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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갱이로 몰아 학살, 그 불명예… 제주의 봄은 여전히 시리다

    빨갱이로 몰아 학살, 그 불명예… 제주의 봄은 여전히 시리다

    1949년 1월 17일 제주 조천 북촌마을. 한 무리의 군인들이 마을을 덮쳤다. 집집이 총구를 겨누며 남녀노소 주민들을 끌어내 북촌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내몰았다. 어린 학생들에게 빨갱이 가족을 찾아내라고 채근하던 군인들은 주민 수십명씩을 인근 너븐숭이로 차례로 끌고 가 400여명을 학살했다. 가옥은 모두 불태웠다. 이날 북촌마을을 지나던 군인들이 무장대의 기습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자 보복한 것이다. 북촌리 양민 집단학살 사건은 4·3 최대의 참극이었다.제주 4·3이 3일 70주년을 맞는다. 70년 전 해방정국의 좌우 이념 혼란기, 제주에서는 수만명의 주민이 무자비한 폭력에 희생당했다. 4·3은 서슬 퍼런 독재 권력에 눌려 오랜 세월 금기였으며 진실은 은폐되고 왜곡됐다. 발단은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발생한 경찰의 발포 사건이다. 기마 경찰의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다쳤지만 경찰이 그냥 지나쳤다. 군중이 돌멩이를 던지며 항의하자 경찰이 발포,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제주도민들은 같은 달 10일 민관 총파업으로 항의했고, 미군정은 파업 참여자를 잡아 가두는 등 탄압에 나섰다.급기야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 350여명이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 등을 외치며 경찰지서 12곳을 습격하는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5·10 총선거가 무산됐고, 11월 17일에는 제주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됐다. 이후 토벌대와 무장대의 무력 충돌로 7년간 학살극이 벌어졌다. 토벌대는 무장대에 협조한다며 양민들을 학살했고, 무장대도 협조하지 않은 마을 주민들을 살해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뒤로는 보도연맹 가입자나 입산자 가족 등을 잡아들인 뒤 집단 수장하거나 총살, 암매장하는 일이 잇따랐다.4·3의 광기는 멈췄지만 연좌제가 도민들의 숨통을 조였다. 침묵의 금기는 1978년 소설가 현기영이 북촌리 학살 사건을 다룬 소설 ‘순이 삼촌’을 발표하면서 깨졌다. 4·3의 참혹함이 드러나자 제주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은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1999년 12월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03년 10월 4·3 진상보고서가 확정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처음 사과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여간은 달랐다. 이명박 정부는 4·3 진상조사보고서 수정 등을 시도했고 2011년부터 국비 지원을 끊어 유해 발굴 사업을 중단시켰다. 박근혜 정부는 4·3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지만 보수단체 등의 반발에 2015년 희생자 재심사에 나서기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추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희생자와 유족 추가 신고가 지난 1월 시작됐고, 유해 발굴 작업도 다음달부터 학살 현장이었던 제주공항 등에서 재개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달 28일 대국민 담화에서 “4·3은 분단과 정부 수립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라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과거사 아픔을 치유하고, 제주가 세계 평화와 인권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4·3의 역사적 행보에 국민들이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4·3의 완전 해결을 위한 우선 과제는 4·3 특별법 개정이다. 유족과 제주도 등은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한다. 개정안에는 ▲공권력에 의한 억울한 희생에 대한 배상과 보상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은 군사재판의 무효화 ▲수형인에 대한 명예 회복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등이 담겼다. 제주도는 3일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0주년 추념식에서 4·3의 고통을 노래한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한다고 2일 밝혔다. 2016년과 지난해 정부 측 요구로 추모 합창곡에서 제외됐었다. 오전 10시 도 전역에 1분간 추모 묵념 사이렌이 처음 울린다. 도는 추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했다. 현재 4·3 공식 희생자는 1만 4232명(사망자 1만 244명, 행방불명자 3576명, 후유장애자 164명, 수형자 248명)이며 유족은 5만 9426명이다. 2003년 발간된 정부의 4·3 진상보고서는 “인구 동향 등의 자료를 고려하면 4·3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2만 5000~3만명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4·3은 7년간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가량이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이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檢 ‘삼성 노조 와해’ 문건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가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시도 내용이 담긴 수천개의 문건을 확보해 분석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폭로에 따라 수사했지만 무혐의 처분으로 마무리했던 사건이 사실상 재수사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검찰은 지난 2월 삼성그룹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삼성전자 서초·수원 사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노조 와해 관련 문서들을 확보했다. 한 직원의 외장하드에서 문서들이 쏟아졌는데, 이 중 심 의원이 ‘S그룹 노사전략 문건’에서 공개한 노조 와해 시도를 뒷받침할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엔 ‘노조 설립 상황이 발생하면 그룹 노사조직, 각 사 인사부서와 협조 체제를 구축해 조기에 와해시켜 달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당시 삼성 노조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노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지만, 2015년 1월 서울중앙지검은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문건 작성 자체는 범죄 사실이 아닌 데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그룹 차원의 부당 노동행위 개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일련의 재수사 착수 과정을 놓고 검찰의 별건 수사가 자행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에서 별건인 삼성 노조 와해 의혹 재수사가 촉발된 데 따른 비판이다. 압수수색은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죄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사흘 만인 지난 2월 8일 시작돼 영업일 기준으로 사흘 연속 진행됐다.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압수수색에 일각에선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다음 타깃은 삼성”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지난해 2월 구속된 이재용이 챙긴 보수 8억 7100만원

    지난해 2월 구속된 이재용이 챙긴 보수 8억 7100만원

    권오현 전 부회장 243억 8100만원 삼성전자가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에게 8억 71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2일 공시했다.이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다가 지난해 2월 17일 구속된 점을 고려하면 50일 남짓 직을 유지한 대가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 직무를 수행한 것에 대해 지급한 보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상여금 산정기준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해 선제적 M&A(인수합병)를 추진하는 등 경영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감안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 설명과 달리 이 부회장은 지난해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려운 상태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12일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2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뇌물공여, 국회 위증, 횡령, 배임 등의 혐의였다. 이어 16일 구속영장이 청구돼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했으나 영장이 기각되면서 풀려 났다. 그러나 3주 만인 2월 17일 구속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과 구치소를 오가는 상황에서 부회장으로서의 직무에 집중할 수 있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권오현 전 대표이사 부회장(현 회장)은 지난해 18억 4000만원에 상여금 77억 1900만원, 특별상여(1회성) 148억 2100만원을 합쳐 243억 81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윤부근 전 대표이사 사장(현 부회장)은 급여 16억 7000만원에 상여금 58억 6200만원 등을 더해 모두 76억 6900만원을 받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근혜 “1심 선고 TV 생중계 원치 않는다” 자필의견서 제출

