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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 내려간 안철수 “서로 아귀다툼만 하는 대선, ‘누가 더 최악’ 다퉈” (종합)

    TK 내려간 안철수 “서로 아귀다툼만 하는 대선, ‘누가 더 최악’ 다퉈” (종합)

    “누가 더 못났나, 누가 더 최악인가 대선 중”“선관위에 초당적 후보 검증기구 설치해야”“후보 개인·가족 문제 한복판…정책 대결해야”전태일 열사집서 “정부, 민노총 혜택만 늘려”나흘간 TK 일정…작년 코로나 의료봉사활동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 거대 양당 대선 후보의 가족 논란에 대해 “서로 아귀다툼만 하는 대선”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초당적 후보 검증 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19일 전태일 열사 대구 옛집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국민 통합이 될 수 있는 대선으로 만들기 위해 대구부터 찾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이런 (아귀다툼하는) 대선이 계속되면 누가 뽑히더라도 다음 5년 동안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국민들 간의 분열, 질시와 반목의 정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 집행 정지를 건의한 적이 있는데 이는 국민통합의 일환”이라면서 “국민 통합을 원하는 마음을 대구 시민들께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국민 통합 차원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 정지를 촉구했다. 그는 “두 사람 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도 “사면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사면은 다음 대통령에게 넘겨서 국민의 공론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安 “아니면 말고식 의혹제기 안돼”“의혹제기 몸 사리면 대통령 자격없다” 안 후보는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발표한 ‘대선시국에 대한 긴급 제안’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제기가 아니라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며 가족 리스크에 휩싸인 두 후보를 겨냥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초당적 후보 검증 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각 정당과 언론단체 및 정치 관련 학회가 추천한 인사들로 이뤄진 검증 기구를 만들자는 것이다. 안 후보는 “(검증위를 통해) 후보와 그 가족들의 각종 의혹에 대한 자료를 검증하고, 후보를 초청하여 도덕성과 비위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열 것”이라면서 “평가와 판단은 언론과 국민에게 맡기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신 각 정당과 후보들은 상호 비방을 중단하고, 미래비전과 정책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의혹 제기에 몸 사리고 남의 등 뒤로 숨는다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면서 “지긋지긋한 네거티브 대선판을 비전과 정책 대결로 바꿔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민심을 위로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제시해야 할 정치권은 그 책임을 완전히 망각하고 있다. 후보 개인과 가족 문제가 대선의 한복판을 차지하고, 누가 더 못났나, 누가 더 최악인가를 다투고 있다”고 지적했다.안철수 “文정부, 기득권 노동자만 강화”“전태일, 민주주의 꺼지지 않는 불씨” 한편 안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IT업체 안철수연구소(안랩)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안 후보는 “이 정부의 노동정책은 한마디로 기득권 노동자의 기득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특히 민주노총의 혜택을 더 넓히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직업이 없는 청년들, 비정규직들, 소상공인이 제대로 대접받는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한다”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아니라 비정규직의 일자리를 더욱더 안정적이고 대접을 받을 수 있게, 제대로 보수를 받을 수 있게 만드는 방향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태일 열사를 “대한민국 산업화에서 인권과 민주주의의 꺼지지 않는 불씨”라고 평가했다.안 후보는 이날부터 나흘간 대구·경북에 머물며 지지세 확산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안 후보는 “국민 통합과 코로나 극복을 위한 민심청취 지역일정”에 나선다고 소개했다. 의사 출신인 안 후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지난해 초반 마찬가지로 의사인 아내와 함께 대구 동산병원으로 내려가 의료 봉사활동을 벌였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인한 이번 재확산세와 관련, “정부의 무능, 그리고 재난을 선거 대책 차원에서 접근한 여당의 무책임 때문”이라면서 “명백한 관재”라고 비판했다.
  • 박근혜 ‘옥중서신’ 출간...“주변 인물 일탈로 적폐 낙인”

    박근혜 ‘옥중서신’ 출간...“주변 인물 일탈로 적폐 낙인”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12월 말 책으로 출간된다. 17일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말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된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4년 9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하며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편지에 보낸 답장을 모은 책이다.책 서문에 실린 옥중서신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돌아보면 대통령으로서의 제 시간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드리기 위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믿었던 주변 인물의 일탈로 인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들이 적폐로 낙인찍히고,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따뜻한 사랑이 담긴 편지를 보내주는 국민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상의를 했다면서 “제 마음을 어떻게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여러분 편지에 제 답장을 묶어 책으로 내면, 간접적으로나마 답신을 드리는 게 되지 않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분의 편지를 다 실을 수 없어 안타깝다”며 “가장 깊은 어둠의 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 해주며 격려와 사랑을 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를,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이명박·박근혜·한명숙 신년특사 제외 가닥…내주 사면위 개최

