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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영 “민주, 과반으로 특검 깔아뭉개면 장외투쟁 고려”

    주호영 “민주, 과반으로 특검 깔아뭉개면 장외투쟁 고려”

    “TF에 2~3건 중요 제보 들어온 게 있다”“옵티머스 문건에 부합하는 내용 많아”안철수 대표엔 입당 권유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여권을 향해 라임·옵티머스 의혹과 관련해 특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장외투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MBN 방송에 출연해 “특검 관철 수단은 국회 의결인데, 저희는 103석밖에 안 되고, 민주당은 저 (과반) 의석을 갖고 깔아뭉개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외투쟁도 고려하고 있다. 원내에서 (특검법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안 되면 국민께 직접 호소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운용 중인데, 2~3건 중요 제보가 들어온 게 있다”며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부합하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인물난’ 우려가 부각되는 것과 관련해 “인물난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재밌게 하고, 단계별로 나눠서 하는 과정을 거쳐 후보를 찾아내면 제일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역대 대선은 기호 1·2번 대결이지, 3·4번이 된 적이 없지 않나”라며 “그런 현실을 직시한다면 기호 2번은 받을 수 있는 노력을 해야 대권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입당을 권유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이 대권에 도전할지에 대해서는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 거기에 우리 선수를 골라 태우면 가장 좋은 것”이라며 “당 지지기반을 튼튼히 하고, 당의 단합을 도모하는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신뢰 회복 차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국민 사과를 할지 묻자 “대법원 상고심 판결이 머지않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법률적으로 정리가 되면 국민들에게 저희 입장을 한번 밝힐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나훈아 틀며…집값·전세대란 놓고 난타전(종합)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나훈아 틀며…집값·전세대란 놓고 난타전(종합)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선 집값 통계와 전세시장 불안을 놓고 야당이 맹공을 펼쳤다. 전셋집에서 내몰리고 자신의 집은 팔기 어려워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연도 도마에 올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값 통계 지적에 대해선 물러서지 않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전세시장은 안정되는 데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인정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감정원과 KB국민은행의 부동산 통계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기관 격차가 이명박 정부의 38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기간 감정원과 KB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4.1%(89.7→86.0), 4.5%(91.1→87.0) 감소해 격차는 0.4% 포인트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 두 기관의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12.5%(85.8→96.6), 10.4%(86.8→95.8) 증가해 2.1%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2017년 5월~2020년 8월)에선 감정원 지수가 15.7%(97.3→112.6) 증가했는데, KB국민은행은 2배에 가까운 30.9%(96.1→125.8) 급증했다. 두 기관 간 격차가 15.2% 포인트에 달해 이명박 정부와 비교했을 땐 38배, 박근혜 정부와는 7배 벌어졌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또 “2012년 12월 감정원이 부동산 통계 집계를 위한 표본 설계를 시작한 이후 한 번의 표본 재설계와 여섯 차례 일부 보정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보정 이후 KB국민은행 통계와 엄청난 격차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감정원이 (자체 방식으로) 통계를 만든 건 2013년부터로, 이전엔 KB국민은행 통계를 기준으로 다시 만든 것”이라며 “따라서 이명박 정부 시절 두 기관 통계는 거의 똑같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표본 보정은 자의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 5년 주기로 표본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고, 매년 1월 일부 표본을 보정한다”고 설명했다. 여당인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국민은행 등 민간 통계는 주택시장 전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며 김 장관에 지원 사격을 보냈다. 홍 의원은 “KB국민은행 통계는 조사 대상 아파트를 가격대로 일렬로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아파트 가격 변화를 나타낸 것”이라며 “서울에서 신규·재건축 아파트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상승 폭이 크게 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화제가 된 가수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 일부 대목을 틀었다.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등의 가사와 음악이 흘러나왔다. 송 의원은 “대중가요에는 국민의 시대정신과 정서가 묻어 있다. 우리나라에선 BTS와 최고 수준의 기업이 나왔는데, 왜 국민이 힘들어하는 시대가 됐나. (잘못된) 주택정책으로 국민의 삶이 팍팍해지고 험난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송 의원 주장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께서 많이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띄우고 주택 문제로 고심 중인 한 사람의 사연을 공개했다. 살고 있는 전셋집에선 집주인의 실거주 통보로 나와야 하는데 반대로 자신의 집은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처분할 수 없는 A씨의 사연이었다. 김 의원이 “A씨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의하자 김 장관은 “새로운 집을 알아보시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A씨는 ‘마포에 사는 홍남기씨’의 사연”이라고 말했고, 김 장관은 “그런 거 같았다”고 받았다. 김 의원은 “홍 부총리는 현재 이런 문제 때문에 전세난민이라는 별칭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1989년 임대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을 때 (전세시장이) 5개월가량 불안정했는데, 지금은 그때와 같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권력형 게이트’ 논란에…민주당 “박근혜 청년위원장이 로비스트” 역공

    ‘권력형 게이트’ 논란에…민주당 “박근혜 청년위원장이 로비스트” 역공

    국민의힘이 최근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칭하며 여당 책임론을 날로 키우자 더불어민주당이 역공에 나섰다. 옵티머스 측에서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박근혜 정부에서 활동한 이력을 부각하며 국민의힘도 사태에 끌어들이는 모양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6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이 로비스트로 조사받는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그렇게 따지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하면 되나”라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드러난 게 없는데 ‘권력형 게이트’라는 것은 야당이 뻥튀기 주장이고, 지속해서 반복되니 왜곡된 주장”이라고도 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수억 원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어떻게 투자했는지는 2차로 치더라도, 그 사람들은 일단 피해자로 봐주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신중론을 폈다. 국민의힘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특별수사팀 또는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 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대검찰청을 찾아 검찰총장 직속 특별수사팀 설치를 건의하고 앞으로의 수사 지휘 방침, 수사팀 규모 등에 대해 질의했다. 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은 “옵티머스 사건 수사와 관련해 권력형 비리를 제대로 수사하려면 검찰총장 직속 특별수사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성윤 검사장이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은 4개월간 사건을 뭉개다시피 했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특히 수사 초반에 이 사건을 특수부가 아닌 거액의 고소·고발 사건을 담당하는 조사1부에 배당한 점을 들며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감정원 통계 놓고 송언석-김현미 ‘옥신각신’…나훈아 ‘테스형’ 틀어

