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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정부 문건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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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 총선 이후] 黨·靑 물밑 협력속 ‘느슨한 연대’ 가능성

    4·11 총선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의 역학 관계가 더욱 복잡해졌다. 총선 승리의 전리품을 공평하게 나눠 갖기에는 양측의 입장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박근혜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보수 진영의 분열을 차단한 ‘친이(친이명박)계의 희생’이 깔려 있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선거 막판 불어닥친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의 거센 불길을 초동 진화한 것도 청와대의 몫이었다. 야권이 제시한 문건의 80%가 노무현 정부 시절의 것이라는 사실을 들이대며 역공을 가한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박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이끌어냈고,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숨통이 틔었다. 양측이 당장 이러한 ‘전략적 연대’의 고리를 끊기도 쉽지 않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늦추거나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박 위원장 입장에서도 총선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려면 이 대통령의 직·간접적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정권 심판론’에 직면했던 박 위원장이 대놓고 이 대통령과의 공조 관계를 앞세울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따라서 양측이 물밑에서 협력의 끈을 놓지 않는 ‘조용한 협력’ 또는 ‘느슨한 연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양측의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양측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직후인 지난해 12월 22일 회동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 친박계 인사는 “굳이 회동을 통해 설명하거나 규정해야 할 사안이 없다.”면서 “박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조만간 내려놓을 경우 기본적인 스탠스는 비대위 체제 출범 이전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칼자루를 쥔 쪽은 청와대가 아닌 당이다. 향후 국회를 중심으로 민간인 불법사찰과 이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등과 관련한 논란이 확대될 경우 ‘전략적 연대’가 ‘전략적 거리두기’로 바뀔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최근 불법사찰 특검에 대해 “18대 국회에서 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으로 대표되는 당·청 관계의 향배를 가늠할 첫 단추는 다음 주로 예상되는 경찰청장 인선이 될 전망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사전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심을 거스르는 측근 돌려막기 또는 지역 편중 인사가 이뤄질 경우 당·청 관계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명숙 “박근혜도 한통속”… ‘이명박근혜 묶기’

    한명숙 “박근혜도 한통속”… ‘이명박근혜 묶기’

    4·11 총선을 열흘 앞둔 1일 민주통합당은 기자회견과 첫 휴일 유세전 등을 통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사찰 파문을 앞세워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공동 책임’을 집중 제기했다. 한명숙 대표는 영등포 당사에서 ‘청와대 하명 불법 국민 사찰 규탄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민간인 불법 사찰과 은폐를 방조했다.”고 비난했다. 한 대표는 이어 경기도 고양 덕양을 지역 선거유세에서 “정부가 민간인의 사생활을 뒷조사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고 상상이나 했느냐.”면서 “(민간인 불법사찰을) 이전 정부가 했다는 ‘더러운 물타기’는 MB정권다운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오후 안산 세반사거리에서 열린 4·11 총선 지원 유세에서는 “박 위원장은 2년 전 민간인 사찰 문제가 터졌을 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침묵했다. 박 위원장이 ‘더러운 정치’와 단절하겠다고 했지만 침묵으로 방조한 그 자신이 더러운 사찰 정치와 한통속이며 이제 와서 단절하겠다는 것은 선거용이자 자기만 살아보겠다는 비겁한 정치”라고 말했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대통령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사찰하는 데 동조하고 묵인한 것은 마땅히 탄핵받아야 할 사안이나 국가의 안전을 위해 신중한 입장을 갖겠다.”고 말하고 “철저히 조사해서 대통령이 개입된 사실이 확인되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측이 지난달 31일 “공개된 문건 2619건의 80%가 노무현 정부 때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하자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문재인 상임고문은 1일 오후 경남 김해을 지원 유세 도중 가진 긴급 기자회견 등을 통해 “참여정부 시절에는 민간인 사찰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불법 사찰을 물타기 하는 청와대나 이명박 대통령은 참 나쁘다. 비열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총리실이 기자회견을 열고 ‘참여정부 시절의 사찰’을 거론하자 MB(이명박)·새누리당 심판 국민위원회(위원장 박영선)도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참여정부가 민간인 사찰을 하였다’는 예시로 들고 있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조, 2교대 근무 전환 관련 동향 등 3건의 문건도 경찰 직원인 김기현씨가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아닌 경찰청에 근무하면서 작성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민주당은 파상적인 대여 공세를 펴는 한편으로 파문이 자칫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92년 대통령 선거 때 ‘우리가 남이가’라는 한마디로 보수층 결집을 불러 일으킨 부산 초원복집 사건의 재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오찬간담회에서 “정권 심판론이 오히려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민간인 사찰도 부산 초원복집 사건처럼 보수층 결집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경계감을 표시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박근혜, 이명박·노무현 정부 싸잡아 비난 ‘과거 떼기’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1일 현 이명박 정부와 지난 노무현 정부의 ‘사찰 관행’을 싸잡아 비판하며 공세에 나섰다. 야권이 제기하는 현 정권과 여당의 ‘공동 책임론’에 맞서 전·현 정권을 ‘과거’로 한데 묶고, 새누리당을 ‘미래’에다 세워 흔들리는 표심을 다잡겠다는 포석이다. 총선 정국이 본격화한 지난 2월 24일 이후 1일 부산·경남 지역을 네번째 찾은 박 위원장은 부산 구포시장에서 가진 지원유세에서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을 감시하고 사찰한 것은 있을 수 없는 기가 막힐 일”이라며 각을 세웠다. 박 위원장은 “이번에 공개된 문건의 80%가 지난 정권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면 어느 정권 할 것 없이 불법사찰을 했다는 얘기”라면서 “나에 대해서도 지난 정권과 이 정권 할 것 없이 모두 사찰했다는 언론 보도가 여러 번 있었다.”며 자신 역시 불법사찰의 피해자임을 부각시켰다. 현 이명박 정권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자, 전 노무현 정권 책임론까지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잘못된 정치는 이제 확 바꿔야 되지 않겠는가.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잘못된 구태정치, 과거 정치는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노무현 정권의 사찰을 다룬 보도에 따르면 2004년 정보기관의 소위 ‘박근혜 태스크포스’ 기능을 수행하는 일부 직원에 의해 ‘박근혜 보고서’가 제작됐고 2007년 대선을 앞둔 시점을 포함해 두 차례 박근혜 보고서가 나온 걸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에도 불법사찰 논란을 “잘못되고 더러운 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파문을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새누리당이 특검 수사와 권재진 법무장관의 퇴진을 주장하며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자 청와대는 한때 “박 위원장의 의중이 맞느냐.”며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고 한다. 1년 3개월 전인 2010년 12월, 자신을 사찰했다는 내용이 담긴 총리실 원충현 전 비서관의 수첩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그런 얘기는 많이 있었잖아요.”라며 확전을 자제하던 박 위원장이 초강수를 뽑아든 것은 그만큼 이번 파동이 총선에서 여권의 초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 대변인은 야당에서 이번 사찰 자료를 박 위원장이 활용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허위이자, 터무니없는 모략”이라면서 “2009년 4월 국가정보원에 소위 ’박근혜 사찰팀’이 꾸려졌다고 지난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주장한 사람은 바로 민주당 의원으로, 말 바꾸기이자 전형적인 뒤집어씌우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부산 북구와 사상구, 부산진구, 남구 등 부산 지역 선거구 4곳을 비롯해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와 창원, 진주, 거제 등 11개 선거구를 도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장세훈·부산 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與·野·靑 민간인 사찰 ‘3각 공방’

