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근혜 청와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관광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박원순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토막 시신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948
  • 靑, 美순방 파견 공무원 성희롱, 당시 중징계 요구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에 동행한 부처 파견 공무원이 현지 여성 인턴을 성희롱했다가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부 부처 소속으로 문 대통령 방미단에 파견됐던 이 공무원은 미국 현지에서 순방행사 보조 인턴으로 채용된 한 여성과 대화를 나누다 성희롱 발언을 했다. 피해 여성은 이 사실을 정부 관계자에게 알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피해자가 즉시 문제 제기를 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면서 “해당 공무원을 즉시 귀국하게 한 뒤 1차로 청와대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처 소속 파견 공무원에 대한 징계권은 청와대에 없어 즉시 청와대 방미단 파견 직위를 해제하고, 해당 부처에 중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소속부처는 이 공무원에게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청와대는 사건 2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시행했다.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 첫 미국 순방 때 발생한 윤창준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의식해 성희롱 사건을 ‘쉬쉬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사후 조치가 미흡했거나 가해자를 보호하려고 쉬쉬한 일은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이 이 사실이 공개돼 사회적 2차 피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프라이버시 침해가 없게 해달라고 요청해 당시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조사와 징계 절차를 설명했고 이에 대한 이의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사안이 뉴욕에서 발생한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사후에는 보고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MB 청와대도 국정원 특활비로 총선 여론조사 의혹

    MB 청와대도 국정원 특활비로 총선 여론조사 의혹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유용해 총선 대비 여론조사를 여러 차례 실시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이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현 성균관대 교수)과 당시 정무수석실 비서관이었던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이 같은 혐의 사실을 적은 것으로 6일 전해졌다. 박재완 전 장관과 장다사로 전 기획관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008년 총선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한 직후인 4월에 치러졌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선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가 공천을 두고 계파 간 세력 다툼이 치열했다. 총선을 한달여 앞둔 3월 한나라당 공천 심사에서 친박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이들은 집단 탈당해 ‘친박연대’를 결성하기도 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실시한 총선 대비 여론조사가 박근혜 정부 시절 총선을 앞두고 이뤄졌던 ‘진박(진짜 박근혜계)’ 의원 공천 경쟁력 조사와 유사한 구조라고 의심하고 있다.앞서 검찰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120차례에 걸쳐 여론조사에 관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박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이 여론조사를 직접 지시하거나 묵인 또는 방조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5일 MB 청와대의 국정원 특활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김백준 전 대통령 총무기획관을 구속 기소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명시했다. 이 전 대통령이 관여한 특활비 유용 액수는 4억여원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2008년 총선 대비 여론조사에 사용된 국정원 특활비 규모가 밝혀지면 유용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여론조사에 유용된 국정원 특활비가 억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국회 업무를 관장하는 정무수석실 특성상 청와대 예산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을 수는 있다”면서도 “국정원 특활비를 여론조사 비용으로 댄 적은 없는 걸로 안다”고 반발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체육 교류, 예상 못한 큰 성과 나올 가능성”

    “남북 체육 교류, 예상 못한 큰 성과 나올 가능성”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행정부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방남하기로 하면서 남북 관계도 풀릴 조짐이다. 최근 나온 김연철(54)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의 ‘70년의 대화’(창비)는 이런 시점에 주목해야 할 책이다. 책은 이승만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70년 동안 역대 정권별 남북 관계와 대북 정책을 서술하고 평가했다.6일 만난 김 교수는 “미국과 중국 간 ‘핑퐁 외교’가 그랬고, 미국과 쿠바의 야구 교류가 그랬듯 체육 교류는 얼어붙은 관계를 녹이는 데 상당히 유용하다. 이번 김 위원장 방문으로 악화됐던 북핵 국면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체육 교류에서는 정치색을 빼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상치 못했던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박근혜 정부가 2년 전 일방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개성공단을 예로 들어 볼까요. ‘바로 가동하자’는 식의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함께 실태 조사를 해보자’ 정도까지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우선 한국전쟁 전후를 시작으로 비슷한 정권을 묶어 7개 시대로 구분하고 7년 전부터 시대별로 논문을 썼다. 이를 마무리하고 내용을 추려 대중서로 내는 데에 2년이 걸렸다. 책에는 정상회담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좌초된 사례가 얼마나 많았는지, 전쟁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1994년 6월 한국과 미국 사이에 어떤 말들이 오고 갔는지 등을 수록했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고, 현재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 교수는 “남북 문제는 제재보다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했다. 대화가 단절됐던 이명박·박근혜 대북 정책을 강한 어조로 비판한 이유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함께 통일부를 폐지해 외교통일부로 통합하려다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애초부터 ‘노무현 정부가 북방한계선(NLL)을 양보했다’고 주장하는 등 북풍을 이용했습니다. 통일을 외쳤지만 대화는 거부하고 압박을 가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였죠. 우리나라는 대북 정책이 국내 정치에 매몰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두 정부 모두 국내 정치를 위해 대북 정책을 펼쳤습니다.” 김 교수는 앞선 두 정부의 통일 정책이 ‘북한 붕괴론’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압박과 제재를 강화, 지속하면 북한이 자연스레 굴복할 것이란 논리였다. 하지만 상층부를 압박하겠다고 한 제재들은 오히려 북한 취약 계층의 피해로 돌아갔고, 북한에 핵 개발을 완성할 시간만 벌어 줬다. 그는 “두 정부 모두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주장했지만, 돌아보면 그렇지도 않았다”면서 “붕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지극히 순진하거나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선 두 정부의 과오를 참고로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인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권이 악화시킨 남북 관계의 악영향이 문재인 정부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 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핵 문제는 더 복잡해졌고, 국민 여론도 좋질 않죠. 이번 평창올림픽은 남북 관계를 풀 천금 같은 기회입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월호 등 키워드로 독립영화 지원 배제