    감정원 통계 놓고 송언석-김현미 ‘옥신각신’…나훈아 ‘테스형’ 틀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선 한국감정원의 집값 통계를 놓고 야당이 맹공을 펼쳤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가 공식 통계인 감정원 통계가 우선돼야 한다며 맞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감정원과 KB국민은행의 부동산 통계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기관 격차가 이명박 정부의 38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기간 감정원과 KB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4.1%(89.7→86.0), 4.5%(91.1→87.0) 감소해 격차는 0.4% 포인트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 두 기관의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12.5%(85.8→96.6), 10.4%(86.8→95.8) 증가해 2.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2017년 5월~2020년 8월)에선 감정원 지수가 15.7%(97.3→112.6) 증가했는데, KB국민은행은 2배에 가까운 30.9%(96.1→125.8) 급증했다. 두 기관 간 격차가 15.2% 포인트에 달해 이명박 정부와 비교했을 땐 38배, 박근혜 정부와는 7배 벌어졌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또 “2012년 12월 감정원이 부동산 통계 집계를 위한 표본 설계를 시작한 이후 한 번의 표본 재설계와 여섯 차례 일부 보정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보정 이후 KB국민은행 통계와 엄청난 격차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감정원이 (자체 방식으로) 통계를 만든 건 2013년부터로 이전엔 KB국민은행 통계를 기준으로 다시 만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시절 두 기관 통계는 거의 똑같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표본 보정은 자의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 5년 주기로 표본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고, 매년 1월 일부 표본을 보정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은 최근 화제가 된 가수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 일부 대목을 틀었다.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등의 가사와 음악이 흘러나왔다. 송 의원은 “대중가요에는 국민의 시대정신과 정서가 묻어 있다. 우리나라에선 BTS와 최고 수준의 기업이 나왔는데, 왜 국민이 힘들어하는 시대가 됐나. (잘못된) 주택정책으로 국민의 삶이 팍팍해지고 험난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송 의원 주장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께서 많이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여당인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국민은행 등 민간 통계는 주택시장 전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며 김 장관에 지원 사격을 보냈다. 홍 의원은 “KB국민은행 통계는 조사 대상 아파트를 가격대로 일렬로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아파트 가격 변화를 나타낸 것”이라며 “서울에서 신규·재건축 아파트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상승 폭이 크게 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재명 “집중투표제, 文공약 이유로 반대하면 ‘내로남불’”

    이재명 “집중투표제, 文공약 이유로 반대하면 ‘내로남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곧 구성될 당 공정경제 3법 테스크포스(TF) 논의에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포함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사회의 ‘거수기 전락’을 막을 수 있는 집중투표제는 공정경제 관련법 가운데 가장 핵심인데, 현재까지 여야 공정경제 3법 논의에 집중투표제가 실종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집중투표제는 다수의 이사를 뽑을 때 선임 예정 이사만큼 부여된 의결권을 한 사람에게 집중하거나 여러 사람에게 나눠서 행사하고 다수 득표한 순서로 뽑는 방식이다. 지배주주가 있는 소유구조에서 실질적으로 무시될 수 있는 소수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이 지사는 “집중투표제는 문재인 대통령님 대선공약과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되어 있다”며 “다중대표소송제, 전자투표제와 함께 총수 일가의 전횡 방지를 위한 상위 과제”라고 했다. 그는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약에도 포함됐으며,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님 역시 대표 발의한 바 있다”며 “국민의힘이 반대할 명분이 없고, 문 대통령님 공약이라는 이유로 반대한다면 그야말로 ‘내로남불’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檢, 옵티머스 특별수사팀 수준으로 확충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로비 의혹 수사팀이 기존 9명에서 18명으로 두 배 불어나는 등 ‘특별수사팀’ 수준으로 확충됐다. 정·관계·재계 등을 겨낭한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은 14일 경제범죄형사부를 중심으로 반부패수사부·범죄수익환수부 검사 9명과 법무부가 파견을 승인한 검사 5명, 중앙지검 내부 충원 4명 등 모두 18명으로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회계 전문 검사 1명과 금융비리·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 4명 등 모두 5명을 다른 청에서 중앙지검 직무대리 형식으로 발령 냈다. 여기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한 최재순(42·사법연수원 37기) 대전지검 검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규명 수사에 투입된 김창섭(43·37기) 청주지검 검사도 포함됐다.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사건 수사를 맡았던 남재현(41·변호사시험 1기) 서울북부지검 검사도 이름을 올렸다. 검찰 내에서는 옵티머스 사태 주범 격으로 구속 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2대 주주인 이동열씨,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 등의 진술이 갈리고 있지만, 이들이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각자도생을 위해 각기 다른 진술을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거짓이 혼재된 진술을 하거나 ‘보험용’으로 문건을 꺼내기도 하는데, 선별 작업만 잘하면 사건의 퍼즐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다. 옵티머스의 정치권 로비 창구로 지목된 연예기획사 전 대표 신모씨도 검찰 출석 의사를 내비치는 등 입을 열기 시작했다. 수사팀은 또 전날 윤모 전 금융감독원 국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윤 전 국장은 금융권 인사를 연결해 주는 대가로 옵티머스 김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전 국장은 이날 별건의 뒷돈 수수 혐의로 항소심 첫 재판에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마주쳤지만 옵티머스 관련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거대야당으로 힘 합쳐달라” 박근혜 ‘옥중서신’ 무혐의 결론

    “거대야당으로 힘 합쳐달라” 박근혜 ‘옥중서신’ 무혐의 결론

    검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불기소 처분 4·15 총선을 앞두고 “거대 야당으로 힘을 합쳐달라”는 내용의 옥중서신을 써 고발된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해 검찰이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양동훈)는 전날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앞서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3월 박 전 대통령이 작성한 서신을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신에서 “국민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서신에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줄 것을 호소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논란이 일었다. 공직선거법 18조는 1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자에게는 선거권이 없다고 규정하며, 같은 법 60조는 선거권이 없으면 선거운동이 불가능함을 명시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돼 선거권이 없어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의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한 ‘국정농단‘’주범으로서 속죄하는 시간을 보내야 할 사람이 노골적인 선거 개입에 나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몹시 실망” 이낙연, 日스가 한중일 정상회담 불참 입장 비판

    “몹시 실망” 이낙연, 日스가 한중일 정상회담 불참 입장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4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역사문제를 이유로 올해 한국이 주최하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불참 의사를 피력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몹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와 경제위기라는 전세계의 당면과제를 극복하는데 한중일 3개국이 함께 기여하기 위해 필요하고 시기적절한 회담”이라면서 “일본은 세계 지도국가 중 하나로, 스가 총리의 태도가 지도국에 어울리는지 의문이다. 스가 총리의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당내 혁신위원회를 비상설 특위로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김종민 최고위원이 맡는다. 이 대표는 “미래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갖고, 스스로 혁신하며 진화하는 미래정당, 스마트정당, 백년정당을 만들어가리라 기대한다. 그러려면 당원의 역량, 일체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동력화하도록 당이 현대화, 효율화, 스마트화해야 한다.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도록 토대를 놓아달라”고 당부했다.반면, 일본 측은 정상 외교와 양국 간 문제를 엮어온 것은 한국이 먼저라는 반응이다. 한 일본 측 외교 소식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를 두고 당시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 제의를 공개적으로 무시하는 등 사실상 대화를 거부했었다”며 “상황이 바뀌자 일본을 비난하는 것이 오히려 부당하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부·여당발 악재에도 민심 못얻는 국민의힘…왜?

