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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진 칼럼] 대선과 적대 정치/논설고문

    [손성진 칼럼] 대선과 적대 정치/논설고문

    바야흐로 대권 레이스다. 벌써 머리가 어지럽다. 내년 대선이 어느 때보다 협잡과 음모가 난무할 가능성이 커 보여서다. 나라와 국민을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는 선거는 한바탕 축제 분위기로 치러져야 할 터인데 그 반대다. 어느 진영이든 ‘백마를 탄 왕자’는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사람들이 큰 무대로 옮겨서 대결을 이어 가고 있다. ‘저쪽 진영’에서 보면 윤석열이라는 대항마를 키운 1등 공신인 추미애가 “내가 윤석열을 잡겠다”며 어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사실 추미애가 아니었다면 윤석열도 대선판에 없었다. 우습게도 윤석열은 추미애가 낳은 ‘옥동자’가 됐다. 윤석열이 없으면 ‘이쪽 진영’에서는 대선을 치르기가 훨씬 수월할지도 모른다. 이쪽 진영에서 보면 추미애는 결과적으로 아군에게 총을 쏜, 이적 행위를 한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대선판을 기웃거리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다. 대선이 인물다운 인물들이 겨루는 장이 되지 않고, 전투욕과 적개심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등판하는 장이 된 것은 오롯이 적대 정치의 결과다. 자천타천으로 대권 주자로 떠오르는 최재형 감사원장도 그런 후보 중의 하나일 것이다. 법조계에서만 뼈가 굵었지 윤석열처럼 정치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최재형이 여론의 부름을 받는 것은 적대 정치가 낳은 산물인 것이다. 1%라도 앞서면 다수가 권력을 잡는 다수결이 대의민주주의의 원리이지만, 민주주의의 함정은 바로 거기에 있다. 분열과 대결이 극심할수록 선거에서 이긴 다수 쪽이 진 소수를 적대시하고 집권 내내 공격하는 것이다. “법대로 하겠다”는 뜻으로 오독한 ‘법치주의’를 겉으로 내세우면서 뒤로는 엉뚱한 짓을 한 박근혜나 그 이전 정부에서 적대 정치는 이미 발원했다. 현 정권의 ‘적폐(積弊) 청산’도 적대 정치에 오염되면서 ‘적패(賊牌) 청산’이라는 ‘빛 좋은 개살구’가 돼 버렸다. ‘대통령도 법을 지켜야 한다’는 법치주의조차 오용될 위험이 있지만, 그 정도를 민주주의의 함정이라 할 수 없다. 적대 정치에서 비롯된 위험한 민주주의는 다수가 소수를 존중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어기는 데서 비롯된다. 참된 민주주의는 다수가 소수를 포용하고 타협해서 합리적 정책을 만들어 낼 때 가능하다. 그러나 적대적 인식에 사로잡힌 과도한 다수는 21대 국회처럼 법을 큰 저항 없이 바꾸는 법치 아닌 ‘인치’(人治)를 낳는다. 결국 인간이 법률 위에 있는 것이라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인간이 법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이다. 그것이 인치주의이며 민주주의의 큰 함정이 된다. 적대 정치가 나쁜 것을 알더라도 그 자체가 포퓰리즘의 수단이 돼 선거에 영향을 미칠 때 민주주의는 더 큰 위기와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말은 쉬워도 실행은 어렵다. ‘적대 정치의 종식’을 선언한 대통령들이 어디 한둘인가. 어려운 이유는 국민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점점 더 벌어지는 빈부 격차의 간극은 국민들끼리도 적대하는 관계를 만들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팬덤 정치’의 횡행은 그런 점에서 한편으로 이해하고 싶기도 하다. 왜냐하면 누가 정권을 잡는가에 따라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득과 피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막연한 추종은 아닌 것이다. 집권을 위한 필생의 사투를 벌이고 옳든 그르든 무턱댄 지지와 반대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적대는 적대를 부른다. 역사의 기록이 증명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대선은 다수가 소수를 이겨서 군림하려는 목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역대 정권들은 이 금과옥조는 안중에도 없이 집권하자마자 상대를 탄압하고 권력을 향유했다. 적대 정치라는 악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9개월 후 당선자의 숙제다. 추미애식으로 적대 감정에 불타서 선거판에서 악을 쓴다고 대통령이 될 것도 아니고, 이미 대통령감이 아니다. 스스럼없이 일반 국민과 어울리며 낚시를 하는 핀란드 전 대통령을 본 적이 있다. 퇴임한 뒤 농장으로 돌아가 자연인처럼 산 우루과이 대통령도 있다. 더 살펴보지 않아도 다수, 소수를 가리지 않고 대다수 국민에게 존경받는 정치를 한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물러난 후에도 신변을 걱정해야 했던 한국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은 우리 민주주의의 슬픈 역사와도 같다. 독재를 하고 적대 정치를 한 결과이니 자업자득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sonsj@seoul.co.kr
  • 주진형 “민주당 검찰개혁에 ‘인간사냥꾼’ 윤석열 대통령직 넘봐”

    주진형 “민주당 검찰개혁에 ‘인간사냥꾼’ 윤석열 대통령직 넘봐”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으로 일했던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민주당에 대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주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길을 잃은 것 같다”며 부동산 관련 세금 인하 당론이 예수를 부정했던 제자 베드로처럼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덕분에 40%를 겨우 넘는 득표율로 정권을 잡았지만 지금까지 정책적으로 성과를 낸 것도 없다고 봤다. 주 위원은 “정권초기에 내걸었던 소득주도성장은 요즘 아무도 거론하는 사람이 없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꾼다더니 그것도 용두사미”라며 “검찰개혁도 지리멸렬하고, 풍비박산이 난 조국 교수 가족과 ‘인간 사냥꾼’에 가까운 윤석열이 대통령직을 넘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만 남겼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책적 재앙으로 드러난 부동산 정책의 해법으로 민주당이 자신를 부정하는 재산세와 종부세 감세를 들고 나왔다며 기막혀 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이 부동산 세금 감세 정책을 자기 이름으로 내걸지 못하고 비공개 회의에서 표로 정해 당론 뒤에 숨었다며 비겁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민주당이 야당일 때는 정권만 잡으면 온 세상을 다 바꿀 것처럼 기세를 올리다가 정권만 잡으면 손발이 오그라지는 현상은 새롭지 않다”면서 “9년동안 야당으로 지내면서 달라졌을까 싶었는데 작년 총선 이후 행보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탄했다. 주 위원은 국민의힘은 반민주세력의 잔당으로 안에서 사람을 못 키우고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등 당 밖의 상징 자본을 동원해 분칠을 해왔고, 이제는 이준석 당대표란 젊은이를 내세웠다고 분석했다. 정의당은 계급정당을 추구하던 노선을 포기하고 극좌 소수자 정당으로 살기로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 위원은 “국민들은 화가 나 있는데 민주당은 자신을 부정하고 대선 일정을 갖고 다투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도 하고 당대표도 다 한 사람들이 애초에 경선에서 이길 가망도 없는 양승조와 이광재를 내세웠다”고 비난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대권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코로나19 방역 성공으로 180석을 얻은 민주당은 남은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부동산 정책 하나만 바꿔도 국민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종부세 부과기준을 현행 공시가격 ‘9억원’에서 ‘상위 2%’로 바꾸자는 민주당의 당론과 관련,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조세법률주의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송영길 “윤석열 배우자 검증, 조국 수사보다 더 심해야”

    송영길 “윤석열 배우자 검증, 조국 수사보다 더 심해야”

