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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검찰,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 자택 압수수색 실시

    [속보] 검찰,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 자택 압수수색 실시

    검찰이 25일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 등 의혹과 관련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검찰에 따르면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이 이날 오전 추 전 국장의 서울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전산 자료와 개인 기록, 각종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전 국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비선 보고’를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제언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제언

    국정원의 언론 통제와 조작, 언론인·연예인 블랙리스트 등이 문서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블랙리스트 사태가 KBS, MBC 정상화 문건 등이 밝혀지면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언론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분노가 치밀고 참담한 심정이다. ‘이게 21세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였나 싶은 허탈감이 다시 든다. KBS, MBC 노동조합은 두 사장 퇴진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기자, PD, 연예인들에게 재갈을 물리고 싶었어도 국가 안보의 핵심 기구인 국가정보원을 동원하는 게 어떻게 가능했던 것인지? 그걸 알고 협력했던 두 방송사의 사장과 간부들의 후안무치와 비열함은 경악을 넘어선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두 공영방송 사장들이 자진 사퇴하는 게 순리다. 국정원 지시를 받아 적극적으로 시행한 패악이 그러하면 상식의 수준에서 사과하고 물러나는 게 자신들을 그나마 지키는 길일 것이다. 어떻게든 임기를 지키려 하면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방송국도 망가지고 자신들도 망가지지 않겠는가. 파업하는 공영방송의 언론인들 그리고 청와대, 언론정책 관련 부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몇 가지 제안을 드린다. 첫째, 국정원과 청와대가 주도한 언론 조작을 성역 없이 밝혀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한 가지는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KBS, MBC 사장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주면 좋겠다. 필자는 1997년 김대중 정부 출범에 앞서 젊은 언론학도로서 새 정부 언론정책의 제1번은 공영방송 사장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이런 요구를 새삼 다시 하게 됐다. 이런 선언만 실천된다면 성역 없는 언론 적폐 청산이 정치보복이 아닌 게 자연스럽게 입증될 것이다. 둘째, 언론정책의 근간을 바꿀 때가 됐다. 문재인 정부는 더이상 언론 조작과 날조, 설익은 프로파간다에 의존할 까닭이 없다. 집권 이후 개혁 드라이브는 언론들이 도와준 게 아니고 시민의 힘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탄핵을 이끌어 내고 선거를 통해 정권을 교체한 과정에서 공영방송을 포함해 유력 언론은 반민주의 편에 섰었다. 만일 이 유력 언론들이 영향력이 강하고 박근혜 정권의 언론 조작이 효과를 발휘했다면 촛불혁명이 가능했겠는가. 지상파 방송뿐만 아니라 어젠다 세팅을 통해 여론의 향배를 가른다고 믿고 있는 종이신문, 특히 유력 신문의 영향력은 이미 쇠퇴했다. 다만 파워 엘리트들이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한때 KBS, MBC 사장 인사는 총리급 인사의 비중을 갖는다고 했지만, 이제는 그럴 까닭이 없게 됐다. 셋째, 홍보 선전기구로서 방송과 SNS 미디어에 대한 정책을 근본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방송(broadcasting)이라 불리는 언론 제도 자체가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미디어로 대체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과 수많은 케이블 텔레비전을 이제 채널에 따라 ‘본방사수’하면서 보는 시대는 끝났다. 구글과 같이 검색을 통해서, SNS 친구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기사나 프로그램에 접촉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KBS, MBC 이사회 구성 방식을 고민하는 것은 여전히 방송을 홍보선전의 매체로 사고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영방송의 정상화는 방송인들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파업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알 수 없지만, 지난 정권에 부역하고 국정원에 협력했던 언론인들이 나간다고 사태가 해결되는 게 아닐 것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이루어진 민주적 언론의 공간을 어떻게 회복하고, 정상화할 것인지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 나는 문제의 핵심이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있고, 그것을 지키는 주체도 방송인들 자신이라 믿는다. 그리고 정치권력으로 진출하는 언론인들에 대해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방안(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장 선출 방안, 제작의 자율성 확보 방안 등을 고민해 주길 기대한다.
  • 블랙리스트·삼성 항소심 열쇠는…‘靑 캐비닛 문건’과 ‘묵시적 청탁’

    김기춘·이재용 잇단 준비기일 26일 정유라 학사비리 항소심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핵심 사건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삼성 뇌물’ 사건이 이번 주 항소심 공판 준비를 시작으로 법정 공방 2라운드에 들어간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26일 오전 10시 30분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갖는다. 함께 기소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소영 전 문체비서관의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청와대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을 바탕으로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에 대해 집중 심리를 벌이고 있는 만큼 블랙리스트 항소심에서도 이 문건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는 검찰이 캐비닛 문건 가운데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와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대수비) 자료 등을 제시했고, 주요 증인들로부터 “김 전 실장의 ‘좌파 척결’ 관련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이 이어졌다. 반면 김 전 실장 측에선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방침은 정부 정책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이 고령(78세)인 데다 건강이 악화됐다며 1심의 형량이 무겁다는 의견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재판부는 김 전 실장이 특검법상 기한을 넘기고 항소이유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항소를 기각할지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이어 28일 오전 10시에는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의 심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직 임원들에 대한 항소심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두어 차례 준비기일을 가진 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을 두고 삼성 측과 특검 측의 법리 공방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삼성 측은 항소이유서를 통해 ‘포괄적 현안’인 경영권 승계 작업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이를 위한 ‘부정한 청탁’ 역시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판에서는 특히 1심 재판부가 인정한 ‘묵시적 청탁’의 개념을 두고 논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6일에는 정유라씨에 대한 이화여대 학사 비리와 관련해 김경숙·이인성·유철균 교수의 항소심 2차 공판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항소심도 각각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방송 장악 리스트’ 조사 시작…최승호 전 MBC PD 소환