    박근혜 정부가 영화진흥위원회를 도구로 용산·세월호 참사, 강정 제주해군기지를 비판적으로 다룬 독립영화 17개를 지원 배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다른 문화예술 장르의 블랙리스트와 달리 독립영화의 경우 ‘특정 키워드’를 설정하고 이와 연관된 영화들이 지원 대상에 오르면 국가정보원이 사전 검증하는 시스템으로 작동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 합동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진상조사위)는 2014~2016년 정부가 영진위의 ‘독립영화제작지원사업’과 ‘다양성영화개봉지원사업’ 부문에서 정부·사회 비판적 독립영화들을 배제한 사례 27건(중복 작품 포함)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특검 수사와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난 부산국제영화제와 예술영화 지원 배제 등 8건 외에 새로 드러난 블랙리스트 사례로 더 많은 블랙리스트의 존재 가능성도 시사한다.  정부가 ‘문제 영화’로 낙인찍기 위해 선정한 키워드는 정부·공권력·정치 비판(좌파적 성향) 한진중공업, 밀양송전탑, 용산·세월호 참사, 강정해군기지(시국사건) 위안부, 재일조선인(역사) 대북, 간첩, 국가보안법(북한 연관성) 시네마 달 등 블랙리스트 단체 연관성 등으로 드러났다. 작품으로는 용산 참사를 다룬 ‘두개의 문2’, 강정 해군기지가 소재인 ‘구럼비 바람이 분다’, 국가보안법을 영상으로 풀어낸 ‘불안한 외출’, ‘자백’ 등이다.  블랙리스트 가동 경로는 청와대→문체부→영진위→국정원·문체부였다. 이 과정에서 문체부는 영진위 측에 ‘국정원 스크린 여부’를 점검했으며, 국정원은 문체부의 최종 대처를 확인하는 등 정부 기관끼리 사전 논의한 정황도 확인됐다. 아울러 국정원에 의해 개봉 차단 조치가 이뤄진 작품 중에는 박 전 대통령 비하 영화로 분류된 ‘철의 여인’(2013년 4월)과 청와대 비판 영화 ‘자가당착’(2015년 1월) 등이 있다.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블랙리스트가 가동됐다면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1987’도 여러 압력을 받았을 것”이라며 “현재 영화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블랙리스트 적용 부분과 상업영화의 투자배급과 연관된 모태펀드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檢과거사위, 민간인 사찰·PD수첩 우선 조사

