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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워싱턴도 달가워하지 않을 효력정지/임일영 세종취재본부 부장

    [데스크 시각] 워싱턴도 달가워하지 않을 효력정지/임일영 세종취재본부 부장

    남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비무장지대(DMZ)에 정찰기를 띄운다. 탈북자 단체는 북측이 끔찍하게 싫어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난하는 전단을 북측으로 날려 보낸다. 시범 철수했던 DMZ 군사초소(GP)도 다시 들어서고,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재무장이 이뤄진다. 국방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국민의힘이 거드는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정지가 이뤄지면 곧 현실화될 시나리오다. 북측 대응도 예측 가능하다. 2014, 2015년 북은 전단 풍선과 대북 확성기 방송에 고사총으로 응수했다. 그렇다고 군 수뇌부가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도발 원점 타격은 가능할까. 연평도 포격(2010년 11월), 북방한계선 이남 포격(2011년 8월, 2014년 3월) 당시 군은 하지 못했다. 한미연합사령관이 확전을 우려해 막았기 때문이다. 지금이 역대 최고 수준의 한미동맹이라곤 해도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 ‘두 개의 전쟁’을 치르는 미국이 한반도 분쟁 지역화를 용납할 가능성은 없다. 9·19 효력정지 검토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해 12월 북한 소형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침투해 서울 복판을 훑고 간 직후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다시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효력정지를 검토하라(1월 4일)”고 지시했다. 북 도발을 저지하고, 9·19 합의 준수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도 보였다. 잠잠하던 9·19 폐기론이 불붙은 것은 수방사령관 출신 신원식 국방부 장관 지명 즈음이다. ‘2018년, 9·19 협의 과정에서 북이 무리한 요구를 했고, 전 정부가 수용했다’는 보도가 ‘전현직 합참 관계자발(發)’로 이어졌다. 신 장관도 “최대한 빨리 효력정지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9월 27일 인사청문회)”이라고 했다. 9·19 폐기론이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때마침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벌어졌다. 신 장관은 “이스라엘이 무인기를 띄워 감시했다면 안 당했으리라 본다. 9·19 효력정지를 추진하겠다(10월 7일)”고 밝혔다. 9·19를 팔레스타인 사태와 엮다 보니 논리의 비약이 커졌지만 군은 개의치 않았다. 급기야 합참은 ‘하마스, 북한 연계설’을 공론화했다. 북한이 2016년 패러글라이더를 활용해 청와대를 타격하는 훈련 모습을 공개했는데 하마스의 기습공격과 유사해 “노하우가 전수됐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는 ‘신박한’ 분석이었다. 전쟁은 한쪽이 작심해 일어날 때가 많지만, 부싯돌의 불꽃이 의도치 않게 튀어 연쇄 발화를 일으킬 때도 일어난다. 애초 9·19 합의는 후자를 통제해 보자는 취지였다. 9·19를 폐기한다면 북한 체제를 궤멸시켜야 할 존재로 여기는 이들은 잠시 짜릿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발 충돌에 따른 국지전 위험은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 한반도에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미국은 반길까. 워싱턴 조야(朝野)에 발이 넓고, 재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도 교류하는 전직 고위관료는 “2018년 주한미군이 대북 감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애초 불가능했다. 워싱턴은 9·19 관련 현 정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고, 달가워하지 않는 기류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애초 9·19 폐기 카드를 전략적으로 꺼낸 건 북측이었다. 2020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측 민간단체의 삐라 살포를 비난하면서였다. 남북 관계가 형해화한 상황에서도 역할을 해온 9·19 합의 폐기의 빌미를 우리가 줄 수도 있다. 소의 뿔을 고치려다 소를 죽일 수 있다는 얘기다. 국방부가 아닌 국가안보실이 9·19 합의 효력정지의 손익계산서를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하는 까닭이다. 이명박 정부 때 DMZ에서 북한의 국지도발은 228회, 박근혜 정부에선 108회, 문재인 정부 땐 5회였다. 9·19가 ‘마지막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 이준석 “변화 없으면 탈당” 신당 시사… 인요한 “끝까지 안고 갈 것”

    이준석 “변화 없으면 탈당” 신당 시사… 인요한 “끝까지 안고 갈 것”

    부산을 찾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문전박대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12월 후반 탈당하겠다”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그간 탈당 후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해 왔지만 구체적인 시점까지 밝힌 건 처음이다. 반면 인 위원장은 끝까지 이 전 대표를 끌어안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신당을 창당한다면 핵심적 가치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는 진보까지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본체가 바뀌지 않았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라도 제자리에 복귀됐느냐”고 비판했다. 또 지난 1일 거대 양당의 접점으로 평가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와도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에 대해서는 “진정성이 의심된다. 유승민 전 대표를 만나고 와서도 ‘코리안 젠틀맨’이라고만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만나는 행위에만 의미를 뒀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12월 27일’에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은 그가 2011년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한 날이다. 이 전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겨냥한 ‘위성정당’을 만들 가능성도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경성대에서 연 토크콘서트에 인 위원장이 깜짝 방문해 첫 줄에 앉아 자신의 얘기를 경청했음에도 인 위원장을 영어 이름인 ‘미스터 린턴’으로 부르며 영어로 응대했다. 이 전 대표는 “여기서 내가 환자인가.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반면 인 위원장은 이날 MBN 인터뷰에서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노력하겠다. 내가 이번에는 실패했는데 또 만나서 풀어야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또 KBS에 출연해 “본인을 위한 일도 아니고 국민의힘을 위한 일도 아니고 분열”이라며 “만나서 이야기를 다 들어 주고, 위로도 할 거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혁신은 민생”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환자에 빗댄 것에 대해선 “제가 의사인데 마음 아픈 사람이 부산에 있고, 마음 아픈 사람이 환자인 것 같다”고 반박했다.
  • 사법부 초유의 수장 공백 끝내나… 尹, 대법원장 이르면 이번주 임명

