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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에 215억원 납부명령서 발급

    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에 215억원 납부명령서 발급

    검찰이 ‘국정농단’ 사건과 특활비 뇌물수수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이 확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69)에 대해 벌금 및 추징금 징수절차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집행2과는 15일 박 전 대통령에게 최종 선고된 벌금과 추징금을 징수하기 위한 납부명령서를 발송했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14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 및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형법은 판결 확정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벌금과 추징금을 납부하도록 규정한다. 기한 내에 납부하지 않을 경우 부동산과 예금에 대한 강제집행이 진행된다. 끝까지 벌금을 내지 않는다면 법률규정에 따라 최대 3년 동안 노역장에 유치될 수 있다. 지난 2018년 법원은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28억원과 삼성동 사저 매매 차익 40억원 중 유영하 변호사가 보관하고 있는 수표 30억원에 대한 추징보전을 받아들였다. 2017년 3월31일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4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데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확정된 징역 2년형은 집행이 끝났다. 사면이나 가석방이 없다면 87세가 되는 때인 2039년 형기를 마치게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박 전 대통령, 잘못 인정하고 국민 용서 구하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어제 최종 확정됐다.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2017년 4월 구속 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 최순실의 태블릿PC 공개로 국정농단 사건이 촉발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더해 총 22년의 징역형을 살아야 한다. 헌정사상 초유의 ‘파면’이란 불명예를 겪은 박 전 대통령은 두 번의 대법원 재판 끝에 결국 네 번째 전직 대통령 기결수가 돼 특별사면이 없다면 87세까지 수감 생활을 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만큼 최근 여권발로 불거진 특별사면 논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면론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에 불을 지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이 없다. 문 대통령이 다음주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의중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사면권 행사에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지는 미지수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도 그제 “사면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여론을 고려할 것임을 시사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직 대통령 사면의 국민 통합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기여 못 할 것’이라는 응답이 56.1%로 집계됐다. 국민 2명 중 1명이 박 전 대통령의 반성과 사죄가 없으면 사면이 안 된다며 ‘조건부 사면’을 요구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뇌물·알선수재·수뢰·배임·횡령 등 부패 범죄에는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했다. 과거 국민통합 등의 명분으로 이뤄진 사면권 남용이 형평성 논란과 함께 사법정의의 후퇴를 가져왔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신중한 사면권 행사’라는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5대 사면배제 대상인 뇌물죄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점에서 사면론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려면 박 전 대통령의 반성이 선결돼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정치보복’ 운운하며 죄를 인정하지 않았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옥중편지를 공개하는 등으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지를 보여 시민들에게 충격을 던져 주었다. 미국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을 하원에서 가결하면서 “대통령도 법 위에 있지 않음을 보여 줬다”고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등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불법에 대해 대국민 사죄를 해야 한다. 야권 일각의 ‘무조건적 사면’이 오히려 국론을 분열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정치권은 염두에 둬야 한다.
  •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14일 재상고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되면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기나긴 법정 다툼이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로 2017년 4월 구속 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는 검찰이 다시 판단해달라고 재상고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로 본 원심을 유지했다. 이로써 항소심(징역 30년)보다 형량이 10년 줄어든 파기환송심 판결대로 국정농단 사건의 사법적 심판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을 불러온 국정농단 사건은 2016년 7월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K스포츠·미르재산 모금에 개입했단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서 시작됐다. 이후 10월 최씨의 태블릿PC가 공개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유출 의혹이 짙어졌고, 이는 곧 국정농단으로 확장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해 1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착수로 의혹의 실체가 차츰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좌천된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현 검찰총장)가 수사팀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결국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은 내란·외환죄를 제외한 혐의로는 재직 중 형사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방패도 사라졌다. 이에 특검팀은 그해 4월 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며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이 시작된 지 1년 만인 이듬해 4월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측으로부터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비를 받은 혐의(뇌물)와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내도록 한 혐의(직권남용·강요) 등을 인정해 징역 24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2심은 1심이 무죄로 판단한 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으로 형량을 높였다.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원심 재판부가 공직선거법상 분리 선고 원칙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선법은 대통령, 국회의원 등 공직자에게 적용된 특가법상 뇌물혐의는 다른 혐의와 분리해 선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특검은 재임 기간인 2013~2016년 남재준·이병호·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총 35억원의 현금을 받아 쓴 혐의(특가법상 뇌물 및 국고 등 손실)로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이른바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이다. 1심은 국고 등 손실을 인정해 징역 6년에 33억원 추징을 선고했으나 2심은 일부 액수를 횡령으로 봐 징역 5년에 추징금 27억원으로 형량이 달라졌다.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35억원 중 33억원을 국고 손실죄로 인정하고 2억원은 뇌물로 보라는 취지로 원심을 깨고 돌려보냈다. 국정농단과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은 2019년 대법원에서 각각 파기된 뒤 파기환송심에서 병합됐다. 지난해 7월 서울고법 형사6부는 박 전 대통령 재직 중 뇌물 관련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그 외 국고 등 손실 혐의 등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추징금 35억원도 함께 부과했다. 재상고심은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합쳐 모두 22년의 형기를 마쳐야 한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대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을 확정하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뇌물 공여자에 대한 파기환송심도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 취지와 법원조직법상 양형 기준에 따라 합당한 판결이 선고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검과 검찰에서 수사와 공판 실무를 총괄해온 한동훈 검사장도 “수사팀은 특검에 이어 검찰 수사부터 오늘 최종 사법판단이 있기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조응천, 朴 확정 판결에... “한때 성심으로 모셨던 분, 만감 교차”