    與·野·靑 민간인 사찰 ‘3각 공방’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과 관련, 여야와 청와대가 전·현 정권 책임론을 앞세운 난타전에 돌입했다. 특히 청와대는 1일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실에서 이뤄진 민간 사찰 내역을 공개하며 역공에 나서 정국의 대치는 더욱 가파르게 이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한 반면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이를 ‘시간 끌기 특검’으로 규정하고, 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1일 부산 지역 지원유세에서 “나에 대해서도 지난 정권과 이 정권 할 것 없이 모두 사찰했다는 언론 보도가 여러 번 있었다.”며 즉각적인 특검 수사를 거듭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상일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004년과 2007년 박근혜 보고서가 제작됐다는 노무현 정부의 사찰을 다룬 보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청와대 하명 불법 국민사찰 규탄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권재진 법무장관 해임 ▲검찰 수사라인 전면 교체 ▲특별수사본부 재수사 ▲민간인 불법사찰 자료 전면 공개 등 4대 대책을 촉구했다.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청와대가 지난달 31일 ‘공개된 사찰문건의 80%가 노무현 정부 때 작성된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청와대가 주장하는 80%의 문건은 노무현 정부 때 정상적인 직무 감찰의 조사 자료로 (현 정부에) 인계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특검 제의에 대해서는 “특검 구성에 두 달이 걸리고 의혹 당사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는 건 옳지 않다.”며 즉각적인 특별수사본부 구성을 요구했다. 여야의 특검 공방 속에 청와대는 정치권 공세에 대해 “사실관계가 왜곡된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최금락 홍보수석은 “참여정부 시절 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은 2003년 김영환 의원, 인천시 윤덕선 농구협회장, 2004년 허성식 민주당 인권위원장, 2007년 전국전세버스 운송사업연합회 김의협 회장 등 다수의 민간인, 여야 국회의원 등에 대해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김성수·안동환·황비웅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간사찰 파장] 與 곤혹 “檢, 한점 의혹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파동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총선 전면전에 들어간 새누리당의 곤혹스러움도 커지고 있다.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면서 접전 지역이 몰린 수도권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책임자 엄벌’을 강조하며 청와대와의 거리 두기로 조기 진화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사찰 문건이 공개된 지난 29일 밤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뒤 중앙선대위 이상일 대변인 이름으로 구두 논평을 발표했다. 이처럼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미칠 사안의 폭발성이 강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대변인은 “민간인 사찰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검찰이 단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해 윗선이 있다면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30일 성명에서도 이 대변인은 “사찰 대상에 과거 한나라당의 비주류였고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뛰고 있는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의원을 비롯해 탈당한 정태근 의원의 지인 등도 사찰 대상에 포함돼 집권 여당도 불법 사찰의 희생양이었음을 부각시키며 현 이명박 정부와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합동유세가 끝난 뒤 불법 사찰 파문과 관련,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 책임 있는 사람은 엄벌해 아주 근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간인 사찰은 반드시 근절돼야 할 중대한 문제”라며 새누리당과 현 정부의 무관함을 간접적으로 내세웠다. 친박근혜계 일각에서는 “우리가 당 주류가 된 지 며칠이나 됐나. 이명박(MB) 정부가 저지른 일을 왜 우리가 뒤집어써야 하느냐.”는 억울함도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건의 불똥이 총선을 앞두고 현 정부를 넘어 새누리당으로 번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데 필사적이다. 선대위의 한 핵심 관계자는 “파장이 확산된다면 2~5% 포인트 차의 격전지가 많은 수도권 판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되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한 더 큰 조치라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野 “희대의 국기문란 사건” 박근혜 “책임자 엄중 처벌”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작성한 2619건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이 KBS 새 노조의 폭로를 통해 공개되면서 이 논란이 4·11 총선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민주통합당은 ‘반민주적 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하고 ‘대통령 하야’를 거론하며 총공세에 돌입했고,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관련자 엄중처벌을 강조하며 현 정부와의 선 긋기에 나섰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30일 강원 지역 유세 중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충격적인 희대의 국기문란 사건에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직접 증거 인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밝히고 연루 인사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영선 MB·새누리당 심판 국민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 2600여명에 대한 불법사찰 상황과 기록을 담은 문건이 3000페이지가 넘고, 이 문건에는 ‘BH(청와대) 하명’이 표기돼 있는 등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것임을 알 수 있다.”며 “범국민적으로 대통령 하야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공세를 폈다. 새누리당은 책임자 엄벌 입장을 밝히며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적극 차단하고 나섰다.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대전 지역 후보지원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반드시 근절해야 할 중대한 문제로 생각한다.”면서 “그 일을 저지른 사람이 누구이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책임 있는 사람은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검찰 수사를 지켜볼 사안”이라며 대응을 자제하던 청와대는 “다 밝혀진 서류를 다시 찾아내 총선에 공세자료로 삼는 것은 구시대 정치”라며 반박에 나섰다. 김성수·안동환·장세훈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간사찰 파장] 野 맹공 “이명박 대통령 하야를 논의할 시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30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2600여건의 민간인 불법 사찰을 감행했다는 문건이 폭로된 데 대해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이명박 대통령 하야를 논의할 시점”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문제에 화력을 집중, 총선 구도를 바꿀 메가톤급 쟁점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기세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이 사건을 수세에 몰렸던 총선 구도를 역전시킬 계기로 기대하는 것 같다. 새누리당이 종북좌파 색깔론 공세 등으로 주도한 총선 구도를 정권 심판론으로 바꿔 보겠다며 대공세를 폈다. 당 지도부는 물론 총선 후보들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한 몸통”이라며 꺼져 가던 정권 심판론을 되살려 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민주당은 이 사건을 심각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면서 사찰 관련 문건도 확보해 정밀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 결과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통합진보당도 이 문제를 총선 기간 내내 여권 공세의 핵심 재료로 활용, 색깔론 공세를 피해 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야권은 현 정부가 측근 비리, 내곡동 사저 파동,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을 일삼았다며 민간인 사찰 공세까지 가해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이 지휘하는 새누리당 진영의 기세를 꺾어 놓겠다고 별렀다.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이날 총선 유세 현장과 당 공식기구 회의 및 대변인단 논평 등에서 이런 의지가 드러났다. 이날 강원 지역 순회 유세를 한 한명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강원도청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통령을 공격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 언론노조 집회에서 민간인 사찰을 맹공격했다. 김유정·박용진 대변인, 김주한·박지웅 선대위 부대변인 등도 각각 논평을 통해 파상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와 MB(이명박)·새누리심판국민위원회 합동회의에서도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해 융단 폭격이 가해졌다. 박영선 MB·새누리심판국민위원회 위원장과 전병헌 MBC투표방해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 유재만 MB정권비리척결본부 본부장 등은 “(닉슨 미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몇 배 폭발력이 있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도 이날 민간인 불법 사찰을 “정권을 내놔야 할 어마어마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글로 논란이 일어난 뒤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한 판사 출신 서기호 비례대표 후보를 위원장으로 한 청와대 민간인 불법 사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공세를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박정희 유신정권 치하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가공할 일이 현실로 드러났다.”면서 “청와대 일선 간부가 이처럼 방대하고 무차별적이며 정권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사건의 몸통이라는 것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강주리기자 taein@seoul.co.kr
  • 7·28 재보선 판세 흔들까