    이명박·박근혜·한명숙 신년특사 제외 가닥…내주 사면위 개최

    이재용도 빠질 가능성 높아…명단 이달 말 발표법무부가 성탄절을 앞둔 다음 주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면심사위원회(사면위)를 열고 신년 특별사면 대상자를 선정한다. 내년 대선 일정을 고려할 때 문재인 정부 마지막 사면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정부에서 특별사면은 2017년 연말 단행된 신년 특별사면을 시작으로 총 네 차례 있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0∼21일 사면위 전체 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5번째 특별사면 대상자를 선정한다. 사면법상 사면위 위원(4명 이상 외부위원 포함)은 총 9명이며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다. 사면위가 대상자를 선정하면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대통령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사면권을 행사한다. 특별사면 대상자는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특별사면 기조는 ‘생계형 사범’인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 등 5대 중대 부패 범죄에 대해 사면권을 제한한다는 문 대통령의 기존 원칙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구속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 정치인은 이번 특별사면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올해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한 전 총리나 두 전임 대통령에 대해 모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아직은 정치인 사면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사면을 요청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석방)의 경우에도 이번 사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특별사면에서는 중소기업인·소상공인 중심으로 52명이 첫 경제인 사면으로 대상에 포함됐지만, 대기업 총수나 경영진 등은 제외됐다.
  • [이동구 칼럼] 선거판이 아무리 다급해도…/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이동구 칼럼] 선거판이 아무리 다급해도…/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얼마 전 ‘제3회 대한민국 선비대상’ 수상자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에 잠시 의아했다. ‘선비’라는 단어가 남성에게만 사용돼 왔기에 여성이 선정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놀라웠다. 수상자가 1년 전에는 여성 초헌관(初獻官)으로 추대돼 도산서원의 추계향사를 이끌기도 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초헌관은 유교의 제례의식에서 첫 술잔을 올리는 대표 제관이 아닌가. 유교가 도입된 이래 제례의식에 처음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으니 유림에도 변화의 바람이 만만찮음을 느낀다. 그 주인공은 이배용(74) 전 이화여대 총장이자 현재 재단법인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다. 40여년간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친 후 전통문화유산의 세계화, 미래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선비정신의 본산인 한국의 서원 9곳을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킨 주역이다. 한국의 선비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으니 유림에서 그녀를 초헌관이나 선비대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게 그리 이상할 것도 아니다. 하지만 유림이 수백 년간 고수해 온 여성에 대한 차별적 잣대를 버리지 못했다면 초헌관과 선비대상 수상자로 결코 이 전 총장을 선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10일은 일제강점기 여성의 봉건의식을 계몽하고 여성 해방을 부르짖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나혜석(1896~1948)이 무연고 행려병자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날이었다. 미술과 문학, 삶을 통해 남존여비 등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에 맞서 여성의 지위 향상에 앞장섰으나 사회의 냉대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그녀는 관습에 따르지 않는 독특한 결혼 의식으로 파문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조선 남성 심사는 이상하외다. 자기는 정조 개념이 없으면서 처와 일반 여성에게 정조를 요구합니다”라는 기고문을 잡지(삼천리)에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현모양처는 여자를 노예로 만들기 위해 부덕을 장려한 것이다.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현부양부는 왜 없는가”라며 남성 위주 사회에 통렬히 맞섰다. 나혜석 같은 선구자적 여성들의 삶이 여권 신장의 토대가 됐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취업이나 경제활동, 교육과 사회, 정치활동 등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적 대우를 받는 일은 확연히 줄었다. 물론 여전히 유리천장처럼 성차별적 요소가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여성의 인권과 권익 보호 측면은 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만큼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믿는다. 다만 선거나 정치 쟁점이 격화되면 여성의 존엄성이 쉽게 폄하되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 선거에 유리한 수단으로 판단하면 사회적·정치적·신체적으로 약한 여성을 인격이나 감정이 부재한 물건처럼 취급하려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니 안타깝다. 최근에는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탓인지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이용해 상대 후보의 배우자를 ‘성적 대상화’로 삼고 있다. ‘쥴리’라는 이름을 내세워 대선후보의 배우자가 유흥업소 종사자였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가정 내 사고로 인한 대선 배우자의 상처를 두고 제기된 폭력 피해 의혹 등도 이에 해당한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선거 조직의 정당 간부나 국회의원 등이 언론매체를 통해 검증을 구실로 공공연하게 유포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과거 권력 있는 남자와 어떤 관계였는지 검증받아야 한다”는 식의 발언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상대 후보 배우자의 혼전 남자 관계에 의혹을 제기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 그렇다면 지역 주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들도 선거 때마다 부인이나 자녀들의 이성 관계를 소상히 밝혀야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데 있다. 국정농단으로 여론이 들끓자 한 국회의원은 유명 화가의 작품에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얼굴을 덧씌운 누드화도 모자라 비아그라 주사 장면까지 넣어 전시하는 등 여성 대통령까지 성적 대상화로 삼았다가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유사한 행위가 5년이 지난 지금에도 되풀이되고 있으니 한심스럽다. 이런 볼썽사나운 일들이 반복돼선 안 된다. 선거가 아무리 다급해도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비하, 폄하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후보가 아닌 주변 인물들의 과거 문제를 들쑤시는 허접한 공방은 정치판을 희화화하고 더욱 혐오스럽게 할 뿐이다.
  • [서울광장] 차기 한은 총재 지명에 대하여/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차기 한은 총재 지명에 대하여/전경하 논설위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롬 파월 의장의 첫 번째 임기는 내년 2월 4일까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22일 파월 의장의 연임을 발표했다. 그런데도 미 언론들은 의장 발표가 평소보다 늦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월 당시 연준 이사를 새 의장에 임명한 것이 2017년 11월 2일이었다. 내년 3월 말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난다. 이 총재는 2014년 3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내정돼 그해 4월 1일 임기를 시작했다. 4년 뒤인 2018년 3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총재를 다시 지명해 연임 중이다. 내년 3월 초엔 후임 한은 총재가 내정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문 대통령이 대선 3월 9일 전 임명하면 ‘알박기’ 논란이 일 수 있다. 9일 이후 대통령 당선인과 의논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으나 간단치 않다. 이명박 정부 3년차이던 2010년 김중수 전 총재는 전임자 임기 만료를 보름 앞둔 3월 16일 내정됐다. 당시는 한은 총재의 인사청문회가 없어서 그 즈음 발표해도 됐다. 유력 후보였던 어윤대 전 국가브랜드위원장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지낸 김 전 총재는 한은이나 금융통화정책과는 별 관련이 없었다. 3월 9일 대선이 끝나면 당선인이 한은과 무관한 인물을 후보로 지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이런 전례에 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 정치권은 6월 1일 지방선거를 향해 총력 매진할 것이다. 한은 총재 청문회가 3월 안으로 끝나야 한다는 사실은 잊혀질 수 있다. 정부 부처 장관이야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지만 한은 총재는 공석이 돼 부총재가 대행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3월 1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다른 공적 영역에서도 몇 달간의 공백이 발생한다. 내년 3월 말은 코로나19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상환유예가 끝나는 시기다. 지난해 9월 말에서 6개월씩 3번 연장돼 2년 동안 5조 2000억원의 원리금 상환이 미뤄진 상태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내년 3월 말 상환이 제대로 이뤄질지 안갯속이다. ‘잠재적 부실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주장과 ‘코로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코로나 5차 대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보복 소비’와 세계적인 공급망 혼돈까지 겹쳐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2년여 지속돼 온 저금리 부작용으로 부동산 등 자산 가격까지 크게 올라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리는 궤도에 들어섰다. 올 하반기에만 두 번에 걸쳐 총 0.5% 포인트 올렸고 내년 상반기에도 올릴 것이다.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시장에서 돈을 회수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한은은 금리를 올리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늘리는 등의 다양한 정책 조합을 펼쳐야 한다. 연준의 돈줄 죄기에 신흥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텐데,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요동에 취약한 편이다. 중국은 부동산업체 부실로 인한 금융위기와 성장률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내리는 등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미중(G2) 중앙은행이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각자도생이다. 내년이야말로 중앙은행들의 힘과 실력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청와대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도는 한은 총재 후보자들의 인사 검증에 필요한 정보를 당선인 측에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당선인 측은 염두에 둔 후보자를 자체 검증했다 하겠지만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따라갈 수는 없다. 흠결 있는 사람이 지명을 받는다면 청문회 단계부터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신구 권력의 공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과 한은 총재 지명이 겹치는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 따라서 총재 지명을 이번에 한해 5월 대통령 취임 이후로 늦추고 3월 31일인 총재 임기도 한국은행법을 개정해 조정하면 어떤가. 이번 기회에 한은 총재 임명 과정도 논의해 보자. 미 연준 의장과 부의장은 상원 인준을 통과한 연준 이사 7명 중에서 결정되고 청문회를 거친다. 이사로서 업무에 통달한 이들이 의장과 부의장이 된다. 한국은 한은 총재가 될 수 있는 인재풀이 많지 않은 데다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다른 자리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기왕이면 법 개정 때 정치적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씨줄날줄] 다시 소환된 ‘오천피’/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다시 소환된 ‘오천피’/안미현 수석논설위원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는 선거 닷새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제가 제대로만 된다면 내년에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수 있고 임기 5년 안에 5000까지 가는 게 정상”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임기 첫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주가는 순식간에 반토막 났다. 임기 중 코스피 꼭짓점도 5000은커녕 3000에도 한참 못 미치는 2200 수준이었다. “실물경제를 한 사람이라 허황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전제까지 붙여 가며 공언한 코스피 3000은 그렇게 허망하게 퇴장했다. ‘삼천피’(코스피 3000)를 다시 소환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그는 대선을 하루 앞두고 한국거래소를 찾아 “사람도 피가 돌아야 생기가 생겨나는 것처럼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면서 “임기 5년 내 코스피 3000 시대를 꼭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시간이 돌고 돌아 2017년 대선. 이번엔 ‘사천피’가 화두로 떠올랐다. 한 외국계 증권사는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는 코스피 4000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천피는 전인미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그제 ‘오천피’를 언급했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찍어 주면 “주가 조작 사범들을 철저히 응징하고 공정한 주식 거래를 해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장담했다. 그러자 ‘주가 5000을 얘기하니 진짜 믿더라’는 댓글이 따라붙었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걸로) 믿더라”는 이 후보의 발언을 풍자한 냉소다. 코스피가 2000을 처음 돌파한 것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이다. 1000을 찍은 게 서울올림픽을 치른 이듬해인 1989년이니 주가지수 1000을 끌어올리는 데 18년 걸린 셈이다. 코스피 3000을 처음 맛본 것은 올해 초다. 2000에서 3000까지 걸린 시간이 다시 또 14년이다. 예전에 오래 걸렸으니 이번에도 사천피, 오천피 가는 길이 오래 걸리라는 법은 없다. 다만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은 2000조원이 넘는다. 정부가 떠받친다고 끌어올려지는 시장이 아니다. 쉽게 개입할 수도, 개입해서도 안 된다. ‘고무장갑’과 함께 사라져 가는 선거 유물인 줄 알았던 코스피 공약을 21세기에 또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이 후보는 한때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벌기도 했고 잃기도 했다고 한다. 왕년의 ‘큰개미’였다는 이 후보가 유념해야 할 게 있다. 이명박(MB) 정부 때 주가가 계속 맥을 못 추자 개미들은 MB의 삼천피, 오천피 발언을 부지런히 퍼나르며 “그런 말 한 MB를 잊지 말자”고 외쳤더랬다.
  • “부친이 DJ와 만든 당… 민주로 돌아가고 싶다”