    강기훈 유서 대필·김근태 사건 등 12건 중 MB·朴정부 사건 ‘절반’ 교수·변호사 등 조사단 총 30명 당시 檢수뇌부 등 책임질 가능성 전방위적인 과거사 진상 규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법무부·검찰도 본격 동참했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MBC PD수첩 사건 등을 진상 규명이 필요한 ‘우선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날 대검찰청 산하 진상조사단도 활동을 시작했다. 검찰 과거사위(위원장 김갑배)는 6일 대검 진상조사단과 연석회의를 갖고 12개 사건을 1차 사전 조사 대상으로 선정, 진상조사단에 조사를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검찰 역사에 대한 전반적 반성, 적폐청산을 통한 과거 불법과의 단절, 검찰의 새 출발을 위한 제언이 돼야 한다는 취지 아래 조사 대상은 최대한 객관성과 공정성 있게 선정돼야 한다”며 “진상조사단을 통해 사전조사를 진행하고 검토 결과를 토대로 조사 대상 사건을 선정한 뒤 진상 규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 조사 대상은 ▲김근태 고문 사건(1985) ▲형제복지원 사건(1986)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1987)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1991) ▲강압 수사 관련 삼례 나라슈퍼 사건(1999) ▲강압 수사 관련 약촌오거리 사건(2000) ▲광우병 보도 관련 PD수첩 사건(2008) ▲청와대 및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사건(2010) ▲유성기업 노조 파괴 및 부당노동행위 사건(2011)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2012) ▲성접대 의혹 관련, 김학의 법무부 차관 사건(2013) ▲남산 3억원 등 신한금융 관련 사건(2008·2010·2015)이다. 이 밖에 긴급조치 9호 위반 사건과 간첩 조작 관련 사건은 포괄적 조사 대상으로 우선 조사 대상에 올랐다. 1차 사전 조사 대상에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사건들 외에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사건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불법 자금을 건넸다는 남산 3억원 의혹 사건의 경우 당시 정권으로까지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교수 12명, 변호사 12명, 검사 6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서울동부지검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활동 기간은 6개월이고 필요시 3개월 연장할 수 있다. 5명이 한 팀으로 개별 사건을 맡아 검찰권 남용과 정치적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과거사위에 보고한다. 사전 조사 기간은 한 달이다. 과거사위는 2차 사전조사 사건 선정에 대한 논의도 이어 간다. 조사 결과에 따라 당시 검찰 수뇌부 등이 법적 책임을 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사위의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은 “징계 시효가 남아 있다면 징계 문제도 권고할 것 같다”며 “과거사 정리라고 하면 인적 청산과 제도 청산이 모두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특검이 못살린 이재용 항소심 ‘3번의 변곡점 ’

    특검이 못살린 이재용 항소심 ‘3번의 변곡점 ’

    ① 안봉근이 인정한 ‘0차 독대’② 朴·李의 말 소유권 이전 약속③ 3번 공소장 변경도 모두 기각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면서 1심 재판부의 판단이 항소심에서 뒤집힌 요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의 심리로 지난해 10월 12일 첫 공판부터 12월 27일 결심까지 17차례 열린 항소심에서는 1심에선 없었던 새로운 변수들이 몇 가지 등장했다. 이런 변수들이 ?결과적으로 정작 판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항소심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세 차례나 공소장을 변경했지만, 재판부는 변경된 내용을 대부분 기각했다. ?특검은 1심에서 무죄로 나온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뇌물 혐의에 대해 당초 기소한 제3자 뇌물죄에 직접 뇌물죄를 추가했다. 재판 종결을 일주일 앞두고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부분에도 제3자 뇌물죄를 추가했다. 재판부에서 “원심에서도 중요하게 다퉜던 부분”이라며 추가 검토해 보라고 권유해서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승마 지원을 단순 뇌물 혐의로 유죄로 보고, 제3자 뇌물죄는 심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2일에는 특검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 1차 독대인 2014년 9월 15일을 며칠 앞둔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한 차례 더 독대가 있었다며 공소장을 변경했다. 이른바 ‘0차 독대’는 항소심에서 등장한 쟁점이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논의와 합의 관계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는 근거로 꼽혔다.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게서 나온 진술과 안 전 수석의 보좌관 업무일지 등을 통해 날짜가 특정됐다. 다만 안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18일 항소심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난다”면서 “2014년 하반기”라고만 증언했다. 재판부는 0차 독대가 있었다는 그 시간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안가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이 부회장의 방문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0차 독대의 존재를 부정했다. 지난해 9월 29일 증인으로 나온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VIP(대통령)가 말을 사 주라고 했다’면서 ‘세상에 알려지면 탄핵감이니 입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로부터 최순실씨에게 말 소유권이 넘어가지 않았다는 항소심 판결문에는 담기지 않았다. 오히려 재판부는 박 전 사장이 박 전 전무에게 보낸 ‘기본적으로 (최씨가)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다’는 문자메시지에 대해 “최씨는 삼성의 승마 지원이 여론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말 소유권 이전을 요구하지 않았고, 박 전 사장도 말 소유권 이전에 승낙한 게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형식 판결 특별감사를” 靑청원 추천수 14만 넘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을 놓고 네티즌과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심리를 맡은 정형식(57·사법연수원 17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포함하는 재판부에 화살이 향하고 있다. ●민변 등 시민단체도 규탄 성명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정형식 판사에 대해서 이 판결과 그동안 판결에 대한 특별감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단 하루 만에 추천 수 14만건을 돌파했다. 게시자는 “정의와 국민을 무시하고 기업에 조아리며 부정한 판결을 하는 부정직한 판사에 대해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정형식 판사를 즉각 파면하라’, ‘이재용 판결을 대법원에서 반드시 파기환송해 달라’, ‘무너진 사법부 정의’, ‘정 판사와 삼성의 관계를 조사하라’ 등 정 부장판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청원도 700여개가 게시됐다.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재판부의 판결을 규탄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이날 긴급 간담회를 열고 “국정농단에 완벽한 면죄부를 준 판결”이라면서 “유죄의 모양새만 갖추고 무죄를 선고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성명을 내고 “정 판사가 이 부회장을 박근혜 정권의 강요에 의한 피해자로 본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법관 마녀사냥 말아야” 지적도 그러나 재판부가 법리적 판단 과정을 거쳐 내린 판결임에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재판 결과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시민들은 ‘(정 부장판사를) 광화문에 매달아야 한다’거나 ‘가정사에 비리가 있을 것’이라는 등 과도할 정도의 인신공격까지 퍼붓고 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과도한 여론의 비판으로 재판부를 몰아세우는 것은 자칫 모든 재판을 여론전으로 흘러가게 할 수 있다”면서 “법적 판단을 근거로 하는 재판부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법치주의 국가로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문체부, 블랙리스트 영화 27건 확인…용산참사, 위안부 등 다룬 독립영화