    박근혜 “1심 선고 TV 생중계 원치 않는다” 자필의견서 제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심 선고 공판 TV 생중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에 생중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자필로 적어 의견서로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의견서에서 “생중계 동의 여부에 관한 의견 요청서를 받았는데 동의하지 않음을 밝히는 답변서를 제출한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6일 선고를 앞두고 취재진이 선고 공판 생중계 여부에 대해 묻자 당사자의 의견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지난해 7월 대법관회의에서 1·2심 선고를 생중계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하면서 ‘피고인의 동의가 있는 경우’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물론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는 경우라 해도 ‘공공의 이익’이 상당히 크다고 판단되면 생중계를 허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힌 상황에서 법원이 생중계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원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1심 선고 공판도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았다. 당사자들이 원하지 않는데다, 생중계를 통해 얻을 공공의 이익보다 당사자들이 입을 순해가 더 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초래한 사건의 당사자이자 주범인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마저 생중계가 허용되지 않는다면 개정한 규칙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세 번째 방문조사도 거부···檢 ‘최선 다한다’ 전략 고수

    MB 세 번째 방문조사도 거부···檢 ‘최선 다한다’ 전략 고수

    110억원대 뇌물수수 및 35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세 번째 방문조사도 거부했다. 검찰은 늦어도 오는 10일 이뤄질 기소 전까지 대면조사를 계속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서울중앙지검 송경호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은 2일 오전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대면조사를 시도했지만 거부당했다. 지난달 26일과 28일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지난 28일엔 두 부장검사가 오전부터 저녁까지 구치소에 머무르며 세 차례에 걸쳐 조사받을 것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 규정하고서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조사받지 않겠다는 것을 한 번 해본 얘기 정도로 받아들인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한 걸로 전해졌다. 검찰은 여드레 남은 구속기한 동안에도 계속 조사를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통령 조사에는 첫날을 제외하곤 송 부장검사와 신 부장검사 등 주임 부장검사 두 명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당시 검찰은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을 번갈아 가며 서울구치소로 보냈다. 검찰은 처음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소환통보를 했으나 거부당하자 방문조사로 방향을 돌렸고, 박 전 대통령도 방문조사엔 응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리란 기대를 하지 않지만, 법정에서 “추가 조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을 내보이고자 전략적으로 두 주임 부장검사 모두를 보내는 걸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 전 대통령 측은 보이콧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검찰 입장에서 계속 조사를 시도하는 게 불리할 건 없다”고 분석했다. 앞서 검찰 관계자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가 필수적이진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이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강제소환하지 않는 것이 특혜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법원 결정에 따라 구속영장에는 구치소에 구금시킬 수 있는 권리와 검찰 조사를 위해 구인할 수 있는 권리가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청사로 소환하면 경호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어서 방문조사 절차를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홍문종 의원에 구속영장 청구…뇌물수수에 범인도피교사 혐의까지

    홍문종 의원에 구속영장 청구…뇌물수수에 범인도피교사 혐의까지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2일 홍문종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범인도피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문종 의원은 2012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경민학원이 외부에서 기부받은 ‘서화 구입비’ 약 19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민학원은 이 19억원으로 홍문종 의원의 측근인 친박연대 간부 출신 김모씨에게 서화를 샀는데, 검찰은 김씨에게 지급된 대금이 다시 홍문종 의원 측에 흘러들어 가는 등 돈세탁을 거친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화 구입비 명목 기부금 중 10억여원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장정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에게서 나온 정황도 함께 포착했다. 장정은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됐다가 당선되지 못했지만, 2015년 8월 비례대표직을 승계하면서 해당 자금이 ‘공천헌금’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기간 중 여당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핵심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된다. 이 밖에도 검찰은 홍문종 의원이 국회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던 2013~2015년 한 IT업체 관련자로부터 업무상 편의를 봐준 대가로 수천만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민학원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학교법인 소유 부동산 거래에 관여하는 등 횡령·배임 등 의혹에 연루되거나, 학교 불법 인가와 관련한 사안에서 재단 실제 운영자인 자신 대신 명의상 운영자가 대신 처벌받게 한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됐다. 홍문종 의원은 지난달 9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홍문종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4일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적폐 공직자, 기관장으로 슬그머니”… 출판계 블랙리스트 책임도 슬그머니

