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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지역 곳곳서 보수단체 개천절 차량집회

    경기지역 곳곳서 보수단체 개천절 차량집회

    추석연휴이자 개천절인 3일 경기 남부지역 곳곳에서 보수단체들의 차량을 이용한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은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차량 9대를 동원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실 의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차를 타고 수원시 권선구 윤 의원 자택으로 향했다. 기자회견 때에만 일부가 마스크를 쓰고 차에서 내려 마이크와 플래카드를 들고 발언하고 나머지는 차에 그대로 타 있는 식으로 집회가 진행됐다. 이들은 윤 의원 자택과 의왕 서울구치소를 들렀다가 서울로 이동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 장관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오전 11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주장하는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가 평택시 소사벌 레포츠타운에 차량 9대를 집결한 뒤 수원 팔달구청으로 이동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오후 2시 수원,이천,광주,용인,부천 등 5곳에서 각각 차량 5∼15대를 동원한 집회를 열고 추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경기남부 지역에서 열린 차량집회는 3개 단체가 주최해 수원,이천 등 7곳에서 열렸으며 차량은 61대가 동원됐다. 집회는 오후 5시쯤 모두 마무리됐다. 경찰은 각 집회장소에 경력을 배치했으며 집회 주최 측과의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은 고시안에 따라 1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가 금지됐지만, 경기도의 경우 지자체별로 고시안이 조금씩 달라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차량이 10대 이상 집회에 동원됐다”며 “집회신청을 받을 때 각 지자체 고시안에 어긋나지 않도록 받았고 오늘 현장에서도 이에 어긋나는 사례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개천절집회 없었다...차량시위·소규모 기자회견만(종합)

    개천절집회 없었다...차량시위·소규모 기자회견만(종합)

    개천절인 10월 3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차량시위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집회 통제를 놓고 하루 전까지 보수단체들의 행정소송과 비판 성명이 이어지면서 마찰도 예상됐으나, 기자회견과 차량시위 모두 비교적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보수단체들이 신고한 10대 미만의 차량시위에 모두 금지통고를 내렸으나, 이들 단체가 낸 집행정지 신청 2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집회 2건은 까다로운 조건 속에 ‘차량 9대’ 규모로 허용됐다. 애국순찰팀, 조국·추미애 자택까지 진행 보수성향 단체 ‘애국순찰팀’ 관계자들이 모는 차량 9대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을 출발해 정오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수감 중인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방역조치 등을 규탄했다. 방송차를 비롯한 차량 9대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종이가 붙었다. 이들은 이어 오후 2시쯤 우면산터널을 통해 서울 서초구로 진입했다. 경찰은 터널 입구 갓길에 시위차량을 잠시 세우고 탑승 인원과 번호판 등이 미리 신고된 내역과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행렬 앞뒤로는 경찰과 언론사 차량이 동행했다. 차량시위 참가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방배동 자택 부근을 지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는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 앞까지 2시간여에 걸쳐 차량시위를 벌인 뒤 해산했다. 참가자들은 당초 추 장관의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집회신고 시간이 정해져 있어 실행하지는 못했다. 시위 차량들은 정해진 경로로 이동하면 때때로 서행을 했고 여러 차례 경적을 울렸다. 조 전 장관과 추 장관 자택 인근에는 시민들과 유튜버, 취재진 등 수십명이 몰리면서 잠시 소란을 빚기도 했다. 새한국도 강동서 차량시위…김문수 “인생 최고의 계엄령 상태 같아”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도 이날 오후 2시쯤부터 2시간여에 걸쳐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강동 공영차고지에 이르는 경로로 차량시위를 했다. 새한국은 시위 전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으나 법원이 이를 제한해 인쇄된 성명서를 배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들이 출발한 강동구민회관 앞 도로는 시위차와 경찰차, 취재차량 등이 몰리면서 한때 북새통을 이뤘다. 시위에 동참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궁여지책으로 차량시위를 하긴 했지만, 제약이 너무 많아 시위라기보다는 고행에 가깝다”며 “여태 살면서 계엄령도 겪고 긴급조치도 겪어봤지만 제 인생 최고 계엄령 상태 같다”고 비판했다. 시위 차량을 따라나선 경찰은 참가자 1명이 운행 도중 창문을 내리자 경적을 울려 경고했다. 통행 차량이 많은 번화가 일대에서는 시위차량 행렬 사이로 일반 차가 끼어들어도 제지를 하지 못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8·15비대위 기자회견 “문 대통령 코로나 이용해 자유 박탈”‘8·15참가자시민비대위’(8·15비대위)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북한의 남쪽 연락책, 문재인은 즉각 하야하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옆 교보문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광장 주변에 경찰 펜스와 차벽이 설치돼 진입이 어려워지자 광화문역 1번 출구로 장소를 변경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옥중 입장문을 대독한 강연재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이용해 우리의 생명인 자유를 박탈했다”며 “경제 실정을 코로나19에 전가했고, 코로나19를 이용해 4·15 부정선거를 저질렀으며 광화문 집회를 탄압했다”고 비판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삼엄한 경찰 통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언론이 있는 곳에서 3~4명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왜 이렇게 난리를 쳐야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대통령 하나 때문에 이 난리를 쳐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왜 대한민국 안에서 국민들에게 난리냐. 대한민국이 맞느냐. 여기까지 오는데 검문을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다. 계엄령이 선포됐느냐”면서 “미친 정부다. 한 명 때문에 이게 뭐하는 짓거리냐”면서 격앙했다. 8·15비대위를 비롯한 10개 단체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인근에서 ‘정치방역 서민경제 파탄, 자유민주주의 말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 역시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 통제로 장소가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성명서 낭독을 위해 기자회견장 진입을 시도하던 8·15비대위 소속 이동호 교수는 경찰의 통제에 막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교수는 결국 경찰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했다. 그는 “야외 집회는 바이러스 확산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문재인 정권 국민 규탄대회를 정부가 원천 봉쇄한 것은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독재정권임을 유감없이 드러낸 폭거”라고 지적했다. 또 “깃털만한 실수를 바윗덩어리 같은 범죄로 둔갑 시켜 이명박 전 대통령을 3년씩이나 감옥에 가뒀고, 거짓 선동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90곳에 검문소 설치하고 도심 진입 저지 경찰은 경비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지역경찰 등 8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차량시위 참가자들이 법원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법원은 앞서 집회를 허용하면서 집회 참가자의 이름·연락처·차량번호를 적은 목록을 미리 경찰에 내고, 집회 시작 전에 이를 확인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아울러 차량 내 참가자 1인 탑승, 집회 중 창문을 열지 않고 구호 제창 금지, 집회 중 교통법규 준수 및 신고된 경로로 진행, 참가자 준수사항 각서 제출 등을 요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본격적인 개천절 집회 시작 전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합법적인 집회는 헌법에서 보장한 권리이기 때문에 존중하되, 불법집회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대응해달라”며 “불법집회를 강행하는 일부 국민들 때문에 전체 국민들이 피해를 입어선 안 된다”고 강력대응을 당부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국·추미애 자택 앞 차량집회 종료…“저속 주행으로 분노 표시”

    조국·추미애 자택 앞 차량집회 종료…“저속 주행으로 분노 표시”

    개천절인 10월3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두 건의 차량집회가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이 강동구에 신고한 시위와 ‘애국순찰팀’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택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자택 인근을 지나는 경로로 신고한 2건의 차량집회가 진행됐다. 시민단체 애국순찰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출발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원 자택을 들렀다. 이후 오후 12시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과천 서울구치소에 도착해 윤 의원을 규탄하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후 애국순찰팀은 오후 1시55분쯤 서울 집회 시작장소인 우면산 터널에 진입했다. 이들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차량 9대를 타고 우면산 터널을 출발해 서울 서초구 조국 전 장관 자택을 지나 추미애 장관이 거주하는 아파트 정문 앞에서 해산하는 경로로 집회 신고를 했다. 경찰은 우면산터널에서 차량들을 잠시 세운 뒤, 참가자의 신분증을 확인하며 사전에 신고된 인원이 맞는지 검토했다. 차량 내부를 확인하며 차량당 참가자 1인만 탑승했는지 여부도 확인하는 절차도 거쳤다. 이후 9대의 차량은 오후 2시10분쯤 서울 서초구 조국 전 장관의 자택 주변에 도착했다. 이들은 차량을 세우지 않고, 조국 장관의 자택 주변을 운전하는 방식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이후 애국순찰팀은 오후 3시쯤 서울 광진구 추미애 장관 자택 주변에 도착했다. 9대의 차량에는 추미애 장관과 윤미향 의원 등 여권 인사와 정부의 방역 대책을 비판하는 홍보물이 붙었다. 창문을 열거나 구호를 외칠 수 없는 참가자들은 중간중간 경적을 길게 울리기도 했다. 경찰 차량과 오토바이의 인도를 받아 행진한 승용차 8대 뒤로는 추 장관과 윤 의원의 사진이 붙은 현수막과 전광판 등이 부착된 소형 트럭이 바짝 붙어 쫓아갔다. 당초 이들은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장관의 자택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지만, 법원의 불허로 철회됐다. 기자회견을 보기 위해 추 장관 자택 앞에 모여들었던 지지자들은 대신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서서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혹시 모를 충돌을 대비해 추 장관 자택 주변에 경력을 배치한 경찰들은 지지자들과 구경하던 시민들이 무리를 지어 서 있자 거리두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종착지인 추 장관의 자택 앞에서 9대의 차량을 갓길에 세운 뒤, 1대씩 끊어 해산시켰다. 차량이 무리를 지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일부 차량은 강변북로 초입에서 무리를 기다리며 정차해 경찰의 저지를 받고 해산하기도 했다. 황경구 애국순찰팀 단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자진해산한 상태”라며 “저속 주행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잘 표시했고 열악한 조건이었지만 법원의 인용대로 법을 다 지켜서 무리없이 잘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법치와 보편적 가치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규탄을 서울구치소 등에서 충분히 입장을 표명했다”며 “앞으로도 차량시위는 물론이고 집회·시위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동근 “월북자 사살, 세월호로 몰려다 스텝 꼬였나”…진중권 “무서운 사람”(종합)

