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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마지막 날] 송박영신 vs 송화영태…촛불집회 vs 맞불집회

    [2016년 마지막 날] 송박영신 vs 송화영태…촛불집회 vs 맞불집회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2016년 마지막날인 3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보수단체는 이날 낮부터 대한문 일대에서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송박영신’(送朴迎新) 10차 범국민행동을 열었다. 송박영신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을 패러디한 말로 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다. 주최측은 8시 기준으로 광화문광장에 80만명의 시민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9차 집회까지 누적 인원 895만명을 기록한 촛불집회는 이날 자정 전에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외에도 다양한 새해 소망을 이야기했다. 동작구 흑석동에서 온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박태민(10)군은 “마지막날이라 가족끼리 명동에 놀러왔는데, 제가 촛불집회에 가자고 이야기했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생각해야한다고 배웠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자격미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면 좋겠다. 기자가 되는 게 꿈이라 사회 이슈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박군의 아버지(42)는 “하루빨리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살 대한민국이 건강해지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잠실에서 온 정상욱(67)씨는 “벌써 다섯번째 집회에 참석했다. 최근 탄핵을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열리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가진 것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새해 소망이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희진(22·여)씨는 “친구들과 의미있는 연말을 보내고 싶어서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며 “새해에는 정치에 관심을 갖고 뉴스도 보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보수단체는 촛불집회의 ‘송박영신’에 대응하는 ‘송화영태’(送火迎太)를 주제로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중구 대한문 앞에서 ‘7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도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탄핵반대 국민 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애국가와 정유라의 ‘아, 대한민국’를 부르며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탄핵을 기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자(48·여)씨는 “박사모도 아니고 지난 총선에서 야당에게 투표했지만 언론이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가지고 대통령을 몰아가는 모습을 보고 걱정이 돼서 나왔다”며 “새해에는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언론에 대한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수애(48·여)씨는 “대통령 탄핵은 기각 될 것이다. 대통령은 원칙을 지켜온 사람이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김수영(74)씨는 “새해 희망은 박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되는 것”이라면서 “언론은 우리같은 사람들의 숨겨진 민심을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경비경력 230개 부대(약 1만 8400명)를 투입했다. 촛불집회와 맞불집회 참가자 사이에 충돌이 없도록 서울신문사(프레스센터) 앞에 차벽을 설치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리우에서 탄핵까지…해외 네티즌 눈에 비친 2016년 한국

    리우에서 탄핵까지…해외 네티즌 눈에 비친 2016년 한국

    다사다난했던 2016년의 한국,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만 한 사건도 많았던 한 해였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많은 추천과 관심을 받았던 게시글들을 통해 해외 네티즌들의 이목을 끈 국내 이슈들을 돌아봤다. 1.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외 네티즌들에게도 올 한 해 한국 관련 최대 이슈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이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박 대통령 스캔들의 상세한 내막을 접한 레딧 이용자들은 유사종교 지도자가 일개 국가의 수장을 배후조종했다는 보도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특히 최순실이 포함된 비선 사조직의 명칭 ‘팔선녀’가 ‘여덟 여신’(eight goddess) 등의 종교색 짙은 이름으로 번역되면서 레딧 이용자들의 당황은 가중됐다. 한 이용자는 “톰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미국의 신종교) 교주의 조종 아래 미국을 통치했다고 비유했을 때에야 비로소 (박근혜 스캔들의) 황당함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2. 세계가 놀란 대규모 평화집회 ‘박근혜 게이트’가 한국 정치현실의 비상식적 일면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 반면, 서울 광화문에서 수차례 열린 대규모 평화집회는 민주적 민의 표출의 모범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딧 이용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낸 부분은 한국의 전체 인구수에 비해 시위대 규모가 이례적 수준으로 크다는 점, 그러면서도 시위 도중 폭력사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이용자 Dimsum_Bells는 “시위가 매우 정돈돼있고 평화로운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충격적 부패사건에 맞서 행동하는 시민들에게 존경을 보낸다”고 썼고, 또 다른 이용자 ButterflyAttack은 “이런 시위야말로 진정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다. 불의에 맞설 줄 알고 정치에 적극 참여할 줄 아는 국민이 한국에 많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3. 리우 올림픽서 빛난 남북한 선수들 우정 지난 8월 진행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남북한 선수들이 보여준 우정은 세계인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돌이키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레딧 이용자들은 권총 사격 시상대에서 악수를 나눈 한국 진종오 선수와 북한 김성국 선수의 모습, 그리고 기계체조 경기 전 함께 ‘셀카’를 찍은 한국 이은주 선수와 북한 홍은정 선수의 모습에 “남북한의 정부가 대립하고 있을 뿐 양국의 개별 국민들은 서로를 증오하지 않는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4. 한국 해경, 최초로 중국 불법 어업 선박에 기관총 발포 지난달 1일 한국 해경의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작전 중 이뤄진 공용화기 발포에 대해 레딧 이용자 대부분은 중국을 성토하고 강경해진 한국의 대응방침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용자 got-trunks는 “중국 정부가 해당 사건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한국에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 “이게 정말이냐”며 황당한 심정을 표현했으며 다른 이용자 librtariandictator는 “최소한 누군가는 중국의 침략행위에 맞섰다는 뜻”이라며 중국의 무분별한 영토·영해 확장 야욕을 비판했다. 두 댓글은 각각 1900명, 39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朴대통령 “올 한 해 일이 참 많았다”… 조용한 새해맞이