    “대통령, 장관이 바뀌면 출판계가 확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대통령, 장관만 바뀌면 뭐합니까. 적폐 기관장과 그 밑의 사람들이 그대로인데.” #윤태용 前 문체부 실장, 저작권보호원장 부임 논란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구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 앞에서 열린 범출판인대회에서는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대학출판협회, 한국출판인회의를 비롯한 출판계 10개 단체 회원들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 관계자는 “출판인들이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라며 “출판사 대표 200여명이 한번에 모인 것은 이 업계에서 굉장히 특이한 일이다. 오죽하면 나왔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의 표면적인 이유는 신학기 개강을 맞아 기승을 부리는 대학가 불법 복제였다. 그러나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이들은 하나같이 적폐 인사를 성토하기에 바빴다. 한 참가자는 “대학가에 불법 복제가 판을 치고 있지만, 단속을 해야 할 한국저작권보호원이 예산 부족과 권한 문제를 핑계로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저작권보호원장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전임 대통령 탄핵 사유의 핵심 사건에 책임이 있는 윤태용 전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산업실장이 슬그머니 자리를 옮겨 원장으로 앉아 있다”고 어조를 높였다. 윤 원장은 실장 재임 시절 미르재단 설립 허가와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등을 담당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2016년 12월 사표를 내고 물러났으나 3개월 뒤 초대 원장으로 부임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 ‘블랙리스트 실행’ 이기성 출판진흥원장 후임 감감 이처럼 박근혜 정부가 드리운 그림자는 길고도 짙다. 문체부 산하기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출판진흥원은 출판사를 지원하고 국민에게 독서를 권장하는 문체부 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문체부의 부당한 지시를 받아 ‘출판계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기성 원장이 지난해 12월 사퇴한 뒤 후임은 감감무소식이다. 이 전 원장은 현재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과 함께 ‘블랙리스트’ 피해를 받은 11개 출판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대상에도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이 전 원장이 자신의 제자들을 전자출판용 서체개발·배포사업의 운영위원으로 대거 임명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운영위원회 전체 12명의 위원 가운데 전자출판학계 위원 3명과 출판계 이모 위원 등 4명이 이 전 원장의 동국대 제자다. 이들 위원 4명은 또 진흥원 내 다양한 사업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신 의원은 지적했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이 전 원장에게만 관심이 쏠렸지, 그와 관계된 사람들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진상조사위, 예산 부족·野 반발로 활동 유야무야 민간위원 17명 등이 참여해 지난해 7월 발족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가 이런 적폐를 뿌리 뽑을 수 있을지 출판계가 여전히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진상조사위는 그간 블랙리스트 피해 건수가 무려 2700여건에 이른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피해자 수는 문화예술인 1012명과 문화예술단체 320곳에 달했다. 특검 공소장에서 드러난 436건과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서 나타난 444건보다 7배 정도 많은 수치다. # 출판인들 “정권만 바뀌고 일하는 사람은 그대로” 3개 소위원회를 둔 진상조사위는 백서발간소위원회만 남기고 이달 말 진상조사소위원회, 제도개선소위원회 활동을 접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예산 부족’과 ‘야당의 반대’ 때문이다. 앞서 진상조사위는 지난 1월 활동 시한을 3개월 연장했다. 한 번 더 연장하고자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설득했지만, 야당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진상조사위가 블랙리스트 피해를 찾아내면 이에 관한 책임을 강력하게 물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부의 추진 상황을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정승처럼 벌어야 정승처럼 쓴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승처럼 벌어야 정승처럼 쓴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대한민국의 경제영토가 넓어집니다.” 2004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자 서울 광화문 네거리 대형 전광판을 밝힌 구호였다. 강대국들 틈새에 끼여 침략을 당하기만 했고 다른 민족을 지배해 본 적이 없는 약소국의 한풀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제국주의를 흉내 내는 야심으로 표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행여 한국말을 하는 칠레인이 저 구호를 본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은근히 걱정되기도 했다. ‘경제영토’ 구호는 FTA가 체결될 때마다 등장했고 대한민국의 경제영토가 일본보다 넓고 세계 3위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급기야 현 정부의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까지 나서서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확장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처럼 경제적 이익에 집착하는 모습은 한국이 1960, 70년대 일본을 ‘경제동물’로 비난했던 상황을 떠올린다. 당시 한국은 수출로 돈벌이에 혈안이 된 일본의 행태를 서방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비난했다. 당시 신문지면을 간혹 장식했던 ‘남파 간첩(단) 사건’ 보도에서 일제 초단파 라디오가 거의 빠짐없이 증거물로 포함됐던 것이 단초가 됐다. 당시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이 제품들의 대북 수출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정경분리 원칙’을 내세우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1970년대에는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입주한 일본 기업들이 체불임금을 떼먹고 도주했다는 보도가 겹치면서 ‘경제동물’ 이미지는 강화됐다. 1980년대 일본은 한국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는 건너뛴 채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주면 동남아시아인들의 마음도 얻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패했다. 도덕성이 결여된 ‘경제동물’의 가치관으로는 협력의 진정성을 설득할 수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남방정책’의 핵심도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20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였다. 최근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도 2020년까지 교역 규모를 1000억 달러 달성으로 합의한 사실이 전면에 부각됐다. ‘신남방정책’이 추구하는 “평화, 공동 번영, 사람 중심”의 소위 ‘3P 가치’가 국내에서는 적극적으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북한에도 통한 대통령의 진정성이 정작 국내에서는 무의미하기 때문일까?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퍼주기’로 비난하는 편협한 일부 여론도 결국 물질주의 가치관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일본을 비난하면서 어느새 우리도 ‘경제동물’이 돼 버린 것은 아닌지. 대외 관계에서 물질주의적 지향은 국내에서의 배금주의 풍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10억원의 뇌물 수수와 350억원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세금 200만원을 빌려 달라는 자신의 운전기사를 다음날 해고했다는 소식이다. 국내에서 ‘무노조 경영’으로 악명 높은 재벌 기업은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민간 기업이지만 동시에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었다. 판사 앞에서 주먹질 시늉을 하는 총수 아버지를 둔 아들이 “주주님이라 불러라”며 위세를 떨더니 급기야 여성 고문 변호사의 머리채를 흔든 다음날 그 회사 임원들은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반면 연말마다 온 국민을 감동시키는 익명의 기부자들은 틈틈이 모은 현금을 기부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국면에서 온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이 벌여졌을 때에도 주로 땀 흘려 번 돈으로 사뒀던 금들이 모였던 경험도 있다. 올해 국세청이 선정한 착한 납세자들도 대부분 어려운 어린 시절 누군가로부터 받은 도움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가 이제는 세금도 성실하게 납부할 뿐 아니라 나눔의 정도 가득한 삶을 살고 있었다. 살아 있는 인간은 총체적이다. 인간의 생활 영역을 이론적으로는 정치, 경제, 문화 등으로 구분할지라도 정치활동만 하는 사람, 경제활동만 하는 사람, 문화활동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개인은 정치, 경제, 문화활동 등을 다 한다. 그래서 각 개인의 가치관이 모든 생활영역에서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개처럼 번 사람이 정승처럼 쓸 수는 없다. 모든 국민이 정승의 인간 존중 가치관을 갖도록 가정, 학교, 사회, 정부의 일치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 박근혜 1심 6일 선고…첫 재판 생중계하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이 오는 6일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후 재판 출석을 거부(보이콧)했던 박 전 대통령이 선고 공판에 참석할지와 사상 첫 하급심 재판이 생중계될지 주목된다. 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오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18가지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지난해 3월 31일 구속된 지 1년여 만이다. 뇌물죄 등의 공범으로 함께 재판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지난 2월 13일 징역 20년 등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구형량은 징역 30년 등으로 징역 25년 등을 구형받은 최씨보다 무겁다. 선고 형량 역시 박 전 대통령이 최씨보다 많을 것이란 예측이 많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부가 같은데, 최씨에게 선고할 때 이미 재판부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이나 삼성으로부터 승마 지원을 받은 뇌물 등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고 최씨와 박 전 대통령 간 공모 관계도 인정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 선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수록, 박 전 대통령이 1심 마지막 재판에 불출석할 가능성도 높게 관측되고 있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이 선고 재판에 출석한다면, 호송 모습이 한 차례 더 대중에 노출될 뿐 박 전 대통령이 얻을 실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형사소송법상 1심 재판의 구속시한(6개월)을 넘겨 재판이 진행된다는 이유로 반년 가까이 재판을 보이콧했다. 재판 보이콧을 결정할 즈음 유영하 변호사 등 사선 변호인이 사임했고, 이후 재판부가 선임한 국선 변호인들과 박 전 대통령은 검찰 구형이 이뤄진 즈음부터 서면 소통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친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접견 거부 명단에 올려놓고 만나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선고 공판 생중계 여부는 이번 주초쯤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이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중계할 경우 공공의 이익이 큰 하급심 재판을 재판부 재량에 따라 TV나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아직 생중계가 실현된 재판은 없었다. 하지만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고 2016년 촛불정국을 촉발시킨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피고인 51명 중 마지막 1심 선고란 점을 고려해 전격적으로 생중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1심 선고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 근황···교도관 “놀랄 지경”