    사법부 초유의 수장 공백 끝내나… 尹, 대법원장 이르면 이번주 임명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에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를 지명한다. 여야가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13일 열기로 잠정 합의하며 사법부 양대 수장의 동시 공백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5일 “윤 대통령이 조만간 대법원장 후보자를 지명할 것”이라며 “막바지 검증 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차기 대법원장 후보군은 김형두(왼쪽·58·사법연수원 19기) 헌재 재판관, 조희대(가운데·66·13기) 전 대법관, 정영환(오른쪽·63·15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으로 압축됐으며 윤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법원장 자리는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지난 9월 말 퇴임한 후 후임으로 지명됐던 이균용 전 후보자가 국회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지난달 6일 낙마해 40일 넘게 공석인 상태다. 김 재판관은 윤석열 정부의 첫 헌재 재판관으로, 중도 보수 성향으로 평가된다. 호남(전북 정읍) 출신이라는 점에서 후보자로 지명될 경우 지역 안배의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조 전 대법관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3월 대법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대법원장 정년(70세) 규정에 따라 대법원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6년을 다 채우지 못할 수 있다. 한국법학교수회장을 지낸 정 교수는 법조계를 떠나 2000년부터 교직에 몸담아 왔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른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 교수가 후보자로 ‘깜짝 발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남석 헌재소장의 임기가 오는 10일 만료되는 가운데 후임 헌재소장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 오던 여야는 13일 청문회를 실시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헌재소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6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이 일정을 담은 인사청문 계획서를 채택할 방침이다. 헌재소장도 대법원장과 마찬가지로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을 거쳐야 한다.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해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임명될 수 있다.
  • ‘부울경 메가시티’ 지자체 단체장 바뀌자 좌초… “인접지 발전전략 함께해야”

    ‘부울경 메가시티’ 지자체 단체장 바뀌자 좌초… “인접지 발전전략 함께해야”

    서울에 경기 김포시를 편입해 ‘메가 서울’로 만들자는 국민의힘 구상에 메가시티 논쟁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출범 8개월 만에 좌초된 ‘부울경 특별연합(메가시티)’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비교적 긴 시간 공론화를 거쳐 출범했지만 공식 업무조차 시작하지 못한 채 무산된 부울경 메가시티 상황에서 보듯 치밀하고 진중하지 못한 메가시티 구상은 갈등·혼란만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이명박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정책에서 비롯했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다듬어지고 구체화됐다. 부산과 울산, 경남 창원·진주를 4개 거점 도시로 삼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하나의 공동체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었다.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이 될 새 국가균형발전 모델로 기대됐다. 문재인 정부의 지원 속에서 민선 7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이 의기투합해 본격화했다. 800만명(부산 330만·울산 110만·경남 325만명)에 달하는 부울경 인구를 2040년까지 1000만명까지 늘리고 275조원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491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었다. 2021년 1월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특별지자체 도입이 제도화됐고, 그해 7월 합동추진단이 꾸려졌다. 지난해 1월에는 ‘부울경 특별연합’으로 특별지자체 명칭을 확정했고, 4월에는 행정안전부가 ‘부울경 특별연합 규약안’을 승인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도로·철도, 기업 유치 등 7개 분야 61개 사무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청사 위치나 의회 구성, 초대 단체장은 올 1월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부울경 특별연합에 부정적 의견을 밝힌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모두 당선되면서 사업이 좌초의 길로 들어섰다. 신임 단체장 취임 후 울산과 경남은 “부울경 특별연합은 ‘옥상옥’으로 재정경비만 지출될 뿐”이라는 입장으로 급선회했고 이후 경남도의회, 울산시의회에 이어 올해 2월 부산시의회가 ‘부울경 특별연합 규약 폐지안’을 의결하면서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부울경 특별연합의 좌초는 ‘메가시티 구상’의 취약점을 잘 드러낸다. 긴 논의를 거쳤음에도 정치적 결단에 따라 언제든 무산될 수 있고, 명확한 시너지 효과를 제시하고 증명하지 못한다면 시민의 지지를 받지 못해 정쟁에 쉽게 휩싸일 수 있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메가시티 구상은 ‘선언적 수준’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 지역사회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공감과 협력이 뒷받침된 상황에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시급한 사업이라도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메가시티 전략을 추진하려면 거점 도시뿐 아니라 이와 인접한 지역이 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발전전략을 함께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울경 메가시티’ 지자체 단체장 바뀌자 좌초… “인접지 발전전략 함께해야”