    “부친이 DJ와 만든 당… 민주로 돌아가고 싶다”

    정치판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시류에 따라 당적을 옮기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2016년 1월 민주당 분당 사태 당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정대철(77) 전 민주당 상임고문도 그중 한 명이다. 정 전 고문은 한국 야당사의 출발점인 1955년 민주당 창당 때부터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고 정일형 박사의 아들이다. 정 전 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전 의원까지 헌정 사상 처음으로 3대가 야당에서 줄곧 정치를 하고 있다. 그런 만큼 당시 정 전 고문의 탈당은 민주당에 큰 충격을 안겨 줬다. 당시 탈당 기자회견에서 정 전 고문은 “국민들은 야당(민주당)에 정권을 내어줄 준비가 돼 있으나, 야당이 수권할 준비 태세를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당을 떠났다. 정 전 고문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일을 회상하며 “국민의당 입당을 후회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의 선친인 정일형 박사가 1950년대에 신익희·조병옥·장면·박순천·유진산·김영삼·이철승·김대중 등과 함께 만든 정당인 민주당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0월 31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개혁 진영이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여권 대통합, 거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대사면을 하자”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후 정 전 고문과 천정배 전 의원 등 호남권 인사들에게 전화를 해 복당을 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 전 고문은 이와 관련해 “열흘 전쯤 이 후보가 밤늦게라도 수시로 전화를 드려도 되겠느냐고 물어 왔다”며 “전화로 민주당 발전에 대해 논의했고, 생각나면 전화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가 언급한 대사면의 의미에 대해 “국민의당을 선택한 동교동계와 호남 인사들을 염두에 뒀다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복당 대상자로 권노갑·천정배·정동영·장병완·황주홍·조배숙 전 의원 등 국민의당 입당 인사와 지난 총선에서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민병두 전 의원,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 등을 꼽았다.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김대중도서관과 11번의 인터뷰를 마치고 그 내용을 담은 ‘김대중 대통령과 정대철’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준비하고 있다. 해방 이후 김대중 선생의 정치 역정에 관한 내용을 담은 인터뷰인데, 인터뷰당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 소요됐다. 또한 내년 1월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에 있는 한인 모임 등에 초대돼 강연을 할 예정이다. 정권 재창출을 이루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여러 동지들과 뜻을 모으고 있다.” -최근 복당하겠다고 결정했다. 국민의당 입당 당시와 달리 민주당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있어서일 텐데. “5년 전의 민주당과 지금의 민주당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와 상관없이 복당하고 싶다. 나와 권노갑씨는 5년 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는데 잘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후회하고 있다. 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나의 여력을 보태 민주당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기여하고 싶다.” -복당과 관련해 호남 지역 인사들과의 논의를 거쳤나. “천정배·정동영 전 의원 등과 논의했다. 그분들은 개인적으로 당적 등 정돈해야 할 일이 있으니 시간차를 두고 입당하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하더라. 현재까지 내가 끌어모은 것은 전직 의원 90명 정도다. 이달 20일 지나서 크리스마스 전쯤 전직 의원 15명 정도가 모여 논의를 해 보려고 한다.” -야권에서의 영입 제안도 있었나. “김한길 전 대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뿐 아니라 윤석열 대선후보까지 포함해 그쪽(국민의힘)에서 오라고 야단이었다. 정호준 전 의원에게 제안이 왔다. 하지만 우리 할아버지 때부터 지켜 오던 민주당 아닌가. 잠깐 안철수 대표를 따라 나갔지만 후회한다. 정호준과 나는 단호하다. 할아버지가 만든 당을 버리고 다이아몬드를 줘도 그쪽으로는 못 간다. 분명한 주장이다.” -탈당 인사들의 복당에 대해 반대하는 당내 목소리도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생각은 대사면을 통해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빙 승부인 만큼 범여권의 세력이 총집결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대사면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탈당자들에게 복당의 길을 터 주는 것은 물론 공천 심사 시 감점 조항마저 삭제하는 것은 당을 지킨 인사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것이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복당이 된다면 작은 힘이나마 민주당에 보탬이 되겠다.” -이번 대선 판세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기본적으로 양당 구도다. 그러나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에 힘이 실려 있어 보인다. 특히 이 후보의 지지율이 경선 이전부터 35~37% 박스권에 갇혀 있어 걱정이다. 또한 후보 단일화가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야권의 원팀 구성에 의한 추동력이 50%대를 넘는다면 여권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요구가 나올 수 있다.” -호남 민심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다. 국민의힘 쪽으로 이동한 여권 인사들도 눈에 띈다. “‘민주당 후보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냈던 옛 호남 민심과는 온도차가 분명하다.’ 최근 호남에서 들려오는 말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10%대를 넘기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광주 득표율인 7.76%보다 높은 수치다. 이 후보에게 호남 민심이 온전히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후보가 호남 출신 인사를 적극 영입한 게 일정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전 대표와 최근 개인적으로 만났다. 아직 이 후보에게 마음이 확 풀어진 건 아닌 것 같았다.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할지에 대해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었다. 당원으로서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 이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시점과 방법에 대해서는 ‘지금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호남의 지지율을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이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 전 대표 캠프 출신 의원들에게 선대위 자리를 배분하는 것보다 이 전 대표 본인이 활동할 공간을 제공하는 게 원팀 분위기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이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난 후보이기에 소외된 계층과 함께 더불어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후보다. 그가 모토로 내걸고 있는 억강부약도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들과 함께 잘살도록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자기 표현대로 한다면 해낼 수 있는 개혁파다. 다만 대장동 공사가 그의 시장 시절에 이뤄졌다는 사실은 그의 배임적 행태를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갈 것으로 보인다. 특검을 통해 털고 가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개혁적 주장을 계속하다 보니 일관성이 결여됐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윤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항상 옳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가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했던 것을 국민과 당원이 높이 평가해 대통령 후보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겸비한 사람이다. 사법시험 8번 떨어지는 동안 실제로는 다양한 방면의 공부를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냥 일반 검사부터 검찰총장까지 했던 답답한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인·장모 등 가족의 잘못된 경제 행위가 그의 평가를 낮추고 있다. 정치를 해 보지 못했다는 점은 그의 단점이고 한편으로는 신선함일 수 있다.” -과거에 후보들과 접점이 있었나. “이 후보와는 큰 접점이 없다. 다만 윤 후보와는 국민의당 시절 에피소드가 있다. 당시 안철수 대표가 윤 후보에게 영입을 제안했다. 윤 후보는 안 대표의 첫 제안에 ‘너무 좋다’며 수락하겠다고 말했는데, 이후 다시 말을 바꿔 ‘제가 정치판으로 가면 지금까지 한 행동이 모두 정치하려고 했던 것처럼 보이지 않겠나’라며 거절했다. 이후 안 대표가 10번 정도 전화로 영입 시도를 했지만 끝까지 거절했다.” -이번 대선의 화두가 뭐라고 생각하나. “사회의 복합성이 크게 증대한 21세기에 시대정신이 단수일 필요는 없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공정사회와 해결사로서 강하고 유능한 정부라고 본다. 주목할 것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공정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여론조사가 보여 주듯이 적지 않은 국민이 ‘문재인 정부가 기회나 과정에서 평등하거나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이슈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여야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한계점에 도달한 제왕적 대통령제도 정치 분야 민주적 개혁의 중심 과제다.” 
  • 제3지대 후보들 ‘있는 듯 없는 듯’

