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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철, 무중계·무관중 남북축구 질타에 “죄송… 北에 실망”

    김연철, 무중계·무관중 남북축구 질타에 “죄송… 北에 실망”

    金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5·24조치 해제 관련 “환경에 맞게 검토” 김정은 새달 답방엔 “구체적 협의 없다”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7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예선 남북 대결이 무관중·무중계로 치러진 점을 질타하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북한이 무관중에 중계도 안 해 주는 마당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주최를 하겠다고 한다. 가능한 일이냐”는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의 지적에 김 장관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경을 묻자 김 장관은 “북한이 중계권료와 입장권료를 포기한 결과가 됐는데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남북 관계 소강 국면을 반영한 측면이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김무성 한국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는 “(북한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국당 소속 윤상현 외통위원장은 “북한의 경기방해 행위에 대해 공식 항의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따내야 한다”며 “청와대에 건의할 생각이 없나”고 재차 묻자 김 장관은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응해 2010년 취한 5·24조치 해제 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박정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5·24조치는 이미 이명박 정부에서도 유연화 조치를 취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경우 예외조치로 한 바 있다”며 “조건과 환경에 맞게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5·24조치는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 중단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불허 ▲개성공단과 금강산 제외 방북 불허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불허 등을 담고 있다. 김 장관은 금강산 관광 관련, 개별관광 형태로 재개한 뒤 비핵화 진전이 없는 경우 중단하 는 ‘스냅백’(제재 원상복구) 방식을 취할 수 있다는 박 의원의 견해에 “개별관광은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다. 남북관계가 개선이 된다면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다음달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구체적 협의가 없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與의원 ‘檢 JK카톡방’ 맹공…한동훈 “언론 기사 등 확인”

    與의원 ‘檢 JK카톡방’ 맹공…한동훈 “언론 기사 등 확인”

    이철희 “어느 정부가 검찰중립 보장했나” 윤석열 “MB정부 때 형 구속 쿨하게 처리”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선 때아닌 ‘카톡방’ 질의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하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여당 의원들이 집중 질의하는 과정에서 카톡방 질의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지난 7일 서울고검 국감장에서 촬영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의 휴대전화 속 카카오톡 메신저 단체대화방을 문제 삼았다. 송 차장과 한 부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카톡방엔 한 변호사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공유됐다. 언론 동향 파악을 위한 카톡방이 아니냐는 백 의원 질의에 한 부장은 “사건 관련 언론 기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을 공유하는 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반부패부장으로서 당연히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또 다른 카톡방 이름인 ‘JK’를 언급하며 “저는 (JK가) 조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조국 관련 수사를 대검이 챙기기 위한 방이 아니었나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박지원 무소속 의원과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수사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이 “(정 교수의) 범행 일시와 장소, 방법이 첫 공소장 내역과 완전히 다르다. 과잉 기소 아니냐”고 하자 윤 총장은 “과잉인지 아닌지 설명하려면 수사 내용을 말씀드려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박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자, 윤 총장은 “아니 지금 의원님, 국감이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어느 특정인을 여론 상 보호하는 듯한 말씀을 자꾸 하신다. 조금 있으면 드러날 텐데 기다려 달라”고 대꾸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중 어느 정부가 (검찰) 중립을 보장했느냐”는 민주당 이철희 의원 질문에 윤 총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의 측근과 형 구속할 때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변하자, 예상치 못했다는 듯 이 의원은 “고양이가 하품할 일”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실형을 살았던 윤모씨와 관련해 “윤씨가 범인이 아닌 게 확실하면 직권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국정농단’ 롯데 신동빈,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확정

    ‘국정농단’ 롯데 신동빈,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확정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70억원의 뇌물을 건네고, 영화관 매점을 가족회사에 임대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16일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신 회장은 2016년 3월 박 전 대통령에게 면세점 특허를 청탁하는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혐의(뇌물공여)로 기소됐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 등과 공모해 롯데시네마가 직영하던 영화관 매점을 회사에 불리한 조건으로 가족 회사 등에 임대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도 받았다. 이 밖에도 롯데그룹에서 어떤 일도 하지 않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를 비롯해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인 서미경씨와 그의 딸에게 급여를 지급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도 적용됐다. 1심은 뇌물공여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별도로 진행된 경영비리 재판에서도 매점 임대 관련 배임과 서미경씨 모녀 급여 관련 횡령 혐의 등을 유죄로 판단해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다만 신 전 부회장 급여 관련 횡령 혐의 등을 포함한 나머지 경영비리 혐의는 모두 무죄를 인정했다. 이후 두 재판을 합쳐 진행된 2심에서는 서미경씨 모녀 급여 관련 횡령 혐의도 추가로 무죄가 인정됐다. 뇌물공여 혐의와 매점 임대 관련 배임 혐의는 박 전 대통령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뇌물을 공여했다는 점이 양형 이유로 반영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에 검찰과 신 회장 측이 각각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며 확정판결했다. 곽혜진 demian@seoul.co.kr
  • [100초 인터뷰] ‘재판만 200번’ 백은종 대표가 ‘응징취재’하는 이유?

    [100초 인터뷰] ‘재판만 200번’ 백은종 대표가 ‘응징취재’하는 이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재판까지 즐기며 살아서 그런지 아픈 곳은 없어요. 20~30대가 제 체력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건강합니다.” 법정에 서는 것조차 즐긴다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지금까지 200번이 넘는 재판을 받았다. 서울의 소리 백은종(66)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검사한테 야단을 치고, 판사한테 호통을 치면서 재판정에서 스트레스를 푼다”며 “이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재판을 받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서울의 소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백 대표는 응징취재로 유명하다. 유명 정치인과 대학교수 등 응징취재 대상도 다양하다. 그는 최근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를 응징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백 대표는 “지금까지 한 응징취재 중 류석춘 교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청자들 역시 가장 재미있어 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 100만을 훌쩍 넘겼다.2009년 10월 문을 연 서울의 소리 슬로건은 2019년 현재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응징언론’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의 슬로건은 ‘입을 꿰매도 할 말은 하는 저항 언론’이었다. 백 대표는 “응징의 사전적 의미는 ‘잘못을 깨우쳐 뉘우치도록 징계함’이다. 정권이 바뀌었기에 저항보다는 응징으로 바꿨다”고 슬로건 변경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의 소리 출발에 대해 그는 “알려지지 않은 시민단체는 어떤 일을 해도 진보·보수 언론을 막론하고 다뤄주질 않아서 답답했다. 정말 많은 일을, 힘들게 노력해도 기사를 안 써 줬다. 결국 ‘그럼, 우리가 쓰자!’라고 마음먹고, 서울의 소리를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아닌 게 아니라 ‘응징취재’를 하다 보면, 거친 말이 나오거나 몸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백 대표는 명예훼손죄 및 모욕죄와 같은 고소·고발을 당하기 일쑤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35건의 재판을 마쳤다. 재판 숫자만 200번이 넘는다. 현재도 10여건 정도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는 대부분 기소유예나 무혐의로 나오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혹시 판사를 응징한 경우가 있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백 대표는 단박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고등법원 재판 중 문짝을 발로 차고 들어가서 ‘이 매국노 판사야!’라고 소리친 적이 있다. 당시 감치 재판을 받았는데, (판사가) ‘그냥 집에 가라’고 했다. 또 검사가 벌금형을 구형했을 때는, ‘이놈아! 그 벌금 네가 내! 이 정치검사야!’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백 대표의 이런 ‘막무가내 정신’은 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분노한 그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고, 3도 화상을 입었다. 이후 백 대표는 1년 반 동안 화상치료를 받았다. 그는 “큰 사건을 겪은 후, (내 삶은) 생과 사의 중간을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할 때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고백했다.그럼에도 그는 응징취재를 할 때 “철칙이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응징은 잘못을 하고도 법의 처벌을 받지 않고, 떵떵거리고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취재를 할 때는 화내지 않고, 냉철하게 하려고 한다. 수위도 그때그때 조절하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백 대표는 “응징을 하면 기분이 좋아서, 상대를 야단치면 속이 후련해서 하는 게 아니다. 나와 생각이 같은 분들을 대신하는 것뿐이다. 내가 특별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나이 먹은 사람 중 나 같은 사람도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체면은 생각하지 않고 밀알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계 진출 계획을 묻자, 백 대표는 “대통령을 시켜준다고 해도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응징언론이나 좀 더 생겼으면 좋겠다. 응징을 척결, 처단, 단죄 같은 의미로 생각하지 말고, 거부감보다는 많은 호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민주, 檢개혁 박차… 이해찬 “조국 수사 결론내라”