    박근혜 대통령이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마무리하며 조용히 새해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외부 노출을 자제해 온 박 대통령은 연말연시도 별다른 일정 없이 주로 관저에 머물며 탄핵심판 등에 대비할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예년과 달리 새해에는 신년사나 국군 장병 격려 메시지를 내지 않는 것은 물론 새해 첫날 국립현충원 참배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에는 청와대 참모들과 조촐하게 ‘떡국 조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예년과 달리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은 참석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사차 관저로 찾아온 한광옥 비서실장 등 일부 청와대 참모들과 차를 마시면서 한 해를 보내는 소회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올 한 해 일이 참 많았다. 다들 고생하셨다. 내년에도 건강을 챙기시라”고 덕담을 건넸고 참모들도 박 대통령에게 “건강하시라”고 화답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새해에도 담담하게 탄핵심판 절차 등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 가결 직후 “피눈물 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말하면서 핼쑥하고 초췌한 모습을 보이며 많이 힘들어했던 박 대통령은 최근에는 기운을 되찾고 차분하게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수석실별로 종무식을 열어 한 해를 마무리한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각 수석실 종무식에 차례로 들러 노고를 격려할 계획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리우에서 탄핵까지…해외 네티즌 눈에 비친 2016년 한국

    리우에서 탄핵까지…해외 네티즌 눈에 비친 2016년 한국

    다사다난했던 2016년의 한국,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만 한 사건도 많았던 한 해였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많은 추천과 관심을 받았던 게시글들을 통해 해외 네티즌들의 이목을 끈 국내 이슈들을 돌아봤다. 1.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외 네티즌들에게도 올 한 해 한국 관련 최대 이슈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이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박 대통령 스캔들의 상세한 내막을 접한 레딧 이용자들은 유사종교 지도자가 일개 국가의 수장을 배후조종했다는 보도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특히 최순실이 포함된 비선 사조직의 명칭 ‘팔선녀’가 ‘여덟 여신’(eight goddess) 등의 종교색 짙은 이름으로 번역되면서 레딧 이용자들의 당황은 가중됐다. 한 이용자는 “톰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미국의 신종교) 교주의 조종 아래 미국을 통치했다고 비유했을 때에야 비로소 (박근혜 스캔들의) 황당함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2. 세계가 놀란 대규모 평화집회 ‘박근혜 게이트’가 한국 정치현실의 비상식적 일면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 반면, 서울 광화문에서 수차례 열린 대규모 평화집회는 민주적 민의 표출의 모범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딧 이용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낸 부분은 한국의 전체 인구수에 비해 시위대 규모가 이례적 수준으로 크다는 점, 그러면서도 시위 도중 폭력사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이용자 Dimsum_Bells는 “시위가 매우 정돈돼있고 평화로운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충격적 부패사건에 맞서 행동하는 시민들에게 존경을 보낸다”고 썼고, 또 다른 이용자 ButterflyAttack은 “이런 시위야말로 진정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다. 불의에 맞설 줄 알고 정치에 적극 참여할 줄 아는 국민이 한국에 많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3. 리우 올림픽서 빛난 남북한 선수들 우정 지난 8월 진행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남북한 선수들이 보여준 우정은 세계인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돌이키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레딧 이용자들은 권총 사격 시상대에서 악수를 나눈 한국 진종오 선수와 북한 김성국 선수의 모습, 그리고 기계체조 경기 전 함께 ‘셀카’를 찍은 한국 이은주 선수와 북한 홍은정 선수의 모습에 “남북한의 정부가 대립하고 있을 뿐 양국의 개별 국민들은 서로를 증오하지 않는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4. 한국 해경, 최초로 중국 불법 어업 선박에 기관총 발포 지난달 1일 한국 해경의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작전 중 이뤄진 공용화기 발포에 대해 레딧 이용자 대부분은 중국을 성토하고 강경해진 한국의 대응방침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용자 got-trunks는 “중국 정부가 해당 사건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한국에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 “이게 정말이냐”며 황당한 심정을 표현했으며 다른 이용자 librtariandictator는 “최소한 누군가는 중국의 침략행위에 맞섰다는 뜻”이라며 중국의 무분별한 영토·영해 확장 야욕을 비판했다. 두 댓글은 각각 1900명, 39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홍준표 “朴대통령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었다”

