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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나면 여학생 위안부 된다”던 동의대 교수 징계없이 사직

    “전쟁나면 여학생 위안부 된다”던 동의대 교수 징계없이 사직

    “전쟁나면 여학생은 위안부가 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부산 동의대 교수의 사직이 결정됐다. 그러나 학교 측이 황급히 사표를 낸 A교수에 대해 징계 절차 없이 사직 처리를 해 ‘봐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동의대는 20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A교수가 전날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2차 진상조사위원회에 A교수는 출석하지 않고 사표를 제출했다. 동의대 총학생회는 지난 10일 “전쟁이 나면 여학생은 제2의 위안부가 되고, 남학생은 총알받이가 될 것이다”, “여름방학이면 여자들이 일본에 가서 몸을 판다”는 등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학교에 제출하며 A교수 파면을 요구했다. A교수는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발언도 해 물의를 빚었다. A교수는 올해 1학기 수업에서 극우 유튜버 채널 목록이 인쇄된 A4 용지를 나눠주며 “이 채널에 올라온 영상 내용 안에서 시험을 출제한다”고 했다. 동의대는 해당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의 항의를 받은 뒤에도 올해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A교수가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뒤인 지난 6일에서야 교무처장이 A교수를 면담했다. 게다가 지난 16일 열린 1차 진상조사위원회는 A교수 없이 서면 입장문과 교무처장과의 면담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A교수는 “도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의도치 않게 오해가 생긴 것이지 학생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A교수는 “교정을 떠나 마음이 아프지만 학교와 학생을 위해 장학금 1000만원을 기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병원비 모금 운동 제안’에 박 전 대통령 “마음으로만 받겠다”

    ‘병원비 모금 운동 제안’에 박 전 대통령 “마음으로만 받겠다”

    지난 17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돕겠다며 지지자들과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병원비 모금 운동 제안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마음으로만 받겠다”고 말했다고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19일 전했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전달하겠다. 박 전 대통령은 ‘여러분께서 마음 써주신 그 뜻을 알고 있고, 여러분의 뜻을 마음으로만 받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마음으로만 받겠다’는 박 전 대통령의 뜻은) 어제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제게 전달됐다”면서 “이제 병원비와 관련한 어떤 모금도 중단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입원실 비용이 하루에 300만원이고 석 달이면 3억원인데 본인 부담’이라고 보도한 기사를 언급하며 “만일 그렇다면 모금 운동을 벌여야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수술을 받고 입원한 서울성모병원 21층 VIP병실 입원비는 하루에 327만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직 중 탄핵 결정을 받아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전직대통령법(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서 보장하는 본인 치료에 대한 예우를 받을 수가 없다. 법무부의 결정으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져 그 다음 날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어깨 수술을 집도한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2~3개월 정도의 재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 입원비 3억원 추산…민경욱 “모금운동 해야”

    박근혜 입원비 3억원 추산…민경욱 “모금운동 해야”

    최근 어깨수술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원비가 최대 수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일각에서 모금운동을 벌이자는 의견이 나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수술 마치신 박 대통령 입원실이 하루에 300만 원이고 석 달이면 3억 원인데 본인 부담이라는 기사가 떴다”며 “이상해서 사실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만약에 그렇다면 모금운동을 벌여야 되겠다”고 밝혔다. 전날 회전근개 파열로 어깨 수술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성모병원 21층 VIP병실 입원비는 하루에 327만 원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어깨수술을 집도한 김양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2~3개월 정도의 재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박 전 대통령이 최대 3개월 입원한다고 가정할 경우 입원비만 3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으로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받을 수 없어 입원비는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이후 발가락 골절, 허리통증 등으로 10여 차례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받았을 때도 치료비는 모두 자비로 충당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국가정보원 뇌물 수수 및 국고 손실 혐의로 약 36억 원의 재산이 추징보전 조치됐고 수입도 없는 상황이다.박 전 대통령의 수술 경과에 따라 현재 입원실보다 작은 규모의 입원실로 옮길 수도 있지만, 작은 병실의 입원비도 하루 150만 원 안팎에 달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경원 “삭발하란 의견 많지만 반대도 많다…종합적 판단할 것”

    나경원 “삭발하란 의견 많지만 반대도 많다…종합적 판단할 것”

    국회서 기자간담회…“한국당, 탄핵 반성 필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당의 삭발 투쟁 동참 여부에 대해 “하라는 의견도 많지만 많은 분들이 반대도 한다”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황교안 대표 삭발 현장에서) ‘×’를 표시하며 삭발만큼은 안 된다고 소리치는 분도 계셨다”면서 “(삭발을)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이 가진 의미를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이날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강효상 의원 등이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요구하며 삭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회를 예방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예방한 조국 장관에 대해서는 “예의가 없다”면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두 교섭단체(한국당, 바른미래당)가 (장관을) 거부하고 있는데도 국회에 오셨다”면서 “본인의 의욕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떳떳하다면 (제기된 논란과 의혹을) 마무리하고 그 다음에 방문 요청을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조국 장관 사태 이후 무당층이 증가했는데도 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현상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답을 내놨다. 그는 “(현 정권의 지지자들은) 본인들이 (정권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객체가 아니라 주체라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서 지지를 철회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당이 전 정권에서 잘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라는 요구를 담아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안에서는 (탄핵과 관련해서) 그렇게 평가되는 것이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가 잘못한 것부터 반성하는 게 핵심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학교수 “전쟁나면 여학생 위안부 된다” 여성 비하 논란

    대학교수 “전쟁나면 여학생 위안부 된다” 여성 비하 논란

    1학기 땐 극우 유튜버 영상내용으로 시험 출제동의대 “진상위서 녹취파일 확인 뒤 징계”A교수 “정치 논리 강요 안해…19일 소명”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강의 시간에 “전쟁이 나면 여학생들은 위안부가 된다”는 등 수차례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동의대 총학생회는 지난 10일 A교수의 문제 발언이 담긴 녹취 파일과 탄원서를 학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녹취 파일에는 9월초 첫 강의에서 A교수가 “전쟁이 나면 여학생은 제2의 위안부가 된다. 남성은 총알받이가 될 것이다”, “여름방학이면 여자들이 일본에 가서 몸을 판다”는 등의 망언이 담겨 있다. A교수는 또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2014년 4월16일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목숨이 잃은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학생들 앞에서 주장했다. 해당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은 40명이었으나 A교수의 발언을 들은 학생 절반 이상이 수강 신청을 취소했다. A교수는 지난 1학기에 개설된 또 다른 수업에서도 극우 유튜브 채널 목록을 A4용지에 인쇄해 나눠준 뒤 “이 채널에 올라온 영상 내용 안에서 시험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총학생회는 A교수에 대해 학교 측의 진상 조사를 공식 요청했고, 다른 강사로 강의를 교체하고 A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이전에도 학생들이 A교수에 관해 문제제기를 했으나 동의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의대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A교수가 미국으로 출장을 가 지난달 29일 귀국해 지금까지 진상조사를 할 수 없었다”면서 “진상조사위가 열리기 전 교무처장이 지난 6일에 개인 면담을 했다”고 해명했다. 동의대는 학생들의 강사 교체 요구에 “A교수에 대한 진상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무기한 휴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의대는 A교수의 서면 해명과 교무처장 면담 자료를 토대로 지난 16일 오후 5시에 첫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었다. A교수는 “학생들에게 특정 정치 논리를 직접적으로 강요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교수는 “오는 19일 열리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소상히 소명하는 것으로 언론 대응을 갈음하겠다”면서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를 수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동의대는 “녹취 파일을 듣고 해당 발언의 진위를 확인한 뒤 징계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학생들 수업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최대한 신속히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A교수에게 녹취 파일 등 관련 사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학규, ‘조국 퇴진 연대’ 거부… 황교안·유승민 손잡나

