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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꿈보다 해몽인 문재인케어/녹색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꿈보다 해몽인 문재인케어/녹색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대략 100만명 가운데 5명 안팎이다. 희귀하지만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교통사고나 장거리 비행에 나타날 수 있는 혈전증 빈도와 비교하면 너무나 낮은 확률이다. 심지어 아스피린으로 인한 출혈 사망이나 경구피임약으로 인한 혈전증 비율보다도 훨씬 낮다. 보건통계는 언제나 숫자보다 해석이 중요하다. 코로나19 백신 역시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백신 공포의 밑밥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통계 해석을 아전인수격으로 하는 경우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건강데이터에서도 나타난 의료진 부족 문제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높은 의료접근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 대기일이 0일(OECD 평균 129일)이라는 사실은 높은 의료접근성이란 사실 비응급수술에 대한 과도한 경쟁의 다른 모습이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대기기간이 비응급질환에서는 신중함을 뜻하는 지표란 점도 간과한다. 오히려 한국은 OECD에서 가장 병의원을 많이 찾지만 정작 자신이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가장 적다. 의료상품화가 높은 수준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4년 보장성 보고회’는 기괴한 해석의 결정판이었다. 건강보험료 인상이 집권 전 10년과 비교해 낮다고 발표했는데 사실 이명박 정부 시절 가파르게 올랐다가 박근혜 정부에선 거의 동결이었다. 즉 이전 5년과 비교하지 않고 10년 평균을 비교해 통계적 착시효과를 노렸다. 애초 정부가 약속했던 보장성 70%에 턱없이 못 미치니(64.5%)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보장성 상승폭을 중심으로 보고했다. 애초 문재인케어 약속 달성이 안 돼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는 게 맞는 일이었다. 비급여를 없애기 위해 도입하겠다는 예비급여는 박근혜 정부의 선별급여와 차이가 없어 보고 내용에서 빠졌다. 결국 2017년 대통령이 약속했던 문재인케어의 핵심은 모두 지키지 못하거나 시도조차 못했다. 그런데도 일부 지표를 중심으로 자화자찬하기 바빴다. 백미는 건강보험 누적 흑자가 약 17조 4000억원(2020년 말 기준) 발생한 것을 ‘안정적 운영’의 결과라고 밝힌 점이다. 건강보험은 1년을 주기로 하는 단기보험이기 때문에 당해 연도 수입만큼 지출로 사용하는 게 맞다. 그래서 매년 지출예상을 맞춰 보험료를 거둔다. 건강보험은 연금처럼 현금 지급이 아니라 의료서비스만 제공하기 때문에 누적 흑자는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신 보험 재정 지출을 억제해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치료 대응에 난항을 거듭하는 현실을 자화자찬으로 극복할 수는 없다. 국민건강을 제대로 챙기려면 OECD 평균에도 못 미치는 건강보험 보장성과 OECD 꼴등인 공공병상이라는 우리의 냉정한 현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박근혜 탄핵 반대 시위 사망자 유족, 국가·서울시 손해배상 소송 1심 패소

    박근혜 탄핵 반대 시위 사망자 유족, 국가·서울시 손해배상 소송 1심 패소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선고하던 당일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했다가 숨진 이들의 유족이 국가와 서울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 황순현)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숨진 3명의 배우자·자녀 등 6명이 국가와 서울시를 상대로 낸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있었던 2017년 3월 10일 서울 광화문과 안국동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3명이 사망했다. 유족들은 “경찰 통제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시간이 지연됐고, 소방당국은 운집 인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구급차만 배치했다”며 총 4억 7000여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지난해 3월 제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서울시가 선고 당일 배치한 구급차 20대는 서울시 소속 구급차의 15%”라고 설명했다. 이어 “헌재가 파면 주문을 선고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헌재를 박살 내자’며 경찰 차벽을 허물었는데, (당국이) 집회의 진행 경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 정세균 “文 정부 미흡한 점은 ‘주택 문제’...시장 원리 존중 안 했다”

    정세균 “文 정부 미흡한 점은 ‘주택 문제’...시장 원리 존중 안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시장의 원리를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6일 정 전 총리는 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주최한 대선 경선 후보 초청 토크 콘서트에서 ‘문재인 정부의 미흡한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택 문제”라고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데만 집중했고 규제만 했다”며 “그래서 공급 확대 정책을 썼다. 작년 8·4대책부터 정책의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여러 번 정책이 남발되면서 국민으로부터 부동산 대책에 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질 않는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법대로 판단해야 한다”며 취업제한 해제 불가 입장을 보였다. 지난 13일 가석방된 이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의 취업제한(5년) 규정에 따라 형 집행종료 시점(2022년 7월) 이후 5년 간 삼성전자 등기 임원으로 활동할 수 없다. 단,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으면 취업이 가능하다. 정 전 총리는 “법에 안 되게 돼 있으면 안되는 것이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며 “(해제 권한이 있는) 정부 당국자들이 고민해야 하겠지만, 정치권은 너무 앞서가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서는 “두 대통령(이명박·박근혜)의 사면과는 국민들이 달리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정부가 가석방을 결정한 것”이라며 “정부의 (가석방)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전 도민 지원금으로 ‘포퓰리즘’ 돌파… 지사직 공방 격화

