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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다음달 21일 재판 마무리

    이재용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다음달 21일 재판 마무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이 연내 마무리된다. 선고는 이르면 내년 1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등)는 30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속행 공판에서 “다음 달 21일을 최종 변론기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우선 다음 달 7일 공판을 열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에 관한 전문심리위원들의 평가를 확인할 예정이다. 전문심리위원 3명은 다음 달 3일까지 재판부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7일 공판에서 의견을 진술한다. 이어 다음 달 21일 증거와 양형에 관한 모든 의견 진술을 마무리한 뒤, 재판부가 양측의 최후 변론과 진술을 듣고 변론을 종결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변론 종결 후 선고까지 1개월 안팎이 소요되는 만큼 내년 1월 말 쯤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증거가 방대한 사건의 특성 상 재판부가 내년 2월에 선고할 가능성도 있다. 재판부는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파기환송심에서 새로 제출한 증거들에 관한 특검 측의 설명을 듣고, 이에 관한 변호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판결문, 국정농단 사건과 별개로 진행되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혐의 공소사실 요약본 등을 증거로 냈다. 이어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확정된 판결문에 의하면 피고인은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적극 뇌물을 건넸다”면서 “삼성의 준법감시 제도뿐 아니라 양형을 가중할 만한 사유들도 균형 있게 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In&Out] 부동산 정책 독단 막을 견제와 균형 절실하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In&Out] 부동산 정책 독단 막을 견제와 균형 절실하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성선설이 맞을까. 성악설이 맞을까. 이론적으로는 둘 중 하나인 양자대결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선과 악 중간 어디쯤일 것이다. 바로 부동산 문제를 마주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얘기다. 몇 번째인지조차 헷갈리는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이젠 지방으로까지 집값 상승세와 전세난이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바로 이 부동산 문제에서 비롯됐다. 최근 “부동산 문제에 민감한 20~40대와 서울에서 (여론이) 돌아섰다”는 주장이 많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잘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 너무 안일하다는 비판이자 부동산 문제에 대한 지지층의 강력한 경고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마저 “정부가 집값이 오르는 걸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모른 척 방법을 못 찾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할 정도다. 그럼에도 정부는 “박근혜 정부 때 부양책으로 했던 정책들, 전세 얻을 돈으로 집 사라고 내몰다시피 했고, 임대사업자에게 혜택을 줘 집값이 올라갔다. 그 결과를 이번 정부가 떠안게 된 것”이라고 변명한다. 우왕좌왕 땜질식 처방은 세대 갈등을 조장한다. 집 가진 사람, 전세를 찾는 사람, 윗세대, 그리고 젊은 세대 그들대로 모두 불만이다. 정부가 신혼부부, 생애최초 특공 물량 확대에 나서면서 일반 공급물량이 더욱 줄어들자 4050세대는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불평한다. 윗세대는 “누가 더 절실하게 주택이 필요한지 기준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반문한다. 청년 세대 또한 “평생 무주택자로 살아야 하냐”며 불만이 가득하다. 결과적으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다. 정부가 무능력하거나 아니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었거나. 왜 이렇게 됐을까. 부동산 문제는 인간 본성에 대한 도전이다. 선과 악의 중간 어디쯤 있는데 인간의 심리가 온통 선하거나 온통 악하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런 점에서 부동산 시장은 무섭다. 시장을 곡해하거나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지없이 그 비용을 지불하도록 한다. 다주택 공직자들에게 처분 지시를 내린 게 대표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7월 정부부처 고위 공직자들에게 “다주택자는 모두 집을 처분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총리의 권고는 전혀 이행되고 있지 않다. 관보에 재산을 공개해야 하는 1급과 달리 2급 공직자는 재산 공개 대상자가 아니다. 총리에게조차도 이들의 다주택 보유 여부를 확인하거나 처분을 강제할 아무런 법적 권한은 없다. 사생활과 사유재산과 관련된 문제에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이 문제였다. 정책 혼선과 무책임의 피해는 오롯이 국민 몫이다. 인간본성에 도전하거나 나아가 인간본성을 바꾸려는 계몽적 시도는 권력의 긴장 부재로부터 시작된다. 정부의 독단적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 원희룡 “문재인 정부, 노무현 아닌 박근혜 정부와 비슷”

    원희룡 “문재인 정부, 노무현 아닌 박근혜 정부와 비슷”

    “문 대통령, 소통에 너무나 무심” 비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8일 문재인 정부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며 “노무현 정부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와 너무나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저는 많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했다”면서 “견제와 균형을 잃은 정부가 될 가능성이 있을까 우려했지만, 노무현 정부 2.0으로서 소통, 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우려보다 컸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대통령이라면 가져야 할 소통이라는 기본 의무에 너무나 무심하다”면서 “기자회견이 1년에 한 번꼴인데 이 정도로 기자회견을 싫어하는 정부는 박근혜 정부뿐”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중·노무현, 임기 중 150번 기자회견…문 대통령, 중요 현안 침묵한 시간 오래돼“ 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중 150번이나 기자회견을 했지만, 문 대통령은 중요 현안에 대해 침묵할 뿐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다. 이런 시간이 너무 오래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원희룡 지사는 “리더는 항상 옳은 사람도, 늘 용감할 수도 없지만 뒤로 숨지 않는다”면서 “반대 의견이 싫다고 토라져 입을 다물어도 안 되고, 싫어도 상대를 인정하고 만나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적 계산 때문에 혹은 모른다는 이유로 져야 할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는 무책임한 사람이거나 그림자 뒤에 숨어서 자신의 그림자에 놀라는 겁쟁이”이라고 꼬집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안합니다” 서울대에 뜬 사과문[전문]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안합니다” 서울대에 뜬 사과문[전문]