    문체부, 블랙리스트 영화 27건 확인…용산참사, 위안부 등 다룬 독립영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 합동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박근혜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지원을 배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영화’ 27건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영화진흥위원회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정부에 비판적이거나 좌파 성향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를 일부러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상조사위가 확인한 블랙리스트 피해 사례는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 10건,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사업 17건이며, 작품 수는 중복 사례가 있어 모두 17개다. 이른바 문제영화로 분류된 영화는 용산 참사를 다룬 ‘두개의 문2’, 강정 해군기지를 소재로 한 ‘구럼비 바람이 분다’, 국가보안법이나 간첩과 관련된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낸 ‘불안한 외출’, ‘자백’ 등이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성소수자 등 민감한 문제를 다룬 ‘트웬티 투’(Twenty Two)와 ‘불온한 당신’도 지원 배제 대상에 포함됐다. 진상조사위는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국정원 정보보고서, 문화체육관광부 실행 계획, 영진위 심사 결과 자료 등을 검토해 이들 기관이 조직적으로 이념 편향적이거나 정부 비판적이라고 판단되는 ‘문제영화’의 지원을 배제했다고 설명했다.진상조사위는 청와대가 문제영화 배제 지침을 내리면 문체부를 통해 영진위에 하달됐고, 영진위는 지원사업에 신청한 작품 중 문제영화를 선별해 국정원과 문체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후 영진위는 문제영화가 지원사업에 포함되지 않도록 심사위원을 개별 접촉하는 등의 방식으로 문제영화 리스트를 전달했고, 결과적으로 이 영화들이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진상조사위는 덧붙였다. 진상조사위는 “좌파 혹은 반정부를 이유로 지원사업에서 특정 영화를 원천적으로 배제한 것은 공정성과 평등한 기회 보장을 훼손한 위법 행위”라며 “영진위 사업 전반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심사 과정의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MB, 국정원서 돈 올테니 받아두라 구체적 지시”

    檢 “MB, 국정원서 돈 올테니 받아두라 구체적 지시”

    검찰이 처음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측근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기재했다. 여러 수사팀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수사의 종착지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회사인 다스 실소유 의혹, 재임 당시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불법 정치관여 의혹, 민간인 사찰 입막음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5일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의 ‘방조범’으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구속 기소하며 이 전 대통령을 사실상 주범으로 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에 이어 다른 비위 사건에서도 이 전 대통령이 공범이 될지 주목된다.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판단한 것은 김 전 기획관 등 오랜 측근들의 진술이 중요한 근거가 됐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억원을 건네받은 특가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김 전 기획관은 이를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김 전 기획관에게 국정원에서 돈이 올 것이니 받아 두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이 전 대통령이 2008년과 2010년 각각 김성호·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직접 특활비 상납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기획관이 특활비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받아 유용한 정황이 없다는 점도 검찰의 판단 기준이 됐다. 지난 1일 마무리된 박근혜 정부 특활비 수사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활비 수뢰죄 공범으로 기소됐지만, 측근 중 방조범 또는 조력자로 검찰이 판단한 인물은 한 명도 없었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은 도합 10억원에 가까운 특활비를 활동비, 휴가비 등의 개인 명목으로 건네받았기 때문이다. ? 현재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팀은 특수2부를 비롯해 국정원 및 군 사이버사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그리고 다스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와 서울동부지검 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까지 모두 4군데에서 가동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 시점이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로 점쳐지면서 다른 수사팀에서도 조만간 이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를 판단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거듭 밝히지만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활비와 관련해 그러한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면서 “사실관계에서도 크게 벗어나 있지만, 그 절차와 법적 논리에서도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어 “관련 당사자들의 진술도 엇갈리는 상황에서 확인도 없이 전직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주범이라고 규정한 것은 모욕을 주기 위한 전형적인 짜 맞추기 수사”라고 비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특검 발목 잡은 ‘0차 독대’란?