    이재명, 전 도민 지원금으로 ‘포퓰리즘’ 돌파… 지사직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모양새다. 이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일제히 이 지사를 비판하면서 지사직 유지를 둘러싼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지방자치단체 복지정책 제한을 말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꽉 막힌 논리와 같다”며 “지방행정을 각 단위의 단체장이 상황에 맞게 집행하는 것이 자치분권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지자체에서 보완적 지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포퓰리즘 논란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소득 상위 12%를 포함해 전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대선주자들은 이 지사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낙연 캠프 김영웅 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정청 합의를 외면하고 의회와 기초자치단체를 ‘패싱’하며, 전년도 사회복지 예산의 3분의1에 해당하는 막대한 액수를 기본이란 선의로 포장해 소득 상위 12%의 소위 가진 자들에게 퍼 주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만 “국무총리까지 지내신 두 분이 도지사 한 분 재난지원금 가지고 계속 그러는 것은 말이 좀 안 된다”며 이 지사를 옹호했다. 당 지도부도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지사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은 자신의 ‘기본소득´과 연결해 공약을 강화하는 동시에 포퓰리즘 논란을 타개하려는 정치적 승부수다. 이 지사는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 전 도민 대상 ‘재난기본소득’을 10만원씩 두 차례 지급하는 등 기본소득 실험을 해 왔다. 이 지사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포퓰리즘이라 비난받는 정책들을 성공적으로 한 것 때문에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포퓰리즘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이 지사의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이른바 ‘지사 찬스´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주변의 압박에도 이 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지명한 것을 두고도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황 내정자는 라디오 등에서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이해한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이 지사와 중앙대 동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캠프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주민과 설전을 벌인 것을 언급하며 인성을 공격하고 나섰다.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도대체 기본 시리즈를 말하는 분이 기본이 안 됐다. 기본을 갖추고 대권이라는 큰 정치의 장에 나오라는 것”이라며 “욕을 했던 분들에게 일일이 사과하고 그들이 대권에 도전해 보라 하면 인정할 수 있지만, 의혹 제기를 왜곡이라고 하면 우리는 승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친일정권’ 김원웅 기념사… 野 “文, 망언 방치”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박근혜 정권 등을 ‘친일 정권’으로 규정하고 친일 청산을 주장했다. 보수 야권은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회장은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경축식에 영상으로 상영된 기념사에서 이승만·박정희·전두환·박근혜 정부를 거론하며 “국민들은 친일에 뿌리를 둔 역대 정권을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은 무너졌지만 친일·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철의 카르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청산을 촉구했다. 그는 “민족 배반의 대가로 형성한 친일 재산을 국고로 귀속시키는 법 제정에 반대한 세력, 광복절을 폐지하고 건국절을 제정하겠다는 세력, 친일 미화 교과서를 만들어 자라나는 세대에 가르치겠다는 세력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가 아니라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믿는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2019년 취임 후 줄곧 친일 청산을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사실상 보수 야권 전체를 ‘친일파 정권’으로 규정했기에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강력 반발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자기 정치의 장으로 오염시킨 김 회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매년 반복되는 김 회장의 망언을 방치해 국민 분열을 방조하는 문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긋지긋한 친일 팔이,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내로남불, 문재인 정권의 국민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이념 망상이 뜻깊은 광복절을 더 욕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궤변과 증오로 가득 찬 기념사 내용이 정부 측과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 하니, 정부가 말하고 싶은 진심이 무엇인지 헷갈린다”고 비판했다.
  • 野, 김원웅 ‘친일정권’ 발언에 “망언 방치한 문대통령도 책임”

    野, 김원웅 ‘친일정권’ 발언에 “망언 방치한 문대통령도 책임”

    국민의힘은 15일 김원웅 광복회장이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박정희·박근혜 정부를 ‘친일 정권’으로 규정한 데 대해 “철 지난 이념과 극도로 편향된 역사관”이라고 비판하며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은 왜곡된 역사관을 토대로 정치적 중립의무를 저버린 채 제멋대로의 막무가내 기념사를 내보냈다”며 “대한민국 정통성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기념사”라고 평가했다. 신 부대변인은 “광복절 기념식을 자기 정치의 장으로 오염시킨 김 회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매년 반복되는 김 회장의 망언을 방치하여 국민 분열을 방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근본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광복절을 욕보이는 사람은 다름 아닌 김원웅, 윤미향, 문재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신의 지긋지긋한 친일 팔이, 당신들의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내로남불, 문재인 정권의 국민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이념 망상이 이 뜻깊은 광복절을 더 욕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궤변과 증오로 가득 찬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 내용이 사전에 정부 측과 조율된 것이라 하니, 이 정부가 광복절을 기념하고 말하고 싶은 진심이 무엇인지 헷갈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도 “선거 때마다 친일 프레임으로 국민 갈라치기 하는 문재인 정부의 그 나쁜 버릇은 유통기한도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해당 표현을 걸러내지 않은 정부 담당자와 김원웅 회장을 즉각 징계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 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이 참석한 광복절 경축식에서 영상으로 상영된 기념사에서 이승만·박정희·전두환·박근혜 정부를 언급하며 “국민들은 친일에 뿌리를 둔 역대 정권을 무너뜨렸다”며 “처절하지만 위대하고 찬란한 투쟁의 반복된 승리로 이렇게 우뚝 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촛불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은 무너졌지만 이들을 집권하게 한 친일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철의 카르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 이런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친일 청산’을 촉구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취임한 후 친일 청산을 강조해왔으며, 지난해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했으며, 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이유로 새로운 애국가를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 정의당 “이재용 가석방은 문재인판 ‘정경유착’”