    서울에 경기 김포시를 편입해 ‘메가 서울’로 만들자는 국민의힘 구상에 메가시티 논쟁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출범 8개월 만에 좌초된 ‘부울경 특별연합(메가시티)’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비교적 긴 시간 공론화를 거쳐 출범했지만 공식 업무조차 시작하지 못한 채 무산된 부울경 메가시티 상황에서 보듯 치밀하고 진중하지 못한 메가시티 구상은 갈등·혼란만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이명박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정책에서 비롯했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다듬어지고 구체화됐다. 부산과 울산, 경남 창원·진주를 4개 거점 도시로 삼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하나의 공동체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었다.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이 될 새 국가균형발전 모델로 기대됐다. 문재인 정부의 지원 속에서 민선 7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이 의기투합해 본격화했다. 800만명(부산 330만·울산 110만·경남 325만명)에 달하는 부울경 인구를 2040년까지 1000만명까지 늘리고 275조원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491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었다. 2021년 1월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특별지자체 도입이 제도화됐고 그해 7월 합동추진단이 꾸려졌다. 지난해 1월에는 ‘부울경 특별연합’으로 특별지자체 명칭을 확정했고 4월에는 행정안전부가 ‘부울경 특별연합 규약안’을 승인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도로·철도, 기업 유치 등 7개 분야 61개 사무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청사 위치나 의회 구성, 초대 단체장은 올 1월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부울경 특별연합에 부정적 의견을 밝힌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모두 당선되면서 사업이 좌초의 길로 들어섰다. 신임 단체장 취임 후 울산과 경남은 “부울경 특별연합은 ‘옥상옥’으로 재정경비만 지출될 뿐”이라는 입장으로 급선회했고 이후 경남도의회, 울산시의회에 이어 올해 2월 부산시의회가 ‘부울경 특별연합 규약 폐지안’을 의결하면서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부울경 특별연합의 좌초는 ‘메가시티 구상’의 맹점을 잘 드러낸다. 긴 논의를 거쳤음에도 정치적 결단에 따라 무산될 수 있다는 취약성, 명확한 시너지 효과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정쟁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 등이 노정됐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메가시티 구상은 ‘선언적 수준’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 지역사회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공감과 협력이 뒷받침된 상황에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시급한 사업이라도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메가시티 전략을 추진하려면 거점도시뿐 아니라 이와 인접한 지역이 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발전전략을 함께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준석 “윤석열 대통령 본체가 바뀌지 않았다”

    이준석 “윤석열 대통령 본체가 바뀌지 않았다”

    신당 창당 노골적 시사…12월 27일 창당설도인요한 “섭했다.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노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12월 후반 탈당하겠다”며 신당 창당을 노골적으로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부산을 찾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문전박대했고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하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신당을 창당한다면 핵심적 가치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는 진보까지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 본체가 바뀌지 않았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라도 제자리에 복귀됐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일 거대 양당의 접점으로 평가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와도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가 그간 수차례 신당 창당을 시사했음에도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엔 신당 창당 날짜로 ‘12월 27일’을 꼽을 정도로 창당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음달 27일은 이 전 대표가 2011년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한 날이다. 지난 4일 이 전 대표와 인 위원장의 만남이 불발된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부산 경성대에서 토크콘서트를 연 이 전 대표는 갑작스레 찾아온 인 위원장을 그의 영어 이름인 ‘미스터 린턴’으로 부르며 시종일관 영어로 응대했다. 이 전 대표는 “여기서 내가 환자인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느냐”며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인 위원장도 행사가 끝나자 이 전 대표에게 인사 없이 바로 상경했다. 이 전 대표의 냉랭한 반응에 대해 인 위원장은 MBN에 출연해서 “이태원 추모행사에서 사람들이 소리지를 때 힘들었고, 두 번째로 이 전 대표가 영어로 할 때 그랬다. 좀 섭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노력하겠다. 내가 이번에는 실패했는데 또 만나서 풀어야겠다”고 했다.
  • 대법원장 후보 이번주 임명·헌재소장 인청 이르면 13일 개최

    대법원장 후보 이번주 임명·헌재소장 인청 이르면 13일 개최

    김형두·정영환 등 후보군사법부 양대 수장 공백 사태 속헌재소장 인청특위 6일 첫 전체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에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를 지명한다. 여야가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13일 여는 것으로 잠정 합의하며 사법부 양대 수장의 동시 공백이라는 초유 사태가 출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5일 “윤 대통령이 조만간 대법원장 후보자를 지명할 것”이라며 “막바지 검증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차기 대법원장 후보군은 김형두(58·사법연수원 19기) 헌재 재판관, 조희대(66·13기) 전 대법관, 정영환 (63·15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으로 압축됐으며, 윤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법원장 자리는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지난 9월말 퇴임 후 후임으로 지명됐던 이균용 전 후보자가 국회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지난달 6일 낙마해 40일 넘게 공석인 상태다. 김 재판관은 윤석열 정부의 첫 헌재 재판관으로, 중도 보수 성향으로 평가된다. 호남(전북 정읍) 출신이라는 점에서 후보자로 지명될 경우 지역 안배의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조 전 대법관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3월 대법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대법원장 정년(70세) 규정에 따라 대법원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6년을 다 채우지 못할 수 있다. 한국법학교수회장을 지낸 정 교수는 법조계를 떠나 2000년부터 교직에 몸담아왔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른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 교수가 후보자로 ‘깜짝 발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헌재 소장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오던 여야는 13일 청문회를 실시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헌재 소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6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이 일정을 담은 인사청문 계획서를 채택할 방침이다. 헌재 소장도 대법원장과 마찬가지로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을 거쳐야 한다.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해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임명될 수 있다.
  • 이준석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은 실패했다”