    제3지대 후보들 ‘있는 듯 없는 듯’

    12일로 20대 대선까지 불과 3개월도 안 남았지만, 제3지대 후보들이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5자 구도로 치러진 19대 대선을 제외하면 2002년 정몽준, 2007년 이회창, 2012년 안철수 후보 등 제3지대 후보가 막판까지 판세에 중요변수로 작용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정권재창출과 정권심판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각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 양강으로 수렴된 데다 제3지대 후보들의 ‘선도’가 떨어져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지 못하는 것이 고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중도층 ‘대선 장수생’ 후보들 외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각각 대선 4수(경선 포함)·3수생으로, 과거 제3지대 후보들과 달리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2년 정몽준 후보가 한일월드컵 특수로 화제성을, 2012년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를 앞세운 참신성을 확보한 것과 비교된다.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후보는 정치 신인이지만, 2018년 말 경제부총리 퇴임 이후 대중의 관심 밖에 머물러 있었다. 윤석열 후보가 올 초까지만 해도 제3지대의 유력 후보로 꼽히다 지난 8월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제3지대의 입지 자체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무당층은 21%였다. 같은 기관이 2012년 대선을 3개월 앞둔 9월 첫째 주에 조사한 결과에서 무당층은 36%에 달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새 어젠다 제시해야 유권자 맘 돌릴 것 무엇보다 중도층이 이번 대선에서 제3지대 후보들을 외면하고 있는 점이 이들에겐 뼈아프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조사한 결과, 중도층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7%, 심 후보는 5%에 머물렀다. 전체 유권자층(안 후보 5%, 심 후보 5%) 지지도와 비슷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유권자는 양대 진영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며 “제3지대가 정권재창출·정권심판론을 넘어서는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해야 유권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與 “윤석열 장모·부인, 양평 땅 차명관리 정황…자수시켜라”

    與 “윤석열 장모·부인, 양평 땅 차명관리 정황…자수시켜라”

    “경기 양평 부동산 5개 필지 차명 관리 정황”추미애 “부동산 전문가도 혀를 내두를 불법”윤 후보 선대위 “부동산 투기와 무관…차명 아냐”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1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최은순씨가 경기 양평 병산리 부동산 5개 필지를 차명 관리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TF는 김씨가 2008~2010년 사촌 소유로 등록돼 있는 2개 필지에 대해 가등기를 설정했던 것과 이후 최씨가 이들 땅을 담보로 총 25억 6050만원을 대출받은 사실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TF 단장인 김병기 의원은 “친인척과 동업자 명의로 부동산을 숨겨 관리하는 것은 최은순 일가 ‘패밀리 비즈니스’의 한 수법”이라며 “윤 후보가 부동산 실명법 위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장모와 부인을 설득해 다른 차명재산도 정리하고 수사기관에 자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서 “장모와 배우자가 검사들과 스폰서 사업자와 함께 어울리며 쌓은 인맥을 동원해 저지른 불법·탈법과 쟁송을 ‘백’을 이용해 덮으면서 엄청난 부를 쌓았다는 의혹은 ‘결혼 전 일이다’, ‘사생활이다’ 하며 비껴갈 수 없는 중대한 문제”라며 “그 중 하나가 부동산 개발 전문가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불법 특혜가 드러난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김건희씨가 개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윤 후보 측 주장은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경찰은 경기남부청에 특별수사팀을 꾸려 신속히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 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공지문에서 “양평 토지 의혹은 허위 사실임이 명백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해당 토지가 최은순씨 시댁의 조상 묘와 납골당이 위치한 ‘선산’으로, 부동산 투기와 무관하고 차명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선산 진입에 필요해 양평군에서 농사를 짓던 (최씨의) 친오빠에게 매입을 부탁했고, 오빠 돈으로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최은순씨 가족은 선산 약 7500평을 소유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선대로부터 상속된 것이고, 최씨 친오빠 소유 토지는 선산 진입로 쪽 약 100평 남짓의 ‘자투리땅’이라는 게 이 대변인의 설명이다. 이 대변인은 “오빠가 돌아가신 후 그 자녀에게 토지가 상속됐고, ‘선산 진입로’라서 그 토지를 최은순씨 자녀가 돈을 내고 매입했다”며 2008년 김건희 씨 명의로 일시 가등기했고, 2019년 최씨 아들이 돈을 내고 이 토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산을 두고 패밀리 비즈니스라니 당치 않다”고 말했다. 또 “지인도 창고를 지을 목적으로 (진입로) 인근 270평을 매입했고 실제 창고를 지어 사용했다”며 “역시 차명재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담보 대출 과정에 대해서는 “선산을 담보로 대출받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이 진입로 쪽 인접 토지도 함께 담보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며 “전체 부지의 5%에 불과한 370평 정도이고 당시 시가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친인척과 지인에게 부탁해 함께 담보로 제공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윤 후보가 제기한 검찰총장 직무 정지 취소소송이 지난 10일 법원에서 각하된 것과 관련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의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판결문에는 ‘직무 정지 처분 자체가 위법하지 않다’고 적시돼 있다”며 “윤 (당시) 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가 정당했다는 사실을 사법부가 재차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총장 권력을 농단한 사람에게 대통령 권력을 주면 더 엄청난 국정농단으로 이어지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능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법부로부터 검찰총장 자격이 없다고 판결받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전형적 내로남불”이라며 “윤 후보는 선거 출마에 앞서 자신과 가족을 감싸기 위해 습관적으로 권력을 남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부터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법원의 판결은 윤 후보가 총장 재임 기간 벌인 일이 법과 명령을 어긴 검찰총장의 반란임을 확인시켰다”며 “검찰총장의 독립성이 훼손됐다며 대선후보로 나선 윤 후보의 정치적 명분은 사라졌다.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재명, “박정희 경제 대국 만들어”…보수의 심장 TK서 ‘우클릭’ 계속