    “무분별 영장·위압적 수사 검사 퇴출해야” 지도부 일각선 “갈등 야기 송구” 첫 사과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검찰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지만, 조 전 장관 사퇴에 대해 당원들의 ‘민주당 책임론’이 불거지자 검찰 개혁을 내세우며 핵심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다시 오기 힘든 검찰 개혁의 기회가 됐다. 조 전 장관과 국민께서 몸으로 만들어주신 기회를 절대로 놓쳐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인권을 존중하는 수사개혁안을 빠르게 성안해 바로 실행해야 한다”며 “무분별한 영장 청구, 피의자와 참고인의 과도한 소환, 위압적 수사 등 검찰의 반인권적 수사 관행을 바로 척결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검사는 퇴출하는 방안까지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검찰 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인권 보호를 위한 수사 관행 개선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허윤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은 “적절한 방어를 하려면 수사기록을 봐야 하지만 기소 전 수사기록을 볼 수가 없다”며 “수사기관에서 기록 열람·복사를 거부하기 일쑤”라고 했다. 그 사례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검찰의 사건 기록을 열람 및 복사하지 못해 재판 절차를 연기 신청한 것을 꼽았다. 한편 이 대표는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결론 내라고 검찰을 연일 압박했다. 이 대표는 “두 달 가까이 끌고 있는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도 결론을 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수사도 두 달 만에 끝났는데 더 많은 검사와 수사진을 투입하고도 결론을 못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조국 정국’으로 야기된 국론 분열에 대한 첫 공식 사과가 나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에서 보듯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들의 갈등이 증폭되고 많은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며 “집권 여당의 지도부 일원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씨줄날줄] 총선 불출마/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총선 불출마/이종락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이철희 의원이 어제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단체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원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이 의원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 놓을 자신이 없다”면서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대표를 제외하고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인지도 있는 비례대표 의원으로 부산이나 서울 구로 등 출마 예상지까지 심심찮게 거론됐던 이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내에 번질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선 가능성이 높았지만, 불출마 선언을 해 신선한 파장을 일으킨 대표적인 정치인은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이다. 오 전 의원은 2005년 7월 “‘내 탓이오’라는 심정으로 부끄러운 정치권 전반에 대한 자성의 의미로 17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오 전 의원은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도 좋았던 데다 지역구도 “공천 즉 당선”이었던 서울 강남을이었기 때문에 국민의 호평을 받았다. 오 전 의원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더욱 높인 결과 이듬해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정치권에선 ‘물갈이 공천’, 즉 인적 쇄신이 총선 승리의 기본 공식으로 통용되고 있다. 국회를 바꾸고 지역구 의원도 참신한 인물로 교체하기를 원하는 민심이 투표 결과에 반영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역대 총선에서 야당이 인적 쇄신 이슈를 먼저 들고나온다. 하지만 올해는 여당인 민주당이 먼저 기선을 잡았다. 정치 신인에게 유리한 공천룰 개정을 통해 최소한 30% 이상의 현역 물갈이를 이루겠다는 발표도, 의미 있는 불출마 선언도 민주당이 선점했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쇄신과 혁신을 외쳐 왔지만 ‘조국 정국’에서 반사이익에만 목을 맬뿐 달라진 건 하나 없어 보인다. 내년 총선의 성패는 결국 어느 당이 혁신적 인재를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지금 한국당에 필요한 것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의 자기희생을 보여 주는 불출마 선언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지난 8월 한국당 연찬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험지 출마의 죽을 길을 택하라. 지금은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유한한 정치 인생보다 훨씬 긴 자기 인생이 있다”고 충고했다. 자기를 비울 때 비로소 채워진다는 깊은 울림이다. jrlee@seoul.co.kr
  • 광화문 집회 시즌2… 한국당, 文 직접 겨냥하나

    曺사퇴 돌발에 19일 대국민 보고로 진행 “성난 민심은 조국 하나만 위한 것 아니다” 지난 두 달간 장외집회 등을 통해 ‘조국 사퇴’를 외치며 지지층 결집에 성과를 낸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급작스러운 자진 사퇴로 집회 성격을 바꿔 오는 19일 소위 ‘광화문 집회 시즌2’를 시작한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9일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촉구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외교·안보 등 민생 실패와 공정과 정의 실종을 국민에게 고발하고 잘못된 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3, 9일 한국당이 참여했던 ‘조국 사퇴’ 광화문 장외집회는 박스권을 맴돌던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또 보수 세력의 통합론이 부상하는 명분이 됐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지난 14일 전격 사퇴하자 자칫 동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해 현재의 상승 기세를 유지하기 위한 새 전략을 짠 것이다. 또 한국당은 오는 19일 장외 집회에서 정부의 ‘검찰개혁’을 ‘검찰 장악’으로 규정하고 비판에 나서기로 했다. 청와대와 여당의 ‘검찰개혁’을 ‘검찰 흔들기’라는 틀로 해석하면서 엄정하고 독립적인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것이다. 다만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요구가 나오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우리공화당 측에서 ‘문재인 퇴진’을 넘어 ‘박근혜 석방’까지 주장할 수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조국 사퇴와 문 대통령 퇴진은 체감이 다르다. 자칫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한국당은 국론분열의 책임을 문재인 정권에 묻겠다는 전략도 가다듬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10월 항쟁의 한복판으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국민과 성난 민심이 고작 조국 사퇴 하나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이 집권 세력, 헛된 착각은 금물”이라고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한 전날 문 대통령의 언급을 거론하며 “검찰개혁, 공정 가치를 운운하는 문 대통령의 낯 두꺼움에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광화문 집회 시즌 2... 한국당, 文 직접 겨냥하나