    7·28 재보궐 선거전이 종반으로 향하면서 표심에 영향을 줄 만한 돌출 변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재보선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이슈가 없었던 차에 등장한 이 변수들이 막판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변수들은 한결같이 한나라당에 불리하다. 우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22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선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야 3당이 단일후보를 앞세워 이 후보를 협공할 경우 판세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야 3당은 25일까지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추가 협상을 벌여야 하지만 민주당 장상 후보의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장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 오는 10월 재보선에선 양보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性風’ 맞불… 표심 향방 주목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파문도 주요 변수가 될 조짐이다. 급해진 한나라당은 강 의원을 재빨리 제명하기로 결정하고,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공성진·현경병·박진·임두성 의원에 대해서도 당원권을 정지하기로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교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강성종 의원의 구속을 막기 위해 7월에 방탄국회까지 소집했는데 부끄럽지 않느냐.”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민주당 이강수 고창군수의 성희롱 논란을 꺼내들어 ‘성풍(性風)’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형적인 물타기 공세”라고 주장한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강 의원은 대통령 내외와 여야 여성 의원, 아나운서, 여자 대학생 등을 총체적으로 성희롱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한나라당이 국회 윤리특위를 지연시키고 제명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성희롱당’이자 ‘성희롱 집성촌’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한나라당 소장파 중진인 남경필 의원의 부인까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 중진 의원 주변을 조사할 정도라면 야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했겠냐.”며 쟁점화에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역 선관위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을 이재오 후보 낙선운동 혐의로 조사·고발토록 지시한 내용의 문건이 공개되고, 선관위가 이를 시인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민주당은 이재오 후보가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고, 이 후보 측은 “유권자 동의를 받았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맞서고 있다. ●“민심자극” vs “파괴력 크지 않을 것” 변수의 영향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전국을 관통하는 쟁점이 부각되지 않은 채 흘러온 재보선에선 성희롱 파문과 같은 감성적인 이슈가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여당 지지층이 실망해 투표를 포기하고, 야당 지지층이 결속하면 그동안의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한나라당에 불리한 변수이지만 새삼스러운 변수는 아니다.”면서 “재보선 지역의 이해관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어서 실제 투표에 작용하는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세종시 민관합동위 수정안 마련] 세종시 기획단 철통보안