    정부·여당발 악재에도 민심 못얻는 국민의힘…왜?

    최근 정부·여당에 불리한 악재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자 12일 당 내부에서도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8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 포인트 오른 35.6%, 국민의힘은 2.3% 포인트 하락한 28,9%로 각각 나타났다. 두 정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6.7% 포인트로 벌어졌다. 세부적으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수도권, 대구·경북, 40대, 보수층 등에서 낙폭이 컸다. 추석 직전 북한군에 의한 공무원 피격 사건이 발생하고, 연휴 이후에는 국정감사가 진행되면서 민심은 국민의힘 쪽으로 쏠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흐름은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 공무원 피격 사건 등에 대한 정치권 공방이 국감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야당이 확실한 ‘한 방’ 없이 의혹만 나열하면서 국민 피로감이 누적된 것 같다”며 “개천절 집회와도 명확하게 선을 긋지 못하자 중도, 보수층 양쪽에서 모두 등을 돌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고질병인 ‘막말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국민의힘 청년위원의 종교 편향 발언, 일부 의원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 조롱, (당협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 논란 등이 종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 경선을 총괄할 경선준비위원장에 3선 김상훈 의원을 임명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박근혜 정부 시절 중책을 맡았던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내정했지만 친박(친박근혜) 색채로 인한 내부 반발에 부딪혀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석 대변인은 “위원장은 원내 인사가 맡았으면 한다는 의견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진중권 “‘문재앙’ 발언은 민주당 대변인의 차진 개그”

    진중권 “‘문재앙’ 발언은 민주당 대변인의 차진 개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을 ‘조국 똘마니’로 표현했다가 피소당하면서 일어난 논란에 대해 고소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전날 진 전 교수를 고소한 김 의원을 비판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 “홍준표 의원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지금도 문재앙을 거리낌 없이 외치지만 아무도 잡혀가거나 처벌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문재앙이라고 부를 수 있으니 민주주의 맞죠”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진 전 교수에게 “토론의 기본은 비아냥대지 않는 것”이라며 “선생님 글은 개개인에겐 생명을 위협하는 칼날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고소 사태가 진 전 교수가 김 의원을 사모펀드인 라임자산운용 사태때문에 설치고 다닌다고 모함해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금 전 의원은 김 의원의 진 전 교수에 대한 소송 제기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며 “문 대통령을 문재앙이라고 불러도 소송 걱정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민주당 괴뢰정당의 김성회 대변인이 개그를 한 모양”이라며 “‘문재앙’이라 부르고 있으니 민주주의라는 논리라면 박근혜 정권 시절엔 더 민주주의였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아예 ‘박근혜 생식기’, ‘박근혜 돌대가리’라고 부를 수 있었지만 박근혜 정권도 고소 못했다고 설명했다. 고소는 당사자가 직접 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고소를 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도 쪽팔려서 못하는 것뿐. 박근혜도 못한 짓을 쪽팔려서 못 했으니 이 나라가 민주주의라니, 이 무슨 차진 개그인지”라며 “민주당에서는 원래 ‘문재앙’이란 말 못 쓰게 막으려고 했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요즘 소송을 남발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고소의 이론적 기반을 제시했다”며 “공인이라면 웬만한 일은 참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한 언론 보도에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조 교수를 비난하면서 자신의 고소·고발에 대한 입장도 더했다. 그는 “공인이 아닌 나도 그 동안 온갖 모욕과 명예훼손을 당했고, 지금도 당하고 있지만 논객 생활 23년 동안 한 번도 남을 고소해 본 적 없다”며 “휴머니즘보다 위대한 게 귀차니즘”이라며 귀찮아서 고소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곽상도·문준용 “나빠요” 설전에 김남국도 가세 “매번 헛발질”(종합)

    곽상도·문준용 “나빠요” 설전에 김남국도 가세 “매번 헛발질”(종합)

    문준용 “곽상도, 무분별한 권한 남용”곽상도 “국회의원이 확인하니 불편하냐”김남국 “사립탐정처럼 일하지만 매번 헛발질”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정감사 증인과 관련해 설전을 벌인 데 이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논쟁에 가세했다. 앞써 문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이 국감에서 자신이 출강 중인 대학의 이사장을 불러냈다고 전하며 “상습적이고 무분별한 권한 남용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 곽상도 나빠요”라고 비판했다. 문씨는 “곽 의원이 제가 출강 중인 대학 이사장을 국감에 불러냈다고 한다. 제 강의평가를 달라고 했다는데, 한마디로 시간강사 시킨 게 특혜 아니냐는 소리. 그런데 그거 하나 물어보고 이제 됐으니 들어가라고 한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또 “곽 의원은 지난 번에 제 조카 학적정보 유출로 한 분 징계 먹게 만들었다. 강의평가 유출하는 것은 위법이다”라며 “자료 준 사람이 자기 때문에 피해 볼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에 곽 의원은 9일 문씨를 향해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곽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문준용씨에게 경고한다”며 “대통령 아들이라고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야당 국회의원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고 즉각 반발했다. 곽 의원은 이틀 전 교육부 국감에 출석한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은 자신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김철민·서동용 의원이 부른 증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왕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에 ‘문준용 씨 자료’도 제출해주도록 요청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시간강사법이 실시되면서 많은 대학 강사들이 자리를 잃었지만, 문씨는 올해 강좌가 2개에서 4개로 늘어 미심쩍다는 게 곽 의원의 주장이다. 곽 의원은 “남들과 달리 강좌가 늘어난 것이 ‘아빠 찬스’인지, 좋은 강의로 평가받은 결과인지 확인하려고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아들이 아빠 찬스 누리고 사는 데 야당 국회의원이 일일이 확인하니 불편합니까”라며 “문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면 그마저 끝날 것이니 그때까지는 자숙하길 바란다”고 질타했다.두 사람의 공방에 이번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문씨 주장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곽 의원을 향해 “이상하리만큼 문 대통령의 친인척 특혜와 비리에 집착하고 있다”며 “사설탐정처럼 열심히 일하지만, 매번 헛발질을 한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곽 의원이 (문 대통령 친인척에) 집착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때 민정수석으로서 제대로 일하지 못했다는 한 때문일까? 아직까지 성공하거나 제대로 된 문제 제기가 하나도 없다”며 “박 정부 시절 비위를 하나도 못 막아낸 실패한 민정수석답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헌재 “공무원 피격, NLL 이북서 발생… 대통령 의무 위반 아니다”