    檢, ‘방송 장악 리스트’ 조사 시작…최승호 전 MBC PD 소환

    검찰이 최승호 전 PD를 소환해 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주요 공영방송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프로듀서(PD), 기자 등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한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를 시작한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번 주부터 국정원이 만든 방송사 인사 개입 관련 문건에 등장한 PD, 기자, 작가 등을 출석시켜 조사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우선 MBC ‘PD수첩’에 몸 담았다 해직된 최 전 PD를 26일 오전 10시 출석시켜 조사할 방침이다. 최 전 PD는 이후 독립언론 뉴스타파로 옮겨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개봉하기도 했다. 검찰은 또 MBC PD수첩 출신인 다른 PD와 작가들, KBS 기자 등도 부르기로 하고 조사 일정을조율 중이다. 국정원 적폐청산TF 등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방송사 간부와 프로그램 제작 일선 PD 등의 성향을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정부 비판 성향이 있다고 판단한 이들의 교체 등 구체적인 인사 개입 방향을 담은 다수의 문건을 생산했다. 국정원이 2010년 6월 작성한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방안’ 보고서는 “KBS가 6월 4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곧바로 후속 인사에 착수할 계획인데, 면밀한 인사검증을 통해 부적격자를 퇴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국정원은 퇴출 대상으로 ▲ 좌편향 간부 ▲ 무능·무소신 간부 ▲ 비리연루 간부로 분류했으며, 특히 좌편향 간부에 대해선 ‘반드시 퇴출, 좌파세력의 재기 음모 분쇄’라고 적었다. KBS 노조는 최근 파업뉴스를 통해 보고서의 세부 내용을 보도하고 명단에 오른 관련자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국정원은 2010년 2월 16일 원 전 원장이 ‘MBC 신임사장 취임을 계기로 근본적인 체질개선 추진’이라고 지시한 데 따라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향’이란 문건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 문건은 ▲ 노영(勞營)방송 잔재 청산 ▲ 고강도 인적 쇄신 ▲ 편파 프로 퇴출에 초점을 맞춰 근본적 체질개선 추진 등의 내용이 뼈대다. 국정원은 지난 14일 공영방송 장악 관련 문건을 검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 등을 통해 국정원 고위층과 방송사 경영진 또는 방송사 담당 정보관과 간부들 간에 부적절한 의사 교환이 있었는지, 국정원의 언론장악 계획이 실제 실행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사이버 외곽팀 운영 의혹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檢, MB 블랙리스트 수사 속도전… ‘박원순 고소건’ 공안2부에 배당

    추석 전 원세훈 조사 마무리 이명박 정부 당시 벌어진 국가정보원 ‘민간인 댓글부대’ 수사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수사가 활기를 띠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법조계에서는 추석 연휴 전까지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까지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검찰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등 11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진재선)에 배당했다. 공안2부가 국정원 댓글 수사팀의 주축인 만큼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국정원의 여론조작, 지원 배제 의혹을 한꺼번에 수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국정원의 블랙리스트 문건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이 청와대에 보고된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2009년 2월 원 전 원장의 취임 후 좌편향 인사로 지목된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실태 파악을 청와대가 지시했고, 국정원이 ‘VIP 일일보고’ 형태로 청와대에 경과를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김기현 전 군 사이버사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도 군의 댓글 공작이 청와대에도 보고됐다고 폭로했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국정원이 민간인·군을 동원해 2009년부터 2012년 대선까지 댓글 작업을 벌이고, ‘좌편향 인사’에 대한 탄압 활동을 이 전 대통령이 실제 지시 혹은 묵인했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이 관련 활동을 직접 보고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의 공범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정원이 이 전 대통령에게 관련 활동을 보고했더라도 입증이 쉽지 않은 점이 검찰로서는 부담이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대통령 보고 사실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적은 데다, 원 전 원장이 이 전 대통령과의 독대 과정에서 국정원의 활동을 보고했을 경우 증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전 대통령 수사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의 1심을 담당한 재판부는 주요 실무자들의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보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 당시 청와대 기조만으론 대통령의 직접 지시가 드러나지 않는 한 박 전 대통령의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기정사실화 됐다”면서도 “단순히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것만으로는 혐의 인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종명 소환·추선희 수색… MB에 더 다가서는 檢

