에서 ‘최경환 1억원’이라는 내용을 확인한 뒤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을 국정원 특활비 수수자로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 전 원장은 ‘2014년 10월 1억원을 최경환 의원(전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에 전달했다’는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국정원의 회계장부를 분석한 검찰은 박근혜 정부 시절 4년간 국정원이 약 40억원의 특활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회계장부에 청와대 지출이 명확한 40억여원과는 별개로 기재된 특활비가 정치권 등에 흘러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국정원 회계장부에 최 의원에 대한 자금 전달 내용은 적혀있지만 이외의 사용처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드러난 게 없어 검찰의 수사 초점은 이곳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의원은 특활비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자살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경환, ‘국정원 특활비 의혹’ 검찰조사 임박…다음주 소환 가능성

    최경환, ‘국정원 특활비 의혹’ 검찰조사 임박…다음주 소환 가능성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1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1억여원을 건네받은 의혹과 관련 조만간 최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정원이 청와대에 특활비를 상납한 의혹을 수사하던 중 최 의원에게도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승인을 얻어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고, 이를 입증할 증빙 자료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기 전 원장도 2014년 10월쯤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던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겠다는 이 전 실장의 보고를 승인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검찰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원장은 당시 예산안 심사 등의 과정에서 야권 국회의원들이 국정원 특활비를 문제삼으며 축소를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을 도울 적임자로 최 의원을 선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이 예산 편성권을 쥔 정부 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신으로 ‘실세’ 소리를 듣던 친박 핵심 의원인 만큼 동료 의원들에게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것이다. 실제 최 의원이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던 시기 국회에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 이후 야당의 특활비 축소 요구 목소리가 커졌다. 검찰은 국정원이 예산 편의를 바라며 일종의 로비 개념으로 최 의원에게 특활비를 건넨 만큼, 이는 대가성을 지닌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최 의원에게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기재된 국정원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도 확보해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 중이다. 다만 이렇게 전달받은 돈이 실제로 최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전해졌다면 국정원을 위한 로비 등에 사용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 의원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 조사 결과 이렇게 전달된 돈이 국정원 의도대로 다른 국회의원들에 대한 로비에 사용된 정황이 포착된다면 다수의 정치권 인사가 연루되는 뇌물·알선수재 의혹 사건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 의원 측은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법정으로 향하는 안봉근

    [서울포토] 법정으로 향하는 안봉근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십억 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구속된 안봉근 전 청와대비서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청문회 불출석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seoul.co.kr
  • [서울포토] 법정으로 향하는 이재만

    [서울포토] 법정으로 향하는 이재만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십억 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청문회 불출석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seoul.co.kr
  • 문형표, 대법원에 상고…‘징역 2년 6개월’ 2심 선고에 불복

    문형표, 대법원에 상고…‘징역 2년 6개월’ 2심 선고에 불복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심에 불복, 대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며 상고했다.문 전 장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문 전 장관은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항소심 선고 이틀 뒤인 지난 16일 변호인을 통해 서울고법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문 전 장관은 복지부 내에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가 삼성합병에 반대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국민연금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안건을 다루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기소됐다. 문 전 장관은 그동안 혐의를 부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합병을 잘 챙겨보라는 지시를 전달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심은 삼성합병 과정에 청와대 개입이 있었다는 점을 문 전 장관의 범행 동기로 인정했다. 다만 문 전 장관의 형량을 1심보다 늘리지는 않았다. 함께 기소된 홍완선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장과 이들을 기소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현재까지 상고 여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당 “검찰, 최경환 ‘할복’ 막기 위해 신병 확보해야”

    정의당 “검찰, 최경환 ‘할복’ 막기 위해 신병 확보해야”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약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하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이에 정의당이 “검찰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할복을 방지하기 위해 최 의원의 신병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최석 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 의원이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고 있을 당시 야당의 특수활동비 축소 요구가 거셌다”면서 “국정원이 예산을 위해 최 의원에게 대가성 뇌물로 특수활동비를 건넸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검찰 수사가 계속될수록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관된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나오는 모습에 도대체 적폐의 썩은 뿌리는 어디까지 뻗어있는 것인지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2014년 7월~2016년 1월)하던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명목으로 약 1억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핵심 실세였던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은 최근 검찰에 출석해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면서 구체적인 증빙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뇌물로 상납한 혐의로 구속된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최 의원에게 특수활동비 1억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 형식 문건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3일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최 의원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 전 원장은 자수서에서 최 의원에게 돈을 준 시점은 ‘2014년 10월쯤’이라고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이런 의혹들이 “사실무근”이라면서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병기 “최경환에 2014년 10월쯤 1억원 전달” 자수