    신동근 “월북자 사살, 세월호로 몰려다 스텝 꼬였나”…진중권 “무서운 사람”(종합)

    신동근 “국민의힘, 그토록 국보법 애지중지 하더니 국보법 위반자 왜 감싸나”피살 공무원에 “北에 넘어간 자진 월북자” 규정野 “자진 월북이면 北 비인도적 행위 규탄해야”하태경 “신동근, 北이 대신 총살해줘 감사하나”진중권, 임진강 월북 사건에 “비교할 걸 해라”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박근혜 정부 때 월북하는 민간인을 향해 군이 총을 쏜 사실을 언급하며 ‘월북은 반(反)국가 중대 범죄로, 감행할 경우 사살하기도 한다’는 자신을 발언을 놓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이스북 설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는 “비교할 걸 비교하라”며 신 의원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신동근 “월북은 반국가 중대 범죄”“무력 충돌 감수? 무모한 주장” 민주당 최고위원인 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9월 40대 민간인이 월북하려다 우리 군에 의해 사살당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이와 관련한 야당의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신 의원은 “월경을 해 우리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를 넘어서면 달리 손 쓸 방도가 없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상식”이라면서 “함정을 파견했어야 한다느니, 전투기가 출동했어야 한다느니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 실종 공무원 A씨를 “북측으로 넘어간 자진 월북자”라고 표현, “(함정 파견이나 전투기 출동 주장은 A씨를) 잡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무력 충돌을 감수했어야 한다는 무모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해경에서 귀순 의도를 갖고 월북한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면서 “실종자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해 발표한 것인만큼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진중권 “무서운 사람, 北이 대신 사살해줬으니 문제 없다는 건가” “우리 군, 南에 오는 귀순자 사살 안 해” 이에 진 전 교수는 신 의원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북한이 대신 사살해줬으니 문제 없다는 얘기냐”며 “우리 군에서도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귀순자를 사살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를 찾아 남으로 내려오는 북한사람을 남한군이 사살했다면 그것은 용서할 수 없는 반인도적인 처사인데, 지금 북한에서 한 일이 바로 그것”이라면서 “비교할 것을 비교하라”고 지적했다. “임진강 월북 사태 다르다” 반박 여론도“北, 南민간인 사살은 명백히 국제법 위반” 2013년 9월 발생했던 임진강 월북 사건은 경기 파주시 임진강에서 철책을 넘어 북한으로 가려던 40대 남성을 우리 군 초병이 거듭된 경고에도 불응하자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다. 사망한 남성은 일본에서 강제 출국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당시 “남쪽으로 돌아오라고 통제했으나 응하지 않고 임진강에 뛰어 들어 사격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2013년 9월 군의 거듭된 제지에도 불구하고 임진강 남측에서 북측으로 넘어가는 명백한 월북 행위를 강행한 자국민을 국내법에 따라 사살한 것과 월북 여부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 민간인을 잔혹하게 피살한 것은 국제법 위반으로 적절한 상황 비유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임진강 월북자 사망 사건에 대해 “우리 군의 수차례 경고에도 철책까지 넘어서 월북한 자와 월북 여부를 알 길 없이 바다에서 33㎞ 표류한 자와 같다는 얘기인가”, “2013년 임진강 월북은 초병의 여러 차례 회유에도 불구하고 북을 향해 헤엄을 계속 이어 나갔기에 사격으로 대응한 사건이었다. 북한과 말도 안 맞고 이렇다 할 증거도 대지 못하면서 월북으로 몰아가고 있는 지금 사안이랑 같이 논의할 수 있나”, “북한이 월남하는 북한 주민을 사살했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이번 북한의 남측 공무원 사살은 국제법 위반으로 전혀 다른 경우다” 등등 반박 의견을 제기했다.공무원 친형 “현장조사도 제대로 않고월북자 단언…빚 있으면 월북하나”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55)씨는 지난 29일 동생을 월북자로 낙인찍은 정부 태도에 서러움을 토로했다. 그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해양경찰청이 최소한의 사건 현장조사, 표류 시뮬레이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월북을 단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해상전문가와 대담을 한다든지, 아니면 국민이 보는 앞에서 진지한 공개 토론을 하고 싶다”면서 말했다. 이씨는 자신의 동생이 인터넷 도박으로 2억 6000만원의 채무가 있었다는 해경 발표와 관련해 외신 기자회견에서도 “자꾸 동생의 채무, 가정사를 이야기하는데 우리나라 50∼60% 서민들은 다 월북해야 하겠다. 나 역시 빚이 상당히 많다. 빚이 있다고 해서 월북한다면 그게 이유가 되나”라고 따졌다. 하태경 “신동근, 월북 몬 정부 속내 말해”“친문 권력층 자식은 끝까지 지키고국민은 범죄자 낙인 찍는게 통치 수법”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 제기 당직사병 ‘단독범’ 범죄자 만든 것과 같은 수법”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월북은 중대범죄라서 우리군에게 걸렸으면 사살되었을 것이라고 한다”면서 신 의원 발언을 언급한 뒤 “북한이 우리군 대신 총살시켜줘서 감사해야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이 월북으로 몰고 간 속내를 신동근 의원이 잘 말해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대통령도 중대범죄자 죽여줘서 고맙기 때문에 유해 송환도 북한 책임자 처벌도 요구하지 않은 걸까요”라며 문 대통령이 사과하는 선에서 그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하 의원은 피살 당한 공무원을 정부가 ‘월북’으로 사실상 단정한 것과 관련해 “친문 권력층 자식은 끝까지 지키고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 국민은 범죄자로 낙인찍는게 이 정권의 통치 수법인 것”이라며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에 있어서 당직사병을 범죄자로 만든 것과 같은 수법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황희 민주당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당직사병 B씨를 페이스북에서 실명 공개하며 “단독범”이라고 칭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근식 “대통령 감싸려고 무고한 국민 목숨 값싸게 매도”“월북이면 살해한 北 엄중 규탄해야”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신 의원의 피살된 공무원에 대한 ‘자진 탈북자’ 규정에 대해 “단순 사고나 표류면 아까운 목숨이고 월북자면 죽어도 괜찮냐”면서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대통령 감싸려고 무고한 국민의 목숨을 그리 값싸게 매도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신 의원 말대로 월북이 확실하면, 자진 월북하는 비무장 민간인을 무참히 살해한 북한의 비인도적 행위부터 엄중 규탄해야 하고 ‘불법침입자였다’는 북한 거짓말부터 혼내줘야 한다”면서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 가치를 차별하고, 북의 만행과 거짓말은 한 마디 규탄도 안하고 야당의 비판에만 발끈하고 있으니 참 한심한 최고위원”이라고 쏘아 붙였다. 신동근 “제2 세월호 몰고 가려다 스텝 꼬였나, 국보법 위반자 옹호라니” 그러자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과 진중권씨가 엉뚱한 꼬투리 잡기를 하고 있다”며 “북이 월북자를 대신 사살해줘 정당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실족이나 사고로 표류해 북으로 넘어간 민간인을 사살한 것과 자진 월북자가 당국 몰래 월북해 사살 당한 것은 사안의 성격이 본질적으로 달라진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아가 신 의원은 국민의힘을 겨냥,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월북자를 감싸면서까지 왜 의혹 부풀리기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면서 “이 사안을 제2의 세월호로 몰아가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하려는 과욕 때문에 처음부터 스텝이 꼬여 자신들이 그토록 혐오하는 국가보안법 위반자를 옹호하고 국가기밀도 공개하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세월호 빗대 대통령 비난은세월호 희생자·유족 모독” 신 의원은 전날에도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이번 사건을 세월호에 빗대어 대통령이 뭘 했냐고 비난하는데 이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심각한 모독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정치공세는 억지 중에 상억지”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신 의원은 “국민의힘이 남북 공동조사단을 꾸리자는 정부의 요구에 목소리를 보태는 등 책임 있는 모습으로 이 사건을 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서해상 실종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을 세월호 참사와 엮어 정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안철수 “文, 그토록 비판하던‘세월호 7시간’과 뭐가 다른가” 국민의힘 “文, 47시간 공개하라” 김은혜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이 나라를 통째로 북한에 바치고 있다”며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47시간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무엇을 했고 왜 구하지 못했는지 반드시 밝히겠다”고 한 과거 트위터 글을 페이스북에 잇달아 퍼나르며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측이 서해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공무원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과 관련,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해당한 엄청난 일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은 (23일) 새벽 1시 회의(긴급 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朴정부 땐 軍이 월북 민간인 사살” 與신동근 발언 파문