    헌재 “공무원 피격, NLL 이북서 발생… 대통령 의무 위반 아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 국정감사에서 박종문 헌재 사무처장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의 작위의무(법적 의무) 성립 여부를 판단할 때 (사건 발생 장소가) 북방한계선(NLL) 이북이라는 점은 중요한 전제”라고 밝혔다. 피격 사건이 벌어진 장소가 북한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다. 박 처장은 이날 헌재 국감에서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작위의무 해석 기준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문 대통령이 사건 발생 직후인 새벽 첩보 확인을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지 않은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국민보호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처장의 답변은 세월호 참사와 달리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은 발생 장소가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북한 영해라는 점에서 박 전 대통령 사례와 달리 판단할 여지가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박 처장은 “작위 의무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법사위에서 여야는 모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의 헌법소원 신속 처리에 한목소리를 냈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할 때 중립적인 헌재가 빨리 결정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면서 “사건 처리가 지연되면 사회 전체에 소모적 논쟁을 불러올 수 있어 적시처리 사건으로 선정해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법소원을 제기한 유 의원도 “헌재가 용기를 내야 할 때가 됐다”면서 “국가적 혼란 상황을 막으라고 결단을 촉구하는 소리가 들린다”며 신속 결정을 촉구했다. 광화문 집회의 위헌성 논란과 관련해 2011년 헌재의 위헌 결정이 언급되자 박 처장은 “(그때는) 광화문이 아닌 서울광장이었다”면서 “광장 전체를 차벽으로 둘러싼 경찰청장의 행위 자체가 일반 시민의 통행권, 행동자유권을 침해한 것으로 그때의 시간적, 장소적 특성을 감안해 양쪽 법익을 따져 차벽이 지나치다고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글날 창원서 3만명 집회 신고 단체에 시·경찰 집합금지 통보

    한글날 창원서 3만명 집회 신고 단체에 시·경찰 집합금지 통보

    경남 창원시와 창원중부경찰서는 한글날인 오는 9일 창원 도심에 대규모 집회 개최를 예고한 단체에 집합금지 행정명령 및 집회금지를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창원시와 경찰에 따르면 1개 단체가 한글날 창원 도심에서 집회를 개최하기 위해 관할 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했다. 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따라 집회 주최단체에 지난 7일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통보하고 집회 금지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시는 경남 전역이 오는 11일까지 추석 특별방역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중인 상황이고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수백명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까지도 전국적인 지역 감염과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창원 도심에 3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 개최에 시민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9일 창원시 의창구 일원에 예고된 집회는 대규모 인파가 몰려 방역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전국에서 모이는 참여자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시는 해당 단체가 집회를 강행하면 철저한 현장 체증을 해서 행정명령을 위반한 주최자 및 참여자를 고발조치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관련 검사·조사·치료 등 방역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도 하겠다고 밝혔다. 서정국 창원시 자치행정국장은 “집회 자유가 존중돼야 하지만 코로나19 감염병 위험으로 부터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사람의 건강 및 생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주최측에 집회 취소 등 현명을 판단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복권을 요구하는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경남지회’는 지난 6일 창원중부경찰서에 3만명이 참여하는 집회 신고를 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집회신고단체에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오는 1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창원시 집합금지행정명령 발동 등에 따라 집회금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한글날 오전 10시부터 용지문화공원에서 집회를 개최해 창원광장, 경륜공단 사거리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다시 용지문화공원으로 돌아와 해산하는 집회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는 시·도지회별로 한글날 집회 신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진중권·與, 표현의 자유 놓고 설전…김용민 “무기가 된 말의 대가 잘 치르라”

    진중권·與, 표현의 자유 놓고 설전…김용민 “무기가 된 말의 대가 잘 치르라”

    김용민 의원, ‘똘마니’ 발언 진 전 교수 상대 민사소송금태섭 전 의원, 과거 모욕제 폐지 법안 발의하기도‘조국 똘마니’ 비판한 진중권 전 교수 진중권 전 교수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에게 ‘조국 똘마니’라고 했다는 이유로 민사소송을 당한 것에 대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같은당 김용민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자, 이재정·김남국 의원 등이 김용민 의원을 비호하고 나섰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민사소송도 하나 들어왔네요. 원고가 민주당의 김용민 의원이래요. 소장을 읽어 보니 황당. 이분 나한테 ‘조국 똘마니’ 소리 들은게 분하고 원통해서 지금 의정활동을 못하고 계신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금태섭 전 의원도 “대통령을 쥐나 닭에 비유한 글이나 그림도 있었고, 사실 관계가 구체적인 점에서 틀린 비판도 있었지만, 그런 걸 금지하거나 처벌하면 공직자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나 풍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금 전 의원은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스스로는 아직도 자기가 진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러라고 사람들이 촛불 든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용민 의원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중권은 매우 강력한 스피커를 가진 분입니다. 페북에 글을 쓰면 거의 모든 언론이 기사화 시켜 주고 있습니다. 이런 분이 합리적 근거도 없이 모욕적인 언행을 사용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금태섭 전 의원 “아직도 자기가 진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러면서 김 의언은 금 전 의원에 대해서도 “그리고 제 기억에 금태섭 전 의원이 언제 진보진영에 있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진보를 언급하니 어색합니다. 마치 검찰이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세운다고 하는 것처럼 들리네요”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민사소송을 택한 것에 대해 “저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위해 많이 싸웠습니다. 그래서 모욕죄로도 고소할 수도 있을 사안을 민사소송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 전 의원을 겨냥해 “국민기본권 지킴이로 누구보다 노력해온 김변, 아니 김의원이 나름의 고민끝에 가치를 지켜며 선택한 조치, 후배의 고민의 결을 그는 정말 몰랐을까. 어떤 가치를 지키기 위한 소신있는 정치인의 느낌이 점점 사라지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무엇이 그를 이리 조급하게 만드는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는 배경은 표현의 자유 억압 논란 때문이다. 20대 국회에서 표현의자유의 필요성을 가장 강하게 주장한 금태섭 전 의원이다. 금 전 의원은 20대 의원을 지내면서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측면이 크다는 이유로 모욕죄 규정을 삭제하는 형법 개정안 발의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이 모표현의 자유를 해치지 않기 위해 민사소송을 택했다는 것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간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민사, 형사 따지는 게 중요한게 아니지 않냐”며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를 법으로 풀려고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진중권 언급된 기사가 얼마나 많은지 알지 않느냐”며 “이정도 대처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김 의원을 두둔했다. 표현의 자유 논란 점화 이처럼 민주당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가는 것은 민주당이 지금껏 자유주의적 가치를 내세우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표창원 전 의원이 본인 주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나체 풍자 그림인 ‘더러운 잠’을 국회에서 전시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21대 국회 들어 민주당의 법적대응은 더 잦아졌다. 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 비판 칼럼을 썼던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진 전 교수과 민주당 의원들의 설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윤석열 검사장회의 소집에 ‘똘마니 규합’이라고 언급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기사를 공유하며 “‘똘마니’라는 표현은 의원님이 검사장들에게 써도되지만, 일개시민이 의원님에게 쓰면 안 됩니다. 이제라도 김용민 의원이 이 반민주적 폭거에 사과를 하면 소취하를 허락할지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사과할 기회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기회를 차 주시는군요. 더 이상의 관용은 없습니다. 무기가 되어버린 말의 대가를 잘 치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황성기 칼럼] 2018년 3월, 2016년 11월, 2011년 12월