    이재용 부회장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특검 발목 잡은 ‘0차 독대’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낮아진 데는 ‘0차 독대’가 결정적 요인 중 하나였다.검찰은 1심까지는 2014년 9월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나 부정 청탁을 대가로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을 하기로 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당시 독대 시간이 5분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혐의 입증에 불리한 상황이었다. 이에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1차 독대가 있기 사흘 전인 9월 12일에 이미 독대를 했다는 ‘0차 독대’설을 제기했다. 특검은 공소장을 변경해 ‘0차 독대’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특검의 ‘0차 독대’ 주장은 안봉근 전 청와대 수석의 기억과 김건훈 전 청와대 비서관의 메모를 토대로 한 것이었다. 청와대 차량 출입 기록 등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 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안봉근 전 수석이 잘못 기억한 것”이라는 내용을 유영하 변호사에게 전달했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기억을 못 한다면 제가 치매일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삼성 측은 “김건훈 전 비서관의 메모에 LG(9월 12일), 두산(10월 15일) 독대 일정도 적혀 있었지만, LG 총수와는 9월 17일에 만났고, 10월 15일에는 박 전 대통령이 이탈리아 순방 중이었다”며 메모의 부정확성을 강조했다. 이에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서 ‘0차 독대’에 대해 “(특검 측이 제시한 증거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못 한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재용 석방에 들끓는 국민 청원…‘근조리본 사법부’ 시위도

    이재용 석방에 들끓는 국민 청원…‘근조리본 사법부’ 시위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측근 최순실씨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법부 개혁을 요구하는 글이 다수 등록됐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사법부 앞에 근조리본(▶◀)을 표시한 게시물을 올리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이날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은 이 부회장의 형량을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으로 낮춘 사법부에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청원인 A는 ‘사법부를 해체하고 국민 선출 판사 제도로 바꿔달라’는 글에서 “판사 개인 때문에 국가 법 질서가 흔들린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사법부를 해체하고 중대범죄에 대해서는 국민이 선출한 판사가 재판하도록 해 달라”면서 “아니면 인공지능 사법 시스템을 개발해서 인공지능이 중립적으로 재판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원인 B는 이 부회장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정형식 부장판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을 등록했다. 이 청원인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 두번 다시는 삼성과 박근혜, 최순실 같은 정경유착의 불법 행위를 보지 않게 될 거란 희망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면서 “하지만 오늘 다시 한 번 좌절 앞에 무릎을 꿇었다. 1심 선고를 99% 파기한 항소심 판결, 혹시나 했으니 역시나였다”라고 적었다. 이어 “권력은 잘 나갈 때 한때지만 돈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사법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청원인 C는 “현재 판사들이 진을 치고 있는 한 촛불로 이룩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은 구호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대법원 판사, 영장 전담 판사, 모든 판사, 검사, 사법부 전체의 물갈이를 원한다”고 요청했다. 청원인 D는 “지난 겨울 촛불을 들고 적폐 청산을 크게 외치고, 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도 보았는데 대통령 하나 바뀐 것 말고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면서 “저런 판결을 하는 사법부는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한 거라고 또 허울 좋은 말로 넘어갈 것이다. 돈 없고 힘 없는 사람이 죄라면 죄”라고 적었다.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사법부의 판결에 항의하는 뜻에서 게시물 앞에 ‘▶◀사법부’를 달아 글을 올리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재용 ‘운명의 날’ 굳은 표정…2심 선고 공판 시작

    이재용 ‘운명의 날’ 굳은 표정…2심 선고 공판 시작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시작됐다.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5일 오후 2시 서울고법 중법정에서 선고 공판을 열어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유·무죄 판단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25일 1심 선고가 난 이후 164일 만이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은 사복 차림에 모두 굳은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자리를 잡았다. 선고 공판은 1심 때와 마찬가지로 대략 1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검팀은 1심이 단순 뇌물공여로 인정한 승마 지원금에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1심이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엔 단순 뇌물공여 혐의를 덧붙였다. 2014년 9월 12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청와대 안가에서 이른바 ‘0차 독대’를 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재판부가 공소사실에 대한 유무죄 판단을 마치고 나면 피고인별 책임 범위를 설명하게 된다. 이어 유죄 부분에 대한 양형 이유를 자세히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심은 이 부회장이 “승계 작업의 성공으로 인한 이익을 가장 많이 향유할 지위에 있었다”며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피고인별 형량인 주문 낭독은 맨 마지막에 이뤄진다. 특검이 요청한 이 부회장의 형량은 징역 12년, 다른 피고인들은 각 징역 7년∼10년이다. 재판부가 만약 1심과 판단을 달리해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나 무죄를 선고하면 이 부회장은 법원 내 구치감에서 바로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이날 석방되면 지난해 2월 17일 특검팀에 구속된 지 353일 만에 풀려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판 거부 박근혜, 이재용 재판부에 탄원서 제출