    “그땐 이런 세상이 올 줄 몰랐습니다”“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안합니다” 풍자글 서울대 재학·졸업생 전용 포털 스누라이프에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라는 풍자글이 27일 올라왔다. 글쓴이는 익명 게시글에서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는 무려 13가지 사유를 들며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글쓴이는 “두 집 살림한다고 채동욱(검찰총장) 잘랐을 때 욕했었는데 이번에 사찰한다고 윤석열(검찰총장) 찍어내는 거 보니 그건 욕할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안합니다”로 글을 시작한다. 이어 “미르, K스포츠(재단) 만들어서 기업 돈 뜯는다고 욕했었는데 옵티머스(펀드), 프라임 보니 서민 돈 몇조 뜯는 것보다 기업 돈 몇천억 뜯어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또 “문체부 공무원 좌천시켰다고 욕했었는데 ‘원전 안 없애면 죽을래’라는 얘기했다는 거 보니 그래도 그건 정상적인 인사권의 범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글쓴이는 “최순실 딸 이대 입학하게 압력 넣었다고 욕했었는데, 조국 아들딸 서류 위조하는 거 보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나마 성실히 노력해서 대학 간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도 등장한다. 글쓴이는 “(박근혜 정부) 최경환 부총리가 나와서 집사라 그럴 때 욕했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은 집 사지 말라고 하면서 집값, 전세값은 계속 올리는 거 보니 당시에 집 사란 건 서민을 위한 선견지명의 정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또 “(국정농단 사건 당시) 태블릿 나와서 (대통령이) 사과 기자회견 할 때 사퇴 안 하고 무슨 사과를 하고 있냐, 왜 기자 질문은 안 받냐고 욕했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나와서 사과라도 하는 건 정말 인품이 훌륭한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메르스 사태와 독감백신 사태, 윤창중 사건과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사건 등을 언급한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최악의 정부라고 욕해서 미안합니다. 그때는 이렇게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글을 맺는다.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글 전문 두 집 살림한다고 채동욱 잘랐을 때 욕했었는데 이번에 사찰했다고 윤석열 찍어내는 거 보니 그건 욕할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안합니다. 미르, K스포츠 만들어서 기업 돈 뜯는다고 욕했었는데 옵티머스, 프라임 보니 서민 돈 몇조 뜯는 것보다 기업 돈 몇천억 뜯어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문체부 공무원 좌천시켰다고 욕했었는데 ‘원전 안 없애면 죽을래’라는 얘기했다는 거 보니 그래도 그건 정상적인 인사권의 범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최순실 딸 이대 입학하게 압력 넣었다고 욕했었는데, 조국 아들딸 서류 위조하는 거 보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나마 성실히 노력해서 대학 간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위안부 합의했다고 욕했었는데 윤미향 하는 거 보니 그때 합의는 그나마 떼먹는 놈 없이 할머니들한테 직접 돈 전달해 줄 수 있는 나름 괜찮은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유승민 원내대표 찍어내는 거 보고 욕했었는데, 금태섭 찍어내고 당내에서 다른 의견 내면 매장시키는 거 보니 그건 그래도 상식적인 정치였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우병우 아들 운전병 시킨 이유가 코너링을 잘해서라고 해서 변명도 가지가지 하고 있네 욕했었는데 추미애 아들 보니 소설 쓰고 있네 안 하고 변명한 건 참 훌륭하고 성숙한 대처였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최경환 부총리가 나와서 집사라 그럴 때 욕했었는데, 국민은 집 사지 말라고 하면서 집값, 전셋값은 계속 올리는 거 보니, 당시에 집 사란 건 서민을 위한 선견지명의 정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태블릿 나와서 사과 기자 회견할 때 사퇴 안 하고 뭔 사과를 하고 있냐, 왜 기자 질문은 안 받냐고 욕했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나와서 사과라도 하는 건 정말 인품이 훌륭한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메르스 대처 잘못한다고 욕했었는데, 코로나로 난리 나고 독감백신 맞고 사람들 죽어나가는 거 보니 그때 그 정도로 끝낸 건 무난한 대처였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서울 법대 교수 중에 정종섭을 장관 시켜서 허튼짓하는 것 보고 참사람 보는 눈 없다고 욕했었는데, 조국이 장관 돼서 하는 짓을 보고 그나마 서울 법대 교수 중에 SNS는 안 하는 참 진중한 사람을 장관으로 발탁했구나 생각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윤창중 미국서 인턴 성추행해서 도망 왔을 때 욕했었는데,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터지고 피해호소인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용어가 나오는 거 보고 기겁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윤석열 좌천시킨다고 욕했었는데, 추미애 이성윤이 하는 거 보니 정권에 대들었다고 한직에 인사 발령하는 건 그냥 상식적인 인사조치인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최악의 정부라고 욕해서 미안합니다. 그때는 이렇게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미안합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 대통령 “과거 정부 석탄발전량 늘려…다음 정부에 떠넘겨선 안 돼”

    문 대통령 “과거 정부 석탄발전량 늘려…다음 정부에 떠넘겨선 안 돼”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 마무리발언“과거 정부, 석탄발전량 늘려...우리 정부에서 책임져 로드맵 완성”공개발언 8차례 언급하며 탄소중립 ‘속도전’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과거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했으나 이후 실제로는 석탄발전량을 오히려 늘렸다”며 “우리는 다음 정부에 떠넘겨선 안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말한 뒤 “우리 정부에서부터 구체적 실행 계획을 세워서 로드맵을 완성하고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12월 정부는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줄이겠다고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한국은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몇 년 전에 발표했지만,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에야 처음 줄어들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탄소중립까지 가는 기간이 촉박하다”면서 “다음 정부로 미루지 않고 우리 정부 임기 안에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확실한 기틀을 마련하자”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기술’이라는 단어를 10여차례 사용하며 기술발전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은 기술발전을 전제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이라며 “우리도 기술발전을 전제로 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석탄발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교체한다 해도 발전단가가 엄청난 부담이 되면 현실적이지 않다”며 “그래서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이산화탄소포집 활용·저장 기술(CCUS), ▲에너지효율화 기술, ▲그린수소 기술, ▲2차전지 태양전지 기술, ▲이산화탄소를 광물자원화하는 기술, 충분한 R&D 투자로 이런 기술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기술 1~2개만 세계를 선도해도 목표를 이루는데 선두에 설 수 있다”면서 “기술자체가 미래에 굉장한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당시 혼연일체로 이겨내고 오히려 소부장 강국을 목표로 세웠다”면서 “기술발전을 위해 소부장 때와 똑같이 비상한 각오로, 모든 지원을 다해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며 이날 발언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처음 천명한 뒤 수석·보좌관회의, 국무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한영 정상통화 등 공개발언에서 8차례나 이를 언급하며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회의에서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부처별 추진계획이 보고됐다. 정부 부처별로 탄소중립 목표를 구체화하며 정책 실행을 위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정연설에서 밝힌 선언적 수준의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목표를 정부 부처별로 구체화하기 위해 이날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게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대통령께서 선제적으로 결단을 하신 2050 탄소중립은 인류 생존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하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각 부처는 탄소중립 사회의 청사진을 만들고 가야 할 길이라는 것에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누구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정농단 수사검사 “尹 수사의뢰는 추미애 불법 수사지휘 자백한 것”