    ‘X파일 만들었나’ 질문엔“윤석열 X파일 없어” “검증자료 쌓고 있다”“야당 내부에서 여러가지 정리한 것으로 추측”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 논란과 관련해 “법적 지위를 갖고 국가 지원을 받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될 사람에 대한 검증은 대통령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다. 자기가 조국 전 장관 부인과 가족에 대해 수사했던 정도보다 (검증받는 강도가) 더 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또 “다음달 2일 윤 전 총장 장모에 대한 판결이 난다. 동업자는 구속됐지만, 본인만 빠져나왔다가 이번에 기소됐다”며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최순실을 구속기소 하면서 제기했던 것이 경제공동체 이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인과 장모의 금전 문제가 확인되면 윤 전 총장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배우자 검증, 대통령 못지않게 중요” 자신이 X파일 의혹이 확산하기 전 ‘윤석열 파일’을 거론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검증 자료를 쌓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며 “제가 나름대로 정리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가 X파일을 만들었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아니 X파일 없어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냥 여러 가지 의혹을 정리하는 수준이다’라는 진행자 말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마 자체 내부에서, 그동안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야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송 대표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은 개인의 신상 X파일 문제가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 자신의 생각과 시각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공유하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라며 “보험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대충 설명하면 불완전 판매가 돼 취소 사유가 된다. 하물며 보험상품도 이럴진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충실히 설명해야 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전국민 지원, 기재부 입장 완강해 논의중” 한편 송 대표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 일정 확정이 늦춰진 것과 관련, “(찬반이) 팽팽하다. 의원들 토론에서는 연기 쪽이 더 많았지만, 여론조사에서는 현행대로 가자는 것이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경선 연기 여부를 당무위 혹은 전당원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대표를 왜 뽑았나. (경선 일정 변경을 위한) ‘상당한 사유’ 여부의 판단권은 당대표와 지도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에 대한 당정간 이견에 관련해서는 “당은 전국민 지원을 주장하지만, 정부는 70%로 하자는 것이다. 절충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재부의 입장이 완강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근혜 내곡동 자택 공매… 감정가 31억

    박근혜 내곡동 자택 공매… 감정가 31억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자택이 공매에 나온다. 2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은 오는 8월 9일부터 사흘에 걸쳐 1회차 공매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감정가는 31억 6554만원으로, 공매가 유찰되면 최저가 10%를 저감해 일주일 뒤 다시 입찰이 진행된다. 공매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공자산처분 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전자입찰 형태로 진행된다. 공매를 위임한 기관은 서울중앙지검이다. 검찰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확정판결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벌금과 추징금을 자진납부하지 않자 지난 3월 자택에 대해 압류를 집행했다. 자택은 13년 전인 2008년에 보존등기된 단독주택으로,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에 이 주택을 28억원에 매입했다. 토지 면적은 406㎡,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지어진 건물의 총면적은 571㎡다. 지지옥션은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이) 구룡산 자락에 인접해 있는 단독주택 단지에 위치해 있어 내곡IC와 헌릉IC 접근이 수월하고, 서쪽 양재방면으로도 쉽게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건물을 낙찰받더라도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상황을 고려할 때 송달 문제 등으로 인도받기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공매는 경매에서 활용되는 인도명령 신청제도가 없기 때문에 별도로 명도소송을 해야만 주택을 인도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정치권 거센 변화 바람… 새 정치는 세대교체 넘어선 미래비전

    정치권 거센 변화 바람… 새 정치는 세대교체 넘어선 미래비전

    ‘이준석 돌풍’ 정권교체 위한 특별한 현상민주, 변수 극복해야 ‘개혁시대’ 연장 가능미래로 나아갈 철학·비전 제시가 새 정치 李 ‘박근혜 탄핵 수용’ 변화를 위한 첫걸음거친 공정 담론은 능력만능주의 비판도육아·일자리 등 힘겨운 일상 해결해 줘야 한반도 평화·통일이 우리의 시대정신공정과 정의는 핵심 가치이자 원동력이제 새 정치 구상 요구 ‘민주당의 시간’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지금은 강풍이지만 태풍이 될 수도 있다. 지난 4~5년간의 변화를 돌아보면 그 폭을 실감할 수 있다.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 사이에 촛불혁명이 있었다. 그 바탕 위에서 대통령선거로 정권이 교체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고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석권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3명이 미투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건이 있었고 2021년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참패했다. 선거 아닌 변화도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임명 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를 계기로 조국 사태가 시작됐고 검찰개혁이 엄청난 화두로 부각됐다. 그 연장선상에서 윤석열은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대선후보 반열에 올랐다. 대선 국면의 초입에서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무난하게 치렀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돌풍이 엄청난 세대교체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혁신으로 확산돼야 한국정치 발전 촛불도 정치다. 용법이 불편하지 않다면 ‘거리의 정치’라는 지위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촛불정치가 최소 10년으로 예약된 새누리당의 권력을 9년으로 단축해 민주당에 넘겨주었다. 민주당은 이 권력을 이용해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시대를 문재인의 시대로 연장해 개혁의 시대를 열었다. 이 개혁의 시대가 다시 연장될 수 있을까? 무수히 많은 변수가 개입될 것이다. 그중 세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정권 재창출에 유리한 정치지형이 만들어졌다.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에서 정권 말기의 레임덕 사태를 완화시킬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4·27 재보선에서 참패했다. 참패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배경이다. 부동산 폭등과 담당자들의 부동산 투기 개입이 민주당에 대한 불신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 불신이 재보선을 강타했고 대선에까지 연장될 수 있다. 이 두 가지 상황이 대선 균형추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둘째, 민주당은 안정감 있는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이 앞장서고 그 뒤를 박용진, 이광재, 양승조, 최문순이 뒤따르고 추미애도 출마를 선언했다. 김두관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는 유승민, 원희룡 정도에 하태경의 출마가 예고됐다. 문제는 주목받는 윤석열, 최재형, 안철수가 당 바깥에 있다는 점이다. 복당신청서를 낸 홍준표도 아직은 무소속이다. 조만간 양당의 후보군이 정돈되겠지만, 민주당은 안정적 정체 상태이고 국민의힘은 가변적인 불안정 상태에 있다. 셋째, 국회 의석수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하지만 정당 지지율에서는 두 당이 우열 없는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의 세대교체로 국민의힘에 유리한 정치 환경이 만들어졌다. 국민의힘은 재보선 승리와 전당대회의 세대교체 돌풍의 여세를 몰아 장외 대선 후보들을 당내로 영입해 경선을 진행한다는 구상을 추진할 것이다. 민주당의 의석수에 국민의힘의 바람이 도전장을 내민 상황에서 민주당의 대응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당 대표 한 명 교체로 혁신의 힘 발휘될까 대선 국면 초입을 장식한 이준석 돌풍이란 무엇일까? 이준석의 당대표 선출은 특별한 현상이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서른여섯 살 당대표도 이례적이지만 보수정당의 파격적인 세대교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준석 아닌 다른 사람으로는 대선 전망이 없다는 판단 때문에 정권교체를 위한 당의 전략적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준석의 당대표 선출을 세대교체라는 용어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세대교 체가 낡은 구세대에서 젊고 새로운 신세대로의 교체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젊은 당대표 선출은 세대교체의 증거가 된다. 그러나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당원의 변화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당대표 한 명의 교체를 정당의 세대교체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할까? 대표의 교체가 다른 어떤 교체보다도 영향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당의 본류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세대교체의 명분을 무엇으로 삼아 어떻게 혁신의 힘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우리 정치에서 세대교체를 강조하는 이유는 낡은 정치 문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고픈 열망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대교체는 필연적으로 새 정치를 내포한다. 새 정치라는 개념은 새정치국민회의, 새정치민주연합 등 오랫동안 야당의 것이었고 지난 10년간은 안철수의 것이었다. 그러나 안철수는 새 정치가 무엇인지 말하지 않았고 새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 주지도 못했다. 이제 새 정치는 이준석의 것이 됐고 이준석이 보여 주어야 할 때가 됐다. 과연 새 정치란 무엇일까? 모든 현상이 형식과 내용으로 정의되듯 새 정치 담론 역시 형식에 해당하는 정치제도와 정치 방식, 내용에 해당하는 정치적 비전과 목표에 의해 정의될 수 있다. 전자는 권위주의적이고 과두제적이며 지역주의적이고 금권적인 낡은 정치 방식을 벗어나 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참여적인 새로운 정치를 말하는 것이고, 후자는 이 시대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미래로 나아갈 철학과 비전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1987년 6월항쟁 이후 우리는 정치 방식을 많이 바꾸었다. 특히 2000년을 전후한 시점에서 낙선운동과 반부패운동을 계기로 정치의 틀이 크게 바뀌었다. 익숙했던 ‘배바지 정치’도 이제는 추억이 됐다. 반복된 세대교체와 온라인 정치의 효과도 크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새 정치는 정치제도나 정치 방식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여야 할 것이며 세대교체를 표상하는 이준석의 새 정치도 이 맥락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근혜 탄핵을 수용하는 파격적 변화를 이끌었고 취임 후에는 당 차원에서 광주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탄핵 문제를 거론하는 것으로 ‘탄핵의 강’을 건넜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은 사실이다. 분단에 근거한 반공보수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사실이다. 반대로 미국식 경험에 편중된 이준석의 거친 공정 담론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과 배치되는 능력만능주의라는 비판은 앞으로 새로운 논점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세대교체가 담아야 할 새 정치의 미래비전은 무엇이어야 할까? 나는 다른 글에서 “불공정을 바로잡는 공정성, 비정상을 혁파하는 정상화, 막힌 곳을 뚫어 주는 소통,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진보성, 사회적 만족을 추구하는 국민 행복의 다섯 가지”를 강조한 바 있다.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출산과 육아, 교육, 일자리, 주거, 결혼 등 일상적인 삶의 문제들이 여전히 힘겨운 이 상황을 해결해 주는 정치가 바로 새 정치여야 한다는 것이다. ●與野 혁신경쟁 과정에서 ‘미래’ 만들어져 새 정치의 미래비전은 시대정신으로 표상된다. 과거 민족의 독립, 해방과 통일정부 수립, 경제성장, 민주화가 시대정신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를 가슴 뛰게 하고 우리를 단결시킬 시대정신은 무엇이어야 할까? 당연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우리의 시대정신이 돼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과 복지를 더 높은 단계로 완성하고, 이것을 발판으로 세계와 협력하는 정상국가로 거듭나는 비전이 필요하다. 여기서 공정과 정의는 시대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가치이자 원동력이 된다. 이제 이준석 세대교체의 대응으로 ‘민주당의 시간’이 왔다. 민주당에도 새 정치의 구상이 요구된다. 국민의힘에서 나타난 세대교체의 돌풍이 민주당 안에서 더 큰 혁신으로 나타나야 새 정치의 태풍이 만들어지고 시대정신의 이름으로 우리 사회의 미래비전이 창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야당과 여당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혁신 경쟁을 하는 과정이 새 정치의 모습이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다. 상지대 총장
  • 檢, 항소심서도 ‘재판개입’ 임성근 前판사 징역 2년 구형