    1심 선고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 근황···교도관 “놀랄 지경”

    오는 6일 첫 선고 재판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66) 전 대통령에 대한 근황 보도가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운동 시간을 제외하고는 10.08㎡(화장실 포함·3평) 크기의 독방에만 있다고 한다.박 전 대통령은 일과 대부분을 독서에 쏟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31일 보도했다. 최근 허영만 작가의 ‘꼴’, 이두호 작가의 ‘객주’, 방학기 작가의 ‘바람의 파이터’ 등 만화책도 즐겨본다고 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뭔가 글을 쓰고 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책을 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서도 담담한 모습이라고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감 이후 1년 내내 한결같은 모습이다. 담당 교도관들도 놀랄 지경”이라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6일 오후 2시10분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선고 기일을 연다. 그동안 재판을 거부해온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아 판결을 직접 들을지는 불투명하다. 박 전 태통령은 검찰로부터 징역 30년을 구형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1심 선고, TV 생중계 허용될까

    박근혜 1심 선고, TV 생중계 허용될까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TV로 생중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오는 6일 1심 선고를 앞둔 박 전 대통령 사건 선고공판의 중계 여부를 이번주 초에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부터 대법원은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을 시행하고 있다. 개정한 규칙에 따르면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되는 1·2심 재판의 선고를 재량에 따라 생중계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중계가 허용된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1심 선고 때 일각에서 생중계 첫 사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재판부는 공익보다 이재용 부회장 등 피고인들이 입게 될 손해가 더 크아며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2월 ‘비선 실세’ 최순실씨 1심 선고 때에도 재판부는 피고인이 재판 촬영이나 중계를 동의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생중계를 불허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건의 주범이자 몸통이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까지 몰고 온 중대한 사건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에 재판부가 생중계를 허용하는 첫 사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측이 중계를 거부할 경우 재판부가 이를 허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법정 출석도 거부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선고 당일에도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지만, 재판부에 의견서 형식 등으로 중계 반대 입장을 낼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법원이 규칙을 개정해놓고도 국민적 관심이 높은 재판의 생중계를 계속 불허하면서 규칙의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법원과 별도의 조직이기는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생중계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소영’ ‘사미자’… 특권층 안식처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고소영’ ‘사미자’… 특권층 안식처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권력과 교회/김진호 지음/강남순·박노자·한홍구·김응교 대담/창비/247쪽/1만 6000원지난해 11월 교인 8만명의 초대형 교회 명성교회가 ‘세습 논란’에 휩싸였다. 40년간 지도력을 행사해 온 원로목사가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겨준 것.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에 불거진 대형 교회의 세습 행태는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두고 개신교 내의 한 인사는 “이번 사건으로 가장 피해를 받는 존재는 바로 하나님과 한국교회”라며 “목회자로서 깊이 사과한다”는 뼈아픈 성찰의 목소리를 냈다. 이 사건은 오늘날 한국 교회가 ‘적폐의 성역’임을 보여 주는 한 사례다. ‘개독’이라는 네티즌들의 비아냥에서도 알 수 있듯, 오늘날 교회는 “한국사회가 지닌 지독한 문제들이 집약된, 한국사회의 축소판”(강남순)이라는 비판의 한가운데 있다. 사회 각계에서 민주화가 이뤄졌으나 대형 교회는 아직도 목회자 세습 등 전근대적 시스템이 굳건히 자리해 있다. 사랑과 포용을 이야기해야 할 교회에서 여성·성소수자·무슬림 등 소수자들을 향한 목사의 혐오 발언도 횡행한다. 이명박 정권 시기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박근혜 정권 시기 ‘사미자’(사랑의교회·미래를경영하는연구모임)라는 말이 있듯 특권층의 배타적인 안식처로 자리잡기도 했다. 결혼과 취업을 위한 인맥공장으로 기능하면서 말이다. 책은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강남순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의 대담으로 엮였다. 대담을 진행한 저자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개신교 출신 파워엘리트 혹은 개신교라는 종교 자체는 사회에 좋은 존재인가”라고 반문하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 평가보다는 부정적 평가에 한 표를 던질 것이며 책이 기획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대담자들은 한국사회의 적폐를 고스란히 답습하는 한국 교회의 문제들을 비판하며 개신교가 개혁과 쇄신을 통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영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타진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좌·우 ‘영토 전쟁터’ 된 그곳… 광장