    이병기 “최경환에 2014년 10월쯤 1억원 전달” 자수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뇌물로 상납한 혐의로 구속된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친박’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 형식 문건을 검찰에 제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3일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최 의원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 전 원장은 자수서에서 최 의원에게 돈을 준 시점은 ‘2014년 10월쯤’이라고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고 있었다. 이 전 원장은 또 ‘최 의원에게 돈을 줄 때 특수활동비 중 특수공작사업비를 사용했다’고 자수서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공작사업비는 특수활동비에 반영된 국정원 예산으로, 용도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특수활동비 중에서도 가장 은밀한 자금으로 알려졌다. 예기치 못한 특수 상황이 발생해 국민 안전을 위해 긴급히 써야 하는 공작금 등 명목이어서 특수공작사업비는 주로 국정원장이 공적 업무를 볼 때 사용하는 자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원장은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최 의원에게 전달된 일련의 과정은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의 건의에 따라 이뤄졌고, 자신은 자금 지출을 승인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 의원에게 돈이 전달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당시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었고, 국정원 특수활동비 등 예산 편성에 관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검찰은 ‘대가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헌법 문맹/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헌법 문맹/최광숙 논설위원

    경영인과 헌법.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두 단어를 조합시킬 수 있는 인물은 제너럴모터스(GM)에서 40년간 전문 경영인으로 일했던 앨프리드 슬론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GM의 조직 및 경영 개념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헌법’을 수없이 반복해 읽었다(회고록 ‘나의 GM 시절’). 그는 지금은 당연시되지만 당시 혁신적인 경영 기법과 개념을 만들어 ‘현대 경영이론의 아버지’, ‘경영의 귀재’로 평가받는다.미국의 근간을 이루는 최고법인 헌법에는 정의와 자유, 국가의 권한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기본적인 정치사상이 담겨 있다. 이런 헌법을 읽고 또 읽어서일까. 그는 GM을 세계 최고의 자동차 기업으로 일구면서도 사람을 소중히 여겼다. 그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공장 관리자의 아들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얘기를 듣고 크리스마스 휴가 일정을 포기하고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았다. 1954년 회고록을 완성해 놓고도 책에서 언급한 GM 사람들이 생존해 있다는 이유로 10년이 지나 출판한 것에서는 그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사실 헌법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해야 할 이들은 정치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당선 1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헌법 문맹’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헌법을 읽어 보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대통령이 헌법을 유도등(誘導燈)이라기보다 거추장스러운 장애물로 다루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네트워크뉴스가 편파적이고 왜곡된 가짜뉴스가 되고 있어 필요하면 허가를 철회해야 한다”(수정헌법 1조 언론 출판의 자유), 지역 경찰에게 범죄 용의자들을 “잘 해주지 말라”(수정헌법 14조 정당한 법 절차 규정) 등 트럼프의 언행 10개를 수정헌법 조항과 조목조목 비교해 그가 헌법 문맹임을 꼬집었다. 트럼프의 반헌법적 행보의 끝이 어디인지는 우리나라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박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내리면서 검찰·특검 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 거부를 언급하며 “대통령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법 위배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헌법수호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리 헌법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뿐만 아니라 어느 한쪽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서로 견제를 통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삼권 분립도 규정하고 있다. 과연 우리의 위정자들은 어떤가. 헌법 문맹의 정치를 하지 않으려면 이번 기회에 헌법을 차근차근 읽어 보길 권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국정원 특활비 상납’ 남재준·이병기 구속