    이재명, “박정희 경제 대국 만들어”…보수의 심장 TK서 ‘우클릭’ 계속

    박정희·이승만·전두환 ‘공’ 차례로 칭찬반대 진영에게도 배우겠다는 ‘실용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산업화를 통해서 우리나라를 경제 대국으로 만들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을 인정했다.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다섯 번째 지역으로 대구·경북을 순회하고 있는 이 후보가 보수의 심장인 TK 표심을 겨냥해 우클릭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11일 오후 경북 안동 중앙시장을 방문해 즉흥연설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권 침해, 민주주의 파괴, 무법 정치 등 명백한 과오가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을 산업화를 통해서 경제 대국으로 만든 공이 있는 사람이 박정희”라며 “진영을 나눠서 네 편은 무조건 나쁘고 내 편은 무조건 옳다며 싸울 것이 아니라 잘못한 부분은 인정해서 사과하고 잘한 건 계승해서 더 키우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이 키워준 저 이재명이 박정희가 만든 산업화의 성과를 넘어서 기후위기·디지털 전환·팬데믹 등 거대한 위기 앞에 서있는 대한민국을 국가가 대대적 투자를 통해 앞으로 더 성장하는 성장국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통해 미래 성장을 만들어내는 ‘박정희형 리더’가 되겠다고 자처한 셈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등 보수 진영의 핵심 지도자들을 띄우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고 말문을 연 뒤 “6.25 전쟁 당시에 자기만 먼저 기차타고 대구까지 도망을 갔다가 서울을 사수하고 있다고 방송을 했다. 결국 피난 못간 시민들이 인민군에 협조를 했는데 그걸 부역이라고 총살을 했다”며 이 전 대통령의 과오를 설명했다. 그러나 농지개혁 등 이 전 대통령의 일부 업적에 대해서는 ‘칭찬받을 일’이라며 “논밭을 진짜 농사 짓는 사람들이 가지는 경자유전을 헌법에 썼다. 지금처럼 양극화가 심하고 경제 침체될 때 우리가 배워야될 역사적 경험”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중대범죄”라면서도 “3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한 점은 성과가 맞다”며 공과를 달리 평가했다. 보수 지도자들의 정책 중에서도 본받을 점이 있으면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실용주의적 태도를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공과 평가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후보는 안동MBC 앞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현재 사법적인 판단을 받고 복역 중인 분에 대해 공과를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두 대통령 사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사면은 대통령의 통치권 행사에 해당한다. 국민적 합의를 따라야 한다”면서 “제 생각으로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기상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사실상 반대 의견을 보였다.
  • [사설] 당원 게시판 일시 폐쇄하고 실명제 한다는 민주당

    [사설] 당원 게시판 일시 폐쇄하고 실명제 한다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당원 게시판을 폐쇄했다. 이달 말까지 닫아 두겠다고 한다. 지난 6일 당 최고위원회가 결정한 사항이다. 대통령 후보 경선 이후 가열된 당원들 간의 상호 비방이 도를 넘어 법적 다툼으로까지 확산되는 작금의 상황을 더는 방치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당원 게시판은 당에 꼬박꼬박 당비를 내는 당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당이 나아갈 길에 대한 의견을 내거나 당의 잘못을 꾸짖는, ‘집안식구’들의 온라인 광장이다. 민주당 구성원들의 눈과 귀, 입이 되는 공간인 것이다. 이런 소통의 장을 “막말의 배설구가 됐다”(고용진 수석대변인)며 민주당 스스로 닫겠다고 선언했다. 말문을 막겠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처사에 말문이 막힌다. 명색이 더불어민주당인데 무엇이 ‘더불어’이고, 무엇이 ‘민주’인가. 대선을 앞둔 당 지도부의 고충은 이해된다.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 지지자들의 갈등이 아물기는커녕 외려 커지면서 이재명 후보로의 당력 결집이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한 조바심이 클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판과 갈등을 걱정하는 마음과 이를 빌미로 아예 말문을 틀어막은 행동은 같은 무게로 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게시판 폐쇄는 당내 갈등보다는 ‘이재명 비판’, 즉 내부 총질을 막으려는 뜻이 강하다 하겠다.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전제주의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이 배출한 문재인 대통령은 친문 세력의 집단 댓글 공세를 ‘경쟁을 흥미롭게 해 주는 양념’이라고 한 바 있다. ‘박근혜 누드화’, ‘쥴리벽화’ 같은 인신공격적 사안 앞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던 민주당이다. 그런 이들이 당 지도부의 친위대 역할을 했던 당원 게시판이 후보와 대표를 공격하는 무대가 돼 버리자 폐쇄 조치라는 반민주적 카드를 서슴 없이 꺼내 들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새해부터 게시판을 실명제로 운영하겠다는데 위헌 결정을 받은 인터넷 실명제를 어떻게 비틀어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그보다 국민들의 지탄을 뻔히 예상하면서도 게시판을 폐쇄한 그 대담성이 놀랍다.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구호가 이런 뜻인 건가.
  • 메시지 쏟아내는 이재명 vs 짧게 할 말만 하는 윤석열