    광화문 집회 시즌 2... 한국당, 文 직접 겨냥하나

    지난 두 달간 장외집회 등을 통해 ‘조국 사퇴’를 외치며 지지층 결집에 성과를 낸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급작스러운 자진 사퇴로 집회 성격을 바꿔 오는 19일 소위 ‘광화문 집회 시즌2’를 시작한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15일 “당 지도부와 (장외집회 형식에 대해) 논의한 결과 조 전 장관 사퇴에 따른 대국민 보고대회로 치를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3, 9일 한국당이 참여했던 ‘조국 사퇴’ 광화문 장외집회는 박스권을 맴돌던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또 보수 세력의 통합론이 부상하는 명분이 됐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지난 14일 전격 사퇴하자, 자칫 동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해 현재의 상승 기세를 살려가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짠 것이다. 또 한국당은 오는 19일 장외 집회에서 정부의 ‘검찰 개혁’을 ‘검찰 장악’으로 규정하고 비판에 나서기로 했다. 청와대와 여당의 ‘검찰 개혁’을 ‘검찰 흔들기’라는 틀로 해석하면서 엄정하고 독립적인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것이다. 다만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요구가 터져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집회에 동참하는 우리공화당 측에서 ‘문재인 퇴진’을 넘어 ‘박근혜 석방’까지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여당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조국 사퇴와 문 대통령 퇴진은 체감이 다르다”며 “자칫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한국당은 국론분열의 책임을 문재인 정권에 묻겠다는 전략도 가다듬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10월 항쟁의 한복판으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국민과 성난 민심이 고작 조국 사퇴 하나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이 집권 세력, 헛된 착각은 금물”이라고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대한 전날 문 대통령의 언급을 거론하며 “검찰 개혁, 공정 가치를 운운하는 문 대통령의 낯 두꺼움에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검찰 특수부 축소한 조국 장관 “검찰개혁 끝까지 지켜봐달라”

    검찰 특수부 축소한 조국 장관 “검찰개혁 끝까지 지켜봐달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서 정치인과 경제인의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부서인 특별수사부(특수부)를 서울·대구·광주지검 등 3개 검찰청에만 남기는 내용의 개혁안을 14일 발표하면서 “검찰개혁이 확실히 성공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조국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특수부를 축소·폐지하는 내용의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안’(대통령령)을 오는 15일 국무회의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전국 18개 지방검찰청 중 현재 특수부가 있는 곳은 서울·인천·수원·대전·대구·광주·부산지검 등 7곳이다. 앞서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임기 2년 동안 울산·창원지검 등 전국의 특수부 43개를 줄였는데, 특수부가 있는 검찰청이 다시 3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특수부 축소·폐지는 오는 15일 국무회의 의결 후 즉각 시행된다. 다만 시행일인 15일 기준으로 각 검찰청 특수부에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선 개정안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전국 특수부 중 규모가 가장 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조국 장관 가족 수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국정농단 사건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사도 맡고 있다. 이런 특수부를 곧바로 축소·폐지하면 조국 장관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조국 장관은 또 ‘인권보호수사규칙’을 이달 중 제정해 장시간·심야조사를 제한하고 부당한 별건수사와 수사 장기화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규칙에 따르면 검찰의 1회 조사는 총 12시간(조서열람·휴식 제외한 실제 조사시간 8시간)을 초과할 수 없고, 조사 후 8시간 이상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 심야조사는 밤 9시∼새벽 6시 사이 조사로 규정했다. 피조사자의 자발적 요청이 없는 한 심야조사는 제한하도록 했다. 조국 장관은 “온 국민이 열망하는 검찰개혁의 방향은 ‘국민 중심의 검찰 조직 문화 정립’”이라면서 “국민을 위한, 국민 중심의 검찰 조직 문화가 반드시 정착돼야 한다. 기수 서열, 상명하복 중심의 (검찰의) 권위적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와 검사, 검사와 직원, 조사자와 피조사자 사이에서도 인권 존중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면서 “오늘의 노력이 모여 몇 년 후의 미래 검찰 모습은 ‘사람이 먼저다’를 가장 앞서서 실천하고 있는 ‘국민, 인권 중심의 검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조국 장관은 또 “이번만큼은 저를 딛고 검찰개혁이 확실히 성공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끝까지 지켜봐 달라”면서 “마지막까지 제게 주어진 일과 소명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쪼개진 바른미래·평화당… 총선보다 정계개편 집중

    쪼개진 바른미래 ‘식물 최고위’ 재현 손학규 “제 3지대 통합 로드맵 짤 것” 대안신당, 인사영입 난항에 창당 연기 호남계 의원들과 접촉하며 ‘세 불리기’ 정의당 비례대표 모든 지역구에 출마 내년 4·15 총선까지 불과 6개월이 남았지만,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제3정당은 총선보다 정계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당의 몸집을 키운 뒤 총선에 뛰어든다는 전략이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2개로 쪼개졌고, 두 조직의 ‘각자도생’이 한창이다. 유승민·안철수계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출범하며 탈당을 예고하자, 바른미래당에 남은 손학규 대표와 당권파의 총선 준비에도 차질이 생겼다. 본래 손 대표는 이달 중순에 총선기획단을 띄우고 인재영입위원회도 조기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변혁 소속인 최고위원들의 당무 거부로 총선기획단 구성에 필요한 최고위 의결정족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 측은 “나갈 사람들이 탈당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제3지대 통합 로드맵을 짤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안철수계는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이달 말쯤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통합을 위한 3대 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정, 보수 혁신, 보수 재건 등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미국에서 연구를 계속한다며 정계 복귀에 선을 그었지만, 지난 12일 트위터에 자신의 마라톤 경험을 담은 저서를 소개하면서 복귀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7월 대안신당(가칭)이 탈당하면서 자력 선거가 힘들다는 판단을 빠르게 내렸다. 이후 소상공인·자영업자·청년·여성 단체 등과 정치·정책 연대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대안신당이나 바른미래당 호남계가 주축이 된 제3지대 신당이 출범할 경우 잔류파 의원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있다. 9월 창당을 목표로 했던 대안신당은 4분기 정당 국고보조금이 지급되는 11월 15일 이전으로 창당 목표를 수정했다. ‘제2의 안철수’와 같은 거물급 인사 영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대안신당은 우선 호남계 의원들과 긴밀히 접촉하며 ‘세 불리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무소속인 손금주·이용호 의원과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군소정당 중 유일하게 정계 개편 바람에서 벗어나 있는 정의당은 20대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 모두 지역구에 뛰어든다는 총선 기조를 세운 상태다. 목포에서 표심을 다지는 윤소하 의원, 경기 안양의 추혜선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정의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제 개혁 법안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구 열세를 극복하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대할 수 있는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국당, 보수 재건 사활

    자유한국당은 내년 21대 총선에서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고,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조국 사태’를 계기로 반문(반문재인) 기류가 형성된 상황에서 한국당이 ‘잡음 없는 공천’ 및 ‘보수진영 끌어안기’에 성공할 지가 내년 총선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한국당은 조국 공방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7일부터 전국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하는 당무감사에 착수했고 이르면 이달 중 국회의원들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사고 당협을 중심으로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고, 의정활동 평가 등은 공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가 취임 초부터 공을 들여온 인재 영입 작업도 조만간 결과물을 내놓는다. 당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의 40%가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사무총장은 “(영입된) 일부 인사가 자신을 너무 일찍 공개하는 데 신중한 입장이어서 인재 영입 결과의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다만, 한국당은 공천룰의 경우 최대한 늦게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보수진영이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 ‘큰집’인 한국당이 서둘러 공천룰을 확정할 필요는 없다. 여유를 갖고 (정계 개편) 상황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위 조국사태로 중도·무당층이 급증한 상황에서 한국당이 이들과 손을 잡는다면 수도권 선거에서 ‘해 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당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태극기 세력은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놓고 중도·보수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황 대표의 중재 역할이 중요해졌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황 대표가 한쪽에 기우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보수통합 판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 있는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소수정당의 의석이 늘기 때문에 한국당의 보수통합 구상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영남 지역의 초선 의원은 “선거법이 통과되면 우리공화당 등 소수정당들이 굳이 통합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진영이 갈라져 선거를 치르면 결국 정부·여당만 웃을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검찰에 최후통첩”, “개싸움은 우리가”…다시 타오른 서초동 집회