    이준석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은 실패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5일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공개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석에서 직접 나에게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대한민국의 영광이 무너질까 봐 두렵고, 어렵게 만든 대한민국이 더 잘 되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 말했었다. 지금은 ‘왜 저렇게 하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들이 ‘윤 대통령이 변하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공감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 연설에서 야당 의원과 접촉하며 소통을 시도한 것에 대해 박한 평가를 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해서는 “내일 총선을 한다면 국민의힘은 100석도 위험하다고 확신한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이어 이긴 정당을 1년 만에 폐허로 만든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여권 내부의 근본적 변화가 없다면 신당을 창당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신당 창당은 보수 절멸을 막기 위한 시도”라고 창당 가능성도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을 12월까지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 “친윤계를 포함한 현 지도부가 물러나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창당할 경우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당을 창당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서는 “만나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했고,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와도 만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대해 “반드시 할 것”이라며 출마를 단언했다. 지역구에 대해서는 “내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기존 출마 지역인 서울 노원구가 아닌 대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데스크 시각] 사법불신 해법, 재판 중계 활성화도 고려해야/백민경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사법불신 해법, 재판 중계 활성화도 고려해야/백민경 사회부장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 후문 주변에는 근조 화환 수백여 개가 줄지어 서 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를 겨눈 각종 비속어와 욕설이 리본에 적혀 있다. ‘자손 대대로 천벌을 유창훈 일가에게’ 등 모욕적인 표현이 가득하다. 이 사건 판사만의 일이 아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죄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던 판사도 비난의 대상이다. 지켜보는 이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저렇게까지 하겠냐”는 시선부터 “법치주의 훼손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사법부가 그만큼 전례없이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논란이 수년째 계속된 사법 농단부터 악화된 재판 지연,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부결까지 모두 사법부 신뢰 추락과 닿아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사법 정책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비례대표)은 재판에 대한 국민 접근도가 낮아 언론 보도에 의존하고 있다며 대법원뿐 아니라 하급심 재판까지 생중계하자고 주장했다. 헌법에 따르면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재판의 심리와 판결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게 원칙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에서는 헌법재판소의 심리와 선고 과정이 모두 공개돼 법정 밖에서도 재판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당시 우려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재판 절차가 그대로 공개돼 오히려 여론의 분열이 적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법원도 2013년 2월 대법원규칙을 개정해 대법원 공개변론의 재판 중계를 가능하게 했다. 그래서 그해 3월 국외이송약취 사건 전원합의체 공개변론이 처음으로 중계방송돼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하급심 재판은 그 시기와 대상, 절차가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법조계는 정보통신기술과 방송기술이 발달한 만큼 실질적 의미의 재판 공개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 조정훈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법관 설문조사에서도 재판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재판장 허가에 따라 중계방송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견해가 약 68%의 지지를 얻었다. 물론 사생활 및 개인정보 침해나 편집으로 인한 왜곡 보도 등은 우려할 요소다. 다만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실체적 진실 발견, 범죄 예방 효과를 위해 재판 중계방송을 허용하는 것도 이제 고려해 볼 만하다.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어떤 주장이 오가고, 어떤 증거가 제출되고, 어떤 기준으로 재판부가 판단을 내렸는지 낱낱이 공개된다면 재판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줄어들 수 있을지 모른다. 당연히 모든 재판을 중계할 수는 없다. 기준을 세우면 된다.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려면 공익성을 따져 봐야 한다. 당사자가 공적 인물이고 사안이 중대한지, 방청 수요가 수용 한계를 초과하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당사자가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둬야 한다. 언론사 편집 시 왜곡에 따른 오해가 없도록 촬영이나 편집, 송출 권한을 법원이 보유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부 선진국도 촬영용 시설과 장비, 촬영자의 위치 지정 등에 관해 재판장의 권한을 인정한다고 한다. 당사자와 변호인 간 비공식적인 대화 등 일부 사안에 대한 촬영을 제한하는 안전선도 마련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시스템과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열린 재판’으로 가다 보면 사법부 신뢰 회복을 위한 문 하나쯤은 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9명 무죄 확정

    세월호 참사 당시 초동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승객들을 구조하지 못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정부 해양경찰청 지휘부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참사 발생 9년 만의 결과로, 지휘부의 책임을 묻는 형사 사건은 이번 선고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피해 유족들은 “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고 규탄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석균 전 해경청장과 최상환 전 해경 차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이춘재 전 해경 경비안전국장 등 9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2일 확정했다. 김 전 청장 등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303명을 숨지게 하고 14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2020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해경 지휘부에 세월호 현장 상황을 파악한 뒤 지휘·통제로 즉각 승객의 퇴선을 유도하고 선체에 진입해 인명을 구조할 의무가 있었으나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2심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해경에 거짓으로 교신하면서 별다른 퇴선 명령 없이 탈출했고 해경으로서는 다수 승객이 탈출하지 못한 채 선내에 대기 중인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해경 지휘부가 승객의 사망을 예견할 수 있거나 그 결과를 회피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데도 못한 점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취지다. 대법원도 이날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다만 김문홍 전 목포해경서장과 이재두 전 3009함 함장은 사건 보고 과정에서 ‘초기 퇴선 명령 지시’ 취지의 허위 문서를 작성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각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유가족 단체인 4·16연대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가 어떤 지시도 구조 계획도 세우지 않아 생명이 무고하게 희생되더라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선례를 사법부가 남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당원권 회복한 이준석 ‘신당설’ 솔솔… 홍준표 “당 지도부, 태평스러워”

    당원권 회복한 이준석 ‘신당설’ 솔솔… 홍준표 “당 지도부, 태평스러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1호 혁신 안건인 ‘대사면’으로 내년 1월까지 정지됐던 당원권이 회복됐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윤리위원회 징계로 사실상 봉쇄됐던 내년 총선 출마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다른 정치적 선택지들을 거론하며 당내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과 해당 행위 등으로 1년 6개월의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이 전 대표는 ‘징계 취소’ 후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할 말이 없다. 지지율이나 올려라”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미 대사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온 만큼 냉소로 응수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노원병 출마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이 전 대표는 노원병 무소속 출마, 대구·경북(TK) 무소속 출마, 신당 창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결단의 시기를 다음달로 예고했다. 전날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을 대대적으로 노출하며 ‘제3지대 신당’ 가능성을 키우는 전략도 구사했다. 이날 이 전 대표와 함께 징계가 취소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전 대표가 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나열하며 “당 지도부가 무지하고 태평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만신창이가 돼 공천받아 본들 홀로 분투하다가 낙선할 게 뻔하다”며 “비례정당만 만들어도 내년에 정의당보다 의석수가 많을 것이고 나아가 차기 대선의 캐스팅보트도 쥘 수 있는데 영악하고 한 맺힌 이준석이 그걸 모를까”라고 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하다못해 수도권에서 이정희 역할까지 노리는데…”라며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출마했다’던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처럼 ‘국민의힘 저격수’로 나설 수 있다고 봤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의 징계도 함께 취소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징계 취소에는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고 했다.
  • “고물가 대응·국가채무 늘어 긴축” vs “저성장 늪 우려, 확장 재정 여력”