    조응천, 朴 확정 판결에... “한때 성심으로 모셨던 분, 만감 교차”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무죄를 확정받은 가운데, 같은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확정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 “한때 성심으로 모셨던 분에 대해 같은 날 확정 판결이 내려지는지라 만감이 교차한다. 부디 건강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슨 운명인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자신의 무죄 확정에 대해 “처음부터 저는 ‘가족과 부하직원들에게 부끄러운 일 하지 않았다’고 자신했다”며 “길고 긴 터널을 지난 만큼 앞으로도 더욱 진실과 헌법에 복종하며 소신과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통스러운 표적 수사와 구속영장 심사, 그리고 기소에도 시종일관 당당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故(고) 최경락 경위가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저와 같이 일하며 능력을 발휘했던 박관천 경정은 끝내 집행유예가 확정돼 명예롭게 공직생활을 마무리하지 못하게 되었다”며 “최 경위의 명복을 빌고 박 경정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대통령기록물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의원에게 무죄를, 박관천 전 경정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조 의원은 박 경정과 함께 2013년 6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청와대 내부문건 17건을 무단으로 빼돌린 혐의로 2015년 1월 기소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 청와대 “박근혜 판결 직후 사면 언급은 부적절“

    [속보] 청와대 “박근혜 판결 직후 사면 언급은 부적절“

    청와대는 14일 국정농단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징역 20년형을 확정받은 것과 관련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정신이 구현된 것이고,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과 발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 탄핵에 이어 법원의 사법적 판단으로 국정농단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형 확정으로 박 전 대통령이 사면 요건을 갖추게 된 것과 관련 “대법원 선고가 나오자마자 사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3년 만에 또 ‘대통령 흑역사’ …전직 대통령 2명 잇따라 중형

    23년 만에 또 ‘대통령 흑역사’ …전직 대통령 2명 잇따라 중형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도 중형이 확정되면서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기결수로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중형이 확정돼 복역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23년 만에 불명예의 역사가 재현된 것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35억원의 추징금도 함께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구속 중이었던 박 전 대통령은 기결수 신분으로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더하면 그가 마쳐야 하는 형기는 총 22년에 이른다.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어서 가석방 없이 형을 모두 채운다고 가정하면 87세가 되는 2039년에 출소할 수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9일 뇌물·횡령 혐의로 징역 17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그는 94억원의 뇌물수수와 252억원의 다스 자금 횡령 혐의 등으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까지 중형이 확정되면서 두 전직 대통령이 함께 기결수 신세가 됐다. 과거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도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 민주화 항쟁과 관련한 내란 등 혐의로 같은 시기 복역했다. 1995년 11월 구속된 두 사람은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12년,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그들은 같은 해 12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하기까지 구속 기간을 포함해 약 2년여간 수감 생활을 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별개의 사건으로 중형이 확정됐다는 점에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사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기결수로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대통령 흑역사’가 반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이 전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구치소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최근 구치소 직원·수용자를 상대로 한 코로나19 전수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징역 20년 확정’… 경찰과 충돌하는 박근혜 지지자들