    정의당 “이재용 가석방은 문재인판 ‘정경유착’”

    정의당은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은 “문재인판 정경유착”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대 대선 사유를 제공했던 국정농단 범죄자 일당인 이재용씨가 풀려는 건 지난 대선 사유가 사실상 정치적으로 부정되고 있는 것이고, 그 결과를 부정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여 대표는 “재벌을 사회적 특수계급으로 용인하고, 새로운 형태의 정경유착 문화를 만들어낸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선출된 대선 결과를 부정하면서, 헌정질서와 헌법 가치를 무너뜨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를 풀어주는 것은 ‘문재인판 정경유착’이라 부를 만하다”며 “지난 5월 대통령 방미 당시 삼성은 190억 달러 투자 보따리를 미국에 가져갔다. 투자를 대가로 총수를 풀어준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고, 정경유착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씨가 풀려나는 지금 이 순간은 국정농단 범죄자 박근혜씨 사면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며 “경제 상황을 고려했다는 말장난을 국민통합을 고려한다는 말장난으로 바꿔 박근혜씨 사면의 궁색한 변명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문재인 케어 4년, 재정지원 늘려 보장성 강화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라는 구호 아래 추진해 온 ‘문재인 케어’ 4주년을 맞아 “가계 의료비 부담을 더욱 줄이기 위해 건강보험 보장성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까지 3700만명의 국민이 9조 2000억원의 의료비를 아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케어’ 도입 당시 우려됐던 건강보험 재정 적자에 대해서는 “20조원의 적립금 중 10조원을 보장성 강화에 사용하고 10조원의 적립금을 남겨 둘 것을 약속했다”며 “약속대로 보장 범위는 대폭 늘리면서 재정은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건보 적립금은 2018년 20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7조 4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건보 적립금이 예상치였던 14조 7000억원이 아니고 17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 영향이 크다. 코로나 방역으로 감기·독감 등 다른 감염병이 크게 줄어 적립금 감소폭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노인인구 급증으로 재정 악화폭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국회예산정책처는 적립금이 2024년에 고갈된다고 예측한 바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는 필요하나 재원에 대한 구체적 대책 없이는 장밋빛 환상일 뿐이다. 국민건강보험법은 건강보험의 20%(일반회계 14%, 건강증진기금 6%)를 국고에서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7∼2020년 3년간 국고지원 비율 평균은 13.4%로 이명박 정부(16.4%), 박근혜 정부(15.3%) 때보다 낮다. 법으로 정한 국고지원율이 일본(28.4%), 대만(23%) 등 다른 나라보다 낮은데 이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반면 건강보험료율 인상은 가파르다. 직장인 건강보험료율은 2018년 2.04%, 2019년 3.49%, 2020년 3.2%, 2021년 2.89%씩 올랐다. 2013~2015년 인상률이 매년 1%대였고 2016년 0.9%, 2017년 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장성 강화를 자랑하면서 재원을 국민 주머니로만 채우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건강보험이 보건의료의 버팀목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보장 범위를 넓히는 게 바람직하지만 국고지원율도 잘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박근혜 사저 38억원에 낙찰

    박근혜 사저 38억원에 낙찰

    공매 입찰에 부쳐진 서울 서초구 내곡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가 38억 6400만원에 낙찰됐다. 1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사저는 지난 9∼11일 1회차 공매 입찰을 거쳐 이날 낙찰됐다. 유효 입찰은 세 건이며 낙찰 금액은 38억 6400만원이다. 감정가인 최저 입찰가(31억 6554만원)보다 7억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공매를 위임한 기관은 서울중앙지검으로 검찰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확정 판결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벌금과 추징금을 자진 납부하지 않자 지난 3월 압류를 집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이 주택을 28억원에 매입했다. 토지 면적은 406㎡, 지하층과 지상 2층으로 지어진 건물의 총면적은 571㎡다. 투자자나 실수요자가 아닌 이해관계인이 낙찰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 임성근 ‘사법농단’ 2심도 무죄… 법원 “부당하지만 직권남용 아냐”

    임성근 ‘사법농단’ 2심도 무죄… 법원 “부당하지만 직권남용 아냐”