    손학규, ‘조국 퇴진 연대’ 거부… 황교안·유승민 손잡나

    孫 “국민 심판받은 세력 文정권 단죄 못해” 일각 “친여 성향 孫, 한국과 연대 어려울 것” 劉는 한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 밝혀 안철수계도 연대 자체에는 긍정적 입장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국민연대’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 공조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단,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 의원들은 한국당과의 공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조국 사태를 계기로 ‘황교안·유승민 연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손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혹자는 조국 사태를 이유로 정권 퇴진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고 대통령 탄핵까지도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사태와 같은 이유로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세력이 문재인 정권을 단죄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황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손 대표가 언급한 ‘국민 심판을 받은 세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이 있는 한국당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는 기본적으로 친여 성향인 데다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에 정치생명까지 걸었는데 모든 면에서 정반대 입장에 있는 한국당과 손을 잡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황 대표 제안에 고심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 오히려 지지층으로부터 공격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재빨리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결정과는 별개로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과 한국당의 연대 가능성은 존재한다. 당내 비당권파 수장인 유 의원은 전날 조 장관 퇴진 문제와 관련해 한국당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오신환 원내대표도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만나 해임건의안 발의, 국정조사 및 특검 추진 등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아직 황 대표가 유 의원에게 직접 접촉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향후 황 대표의 전격적인 제안이 있을 경우 보수진영 잠룡인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손을 잡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현재 유승민계와 뜻을 같이하고 있는 안철수계는 국민연대가 보수통합의 연결고리로 해석되는 데 대해 경계심을 나타내면서도 조 장관 퇴진을 위한 한국당과의 연대 자체에는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안철수 전 의원 측근인 이태규 의원은 “국민연대가 곧 보수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 해석은 너무 과한 것”이라며 “단, 조 장관 임명 강행이 잘못됐다는 문제의식은 야권이 동일하게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당과의 연대에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 앞에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가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마음 척척 한국·바른미래…‘조국 파면’ 장외투쟁에 靑 규탄집회

    마음 척척 한국·바른미래…‘조국 파면’ 장외투쟁에 靑 규탄집회

    한국, 신촌서 文정권 규탄연설회나경원 “피의자 조국 당장 파면”“해임건의안·국조·특검 관철한다”‘曺 사퇴 천만 서명운동’도 전개바른미래, 靑앞 의총에 규탄집회“범야권 함께 조국 퇴진행동 돌입”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국 파면’을 내건 한국당은 대학가 주변에서 조 장관 딸의 입시 의혹을 제기하며 규탄집회에 들어갔고 바른미래당은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조 장관의 퇴진을 압박하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10일 양당은 전날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의 정당 연설회를 시작으로 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을 규탄하는 순회 장외투쟁에 나섰다. ‘살리자 대한민국’이라고 이름 붙인 정당 연설회에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60명 가까운 의원이 집결해 조 장관 임명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신촌이 대학가임을 의식한 듯 조 장관의 딸을 둘러싼 입시 특혜 의혹을 부각했다. 의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조국 임명, 정권 종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연단에 오른 황 대표는 “(조 장관은) 말로는 공정, 정의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불공정, 불의의 아이콘이었다”면서 “불법과 탈법으로 황태자 교육을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딸의 입시 의혹에 대해 집중 난타했다. 황 대표는 “딸이 시험도 한 번 안보고 고등학교 가고, 대학교 가고, 의학전문대학원을 갔다. 55억원을 가진 부자가, 딸이 낙제했는데 장학금을 받았다”면서 “자녀를 가진 어머니의 가슴이 찢어진다. 청년의 억장이 무너진다. 이런 정부,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나경원 원내대표는 “저는 죽어도 ‘조국 장관’이라는 말은 못하겠다”면서 “피의자 조국을 당장 파면시켜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가세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국회의원은 비록 110석밖에 안되지만, 반드시 해임건의안, 국정조사, 특검을 관철하도록 하겠다”면서 “시민 여러분들의 힘만이 막 가는 정권을 반드시 끝낼 수 있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아들딸 허위 표창장, 허위 인턴경력, 모든 것들이 조국이라는 이름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특권과 반칙임을 우리는 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신촌에 이어 이날 오후 성동구 왕십리역 앞,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정당 연설회를 추가로 열고 오후 6시부터는 광화문에서 퇴근길 시민을 상대로 여론전을 펴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에는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돌며 ‘조국 파면’ 투쟁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조 장관이 사퇴 때까지 ‘위선자 조국 사퇴 천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황 대표는 연설 장소 옆에 설치된 서명운동 천막에서 직접 서명에 참여했다.바른미래당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을 강력히 규탄했다. 한국당이 밝힌 것과 같이 범야권 의원들과 함께 장관 해임건의안·국정조사·특검 도입 등을 통한 ‘조국 퇴진 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의총에서 이러한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의 자존심을 되살리고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조국 퇴진 행동’ 돌입을 선언한다”면서 “우선 조국 임명강행에 반대하는 모든 정당, 정치인과 연대해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 의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와 별개로 국정조사를 통해 조국 일가족의 불법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겠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검찰 겁박과 수사 방해를 멈추지 않으면 특검 도입으로 정권의 진실은폐 기도를 좌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오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으로 점철된 ‘피의자 장관’ 조국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뜻을 함께하는 교섭·비교섭단체 야당 의원들과 함께 조국 퇴진 운동을 펼쳐나가겠다”면서 “바른미래당은 검찰 수사로 조국 일가의 비리 의혹이 낱낱이 밝혀질 때까지 퇴진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문 대통령은 경제를 망치고 외교·안보를 망친 데 이어 이제는 우리 국민들의 정신세계를 망쳐 놓고 있다”고 조 장관 임명을 비판했다. 유 의원은 “과거 독재정권보다 더한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들은 헌법이 정한 대통령에 대한 저항권으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법무부를 영어로 하면 Ministry of Justice, 즉 ‘정의부’인데 조국 때문에 불의부, 반칙부가 됐다”면서 “조국 때문에 진정한 조국이 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권은 문조(文曺) 공동정권이라고들 한다. 청와대에 대통령이 둘이 있고 영부인도 둘이 있다는 지적”이라면서 “국민과 싸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이제 문 대통령도 국민과 싸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현장 의총에는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9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왼쪽 가슴에 ‘정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리본을 달았고 하얀 국화도 한송이씩 손에 들었다. ‘정의는 죽었다’는 소형 팻말도 동원됐다. 이날 황 대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찾아가 비공개 회동을 하며 조 장관 파면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황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는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뜻을 같이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상의했다”면서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조국 파면이기 때문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정당이 함께 힘을 합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앞서 국회 기자회견에서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를 제안한다”면서 “문 대통령의 독선과 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려면 결국 자유민주의 가치 아래 모든 세력이 함께 일어서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에 손을 내밀었다.손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의 ‘조국 임명 철회’ 결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12일부터 추석 전야제 성격의 촛불집회를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작은 기도가 횃불이 돼 나라를 밝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교안 ‘文탄핵’ 언급 손학규에 “조국 파면 국민연대 힘 합치자”