    ‘국정원 특활비 상납’ 남재준·이병기 구속

    검찰, 박 前대통령 수사 곧 착수 이병호 前원장 구속영장은 기각 법원 “도망·증거인멸 염려 없어” 朴정부 국정원장 3인 엇갈린 운명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 3명의 운명이 법원에서 엇갈렸다. 17일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남재준·이병기 전 원장에 대해 “범행을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중요 부분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이병호 전 원장에 대해서는 “주거와 가족, 수사 진척 정도 및 증거관계 등을 종합하면 피의자에게 도망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세 사람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가운데 매월 5000만~2억원씩 총 40억여원을 박 전 대통령 측에 뇌물로 상납했다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뇌물공여,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은 상납을 시작했고 현대기아차 등을 압박해 관제시위 단체에 금전적 이익 26억여원을 몰아준 혐의가 있는 점, 이병기 전 원장은 월 5000만원이던 특활비 상납액을 월 1억원 수준으로 증액한 점, 이병호 전 원장은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에게도 특활비를 전달하고 청와대의 ‘진박감별’ 여론조사 비용 5억원을 대신 지급한 점 등을 구속영장 청구 사유로 들었다. 이병호 전 원장은 재임 기간이 가장 길어 상납액도 25억∼26억원에 달했다. 세 원장의 신병을 모두 확보하려 했던 검찰은 일단 법원의 구체적인 영장 기각 사유를 검토한 뒤 이병호 전 원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납금’의 최종 귀속자로 의심받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도 조만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병호 전 원장이 전날 영장심사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상납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점 등을 이유로 전 국정원장 세 사람의 구속 여부를 떠나 박 전 대통령 직접 수사의 필요성은 이미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공여자 조사 및 이영선 전 행정관 등 청와대 관계자 조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상납금을 사적으로 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 직접 조사를 통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를 규명하는 작업만 남았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구치소로 찾아가 자금을 요구한 배경과 용처 등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NLL 대화록 유출 사건…檢, 공안1부 배당 수사

    검찰이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유출 사건과 봉은사 전 주지인 명진 스님 불법 사찰 의혹 수사를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주도했거나 배후에 있다고 지목된 사건들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국정원이 의뢰한 이 두 사건을 2차장 산하에 배당했다고 16일 밝혔다. NLL 대화록 불법 유출 사건은 공안1부(부장 임현)가 맡는다. 정문헌 전 의원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앞서 지난 6일 2009년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지시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중 일부 내용을 추려 만든 ‘NLL 대화록’ 발췌본이 청와대에 보고됐고, 대선을 앞둔 2012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누군가가 대화록을 외부에 유출했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개혁위는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의 누가 유출을 주도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한 채 성명 불상의 ‘외교안보수석실 관계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미 대화록 유출 혐의로 기소됐던 정 전 의원은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국정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6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비밀에서 일반 문서로 재분류해 국회 정보위원에게 열람시킨 것도 국정원법상 비밀 엄수 조항 위반으로 보고 수사 의뢰했다. 또 진보 성향인 명진 스님을 퇴출시키고 봉은사를 직영 사찰로 전환하려는 시도 가운데 정권과 여권의 외압 의혹이 불거졌던 명진 스님 불법 사찰 의혹은 공안2부(부장 진재선)에 넘겼다. 이로써 국정원 개혁위와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수사 의뢰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국정원은 사이버외곽팀 활동, 박원순 서울시장 사찰, 문화계 블랙·화이트리스트, 채동욱 전 검찰총장 뒷조사, 노 전 대통령 수사 개입등 15가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총 54명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요청했다. 검찰은 연내 주요 의혹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전병헌 수석 이어… 檢, 최경환·원유철 정조준 ‘숨죽인 여의도’

    전병헌 수석 이어… 檢, 최경환·원유철 정조준 ‘숨죽인 여의도’

