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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머리’ 미용사,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사저 1시간 방문...‘첫 나들이’ 주목

    ‘올림머리’ 미용사,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사저 1시간 방문...‘첫 나들이’ 주목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송주 원장이 14일 박 전 대통령 사저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 원장은 14일 오전 7시 30분쯤 택시에서 내려 경호원의 안내를 받으며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들어갔다. 정 원장은 1시간쯤 뒤인 오전 8시30분쯤 사저에서 나와 되돌아갔다. 정 원장은 세월호 당일에도 청와대에 들어가 머리손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박 전 대통령이 외부 활동을 위해 전속 미용사를 부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난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사저에서 첫 외부 나들이를 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단이던 김평우 변호사(72·사법시험 8회)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왔지만 들어가지 못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8시쯤 박 전 대통령의 자택에 도착했다. 그러나 사전 방문 약속이 잡혀있지 않아 1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김 변호사는 경찰이 “사전 약속 없이 들어갈 수 없다”고 가로막자 “연락 닿을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언론기관은 수사기관이나 재판기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당신들은 수사하고 재판하는 사람들이라 나는 증인이 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취재진의 질문이 계속되자 김 변호사는 “당신들이 질문할 권리가 없고, 나는 답변할 의무도 없다”며 “한명숙씨가 진술을 거부했죠? 저도 진술을 안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의 헤어롤/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의 헤어롤/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4·13 총선에서 서울의 지역구에 출마했던 한 여성 후보는 화장을 안 하고 ‘맨 얼굴’ 유세를 하다가 지역 주민들로부터 “여자가 화장도 안 하고 돌아다닌다”는 뒷말을 들었다. 이러니 여성 정치인들은 선거 등 아무리 바빠도 ‘꽃단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화장보다 헤어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나이 들수록 머리에 힘이 있어야 사람이 힘이 있어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대부분의 여성 국회의원들은 평상시 스스로 머리 손질을 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바쁠 때는 차 안에서 화장도 하고, 머리의 볼륨을 살려 주는 분홍색·노란색 플라스틱 헤어롤 3개를 말아 올린다. ‘추미애표 3분 화장법’이다. 하지만 대외 활동이 있는 날에는 국회 안에 있는 미용실을 이용하는 ‘알뜰파’ 의원들이 꽤 있다. 이은재 바른정당 의원은 “동네 미용실은 드라이하는 데 3만원인데 국회 미용실은 1만원으로 가격이 싼 편”이라면서 “일찍 국회에 나와 머리를 하고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원회에 참석하니 시간도 절약돼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지역구 내에 있는 미용실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역구 내의 여론도 듣고 정책 홍보도 할 수 있는 장소로 지역구에 있는 미용실만 한 데가 없다”고 했다. 오늘 퇴임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지난 10일 뒷머리에 분홍색 헤어롤 2개를 단 채 출근해 화제가 됐다. 급히 출근하느라 떼어내는 걸 잊은 걸로 보인다. 앞서 이 대행은 2011년 헌법재판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 머리 드라이를 하지 않고 나와 일부 의원들로부터 “국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외모에 신경 쓰지 않고 일만 하는 전형적인 워커홀릭 여성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 대행으로서는 6년 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역사의 법정’에 서는 날 나름 공들여 머리 손질을 한 것 아닌가 싶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바빠서 머리 만질 시간도 없는 재판관이 ‘올림머리’를 즐겨 한 박근혜 대통령을 심판한다”, “헤어롤 2개의 둥근 모양은 탄핵 ‘인용’의 ‘ㅇ’ 2개를 의미한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헤어롤 패러디도 이어졌다. 한 여성 연예인은 헤어롤 2개를 만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일반 남성 시민들도 헤어롤을 달고 이 대행을 흉내 내기도 했다. AP통신은 “사람들은 헤어롤 해프닝을 이 대행이 판결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보여 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 대행이 파면당한 여성 첫 대통령에게 상처받은 여성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朴대통령, 세월호 당일 ‘머리 손질’만 2번…“7시간 의혹 실마리”

    朴대통령, 세월호 당일 ‘머리 손질’만 2번…“7시간 의혹 실마리”