    [포토] ‘징역 20년 확정’… 경찰과 충돌하는 박근혜 지지자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 선고 공판이 열리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경찰이 집회 인원 문제로 충돌하고 있다. 한편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2017년 4월 구속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에, 2016년 10월 최순실의 태블릿PC 공개로 국정농단 사건이 촉발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 2021.1.14 연합뉴스
  • [속보] 박근혜 ‘국정농단·특활비’ 징역 20년·벌금 180억원 확정

    [속보] 박근혜 ‘국정농단·특활비’ 징역 20년·벌금 180억원 확정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징역 20년 등의 판결이 14일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2017년 4월 구속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에, 2016년 10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태블릿PC 공개로 국정농단 사건이 촉발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35억원의 추징금도 함께 확정됐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더해 총 22년의 징역형을 살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파기환송심에서 뇌물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국고 손실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는 파기환송 전 항소심 선고 형량인 징역 30년·벌금 2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 취지에 따라 강요죄와 일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무죄로 뒤집혔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번 주 박근혜 전 대통령 刑확정…사면논의 재점화되나

    이번 주 박근혜 전 대통령 刑확정…사면논의 재점화되나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조만간 내려질 예정이다. 형이 확정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특별사면 검토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파기환송심에서 뇌물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국고 손실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35억원의 추징금도 함께 명령받았다. 파기환송 전 항소심의 징역 30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27억원과 비교해 크게 감경됐다. 법원의 파기 환송 판결 취지에 따라 강요죄와 일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무죄로 뒤집힌 것이다. 검찰 측은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해 재상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상고하지 않았다. 대법원이 파기환송심 판결대로 형을 확정하면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합쳐 모두 22년의 형기를 마쳐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형이 확정되면 이 전 대통령과 함께 형의 집행을 면제해주는 처분인 특별사면을 검토해야 한다는 논의가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구속 기소된 뒤 1심 재판 때부터 변호인 선임을 포기하고 법원 출석을 거부해왔다. 이 전 대통령은 횡령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2018년 3월 구속된 뒤 보석과 구속 집행 정지로 두 차례 풀려났고, 지난해 10월 형 확정 후 다시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돼 복역 중이다. 지난달 병 치료를 이유로 서울대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 모두 5대 사면배제 대상인 뇌물죄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점에서 사면론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뇌물, 알선수재 등 부패 범죄에는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낙연 “李·朴 사면, 제 이익만 생각했다면 말 안했다”(종합)

    이낙연 “李·朴 사면, 제 이익만 생각했다면 말 안했다”(종합)

