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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일만에 朴재판 재개…출석 불투명

    ‘재판 보이콧’으로 공전 상태에 놓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오는 27일 재개된다. 지난달 16일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유영하 변호사 등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7명이 총사퇴한 지 42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27일 오전 10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재개한다고 20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지난달 19일부터 기일이 계속 연기됐다. 그 사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만 재판에 출석해 뇌물 혐의 등에 대한 심리를 이어 왔다. 지난달 25일 지정된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 5명이 사건 기록을 검토하며 재판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6일 국선변호인단에 12만쪽에 달하는 국정농단 사건 관련 기록을 넘겼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다시 열린 재판에 출석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데다 두 차례에 걸친 국선변호인단의 접견 시도도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재판부에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면서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더이상 자신에 대한 변호를 하지 않고 재판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이 27일 이후에도 계속해서 불출석하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피고인 없이 ‘궐석재판’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고 교도관에 의한 인치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피고인의 출석 없이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 한편 27일 재판에서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고 다음날에는 김건훈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각각 예정돼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네번째 소환 앞둔 우병우…이번에도 검찰청 빠져나갈까

    네번째 소환 앞둔 우병우…이번에도 검찰청 빠져나갈까

    향후 수사 좌우할 방향타 될 듯 ‘직권남용 재판’ 출석 묵묵부답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 전 수석이 이번에도 검찰의 칼날을 피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 전 수석은 20일 평소와 다름없이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재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관리를 비롯해 공무원 및 민간인 불법사찰 등에 깊이 개입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등에 대한 사찰에도 우 전 수석이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최근에는 국정원의 지원을 받고 관제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는 구재태 전 대한민국재향경우회 회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가 대표로 있는 삼남개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가족회사인 정강의 횡령 혐의를 비롯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두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번번이 기각됐다. 우 전 수석이 이번에도 혐의를 비켜 갈 것인지가 앞으로 검찰 수사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의 심리로 열린 자신의 재판에 출석한 우 전 수석은 여전히 입을 굳게 닫고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우 전 수석에게 검찰의 소환이 임박한 데 대한 입장이나 이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사찰 의혹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잠시 발걸음을 멈추기만 했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재판에는 현직 부장검사로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근무를 했던 주모 전 행정관이 증인으로 나와 우 전 수석이 2014년 CJ E&M과 CGV를 ‘공범관계’로 엮어 검찰에 고발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증언했다. 또 최순실씨가 이권을 챙기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클럽에 대한 점검을 “대통령의 지시”라면서 강조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공정거래위원회에 CJ그룹 관련 검찰 고발을 압박하고 K스포츠클럽에 대해 부당한 감사를 하는 등의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당·정·청 “공수처는 촛불혁명의 요구… 중립성 철저 보장”

    당·정·청 “공수처는 촛불혁명의 요구… 중립성 철저 보장”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20일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시 고위공직자에 대해 수사권을 우선 보장하도록 하는 데 다시 한번 의견을 모았다.당·정·청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공수처 설치법에 대해 논의했다. 여당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적폐청산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문재인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최고위직이었던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자 여당 주도의 검찰개혁에 제동이 걸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여당과 청와대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공수처 설치 문제를 다시 공론화하면서 검찰개혁에 경각심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회의는 모두 발언을 빼면 약 3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공수처 설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정도였다. 특히 이례적으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참석하면서 청와대가 검찰개혁에 강한 의지가 있음을 보였다.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으로 수립된 정부로 많은 개혁 과제 중에 첫 번째가 적폐청산, 검찰개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개혁을 위해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됐다”면서 “공수처는 검찰개혁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공수처는 대통령을 비롯한 살아 있는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기구이자 검찰개혁을 위한 기구로 현 권력에 대한 소금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야당의 전향적인 입장 전환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당·정·청은 공수처 설치와 관련해 4대 원칙에 따라 법무부가 마련한 안을 중심으로 신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4대 원칙은 수사·기소권을 보유한 독립적 수사기관, 정치적 중립성 확보, 부패척결 역량 강화, 검사부패 엄정 대처 등이다. 법사위에서는 21일 열리는 제1소위에서 공수처 설치법을 상정해 논의한다. 자유한국당은 공수처를 반대해 왔지만 최근 소속 의원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일부 찬성으로 바뀌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공수처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야당이 공수처장을 복수로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들 중 한 명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e스포츠협 사적운영 여부 집중 추궁