    檢, 항소심서도 ‘재판개입’ 임성근 前판사 징역 2년 구형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된 임성근(사57·사법연수원 17기)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박연욱) 심리로 21일 오후 진행된 임 전 부장판사의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은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재판부에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판사로 재직하던 피고인의 재판 개입으로 재판이 공정성을 잃고, 재판 당사자의 공정재판권이 침해됐다”면서 “사법 신뢰의 손상을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임 전 부장판사의 행동을 ‘법관 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로 규정하면서도 수석부장판사에겐 일선 재판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검찰은 “원심의 기계적 판결은 국민을 다시 한 번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최후진술에서 “법관의 독립 원칙을 어기고 다른 재판부 재판에 의견을 강요한 적은 추호도 없었다”면서 “‘이런 의견이 있으니 검토해보는 게 어떻겠느냐’하는 정도였지 지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선고기일은 오는 8월 12일로 잡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인터뷰] 이준석 “이재명 창당 시도할 듯···윤석열, 침대 축구 말아야”

    [인터뷰] 이준석 “이재명 창당 시도할 듯···윤석열, 침대 축구 말아야”

    국민의힘 ‘0선·30대’ 대표 이준석 인터뷰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야권 대선 주자들에 대해 “‘국민이 불러서 내가 나왔다’는 상투적 표현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비전은 무엇인지 밝히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히는 것만큼 매력적인 메시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정권 교체와 국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후보가 대선 경쟁력이 높다고 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근 주목받는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 “겸손한 척 구태에 사로잡힌 지도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 선언을 앞둔 윤 전 총장에 대해 “침대 축구를 할 상황도 아닌데 그러는 것 같다”고 평가했고, 최 원장에 대해선 “고독한 결단 뒤에 돕는 것이지 결단 자체를 압박해선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음 대선에서 ‘CEO(최고경영자)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를 갖춘 CEO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황창규 전 KT 회장, 국무총리를 지낸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을 들기도 했다. 여권 주자 중에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장 유력하다면서 “창당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열흘 됐다. 변화 감지되나 “저도 적응하고, 당도 적응해야 하는 부분 있다. 당직 인사도 전통적 관점 벗어나서 계파, 지역, 연령 안배 없이 가고 있다. 그런 건 앞으로 성과로 보여줘야 할 부분 있을 것이다. 모 의원이 TK(대구·경북)가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 밀었다가 전멸했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거 없다. 당장 가장 피 본 게 유승민계 같다. 아무도 득을 못 봤다.” -한기호 사무총장 발탁 배경은 “공명정대함에 있어서 가장 좋은 평가 받는 분이었다. 일을 그립감(장악력) 하시고. 사무처 파악도 빨리 끝내셨다. 다만 과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 때문에 우려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충분히 일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정정할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5·18 북한 관련성을 말한 것은 대표의 입장과 상충하지 않나 “우리당에서 그런 발언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한 총장의 문제 발언 읽어봤는데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었다. 한 총장이 입장표명할 수도 있다고 본다.” -대선주자 접촉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에 일임한 건가 “권 의원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황 파악할 것이다. 제가 주자들과 직접 만나는 것은 입당한 이후에는 문제없겠지만 입당 전 독대는 어렵다. 제가 나서면 당내 주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표가 약속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아 오해 살 수도 있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잡음이 나오는데 “아직 그런 데 반응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훌륭한 범야권 자원이니 여느 주자나 겪는 혼란기가 길진 않았으면 한다. 지금까지 제3지대론 등을 생각하셨던 분들이 가진 고민을 다시 반복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X파일은 정치적 공격이라고 보나 “상식선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추미애 전 장관과 갈등이 있었는데 부적절한 상황이 있었다고 하면 그때 왜 활용되지 않았겠나. 실체가 없거나 사실에 가깝지 않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니겠나.” -최재형 감사원장은 어떻게 보나 “그분은 약간 다른 게 공무원 신분이라 저희 당 인사들이 성급하게 언급하면 안 된다, 그분의 고독한 결단 뒤에 도울 길이 있으면 돕는 것이지 결단 자체를 푸시(압박)해서는 결말이 좋지 않을 것이다.” -최 원장한테도 ‘비단주머니 3개’는 유효한가 “그분뿐 아니라 우리 당에 입당하는 어떤 분들에게도 비단주머니가 아니라 더 한 것이라도 해야 한다 생각한다. 이미 그런 부분은 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왜 8월 경선 시작을 못 박았나 “대선 경선은 제때 출발해야 풍부한 후보군 확보가 가능하다. 특정 주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니 먼저 선을 제시한 것이다. 민주당은 벌써 친이재명계, 반이재명계로 나눠 싸우지 않나. 민주당이 관리를 잘못한 것이다. 대표가 중심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야권 후보로 윤 전 총장·최 원장 경쟁력 있나 “속단하기 어렵다. 정치는 무한책임이어야 한다. 범야권 대선 주자가 등장하면서 ‘국민이 불러서 내가 나왔다’는 상투적 표현을 하면 젊은 세대가 좋아할까. 대선 주자들이 생각해보셔야 한다. ‘내가 이걸 하기 위해 나왔다’는 게 맞지, ‘국민이 나를 이끌어서 정치에 들어왔다’는 건 설득력 없고 올드해 보인다. 내 비전은 무엇이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고 선언하는 것만큼 매력적인 메시지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 그랬다. 겸손한 척 구태에 사로잡힌 지도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 윤 전 총장은 ‘부패완판’이라고 했을 때 주목받았다. 최 원장은 본인 삶의 궤적이 공감을 많이 산다고 하면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 정치하는 세상을 원한다’고 간단한 메시지 낼 수 있다. 제가 젊은 사람으로서 기대하는 메시지다.” -CEO형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어떤 의미인가 “CEO형 리더십이라고 할 때 나는 MB(이명박 전 대통령)랑 안철수 대표가 먼저 생각나지 않는다. 고정관념이다. 산업을 크게 일으킨 사람들, 예를 들어 훌륭한 반도체 영웅들, 진대제·황창규 회장같이 기술과 경영 능력 있는 이런 분들을 생각한다. 박태준 포스코 회장은 정치도 했지만 리더십이 강했다. 그분들의 성공은 통찰력이 깊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어떤 자질에 주목하는 건가 “대한민국을 성장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도덕형 지도자였다. 그런 성품형 지도자 또는 젠틀맨 리더십은 지금 대한민국의 성장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는 낙제점이다.”