    오는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국무총리실의 세종시 기획단이 피 말리는 ‘철통 보안’ 작전을 가동 중이다. 007작전을 연상시킬 정도다. 8일로 수정안 작성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여서 총리실은 혹여 내용이 유출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선 컴퓨터에서 만들어지는 세종시 파일은 물론 출력하는 보고서마다 모두 일련번호를 매긴다. 하나라도 유출되면 신속하게 추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 제공된 자료는 ‘요주의’ 대상이다. 민관합동위에 제출된 정부 보고서는 회의가 끝난 직후 모조리 수거해 폐기처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일부 위원들이 문건을 가방에 넣고 나간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차를 돌리게 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점심시간 15분 전에는 담당 국장 주재로 직원들이 일괄적으로 모든 서류를 사물함에 넣고 열쇠를 잠근 뒤 재차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또 점심시간이라도 직원 중 1명은 반드시 사무실을 지키고 교대로 식사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20여명 정도 되는 세종시기획단 실무진에 대한 입단속도 관건이다. 관계자는 “혹시 말실수를 할까 계속 주의시키고 있지만 주말에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면서 “직원들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유출되면 큰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서류와 자료는 사용 직후 즉각 폐기하고 말조심하라고 당부한다.”고 했다. 이처럼 보안에 각별히 신경쓰는 이유는 섣부른 보도나 소문이 세종시 입주기업이나 대학들의 유치 결정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서다. 혁신도시 등을 유치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충청 민심의 눈치를 보는 측면도 있다. 일각에서는 사전에 주요 정보가 모두 새 나가면 오는 11일 정운찬 국무총리의 수정안 발표 ‘행사’가 유명무실해져 김이 빠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친박(친 박근혜) 측 설득에 앞서 주요내용이 다 알려지면 친박 측이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총리실이 아무리 조심해도 이미 수정안이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에 다 보고가 됐고, 활동이 사실상 종료된 민관위원들을 일일이 단속하기도 어렵다는 게 문제다. 이에 총리실은 출입기자단에 수정안 발표일인 11일까지 엠바고(보도 자제 요청)를 요청하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밝혀야

    국정원 직원이 정부 전산망을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인 김재정씨의 부동산 자료를 열람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전 시장측은 국정원이 2005년 ‘이명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의 뒷조사를 해 ‘X파일’을 만들어 대선국면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중립을 표방해온 국정원이 이런 의혹을 받게 된 점은 유감이며,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국정원은 부패척결TF의 직원 한 명이 지난해 행자부의 부동산 자료를 열람한 사실만 인정하고 있다. 자체조사 결과 상부보고·외부유출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명에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행자부는 자료열람권을 준 적이 없다고 밝혀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상부보고가 없었다는 것도 이상하다. 공무상 필요로 했다면 사전 지시가 있었거나, 사후 보고를 하는 게 상식에 맞는다. 이 전 시장측은 계보도까지 그려가면서 ‘이명박 TF’의 존재를 주장했다. 정부 전산망에 접속한 국정원 직원 역시 TF의 일원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해 국정원 보관 자료라면서 정치권에 떠도는 문건 유출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선 후보 검증절차는 철저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언론과 소속 정당이 할 일이다. 국가정보기관이 나선다면 검증의 당위성을 흔드는 공작정치로서 중대한 불법 행위다. 국정원의 대선 간여 의혹은 자체감찰로 해소하기 어렵다. 국정원 스스로도 검찰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대선주자 관련 TF를 구성해 X파일을 생산했는지 가려내야 한다.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한 연계세력이 있었다면 그 또한 밝혀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국정원 예산삭감과 국내파트 폐지, 국정조사를 거론하고 있다. 국정원 위상을 넘어 관권선거 시비를 벗기 위해서라도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 대운하보고서 공방 2R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간의 ‘경부운하 재검토 정부보고서 유출 사건’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이 후보측은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박 후보측 유승민 의원에게 보고서의 존재가 먼저 알려진 사실을 확인했다.”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같은 당의 경쟁후보를 죽이기 위해 정권과 야합한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전면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 구상찬 공보특보는 “의심받을 만한 보고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공개하라고 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며 “연일 언론에 계속되는 땅투기 의혹에 대한 물타기”라고 받아쳤다. 이상배·김광원·이재오 의원 등 이 후보측 의원 27명은 1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홍사덕 위원장과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이 모두 나서 공작용 문건을 근거로 이 후보를 공격했다.”며 “박 후보 캠프는 노무현 정권의 2중대냐.”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문서를 입수해 전달한 방석현 교수와 유승민 의원을 즉각 출당시켜야할 뿐만 아니라 박 후보가 나서 그간의 경위를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박 후보를 직접 겨냥해 공세의 날을 세웠다. 이 후보 캠프 장광근 대변인도 “캠프 실세가 개입한 내용을 박 후보가 몰랐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며 몰아세웠다.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도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정부와 보고서의 내용을 공유했다면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한 유승민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유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박 후보는 사과하라.”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김형오 최고위원도 이 후보측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운하 보고서 유출 관련 당사자는 실수와 잘못에 대해 시인하고 바로 사과하라.”면서 “구차한 변명을 늘어 놓는 것은 문제를 꼬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의 전방위 공세에 박 후보측은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 캠프 최원영 공보특보는 “수자원 공사 보고서가 있다는 사실을 언론보도에 앞서 알게 된 점이 크게 사과해야 할 일이냐.”며 “오히려 김정일, 노무현과 짜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는 이른바 ‘김노박’운운했던 발언에 대해서 이 후보측의 성의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박대통령이라면 대운하 찬성”vs“오염 우려에 말바꿔”