    [커버스토리] 좌·우 ‘영토 전쟁터’ 된 그곳… 광장

    각종 정치·사회 이슈가 사회를 휩쓸 때마다 광장은 늘 인파로 뒤덮였다. 광장에 모인 시민의 목소리는 사회를 바꿔놓기도 했다. 2016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는 우리 사회의 적폐를 솎아 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하지만 광장이 아직은 좌우 세력 간 대결의 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권의 부침에 따라 광장은 진보·좌파의 영역이 됐다가 보수·우파의 영역으로 바뀌기도 한다. 서울 도심 내 집회 장소를 둔 진보·보수 세력 간 영토전쟁의 흐름을 짚어본다.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심판 선고를 받은 지 1년째인 지난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진보 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세력은 ‘서울역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진보세력은 ‘광화문광장’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진보 단체의 주 무대였던 서울 도심 대부분의 집회 장소를 보수 단체가 점령한 것이다. 최근 들어 서울 도심 집회 장소를 놓고 진보·보수 세력이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돌아보면 1980~90년대 대규모 집회·시위는 군사정권의 독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때문에 참여하는 단체들의 정치적 성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이 광장을 장악했고 이를 막으려는 정부와 충돌을 빚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집회 세력은 정권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으로 분화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세력과 찬성하는 진보 세력이 선명하게 갈렸다.정치적 이념에 따라 크게 양분됐다. 대표적인 것은 지난해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광화문광장은 방한에 반대하는 진보 세력이, 서울시청 앞은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 세력이 점령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찬반을 놓고 두 세력이 충돌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최근 보수 단체들의 집회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서로 다른 목적의 집회를 여는 단체들 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첫 번째 계기는 2002년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어 숨진 심미선·신효순양 사건이었다. 한·미 주둔군지휘협정(SOFA)에 따라 미군에서 재판을 받은 사고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와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가 무죄 판결을 받자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 거리로 나왔다. 당시 광화문은 차도로만 이뤄져 있어 도로 옆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인도에서 집회를 열었다. 정희선 상명대 지리학과 교수는 2004년 논문 ‘서울시 집회·시위 발생 공간의 특성과 변화 : 1990~2003’에서 “시위를 강력하게 탄압하던 1990~91년에는 진압 경력이 들어올 수 없는 명동성당이나 대학교 교내 등 ‘성역형’ 공간에서 주로 집회가 이뤄졌다”면서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과 미선·효순양 사망사건, 이라크 파병 반대 집회 영향으로 서울 교보문고·동화면세점 앞 등 광화문 광장이 부각된 ‘광장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보수 단체가 본격적으로 집회를 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어버이연합이 설립되면서부터다. 주로 70대 이상의 노인층들이 중심이 돼 결성된 어버이연합은 초창기 종북 세력에 대한 반대나 국가 안보 위기 등을 앞세워 서울역 광장, 종묘공원 등 주로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촛불집회 등에 비하면 당시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었다.2008년 광우병 파동이 벌어지면서 다시 촛불을 든 대규모 시위대가 등장했다. 이때 어버이연합과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 단체들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세력을 규탄하며 집회를 열였다. 진보 단체의 촛불집회와 보수 단체의 ‘맞불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당시 촛불집회는 광화문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개최돼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당사가 있었던 여의도 등지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는 서울역광장을 중심으로 열린 후 촛불집회가 열렸던 청계광장으로 진출해 양측이 충돌하기도 했다. ‘진보 단체=광화문, 보수 단체=서울역’이라는 ‘영토공식’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진보의 시청 광장 진출 계기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는 시청앞 광장까지 진보 진영의 영토가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경복궁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된 뒤에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지냈다. 이후 대한문에 시민분향소가 마련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포함한 진보 진영의 영토는 광화문에서 시청 앞과 대한문 앞까지 커졌다. 같은 해 9월 공사를 마치고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 광화문광장의 등장으로 집회 시위의 영토는 또 다른 변곡점을 맞는다. 광화문광장이 미국대사관 100m 이내 거리에 있어 집시법상 허가를 받아야 하는 허가제로 운영되고 있어 서울시의 결정에 따라 집회·시위의 개최 여부가 갈린다. 광화문광장을 개장했던 2009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에는 집회·시위보다는 대형 행사가 주로 열렸다. 그러다 2011년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가 재보궐 선거에 당선되면서 집회 시위의 허가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2012년에는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 이후 병으로 숨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고자 등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면서 대한문 앞 광장은 진보 진영의 영토로 재확인됐다. 2014년 6월 14일 세월호 참사는 광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됐고, 그동안 대형 행사 위주로 사용되던 광화문광장은 본격적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광장’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광화문광장을 진보 진영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촛불’로 상징되는 진보 진영의 영토가 광화문광장으로 집중되는 사이 보수 진영의 영토확장이 이뤄졌다. 그때까지 서울역을 중심으로 집회를 열어 왔던 보수단체들은 대한문 앞 광장을 집회장소로 쓰기 시작했다. 과거 진보 진영의 영토로 여겨졌던 대한문 앞 광장이 보수 진영으로 넘어간 셈이다. 진보와 보수의 집회·시위 영토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보수 단체들은 매주 토요일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다. ●“광장,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 대변하는 상징으로”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대한문 앞 광장의 경우 오랜 시간 쌍용차 희생자들의 빈소가 유지되면서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장소’라는 상징성을 보여줬다”면서 “‘태극기 집회’로 불린 보수 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자신이 사회에서 소외됐다고 느낀 70대 이상의 고령층 비중이 높은데, 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하는 장소인 대한문 앞 광장에서 이들이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요한 것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에게는 이들의 목소리도 결국 우리나라 민주화 발전의 결과물이라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회 장소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 시대적 상황과 집회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이종 서울대 교수는 “‘태극기 집회’를 여는 보수 진영이라고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싶지 않겠나. 결국 집회 장소는 정치적 세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또 그 세력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조여옥 대위 관련 법적 사실관계 확인 중” 국방부 밝혀