    홍준표 “朴대통령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9일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한때 새누리당 내 유력 대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으나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현재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송년 인사차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2심 재판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평생 ‘독고다이’로 살면서 국회의원 4번 하고 지사 2번 하고 검사 12년 했으면 내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그는 “외교부 관료로서는 훌륭할지 모르지만 정치 지도자로서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지사는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 때 일어난 ‘김선일 참수 사건’ 업무처리를 보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지사는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힘있는 자리에 10년 동안 있으면서 국민들이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이 지금은 그걸 거론하지 않지만 가장 큰 약점이 그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때 북핵 문제를 해결 못 한 사람이 한국 대통령이 돼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지사는 서울신문이 이날 보도한 경남도 하반기 정기인사의 거제 부시장 발령 뒷말과 관련해서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원래는 거제 부시장으로 보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부시장으로 가서 내년에 명퇴하겠다고 했다”며 “정년 10년이 남았는데도 거제시장에 출마할 생각으로 거기 가서 명퇴하겠다는데 그것까지 막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내 줬다”고 말했다. 또 홍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관련해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게 크게 분노하는 이유는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자신은 이도령으로 착각하지만 방자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촛불시위와 관련, 홍 지사는 “이제 헌법재판소에 맡기는 게 옳지, 헌재 앞에 가서 탄핵받으라면서 시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촛불이 탄핵까지 이끌었으면 촛불 소명은 다한 것이고 그다음부터는 헌법 절차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홍준표 “국민 고통 주는 북핵 해결 못 한 반기문 대통령 될 수 있나”

    홍준표 “국민 고통 주는 북핵 해결 못 한 반기문 대통령 될 수 있나”

    홍준표 경남지사는 29일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지사는 한때 새누리당 내 대선 유력후보 가운데 한명이었으나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현재 2심 재판 중이다. 홍 지사는 이날 송년 인사차 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2심 재판에서 좋은 결과 나오더라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평생 ‘독고다이’로 살면서 국회의원 4번하고 지사 2번하고, 검사 12년 했으면 내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고 자평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외교부 관료로서는 훌륭할지 모르지만 정치 지도자로서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으로 있을 당시 일어난 ‘김선일 참수 사건’ 때 업무처리 과정을 보고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가장 힘있는 자리에 10년 동안 있었으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이 지금은 그것을 거론하지 않지만 가장 큰 약점이 그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북핵문제를 해결 못 한 사람이 한국 대통령이 돼 북핵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지사는 서울신문이 이날 보도한 경남도 하반기 정기인사의 거제 부시장 발령 뒷말과 관련해서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거제 부시장으로 보낸 공무원은 원래는 거제 부시장으로 보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거제 부시장으로 가서 내년에 명퇴하겠다고 했다”며 “정년 10년이 남았는데도 거제시장에 출마할 생각으로 거기 가서 명퇴를 하겠다는 데 그것까지 막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보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홍 지사는 “이제 헌법재판소에 맡기는 게 옳지 헌재 앞에 가서 탄핵을 받으라면서 시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촛불이 탄핵까지 이끌었으면 촛불 소명은 다한 것이고 그다음부터는 헌법 절차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방송이든 인터넷이든 저녁 뉴스는 안 보고 새벽에 일어나 국내뉴스를 전부 다 본다”며 “저녁에 뉴스를 보면 걱정이 돼 잠을 못 잔다”고 했다. 또 홍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관련해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게 크게 분노하는 이유는 춘향이 인 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자신은 이도령으로 착각하지만 방자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국정교과서 1년 연기’에 박 대통령 “매도당해 안타깝다”

    ‘국정교과서 1년 연기’에 박 대통령 “매도당해 안타깝다”

    교육부가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의 전면 적용 시기를 1년 연기한 데 대해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매도당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교육부가 결정한 일인데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나. 아쉽고 착잡하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 역시 “교육부 입장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 이후 관저에서 칩거하고 있는 박 대통령도 관련 상황을 참모진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교과서를 비롯해 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들은 옳았고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매도당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고 복수의 참모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일부에서 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그런 교과서는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같은 해 11월 국무회의에서는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여러 차레 언급하며 전면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편찬 기준이나 집필진을 꽁꽁 숨기면서 무리하게 추진된 국정 역사 교과서는 현장 검토본이 공개되자마자 편향성 논란에 휩싸인 것은 물론 오류가 대량으로 지적됐다. 게다가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이르러 전면 적용 1년 연기에까지 이르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점사업 포기 선언 체면 구긴 충북도…“언제까지 쇼할지 걱정”

    역점사업 포기 선언 체면 구긴 충북도…“언제까지 쇼할지 걱정”