    세월호 참사 당일에 박근혜 대통령이 두 차례나 머리를 손질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그날 두 차례나 머리를 손질한 것이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 실마리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박 대통령을 세월호 참사 당일에 가장 가까이서 보좌한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앞서 지난 5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와 대통령의 두 차례 머리 손질에 대해 밝혔다. 윤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8시 30분쯤 박 대통령을 대면했을 때 “정상 업무복 차림에, 머리 손질·메이크업도 어느 정도 돼 있었다”며 관저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오후 들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다급히 전속 미용사가 호출됐다고 진술했다. 오전 중 외출이 가능한 상태로 몸단장했던 박 대통령이 어째서 세월호 구조 지휘가 다급했던 그 시점 머리 손질을 다시 해야 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첫 번째 가능성은 ‘비상상태 분위기 연출’ 개연성이다. 박 대통령 전속 미용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일 오전·오후 두 차례 대통령 머리 손질을 했으며 “(참사가 일어난) 비상상태여서 일부러 그런 옷(민방위복)에 맞춰 (부스스하게 머리를 손질)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윤 행정관은 “미용사는 오후에만 오고 오전에는 오지 않았다. (인터뷰는) 오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 박 대통령의 부스스한 머리 모양에 대해서는 “좀 다르긴 달랐다. 옷을 입혀드릴 때 뒤가 정리가 안 돼 있었다”고 시인했다. 오전 머리를 누가 손질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오후엔 외출에 앞서 비상 상황 분위기에 맞게 헝클어진 머리로 재연출하려 했을 개연성은 있는 셈이다. 두 번째는 오전에 했던 머리가 헝클어졌을 가능성이다. 윤 행정관 말처럼 오전 8시 30분쯤에는 머리가 외출이 가능할 정도로 단정했지만, 오전 일과 중 올림머리가 풀리거나 헝클어졌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세월호 당일 의료·미용 시술설’과 연결이 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윤 행정관은 그러나 “당일 헤어·미용 빼고는 당일 외부인이 들어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선 의료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다만 오전 9시 박 대통령을 본 뒤 오후가 돼서야 다시 대면했다며, 오전 중 박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만약 박 대통령이 이 시간 구조 지휘 대신 ‘홀로 머리가 헝클어질’ 모종의 행동을 했다면 국회가 탄핵사유로 주장하는 ‘대통령의 성실 수행 의무 위반’의 논거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 갈래는 ‘윤 행정관의 위증’이다. 박 대통령을 오전에 대면했을 당시 외출 가능한 상태의 머리·화장이 아니었음에도 박 대통령 방어를 위해 거짓 진술을 했을 수 있다. 또 관저에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을 알 거나 들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했을 가능성도 있다. 윤 행정관은 그러나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정상적인 업무를 하셨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박 대통령의 행적에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서는 제가 근무 범위 안에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미용시술, 밀회, 굿...어이가 없다”

    朴대통령 “미용시술, 밀회, 굿...어이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정부의 부실·늑장 구조의 원인으로 지적돼온 ‘세월호 7시간 행적’ 의혹에 대해 “저는 그날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60·구속기소)씨를 ‘지인’이라고 가리키면서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엮을 수 있나”라면서 ‘최순실 게이트’과 자신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인사회를 갖고 세월호 7시간 행적과 최씨와의 관계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위와 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 밖을 나온 것은 직무정지 23일 만이다. 먼저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행적 의혹에 대해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서 일을 챙기고 있었다”면서 “그날도 일하고 있었는데 보고가 와서 ’특공대도 보내고 다 보내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경 상황(해양경찰 구조 상황)을 챙기면서 각 수석실 보고도 받고 있다가 ‘전원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기뻐 안심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오보였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오전 10시 30분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린 뒤로 오후 5시 15분 청와대로부터 5분 거리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방문하기 전까지 승객들의 구조와 관련한 지시가 전혀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중대본 방문이 늦은 이유에 대해서는 “빨리 가려고 하니까 경호실에서 ‘경호에는 필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마음대로 제가 못 움직였다. 거기에다가 중대본도 무슨 상황이 생겨서 바로 떠나지 못했고, 다 준비됐다고 한 뒤 달려갔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제가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고,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라고 한탄했다. 베일에 싸인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박 대통령이 ‘미용 시술’을 받았다든지 ‘밀회’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고 입에도 담기 민망한 이야기를 했다. 대통령이 어떻게 밀회를 하겠나”라며 “시간이 지나니 ’굿을 했다‘는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됐다.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성형수술 의혹도 떠올랐다”면서 “미용시술 건은 전혀 아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참사 당일 방문한 미용사 원장으로부터 ‘올림머리’를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 박 대통령은 “그날 기억을 더듬어보니 머리를 만져주기 위해서 오고, 목에 필요한 약(가글액)을 들고 온 것 외에는 아무도 없다”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큰일이 터지고 학생들을 구하는 데 온 생각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누가 다른 일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나.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은 귓등으로 흘려버리는 상황”이라고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아이롱 파마? “3시간 소요”