    “검찰에 최후통첩”, “개싸움은 우리가”…다시 타오른 서초동 집회

    “언론·경제·교육은 물론 종교 개혁까지”주최 측, “당분간 집회 잠정중단검찰 개혁 미진하면 다시 올 것”인근에선 조국 파면 맞불집회정경심 교수, 10시간 넘게 檢 조사조국(54) 법무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12일 네 번째 검찰에 나와 조사받는 가운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다시 모였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를 ‘최후통첩 집회’로 이름 붙였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검찰 개혁과 조 장관 수호를 주장하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누에다리부터 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대법원 정문부터 교대역 사거리까지 8차선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참여 인원을 따로 추산해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직전 주말인 지난 5일 집회 때보다 참여자 수가 5%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과 언론을 싸잡아 비판하며 조 장관을 향한 수사가 검찰 개혁을 가로막기 위한 적폐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치 검찰 아웃’, ‘기레기 언론 아웃’, ‘친일잔당 아웃’ 등의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검찰 개혁 촉구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와 연구자가 8000명이다. 우리가 서명을 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촛불 시민들의 힘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검찰 개혁에 머무는 게 아니라 언론·경제·교육 개혁은 물론 더 나아가 종교개혁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 반대 취지의 광화문 집회를 두고는 “광화문에 몰린 숫자(인파)는 대부분 특정 종교의 신자들”이라고 깎아내렸다. 최민희 전 의원도 이날 연단에 올라 기성 언론이 문재인 정권의 실적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소식을 공유하겠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대한민국 국가순위를 발표했는데 13위다. 2013년 박근혜 때 40위권이었다”면서 “또 거시경제 안정성은 세계1위, 정보통신보급률 세계1위다. 이렇게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게 아주 많은데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의원은 “권력 비판이 언론의 사명이라면서 왜 검찰은 비판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최윤 5·18민주화운동유공자단체 전국협의회 상임의장은 “5·18과 서초동 집회는 성격이 비슷하다. 5·18의 본질이 국민에게 주어진 권력을 군인이 사유하려는 것에 대한 저항이라면 서초동 집회는 검찰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데 대해 국민들이 저항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초동 집회를 제2의 5·18 민주화운동이라고 지칭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에서 올라왔다고 밝힌 한 고교 3학년생은 “수능을 한달 남짓 남기고 검찰의 잔혹한 모습을 이대로 가만히 쳐다볼 수 없어서 나왔다”면서 “검찰이 수사와 기소를 독점하며 자신의 입맛대로 사건을 조작하고 혐의가 명백하지 않은데 끝까지 몰아붙이고 있다. 이게 과연 정의로운 검찰인가”라고 되물었다.조 장관과 정 교수 등을 지지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집회에 참여한 양희삼 목사는 “조국 장관이 우리가 길거리에 나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외치는 걸 보고 감격해 하시면서 ‘미안하고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하셨다”면서 “왜 장관님이 그래야 하느냐.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 장관님은 검찰 개혁에 모든 것을 거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깨어 있는 시민 우리가 반드시 지킨다”고 주장했다. 집회 측은 이날 집회 제목을 ‘우리는 언제든 다시 모인다(We‘ll be back)’로 정했다. 당분간 주말 집회를 잠정 중단하지만 검찰개혁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나오겠다는 의미다. 한편, 정 교수는 이날 오전 9시 검찰에 출석해 10시간 넘게 조사 받고 있다. 앞서 3차례 조사에서는 자녀들의 입시 비리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이날은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검찰에 최후통첩”…정경심 소환 날 서초동 메운 촛불 인파

    “검찰에 최후통첩”…정경심 소환 날 서초동 메운 촛불 인파

    검찰·언론 개혁 주장…“개싸움은 우리가”“언론·경제·교육은 물론 종교 개혁까지”주최 측, “당분간 집회 잠정중단검찰 개혁 미진하면 다시 올 것”인근에선 ‘조국 파면’ 맞불 집회조국(54) 법무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12일 네 번째 검찰에 나와 조사받는 가운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다시 모였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를 ‘최후통첩 집회’로 이름 붙였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검찰 개혁과 조 장관 수호를 주장하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누에다리부터 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대법원 정문부터 교대역 사거리까지 8차선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참여 인원을 따로 추산해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직전 주말인 지난 5일 집회 때보다 참여자 수가 5%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과 언론을 싸잡아 비판하며 조 장관을 향한 수사가 검찰 개혁을 가로막기 위한 적폐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치 검찰 아웃’, ‘기레기 언론 아웃’, ‘친일잔당 아웃’ 등의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검찰 개혁 촉구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와 연구자가 8000명이다. 우리가 서명을 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촛불 시민들의 힘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검찰 개혁에 머무는 게 아니라 언론·경제·교육 개혁은 물론 더 나아가 종교개혁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 반대 취지의 광화문 집회를 두고는 “광화문에 몰린 숫자(인파)는 대부분 특정 종교의 신자들”이라고 깎아내렸다. 최민희 전 의원도 이날 연단에 올라 기성 언론이 문재인 정권의 실적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소식을 공유하겠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대한민국 국가순위를 발표했는데 13위다. 2013년 박근혜 때 40위권이었다”면서 “또 거시경제 안정성은 세계1위, 정보통신보급률 세계1위다. 이렇게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게 아주 많은데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의원은 “권력 비판이 언론의 사명이라면서 왜 검찰은 비판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조 장관과 정 교수 등을 지지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집회에 참여한 양희삼 목사는 “조국 장관이 우리가 길거리에 나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외치는 걸 보고 감격해 하시면서 ‘미안하고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하셨다”면서 “왜 장관님이 그래야 하느냐.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 장관님은 검찰 개혁에 모든 것을 거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깨어 있는 시민 우리가 반드시 지킨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회를 본 방송인 노정렬씨는 “정경심 교수가 4번째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두 달 반을 털어도 털 것이 없다. 정 교수님이 눈도 아프고, 머리 쪽도 편찮으시다”면서 “(검찰이) 망신주기와 미세먼지떨이식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측은 이날 집회 제목을 ‘우리는 언제든 다시 모인다(We‘ll be back)’로 정했다. 당분간 주말 집회를 잠정 중단하지만 검찰개혁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나오겠다는 의미다. 한편 누에다리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서는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서울역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집회’를 연 데 이어 이후 오후 4시부터는 서울성모병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2부 집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의 서초동 주말 집회는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앞까지 이르는 7개 차로 약 250m를 차지한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성모병원 쪽을 향해 “대통령님 힘내세요”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치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발언대에 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 노릇을 하며 민중 민주주의, 사회주의를 하려는 거짓의 세력”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자”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반포대교 남단 고속터미널역 사거리 600m 구간을 행진했다가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열고 오후 7시10분쯤 해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과방위, ‘KIST 빛낸 인물들’ 조형물에 조국 딸 이름 등재 논란