    “두 전직 대통령 범죄 용서할 수 없지만국민 마음 모으는 방법으로써 사면 검토”“코로나 전쟁 중 절박한 충정에서 한 말”李, 사면 발언 이후 여야로부터 공격야 ‘정치보복’ 주장엔 “답답, 대법 수용해야”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자신이 던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논의에 대해 “저의 이익만, 유불리만 생각했다면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범죄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방법으로써 검토할만하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의견 수렴 없이 한 건 아쉬운 일이나수렴 어려운 사안, 질책 달게 받겠다” 이 대표는 이날 KBS TV ‘뉴스9’에 출연해 “의견 수렴 없이 한 것은 아쉬운 일이나 의견 수렴이 어려운 사안”이라면서 “저에 대한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의 사면론 제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에서 밀려 지지부진하자 승부수를 던지려다 자충수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지율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주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논의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냐는 질문에 “정리를 한 셈”이라고 했다. 지난 3일 민주당 지도부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었다. 이 대표는 “세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전쟁을 치러가는 데 국민의 마음을 둘 셋으로 갈라지게 한 채로 그대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한 충정에서 말씀드렸다”고 거듭 사면 배경을 설명했다.“최고 통치자였다면 지도자로서 대법원 판단 수용하고 사과해야”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면론을 두고 ‘국민통합을 위한 용단’이라는 입장과 ‘문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라는 친문 강경파의 반대론이 맞섰다. 이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당사자 반성 등을 사면 조건으로 제시한 것에 반발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미안한 마음이 당연히 있어야 옳다. 그 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과를 왜 했겠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조건부 사면에 대해 비겁하고 잔인한 정치 행태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대출 의원은 “애초 본인의 지지세 하락에 승부수로 이용해보려다가 포기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들에게 공을 떠넘기는 것은 정말 비겁하고 잔인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발언 철회도 아니고, 조건부를 운운한 것은 비겁한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했고, 장제원 의원은 “중차대한 사면 문제를 던졌다가 당내 반발에 다시 주워 담는 모습이 가관이다. 벌써 레임덕이 온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 측이 법원 판단에 대해 ‘정치보복 피해’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답답하다. 본인 생각과 관계없이 대법원이 판단하면 수용하는 게 옳다”면서 “한 국가의 최고 통치자였다면 국민 아픔을 이해하는 지도자로서 사과 같은 것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대권 지지율 하락에 “당 대표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인기 올라가기 어렵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대권 관련 지지율이 하락하는 원인을 질문 받자 “집권당 대표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인기가 올라가기는 어렵다”라고 토로하면서도 “물론 제 개인의 단점도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추미애-윤석열 사태’ 당시 중재에 나섰어야 했다는 시각에는 “당시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역할에 지나칠 만큼 충실했다”면서 “결과는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이 실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동부구치소 문제는 국가 관리시설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참으로 죄송하다”면서 “백신도 요즘은 좀 잠잠해졌지만, 한때나마 우려를 드린 것에 사과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용적률 완화 등 도심 고밀도 개발 필요” 고층화 등 부동산 공급 대책 언급 서울 등 부동산 공급 대책과 관련해서는 “도심 고밀도 개발 같은 것이 필요하리라고 본다”면서 “고층화나 용적률 완화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주거용지로 편입될 수 있는 땅을 확보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택의 공공성을 강화해 공공부문의 주택 공급확대 및 다양화,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로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의원을 꼽으며 “보도되고 있는 선에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낙연 “李-朴 사면 건의는 제 충정”“국민통합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야” 1일 “적절한 시기에 文에 건의”“당이 좀더 적극적 역할해야”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언론에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면서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3일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건의와 관련,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정치 또한 반목과 대결의 진영정치를 뛰어넘어 국민통합을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다”며 청와대와 사전 교감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오는 14일 대법원의 재상고심 선고 이후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의 입장과 국민 여론을 보고 문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할지 여부를 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안민석 “진정성 훼손, 집토끼 달아날 판”양승조 “국민 통합 위해 사면? 어불성설” 당에서는 나흘째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4선이자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과 정청래 의원이 이 대표의 사면론에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표출했고 다른 여권인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 이 대표의 사면 제안 대해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서 진정성이 훼손됐고 본인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새해 벽두 사면 논란이 참 안타깝고 국민들, 당원들과의 소통이 없이 제기된 사면 복권이라 당황스럽다”면서 “공수처가 곧 출범되면 세월호 진실이나 부정은닉 재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는데 사면 복권 주장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 연말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되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복귀됨에 따라서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아주 화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듯하다”면서 “선거라는 것은 지지층을 일단 결집하는 게 중요한데 집토끼가 달아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이날 이 대표의 사면 제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양 지사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한다고 국민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시겠지만, 사면을 위해선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 전 대통령은 대법원 선고 이후 여전히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며 반대 이유를 들었다. 이어 “국민 통합을 위해 전직 대통령을 사면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통합을 위해선 차라리 사회 양극화 같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더 필요하다”고 꼬집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반성하면 사면?…MB·朴 측근들 격앙 “시중 잡범이냐”(종합)