    황교안 ‘文탄핵’ 언급 손학규에 “조국 파면 국민연대 힘 합치자”

    손학규 “12일부터 ‘조국 임명 철회’ 요구 촛불집회”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딸 논문’ 등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 ‘탄핵’을 언급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힘을 합치자며 손을 내밀었다. 황 대표는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의 독선과 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려면 결국 자유민주의 가치 아래 모든 세력이 함께 일어서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조국 임명 폭거를 통해서 국민과 맞서겠다고 선언했고, 야당을 밟고 올라서 독재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자신과 한 줌 주변 세력을 위해 자유와 민주, 정의와 공정을 내던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 아이들을 반칙과 특권, 불의가 횡행하는 대한민국에서 살게 할 수는 없다”면서 “뜻을 같이하는 야권과 재야 시민사회단체, 자유시민의 힘을 합쳐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조국 파면과 문 대통령의 폭정을 막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 싸워 이겨야 한다”면서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가 마지막 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황 대표는 회견 직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가 비공개 회동을 하며 조 장관 파면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황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는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뜻을 같이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상의했다”면서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조국 파면이기 때문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정당이 함께 힘을 합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특검과 국정조사 협력에 대해서는 “잠시 뵙고 큰 방향에 대해 말씀을 나눴으며, 앞으로 추가적인 논의를 해보기로 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진행 과정을 통해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답했다. 전날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왜 탄핵돼 감옥에 들어가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조 장관 임명을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한다”며 탄핵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비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임명 철회’ 결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촛불집회에서 탄핵 요구 등이 나올 것에 대해 “지금은 탄핵이나 하야 등을 요구하기보다는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손 대표는 “많은 사람은 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지만 저는 아직은 기도할 때라고 생각해 촛불집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12일부터 추석 전야제 성격의 촛불집회를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작은 기도가 횃불이 돼 나라를 밝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어쩌자고 이러시는 겁니까. 결국 조국이라는 폭탄을 껴안고 국민과 싸우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으면 나쁜 선례가 되겠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은 아직도 변호사입니까”라고 물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판깨스트] ‘국정농단’ 상고심…박근혜 2심 김문석 vs 이재용 2심 정형식 판결 재조명