    ‘관제 시위’ 추 前 총장 집 수색 靑 문건중 의미 있는 자료도 발견 블랙·화이트리스트 수사 속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시 국가정보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온·오프라인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국정원 댓글 활동을 주도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2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지휘라인인 ‘원세훈·이종명·민병주’ 등 세 사람이 또다시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은 또 20일 ‘문화예술계 MB블랙리스트’에 오른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 나체 사진을 2011년 5월쯤 만들어 유포한 국정원 전 심리전단 팀장 유모씨와 팀원 서모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게는 국정원법 위반 혐의에 더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이 사이버 외곽팀 관련 수사에 나선 뒤 전직 국정원 팀장급 중간간부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박 시장 등 ‘MB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에게 반대하는 관제시위를 벌인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화이트리스트 수사에도 본격 착수했다.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문씨는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이 800만원의 돈을 주고 어버이연합을 동원한 문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18일에는 역시 보수성향 단체인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새로 발견된) 청와대 문건 중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 수사에 의미 있는 자료가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아직 기소되지 않은 ‘화이트리스트’ 혐의를 적용해 강제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외곽팀과 국정원 팀장급 전직 직원들에 대한 수사와 동시에 검찰은 국정원 간부들의 혐의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검찰은 이 전 차장을 소환한 뒤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과 국정원의 예산 지원에 원세훈 전 원장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먼저 조사를 받은 민 전 단장은 민간인 외곽팀을 운영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원 전 원장의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민 전 단장이 구속된 만큼 검찰은 이 전 차장에 대해서도 특가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차장은 원 전 원장과 함께 국정원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30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일문일답] 박원순 “이명박 고소…아들 병역문제는 저열한 공격”

    [일문일답] 박원순 “이명박 고소…아들 병역문제는 저열한 공격”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이른바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과 책임자를 검찰에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박 시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이뤄진 탄압도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압은) 이명박 정권에서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권에서도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문건에 나온 것은 아니더라도 고발에 의해 국정원이나 청와대 등 여러 권력기관에 의해 자행된 것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다음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일문일답. -고소인에 ‘서울특별시’도 들어가 있는데 취지는.→‘박원순 제압문건’을 보면 서울시정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사찰, 폄훼, 탄압하겠다는 의지와 구체적인 계획들이 자세히 나와 있다. 당시 여러 보수 시민단체, 전경련, 명사의 칼럼, 언론 기사를 통해 이른바 ‘좌파 시정’을 시정하겠다는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다. 다시 말하면 개인과 가족에 대한 음해·탄압뿐 아니라 서울시정을 방해하겠다는 목표와 전략이다. 그래서 서울시도, 서울시정도, 서울시민도 같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 이후 박근혜 정부 때에는 부당한 사례가 없었나. 있었다면 이에 대한 대응 계획은.→개인적으로 여러 객관적인 근거로 보면 이명박 정권에서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권에서도 이것(탄압)이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문건(박원순 제압문건)이 공개되고 수사가 된 것은 사실 박근혜 정권하였다. 그렇지만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은폐가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저에 대한 여러 가지 탄압의 흔적은 이후에도 계속됐고, 서울시정에 대한 방해도 지속됐다. 문건이 나온 것은 아니더라도 이번 고발에 의해 국정원이나 청와대 등 여러 권력기관에 의해 자행된 것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청할 생각이다. -그동안 가족을 겨냥한 공격과 비난도 많았다.→그야말로 ‘박원순 제압문건’에 적시된 것이 실현됐다. 어버이연합은 19번에 걸쳐 서울시청 앞이나 곳곳에서 아무런 근거도 없고, 이미 이명박 정권 자신에 의해서도 밝혀졌던 우리 아들의 병역 문제를 끊임없이 문제 제기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수준의 잔인한 공격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계속했다. 서울시장이라는 공직에 있는 저로서는 합리적 비판은 얼마든지 감내해야 하고, 감내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가족에까지 그런 다양한 공격을 하는 것은 굉장히 비인간적이고, 그것이야말로 가장 정치적인 저열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그렇게까지 가야 하는지 인간적인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우리 대한민국 정치사와 역사에서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정치적 보복이라고 반발하는데.→우리 가족과 서울시에 가해진 이런 것들이야말로 정파적이고, 정치적인, 비열한 전략과 목적에 기초해 이뤄진 일이다. 1970년대 이후 정보기관에 의한 민간이나 정치인 사찰·공작이 얼마나 대한민국의 정치를 후퇴시키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붕괴시켰느냐. 21세기에 들어왔는데도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의해 이것이 되풀이되고, 이로 인해 민주주의와 국가의 근간이 훼손됐다는 것이 용납하기 어려운 정파적이고 정치적인 공작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정보원이 이미 ‘박원순 제압문건’ 등과 관련해 원세훈 전 원장 등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그런데도 이번에 별도로 고소·고발하는 취지는.→(국정원의 수사 의뢰는) 당시 국정의 최고 책임자였고 보고 대상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제 개인과 가족에 대한 문제일 뿐만이 아니라, 서울시정의 안정적인 운영과 서울 도시 발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피해자로서 피해를 구제하는 차원을 넘어 이것은 한 사람의 중요한 정치인으로서, 서울시장으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책무감·책임까지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야당 정치인이 많았는데 자신이 집중 타깃이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고소·고발은 개인과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 서울시와 서울시정에 대한 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 당시 제가 보궐선거로 당선되면서 정국이 굉장히 기울었다. 당시 한나라당의 집권이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이었고, 제가 기존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사회 출신으로 큰바람을 일으키며 당선됐기 때문에 아마 두렵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들 집권의 장애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뤄진 공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 이름으로 이명박 고소·고발”