    日기자 박근혜 명예훼손 재판 개입 혐의재판부 “임, 권한 없어” 죄 성립 불가 판단사상 첫 판사 탄핵심판 선고일 지정 임박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된 임성근(57·사법연수원 17기)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임 전 부장판사가 재판에 개입할 권한이 없어 직권남용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박연욱)는 12일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임 전 부장판사의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임 전 부장판사가 부적절하게 재판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나 수석부장판사에게 일선 재판부의 판단에 개입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재판장의 권리행사가 방해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던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2심은 1심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행위는 재판업무의 핵심 영역으로, 사법행정권이 개입할 수 없는 영역이라 ‘일반적 직무권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임 전 부장판사에게 직권이 없었기 때문에 죄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다만 1심은 임 전 부장판사의 재판 개입을 ‘위헌적 행위’라고 규정했으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 2심 재판부는 “직권남용죄에 관한 심사를 마치기 전에 이를 미리 ‘위헌적 행위’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판시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이날 “재판권 행사가 방해된 적이 없다는 게 항소심에서도 밝혀져 다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일 임 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열었으며 조만간 선고기일을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부장판사는 재판 개입 혐의로 판사로서는 헌정 사상 처음 탄핵 심판대에 올랐다.
  • ‘재판개입 혐의’ 임성근 전 부장판사, 2심서도 무죄

    ‘재판개입 혐의’ 임성근 전 부장판사, 2심서도 무죄

    사법행정권 남용 1·2심 모두 무죄“재판개입 부적절… 직남죄는 안 돼”헌재 탄핵 심판 최종 변론 마쳐재판에 관여해 사법행정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임성근(57·사법연수원 17기)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박연욱)는 12일 임 전 부장판사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이 일선 판사들에게 직무감독 등 사법행정권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고, 판사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지 않았다”며 공소 사실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이던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임 전 부장판사가 가토 다쓰야 명예훼손 사건 담당 재판장에게 소송지휘권을 행사하고, 판결 이유와 선고 구술 내용을 미리 보고토록 한 점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에 해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가 부적절한 재판 관여 행위에 해당한다”면서도 “담당 재판장의 법적 판단을 바탕으로 재판부 논의를 거쳐 판결을 내렸다는 사정 등을 비춰 보아 권리를 방해했다고 보기 어렵고, 직무수행 원칙이나 절차상 규정을 위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들의 체포치상 사건을 심리했던 1심 재판장에게 판결문 양형 이유를 수정 요청하고 선고 판결 이유를 수정 및 삭제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유명 프로야구 선수 도박죄 약식명령 공판절차회부와 관련해 임 전 부장판사가 담당 판사에게 후속 절차를 보류하게 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의 직무감독 등 사법행정권이 없어 직무권한이 없고, 일선 판사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심과 같이 무죄로 결론 내렸다. 재판이 끝난 후 임 전 부장판사는 “제 행위가 재판권 행사를 방해하지 않았다는 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밝혀진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한편, 임 전 부장판사는 이번 ‘재판 개입’ 혐의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받고 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이날 “사법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 경매나온 박근혜 사저 38억여원 낙찰, 유튜브 가세연은 차순위

    경매나온 박근혜 사저 38억여원 낙찰, 유튜브 가세연은 차순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소재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이 38억 6400만원에 낙찰됐다. 1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은 지난 9∼11일 1회차 공매 입찰을 거쳐 이날 38억 6400만원에 낙찰됐다. 유효입찰은 3건으로 감정가(31억 6554만원)인 최저 입찰가보다 6억 9846만원 높은 가격으로 낙찰됐다. 낙찰자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변 시세보다 높게 거래돼 이해관계인이 낙찰받은 것으로 보인다. 법원 경매 전문 기업 지지옥션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주변 거래는 토지 평당 2000만원 수준이었는데, 낙찰자는 토지 평당 314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보다 훨씬 높게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차순위로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기자가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세로연구소는 낙찰가보다 약 2억원 낮은 36억 2199만원을 입찰가로 써냈다. 낙찰자가 30일 내 매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차순위 매수신고인이 권리를 갖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국정농단·특활비 수수 사건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이 확정됐다. 벌금과 추징금을 자진납부하지 않아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월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압류를 집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구속돼 복역 중이다. 최종 형량은 징역 22년으로, 오는 2039년 87세 만기 출소 예정이다.  경매에 나온 건물은 13년 전인 2008년에 보존등기된 단독주택으로,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에 이 주택을 28억원에 매입했다. 토지 면적은 406㎡, 지하층과 지상 2층으로 지어진 건물의 총면적은 571㎡다.
  • 이재용 가석방·언론중재법 반대…존재감 보이는 정의당

