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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윤상직, 27일 총선 불출마 선언

    한국당 윤상직, 27일 총선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윤상직(부산 기장군·초선) 의원이 오는 2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윤 의원 측 관계자는 26일 “작년에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최근 이를 번복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어 다시 한번 뜻을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제가 모셨던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이 영어의 몸이 된 상태이며, 박 전 대통령은 탄핵까지 당했다”며 “보수의 몰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3년부터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앞서 한국당에서는 김무성(6선)·김세연(3선)·김성찬(재선)·유민봉(초선)·김영우(3선) 의원 등이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기무사 쿠데타 모의 무죄판결…‘청와대의 적폐몰이’ 사죄해야

    기무사 쿠데타 모의 무죄판결…‘청와대의 적폐몰이’ 사죄해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당시 계엄령 문건을 고의 은폐했다며 허위공문서 작성으로 기소된 전 기무사 장교들이 무죄판결을 받자 ‘청와대의 적폐몰이’를 사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쿠데타를 모의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이뤄진 계엄령 문건 사건이 무리한 적폐몰이였음이 법원에서 확인됐다”며 “최종본도 아닌 문건을 흔들며 국민을 우롱한 청와대는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24일 ‘기무사 계엄 문건’ 사건과 관련해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소강원 전 국군기무사령부 참모장(소장) 등 3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군·검 합동수사단은 기무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계엄령을 발동하려 했다는 ‘내란 음모’ 의혹 등을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수사했다가 진전되지 않자 기소 중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대신 소 전 참모장 등이 계엄령 검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위장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계엄령 문건이 마치 한·미 연합 훈련용으로 작성된 것처럼 꾸몄다며 불구속 기소했지만 무죄 처분이 내려졌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의 지시로 구성된 합수단은 쿠데타 모의 증거를 찾는다며 90곳이 넘는 곳을 압수수색하고 204명을 조사했지만 기무사 장교 3명을 허위공문서 작성혐의로 기소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허위공문서 혐의도 가관이라며 TF 명칭을 가명으로 사용해 1끼 8000원 총 200만원에 불과한 특근매식비를 신청하고 계엄령 은폐목적으로 계엄검토 문건을 훈련비밀로 생산했다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법원은 TF 가명은 그동안의 업무관행으로 볼 수 있고 쿠데타 모의를 감추기 위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법원의 판단이 나온 이상 기무사 계엄 문건을 이용해 국가를 분열과 혼란에 빠뜨린 청와대와 민주당은 국민앞에 무리한 적폐몰이를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계엄령 관련 문건 사건에서 유죄로 인정된 것은 없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동구 칼럼] 제왕적 대통령제를 다시 떠올린다

    [이동구 칼럼] 제왕적 대통령제를 다시 떠올린다

    올해 가장 뜨거웠던 뉴스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 무마,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등이 꼽힌다. 여전히 현재 진행 형인 이들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표출되고 있는 보혁 갈등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했고, 정치 지도자들의 자성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특히 권력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한 갖가지 직권남용 의혹들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2년 반 전쯤 현직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정치적 사건을 경험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한 최순실 등 대통령의 측근들에 의한 각종 의혹과 국정농단으로 “이게 나라냐”는 국민적 분노가 표출,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중 탄핵과 구속이라는 비극적인 결말로 막을 내렸다. 국정농단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편 여론으로 불길이 옮겨졌다. 마음만 먹으면 초법적인 행위라도 가능케 하는 현행 대통령제를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강화된 내각책임제 등 다른 권력 구조로 바꾸든지, 대통령의 권력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탄핵을 결정했던 한 헌법재판관은 “현행 헌법의 권력구조가 통치권력의 헌법 및 법률 위반행위를 낳은 필요조건이다”라는 보충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2017년 대선 후보들은 한결같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선을 장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지방분권을 강화하고 감사원의 국회 이관 등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십상시나 문고리 권력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특별감찰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철수 후보는 “감사원의 국회 이관과 장관 인사의 국회동의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뜨거워 보였던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의 열망은 대통령 선거 이후 급속도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특별감찰관은 강화되기는커녕 문 대통령 임기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 공석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선 필요성은 문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련 각종 의혹들이 촉매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을 비롯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감찰 중 무마했다는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혐의가 아직 사실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 비서실 소속의 대통령 측근들에 의해 의혹들이 불거진 데다 무소불위의 권력 뒤로 감추려는 듯한 일련의 과정들이 역대 정권의 권력형 비위 사건들과 닮아 있다. 보수와 진보라는 다른 성향의 정권이 두세 번 교차했는데도 엇비슷한 폐단들이 계속된다면 제도 자체를 의심해 봐야 한다. 물론 사람의 문제라는 주장도 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각종 비리사건으로 대통령이 구속되고,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는 불행한 일이 계속된다면 제도에 대한 깊은 성찰은 불가피하다. 임기 3개월여쯤 남은 20대 국회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연동형 선거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서초동과 여의도에서 집회를 이어 가는 진보 진영에서는 이를 지지하는 반면, 광화문에 모여드는 보수진영에서는 반대의 입장이 우세하다. 찬반이 엇갈릴 수 있지만 이 두 법안은 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보완하기보다는 강화하는 쪽에 무게 중심이 쏠린 듯하다. 검찰권력을 견제해야 한다며 그보다 더 강력할 수 있는 공수처를 안겨 준다면 국회권력이 대통령을 어떻게 견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 21대 국회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예비후보의 등록이 진행 중이다. ‘역대 최악’이라는 20대 국회의 무능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다시 부각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21대 국회는 전철을 밟지 말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다시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진보든 보수든 누가 집권하더라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대통령이든 검찰이든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된 감시와 견제를 받는 권력구조가 필요하다. 처칠은 “정부가 국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부를 소유하는 나라”를 염원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은 여전히 새겨야 할 경구이다. 수석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임창용 칼럼] ‘노끈 고백’과 ‘민폐론’