    “朴정부 땐 軍이 월북 민간인 사살” 與신동근 발언 파문

    해양경찰이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가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가운데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월북은 반(反)국가 중대 범죄로 월경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막고, 그래도 감행할 경우는 사살하기도 한다”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신 최고위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9월에 40대 민간인이 월북하려다 우리 군에 의해 사살당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월경을 해 우리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를 넘어서면 달리 손쓸 방도가 없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상식”이라며 “함정을 파견했어야 한다느니, 전투기가 출동했어야 한다느니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씨를 ‘북측으로 넘어간 자진 월북자’라고 표현하며 “(이씨를) 잡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무력 충돌을 감수했어야 한다는 무모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보를 가장 중요시한다는 보수 야당 내에서 이런 발언들이 나왔다고 하는데 아연실색할 일”이라며 “이건 안보를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팽개치자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신 최고위원은 또 야당을 향해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이번 사건을 세월호에 빗대어 대통령이 무얼 했느냐고 비난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심각한 모독 행위이며 비교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할 일은 이번 월북자 피격 사건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단을 꾸리자는 정부의 요구에 목소리를 보태는 것”이라며 “해양경찰청에서 국방부의 핵심 첩보 자료를 확인해 실종자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해 발표한 것인 만큼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신동근 “박근혜 정부 때 월북하던 민간인, 군이 사살했잖아”(종합)

    신동근 “박근혜 정부 때 월북하던 민간인, 군이 사살했잖아”(종합)

    “월북자 잡기 위해 전쟁 불사 감수해야 하나”“월경해 손 쓸 방도가 없다는게 국제 상식”일각선 “명백한 월북 강행자 국내법 처리와 북한의 국제법 위반이 어떻게 같나” 반박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과 관련,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9월에 40대 민간인이 월북하려다 우리 군에 의해 사살 당한 사례가 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신동근 “월북은 반국가 중대 범죄”“무력 충돌 감수? 무모한 주장” 민주당 최고위원인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월북은 반(反)국가 중대 범죄”라면서 “계속 감행할 경우는 사살하기도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월경을 해 우리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를 넘어서면 달리 손 쓸 방도가 없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상식”이라면서 “함정을 파견했어야 한다느니, 전투기가 출동했어야 한다느니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 실종 공무원 A씨를 “북측으로 넘어간 자진 월북자”라고 표현, “(함정 파견이나 전투기 출동 주장은 A씨를) 잡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무력 충돌을 감수했어야 한다는 무모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해경에서 귀순 의도를 갖고 월북한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면서 “실종자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해 발표한 것인만큼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진강 월북 사태 다르다” 반박 여론도“北, 南민간인 사살은 명백히 국제법 위반” 이에 대해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2013년 9월 군의 거듭된 제지에도 불구하고 임진강 남측에서 북측으로 넘어가는 명백한 월북 행위를 강행한 자국민을 국내법에 따라 사살한 것과 월북 여부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 민간인을 잔혹하게 피살한 것은 국제법 위반으로 적절한 상황 비유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임진강 월북자 사망 사건에 대해 “우리 군의 수차례 경고에도 철책까지 넘어서 월북한 자와 월북 여부를 알 길 없이 바다에서 33㎞ 표류한 자와 같다는 얘기인가”, “2013년 임진강 월북은 초병의 여러 차례 회유에도 불구하고 북을 향해 헤엄을 계속 이어 나갔기에 사격으로 대응한 사건이었다. 북한과 말도 안 맞고 이렇다 할 증거도 대지 못하면서 월북으로 몰아가고 있는 지금 사안이랑 같이 논의할 수 있나”, “북한이 월남하는 북한 주민을 사살했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이번 북한의 남측 공무원 사살은 국제법 위반으로 전혀 다른 경우다” 등등 반박 의견을 제기했다. 2013년 9월 발생했던 임진강 월북 사건은 경기 파주시 임진강에서 철책을 넘어 북한으로 가려던 40대 남성을 우리 군 초병이 거듭된 경고에도 불응하자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다. 사망한 남성은 일본에서 강제 출국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당시 “남쪽으로 돌아오라고 통제했으나 응하지 않고 임진강에 뛰어 들어 사격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빗대 대통령 비난은 세월호 희생자·유족 모독” 신 의원은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이번 사건을 세월호에 빗대어 대통령이 뭘 했냐고 비난하는데 이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심각한 모독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정치공세는 억지 중에 상억지”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신 의원은 “국민의힘이 남북 공동조사단을 꾸리자는 정부의 요구에 목소리를 보태는 등 책임 있는 모습으로 이 사건을 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서해상 실종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을 세월호 참사와 엮어 정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안철수 “文,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뭐가 다른가” 국민의힘 “文, 47시간 공개하라” 김은혜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이 나라를 통째로 북한에 바치고 있다”며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47시간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무엇을 했고 왜 구하지 못했는지 반드시 밝히겠다”고 한 과거 트위터 글을 페이스북에 잇달아 퍼나르며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측이 서해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공무원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과 관련,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해당한 엄청난 일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은 (23일) 새벽 1시 회의(긴급 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장관의 아들과 총장의 아내·장모, 그리고 혼외자…검찰 영욕사