    국정농단 수사검사 “尹 수사의뢰는 추미애 불법 수사지휘 자백한 것”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과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사건 수사를 맡았던 이복현(48·사법연수원 32기) 대전지검 형사3부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의뢰가 불법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 부장은 27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법무부장관은 오로지 총장만을 통하여 개별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할 수 있다”면서 “수사의뢰건 고발이건, 그 이외 것들로 포장을 하더라도 결국 검찰 개별사건에 대한 장관의 의견 표명·지시는 결국 본질이 수사지휘이므로 불법”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전날 윤 총장의 판사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대검에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의 지시로 판사 불법사찰 문건이 작성·배포됐기 때문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해당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이 부장은 “이미 바로 전에 ‘판사에 대한 불법사찰 관련하여 보고’도 받고 ‘수사 중인 혐의를 비롯한 판사 불법사찰 등 제반사항에 대한 엄중한 감찰을 지시’하신 분이 뜬금 없이 뒤늦게 하루 지나 사실상 똑같은 내용으로 수사의뢰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윤 총장에 대한 수사의뢰 하루 전인 25일 “대검 감찰부로부터 판사에 대한 불법사찰과 관련해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추 장관은 대검 감찰부로 하여금 윤 총장의 비위 여부에 대해 감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장은 자신이 생각한 시나리오라면서 “법무부 검찰과 내에서 ‘이리하면 불법 수사지휘 같다’는 의견이 나왔고 다들 ‘나중에 감옥 가겠다’는 걱정이 들어 ‘수사의뢰를 하면 수사지휘는 아니니 불법 시비를 피해가겠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여 2년 뒤에 누가 수사를 하게 되면 대충 증거확보는 될 듯 하다”면서 “직권남용은 누가 해놓고 남을 직권남용이라고 수사의뢰를 하느냐”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전날에도 이프로스를 통해 “24일 발표한 감찰사유에는 장관께서 최초 지시한 소위 ‘합동감찰’ 대상이 아닌 내용이 잔뜩 포함돼 있다”면서 “완전한 별건이며 법률가로서 적법절차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이 있다면, 감찰절차와 규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다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대검 감찰부의 수사정보정책정보관실 압수수색을 두고도 “별건 수사의 조짐이 농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에 이어 수사의뢰까지 하면서 검찰 내부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고검장 전원 성명과 일선 검사장 17명의 성명을 비롯해 현재까지 일선청 40여곳의 평검사들이 “검찰총장 직무집행 정지를 재고해달라”며 성명을 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野는 ‘반색’ 與는 ‘떨떠름’… 이낙연 ‘윤석열 국조’ 자충수 되나

    野는 ‘반색’ 與는 ‘떨떠름’… 이낙연 ‘윤석열 국조’ 자충수 되나

    한발 뺀 민주 “법무부 검사징계위 우선”주호영 “秋장관 국조도 피해갈 수 없어”오늘 추미애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키로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꺼내 든 윤 총장 국정조사 카드에 국민의힘이 반색하고 나서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의 입장이 난감해졌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 국정조사 반대 입장이 나오면서 윤 총장 사퇴 압박을 통해 친문(친문재인) 지지를 끌어내려 했던 이 대표의 스텝이 꼬이게 됐다. 국민의힘은 “국조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겠다”며 역공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2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26일 민주당은 윤 총장의 징계를 결정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논의가 우선이라며 국정조사에서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날 이 대표의 제안은) 법무부가 징계에 돌입하는 것을 보면서 국조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허영 대변인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다음달 2일로 소집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보고 국조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국조는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정치 쟁점화가 되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렇게 되는 경우도 많다”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가 진행되면 윤 총장에게 반론의 기회를 줄 수 있고 추 장관의 과도한 조치가 자연스럽게 드러나 손해 볼 게 전혀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장 직무정지 사유와 함께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과 감찰권 남용 및 과잉 인사권 행사에도 문제가 없는지 파헤치는 국조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조를 기꺼이 수용하겠다”며 “‘묻고 더블로 가라’는 전략이 있듯이, 추 장관에 대한 국조도 피해 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윤 총장이 국조에 나와도 불리할 게 없다. 추 장관은 국조에서 빼는 게 더 좋을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회의실 벽에 문재인 대통령이 7년 전 트위터에 쓴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라는 글귀를 배경막으로 걸었다. 민주당 의원이었던 문 대통령이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을 사퇴시킨 박근혜 정권을 비판한 글귀로 문 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청와대 앞 단식 48일째 세월호 생존자 병원으로 실려가