    [황성기 칼럼] 2018년 3월, 2016년 11월, 2011년 12월

    문재인 정부가 차기 정부에 권력을 넘겨주기까지 1년 7개월 남았다. 대통령 60개월 임기 중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것이나 정권의 동력을 감안할 때 잔여 임기 19개월이면 갈무리에 들어간 것이나 진배없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는 초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역동적인 정세를 만들며 빛났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이 어그러지면서 이렇다 할 업적으로 내세울 게 없게 됐다. 한일은 ‘역대 최악’의 수식어가 따라붙었고, 중국의 한한령(韓限令)은 그대로이며, 한미는 무덤덤하다. 남북을 보면 우리가 한반도 정세를 주도한다는 ‘운전자론’을 언급했던 그 많은 사람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신기할 정도다. 하노이 이후 북미에 남북이 종속되는 ‘불변의 진리’를 깨닫는 나날이 벌써 20개월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주축으로 하는 2기 대북 드림팀이 떴어도 북미 관계의 진전이 약속되지 않는 한 자력갱생과 코로나19 방역,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북한을 움직일 묘수는 없어 보인다. 공무원 피격 사건에도 남북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현 정부의 모습은 가상하다. 차기 정부가 진보든 보수든 ‘6·16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전으로 남북 관계를 돌려 놓지 않으면 20대 대통령은 집권 초반부터 큰 어려움에 봉착할 공산이 크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나 바이든 누가 당선되든 북한 정책을 설계하고, 대북 라인을 새로 짜서 북미 대화를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내년 여름 이후나 돼야 가능하다. 북미가 잘 풀리면 모를까, 몸값이 올라간 북한을 상대하며 비핵화를 이끌어 내고 문재인 정부가 못다 이룬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루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은 자명하다. 6·16 이전 회귀가 1차 목표이지만 남북 관계 복원의 최종 목표는 판문점을 통해 특사가 오가던 2018년 3월이 돼야 한다. 미 대선이 끝나면 미국을 설득하고 남북 복원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또한 내년 하반기부터는 대선 국면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에 남은 남북 관계 시간표는 수개월밖에 없다. 지금의 2기 외교안보팀이 분발하지 않으면 판문점에서 접촉 한 번 못해 보고 끝날 수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집약된 한중 관계는 박근혜 정부가 남긴 부(負)의 유산이다. 문재인 정부가 해결하긴 어렵더라도 차기 정부에 갈 부담을 덜어 주는 게 과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한중 갈등을 한 방에 날려줄 만병통치약은 아니더라도 28년 된 한중 관계를 한 단계 올릴 계기인 것은 분명하다. 한중 관계의 복원 목표는 2016년 11월로 삼아야 한다.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놓자 그 보복으로 중국이 롯데 계열사의 중국 내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와 소방·위생점검, 안전점검에 일제히 나선 게 사드 사태의 출발점이다. 일본 총리 스가 요시히데 체제의 출범은 집권 기간에 관계없이 한일 관계의 모멘텀으로 작동했으면 한다. 아무리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했다지만 일국의 총리가 자신의 ‘스가 색(色)’을 내지 않고 아베의 아바타처럼 정치를 펼 것이라는 전망은 단편적 사고다. 스가라고 욕심이 없을 리 만무하다. 일본은 2015년 위안부 합의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에 대해 “한국이 골대를 옮겼다”고 비난한다.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정신적 위자료의 배상을 명한 2018년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한일청구권협정이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한다. 이런 일본 정부의 기조가 스가 체제가 됐다고 해서 바뀌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한일 셔틀 외교는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교토에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를 만난 게 마지막이었다. 그해 8월 헌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작위에 위헌 판정을 내리자 한국 요청으로 두 정상이 만났지만 위안부 문제에 극심한 이견만 확인했다. 이듬해 여름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 요구 이후 양국 정상이 단독으로 상대국을 방문한 일은 9년간 없었다. 일본 외무성이 얼마 전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를 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스가 총리가 방한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당치않지만 1㎜의 진전이라면 진전이다. 문재인·스가 두 지도자가 2011년 12월로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시간에 맡기는 것은 그 후과가 너무 크다. 19개월간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의 자존, 번영과 직결되는 외교 성과를 하나라도 거두는 일이야말로 후세가 기억해 줄 공으로 남을 것이다.
  • 8년 정치농사 후회 없다… 다시 돌아온 사천 땅에서 선물처럼 만난 ‘미생물’

    8년 정치농사 후회 없다… 다시 돌아온 사천 땅에서 선물처럼 만난 ‘미생물’