    박원순 “서울시 이름으로 이명박 고소·고발”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이른바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 “서울시와 서울시민, 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고발한다”고 말했다.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적폐청산TF(태스크포스)에 참석해 “권력을 남용해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이런 적폐는 청산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원순 제압문건과 그 실행은 저와 제 가족뿐 아니라 청년실업자에 대한 제압이었고 (또) 비정규직 노동자 제압, 서울시 공무원을 넘어 서울시민을 향한 그런 제압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권한과 지위를 남용해 국가 근간을 흔들고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했다”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앞서 지난 11일 ‘국정원 적폐청산TF’로부터 국정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 박 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하고 ‘서울시장의 좌(左) 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안’,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 같은 문건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검찰 수사 의뢰를 권고한 바 있다. 박 시장은 “(국정원은) 그동안 저 자신 가족에 대한 근거 없는 음해와 댓글로 공격을 일삼았다”면서 “종북 좌파란 딱지와 낙인을 찍었다는 진실이 드러났음에도 제 아들에 대한 병역 의혹을 제기하고, 기부문화를 정착시킨 것에 대해 대기업의 팔을 비틀었다고 하는데 이는 허위사실 유포”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는 이명박 정부 동안 중앙정부와 협치의 꿈도 못 꾸었고 무상급식, 복지예산확대, 도시재생정책 등 추진정책마다 거부됐다”면서 “서울시의 새로운 도전은 그야말로 제압당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뒤이어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세훈 한 사람의 책임으로 끝낸다면 그것은 꼬리 자르기”라며 “국정원 문건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국정의 총 책임자에게까지 보고됐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나타나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문건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박근혜 정권 때도 국정원·청와대·권력기관에서 자행된 탄압이 있다고 생각해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 측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이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민병환 전 국정원 2차장 등 10여 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혐의는 명예훼손, 국정원법 위반, 직권 남용 등이라고 박 시장은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MB정권까지 조사 확대할 것”

    “사건 발생한 시기 등 제한 없어” 극장 폐쇄 등 6건 직권조사 중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이명박(MB) 정부 시절의 블랙리스트까지 조사 대상을 확대한다. 진상조사위는 18일 서울 종로구 독립예술영화관 인디스페이스에서 1차 대국민 보고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진상조사 소위원장인 조영선 변호사는 “조사 대상 사건들은 박근혜 정부 시기에 발생한 사건들이 많으나 최근 MB 블랙리스트 보도 이후 당시 사건까지 제보 및 조사 신청 접수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개별 사건의 발생 시기 내지 해당 사건에 대한 정책의 계획 및 결정 등이 이루어진 시기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진상조사위 설립 목적과 취지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제도개선 소위원장 겸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원칙상(훈령) 조사 범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MB 블랙리스트도 조사 대상이 된다”며 “피해 사례 조사가 향후 검찰 수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1일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이명박 정부 당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통해 직접 관리했던 문화예술인 8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김미화씨는 오는 26일 진상조사위를 찾아 조사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날 대국민 경과보고 ‘블랙도 화이트도 없는 세상’ 행사는 지난 7월 31일 공식 출범 이후 한 달 보름간의 진상조사위 활동 경과를 문화예술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진상조사위는 현재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사건, 서울연극제 대관 배제 및 아르코 대극장 폐쇄 사건, 공연예술창작실 심사 번복 요구 및 공연 포기 강요 사건,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 등 선정 배제 사건, 한국문학번역원 지원 배제 사건, 모태펀드 영화계정 부당 개입 사건 등 6건을 직권 조사하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여러 가지 개별 문건으로 존재하는 블랙리스트들을 종합해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조 변호사는 “서울연극협회 배제 사건의 경우 청와대 지시로 문체부와 문화예술위가 서울연극제의 대관을 배제하고 아르코 대극장을 폐쇄시켰으며, 서울연극제 위상을 약화하기 위해 대한민국연극제를 도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또 정부 우호 세력화 추진을 위해 한국연극협회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황까지 나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신청과 제보 접수가 이뤄졌다. 앞서 지난 1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모두 25건이 접수됐다. 경과 보고 뒤에는 영화감독 변영주·이송희일, 사진작가 노순택, 연극 연출가 전인철, 미술작가 이하, 소설가 박민규 등이 이야기 손님으로 나와 토크쇼 ‘블랙리스트, 말하다’를 통해 당사자들의 생생한 경험담도 들려줬다. 한편 진상조사위는 1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화재정 토론회를 열고, 오는 29일에는 국회에서 블랙리스트 쟁점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문고리 3인방’ 정호성, 증언 거부로 박근혜 지키기?