-대선 경선도 토론 배틀을 붙일 것인가 “배틀까진 아니어도 후보자 토론이 좀 더 치열해질 필요는 있다. 2대 2 팀 토론 배틀은 팀이 이기려면 옆 사람과 협력해야 하고 차별성 부각해야 1인이 될 수 있다. 옆에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도 자질이고, 배려하는 모습도 보일 수도 있다. 똑똑한 것만으로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을 앉혀두면 토론 준비할 때 (서로) 말이나 한마디 할까. 그럼 떨어지는 거다.” -공천 자격시험은 논란이 많다 “시험에 앞서는 게 교육이다. EBS 수능 강의처럼 돼야 한다. 당내 우수한 자원이 많다. 누굴 떨어뜨리는 방법이 아니라 선거에 이기기 위한 방법이다.” -풀뿌리 조직 관리 잘하는 사람들은 시험으로 평가가 되나 “그런 분들은 다른 방식으로 봉사하셔야지 민심 잘 관리한다고 의정 활동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운전대를 잡기위해 운전면허 시험을 엘리트 주의라고는 안 본다. 자격시험 평가 기준이 나오면 이건 그냥 노력하냐 안하냐의 문제로 보일 것이다.”-10년 정치 경험 동안 가장 뭘 바꾸고 싶었나 “연공서열과 조직 선거 구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증명된 것은 실제 그런 게 크게 의미 있는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실들이 그동안 창의적 진로를 고민하지 않은 것이다. 제가 대구에서 탄핵 말하고, 광주에서 5·18을 말하니까 주변에서 ‘침대 축구를 해야지 왜 골을 넣으러 돌아다니냐’고 했다. 그때 침대 축구 했으면 안 됐을 수 있다.” -윤 전 총장은 침대 축구를 한다고 보나 “침대 축구 할 상황도 아닌데 그러는 것 같다. 유망주, 기대주는 맞지만 그라운드를 뛰어보지 않지 않았나. 윤 전 총장이나 최 원장도 올라와 보면 알 것이다. 물론 입당 순간부터 도울 것이다. 직업 정치인 세계 들어오려면 고독한 결단 빨리 내려주시길 바란다.” -2030의 보수 쏠림이 계속 갈 것 같나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선호라서 위험하다고 본다. 이재명 지사, 윤 전 총장, 저, 셋다 ‘0선’이다. 이 지사는 비주류로 할 말 하고 살았고, 윤 전 총장은 권력과 싸웠다. 저도 10년간 빛을 못 봤지만 할 말하고 지냈다. 이 조류만 읽어도 답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이 조류가 대세가 되리라 본다.”-대선은 이 지사와의 승부인가 “그렇게 되리라 본다. 그분도 대선에서 큰 정치적 결단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동영 후보도 창당을 했고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 창당을 했다. 민주당이 친노·친문 당인데 거기서 차후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보겠나. 문재인정권의 실패로 지탄을 받는다면 대선 전에 재창당, 창당 시도 있을 것이라 본다. 국민의힘은 그런 시도가 없을 것이고, 우리가 더 안정감 있게 갈 것이다.” - 이 대표가 내세우는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은 계속 나온다. “나는 적극적인 기회 평등주의자다. 할당제가 오히려 손해보는 개인을 만들어 구조적 모순을 만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하나의 예였다. 동원식·조직 선거 없으니 여성들이 경쟁하는 데에 어떠한 불리함도 없었고 메시지·정책만으로 승부해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여성이 됐고, 젊은 사람이 당대표가 됐다.” - 젠더 갈등 부추겼다는 비판도 있다. “일각에서 여성 혐오로 몰려고 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페미니즘 운동이 최고에 달했을 때 였고, 말 한 마디도 조심해야 했을 때였다. 철학적으로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내 생각이 열려 있다고 본다.” - 내년 대선 승리 확률은. “50대 50으로 본다. 나는 우리 당의 관성을 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과정에서 이념과 지역 구도에서 우리가 이길 생각하지 말고, 세대 분할 구도에서 젊은 세대가 바라는 정책·어젠더를 내세우는 것이 가장 크게 이기는 승리 방정식임을 보여줬음에도 우리 당은 용수철처럼 역행하려 했다. 전당대회에 나가기로 결심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 檢, ‘재판개입 혐의’ 임성근에 2심도 징역 2년 구형

    檢, ‘재판개입 혐의’ 임성근에 2심도 징역 2년 구형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일선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임성근 전 부장판사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구형했다. 21일 검찰은 서울고법 형사3부(박연욱 김규동 이희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임 전 부장판사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1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구형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였던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임 전 부장판사가 법원행정처의 요구에 따라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장에게 판결을 선고하기 전에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쓴 ‘세월호 7시간 행적’ 관련 기사가 허위라는 중간 판단을 밝히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 1심 재판부는 ‘수석부장판사가 일선 재판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임 전 부장판사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는 ‘직권 없이는 직권남용도 없다’는 직권남용죄의 일반적 법리에 따른 것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선 경선연기론, 또 너냐… ‘180일 룰’에 갇힌 민주당

    대선 경선연기론, 또 너냐… ‘180일 룰’에 갇힌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야 한다.” vs “경선 흥행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본선까지 이어 가야 한다.” 2016년 9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경선 연기론이 제기됐다. 현직 지자체장들의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흥행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댔지만 사실상 압도적 1위였던 문재인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후발 주자들의 압박에도 추미애 대표는 원칙을 고수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이 6개월 이상 앞당겨졌고, 대선을 한 달 앞두고야 후보가 결정됐다. 경선 연기론의 ‘기시감’이 드는 건 18대 대선을 반년 앞둔 2012년 6월에도 같은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선출 일정과 겹친 데다 런던올림픽이 열려 흥행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등을 내세워 민주당은 후보 선출 일정을 80일 전으로 늦췄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반영됐다. 문재인 후보는 3개월 앞두고 후보로 확정됐지만, 박근혜 후보에게 패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일 180일 전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그러나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경선 연기론을 처음으로 주장한 전재수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3000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경선을 하자고 주장했다. 또 “대선 180일 전에 후보를 만들어 놓고 국민의힘이 진행하는 역동적인 후보 경선 과정을 쳐다만 봐야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재명 경기지사를 포함해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경선 연기 반대파’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등 대부분 일찍 확정된 대선 후보가 승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캠프별로 찬반이 갈리지만, 정작 국민은 관심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장파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주위에서, 지역구 주민들이, 국민들께서 정말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계십니까”라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탁현민 “이전 정부 때도 대통령 순방 암호명 공개했다”