    “고물가 대응·국가채무 늘어 긴축” vs “저성장 늪 우려, 확장 재정 여력”

    국회가 2일부터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의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재정건전성을 강화할 것인가’ 아니면 ‘재정의 역할을 확대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은 물론 학계에서도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또 서민들이 죽는다”며 긴축재정 기조를 강조한 데서 보듯 정부는 물가 안정과 국가채무 억제를 위해 건전재정을 유지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일반적으로 재정을 풀어 시중유동성이 늘어나면 물가상승 부담이 커지는 건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처럼 경기침체 때는 재정을 써서 유효 수요를 창출해야 불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경제학의 기본이다. 결국 현시점에서 경기회복과 물가안정 중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달린 셈이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확장 재정으로 국가채무가 급증한 것이 한국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이라고 본다. 문재인 정부의 2018~2022년도 예산안의 연평균 지출 증가율은 8.7%로 이명박 정부의 6.6%, 박근혜 정부의 4.3%보다 높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18년 35.9%에서 2022년 49.4%로 치솟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등을 포함한 일반정부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한국이 2023년 54.3%로, 한국 외 비기축통화국 10개국 평균(52.2%)보다 조금 높았다. 최근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정부는 강조한다. 정부가 돈을 풀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국 비기축통화국 가운데 한국만큼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는 국가가 없다”며 “인구가 감소하면 세입은 줄고 복지 지출은 늘어나는 구조가 된다. 국가채무를 관리하는 것이 시급한 이유”라며 긴축재정에 힘을 실었다. 반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주요 선진국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경기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IMF는 지난달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4%로 전망했는데, 선진국 평균인 1.5%보다 낮다. IMF는 또한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2%로 직전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하향 조정해 자칫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잠재성장률은 2%대인데 성장률은 그보다 낮다. 경기 침체로 봐야 한다”며 “정부가 지출 확대 기조로 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물가는 우려해야 한다”면서도 “미국, 유럽에 비해서는 아직 인플레이션은 낮은 편이니 좀더 돈을 쓸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재정건전성은 강화하되 예산 배분을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민적 공감을 이루고 합리적 기준을 만들어서 재정건전성을 이뤄야 한다. 그래야 긴축을 하더라도 재정 효과가 수반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무죄 확정…유족 “납득 못 할 판결”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무죄 확정…유족 “납득 못 할 판결”

    세월호 참사 당시 초동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승객들을 구조하지 못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정부 해경 지휘부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참사 발생 9년만의 결과로, 지휘부의 책임을 묻는 형사 사건은 이번 선고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피해 유족들은 “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고 규탄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과 최상환 전 해경 차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이춘재 전 해경 경비안전국장 등 9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2일 확정했다. 김 전 청장 등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303명을 숨지게 하고 14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2020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해경 지휘부가 세월호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통제하며 즉각 승객의 퇴선을 유도하고 선체에 진입해 인명을 구조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2심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해경에 거짓으로 교신하면서 별다른 퇴선 명령 없이 탈출했고, 해경으로서는 다수 승객이 탈출하지 못한 채 선내에 대기 중인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해경 지휘부가 승객의 사망을 예견할 수 있거나 그 결과를 회피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데도 못한 점이 충분히 입증되지 못했다는 취지이다. 대법원도 이날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다만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과 이재두 전 3009함 함장은 사건 보고 과정에서 ‘초기 퇴선 명령 지시’ 취지의 허위 문서를 작성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각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유가족 단체인 4·16연대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가 어떤 지시도 구조 계획도 세우지 않아 생명이 무고하게 희생되더라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선례를 사법부가 남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땅값 3배 뛰었다… 장미란, 역도선수 시절 농지매입 논란