    충북도가 고전을 거듭해오던 청주 항공정비(MRO)단지 유치와 이란 자본의 2조원대 오송 투자사업의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도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대형사업이 동반 무산되면서 도의회의 질타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전상헌 청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에어로폴리스 지구에 국제경쟁력을 가진 MRO단지를 유치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사업포기 이후 국가의 지원도 전무한 상황인데다 국내 MRO 시장이 분산되는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 포기하기로 했다”며 “에어로폴리스 지구를 공항 활성화 관련 지원시설 등의 용도로 기업·기관에 분양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 청장은 이어 “더는 이란 측 투자 의지만 믿고 기다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란전통의학공동연구소 설립 추진 사업 협상을 중단하고 이란 측에 사업 종료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는 지난해 4월 청주 오송에 신약 개발 연구소 및 생산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이란 업체와 20억 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투자금 송금이 지연돼 직원들이 이란을 방문하는 우여곡절 끝에 이란 측이 연말까지 법인 설립 및 자본금 12억원을 송금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이란 경제 제재 연장 법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어수선한 국내외 정세가 이란 측의 투자실행을 가로막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이란전통의학 공동연구소 부지에 싱가포르의 한 바이오 시밀러 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 기업은 202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이미 200억원 상당의 투자금도 송금했다. 전 청장은 “도민들에게 죄송하다”며 “향후 투자유치 활동 시 투자실현의 불확실성에 대한 점검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 청장은 이날 오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도청 안팎에서 전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 이 시종 지사가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관 급인 충북경자청장 자리는 도가 공모를 하는데 임용전에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충북도의회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전 청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엄재창 도의회 부의장은 “금방 될 것처럼 부풀려 도민들에게 홍보하고 민첩하게 대응도 하지 못한 것 같다”며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투자유치 물거품은 예견됐던 일”이라고 비난했다. 최윤정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충북도가 언제까지 쇼할 것인지 걱정”이라며 “사업 추진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석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불과 200m… 촛불 산타 vs 맞불 태극기

    불과 200m… 촛불 산타 vs 맞불 태극기

    31일에도 동시 집회 계획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9차 촛불집회와 탄핵안 기각을 주장한 맞불 집회가 성탄절 전날인 24일 서울 시내에서 동시에 열렸다. 양측이 집회를 연 이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같은 시간에 집회를 열었지만,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양측 모두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 갈등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지난 24일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9차 촛불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과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즉시 물러나라”고 소리쳤다. 같은 시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서울시청 및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누가 누가 잘하나’ 집회를 개최했다. 촛불집회에는 광화문광장부터 동아일보 앞까지 60만명(경찰 추산 3만 6000명)이 참석했고 보수진영 집회에는 덕수궁 대한문 앞부터 서울신문 빌딩까지 경찰 추산 1만 5000명이 들어찼다. 촛불집회 참가자와 맞불집회 참가자가 한때 200m까지 가까워지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서울시의회 앞에 차벽을 세우고 양측을 분리하는 데 주력했다. 추운 날씨를 감안한 듯 탄기국 측은 오후 8시 30분쯤 행사종료를 선언했고, 촛불집회도 밤늦게까지 진행하지 않았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두 집회 참석자들의 생각 차이는 컸다. 맞불집회에서 만난 김노현(64)씨는 “박 대통령이 잘했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좌파 정권이 집권하면 대한민국 안보가 위태로워진다”면서 “여기 모인 분 절반이 80대고, 다 나라 걱정돼서 나오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김모(77)씨는 “촛불이 우리나라를 북한에 갖다 바치려 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어른들의 말을 귀담아 듣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촛불집회에 참가한 김은화(46·여)씨는 “전쟁을 겪은 어르신들이 탄핵에 반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조건 ‘촛불은 빨갱이’라면서 대화를 거부하는 건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모(58)씨는 “보수집회에 나온 분들도 나름의 생각이 있겠지만 세상 물정에 어두운 분들이 특정 정치 세력에 이용당하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계엄령 선포’, ‘비박은 신분세탁 변절자들’ 등 보수집회 측의 원색적인 발언에 대해 불편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날 촛불집회는 하야 크리스마스가 주된 테마였다. 오후 4시 사전 공연인 ‘퇴진콘서트 물러나쇼(SHOW)’ 무대에서는 가수 마야, 이한철 등이 노래를 불렀고 본행사와 행진 이후 오후 8시부터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열렸다. 퇴진행동 관계자들은 광화문 일대에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나와 시민들에게 초와 피켓을 나눠 주었다. 광화문 KT 앞에서 산타 옷을 입은 청년 300명이 ‘청년산타 대작전’ 행사를 열어 ‘아이들에게 선물을, 박근혜에게 수갑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아이들에게 동화책, 성탄 카드, 세월호 리본 등의 선물을 전했다. 퇴진행동 측은 오는 31일 ‘송박영신(박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을 위한 대규모 촛불집회’를 구상하고 있다. 오후 7시에 집회를 시작해 9시에 송박영신 콘서트를 열고 밤 12시 ‘하야의 종’ 타종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君舟民水(군주민수)’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군주민수’(君舟民水)다.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강물의 힘은 배를 띄우지만, 성난 강물은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수십만, 수백만이 한목소리로 결집한 촛불의 힘을 이 사자성어에 빗댈 수 있지 않을까. 25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의 교수 611명을 상대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이메일 설문조사를 벌여 올해를 규정할 사자성어로 ‘군주민수’를 뽑았다. 이 사자성어는 교수 198명(32.4%)의 지지를 받았다. ‘순자’의 ‘왕제’편에 나오는 말로, 원문은 ‘군자주야 서인자수야(君者舟也 庶人者水也). 수즉재주 수즉복주(水則載舟 水則覆舟). 군이차사위 즉위장언이부지의(君以此思危 則危將焉而不至矣)’이다. ‘화가 난 강물(백성)이 배(임금)를 뒤집을 수 있다는 위태로움을 임금이 생각한다면 이런 위기는 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으로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고, 대통령 탄핵안까지 가결된 상황과 결을 같이한다. 이 성어를 추천한 육영수 중앙대 교수는 “분노한 국민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재확인하며 박근혜 선장이 지휘하는 배를 흔들고 침몰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사자성어 2위는 176명(28.8%)의 교수들이 꼽은 ‘역천자망’(逆天者亡), 3위는 113명(18.5%)이 선택한 ‘노적성해’(露積成海)이다. 각각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패망하기 마련이다’(이승환 고려대 교수 추천), ‘작은 이슬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윤평중 한신대 교수 추천)는 뜻으로 현실을 그대로 투사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됐다. 25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의 교수 611명을 상대로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이메일 설문조사를 벌여 올해를 규정할 사자성어로 ‘군주민수’를 뽑았다. 이 사자성어는 ‘순자’의 ‘왕제’편에 나오는 말이다. 원문은 ‘군가주야 서인자수야(君者舟也 庶人者水也). 수즉재주 수즉복주(水則載舟 水則覆舟). 군이차사위 즉위장언이부지의(君以此思危 則危將焉而不至矣)’이다. 해석하면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성난 민심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고, 결국 박 대통령 탄핵안까지 가결된 상황이 맞이 떨어진다. 이 성어를 추천한 육영수 중앙대 교수는 “분노한 국민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재확인하며 박근혜 선장이 지휘하는 배를 흔들고 침몰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말은 교수 198명(32.4%)의 지지를 받았다. 올해의 사자성어 2위는 176명(28.8%)의 교수들이 꼽은 ‘역천자망’(逆天者亡), 3위는 113명(18.5%)이 선택한 ‘노적성해’(露積成海)이다. 각각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패망하기 마련이다’(이승환 고려대 교수 추천), ‘작은 이슬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룬다’(윤평중 한신대 교수 추천)는 뜻으로 현실을 그대로 투사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크리스마스 이브, 보수단체도 ‘탄핵 반대’ 맞불집회