    [판깨스트] ‘국정농단’ 상고심…박근혜 2심 김문석 vs 이재용 2심 정형식 판결 재조명

    2016년 말, 전국에 들불처럼 촛불을 번지게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지난 29일 대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 그리고 이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모두 다시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2심 재판을 다시 해야한다고 사건을 돌려보내는 바람에 대법원에서 모든 사안에 대해 일일이 최종 판단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하급심에서 엇갈렸던 핵심 쟁점들에 대해서는 정리가 이뤄졌습니다. 대법원은 삼성 뇌물 사건의 핵심인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 존재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제공된 말 세 마리는 실질적인 처분권을 최씨가 가진 것으로 뇌물이 맞다고 봤습니다. 이러한 대법원의 판단은 대체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2심 판결과 비슷합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받은 뇌물액의 액수가 이 부회장의 1심에서는 89억원, 2심에서는 36억원이었고 박 전 대통령의 1심에서는 72억원, 2심에서는 86억원이었는데 대법원은 86억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2심과 같은 거죠.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항소심을 심리한 지난해 서울고법 형사4부의 재판장은 김문석 부장판사였습니다. 현재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란 전 대법관의 동생으로 유명합니다. 지금은 사법연수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2심 선고뒤 김문석 사법연수원장·정형식 회생법원장으로 이동 반면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던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해 석방되도록 한 2심 판결은 뒤집혔습니다. 이 부회장은 다시 실형을 선고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무엇보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이었던 ‘삼성 뇌물 사건’이 유죄 취지로 판단이 된 것입니다. 당시 이 부회장의 2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3부의 재판장인 정형식 부장판사는 이 판결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파면 청원이 올라가 23만여명이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가 “삼권분립 원칙”을 강조하며 파면에 대한 어떠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청원 내용을 대법원에 전달해 사법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고요. 정 부장판사는 지난 2월 고위법관 정기인사에서 서울회생법원장이 됐습니다. 물론 재판부의 판단은 재판장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세 명의 법관들의 합의로 이뤄집니다. 각각의 주심판사도 별도로 있죠. 그러나 1·2심에서는 대법원보다 재판장의 영향력이 크다고 여겨지니 판결에 대해선 재판장이 가장 주목받기 마련입니다. 지난해 2월 13일, 이 부회장 2심 판결이 논란을 키운 것은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됐기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1심에서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부도덕한 밀착”이라고 지목한 삼성 뇌물 사건의 본질을 완전히 뒤집어 “정치권력과의 뒷거래를 배경으로 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 거액의 불법·부당대출,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공적 자금의 투입 등과 같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의 모습을 이 사건에서는 찾을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당시 서울고법 형사13부는 “이 사건은 대한민국 최고 정치권력자인 박 전 대통령이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경영진을 겁박하고,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이 그릇된 모성애로 사익을 추구했으며 피고인들은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이 뇌물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채 거액의 뇌물공여로 나아간 사안”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대법, ‘이재용 2심’ 뒤집어…일부 확정하면서도 “원심 판결이유 일부 적절하지 않지만”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요구로 정씨에 대한 승마지원을 했지만 말 세 마리의 소유권은 최씨에게 넘어가지 않아 뇌물로 제공되지 않았고, 최씨가 사실상 소유한 코어스포츠에 준 용역대금 36억여원만 뇌물로 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총 213억원에 달한 뇌물 약속금액과 말 보험료(2억여원), 선수단 차량 3대와 말 수송차량 1대(5억여원) 역시 최씨에게 뇌물로 전달됐다는 증명이 부족해 무죄로 판단됐습니다. 대법원은 말 세 마리를 제외한 다른 승마지원 관련 뇌물 혐의에 대해 2심 판단대로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독일 KEB하나은행의 코어스포츠 명의 계좌로 용역대금을 보낸 것이 재산국외도피에 해당한다는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2심의 무죄 판단도 이날 확정됐습니다. 다만 대법원은 2심 판결을 받아들이는 혐의들에 대한 판단들에 이러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원심(2심)의 판결이유에 일부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나”. 이 표현은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일지에 대한 증거능력 판단을 비롯해 대법원 판결에서 총 다섯 차례 나옵니다. 결과적으로 법을 잘못했거나 심리를 충실하게 하지 않아 잘못된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고 대법원도 같은 결론의 판단을 하지만 그 이유나 과정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읽힙니다. 대법원이 이 부회장의 2심 판결에 대한 불만 또는 비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법원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다만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도 세 명의 대법관은 이 부회장의 2심 판결이 옳다는 취지의 반대의견을 냈습니다. 조희대·안철상·이동원 대법관은 “최씨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사이에 말들의 소유권이나 실질적인 처분권한을 최씨에게 넘겨주기로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말 세 마리를 뇌물로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원합의체 다수 대법관들이 말의 처분권한이 최씨에게 넘어갔다고 인정한 근거들이 “막연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 11월 말(살시도)에 대한 위탁관리계약서를 작성해 달라는 삼성 측 요구와 말 패스포트의 ‘마주(말 주인)’로 ‘삼성전자’가 적혀있는 것을 두고 최씨가 “삼성에서 말을 사주기로 다 결정이 났는데 왜 삼성 명의로 됐느냐”며 화를 낸 것, 그러자 이후 박 전 사장이 “기본적으로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겠다는 것” 등의 문자를 보낸 것, 박 전 대통령이 두 차례 단독 면담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게 “승마 유망주에게 좋은 말을 사줘라”라고 말한 것 등만으로 최씨에게 말의 처분권이 넘어갔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는 취지입니다. ●주심 조희대 비롯 안철상·이동원 대법관 “이재용 2심 판결 옳다” 또 세 명의 대법관은 “부정한 청탁의 대상이 되는 승계작업이 있었다거나 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이 있었음을 인정할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며 2심과 같은 판단을 내놨습니다. “(이날 선고된 전원합의체의) 다수의견은 원심판결 이유 중 부가적이고 지엽적인 부분을 오해하여 원심의 판단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지적을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청탁과 대가관계가 인정되지 않으니 2심과 같이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낸 후원금 16억여원도 뇌물이 아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의견을 낸 세 명 가운데 조희대 대법관이 이 부회장의 상고심 주심이었습니다. 나머지 다수 의견의 판단들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2심 판결이 대부분 이어졌습니다. 특히 삼성 뇌물 사건의 핵심 쟁점들에 대한 판단이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파기환송을 하게 된 결정적인 ‘실수’가 뒤늦게 지적됐습니다. 바로 공직선거법 때문입니다. 선거법 18조 3항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 재직 기간 중에 받은 뇌물과 관련된 혐의들이 다른 혐의들과 재판을 받은 경우 형을 분리해서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뇌물죄 형량에 따라 선거권이나 피선거권 제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17년부터 시작돼 1·2심을 거치며 왜 한 번도 분리선고가 되지 않아 대법원에서 절차적 이유로 파기환송이 되었을까요. ●박근혜 파기환송… ‘뇌물죄 분리 선고’ 왜 놓쳤나 많은 판사들은 해당 조항이 공직선거법에 떨어져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포함돼 있으면 당연히 분리해 선고를 하지만, 다른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또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의 여러 죄명과 혐의들이 방대한 가운데서 공직선거법의 조항을 놓칠 수 있다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의 범죄사실은 18가지로 적용되는 죄명은 5가지였습니다. 워낙 쟁점이 다양하고 복잡한 절차를 이어가다 보니 그야말로 기본적인 조항도 신경쓰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죠. 검찰도 애초에 분리해서 구형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고 박 전 대통령의 1·2심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1심에서 재임 시절 뇌물 혐의에 대해 분리 선고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이 전 대통령의 사건은 현재 항소심 단계에 있으니 항소심에서는 뇌물 혐의를 분리 선고해 같은 이유로 재판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은 없을 듯 합니다. 2017년 10월부터 재판을 전면 보이콧하면서 법정에 나오지 않고 항소와 상고도 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의 사건은 또 다시 박 전 대통령이 없는 상태에서 파기환송심이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날 대법원이 뇌물 혐의 분리선고 외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판단을 한 부분은 검찰과 특별검사팀이 상고한, 2심에서 무죄로 나온 부분들에 대해 상고기각 판결을 한 것이 전부입니다. 대기업 18곳에 미르·K스포츠재단 후원금 총 774억여원을 모금하도록 한 혐의를 비롯해 2심에서 무죄로 판단된 기업들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대법원에서도 최종 확정됐습니다. ●‘박근혜 2심’ 분리 선고 및 강요죄 판단 외 대부분 확정될 가능성 대법원은 분리 선고를 위해 무죄를 확정한 부분 외의 나머지 2심에서 유죄 판단됐던 부분들을 전부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는데요. 아마 대체로 환송 전 2심 판결과 같은 결론이 나올 것이지만 한 가지 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로 미르·K스포츠재단 후원을 비롯해 기업들에 대한 강요 혐의입니다. 1·2심에서도 직권남용은 무죄가 선고됐지만 대통령의 영향력으로 기업들을 압박했다며 강요 혐의는 유죄로 판단이 됐는데, 대법원이 이날 선고에서 최씨의 사건에 대해 판단하며 일부 강요죄를 무죄 취지로 결론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뇌물 혐의를 따로 선고하지 않은 절차적 실수와 강요 혐의에 대한 판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판단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으니 박 전 대통령의 2심 판단이 매우 방대했던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쟁점들을 비교적 제대로 판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 사람의 파기환송심은 이르면 9월 말부터 서울고법에서 열리게 됩니다. 대법원에서 사건기록이 넘어오고 파기환송심이 접수되는 데 2~3주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지금으로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 부회장의 형량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입니다. 지난해 2월 13일 석방돼 경영활동에 매진했던 이 부회장은 다시 올해 가을과 겨울, 법원을 오가며 실형이 선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쓸 것으로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대법원의 국정농단 유죄선고, 정경유착 끊는 계기 돼야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을 부른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903일 만에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어제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최순실씨의 2심 재판을 전부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대법원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뇌물수수죄의 공동정범으로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이들의 유죄를 유지하면서 환송심인 2심에서 형량을 새로 받으라고 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 혐의와 다른 공소사실을 합쳐 형량을 선고한 것이 위법하다는 법리적 이유에서, 이 부회장은 최씨 측에 건넨 뇌물액과 횡령액이 2심 때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이유 등에서다. 박 전 대통령은 물론 이 부회장도 2심 때보다 범죄 혐의 등이 늘어났기 때문에 형량이 더 무거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경영권 승계 비리 혐의를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들여다보며 정경유착을 준엄하게 단죄한 판결로 평가된다. 재판부는 우선 박 전 대통령의 1, 2심 재판부가 다른 범죄 혐의와 구별해 따로 선고해야 하는 공직자 뇌물 혐의를 분리하지 않아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공직선거법은 대통령 등 공직자에게 적용된 특정범죄 가중 처벌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는 다른 범죄 혐의와 분리해 선고하도록 한다. 범죄 혐의를 한데 묶어 선고하지 않고 분리 선고할 경우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을 불러온 박 전 대통령은 더 매서운 사법 심판을 받게 된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뇌물수수죄의 공동정범이라고 봤다. 대법원은 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2심 재판부가 뇌물이 아니라고 판단한 ‘정유라 말 구입액’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을 문제 삼았다. 이 부회장의 2심은 삼성이 대납한 정유라 승마 지원 용역 대금 36억원은 뇌물로 인정했지만, 말 구입액 34억원과 영재센터 지원금 16억원 등 50억원은 소유권이 이전되지 않았거나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뇌물이 아니라고 봤다. 이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말 구입액 자체가 뇌물에 해당하고, 영재센터 지원금도 삼성의 경영권 승계 현안과 관련된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지급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말 소유에 대해 “소유권까지 취득하지 않더라도 실질적 사용 처분권을 취득한다면 그 물건 자체를 뇌물로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파기환송심은 뇌물 혐의를 다시 판단하고, 뇌물액과 횡령액을 재산정해 형량을 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파기환송심에서 두 가지 사안이 모두 뇌물과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인정되면 이 부회장의 뇌물액은 86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2심에서 말 구입액과 영재센터 지원금이 뇌물로 인정되지 않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풀려났지만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판결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어제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저희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정치권력과 경영권 승계가 다급한 자본권력의 부도덕한 유착에서 비롯됐다. 이번 판결이 권력과 기업이 공생하는 검은 고리가 이 땅에서 다시는 발붙이는 일이 없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정치권과 재계의 철저한 자기반성을 촉구한다.
  • 정치권 대부분 “판결 존중” 한국 “국민, 조국 이어 허탈”