    ‘문고리 3인방’ 정호성, 증언 거부로 박근혜 지키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8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것은 자신의 책임일 뿐 “박 전 대통령은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검찰과 변호인단의 신문에 증언을 모두 거부했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너무 왜곡되고 잘못 알려진 것들이 많다”며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이날 열린 박 전 대통령의 72차 공판에서는 최씨에게 ‘대통령 말씀자료’ 등 청와대 문건 47건이 유출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정 전 비서관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푸른색 수의 차림으로 증언대에 선 정 전 비서관은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문을 연 뒤 “오랫동안 모셔 온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참담한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그 심적 고통을 도저히 감내할 수 없기 때문에 증언을 거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과 변호인단의 신문 사항에 대해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따라 재판은 검찰과 변호인의 의견 진술 시간을 포함해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은 증인 신문이 끝난 뒤 재판장이 발언 기회를 주자 작심한 듯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 사건 이후 국가적으로 참 많은,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고 저한테도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가족도 없고 사심 없이 24시간 국정에만 몰입하신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정부패와 뇌물에는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결벽을 가지신 분인데 이런 상황에 있는 것이 가슴 아프다”면서 “좀더 잘 모시지 못해 죄송스럽고 회한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건 유출에 대해 “국민들에게 좀더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기 위해 늘 고민하셨고, 직접 수정하고 챙기는 과정에서 최씨의 의견도 한번 들어보자고 하신 것”이라면서 “대통령께서는 구체적으로 지시하신 것도 아니고 건건이 무슨 문건을 줬는지도 모른다”며 박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전 비서관이 발언하는 동안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연신 눈물을 쏟았고, 방청객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도 정 전 비서관이 퇴정한 뒤 화장지로 눈가를 훔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소환…‘화이트리스트’ 의혹 수사

    검찰,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소환…‘화이트리스트’ 의혹 수사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청와대가 관제시위를 지원했다는 일명 ‘화이트리스트’ 의혹 수사와 관련해 관계자들을 줄소환하고 나섰다.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오전 보수성향 단체인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엄마부대는 어버이연합과 더불어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한 촛불집회에 맞서 시위하거나 ‘친박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단체다. 검찰은 청와대 측이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을 통해 보수 성향의 친정부 단체를 지원하도록 대기업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단체 지원과 관련해 자금 출처와 사용처 등도 파악하고 있다. 주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만나 자금지원 의혹에 대해 “다 프로포절(제안)이 있었던 것이고 해명할 것도 없다. 돈 떼어먹은 것도 아니고 거리낄 게 없다”라며 “검사와 만나 다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4일 대기업의 자금 지원과 관련해 CJ와 SK그룹 임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대기업 자금이 보수단체 등으로 흘러들어 간 경위와 청와대 등 정치권의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에 이어 검찰은 앞으로 자금지원을 받은 단체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주도로 201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경련을 통해 68억원을 대기업에서 걷어 특정 보수단체에 지원이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추가 문건 확보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이 사건을 형사1부에서 특수3부로 재배당해 추가 보완 수사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S새노조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KBS 인사 ‘좌편향 낙인’ 색출 주도”

    KBS새노조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KBS 인사 ‘좌편향 낙인’ 색출 주도”

    이명박 정부의 국가정보원이 2010년 KBS의 조직개편 이후 이른바 ‘좌편향’ 인사를 색출하겠다며 그 방안을 담은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0년 6월 작성된 이 보고서의 일부를 입수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국정원이 세운 KBS 장악 계획”이라고 지적했다.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가 총파업 15일째를 맞은 18일 공개한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 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 첫머리에는 ‘KBS는 (2010년) 6월 4일 조직개편 단행하고 후속인사에 착수할 예정으로, 이에 대한 면밀한 인사검증 통해 부적격자 퇴출해야’라고 적혀 있다. 이 보고서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지난 11일 발표한 내용 가운데 2010년 5월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동관 전 수석)의 지시로 만들어진 ‘KBS 조직개편 관련 좌편향 인사 여부’ 문건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KBS새노조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김인규 사장 이후의 복무를 엄정하게 평가해 <좌편향, 무능 무소신, 비리 연루> 여부를 감안, 인사대상자 색출’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현재 경기대 총장을 지내고 있는 김 전 사장은 2009년 11월~2012년 11월 KBS 사장을 맡았다. KBS새노조는 “당시 KBS 김인규 사장은 구성원들의 반발을 억누르고 ‘추적 60분’ 등 PD의 시사프로그램을 보도본부로 강제 이관해 제작 자율성을 크게 침해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했다”고 밝혔다. ‘MB 국정원’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국정원이 이른바 ‘좌편향’으로 낙인찍은 기자·프로듀서(PD)의 이름과 이들의 성향을 분석한 내용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한 예로 ‘용태영 취재파일 4321 부장은 정연주 전 사장 추종하는 인물로 새노조를 비호하고 반정부 왜곡보도에 혈안. ‘한명숙 무죄’, ‘4대강에 무슨 일이?’, ‘봉하마을’ 등’이라는 문구가 보고서에 명시돼 있다. 보고서는 또 이명박 정부에 동조하지 않는 KBS 간부를 ‘무소신’ 간부로 지칭하며 ‘보직 변경’을 언급하는가 하면, 당시 김 사장의 최측근 간부로 분류된 5명에 대해서는 ‘특별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KBS새노조는 보고서 내용의 구체성을 감안할 때 KBS 내부의 협조자가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면서 배후에 현 고대영 사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KBS새노조는 “고 사장은 김인규 사장의 옹립을 위해 만들어진 사조직 ‘수요회’의 실질적인 리더였으며, 보도국 실세 중의 실세였던 고 사장이 청와대·국정원의 방송장악 공작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했거나 협조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면서 “2011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서에서도 미국 대사관 측에 한국 정세 분석을 전달한 사람으로 등장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개혁위 산하 적폐청산 TF(태스크포스)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공영방송 장악과 관련한 국정원 내부 문건이 다수 작성된 것으로 보고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KBS 내부의 협조자가 누구인지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KBS새노조는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호성 “朴 국정에 올인했는데…왜곡돼 가슴 아파” 법정서 눈물