    탁현민 “이전 정부 때도 대통령 순방 암호명 공개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 유럽 순방을 마치고 18일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휴일인 20일 공식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순방 성과를 정리했다. 6박 8일 순방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1일 정례 수석·보좌관 회의 등 공식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해외순방 행사에는 암구호(암호) 같은 행사명이 붙는다”며 “이번 행사명은 ‘콘서트’였다”고 밝혔다. 행사명 ‘콘서트’는 1815년 오스트리아·프로이센·러시아·영국 등 4국 동맹인 ‘콘서트 오브 유럽(유럽협조)’ 체제 명칭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탁 비서관은 G7 정상회의의 여러 비공개 사진을 공개하며 “‘번개’ 만남도 있었고 지나치다 우연히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특히 탁 비서관의 SNS 글을 두고 전용기 내부나 대통령 순방 암호명을 공개한 것이 보안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역대 정부도 행사 종료 후에는 암호명을 공개한 적이 많다”며 박근혜 정부 때 ‘새시대’, 이명박 정부 때 ‘태평고’, ‘한라산’, ‘북극성’, 노무현 정부 때의 ‘동방계획’ 등의 순방 암호명이 모두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과 달리 박근혜, 이명박 정부 때는 행사내용, 순방장소가 오히려 연상되도록 코드네임을 지었다고 덧붙였다. 또 G7 정상회의는 다른 다자정상회의와는 달리 까다로운 격식을 차리지 않고 정상들 사이의 친교를 통한 자유로운 만남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막내 아들이 G7 정상회의의 실질적 주인공이자 신스틸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탁 비서관은 “애먼 트집보다는 대통령 순방 성과에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선 레파토리 된 경선연기론…조응천 “주위에서 이 문제에 관심 있나”

    대선 레파토리 된 경선연기론…조응천 “주위에서 이 문제에 관심 있나”

     “당헌·당규에 따라야 한다.” vs “경선 흥행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본선까지 이어 가야 한다.”  2016년 9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경선 연기론이 제기됐다. 현직 지자체장들의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흥행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댔지만 사실상 압도적 1위였던 문재인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후발 주자들의 압박에도 추미애 대표는 원칙을 고수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이 6개월 이상 앞당겨졌고, 대선을 한 달 앞두고야 후보가 결정됐다.  경선 연기론의 ‘기시감’이 드는 건 18대 대선을 반년 앞둔 2012년 6월에도 같은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선출 일정과 겹친 데다 런던올림픽이 열려 흥행이 되지 않은 것이라는 이유 등을 내세워 민주당은 후보 선출 일정을 80일 전으로 늦췄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반영됐다. 문재인 후보는 3개월 앞두고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일 180일 전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그러나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경선 연기론을 처음으로 주장한 전재수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3000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경선을 하자고 주장했다. 또 “대선 180일 전에 후보를 만들어 놓고 국민의힘이 진행하는 역동적인 후보 경선 과정을 쳐다만 봐야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재명 경기지사를 포함해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경선 연기 반대파’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등 대부분 일찍 확정된 대선 후보가 승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캠프별로 찬반이 갈리지만, 정작 국민은 관심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장파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주위에서, 지역구 주민들이, 국민들께서 정말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계십니까”라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근혜 면회, 인간의 도리 아닌가”…이준석 비판한 김문수

    “박근혜 면회, 인간의 도리 아닌가”…이준석 비판한 김문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면회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두고 비판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앞서 “이준석은 안보, 경제, 교육에서 보수가 매력을 가져야 승리할 수 있다는 지론”이라며 극찬을 쏟아낸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면회, 인간의 기본 도리 아닌가요” 김 전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에게 묻습니다”며 “박근혜 대통령 면회하는 건 인간의 기본 도리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면회도 안하겠다고요? 이명박 대통령도 면회 안합니까?”라며 “죽은 노무현 대통령 무덤까지 찾아다니며 참배하겠다면서 4년 2개월이나 갇혀서 고생하는 박근혜 대통령면회하는 건 인간의 기본 도리 아닌가요”라고 물었다.그러면서 “80이 넘어 감옥에서 고생하는 이명박 대통령 면회 안하는 게 야당 대표입니까”라며 “면회도 안하는 게 젊은 정치입니까, 편지도 안쓰겠네요?”라고 남겼다. 앞서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내가 당대표 된 걸 감옥에서 보며 위안이 됐길 바란다”고 발언한 게 ‘조롱했다’는 비판에 휩싸이자 “문제될 발언 하나 없다”고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이 대표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정계로 이끈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 면회를 간 적 없고 면회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원래 긴 인터뷰를 축약하면 오해 살 표현이 되기도 한다”며 “실제 발언이 뭐였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아 언론사가 제 발언을 축약 없이 원문으로 다시 업데이트해서 올린 듯하다. 문제될 발언 하나 없다”고 설명했다.김문수, 14일엔 이준석 극찬…“보수가 매력 가져야 승리할 수 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앞서 14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이 안보·보훈행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늘 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 55용사를 참배하고, 유족의 호소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호국·보훈가족이 대한민국의 주인이시다”며 극찬 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이준석 대표가 따릉이 타고 출근했다고 화제 만발”이라며 “그러나 제가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준석의 ‘사상이념과 정책’”이라는 글을 썼다. 그는 “이준석은 2019년에 쓴 저서 ‘공정한 경쟁’에서 보수의 3대 장점 분야인 안보, 경제, 교육관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이 대표가 패당 책에서 언급한 문구를 나열했다. “독일처럼 북한을 대한민국에 흡수통일하는 것 밖에 다른 길은 없다”, “평등 보다 자유의 가치가 중요하다. 분배 보다 성장이 우선이다. 규제 완화, 세금 감면, 파업 억제, 기업 우선 정책으로 가야 한다”, “놀면서 공부하자는 그런 공부는 없다. 학교에서 성취도 평가를 부활시켜야 한다. 국공립대학은 수능 정시 선발, 지원 강화하고, 사립대는 미국식으로 자율화, 다양화해야 한다” 등이다. 김 전 지사는 “이준석의 저서 270쪽 어디에도 김종인표 ‘경제민주화’라는 단어는 찾아 볼 수 없다”며 “이준석은 친북 반미, 친노조 반기업 ‘좌파’가 아니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감옥서 위안됐길?”…이준석, 박근혜 조롱 논란에 원문 보니

    “감옥서 위안됐길?”…이준석, 박근혜 조롱 논란에 원문 보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일자 “문제될 발언 하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조선일보 보도에서 저 표현 때문에 말이 많은데 원래 긴 인터뷰를 축약하다 보면 저렇게 오해 살 표현이 되기도 한다”며 기사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 속 신문 기사에는 “이 대표는 자신을 영입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면회를 간 적 없고 면회 계획은 없다’며 ‘내가 당대표 된 걸 감옥에서 보며 위안이 됐길 바란다’고 했다”고 쓰여있다. 그러나 인터뷰 전문을 올린 온라인 기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면회했나’라는 질문에 “없고, 앞으로도 면회 계획은 없다. 내가 당대표로서 성공해서 그분이 ‘인재 영입 잘했구나, 사람 보는 눈이 있었구나’ 평가를 받게 하고 싶다. 가끔 그분이 궁금하다. 제가 당 대표 된 걸 보시긴 한 건지”라는 내용이 담겨있다.이 대표는 “실제 발언이 뭐였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보니 언론사에서 제가 발언한 내용 그대로를 축약없이 원문으로 다시 업데이트 해서 올린 듯 한데 문제될 발언 하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일 전당대회 기간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도 “저를 영입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라면서도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비대위원으로 영입돼 ‘박근혜 키즈’로 불렸지만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빅텐트 펼쳐라, 보수만의 대권전략 세워라