    이재용 가석방·언론중재법 반대…존재감 보이는 정의당

    배진교 “법 앞에 만인 아닌 만명만 평등연말 박근혜 사면 전초전 아닐까 우려”심상정 “문재인 대통령 분명한 입장 요구”정의당 의총 열고 언론중재법 반대 입장정의당이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과 언론중재법을 반대하며 거대양당의 대선 경선으로 사라졌던 존재감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도 찬성하는 이 부회장 가석방을 두고 ‘촛불정신’을 근거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고, 민주당이 ‘가짜뉴스 방지법’이라는 명분으로 추진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반대하고 나서면서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11일 라디오에서 이 부회장 가석방 결정과 관련해 “촛불에 대한 배신”이라며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게 아니라 만 명만 평등하다’는 고 노회찬 의원의 국회 연설 내용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고 했다. 이어 “저는 더 우려스러운 것은 아마도 이게 봉인했던 국정농단 세력을 해금하는 절차로 가지 않을까”라며 “연말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전초전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의당은 ‘침묵’하고 있는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 입장 표명과 박범계 장관 경질을 촉구한다”며 “왜 촛불을 배반했는지 그 이유를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 국민들은 이유를 들을 권리가 있다”고 했다. 심상정 의원은 전날 “법무부의 손을 빌렸지만, 이번 결정이 대통령의 결단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며 “국정과제 제1순위로 적폐청산을 내세웠던 문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한다”고 했다.정의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언론에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부여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반대 입장도 분명히했다. 이은주 원내대변인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 및 언론의 자유를 제한할 우려가 크다”며 “우리는 현재 상태의 민주당 언론 중재법에 반대하며 이 법이 그대로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언론이 거대 권력에 맞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두려움을 갖지 않을 때, 우리는 조금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 지금 민주당이 하는 일은 미래에 우리가 가져야 할 민주주의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 소속 의원이 없기 때문에 상임위 차원에서 개입할 수는 없다. 다만 ‘가짜뉴스 방지법’이라고 주장하는 민주당의 개정안 추진 명분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회 문체위나 법사위에 정의당 의원들이 안 계셔서 소통이나 발언 창구가 부족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정의당 의원님들께도 적극적, 정무적으로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도의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 [서울광장] 우리는 왜 그런 대통령이 없나/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우리는 왜 그런 대통령이 없나/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말실수들은 과연 실수일까.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을 의심받는다. “후쿠시마 원전이 붕괴된 것은 아니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했다. 여권은 일본 극우세력이나 할 말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극우 좋으라고 일부러 그가 그렇게 말했을 리는 만무하다. 평소 깊은 사유가 없었던 문제에는 누구나 팩트에 취약하다. 법철학과 헌법정신을 말하면서 그가 사고친 적이 있었나. 사고는커녕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밀턴 프리드먼의 ‘부정식품’을 인용한 인터뷰 답변도 그렇다. 자신의 자유주의 신념을 강조하려고 극단적 자유시장 경제학자의 논리를 원용했을 것이다. 자칭 타칭 ‘자유주의자 윤석열’은 프리드먼을 거슬러 올라가 하이에크까지 자유시장경제 이론을 섭렵했으리라 짐작된다. 벼락공부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프리드먼 이후 소득양극화와 불평등으로 펄펄 끓는 자유시장을 고민하고 대안을 그려 본 적이 있었다면. 답변의 결은 달랐을 것이다. 없던 우물을 파서 물을 대듯 하루아침에 사유의 항아리를 채울 수는 없다. 윤석열은 문재인 대통령의 반사체다. 콘텐츠와 내러티브는 부족한데 반사체 주인공 혼자 끌고 가는 판타지 드라마는 아슬아슬하다. 다큐로 장르 전환되는 순간 혼돈의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이미 잘 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반사체였다.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도 책을 들고 나타났다. 많이들 잊었겠지만 최측근이 된 고민정 의원은 본래 문 대통령의 서재 프로젝트를 맡은 부대변인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전직 대통령의 불통과 유체이탈 화법에 지쳤던 국민 눈에 많은 것들이 위안이었다. 독서가라는 소문대로 스스로 내면을 다듬는 대통령이라면 딴 건 몰라도 대국민 화법이나 소통에서만큼은 문제 없으리라 안심했다. 그 기대를 문 대통령은 일관되게 저버리고 있다. 이전 정권의 과거사 문제들은 망설이지 않고 사과하면서 자신의 실책은 사과하지 않는다. “부동산 문제만큼은 자신 있다”고 했다가 1년만에 “부동산 문제만큼은 할 말이 없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그 말을 사과로 이해하고 후속 대책을 기다렸다. 할말 없다는 말 이후 부동산에 관한 한 문 대통령은 정말로 말이 없다. 애프터서비스 정책은 나올 기미가 없다. 모더나 백신 도입에 또 차질이 생겨 접종 대혼란이 불가피한데도 “집단면역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말을 한다. 이럴 때 국민은 좌절한다. 정책 실패로 겪는 고통에 불통의 답답함까지 더해진다. “박정희도 못 만들었던 악법”이라 비판받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도 대통령은 침묵한다. 많은 국민은 이 법의 실체를 잘 모르거니와 관심이 없다. 쉽게 말해 이런 법이다. 언론이 자기에게 불리한 취재를 한다 싶으면 불법이라고 중재를 걸고 민사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 사실상 취재는 중단되고 ‘불법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쪽은 언론. 평범한 시민에게는 평생 가도 해당 사항이 거의 없을 얘기다. 십중팔구는 정치와 경제 권력에 불리한 취재가 가로막히게 된다. 대통령이 국민 알권리와 언론의 근원적 비판 기능을 무력화할 법안에 침묵하는 이유는 갈수록 자명해 보인다. 정권에 이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윤석열. 내가 참모라면 ‘뼛속까지 자유주의자’ 이미지를 이쯤에서 그만 만들자고 할 것 같다. 이념을 정치와 정책에 무리하게 반영한 것이 현 정부의 패착이라면서 자신은 정치적 계산법으로 특정 이념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모순이다. 정치 준비 시간이 짧았다는 핑계는 현실 정치에서 의미 없다. 반체제 극작가였을 뿐인 체코의 바츨라프 하벨은 세계 정치사에 남은 대통령이다. “운명의 장난으로 하룻밤 사이에 정치의 세계로 떠밀린 처지였다”는 회고가 담긴 그의 연설집마저 명문으로 대접받는다. 대선 주자라면 누구든 일독을 권한다. 최근 국내 출간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을 읽는 중이다. 퇴임 4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최고의 셀럽 정치인이다. 두꺼운 벽돌책을 나는 오바마가 아니라 우리 대통령과 후보들의 좌표가 궁금해서 읽고 있다. 이런 표현이 나온다. “나는 혁명가가 아니라 개혁가였고, 기질적으로는 보수였다.” 진보 정당의 진보주의 대통령이었지만 정책을 결정할 때는 이념을 초월하려 고뇌했다는 고백의 문장이다. 훗날 저런 고백을 할 수 있을 대통령이 우리한테는 왜 없나. 그런 대통령감이 왜 도무지 보이지 않나.
  • 공정 외치는 여야 대선주자 빅4, 이재용 가석방엔 다른 잣대?