    장관의 아들과 총장의 아내·장모, 그리고 혼외자…검찰 영욕사

    지난 1월부터 9개월 가까이 쏟아졌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아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검찰의 ‘혐의 없음·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다. 추 장관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자신의 부정청탁 의혹이 나올 때 마다 이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개혁 완수’를 외쳤다.이는 사실상 자신과 아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쪽을 ‘검찰개혁 반대 세력’으로 규정한 것으로, 사실에 기반한 의혹 제기가 아닌 단순 정치공세로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또 정치권이 수사기관을 정치 도구화한다”,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자신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고 주장할 것” 등의 하소연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이 검찰을 정쟁에 이용하면서 법무·검찰 전체 이미지를 정치검찰화 하고, 국민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은 정권을 가리지 않고 반복됐다. ●추미애의 아들 VS 윤석열의 아내와 장모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범보수 세력은 지난 1월 추 장관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과 총선의 연이은 참패 이후 당 지지율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의 조기 퇴진에 이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은 현 정권에 치명타를 입히면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였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고, 이후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의혹 제기 출처 대부분은 국민의힘 의원들이었다.반면 현 정부와 추 장관을 지지층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는 윤 총장의 장모 최씨의 과거 사업 동업자 정대택씨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의원 등이 검찰에 고발한 의혹으로, 정씨는 과거 최씨와의 소송에서 최씨 측의 모의로 자신이 패소해 재산상 손해를 봤다며 최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 최고위원 등은 윤 총장 아내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며 고발장을 냈고, 장모 최씨에 대해서는 파주의 한 의료법인 비리에 연루됐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해당 의혹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순배)가 재배당 이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법조계에서는 추 장관 관련 수사와 윤 총장 가족 수사 모두 외형적으로는 개별적인 고소·고발에 따른 것이지만 본질은 ‘정치 논리에 따른 법무·검찰 수장 흔들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저마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가족에 대한 의혹을 실체 이상으로 제기한다는 의미다. ●추·윤의 대리전 ‘검사 육탄전’ 지난 7월 2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출입 기자단에 수사팀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이 배포됐다. 입장문을 보낸 측은 서울중앙지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 피의자인 한동훈 검사장이었다.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온 정진웅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돌연 자신을 바닥에 넘어트리고 몸 위로 올라타 얼굴을 누르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형사1부는 한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를 겨냥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의 협박성 취재에 결탁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 측 주장에 반박하며 “피압수자(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 중”이라면서 정 부장이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까지 공개했다.사상 초유의 현직 검사 육탄전을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과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대리전, 윤 총장과 추 장관의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검사장과 정 부장의 몸싸움 너머에는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를 계기로 정권과 대립한 윤 총장과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며 해당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한 추 장관, 그리고 추 장관의 신임을 받는 이 지검장의 대립이 있다는 시각에서다. 몸싸움 소동 이후 정 부장은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했고, 이 전 기자를 재판에 넘긴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한 검사장 휴대전화(아이폰)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역린’ 건드린 채동욱…혼외자 논란에 사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2월. 검찰에서는 특수부 검사들의 집단 항명에 물러난 한상대 검찰총장의 후임 총장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당시 검찰과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학의 당시 대전 고검장을 총장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고검장은 검찰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채동욱 서울고검장이 총장에 올랐다. 당시 검찰에는 사법연수원 같은 기수에서 검찰총장이 나오면 동기 검찰 간부들이 일괄 사직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박 대통령이 채 총장과 연수원 14기 동기인 김 고검장을 법무부 차관에 임명하면서 법조계에서는 “채 총장은 2년 임기 보장은커녕 얼마 못 가 김 차관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이런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그해 9월 6일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숨겼다’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이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고, 채 총장은 감찰 개시 전인 13일 스스로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채 총장의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된 김 차관은 앞서 ‘별장 성접대 의혹’이 제기되며 이미 법무부에서 사퇴한 상황이었다. 채 총장의 혼외자 보도와 낙마에는 채 총장이 박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검찰 내 최대 현안은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수사였다. 이명박 정부가 차기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국정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정권 탄생의 정통성을 뿌리째 흔드는 수사였지만, 채 총장은 청와대와 여당의 외풍을 막으며 원칙대로 수사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채 총장의 사퇴 이후 특별수사팀장이던 윤석열 여주지청장도 대구고검으로 좌천되며 수사팀 와해로 이어졌다.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은 문재인 정부 들어 재수사가 진행됐고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과 국방부의 조직적 여론조작 개입은 물론 국정원의 채 전 총장 뒷조사도 사실로 확인됐다. ●총장도 날린 최재경과 특수부 사단의 대립 현직 시절 ‘특수 수사의 달인’이라는 찬사와 ‘정치검사의 표상’이라는 비난이 함께 따라다녔던 최재경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의 ‘항명’은 당시 검찰총장의 사퇴로 막을 내렸다. 2011년 1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그해 8월 검찰총장으로 초고속 영전하면 MB정권에서 ‘꽃길’만 걸어왔다. 하지만 총장 취임 이후 자신과 친분이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사와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때 한 총장은 위기 돌파 카드로 ‘대검 중수부 폐지’ 방안을 꺼내 들었다. 당시는 차기 대권 유력 주자들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 검찰 개혁 공약으로 대검 중수부 폐지를 내걸어 여·야 모두가 한 총장의 ‘셀프 개혁안’을 반길 상황이었다. 당장 최 중수부장이 반기를 들었고, 한 총장은 최 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비롯한 전국의 특수부 검사들이 연대해 반발했고, 사태는 2012년 11월 한 총장이 사퇴하고 최 부장의 지방 좌천으로 일단락됐다. 대검 중수부는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때 폐지되며 32년 역사를 마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청와대 “토막 첩보 확인 또 재확인…고심의 시간이었다”

    청와대 “토막 첩보 확인 또 재확인…고심의 시간이었다”

    강민석 靑대변인, 대통령 대응 비판에 반박 청와대가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대응이 늦지 않았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고심의 시간이었다”면서 토막 첩보를 확인 또 재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언론이 과거 보수정권 때와 달리 유독 이번 사건을 부정적으로 접근했다는 비판도 내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후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일각의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대통령의 시간’이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시간은 너무 일러서도 안 되며 너무 늦어서도 안 되는, 단 한 번의 단호한 결정을 위한 고심의 시간”이라며 “특히 한반도를 대결 구도로 되돌아가게 하느냐 마느냐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안보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차적으로 고심하는 지점은 ‘위기 관리’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업지도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일련의 과정은 바로 한반도의 위기 관리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시 상황을 돌아보겠다”며 “(언론들이) 마치 우리 군의 코앞에서 일어난 것처럼 간주하고 비판보도를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바다에서 수십㎞ 떨어진 북한 해역, 우리가 볼 수 없고 들어갈 수도 없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고 했다. “토막 첩보만 존재하던 상황…사실확인 노력” 강 대변인은 “우리 군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멀리 북한 해역에서 불꽃이 감시장비에 관측됐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전화 통화 하듯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단지 토막토막의 첩보만이 존재했던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을 포착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북한군이 실종 공무원을 사살한 뒤 불로 태워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를 접했을 때 확인이 먼저였다”면서 당시 청와대의 대응을 이미 있는 그대로 상세하게 공개했다고 강조했다.22일 실종 공무원 피살 및 시신훼손 첩보가 전달된 뒤 청와대에서 열린 23일 심야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토막토막난 첩보를 잇고 그렇게 추려진 조각조각의 첩보로 사실관계를 추론하고, 그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남북이 파악한 사실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어제 공동조사를 제안하고 그와 별도로 사실조사를 하고 있을 정도이니 (당시)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언론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당시 심야회의는 새벽 2시 30분에 끝났고, 사실로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6시간 뒤 대통령에 정식보고됐다. 이에 대통령은 첩보 또는 정보의 정확성과 이를 토대로 한 사실 추정의 신빙성을 재확인하고, 사실로 판단될 경우 국민들에게 그대로 밝히고, 북한에도 필요한 절차를 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은 ‘사안이 너무도 중차대하다. 거듭거듭 신뢰성이 있는 건지, 사실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건지 확인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어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밝히는 한편 북측의 사과를 받아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 ‘목함지뢰’ 때와 다른 반응” 문 대통령이 24일 대북 메시지를 낸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이 25일 도착한 것에 대해 강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도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신 역시 그렇게 평가했으며,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이는 도움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다수의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도 북한의 통지문에 대해 긍정적이었다며 “이번 사과가 남북 관계의 또 다른 심각한 위기가 될 수도 있었던 일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는 뉴욕타임스의 분석도 소개했다.강 대변인은 「만행이라더니…김정은 “미안” 한마디에 반색하고 나선 文정부」라고 보도한 조선일보 지면 기사를 예로 들며 일부 국내 언론이 유독 부정적으로 접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8월 4일 ‘목함지뢰’ 도발 사건 당시 국내 언론 보도를 소개했다. 당시 우여곡절 끝에 약 20일 뒤 북한군이 ‘유감 표명’을 한 것과 관련한 기사였다. 강 대변인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과 정도가 아니라 공동보도문에 ‘유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자 당시 언론이 내린 평가”라며 다음 기사들을 소개했다. - “사과”란 말 한적 없던 北, 이번엔 명확하게 “유감 표명하겠다”(조선일보)- 南北 일촉즉발 위기 속, 朴대통령 ‘원칙 고수’ 승부수 통했다(조선일보)- 북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 부상 유감”…북한 주어로 명시 유감은 처음(중앙일보)- 대화와 타협이 남북한 파국 막았다(중앙일보 사설) 강 대변인은 “27일 긴급안보관계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사과통지문을 ‘긍정평가’하고 남북공동조사와 통신선 복구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보도가 28일 아침에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이 투명한 진상조사와 함께 “남북한이 국경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기 위해 2018년 평양선언과 남북군사합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으로 촉구한다”고 밝힌 점을 강조했다. “언론 탓하는 게 아니라 대결 주장 우려 때문” 강 대변인은 “언론 탓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남북이 냉전과 대결구도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 같은 주장이 서슴지 않고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언론은 대통령이 북한 통지문 수령 후 시행한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평화’를 몇 번 언급했는지까지 세어서 비난했다”면서 “해당 연설은 물론 이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께 약속했는데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이 유족에게 위로를 보내면서 강조했듯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정부는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강한 안보는 물론이고 그래서 더욱 ‘평화’(를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자주 인용하는 마하트마 간디의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바로 길이다”라는 말을 소개하며 글을 맺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흑서’ 필진 유튜브 영상 비공개…‘신 블랙리스트’(종합)

    ‘조국흑서’ 필진 유튜브 영상 비공개…‘신 블랙리스트’(종합)