    최의원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 원의원 지역구 사무실 압수수색 이우현 의원 수상한 돈거래 정황 野 “정치 보복” 비판…출구 고심친박근혜(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명목으로 1억여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이병기 전 원장이 이 같은 특활비 유용을 승인했다는 진술을 국정원 고위 간부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과 최 의원 사이에 금품이 오간 구체적인 정황과 대가성 유무에 대해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2013∼2014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사다. 최 의원 측 관계자는 “최 의원에게 물어보니 ‘(특활비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같은 날 원유철 한국당 의원도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지난 15일 경기 평택에 있는 원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회계 책임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과정에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캐는 데 집중하고 있다. 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지역구민의 과분한 사랑으로 5선 의원을 하는 동안 어떠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적이 없다”면서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저를 믿고 지켜주셨듯이 저를 믿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여의도 정가는 이날 청와대와 여야를 구분하지 않는 검찰의 움직임에 숨을 죽였다.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날 사의를 표명했고, 같은 날 친박계 좌장인 최 의원과 원내대표까지 지낸 중진인 원 의원까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 수석에 대한 수사는 국정원 댓글 수사 은폐 혐의로 수사를 받던 변창훈 검사의 투신 사망 사건과 맞물리며 더욱 정치권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국정원과 검찰 등 과거 사정기관을 상대로 한 여권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검찰이 동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권 관계자는 “전 수석과 관련해 이미 알려진 의혹을 검찰이 굳이 이 시점에 수사하는 이유가 뭐겠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검찰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이 ‘정권이 바뀌니 그쪽에 붙어서 칼춤을 춘다’는 말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야권은 전 정권 인사와 소속 의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뾰족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친박계 서청원 의원 측근인 이우현 의원도 인테리어 업자와 수상한 돈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국회로 불똥이 튄 ‘특활비 상납’ 의혹도 휘발성이 강한 민감한 주제다.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 출신 여야 의원 5명에게 정기적으로 특활비를 건넸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서훈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에 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 특활비 상납 의혹이 여야 정치권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국정원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날 정보위에 출석한 서 원장은 “(특활비 전달과 관련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를 정보위원들에게 하거나, 정보위원들과 ‘떡값’ 등을 언급한 얘기를 나눈 적은 일절 없다”고 해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檢, 전병헌 다음주초 소환…e스포츠협회 ‘사유화’ 수사

    檢, 전병헌 다음주초 소환…e스포츠협회 ‘사유화’ 수사

    검찰이 이르면 다음주 초 전병헌 청와대 정무무석비서관을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소환 조사한다. 현 정부 들어 여권 고위 인사가 부패 혐의로 검찰에 출석하는 것은 처음이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전 수석을 다음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전 수석 측과 구체적인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소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 수석이 자신이 회장 또는 명예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를 사유화하고 이를 활용해 각종 이권을 챙겼을 수 있다고 보고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세워 각종 이권을 도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유사한 구조일 가능성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검찰은 전 수석의 측근 인사들을 잇달아 구속하면서 수사망을 바짝 좁혀가고 있다. 앞서 수사팀은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던 윤모씨와 김모씨, 폭력조직원 출신 브로커 배모씨를 구속했다. 이 가운데 핵심 인물인 윤씨는 방송 재승인 과정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전 수석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대회 협찬비로 내게 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는다. 윤씨 등 3명은 이렇게 받은 돈 3억원 가운데 1억 1000만원을 허위 용역 계약 등을 맺는 수법으로 빼돌려 나눠 가진 횡령 혐의도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본업과 거리가 먼 게임 관련 협회에 거액을 출연하는 과정에서 전 수석의 적극적인 역할이 있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강현구 전 대표 등 롯데홈쇼핑 관계자들로부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이던 전 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윤 전 비서관의 요구에 응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또 16일 구속한 e스포츠협회 사무국장 조모씨로부터 윤씨가 전 수석의 총선 선거자금으로 쓸 것이라면서 돈을 요구해와 허위 용역 계약을 맺는 수법으로 1억 1000만원을 편법으로 내줬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협회가 전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1년가량 비서와 인턴에게 월 100만원가량 급여를 지급한 사실도 확인했다. 롯데홈쇼핑이 로비용 비자금으로 매입한 기프트카드를 전 수석 가족이 사용한 흔적이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한 언론은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의 방송 재승인 직후인 2015년 8월 제주도의 롯데 계열 휴양지인 롯데아트빌라스에서 2박 숙박비와 저녁 식사 등으로 25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e스포츠협회에 GS홈쇼핑, 홈앤쇼핑 등 업체들이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후원금을 낸 정황도 검찰이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전 수석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했다. 그는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지금까지 사회에 만연했던 게임 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박’ 최경환,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수수 의혹…崔측 “그런 사실 없다”

    ‘친박’ 최경환,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수수 의혹…崔측 “그런 사실 없다”