    청와대 앞 단식 48일째 세월호 생존자 병원으로 실려가

    김성묵씨, 호흡곤란과 탈진 증세…병원도착 뒤 의식 찾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위해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48일째 단식을 이어온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44)가 26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와 함께 단숙투쟁을 함께한 단식투쟁단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3시20분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다. 김씨는 전날부터 호흡곤란과 탈진 등의 증세를 보였으며 이날도 호흡이 곤란해지자 주변의 권유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이송 중 앰블런스에서 기절을 했으나 다행히 병원에 도착 후 의식은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참사 당시 30여명을 구조한 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김씨는 지난달 10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왔다. 김씨는 “5개월 후인 2021년 4월 15일이면 관련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7년)가 모두 종료돼 사건이 영원이 은폐될 것”이라며 박근혜정부 청와대, 국정원, 각 군(軍)에 대한 조사를 위해 특수단 설치를 요구해왔다. 한편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이날 세월호 선체가 안치된 전남 목포 신항만에서 세월호 급변침 원인 검증을 위한 모형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침몰 원인 중 하나인 급격한 우회전이 ‘선박 솔레노이드밸브 고착’과 연관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중간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2대의 타기 장치 중 1대만 작동할 경우 급격한 우회전 가능성이 있어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 시점과 선원들의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우현 전타나 긴급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참위는 세월호 참사의 직접 원인 규명을 위해 급선회의 원인, 횡경사의 원인, 급속한 침수의 원인 등을 조사해왔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 모형시험 결과 급선회 원인 규명 못해 세월호 침몰은 우현 방향 급선회로 시작된 만큼 급선회가 발생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세월호 조타장치 모형을 제작해 실증 시험을 수행했다. 애초 세월호는 침몰 당시 러더(Rudeder·방향키·방향타)가 우현 최대 각도인 35도까지 돌아가 급선회하면서 선체가 왼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하지만 참사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에서 러더는 좌현 8도로 돌아가 있었다. 대법원은 우현 급선회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서도 세월호에 설치된 2대의 타기 장치 중 인천행 타기 장치의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돼 있음이 확인됐다. 솔레노이드 밸브는 전자석의 작용에 의해 밸브를 열고 닫는 장치다. 밸브가 열리거나 닫히면 유압을 통해 러더가 좌우로 움직인다. 러더가 우현 전타했다가 좌현 8도로 돌아와 멈춘 것은 솔레노이드 밸브가 작동 중 고장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이 고착 원인을 조사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실증 시험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긴 채 활동을 종료했다. 사참위는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 시점과 선원들의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우현 전타 여부 및 긴급행위가 있었는지를 추가 조사하기로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낙연 ‘윤석열 국조’ 제안 내부서도 엇박…국민의힘은 “그래 하자”

    이낙연 ‘윤석열 국조’ 제안 내부서도 엇박…국민의힘은 “그래 하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꺼내 든 국정조사 카드에 국민의힘이 반색하고 나서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의 입장이 난감해졌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 국정조사 반대 입장이 나오면서 윤 총장 사퇴 압박을 통해 친문(친문재인) 지지를 끌어내려 했던 이 대표의 스텝이 꼬이게 됐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국조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겠다”며 내친김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까지 하자며 역공에 들어갔다. 26일 민주당은 윤 총장의 징계를 결정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논의가 우선이라며 국정조사에서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날 이 대표의 제안은) 법무부가 징계에 돌입하는 것을 보면서 국조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허영 대변인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다음달 2일로 소집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보고 국조 추진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국조는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정치 쟁점화가 되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렇게 되는 경우도 많다”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가 진행되면 윤 총장에게 반론의 기회를 줄 수 있고 추 장관의 과도한 조치가 자연스럽게 드러나 손해볼 게 전혀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장 직무정지 사유와 함께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과 감찰권 남용 및 과잉인사권 행사에도 문제가 없는지 파헤치는 국조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조를 기꺼이 수용하겠다”며 “‘묻고 더블로 가라’는 전략이 있듯이, 추 장관에 대한 국조도 피해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윤 총장이 국조에 나와도 불리할 게 없다. 추 장관은 국조에서 빼는 게 더 좋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검사들의 집단 행동을 강력 비판했다. 허 대변인은 “자성의 말 한마디 없이 또다시 검찰의 무소불위한 검찰권 남용에 대해 스스로 옹호하듯이 본인들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회의실 벽에 문재인 대통령이 7년 전 트위터에 쓴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라는 글귀를 배경막으로 걸었다. 민주당 의원이었던 문 대통령이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을 사퇴시킨 박근혜 정권을 비판한 글귀로 문 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문적문’ 전략 꺼낸 국민의힘… 文대통령 7년 전 글 소환

    ‘문적문’ 전략 꺼낸 국민의힘… 文대통령 7년 전 글 소환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국회 본관 회의실 벽에 문재인 대통령이 7년 전 쓴 트위터 글이 크게 걸렸다. 환하게 웃고 있는 문 대통령 프로필 사진도 함께였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에 침묵하는 문 대통령을 겨냥해 7년 전 글을 ‘백드롭’(배경막)에 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과거 글로 현재 상황을 반박하는 이른바 ‘문적문’(문재인의 적은 문재인) 전략인 셈이다. 2013년 9월 13일 민주당 의원이던 문 대통령은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이 혼외자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하자 박근혜 정부가 이른바 ‘채동욱 찍어내기’를 했다는 비판을 담아 이 같은 글을 작성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회의 시작 전 ‘우리 윤 총장님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아주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이 희망을 봤다.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끝까지 지켜주십사 한다’는 윤 총장 임명 당시 문 대통령 발언 영상도 상영했다. 국민의힘 ‘백드롭 정치’가 문 대통령을 직격한 풍자로까지 이어지며 과감해지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등으로 희화화되곤 하는 정치 풍자 방식을 이날 공식 회의장에 끌어온 것이 단적인 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김수민 홍보본부장 주도로 시작된 백드롭의 ‘젊은 변화’는 민주당을 나타내는 파란색 배경에 민주당 의원의 실언을 걸면서부터 본격화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7월 민주당 진성준 의원의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이란 발언을 백드롭으로 써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도 정부·여당의 부동산 가격 전망을 비판하면서 ‘“부동산 안정될 것” 새파란 거짓말’이라는 백드롭을 거는 등 풍자를 활용한 비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홍준표 “추미애-윤석열 갈등, 정권재창출 위한 반간계”