    정호성 “朴 국정에 올인했는데…왜곡돼 가슴 아파” 법정서 눈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호성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왜곡되고 잘못 알려진 것들이 너무나 많아 가슴이 아프다”며 18일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다.정 전 비서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랫동안 모셔온 대통령께서 재판을 받으시는 참담한 자리에서 내가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증언 거부 의사를 밝혔다. 푸른색 수의 차림으로 증언대에 선 정 전 비서관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건넨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비서관은 먼저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심적 고통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증언을 거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말씀 자료’를 최씨에게 보내 의견을 들은 사실이 있는지, 그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물었으나 정 전 비서관은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정 전 비서관은 증인 신문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얻어 소회를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 사건이 벌어지고 난 이후 국가적으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다. 제게도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다”며 “특히 가슴 아픈 것은 대통령에 대해 너무나 왜곡되고 잘못 알려진 것들이 많은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가족도 없고 사심 없이 24시간 국정에만 올인하신 분”이라며 “대통령께서는 부정부패나 뇌물에 대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결벽증을 가졌다. 좀 더 잘 못 모신 부분이 죄송스럽고 회한이 많다”고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정 전 비서관은 “내가 최씨에게 문건을 줬기 때문에 책임을 인정했지만, 대통령이 그것을 주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하지도 않았고 건건이 어떤 문건을 줬는지도 모르셨다”며 “사적으로 이익을 보려 한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잘해 보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데 어떻게 죄를 물을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발언 도중 수차례 목이 멘 듯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고, 박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봤다. 정 전 비서관은 “혼신의 힘을 다해 국정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부분에 대해 재판장께서 현명하신 판단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발언을 마치고는 박 전 대통령이 앉아있는 피고인석으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이 퇴정한 이후 유 변호사가 의견을 진술하려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자 눈가를 화장지로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오후까지 이어질 예정이었던 이날 증인 신문은 정 전 비서관의 증언 거부로 40여분 만에 끝났다. 재판은 증인 신문 전후 검찰과 변호인의 의견 진술 시간을 포함해 시작 1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11시 38분쯤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S·MBC정상화 시민행동 “블랙리스트 문건 다 공개하라”

    KBS·MBC정상화 시민행동 “블랙리스트 문건 다 공개하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23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KBS·MBC정상화 시민행동’이 국가정보원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문건 전면 공개를 촉구했다.시민행동은 15일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이 국정원을 통해 언론을 장악해 왔음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국정원과 공영방송 간부들이 공영방송 장악과 연예인 퇴출 작업을 위해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문건을 공개해 국민들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7월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박했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화예술계 인사는 82명에 달한다. 시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정원에 ‘국정원 블랙리스트 관련 원문 공개 및 국정 조사 촉구 의견서’와 ‘국정원장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 초기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상부와 마찰을 빚은 뒤 불거진 혼외자 문제로 사퇴한 채동욱(58·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을 위해 무료 변론에 나서기로 했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배우 문성근씨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채 전 총장이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에게 무료 변론을 해 주기로 했으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용민 변호사와 참여연대도 소송에 함께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문화예술인 5명가량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참가자 취합을 마치고 내달 초 형사고소와 민사소송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민사소송 상대로는 국가 외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 전 국정원장을 필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검찰 ‘화이트리스트’ 추가 수사···CJ, SK 고위간부 소환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조직적으로 보수 단체를 지원했다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대기업 고위간부를 잇따라 소환하는 등 수사 재개에 나섰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전날부터 CJ 윤모 상무와 SK 김모 전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대기업 자금이 보수 단체 등으로 흘러들어간 경위와 청와대 등 정치원의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화이트리스트 사건에 대한 조사를 재개하면서 자금 지원을 받은 보수 단체 등에 대한 추가 수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주도로 201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통해 68억원을 대기업 회원사로부터 걷어 특정 보수단체에 지원한 사실을 밝혔다. 이미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된 만큼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검찰은 지난달 이 사건을 형사1부에서 특수3부로 재배당해 추가 수사를 준비했다. 최근 청와대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생산한 문건이 대거 발견되면서 이를 수사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공개된 문건 중에는 화이트리스트 수사와 연관될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블랙리스트’ 김기춘·조윤선, 검찰 소환 수차례 불응