    檢, e스포츠협 사적운영 여부 집중 추궁

    “前 비서들 일탈” 본인 혐의 부인 檢, 전 前수석 자금 흐름 개입 의심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적폐청산 수사에 주력해 온 검찰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권 고위 관계자를 부패 혐의로 소환 조사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는다. 이날 전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들에게 “다시 한번 과거 의원 시절 전직 비서들의 일탈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본인의 혐의 사실에 대해선 극구 부인했다. 그는 3억원 수수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는 답하지 않고 “안에서 충분하게 설명하고 나오겠다”고 말한 뒤 조사를 위해 포토라인을 빠져나갔다. 전 전 수석은 2013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지냈고 이후에는 명예회장을 맡았다. 당시 게임 캐릭터를 ‘코스프레’(캐릭터 의상을 따라 입는 행위)하거나 게임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등 게임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겜통령’(게임계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의 e스포츠협회 내 영향력이 컸을 거라고 보고 협회를 사적으로 운영했는지 여부를 집중 검토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 전 수석은 의혹이 제기될 때부터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며 비서관들의 혐의로부터 선을 그어 왔기 때문에 거센 진실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6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할 당시에도 “대통령께 제가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지금까지 사회에 만연했던 게임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 왔을 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관인 윤모씨와 김모씨, 그리고 브로커 배모씨를 후원금 3억원 중 1억 1000만원을 자금 세탁을 통해 빼돌린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했다. 이들에겐 업무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 혐의가 적용됐고, 윤씨에겐 제3자 뇌물죄까지 추가됐다. 검찰은 지난 15일엔 이들과 함께 공모한 혐의로 한국e스포츠협회 간부 조모씨도 함께 구속했다. 조씨는 협회 자금으로 전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에게 1년 동안 월 100만원씩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자금이 흘러가는 전 과정에 개입했을 거라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에서 3억원이라는 거액을 일개 비서관의 요구로 내주기는 힘들 거라는 해석과 더불어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이 전 전 수석과 독대 후 후원이 이뤄졌다고 진술한 점도 수사 단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기프트카드를 전 전 수석의 가족이 사용한 정황이 일부 드러난 점도 뇌물수수죄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고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상황은 더이상 말씀드리기 어렵고 지켜봐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檢 칼끝에 선 ‘朴정권 만사경통’…국회로 수사 확대 신호인가

    檢 칼끝에 선 ‘朴정권 만사경통’…국회로 수사 확대 신호인가

    檢, 특활비 입증 회계장부 확보“다른 의원 단서 포착 땐 수사”박근혜 정부 시절 ‘만사경통’(모든 일은 최경환으로 통한다)이라는 말까지 낳을 만큼 실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여의도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검찰 수사가 국회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이 의원회관을 압수수색한 것은 2015년 성폭행 의혹을 받던 심학봉(무소속) 전 의원에 대해 수사한 이후 2년 만이다. 2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7층 회의실과 자택, 경북 경산 사무실 등에 10여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해 각종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검찰은 국정원이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최 의원에게 예산 편의를 기대하며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뇌물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으로부터 최 의원에게 특수활동비를 건넸다는 진술과 함께 이를 입증할 회계장부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당시 특수활동비를 최 의원에게 전달토록 승인했다는 자수서를 제출받았다. 검찰은 압수수색 자료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조만간 최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현직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바로 진행했다는 것은 검찰이 혐의 입증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검찰 수사가 청와대를 넘어 국회 등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일부 친박 의원과 함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여야 정보위원회 위원 5명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포착된 바는 없다”면서도 “일반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수사 단서가 포착되면 당연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먼저 최 의원의 특수활동비 수령 의혹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수사하던 검찰이 ‘청와대’로 지출이 명확하게 적혀 있는 40억여원과는 별개로, 용처가 명확하지 않은 특수활동비 30억여원이 적힌 것을 포착하면서 시작됐다. 30억여원 중 이제 1억원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뜻이고 나머지 29억여원에 대한 수사가 남았다는 의미다. 한편 검찰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부속비서관을 구속 기소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삼성으로부터 받은 뇌물 외에 국정원 돈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조만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최경환 압수수색·전병헌 소환 ‘사정 한파’