    반성하면 사면?…MB·朴 측근들 격앙 “시중 잡범이냐”(종합)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대표가 꺼내든 ‘사면론’에 ‘당사자 사과’를 조건으로 내세우자 당사자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에서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사면론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반성을 조건으로 내세운 데 반발하는 입장이 있는가하면 사면론을 제기한 배경에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며 반발했다. 특히 사면 결정권을 쥐고 있는 측에서 당사자에게 공을 넘기는 것은 전례가 없는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나오면서 14일 예정된 박 전 대통령의 최종심 선고를 앞두고 여론을 ‘간보기’하는 것 아니냐는 불쾌감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면 검토 자체에 대해선 환영하면서도 “(반성을 전제로 한 사면 주장은) 시중의 잡범들에게나 하는 얘기”라며 반발했다.그는 “당사자들 입장에선 2년, 3년 감옥에서 산 것만 해도 억울한데, 내보내 주려면 곱게 내보내 주는 거지 무슨 소리냐”며 “대법원 판결은 판결이고, 정치적 보복에 대한 억울함은 (별개)”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면을 단행하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며 “(사면을 둘러싸고) 찬성도 있고, 반대도 있지 않나. 결국 찬성을 택하느냐, 반대를 택하느냐는 것은 사면권자의 정치적 결단”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도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서 전직 대통령들을 ‘노리개’ 취급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사과, 반성 운운은 웃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본인 또한 수감 직전까지도 “진실은 가둘 수 없다”며 재판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있어서 반성이나 사과에 나설 가능성은 더욱 낮아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측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옛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렸던 서청원 전 의원은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 이제 와서 당사자들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아주 비도덕적인 요구”라며 유감을 표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던 이정현 전 의원도 “벼랑 끝에 몰린 지지율 반전을 위해 정치화하는 극악무도한 짓”이라며 “정권만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을 거듭 희생물로 삼는 정치 쇼는 자제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낙연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필요할 때 넣었다 뺐다 하는 지갑 속 카드로 보나”라고 되물었다. 다만 두 전직 대통령 모두 고령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이에 대한 주변의 우려가 깊어 사면을 위한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관측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징역 17년형 확정으로 재수감된 후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은 내주 선고를 앞두고 구속수감 상태에서 최근 주 2회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MB측, 대통령 사면에 “억울한 감옥간 사람이 뭘 반성하나”

    MB측, 대통령 사면에 “억울한 감옥간 사람이 뭘 반성하나”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수감 중인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놓고 이 전 대통령 측과 먼저 이야기를 했다는 보도는 오보라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관계자 모두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배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26일 이낙연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독대를 한 자리에서 두 전 대통령의 사면 관련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 측과도 사전에 대통령에게 사면 건의를 두고 “통화하거나 구체적으로 서로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이명박 측이라고 하면 저를 말하는 건데 제가 전화통화한 일도 없고, 또 이명박 측에서 누가 통화를 했으면 제가 모를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있다. 이 고문은 이 전 대통령의 사면 논의에 대한 반응에 대해 “지금 코로나 때문에 일체 변호사도 접견이 안 된다”면서 “그러니까 알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 경우 연세가 이미 80이 넘었고 박근혜 대통령도 70이 넘었다”면서 “우리나라 형사소송법에도 70이 넘으면 불구속이 원칙이고 형을 받아도 형집행정지가 원칙인데 지금 코로나가 저렇게 득실거리는데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은 기저질환까지 있는데 그 코로나 소굴에 있을 수 없다”면서 사면 논의가 나온만큼 정부는 빨리 결단해서 석방하는 게 옳다고 촉구했다.이 고문은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을 감옥에 집어넣어놓고 국민통합을 이야기하기가 좀 맞지 않는다”면서 “여당대표로선 고심 끝에 신년 초에 또 임기가 마지막 해고 하니까 사면을 건의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한 것은 아주 잘한 걸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이 대표가 비공개로 연 민주당 최고위원 간담회에서는 사면은 국민 공감대나 당사자 반성 등이 없으면 안 된다는 데 결국 뜻을 같이 했고, 당에선 당분간 이 문제를 논의하지 말자는 쪽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 반성에 대해 이 고문은 “본인들은 감옥에 들어가 있는 것만 해도 억울하다. 법의 판결이 어떻게 되던 간에 이건 정치적 보복 아니냐, 그리고 참고 감옥살이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반성을 하려면 잡아간 사람이 미안하다고 반성해야지 잡혀가서 감옥간 사람이 뭘 반성을 합니까”라고 일갈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사면은 대통령 고유권한”이라며 “대통령이 판단해서 결정하면 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이렇고 저렇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4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최종적으로 나오면 사면 논의는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명박·박근혜 사면’ 이낙연 발언에 安 “선거이용 용납 못해”

    ‘이명박·박근혜 사면’ 이낙연 발언에 安 “선거이용 용납 못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언급하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각각 “처음 듣는 이야기”,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생각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지금 처음 듣는다”면서 “지난번에 이 대표와 만났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 역시 현충원을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전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하다”면서도 “특히 전직 대통령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사면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해서 거기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앞서 이 대표는 1일 신축년 새해를 맞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기가 오면 두 전직 대통령(박근혜·이명박)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법률적 상태가 다르다”고 했다. 형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하고 재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형 집행 정지로 구속상태를 벗어나게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낙연 “박근혜·이명박 사면, 적절한 시기 대통령에 건의”