    ‘블랙리스트’ 김기춘·조윤선, 검찰 소환 수차례 불응

    검찰이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실 공유 폴더에서 발견된 문건 중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기 위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수차례 소환했지만, 불응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김창진 부장검사)는 최근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실에서 발견된 자료에 포함된 블랙리스트 관련 사항 등을 조사하고자 두 사람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1일 청와대로부터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실에서 관리하던 공유 폴더에서 발견된 9308건의 전자 문서 파일을 넘겨받았다. 이 중에는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이 포함됐으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자료에 해당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해당 문서 파일의 생산 시기는 2013년부터 2015년 1월까지로, 조 전 장관의 청와대 정무수석 재임 기간(2014년 6월∼2015년 5월)과 상당 기간 겹친다. 검찰은 두 사람이 당시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을 불러 관련 내용을 확인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도우라” 지침 SBS 회장 사임… KBS·MBC 영향 줄까

    “박근혜 도우라” 지침 SBS 회장 사임… KBS·MBC 영향 줄까

    노조 “일방적 선언 미봉책” 비판… 연말 ‘방송 재허가’ 의식 분석도 2011년 사임했다 5년 만에 복귀 ‘박근혜 정권을 도우라’는 보도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윤세영 SBS 회장이 11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국내 유력 지상파 민영방송의 창업주가 권력의 입맛에 맞는 편향보도를 지시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물러남에 따라 8일째를 맞은 KBS·MBC 양대 공영방송의 총파업과 점점 고조되는 사퇴 압력에도 버티고 있는 이들 방송사 경영진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윤 회장은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소유와 경영의 완전 분리를 선언한다”며 “SBS 회장직과 SBS미디어홀딩스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아들인 윤석민 의장에 대해서도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의 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사임할 것”이라며 “대주주로서 미디어홀딩스 비상무 이사 직위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방송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가 안고 있는 어려움을 개선하려는 과정에서 부득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게 사실”이라고 고백하면서 “언론사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적은 없지만 이런 저의 충정이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공정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4일 윤 회장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 내내 보도국 간부들에게 노골적으로 정권 편향 보도지침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윤 회장은 2016년 경영 복귀 뒤 보도국 간부들에게 한·일 위안부 합의 등과 관련해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4월 보도본부 부장단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를 좀 도와줘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대통령에게 빚을 졌다. 혜택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SBS 뉴스 혁신’이라는 제목의 보도지침 문건이 작성되기도 했다. 여기에는 ‘SBS 생존과 발전에 보도본부도 주역이 돼야 한다. 모든 부서에서 협찬과 정부 광고 유치에 적극 나서라’는 등의 지시와 뉴스 클로징멘트에 대한 세세한 언급이 담겼다. SBS노조는 윤 회장 부자의 경영 일선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끝장 투쟁에 돌입했고, 기수별로 비판 성명을 내는 등 SBS 내부가 들끓었다. 윤 회장은 자신의 사임에 대해 “대주주가 향후 방송, 경영과 관련해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자 명실상부하게 소유,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는 제도적 완결”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훈 SBS 사장도 사내게시판을 통해 “대주주의 결단을 존중한다”면서 “보도·제작·편성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방송의 최우선 가치로 받들며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사 안팎에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니다. 윤 회장의 사퇴 카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1990년 국내 첫 민영방송인 서울방송(현 SBS)을 세우고 1994년 회장에 취임한 그는 SBS 지상파 재허가 위기설이 돌던 2005년 소유, 경영 분리를 선언하며 지주회사인 미디어홀딩스를 설립,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공교롭게도 SBS는 올해 11월에도 지상파 재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2011년에는 회장직까지 내놓았으나 5년 만인 지난해 3월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며 명예회장에서 ‘SBS미디어그룹 회장’으로 직함을 바꿔달고 슬그머니 경영에 복귀해 눈총을 받았다. 윤창현 SBS 노조위원장은 “대주주의 일방적 사퇴 선언은 미봉책”이라며 “이사 선임권을 대주주가 쥐고 있는 한 이사회 조정을 통해 경영에 개입할 수 있고,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어 제도적으로 불완전하다”고 비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권 눈치 봤다” SBS 윤세영 회장 사임…KBS·MBC 영향 줄까