    대법원이 29일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2심 재판을 전부 다시 하라고 결정한 데 대해 정치권은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대부분 판결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연결해 부당하다는 듯 논평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사법부는 신속한 파기환송 절차를 통해 적법한 판결을 내려주기 바란다”며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 사태와 국가적 혼란을 초래한 한국당은 진정한 과거 반성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공직자에 대한 뇌물혐의는 분리선고해야 한다는 절차적 문제에 대한 판단에 그쳤다”며 “파기환송심에는 정치적 고려, 정국 상황을 배제하고 오직 증거와 법률에 의한 엄밀한 심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 대변인은 “그런데 문재인 정권에서 세상에 드러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총체적 비리, 대통령 일가에 관련한 의혹, 이미 고발된 여러 국정농단 사건들은 오늘 전 대통령의 재판을 지켜본 많은 국민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사법부의 엄정한 판단을 존중한다”며 “이번 판결만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법원의 판단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이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오늘의 선고를 통해 이 부회장의 승계 작업이 국가 최고권력이 전방위적으로 개입해 벌어진 불법 투성이라는 것이 명백하게 입증됐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삼성이 이씨 일가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파기환송 결정은 혐의사실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사법절차에 대한 판단이라는 설명”이라며 “사법절차에 관한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판결에 대해 “우리가 대법원 판결에 대해 평가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체벌·촌지 근절 ‘교육 민주화’ 이끈 전교조… “교육 정치화” 비판도

    체벌·촌지 근절 ‘교육 민주화’ 이끈 전교조… “교육 정치화” 비판도

    “행복은 성적순 아니잖아요” 여중생 유서1989년 전교조 출범의 결정적인 계기 돼 당시 1500여명 해직 탄압에도 참교육 의지 1999년 합법화→2013년 朴정부때 법외노조 현직 시도교육감 10명 전교조 출신 영향력 법외노조 문제·젊은 교사들 외면은 ‘숙제’참교육의 기치를 내세웠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8일로 30주년을 맞는다. 출범 당시 불법 단체로 낙인 찍혀 1500여명의 교사가 해임되는 수난을 당했던 전교조는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10명을 배출했을 정도로 교육계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지니게 됐다. 그러나 한쪽에선 교육에 정치 이슈를 끌어들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3년 법외노조 통보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법적 지위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전교조는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고발한 잡지 ‘민중교육’을 발간했다가 해직된 교사들이 주축이 돼 1987년 9월 설립한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전교협)가 전신이다. 당시 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계기 중 하나는 1986년 1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었다. 전교조 창립 멤버이자 1999년 합법화 당시 위원장(8대)을 지낸 이부영 전교조 지도자문위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에서 1등을 하던 ‘우등생’인 이 학생이 남긴 유서는 교사들에게 정말 충격이었다”면서 “교사들 사이에서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을 해야 하는 우리가 아이들을 죽이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자성이 터져 나왔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정부는 전교조 결성을 막기 위한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2007년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청와대가 직접 비밀TF ‘교원정보부’를 운영하는 한편 언론과 기업, 심지어 반상회까지 동원해 전교조 결성을 막으려 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전교조는 1989년 5월 28일 깃발을 들었다. 애초 한양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출범식은 한양대 진입이 경찰에 가로막힌 지도부가 연세대로 이동해 20분 만에 진행됐다. 연세대에 들어가지 못한 교사들은 건국대에서 결성보고 대회를 여는 ‘007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교조는 창립선언문에서 “인간화 교육 실천을 위한 참교육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힌다”고 했다.정부는 전교조에 가입된 1527명의 교사를 파면·해임하며 즉각 보복을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1만 2000여명의 가입 교사 중 1만여명이 스스로 탈퇴 각서를 쓰고 전교조를 떠났다. 이후 해직교사들의 복직과 합법화에 힘을 기울인 전교조는 1994년 김영삼 정부가 제시한 ‘선 탈퇴 후 복직’ 방침을 받아들이면서 남아 있던 해직교사 1490명 중 1329명이 교단으로 돌아갔다. 당시 전교조는 “학교로 돌아가 교육개혁을 실천하고 전교조 합법화를 앞당기기 위해 복직한다”며 정부 방침을 수용하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교조가 합법화된 건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에 이르러서다. 앞서 1991년 우리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에 가입하면서 1993년 해직교사 복직 촉구 권고문을 받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이 꾸준했지만 합법화는 쉽게 이뤄지지 않던 상황이었다. 당시 전교조 위원장이었던 이 지도자문위원은 “사회 원로들과 교수들을 포함한 저명인사 20여명의 ‘비밀 연서문’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등 합법화를 위한 전방위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결국 대통령의 결단으로 1998년 10월 노사정위원회 합의가 이뤄졌고, 이듬해 전교조 합법화의 토대가 된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숙원인 합법화를 쟁취했지만 전교조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법외노조 통보라는 암초를 만난 것이다. 이후 촛불 정국에 힘입어 2017년 문재인 정부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문제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다. 법외노조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지만 전교조에 대한 평가와 그 영향력은 출범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17명의 시도교육감 중 10명이 전교조 출신이다.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을 위해 만든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의 수장인 김진경 의장 역시 전교조 창립 멤버다. 과거 정부가 만든 ‘전교조 교사 식별법’에 ‘촌지를 받지 않는 교사’ 항목이 있었을 정도로 전교조는 교육 현장에서 촌지를 추방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는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앞장서는 등 학교 현장에 만연했던 체벌을 없애는 데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수업 혁신에서도 성과가 적지 않았다. 새로운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를 교류하는 등 전교조는 새로운 수업 방식 개발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해 왔다. 정현진 전교조 대변인은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토론 중심의 수업과 성취 평가 등은 과거 전교조 교사들 사이에서 조금씩 시도해 온 방법들”이라면서 “지금도 전교조 내에서는 수업 혁신을 위한 꾸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치 문제를 교육에 가져왔다”는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또 최근 들어 젊은 교사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과거 10만명(2003년 민주노총 집계 기준 9만 3000여명)에 달했던 조합원수가 절반(2015년 고용노동부 집계 기준 5만 3000여명)으로 줄어든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올해 19대 위원장에 취임한 권정오 위원장은 “교사의 일상에 주목하겠다”면서 그동안 정치적 강경투쟁을 이어 왔던 노선에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정부 투쟁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교사와 학생 등이 마주하고 있는 학교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박근혜 석방’ 천막의 기습… 광화문, 갈등에 갇히다