    이낙연 “박근혜·이명박 사면, 적절한 시기 대통령에 건의”

    “형 집행 정지 또는 확정시기가 오면 건의”“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 될 수 있을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적절한 시기가 오면 두 전직 대통령(박근혜·이명박)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일 신축년 새해를 맞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법률적 상태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형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하고 재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형 집행 정지로 구속상태를 벗어나게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선을 다해 ‘전진’과 ‘통합’ 구현할 것” 신년사에서 이 대표는 “사회갈등을 완화하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 최선을 다해 ‘전진’과 ‘통합’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신년사를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 통합 차원에서 문재인정부 임기 중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결단해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이 대표는 여권 일부에서 탄핵소추 필요성이 제기되는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거취 및 검찰개혁 방안과 관련해 “우리 당 검찰개혁특위를 통한 제도적인 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것, 거기에 모든 게 담겨있다”며 “검개특위가 용광로처럼 녹여서 결론을 내달라고 맡겼고, 그런 방향으로 당내의 의견도 정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의 판사 탄핵 및 사법부 개혁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은 제도적 검찰개혁에 집중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앞서 문 대통령을 잇따라 단독 면담하고 정국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께서 이미 준비하고 있었겠지만 지난달 12일쯤 대통령에게 진영의 쇄신을 건의했고 26일에는 새해의 기조로 안정과 소통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는 “(내 뜻은) 각계 지도자와 국민을 만나는 기회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런 일환으로 최근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도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손학규 “文 대통령 할 일은 국민통합...MB·朴 사면해야”

    손학규 “文 대통령 할 일은 국민통합...MB·朴 사면해야”

    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했다. 31일 손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통령이 할 일은 국민 통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자 민주화의 모범국가를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직전 대통령을 2명이나 구속하고 있는 것은 국가적 체면이나 안보 및 경제활동 등 국익을 위해서도 안 될 일”이라면서 “법적인 제약이 있으면 우선 석방부터 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사면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으로 어려웠던 한 해를 우리는 참회로 마감해야 한다. 문 대통령부터 참회해야 한다”면서 “작은 싸움에서 이기려 하지 말라. 윤석열 사태로 지셨으면 그걸 겸손하게 받아들이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권자로 국민 앞에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법무부 장관 후속 인사는 계속 싸움을 키우겠다는 것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면서 “솔직하고 진솔하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도 “이긴 사람은 자칫 교만해지기 쉽다”면서 “혹시라도 보복(수사)의 유혹이 있다면 여기서는 과감하게 손을 털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준법위 빌미로 감형 안 돼”… “투명성 최고 삼성 만들 것”

    “준법위 빌미로 감형 안 돼”… “투명성 최고 삼성 만들 것”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다시는 삼성이 논란에 휩싸이지 않게 하겠다”며 울먹였다. 1년 2개월간 이어진 파기환송심 재판이 마무리되면서 다음달 18일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30일 열린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 최지성(69)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66) 전 미래전략실 사장, 박상진(67)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부회장 등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삼성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17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일부 혐의를 무죄로 보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8월 2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말 3마리 구입 금액 등 50억원 상당의 뇌물액에 대해 유죄로 인정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날 특검은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승계 작업 과정에서 사익을 추구할 목적으로 법인 자금을 횡령해 적극적 뇌물 공여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해서도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 여부를 빌미로 이 부회장의 권고형 범위인 징역 5년~16년 5개월의 양형 구간을 이탈하는 건 위헌·위법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은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수동적으로 응한 것일 뿐 삼성이 얻은 특혜는 없었다”면서 선처를 요청했다. 항소심 이후 3년 만에 다시 법정 최후진술에 나선 이 부회장은 “1년 가까운 수감 생활과 4년 가까운 조사를 받으며 새로운 성찰 기회가 됐다”면서 “준법감시위가 본연의 일을 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충분히 뒷받침해서 삼성을 최고 수준의 투명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제 아이들이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는 일 자체가 없도록 하고 노조와도 활발히 소통하겠다”며 “회사의 가치를 올리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집중하고 재벌의 폐해로 지적된 부분도 고치겠다”고 했다.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나가던 이 부회장은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을 언급한 대목에서 “국격에 맞는 새 삼성을 만들어 존경하는 아버지께 효도하고 싶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0여분간 진술하며 긴장한 듯 종종 목을 가다듬고 물을 마셨다. 이날 특검이 중형을 구형하자 삼성 내부에서는 긴장감과 위기감이 교차했다. 한 삼성 관계자는 “구형보다 양형 판단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건”이라면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미래 생존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와중에 총수가 다시 구속되면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 등 중요한 경영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건 이후 이 부회장의 쇄신 뜻에 맞춰 전 계열사가 준법 경영, 무노조 경영 폐기 등의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며 “재판부가 이런 진정성을 반영해 선고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재용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오늘 마무리…내년 초 선고