    홍준표 “추미애-윤석열 갈등, 정권재창출 위한 반간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이 야권 분열 작업에 이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국지 적벽대전 편에 나오는 반간계의 핵심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진짜로 믿게 하기 위해 고육지책을 감수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 갈등의 정점은 추 장관의 오버액션 이라는 비난을 감수 하고서라도 윤을 직무배제 하는 것이 반간계의 핵심으로 읽힐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100만 군사를 물리치기 위해 주유는 황개를 제물로 반간계(反間計)를 사용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먼저 적의 첩자를 회유하거나 거짓정보를 흘려서 적을 속이고, 더 나아가서는 이간질을 통해 서로 반목하게 만드는 계략이 반간계의 핵심이다. 홍 의원은 추 장관의 ‘검찰개혁’을 내세운 윤 총장 징계요구가 결국 정권 재창출 작업의 일환이라고 본 것이다. 홍 의원은 “참 영악한 집단”이라며 “윤석열 검사 앞세워 소위 국정 농단 수사로 보수와 우파 진영을 궤멸시켜 놓고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만들어 윤 총장을 반대 진영의 주자로 세우도록 야권 분열을 작업한 후 정권 재창출 한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권 탄생의 제1, 2공신 끼리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연출하여 모든 국민의 관심을 추·윤의 갈등으로 돌려 버리고 그걸 이용해 폭정과 실정을 덮고 야당도 그 속에 함몰 시켜 버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를 이용한 위장 평화 쇼로 국민을 속이고 지방 선거를 탈취 하더니 이젠 반간계로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야권을 분열시켜 대선까지 국민을 속이려 드느냐”라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수사를 맡았던 윤 총장이 정치적 검사라고 비판하면서 총장직에 미련갖지 말고 여의도 정계로 진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총장 직무배제는 위법… 철회하라” 전국 평검사들 연쇄 성명

    “총장 직무배제는 위법… 철회하라” 전국 평검사들 연쇄 성명

    부산지검 동부지청 36기 이하 입장문“진상확인도 없이 직무배제 납득 못 해”일선청 평검사 회의 전국서 개최 논의대검 연구관들 회의 뒤 “법치주의 훼손” 내부 통신망엔 종일 秋 비판 글 올라와“얄팍한 전략”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 청구 및 직무집행정지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검찰 내에서 직무배제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첫 집단행동이 나왔다. 평검사들의 집단행동은 박근혜 정부 당시 혼외자 논란과 법무부의 감찰 압박에 사의를 밝혔던 2013년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태 이후 7년 만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소속 36기 이하 평검사들은 25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조치를 “위법·부당하다”고 규정하면서 추 장관의 재고를 요청했다. 이동원(46·36기) 부산지검 동부지청 검사는 이날 소속청 평검사들을 대표해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총장 직무배제, 징계청구에 대한 부산지검 동부지청 평검사들의 일치된 입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부산 동부지청 평검사들은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를 명한 것은 위법·부당한 조치”라며 “이례적으로 진상 확인 전에 검찰총장의 직무를 배제한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들은 또 “국가의 준사법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검찰제도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로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법연수원 34기 이하 검사들로 구성된 대검찰청 검찰연구관들도 회의를 열고 “추 장관의 직무배제 처분은 검찰 독립성을 침해하고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만큼 처분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검 검찰연구관들은 “총장은 검찰의 모든 수사를 지휘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며 법률에 의해 임기가 보장됐다”며 “수긍하기 어려운 절차와 과정을 통해 전격적으로 직을 수행할 수 없게 하는 처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관께서 지금이라도 징계 청구 및 직무집행 정지 처분을 재고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일선 검찰청의 평검사 회의는 전국 지방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 서울서부지검, 춘천지검 등의 36기 수석급 평검사들은 윤 총장의 직무배제 사태를 놓고 평검사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검찰 내부 통신망에도 윤 총장의 직무배제 결정을 규탄하는 비판 글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김수현(50·30기) 제주지검 인권감독관은 이날 오전 이프로스에 “헌정 사상 초유의 총장 직무배제를 하려면 그에 걸맞은 이유와 근거, 정당성이 있어야 할 텐데 직무배제 사유 어디에도 그런 문구를 발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판사 불법 사찰’ 혐의와 관련해서는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에 대해 판사들 보라고 끼워 넣은 모양인데 그런 얄팍한 전략이 법원에 통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관은 “갑자기 이런 영화 대사가 떠오르는 것은 영화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니가’”라고 글을 마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김창진(45·31기) 부산동부지청 형사1부장은 “징계권자가 마음만 먹으면 어느 누구도 징계를 통해 직무를 배제할 수 있음을 명확히 확인해 줬다”고 비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與지도부 “불법사찰은 국기문란…尹 총장 공직자답게 거취 결정을”

    與지도부 “불법사찰은 국기문란…尹 총장 공직자답게 거취 결정을”