    과방위, ‘KIST 빛낸 인물들’ 조형물에 조국 딸 이름 등재 논란

    KIST 원장 “이런 사례 생겨 당혹…삭제 검토”與 “이름 전산 자동추출…뺄 때 기준 있어야”한국 “친일행각 드러나면 서훈도 박탈” 압박원장 “조민 3주 인턴 안하고 증명서 발급”‘조국 부인 동창’ 소장 “잘 모르고 발급…자책”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국책연구기관 국정감사에서는 11일 ‘KIST를 빛낸 인물들’ 조형물에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이름이 오른 문제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 딸의 ‘KIST 인턴 경력 허위 기재’ 의혹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쳤다. 이병권 KIST 원장은 조형물에서 조국 딸의 이름을 삭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KIST의 조형물에 조 장관의 딸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과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병권 KIST 원장에게 L3 연구동 앞의 KIST를 거쳐 간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조형물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에 버젓이 조국 씨의 딸 이름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상직 의원은 “2일만 출입한 인턴의 이름을 (조형물에) 놔둬야 하냐. 확대 감사 때까지 이름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이는 KIST의 명예와 관련된 것이며, 미꾸라지 한 마리가 KIST 명예를 더럽힐 수 없는 것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박대출 의원도 “(조형물에 함께 이름이 올라간) KIST를 빛낸 2만 6000여명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정용기 의원은 “조민 이름이 들어간 조형물에 이 원장 이름도 같이 있다”면서 “종합 감사 때까지 이름을 들어내지 않으면 언젠가는 원장의 이름도 파헤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이 원장은 “좋은 뜻으로 만들었는데, 이런 사례가 생겨서 굉장히 당혹스럽다”면서 “이름을 빼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진 무소속 의원은 “조형물에 조민 이름이 있다고 하는데 그 조민이 맞냐, 다른 조민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원장이 “아마 그 사람이 맞는 것 같다”고 답하자 장내에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2016년 국감 당시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절에 KIST 안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운 것에 대해 KIST가 부끄러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는데, 지금 역시 전체적인 상황으로 보면 좀 부끄럽지 않나”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조민 이름을 그냥 둬야 한다고 옹호했다. 김성수 민주당 의원은 “조민 이름만 빼는 건 곤란하다고 생각한다”면서 “KIST가 직접적 계약관계를 통해 관계를 맺은 모든 연구자, 학생, 임시직의 전산이 자동 추출돼 2만 6077명의 이름이 들어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기준에 의해 넣었으니 뺄 때도 기준이 있어야 한다”면서 “복잡할 것 같으면 그냥 두든지, 다 조사해 기준에 의해 빼든지, 조형물 자체를 없애든지 고민하라”라고 말했다.이에 한국당 윤상직 의원은 “친일 행각이 드러나면 서훈을 박탈하기도 했다”면서 “이름을 빼는 것과 관련한 기준이 없다면 기준을 세워서라도 빼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국당은 조씨 인턴 경력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따져 묻고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최연혜 의원은 “KIST 출입관리 시스템을 살펴보니 조민 학생의 방문증 발급 내역은 단 3일이며, 이 가운데 KIST 서약서에 인턴으로 제시된 기간에 해당하는 날짜는 단 이틀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원장에게 ‘조국씨는 누구 하나가 문을 열면 따라 들어갔다고 했는데, 이것은 불가능한가’라고 물었고, 이 원장은 “출입증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윤상직 의원은 “KIST 전산상 조 장관 딸이 인턴 기간 중 두 번 출입한 게 맞느냐”고 확인하자 이 원장은 “그렇다”라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의 ‘부산대에 조씨가 제출한 문건 양식이 KIST 양식과 동일하냐’는 질문에 이 원장은 “이메일을 통해 개인적으로 확인서를 써준 것”이라고 밝혔다.박대출 의원은 “이광렬 KIST 기술정책연구소 소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냐”면서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도 KIST가 명예회복을 해야 할 일이 산적하지 않냐”고 추궁했다. 이광렬 소장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조 장관 딸에게 인턴 증명서를 발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이 원장은 “빠른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이 소장으로부터 조민이 3주 인턴을 하지 않았는데 3주 인턴을 했다는 (증명서를 작성한) 사실을 인정받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자기는 잘 모르고 그렇게 했다고 한다. 자책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공세에 맞서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연구기관 국감에 이어 부실 학회 논란, 기초 연구 활성화, 연구·개발(R&D) 지원 문제를 비롯한 정책 질의에 초점을 맞췄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근혜에게 편지도 못쓰게 해”…최순실, 구치소 교도관 고소

    “박근혜에게 편지도 못쓰게 해”…최순실, 구치소 교도관 고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피고인 최순실(63)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안부 편지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며 자신이 수감돼 있는 서울동부구치소 관계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서울동부구치소 직원 김모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김씨가 지난 1∼2일 서울동부구치소 보안과 사무실로 자신을 두 차례 불러 ‘박 전 대통령에게 절대 편지를 쓰지 말 것’,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접견하지 말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의 서신교환, 류 전 최고위원 접견 모두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제한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김씨에게 불법적인 지시를 내린 사람이 누구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해 진상이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딸의 억울함을 류 전 최고위원을 통해 알리고자 하니 그들에겐 거추장스러운 것 같다”면서 “지금 조국 가족을 그리도 지키는 인권이라는 단어가 왜 박 대통령과 나 그리고 내 가족에게는 해당이 안 되는가”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 8월쯤에는 구치소 측이 자신의 방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가 변호인의 지적에 따라 철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달 자신이 거액의 재산을 은닉했다고 주장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농단 사건 당시 태블릿PC 의혹을 보도한 손석희 JTBC 사장을 각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과방위 ‘조국 딸’ KIST를 빛낸 인물 조형물 등재 논란