    최경환 압수수색·전병헌 소환 ‘사정 한파’

    ‘특활비’ 최경환 의원실·집 수색 ‘후원금’ 전병헌 檢 포토라인에 전·현 정부 실세 동시 수사대상2013년 5월 같은 날 여야 원내대표로 선출됐던 전·현 정부 실세가 20일 나란히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검찰은 이날 박근혜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소환 조사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검찰의 칼끝이 본격적으로 정치권을 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 전 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 고위 관계자가 부패 혐의로 검찰 포토라인에 선 것은 처음이다. 전 전 수석은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에게 “청와대에 많은 누가 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도 “그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던 2015년 롯데홈쇼핑에 재승인 청탁을 받고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 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죄)를 받고 있다. 당시 의원실 비서관이던 윤모씨 등은 롯데가 낸 후원금 중 1억 1000만원을 착복한 혐의로 구속됐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시절인 2014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국가정보원이 예산 편의를 기대하며 최 의원에게 로비를 한 것으로 보는 검찰은 최 의원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으로부터 최 의원에게 특수활동비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당시 특수활동비를 최 의원에게 전달토록 승인했다는 자수서를 제출받았다. 최 의원 측은 1억원 수수 사실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두 사람은 2013년 5월 15일 같은 날 각각 여야 원내대표로 선출돼 국회를 이끌었다. 당시 이들은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논란, 국정원 댓글 국정조사 등의 현안을 다뤘는데 이 사건들도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태광실업 세무조사 누가 밀어붙였나…한상률 수사 촉각

    태광실업 세무조사 누가 밀어붙였나…한상률 수사 촉각

    법 위반 관련자 ‘적법조치’ 권고한상률 前청장 ‘윗선’ 겨눌 수도 2008년 태광실업 세무조사에서 조사권 남용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책임 규명을 위한 후속 조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국세행정개혁 태스크포스(TF)’는 당시 세무조사에서 ‘조사 과정 전반’에 ‘중대한’ 조사권 남용이 있었다고 20일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고강도 표현은 중간 점검 내용임에도 향후 최종 결과에 고스란히 담길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TF는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인 국세행정 개혁방안을 다음달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TF는 적법 조치,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 객관적인 추가 검증 등 3가지 후속 대책을 주문했다. 이 중 ‘적법 조치’는 세무조사 과정에서 법 위반 행위가 명백할 경우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 조치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TF는 관련자에 대한 조사 등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심의 초점은 당시 세무조사를 밀어붙이도록 누가 지시했느냐에 맞춰질 수 있다.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을 비롯해 ‘윗선’의 개입 여부와 수위가 최대 관심사다.‘객관적인 추가 검증’은 이번 점검 내용의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 TF 소속 외부 위원들은 세무조사 자료 열람이 제한돼 있다. 국세기본법상 비밀유지의무 조항 때문이다. TF는 국세청 내부감사팀이 넘겨준 자료를 근거로 점검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 TF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TF는 이런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면서 감사원 등 외부 기관의 객관적인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재발 방지 대책’은 세무조사가 정치 보복이나 정치 사찰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TF는 태광실업 관련 2건의 세무조사를 비롯해 총 5건에서 “조사권 남용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냈다. 컨설팅업체인 대원어드바이저리의 이현주 대표는 2014년 청와대 측의 요청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사인 김영재씨의 중동 진출 방안을 검토한 뒤 부정적 의견을 냈다가 보복성 세무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TF는 “탈세 제보를 토대로 한 조사임에도 세금 추징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서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전 고위 관료가 세무조사에 관여했다는 특검 수사 과정의 진술 기록 등을 근거로 조사 대상 선정과 관련해 조사권 남용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김제동, 윤도현 등 촛불 시위 참여 연예인이 소속된 디컴퍼니(당시 다음기획)에 대해 보복성 세무조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서류상으로는 조사권 남용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문건을 볼 때 조사권 남용을 의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세청이 김제동, 윤도현 등에 대해 세무조사를 했고 당시 조사국장이던 김연근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국가정보원과 접촉해 세무조사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신문은 한 전 청장과 전화 연락을 계속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최경환에게 직접 돈 전달했다”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최경환에게 직접 돈 전달했다”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JTBC는 20일 이 기조실장이 “최 의원에게 돈을 직접 전달했고, 당시 국정원 직원이 동행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전 실장은 ‘최 의원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배달 사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는 질문에 측근을 통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이 전 실장은 우선 최 의원에게 준 돈은 자신이 직접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할 당시인 2014년 10월에 “다른 국정원 직원이 함께 갔다”고도 말했다. 돈을 전달한 구체적인 정황을 본인 이외에 또다른 국정원 직원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실장은 검찰 조사 때도 최 의원을 만난 구체적인 장소와 날짜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또 “돈을 전달하는 게 내 임무였다. 그걸 안 할 수는 없다”면서 배달 사고 가능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 전 실장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실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0여억 원을 나눠 전달할 때도 안봉근 당시 비서관 등을 직접 만나서 건넨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런 정황은 이 전 실장과 안 전 비서관 등이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병기 전 국정원장도 “이 전 실장은 배달사고를 낼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전 원장은 이헌수 전 실장이 “국정원 예산을 위해서 (돈 전달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1억원 전달할 것으로 요구해, 이를 최종 승인했다고 본인의 자수서를 통해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불법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의원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이재만·안봉근 ‘박근혜 뇌물 공범’ 적시해 구속기소