    [임창용 칼럼] ‘노끈 고백’과 ‘민폐론’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심재철 당선자 못지않게 언론의 조명을 받은 이가 김재원 의원이다. 김 의원은 정책위 의장 러닝메이트로서 경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견 발표에서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여러 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한 게 주효했다고 한다. 그의 연설은 내가 한국당 의원이라고 해도 혹할 만했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국가정보원 자금을 총선 여론조사에 쓴 혐의로 현 정부에서 강도 높은 ‘적폐청산’ 수사를 받았던 그는 당시의 심경을 이렇게 쏟아냈다. “노끈을 욕실에 넣어두고, 언제든지 죽을 때는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다”, “투명인간처럼 살면서 식당에 들렀다가 낙서를 하나 발견했다. ‘내가 내 편이 돼 주지 않는데 누가 내 편이 돼 줄까.´ 저는 그때 너무 자신을 학대하고 있었던 거다. 제가 제 편이 돼 주지 않으니 아무도 제 편이 돼 주지 않았다.” 그의 절절한 한마디 한마디는 ‘패스트트랙’ 사건에 얽혀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했다. 아마도 이들에게 ‘나도 같은 처지가 되지 말란 법이 있을까. 언제든 검찰에 탈탈 털리고, 동료들이 모른 체 외면해 투명인간이 되지는 않을까’란 불안감이 엄습하지는 않았을까. 경선 현장에 있던 의원들에 따르면 김 의원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의 비장한 고백은 여러 의원들의 심금을 울렸고,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한다. 절박한 상황에서 내 편이 없는 것만큼 절망적인 게 있을까. 자살 예방 상담에서도 전문가들은 “너는 혼자가 아니다.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점을 가장 강조한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내 편이 있다는 생각이 자살을 막는다는 것이다. 김 의원의 ‘노끈’이나 ‘투명인간’ 고백은 그만큼 여러 의원들에게 절박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한데 김 의원의 ‘노끈´과 ‘투명인간´ 고백은 보수의 가치 회복과 한국당의 쇄신을 기대했던 내겐 역설적으로 들렸다. 외려 개혁과 쇄신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느껴져서다. 그는 노끈 고백으로 좌중을 사로잡은 뒤 “요즘 우리 당 쇄신, 혁신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 편을 들지 않고 회초리를 드니까, 국민들은 우리 스스로 서로에게 매질하는 거로 본다”고 했다. 세상에, 당 쇄신과 혁신을 말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회초리를 들지 말라니. 우리 편을 안 들고 회초리를 드니까 국민들은 서로 싸우는 것으로만 본다고? 한데 국민이 바보인가. 쇄신하기 위해 스스로 회초리를 드는지, 서로 이해관계 때문에 헐뜯고 싸우는지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우매하다는 말인가. 의원들의 절박한 처지를 이용해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느슨해진 친박과 강성 수구세력의 결집을 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한국당은 20대 총선 때의 ‘공천학살’ 사태 이후 본격적인 내리막에 들어섰다.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에 이어 정권을 내주는 굴욕의 길을 걸었다. 쇠락의 시발점이 된 공천학살은 ‘배신의 정치´와 ‘진박´ 등의 신조어를 남기며 ‘내 편 정치´, ‘우리 편 정치´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한데 벌써 이런 사실을 까맣게 잊었는지, 다시 ‘내 편, 우리 편’을 찾고 있다. 지난달 김세연 의원이 “당의 존재 자체가 민폐”라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할 때는 쇄신의 불이 댕겨지는 것인가 하는 한가닥 희망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희생은 녹슨 쇠붙이들이 녹아 있는 용광로에 던져진 금붙이 하나에 불과했다. 쇄신을 향한 외침은 반짝임과 함께 녹아버린 금붙이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김재원 의원은 경선 당시 노끈 고백을 하면서 ‘내 편 정치’를 내세워선 안 됐다. 대신 “쇄신에 실패하면 끝이다. 내년 총선에 폭망하고, 영원히 탈탈 털리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고 쇄신의 기치를 내걸었어야 했다. 친박 핵심인 그가 ‘내 편 정치’ 청산을 외쳤다면 한국당을 보는 국민의 시선은 달라졌을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든 험지 출마든 희생을 감내하겠다고 했다면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을 것이다. 녹슨 쇠붙이가 녹아 있는 용광로에 금붙이를 아무리 던져 본들 반짝이는 금괴가 나올 리 없다. 유일한 방법은 용광로를 통째로 엎어 버리는 것이다. 이제라도 한국당 구성원들은 내 편 정치, 계파 정치 청산을 향한 노끈 고백을 해야 한다. 당 지도부부터 총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자처해야 한다. 민폐 정당의 오명을 벗을 길은 국민을 감동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 [포토] 대통령기록관에 전시된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

    [포토] 대통령기록관에 전시된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록물 등이 24일 오후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2019.12.24 연합뉴스
  • 박지원 “조국 영장 기각될 것”

    박지원 “조국 영장 기각될 것”