    빅텐트 펼쳐라, 보수만의 대권전략 세워라

    이준석 신임 당대표 당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은 전혀 다른 정당이 됐다. 특히 2030세대로부터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궤멸의 위기에서 얻은 기회를 한순간 바람으로 날리느냐 당 체질 개선과 집권 성공으로 이어 가느냐는 순전히 국민의힘의 몫이다. ●재보선·이준석 효과로 탄핵 비호감 벗어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비호감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오래도록 허덕였다. 낮은 정당 지지율, 잇따른 선거 패배 등이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정권심판론에 불이 붙고, 4·7 재보궐선거까지 압승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그 이후 30대·0선 정치인 이준석을 선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적 감각마저 사라졌던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압승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당심도 과감히 이준석을 대표로 선택하는 전략적 마인드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위기가 기회이듯 기회는 위기이기도 하다. ‘이준석 돌풍’으로 청년층과 중도층 확장의 물꼬를 튼 것은 맞지만 대선까지는 9개월이 남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국민들이 이제야 우리에게 박아둔 미운털을 하나씩 뽑기 시작한 것뿐이다. 자만하면 안 된다”면서 “어쩌면 0선인 이 대표를 뽑은 것 자체가 기성 정치인에 대한 심판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동상이몽 대권주자 한자리에 모아야 일단 이 대표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변인을 선출하는 토론배틀은 이미 일정·형식을 확정 짓고 다음달 4일 선발을 앞뒀다.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공천 자격시험도 내걸었고, 디지털 정당으로의 변신도 공언했다. 당 안팎 기대감은 팽배하다. 또 다른 의원은 “자격시험 도입 등은 결국 청년과 신인에게 유리한 판을 짜겠다는 취지”라면서 “기성 정치인들이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긴장하게 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작은 이벤트들을 넘어 대선 국면에서도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를 적극 반영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선을 관리할 당대표는 비전을 보여 주되, 빠르게 대선 국면으로 전환해야만 관심이 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당장 차기 대선 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대선 후보들이 모두 동상이몽인 상태에서 빅텐트를 만드는 것부터가 힘겨울 것”이라면서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혁신 정책화하고 청년 정치인 더 만들어야 보수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대선 주자들을 서포트하고, 혁신을 정책화하는 과정 속에서 국민의힘이 정당으로서 지닌 역량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가 만든 흐름을 이어 가서 제도화하고 내년 대선 공약까지 반영해 내는 것이 대선 주자와 당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보수의 가치를 실현할 진짜 청년 정치인을 만들려는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이 대표의 돌풍이 개인기가 아닌 청년 정치라는 물결로 퍼져 나가기 위함이다. 그간 정치권은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청년 정치인의 성장에는 무관심했다. 신 교수는 “이준석 탄생을 시대교체의 신호탄이라 말하지만 양성 시스템 등이 없는 한국 정치에서 또 다른 이준석이 나오기는 어렵다”면서 “유럽처럼 청년 정치 조직을 활발히 만들고 청년들도 주저하지 않고 정치에 뛰어들 사회적 분위기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이하영 기자 leegeunah@seoul.co.kr
  • 김재원 “윤석열은 동지, 우리 한 풀어줄 고마운 사람”

    김재원 “윤석열은 동지, 우리 한 풀어줄 고마운 사람”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17일 이준석 대표의 대선 경선 관리에 대해 “상당히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대표 친박(친박근혜)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그는 이날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발언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면서 “8월 말까지 입당하라는 말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에 대해서도 “시험 때문에 만약 과외를 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정말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선출직은 시험제도에 의하지 않고 국민이 선출하도록 만든 제도로,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국민주권주의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당심·민심이 본인에게 거는 기대는 뭐라고 보나. “제게 출마를 요구한 분들은 ‘정권교체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열병처럼 번지는 시대전환의 요구를 무조건 따라가다가는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으니 중심을 잡고 ‘안전판’이 되라 하셨다.” -이준석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현명하고 영특하다. 그러다 보니 조금 제동을 걸어야 한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동을 걸겠다.” -레드팀(비판자) 역할인가. “추가 오른쪽, 왼쪽으로 넘어가면 중간에서 끌어당겨야 하는 역할이다. 저는 정파적으로 또는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에 이야기하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당내 친박 지지세가 여전한 듯하다. “저를 지지한 분들이 꼭 친박이라고 보지 않는다. 강고한 우파라 할 수 있다. 친박 당원들은 대거 탈당해 우리공화당으로 갔다.” -태극기 세력까지 끌어안자는 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 좌우 1대1 구도로 붙어서 겨우 3% 포인트 차로 이겼다. 우파가 조금이라도 분열하면 대선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은 중도에 다가간답시고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모시고 경제민주화까지 말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도 했다.” -부작용이 있지 않겠나. “그분들도 들어온다면 묻지 말고 받자는 것이지만, 지금은 아마 안 들어올 거다. 또 이 대표가 있기에 그런 분들이 들어오더라도 우리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윤 전 총장과 구원이 있지 않나.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 윤 전 총장도 동지다. 우리의 한을 풀어 줄 고마운 사람이다. 그가 없었으면 우리가 정권 교체 희망을 가졌겠나.” -공정한 대선 경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걱정스럽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든 안 하든 우리는 연대해서 같이 가야 한다. 대표가 ‘빨리 안 들어오면 문 닫고 간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윤 전 총장에게 공정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 줄 수 있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 보수다운 보수 정당, ‘이준석 현상’ 바람에 그치지 않으려면

    보수다운 보수 정당, ‘이준석 현상’ 바람에 그치지 않으려면

    [보수 가치의 재발견] (하) ‘이준석 체제’ 갖춘 국민의힘의 과제는30대·0선 이준석 선택으로 비호감 이미지 벗어대선에서도 과감한 체질 개선·혁신 정책 선 보여야체계적으로 청년 정치인 양성도 필요이준석 신임 당대표 당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은 전혀 다른 정당이 됐다. 특히 2030 세대로부터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궤멸의 위기에서 얻은 기회를 한순간 바람으로 날리느냐 당 체질 개선과 집권 성공으로 이어가느냐는 순전히 국민의힘의 몫이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비호감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오래도록 허덕였다. 낮은 정당 지지율, 잇따른 선거 패배 등이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정권심판론에 불이 붙고, 4·7 재보궐선거까지 압승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그 이후 30대·0선 정치인 이준석을 선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적 감각마저 사라졌던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압승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당심도 과감히 이준석을 대표로 선택하는 전략적 마인드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위기가 기회이듯 기회는 위기이기도 하다. ‘이준석 돌풍’으로 청년층과 중도층 확장의 물꼬를 튼 것은 맞지만 대선까지는 9개월이 남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국민들이 이제야 우리에게 박아둔 미운털을 하나씩 뽑기 시작한 것뿐이다. 자만하면 안된다”면서 “어쩌면 0선인 이 대표를 뽑은 것 자체가 기성 정치인에 대한 심판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단 이 대표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변인을 선출하는 토론배틀은 이미 일정·형식을 확정 짓고 다음달 4일 선발을 앞뒀다.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공천 자격시험도 내걸었고, 디지털 정당으로의 변신도 공언했다. 당 안팎 기대감은 팽배하다. 또 다른 의원은 “자격시험 도입 등은 결국 청년과 신인에게 유리한 판을 짜겠다는 취지”라면서 “기성 정치인들이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긴장하게 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작은 이벤트들을 넘어 대선 국면에서도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를 적극 반영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선을 관리할 당 대표는 비전을 보여주되, 빠르게 대선 국면으로 전환해야만 관심이 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당장 차기 대선 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대선 후보들이 모두 동상이몽인 상태에서 빅텐트를 만드는 것부터가 힘겨울 것”이라면서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대선 주자들을 서포트하고, 혁신을 정책화하는 과정 속에서 국민의힘이 정당으로서 지닌 역량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가 만든 흐름을 이어가서 제도화하고 내년 대선 공약까지 반영해 내는 것이 대선 주자와 당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보수의 가치를 실현할 진짜 청년 정치인을 만들려는 노력도 뒷받침 돼야 한다. 이 대표의 돌풍이 개인기가 아닌 청년 정치라는 물결로 퍼져나가기 위함이다. 그간 정치권은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청년 정치인의 성장에는 무관심했다. 신율 교수는 “이준석 탄생을 시대교체의 신호탄이라 말하지만 양성 시스템 등이 없는 한국 정치에서 또 다른 이준석이 나오기는 어렵다”면서 “유럽처럼 청년 정치 조직을 활발히 만들고 청년들도 주저하지 않고 정치에 뛰어들 사회적 분위기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이하영 기자 leegeunah@seoul.co.kr
  • 김재원 “태극기도 올 테면 와라. 대사면령, 이준석 있기에 가능”