    땅값 3배 뛰었다… 장미란, 역도선수 시절 농지매입 논란

    역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선수 시절 농민만 매입할 수 있는 농지를 사들여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1일 SBS에 따르면 장 차관은 2007년 3월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1225㎡ 크기의 농지를 본인 명의로 9200여만원에 매입해 현재까지 보유 중이다. 하지만 장 차관은 이 땅에서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다. 농지법에 따르면 일부 예외 경우를 제외하고 농업인이 아니면 농지를 취득할 수 없다. 마을 주민들은 해당 필지에서 경작인이 매년 농사를 지었지만 장 차관의 모습은 본 적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장 차관 소유 농지 경작인은 “누구 땅인지 몰랐다. 계속 위에서 (예전부터) 지었으니까 농사지은 것이다. (경작한 지) 5~6년 됐다”고 말했다. 장 차관이 농지를 취득한 2007년은 그가 원주시청에서 고양시청으로 소속팀을 옮겨 역도 선수로 활약하던 때다. 취득 당시 해당 농지는 연결된 도로도 없는 사실상 맹지였다. 현재는 연결 도로가 신설됐으며, 개별공시지가 기준으로 땅값은 3배 정도 올랐다. 장 차관은 “선수 시절 (재산) 관리를 해주던 부친이 가족들과 살 집을 짓기 위해 매입했다”면서 “애초 계획대로 잘 안돼 잊고 지내다가 이번에 공직자 재산 신고를 준비하며 알게 됐다”고 전했다.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제 불찰”이라고 인정했다.고위공직자 재산공개 과정서 드러나 역대 최고 역사(力士)로 평가되는 장 차관은 박근혜 정부 박종길(사격) 차관, 문재인 정부 최윤희(수영) 차관에 이어 국가대표를 지낸 역대 엘리트 스포츠인으로는 세 번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초로 문체부 2차관으로 임명됐다. 장 차관의 농지 보유는 최근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과정에서 드러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전자 관보에 공개한 고위공직자 94명의 수시재산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3일 취임한 장 차관은 재산 6억 9345만원을 신고했다. 먼저 강원도 횡성군 임야 7071㎡(5000만원)와 평창군 대관령면 전답 1068㎡(9275만원) 등 토지 실거래가로 1억 4275만원을 기재했다. 또 자신이 소유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 전세권(2억 8000만원), 강원도 원주시 상가(1억 8400만원)를 합쳐 건물 재산 4억 6400만원을 신고했다. 이 밖에도 2021년식 그랜저 하이브리드 승용차(3299만원), 예금 자산 1억 6537만 5000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재산에서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에 진 금융 채무(1억 1166만 5000원)를 빼면 장 차관의 순수 재산은 6억 9345만원이다.
  • [속보]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무죄 확정

    [속보]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무죄 확정

    세월호 참사 당시 초동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승객들을 구조하지 못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정부 해경 지휘부에 대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2일 오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과 최상환 전 해경 차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이춘재 전 해경 경비안전국장 등 11명에 대한 상고심 판결에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확정했다. 김 전 청장 등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445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2020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은 김 전 청장 등이 세월호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해 즉각 퇴선을 유도하고 선체에 진입해 인명을 구조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 청장 등은 사고에 유감을 표하고 사과하면서도 법리적으로 죄가 될 수 없다며 무죄를 다퉜다. 앞서 1·2심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보호조치에 미흡했던 상황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해경 차원의 문제이고, 김 전 청장 등에게 형사 책임을 묻는 업무상과실혐의를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전 청장 등이 승객들의 사망을 예견할 수 있었고 그 결과를 회피할 수 있는 조치가 가능했는데도 하지 못한 점이 입증돼야 업무상과실치사죄가 성립하는데 법원은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봤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해경에 거짓으로 교신하면서 퇴선 명령 없이 탈출했고, 이에 따라 다수 승객이 탈출하지 못하고 선내에 대기 중인 상황을 해경으로서는 파악하기 어려웠으리라는 판단이다. 사고 당시 세월호는 무리한 양의 화물을 싣고 부실하게 고정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중심을 잃고 침몰했는데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하기 어려웠던 점도 무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2심 재판부도 검사와 김 전 서장 등이 제기한 항소심에서 모든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들의 업무상과실의 점이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되지 않았다”며 “원심의 판단은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의 잘못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과 이재두 전 3009함 함장은 사건 보고 과정에서 ‘사고 초기에 퇴선 명령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도록 한 혐의가 1·2심 모두 유죄로 인정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 이상돈, 이준석에게 쓴소리… “김종인에게 ‘수틀리면 못 하겠다’ 배운 듯”

    이상돈, 이준석에게 쓴소리… “김종인에게 ‘수틀리면 못 하겠다’ 배운 듯”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쓴소리했다. 이 전 대표가 멘토로 삼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수틀리면 못 하겠다’는 걸 배운 것 같다고 비판했다. 2011년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시절 이 전 대표, 김 전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원으로 일했던 이 명예교수는 1일 KBS라디오 ‘배종찬의 시사본부’에서 이 전 대표가 “박근혜 비대위 때 이상돈 교수로부터 많이 배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김종인 박사한테 배운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나에게서 뭘 배웠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명예교수는 “김종인 박사에겐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김 박사 패턴은 누가 ‘도와달라’고 하면 하다가 수틀리면 나중에 ‘못 하겠다’고 하는 것으로 한 번은 통했는데 두 번째는 안 통했다”며 “이 전 대표가 두 번째는 안 통한다는 교훈을 배워야 했는데 뭘 배웠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진보, 보수를 넘나들며 박근혜·문재인·윤석열 대통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킹메이커’로 통했지만, 후보가 자기 뜻에 맞지 않는다고 ‘사퇴 카드’로 국면 전환을 시도한 적이 여러 차례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선후보와 경제민주화를 놓고 갈등을 겪자, 대선을 한 달 정도 남기고 대선 캠프에서 본인이 맡고 있던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혀 캠프 전체에 충격을 줬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의해 영입된 직후 ‘비례대표 1번 셀프공천’, 이해찬·정청래 공천 배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을 두고 오랜 시간 친문 진영과 갈등하다 결국 민주당을 탈당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지만, 이른바 ‘3김’(김종인·김한길·김병준) 간의 역할 분담을 놓고 갈등을 겪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슬림화를 내세워 김 전 위원장과 결별했다. 이런 과정 때문에 이 명예교수는 “(이 전 대표가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가 두 번째 그렇게 하다가 그냥 어긋난 것 아니냐?”고 했다. 이 명예교수의 지적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가 이른바 ‘윤핵관’ 문제, 조수진 의원과의 갈등에 따른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등 윤석열 대선 캠프와 충돌한 사건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진행자가 “이준석 전 대표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 것이냐?”고 하자 이 교수는 “조언이고 뭐고 (할 것 없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하고 선을 넘었다”며 “신당 창당을 해서 지역구는 어려울지라도 비례대표 한두 석을 기도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김 전 위원장과 약 30분간 면담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 상황에 관한 얘기를 드렸고 항상 저한테 많은 조언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지금 같은 시점에서는 어떤 사람을 만나봐라, 어떤 사람과 주로 상의해라, 말을 주시고 저도 공유하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항상 어떤 중요한 행동을 하기 전에 자문하고 상의를 드리는 분이니까 그런 과정의 일환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워낙 정치 상황 자체가 엄중하다 보니 모든 상황을 열어놓고 상의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누군지 묻는 말에 “미리 얘기하는 건 실례”라며 “원래 김 위원장이 폭넓은 인사와 교류하기 때문에 저도 들으면서 정말 훌륭한 분들이구나 하는 분들이라서 예를 갖춰서 만나볼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행동에 대해) 김 전 위원장과 정확한 일정을 상의하지는 않았고 비슷하게 생각하시는지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 “나는 이병철 양자” 허경영 집행유예에 검찰 항소