    “조여옥 대위 관련 법적 사실관계 확인 중” 국방부 밝혀

    조여옥 대위의 청문회 위증 논란에 대해 국방부가 입장을 내놨다.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 법무관리관실에서 (조여옥 대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실제적으로 저촉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 수사 결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이 일부 드러나자,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섰던 조여옥 대위의 위증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조여옥 대위 징계 요청글은 이틀 만에 청원 인원이 10만명을 넘어섰다. 전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여옥 대위 7가지 거짓 속에 숨겨진 세우러호 7시간의 비밀은?’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과거에 올린 글을 다시 한번 공유했다. 안민석 의원은 “청문회에서 제복을 입고 거짓말을 하던 조 대위에 대한 징계를 국민이 원한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2016년 12월 24일 페이스북에서 조여옥 대위의 7가지 위증 의혹을 지적했다. 안민석 의원이 제시한 조여옥 대위의 위증 의혹은 다음과 같다. ▲인터뷰에서는 세월호 당일 의무동에 있었다고 했다가 청문회에서는 의무실에 있었다고 말 바꾸기. ▲의무실장은 조여옥 대위 인터뷰를 보고받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는데, 조여옥 대위는 아무에게도 말 안 하고 혼자 결정했다고 증언. ▲청문회 오전에 대통령에게 갖다 준 가글의 용도를 물어봤을 때 모른다고 했다가, 오후에 다시 인후통에 흔히 쓰는 것으로 답변. ▲처음에는 귀국해 가족만 만났다고 했다가, 일정표를 써내라고 하니 몇 차례에 걸쳐 동기생 여러 명을 만났다고 증언. ▲의무실장은 태반주사를 대통령만 맞았다고 했는데, 조여옥 대위는 10명 가까이 맞았다고 답변. ▲조여옥 대위는 월 70만원 하숙집에서 월 300만원짜리 영내호텔로 옮긴 것이 언론 때문이라고 했지만, 하숙집 주인은 조 대위가 하숙집에 있고 싶어했다고 한 점. ▲귀국한 후 군 관계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오전 청문회에서 증언해놓고 오후엔 상부에 이슬비 대위 동행 여부를 의논한 후 허락받았다고 증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섭 “세월호 박근혜 탓 아냐”…한국당 논평 사과 하루 만에 또

    정유섭 “세월호 박근혜 탓 아냐”…한국당 논평 사과 하루 만에 또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가 빠지고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못 구한 게 아니다”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다.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를 두고 부적절한 논평을 냈다가 당 지도부가 공개 사과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또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한국당 원내부대표이자 중소기업특위·한국GM대책특위 위원장인 정 의원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신청했다. 그는 “한국 언론은 하이에나처럼 죽은 권력 물어뜯기에 혈안이 돼 산 권력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비판 기능이 사라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곧바로 세월호 참사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다시 세월호 7시간이 불거졌다. 박 전 대통령이 불성실하게 근무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대응 때문에 인명피해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언급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발생한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 제천과 밀양 화재 참사 등을 거론하며 “세월호보다 훨씬 잘못된 현장대응 능력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전원구조를 지시했다고 1명이라도 더 구조했느냐”고 반문하고 “대통령의 지시가 도달하기 전에 모든 상황은 끝나고 현장대응은 형편없어 소중한 생명이 속절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지시나 대응에 따라 구조될 사람이 구조되고, 구조 안 될 사람이 구조가 안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언론을 향해 “정확히 문제의 핵심을 지적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기능을 못해 세월호 참사 피해가 커졌다는 평가와 지적을 반박한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 의원의 돌발 발언이 나오자, 회의를 주재하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공개 (회의를) 마치겠습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김 원내대표는 “정 의원의 발언은 잘못됐다”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28일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제기한 부역자들은 모조리 석고대죄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불쌍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고, 김 원내대표가 그 다음 날 “잘못했습니다”라는 사과로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대집 의협 회장, 문재인 케어와 전쟁 선포

    최대집 의협 회장, 문재인 케어와 전쟁 선포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정책인 ‘문재인 케어’와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의료를 멈춰서라도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겠다며 4월 말 집단휴진 등 집단행동을 추진할 방침이다.극우 보수 성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최 회장 당선인은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행위)를 멈춰서라도 ‘문재인 케어’를 강력히 저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협에서 거론하는 집단행동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와 같은 대규모 시위, 전일 또는 반일 집단휴진 등이다. 아직 집단행동 방식이나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반발은 정부가 문재인 케어의 본격적인 시행을 알리는 ‘상복부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 정책을 애초 예고한대로 4월 1일부터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의협은 복지부에 의료계와 협의 없이 강행된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 고시를 철회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의협은 시행 연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부와의 실무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최 회장 당선인은 “지금처럼 건강보험 재정 증가 없이 시행하려는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는 의료행위의 제한으로 귀결돼 결국 보장성 확대가 아니라 보장성 제한이 된다”며 “문재인 케어가 싸구려 케어가 되는 것”이라고 비난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절차적인 면에서부터 불법인 상복부 초음파 고시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적] 보수정치에 대한 비판과 반성

    [서적] 보수정치에 대한 비판과 반성

    박근혜 대통령 파면 후 1년이 지난 지금 ‘보수주의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란 화두로 ‘지금까지 소위 보수정치의 행동과 모습은 이념적으로 자유주의도 아니었고 행실은 더더욱 민주주의로부터 거리가 멀었다’는 비판과 반성을 담았다. 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와 안보문제도 실었다. 저자는 “곧 닥칠 4차 산업혁명으로 개인 창의력과 상상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초지능·초연결 사회의 문턱에서 자유와 보수의 정의·가치도 4차 산업혁명의 사회구조와 맞는 21세기형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장애’ 벗고 ‘평창’ 넘어/송한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장애’ 벗고 ‘평창’ 넘어/송한수 체육부장