    檢, “국정원, 특수활동비 예산 늘리기 명목으로 최 의원에 전달 의혹”…崔 측 소환 조사 검토 검찰이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최 의원 측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16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가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2014년 7월~2016년 1월)하던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명목의 돈 1억여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전직 고위간부가 최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내용을 입증할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고 관련 진술도 구체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핵심실세였던 이헌수 전 기획조정실장은 최근 검찰에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며 구체적인 증빙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에게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원장도 역시 특수활동비에서 1억원을 전달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고 이를 승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의 경제부총리 재직 기간과 이 전 원장의 국정원장 재임 기간은 2014년 7월부터 약 7개월 동안 겹친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1억원이 최 의원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관련 자료와 진술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해마다 예산철 특활비 축소 압박에 시달리던 국정원이 예산 당국의 수장인 최 의원의 도움을 얻고 그 대가로 특활비를 전달한 것이 아닌지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 측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물이다. 2013년∼2014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경제부총리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끌었다. 검찰은 그간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들이 청와대의 요구로 ‘문고리 3인방’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게 약 40억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의혹을 수사해 왔다. 특히 2015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재임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경우 주기적인 상납 외에도 청와대의 대구·경북지역 경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부담하거나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에게까지 특활비를 상납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로 재직하던 때에도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을 깊이 이해하는 ‘실세’로 불리며 정부·여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경제부총리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에는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라는 별명을 들으며 대구·경북 지역의 의원 물갈이 움직임을 주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향후 최 의원에게 국정원 특활비가 건너간 배경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이 특활비가 각종 정치활동에 사용됐는지, 그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개입은 없었는지 등을 파헤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최 의원 측 관계자는 “최 의원에 물어보니 ‘(특활비를)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현재 최 의원은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박 최경환 의원,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최경환 측 “그런 사실 없다”

    친박 최경환 의원,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최경환 측 “그런 사실 없다”

    검찰이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16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가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2014년 7월~2016년 1월)하던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명목의 돈 1억여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 자료와 진술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최 의원 측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물이다. 2013년∼2014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경제부총리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끌었다. 검찰은 그간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들이 청와대의 요구로 ‘문고리 3인방’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게 약 40억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의혹을 수사해 왔다. 특히 2015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재임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경우 주기적인 상납 외에도 청와대의 대구·경북지역 경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부담하거나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에게까지 특활비를 상납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로 재직하던 때에도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을 깊이 이해하는 ‘실세’로 불리며 정부·여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경제부총리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에는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라는 별명을 들으며 대구·경북 지역의 의원 물갈이 움직임을 주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향후 최 의원에게 국정원 특활비가 건너간 배경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이 특활비가 각종 정치활동에 사용됐는지, 그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개입은 없었는지 등을 파헤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최 의원 측 관계자는 “최 의원에 물어보니 ‘(특활비를)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현재 최 의원은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밤, 朴정부 국정원장 3인 구속여부 결정

    오늘 밤, 朴정부 국정원장 3인 구속여부 결정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원장 등 3명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6일 밤 결정된다. 청와대에 국정원 특수활동비 총 40억여원을 상납한 공통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전부 발부된다면 검찰 수사는 특수활동비 상납을 지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전날 남 전 원장과 이병호 전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15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던 이병기 전 원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세 전직 국정원장은 16일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각각 받는다. 이미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인정받고 지난 2일 구속된 터라 뇌물을 준 쪽인 전직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검찰 관계자는 “공무원이 나랏돈으로 뇌물을 제공했고, 이 돈을 받은 대통령이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면서 “국가안보를 위해서만 써야 할 특수 공작비를 최고위 공무원들이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기 때문에 죄질이 중하다고 보고 있다”며 구속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직 국정원장들은 공통적으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40억여원 상납한 혐의(특가법상 국고손실 및 뇌물공여)를 받고 있다. 특수활동비는 정보 및 사건수사 등 국정 수행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로, 사용처를 밝히거나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아도 돼 ‘눈먼 돈’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첫 국정원장이었던 남 전 원장 재임 기간 동안 월 5000만원이던 특활비 상납액이 후임자인 이병기 전 원장부턴 월 1억원으로 올라간 점을 미루어 볼 때 단순히 관행은 아니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여기에 남 전 원장에게는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이 현대제철을 압박해 25억원 이상을, 불법 관제 시위를 동원한 것으로 의심받는 경우회에 지원하도록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에겐 청와대 정무수석실에도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혐의로 업무상 횡령이 추가 적용됐다. 나아가 4·13 총선 직전 청와대의 불법 여론조사를 위해 정기 상납금 외에 5억원을 추가로 상납할 것을 지시한 혐의로 이병호 전 원장에겐 국정원법상 정치관여금지 위반까지 더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이명박 정부 국정원에서 민간인 외곽팀 운영에 관여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에 대해 국고손실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朴과 靑문건 유출 공모”… 정호성 1년6개월 실형