    “박대통령이라면 대운하 찬성”vs“오염 우려에 말바꿔”

    28일 열린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의 4차 토론회에서는 이명박-박근혜 후보간 물고 물리는 신경전이 긴박하게 펼쳐졌다. 앞서 3차례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를 통해 우회공격하던 전략과 대비됐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16개 시·도 평준화 자율 선택’ 공약을 도마에 올렸고, 박 후보는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정책을 걸고 넘어졌다. 원희룡·홍준표·고진화 후보도 이·박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쟁점별 질의·응답을 정리해 본다. ●한반도 대운하 공방 ▶고 후보 대운하 정책 논란을 보면 지도자의 잘못된 정책 하나가 나라를 절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약을 철회할 생각 없나. -이 후보 같은 당 후보의 공약을 ‘몹쓸 공약’이라고 단정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국내외 현장을 가 보지도 않고 비판하는 태도 때문에 우리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적 절차를 거쳐 결정했다면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 후보 박 후보가 대운하 공약을 반대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찬성했을 것이다. 저는 정치인과 전문가, 국민이 반대했던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한 사람이다. 낙동강 수질이 오염됐는데, 대운하를 반대하는 박 후보는 개선책을 갖고 있나. -박 후보 낙동강 수질은 그동안 많이 개선됐다. 대운하 때문에 수질이 오염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수질이 살아난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10년 동안 운하를 연구했다는 이 후보가 식수오염 우려가 제기되자 말을 바꾸었다. 이중수로를 만든다고 했고, 그게 다시 문제가 되자 강변여과 방식을 내놓았다. 강변여과수는 건설 비용만 10조원으로 추산되는데도, 추진할 생각인가. 한강과 낙동강에 설치한 다리 철거비용은 계산에 넣었나. ▶이 후보 박 후보는 인터넷에서 저를 반대하려는 세력이 내놓은 자료를 보고 지적했다. 강변여과수에 10조원이 드는 것은 부지매입 비용 때문인데, 강변여과수 개발은 하천부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돈이 들지 않는다. 대통령이 되면 민자사업 받아서 정부가 검토하고, 국민 지지 받아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하겠다. ▶이 후보 홍 후보는 2005년 10월 운하야말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21세기 물류 정책이라고 하지 않았나. -홍 후보 직접 인터뷰를 했는지, 서면 인터뷰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주간신문에 그렇게 실렸다. 만약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서울시장이 되고 싶어 시장님에게 잘 보이려고 했을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747’ 공약 ▶박 후보 정책의 기본은 신뢰와 약속이다. 이 후보는 747 공약, 북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 신혼부부 아파트 1채씩 공급 등의 공약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이 후보 7% 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 등 (세 가지)공약 가운데 7대 강국 진입이 문제가 된다. 이탈리아가 1년에 0.5%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7%씩 성장하면,7대국이 될 수 있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검증논란 ▶홍 후보 97년 이회창 전 총재가 네거티브 공세를 받고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이 후보를 향한 공세에 대한 대비책이 있나. -이 후보 네거티브 공세는 부당하고 억울하지만, 해명할 자료와 법률적 문건을 갖고 있다. 일찍 제기돼서 해명할 수 있는 게 다행이다. ▶원 후보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성공신화 주인공이라고 대통령이 될 이유는 없다. 이 후보의 모습은 너무 상류층 같다. 본인이 1등 부자이고 자녀들은 모두 위장전입해 사립초등학교를 갔다. 결혼도 재벌가와 했다. 우리는 87년이 아닌 2007년 대선을 준비한다. 개발시대 때 도덕성은 너무 낮았다. 혜택만 누린 이 후보가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있나. -이 후보 어렵게 공부해 아이만은 고생 안 하고 공부하게 하고 싶어서 전입했던 것 같다. 그때 대통령이 될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시절에 도덕적으로 욕 먹을 일을 하지 않았다. 험한 세상 험하게 살면서 나름대로의 도덕적 기준은 지켜왔다고 말씀 드린다. 저는 서민,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2007년 대통령 되려고 나왔다. ●박 후보 지지율 ▶홍 후보 박 후보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층이 대부분이다.21∼25% 사이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데, 외연을 확대할 방안은 어떤 것인가. -박 후보 최근 조사에서 30%대 넘은 조사가 있었다.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다. 현 정권은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만들어 탄생했지만, 국민에게 보여준 결과가 없다. ●과거사 인식 ▶고 후보 박 후보의 과거사 극복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박 후보는 자신이 ‘중도’라고 주장하지만 서울에서는 ‘중도’, 대구에서는 ‘보수’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박 후보 진실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권이 나서서 역사를 재단하겠다고 하면 정략적인 생각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과거사 문제는 국민과 역사에 맡겨야 한다. ●16개 시·도 평준화 자율결정 공약 ▶이 후보 16개 시·도가 투표해 자율적으로 평준화·비평준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투표하면 평준화하자는 의견이 60% 이상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오히려 후퇴하는 교육정책 아닌가. 