    공정 외치는 여야 대선주자 빅4, 이재용 가석방엔 다른 잣대?

    이재명 “특혜도 안 되지만 차별도 안 돼”윤석열 “정해진 요건·절차 따라 이뤄져”이낙연 “이재용, 국민께 또 한 번 빚져”최재형 ‘국가·경제 기여’ 강조하며 옹호 여야 ‘빅4’(이재명·윤석열·이낙연·최재형) 대선주자들이 한목소리로 공정을 내세우면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해서는 공정을 얘기하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촛불 정부’를 이어 가겠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촛불 정부’의 불공정함을 지적하며 출마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모두 이 부회장의 가석방 찬성 여론 앞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권 1위 주자인 이 지사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회장 가석방 관련 질문에 “재벌이라고 특혜를 줘선 안 되지만, 불이익을 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 부회장이 국민 여론과 법무부의 특별한 혜택을 받은 셈이 됐다”고 했지만, 이 지사는 특혜가 아닌 절차대로 가석방된 것이기에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지사의 입장은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최태원 SK 회장의 가석방 논란이 일자 “기업인이라고 해서 어떤 특혜를 받는 것도 안 되겠지만, 또 기업인이라서 역차별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논리와도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는 2017년에 국정농단 세력인 이재용과 박근혜는 절대 사면 불가라며 당시 문재인·안희정·최성 후보에게 공동 공약으로 천명하자고 압박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야권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도 전날 대변인실을 통해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 결정은 정해진 요건과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고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현 정부의 불공정을 거론하며 출마 선언을 했지만, 현 정부와 같은 논리로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옹호한 것이다. 그는 2016년 말 국정농단 수사팀장으로 이 부회장의 뇌물혐의 등도 수사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부회장은 국민께 다시 한번 빚을 졌다”며 “코로나19 위기극복과 선진국 도약에 기여함으로써 국민께 진 빚을 갚기 바란다”고 적었다. 정부 결정에 대한 입장은 없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5일 “가석방 기준을 정할 때, 이 부회장이 기업가로서 국가에 기여한 부분과 앞으로 기여할 부분을 함께 고려해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며 가석방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대선주자들이 가석방 여론의 눈치만 살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가석방 여론이 우호적이기 때문에 순위권에 있는 대선주자들은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멸치’ 소리 들은 원희룡 “尹의 공정, 동물 왕국식”

    ‘멸치’ 소리 들은 원희룡 “尹의 공정, 동물 왕국식”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윤 전 총장의 공정이 동물의 왕국의 공정에 불과한 것이냐는 의문을 들게 한다”고 직격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최근 논란이 된 윤 전 총장 캠프 정진석 의원의 ‘돌고래와 멸치’ 발언에 대해 “측근이라는 분들이 윤 전 총장이 정말 공정하고 스스로가 얘기했던 빅 플레이트, 중도, 진보까지 아우르는 압도적 정권 교체에 역행하고 있는지 거기에 보탬이 되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었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에 대해서는 “비겁하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탄핵에 대한 책임을 두고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나는 오십보밖에 도망 안 갔다, 나는 백보 도망갔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에 새롭게 들어온 식구들이 살림을 키워서 기여해야지, 물려받을 재산 싸움만 하는 모양새가 되는 게 아닌지 유감스럽다”고도 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입당 동기’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오 시장과 “개혁 소장파의 초심을 살려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중심 운영주체로 설 수 있는 도약을 위해 힘을 합쳐 나가자”는 대화를 나눴다. 원 전 지사는 오 시장은 선거중립 의무가 있어 지지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역사적 맥락과 보수정당의 개혁, 국가의 미래비전이라는 점에서 초심을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교육공약도 발표했다. 만 18세가 되는 모든 청년에게 1인당 10년간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취업훈련 기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청년교육카드 제공, 인공지능(AI) 교육혁명 등을 골자로 한 ‘교육 국가찬스’ 공약이다. 원 전 지사는 “‘부모찬스’에 의한 불공정과 격차를 해소하고 ‘국가찬스’로 공정한 교육 및 직업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용 ‘광복절 가석방’… 박범계 “경제 상황 등 고려”