    “IMF 환란 책임자들 ‘정무적 판단’ 무죄… 조국도 정무 판단”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24일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박점치’(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서 “사상 최초로 보수가 4분열 됐다”고 진단했다. 전날 이재오 전 의원이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은 국민통합연대가 출범한 것을 상기시키며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에 이어 비박·친이계 국민통합연대까지 등장해 보수가 4분화 됐는데, 이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시대정신은 박근혜 탄핵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국민통합연대 출범에 덕담을 전한 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말하는 ‘보수대통합’은 박근혜 탄핵 (정당성)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인정하지 않고 ‘도로 박근혜당’으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맥락으로 홍문종·조원진 공동대표가 이끄는 우리공화당을 “오직 ‘박근혜 신앙’으로 움직인다”고 비판한데 이어 변혁에 대해선 “바른미래당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애석해했다. “친이·비박 보수통합연대 전날 출범으로 최초의 보수 4분열” “文, 한중일 회담 성과” 기대… “北, ICBM 쓰면 큰 일” 경고 전날 4+1 공조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박 의원은 “현재 지역구 253석을 유지하며, 30석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절묘한 수”라면서 “성탄을 앞두고 산타가 미리 준 선물 같다”고 반겼다. 박 의원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과감하게 양보했고, 한국당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 수혜자”라고 평가했다.성탄 다음날인 26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심사할 조국 전 법무부장관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대해선 ‘기각’을 내다봤다. 과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 재무 관료들이 여론의 지탄을 받으며 직무유기·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정무·정책적 판단이란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은 전례가 있어서다. 박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국장이 골프채나 항공편을 얻어쓴 것을 조사하고 금융위에 통보해 유 전 국장이 결국 사표를 냈다”면서 “나중에 검찰이 수사해보니 유 전 국장 혐의가 더 커진 것이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정무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의 한중일 정상회담에선 ‘상황 진전’이 있을 것으로 박 의원은 기대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통화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대화하는 것을 보면 그 간 (대북 관련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미국과 무역갈등 중인 동시에 북한을 지원하는 관계에 있는 중국 역시 북한 핵을 반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 무장을 할 경우 한국이나 대만 등이 핵을 갖으려 해, 중국이 보유한 핵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란 설명이다. 박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지금 크리스마스 선물, 연말 선물 운운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하면 큰 일이 날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만나고, 트럼프 대통령도 만나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경고 섞인 호소를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역대 대통령이 선물받은 미술품 대통령기록관서 40점 무료 전시

    역대 대통령이 선물받은 미술품 대통령기록관서 40점 무료 전시

    역대 대통령이 해외 주요 인사로부터 선물로 받은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서 ‘대통령의 미술품: 세계의 회화와 공예’ 전시를 24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전시품은 세계의 자연풍경·일상풍속·도시건축·공예문화 등 4개 주제별로 10점씩 모두 40점이다. 33개국 대표 작가의 작품을 포함하고 있다. 요하네스 라우 전 독일 대통령이 2003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독일 부부작가 크리스토 클로드와 잔 클로드의 ‘포장된 국회의사당’ 판화는 독일 통일과 민주주의 수호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버나드 카지무의 유채화 ‘어머니의 사랑’은 국가 재건과 평화의 희망을 담았다고 한다. 장첸 대만 총통부 고문이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란잉팅 작가의 ‘청풍죽영’,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전 몽골 대통령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몽골의 평원 풍경’, 타히르 하자르 알제리대 총장이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준 ‘1830년의 알제리’ 등도 공개한다. 대통령기록관 상설전시관에서는 이와 별개로 세계의 범선과 도검, 장신구 등 그동안 소장해온 대통령 선물과 기념품 등 280여 점도 공개한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역대 대통령이 선물 받은 미술품 전시를 통해 선물로 주고받은 예술품에 담긴 외교활동의 숨은 의미를 찾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친이·비박’ 국민통합연대 출범… ‘황교안 보수’와 대립각

    ‘친이·비박’ 국민통합연대 출범… ‘황교안 보수’와 대립각

    보수 대통합 목표… “정치판 객토할 것”친이(친이명박)·비박(비박근혜) 보수 인사들이 주축이 된 재야 보수단체 ‘국민통합연대’가 23일 창립대회를 열고 “정치판을 객토하겠다”고 선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된 보수 대통합을 이뤄내 내년 총선에서 우파가 승리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극우 쪽으로 기우는 ‘황교안 보수’와 대립해 우파 분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을 필두로 한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오만한 여당과 무능한 야당은 국민에게 실오라기 같은 희망도 거둬가고 있다”며 “지력이 다한 정치판을 객토해 완전히 판을 갈고 오만방자한 정권에 사망을 선고한다”고 일갈했다. 국민통합연대는 조만간 원로자문 회의와 공동대표단 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통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우선 원외 활동을 통해 자유한국당·새로운 보수당·우리공화당·이언주 신당·이정현 신당 등 갈기갈기 나뉜 보수세력을 봉합하겠다는 방침이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진홍 목사, 최병국 전 의원,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 이문열 작가 등 5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도 창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통합연대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이 위원장은 “어느 한 정당이나 단체 중 힘 있는 정당, 단체를 중심으로 뭘 하자는 식의 통합은 어렵다”며 황 대표와 한국당 중심의 보수 통합을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황 대표에게 맹공을 쏟아냈다. 그는 행사 직후 기자들을 만나 “당에도 없던 분이 30년 정당을 독식하려 덤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한국당 지도부의 행태를 보면 메신저와 메시지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내 화두인 ‘중진 험지 출마·거부 시 컷오프’ 방침과 관련해 홍 전 대표는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니 (황 대표가) 경쟁자 다 쳐내고 자기 혼자 독식하겠다(는 것)”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선 황 대표부터 모범을 보여보라”면서 “(서울) 강북 험지에 출마 선언하고 난 뒤 영남·충청에서 3선·4선 한 사람들 고향 버리고 강북 험지로 올라오라고 해야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가 창립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며 “성령의 음성을 받았다.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해 일부 참석자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홍 전 대표는 “국민통합연대와 전 목사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창립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창립 취지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을 알았다”며 탈퇴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홍준표 “黃, 당 독식 말고 ‘강북 출마’ 모범 보여라”

    홍준표 “黃, 당 독식 말고 ‘강북 출마’ 모범 보여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에 대해 “당에도 없던 분들이 모여서 30년 정당을 독식하려고 덤빈다”고 맹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탄핵의 원인이 뭐냐. 당이 쪼개진 원인이 뭐냐. 현직 대통령(박 전 대통령)이 정당을 독식하려다 ‘폭망’(폭삭 망함)한 게 4년 전 총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총선기획단이 자신을 향해 ‘전략지역’ 출마를 권고한 데 대해 “24년 정치하면서 선거를 겁내본 적 없다. 그런데 험지 출마를 해서 한 석을 더 보태는 것이 옳으냐, 정권 교체를 위해서 역할을 하는 게 옳으냐, 그 차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니 (황 대표가) 경쟁자들 다 쳐내고 자기 혼자 독식하겠다(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향해 “우선 자기가 한번 모범을 보여보라”며 “(서울) 강북 험지에 자기가 출마를 선언하고 난 뒤에 영남·충청에서 3선·4선 한 사람들 전부 고향 버리고 강북 험지로 올라오라고 그렇게 이야기해야 설득력 있다”고 주장했다. 전략지역 출마 권고에 불응하면 ‘공천 배제’도 검토하고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정치의 ABC도 모르는 멍청한 주장”이라며 “컷오프를 시키려면 현역 의원이어야 한다. 원외 인사 컷오프는 지역의 여론조사로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황 대표가 최근 대여 강경투쟁 노선으로 흐르면서 극우화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사장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머리에 띠를 매고 노조위원장을 한다고 해서 국민들에게 감동이 가겠느냐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YS(김영삼 전 대통령)·DJ(김대중 전 대통령)가 민주화 단식을 하고 머리에 띠를 매면 메신저와 메시지가 일치돼 국민이 감동을 하고 따라갔다. 그런데 지금 한국당 지도부의 일부 행태를 보면 메신저와 메시지가 다르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와대, ‘계엄령 문건 관련 윤석열 총장 수사‘ 국민청원에 “답변 한달 연기”