    이른바 ‘조국흑서’라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필진들이 불명확한 이유로 배제를 당하는 ‘신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란 제목으로 조국 백서를 제작하자 이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성격의 책이다. 강양구 미디어 전문 재단 TBS 과학 전문 기자,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5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강 기자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홍보를 전담했던 서 교수가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은 ‘저자와의 대화: 서민 교수’ 영상 세 편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그 이유로 “사회적 이슈”를 들었다. 강 기자는 환경부 산하 기관도 예정돼 있었던 서 교수의 강연을 “기관 사정”을 들면서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했다고 전했다.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소속 기관으로 둔 문화체육관광부는 박근혜 정부의 ‘블랙 리스트’ 논란 때문에 당시 조윤선 장관이 실형까지 받았다”며 “그런데도 이렇게 정부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의 입을 막는 데에 거침이 없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국립중앙박물관도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세력) 거예요. 쟤들이 지난 대선 때 땄거든요”라고 비판했다. 강 기자도 문재인 정부 열성 지지자들의 ‘악성 댓글 테러’에 시달려 한 유명 과학 팟 캐스트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고 밝혔다. 강 기자는 서 교수가 박근혜 정부 때 경향신문에 당시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많이 썼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 교수가 지난 정부에서도 강연 취소와 같은 불이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뜻밖에 그때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어요. 알바 자리를 알아봐야 할까요?”라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28일 현재 교보문고 종합 주간 베스트 1위 자리를 달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서 교수의 유튜브 영상과 관련해 평소보다 많은 ‘싫어요’ 표시와 부정적인 댓글 때문에 영상 내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공개했으나 영상 내용에는 문제가 없음이 확인되어 다시 공개 전환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文대통령 연일 때리는 국민의힘 “언론 나와 전말 밝혀야”

    文대통령 연일 때리는 국민의힘 “언론 나와 전말 밝혀야”

    국민의힘 등 야권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피살 사태와 관련해 정부 대응이 안일했다며 모든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돌렸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비대위회의에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과정을 지켜보면 과연 우리 정부가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정부는 사전에 A씨에 대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아무 대책을 취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 배경을 짐작해보면 문 대통령의 유엔(UN) 연설(지난 23일)이 앞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어떤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이 사태가 빚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은 과거에 ‘대통령은 국민 생명과 보호에 책임이 있다’는 얘기를 누누이 했는데 유독 이번 만큼은 아무 말도 안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나와서 이번 사태의 전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검은색 정장과 검은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통령님 어디 계십니까. 우리 국민이 죽었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를 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무수행 중이던 공무원을 위해 문 대통령이 묵념하거나 애도한 적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번 사태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비유하며 문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처하는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어린 학생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던 그 7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던 전임 대통령과 우리 국민이 총탄에 맞고 불태워지는 6시간 동안 책무를 다하지 않은 문 대통령이 무엇이 다른지 국민들은 묻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보고받은 이후 대통령의 행보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통령, 이런 청와대, 이런 군대를 두고 있는 우리 국민이 불쌍할 따름”이라며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남국 “북한은 실종 공무원을 구조대상으로 봤어야”

    김남국 “북한은 실종 공무원을 구조대상으로 봤어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살과 관련해 사과가 충분하지 않고, 설명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북한) 사과의 의미 자체를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히 다 했다, 아니면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정도가 충분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과 이후에 정말 그 사과가 진정성 있게 다가올 정도로 느끼는 그런 후속 조치와 행동들이 뒤따라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과거 금강산 관광지에서 박왕자씨 피격 사건이 있었을 때 당시는 금강산 관광을 운영하는 하부 조직에서의 사과였는데 이번에는 통일선전부의 사과였고 공식 사과였다”고 전제하면서 내용적 측면에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발견한 시간대가 낮이었는데 부유물에 떠내려오는 사람을 월북자이건 조난자이건 구조 대상으로 바라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사살 명령을 내려서 사살을 했다는 것 자체가 좀 납득이 가지 않는 해명”이라며 “북한의 통지문에 나와 있는 사실관계와 우리나라 국방부와 미국이 확인한 정보 내용이 불일치하는 측면이 있어 분명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북한의 사과가 ‘김정은 입장에서 우리를 약올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6시간 동안 실종된 공무원을 물에 띄워놨다가 도망가려고 하는 것 같아서 쐈다는 북한의 해명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며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피살당한 공무원이 월북했느냐의 문제는 굉장히 핵심적인 내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한 뒤 남과 북이 신중하게 진상조사를 통해서 내용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의원은 또 “과거 박왕자씨 피격 사건도 비난만 하고 욕만 하고 화만 내고 하나도 된 게 없고 오히려 우리가 손해봤고 진상과 관련된 규명, 손해배상 이런 거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의 공무원 총살 사건 관련 대응과 관련해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부를 통해 제대로 보고받고 국민에게 그대로 알리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세월호와 비교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꼬이게 만드는 정치적 공세”라며 “구조와 관련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조난자를 북한에서 발견했을 때 사살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게 너무나 상식이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철수, 유시민 ‘계몽군주’ 발언에 “정신 나간 떨거지들”

    안철수, 유시민 ‘계몽군주’ 발언에 “정신 나간 떨거지들”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 무능력 그대로 재현”“문재인, 박근혜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前정권 인사 콩밥 먹인 것 말고 뭘 바꿨나”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해상에서 피살되기까지 6시간 동안의 정부 대응을 보고 “세월호 참사 때 드러났던 국가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로 빗대 발언하는 등 북측의 통지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여권 인사에 대해서도 “정신 나간 여권 떨거지들”이라고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北 통지문 한 장에 감읍해 北 싸고도는 당신들 모두 최순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이 총탄을 맞고 불태워지는 6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 어린 학생들이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던 7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던 전임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지 국민은 묻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또 사실관계를 보고받은 이후 대통령의 행보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가장 심각하게 고장난 곳이 청와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권의 호위무사들은 ‘문 대통령이 박근혜라면 그럼 최서원은 어디 있냐, 어떻게 문 대통령과 전임자를 비교할 수 있냐, 문재인 정권은 클래스가 다르다’고 주장한다”면서 “국민을 대신해 대답하겠다.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지난 3년 반 동안 전임 정권 사람들 콩밥 먹인 것 외에 무엇이 바뀌었나”라면서 “대통령을 대통령답지 못하게 만들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도록 만든, 통지문 한 장에 감읍해 북한을 싸고도는 당신들 모두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이라고 여권을 맹비난했다.“사건 전모 철저히 조사해 엄벌해야”“北 협조 안하면 유엔 안보리 회부해야”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은 국민 총살 사건 과정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노력하겠다’는 대통령 선서 내용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면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총격 사건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대단히 미안하다”고 북측 통지문에서 밝힌 김정은 위원장을 “통 크다”고 평가한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즉각 인사조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북한이 무슨 짓을 해도 눈 감아 주고 싶은 분에게 북한의 이런 천인공노할 행동을 보고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면서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통령, 이런 청와대, 이런 군대를 두고 있는 우리 국민이 불쌍할 따름”이라면서 “사건의 전모를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자와 관련자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그것은 남북 모두에 해당한다. 북한이 협조하지 않으면 이번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 한다.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뒤로는 ‘빽 없이도 설움 없는 군대, 보통 사람이 더 당당한 나라’라는 문구가 걸린 걸개가 내걸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건영 “김정은 공식 사과 맞다…野 추석용 여론몰이”

    윤건영 “김정은 공식 사과 맞다…野 추석용 여론몰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통전부 발표를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문이라고 발표한 것은 왜곡이라는 비판에 대해 “김 위원장의 공식 사과가 맞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지낸 윤 의원은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의 힘이 문제 삼고 있는 △ 왜 대통령에게 피살 다음날 아침 8시30분에 보고했는지 △ 대통령이 피격 사실을 알고도 ‘종전선언’ 필요성을 강조한 유엔연설을 했는지 △ 김정은 위원장 사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윤 의원은 늦장보고 지적에 대해 “이번 일은 북한 해역에서 발생해 즉각적 대응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첩보가 의미 있는 정보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22일 밤 공무원 사살 확인 첩보 뒤 23일) 새벽 1시에 관계장관회의를 해서 이 첩보가 제대로 된 첩보인지 점검했다”라고 첩보를 정보로 확인하는 시간을 거친 뒤 대통령에게 보고된, 정상적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윤 의원은 “대통령 유엔연설 왜 안 고쳤느냐 이렇게 주장하는데 사건 발생 일주일 전에 녹화해서 사흘 전에 이미 유엔으로 보낸 연설로 이걸 어떻게 고치라는 건지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우리국민이 금강산에서 피격당한 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국회 개원연설에서 남북한 전면적 대화 제의를,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목함지뢰사건 이튿날 DMZ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서 강강수월래 부르셨다”며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국정운영 전체를 생각하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라는 말로 문 대통령 유엔연설에 시비를 걸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금 야당은 추석 여론을 위해서 정치적 계산을 해서 정쟁에 활용하고 있다”고 정당한 비판이라기보다는 여론 호도용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인지 아닌지와 관련해서는 “통전부는 북의 공식 조직으로 전문 부서 중 하나로 당 중앙위원회 내에 있는 통일전선부라는 조직이다”며 “(통전부가 보낸 전통문에) 분명히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 한다 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국정조사와 정보출처 공개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오랜 시간 만들어지고 구축되는 게 첩보자산이다. 첩보자산은 공개하는 순간 더 이상 자산이 안 된다”면서 “우리 안보를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사건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에 대해 “공동조사는 남북 문제를 자주적이고 평화적으로 풀어가는 데 있어서 앞으로 주요한 원칙이 될 수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용판·박근혜 사진은 합성” 허위사실 방송, 유튜버 항소 기각…벌금 500만원