    “파이프를 위로 올려. 밑의 버튼을 눌러야 매실액이 나온다고.” 강기갑(67)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다급한 목소리가 경남 사천시의 한 농장에 울려 퍼진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발걸음도 바쁘다. 추석을 맞아 매실 제품 주문이 몰려 공급을 맞추기 빠듯해서다. 강 전 대표가 애지중지하는 매실이 가득한 이곳은 그가 공들여 가꾸고 있는 농장 ‘강달프의 매실마을’이다. 현직 의원이었을 때 별명이었던 ‘강달프’를 딴 이름이다. 18대 국회가 끝난 지도 8년. 여의도를 떠난 강 전 대표의 얼굴도 다시 농부의 것으로 바뀌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매실과 미생물로 가득하다. 17~18대 국회를 날아다녔던 강달프는 2020년 매실마을을 뛰어다니고 있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29일 사천시 강달프의 매실농장에서 그와 만났다.●머릿속에 매실과 미생물뿐… 농사는 ‘천직’ 강 전 대표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스스로 ‘천직’이라는 농부로 돌아왔으니 그럴 법도 했다. 그가 정치권에 발을 디딘 건 자의가 아니었다. 강 전 대표는 “한밤중에 뒷덜미 잡혀서 정치권에 내던져졌다”고 회상했다. 정치에 투신하기 전 그는 젖소 20마리를 기르며 하루에 우유 1t을 생산하는 규모 있는 농부였다. 농사를 지으며 ‘농촌 총각 장가 보내기 운동’,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부의장’을 맡는 등 농촌운동에도 열을 올렸다. 전농 부의장을 맡은 게 화근이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당에서 농민 쪽 비례대표 한 사람을 내야 하는데 나밖에 없다고 말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갑작스런 제안인 데다 정치를 하러 서울에 가면 젖소를 돌볼 사람이 없었기에 집안의 반대가 극심했다. 강 전 대표는 “아내가 닷새 동안 드러누웠다. 막내가 돌도 안 됐는데 어딜 가냐고 막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6번이면 당선권 밖”이라며 아내를 설득했다. 그러나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크게 선전하며 10석을 얻었다. 예상과 달리 강 전 대표는 아주 여유롭게(?) 국회의원이 됐다. 아내의 걱정대로 정치권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생활임금에 맞춰 국회의원에게도 월급을 180만원만 지급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투쟁을 하느라 여의도에서 84일을 단식했다. 어찌나 강하게 투쟁했던지 황인성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강 전 대표를 찾아와 ‘살살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강 전 대표는 “황 전 수석과 동창 사이인데 어느 날 찾아와 노무현 대통령도, 본인도 어쩔 수 없이 (FTA를) 하는 것이니 좀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러는 동안 고향 농장은 엉망이 됐다. 강 전 대표는 “어느 날 아내가 새벽에 전화를 해서 우유가 다 얼어 버렸다고 ‘우리 평범하게 살면 안 되느냐’며 울었다. 속이 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농사와 정치를 병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 강 전 대표는 그날로 젖소를 헐값에 다 팔아 버렸다.●귀향 후 뜻밖의 선물 ‘닥터바실러스K3’ 하지만 17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칠 즈음 강 전 대표는 재선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과 주변의 강한 권유도 있었고 사천에서 출마할 후보가 없기도 했다. 강 전 대표는 다시 “사천에서 당선될 리가 없으니 한번 도전만 해 보자”고 가족을 설득했다. 그런데 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 한나라당에서 ‘공천 학살’이 일어나자 박근혜 지지자들이 들고일어났고, 친이(이명박)계 실세이자 당 사무총장으로 사천에 출마한 이방호 후보 낙선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친박(박근혜) 지지자들이 강 전 대표를 찍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강 전 대표가 옛 사천군 출신이라 몰표가 쏟아진 점도 한몫했다. 그렇게 ‘재선 의원 강기갑’이 기적적으로 탄생했다. 강 전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정말 별짓을 다했다. 이단옆차기 하다가 발에 피가 나서 본청에서 치료하고, 공중부양하고, 8년이라는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 버렸다”고 현역 의원 시절을 회상했다. 이후 그는 2012년 19대 총선 때 남해군·하동군과 사천시 선거구가 통합되면서 하동 출신의 여상규 후보, 삼천포 출신의 이방호 후보에게 밀려 3위로 낙선했다. 이후 통합진보당이 분당되기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중도 사임하고 정계에서 은퇴했다. 정치권을 떠나 돌아온 사천 시골집에는 강 전 대표를 기다리는 선물이 있었다. 17대 국회의원 출마 전인 2004년쯤 집에 있는 토굴에 매실청을 담가 두고 갔는데 잊혀진 세월 동안 그 매실청이 과발효돼 식초가 된 것이다. 강 전 대표는 “10년 전에 담가 놓은 식초를 떠먹어 보니 너무 맛이 좋았다”며 “그래서 우연히 알게 된 미생물 전문가인 이엠생명과학연구원 서범구 원장에게 성분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의뢰 결과는 놀라웠다. 지금껏 학계에 보고된 적 없는 신종 미생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강 전 대표는 직접 ‘닥터바실러스K3’라는 이름을 붙였다. ‘강기갑’의 영어 이니셜 ‘KKK’에서 착안한 것이다. 그때를 기점으로 강 전 대표는 미생물농법 전도사가 됐다. 그는 “식초라는 산에서 10년 동안 살아남은 미생물은 정말 강력한 것이고 그 말은 위산에서도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라며 “국회에 있을 때 별명이 강기갑에서 따온 ‘강한기갑부대’였는데, 이 녀석도 그만큼 강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강 전 대표는 “닥터바실러스K3가 지금 농촌진흥청 은행에 들어가 있는데,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 쓰고 있다”며 “이걸 가지고 축산 발효시키고 매실 농사도 짓고 있다”고 했다.●“정당만 위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고향으로 복귀한 지 꽤 지난 만큼 농장도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강 전 대표는 “매실나무와 편백나무를 좀 심었는데 2000주가 넘는다”며 “밭도 갈고 있고 가축 미생물 등 여러 가지 농사를 다양하게 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농장 근처에 집도 새로 짓고 있다. 포클레인을 직접 몰아 가며 바위들을 올리고 있다. 강 전 대표는 “집이 오래돼 물이 새고 엉망이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을 짓고 있다”며 기뻐했다. 일각에 알려진 것과 달리 그는 정의당 당원은 아니다. 강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사태를 누군가는 결과적으로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했고 준비위원장 등 주요 역할을 맡았으니 책임의 뜻으로 정치권에 참여를 안 했다”며 “그래서 정의당에도 참여를 하지 않은 것인데 이정미 대표까지 내려와서 매실도 따 주고 신경을 써 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 준비 과정에서 정의당 안전먹거리특별위원장을 맡았던 것도 입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했다. 그는 “심상정 대표가 직접 부탁하기에 입당하지 않고도 그런 자리의 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자문을 해 보고 문제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참여했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당대표 선거 결선이 한창인 정의당에 조언을 건넸다. 그는 “당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지만, 당만을 위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전 대표는 “어렵고 힘들고 외롭고 서러운 사람들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면 자연스레 ‘당을 위한 정치’가 된다”면서 “그게 아니라 당이 목적이 돼 정치를 하면 그건 더이상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정치가 아니게 된다”고 조언했다. 사천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8년 정치농사 후회 없다… 다시 돌아온 사천 땅에서 선물처럼 만난 ‘미생물’

    8년 정치농사 후회 없다… 다시 돌아온 사천 땅에서 선물처럼 만난 ‘미생물’