    청와대, ‘계엄령 문건 관련 윤석열 총장 수사‘ 국민청원에 “답변 한달 연기”

    청와대가 ‘계엄령 문건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도 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대해 답변을 한 달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청와대는 20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신중한 검토를 위해 답변 마감 시한을 한 달간 연기하오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청원은 청와대가 지난해 7월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작성했다는 ‘대비계획 세부자료’, 이른바 ‘계엄령 문건’을 공개한 뒤 검찰이 이 문건을 부실하게 수사했다며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총장도 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청원을 올린 사람은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했던 계엄령에 대한 수사가 엉망으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으며 책임이 없다는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윤 총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청원은 지난 10월 24일부터 시작해 총 20만 5668명이 참여했다. 참여자가 20만명을 넘으면 청와대의 답변 대상이 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검찰, ‘재판개입 의혹’ 임성근 전 수석부장판사에 징역 2년 구형

    검찰, ‘재판개입 의혹’ 임성근 전 수석부장판사에 징역 2년 구형

    검찰 “사회적 책임 모독했다”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체제에서 각종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임성근 전 서울중앙지법 수석부장판사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 심리로 열린 임 전 수석부장판사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법원행정처와의 공모 관계, 공범인 임종헌의 지시 내용, 재판 관여 목적을 일관되게 부인한다”면서 “법관의 독립을 중대하게 침해한 피고인이 오히려 법관의 독립을 이유로 자신의 책임이 없다고 하며 사회적 책임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임 전 수석부장판사는 최후변론에서 “만 29년째 법관 생활을 해온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재판부와 사법부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면서도 “저 자신이 법관 독립의 원칙을 어기고 다른 법관 의견에 영향을 받거나 다른 재판부 재판에 간섭한다고 생각한 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 주된 임무는 검찰이나 언론 및 시민단체와 정치권으로부터 판사가 비난 혹은 비판받는 것을 예방하거나 적절하게 대처함으로써 법관이 소신껏 재판하도록 방패막이 되는 거라 생각했고, 그렇게 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임 전 수석부장판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해 청와대 입장이 반영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들의 판결 내용을 수정하도록 재판부에 지시한 혐의, 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된 프로야구 임창용·오승환 선수에 대해 약식명령으로 사건을 종결하도록 한 종용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與의 황교안 표현법…“극우 공안, 초보운전자, 늦게 배운 도둑”

    與의 황교안 표현법…“극우 공안, 초보운전자, 늦게 배운 도둑”

    이인영 “브레이크 파열된 폭주 자동차”박광온 “태극기 모독부대와 화학적 결합”이형석 “황교안 방치하면 사회적 해악”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극우 공안 정치, “친황(친황교안) 독재”, “늦게 배운 도둑” 등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한국당은 브레이크가 파열된 폭주 자동차처럼 극우 정치의 외길로만 치닫고 있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한국당의 ‘선거법·공수처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와 관련해 “월요일(17일) 국회 폭력침탈 사태 이후, 닷새째 태극기 극우집회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민주당의 ‘4+1(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처리에 대응하고자 이른바 ‘비례한국당’ 위성정당을 만든다는 계획도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모든 극단의 배후는 황 대표”라며 “황교안식 극우 공안 정치가 국회를 극단의 대결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주도하는 극우정당화 시도는 이미 당내의 합리적인 의견만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며 “극우 공안 정치의 종착지는 고립이며, 우리 국민의 냉혹한 심판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했다.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태극기 모독부대’와 완벽하게 화학적 결합을 끝냈다”며 “이 화학적 결합은 이른바 친황체제, 친박(친박근혜) 독재의 부활로 가능해졌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이 급속도로 퇴행하는 결정적 이유는 친황독재, 친박독재 부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자신들의 정치수준에 맞춰서 국민들을 내려다보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19일 황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내년 총선 업무와 관련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장관이 모두 물러나는 ‘선거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3·15 부정선거를 들었는데 자신들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행태”라며 “자신들의 ‘조상 정당’을 비방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황 대표를 향해 “극우 성향의 태극기부대와 함께 연일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했다”고 비꼬았다. 이 최고위원은 또 “요즘 한국당 내에서는 삭발공천, 단식공천에 이어서 투쟁공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며 “황교안의 볼모가 된 한국당의 의원들은 집회 현장에서 졸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초보운전자인 황교안을 이대로 방치하면 사회적으로 큰 해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병력 줄어도 첨단전력 최강으로… 역대급 예산 쏟아 개혁 완료할 것”

    “병력 줄어도 첨단전력 최강으로… 역대급 예산 쏟아 개혁 완료할 것”