    크리스마스 이브, 보수단체도 ‘탄핵 반대’ 맞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기각을 요구하는 맞불집회가 24일 서울시청과 대한문 앞에서 열린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2개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서울시청과 대한문 앞 일대에서 ‘누가 누가 잘하나’ 집회를 개최한다. 본 행사에 앞서 청계광장에서는 탄핵무효 집회와 토크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52개 단체가 모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며, 주최 측은 야간에도 쓸 수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태극기를 준비해 오후 9시까지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찰은 184개 중대 만 4천7백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무부, 헌재에 탄핵심판 의견서 제출…“적법 요건 갖췄다”

    법무부, 헌재에 탄핵심판 의견서 제출…“적법 요건 갖췄다”

    법무부가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24일 40여쪽 분량의 의견서에 사실관계보다는 탄핵심판의 요건 및 절차에 관한 의견을 담아 전날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헌재의 탄핵심판이 국회 탄핵소추 발의 및 의결 요건을 충족하고 헌재에 소추의결서 정본이 제출된 점을 들어 형식적으로 적법 요건은 일단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 의견서에는 관련 법리적 쟁점과 이에 관한 학설 및 결정례, 법무부 의견 등이 담겼다. 독일·미국 등 외국의 사례도 소개됐다. 법무부는 “법률사무의 소관부처로서 객관적 입장에서, 탄핵심판의 실체 요건과 절차 진행에 관해 쟁점과 학설 등을 제시하고 헌재의 심리와 판단에 참고될 만한 법률적 의견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다만 첨예한 문제인 사실관계의 인정 여부에 대한 의견은 유보했다. 특별검사 수사와 박 대통령과 공범으로 적시된 주요 피고인의 재판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점, 헌재의 심리를 통해 향후 사실관계가 확정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법무부가 국정 최고 책임자의 헌법 및 법률 위반이나 범죄 혐의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됐지만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신분은 유지하고 있다.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형사 피의자로 입건된 지난달 말 “지금 상황에서 사직하는 게 도리”라며 사표를 냈다. 앞서 헌재는 이달 12일 법무부와 국회에 19일까지 의견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필요한 경우 관계기관의 의견서 제출을 요청할 수 있다는 헌재법에 따른 것이다. 법무부 의견서는 헌재 심리 과정에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헌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쟁점과 법리가 제시된다면 향후 심판 절차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헌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쟁점이 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 때는 국회, 법무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의견서 제출을 요청받았다. 당시 법무부는 93쪽에 달하는 의견서에서 “탄핵소추 절차나 사유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탄핵의 부당함을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병호 국정원장 “김정은, 최근 특수부대서 ‘청와대 불바다’ 위협 발언”