    “김용판·박근혜 사진은 합성” 허위사실 방송, 유튜버 항소 기각…벌금 500만원

    대구고법 형사1부(김연우 부장판사)는 총선 출마자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방송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유튜버 A(37)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 항소를 기각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그는 우리공화당 지지자로 총선 직전인 지난 3월 유튜브 채널에서 “미래통합당 김용판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있는 사진은 합성한 것이다”고 방송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A씨의 실시간 유튜브 방송은 600여명이 지켜봤고, 누적 조회 수는 1만 차례가 넘었다. 당시 김용판 후보가 내건 사진은 서울경찰청장 재직 때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항소심에서 “해당 채널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시청하는 것으로 지지자 결속을 위해 발언했지 김용판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국회의원 선거를 불과 1개월 가량 앞둔 시점에 해당 영상을 만들어 전파성이 높은 유튜브에 올려 죄질이 가볍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이 선고한 형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정은 사과에 與는 반색·안도…野 “김정은 한마디에 휘청”

    김정은 사과에 與는 반색·안도…野 “김정은 한마디에 휘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 사살 사건에 25일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하면서 정치권의 대응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사과 의미에 무게를 실으며 파국은 막았다는 안도감이 감지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북한 김정은의 사과 시늉 한마디에 휘청하는 무기력이 있다면 국민이 가만있지 않을 것(김은혜 대변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낙연 “北, 과거와 상당한 정도의 변화”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선제적으로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이낙연 대표가 국방부 보고를 받은 후 이번 사건을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만행”으로 규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반(反)문명적 야만적 만행은 용납될 수 없다”며 “대한민국 국회의 엄중하고 단호한 결의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하지만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사과문 공개 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이례적 사과’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집중했다. 이 대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과거 북측의 태도에 비하면 상당한 정도의 변화인 것으로 보인다”며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떤 이유로든 비무장 민간인 사살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기에 북한군의 행위를 규탄한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북한의) 즉각적인 답변과 김 위원장의 직접 사과는 이전과는 다른 경우여서 주목한다”고 강조했다.●유시민 “희소식”…정세현 “전화위복 계기” 당 밖에서는 여권 인사들의 정돈되지 않은 발언도 이어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 토론 중 통지문 소식을 듣고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며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토론회에서 사과 소식에 반색하고 “김 위원장이 직접 문 대통령을 만나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오해를 풀고 싶다는 식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며 “유명을 달리한 A씨와 가족들에게는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지만 (남북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정인 한반도 평화포럼 이사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촉구했다. 문 이사장은 “남북 정상은 6월 16일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이번 사건에 대해 회동해야 한다”며 “남북 정상이 회동하고, 김 위원장이 직접 우리 대통령에게 구두로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이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1월 미국 대선을 언급하며 “그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대선 전에 남북이 만나서 핵 문제를 풀고 평화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건영 “박근혜는 강강술래” 이와 함께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한 역공도 취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처음부터 끝까지 이 사건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기회로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때 다음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DMZ에서 열린 철도복원공사 기공식에서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강강술래를 돌았다”고 했다.●김종인 “文대통령,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 반면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과를 “사과 시늉”이라며 문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소속 광역자치단체장과의 조찬에서 “대통령은 (실종 당일인) 21일부터 3일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도 구출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두 아이를 둔 가장이 살해당하고 불태워지는 것을 군은 6시간 동안 지켜보기만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서는 윤희석 대변인이 “‘대단히 미안하다’라는 단 두 마디 이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느낄 수 없는 통지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26일 TF 첫 회의에 피살된 A씨의 형이 참석할 예정이다.●태영호 “내가 서울 한복판에서 살해돼도…” 외통위 전체회의에서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우리 국민이 살해됐다”며 “피해자, 유가족 입장에서 울분을 토해야할 자리인데, 북한의 통일전선부의 편지 한 장을 가지고 ‘이게 정말 얼마나 신속한 답변이냐’, ‘미안하다는 표현이 두 번 들었다’ 이러면서 가해자의 입장을 좀 더 두둔하는 이런 자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탈북자 출신인 태 의원은 이어 “제가 서울 한복판에서 살해돼도, 김정은 위원장이 ‘상부 지시 없이 이렇게 됐고, 죄송하다’고 편지 한 장을 보냈다면 ‘신속한 답변’이라고 대응할 것인가”라며 “참담하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인영 “北, 두 번씩이나 사과 매우 이례적…파국 막으려는듯”(종합)

    이인영 “北, 두 번씩이나 사과 매우 이례적…파국 막으려는듯”(종합)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국민 공무원 A(47)씨를 북한군이 총살한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 “이 상황이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대응하는 과정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밝혔다. 윤건영 “北최고지도자 사과한 적 있나”李 “두 번씩이나 미안 표현 쓴 적 없어” 이낙연 “상당한 변화… 얼음장 밑에서 강물 흘러”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북한 최고지도자가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에 대해서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장관은 “신속하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사용하면서 북의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사례로서는 19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1·21 사태)과 관련해 “1972년 김일성 주석이 이후락 정보부장을 면담하면서 구두로 박정희 대통령에게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또한 “(대상이) 대통령은 아니지만, 200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의원 신분으로 방북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극단주의자들의 잘못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라는 표현을 한 적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과에 대해 외통위 회의에서 “과거 북측의 태도에 비하면 상당한 정도의 변화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관계장관회의서 불태운 부분 논의” 북한이 정부 발표와 달리 시신이 아닌 ‘부유물’을 태웠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 발표와) 차이가 나는 부분에 대해 서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관계장관회의 과정에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날 통지문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총기 발포는 인정했으나 사망 후 기름을 붓고 불태웠다는 시신 훼손 부분은 “사격 후 침입자가 부유물에 없었다”며 사실상 부인했다.北 “사격 후 침입자 부유물에 없었다”“부유물, 방역규정에 따라 해상서 소각” 북한 통일전선부는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통지문을 청와대 앞으로 보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우리 군인들이 정장의 결심 밑에 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며 “이 때 거리는 40∼50m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해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다”며 “(대신)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고 한다”고 했다. 북측은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고, 침입자가 타고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군은 A씨가 해상에서 총살된 지 30분 만에 북한군이 기름을 붓고 40분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전날 긴급현안질의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이 불태운 우리 국민의 시신을 서해에 버렸고 일부 훼손된 시신이 떠다닐 개연성도 있다고 밝혔다.서욱 “40분간 시신 태우는 불빛 관측”“시신 바다에 떠다닐 개연성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40분간 시신을 태우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빛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시신을 훼손하는 불빛은 야간 감시장비에 몇 분 정도 보였는가”라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 40분 정도 보였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김 의원이 “해상에서 휘발유 등을 뿌리고 태웠을 텐데, 해상이기 때문에 완전히 시신이 훼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신이 바다에 떠다닐 확률이 높은 것 같다”고 하자 “그럴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시신을 찾아 유족에게 돌려주도록 노력해달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경비작전 세력들에게 임무를 부여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북한이 A씨 시신을 남측에 인도하지 않고 서해에 버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시신의 행방을 묻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그 해역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이 재차 “북측이 시신을 불태우고 바다에 버렸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다.“공무원 봤지만 적 지역에 있어 대응 못해”군 “바로 사살하고 불태울진 상상 못했다” 군, 22일 北과 A씨 접촉 감시망서 포착6시간 뒤 해상서 공무원 사격 후 불태워 군 당국은 지난 24일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인 실종자 A씨와 관련한 대북첩보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A씨가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북측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의해 최초 발견됐으며, 6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총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군은 지난 21일부터 수색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22일 오후 3시 30분쯤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 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수상사업소 선박이 황해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A씨로 추정되는 인물과 접촉하는 장면이 우리 군 감시망에 포착된 것이다. 군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부유물에 탑승해 있는 기진맥진한 상태의 A씨를 발견했다. 이후 북한 선박은 A씨를 해상에 그대로 둔 채로 월북 경위 등을 물었고 6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돌연 단속정을 현장으로 보내 A씨에게 사격을 가했다. 이후 30분 뒤인 오후 10시 11분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태웠다. 군은 북한이 A씨를 사살하고 불태우기까지 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바로 사살하고 불태울 것이라 상상 못했다. 북한이 그렇게까지 나가리라 예상 못했다”면서 “북한이 우리 국민을 몇 시간 뒤 사살할 것이라 판단했다면 가만 안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군은 사격을 가했던 곳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너머 북한 지역 인근이어서 군사작전을 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적 지역에 대해서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균 죽이듯… 北, 南국민 총살 후 기름 부워 40분간 태웠다(종합)