    檢, 이재만·안봉근 ‘박근혜 뇌물 공범’ 적시해 구속기소

    검찰이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재판에 넘기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두 전직 비서관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다.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삼성 뇌물 건 외에 국정원 뇌물수수 혐의로도 재판을 받게 됐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들 두 전직 비서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이날 오후 구속기소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문고리 3인방’의 일원인 이들은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아 매달 5000만∼1억원씩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두 전직 비서관이 직접 상납을 요구하거나 돈을 전달하는 데 관여한 금액이 총 33억원이라고 판단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 6억원, 이병기 전 원장 시절 8억원, 이병호 전 원장 시절 19억원 등이다. 검찰 관계자는 “두 전직 비서관은 재직 시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국정원 자금을 뇌물로 수수하고 국고손실을 초래한 혐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안 전 비서관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의 지시와 무관하게 국정원으로부터 별도로 1350만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전직 비서관에 한정해 단계적으로 먼저 기소했다”며 “국정원 자금 상납 범행의 전모는 향후 뇌물 공여자 조사 등을 통해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철성 경찰청장 “공식 사의표명한 적 없다”

    이철성 경찰청장 “공식 사의표명한 적 없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 주말 불거진 자신의 ‘청와대 사의표명설’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고 20일 밝혔다.이 청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공식 경로로 사직서를 쓴다든지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 간접적으로라도 사퇴 의사를 전달한 적이 없나’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 18일 한 언론은 이 청장이 문재인 대통령 순방 전인 이달 8일 대통령을 만나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시 경찰청은 대변인 명의로 “그런(사의 표명)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보도 내용을 공식 부인했다. 이 청장은 “청와대 출입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전에 반부패 관련 기관장 회의(9월 26일)할 때 들어간 이후로는 들어간 적이 없다”며 “순방 앞두고 (대통령이) 바쁜데 어떻게 가서 만나나”라고 청와대 예방 사실도 부인했다. 그는 다만 “평소 개인적으로나 국회에서 저의 진퇴에 대해 질문이 있을 때마다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을 수시로 해 왔다”며 “정감 인사를 앞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면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작년 8월 임명됐다. 경찰법상 남은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이나, 중도 사퇴하지 않더라도 내년 6월 말 정년에 도달해 경찰청장 법적 임기보다는 2개월 먼저 퇴임해야 한다. 이 청장은 ‘다른 상황변수가 없다면 내년 6월 말까지 임기를 채울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공무원은 명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많이 부족하지만 경찰개혁위원회 과제 법제화와 같은 시대적 과제, 평창올림픽 안전관리 등 국가적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병우 장모 회사’ 삼남개발 압수수색영장도 기각