    이재용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오늘 마무리…내년 초 선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이 30일 마무리된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이날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을 연다. 결심 공판에는 검찰의 구형, 변호인의 최종 변론, 이 부회장의 최후진술 순으로 진행된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고 청탁하고 그 대가로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이 부회장의 혐의 일부를 유죄로 보고 징역 5년을 선고했고, 항소심에서 다시 일부 혐의가 무죄로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선고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대법원은 2심에서 무죄라고 본 일부 금액도 유죄로 봐야 한다며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사건을 이어받은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작년 10월 첫 공판을 열고 삼성의 준법감시제도를 양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특검이 반발하며 재판부 변경을 요청했으나 지난 9월 대법원이 특검의 기피신청을 기각하며 올해 10월 파기환송심 재판이 재개됐다. 특검은 지난 기일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실효성이 인정되더라도 징역 5년 이하의 형을 선고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준법감시위의 지속가능성과 실효성이 확인됐다며 이를 양형에 반해야 한다는 취지로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준법감시위의 실효성과 이를 양형 조건으로 고려할지,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가 될지 등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결심 공판 이후 선고까지는 통상 한 달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도 내년 초 결론 날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광장] 난세의 시대정신과 대선/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난세의 시대정신과 대선/오일만 논설위원

    다시 선거 시즌이다. 내년 4월엔 서울·부산 시장 보궐 선거가 있고 2022년 3월에는 20대 대통령을 뽑는다. 시장직의 꿈을 키우는 여야 후보군은 자신의 특장을 살린 ‘정치 상품’을 선보이고 있고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인들도 서서히 몸을 푸는 단계다. 아직 예선전도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역대 선거에서 봤듯이 당시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는 자가 승리를 거머쥔다. 헤겔은 ‘역사 속에서 스스로 전개시켜 나가는 인간의 보편적인 정신세계’를 시대정신(Zeitgeist)으로 규정했다. 당시 국민 대다수가 가장 염원하는 ‘그 무엇이’ 바로 시대정신이고 이는 국내외 환경에 따라 변하기 마련인 것이다. 우리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6번의 대선을 치렀다. 1992년 당선된 김영삼 대통령은 ‘군정종식’이란 시대의 요구를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이뤄 냈다. 정권교체의 시대적 열망은 1997년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의 성과로 매듭을 지었다. 지역주의에 기댄 3김시대 청산과 권위주의 타파라는 시대적 요구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부자의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경제전문가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에, 경제민주화와 통합의 깃발을 든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에 각각 당선됐지만 모두 구속 수감되는 비운을 겪고 있다. 공정사회 실현이란 촛불혁명의 에너지를 토대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22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의 시대정신은 어떨까. 여야 잠룡들이 저마다 다양한 시대정신을 중구난방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 혼돈 그 자체라는 의미다.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해일이 몰려왔고 잇따른 자영업의 몰락과 실업률 상승 등 경제적 불안정성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수요공급의 논리를 벗어난 부동산정책은 주택가격 급등과 전세난으로 이어져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했던 ‘트럼프 시대’의 종언과 함께 바이든 시대가 도래했다. 북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 역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난세(亂世)나 다름없는 혼란에 직면해 있다. 사회 내부적으로 급격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고 코로나19는 전쟁에 준하는 사태다. 역사학자인 토인비의 말을 빌리면 사회 내부적, 외부적인 혼란을 ‘도전’으로 보고 그에 대한 수습 과정을 ‘응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난세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치·경제 문법으로는 어림도 없다. 4차 산업혁명이 휘몰아치는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하다. 기존 교과서적인 해법으로는 비상한 시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민심을 오독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건 전 국무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선거 1년 전에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렸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사례다. 전대미문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민심이 폭발하는 상황에서 어설픈 통합의 구호가 먹히지 않았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구시대와 단절하고 새로운 희망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대신 서민정치나 흉내 내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유사 시대정신’은 결국 허공의 메아리가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21세기 난세는 통섭(統攝)의 시대다. 기존의 단선적인 해법 대신 서로 다른 정책들을 이종 교배해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포퓰리즘으로 공격받던 기본소득이 코로나 재난지원 과정에서 의미 있는 정책으로 발돋움한 것이 대표적이다.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면서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는, 창의적이고 참신한 정책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 1930년대 대공황에 직면한 절체절명의 시기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통념을 뒤엎은 그의 뉴딜정책은 인기영합의 포퓰리즘으로 비난당했고 심지어 ‘사회주의 정책’으로 매도됐다. 당시 루스벨트는 “부자들을 더 부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나의 정치철학”이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루스벨트와 같은 결기로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이끄는 인물이 시대정신을 장악할 수 있다. 국민들은 진보와 보수로 갈린 이분법적 진영 논리의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지지 세력을 볼모로 하는 ‘적대적 공존의 정치’는 더이상 시대정신이 될 수 없다. 작은 목소리라도 국민의 마음을 울리는 그런 시대정신이 필요하다. oilman@seoul.co.kr
  • 법조계도 코로나 비상… 법원 3주 휴정·검찰 구속 자제