    김재원 “태극기도 올 테면 와라. 대사면령, 이준석 있기에 가능”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17일 이준석 대표의 대선 경선 관리에 대해 “상당히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대표 친박(박근혜)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그는 이날 국회 잔디광장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발언들은 윤석열 전 총장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면서 “8월말까지 입당하라는 말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본인을 포함한 적폐 수사를 지휘했던 윤 전 총장을 그는 ‘동지’라고 칭하며 “우리의 한을 풀어줄 고마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우리공화당과 태극기 세력도 끌어안을 수 있는 ‘대사면령’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심과 민심이 최고위원 김재원에게 거는 기대는 무엇이라고 보나 “저에게 출마를 요구한 분들은 ‘당신이 들어가서 정권교체를 해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 마치 열병처럼 번지는 시대전환의 요구를 우리가 무조건 따라가다가는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으니 중심을 잡고 ‘안전판’이 돼라는 하셨다.” “이 대표 제동 걸어 도울 부분 있어” -이준석 대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 “현명하고 영특한 분이다. 그러다보니 조금 표현을 빌리자면 제동을 걸어야 된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동을 걸어 도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 구성이 강성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성격적으로 강성이라고 보진 않는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강성으로 나올지 모르지만, 이념적으로 저는 중도에 가깝고 이 대표는 강성 우파에 가까운 듯하다. 젠더 이슈나 할당제 폐지 등에 대한 이 대표 입장은 제가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레드팀(비판자) 역할을 맡으신 것 같다 “추가 오른쪽, 왼쪽으로 넘어가면 중간에서 끌어 당겨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정파적으로, 또는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친박이라 어깃장 놓는다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친박은) 멸종되고 하나 남았다. (웃으며) 인생을 비주류에 속해 살고 싶진 않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비주류가 됐구나라고 생각한 것은 당헌·당규를 따지는 내 모습을 보며 그랬다. 주류는 당헌·당규 생각 안한다. 항상 나는 당헌·당규를 가지고 이 대표에게 말하지 않았나.”-당내 친박 지지세가 여전한 거 아닌가 “저는 이번에 저를 지지한 분들이 친박이라고 꼭 생각하기 보다는 당을 걱정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강고한 우파라고 할 수 있다. 대구·경북뿐 아니라 광주시당에서도 저랑 조수진 최고위원을 지지하겠다고 결의했다. 친박 당원들은 대거 탈당해서 우리공화당으로 갔다. 제가 대사면령을 얘기한 것도 그런 분들을 대선 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태극기 세력까지 끌어안자는 건가 “따져보면 과거에 좌우 1:1 구도로 치른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이 될 때 정도였다. 그때 아니면 한쪽이 분열하거나 그랬다. 당시 우리는 여당이었고 지방 권력도 장악하고 있었고 언론도 우리에게 비교적 호의적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1:1로 붙어서 겨우 3%포인트 차로 이겼다. 우리 우파가 조금이라도 분열하면 대선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중도에 다가간답시고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모시고 경제민주화까지 말했다. 심지어 절대 동의하지 않는 군 복무기간 단축도 말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도 했다. 그렇게 해서 3%포인트 차였다. 지금은 의회, 지방권력도 몽땅 넘어갔다.” -부작용이 있지 않겠나 “그분들도 들어온다면 묻지 말고 받자는 거지 지금은 아마 안 들어올 거다. 지향점이 다르다. 그럼에도 (대사면령은) 이 대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후보가 있어 군 복무 단축을 말할 수 있듯이 이 대표가 있기에 그런 분들이 들어오더라도 우리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정 어려워지면 제가 나서서라도 그분들을 조용히 시키는 역할하겠다. 대사면령은 이 대표도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것으로 안다.” “탄핵 정당 발언, 많은 분들에게 상처 남겨” -이 대표가 “탄핵은 정당했다”고 말했다. 심정이 어땠나 “그 부분은 이 대표와 조금 생각이 다르다. 본인은 승부수라고 하지만 또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준 것도 사실이다. 그런 분들은 ‘우리는 안 찍어도 된다는 뜻이냐’라고 생각해서 오만함을 느끼고 있다. 선거 때 그렇게 하는 것은 유권자 마음 다치게 할 수 있다. 대사면령이 상처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탄핵을 한 분들도 존중한다. 그러나 탄핵을 주도한 분들은 정치적 후과에 대한 책임은 졌으면 한다.” -국민의당과 합당은 어떻게 전망하나 “안철수 대표는 순수한 사람이다. 합당을 하자고 할 때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올 가능성이 별로 없을 때였다. 그때 안 대표가 들어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어야 하는데 그때는 다른 면 때문에 안 됐을 거다. 그런데 지금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거 같으니 말이 달라진 것이다. 안 대표는 합당을 하지 않을 명분을 찾으려고 할 거다. 거대 정당에 희생됐다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거라고 본다.” -윤 전 총장과 구원이 있지 않나 “제가 개인적 마음을 앞세워 복수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정치를 하면 안된다. 저를 최고위원 시킨 것은 정권교체 노력하라는 것이지 개인 감정 내세우라는 게 아니다. 개인적 마음을 뒤에 벗어놓고 생각하면 한편으로 윤 전 총장도 동지다. 우리의 한을 풀어줄 고마운 사람이다. 우리가 윤 전 총장이 없었으면 정권교체 희망을 가졌겠나.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다.” -친박 성향 당원들과 화해가 되겠나 “그걸 만들 방법이 대사면령이다. 간첩 자수 기간(웃음).” -이 대표가 ‘유승민 계파’라며 공정 경선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할 거냐 “지금도 상당히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본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든 안하든 우리는 연대해서 같이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다. 입당해서 같이 가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이 명백하다. 그러면 입당을 환영한다, 고맙다, 잘 모시겠다고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대표가 ‘빨리 안들어오면 문 닫고 간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윤 전 총장에게 공정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거다. 저는 8월말까지 입당하라는 말도 안 했으면 좋겠다. 당헌·당규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정치는 자연스러워야. 따릉이 타려다 그냥 지각” -공직 자격시험을 이 대표 밀어붙이면 막을 수 있나 “막을 수는 없을 거다. 그런데 시험이라는 것의 의도한 결과대로 되는 게 아니다. 시험을 보고 만약 과외를 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그러면 정말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다. 저는 정치대학원 같은 거를 만들어서 공직 후보자는 그 과정을 이수토록 하는 식의 절충안을 제시하고 싶다.” -국민의힘 분위기가 많이 변했는데 향후 행보는 “저는 변화에 굉장히 소극적인 사람이다. 그러니 원로라는 소리를 듣는다. 제 식대로 가야지, 변화한다고 해서 변화하지도 않는다. 정치는 부자연스러우면 안된다. 제가 이 대표처럼 한다고 될 리도 없다. 오늘도 회의에 늦을 거 같아서 따릉이 타고 국회에 들어오려다 이 대표 흉내낸다고 욕할까봐 걸어왔다. 그래서 지각했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 [이동구 칼럼] 바람 불 때 돛을 펼쳐라/수석논설위원