    “朴과 靑문건 유출 공모”… 정호성 1년6개월 실형

    재판부 같은 朴 공판에 영향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청와대 기밀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문건 유출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5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고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일부와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국회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정 전 비서관이 지난해 11월 20일 구속 기소된 뒤 360일 만에 나온 판결이자, 국정 농단 주요 인사들의 사건을 심리하는 형사합의22부의 첫 판단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고도의 비밀 유지가 요구되는 각종 문건을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민간인인 최씨에게 전달해 직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면서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국정 질서를 어지럽혔으며 전체 국정 농단 사건의 단초를 제공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고 밝혔다. 또 “국회 국정조사특위로부터 2회에 걸쳐 증인 출석 및 동행명령 요구를 받고도 정당한 이유 없이 응하지 않아 진상 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여망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문건을 전달하는 것을 당연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단하면서 정 전 비서관과 박 전 대통령의 공모 관계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도 박 전 대통령이 문건마다 건건이 지시한 건 아니지만 포괄적으로 최씨의 의견을 들어보라고 지시해 문건을 보냈다고 진술하는 등 대통령의 포괄적이고 명시적, 묵시적인 지시에 따른 것임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5일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취임 후 일부 연설문 등에 최씨의 의견을 들었다고 스스로 밝힌 점도 판단의 배경이 됐다. 재판부는 따라서 “대통령과 피고인 사이에 공무상 비밀누설 범행에 대한 ‘암묵적 의사 연락’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로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범죄 행위에 대한 뜻을 공유했다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의 공판도 심리하는 이 재판부에서 공모 관계를 적시한 만큼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판부는 검찰이 기소한 유출 문건 47건 가운데 33건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면서 무죄 판결했다. 33건은 검찰이 최씨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외장하드에서 발견된 문건들이다. 당초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혐의를 압수수색의 목적으로 영장에 기재했는데 외장하드에서 청와대 기밀문건을 찾아냈다. 이 경우 법원으로부터 별도의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야 하지만 생략해 적법한 절차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건 자체의 증거 효력이 없다 보니 검찰의 수사보고서,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의 진술 등도 증거로 쓰이지 못하게 됐고 결국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정미 前헌법재판관 “살해 협박범 처벌 원치 않아”

    이정미 前헌법재판관 “살해 협박범 처벌 원치 않아”

    사과 편지 받고 법원에 의견서 제출…법원 16일 공소기각 선고 전망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내렸던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이 자신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기소된 20대 대학생 남성에 대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15일 법원 등에 따르면 이 전 재판관은 지난달 30일 해당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조형우 판사에게 협박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최모(25)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보냈다. 이 전 재판관은 최씨로부터 사과와 반성의 뜻이 담긴 편지를 받고서 이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 처벌을 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이에 따라 법원은 16일 오전 열릴 선고 공판에서 법원은 공소기각 판결을 내릴 전망이다. 검찰의 공소 제기(기소)를 받아들이지 않아 실질적인 처벌을 하지 않는 조처다. 최씨는 지난 2월 23일 자신의 주거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온라인 카페 자유게시판에 ‘구국의결단22’라는 닉네임으로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기각 아닙니까’라는 제목의 협박 글을 올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씨는 글에서 ‘헌재의 현행 8인 체제에서 이정미가 사라진다면 7인 체제가 된다. 탄핵이 인용되려면 최소 6인이 찬성해야 하는데 헌법재판 특성상 판결 해석의 다양성 명분으로 인용 판결도 기각 1표는 반드시 있다. 그럼 1명만 더 기각표 던지면 되는 건데 그 정도는 청와대 변호인단 측이 로비 등을 통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사료된다’고 썼다. 이어 ‘결론은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저는 이제 살 만큼 살았다. 나라를 구할 수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정미 죽여버리렵니다’라고 적었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그런 글을 올리면 박사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해칠 의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재판관은 박한철 전 소장 퇴임 이후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맡았고, 3월 10일 헌재는 전원 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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