철회할 것인가. -박 후보 중앙에서 획일적으로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평준화 존속 여부를 광역시·도에서 투표로 정할 수도 있고 교육감이 출마하며 공약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경남에서 평준화 존속 여부를 물을 때 전부 다 할 수도 있지만, 특히 마산이라는 곳에서 비평준화를 원한다면 그곳만 투표에 부칠 수도 있다. ▶이 후보 묻는 요점과 답변이 다르다. 공약집을 보면 16개 시·도에서 평준화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박 후보 말대로라면 서울시는 구별로 투표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박 후보 그럴 수 있는 권한을 교육자치 기본 단위인 광역시·도에 주겠다는 말이다. ●이라크 파병 연장 여부 ▶고 후보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이라크 철군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파병 연장안을 내면 어떻게 하겠는가. -박 후보 이라크 파병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였다. 이라크 평화를 재건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해 우리의 국익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이런 목표들이 어느 정도 달성됐는지 보고 판단하겠다. ●민주화 세력 탄압 공방 ▶원 후보 박 후보는 진정한 민주세력과 민주세력의 탈을 쓴 좌경세력이 있다고 했다. 이들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구분해야 한다면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박 후보 당연히 구별해야 한다. 그것은 법에서 가려야 할 것이다. 다만 부작용은 없도록 해야 한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토론회 이모저모 ‘장외에선 몸싸움, 장내에선 말싸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 4차 토론회에서는 앞선 3차례의 토론회보다 훨씬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특정 주제를 정하지 않고 종합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돼 후보간 공방전은 전방위로 펼쳐졌다. 특히 이명박 후보는 지난 3차례 토론과는 달리 작심한 듯 박근혜 후보를 몰아붙이는 등 공격적인 자세로 돌변했다. 행사 시작 전 두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화합을 강조하는 당 지도부의 의지를 무색케 했다. 행사시작 2시간 전인 낮 12시30분쯤 이 후보와 박 후보 지지자들은 후보가 입장할 위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멱살잡이까지 벌였다. 현수막으로 서로 경계를 정하는 것으로 몸싸움은 일단락됐다. 장내에서는 후보간 신경전이 뜨거웠다. 박 후보가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겨냥해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도 전문가들이 다 연구한 결과이지 그냥 소설이 아니다.”라고 공격하자 이 후보는 “남의 공약에 대해 소설 같은 얘기라고 하면 되겠느냐. 만약 내가 박 후보의 공약을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하면 좋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제 말을 잘못 이해한 것 같다.”면서 “대운하 공약을 소설 같은 얘기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 등에서 비판하는 내용이 소설 같은 얘기가 아니라고 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는 이전 토론회에 비해 연호나 구호가 크게 줄어든 대신 트로트 응원가와 화려한 율동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MB 연대·명사랑 등 이 후보 지지자 500여명은 노래방 기계와 탬버린을 동원해 ‘트로트 응원’을 펼쳤다. 반면 박 후보 지지자들은 젊은 분위기의 응원을 선보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李“與와 공모했다 생각 안해” 朴“어려움 빠져나가려 네거티브”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경선 후보가 21일 경선 행보에 다시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이날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강연을 갖고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남북경협을 위한 ‘나들섬’ 구상을 거듭 제시하며 ‘정책행보’를 이어 갔다. 이 후보는 정부의 ‘대운하 보고서’ 파문에 대해 “자료가 유출돼 있으면 보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한나라당 특정 후보 캠프가 여당하고 같이 공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제기한 범여권과 박 후보의 ‘정보 공유설’에서 한 발 뺐다. 이어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끔찍하다.’는 참평포럼 발언에 대해 “앞으로는 그런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며 “지금부터 중립내각을 만들어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당하게 모은 재산이라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 있나.”라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겠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조용히 하는 게 맞지 정치인이 선거 때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것은 잘 안 지키더라.”라며 비켜갔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여성지방의원 워크숍에 참석했다. 박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 정부 보고서 위·변조 논란과 관련해 정부 문건이 박 후보측에 넘어갔다는 의혹제기에 대해 “어려움을 빠져 나가려 이렇게 네거티브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 후보 측은)근거도 없이 그냥 발표하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네거티브 전략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등 자신에 대한 의혹이 검증 무대에 오른 것에 대해 “검증이라는 것은 실체가 있어야 하는데 근거가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과 국정원에서 샅샅이 뒤져도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검증이 아니라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데 대해 박 후보는 “정책 토론이 몇 차례 이어지면서 당원과 국민이 후보를 본격적으로 평가하고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靑, 선관위 전달 의견서