    이재용 ‘광복절 가석방’… 박범계 “경제 상황 등 고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이 8월 광복절 가석방에 포함돼 오는 13일 출소한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용된 지 207일 만이다. 법무부는 9일 이 부회장을 포함한 8월 정기 가석방을 오는 13일 단행한다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 부회장이 (가석방) 대상에 포함됐다”며 “사회의 감정, 수용 생활 태도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삼성을 비롯한 재계는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에 제약이 없도록 법무부 가석방이 아닌 ‘대통령 특별사면’을 희망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특사 제한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적은 법무부 장관 권한의 가석방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외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각각 재판을 받고 있어 가석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가석방심사위는 이 부회장이 가석방 기준인 형기 60%를 채웠고 구치소에서 모범수로 분류된 점 등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환영하면서도 사면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번 결정에 대해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향후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나도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이 유지된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이 가석방 배경으로 ‘국가적 경제 상황’을 언급한 만큼 이 부회장이 가석방 후 법무부에 취업 승인신청서를 내면 법무부가 이를 승인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청와대는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 “청와대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환영·분노·애매…‘이재용 가석방’ 여야 대권주자 엇갈린 반응

    환영·분노·애매…‘이재용 가석방’ 여야 대권주자 엇갈린 반응

    법무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을 두고 9일 여야 대권주자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고, 국민의힘 주자들은 경제 회복을 강조하며 대체로 환영했다. 여권 1위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캠프는 “재벌이라는 이유로 특혜나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평소 생각”이라며 “국정농단 공모 혐의에 대해 사면 아닌 조건부 석방인 만큼 이재용 씨가 국민 여론에 부합하도록 반성,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모호한 입장을 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경제로 나아가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과오를 깊이 반성하고 구시대적 경영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혁신경제 창달에 이바지하는 것이 국민께 속죄하는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간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말을 아껴 온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반면 김두관 의원은 “보수언론의 농간과 대권후보들의 암묵적 동의 속에 법무부가 이재용 가석방을 결정했다. 정말 한심한 일”이라며 “민주당이 촛불국민을 배신하고 기득권 카르텔과 손을 잡는 신호탄”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낙연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까지 거론하고 오래전에 재벌 기득권에 포섭됐다고 봤기 때문에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억강부약과 공정 세상을 정치철학으로 내세웠던 이재명 후보가 명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일침했다. 박용진 의원은 “반대에 대한 뜻은 누차 밝혔다. 재벌총수에 대한 0.1% 특혜 가석방은 공정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 가석방 반대 입장을 밝혀 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별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대부분 환영하면서 삼성에 ‘경제 살리기’를 주문했다. 가장 적극 환영의 뜻을 밝힌 홍준표 의원은 “이 부회장의 석방을 환영한다. 앞으로 전개될 반도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주기 바란다”면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도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삼성은 혁신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면서도 “향후에는 우리 사회에 정경유착과 이로 인한 권력형 비리가 완전히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부회장 가석방은 국민이 고뇌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경제살리기에 결초보은(죽은 뒤에라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 분골쇄신(뼈를 가루로 만들고 몸을 부순다는 뜻으로, 정성으로 노력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을 고려하여 결정된 것인 만큼 이 부회장과 삼성은 국가경제에 대한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검사 시절 이 부회장 사건을 직접 수사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가석방 결정은 정해진 요건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결정을 존중한다”며 짤막하게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정의, 이재용 가석방에 “文정부, ‘돈도 실력’ 선언”…민주 “결정 존중”

    정의, 이재용 가석방에 “文정부, ‘돈도 실력’ 선언”…민주 “결정 존중”