    과방위 ‘조국 딸’ KIST를 빛낸 인물 조형물 등재 논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국책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11일 국정감사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KIST 인턴 경력 허위 기재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무소속 김경진 의원은 “KIST를 빛낸 인물을 써놓은 조형물에 조민 이름이 있다고 하는데 그 (조 장관의 딸인) 조민이 맞냐? 다른 조민이 아닌가“ 질문했다. 이에 이병권 KIST 원장은 “그렇다”고 답하자 장내엔 잠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2016년 국감 당시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절에 KIST 안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운 것에 대해 KIST가 부끄러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는데 지금 역시 전체적인 상황으로 보면 좀 부끄럽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민 이름은 떼는 게 맞다”고 주문하자 이 원장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이광렬 소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냐”며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도 KIST가 명예회복을 해야 할 일이 산적하지 않냐”고 질의했다. 이광렬 KIST 기술정책연구소 소장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조 장관 딸에게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이 원장은 “빠른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조국 씨가 저지른 비리 중 자녀의 부정 입학을 위해 수많은 대학과 공조직들이 유린됐는데 그 시발점에 KIST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조민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는 대학 때 3주간 인턴을 했다고 하고, KIST가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는 5일을 했다고 한다. 조국 씨는 2주 동안 했다며 3자가 엇갈리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KIST 출입관리시스템을 살펴보니 조민 학생의 방문증 발급내역은 단 3일이며, 이 중 KIST 서약서에 인턴으로 제시된 기간에 해당하는 날짜는 단 이틀뿐”이라고 했다.최 의원은 “조국 씨는 누구 하나가 문을 열면 따라 들어갔다고 했는데 이것은 불가능한 것인가”라고 묻자 이 원장은 “출입증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부산대에 조민 씨가 제출한 문건 양식이 KIST 양식과 동일하냐”고 질문했고, 이 원장은 “이메일을 통해 개인적으로 확인서를 써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정경심 교수가 인턴증명서를 청탁한 사실이 있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는 “그런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조국 공세’에 맞서 부실학회 논란, 기초연구 활성화, 연구·개발(R&D) 지원 문제를 비롯한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에게 ‘부실학회’ 논란 재발 방지를 위한 권장 학회리스트와 같은 ‘체크리스트’ 마련 및 취합 작업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연구회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를 거론하며 “1년 가까이 노사 양측의 얘기만 듣는 이 상태로 가면 부지하세월”이라며 “상황 점검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자고 가닥을 타줘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일본의 노벨 화학상 수상을 언급하며 “우리가 언제쯤이면 (노벨상 수상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출연연이 보유한 일본 수출규제 핵심기술 보유현황을 보면 444건 중 기술 이전이 이루어진 것은 83건뿐”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분석]‘정경심 PB’ 김경록 인터뷰 핵심 4가지

    [분석]‘정경심 PB’ 김경록 인터뷰 핵심 4가지

    “집사도 갑을 관계도 아니다”“PC 반출 멍청한 행동이었다”“5촌 조카 조범동은 사기꾼”“조국 부부 지키고 싶다”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법부무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해온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의 인터뷰 전문을 10일 공개했다. 유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측은 이날 노무현재단 홈페이지(www.knowhow.or.kr)에 지난 3일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유 이사장과 김 차장의 대화 녹취록을 올렸다. 한글 문서로 26쪽 분량의 녹취록은 지난 8일 알릴레오가 공개한 20분 분량 편집본에서 크게 벗어난 맥락은 아니다. 다만 김 차장이 정경심 교수와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 연구실에 내려가 함께 PC를 반출하고 조 장관 자택 컴퓨터의 하드를 교체하게 된 자세한 정황과 검찰의 수사 상황에 대한 김 차장의 평가가 대화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알릴레오 측은 김 차장과 앞서 인터뷰한 KBS가 인터뷰 내용을 검찰 측에 공유한 의혹을 강조했지만 인터뷰 전문에서는 사모펀드나 증거인멸 혐의 등에 비해 해당 내용이 덜한 비중으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김경록 차장의 인터뷰 내용을 ▲조 장관 가족과의 관계 ▲증거인멸 혐의점 ▲조 장관 부부의 코링크 사모펀드 관여 여부 ▲인터뷰에 응한 이유 등 4가지로 분석해봤다. ●“집사도 갑을 관계도 아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차장은 자신과 정경심 교수는 일반적인 프라이빗 뱅커(PB)와 증권사 고객의 관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정 교수의 부탁 또는 지시를 거절할 수 없는 수직적인 상하 관계, 이른바 ‘갑을 관계’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다만 조 장관 부부 자녀의 학교 생활에 대해 잘 알고 그들의 이름을 ‘민이’, ‘원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사이는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차장은 조 장관이 후보자 시절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언론의 취재 경쟁이 심해지자 자택을 벗어나기 힘들 게 된 정 교수와 자녀들을 대신해 자택 안팎을 오가며 필요한 자료 등을 챙겼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조 장관과는 이미 언론에 나온 것처럼 지난 8월 말 자택에서 설렁탕을 먹으며 간단한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김 차장은 조 장관에게 “윤석열 검찰총장한테 섭섭하지 않으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조 장관은 “그 사람은 그 사람 일을 하는 거고 저는 제 일(을 하는 것)”이라며 “진실은 밝혀질 거다. 공인이 되는 게 참 힘들다”고 말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증거인멸 혐의 인정하나 김 차장은 조 장관 자택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고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 컴퓨터를 반출한 일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인정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시민 이사장도 (정 교수가) 하드디스크를 떼온 것은 “이 사건의 대처과정에서 제일 할 필요가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본다”며 동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차장은 증거를 인멸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어떤 자료도 삭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김 차장은 동양대 PC 반출에 대해 “좀 멍청한 행동을 한 것 같다. 저도 그렇고 (정) 교수님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애초 동양대에 간 것은 정 교수가 ‘유리한 자료를 확보해야겠다’고 했기 때문이었지만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걸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 차장은 돌아봤다. 다만 PC에서 떼어낸 하드디스크는 없애거나 훼손하지 않았다고 김 차장은 말했다. 그는 “(정 교수가) 없애라고 했으면 이미 다 제가 없앴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하드디스크를 구매한 이유는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 교수가 “진짜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김 차장은 주장했다.김 차장은 동양대에서 가져온 하드디스크는 정 교수가 “(일이) 다 끝나면 다시 와서 설치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그건 안 했더라면 더 좋았을 행동이다. 정 교수 입장에서도, 김경록씨 입장에서도”라며 “그 것 때문에 증거인멸 교사, 증거인멸죄 그래서 피의자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차장은 “그 행위 자체로 증거인멸이라고 인정하는 게 맞다, 제가 생각하기에도”라며 혐의를 인정하기도 했다. ●정경심은 사모펀드에 얼마나 관여했나 김 차장은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사모펀드 의혹이라면서 조 장관 부부가 사모펀드에 관여한 정황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김 차장은 정 교수에게 사모펀드 투자를 권유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사기꾼”이며 정 교수는 속아서 거액을 투자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그는 “(정) 교수가 지난해 말부터 조범동씨를 의심했다”며 그러나 검찰이 이런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를 사모펀드 투자와 운영 등에 깊숙하게 개입한 ‘몸통’으로 보는 검찰의 수사 방향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김 차장의 생각이다. ●김경록은 왜 유시민과 인터뷰했나 김 차장은 유 이사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달해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김 차장은 조 장관과 정 교수를 지키고 싶다면서도 지금 처지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김 차장은 “결국 저는 그 사람들(조 장관 부부)을 지켜야 한다. 진짜 감방을 갈 생각을 해서라도 지킬 수 있었다면 수백 번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제가 그러면 안 된다. 검찰이 갑과을 관계로 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직원으로서 많은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고 PB와 회사의 이미지, 선량한 관리자로 노력한 게 폄하되고 왜곡된 것이 억울해서 (인터뷰 하러)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유 이사장을) 믿으니까 왔다. 객관적으로 얘기해 줄 사람이 누군지 고민했을 때부터 뵙고 싶었다”며 “(조 장관) 청문회 때 조선일보를 가려고 했지만 언론사들의 먹고 사는 방식이…”라며 인터뷰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 김 차장은 “진실이 밝혀지리라고 본다”며 “검찰은 음모론이나 진영논리로 생각하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을 (수사)했던 주역들이다. 그들은 그때도 지금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고 말했다.김 차장은 이날 유 이사장과의 메신저 대화에서 녹취록 공개에 동의하면서 “언론과 검찰의 시스템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에 만족한다. 편집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제가 응원하는 개별 검찰의 응원 메시지까지 매우 만족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시민 의혹 제기에 KBS 조사위 구성…기자들 반발 목소리