    ‘우병우 장모 회사’ 삼남개발 압수수색영장도 기각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를 수사하기 위해 최근 법원에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이 또 다시 기각됐다는 보도가 나왔다.한겨레는 20일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판사가 최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가 제출한 삼남개발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삼남개발은 우 전 수석의 처가 소유인 경기도 동탄의 기흥컨트리클럽을 운영·관리하는 회사로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씨가 대표다. 검찰 관계자는 한겨레에 “우병우의 우자도 언급하지 않았는데 희한하게 그 영장만 족집게로 뽑아내듯 기각 했다”고 말했다. 당초 검찰은 삼남개발의 자금흐름에서 석연치 않은 대목을 발견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영장을 기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달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 전 수석과 통화한 상대방이 우 전 수석과 통화하고 나서 누구와 통화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통신영장을 청구했는데 한 번 기각당한 뒤 재청구했는데도 기각됐다”며 “이런 수사는 하지 말라는 모양이다. 더는 진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선 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구속영장 기각과 우 전 수석의 압수수색 영장 기각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전 원장은 특수활동비 중 가장 많은 액수인 25억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여론조사 비용 5억원을 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 수사와 관련해 민간인과 공무원에 대한 불법사찰을 국정원에 지시한 의혹을 받는 우 전 수석을 이르면 이번 주 후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던 우 전 수석은 최근 국정원의 자체 조사에서 각종 불법사찰에도 깊숙이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재차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문체부 간부 등의 사찰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이 직접 전화를 걸어 이 전 감찰관 등의 뒷조사를 지시했으며, 사찰 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우 전 수석에게 비선으로 서면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이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세 번째 구속영장을 세 번째로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앞서 국정농단 수사 때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당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정원 특활비 정치권 간 곳 예외 없이 밝혀야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시절 1억원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최 의원은 “사실이라면 동대구역 앞에서 할복자살하겠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병기 전 국정원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한 데다 ‘최경환 1억원’이라고 적힌 국정원의 회계장부까지 입수한 상태라고 한다. 청와대에서 시작한 국정원 특활비 수사가 정치권으로 범위를 넓힌만큼 그 파장도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금 국정원 돈을 받은 국회의원이 한 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검찰은 국정원이 당시 최 부총리에게 기관 예산 확보에 편의를 봐달라며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각 기관의 예산안을 좌지우지하는 경제부처의 장(長)에게 국정원이 거액의 로비를 했다는 뜻이다. 그럴수록 해당 예산안의 국회 통과 여부를 결정짓는 여야 의원들에게 훨씬 더 강력한 로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검찰이 특활비 수사를 확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렇지 않아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특활비가 여당 의원 3명, 야당 의원 2명에게 전달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의원들이 소관기관인 국정원에서 비정기적으로 ‘떡값’을 챙겼다는 설(說)도 없지 않다. 검찰은 “국정원이 의원들에게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진술은 아직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 근거는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최 의원 수사에서도 국정원의 예산 내역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헌수 전 기조실장의 진술이 뒷받침됐다. 검찰은 국정원 회계장부도 입수했다고 하지 않았나. 검찰의 국정원 특활비 수사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비리를 드러내는 데만 그치지 않는 것은 다행스럽다. 정치권 수사 또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측근이었던 친박(親朴)의 부도덕성을 부각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될 일이다. 이번 수사는 부정에 연루된 몇사람을 단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에 오용(誤用)된 정보기관이 제자리를 찾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어야 한다. 검찰은 우선 정치권에서 ‘국정원 돈은 뒤탈 없는 안전한 돈’이라는 인식부터 사라지게 예외 없이 수사하라.
  • [씨줄날줄] 백악관 청원/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악관 청원/이순녀 논설위원