    ‘박근혜 석방’ 천막의 기습… 광화문, 갈등에 갇히다

    “朴 탄핵 날 경찰에 떠밀려 사람 죽었다” “촛불만 사람이냐” 책임자 처벌 등 촉구 서울시 “오늘 오후 8시 지나면 강제집행” 애국당 “자진철거 안 해” 충돌 우려 커져60대 여성, 세월호기억공간 낙서 적발도부처님오신날과 주말이 겹치며 각종 행사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한애국당이 불법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13일 오후 8시까지 대한애국당이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애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등을 요구하며 지난 10일 오후 7시쯤 광화문광장에 불법으로 농성 천막을 설치했다. 인지연 대한애국당 수석대변인은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날 파면 선고 현장에서 경찰에 떠밀려 사람이 죽었다”면서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이분들이 국립묘지 안장까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법 농성 비판에 대해선 “(시에서) 허락을 해 주지 않아 신고 없이 농성을 하게 됐다”면서 “촛불 진보 사람들만 사람이냐. 애국보수들을 위한 천막을 반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1일에는 이들이 스피커를 이용해 큰 소리로 농성을 이어 가자 인근에서 열린 세월호 촛불문화제 등의 참가자들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한 60대 여성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벽면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세월호 기억살인’, ‘문재인’ 등 낙서를 해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광배 세월호 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기억공간 낙서 사건에 대해서는 ‘테러’로 규정하면서 “단 1분 1초도 304명의 희생자의 이름과 사진이 있는 세월호 기억관을 더럽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측에 범죄자에 대한 일벌백계와 테러 배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불법으로 광장을 점거해 시민 통행에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1일 두 차례 현장을 찾아 대한애국당에 자진 철거 요청서를 전달하고, 강제 철거를 경고하는 행정대집행 계고장 공문을 보냈다. 시는 대한애국당에 철거 시점까지 광장을 무단으로 사용한 데 대한 변상금도 물릴 계획이다. 변상금은 면적 1㎡당 1시간에 10원씩 부과된다. 현재 대한애국당은 광장에 면적 18㎡ 규모의 천막 2동을 설치한 상태다. 대한애국당은 “자진 철거는 없다”며 “하나를 철거하면 2개를 설치하고 2개를 없애면 4개를 만들고 4개를 없애면 8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설] 박근혜 탄핵 2년, 국회가 구태 벗어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지 어제로 꼭 2년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국민이 보냈던 메시지는 선명했다. 민주주의의 헌법적 가치를 회복하고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함으로써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단 하나의 뜻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모습은 어떤가. 달력의 숫자만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 없는 퇴행적 풍경들이 다시 일상이 되려 한다. 지난 주말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박근혜 석방을 외치는 극우 보수 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광화문광장에서도 태극기 집회가 요란했다. 민주사회에서 집회결사의 자유는 백번 접어 양보할 수 있는 문제라 하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퇴행이야말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지난달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근혜 탄핵의 정당성을 의심하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내놓더니 이제는 대놓고 “박근혜 석방”을 운운한다. 친박 세력의 결정적 지지로 입당 43일 만에 당권을 거머쥔 황교안 대표가 앞장서 그런 발언을 하고 있으니 암담할 뿐이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돼서 재판이 계속되는 문제에 국민의 여러 의견들을 감안한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황 대표의 발언은 극우보수 세력을 선동하는 위험천만한 행태라고밖에 볼 수 없다. 한국당의 심기일전에 일말의 기대를 품었던 중도보수 지지층마저 숨이 막힌다. 반성과 성찰의 부재로 국민을 실망시키는 점에서는 집권당의 책임도 마찬가지다. 침체일로의 경제상황과 지지부진한 제도개혁을 여당은 번번이 과거 정부 탓으로만 돌리며 자성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오만하고 경직된 그런 ‘불통’의 자세는 단순히 국민 실망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누가 정치를 해도 똑같다”는 국민 무력감을 자양분 삼아 한국당의 정치 퇴행이 가속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게 나라냐”라고 걱정했던 민심이 “이것은 나라냐”로 바뀌고 있다. 이 섬뜩한 현실을 뼈아프게 먼저 직시하는 쪽이 민심을 얻을 수 있다. 당리당략에 눈멀어 민생 발목을 잡는 국회의 구태가 바뀌어야 한다. 국회는 여야의 극한 대치로 지난 7일 올 들어 66일 만에 개원해 ‘15년 만의 늑장 국회’를 기록한 것도 모자라 아직도 드잡이 중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속도를 내야 할 선거제 개혁 법안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절차) 처리를 두고 옥신각신이다. 국가적 재난인 미세먼지를 비롯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제도 개편 등을 위한 노동 법안, 유치원 3법 등 분초를 다투는 민생·경제 법안부터 처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박근혜 탄핵 2년…윤창중 “댓글 공작으로 권력 찬탈”