    “정권 눈치 봤다” SBS 윤세영 회장 사임…KBS·MBC 영향 줄까

    윤세영 SBS 미디어그룹 회장과 아들 윤석민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최근 터져 나온 ‘보도지침’ 논란 때문으로 보인다. 지상파 중 국내 유일 민영방송 창업주가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시인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남에 따라 8일째를 맞은 KBS와 MBC 양대 공영방송의 총파업과 고조되는 사퇴 압력에도 버티고 있는 이들 방송사 경영진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윤 회장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 내내 보도국 간부들에게 노골적으로 정권 편향 보도지침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해 4월 보도본부 부장단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를 좀 도와줘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대통령에게 빚을 졌다. 혜택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SBS 뉴스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지침 문건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대주주의 보도 개입 실태가 드러나면서 SBS 노조는 지난 6일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윤세영·윤석민 부자의 경영 일선 퇴진을 요구하는 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퇴를 촉구하는 안팎의 비난 여론에 부담을 느낀 윤 회장은 다시 한번 사퇴 카드를 꺼냈다. 그는 11일 담화문을 통해 “우리가 안고 있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절대 권한을 갖고 있던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하고 “(회사발전을 위한 것이었지만) 공정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사임에 대해 “대주주가 향후 SBS 방송, 경영과 관련해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자 명실상부하게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는 제도적인 완결”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에도 “소유와 경영의 완전 분리를 선언”했던 윤 회장은 이번에도 같은 원칙을 들이대며 SBS 회장과 SBS 미디어홀딩스 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아들 윤 부회장도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SBS 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SBS 콘텐츠허브와 SBS 플러스의 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사임한다. 윤 회장 사임과 관련, 박정훈 SBS 사장은 이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대주주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보도·제작·편성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방송의 최우선 가치로 받들 것이며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 부자의 사퇴 소식에도 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윤창현 SBS 노조위원장은 “대주주의 일방적 사퇴 선언은 노조의 요구안과는 동떨어진 미봉책”이라며 “이사 선임권을 대주주가 쥐고 있는 한 이사회 조정을 통해 경영에 개입할 수 있고,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어 제도적으로 불완전하다”고 비판했다. 1990년 첫 민영방송인 서울방송을 창립한 윤 회장의 ‘은퇴 선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4년 회장에 취임한 그는 SBS 재허가가 위기에 처하자 2005년 소유와 경영 분리를 선언하며 지주회사를 설립,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윤 회장은 5년 만인 지난해 3월 위기 상황에서 책임 경영이 필요하다며 명예회장에서 ‘SBS 미디어그룹 회장’으로 직함을 바꿔 달고 슬그머니 경영에 복귀해 눈총을 받았다. 한편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YTN 사장을 지낸 배석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임기를 5개월가량 남기고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케이블TV협회에 따르면 배 회장은 이날 오전에 열린 팀장급 이상 간부회의에서 “개인적 사정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케이블TV협회는 “새로운 회장이 취임할 때까지 최종삼 부회장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재만·안봉근 등 ‘박근혜·최순실의 사람들’ 오늘 첫 재판

    이재만·안봉근 등 ‘박근혜·최순실의 사람들’ 오늘 첫 재판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의 재판이 1일 열린다.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은 정호성(구속기소) 전 비서관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인물들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박평수 판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 등 11명의 첫 공판을 연다. 현행 국회증언감정법은 정당한 이유없이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증인 등은 징역 3년 또는 1000만~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7일과 22일 열린, 청와대·정부부처의 기밀 문건 등이 최순실씨에게 유출된 경위 등을 묻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둘과 함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 의혹 등을 다룬 청문회 당시 증인신문에 나오지 않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팀 감독도 함께 재판을 받는다. 박 전 사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최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고 다시 별건으로 재판을 받게 됐다. 이성한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재단 설립과 운영 등에 관련해,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은 최순실씨의 인사 개입과 관련해 각각 국회로부터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역시 출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화장을 담당했던 미용사 정매주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한 내용을 확인하려는 청문회에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했다. 이 외에도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대표, 한일 전 서울경찰청 경위,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도 함께 기소됐다. 당초 우 전 수석도 함께 기소됐지만, 법원은 우 전 수석이 이미 다른 혐의로 공판이 진행 중이어서 국회 청문회 불출석 혐의 부분을 함께 심리하게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국정원 댓글 유죄, 당시 靑 개입 여부 규명해야

    제18대 대선에 국가정보원 직원들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파기환송심 선고에서 국정원법과 선거법 모두를 유죄로 인정했다. 어제 법원이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원 전 국정원장에 대해 “특정 정당과 정당인을 지지하는 글은 정치 관여 행위로 볼 수 있다”며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 것이다. 대법원이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2년 만의 결론이다. ‘국정원 댓글’ 파문은 주지하다시피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2년 심리전단 직원들이 문재인 당시 후보를 비방하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인터넷 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2014년 9월 1심 재판부는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판단했다가 2심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가 추가로 인정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5년 7월 사실관계 추가 확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한 이후 지난 2년간 25차례 공판을 거듭하며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재판부의 판결대로 공무원의 정치 중립을 정면 위반해 정치 관여를 하고 나아가 특정 후보자의 선거운동이란 지적이다. 1심 집행유예 판결과 관련해선 당시 김동진 부장판사가 법원 내부 통신망에 ‘지록위마’(指鹿爲馬)라고 공개 비판했다가 정직 2개월을 당했다. 법과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법원 내부의 목소리조차 침묵을 강요받던 암울한 시대였다. 재판부가 어제 원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새로운 차원에서 시작돼야 한다. 정권 유지와 재창출에 정보기관이 동원되고 국기 문란 행위에 국민 세금이 사용된 것은 국가의 통치 시스템을 허무는 중대 사건이다. 많은 국민들은 원 전 국정원장 단독으로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암묵적 지시 등 직간접으로 연루됐을 개연성이 높다. 실제 당시 청와대가 개입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11년 국정원이 작성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장악’ 문건도 청와대 지시로 만들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총선·대선에서 여당 후보 지원 방안을 마련해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4년간의 재판 기간에 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진 수사 외압도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경찰과 검찰, 법무부의 고위층이 수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많다. 당시 윤석열 검찰 수사팀장은 좌천됐고, 채동욱 검찰총장은 혼외자 논란으로 옷을 벗었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권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국정원의 정치공작 행태를 뿌리 뽑으려면 국정원뿐 아니라 당시 최고 권력들이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국가 정보기관의 헌법 유린 행위는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규명해 처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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