    정의 “촛불로 세운 文정부가 정의 짓밟아”“살아 있는 경제 권력에 무릎 꿇는 굴욕”열린민주 “잘못된 결정, 결코 동의 못해”참여연대 “가석방 ‘몸통’ 문재인, 박범계 규탄”민주 “정부 고심 존중…삼성 더 적극 역할을”정의당은 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오는 13일 가석방을 두고 “문재인 정부는 오늘 ‘돈도 실력이다’라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을 주장하는 열린민주당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민주당 대변인은 “법무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오현주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이 삼성 공화국이자, 0.01% 재벌 앞에서는 법도 형해화된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오 대변인은 “오늘 결정은 촛불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공정과 평등, 정의의 가치를 스스로 짓밟는 행위”라면서 “또 살아 있는 경제 권력 앞에 무릎을 꿇는 굴욕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열린민주당은 정윤희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잘못된 결정으로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이 부회장 가석방 허가 발표에 대해 구두 논평을 통해 “법무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정부가 고심 끝에 가석방을 결정한 만큼 삼성이 백신 확보와 반도체 문제 해결 등에 있어 더 적극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참여연대 “사법정의 사형선고 사과하라”경실련 “재벌총수 특혜, 文 입장 밝혀라” 이날 참여연대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재벌 총수에 대한 특혜”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관련 논평에서 “재벌총수에 대한 특혜 결정이며 사법정의에 대한 사망선고”라면서 “이번 결정의 ‘몸통’인 문재인 대통령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후보 시절부터 재벌 총수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겠다던 문 대통령은 약속 뒤집기라는 비판 여론이 일어나자 ‘국민 공감대’ 운운하며 공을 법무부 장관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다”면서 “가석방 결정에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논평을 내고 “(이 부회장은) ‘삼성 재벌총수만을 위한 가석방 특혜’를 이번에 또 받은 셈”이라면서 “사법 정의는 땅에 떨어졌으며 법치주의는 역사적 퇴행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특혜의 특혜를 또 받은 이재용에 대해서 특혜 시비가 없었다고 거짓말하는 박범계 장관은 더는 자격이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중대경제범죄자까지 풀어줌으로써 ‘공정경제’를 외쳤던 구호가 모두 거짓임을 이제 만천하에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가석방 허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삼성 이재용, 13일 가석방 박범계 “경제 상황·사회 감정 고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광복절을 맞아 오는 13일 가석방으로 자유의 몸이 된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4시간 30분에 걸쳐 비공개 회의를 연 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허가했다. 박 장관도 가석방심사위의 결정을 그대로 승인했다. 박 장관은 이날 가석방심사위 종료 후 법무부 청사에서 직접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 가석방은 사회의 감정, 수용생활,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윤석열에 직격 날린 원희룡 “尹 공정, 동물의 왕국의 공정“

    윤석열에 직격 날린 원희룡 “尹 공정, 동물의 왕국의 공정“

    국민의힘 원희룡, ‘여야 1위 때리기’박근혜 탄핵 이슈엔 “尹, 비겁하다”‘교육 국가찬스’ 공약 발표도KSOI 조사에선 범보수 후보 중 4위로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윤 전 총장의 공정이 동물의 왕국의 공정에 불과한 것이냐는 의문을 들게 한다”고 직격했다. 원 전 지사는 연일 야권의 윤 전 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직격하며 ‘1위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최근 논란이 된 윤석열 캠프의 정진석 의원의 ‘돌고래·멸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측근이라는 분들이 윤 전 총장이 정말 공정하고, 스스로가 얘기했던 빅 플레이트, 압도적 정권 교체에 역행하고 있는지 거기에 보탬이 되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답했다.원 전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슈와 관련해서도 윤 전 총장에게 쓴소리를 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었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거나 축소하려는 것은 비겁하다”고 비판하면서다. 원 전 지사는 “탄핵에 대한 책임을 두고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나는 오십 보밖에 도망 안 갔다, 나는 백 보 도망갔다’고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은 어떤 경우에도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당에 새롭게 들어온 식구들이 살림을 키워서 기여해야지, 물려받을 재산 싸움만 하는 모양새가 되는 게 아닌지 매우 유감스럽다”고도 했다. 새로 당에 들어온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모두를 향한 직격으로 읽힌다. 두 후보가 중도 외연 확장이 아닌 보수 표심을 위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취지다.다만,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 측이 봉사활동 보이콧을 자신에게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원 전 지사는 “경선이 시작단계고 원팀 정신을 강조하는 사람으로서 저의 우선순위에 맞지 않기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보이콧’ 논란에 대해 “(원 전 지사에) 전화통화는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보이콧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 이 표현은 와전된 것 같다”고 부인했다. 원 전 지사는 여권의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서도 날을 세우고 있다. 이 지사를 향해 지사직을 내려놓을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전날에는 “이 지사는 늘 다른 사람을 물고 들어가거나 적반하장 식으로 다른 공격 대상을 찾아 넘어간다”고 직격하기도 했다.‘1위 때리기’로 존재감을 더욱 키워가고 있는 원 전 지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지난 6~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범보수 차기대선 후보 중 4위를 차지했다. 전주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5.7%로 순항 중이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교육공약을 발표하며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만 18세가 되는 모든 청년에게 1인당 2000만원의 청년교육카드 제공, AI 교육혁명, 국가가 책임지는 기초학력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교육 국가찬스’ 공약이다. 원 전 지사는 “‘부모찬스’에 의한 불공정과 격차를 해소하고 ‘국가찬스’를 통해 공정한 교육 및 직업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이날 대선 후보 적합도 추이 조사에서 4위를 기록한 결과와 관련해서는 “더 분발해 이 레이스를 생산적인 정책 비전 경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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