    이병호 국정원장 “김정은, 최근 특수부대서 ‘청와대 불바다’ 위협 발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특수작전부대를 방문해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대남 위협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 후방 침투부대인 특수작전부대를 방문했을 때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위원들에게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들이 전했다. 간사단에 따르면 이 원장은 “12월 들어 김 위원장이 북한군의 포병 화력 연습, 청와대 습격 훈련, 군부대 방문, 훈련 참관 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또 북한의 추가 핵실험 징후도 포착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의 3번 갱도는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동절기에도 풍계리 2번 갱도에서 인원과 차량 활동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중순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지상 사출 시험을 하는 등 개발 활동을 지속하고, 새로운 잠수함 건조용으로 보이는 자재들도 계속 식별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한미 정세를 고려해 추가 도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우리나라 시민들의 ‘촛불 집회’ 장면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일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최근 주민의 자유로운 반정부 시위 장면이 북한 내부에 확산될 것을 우려해서 지난 9일 대통령 탄핵안 결의를 기점으로 비난 횟수를 일평균 33회에서 19회로 줄였다”면서 “북한은 우리의 탄핵 정국에 대해 자신들에 유리한 정세가 조성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선전 매체를 총동원해서 대남 선전공세를 집중 전개해 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막 오른 4당 체제, 대결 아닌 협력의 정치로

    새누리당의 비박계 의원 33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탈당계를 내고 이른바 비박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보수 정당의 창당은 기존 보수 정당의 분열을 의미하는 동시에 정치 구도의 4당 체제 재편을 뜻한다. 보수 정당 분열의 직접적 이유가 박근혜 대통령이 공범으로 지목된 ‘최순실 게이트’라는 것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박 대통령 탄핵안’을 헌법재판소가 심의하고 있는 마당에 친·비박계가 정치적 소신을 같이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노릇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국정 운영을 정상화해 민생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새누리당의 분당(分黨)은 정치와 경제의 조기 원상 회복을 가로막던 정치적 불확실성 한 가지가 해소되는 부수 효과도 없지 않다. 3당 체제에서의 불안이 4당 체제에서는 지속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눈앞에 닥친 4당 체제에 정치권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의 유불리(有不利)를 셈하며 각기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분당으로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의 이합집산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를 먼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다. 국민의 대표를 자처하는 정치인이라면 지금은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민생 대책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그럴수록 4당 체제에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힌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설명에는 한번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박 원내대표는 “의회에서도 거대 정당이 지배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오히려 4당 체제는 협상과 대화, 국회 본연의 정치를 찾아서 협치 시대를 열어 갈 수도 있다”고 했다. ‘국회 본연의 정치’나 ‘협치’의 궁극적 목적은 당연히 민생이어야 할 것이다. 4당 체제에서는 ‘협력의 정치’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이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121석도 원내 제1당으로는 결코 충분치 않다. 더구나 새누리당에서는 1차 탈당에 이어 많으면 30명 안팎의 2차 탈당마저 이야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을 제외한 3당이 뜻을 모으면 국회선진화법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 개헌마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념 간극이 넓지 않을 비박 신당과 국민의당의 새로운 협력도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다. 구시대적 대결 구도는 3당 체제의 종식과 함께 막을 내려야 한다. 정치권은 4당 체제의 출범과 함께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상생의 정치 구도를 펼쳐 보이기 바란다.
  • “촛불 끄자고 하면 안되냐…학생들은 공부나 해” 정미홍 또 막말