    “파이프를 위로 올려. 밑의 버튼을 눌러야 매실액이 나온다고.” 강기갑(67)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다급한 목소리가 경남 사천시의 한 농장에 울려 퍼진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발걸음도 바쁘다. 추석을 맞아 매실 제품 주문이 몰려 공급을 맞추기 빠듯해서다. 강 전 대표가 애지중지하는 매실이 가득한 이곳은 그가 공들여 가꾸고 있는 농장 ‘강달프의 매실마을’이다. 현직 의원이었을 때 별명이었던 ‘강달프’를 딴 이름이다. 18대 국회가 끝난 지도 8년. 여의도를 떠난 강 전 대표의 얼굴도 다시 농부의 것으로 바뀌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매실과 미생물로 가득하다. 17~18대 국회를 날아다녔던 강달프는 2020년 매실마을을 뛰어다니고 있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29일 사천시 강달프의 매실농장에서 그와 만났다.●머릿속에 매실과 미생물뿐… 농사는 ‘천직’ 강 전 대표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스스로 ‘천직’이라는 농부로 돌아왔으니 그럴 법도 했다. 그가 정치권에 발을 디딘 건 자의가 아니었다. 강 전 대표는 “한밤중에 뒷덜미 잡혀서 정치권에 내던져졌다”고 회상했다. 정치에 투신하기 전 그는 젖소 20마리를 기르며 하루에 우유 1t을 생산하는 규모 있는 농부였다. 농사를 지으며 ‘농촌 총각 장가 보내기 운동’,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부의장’을 맡는 등 농촌운동에도 열을 올렸다. 전농 부의장을 맡은 게 화근이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당에서 농민 쪽 비례대표 한 사람을 내야 하는데 나밖에 없다고 말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갑작스런 제안인 데다 정치를 하러 서울에 가면 젖소를 돌볼 사람이 없었기에 집안의 반대가 극심했다. 강 전 대표는 “아내가 닷새 동안 드러누웠다. 막내가 돌도 안 됐는데 어딜 가냐고 막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6번이면 당선권 밖”이라며 아내를 설득했다. 그러나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크게 선전하며 10석을 얻었다. 예상과 달리 강 전 대표는 아주 여유롭게(?) 국회의원이 됐다.아내의 걱정대로 정치권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생활임금에 맞춰 국회의원에게도 월급을 180만원만 지급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투쟁을 하느라 여의도에서 84일을 단식했다. 어찌나 강하게 투쟁했던지 황인성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강 전 대표를 찾아와 ‘살살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강 전 대표는 “황 전 수석과 동창 사이인데 어느 날 찾아와 노무현 대통령도, 본인도 어쩔 수 없이 (FTA를) 하는 것이니 좀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러는 동안 고향 농장은 엉망이 됐다. 강 전 대표는 “어느 날 아내가 새벽에 전화를 해서 우유가 다 얼어 버렸다고 ‘우리 평범하게 살면 안 되느냐’며 울었다. 속이 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농사와 정치를 병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 강 전 대표는 그날로 젖소를 헐값에 다 팔아 버렸다.●귀향 후 뜻밖의 선물 ‘닥터바실러스K3’ 하지만 17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칠 즈음 강 전 대표는 재선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과 주변의 강한 권유도 있었고 사천에서 출마할 후보가 없기도 했다. 강 전 대표는 다시 “사천에서 당선될 리가 없으니 한번 도전만 해 보자”고 가족을 설득했다. 그런데 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 한나라당에서 ‘공천 학살’이 일어나자 박근혜 지지자들이 들고일어났고, 친이(이명박)계 실세이자 당 사무총장으로 사천에 출마한 이방호 후보 낙선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친박(박근혜) 지지자들이 강 전 대표를 찍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강 전 대표가 옛 사천군 출신이라 몰표가 쏟아진 점도 한몫했다. 그렇게 ‘재선 의원 강기갑’이 기적적으로 탄생했다. 강 전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정말 별짓을 다했다. 이단옆차기 하다가 발에 피가 나서 본청에서 치료하고, 공중부양하고, 8년이라는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 버렸다”고 현역 의원 시절을 회상했다. 이후 그는 2012년 19대 총선 때 남해군·하동군과 사천시 선거구가 통합되면서 하동 출신의 여상규 후보, 삼천포 출신의 이방호 후보에게 밀려 3위로 낙선했다. 이후 통합진보당이 분당되기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중도 사임하고 정계에서 은퇴했다. 정치권을 떠나 돌아온 사천 시골집에는 강 전 대표를 기다리는 선물이 있었다. 17대 국회의원 출마 전인 2004년쯤 집에 있는 토굴에 매실청을 담가 두고 갔는데 잊혀진 세월 동안 그 매실청이 과발효돼 식초가 된 것이다. 강 전 대표는 “10년 전에 담가 놓은 식초를 떠먹어 보니 너무 맛이 좋았다”며 “그래서 우연히 알게 된 미생물 전문가인 이엠생명과학연구원 서범구 원장에게 성분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의뢰 결과는 놀라웠다. 지금껏 학계에 보고된 적 없는 신종 미생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강 전 대표는 직접 ‘닥터바실러스K3’라는 이름을 붙였다. ‘강기갑’의 영어 이니셜 ‘KKK’에서 착안한 것이다. 그때를 기점으로 강 전 대표는 미생물농법 전도사가 됐다. 그는 “식초라는 산에서 10년 동안 살아남은 미생물은 정말 강력한 것이고 그 말은 위산에서도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라며 “국회에 있을 때 별명이 강기갑에서 따온 ‘강한기갑부대’였는데, 이 녀석도 그만큼 강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강 전 대표는 “닥터바실러스K3가 지금 농촌진흥청 은행에 들어가 있는데,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 쓰고 있다”며 “이걸 가지고 축산 발효시키고 매실 농사도 짓고 있다”고 했다.●“정당만 위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고향으로 복귀한 지 꽤 지난 만큼 농장도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강 전 대표는 “매실나무와 편백나무를 좀 심었는데 2000주가 넘는다”며 “밭도 갈고 있고 가축 미생물 등 여러 가지 농사를 다양하게 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농장 근처에 집도 새로 짓고 있다. 포클레인을 직접 몰아 가며 바위들을 올리고 있다. 강 전 대표는 “집이 오래돼 물이 새고 엉망이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을 짓고 있다”며 기뻐했다. 일각에 알려진 것과 달리 그는 정의당 당원은 아니다. 강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사태를 누군가는 결과적으로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했고 준비위원장 등 주요 역할을 맡았으니 책임의 뜻으로 정치권에 참여를 안 했다”며 “그래서 정의당에도 참여를 하지 않은 것인데 이정미 대표까지 내려와서 매실도 따 주고 신경을 써 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 준비 과정에서 정의당 안전먹거리특별위원장을 맡았던 것도 입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했다. 그는 “심상정 대표가 직접 부탁하기에 입당하지 않고도 그런 자리의 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자문을 해 보고 문제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참여했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당대표 선거 결선이 한창인 정의당에 조언을 건넸다. 그는 “당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지만, 당만을 위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전 대표는 “어렵고 힘들고 외롭고 서러운 사람들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면 자연스레 ‘당을 위한 정치’가 된다”면서 “그게 아니라 당이 목적이 돼 정치를 하면 그건 더이상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정치가 아니게 된다”고 조언했다. 사천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정세균 “한글날 집회 차단, 자유 제약한다는 지적 아프다”