    바로 내일, 3월 31일은 역사에 길이 남는다. 꼭 1년 전 그날 기억을 오롯이 불러낸다.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이 구속된 날이다. 일찌감치 예고된 사건이기도 하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으로 파면을 결정했다. 어쨌든 국민과 나라를 통째 흔들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 패럴림픽(3월 9~18일)을 각각 315일, 334일 앞둔 때였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체육계 고민도 깊었다. 무슨 스포츠 재단이다 뭐다 해서 논란의 핵심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대회를 치를 수 있기나 하냐”는 걱정을 쌓았다. “과연 성공적 개최란 평가를 들을 수 있을까” 하던 데서 몇 발짝 더 물러났다. 그러나 선수들 대부분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냥저냥 묵묵하게 해야 할 일에 애썼다. 뛰면서 ‘패배’도 ‘후퇴’도 모르는 이들이다. 땀을 쏟은 대가는 반드시 보답으로 돌아온다고 굳게 믿는 이들이다. “가장 힘든 일은 꾸준히 해 내는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들이다. 체육계에선 여전히 짙은 아쉬움을 내뱉는다. “그토록 지구촌을 달궜는데 막을 내린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벌써 개최국에서마저 관심을 끊느냐”는 것이다. TV 채널에선 2002년 월드컵 축구 모습을 잇달아 가슴 뭉클한 장면으로 소개한다는 점을 손꼽는다. 좋은 얘기는 두고두고 입길에 올려도 괜찮은 법이다. 먼저 동계올림픽을 떠올린다. ‘팀 코리아’는 75억 세계인들에게 더없는 기쁨을 선물했다.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를 아우른 합작품이었다. 아예 출전권을 따지 못한 두 팀을 아우른 성공작이기도 하다. 토마스 바흐(65·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최고로 뽐낸 화합을 보며 감동했다는 말을 건넸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뒤엉켜 훈련하던 올 1월 28일 생일을 맞은 북측 진옥(28)에게 다같이 조촐하나마 파티를 마련해 포근하게 감쌌다. 함께 방남한 선수 이름을 되짚어 본다. 남측 선수들은 김은정, 김은향, 김향미, 려송희, 류수정, 리봄, 정수현, 최은경, 최정희, 황설경, 황충금과도 깨소금 같은 우정을 차곡차곡 쌓았다. 무엇보다 이러한 남북한 우애가 정상회담 급진전으로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한층 반갑기만 하다. 올림픽 최고 가치인 평화에 가장 큰 장애물인 정치, 그 장벽을 대한민국 평창에서 보란 듯 무너뜨린 셈이다. 패럴림픽에선 더욱 흐뭇한 광경을 연출했다. 최선을 다한 경기력과 맞물려 꽉 들어찬 관중석으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강원 작은 도시 평창에서 치른 두 겨울 스포츠 대회를 통해 “장애는 불편할 뿐 불행한 게 아니다”라는 교훈을 되새겼다. 학계에선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 인식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기회로 삼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 약자층(비장애인)이 각 방면에서 어떤 지위를 누리느냐로 국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다시 말하자면 평균 수준이 아니라 가장 아래를 끌어올려야 참된 발전이라고 부를 만하다. 물론 스포츠에서도 다를 게 없다. 성적을 떠나 너나없이 너무나 벅찬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권상현, 김대중, 김영성, 김윤호, 박수혁, 박항승, 방민자, 서보라미, 서순석, 신의현, 양재림, 유만균, 이도연, 이동하, 이용민, 이재웅, 이정민, 이종경, 이주승, 이지훈, 이치원, 이해만, 장동신, 장종호, 정승원, 정승환, 조병석, 조영재, 차재관, 최보규, 최광혁, 최석민, 최시우, 한민수, 한상민, 황민규 선수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onekor@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미래의 불안이 낳은 저출산… ‘아이, 사회가 키운다’ 신뢰 줘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미래의 불안이 낳은 저출산… ‘아이, 사회가 키운다’ 신뢰 줘야”