    박근혜 탄핵 2년…윤창중 “댓글 공작으로 권력 찬탈”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은 지 2년이 되는 날인 10일 서울 도심에서는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000만 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 측 추산 2만여명의 참가자는 ‘탄핵 무효’라고 적힌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달고 “탄핵 무효”, “즉각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유튜브 생중계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집회에 참석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거짓탄핵, 불법탄핵, 사기탄핵”이라며 “거짓과 선동, 음모로 날조된 사기탄핵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어제 감옥에 계신 박 대통령으로부터 ‘조원진 대표와 애국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전언이 있었다”며 “여러분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헌법재판소는 문재인에게 권력을 물어 갖다 바친 사냥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댓글 공작으로 박 대통령의 권력을 찬탈한 가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역 앞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맡았던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얼굴을 띄어놓고, 재판관을 한 명씩 호명하며 ‘탄핵 8적’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으로 행진했다. 여당은 이런 주장에 강력 반발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적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러나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한 한국당은 탄핵을 부정하더니 급기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파면 2년, 국정농단의 어두운 역사를 국민과 함께 딛고 일어서 국정농단 사태가 남긴 화제를 해결해 나가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개혁과제 완수를 다짐했다. 같은 당 권미혁 원내대변인도 “촛불이 던진 물음에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으로 대답할 책임은 국회에 있다”며 “특히 제1야당에서 나오는 탄핵부정과 사면 등의 발언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에 많은 충격과 우려를 낳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한다’는 선고를 들으면서 눈시울을 붉혔던 때가 생각난다”며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도 개혁과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는 개헌은 우리가 꼭 이뤄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탄핵 2년간 정치권과 정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탄핵 주역 세력은 여전히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고, 정부는 개혁과 민생문제 해결에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여야 4당은 선거제개혁과 민생입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절차)에 올려야 하고, 한국당은 비정상적 언행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입에서 거론된 박근혜 사면은 촛불혁명에 대한 불복이자 거부이자 ‘도로 친박당 선언’”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한국당 지도부는 국정농단 부역과 방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지 친박 세력 모으기에 ‘올인’할 때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이날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교훈을 잊지 않겠다”며 “대통령과 민주당도 이제 그만 ‘탄핵 열차’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 미래로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근혜 탄핵 2년’ 주말 서울 도심 곳곳 대규모 ‘태극기 집회’

    ‘박근혜 탄핵 2년’ 주말 서울 도심 곳곳 대규모 ‘태극기 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지 2년을 맞아 이번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토요일인 9일 오후 1시 박근혜대통령무죄석방1천만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는 서울역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 정부중앙청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 집회에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같은 날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대통령복권국민저항본부(대국본)과 자유대연합도 같은 날 오후 1시 각각 시민열린마당과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7개 보수단체가 집회를 예고했다. 파면 선고가 이뤄진 지 정확하게 2년이 되는 10일에도 곳곳에서 보수 집회가 열린다. 석방운동본부는 9일에 이어 10일에도 오후 1시 30분 서울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뒤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1시에는 국본이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안국역 방향으로 행진한다.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과 자유대한호국단은 각각 오후 1시와 오후 6시 헌법재판소 안국역에서 집회를 연다. 박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됐던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벌어진 탄핵 반대 시위에서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과격 시위를 주도했던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광용 회장과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보수단체들은 파면 결정 이후 주말마다 도심에서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열었고, 때로는 과격 양상을 띠며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지난해 3월 1일 열린 집회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조형물에 불을 붙이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관들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보수단체 회원 3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때로는 제19대 대선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와 조원진 후보를 지지하는 문제로 보수단체끼리 서로를 비난하다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씨를 대통령으로 인정 못 한다”, “이런 미친 XX가 어디 있냐” 등의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민간인 사찰 의혹 국회 공방 끝내고 수사 지켜봐야

    2018년 마지막 날까지 국회는 티격태격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소속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이 제기한 민간 사찰 의혹을 놓고 소모적 다툼으로 시간을 보낸 국회 운영위원회였다. ‘유치원 3법’ 처리는 외면하던 자유한국당 등은 정권을 흔들 호재라도 잡은 듯 총력전에 나섰다. 어제 열린 운영위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출석시켜 특감반 의혹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여야 주장만 난무한 채 결론 없이 운영위 회의는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의 임시국회 통과를 위해 조 수석의 국회 출석이라는 카드를 썼다.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 전해철 수석 이후 12년 만에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당사자로 국회 출석을 요구받은 우병우 민정수석이 ‘불출석 관례’를 들어 거부한 것과 대조적이다. 초점은 민간 사찰 의혹의 진위였다. 보수 야당은 청와대가 민간인을 조직적으로 사찰했다고 주장하고, 조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는 정치 공세를 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비리에 연루된 김 수사관이 자신의 비위를 덮고 개인 일탈로 취득한 신빙성 없는 내용에 기반을 둔 폭로를 통해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이를 야당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맞섰다. 조 수석도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실은 이전 정부와 다르게 민간인을 사찰하거나 블랙리스트를 만들지 않았다”면서 사찰했다면 자신은 즉각 파면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인 사찰은 적폐다. 김 수사관의 각종 비리를 확인한 검찰에서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민간인 사찰 의혹의 진실은 곧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차제에 청와대는 김 수사관 비위 사건이 민간 사찰 의혹으로 번진 것과 관련해 국정 동력을 추스른다는 점에서 비서실의 개편도 적극 검토했으면 한다.
  • 조국 “민간인 사찰 어불성설…사실이라면 전 즉시 파면돼야”

    조국 “민간인 사찰 어불성설…사실이라면 전 즉시 파면돼야”