    다음은 청와대가 5일 오후 문재인 비서실장의 명의로 정부 전자문서를 이용해 선관위에 보낸 문건 요지.●의견진술기회 부여 요청서 선관위법 제14조의 2는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행위를 발견한 경우 중지·경고 또는 시정명령을 발하고, 수사의뢰 또는 고발도 가능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의결대상이 대한민국 국정의 최고책임자 지위에 있는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행위 등과 관련된 것으로, 결정 여하에 따라 대통령은 물론 산하 국가기관, 정치권, 국민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당사자의 의견과 주장을 충분히 듣고 제출한 자료를 검토해 실질적 방어권이 보장된 상태에서 의결하는 것이 법치국가의 절차적 정의에 합당하다.●의견서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부과한 취지는 과거 정부 시절 국세청, 국정원 등 국가기관을 동원해 관권선거를 했던 잘못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한나라당 관련 발언은 현재 대선이 6개월 이상 남아 있고, 대통령 후보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므로 선거운동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페리 공약,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운하 공약에 대한 비판은 정책에 대한 의견개진으로 통상적 정치활동이므로 선거운동이라고 볼 수 없다.
  • [서울광장] ‘市長學’ 각론에 신경써야/한종태 논설위원

    [서울광장] ‘市長學’ 각론에 신경써야/한종태 논설위원

    #장면 1 지난 12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의원이 염창동 당사에서 자신에 대한 음해와 날조로 점철된 자료를 맹형규 전 의원측에서 배포했다며 ‘뒷골목의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흥분했다. 관련자 검찰 고발과 정계은퇴 얘기까지 꺼냈다. 맹 전 의원은 문건 책임자의 문책과 함께 사과했다. #장면 2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외부영입 인사의 지지율이 당내 인사들보다 현저히 앞설 경우 경선없이 전략공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서울시장 후보 출마의사를 밝힌 이계안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당 지도부가 ‘노무현 정신’을 배반하고 있다.”면서 “우리당은 결국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될 것이고 지방선거뿐 아니라 대선까지 실패할지 모른다.”고 일갈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5·31지방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지방권력심판론을, 다른 쪽에서는 중앙정부심판론을 들먹인다. 지방선거 결과가 내년 말 대통령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여야의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후보 선정을 가급적 늦추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선거 결과의 상징성이 가장 큰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우리당은 도전장을 내민 당내 인사들은 아예 제쳐놓고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게만 매달리고 있다. 장관 퇴임 후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는 탓에,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되든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한나라당 역시 다수의 후보군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외부영입’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후보들간에 이전투구가 심해지면서 박근혜 대표나 이명박 서울시장 등 당내 대주주들은 외부영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지방선거가 70여일 남았음에도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는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런 추세라면 4월말이나 돼야 여야 후보들의 라인업이 정해질 것 같다. 그러나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4년간 시정과 도정을 이끌 인물이라면 과연 그가 어떤 비전과 행정능력, 특히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이룰 통합의 리더십은 갖췄는지, 사람 됨됨이와 임기 만료 후 시·도의 변화된 모습은 어떨 것인지, 제대로 된 공약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시민과 도민들이 파악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는가. 단순한 인기도만으로는 안 되기에 하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시장이나 도지사가 되겠다는 총론만 난무할 뿐 당선 이후에 어떤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각론은 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중앙당이 이런 기류를 조장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하다. 물론 반대론자들은 일찌감치 후보를 띄워서 좋을 게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봐야 후보 흠집내기만 횡행할 것이고, 언론과 시민단체의 다양한 검증 대상이 되는 것도 전략적 마이너스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인터넷 환경이 몰라보게 달라졌고, 웬만한 광역단체장 후보군은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덧붙인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인구가 1000만명 수준의 매머드급 지자체다. 이 곳의 장(長)이 되려면 충분한 검증을 거치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정책대결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후보 등록일(5월16∼17일)을 10여일 앞두고 군사작전하듯 후보를 확정한 뒤 유권자들에게 표만 달라고 해서야 되겠는가. 결국 내달초까지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는 게 유권자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여야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野 “2003년까지 도청제보 줄이어”

    불법 도·감청에 대한 국정원 발표와 관련,8일 노무현 대통령까지 나서 설명했지만 도청 중단의 ‘시점’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국정원 정보과학국의 해체시점은 2002년 9∼10월”이라는 전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의 폭로는, 도청 중단 시점을 ‘2002년 3월’이라고 못박은 국정원 발표와 충돌하고 있다. 국정원이 불법 도청 중단 이유의 하나로 제시한 ‘정치권에서 논란이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엔 논리적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16대 대선 직전인 2002년 10월로, 국정원 발표와는 7개월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불법도청근절특별기구 권영세 위원장은 “2003년 봄까지 휴대전화 도청이 이뤄졌다는 제보를 수없이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같은 당 정형근 의원은 2002년 9월 국정감사에서 대한생명 인수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2002년 5월과 9월 국정원이 도청했다는 문건을 제시한 적이 있다. 이어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2002년 10월 이근영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 검찰에 대북 4억 달러 지원에 대한 계좌추적 자제를 요청했다.”며 내놓은 도청 문건 내용의 일부는 2003년 특검에서 상당부분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참여정부에 집권 이후 도청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하라는 주장도 이런 측면에서 제기된다.박근혜 대표는 “도청이 없어졌다고 주장하려면 국민이 믿을 수 있을 때까지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광화문’ 물으면 “날씨가” 朴대표 동문서답

    “집에서 울고, 밖에서 웃는다.” 최근 잇단 ‘박정희 때리기’를 둘러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대응에 대해 한 측근은 26일 이렇게 표현했다. 가슴아픈 사(私)는 마음속에 묻어두고,‘공(公)’에는 의연하게 대처한다는 게 요지다. 특히 공적으론 정면 돌파가 아니라 ‘원칙’을 강조하는 선에서 ‘로키(Low Key)’로 가고 있다. 박 대표는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편이다. 스스로 박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거론하거나 소소한 일화라도 말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런 박 대표가 전날 염창동 당사를 방문한 캘빈 유 주한 싱가포르 대사에게 건넨 인사말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박 대표는 이날 대사와 인사를 나눈 뒤 “1979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만나신 외국 지도자가 당시 싱가포르의 리콴유 총리 내외였다. 두 분은 굉장히 친분이 깊었다.”고 말했다. 평소 같으면 누군가가 “아버지가 그때 많이 도와줬다.”며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시킨다 해도 별로 반가워하지 않고 “아, 그런가요.”라고 답했을 박 대표가 ‘자발적으로’ 아버지 얘기를 꺼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게 읽혔다. 더구나 최근 들어 3공 시절의 공과(功過)가 기록된 문건이 잇따라 공개되고,10·26 사건을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박 대표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지만, 거의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도 시사점이 컸다. 며칠 전 당직자들에게 “제가 누구의 딸이라는 것은 잊어달라.”고 부탁한 것과 비교해서도 동떨어진 화법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필요할 때만 아버지를 찾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감한 사안이라고 생각해 동문서답으로 질문 공격을 피해가는 것은 박 대표의 최근 특이할 만한 어법으로 꼽히고 있다. ‘광화문’ 친필 휘호를 교체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추운데 왜 밖에 나와 계세요.”,“글쎄요, 그것은 정부에 물어보세요.”라고 어물쩍 넘어간다. 불편한 심기를 직접 표현할 수도 없다 보니 ‘우회전술’로 나오고 있다는 해석이다. 박 대표는 최근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의 시사회가 열렸다는 전여옥 대변인의 보고를 받고서도 “네, 알았어요.”라고만 했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한 일본 통신기자의 질문을 받고 “동생이 영화 제작자를 상대로 소송을 한다고 해서 저도 동의를 했다. 영화는 직접 보지 않았지만, 죽음을 희화화했다고 하더라. 어떤 죽음이라도 코미디 소재로 삼는 것은 안 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생명존중론’으로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의도 in] 홍준표의원 홈피에 글 논란