    朴대통령,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아이롱 파마? “3시간 소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한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참사 당일 오전 장시간 파마 머리를 하느라 시간을 보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14일 MBN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전속 미용사인 정모 원장으로부터 장시간에 걸쳐 파마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용업계 한 관계자는 “정 씨가 세월호 침몰 당일 대통령에게 아이롱파마를 해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 씨가 매일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 머리 손질을 마치고 미용실에 도착하면 오전 10시 30분쯤 되는데, 그날은 꽤 늦어서 물어보니 그렇게 대답했다”는 것. 정 씨가 대통령의 머리 파마를 위해 청와대에 들어간 시간은 오전 8시쯤으로, 보통 아이롱파마를 하는 데 3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때부터 작업이 시작됐다 해도 오전 11시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이 정씨로부터 20분간 올림머리 손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직무정지’에도 올림머리는 계속된다…朴대통령 미용사, 요즘도 靑 출근해

    ‘직무정지’에도 올림머리는 계속된다…朴대통령 미용사, 요즘도 靑 출근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 머리 손질을 해준 전속 미용사가 요즘도 청와대로 출근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채널A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인 정모 원장은 이날 아침 자택인 경기 성남에서 청와대로 가는 모습이 채널A 취재진에 포착됐다. 정 원장과 남편 김모 씨는 경기도 성남의 한 고급 주택가에서 이른 새벽부터 이동하기 시작했다. 정 원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고 남편 김 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출발했다. 차량은 취재진을 의식한 듯 이리저리 차선을 바꾸거나 시속 110km가 넘는 빠른 속도로 차량을 추월했고, 한남대교를 건너 광화문 광장에 들어선 차량은 매주 촛불집회 행진이 진행되고 있는 내자동 로터리에서 우회전했다. 잠시후 정 원장 차량은 프리패스되고 취재 차량은 경찰에 의해 잠시 정차된 사이, 청와대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곳에서 정 원장은 서둘러 내렸다. 정 원장이 도착한 부속건물은 이른바 ‘청와대 수송대’로, 청와대 버스와 수석들의 차량 운전사들을 관리하는 건물이다. 대통령 관저나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송대에서 청와대 차량으로 갈아타고 들어가야 한다.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상태지만 경호나 의전은 그대로 제공된되며, 머리손질 또한 의전에 포함되는 항목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은 탄핵심판 변호인단을 접촉하기 위해 머리손질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올림머리 전속 미용사 계약서에 찍힌 ‘김기춘 직인’

    朴대통령 올림머리 전속 미용사 계약서에 찍힌 ‘김기춘 직인’

    세월호 참사 발생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한 인물로 알려진 전속 미용사 정송주(55) 원장과 청와대 간의 계약서가 공개됐다. 이 계약서에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직인도 찍혀 있었다. 12일 JTBC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정 원장과 청와대 간의 ‘대통령비서실 표준근로계약서’ 내용을 보도했다. 이 계약서는 2013년부터 1년마다 다시 작성이 됐는데 계약서상 ‘갑’은 김 전 실장의 직인이 찍혀 있었다. ‘을’에는 정 원장의 이름과 서명이 적혀 있었다. 계약서에 따르면 정 원장은 매일 2~3시간씩 머리 손질을 하는 것으로 계약돼 있었다. 앞서 <한겨레>는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4월 16일 낮 12시쯤 정 원장이 “대통령 머리를 손질해야 하니 급히 들어오라”는 청와대의 요청을 받고 청와대 관저에 가서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도 이런 사실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박 대통령은 머리 손질까지 모두 마친 뒤인 오후 5시 15분이 돼서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를 받았다. 참사가 발생한 다급한 상황에서도 머리 손질을 할 수 있었느냐는 비판이 일자 청와대는 “미용사(정 원장)가 오후 3시 20분부터 1시간 가량 머물렀지만 머리 시간은 20여분이었다”면서 “공식 일정이 나오면 미용사가 오고 보통은 박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계약서를 보면 정 원장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매일 2~3시간씩, 필요하면 휴일에도 근무한다는 조건으로 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올림머리에 시간이 많이 드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JTBC의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세월호 참사 당일 20분 만에 올림머리를 끝냈다는 청와대 해명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김 전 실장에게 “대통령 미용사를 아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모른다”고 답변했다. 김 전 실장은 “하급 직원은 알지 못한다. (계약서가) 명의만 제 것으로 나간 건지 모르겠다”면서 “알면서 거짓말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朴대통령, “머리·화장 안해서…” 3년 일한 조리장 작별 인사 안 받아