    요즘 여론이 가장 빨리, 많이 모이는 곳은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다. 지난 8월 19일 문을 연 이래 3개월 만에 4만 5000건이 넘는 국민청원이 접수됐다. 30일 동안 20만명을 넘긴 청원은 청와대나 정부 책임자들이 공식 답변해야 하는 데 지금까지 ‘소년법 개정’과 ‘낙태죄 폐지’ 2건이 요건을 충족했다. 소년법 개정은 조국 민정수석이 답했고, 낙태죄 폐지는 답변 대기 중이다.청와대 국민청원은 백악관의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을 벤치마킹했다. 2011년 9월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열린 정부’ 구상에 따라 운영된 ‘위 더 피플’은 국내에서도 독도, 일본군 위안부 같은 한·일 관계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회 등 현안에 대한 백악관 의견을 묻는 창구로 낯설지 않다. 백악관 청원은 30일 동안 10만명 넘게 서명하면 의무적으로 답변하도록 돼 있다. 백악관은 지난해 7월 15일 ‘위 더 피플’에 올라온 사드 배치 반대 청원이 10만명을 넘어서자 3개월 뒤인 10월 10일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은 한국 정부와 사드 배치가 최대한 빨리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2014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 양측의 청원에 대해선 “관할 지역인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질의하라”고 회신했고, 2012년 독도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과 일본 사이에 합의된 어떤 결과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위 더 피플’에 현재 게시된 한국 관련 청원은 3가지다. 한인 시민단체들이 지난 3월에 올린 ‘동해와 일본해 병기’ 청원은 지금까지 10만 9000여명이 참여했다. 한 달 동안 10만명을 넘겼지만 백악관은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10월 26일 등록된 ‘미국 내 친북인사의 시민권과 영주권을 박탈해달라’는 청원에 서명한 사람은 2600여명이다. 또 하나는 지난 10월 20일 게시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청원이다. 기한을 하루 앞둔 19일 현재 서명자는 635명이다. 자유한국당이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에 공감한 교민들이 뜻을 모아 서명운동을 시작했다”면서 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친 걸 감안하면 초라하고, 민망한 결과다. 그래도 백악관과 연관된 사안을 청원한 것이니 침소봉대해서 비판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아무려면 친박 단체들이 지난 3월 백악관과 아무 상관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불복 청원을 올려 빈축을 산 것에 비할까.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용처 규명, 상납 주체, 관행 여부

    “법무부 특활비도 처벌” 정치권 공세 부담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에 관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의 수사가 박 전 대통령 턱밑까지 다다랐다. 검찰은 뇌물을 주도록 지시한 쪽인 전직 국정원장 3명 중 2명을 구속했다. 뇌물을 받은 쪽인 문고리 3인방은 전원 구속됐다. 남은 수순은 특활비 뇌물을 받으라고 지시한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인데, 수사가 분수령을 맞기에 앞서 검찰이 전열을 정비해야 할 대목이 조언 혹은 비난의 형태로 제기되고 있다. 앞서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대기업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비협조적이었던 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 상납 수사에 다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는지를 가늠할 용처 규명이 오롯이 검찰의 몫이 될 여지가 크다. 검찰은 탄핵 국면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현금 거래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변호인들에 대한 변호사비, 박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매입 과정 등이다. 뇌물공여자인 국정원 측에서 전직 간부들끼리 때아닌 책임 공방이 벌어진 것은 수사에 돌발 변수를 일으킬 수 있는 재료로 꼽힌다. 3명의 전 원장들 임기 내내 재임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검찰에서 특활비 상납 정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하며 “국정원장 지시”라고 강조했다. 반면 전직 원장들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이 전 실장 건의를 승인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책임을 이 전 실장에게 떠민 것으로 알려졌다. 미묘하게 엇갈리는 진술은 재판 과정에서 공여자 진술의 신빙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 이어지는 ‘특활비 상납은 관행’ 주장도 수사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팀을 저격했다. 홍 대표는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을 처벌하려면 검찰로부터 매년 100억여원의 특활비를 상납받았다는 법무부도 같이 처벌하는 것이 형평에 맞는 것”이라며 ‘관행에 대한 정치적 선별 수사’란 프레임 씌우기를 계속 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檢 재소환된 이병호 “특활비 상납은 넘겨받은 관행”

    檢 재소환된 이병호 “특활비 상납은 넘겨받은 관행”