    유시민 의혹 제기에 KBS 조사위 구성…기자들 반발 목소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KBS 법조팀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 관리인 김경록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던 KBS가, 하루 만에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국 법무부 장관 및 검찰 관련 취재·보도 과정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KBS 사회부장이 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는 등 KBS 기자들 사이에서 회사의 결정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8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프라이빗뱅커(PB)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인터뷰 녹취를 공개했다. 당시 유시민 이사장은 전체 약 1시간 30분 분량의 녹취 중 20분 분량만 공개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김씨는 지난달 10일 KBS와 인터뷰한 내용을 검사가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KBS에서 인터뷰를 하고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왔는데, 인터뷰한 내용이 (조사) 검사 컴퓨터 대화창에 떠서 (그 검사가) ‘KBS랑 인터뷰했대. 털어 봐. 무슨 얘기 했는지.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쫓아갔대. 털어 봐’(라고 말하는 것을) 제가 우연찮게 봤다”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김씨를) 인터뷰하고는 (KBS가) 기사도 안 내보내고, 검찰에다 그 내용을 거의 실시간으로 흘려보낸다는 게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KBS를 비판했다. 이에 KBS는 유시민 이사장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KBS는 “지난달 10일 김씨와 직접 통화한 후 김씨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변호사가 동석한 가운데 (김씨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씨를 설득해 KBS 인터뷰룸으로 이동한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면서 “해당 보도는 지난달 11일 ‘뉴스9’을 통해 2꼭지가 방송됐다”고 밝혔다. 또 “인터뷰 직후 김씨의 주장 가운데 일부 사실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을 검찰 취재를 통해 확인한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인터뷰 내용을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검찰에) 문의한 적이 없으며, 더구나 인터뷰 내용 전체를 어떤 형식으로도 검찰에 전달한 적이 없다. 또 조국 장관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법무부와 정경심 교수 측에 질의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그러자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그건 인터뷰 기사가 아니다. 검찰발 기사에 음성이 변조된 김씨의 발언을 원래 맥락에서 잘라서 원래 이야기한 취지와는 정반대로 집어넣어서 보도를 하는 데 이용한 것이지, 그걸 인터뷰한 당사자가 어떻게 자기 인터뷰 기사라고 생각하겠냐”면서 ‘기사도 내보내지 않았다’는 종전의 말을 바꿨다. 이어 “제가 KBS 보도부장이나 보도국장이거나 사장이라면 그렇게 서둘러서 해명하기 전에 (KBS 법조팀이 갖고 있을) 한 시간 정도 분량의 김씨 인터뷰 영상을 먼저 볼 것 같다. 그걸 보고 지난달 11일 방송된 KBS 뉴스를 보고 ‘과연 이 인터뷰에서 이 뉴스 꼭지가 나올 수 있냐’ 그것부터 점검해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KBS는 외부인사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최근 의혹이 제기된 조국 장관 및 검찰 관련 취재·보도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면서 “진상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조국 장관 및 검찰 관련 보도를 위한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관련 취재 및 보도를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회사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법조팀을 총괄하는 성재호 KBS 사회부장은 10일 사내게시판에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성재호 부장은 “(김씨를 인터뷰할) 당시 조국 장관과 정경심 교수는 사모펀드 투자 과정에서 운용사의 투자처와 투자 내용 등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그런데 (김씨) 인터뷰 취재 과정에서 정경심 교수가 사전에 알았다는 정황 증언이 나온 것”이라면서 “(김씨) 인터뷰 90% 이상은 정경심 교수의 펀드 투자 관련 얘기였다. 이 얘기보다 중요한 다른 맥락이 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재호 부장은 유시민 이사장이 제기한 ‘인터뷰 내용 유출’ 의혹에 대해 “자산관리인의 피의사실 즉 ‘증거인멸’ 혐의를 검찰에 물은 게 아니다. 자산관리인이 말한 정경심 교수의 의혹을 검찰에 물은 것”이라면서 “검찰에는 당시 우리 보도가 별반 새로울 게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이명박 전 대통령) 집사에게 들은 얘기를 바탕으로 ‘MB 집사의 의혹’이 아니라 ‘MB의 의혹’과 관련된 증언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 수사 중인 검찰에 확인 시도를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당시에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성재호 부장은 또 유시민 이사장을 언급하며 “그는 스스로 ‘어용 지식인’을 자처했고, 자신의 진영을 위해 싸우며 방송한다”면서 “유시민 이사장에게는 자산관리인이 정경심 교수 때문에 범죄자가 될 위기에 몰려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KBS 기자들 사이에서는 “단지 조국 장관 수사 관련 취재를 하고 보도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기자들이 집단 린치에 가까운 피해를 입을 동안 회사는 어디 있었냐”, “일부 기자들의 얼굴과 전화번호가 인터넷 상에 공개돼 조리돌림 당할 때 회사는 어디 있었냐. 무엇을 했냐”면서 회사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금융권 수장 남을까 떠날까…새달부터 ‘인사 태풍’ 몰아친다

    금융권 수장 남을까 떠날까…새달부터 ‘인사 태풍’ 몰아친다

    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가능성 관측도 김도진 기업은행장 후임 벌써 하마평 이대훈 농협은행장 ‘3연임 여부’ 촉각 신한·우리·농협금융회장 내년 초 만료 한 달째 공석 수출입은행장 인선 주목다음달부터 내년 초까지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 수장의 임기가 차례대로 끝난다. 또 내년 상반기 신한·우리·NH농협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가 만료돼 금융권 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와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다음달 20일까지다. 허 행장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끈 데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호흡이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적에서도 상반기 1조 305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신한은행(1조 2818억원)을 앞섰다.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후임을 놓고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지난해 IBK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 7643억원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김 행장은 경영 성과가 좋은 편이지만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선임됐다는 점에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관료 출신 영입설과 내부 출신 승진설 등이 거론된다. 12월 임기가 끝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이 행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 2225억원으로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주요 금융지주사 중 신한·우리·NH농협금융지주의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과 4월에 만료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 때까지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내년 1월 꾸려진다.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비(非)은행 부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로서는 연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법원 판결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 회장의 채용비리 관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은 12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주총까지다. 겸임인 우리은행장 직위는 내년 12월까지다. 손 회장은 지주사 전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다양한 인수합병을 추진한 만큼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였다. 그러나 대규모 원금 손실과 불완전판매 의혹으로 논란이 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연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내년 4월 임기를 마치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한 달째 공석인 수출입은행장 후임 인선도 주목받고 있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 이어 은 위원장까지 두 명의 금융당국 수장을 연달아 배출하면서 수은 행장의 몸값이 치솟는 분위기다. 국책은행 중에서도 수은 행장은 비교적 정치색이 옅고 경제관료의 선임이 자연스러운 곳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행정고시 29회로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수은 행장은 기재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두 학자가 바라본 ‘광장 정치’

    두 학자가 바라본 ‘광장 정치’