    朴대통령, “머리·화장 안해서…” 3년 일한 조리장 작별 인사 안 받아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와 화장 때문에 조리장과의 작별 인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3년 4개월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식사를 담당한 한상훈 전 조리장은 올 6월 청와대에서 나올 때 박 대통령과 대면 인사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당시 관저에 머물렀지만 머리와 화장 때문에 얼굴보기 곤란하다는 의사를 비서진을 통해 전달했기 때문. 청와대 직원이 그만두면 대통령과 면담 후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한 전 조리장은 박 대통령을 볼 수 없었다. 박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 경우 머리와 화장을 하지 않았고, 때문에 올림머리와 화장을 전담해온 정모 씨 자매도 일정이 있을 때만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은 머리손질과 화장을 하지 않은채 오후 늦게까지 관저에 머물며 식사를 하고 TV로 상황을 지켜보다 뒤늦게 미용사들을 불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세월호 7시간, 청와대 미용사 방문 진실게임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세월호 7시간, 청와대 미용사 방문 진실게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11일 박근혜 대통령 미용사의 행적을 추적했다.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퍼즐 조각 역시 맞춰지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대통령이 당일 관저에서 집무를 봤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미용사’의 출입 기록이 새롭게 드러났다. 청와대는 출입 사실은 인정했지만 출입 시각과 체류 시간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 때문에 논란은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로 출입한 외부 인원은 없다고 밝혀 왔다. 그런데 이날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한 미용사가 출입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용사를 부른 시점과 머문 시각 등이 엇갈리는 탓이다. 미용사 정 씨와 동료들에 따르면 이미 오후 1시 이전에 청와대로 출발했다는 것. 제작진이 서울 청담동 미용실서 청와대까지 평일 오후 수차례 운행해 본 결과,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다. 그렇다면 오후 2시 전후로는 청와대에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청와대 출입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오후 3시 22분부터 4시 37분까지 75분 동안 머물렀다. 오전 시간에 대한 해명은 여전히 하지 못한 채, 미용사 방문을 두고도 진실 게임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는 또 올림머리에 소요된 시간은 20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직접 전문가에게 ‘올림머리’를 해본 결과, 평균적으로 40분가량 걸렸다. 20년 경력의 한 미용사는 “아무리 손이 빨라도 20분 안에는 어렵고, 더구나 대통령은 머리숱이 많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은 “7시간 동안 국민 생명 구조에 소홀히 한 점도 탄핵 사유가 된 만큼, 대통령은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여옥 “세월호 참사날 혼밥·머리손질, 朴대통령이라면 가능”

    전여옥 “세월호 참사날 혼밥·머리손질, 朴대통령이라면 가능”

    박근혜 대통령과의 불화 등으로 정계를 떠났던 전여옥(57)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박 대통령이라면 세월호 참사 당일 혼밥, 머리손질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8일 채널A ‘뉴스특급’에 출연해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매우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선거 권력으로 대통령이 됐지만 마음 속에는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집에 내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권력의 사유화 사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박 대통령이 외부 미용사를 불러 ‘올림머리’ 손질을 하고 관저에서 점심·저녁을 ‘혼밥’(혼자서 밥을 먹는 일)한 일에 대해 “박 대통령이라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박 대통령은 공감 능력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세월호 참사가 있었을 때 국민이 바랐던 것은 ‘내가 가슴이 아픈데···’. 자식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공감을 원했다. (중략) 같이 가슴 아파하길 국민이 바라는데 공감 능력이 없어서 아마 점심도 드시고 머리도 손질하고 저녁도 드셨을 것이다. 어찌보면 불행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또 “보통 사람들은 문제가 터지면 질끈 머리를 동여매고 나왔겠지만 (박 대통령이 한) 올림머리는 이미지 정치다. 육영수 여사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그것이) 박 대통령의 자산이 됐다. (중략) 그게 박근혜 정치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포기를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측근인 ‘문고리 3인방’(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전횡에 대해서는 “문고리 3인방과 대통령 사이에도 공간이 있었다”면서 “의논하지도 않고, 그분들은 오직 대통령이 지시를 하면 수행하는 말 없는, 말 그대로의 심부름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불명확하고 어둠 속에 갇히고 그런 분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최근 박근헤 정부를 비판한 책 ‘오만과 무능 - 굿바이, 朴의 나라’를 출간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효자동 이발사 vs 청담동 원장님/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효자동 이발사 vs 청담동 원장님/박홍환 논설위원