    형평성 고려 영장 재청구 검토 李, 업무상 횡령 등 혐의 부인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이 19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지 이틀 만인 이날 이 전 원장을 소환 조사했다. 남재준·이병기 전 원장과 달리 구속을 피한 이 전 원장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상납을 직접 지시했다”는 깜짝 발언을 해 검찰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날 조사도 이 전 원장의 자백을 토대로 청와대 상납 과정과 최종 지시자를 가려내는 데 집중됐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원장 측은 “국정원장과 대통령 사이에 오간 얘기가 서면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검찰 조사에서는 답하지 않았다”고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로지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소명하기 위한 계산된 말이었다는 취지다. 이날도 이 전 원장은 뇌물공여와 업무상 횡령, 국정원법 위반(정치관여 금지) 등 자신의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거나 관행이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국정원장들이 특활비 상납을 시작하거나(남재준) 정기 상납액을 1억원으로 올린(이병기) 특징이 있는 반면, 자신은 관행을 넘겨받아 유지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청와대에 여론조사 비용 5억원을 지원한 부분에 대해서는 “(2016년) 3월에 끝난 여론조사 비용을 8월에 준 것인데, 청와대에서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준 것일 뿐 공천 관련 여론조사 비용인 줄은 몰랐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이 전 원장은 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 정무수석실에 흘러간 돈의 경우 아예 결재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원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이 전 원장 재임 기간 전달된 상납액이 세 전직 원장 중 가장 많은 26억원에 달하는 점, 불법 여론조사 비용 5억원을 유일하게 제공한 점을 들어 영장 재청구를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원장과 비교했을 때) 형평성에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재준·이병기 전 원장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조사 등 후속 수사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국정원 특활비를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조윤선·현기환·김재원 전 정무수석과 최경환 의원의 소환이 예고된 상태다. 남 전 원장의 경우 별건인 ‘댓글 수사방해’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검찰은 2013년 국정원 ‘현안 태스크포스(TF)’가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에 대비해 “진상이 드러날 경우 국정원이 존폐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대책 보고서를 만든 뒤 남 전 원장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TF 구성원이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이제영 검사 등은 지난 7일 구속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포항 지진 이후] “지금가면 되레 방해” 文대통령 수능 이후 24일쯤 포항 갈 듯

    [포항 지진 이후] “지금가면 되레 방해” 文대통령 수능 이후 24일쯤 포항 갈 듯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대학수학능력시험(23일)이 끝난 직후인 오는 24일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 작업 중인 관계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지금은 지진 피해 복구뿐만 아니라 수능을 안전하게 치러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이 시기에 대통령이 포항을 방문하면 국무총리를 비롯해 수능 관리에 집중해야 할 정부 당국자들의 시선이 대통령에게 쏠리게 될 것”이라면서 “수능 시험이 끝나고서 포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수능이 끝난 다음날인 오는 24일 문 대통령이 포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총리와 내각은 포항 시민과 수험생에게만 집중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시선을 돌려선 안 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청와대는 포항 지진 직후인 16~18일 지진 피해 현장 방문을 검토했으나, 지진 복구 작업이 한창이어서 의전 등의 문제로 되레 방해만 될까 봐 방문을 미뤘다고 한다. 대통령이 포항에 가면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장 방문에 동행할 수밖에 없다. 지진 피해 복구와 수험장 안전관리에 주력할 시간에 일손을 잠시 접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수능시험이 끝나면 지진 피해를 당한 시민들의 문제만 남게 되니, 그때까진 애가 타더라도 나에게는 시선을 돌리게 하지 말라는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은 8일 만인 9월 20일 현장을 찾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철성 경찰청장 사의 표명’ 보도…이 청장 “사실 아니다”

    ‘이철성 경찰청장 사의 표명’ 보도…이 청장 “사실 아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이철성 경찰청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 청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청장의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다.앞서 SBS는 이 청장이 지난 8일 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에 대통령을 예방해 경찰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18일 보도했다. SBS는 이 청장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맞다”면서 경찰청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청장은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경찰청 대변인 명의를 통해 공식 해명했다. 이 청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해 8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뒤를 이어 취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병우, 이번엔 ‘불법 사찰 및 블랙리스트’ 연루 정황…곧 검찰 출석