    재판 거부 박근혜, 이재용 재판부에 탄원서 제출

    자신의 재판은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부에 자필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장을 그대로 반복한 내용이어서 판결에 영향을 줄 지는 미지수다.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선처를 베풀어 달라는 내용의 A4 용지 4장 분량 탄원서를 서울고법 형사 13부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이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그의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사실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주장한 추가 독대, 이른바 ‘0차 독대’ 또한 부인했다. 0차 독대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기존 3차례 외에 지난 2014년 9월 12일에도 청와대 안가에서 만났다는 것으로 특검팀이 2심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6일 마지막으로 출석한 재판에서도 “재임 기간 누구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면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와 기업인에게 관용이 있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 숲] ‘패싱’할 용기

    미국 철학자 랠프 에머슨은 ‘불신은 대단히 비싼 대가를 치른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을 신뢰할 때 그들도 나를 진심으로 대해 주고, 상대방을 최고로 생각하면 그들도 나에게 최고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즉 신뢰는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효율적 업무수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며 그것은 높은 업무성과로 직결된다. 서로 간 신뢰도가 낮은 조직에서 업무에 대한 최고 노력과 구성원 간 협력에 힘 쏟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조직에서 구성원 간 신뢰는 소통이 잘 이뤄지는 건강한 조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 국정과제 수행이 업무라지만… 새 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이 지났다. 새 정부와 ‘늘공’(‘늘 공무원’의 약자. 공무원시험을 거친 직업 공무원을 지칭)들 사이의 신뢰도는 그리 높아 보이진 않는다. 늘공들을 신뢰하지 않으면 국정철학의 공유나 정책 추진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공무원에게 국정과제 추진은 조직의 미션과 전략 수행이며 업무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정책추진은 공무원들에게 불가피한 일(업무)이었다. 누구든 상사의 바람직하지 않은 지시를 거부할 용기(?) 또한 쉽지 않다. 지난 정권의 일부 정책과 관련된 공무원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의문이다. 국가를 위기에 빠트릴 만한 비위를 가진 간 큰 공무원들이 얼마나 있을까. 최근 늘공들 사이에선 불편한 업무지시가 떨어지면 휴직을 내는 것이 상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오간다. # 소통과 소신만이 신뢰 회복의 길 이런 것들이 점점 공무원들을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의 길로 인도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행정적 절차상 문제점이 없다면 늘공들을 조사하고 불신할 이유도 없다. 공무원이라는 단어에 깔린 불신이 늘공 개개인이 가진 능력과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봐야 한다. 새 정부에 갖는 국민의 기대와 대통령의 국정운영 취지가 변색되지 않도록 부패와 잘못된 관행은 바로잡아 새로운 미래와 역사를 창조해 나가길 바란다. 이제는 공무원들도 움츠리지 말고 직언과 소신을 가져야 한다. 잘못된 관행으로 굽은 곳은 스스로 펴 다시 굽혀지지 않게 하고, 막힌 곳은 뚫어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때이다. 서로 불필요한 불신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를 국정과제 추진에 매진했으면 좋겠다. 공무원 스스로가 본인을 곧게 만들어 청와대, 장관의 옳지 않은 지시도 패싱할 용기가 필요하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
  • 뇌물공여·추가독대·재산도피…오늘 이재용 항소심 선고 쟁점