    “이발 시간은 15분을 넘겨선 안 된다.” 2004년 선보인 휴먼 코미디 영화 ‘효자동 이발사’에서 청와대 경호실장이 ‘효자 리발소’ 주인 성한모에게 대통령의 이발을 처음 맡기면서 주지시키는 대목이다. 대통령 전속 이발사는 대체로 오랜 인연이 있는 이발사 중에서 발탁한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정부종합청사 이용원의 단골 이발사를 청와대에 데려갔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 이발실 소속 이발사 중에서 뽑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관계기관의 추천을 받아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 수상자를 고용했다. 16년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머리를 만져 ‘효자동 이발사’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박모씨는 박 전 대통령이 이발은 일주일에 한 번, 드라이는 이틀에 한 번꼴로 아침식사 전에 했고, 이발 시간은 30분을 넘기지 않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국가적 현안이 있을 때는 한 달 넘게도 이발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딸로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올랐다 탄핵 위기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은 2005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T미용실 원장 정모씨에게 헤어스타일을 맡기고 있다. 당시 비선 실세 최순실씨로부터 정씨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모친인 육영수 여사 서거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으면서부터 ‘올림머리’를 즐기고 있다. 수십 개의 머리핀을 꽂아 가며 머리카락을 위쪽으로 올려붙여 풍성하고 둥글게 만드는 헤어스타일로 보통 결혼식에 참석하는 신랑 신부 모친들이 올림머리 손질을 받는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화장까지 포함하면 1시간 반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마침내 사달이 벌어졌다. 박 대통령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청담동 미용실에 있던 정씨를 관저로 불러 90여분간 올림머리 손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손질 시간이 20여분에 불과했다며 부인했지만 ‘세월호 7시간’ 의문의 행적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며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을 포함해 304명의 국민이 수장되고 있는데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아버지처럼 동네 주민인 ‘효자동 이발사’가 아닌 비선 실세가 추천한 ‘청담동 원장님’에게 머리를 맡겼을 때부터 비극은 싹텄을지도 모른다. 통치자는 머리 다듬는 시간조차도 국정에 할애할 수밖에 없는 무거운 책무를 스스로 짊어진 자리다. 장삼이사(張三李四)의 머리를 만지는 ‘효자동 이발사’가 얘기하는 서민들의 애환과 ‘대한민국 1%’를 단골로 둔 ‘청담동 원장님’이 전하는 민심은 같을 수가 없다. 그것을 여성 대통령의 사생활이라며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탄핵이 민심이다” 野 3당 장외 공동 결의

    추미애 “朴 ‘올림머리’ 용서 안돼” 김동철 “與도 탄핵 대열 합류를” 심상정 “3野, 국민명령 받들어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이틀 앞둔 7일 야 3당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열고 야권 공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파란색, 국민의당은 초록색, 정의당은 노란색 등 각 당을 상징하는 색의 패딩 점퍼와 목도리를 두르고 모여 ‘탄핵이 민심이다’, ‘새누리당도 동참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탄핵 결의를 다졌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수백 명의 아이들이 (세월호에서) 구조되지 못했다는 보고를 듣고 난 이후에도 올림머리를 90여분간에 걸쳐서 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저 평범한 어머니의 마음으로 사람의 마음으로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다. 용서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과거 실수나 잘못을 조금이라도 용서받고 싶다면 국민 명령인 탄핵 대열에 즉각 합류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탄핵을 찬성하고 친박 의원들조차 탄핵열차 티켓을 끊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지만 추후 어긋남도 없어야 한다”면서 “야 3당은 국회의 존엄과 의원 생명을 걸고 국민명령을 책임 있게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 3당은 이처럼 탄핵안 의결을 위한 단일대오를 정비했지만 한편에서는 탄핵 의결 정족수(200명) 확보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비주류가 야권이 발의한 탄핵안에 세월호 7시간 관련 대목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가결을 위해 각론으로 빼야 하는 건지에 대해 숙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7시간 문제에 따라 (새누리당 비주류 중 탄핵 찬성 의원 수가) 상당한 변동이 있을 걸로 본다”면서 “상당히 위험해진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도 “어떻게든 탄핵을 위해 한 석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세월호 7시간을 빼자는 게 아니라 참고문에 넣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일 국회 경내를 개방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 정세균 국회의장은 8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안민석 “세월호 7시간 미용사 정송주 청문회 세워야”

    안민석 “세월호 7시간 미용사 정송주 청문회 세워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발생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한 인물로 알려진 미용사 정송주(55) 원장을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시킬 것을 요청했다. 안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2차 청문회 증인 신문에 앞서 두 명의 증인 채택을 김성태 국정조사 특별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안 의원은 “미용사 정송주 원장, (2014년) 4월 16일 대통령 머리를 했다고 보도된 분이다”라면서 정 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겨레>는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4월 16일 낮 12시쯤 정 원장이 “대통령 머리를 손질해야 하니 급히 들어오라”는 청와대의 요청을 받고 청와대 관저에 가서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도 이런 사실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또 한 사람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것을 요청했다. 그는 “(2014년) 4월 16일 대통령 행적을 이 사람이 알 것이라는 내부 제보가 있다. 본인이 양심고백을 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전해져 왔다”면서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구순성 경찰관을 지목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한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그의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를 위한 5차 청문회를 따로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최순실은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유라는 외국에 있지만 법무부와 외교부가 협의해서 동행명령을 가능토록 해달라고”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추가 청문회 포함한 현장조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에 반드시 접근하겠다”면서 “세월호 7시간의 의혹 밝히는 것 중요하니 정송주 원장을 비롯한 증인들도 간사 협의를 통해 추후 청문회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탄핵 정국] 朴대통령, 세월호 당일 靑서 머리손질 받았다