    서초동과 광화문. 광장의 세 대결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이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서초동 집회 주최 측은 “12일 집회를 끝으로 당분간 집회를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첨예하게 갈라선 민심은 쉽게 수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조 장관을 비판해 온 이택광(51)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교수와 서초동 집회에 적극 참여한 김민웅(63)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에게 사태의 원인과 해법을 물었다. 이 교수는 “조 장관을 감싸는 정부와 여당은 상위 10%를 위한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광장의 대립을 “촛불혁명으로 일궈 낸 성과를 발전시키려는 세력과 이에 저항하는 움직임의 충돌”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자들 없는 서초동 촛불…상위 10%를 위한 민주주의” -한글날에도 광화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반대 집회가 열렸다. 집회의 성격을 어떻게 보나. “광화문 집회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자유한국당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큰 축이지만 이들만 참여하는 건 아니다. 원래 이들 집회에는 100명도 안 모인다. 이번에 수십만명 모인 건 조 장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곳곳에서 싸움이 나는 등 집회가 일사불란하지 않은 것도 참가자들이 이질적이었기 때문이다.” -조 장관을 지지하는 서초동 집회는 어떻게 보나. “서초동 집회는 광화문과 달리 성격이 간단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집회다. 박근혜 정부 시절 ‘촛불 세력’의 연장이라고 볼 수 없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당시 촛불집회에서 주요 역할을 한 단체는 다 빠졌다.” -민주당 지지자 외에는 검찰개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인가. “그건 아니다. 검찰개혁에는 모든 사람이 다 동의한다. 다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톨게이트 노동자로 대표되는 비정규직 문제, 노동시간 단축 적용 등 일반인에게 검찰개혁보다 더 절실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데 ‘조국 사태’에 묻혔다. 이렇게 노동자를 버리고 가는 건 상위 10%를 위한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 장관 찬성 쪽 일각에서는 의혹이 장관 본인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정치인과 비교하면 큰 흠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도덕적 타락이다. 지금까지 진보가 보수를 이긴 유일한 자산이 도덕성이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건가. 딸의 단국대 논문 1저자 문제만으로 충분히 낙마 사유다. 정부와 여당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딸 의혹을 끌고 올 게 아니라 오히려 고위공직자 자녀 전수조사를 주장했어야 한다.” -조 장관이 물러나면 검찰개혁 추진력이 떨어지지 않겠나. “왜 조 장관만이 검찰개혁을 해야 하는지 설득되지 않는다. 조 장관 외에도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 준 사람은 많다. 정부와 여당이 조 장관만 감싸면서 검찰개혁 문제를 장관 개인의 문제로 좁혔다.” -서초동 집회가 대의제를 보완하는 직접 민주주의라는 평가도 있다. “직접 민주주의라고 보기 힘들다. 직접 민주주의는 대의제를 파괴하거나 발전시켜서 더 많은 목소리를 담으라는 거다. 그런데 서초동 집회는 단순히 지지 세력의 결집이다. 현 제도를 더 강화하자는 주장만 한다.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직접 민주주의가 아니다.” -진보의 이중성이 드러났다는 점은 어떻게 보나. “이때까지의 진보가 ‘강남 좌파’ 진보였다는 게 드러났다고 본다. 조 장관 딸이 ‘고졸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발언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대학에 가지 않은 고졸 청년이 얼마나 많나. 그런데 그런 발언을 하고 그 발언을 옹호하는 건 이들이 생각하는 진보라는 개념이 그 정도였다는 뜻이다.” -대통령과 여당은 어떻게 해야 하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지금 정부 여당은 조 장관만 있으면 검찰개혁이 될 것 같은 판타지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검찰개혁 주체는 대통령 아닌가. 청와대와 국회가 당사자가 돼야 하는데 왜 조 장관 지키기로만 끌고 가나. 선거 공학적 관점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이 아니라 국민이 동의하는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 그게 정부와 조 장관이 사는 길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檢 정치적 역할에 강한 분노…‘조국수호’ 자체가 검찰개혁” -시민들이 서초동에 모인 이유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검찰이 하지 말아야 할 정치적 역할을 과도하게 한 것에 분노했다. 대통령의 임명 행위를 검찰이 개입해 교란한 것은 민주주의 작동원리와 헌법 정신에 대한 전면 공격이다. 확인되지 않은 검찰발 언론보도로 사안을 단정 짓게 하고 유죄가 확정된 것처럼 만들어 버리는 것에도 시민들이 분노했다.” -조국수호가 어떻게 검찰개혁으로 연결되나. “검찰개혁의 최전선에서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수행할 장관이 바로 그 개혁 대상의 공격으로 물러나면 검찰개혁은 첫 단계에서 좌초되는 것이다. 청문회나 검찰 수사를 보면 (정치권과 검찰이 타협한) 인물이 아니면 법무부 장관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조국수호’ 구호는 조 장관에 대한 강력한 지지다. 그 힘을 가지고 검찰개혁을 하지 않으면, 검찰개혁의 시기나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 조국수호가 곧 검찰개혁이고 조 장관 자체가 검찰개혁의 중요한 깃발이 된 셈이다.” -검찰개혁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민주적 통제가 핵심이다. 법무부를 통해 권력기관에 대한 지휘체계를 확실히 하라는 것이다. 검찰 본연의 기능은 보존하고 과잉된 권력은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게 개혁의 기준이다. 그동안의 수사 관행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이를 뒷받침했던 제도와 관습을 해체해야 한다.” -광화문 집회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였다고 보나. “태극기부대, 자유한국당, 보수 기독교. 세 가지 요소가 결합한 집회이고, 기본적으로 동원체제다. 서초동은 미래로 나아가는 집회인 반면 광화문은 이미 정리된 과거를 복원해서 시대의 발목을 잡으려고 한다. ‘폐기된 과거의 낡은 사진’ 같은 집회다.” -서초동의 촛불을 보면서 정작 노동자나 취약 계층은 소외감을 느낀다고 한다. “저 힘의 10분의1이라도 노동 문제에 쏟아 주면 좋겠다는 섭섭함이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노동자의 권리나 사회적 취약 계층의 문제를 연대해서 푸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하기도 한다. 검찰개혁에만 집중함으로써 절박한 사안이 방치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는 정당하다고 본다. 검찰개혁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모두가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진보의 분열이라는 진단에 동의하나. “동의할 수 없다. 시대를 정확히 읽고 앞으로 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갈리는 것이다. 지식인은 민중의 삶과 미래에 헌신해야 한다. 현장 없이 논평만 하는 지식인들은 그런 역할과 임무로부터 스스로 퇴각하거나 아니면 역사에 기여하지 못한 자로 전락하고 있다.” -대통령과 정치권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나. “대통령은 조 장관의 검찰개혁에 힘을 확실히 실어 줘야 한다. 잘못된 관행과 헌법 유린 사안이 있다면 책임을 묻는 엄격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거리정치에 나선 것을 비난하며 광장의 파시즘을 이야기하는 비판도 잘못됐다. 정치는 거리와 일상에서도 이뤄진다. 국회의원들이 민주주의 현장에서 어떤 요구가 있는지 성실하게 듣고 성찰하는 게 먼저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보나. “우리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에 대한 진실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검찰과 언론이 이 지형을 비틀어버려서 교란됐다. 서초동 촛불집회를 통해 의회권력의 내용이 바뀔 것이고 언론의 지형도 변화될 것이다. 검찰권력의 변화도 꾀할 수 있다고 본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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