    제도 등을 새롭게 뜯어고친다는 의미의 한자어 개혁(改革)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중국 포털 바이두(百度)에 물어봤다. 네이버 지식백과 같은 바이두백과에 따르면 개혁의 출처는 23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307년 전국시대 조나라 때의 일이다. 중국 대륙 서북부에 위치했던 조나라는 연·제·진·위나라와 국경을 맞댔고, 동호 등 유목민족의 침탈도 빈번했다. 6대 제후 무령왕은 즉위하자마자 강병책 ‘호복기사’(胡服騎射·유목민족 복장으로 말을 탄 채 활을 쏜다)를 명령했다. 소매가 헐렁한 상의와 치마같이 치렁치렁한 바지 등 전투에 부적합했던 기존 중원 선진국의 전투복을 벗어 버리고 대신 날렵한 유목민족 전투복으로 바꿔 입도록 한 것이다. 병사들이 혼자서 말을 타고, 활까지 쏠 수 있게 됐으니 전투력이 급상승했음은 물론이다. 조나라는 연전연승하며 주변국을 잇따라 제압할 수 있었다. 유목민 옷의 소재가 대개 동물 모피나 가죽이어서 이때부터 개혁이라는 말이 쓰였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국방 분야가 개혁이라는 단어와 역사적으로 가장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국방개혁’이 자연스럽게 들리는 연유도 그래서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강력하게 국방개혁을 추진해 왔다. 참여정부 당시에 추진했던 미완의 국방개혁을 이번 정부에서 완성하겠다는 의미에서 ‘국방개혁2.0’으로 명명했다. 그 지향점은 2300여년 전 중국 조나라의 호복개혁과 마찬가지로 ‘이기는 군대’,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다. 불확실해진 안보 상황과 병역 자원의 급감 등 안팎의 거센 ‘도전’에 따라 개혁은 피해 갈 수 없는 과제가 됐다. 하지만 2300여년 전에도 그랬듯이 개혁에는 저항도 따르기 마련이다. 강력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어야만 불만과 저항을 잠재울 수 있다. ‘송영무 장관-서주석 차관’ 체제에서 시작된 국방개혁은 이제 ‘정경두 장관-박재민 차관’ 체제가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다. 군 출신이 아닌 ‘순수 문민’ 국방 관료인 박 차관을 만나 국방개혁의 이정표와 성적표를 짚어 봤다. -국방개혁2.0 계획대로라면 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22년 병력 규모는 현재의 57만여명에서 50만명으로 줄어든다. 내년 6월 입대자부터는 복무 기간도 육군 기준 18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조금 과장해서 입대 후 눈 몇 번 깜빡이면 전역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투력 감소 우려를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인구절벽으로 인한 병역자산 감소로 병력 축소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오히려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방인력 구조로 개편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지상전력지수는 크게 향상되고, 지상무기체계지수도 30% 증가한다. 워게임을 통해서도 충분한 방어 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검증됐다. 이라크전쟁 당시 미군 30만명이 이라크군 100만명을 완전히 괴멸시켰다.”-과거 정부에서도 모두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국방개혁의 가장 큰 차별성은 무엇인가. “병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 개편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현 정부 내 개혁을 완료하겠다는 각오하에 강력한 실행력을 갖췄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여야 합의로 ‘국방개혁법’을 제정한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국방개혁 기조를 유지했으나 예산 배정 등의 문제로 추진 속도 등은 상당히 더뎠다. 현 정부는 참여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국방예산 증가율을 크게 높여 개혁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내년 국방예산은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하는데 올해 대비 7.4% 증가한 규모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연평균 국방예산 증가율이 3~6%에 그쳤고, 특히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는데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 때는 증가율 5%를 넘은 해가 없었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270조 7000억원의 국방비를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연평균 증가율은 7.5%씩으로 이 가운데 94조원은 첨단무기 도입 및 개발 등 방위력 개선비에 사용한다. -첨단 전력 확보 계획은.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응전력으로 정찰위성 및 중·고고도 무인정찰기 등을 전력화하고, 전략표적 타격 능력 보강을 위해 예정대로 F35A 스텔스전투기 도입 및 현무, 정전탄, 전자기펄스탄 개발에 나서는 한편 미사일방어체계 강화를 위해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등을 개발해 전력화한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연계한 한국군 핵심 군사능력 구비와 관련해서는 육군이 워리어플랫폼과 드론봇 등을 전력화하고, 해군은 이지스구축함, 다목적 대형수송함 등을 획득할 계획이다. 공군은 한국형전투기사업(KFX) 등을 통해 전력을 증강한다. 우리 군은 전방위 안보 위협에 주도적 대응이 가능하다. 전작권 전환과 병력 감축에 따른 전투력 보강을 위해 첨단 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갈 계획이다.” -‘전방위 안보 위협에 주도적 대응이 가능한 군’이라는 것은 결국 전작권 전환을 의미하는데 한미 양국 간에는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이라는 합의가 있다. 현재 전환 논의는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 “준비-검증-전환 3단계로 봤을 때 지금은 검증 단계다.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 4성 장군이 사령관을 맡고, 미군 4성 장군이 부사령관을 맡는 형식의 미래연합사 지휘 구조에 양국이 지난해 합의했고, 올해는 미래연합사의 기본운용능력 검증 평가와 한국군 핵심 군사능력 평가를 했다. 내년에는 다음 검증평가 단계인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시행한다. 앞으로 한미 양국은 한반도 안보 환경을 면밀히 고려하면서 한국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가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는 등 전환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되면 공동의 결정을 통해 전작권을 전환하게 된다(박 차관은 전작권 전환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군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정부 때 특별하게 강조했던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 구축 관련 내용이 국방부 자료에서 사라졌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북한은 또 도발을 준비하고 있는데 3축체계 구축 방침은 완전히 폐기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3축체계를 보다 포괄적인 ‘핵·WMD 대응체계’로 발전시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우리 군은 우선적으로 북한 위협에 대비한 강력한 억제 및 대응능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할 것이다. 2020년부터 5년간의 국방중기계획에 관련 예산 34조원을 편성하는 등 보다 폭넓은 감시 능력과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방위비 분담금 갈등 등 한미동맹 이완 요소가 적지 않다. 국방개혁2.0은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미군이 확장억제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전제에서 시작했는데 한미동맹이 깨진다면 어떻게 되나. “한미는 매년 열리는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위를 위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공약을 다짐해 왔고, 미 의회는 국방수권법을 통해 주한미군 감축을 제한하고 있다. 분담금 문제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는 없지만, 양국이 상호 동의 가능한 수준에서 합의될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70여년간 이어 온 굳건한 한미동맹은 안보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여권에서 연기를 폴폴 흘리는 모병제와 관련해 박 차관은 “국민적 공감대도 부족하고, 국방개혁 과제에 아예 들어 있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국방개혁2.0의 성적표와 관련해서는 “몇 점이라고 딱 말할 수는 없지만 현 정부 임기 내에 개혁 과제가 완료될 수 있도록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육군부대 축소 계획에 따라 강원도 접경 지역 주민들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자체와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지난 17일 강원도 접경 지역 5개 군과 상생발전협약을 맺었다. stinger@seoul.co.kr
  • ‘亞 인어’ 최윤희, 체육행정 수장 되다