    靑 “오후 3시 이후 20여분 손질” “관저서 외출 태세 안 갖춰” 비판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로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T미용실 원장 정모(55)씨가 2014년 4월 16일 낮 12시쯤 청와대로부터 호출을 받고 청와대 관저로 들어가 오후 1~3시 사이 90여분간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했다. 올림머리는 수십개의 머리핀이 들어가며 위쪽으로 올려붙여 둥근 모양을 만드는 것으로 화장까지 포함해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린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정씨가 청와대에 들어가 올림머리를 만들기 위해 대기하기 시작한 낮 1시쯤은 해경이 세월호에 갇힌 315명을 구조하기 위해 수중수색 작업에 착수한 시각과 일치한다”며 “이른바 골든타임 와중에 90분을 허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영국 유학파인 정씨는 최순실씨 자매의 20여년 단골이며 2005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최씨 자매 소개로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그날 미용사가 청와대에 들어와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간 등이 보도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화장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으로 2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미용실 등을 운영하며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2013년부터 계약을 맺고 출입증을 발급받아 거의 매일 출입하고 있고 대부분의 경우 2명이 함께 다닌다”고 했다. 이어 “4월 16일 출입기록에 따르면 오후 3시 20분쯤부터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된다”며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 손질에 걸린 시간은 20여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오후 3시에 중대본(중앙재난대책본부) 방문 지시를 내렸고 경호팀이 출동준비를 하는 동안 서면보고를 받으며 머리손질을 한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라고 했다. 이와 관련, SBS는 그날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던 전속 미용사의 말을 인용해 중대본 방문을 앞두고 박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입는 것에 맞춰 머리를 일부러 부스스하게 손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미용사는 몇 시에 청와대에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결국 박 대통령이 한창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때에 머리 손질을 했는지, 배가 침몰한 뒤에 했는지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는 셈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해명이 맞더라도 평일 낮 본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관저에서 외출할 태세를 갖추지 않고 있었다는 점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청와대 해명대로 오후 3시 이후라고 하더라도 사태의 심각성에 비춰 볼 때 한시바삐 중대본에 가지 않고 외부 미용사까지 호출해 머리 손질을 받아야 했는지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근혜, 세월호 보고 받고도 태연히 미용사 불러 90분간 머리 손질”

    “박근혜, 세월호 보고 받고도 태연히 미용사 불러 90분간 머리 손질”

    세월호가 침몰하던 2014년 4월16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강남의 유명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올림머리’를 하는데 90분 이상을 허비했다고 한겨레가 6일 보도했다. 한겨레가 청와대와 미용업계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모(55) 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4월16일 낮 12시쯤 청와대로부터 “대통령 머리를 손질해야 하니 급히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정 원장은 승용차로 한시간가량 걸려 청와대 관저에 들어갔고 이날 오후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했다. 올림머리는 어머니 고 육영수씨를 연상시키는 머리 형태로 화장까지 한시간 반 이상이 걸린다. 박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한 시간은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로 추정된다. 당시 박 대통령은 국가안보실로부터 오전 11시23분 ‘315명의 미구조 인원들이 실종 또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를 전화로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이 머리 손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머리 손질이 끝난 것으로 보이는 오후 3시가 돼서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 ‘준비’를 지시했고, 5시가 넘어서 중대본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에게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물었다.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참사 당일 외부에서 (대통령 관저로) 들어온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증언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 경호실에 대한 특검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어디까지? “미용사까지 朴대통령 해외순방 동행”

    최순실 국정농단 어디까지? “미용사까지 朴대통령 해외순방 동행”

    박근혜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도 최순실씨 작품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유명 헤어숍 원장인 A씨는 2005년 즈음 박 대통령의 머리손질을 시작해 최근까지 청와대를 출입하고 있다. A씨는 청담동 일대에서 ‘최순실 단골 미용사’로 불리는 인물로, 2013년 9월 박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러시아 순방 등 여러 차례 해외순방에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순실트레이너, 순실성형외과 의사, 순실미용사는 최순실과의 인연으로 대통령에게 낙점되었다”고 규탄했다. 그는 “최순실의 트레이너였던 윤전추 행정관은 청와대 3급 행정관에 특채되었다. 최순실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여러 차례 동행했고, 병원 제품이 청와대 명절 선물세트로 들어가기도 했다. 최순실의 단골 미용사 역시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소꿉놀이용 바비인형이었나’라는 언론의 비아냥은 국민 모두를 부끄럽게 만들었다”면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순실공화국은 무너졌다.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을 청와대도 인정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임식날 ‘패션 정치’ 눈길