    정세균 “한글날 집회 차단, 자유 제약한다는 지적 아프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글날 집회 제한에 대해 “민주주의와 시민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한글날 집회 차단이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는 지적을 매우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총리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국난 속에서 방역을 책임지는 총리로서, 여러 헌법적 가치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이 뚫리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 모두는 충격적인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영문도 모르고 병에 걸리는 시민들과 의료진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서민 생활에 치명적인 타격이 가해진다”며 “표현의 자유도 중요한 시민권이지만, 경제활동의 자유, 행복추구권 또한 그에 못지않은 시민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시민의 소중한 권리행사를 일부 제약할 수밖에 없어 송구한 마음이지만, 정부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도 헤아려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다가오는 한글날에도 불법집회에 대해서는 빈틈없이 차단할 것이라며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면 동료 시민의 안전과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의사표현의 방식을 당분간만이라도 바꿔달라고 부탁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경찰에 한글날인 9일과 토요일인 10일 서울 지역에 신고된 집회는 5일 오전 11시 기준 각각 1116건, 1089건으로 경찰은 이 중 93건과 90건에 개최 금지를 통고했다. 자유연대는 9∼10일 광화문 교보빌딩 인근과 경복궁역 근처에 2000명씩 모이는 집회를 신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도 이틀 동안 세종로 소공원·효자 치안센터·을지로입구역·서울역·강남역 등에서 4000명씩 참가하는 집회와 행진 8건을 신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금속노조는 여의도와 중구 을지로 등에서 300명 규모의 집회를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매일 열겠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서울 전역에서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한 방역당국 방침에 따라 이들 모두에 금지 통고를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가짜뉴스 대응” 秋아들 의혹·공무원 피살 이후 與 전담TF 출범(종합)

    “가짜뉴스 대응” 秋아들 의혹·공무원 피살 이후 與 전담TF 출범(종합)

    MBC노조위원장 출신 노웅래 단장으로“오보 방지·가짜뉴스 대응·언론 관계 설계”더불어민주당이 5일 각종 ‘가짜뉴스’ 근절 등을 위해 ‘미디어 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번 TF는 지난달 28일 검찰이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의혹과 북한에서의 공무원 피살 사건 이후 가동되는 터라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 “정치·언론 본연 역할 하도록상생·공존 관계 회복하자” 앞서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해 의혹을 최초로 제보한 당직사병 등을 겨냥해 허위 사실을 유포해 논란을 일으킨다고 경고했었고 북한군 총격에 의한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서도 청와대가 ‘47시간 대응 지연’ 논란에 대해 직접 나서서 언론 보도를 반박하며 불만을 제기했었다. 민주당에 따르면 TF는 MBC 노동조합위원장 출신 노웅래 최고위원이 단장,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부단장을 맡았다. 민주당은 TF가 언론 친화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제도를 설계하는 한편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오보를 방지하고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등의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사회적 어젠다를 기획·개발하고, 뉴미디어 정책을 연구하는 분과도 운영한다. 노 의원은 “언론과 정치의 관계를 ‘불가근불가원’이라고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제 정치와 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하도록 상생과 공존의 관계를 회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靑 ‘文대통령 47시간’·‘김정은 사과’부정적 언론 보도에 불만 표출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인천군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총격으로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야권에서 ‘보고를 받은 후 문재인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강민석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단호한 결정을 위한 고심의 시간이자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언론은 군이 코앞에서 일어난 일을 망원경으로 들여다본 것처럼 비판하지만, 군은 북한 해역에서 불꽃이 감시장비에 관측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토막토막 첩보만 존재했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입장을 밝히는 통지문에서 ‘대단히 미안하다’라고 두 번 표현한 부분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가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보도하자 외신들을 언급하며 국내 언론을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외신들이 김 위원장의 사과를 ‘극히 이례적’, ‘남북관계의 위기가 될 수 있었던 일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등으로 평가했다면서 국내 언론을 향해서는 “북한의 사과통지문을 (정부가) 긍정평가 한 것을 깎아내리는 보도가 다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강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때 벌어진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당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기사 제목도 나열했다. 그때에는 북한 측이 유감을 표한 것만으로도 해당 언론들이 긍정적으로 보도했으나 지금은 논조가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강 대변인은 “언론 탓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냉전과 대결 구도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 같은 주장이 고개를 들어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글날 서울 곳곳 집회신고…8·15비대위도 “2천명 집회”(종합)

    한글날 서울 곳곳 집회신고…8·15비대위도 “2천명 집회”(종합)

    개천절에 서울 도심 집회를 추진했던 8·15비상대책위원회가 한글날인 9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총 2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5일 경찰에 신고했다. 8·15비대위 “한글날 광화문서 2천명 집회 신고” 최인식 8·15비대위 사무총장은 이날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의 폭압에 맞서는 것은 그나마 집회·결사의 자유를 통해서일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에서 다시 한글날 집회 신고를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 인도와 3개 차로, 세종문화회관 북측 공원 인도·차도 등 모두 2곳에 1000명씩을 신고했다. 최 사무총장은 “금지 통고를 예상하고 2개 장소에 신고했다. 실제로는 한 곳에서만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거리를 확보해 의자 1000개씩을 깔고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의 규정을 준수하면서 손 소독제와 의료진, 질서유지인 등을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시국 강연회이고 의자가 있어 참가자 이동을 통한 감염 우려는 없다는 주장도 펼쳤다. 최 사무총장은 “개천절 광화문 버스 차벽으로 세계적인 수도 서울을 세계의 코미디로 만들었다”며 “길 가는 사람을 막는가 하면 또 소지품 검사를 하고 곳곳에서 인권 침해의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집회는 금지하면서 관광지 등에 밀집하는 사람들은 막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폐렴·자살·교통사고 등으로 훨씬 많은 국민이 매일 사망하는데 코로나19를 이유로 헌법상의 기본권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글날 집회가 금지된다면 또다시 서울행정법원에 가서 심판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9∼10일 서울 집회 2천여건…경찰, 183건 금지경찰에 따르면 9일(금)과 10일(토) 서울 지역에 신고된 집회는 5일 오전 11시 기준 각각 1116건, 1089건이다. 경찰은 이 중 93건과 90건에 개최 금지를 통고했다. 10명 이상이 참가한다고 신고한 집회는 9일 56건, 10일 54건이다. 자유연대는 9∼10일 광화문 교보빌딩 인근과 경복궁역 근처에 2000명씩을 신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도 이틀 동안 세종로소공원·효자치안센터·을지로입구역·서울역·강남역 등에서 4000명씩이 참가하는 집회·행진 8건을 신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금속노조는 여의도와 중구 을지로 등에서 300명 규모의 집회를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매일 열겠다고 신고해둔 상태다. 경찰은 서울 전역에서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한 방역당국 방침에 따라 이들 모두에 금지 통고를 했다. 10인 미만의 집회라 해도 지방자치단체가 설정한 집회 금지구역에 들어갈 경우 금지된다. 서울에서는 중구·노원구 전 지역과 종로구·서대문구·영등포구·강남구·강서구·동작구 일부 지역이 금지구역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제한조치가 해제될 경우 집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주최 측에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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