    메시지 쏟아내는 이재명 vs 짧게 할 말만 하는 윤석열

    李, 선대위회의 발언·현장연설 ‘달변가’野에 공격 빌미 주는 메시지로 곤혹도 尹, 구체적 전략 지시보다 큰 방향 제시초반 실언 ‘트라우마’에 정제된 표현만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양강 후보의 확연히 다른 화법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타공인 ‘달변·다변가’로 다양한 메시지를 신속하게 쏟아내는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짧은 분량의 정제된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민주당 선대위에서 13분 10초가량 모두 발언을 쏟아냈다. 패널 4장을 준비해 외국과 조목조목 비교하며 기획재정부의 보수적 국고 운용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평소에도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많이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윤 후보는 7일 선대위 1차 회의에서 3분 10초가량 모두 발언을 했다. 전날 출범식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고, 앞으로 잘하자고 독려한 것이 전부였다. ‘당 중심의 대선 운동’을 강조해 온 윤 후보는 구체적 전략이나 정책을 지시하기보다는 큰 방향만 제시하는 스타일이다. 레이스 초반만 해도 이 후보는 현장 발언을 자제하고 정제된 메시지만 내놓았지만, ‘사이다가 아닌 고구마’라는 평가를 받자 전략을 수정했다. 주말마다 전국을 순회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현장 방문 일정을 한두 시간 단위로 잡고, 부족해 보이면 후보가 추가로 요구하기도 한다. 현장에서 즉석 연설을 하고 일정 중간마다 유튜브 라이브도 진행한다. 말을 아끼는 윤 후보와의 차별화인 동시에 본인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말하는 것을 즐기는 후보의 성향과 소통 의지가 결합된 것”이라며 “본인 생각을 여과 없이 전달하고 싶어 하고, 공격적 질문이 들어와도 안정적이라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워낙 많은 메시지를 내놓다 보니 공격의 빌미를 주기도 한다.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3일)이나 본인의 가족사에 대해 ‘비천한 집안’(4일)이라고 표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윤 후보는 백브리핑 자리에서 해당 일정·장소와 관련 없는 주제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편이다. 윤 후보는 이날 범죄피해 트라우마 지원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이 후보의 조카 살인사건 변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여기에 국한하겠다”며 발언을 자제했다. 직설적 단어를 활용하고, 미사여구를 섞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윤 후보는 전날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도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윤 후보가 정제된 표현을 구사하는 것은 과거 ‘부정식품을 선택할 자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 등 잇단 ‘설화’로 정치적 논란을 빚은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해당 발언이 맥락이 생략된 채 알려져 과도하게 오해를 산 것”이라면서도 “윤 후보가 정치 입문 후 발언이 의도와 다르게 국민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알게 되면서 화법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가 빚 나쁘다는 건 바보 같은 생각”… 확장재정 강조한 이재명

    “국가 빚 나쁘다는 건 바보 같은 생각”… 확장재정 강조한 이재명

    “가난하면 고금리, 불공정” 기본금융 제시“전 국민 지원금·국토보유세 철회 아니다”무주택 청년들 만나 “주택 공급 확대해야”“공직자, 정책 던져주고 몰랐다는 건 죄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청년과의 공개 소통행보에서 경제공약과 부동산정책에 대한 쓴소리를 경청했다. 집값 급등에 따른 부정적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된 정책 제시로 지지율이 취약한 청년층을 직접 설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서울대에서 열린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이야기’ 강연에서 “경제는 과학이라고 하지만 사실 경제는 정치”라면서 “국가의 빚이나 개인의 빚이나 빚은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생각”이라며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본금융과 관련, “가난한 사람이 이자를 많이 내고 부자는 원하는 만큼 저리로 장기간 빌릴 수 있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며 “금융의 신용은 국가권력, 국민주권으로 나오는 것인데 가난한 사람에 대한 책임이 빠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국민 재난지원금 철회 논란에 대해서는 “저는 철회한 일이 없다”며 “정책 자체를 포기한 게 아니라 이번 본예산에 넣는 걸 양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토보유세 철회 논란에 대해서도 “국토보유세 자체를 안 하겠다는 게 아니고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자제하겠다, 최대한 설득해서 동의를 받겠다는 것”이라며 “자기가 아무리 옳아도 자기 뜻 관철을 위해 국민의 뜻을 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보유세 말고 토지이익배당으로 이름을 바꿔 달라”며 “토지에 관한 부담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에 대한 적극 해명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고 ‘표 얻으려고 존경하는 척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말이라는 건 맥락이 있다”고 반박했다. 현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도 거듭 강조했다. 마포에서 열린 ‘주택청약 사각지대 간담회’에서 무주택 청년들과 만나 “진보정권은 수요를 통제하면 비정상적 집값 상승은 없을 거라고 본 건데 시장은 다르게 반응했다. 공급이 부족하다고 인식했다”며 “주택정책 기본 방향은 공급을 충분히 늘리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출을 죄는 건 좋지만, 이미 계약했는데 중도금 잔금을 안 빌려주면 어쩌라는 말이냐는 댓글이 많이 올라왔더라”며 “일률적 금융 통제는 현장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정책을 실행하면 제대로 집행되는지 사후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데 던져주고 만 것”이라며 “몰랐다는 것은 용서가 안 된다. 다중의 일을 대신하는 공직자의 무능·무지는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좋은 위치의 30평형대 아파트가 10억원이 넘는 건 비정상”이라며 “대장동 사건도 비슷한 과정이었다. 건설원가를 공개해서 과중하게 주택 분양가를 높이지 못하게 만들고 분양가 상한제도 도입해서 너무 많이 남기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천대는 지난달 30일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이 후보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2014년 표절 의혹을 인정하고 논문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존경하는 박근혜’ 표현 해명…황교익 “한숨과 비슷”