    코로나균 죽이듯… 北, 南국민 총살 후 기름 부워 40분간 태웠다(종합)

    ‘금강산 민간인 피격 사건’ 이후 12년 만군 “총격 살해 상부 지시 판단”“구명조끼로 40㎞ 이동? 불가능” 어민군, 물때·구명조끼 등 이유 월북 판단文 “용납 못할 충격, 매우 유감”여야, 군 소극적·늑장 대응 비판북한군이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남측 공무원을 북측 해상에서 6시간 만에 사살한 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바이러스균을 대하듯 기름을 부어 불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 금강산에서 산책 중이던 여성을 살해한 ‘박왕자 피격 사건’ 이후 12년 만의 민간인 살해다. 북한군이 남측의 비무장 민간인을 잔인하게 사살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그동안의 노력과는 상관 없이 남북 관계에 후폭풍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 사건”이라며 “북한 당국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포격이 아닌 사격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군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9·19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하듯 남한 국민 죽이고 기름 부어 불태웠다 군 당국은 24일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인 실종자 A(47)씨와 관련한 대북첩보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A씨가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북측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의해 최초 발견됐으며, 6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총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군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쯤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측 수산사업소 선박에 의해 발견됐다. 이는 최초 실종 사건이 접수된 지점인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약 38㎞ 떨어진 해상이다. 이를 두고 한 50대 어민은 “첨단 장비를 착용하고 있던 것도 아니고 구명조끼와 부유물만 가지고 40㎞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건 수영 선수라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기진맥진’한 남측 공무원을 배에 태우지도 않은 채 진술을 들은 후 단속정을 현장에 불러와 그 자리에서 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사살 후에는 30분도 안돼 오후 10시 11분쯤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북측 군인이 해상에서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으며, 이런 정황은 연평도 감시장비에서 관측된 북측 해상의 ‘불빛’으로도 확인했다. 남측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북측 해상에 들어온 남측 공무원을 사람이 아닌, 마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하듯 다룬 셈이다. 서욱 “40분간 시신 태우는 불빛 관측”“시신 바다에 떠다닐 개연성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40분간 시신을 태우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빛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시신을 훼손하는 불빛은 야간 감시장비에 몇 분 정도 보였는가”라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 40분 정도 보였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김 의원이 “해상에서 휘발유 등을 뿌리고 태웠을 텐데, 해상이기 때문에 완전히 시신이 훼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신이 바다에 떠다닐 확률이 높은 것 같다”고 하자 “그럴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시신을 찾아 유족에게 돌려주도록 노력해달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경비작전 세력들에게 임무를 부여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북한이 A씨 시신을 남측에 인도하지 않고 서해에 버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시신의 행방을 묻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그 해역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이 재차 “북측이 시신을 불태우고 바다에 버렸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다.군 “총격은 상부 지시” 군은 총격 직전에 해군 계통의 ‘상부 지시’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지난 7월 월북한 개성 출신 탈북민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의심된다며 월북민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전방 군부대 간부들을 처벌한 사건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이 사건이 발생하자 7월 26일 직접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특급 경보를 발령했으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했다. 군, 6시간 동안 보고만 있었던 이유에 “北이 그렇게까지 할 거라 생각 못했다” “우리 첩보 자산이 드러날까봐 염려됐다” 군은 첩보를 통해 이런 정황을 인지하고도 6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실종자라고) 특정할 수 있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인도주의적 조치가 이뤄질지 등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렇게까지 나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측 첩보 자산이 드러날까 봐 염려된 측면도 있었다”면서 “우리가 바로 (첩보 내용을) 활용하면 앞으로 첩보를 얻지 못한다. 과거 전사를 보면 피해를 감수하고도 첩보 자산을 보호한 사례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는 첩보원의 존재가 드러날까봐 우리 국민이 사살되고 시신이 훼손되는 긴 시간 동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군 당국은 물때와 구명조끼 착용 등을 근거로 A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판단했다. 실종된 A씨가 구명조끼를 입은 채로 부유물에 올라타 북한 방향으로 흐르는 물때에 맞춰 실종돼 북측 해역에서 발견이 된 점, 선박에 신발을 벗어두고 간 점, 북측 발견 당시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식별된 점 등을 근거로 그가 자진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봤다. 다만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을 어떻게 식별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文 “용납될 수 없는 충격적 사건, 매우 유감” 이날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의 이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결과 및 정부 대책을 보고받고 “충격적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군을 향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태세 강화를 주문했다. 국방부는 안영호 합참 작전본부장이 낭독한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도 국방부와 NSC는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군 “군사합의서에 사격하지 말라 없어”“포격만 해당되지 사격은 규정 안 돼 있어” 연평도 해상서 공무원, 피격 뒤 불태워졌는데국방부, 北 책임 여부 놓고 혼선‘北 합의 위반 아냐’했다가 “면밀히 검토” 군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이 9·19 군사합의에 위반되느냐 질문에 “(합의에는) 자기 측 넘어오는 인원에 대해 사격하지 말란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합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군사 합의상 ‘완충구역에서의 적대행위 금지’ 위반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반복된 질문에도 “군사합의서에는 소화기는 포함되지 않았고 포격만 해당된다”면서 “사격은 규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리핑에 배석한 다른 군 관계자는 이내 “합의 위반인지 아닌지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며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을 즉각 정정했다. NSC “군사합의 세부항목 위반 아냐”“군사합의 정신은 훼손”2018년 채택된 9·19 남북군사합의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 각각 완충구역을 설정해 적대행위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북한군은 남측 공무원 A씨를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사살한 뒤 시신을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됐으며, 등산곶은 군사 합의상 완충구역 내에 있다. 서주석 NSC 사무처장은 “본 사안은 9·19 군사합의의 세부 항목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무장 남한 공무원을 총격으로 살해하고 기름을 붓고 불에 태우는 등 시신까지 훼손했는데도 포격이 아닌 사격이기 때문에 군사합의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고 다만 합의 정신을 훼손했다는 다소 애매한 판단으로 받아들여진다.여야 한목소리 군 대응 질타…北 비판 안철수, 文겨냥 “누가 얼빠진 군대 만들었나”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이번 사안에 대한 군의 무책임한 대응을 질타하는 한편 우리 국민을 잔인하게 살해한 북한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사건은 남북 정상 간 합의한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민간인에 대한 비인도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로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 상생의 기반 자체를 뒤엎었다”고 북한을 비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긴급 성명문에서 “대통령은 북한 만행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계시냐”며 “누가 우리 군을 이런 얼빠진 군대로 만들었느냐”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서 장관을 국회로 불러 서해 민간인 총격 사건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민주 “첩보 취합 후 초강력 대처 했어야”“남북연락사무소 파괴와는 다른 인명” 황희 민주당 의원은 언론 보도 전까지 이 사안을 국회에 상세히 보고하지 않은 국방부를 비판하며 “어떻게 국방위 여당 간사가 기자보다 상황을 늦게 보고받나”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기 의원은 “첩보를 취합한 후 가능한 한 초강력 대처를 해야 했다”며 “이것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파괴한 것과 다른 사안이다. 그것은 시설이고 이것은 인명”이라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골든타임 골든타임 하는데 사건 후 이틀 지나서 회의하고 그때서야 (첩보를) 맞추는 게 늑장 대응이 아니라면 뭐가 늑장 대응인가”라고 꼬집었다. 여야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북한의 무력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건 상정부터 가결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국민의힘 “골든타임 중요하다면서 사건 이틀 지나 대응? 이게 늑장대응” 文 종전연설 이후 공개에 은폐 의혹홍준표 “국민에 실시간 브리핑 해야”“文, 23일 靑긴급회의 불참 어이없다” 다만 일부 야당 의원은 정부의 의도적인 사건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새벽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를 호소한 시점 이후로 사건 경위의 공개를 일부러 늦춘 것 아니냐는 것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국민에게 실시간 브리핑을 해야 하는 사건”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세월호 사건을 은폐했다고 얼마나 국민이 문제를 제기했느냐”고 했다. 홍 의원은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새벽에 열린 청와대 긴급회의에 불참했다고 지적하며 “대한민국 대통령 맞느냐. 참 어이없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A씨가 실종된 다음날인 22일 오후 6시 36분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 대통령은 ‘A씨가 해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수색에 들어갔고, 북측이 그 실종자를 해상에서 발견했다’ 첩보를 서면으로 보고받았다.文, 22일 오후 6시 36분 첫 보고받아4시간 뒤 오후 10시 30분,靑 ‘A씨 사살 뒤 시신훼손’ 첩보 입수첩보 대응 중 文연설 23일 새벽 공개文, 23일 오전 8시 30분 보고 받아 이후 4시간 남짓 지난 오후 10시 30분, 청와대는 ‘북한이 월북 의사를 밝힌 A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에 23일 새벽 1시∼2시 30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청와대에 모여 상황을 공유했다. 이들이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하고 대응을 논의하는 사이 국제사회에 종전선언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영상은 새벽 1시 26분부터 16분간 공개됐다. 노 실장과 서 실장은 밤새 분석한 첩보 결과를 전날 오전 8시 30분 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북측에도 확인하라”면서 “첩보가 사실이면 국민이 분노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해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다. 진상을 파악하는 동안 국제사회에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를 호소한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나, 청와대는 북한의 만행과 문 대통령의 연설을 연계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北만행 알고도 文 종전선언 제안에靑 “15일 녹화해 18일 유엔 발송” “수정·취소 불가능했다” 해명 청와대는 북한의 만행을 알고도 유엔에서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 대통령의 영상 연설은 지난 15일에 녹화돼 18일에 유엔으로 발송됐다”며 수정이나 취소가 불가능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북한이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을 알고도 국제사회에 종전선언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 옳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에게 시신 훼손 사실까지 보고된 것이 23일 오전 8시 30분이기는 하지만, 청와대가 하루 전인 22일 오후 10시 30분에 해당 첩보를 입수했다면 연설을 수정하거나 취소하는 게 맞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첩보의 신빙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설을 수정한다거나 하는 판단을 하지 못했다”며 “이런 사안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지도 못했으므로 수정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유승민 “한가하게 ‘종전선언’ 평화 타령, 文, 국군 통수권자 자격 없다” 이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은 두 달 만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문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며 “한가하게 종전 선언이나 평화 타령을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참사에 대해 북한을 응징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북한 눈치를 살피고 아부하느라 자기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은 왜 존재하는가”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처참한 죽음 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유엔총회에서 연설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별도 성명을 발표, 국정조사를 포함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북정책의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노랑 빼, 중국 공산당이냐” 국민의힘 ‘빨강·파랑·하양’ 3색으로(종합)