    우상호 “버티면 대통령이 해임시켜야” 조응천만 당내서 유일하게 소신 발언“공수처 출범·尹 배제가 검찰 개혁인가”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일제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카드를 흔들며 자진 사퇴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직무 배제와 징계청구 이유로 든 6개 조항을 모두 사실로 규정했고, 특히 ‘재판부 불법사찰’ 의혹은 ‘국기문란’이라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이 점차 가시화되는 가운데 윤 총장 거취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숨기지 않는 모양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화상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 추진을 먼저 언급했다. 전날 추 장관의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윤 총장은 공직자답게 거취를 결정하시기를 권고한다”고 사퇴 압박 메시지를 낸 데 이은 초강경 대응이다. 이 대표는 이날도 윤 총장의 자진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오전 최고위원회의 지도부 발언은 윤 총장과 검찰을 국기문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데 집중됐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특히 박근혜 정부가 국정농단과 사법농단으로 탄핵되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불법사찰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국기문란이자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국정조사와 특별수사를 언급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윤 총장이) 참으로 구차해 보인다”며 “하루라도 빨리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퇴를 종용했다. 민주당은 압도적 의석을 바탕으로 국정조사를 당장 추진할 수 있지만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실제로 국정조사를 실시해 판을 키우기보다는 윤 총장의 거취 압박용 카드로 제시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해임 조치를 요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추 장관의 보고를 받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은 우회적으로 대통령이 검찰총장에게 거취에 대한 암묵적인 기회를 준 것”이라며 “1차적으로 사퇴할 기회를 주고 끝까지 버틴다면 적절한 시점에 대통령이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2년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해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방법은 국회가 탄핵 소추를 하는 것뿐이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그나마 정치적 부담이 덜한 자진 사퇴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조응천 의원은 이날 ‘소신 발언’에 나섰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연 이 모든 것이 검찰개혁에 부합되는 것인가. 그러면 그 검찰개혁은 과연 어떤 것인가”라며 “공수처를 출범시키고 윤석열을 배제하면 형사사법의 정의가 바로 서느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이후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윤석열 직무배제’에 침묵하는 문 대통령…링 위로 올리려는 야권

    ‘윤석열 직무배제’에 침묵하는 문 대통령…링 위로 올리려는 야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6가지 혐의를 이유로 직무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려 정국이 격랑에 휩싸였지만 정작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에 야권은 청와대, 나아가 문 대통령이 이번 일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라며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추-윤 갈등에 ‘인사권자’ 문 대통령 오랜 침묵야권이 문 대통령의 ‘침묵’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은 추미애 장관의 결정이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기도 하거니와, 지난 3월 ‘검언유착’ 의혹 이후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대립 구도가 격화한 이래 지금까지 문 대통령이 윤석열 총장의 거취에 대해 일절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총장은 검찰청법에 따라 임기 2년이 보장된다. 수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다. 그러나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임기를 못 채우는 검찰총장이 적지 않았다. 대통령이 의중을 내비치거나 전달하면 검찰총장 스스로 사퇴의 뜻을 밝히고 물러나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은 ‘사실상 경질’이라고 표현되곤 했다. 1988년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임명된 22명(윤석열 포함)의 검찰총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사람이 13명이다. 임기 2년에서 1개월 전후를 남겨놓고 교체된 2명을 제외해도 11명으로 절반 수준이다. 청와대조차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정면충돌하는 사태에 공식적으로는 거리를 두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0월 27일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이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을 놓고 갈등을 벌였을 당시 ‘청와대가 두 사람 간 다툼을 중재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 동안에도 언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입을 다물었다. 야권 “묵인하는 문 대통령이 더 문제…차라리 해임하라”이에 야권은 문 대통령을 향해 일제히 공세를 펼치고 있다. 검찰총장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의 침묵은 ‘사실상 지시’로 봐야 한다는 게 야권의 판단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추미애 장관의 폭거도 문제지만, 뒤에서 묵인하고 어찌 보면 즐기고 있는 문 대통령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안 들면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해임하든지 하라”고 문 대통령에 촉구했다. 대권 잠룡인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이 아무 말을 안 했다는 것은 ‘그대로 하라’고 재가한 것”이라며 “그 책임을 모면하려고 법무부 장관 뒤에 숨어서 한마디 말도 없는 대통령. 왜 이렇게까지 비겁한 것인가”라고 가세했다. 전날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대통령 지시가 아니라면 대통령 인사권에 도전한 것이고, 대통령 지시라면 가장 비겁한 통치”라고 비난했다. 정의당도 문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선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의 일련의 과정은 검찰총장 해임을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논평하며 “청와대가 이 문제에 대해 방관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게 입장 표명을 해야 할 것” 박근혜 청와대도 채동욱 자진사퇴까지 침묵이 같은 풍경은 박근혜 정부 초기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와 비슷하다.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지시,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표를 제출하기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사표를 수리하고 나서야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총장의 사생활과 도덕성은 중요하다”, “채동욱 전 총장이 해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감찰과 사표 수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통상 대통령과 청와대는 정치적 사안과 관련해 입법부가 관여된 경우 “국회 소관”이라는 이유로 언급을 삼가곤 한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정면 충돌은 전적으로 행정부 소관이다. 더구나 검찰총장의 인사권은 대통령이 쥐고 있다. 결국 ‘검찰 개혁’ 또는 ‘검찰 장악’을 놓고 링 위에서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이 결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장외에만 머물러 있자 야권은 어떻게든 문 대통령을 링 위로 끌어올리려는 형국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이 검찰총장을 직접 해임하는 결정을 취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을 ‘링 위’로 불러내려는 시도는 지난달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한 차례 있었다. 당시 윤석열 총장은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께서 총선 후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전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지난 4일 열린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인사, 임기와 관련된 것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여권, 윤석열 자진사퇴 압박…‘직접 해임’ 주장도 나와여권에서는 윤석열 총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한편 문 대통령이 윤석열 총장을 직접 해임하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달라”며 사퇴를 종용했다. 우상호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가 추미애 장관의 보고를 받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은 우회적으로 대통령이 검찰총장에게 거취에 대한 암묵적인 기회를 준 것”이라며 “1차적으로 사퇴할 기회를 주고 끝까지 사퇴하지 않고 버틴다면 적절한 시점에 대통령이 (윤석열 총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황성기 논설위원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받으면 제25대 주일대사로 취임한다. 한일 국교가 정상화한 1965년 초대 김동조 대사를 비롯해 난다 긴다 하는 인물들이 일본 대사로 갔으나 정치인 출신은 손을 꼽을 정도다. 김대중 정부 때 고 조세형 전 의원(4선), 이명박 정부의 권철현 전 의원(3선), 박근혜 정부의 유흥수 전 의원(4선) 등 대부분 2000년 이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정치인들이 주일대사로 발탁됐다. 그 이전까지는 공노명·유명환 전 장관 등 베테랑 외교관들이 일본에서 중량감 있게 한일 외교를 주도하며 현안 많은 대일 관계를 능숙하게 관리했다. 일본 외무성으로선 직업 외교관 출신을 선호하지만 한국 대통령 의중을 읽고 일본 뜻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정치인이라면 마다할 이유도 없다. 그런 점에서 조세형 전 대사는 한일월드컵의 우호 분위기를 잘 탔다. 권철현 전 대사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대부분 국가가 도쿄에 있는 공관 기능을 오사카로 옮길 때 도쿄를 지켰다는 점이 일본에서 높이 평가돼 일왕 부부와 왕궁에서 식사를 했다. 강창일 내정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4선 의원으로 석박사를 도쿄대에서 한 만큼 자칭타칭 ‘일본통’으로 불린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의원 등 웬만한 일본통이면 친분이 있는 자민당 의원들과 알고 지낸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임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남관표 대사를 강 전 의원으로 전격교체하는 것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그널의 하나로 국내에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첫째, 외교장관 기용설이 나도는 남 대사이지만 실책이라도 있어 경질하듯 강 내정자 발표 1시간 전에야 일본에 통보하는 등 한일 모두에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둘째, 일본통이지만 일본에서 평판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강제동원 문제에서 정부와 조율 안 된 발언을 여러 차례 한 ‘자기 정치’를 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일본이 러시아와 영토분쟁 중인 쿠릴 4개 섬을 방문해 일본 정관계의 빈축을 사는 등 전략적·조직적 사고가 모자란다는 비판도 있다. 셋째, 문 대통령과 직거래할 만큼 가깝지 않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한일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 도움도 안 되는 인물을 보내고는 일본에 성의를 보였다고 하면 곤란하다”는 혹평도 들린다. 핵심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차관처럼, 강 내정자가 대통령의 ‘진짜 해법’을 들고 가 ‘특명전권’을 행사하고 한일 관계를 풀지에 달려 있다. marry04@seoul.co.kr
  • 기후·환경 관련 4개 위원회 통폐합 제안에 ‘노심초사’