    이재명 ‘존경하는 박근혜’ 표현 해명…황교익 “한숨과 비슷”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살기 때문에 위축되고 이럴 때 누가 막 (응원을) 이렇게 해주면 힘나고 갑자기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지고 이럽니다.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 하시다가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닙니까. 거기 가면 뭐. 힘이 쫙 나지. (아이돌이네) 진짜 거의 아이돌이지.” -지난 3일 전북 전주 이재명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7일 서울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경제는 과학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을 한 학생이 지적하자 “말이라는 것은 맥락이 있는데 맥락을 무시한 것이 진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표 얻으려고 존경하는 척하는 것 아니냐’ 하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들의 집단 지성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앞서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주의 한 가맥집에서 청년들과 ‘쓴소리 경청, 나 떨고 있니’라는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 형식의 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존경한다는 표현을 썼다. 당시 한 청년은 이 후보에게 “5년 전 이 후보가 전북 익산에 왔을 때 20대 친구들과 갔는데 ‘이재명’을 연호하는 걸 보고 ‘종교단체냐’라고 했었다”라며 “정말 청년과 분위기가 안 맞는데 저런 걸 청년들에게 원하는 것이냐”고 질문했고, 이 후보는 “원한다기보단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며 위와 같은 표현을 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자 “정치인이 국정농단으로 감옥에 가 있는 정치인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고 진짜로 존경하는 것인 양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말귀를 전혀 못 알아듣는 상대를 앉혀놓고 말을 시작할 때 내뱉는 한숨과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제는 과학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면서도 “무식한 소리 했다 할까 봐 한마디 하면, 반론의 여지가 없는 진리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경제가) 비과학이란 말이 아니라 제 말의 뜻은 엄밀한 의미의 과학이란 이론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는) 정책적 판단의 결과물이고 얼마든 다른 해석이 가능한 일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 尹·金·李… ‘反文 빅텐트’ 단합 호소했다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 尹·金·李… ‘反文 빅텐트’ 단합 호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6일 대선 레이스의 공식 출발을 알리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부 심판과 정권교체 메시지에 집중했다. 특히 선대위 인선을 둘러싸고 한 달 가까이 지루한 ‘밀당’을 이어 갔던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올라 갈등 봉합을 강조하려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윤 후보는 8분여의 연설에서 ‘정권교체’를 일곱 번 외치며 “만에 하나라도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계속 있을 두 번의 선거(지방선거·총선)도 뼈아픈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단합을 호소했다. 연설의 또 다른 키워드는 ‘공정’이었다. “기본이 탄탄한 나라,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힌 윤 후보의 연설에서 공정은 여덟 번 언급됐다. 문재인 정부의 공정 논란을 겨냥해 “누구나 공정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나 공정을 달성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공정에 민감한 2030세대를 의식한 듯 “그동안 약해진 지역 당협을 재건하고 청년과 여성을 보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출범식은 소속 청년 당원들이 중심이 돼 기획됐고, 행사 시작 전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연상케 하는 공연이 펼쳐지는 등 청년층의 시선을 끌기 위한 무대가 마련됐다. 윤 후보는 연설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로 인한 빈곤과의 전쟁’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청년에게 미래의 문을 열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경제·사회·복지 정책을 융합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최고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출범식이 시작되며 김 총괄선대위원장과 김·이 상임선대위원장, 윤 후보는 한 무대에 올라 손을 맞잡았다. 지난 한 달간 계속됐던 갈등이 표면적으로는 마무리됐음을 알리려는 의도였다. 이들은 윤 후보에 앞선 연설에서 한목소리로 정권심판·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5년을 돌아보면 문재인 정부는 국가를 자신들의 어설픈 이념을 실현하는 연구실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았다”고 직격한 뒤 “문재인 정부가 쫓아내려 안달했던 강직한 공직자가 공정과 정의의 상징으로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고 윤 후보를 치켜세웠다. 앞서 취재진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등 안 좋은 모습이 안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던 이준석 대표는 “표를 얻기 위한 윤 후보와 나의 노력 사이로 본인 자리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선대위 추가 인선도 마무리됐다. 박주선·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추가로 인선되며 총 7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가 완성됐다. 후보 특별고문으로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 후보 비서실 산하 정무실장에는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박근혜 정부)이 각각 임명됐다. 총괄상황본부장은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명박 정부)이 맡는다.
  • TK 아들 이재명, DJ계 품은 윤석열… 아킬레스건 넘는 두 남자

    TK 아들 이재명, DJ계 품은 윤석열… 아킬레스건 넘는 두 남자

    대선 90여일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최대 불모지인 대구·경북(TK)과 호남에서 선전하는 ‘기현상’이 나타나면서 두 후보의 실제 득표율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모지를 옥토로 만들려는 두 후보의 전략도 대동소이해 맞불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성인 1007명을 상대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이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27.4%의 지지를 얻었고, 윤 후보도 광주·전라에서 25.0%를 획득했다. 이 후보의 현재 TK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이 5년 전 대선에서 탄핵 여파로 압승했을 때의 이 지역 득표율 21%보다도 눈에 띄게 높은 것이다. 무엇보다 이 후보가 1987년 직선제 이후 민주당 계열에서 처음으로 배출된 TK 출신 후보라는 점이 점수를 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상실감에 빠져 있는 TK에서 이 후보가 어쨌든 TK 출신이고 윤 후보는 비영남권 후보라는 점이 일부 먹히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후보는 TK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7월 1일 출마 선언을 한 뒤 가장 먼저 찾은 곳도 안동이다. ‘경북도민의 노래’를 부르고 유림들에게 큰절을 했으며 “오히려 영남 지역이 역차별받는 상황이 됐다”고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를 칭송했고, 지난 3일 전북 전주에서 가진 청년과의 간담회에서는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언급했다. 정서적으로만 다가가는 게 아니라 조직력도 동원하고 있다. 최근 TK의 대표적 보수 인사인 박창달 전 의원을 영입했고, 안동 출신인 권정달 전 의원 등 과거 민정당 출신 TK 인사들이 이 후보를 위해 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후보는 이번 주말 TK를 방문, 상승세를 더욱 견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런 추세라면 실제 득표율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얻은 21%를 깰 수도 있다”고 했다. 윤 후보의 현재 호남 지지율도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다. 지금까지 국민의힘 계열에서 호남 최고 대선 득표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에 얻은 10.5%였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두 번째 호남 출신 대통령으로 만들려다가 좌절한 호남 민심 일부가 아직 이 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게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윤 후보는 후보 선출 후 첫 방문지로 광주를 찾아 납작 엎드렸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영입하는 등 민주당 출신 호남 인사들과 손을 잡는 것도 이 후보와 비슷한 전략이다. 선대위 조직총괄본부 호남제주지역 본부장을 맡은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DJ(김대중)계 인사들을 폭넓게 품으면서 ‘국민의힘의 정치적 포트폴리오에 호남이 중요한 부분이구나’라는 시그널을 줬다”며 “15% 이상의 최종 득표율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 정권교체 7번, 공정 8번 외친 尹, 선대위 공식 ‘출정’

    정권교체 7번, 공정 8번 외친 尹, 선대위 공식 ‘출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6일 대선 레이스의 공식 출발을 알리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부 심판과 정권교체 메시지에 집중했다. 특히 선대위 인선을 둘러싸고 한 달 가까이 지루한 ‘밀당’을 이어 갔던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올라 갈등 봉합을 강조하려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윤 후보는 8분여의 연설에서 ‘정권교체’를 일곱 번 외치며 “만에 하나라도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계속 있을 두 번의 선거(지방선거·총선)도 뼈아픈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단합을 호소했다. 연설의 또 다른 키워드는 ‘공정’이었다. “기본이 탄탄한 나라,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힌 윤 후보의 연설에서 공정은 여덟 번 언급됐다. 문재인 정부의 공정 논란을 겨냥해 “누구나 공정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나 공정을 달성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윤 후보는 공정에 민감한 2030세대를 의식한 듯 “그동안 약해진 지역 당협을 재건하고 청년과 여성을 보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출범식은 소속 청년 당원들이 중심이 돼 기획됐고, 행사 시작 전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연상케 하는 공연이 펼쳐지는 등 청년층의 시선을 끌기 위한 무대가 마련됐다. 윤 후보는 연설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로 인한 빈곤과의 전쟁’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청년에게 미래의 문을 열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경제·사회·복지 정책을 융합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최고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출범식이 시작되며 김 총괄선대위원장과 김·이 상임선대위원장, 윤 후보는 한 무대에 올라 손을 맞잡았다. 지난 한 달간 계속됐던 갈등이 표면적으로는 마무리됐음을 알리려는 의도였다. 이들은 윤 후보에 앞선 연설에서 한목소리로 정권심판·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5년을 돌아보면 문재인 정부는 국가를 자신들의 어설픈 이념을 실현하는 연구실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았다”고 직격한 뒤 “문재인 정부가 쫓아내려 안달했던 강직한 공직자가 공정과 정의의 상징으로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고 윤 후보를 치켜세웠다. 앞서 취재진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등 안 좋은 모습이 안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던 이준석 대표는 “표를 얻기 위한 윤 후보와 나의 노력 사이로 본인 자리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선대위 추가 인선도 마무리됐다. 박주선·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추가로 인선되며 총 7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가 완성됐다. 후보 특별고문으로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 후보 비서실 산하 정무실장에는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박근혜 정부)이 각각 임명됐다. 총괄상황본부장은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명박 정부)이 맡는다.
  • 이재명 “신한울 3·4호기 재고”… 文정부 탈원전도 뒤집는다