    “촛불 끄자고 하면 안되냐…학생들은 공부나 해” 정미홍 또 막말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촛불집회를 또 비판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극기 바람으로 촛불 좀 끄자고 하면 안되냐? 그 촛불 시위에 순수한 마음으로 나온 분들이 혹여 섞여 있었다 하더라도 그 집회는 반 국가단체들, 지난 광우병 사태를 주도했던 집단이 주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얼마 전에 문재인이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시키면 혁명이 일어 날거라며 헌재를 압박했는데 이런 게 막말”이라고 비판하며 “고등학생들이 유권자냐는 말을 비하라고 여기는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유권자가 될 때까지 열심히 폭넓게 학교에서 공부나 하렴. 세상 일에 나서고 싶거든 먼저 충분히 진실을 알아 본 후에 해. 니들은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해. 서두르지 마”라고 충고했다. 앞서 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17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 단체들의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집회에서 “고등학생들이 촛불시위에 나왔다는데 그들이 유권자냐”며 “태극기 바람이 태풍이 돼 촛불을 꺼버리자”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與 비대위원장 선출, 신뢰 회복 마지막 기회다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을 놓고 또 계파 간 갈등이 한창이다. 얼마 전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보인 친박(박근혜)·비박계의 극심한 분열 현상이 이제 극한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뽑는 전국위원회 소집 일정도 오리무중이 됐다. 비박계 유승민 의원은 “당 개혁을 위해 전권을 가진 비대위원장이라면 ‘독배’일지라도 들겠다”고 공언한 상태지만 정우택 원내대표는 “당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안 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비대위원장은 내년 대선에서 당권은 물론 대권까지 좌우할 핵심 역할을 맡는 자리다. 계파 갈등이 격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현재 탄핵 소추 대상으로 전락한 박 대통령의 친위대 격인 친박계와 탄핵안 국회 통과에 앞장섰던 비박계가 공생하는 모양새다. 대통령 탄핵 및 퇴진을 외치는 민심과 동떨어진 친박계가 당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비박계는 개혁 없는 정당은 소멸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당의 존립 근거는 오직 국민의 지지라는 점에서 친박계 인사가 비대위원장에 선임된다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권을 뒷받침한 친박 세력은 공천 파문으로 4·13 총선 참패를 자초했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파헤쳐야 한다는 여론마저 왜곡하고 있다. 최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위증을 교사하고 모의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민적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박 대통령의 잘못된 국가 통치 방식을 용인하고 방조한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는 새누리당의 재건은 요원하다. 여론에 귀 막고 민심에 역주행하는 친박계의 행동 때문에 새누리당 사무처 당직자들까지 10년 만에 당무 거부까지 나설 정도가 됐다. 새누리당이 혁신과 개혁을 통해 당을 재건하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친박계 인사가 비대위원장에 선출되면 안 된다. 정 원내대표 말처럼 자신이 친박계의 아바타·로봇이 아니라면 상식의 잣대로 비박계를 포용해야 한다. 우리는 4·13 총선 참패 후 출범한 ‘김희옥 비대위 체제’를 기억하고 있다. 친박계의 일방적 지원을 받은 김 비대위 체제는 8월 전당대회에서 친박 당 대표 등극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로 전락해 개혁과 혁신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환골탈태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다면 그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지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 헌재 “필요하다면 탄핵심판 정지 부분도 논의 대상”

    헌재 “필요하다면 탄핵심판 정지 부분도 논의 대상”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하게 된 헌법재판소가 “필요한 경우 탄핵심판 정지 부분도 논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탄핵 사유 불인정 답변서에 명시한 ‘탄핵심판 정지’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피청구인에 대한 탄핵심판 청구와 동일한 사유로 ‘형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 재판부는 심판절차를 정지할 수 있다. 헌재 관계자는 19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정지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탄핵심판 정지를 규정한 헌법재판소법 제51조도 재판관 회의의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선 “원론적으로 필요하면 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면서 “법에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아무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앞서 국회가 헌재에 제출한 탄핵소추안에는 박 대통령이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각종 정책 및 인사·외교·안보 자료를 유출하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대기업 출연금 모금 과정에 개입했다는 내용 등의 법률 위배행위가 명시돼 있다. 탄핵안에 명시된 박 대통령의 법률 위배행위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건과도 관련이 돼있다. 아래는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 내용 중 일부. ‘피청구인(대통령)에 대한 본건 탄핵소추 사유 중 법률위반 부분은 최순실 등과 피청구인이 공모하여 범행을 한 것이라는 내용이고, 피청구인은 위 법률위반 부분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공모관계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최순실 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소되어 형사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따라서 최고재판기관의 탄핵재판 내용과 형사1심 재판 내용이 거의 동일한 내용이므로 최고재판기관인 헌법재판소는 형사1심재판 과정을 잘 지켜보면서 사실심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만약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이 형사재판 1심, 2심 및 대법원 재판 결과와 상충된다면 이는 최고재판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권위에 크나큰 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것입니다.’ 이날 헌재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과 관련한 재판관 회의를 열어 준비절차기일 지정과 검찰·특검 수사 기록 요구에 대한 이의신청, 향후 진행방향 등을 논의했다. 일단 헌재는 이번 주에 준비기일을 결정해 신속히 절차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신속, 공정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에 따라 집중해서 심리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중으로 준비절차기일이 통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탄핵심판은 서면심리가 아닌 구두변론에 의해 심리 절차가 진행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탄핵심판 변론 과정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헌재는 또 검찰과 특별검사 측에 ‘최순실 게이트’ 수사기록을 요구한 데 대해 박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이의를 신청한 일에 대해 “(자료 확보가 지연되면) 준비절차나 변론절차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는데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면서 “수사자료 제출이 지연될 경우를 대비한 향후 절차 진행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헌재법은 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의 자료에 대해서는 제출을 요청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헌재 측은 내일도 재판관 회의를 열어 심판 진행 방안과 기록 검토 문제 등을 논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이웃 작은 등불] “소방관 처우 알린 1년… 새해 소망 ‘김범석法’ 통과”

    [내 이웃 작은 등불] “소방관 처우 알린 1년… 새해 소망 ‘김범석法’ 통과”