    취임식날 ‘패션 정치’ 눈길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식날 옷차림으로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박 대통령이 이날 보여준 ‘4단 패션’은 변화무쌍했고 정치적 함의도 가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설 때 검은색 패딩을 입고 진회색 목도리를 둘렀다. 바지와 구두 역시 검은색으로 맞췄다.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만큼 어두운 색깔로 경건하고 수수한 이미지를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올 블랙’ 패션이 안보 정책에 대한 굳은 결의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취임식 행사에서는 연한 쑥색(올리브색)의 긴 코트를 걸쳤다. 흔히 말하는 ‘국방색’(군복색) 재킷으로 군인 이미지를 연상케 했다. 특히 코트의 깃을 세워 마치 여전사 같은 느낌도 주었다. 5개의 금색 단추와 ‘박근혜 스타일’을 상징하는 보랏빛 나비 모양의 브로치 그리고 연보랏빛 머플러는 강한 이미지를 옅어지게 함과 동시에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단아한 이미지를 더해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박 대통령 패션의 백미는 ‘붉은색 한복’이었다. 박 대통령은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붉은색 두루마기와 파란색 치마를 입었다. 한복을 즐겨 입고 올림머리를 주로 했던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투영됐다. 박 대통령이 육 여사에 대한 향수를 가진 국민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붉은색 한복을 선택한 이유는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색깔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파란색 치마와 어우러져 태극을 상징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를 접견하면서 산뜻한 초록색 재킷으로 갈아입었다. 본격적으로 대통령직 업무를 수행하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 만찬에서는 자주색 한복과 더불어 평소 즐기지 않던 진주 귀걸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이 쓰던 가구·집기 靑으로 옮겨… 화장실까지 리모델링

    33년 3개월 만의 ‘청와대 귀환’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급서로 1979년 11월 21일 청와대를 떠난 뒤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신분으로 청와대로 돌아왔다. 60여년의 삶 가운데 15년을 청와대에서 보낸 박 대통령은 앞으로 5년을 다시 이곳에서 지내게 된다. ‘큰 영애(令愛)’ 시절의 박 대통령은 청와대를 ‘마당 넓은 집’으로 불렀다고 한다. 당시의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동생 서영·지만씨 등 가족과 함께였지만 대통령 신분으로서는 가족 없이 홀로 지내야 한다. 헌정 사상 최초의 독신 여성 대통령을 어떻게 보필할지도 관심거리다. 가족을 거느렸던 남성 대통령이 점유했던 청와대는 경호나 의전부터 집무실·사저 인테리어까지 두루 바꿔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새로 이사 오는 박 대통령을 배려해 취임식 전날인 24일 오후 미리 관저를 비워줬다. 청와대 설비 관련팀은 밤새 이사 번개작전을 수행했다. 박 대통령이 쓰던 가구와 집기들이 고스란히 들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집무실에 딸린 화장실도 기존 남성 변기를 들어내는 등 이런저런 공사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청와대 제1부속실은 대통령 일정 전담, 제2부속실은 영부인 보좌 전담이었지만 제2부속실은 업무가 축소되는 대신 민원 업무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각별한 지시에 따른 조치다. 박 대통령의 의원 시절부터 그림자 수행을 했던 정호성 전 비서관이 제1부속 비서관, 안봉근 전 비서관이 제2부속 비서관에 내정됐다. 제2부속실은 주로 대통령에게 들어온 민원을 처리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반면 대통령 부인이나 직계 존비속을 전담했던 경호 인력 수요는 오히려 줄었다. 다만 대통령 곁에서 근접 경호를 하는 여성 경호인력은 현재 10여명 수준에서 더 보강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가족이 없는 이유로 강도 높은 업무 속에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하는 속마음을 풀어줄 보좌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구중궁궐로 비유되는 청와대 공간구조 재배치 등 리모델링론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관저에서도 혼자 생활해야 하는 박 대통령이 적적함을 느끼지 않게 측근 보좌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 레이디’ 역할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나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부인 최옥자 여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남성이 맡았던 대통령 주치의도 여성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정치 입문 이후 고수해 온 올림머리를 도와주는 미용사도 함께 청와대행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의 일상생활