    “노랑 빼, 중국 공산당이냐” 국민의힘 ‘빨강·파랑·하양’ 3색으로(종합)

    김종인 “흰색은 내가 정했다”국민의힘이 당초 ‘빨강·노랑·파랑’으로 정했던 당색에서 노란색을 흰색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진보의 상징으로 불리는 노란색이 중국 공산당을 연상시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데 결정적인 사건이 된 ‘세월호 침몰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흰색이 원래 자신이 정했던 색깔이었다고 23일 밝혔다. 김 “여러 사람이 노란색 얘기해서 검토” 국민의힘은 이날 새 당색 초안으로 정했던 색상에서 노란색을 빼고 흰색으로 변경했다. 애초 지난 14일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비대위에 보고한 초안의 구성은 빨강, 노랑, 파랑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노랑을 하양으로 대체한다고 밝히며 “원래 내가 흰색으로 정했다가 여러 사람이 노란색을 이야기해서 검토했던 것인데, 거부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수차례 비대위와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반발이 만만치 않은 탓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의총을 비롯해 최근 의원들과 함께한 식사자리 등에서 ‘3색 혼용안’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색이 복수로 결정되는 전례 없는 시도에 당내에서는 파격과 과하다는 평가가 골고루 나왔지만 노란색을 두고는 반발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노란색, 보수가 한 번도 안 썼던 색” 특히 노랑이 보수 진영에서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높았다. 각각 전신 정당들은 빨간색(새누리당)과 파란색(한나라당)을 상징색으로 썼었다. 노란색은 현재 정의당이 당색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더 거슬러 올라가서는 민주당의 전통적 당 색깔로 인식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부는 ‘세월호 리본’을 연상케 한다며 불편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골수 지지층들은 세월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연결 짓는 경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中 공산당 당기가 노랑” 불만 전날 화상 의원총회에서는 “중국의 국기와 공산당 당기 색깔이 빨강과 노랑(금황색)이다”라는 지적까지 나왔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앞서 김수민 본부장은 “빨간색을 주축으로 3가지 색을 사용해 보수, 중도, 진보를 함께 아우르는 다양성과 사고의 확장성을 지닌 정당을 지향하고자 한다”며 당색을 지도부에 제안했었다. 이에 대해 당시 김 비대위원장은 “특정 이념에 함몰되지 않고 다양성의 가치를 충분히 녹여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 같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원들 사이에서는 기존 ‘해피핑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빨강·노랑·파랑’ 3색 혼용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맞선 가운데 제3의 대안이 결국 선택됐다. 국민의힘이 정강정책과 당명 개정에 이어 새 당색을 마무리지음으로써 앞으로 여의도 당사 재입성, 당협 재정비, 선거기획단 발족 등 내년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김종인호의 구상이 의도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돌아온 연탄재 시인 안도현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 詩로 써”

    돌아온 연탄재 시인 안도현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 詩로 써”

    “20대 초반부터 시를 썼는데, 세상에 바라는 것들이 아주 많았어요. 세상은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는데, 나 혼자 조바심 내고 시로 뭔가를 해 보려고 했고요. 4년 넘게 시를 쓰지 않고 보니, 시를 쓰지 않는 시간이 시를 쓸 때보다 더 좋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시에 대한 욕심도 덜 부리게 되고, 시 비슷한 게 나한테 오면 뭐든지 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연탄재 시인’ 안도현이 돌아왔다. 2013년 절필 선언 이후 처음 출간하는 자신의 열한 번째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창비)를 들고서다. 2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시인은 “마치 첫 시집을 낸 것처럼 두근거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겠다”던 시인의 절필 선언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4년 후, 시인동네에 ‘그릇’과 ‘뒤척인다’를 발표하기까지 시인은 시를 잊고 살았다. “20대 때는 불의한 권력에 시라는 것을 가지고 맞설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박근혜 정부 때는 오히려 내가 시를 포기함으로써 맞서는 자세를 보여 준다는 생각이었어요.” 다시 돌아온 시인의 시집에는 사람보다 더 기민한 개체인 식물에 대한 예찬(‘식물도감’), 어머니·고모 등 여성 가족의 사연을 정리한 시 2편(‘고모’, ‘임홍교 여사 약전’) 등이 실렸다. “이 세상을 오랫동안 살아온 분들의 삶 자체가 시”라는 생각으로 빚어냈다. 올 2월, 시인은 40년간 타향살이(전북 전주)를 접고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터전을 옮겼다. 경제적, 문화적으로 소외된 고향을 알리고자 시인은 계간지 ‘예천 산천’을 만들었다. 지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시를 가르치기도 한다. 지난 반년간은 ‘손이 하얀 서생’이 ‘노가다’에 얼굴이 그을리는 기간이었다. “80년대에 시를 쓰는 제 머릿속에는 늘 민주화, 통일, 노동해방 같은 개념들이 많이 있었어요. (요즘에는) 좀더 작고, 느린 것들의 가치를 시로 써 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공정경제3법 막으러 국회 온 박용만…이낙연·김종인 내방

    공정경제3법 막으러 국회 온 박용만…이낙연·김종인 내방

    박 “토론의 장 열어달라”이 “의견 듣겠다. 그러나 방향 동의할 거라 믿어”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여야 대표를 잇달아 면담하고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정경제 3법에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박 회장이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이날 직접 여야 대표를 찾은 것이다. 박 회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내방한 자리에서 공정경제 3법에 대한 경제계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박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여야가 합의하면 (공정경제 3법이) 일사천리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이 된다”며 “토론의 장이 없어 저희가 이야기할 것을 못 하는 절차상 문제가 있다. 토론의 장을 열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제계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겠다는 약속 드린다”면서도 “그러나 경제계도 이해해주셔야 할 것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는 데 동의하실 거라 믿는다”고 답했다. 면담 이후 신영대 대변인은 “(대표님이)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경제계) 의견을 청취하라고 지시하셨다”며 “필요하면 공청회 같은 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앞서 국회에서 진행된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은 모두발언 없이 10여분 만에 끝났다. 박 회장과 이 대표의 면담이 공개 모두발언을 포함해 20여분 진행된 것에 비해 짧은 시간이다. 김 위원장은 면담 이후 취재진에게 “박 회장의 경제인 나름의 우려를 들었다”고 면담 내용을 전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한국 경제에 큰 손실이 올 수 있는 법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며 “적절히 심의하는 과정에서 (재계의 우려를) 잘 반영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경제민주화 관련해 공약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때는 지금 법안보다 더 강한 공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판단이 다를 수밖에 없으니 어느 정도 접점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경제계는 공정경제 3법을 경제규제 3법으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코로나19로 버티기 어렵다는 기업의 목소리가 넘쳐나는데 정치권은 경제에 눈과 귀를 닫고 자기 정치에 몰두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공정경제 3법에는 자회사 경영진의 부정행위에 대해 모회사의 소수 주주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한 ‘다중대표소송’ 제도와 감사위원 선임에 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감사위원 분리선임’ 등이 포함됐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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