    [여의도 in] 홍준표의원 홈피에 글 논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최근 정부의 잇따른 과거사 문건 공개를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정치적 공작’으로 해석하며 박 대표의 ‘홀로서기’를 주문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홍 의원은 23일 개인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올려 여권이 과거사 들추기를 본격화했다고 주장하면서 “박 대표와 당이 과거사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또 “박 대표 스스로 앞장서 당과 무관한 자신의 문제로 국한시켜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 서야 한다.”는 요구도 곁들였다. 이어 “그래야만 박 대표가 이 땅의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고 그들의 음습한 책동도 분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 한나라당은 과거와의 전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 대선에서 연거푸 실패한 경험을 예로 들면서 “한국 보수의 최고 인물인 이회창을 내세우고도 패배한 것은 아들의 병역 기피의혹과 호화 빌라 문제 등이 터졌는데 정작 본인은 뒤로 빠지고 당이 대리전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야 ‘스파이 논쟁’ 국감 파행

    여야 ‘스파이 논쟁’ 국감 파행

    국가기밀 누설 논란 등 여야의 이념 공방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국정감사가 시작된지 나흘밖에 안 됐지만 정책감사 다짐은 이미 실종됐고,감정 섞인 여야의 기싸움만 도를 더하며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 여야의 대치 속에 7일 국방조달본부를 상대로 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는 오전 느닷없는 ‘스파이 논쟁’까지 빚으며 정회돼 밤 늦게까지 속개되지 못하는 파행을 겪었다.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이 박진 의원을 직접 겨냥해 “대한민국에 큰 위험을 주는 행위가 바로 스파이 행위다.스파이가 따로 없다.기밀이 해외로 새나가거나,언론을 통해 새나가게 하는 것이 스파이 행위”라며 박 의원의 제척,즉 회의 참석 배제를 거듭 요구했고 이에 박 의원이 “심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하며 정회 소동으로 비화됐다. 열린우리당은 “참여정부를 급진 좌파로 공격해 곤경에 빠뜨린다는 내용의 한나라당 국감대책 자료는 국헌 문란을 조장하고 국민 불안을 부추기려는 것으로,규탄받아 마땅하다.”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아울러 국가기밀 유출 논란과 관련,박진·정문헌 두 의원을 8일 국회 윤리위 제소와 함께 해당 부처를 통한 형사 고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이부영 의장은 이날 부산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안보를 책임진 여당으로서 군사기밀 폭로만은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열린우리당은 서울시 ‘관제데모’ 문건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도 국회 행정위 위원 이름으로 수사를 요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감을 살벌한 분위기로 만들어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선전포고”라고 반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여당의 공세는 야당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며 “이는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로,모든 수단을 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밀누출 논란 당사자인 박진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이 ‘스파이 행위’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야당 의원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탄압하려는 정략”이라고 비난했다. 박근혜 대표는 오전 국감대책회의에서 교과서 역사편향 논란과 관련,“교육 현장에서 친북·반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교육은 백년대계의 문제로,국정감사가 끝나더라도 필요하면 관련 특위를 구성해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언급,주요 현안으로 이어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원 윤리위 제소와 정부의 자료제출 거부 등을 ‘여당의 국정감사 방해 책동’으로 규정,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다음주부터 민생·정책국감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힐 것으로 알려져 경색 정국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편 국회는 이날 정보통신부·국가보훈처·부패방지위 등 28개 기관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 서훈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법사위에서 “다음달 청와대 예산집행 실태에 대한 재무감사에 착수,정책기획위 등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용역비 집행실태를 포함한 예산 집행실태 전반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감사원의 청와대 예산집행 감사는 참여정부 들어 처음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거점 도시별 관련부처 이전”

    한나라당은 천도(遷都) 수준의 수도 이전을 반대하되 주요 거점도시별로 관련부처와 기업,학교 등을 옮기는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수도이전대책특위에서 마련한 이같은 내용의 방안을 22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한 뒤 당론으로 확정짓고 박근혜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당 수도이전대책특위는 21일 회의를 열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한 타당성 조사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20여쪽 분량의 문건을 정리했다. 특위 간사인 최경환 의원은 박 대표에게 이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특위가 마련한 방안은 청와대를 비롯한 행정부 전체를 옮기는 여권의 행정수도이전 방안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그 대안으로 지역균형발전안,수도권 과밀 해소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경우 청와대를 비롯,국방,외교통상,경제 관련 핵심 부처를 남겨 사실상의 수도로 유지하고 나머지 지역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다핵지역 특화개발’ 개념을 도입해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특화기능을 육성한다는 것이다.또 지방분권 원칙에 따라 광역권별 거점도시에는 미국의 주 정부 형식을 빌려 상당 규모의 자치권을 부여해 분야별 기능면에서 제한적이지만 실질적인 수도 역할을 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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