    ‘亞 인어’ 최윤희, 체육행정 수장 되다

    가수 유현상과 결혼 뒤 활동 거의 없어 체육산업개발 취임 당시 노조 “낙하산” 자질논란 또 고개… 최 “무거운 책임감”19일 ‘아시아의 인어’에서 체육계 최고 행정가로 발돋움한 최윤희(52)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한 ‘보은 인사’ 논란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 스포츠인이 체육계를 관장·조율하는 문체부 2차관에 임명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사격인 출신 박종길(73)씨에 이어 두 번째다. 박씨는 6개월 단명했다. 이번 최 차관 임명 논란의 핵심은 체육행정 분야의 자질 유무에 맞춰진다. 그는 15세였던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3관왕을 일군 뒤 4년 뒤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 2개를 따낸 수영 스타 출신이다. 1991년 열세 살 연상인 가수 유현상씨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2005년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 전문 인력으로 선발돼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에는 체육회 이사와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은퇴한 여성체육인들의 모임인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으로 선출됐고, 지난해 7월에는 한국체육산업개발의 첫 여성 대표이사(임기 3년)로 취임했다. 올림픽시설물을 유지·관리하며 일반에 레저·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의 노조는 앞서 최 차관 내정설이 불거지자 “능력 검증을 떠나 유사 경력이나 스펙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여성체육인회 회장 자격으로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 정권 창출에 도움을 준 데 대한 ‘낙하산 인사’일 뿐”이라며 내정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자질 시비는 이때의 논란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경기인 출신 첫 여성 차관 탄생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신치용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은 “체육인들이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결선(2004년 아테네)에 올랐던 남유선은 “한국 체육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문체부를 통해 “막중한 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현장에서 꼭 필요한 것들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5년 만에 “원상 회복하라” 헌재에 재심 촉구

    통합진보당 해산 5년 만에 “원상 회복하라” 헌재에 재심 촉구

    “이석기 석방, 文대통령 결단 필요” 촉구2013년 9월 이 의원 내란음모죄 구속2014년 12월 헌정사상 첫 정당해산통진당 속 국회의원 5명 의원직 박탈 헌재 “내란회합은 민주기본질서 위배”통합진보당 강제해산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대책위원회(대책위원회)가 5년 전 박근혜 정부 당시 통합진보당의 해산 심판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진상 규명과 재심, 원상 회복을 촉구했다. 이들은 통합진보당의 명예를 회복해달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19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통합진보당 해산결정 재심 추진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 과정의 진상을 밝히고 원상 회복조치를 하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통합진보당 해산 5주년을 맞아 ‘통합진보당 명예회복과 재심 추진을 위해 전국민적 조직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해 사건 백서 발간과 재심 추진을 토대로 통합진보당 명예회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에 ‘숨겨진 목적’이 있으니 해산해야 한다고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았다”면서 “법률에 관련 규정이 없으면 의원직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헌법재판소는 (의원직을 박탈하는) 초법적 월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박근혜 청와대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주도했음이 김영한 전 민정수석 업무일지와 양승태 사법농단 수사로 밝혀졌다”면서 “헌법을 지키는 헌법재판소라면 이제라도 과거의 과오를 인정하고 재심을 통해 판결을 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으로 이석기 의원을 가둔 감옥 문이 열릴 것이라 기대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헌법재판소는 2014년 12월 19일 인용 의견 8명, 기각 의견 1명으로 통합진보당 해산과 함께 당시 소속 국회의원 5명(이석기, 김재연, 김미희, 오병윤, 이상규)의 의원직 상실을 결정했다. 옛 통합진보당 측은 2015년 2월 정당해산 결정에 대해 재심을 청구했지만, 헌법재판소는 2016년 5월 청구 각하 결정을 내렸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에서 시작해 2011년 12월 만들어졌다. 2012년 4월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를 통해 진보정당 역사상 최다 의석인 13석을 얻어 눈길을 끌었다.그러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건이 일어나면서 통합진보당 내 구 당권파의 패권적 당 운영과 친북적 행태를 비판하며 유시민·심상정·노회찬 전 의원 등 비당권파가 탈당해 국민참여당과 진보정의당(현 정의당)을 창당했다. 그해 5월 당시 비당권파인 통합진보당의 조준호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공동대표)은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이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였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출범식에서 태극기를 걸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되 애국가는 부르지 않은 일로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과거 민주노동당도 태극기 대신 민노당기를 걸고 애국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민중의례를 해왔다. 이석기 의원은 2012년 6월 “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다. 애국가를 국가로 정한 바 없고, 우리나라는 국가가 없다. 애국가는 그냥 나라 사랑을 표현하는 여러 노래 중 하나”라고 발언해 종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반면 유시민 전 의원 등 국민참여당 출신들은 통합진보당의 “이런 강령으로는 일반 국민의 지지를 못 받는다”고 주장했다.2013년 8월 28일 국정원과 검찰은 이 의원을 비롯한 우위영 전 통진당 대변인 등의 자택과 사무실을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이어 2013년 9월 4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예비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법무부가 제출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돼 다음날 이 의원을 구속했다. 정부는 2013년 11월 5일 법무부는 통합진보당의 목적과 활동이 헌법에 반한다며 정당활동금지 가처분과 함께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고 국무회의에서 통합진보당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안을 통과시켰다. 2014년 8월 11일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판사 이민걸)는 내란음모·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의원에게 징역 9년에 자격정지 7년을 선고했다.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만 인정돼 형량은 징역 12년에서 9년으로 감형됐다. 핵심 쟁점이었던 지하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의 실체는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헌재는 2014년 12월 19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렸다.헌재는 선고 당시 통합진보당 해산과 소속 국회의원들의 의원직 상실에 대해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숨은 목적을 가지고 내란을 논의하는 회합을 개최하는 등 활동을 한 것은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면서 “실질적 해악을 끼치는 구체적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당해산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위헌정당의 해산을 명하는 비상 상황에서는 국회의원의 국민 대표성은 희생될 수밖에 없다”면서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은 위헌정당해산 제도의 본질로부터 인정되는 기본적 효력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군산서 출마 선언…동생도 투기 논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군산서 출마 선언…동생도 투기 논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고향인 군산의 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그의 동생도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빌미가 되었던 최순실씨에 관해 단독 보도를 했다. 2018년 2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됐으나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약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변인이 산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재개발 예정 상가 건물은 1년 5개월 만에 8억 8000만원이 오른 34억 5000만원에 최근 매각됐다. 김 전 대변인은 25억 7000만원에 상가 건물을 샀으며 세금 등을 제외하면 약 4억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상가 매각 의지를 공개하며 차익은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이 지난해 흑석동 건물을 매입하기 전날 같은 동네에 친동생이 또 다른 재개발 건축물을 사들였다는 보도가 나왔다.김 전 대변인은 동생의 흑석동 부동산 매입 논란에 대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제가 동생의 집 매입에 관여한 것이 아니고 동생이 제 제수씨의 권유로 집을 산 것”이라며 “그동안 저의 해명(아내가 집을 산 것이며 본인은 몰랐다)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형제가 셋인데 이번에 흑석동 투기 논란 의혹이 인 동생은 막내이며 둘째 동생의 부인(제수씨)이 몇년 전 흑석동에서 이른바 ‘부동산 실장’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흑석동 일대 부동산 매물에 대해 잘 알만한 위치에 있어 제수씨가 동서들끼리 만나면서 흑석동에 집을 살 것을 권유했고 본인과 막내 동생이 비슷한 시기에 집을 사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김 전 대변인은 재개발 예정 건물 매입에 대해 모두 아내가 한 것으로 본인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개혁 완성과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검찰, 야당, 보수언론의 공격이 그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며, 이는 역사의 물결을 거꾸로 되돌리려는 위험한 반작용”이라고 말했다.그는 “새로 만들어질 21대 국회는 민생을 책임지고 국민의 명령을 지키는 국회로 바뀌어야 한다”며 “한겨레신문 기자 시절 언론계 최초로 ‘최순실 게이트’를 특종 보도하며 촛불을 점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전략공천설이 떠돈다는 질문에는 “당이나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은 있을 수 없다”며 “군산시민과 권리당원의 평가와 판정을 받고자 당당히 섰다”고 일축했다. 흑석동 상가주택의 매각 차액에 대해서는 “선거 기간에 기부하면 법에 저촉될 수 있다”며 “논란이 되지 않게 원만하게 할 수 있는 시기에 하겠다.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정무적 판단/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무적 판단/오일만 논설위원