    ‘사람의 등불 하나 걸어오면/ 등불 하나가 등불 하나에게/ 연달아 환하게 맑아져 오는데….’ (박노해 시 ‘저기 맑은 마음이 걸어온다’ 중)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등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일들이 숨가쁘게 이어진 한 해지만, 그래도 우리 주변엔 작은 등불처럼 구석구석을 밝힌, 나지막해서 더 묵직한 울림을 안겨준 사람들도 있었다. 올 한 해를 밝힌 우리의 ‘작은 등불’들을 10회에 걸쳐 다시 만나 본다. “화재 현장을 누비다 얻은 혈액암으로 떠난 내 아들 김범석 소방관의 이야기를 서울신문이 보도<2016년 7월 5일자>한 뒤 많은 단체가 공무원연금공단과 진행 중인 소송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연락을 주었습니다. 당연히 공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구요. 뜻은 고마웠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달라며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범석이도 그렇게 했을 테니까요.”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5개월 만에 만난 김정남(68)씨는 인터뷰를 앞두고 아들이 투병 중에 써 두었던 미래일기를 다시 꺼내 봤다고 했다. “2016년 12월 아들은 손자와 캠핑을 다녀왔다고 썼더군요. 아픈 몸 때문에 하지 못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구요. 다음달 동계수난구조훈련에서 대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 줘 구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도 돼 있었죠.” 김씨는 “사실 아들이 생전에 사 두고 한 번도 못 썼던 캠핑용품을 아직 버리지 못했다”고 말하며 흐르는 눈물을 옷 소매로 닦아냈다. 김 소방관은 2006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된 뒤 8년간 1021차례나 화재·구조 현장을 누볐지만 2014년 6월 31살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2013년 8월 훈련 중 고열 및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고, 석 달 뒤 혈관육종암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았다. 이후 공무원연금공단에 공상을 신청했지만 공단 측은 혈액암이 화재 진압과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올해 3월 공단 측이 재심의 요청을 기각했고, 아버지 김씨는 소송을 시작했다. “손자에게 ‘병 걸린 아빠가 아닌 자랑스러운 소방관 아빠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아들의 유언이 마음에 걸렸죠. 당연히 소방관 일을 하다 얻은 질병으로 인정받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다르더군요. 소방관이 되겠다던 자식의 뜻을 꺾지 못한 게 가장 후회됩니다. 범석이 같은 피해자가 더는 없기를 바랍니다.” 부산에 사는 그는 올해 서울을 자주 찾고 있다.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소방관의 공상과 관련해 법 개정 논의가 활발해졌고, 김씨를 참고인으로 초청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는 토론회, 공청회 등에 참여해 소송의 어려움이나 현행법의 부당함 등을 설명했다. “무조건 소방관의 공무상 사망을 인정하라는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닙니다. 업무와 암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할 책임을 지금처럼 유가족에게 미루지 말고 전문기관이 해달라는 거예요. 국가를 위해 일하다 목숨을 잃은 것을 인정받으려고 소송까지 해야 한다면 누가 힘든 일을 맡겠습니까.” 그는 공단과의 소송에서 지더라도 일명 ‘김범석법’은 꼭 국회를 통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 김범석 소방관법(위험직무 공무원의 순직 및 공상 인정에 관한 법률) 발의안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소방관들의 처우라도 개선된다면 아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겁니다. 그게 범석이도 바라는 걸 겁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국 곳곳 촛불… 광주 집회 박원순·손학규 등 대거 동참

    광주와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지난 17일 제8차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안 심리 등을 촉구했다. 특히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주최 측에서 3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과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대통령 후보군들이 대거 참석해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울산 촛불집회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전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각각 참여했다. 박 서울시장은 이날 전통적인 야권의 텃밭 광주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대세론을 겨냥해 가시 돋친 발언을 했다. 박 시장은 “역동적 경선을 하지 않고, 대세론을 작동하면 후보의 확장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개인의 인기에도 5년의 성취, 국민의 삶, 국가적 전환에서 뭐가 있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비판했다. 박 시장은 “보수가 분명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니 경계심과 경각심을 갖고 개혁해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어 “촛불 민심이 압도적인 탄핵 가결의 힘이 됐다”며 “지난 5월 광주에서 약속한 것처럼 역사 뒤에 숨지 않겠다”고 말해 대권 도전 의지를 거듭 밝혔다. 박 시장은 오는 22일이면 전임 오세훈 시장의 기록을 깨고 서울시의 민선 최장수 시장이 된다. 5년 2개월을 재임한 박 시장은 관선과 민선 2기 시장을 역임한 고건 전 시장 다음으로 오랫동안 일한 서울시장이 될 예정이다. 천 전 대표는 “36년 전 5·18 때에는 광주민주화운동이 광주 밖으로 넘어가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전국이 ‘광주화’ 됐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무대 위에 오르지 않았지만, 집회 현장에서 시민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부산 서면 중앙로에서는 시민 2만여명 참석했고,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동성로에서 5000여명의 참가했다. 전주, 세종, 춘천,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헌재의 조속한 탄액안 심리 등을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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