    이재명 “신한울 3·4호기 재고”… 文정부 탈원전도 뒤집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3·4호기에 대해 국민 여론에 따라 공사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탈원전이냐 감(減)원전이냐, 그런 논쟁인데 신규로 원전을 짓기보다는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것”이라면서도 울진의 신한울 3·4호기에 대해선 “이 문제에 한해 국민들의 의견에 맞춰서 충분히 재고해 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건설 중단)에도 국민에 따라서 결정했지만, 반론들도 매우 많은 상태”라며 “그 부분에 관한 한 국민 의견이 우선 돼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6일 청년 기후활동가 간담회에서 “원전은 옳냐 그르냐를 떠나서 이미 하나의 경제구조가 돼 버렸다”고 말했을 뿐 탈원전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도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서며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에는 “민주당이 그간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또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우리 국민들께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훼손하고 또 실망시켜 드리고 아프게 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도 “가장 큰 실패 영역”이라고 인정했다. 임대차3법이 전·월세 대란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임대차 3법을) 폐지해서 만들어 낸 상황보다는 이 법을 안착시키는 것이 문제의 해결에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주택 공급 방안과 관련해 “기존 도심지역의 용적률이나 층수에 대해 일부 완화해 추가 공급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 이상의 추가 공급대책을 준비하고 있어서 부동산 문제는 상당 정도 안정되게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사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이분들은 아무런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고,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는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잘 모시고 싶은 분”이라면서도 “뭔가 요청을 드리는 것은 예의에 좀 어긋나는 것 같다”며 영입설엔 선을 그었다.
  • 이재명, MB·朴 사면론에 “뉘우침도 사과도 없어 시기상조”

    이재명, MB·朴 사면론에 “뉘우침도 사과도 없어 시기상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서 반대 입장조국 논란에 “공정성 훼손 사과”文정부 부동산 “가장 큰 실패영역”김종인 영입설엔 “예의 어긋나”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 “사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지금 이분들은 아무런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고,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는 상태”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도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서며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에는 “민주당이 그간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또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우리 국민들께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훼손하고 또 실망시켜 드리고 아프게 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도 “가장 큰 실패 영역”이라고 인정했다. 임대차3법이 전·월세 대란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임대차 3법을) 폐지해서 만들어 낸 상황보다는 이 법을 안착시키는 것이 문제의 해결에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주택 공급 방안과 관련해 “기존 도심지역의 용적률이나 층수에 대해 일부 완화해 추가 공급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 이상의 추가 공급대책을 준비하고 있어서 부동산 문제는 상당 정도 안정되게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 개혁 문제에는 강경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제 아들이 일진인데 제 아내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 뺨을 때렸다는 낭설이 떠돌다가 (해당 언론이) 취재해서 보도한다는 게 있다”며 “가짜정보를 고의로 유포해 주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행위는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한다”고 했다. 이 밖에 이 후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는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잘 모시고 싶은 분”이라면서도 “뭔가 요청을 드리는 것은 예의에 좀 어긋나는 것 같다”며 영입설엔 선을 그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논의에는 “공평성의 차원에서 연기를 해 주거나 하는 게 바람직하다 보여지고 면제는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굳이 정치권에서 나서 가지고 면제해 주자는 게 약간 ‘오버’”라고 답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당 원로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언급하며 “현실이 중요하고 그렇다고 지향을 잃어버리면 안 되니 두 가지가 잘 조화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부동산, 현정부 가장 큰 실패 영역…안정 자신”

    이재명 “부동산, 현정부 가장 큰 실패 영역…안정 자신”

    “수요 억제 치중해 주택가격 폭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일 수도권 주택 공급 방안과 관련해 “기존 도심지역의 용적률이나 층수에 대해 일부 완화해 추가 공급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소유자들의 과도한 개발이익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일부는 공공으로 환수해 청년 주택으로 하는 방식으로 약간의 부담을 주면서 (규제를) 풀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 억제에 치중한 것이 비정상적인 주택가격 폭등의 원인이 됐다”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 이상의 추가 공급대책을 준비하고 있어서 부동산 문제는 상당 정도 안정되게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5% 정도에 불과한 공공임대를 10%까지 늘려야 한다”면서 “주거용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주거나 금융에서 특별대우, 세제이익을 줘 보호하고 비주거용으로 가진 건 부담을 늘리는 게 맞다”고 했다.“민주당, 공정성에 대한 기대 훼손하고 실망시켜” 그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로 “가장 큰 실패 영역”이라면서도 임대차 3법에 대해서는 “폐지해서 만들어 낸 상황보다는 이 법을 안착시키는 것이 문제의 해결에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민주당이 그간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또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개혁 진영은 사실은 더 청렴해야 되고 작은 하자조차도 더 크게 책임지는 게 맞다”며 “민주당이 우리 국민들께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훼손하고 또 실망시켜 드리고 아프게 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는 현 정권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그는 “탈원전이냐 감(減)원전이냐, 그런 논쟁인데 신규로 원전을 짓기보다는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것”이라면서도 설계를 마쳤으나 건설이 중단된 울진의 신한울 3·4호기에 대해선 “이 문제에 한해 국민들의 의견에 맞춰서 충분히 재고해 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대북·통일 정책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볼 때 통일을 정면에 내세울 때는 체제 간 충돌의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대대적인 국제투자가 가능한 지역이 되면 우리는 안전을 확보하고 투자의 기회를 얻어내고 대화 소통 협력이 쉬워지고 상호 공존·공영하는 사실상의 통일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제안했다.“김종인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분, 잘 모시고 싶은 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논의에는 “공평성의 차원에서 연기를 해 주거나 하는 게 바람직하다 보여지고 면제는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굳이 정치권에서 나서 가지고 면제해 주자는 게 약간 ‘오버’”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언론 개혁 문제에 대해선 “제 아들이 일진인데 제 아내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 뺨을 때렸다는 낭설이 떠돌다가 (해당 언론이) 취재해서 보도한다는게 있다”며 “가짜정보를 고의로 유포해 주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행위는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잘 모시고 싶은 분”이라면서도 “뭔가 요청을 드리는 것은 예의에 좀 어긋나는 것 같다”며 영입설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필요성에 대해 “지금 이분들은 아무런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고,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는 상태”라며 “사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단언했다. 이 후보는 각 대선 주자의 장점을 꼽아 달라는 주문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세상을 좀 공정하게 만들겠구나 그런 국민들의 기대”라고 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는 “진보적 가치를 잘 실현할 거라는 기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선 “중도 소구력”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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