    ‘합계출산율 1.05명’의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애초 이달 말 제3차 기본계획의 핵심 과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로 떨어지자 계획을 급히 수정해 5월로 미뤘다. 발표만 미룬 게 아니라 내용도 전면 재수정해 ‘획기적’인 대책을 담겠다는 생각이다. 이낙연 총리도 그렇고, 김동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일·가정 양립 지원 수준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며 큰 그림을 다시 그리라는 입장이다. 앞으로 4년. 우리에게 주어진 저출산 문제 해결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합계출산율뿐 아니라 혼인율도 사상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사교육비는 치솟고 집값도 불안하다. 청년 일자리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저출산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김상희 부위원장을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나 대책을 들어 봤다.→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되고 사무처까지 뒀다. 지난해 12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 위촉된 제6기 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저출산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는데 석 달이 지나도록 아무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애초 이달 말에 핵심 과제 위주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는데 합계출산율 1.05명이 발표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전 정부에서 수립한 3차 기본계획을 재구조화하는 수준으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면 재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청년 일자리와 주거·교육·보육·가족형태의 다양화 등 큰 틀에서 구조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어렵다. 종합대책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충할 수 없다. 실효성을 담보하려면 확장된 재정 계획 그 자체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꼭 필요하다. (기재부는 지난 26일 2019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발표하면서 청년 일자리 확충, 저출산·고령화 대응, 혁신성장, 안심 등에 재정을 중점 배정할 방침을 밝혔다.) →정책 재검토가 한창인 와중에 여성가족부에서 뒤늦게 저출산 정책이 여성을 출산도구화하고 있다며 전면 재수정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여가부에서 주요 정책의 성별영향평가를 하게 돼 있는데 그 결과가 늦게 나와 발표하는 바람에 오해를 산 것 같다. →‘획기적’, ‘전면 재수정’이라면 어느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나.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여성 삶을 억압하지 않는 게 저출산 정책의 요체다. 아이를 낳는 게 엄청난 희생과 위험부담을 지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아이를 낳아 성인이 돼 자기 앞가림을 할 때까지 사회가 함께 책임진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 합계출산율 1.05명은 젊은이들이 불행하고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렇게 앞날이 불안한데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건 젊은이들 개인 차원에서는 합리적 선택이다. 이들의 선택을 인정하고 그 토대 위에서 아이를 낳겠다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정부 재정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3차 기본계획의 목표는. -합계출산율을 1.50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문 대통령 재임 기간에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출산율이 바닥을 치고 내년에는 적어도 반등해야 한다. 합계출산율 이외에 남녀 육아휴직 사용률, 여성 고용률, 청년 실업률 등 삶의 질, 취약계층의 기본생활 보장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그러려면 대략 어느 정도의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보나. -많을수록 좋겠지만 지원 폭에 달려 있다. 최대 연 30조원까지는 투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일자리 창출 예산은 저출산 대책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2년 동안 130조~150조원이 투입됐다고 하는데, 연간 10조원 안팎이다. 저출산과 무관한 예산까지 그러모아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 않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보육에 집중됐다. →그 많은 돈이 어디에서 나오나. 기재부에서 부인했지만 ‘저출산세’ 도입설이 계속 나돈다. -목적세로서 저출산세는 맞지 않다고 본다. 교육세는 거의 교육부에서 집행한다. 하지만 저출산은 영역이 전반에 걸쳐 있어 목적세로 할 수 없다. →저출산 정책은 주거·교육·보육·노동 등 관련 없는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효과도 장기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핵심 과제가 있다면. -일·가정 양립과 촘촘한 돌봄, 경력단절 근절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집중적으로 지원하면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남성육아휴직제 확대,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부모의 근로시간 1시간 단축, 초등 돌봄시설 확충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박근혜 정부 때 일·가정 양립 제도는 마련했지만 대기업과 공공부문을 제외하고는 그림의 떡이었다. 3차 기본계획에서 일·가정 양립 사각지대 해소 분야 과제 비중이 15%에 불과했고, 예산은 5%에 그쳤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필요한 재정 지원 규모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수준에 따라 2000억~3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공공부문 간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중기에 추가 지원을 해야 하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고용보험도 거덜 날 판이다. →노사정위원장과 만나 일·가정 양립에 협조를 당부했는데. -노사정위원장과 두세 차례 만나 의견을 나눴다. 정부가 제도를 만들어 지원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어떤 제도든 처음 도입됐을 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정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눈치 보지 말고 초등학교 입학기에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협력해 줘야 한다. 일·가정 양립에 대한 노사정 차원의 기본합의가 절대 필요하다. →저출산 문제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교육비는 서민층에게 큰 부담이다. 교육비와 교육제도 모두 문제다. 사교육비와 관련, 고교 무상교육을 빨리 실시해야 한다. 고교 졸업 때까지 돈이 안 들어야 한다. 고교만 졸업하고 취업하는 청년이 많아야 한다. 이번 정부 안에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대학에 덜 가게 하면 교육비도 줄어들 수 있다. 대학 반값등록금, 국가장학금 지원에 수조원이 든다. 고교 무상교육과 특성화고에 대한 투자, 특성화고 졸업자에 대한 혜택 확대가 필요한데 재원은 국가장학금을 돌려서 투자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구조적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 →대통령이 위원회가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라고 주문하면서 힘을 실어 줬다. -위상도 그렇고, 사무처도 신설했고 3선인 제가 부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대통령이 힘을 실어는 줬지만 위원회라는 조직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 기존의 위원회는 로드맵을 만들고 정책을 수립하면 됐지만 지금은 컨트롤타워 기능까지 해야 한다. 정책이 잘 이행되도록 하고, 시급한 정책은 만들어 효과를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 하지만 집행 부서가 아니어서 굉장히 어렵다. 결국 대통령과 청와대가 관심을 갖고 부처들이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는 수밖에 없다. 위원회는 예전과 달리 성과에만 급급해 ‘엉터리’ 정책이 포함되지 않도록 옥석을 걸러내는 역할을 깐깐하게 할 것이다. →현장을 모르는 탁상정책이라는 비판이 많다. -가능한 한 현장에 많이 가고, 사무처 직원들도 독려한다. 타운홀미팅도 하고 포럼도 열고 있다. 성급하게 진행하다 보면 체한다. 어렵게 재원을 마련해 시행해도 효과가 극대화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될지 미리 시뮬레이션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김상희 부위원장은 김상희(63) 부위원장은 3선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다. 약사 출신으로 30대 초반부터 시민단체에서 여성·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해 오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비례)에 당선됐다. 이후 경기 부천 소사구에서 제19·20대 국회의원에 뽑혔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시민사회 대표로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최순실 게이트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중 청와대 의약품 구입 내역을 밝혀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민생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생각나눔] 세종도서 선정 블랙리스트 논란 누가 주도하나

    [생각나눔] 세종도서 선정 블랙리스트 논란 누가 주도하나

    ‘출판계 블랙리스트’ 논란을 빚었던 세종도서 선정 올해 사업 계획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선정을 누가 할 것이냐를 두고 출판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줄다리기를 이어가면서 잡음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29일 문체부와 출판계에 따르면, 블랙리스트 진상조사단 산하 소위원회에서 세종도서 선정 주체를 두고 정부와 출판계의 공방이 한창이다. 세종도서는 문체부 산하 기관인 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이 학술, 교양, 문학 3개 분야별로 매년 두 차례 우수도서를 선정한 뒤 이를 사들여 공공도서관과 법무부(교정도서관), 국방부(병영도서관), 지자체, 학교 등 모두 8200여곳에 보급하는 사업이다. 진흥원은 1권당 1000만원까지 구매하며, 올해 전체 예산은 모두 142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9069종이 신청해 790종이 선정되는 등 평균 경쟁률이 10대1을 넘는다. 논란은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2015년 심사 과정에서 22종의 도서가 정부 지시로 탈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부터 불거졌다. 출판계가 이를 이유로 민간 이양을 주장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회장은 “미르재단 설립 허가와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등을 담당하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사표를 냈던 문체부 공무원이 3개월 만에 한국저작권보호원장이 됐다”며 “ 대통령이 바뀌었지만 출판계 적폐 세력은 그대로 남아 있다. 정부가 선정 권한을 그대로 가진다면 또다시 비슷한 문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는 선정 권한을 출판계로 넘기고,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지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관리·감독을 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런 문제제기에 관해 선정 방식을 개선했기 때문에 큰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 출판인쇄산업과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학술과 교양 분야 선정은 177개 단체와 학회의 추천을 받아 3~5배수의 심사위원 후보자 집단을 구성하고 무작위 추첨을 진행해 최종 심사위원을 선정했다. 심사평과 회의록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업 수혜 대상이 선정 주체가 되는 일 자체에 대해서 모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출판인쇄산업과 관계자는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의 대상인 출판사가 선정한다면 되레 공정성 논란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600여곳의 출판사가 가입한 출협이 전국 5000여곳의 출판사들을 모두 대변한다고 보기엔 어렵다. 출협이 선정한다면 오히려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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