    “나는 이병철 양자” 허경영 집행유예에 검찰 항소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에 대해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검찰이 항소했다. 의정부지검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허 대표가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항소했다. 검찰은 허 대표가 이전에도 유사한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또다시 동종 범죄를 저질렀다고 항소 이유를 설명했다. 또 “공판 과정에서도 반성 없이 허위 주장을 계속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에 “나는 고 이병철 삼성 그룹 회장의 양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역 등 비선 역할을 했다”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는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하기로 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앞서 의정부지법 제13형사부(부장 박주영)는 지난달 2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허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판결 이후에도 허위 사실을 유포했고, 이후 선거에도 유권자들에게 이를 공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피고인의 연령과 허위 사실 공표가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 등을 양형 이유로 들었다.
  • [진경호 칼럼] 박유하 8년 재판이 던지는 질문/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박유하 8년 재판이 던지는 질문/논설실장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에 대한 8년 재판이 ‘무죄’ 두 글자를 남기고 마침표를 찍었다. “학문적 주장 내지 의견의 표명으로 평가하는 게 타당한 저자의 표현은 명예훼손죄로 처벌할 ‘사실의 적시’로 보기 어렵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가 2심 유죄 판결을 파기환송하며 내놓은 결론이다. 2014년 6월 위안부 피해자 9명의 고소, 2015년 11월 검찰의 박 교수 기소, 2017년 1월 1심 무죄 판결, 2017년 10월 2심 유죄 판결의 굽이를 돌아 대법원의 6년 ‘장고’(長考)로 이어진 이 사건의 결말은 당연해서 허망하고, 간결해서 잔인하다. 대법원은 ‘제국의 위안부’에 담긴 ‘자발적 매춘’ 등의 서술이 강제 연행이나 일본의 책임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전문가와 시민들이 자유롭게 상호 검증할 사안”이라 했던 1심 판결에서 한두 걸음 더 나아간 이 판단을 김명수 대법원은 임기 내내 가둬 두었다. 주심 노정희 대법관이 쥐고 있었던 시간만 5년 2개월이다. 이들의 문해력이 심각히 낮았던 게 아니라면 이 오랜 재판과 정의의 지체는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이 질문은 우리의 시선이 ‘박유하는 무죄’라는 판결에만 머물 수 없는 이유로 향한다. 대법원 판결 직후 박 교수는 페이스북에 “위안부 할머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저의 싸움이었다”고 썼다. ‘주변 사람들’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 윤미향·현 정의기억연대) 사람들임은 지난해 세종대 교수 정년퇴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지적은 외연을 좀더 넓힐 필요가 있겠다.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훼손하고 일본 정부의 책임을 희석하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견해도 용인하지 않는, 위안부 담론을 독점하고 이를 권력으로 치환한 ‘위안부 주변인들’이 한일 과거사 해결의 진전을 가로막은 보다 큰 틀의 싸움이었던 것이다. 박 교수가 고소를 당한 2014년 6월은 박근혜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분주했던 시기다. 이 문제가 해결의 물꼬를 터 가던 시점의 한켠에서 박유하 고소와 같은 위안부 주변인들의 ‘저항’이 시작된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가 한 명이라도 더 살아 있을 때 합의를 끌어내려 한 박 정부와 달리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법적 책임이 훼손되는 합의를 일절 배격해야 하는 이 주변인들에게 박 교수와 ‘제국의 위안부’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2015년 12월 양국의 위안부 합의가 결실을 맺었으나, 이들이 주도한 수요집회와 소녀상 설치가 들불처럼 번져 가던 사회 분위기에서 박유하류의 이견은 설 땅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이 주변인들의 동심이체(同心異體)답게 출범 두 달도 안 돼 위안부 합의 파기에 나섰고, 결국 2018년 11월 화해치유재단 해산 방침 결정, 2019년 7월 재단 해산 등의 수순을 밟으며 위안부 합의를 껍데기로 만들었다. 제 기득권을 위해 사회적 담론의 발전을 가로막는 무리와 이들을 뒷배 삼은 정권의 퇴행적 행각을 대법원은 “박유하는 무죄”라는 판결을 묶어 두는 것으로 ‘방조’했다. 지체된 박유하 재판은 그래서 학문의 자유 논쟁이 아니라 과거사를 정체성 발현의 수단으로 삼은 정치사회 진영의 쟁투로 해석돼야 한다. 지난 8년 박 교수는 형사 고소라는 합법적 사법 행위의 틀로 포장된 권력의 ‘가해’에 포박돼 있었고, 무죄 판결을 받은 게 아니라 구금에서 풀려난 것이다. 고소 하나로 누군가의 사유와 표현을 구금할 수 있다는 것, 지금 이 시간에도 그런 고소고발이 마구잡이로 자행되고 있다는 것, 늑장 판결에 따른 피해와 이득을 사법부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 그럼에도 노정희 대법관은 정년퇴임 직전의 정의로운 판결로만 기록될 뿐이라는 것, 대개의 우리는 이를 바라만 봤을 뿐이라는 것, 이게 박유하 사건이다.
  • 유인촌 문체장관 “블랙리스트 백서 완전 엉터리…예술지원사업에 책임 심의 도입”