    기후·환경 관련 4개 위원회 통폐합 제안에 ‘노심초사’

    “그린뉴딜이라는 ‘큰 그릇’에 담아서 속도감 있게 정책이 추진돼야 합니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기후회의)가 지난 23일 발표한 미세먼지·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국민정책제안’에 기후·환경 관련 위원회 통폐합 방안이 포함되면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대상은 기후회의를 비롯해 지속가능발전위원회(지속위), 녹색성장위원회(녹색위),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미특위) 등 4개 위원회입니다. 정책제안으로 정부의 수용 여부는 미정이나 통폐합 논리가 명확하고 기후회의의 막강한 배경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위원회마다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24일 “지난해 기후회의가 1차 제안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은 현 정부에서 반기문 기후회의 위원장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경유가격 인상이나 전기요금에 환경비용 반영 등이 처음 거론된 것은 아니지만 이전과 결이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지속가능발전과 녹색성장, 기후변화 등 시대별 어젠다에 맞춰 법·계획·조직을 운영했으나 잦은 변동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속위는 김대중 정부인 2000년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되고 노무현 정부에서 지속가능기본법이 제정됐지만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환경부 소속으로 격하됐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녹색위를 설치했지만 박근혜 정부인 2013년 국무총리 소속으로 바뀌면서 추진 동력이 떨어졌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미세먼지가 심각해지자 2019년 2월 미특위가 국무총리 소속으로, 기후회의가 같은 해 4월 대통령 직속으로 각각 출범했습니다. 기능이 유사한 위원회가 신설돼도 기존 위원회가 존속되면서 업무 중복에 따른 예산·인력 낭비 및 정책 결정 지연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지속가능발전은 지속위·녹색위, 기후변화는 지속위·녹색위·기후회의, 미세먼지는 기후회의·미특위가 각각 공동수행합니다. 5년마다 지속가능발전기본계획 수립 시 지속위가 사전심의 후 녹색위가 재심의하는가 하면, 기후회의에 녹색위원장과 미특위원장이 위원으로 같이 참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원회 통폐합 필요성은 있었지만 그동안 수면 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여당에서 그린뉴딜 법률안 제정이 추진되면서 모멘텀을 갖게 됐습니다. 어떤 ‘그릇’에 담을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불가피합니다. 그린뉴딜이나 기후변화가 명분에 맞지만 체감도가 떨어지면서 동력이 붙으려면 미세먼지가 들어간 명칭이 필요하다는 관측입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낙연 “尹, 거취 결정하라” vs 주호영 “대통령이 직접 뜻 밝혀야”

    이낙연 “尹, 거취 결정하라” vs 주호영 “대통령이 직접 뜻 밝혀야”