    뇌물공여·추가독대·재산도피…오늘 이재용 항소심 선고 쟁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5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25일 1심 선고 이후 5개월여 만에 열리는 항소심에서 1심 판단과 형량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5일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 4명의 뇌물공여 혐의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을 갖는다. 이 부회장은 5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의 핵심 쟁점은 역시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다. 1심에선 삼성의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과 장시호씨의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 후원은 뇌물이 맞다고 판결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 삼성의 경영권 승계라는 ‘포괄적 현안’에 관한 ‘묵시적 청탁’이 오간 게 맞다는 결론이었다. 그러나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과정에서는 부정한 청탁과 대가관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봤다.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항소심에서 몇 차례 공소장을 변경하며 뇌물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단순 뇌물공여 혐의로만 기소했던 승마 지원금은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심리가 마무리되기 직전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예비적으로 추가했다. 또 제3자 뇌물죄로 기소했던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은 단순 뇌물죄를 추가했다. 단순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된 금품을 받으면 혐의가 성립되지만 제3자 뇌물죄는 ‘부정한 청탁’이 인정돼야 한다. 승마 지원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받은 이익이 없어 제3자 뇌물죄 혐의를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뇌물 혐의들에 대해 특검이 이중으로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특검팀은 또 1심에서 인정되지 않은 ‘개별적 현안’에 대한 청탁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하도록 압박한 혐의로 유죄를 받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항소심 판결문에 박 전 대통령의 개입이 인정됐다며 이를 증거로 제출했다. 반면 삼성 측은 1심에서부터 “기업 현안을 청탁하지 않았고 부당한 특혜를 받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항소심에선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진술을 토대로 ‘0차 독대’가 있었는지도 논란이 일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첫 독대인 2014년 9월 15일 전인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이미 한 차례 독대가 있었다는 게 특검의 주장이다. ‘0차 독대’ 유무가 뇌물 혐의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로 인정될 경우 “5분 남짓의 짧은 시간 동안 대가관계가 형성될 수 없었다”는 삼성 측 주장이 빗나가게 된다. 이 부회장은 “그걸 기억 못하면 제가 치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 부회장의 형량에 중요한 변수가 될 국외재산도피 혐의에 대한 항소심 판단도 관건이다. 1심에선 삼성이 승마지원을 위해 코어스포츠와 삼성전자 명의 독일 하나은행 계좌에 보낸 78억 9430만원 가운데 코어스포츠 계좌로 보낸 36억 3484만원만 유죄로 판결했다. 재산도피액이 5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일 때는 징역 5년 이상이 기준 양형이지만 도피액이 50억원을 넘으면 무기징역 또는 징역 10년 이상으로 형량이 확 높아진다. 삼성이 삼성전자 명의 계좌에 돈을 보낼 때 예금거래 신고서에 ‘삼성전자 승마단 선수들에게 필요한 말과 차량 구입 용도’라고 쓸 시점엔 최씨에게 말을 증여한다는 의사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게 1심의 판단이었다. 따라서 항소심 재판부가 말 소유권이 이전된 시점을 언제로 보느냐가 이 부회장의 양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진박 공천 불법관여’ 추가 박 前대통령 혐의 21개로

    검찰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화이트리스트 사건과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 등 14명을 재판에 넘겼다. 박 전 대통령은 옛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과정에 불법 관여한 혐의가 추가되면서 혐의가 21개로 늘어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박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부정선거운동)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또 현기환·김재원·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뇌물수수 혐의로, 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을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4·13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친박계 인사들을 대구와 서울 강남권에 공천시키기 위해 청와대 주도로 120회에 걸쳐 진행된 ‘진박 감정용’ 불법 여론조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로써 앞서 두 차례에 걸쳐 나눠 기소된 삼성 뇌물수수, 미르·K스포츠재단 대기업 출연 강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등 20개 혐의를 포함해 모두 21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조직적 업무방해 김영석·윤학배 前장·차관 구속