    박근혜의 일상생활

    ‘에어컨은 전기제품이 아닙니다. 가구입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짠순이’로 통한다. 근검절약이 몸에 뱄다. 일례로 삼성동 자택에 있는 에어컨이 ‘추억의’ 골드스타(금성사) 제품이다. 골드스타는 1995년 LG로 이름이 바뀐 만큼 최소 18년 ‘묵은’ 것으로, 최근에는 집을 드나드는 측근들조차 에어컨이 작동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한 측근은 “(박 후보가) 밤에 집에서도 전기를 아낀다고 불을 대부분 꺼 놓는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최근 대선 경선 일정을 회색과 검정 구두 2켤레로 소화했다. 이 중 회색 구두 장식품이 손상돼 애프터서비스(AS)를 맡겼으나, 너무 오래된 단종 제품이라 수리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박 후보는 넓은 의미의 ‘DIY(Do it yourself)족’이다. 스킨과 로션 등 웬만한 기초 화장품은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화장은 물론 머리도 직접 손질한다. 박 후보의 외모는 ‘모전여전’(母傳女傳)이다. 육 여사와 얼굴과 체형은 물론 머리 스타일도 빼닮았다. 특히 박 후보는 육 여사를 연상시키는 올림머리 스타일에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1월 단발머리로 변신한 적도 있으나, 5개월 만에 다시 ‘원위치’했다. 다만 육 여사가 한복 치마저고리를 즐겨 입었던 반면 박 후보는 정치권에서 ‘전투복’으로 불리는 일자바지를 주로 입는다. 박 후보는 ‘웰빙족’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국선도를 즐겼다. 정치에 입문한 뒤에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단전호흡과 요가, 팔굽혀펴기, 물구나무서기 등을 꾸준히 했다고 한다. 채식 위주로 적게 먹고, 술은 자제하는 편이다. 박 후보가 직접 밝힌 최대 주량은 소주 4잔 또는 폭탄주 1잔 정도다. 가끔 술자리를 주재할 때는 폭탄주를 직접 만들면서 “이공계를 나와 폭탄주도 이공계식으로 한다.”는 농담을 곧잘 던진다고 한다. 박 후보는 ‘웹서핑족’이다. 한 측근 인사는 “혼자 있을 때 인터넷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꼼꼼히 챙긴다. ‘멘붕’(멘탈 붕괴)과 같은 유행어도 섭렵하고 있다. 박 후보는 ‘외국어 달인’이다. 구사하는 언어가 영어와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이다. 1978년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났을 때 박 후보가 영어 통역을 맡았을 정도다. 박 후보의 재산은 시쳇말로 ‘달랑 집 한 채’다. 지난 4·11 총선 당시 신고한 재산 총액 21억 8104만원 중 삼성동 자택의 가치가 89%인 19억 4000만원에 이른다. 이번 경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도 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다홍치마는 이제 잊자/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홍치마는 이제 잊자/함혜리 논설위원

    사람들이 외모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체적 매력이 훌륭한 설득의 도구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다홍치마 효과다.‘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들은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에게 우선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하지만 외적인 아름다움을 마치 하나의 미덕인 것처럼 여기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위험수위를 한참 넘어섰다. 외모가 개인간의 우열은 물론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름답고, 잘생긴 연예인들의 모습을 부러워하며 너도, 나도 성형외과 문을 두드린다. 정치권도 외모지상주의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대목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이 지상최대의 과제인 정치인들 입장에서 ‘정치인의 이미지 변신은 무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엉뚱한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아서다. 정치인들이 확 바뀐 모습으로 나타나 주목을 끄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쌍꺼풀 수술과 보톡스, 헤어스타일의 변화 등이 단골 메뉴다. 헤어스타일의 예를 들어보자. 한나라당 경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오랫동안 핀으로 고정시킨 올림머리를 고수했다. 박 전 대표는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된 올초 올림머리 대신 전체적인 웨이브를 주면서 늘어뜨리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은 훨씬 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것 같았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에서 탈피하겠다는 과거와의 단절 의지도 엿보였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박 전 대표는 올림머리로 돌아왔다. 자기 변화를 포기한 것인지, 고려시대 공주 같은 이미지가 그래도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범여권 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수염도 한동안 화제였다. 손 후보는 2차 민심대장정을 마친 뒤 덥수룩하게 기른 수염을 그대로 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권이지만 ‘경기고-서울대’출신으로 엘리트 이미지가 강한 것이 약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손 후보는 수염을 통해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했을 것이다. 수염이 여성유권자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신경이 쓰인 탓인지 지난 9일 대선출정식에는 턱수염을 말끔하게 깎고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웨이브 퍼머로 머리에 힘을 준 상태였다. 젊고 힘있는, 그리고 섹시한 이미지를 겨냥했겠지만 어딘지 어색했다. 정치인들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외형적인 변화가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경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톰머리 대신 머리를 짧게 잘라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고 결국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박 전 대표와 손 후보의 경우도 외형적인 변화가 오히려 일관성있는 이미지 구축을 방해했다고 본다. 외형적인 변화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보다 자신의 정책적 메시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외모의 변화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결국 허상일 뿐이다. 이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결국에 가서 유권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치밀하고, 분석적이며,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정책적 메시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권자들은 이제 겉만 번지르르한 다홍치마에 현혹되지 않는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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