    유인촌 문체장관 “블랙리스트 백서 완전 엉터리…예술지원사업에 책임 심의 도입”

    “백서는 소문만 듣고 만들어” 불신 드러내“백서에 이름 있어도 불이익 안 준다” 확인전문가 대신 직원이 심사하는 ‘책임 심의’ 등산하 단체 문화예술지원 심사방식 변화 예고 “블랙리스트 백서에 내 이름이 100번 넘게 나오더라. 완전 엉터리다. 일방적으로 자기들 입장만 반영해 작성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 백서’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소문만 듣고 만든 것이라 큰 신뢰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이들을 인사에 반영하지 않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유 장관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앞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 사건 경위와 사실관계 등을 기록한 백서에는 유 장관의 이름이 104번 나온다. 유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에선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체부 산하 예술지원 단체의 문화예술지원 사업의 방식에 ‘책임 심의’ 도입 등을 비롯해 여러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올 12월 안에 정리 정돈을 끝내고 개혁이라 할 정도의 새로운 정책을 내년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지원사업 방식에 대해 “기관이 맞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예컨대 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일만 해야 한다. 다른 일은 안 하고 책임 심의에 집중토록 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문체부 지원사업 대부분이 사업 공고를 내고 지원받은 뒤, 이를 심사할 심사위원을 일정한 풀에서 뽑아 심사위원단을 꾸려 심사를 맡기는 식으로 진행한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누가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느냐에 따라 ‘손이 안으로 굽는’ 심사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문제가 발생하면 지원단체들은 ‘전문가들이 심사해 우린 모르겠다’고 거릴 두는 사례가 많다. 한 마디로 심사가 끝나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심사는 물론 그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맡아야 한다. 지원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후 컨설팅을 통해 끊임없이 돕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원 기관의 직원들에 대해서는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라면 그 분야의 전문가나 다름 없다”면서 “지원 기관 위원과 직원이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심사만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유 장관은 이런 책임 심의를 블랙리스트 사건의 대책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책임심의를 하면 (심사한) 직원 본인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어떤 청탁도 듣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덕적으로 해이한 기관에 대한 감사 추진 계획도 밝혔다. “오래 감사를 하지 않았던 문체부 산하 기관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하려 한다. 뭘 시작하려면 하려면 주변 정리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가짜 뉴스로 피해를 본 이들에 대한 구제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집중하려 한다. 초중고교에서 가짜 뉴스를 판별할 수 있는 사고를 키울 수 있게 교육부와 의논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미술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6개월 정도 지냈는데, 수많은 갤러리를 다녀봤다. 갤러리마다 저마다의 색깔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아주 흥미로웠다”면서 “파리를 비롯한 세계 주요 전시장 등에 한국 미술이 소개될 수 있도록 내년 집중할 계획이다. 파리올림픽이 테스트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년여 전 문화계를 휩쓴 ‘미투’(성 비위 행위에 대한 폭로나 고발 등)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문체부)가 해결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현장에 맡기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유 장관은 이날 자료를 통해 주요 정책 방향으로 ▲국민 삶 속 문화예술이 있는 새로운 지원체계 ▲K-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 선도 ▲온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로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 ▲지역관광의 패러다임 바꾸고 외래객 2000만명 시대 4가지를 꼽았다. 각 방향과 관련 11월까지 단체와 기간, 해당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간담회를 잇달아 이어간다. 이를 모두 취합해 12월과 1월 각 분야의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 “저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전청조밈’ 패러디한 정유라

    “저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전청조밈’ 패러디한 정유라

    ‘국정농단’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사기 혐의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전청조의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풍자)을 활용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을 저격한 글이 화제다. 정유라는 지난 28일 소셜미디어(SNS)에 “저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 여자분이 제 아이 낳아주시면 독일에 수백개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 물려드릴께요. I am 신뢰에요”라고 적었다. 통장 잔액이 51조원에 달하며 파라다이스 호텔 그룹의 3세 출신 승마 선수이고, 전 펜싱 국가 대표 선수 남현희에게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자신의 상황에 빚대 패러디한 것이다. 정유라가 언급한 300조 재산설은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국정조사 당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지적하면서 불거진 논란이다. 안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JTBC 인터뷰에서 ‘최순실의 숨긴 재산은 어느 정도로 추정하냐’는 앵커의 질문에 “단언하기 어렵지만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보고한, 조사한 당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 9000억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다”며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최서원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재산이 최태민 일가로 흘러 들어가 최순실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는 안 의원의 말은 거짓”라며 2019년 9월 안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최순실 재산 300조원’을 입에 올린 적 없고, 극우 진영에서 주장하는 가짜뉴스다”고 밝혔다. 한편, ‘조국 흑서’로 유명한 김경률 회계사는 29일 정유라의 게시글을 옮겨온 SNS를 통해 “(전청조의 거짓말과 달리) 차원이 다른 것이 야당 5선 의원과 유력언론들이 모두 보증하고 있다”며 “(정유라씨 말은) 빼박 사실이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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