    세월호 특조위 조직적 업무방해 김영석·윤학배 前장·차관 구속

    박근혜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차관이 공무원들을 동원해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업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로 1일 함께 구속됐다.양철한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영석(왼쪽) 전 장관과 윤학배(오른쪽) 전 차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박진원)는 지난달 30일 이들 두 명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해수부 내부 법적 검토를 무시하고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을 축소하는 등 세월호 특조위 조사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수부 직원들과 세월호 특조위 파견 공무원에게 특조위 내부 상황과 활동 동향 등을 확인해 보고하도록 하고, 보고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특조위 활동에 대한 각종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 등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세월호 특조위 대응 문건 작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청와대의 개입 여부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해수부 내부 감사 과정에서 당시 세월호 인양 추진단 실무자는 상부의 지시를 받고 ‘세월호 특조위 관련 현안대응 방안’ 문건을 작성했으며, 그 과정에서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해양수산비서관실과 협의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해수부가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당시 연락을 주고받은 이메일 등 관련 증거들을 넘긴 만큼 검찰은 이를 토대로 김 전 장관과 윤 전 차관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정무수석, 김재원 의원 등이 특조위 활동 방해 공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콘텐츠진흥원 ‘세월호 블랙리스트’ 첫 확인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를 가동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최순실 인맥인 송성각 전 원장이 2016년 국정농단으로 구속됐지만 그동안 감사원 감사와 특검수사에도 콘진원의 블랙리스트 실행은 밝혀지지 않았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진상조사위)는 1일 “콘진원이 2014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사업에서 특정 문화예술인을 심사위원에서 배제했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도 지원 배제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이진희 은행나무출판사 주간, 오성윤 애니메이션 감독, 최용배 영화사 청어람 대표, 김보성 마포문화재단 대표, 김영등 일상창작예술센터 대표, 서철원 소설가, 김옥영 한국방송작가협회 고문, (사)우리 만화연대 등 개인 7명과 단체 1곳이 블랙리스트로 관리됐다. 이들에 대한 배제 지시는 청와대→문화체육관광부→콘진원 단계로 하달됐다. 블랙리스트 등재 사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뿐 아니라 용산참사 시국선언, 영화 ‘26년’ 제작 참여 등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전 공모사업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다 돌연 배제됐고, 블랙리스트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인 2017년에는 본심 심사위원으로 원상복귀됐다. 조사위가 콘진원의 ‘2015 만화콘텐츠 창작기반조성 연재만화 제작지원 심사결과표’를 분석한 결과, 세월호 참사를 그린 만화에는 최저점을 부여했다. 우리만화연대 소속 유승하 만화가의 ‘끈’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아픔을 밀도있게 그려내 1차 서류 평가에서 전체 77편 중 4위에 올랐다. 하지만 2차 평가에서 66위로 밀려 지원사업에서 최종 배제됐다. 또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만화 ‘광야’와 국가정보원 직원이 등장하는 ‘명태’도 최종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콘진원이 사회적 이슈를 다룬 콘텐츠나 특정 문화예술인·단체를 지원사업에서 배제하기 위해 심사 단계에서부터 블랙리스트를 가동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단독] 영진위·문예위 위원장 호선제 복귀…문체부, 10년 만에 임명권 놓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표적 예술지원 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임명제에서 호선제 선출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 2008년 법 개정으로 호선제가 폐지된 지 10년 만의 복원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1일 “문체부 장관이 임명(위촉)해 온 영진위와 문예위 위원장을 호선으로 선출하도록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과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을 연내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며 “올해 주요 국정과제 입법 계획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두 기관의 집행부는 각각 9인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3년 법정임기를 시작한 황현산 예술위원장과 지난달 임명된 오석근 영진위원장 이후 차기부터는 위원 간 선거로 수장이 선출된다. 앞으로 ‘민간 자율의 합의제 행정기구’로서의 독립성이 강화되고 정책 기관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원장과 예술위원장은 참여정부 때까지 호선제로 선출됐다. 이명박 정부가 2008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청와대가 사실상 임명하는 체제가 됐다. 문화예술계는 두 기관장이 임명제로 바뀐 이후 블랙리스트와 유사한 ‘솎아내기’가 시작됐다고 본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실이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을 짜고 당시 김정헌 예술위원장,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이른바 좌파 예술인으로 찍힌 수십명을 축출했고 주요 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삭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영진위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한 부산국제영화제 지원금을 2015년 반토막 내는 등 최소 5건의 블랙리스트 이행 사례가 드러났다. 두 기관이 블랙리스트의 수족 노릇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문화예술계의 호선제 복원 요구도 거셌다. 문체부와 영진위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지원금을 삭감 이전 규모인 15억원으로 원상 복구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文대통령 지지했다고 세월호 만화 그렸다고 불이익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를 가동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최순실 인맥인 송성각 전 원장이 2016년 국정농단으로 구속됐지만 그동안 감사원 감사와 특검수사에도 콘진원의 블랙리스트 실행은 밝혀지지 않았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진상조사위)는 1일 “콘진원이 2014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사업에서 특정 문화예술인을 심사위원에서 배제했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도 지원 배제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이진희 은행나무출판사 주간, 오성윤 애니메이션 감독, 최용배 영화사 청어람 대표, 김보성 마포문화재단 대표, 김영등 일상창작예술센터 대표, 서철원 소설가, 김옥영 한국방송작가협회 고문, (사)우리 만화연대 등 개인 7명과 단체 1곳이 블랙리스트로 관리됐다. 이들에 대한 배제 지시는 청와대→문화체육관광부→콘진원 단계로 하달됐다. 블랙리스트 등재 사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뿐 아니라 용산참사 시국선언, 영화 ‘26년’ 제작 참여 등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전 공모사업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다 돌연 배제됐고, 블랙리스트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인 2017년에는 본심 심사위원으로 원상복귀됐다. 조사위가 콘진원의 ‘2015 만화콘텐츠 창작기반조성 연재만화 제작지원 심사결과표’를 분석한 결과, 세월호 참사를 그린 만화에는 최저점을 부여했다. 우리만화연대 소속 유승하 만화가의 ‘끈’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아픔을 밀도있게 그려내 1차 서류 평가에서 전체 77편 중 4위에 올랐다. 하지만 2차 평가에서 66위로 밀려 지원사업에서 최종 배제됐다. 또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만화 ‘광야’와 국가정보원 직원이 등장하는 ‘명태’도 최종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콘진원이 사회적 이슈를 다룬 콘텐츠나 특정 문화예술인·단체를 지원사업에서 배제하기 위해 심사 단계에서부터 블랙리스트를 가동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