    ‘행정·정치에 관한 사무적, 행정적인 것을 인식해 특정한 논리나 기준 따위에 따라 판정을 내리는 인간의 사유 작용’. 정무적 판단에 대한 사전적 해설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말이다. 주로 권력자가 책임회피용으로 많이 쓰이는 ‘묻지마 판단’이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재판’ 때 변호인단이 숱하게 써먹던 ‘통치행위’와 오십보백보 수준이다. ‘묻지마 판단’을 언론에서 크게 다룬 시점은 20대 총선을 한 달 앞둔 2016년 3월이었다. 당시 공천권을 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노(친노무현계) 좌장’ 이해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5선의 이미경 의원, 친노 핵심인 정청래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된 마당이라 당 안팎이 들끓었다. 기준이 뭐냐는 거센 비판에 김 비대위원장은 “정무적 판단”이라고 일갈했다. 2018년 12월 불거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정무적 판단’ 발언은 국민적 논란을 일으킨 사례다. 당시 기획재정부 신재민 사무관은 유튜브를 통해 ‘4조원 적자국채 청와대 강압’이라고 폭로했다. 김 전 부총리가 적자국채 발행에 반대하는 차관보에게 “1급까지 올라갔으면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신 전 사무관은 청와대 환심을 사려는 ‘몸보신’ 풍토에 실망해 사표를 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국채 발행 여부를 기재부 사무관이 홀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차세대 전투기 선정 과정에서 회자된 ‘정무적 판단’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2년 가까운 심사로 가격·기술이전·성능 등을 종합해 F15SE가 결정됐지만 2013년 12월 하루아침에 록히드마틴사의 F35A로 기종이 변경됐다. 당시 방위사업추진회의를 주관하며 기종 변경을 주도했던 김관진 전 국방장관은 ‘정무적 판단’을 기준으로 내세웠다. 이 발언 후 야당을 중심으로 방산비리 의혹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컸고 여전히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최근 조국 전 법무장관의 ‘정무적 판단’도 구설수에 올랐다.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의 뇌물사건이 기폭제다. 당시 민정수석으로 특별 감찰 중단을 결정했던 그는 “정무적 판단에 대한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밝혔다. ‘일가 비리의혹’ 조사 과정에서 완강히 진술을 거부했던 터라 법적 책임을 피하려는 방어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정무적 판단’이란 법률 용어가 아닌 정치적 용어에 가깝다. 법의 취지를 어기는 경우에 방패막이로 악용된 사례도 많다. 정무적 판단을 말하는 사람은 명쾌한 해명이 필요하다. 해명이 부실하면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권력남용죄로 실형을 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무적 판단’이라고 항변했던 기억이 새롭다. oilman@seoul.co.kr
  • 北 비판 부담 컸나… 공군 ‘F35A 스텔스 전력화’ 비공개 행사로