    [이동구 칼럼] 바람 불 때 돛을 펼쳐라/수석논설위원

    보수 이미지가 강한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경험 1도 없는 36세의 이준석을 당대표로 선출한 것은 정치판의 혁명적인 사건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김영삼, 김대중 등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50여년 전 주창했던 ‘40대 기수론’에 버금가는 정치판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젊은층을 비롯해 차츰 지지세를 회복하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대양을 향해 큰 배를 띄운 듯한 형국이 아닐 수 없다. 비록 국민의힘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일으킨 변화의 바람이지만 머지않아 거대 여당을 비롯한 정치판 전체를 집어삼킬 기세로 확산될 공산이 크다. 오마이뉴스가 의뢰해 리얼미터가 만 18세 이상 2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40.1%를 기록했다.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의 지지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8.6%였고, 국민의당 7.8%, 열린민주당 6.4%, 정의당 4.3% 순이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확인된 정당 지지도의 변화가 결코 심상치 않음을 감지할 수 있다. 개혁과 진보의 이미지가 강했던 집권 여당의 위상과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제1 야당의 대표가 30대로 바뀐 것은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뒤따를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민주화 운동을 발판으로 정치권에 등장한 86세대들을 비롯한 기성 정치인들의 급속한 퇴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물론 당장 국회의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은 아닐지라도 야당뿐 아니라 여당과 정의당 등 모든 정당의 정책이 젊은층 중심으로 크게 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년 봄으로 다가온 대선판의 지형 변화가 큰 관심사로 떠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미 재보궐선거에서 세대별로 표심의 변화가 확인된 데다 이번 국민의힘 대표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변화의 바람은 대선판을 가만두지 않을 게 뻔하다. 여당과 야당에서 거론되는 대권 후보군들의 교체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정치권이 인물교체나 세대교체보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변화를 바라는 민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용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 현재처럼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의 헌법체계 아래에서 요동치는 민의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다. 날로 첨예해지는 대립의 정치와 권력 구도로는 국민 통합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데 유력 정치인들도 공감하고 있다. 비록 정치적인 셈법이 가미된 것으로 치더라도 최근 거론되고 있는 개헌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권력구조 개편의 언급은 없었지만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의 선출직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등의 개헌론을 주창했다. 현행보다 더 강화된 토지공개념도 포함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 등은 분권형 대통령제와 대통령 임기 4년 중임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론을 띄우고 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올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진정한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과 특표율에 비례하는 의석수를 확보하도록 하는 선거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도 권력구조 개편 등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개헌론이 현재까지 여당의 유력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거론된 채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개헌론이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앞서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흔들기 위한 전략으로 비쳐지며 흐지부지되고 있어 안타깝다. 2017년 탄핵정국으로 대선이 치러질 당시만 해도 민주당 지지자들의 상당수는 제왕적 대통령제 개편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다수당이 된 이후엔 검찰개혁에 매몰된 채 모두가 입을 닫고 있었다. 권력을 잡은 후에는 제왕적 대통령제에 안주하고 싶어던 게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2년여 전 ‘공정한 경쟁’이란 저서를 통해 “국회의원의 임기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주장을 했다. 그러려면 개헌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개헌론을 주도하는 변화의 바람을 한 번 더 이끌어내면 어떨까.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편을 포함해 민의와 시대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개헌을 주도한다면 대양을 향한 배에 돛을 펼치는 형국이 될 것이다. 바람이 불 때 돛을 펼쳐야 목적지에 먼저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 송영길 “재보선 참패, 집값상승·내로남불에 대한 심판”

    송영길 “재보선 참패, 집값상승·내로남불에 대한 심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의 부족 때문이었다”고 반성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해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정 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지난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참패했다”며 “집값 상승과 조세부담 증가, 정부와 여당 인사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었다”라고 성찰했다. 이어 “지금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며 “정치부터 변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5월 3일 첫날 현충원 참배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됐고, 민주당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순국선열과 공산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령, 산업화와 민주화의 영웅들을 선양하고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야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전수조사와 그에 대한 후속조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송 대표는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했고, 내로남불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무죄추정의 원칙을 넘어 12명 국회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정당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렸다”라며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5당도 국민권익위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했고,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먼저 부동산 투기의혹 검증을 받아야 LH 직원 등 다른 공직자와 지방의원들의 부동산 투기를 엄단하고 감시 감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해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사과한 기반 위에 탄생했다”라며 “잘못을 합리화하는 정치가 아니라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국민을 받들고 봉사하는 정치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한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 의사를 표시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라고 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6월 임시국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다”면서 “이번 국회를 ‘국민의 시간’, 그리고 ‘민생의 시간’으로 만들자”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소상공인 손실보상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행정명령 대상 업종은 물론 여행업과 공연계 같은 경영위기 업종까지 당과 정부는 폭넓고 두터운 피해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회복이 더딘 서민경제와 골목상권,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재정의 보다 책임 있는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라며 “당과 정부는 소상공인 피해 추가지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신용카드 캐시백 등 ‘3종 패키지’를 중심으로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수술실 CCTV설치법’ 처리 역시 시급하고,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법”이라며 “온전한 ‘국민의 시간’, 그리고 ‘민생의 시간’을 위해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야당의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2017년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24.4%를 감축하는 것”이라며 “최소한 40%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8년 이내에 관철하지 않으면, 우리산업의 경쟁력은 급속히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新보수가 빛 보려면 민생 문제 집중해야

    新보수가 빛 보려면 민생 문제 집중해야

    사상 첫 30대 제1야당 대표에 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새로운 ‘여의도 문법’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일순간 사면초가로 밀어 넣은 형국으로, 그만큼 이 대표는 기존 보수 정치인과는 완전히 다른 인물처럼 비쳐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지향점은 누구보다도 ‘정통 보수’에 가깝다는 게 당내 인사들은 물론 정치학자들의 분석이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준석 현상’의 이면에는 그간 잊혀졌던 ‘보수적 가치’에 대한 민심의 향수가 깔려 있다는 얘기다. ●잊혀졌던 보수적 가치에 대한 민심의 향수 이 대표의 정치 노선은 ‘보수 혁신’으로 요약된다. 지난달 경선 출마선언문에서는 “대표가 되면 우리는 다시는 진실과 정론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비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극단적인 주장이나 수단과 완전하게 결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 부정투표 주장’과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구체적 사례로 제시했다. 극우가 아니라 제대로 된 보수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이었다. 공천 자격시험, 청년·여성 할당제 폐지 등 논란을 일으킨 공약도 전통적인 보수 가치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이 제도들의 바탕에 깔린 기회의 평등, 공정경쟁, 능력주의 등이 대표적인 보수의 가치다. 진보적 가치를 내걸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2030뿐 아니라 폭넓은 세대가 다시 보수적 가치를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이 대표가 이를 빠르게 흡수한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이 대표는 빅데이터를 분석하듯 무엇이 사람들에게 소구력이 있는지 뽑아내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면서 “이는 기존에 우리 당에 없던 능력”이라고 했다. ●李 정치적 지향점은 ‘정통 보수’에 가까워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11일 만 18세 이상 2512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국민의힘 지지율은 1년 전에 비해 2030에서 12~14% 포인트, 60대에서는 16% 포인트가 올랐다. 보수 지지층인 60대에서도 지지율을 대폭 회복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늘 ‘보수 정당’을 표방해 왔지만 지금까지 보수적 가치를 제대로 실현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태극기부대로 대표되는 극우의 발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낡은 기득권’ 세력으로 전락해 궤멸 상태에 이르렀다. 처참한 파괴는 역설적으로 이준석이 뛸 수 있는 공간을 열었고 그가 당권을 거머쥐면서 보수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을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7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선전에 대해 “그동안 국민의힘을 대안으로 보지 않던 분들이 다시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허니문 끝나면 많은 물음 직면할 수도” 다만 이 대표를 매개로 결집된 보수 정당에 전폭적인 지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당장 그가 강조하는 보수적 가치가 대선 국면에서 민생 문제 해결과 연결되지 않을 때 실망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가 진보 의제인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왔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시장경제, 성장, 경쟁 등 보수의 가치는 산업화 시대에 성과를 냈지만 이후 진보 가치와 충돌하자 경제민주화처럼 이를 결합하려는 시도를 많이 해 왔다. 그런 중에 이 대표는 다시 보수의 가치를 들고 나온 것”이라면서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당장 새로운 게 무엇이냐는 물음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짚었다. 국민의힘이 민심의 요구대로 보수 정당다운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하면 지지율 고공행진도 신기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국 보수당은 주요 국면에서 혁신적 변화를 이뤄 냈기에 오랫동안 당을 지킬 수 있었다”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지만 이를 계속 밀고 나갈 수 있느냐는 정당의 역량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준석만의 성공… 젊은 보수 더 나와야” 이 대표 개인을 향한 정치적 팬덤을 전반적인 보수 청년 정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치환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보수 정당의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선 ‘젊은 보수’의 맥을 이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은 “이준석 현상은 이 대표만의 성공이지 2030정치의 성공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오히려 청년 최고위원 리그가 주목받지 못한 면도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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