    비위 행위가 적발돼 중징계 대상이 된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주장 등을 근거로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하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제가 정말 민간인 사찰을 했다면 전 즉시 파면돼야 한다”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조 수석은 31일 청와대 현안보고를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 일이 국정원(국가정보원)의 수백, 수천명 요원을 철수시킨 것”이라면서 “열 몇 명의 행정요원으로 민간인을 사찰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맞섰다. 조 수석은 “민간인 사찰이라 함은 몇가지 요건이 있다. 권력기관의 지시, 정치적 의도와 목적, 특정 대상과 특정 인물을 목표로 해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금 특감반(특별감찰반)원 김태우가 수집한 것은 민간정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민간사찰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 정보조차도 데스크, 감찰반장을 통해서 폐기되거나 관련부서로 전달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이 된 청와대 특감반 사건에 대해 “핵심은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징계처분이 확실시되자 정당한 업무처리를 왜곡해 정치적 쟁점으로 만들고 자신의 비위 행위를 숨기고자 희대의 농간을 부리는 데 있다”면서 “(이번 논란은) 김태우 수사관의 비위 행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위 혐의자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뒤이어 정치 쟁점화했다”면서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를 통해 비위의 실체가 더 명확해질 것이다. 책략은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은 “단언컨대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실은 이전 정부와 다르게 민간인을 사찰하거나 블랙리스트를 만들지 않았다”면서 “애초부터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사찰은 엄격히 금지해왔다”고 말했다. ‘환경부 산하기관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서도 “그 문건에 있는 사람들 중 임기 전 퇴직은 4명에 불과하고, 2명은 임기 만료까지 근무, 7명은 임기 초과 근무여서 현재까지 근무하는 사람이 3명”이라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조직적으로 찍어냈다고 한다면 어떻게 임기를 다 채우고 지금까지 근무하겠나.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근혜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리스트를 만들어 최종적으로 8명 중 5명을 좌천보내 기소됐는데 무죄가 됐다”면서 “세평 수집은 인사검증, 복무점검, 직무감찰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민정수석실의 업무수행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며 지원사격했다. 박 의원이 “설령 만에 하나라도 (환경부 문건이) 지시에 의해 작성됐다고 해도 법원 판결에 비춰보면 블랙리스트 문건이 아닌 거죠”라고 묻자 조 수석은 “네. 일단 전제는 지시(했냐의) 문제가 있지만, 지시한 바는 전혀 없고. 환경부 감사관실에서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답했다. 조 수석은 “지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느냐”는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이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 아주 크다”면서 “이 사태를 정확히 수습하는 것이 책임질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과거 특감반원의 습성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돌이켜 보면 민정수석실에서 특감반 관리에 있어서 더 치밀하고 더 정밀히 점검했어야 했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론] ‘적과의 동침’과 ‘적대적 공존’/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시론] ‘적과의 동침’과 ‘적대적 공존’/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임기 말 레임덕은 한국 대통령제의 숙명이다. 1987년 9차 개헌으로 최소정의적 접근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확립됐으나 어느 정권이나 예외 없이 임기 3년차부터는 위기에 봉착했다.임기 초의 80%를 넘나드는 지지율의 고공행진은 집권 1년 6개월 무렵부터 하락하기 시작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의 지지율 하락 추이도 심상치 않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 고용·투자·소비 등 거시경제 지표의 악화가 주된 원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단기간에 경제가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이다. 자영업의 비중이 높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의 심화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는 물론 4차 산업혁명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의 비위가 적발되고, 청와대가 감찰에 나섰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최근 청와대 공직 기강 해이의 조짐이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청와대의 공직사회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와 탄력근로제 확대 등의 정책 지향과 노선을 달리하는 민주노총 등 진보연대의 정권과의 불화도 문재인 정부로서는 큰 부담이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 분석도 정확해야 한다. 경제적 요인에 무게를 두는 보수적 시각이 주를 이루지만 개혁 동력의 상실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촛불집회 2년이 넘은 지금 개혁을 상징하는 촛불정신은 작동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지난 정권의 불의와 부정의의 단죄만으로 촛불시민의 의사를 대변할 수 없다. 전적으로 최저임금의 인상이나 소득주도성장에 경제 악화의 혐의를 두는 프레임은 정확하지도 않고 온당하지 못하다.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나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부족했던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경제 악화의 원인을 전적으로 개혁적 정책으로 본다면 과거의 성장 프레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의하면 상위 20%와 하위 20%와의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다. 소득 불평등, 사회적 양극화를 완화하지 못하면 한국 사회의 통합은 물론 지속 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경제와 민생의 난조는 개혁 동력의 약화를 결과하고 급기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경제력 집중과 부의 편중, 사학의 구조적 비리, 전관예우, 낙하산 인사 등 사회 전반의 개혁의제 자체가 실종되는 형국에 이르렀다. 역사에 수구와 반동의 존재는 필연이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집권세력으로서 아직도 국민에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근혜 탄핵에 찬성하여 탈당했던 전력을 문제 삼고, 친박이 당내 주류로 약진하는 역사적 퇴행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기 위하여 탈당했던 일을 반성한다며 한국당에 입당했다. 주권자의 의지에 의해 진행된 전직 대통령의 탄핵에 동참했던 사실을 반성한다면 헌법 절차에 따른 전직 대통령의 파면을 전면 부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당의 지지율은 2016년 최순실 농단 직전의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다. 이렇듯 문재인 정부 집권 1년 7개월이 지난 시점에 나타나는 징후들은 개혁 의제의 상실과 수구세력의 반격으로 요약된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은 경제 악화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같은 무게로 진보적 의제의 실종이 지적되어야 한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던 2003년 화물연대 파업도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정권은 예산안 처리에서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선거제도 개혁의 지연 등 국정농단 세력과의 정치공학에 따른 묵시적 연대가 ‘적대적 공존’이 관철되는 한국 정치 패러다임에서 선거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면 ‘촛불시민’에 대한 배신이 아닐 수 없다. 지지율을 비롯한 다양한 층위의 신호는 정권에 대한 경고음이다.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견강부회나 확증편향에 집착한다면 역대 정권의 위기를 답습할 수 있다.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국민 일반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거나 교만했던 정권은 급전직하했다. 냉전세력은 아직도 강고하다. 범여권 등 진보연대로 개혁 의제를 쟁점화시킴으로써 촛불의 모멘텀을 확립해야 하는 이유이다.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이다.
  • 법원 “최순실 태블릿 조작 주장은 악의적 공격”… 변희재 징역 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온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변희재(44)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주영 판사는 10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변씨에게 징역 2년을 판결했다. 오는 14일 구속기간 만료를 앞뒀던 변씨는 그대로 구속 상태를 이어 가게 됐다. 불구속 재판을 받던 미디어워치 대표 황의원(41)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변씨는 자신의 책 ‘손석희의 저주’와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JTBC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파일을 조작하고 최씨가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다”는 내용의 허위사실 등을 퍼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박 판사는 변씨의 관련 주장들이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은 그에 대해 수긍할 만한 소명자료를 제시해야 하지만 피고인들은 사건의 쟁점인 태블릿 입수 경위, 사진 파일 조작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 판사는 의혹 제기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위법성이 조각된다는 변씨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표현 방식이나 내용, 사실 확인을 위한 노력 정도 등을 보면 정당한 의혹 제기가 아닌 악의적 공격이라는 것이다. 선고가 끝나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변씨 지지자들은 “박 판사를 파면하라”, “법을 지키지 않는 판사가 무슨 판사냐”, “똑똑히 기억하겠다”고 소리를 지르다 법정 경위들에게 제지당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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