    北 비판 부담 컸나… 공군 ‘F35A 스텔스 전력화’ 비공개 행사로

    北 , 전역 타격 가능한 F35A에 거부감 커 북미 비핵화 협상 상황 등 의식했을 수도 공군 “대외공개·홍보는 이미 충분히 했다”공군이 총 40대를 도입하기로 한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전력화 행사가 17일 청주 공군기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북한이 그동안 F35A에 대해 극도로 반발해 온 만큼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키’로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예정대로 F35A 전력화 행사를 공군참모총장 주관하에 부대원을 대상으로 부대 내 행사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보통 전력화 행사는 대국민 보고 성격으로 진행되지만 이번엔 관련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력화 행사가 현재 북미 비핵화 진행 상황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F35A에 대해 강한 비판을 이어 오며 거부감을 보여 왔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F35A는 북한의 탐지망을 피해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북한 전역을 작전 범위로 삼고 목표를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 꼽힌다. 이 때문에 북한은 한국이 F35A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남조선 군부호전 세력이 우리에 대한 선제공격 야망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반면 군 당국은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F35A는 다른 전투기들보다 훨씬 더 엄격한 보안 기준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공군 관계자는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 주관으로 실시한 국군의날 행사와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을 통해 F35A의 대외공개나 홍보는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판단됐다”며 “전력화 행사는 도입과 전력화 과정에 기여한 관련 요원들을 격려하고 내부적인 자긍심을 높이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공군은 F35A가 국가 전략자산이며 고도의 보안성이 요구되는 특성을 고려해 향후에도 대외 공개나 홍보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전력화 행사는 대통령이 주관하거나 또는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전력화 행사를 누가 주관하느냐에 대해 뚜렷한 기준은 없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나 국방장관이 참석할 때도 있었다. 2013년 5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전력화 행사 때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지난 1월 공군의 공중급유기 ‘KC330’ 전력화 행사를 주관했다. 총 40대가 미국으로부터 들어오기로 한 F35A는 올해 13대가 공군에 인도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선거제 때문에… 금 간 ‘촛불연대’ 민주·정의당

    선거제 때문에… 금 간 ‘촛불연대’ 민주·정의당

    민주 “언제까지 정의당 밀어줘야 하나” 날선 비난이 낸 상처 봉합 쉽지 않을 듯 각종 개혁 이슈에서 튼튼한 연대를 뽐내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선거제 개혁안을 두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 의석까지 양보할 수 없는 총선 전쟁의 특성상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17일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는 일단 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이 최근 서로에 낸 상처를 봉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부터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 첨예한 정치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긴밀히 협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4·3 보궐선거 당시 창원성산 지역 등에서 정의당과 단일화하며 힘을 실어 주는가 하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정치개혁특별위원장으로 세우기도 했다. 선거제 개혁안 처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그러던 두 당이 갈등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지난 15일 선거제 개혁안 마지막 조율 단계에서 민주당이 비례대표 연동형 상한선(캡)과 석패율제 축소를 제시하면서다. 민주당은 연동형 상한선을 30석으로 하는 방안을 지난 13일 의원총회에서 승인받았다. 그러나 정의당이 35석 이하는 안 된다고 하자 민주당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정의당 심 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대기업의 중소기업 후려치기”라며 비난하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석패율을 “중진(심상정) 살리기”라고 일갈했다.민주당 의원들은 “우리가 언제까지 정의당을 밀어줘야 하느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큰 정당이라고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는 건 개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관계자는 “자신들이 지역주의를 타파하자고 법안에 석패율을 넣는 것을 동의해 놓고 이제 와서 석패율을 만악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면서 판을 깨는 것은 정의당 후보들은 지역구 출마를 하지 말라는 얘기 아니냐”고 맞받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정치인으로 돌아온 이낙연…‘丁 지역구’ 종로 출마 가닥

    정치인으로 돌아온 이낙연…‘丁 지역구’ 종로 출마 가닥

    李 “당과 얘기한 적 없어… 좀 봅시다” 文 “정치하도록 놓아드리는 게 도리” 더불어민주당 6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17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이낙연 총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 총리는 인선 발표 이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례)주례회동 직후 말씀해 주셨다”며 “총리님도 이제 자기의 정치를 할 때가 되지 않았냐고 하셨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최장수 총리’이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인 이 총리가 전국적 인지도와 안정감이 강점인 만큼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간판’을 맡아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애초 이 총리가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전국 유세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보수성향이 만만치 않은 서울 종로를 누구보다 잘 관리했던 정 후보자가 후임으로 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총리의 ‘정치 1번지’ 출마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이미 이 총리 측 관계자들이 종로 출마 준비를 위해 정 후보자의 조직을 인계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와 정 후보자 사이를 잘 아는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 측은 종로에서의 승리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종로에서 승리하면 대권 도전에 더 유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를 종로에 내세울 경우 ‘박근혜 총리 vs 문재인 총리’라는 빅매치도 가능하다. 다만 황 대표 역시 전국 단위 선거 지원에 나설지 상징적 지역에 출마할지 막판까지 저울질할 것으로 보여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총선 역할론에 대해 이 총리는 “좀 봅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총리는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온당한 거 같지 않다”며 “당의 생각도 있어야 될 것이고, 후임 총리의 임명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그런 과정도 보지 않고 먼저 말하는 건 저답지 않다”고 했다. 또 “(종로 출마 등은) 호사가들의 이야기일지 몰라도 저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나 청와대와 그런 이야기까지는 한 적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이해찬 대표가 총선 출마와 관련해 이 총리와 이야기를 해 보지는 않았다”며 “출마하게 되면 비례로 갈지, 지역으로 갈지, 지역도 반드시 종로라는 법은 없다”고 했다. 차기 대선을 꿈꾸는 이 총리는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혔기 때문에 총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세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선 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지만 특정 계파에 속한 적이 없는 이 총리로서는 지금부터가 대선주자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총리에 대한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리는 “경찰 용어로 ‘훈방한다’는 표현”이라며 웃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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