    김태년 “尹 감찰 결과 매우 심각하게 보여”민주 일각 “秋장관 드디어 발톱 드러낸 것”秋, 발표 직전 靑에 보고… ‘사전 조율’ 관측 국민의힘 “민주주의 파괴 행위” 강력 반발법사위 의원들 秋·尹 출석 전체회의 요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배제 조치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합당한 조치’라며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특히 이낙연 대표가 직접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주의 파괴”라고 강하게 반발해 예산국회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될 전망이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24일 “법무장관으로서 법과 규정에 따른 합당한 조치”라며 “징계 청구 요지 중에 어느 하나 위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윤 총장은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법무부의 감찰 결과는 매우 심각하게 보인다”며 “징계위원회 결정을 엄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추 장관의 발표 전까지 조치 내용을 공유받지 못했다고 한다. 내부적으로는 정기국회 도중 벌어진 사상 초유의 사태가 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당혹감도 감지됐다. 최 수석대변인은 “당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발표 직전에야 소식을 접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추 장관이 드디어 발톱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직무 배제라는 초강력 조치가 나온 만큼 민주당은 윤 총장에 대한 거센 사퇴 요구로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직무 배제 소식이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혐의에 충격과 실망을 누르기 어렵다”며 “윤 총장은 공직자답게 거취를 결정하시기를 권고한다”고 사퇴를 압박했다. 청와대는 이날 조치에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발표 직전에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그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사전 보고가 있었음을 확인한 만큼 추 장관과 ‘사전 조율’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무장관의 무법 전횡에 대통령이 직접 뜻을 밝혀야 한다”며 “국민들은 이런 무법 상태에 경악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무부·대검찰청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 및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전체회의 개회요구서를 윤호중 법사위원장에게 제출했다. 정의당도 “지금까지의 과정은 검찰총장 해임을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청와대가 해임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경악스럽다”면서 “(이런 식이면) 채동욱 검찰총장을 사퇴하게 만든 박근혜 정부와 뭐가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에서는 추 장관과 윤 총장 모두 퇴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법제사법위원장 출신의 5선 이상민 의원은 “두 분이 다 퇴진하는 것이 국가운영에도 더이상 피해를 안 줄 거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총장에 대한 정부·여당의 압박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윤 총장의 대권 주자 지지도 역시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종인 “北, 끝까지 핵포기 안 하면 핵무장 생각할 필요 있어”

    김종인 “北, 끝까지 핵포기 안 하면 핵무장 생각할 필요 있어”

    “한일 갈등, 양국 정상 만나 해결해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북한이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져간다면 우리도 핵무장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핵무장과 관련해 미국의 핵우산 제공과 주한미군의 핵무기 재반입이 불가능한 경우를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시작한다고 해도 지금까지 북한의 태도를 볼 때 큰 진전이 있으리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정책이 종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일 양국 정상이 보다 높은 차원에서 만나서 해결하는 것이 해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 입장은 대법원 판결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일본 측 주장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때 협약을 들어 국제법상 이미 해결된 문제라는 것”이라며 “양쪽이 전부 법적인 판단에만 고집을 부린다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미-중 갈등 하에서 한국의 외교적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기반으로 해서 중국과 우리를 별도의 관계로 유지하는 게 대한민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답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거의 같은 입장에 있고 오랜 동맹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외교의 지평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과 우리의 관계는 경제적으로 상호 필요에 의해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관한 질문에는 “두 전직 대통령의 옥중생활에 걱정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면은 오로지 대통령의 결단만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논의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관가블로그] 기후·환경 정부 위원회 통합 제안에 “나 떨고 있니?”

    [관가블로그] 기후·환경 정부 위원회 통합 제안에 “나 떨고 있니?”

    “그린뉴딜이라는 ‘큰 그릇’에 담아서 속도감 있게 정책이 추진돼야 합니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기후회의)가 지난 23일 발표한 미세먼지·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국민정책제안’에 기후·환경 관련 위원회 통폐합 방안이 포함되면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대상은 기후회의를 비롯해 지속가능발전위원회(지속위), 녹색성장위원회(녹색위),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미특위) 등 4개 위원회입니다. 정책제안으로 정부의 수용 여부는 미정이나 통폐합 논리가 명확하고 기후회의의 막강한 배경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위원회마다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24일 “지난해 기후회의가 1차 제안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은 현 정부에서 반기문 기후회의 위원장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경유가격 인상이나 전기요금에 환경비용 반영 등이 처음 거론된 것은 아니지만 이전과 결이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지속가능발전과 녹색성장, 기후변화 등 시대별 어젠다에 맞춰 법·계획·조직을 운영했으나 잦은 변동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속위는 김대중 정부인 2000년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되고 노무현 정부에서 지속가능기본법이 제정됐지만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환경부 소속으로 격하됐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녹색위를 설치했지만 박근혜 정부인 2013년 국무총리 소속으로 바뀌면서 추진 동력이 떨어졌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미세먼지가 심각해지자 2019년 2월 미특위가 국무총리 소속으로, 기후회의가 같은 해 4월 대통령 직속으로 각각 출범했습니다. 기능이 유사한 위원회가 신설돼도 기존 위원회가 존속되면서 업무 중복에 따른 예산·인력 낭비 및 정책 결정 지연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지속가능발전은 지속위·녹색위, 기후변화는 지속위·녹색위·기후회의, 미세먼지는 기후회의·미특위가 각각 공동수행합니다. 5년마다 지속가능발전기본계획 수립 시 지속위가 사전심의 후 녹색위가 재심의하는가 하면, 기후회의에 녹색위원장과 미특위원장이 위원으로 같이 참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원회 통폐합 필요성은 있었지만 그동안 수면 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여당에서 그린뉴딜 법률안 제정이 추진되면서 모멘텀을 갖게 됐습니다. 어떤 ‘그릇’에 담을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불가피합니다. 그린뉴딜이나 기후변화가 명분에 맞지만 체감도가 떨어지면서 동력이 붙으려면 미세먼지가 들어간 명칭이 필요하다는 관측입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기춘·조윤선 ‘블랙리스트 파기환송심’ 내년 1월 시작

    김기춘·조윤선 ‘블랙리스트 파기환송심’ 내년 1월 시작

    박근혜 정부 시절 특정 문화·예술계 인사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 파기환송심이 내년 초 시작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7명에 대한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내년 1월 14일로 지정했다. 김 전 실장 등은 청와대 수석들에게 박근혜 정부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단체나 예술가 등을 정리한 문건(블랙리스트)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근거로 정부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한 혐의로 기소됐다.김 전 실장은 1심에서 지원 배제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2심에서는 1급 공무원에 사직을 강요한 혐의가 추가로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조 전 수석도 1심에서는 위증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가 2심에서는 직권남용 혐의가 일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이 사건을 1년 6개월간 심리한 끝에 직권남용죄에서 규정하는 ‘의무없는 일’에 해당하는지 심리가 더 필요하다며 지난 1월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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