    법조계도 코로나 비상… 법원 3주 휴정·검찰 구속 자제

    최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87명이 쏟아지면서 법원과 검찰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법원은 전국 법원에 3주 휴정을 권고했고, 대검은 구속수사·소환조사 자제를 지시했다.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은 21일 법원 게시판에 쓴 공지글을 통해 “22일부터 1월 11일까지 3주간 재판·집행 기일을 연기·변경하는 등 휴정기에 준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재판장들께서 적극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다만 구속 관련, 가처분, 집행정지 등 시급한 사건은 휴정 권고 대상에서 제외하되 방역 지침을 준수해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22일로 잡힌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처분 집행정지 신청 재판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사법부 직원들은 주 2회 이상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휴정기에 지역 간 이동도 가급적 자제하도록 했다. 실내 상시 마스크 착용, 회식 금지 등 기존 조치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대검 역시 이날 ‘구속 수사·소환 등 대면 조사 자제’를 당부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 검찰청에 보냈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에서는 최근 전수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날 오후까지 수용자 185명과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도 진단검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종인, 극우 인사 물갈이해야 중도층에 대국민 사과 먹힌다

    김종인, 극우 인사 물갈이해야 중도층에 대국민 사과 먹힌다

    탄핵정당 꼬리표 떼는 작업 이제 시작당협위원장 교체, 인적 쇄신 서둘러야정당 뿌리 바꿀 구조개혁 방향 제시를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속 수감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하며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반성문의 수위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사과가 단순한 ‘정치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인적 쇄신과 같은 후속 조치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가오는 보궐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해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한 김 위원장의 결정을 두고 당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다만 여전히 탄핵의 그늘에 갇혀 있는 보수 진영이 진정한 의미의 새 출발을 하려면 사령탑의 공식 사과는 필요했다는 우호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4선 김기현 의원은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타이밍을 두고는 논란이 있었지만 내용 면에서는 당 내부에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며 “의미 있는 흐름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대국민 사과로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탄핵 정당’ 꼬리표를 떼기 위한 작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여전히 탄핵을 부정하거나 과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극우 인사와의 선 긋기가 핵심으로 꼽힌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번 사과로 중도층이 갑자기 국민의힘을 지지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 없게 했던 핵심 요인을 없애는 계기는 됐다”며 “앞서 당무감사위원회 감사 결과(원외 당협위원장 36% 교체 권고)에 따라 인적 쇄신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윤 실장은 인적 쇄신의 맥락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도 한동안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대국민 사과가 힘을 얻으려면 ‘언행일치’가 돼야 하고,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인적 쇄신”이라며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올드보이들, 눈에 띌수록 마이너스가 되는 인사들을 물갈이해야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한데 원외 인사인 김 위원장이 추진하기엔 말처럼 간단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국민 사과 당시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했던 김 위원장은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정당 구조개혁은 당장 뭘 할 수 있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라며 “인적 쇄신은 당의 여러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이런 사람들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당에서 용인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인적 쇄신) 얘기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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