    우병우, 이번엔 ‘불법 사찰 및 블랙리스트’ 연루 정황…곧 검찰 출석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방조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의 좌천성 인사를 지시한 혐의 등으로 이미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새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최근 우 전 수석이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지원배제 명단)’ 운영과 국정원의 공무원·민간인 사찰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우 전 수석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조만간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출석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앞서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우병우 비선보고’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앞서 추 전 국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의 각종 정치 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추 전 국장에게 국정원에서 수집한 첩보 등을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추 전 국장도 앞선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이 직접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의 동향을 수집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를 우 전 수석에게 비선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우 전 수석이 이 전 감찰관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의 사찰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도 새롭게 받고 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 추 전 국장으로부터 ‘우 전 수석의 지시를 계기로 국정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갖추고 지원 배제 명단을 관리하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앞서 진행됐던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의 블랙리스트 수사 때는 국정원의 개입 의혹이 다뤄지지 않았고, 우 전 수석도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되지 않아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정원, 청와대 옆 골목에서 돈 전달···“1억 담긴 가방 통째로”

    국정원, 청와대 옆 골목에서 돈 전달···“1억 담긴 가방 통째로”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뇌물로 상납한 사건을 검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이병기 전 원장 재임 시절 국정원이 특수활동비를 청와대로 상납하던 방식이 18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돈이 전달된 장소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서울 북악스카이웨이가 아니라 청와대 바로 옆 골목길이었다.SBS 보도에 따르면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매달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매달 5000만~1억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장소는 청와대 연무관 옆 골목길이었다고 한다.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돈을 주고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청와대와 훨씬 가까운 곳을 이용했다. 국정원은 돈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위해 5만원권의 띠지를 모두 제거하고 1000장씩, 5000만원 다발 2개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돈다발을 이 전 기조실장이 서류가방에 담아 청와대 근처로 직접 들고 갔다. 안 전 비서관이 청와대 연무관 옆길로 차를 몰고 나오면 이 전 기조실장이 그 차에 올라타 가방째 돈을 건네줬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라고 SBS는 설명했다. 검찰은 이렇게 청와대로 흘러간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최종적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상납됐다는 ‘문고리 3인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해마다 약 10억원씩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구속했다.안 전 비서관이 청와대 연무관 옆길로 차를 몰고 나오면 이 전 기조실장이 그 차에 올라타 가방째 돈을 건네줬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라고 SBS는 설명했다. 검찰은 이렇게 청와대로 흘러간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최종적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상납됐다는 ‘문고리 3인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해마다 약 10억원씩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구속했다. 최근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관련 수사의 초점이 박 전 대통령으로 옮겨 가고 있다. ‘문고리 3인방’과 전 국정원장 등 상납 과정에 연루된 이들이 하나같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상납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안종범 3차 구속

    법원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해 3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7일 최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해 “두 사람 모두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각각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이 낸 보석신청도 같은 이유로 기각됐다. 이들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은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 등에 관한 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두 사람은 19일 24시로 나란히 2차 구속영장 만기를 앞두고 있었다. 검찰은 전날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사태를 유발한 당사자이고 중형 선고가 불가피한데도 범행을 부인하고 책임을 전가한다”며 최씨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안 전 수석에 대해서도 지난 15일 “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공범으로서의 범죄행위 가담 정도가 결코 가볍지 않은데 정작 피고인은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구속영장을 다시 발부해 달라고 했다. 이에 안 전 수석은 최근 극심한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며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다시 수감 생활을 해야 하니 원활한 수감 생활을 위해서라도 수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씨 측은 “구속기간이 연장되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조차 지키지 못하게 돼 유엔 인권이사회에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며 재판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재판부의 이날 결정에 따라 두 사람 모두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안 전 수석의 심리는 사실상 마무리됐고 최씨도 상당 부분 진전돼 이르면 다음달 중 선고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다만 구속기간 연장 결정에 대한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20일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후 지난 5월 구속기간이 만료되자 최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후원금 강요 혐의로, 안 전 수석은 뇌물수수 혐의로 각각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날 다시 발부된 구속영장은 20일 0시부터 집행 효력이 발생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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