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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드루킹, 진보계의 큰손 행세…경공모서 ‘추장님’으로 불려”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드루킹, 진보계의 큰손 행세…경공모서 ‘추장님’으로 불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49·필명 드루킹)씨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온·오프라인 모임을 주도하는 등 진보진영의 큰손처럼 행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공모 회원들은 드루킹을 ‘추장님’으로 부르며 예를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16일 정치권과 경찰, 경공모 회원 등에 따르면 2000년 초반부터 정치 커뮤니티 서프라이즈에서 ‘뽀띠’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던 김씨는 네이버 블로그 ‘드루킹의 지식창고’를 운영하며 파워블로그에 올랐고, 2014년 경공모를 개설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조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김씨가 2010년 만든 출판사 느릅나무는 댓글 조작 작업의 본거지 역할을 했다. 경기 파주 출판단지에 위치한 느릅나무는 지난 2월 폐업 신고를 할 때까지 8년간 책 한 권 출간한 적이 없는 유령회사였다. 느릅나무 사무실은 경공모 회원들 사이에서 ‘산채’라고 불렸다. 이곳에는 낮보다는 주로 밤 시간대에 20~30명의 사람이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들고 모여들었다. 경공모의 회원 수는 2500명 이상으로 이 중 500여명이 강의 등 오프라인 활동에 활발히 참여했다. 경공모가 연 강연에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유력 정치인들이 초청됐다. 김씨는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교주’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경공모 회원들은 신입회원인 ‘노비’까지 5등급으로 구분했고, 승급을 하려면 내부 심사를 거쳐야 했다고 회원들은 밝혔다. 경공모 개설 당시 김씨는 블로그에 ‘열린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을 출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꼭 120년째 되는 어젯밤 경공모를 만들었다”며 ‘혁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때 유행했던 예언서 ‘송하비결’을 재해석해 자신이 박근혜 정권의 몰락 등을 예측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경공모 회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드루킹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은 ‘제수이트’(예수회원)로 꾸려졌고, 그들의 조국은 로마라고 규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회원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오사카 인사 청탁을 한 이유에 대해 “일본 침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드루킹은 민주당 소속 정치인 사이에서도 공공연히 알려진 인물이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19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캠프를 포함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캠프, 이재명 전 성남지사 캠프를 찾아 경선에 도움을 주겠다고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2년 18대 대선 때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 캠프를 찾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드루킹은 민주당에서 대선 캠프에 소속된 사람에게는 잘 알려진 인물”이라면서 “자신이 인터넷에서 이렇게 영향력이 있고 선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드루킹은 카페 회원을 이용해 한 번에 200~300명을 동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는 드루킹이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경찰 “김경수, 사건 핵심 아니다”… 文측근 감싸기 논란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경찰 “김경수, 사건 핵심 아니다”… 文측근 감싸기 논란

    “압수물 분석 범위 내서만 수사” 수사 일원화·경찰 내부 함구령 野 “경찰, 권력 눈치·은폐 의혹”‘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이 청와대 눈치를 보며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의원을 감싸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의 추천 수를 조작한 것이 사건의 핵심이지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김 의원을 조사한다는 건 너무 앞서가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지난 1월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4시간 동안 이뤄진 댓글 2개의 공감 수를 조작하는 행위에 대한 혐의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김씨 등을 검찰에 송치할 때에도 김 의원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또 김씨와 김 의원 사이에 오간 메시지에 질문이 집중되자 “압수물을 분석한 범위 내에서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메시지를 읽은 시점 등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부분이라 잘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수사 창구를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으로 일원화하고 수사부장이 확인해 주지 않은 내용은 수사와 무관하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사실상 경찰 내부에 함구령을 내렸다. 이어 “일반인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그들이 조직적으로 여론몰이성 댓글을 달아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아이디를 도용하는 등의 불법이 없으면 수사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국가기관이 개입한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이번 사건을 축소하려는 듯한 언급도 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경찰의 은폐·축소 수사를 우려하며 이날 차례로 이 청장을 방문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수사가 시작된 지 2개월이 지났는데도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고 한다”면서 “경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수사를 축소·은폐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씨가 3190개의 기사 URL(인터넷 주소)를 김 의원에게 보낸 사실이 확인되는 등 김씨 일당이 ‘좌편향’ 댓글 조작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김씨 일당에게서 170여대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댓글 조작에 활용됐는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17일 김씨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5월 초 김씨 등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2명이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한다는 제보를 받고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지만, 같은 해 11월 이들은 불기소 처분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특정 댓글에 공감 눌러 상단 노출 유도… 드루킹 자금출처 캐야”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특정 댓글에 공감 눌러 상단 노출 유도… 드루킹 자금출처 캐야”

    MB·朴정권과 달리 민간인 개입 ‘매크로’ 이용해 여론조작이 문제전 더불어민주당원 김모(49·필명 드루킹)씨가 문재인 정부 비판 기사의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진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지닐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두 사건을 주도한 사람의 직책과 신분에는 차이가 있지만 ‘정치 댓글’이라는 점은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댓글 조작은 국정원이라는 공무원 조직을 이용한 것이고, 이번 사건은 5명 이상의 민간인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도 “일정한 목적을 지니고 행위의 기능적 분배가 있고, 여론을 바꾸려 했다는 점에선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변호사는 “민간인 신분이라면 단체나 조직을 만들어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서 “자발적인 의사 개진을 넘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없는 의사를 표현했기 때문에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되는 것”이라고 사건의 본질을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려면 민주당 인사가 조작에 개입했는지와 김씨 일당이 관련 자금을 어디서 확보했는지가 규명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교수는 “댓글 조작에 민주당이 관여했거나 알면서도 묵인했다면 민주당은 업무방해의 공범자가 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면 박근혜 정부의 댓글 조작 사건과 성격이 비슷해진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댓글의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진 가운데 댓글의 ‘추천 수’가 뉴스의 이해 방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찬반이 갈리는 이슈를 다룬 기사에 찬성 댓글이 많으면 기사가 중립을 지켰더라도 네티즌은 뉴스가 찬성 쪽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의 댓글 배열 알고리즘이 조작을 용이하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 네이버는 네티즌이 댓글마다 ‘공감’ 또는 ‘비공감’을 클릭할 수 있도록 하고, 댓글들을 공감 수에서 비공감 수를 뺀 ‘순공감 순’으로 배열할 수 있게 했다. 드루킹의 사례처럼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댓글의 공감 수만 조작하면 전체 댓글의 배열을 바꿀 수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세월호 4주년] NSC, 24시간 철통 대응… 중대 재해 땐 대통령이 직접 지휘

    “대통령·靑이 재난 컨트롤타워” 위기관리센터, 재해 경중 판단 중대 위기 땐 대통령 직접 보고 상황 따라 매뉴얼도 탄력 적용 “국민 안전은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가재난의 컨트롤타워가 되겠다.” 지난해 2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대선 공약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재난대응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당선 직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부터 복원했다. 안보와 재난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재난 관리의 최종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명칭을 ‘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위기관리센터’로 변경했다. 국가의 안전시스템을 청와대 중심으로 다시 세우는 이 작업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시작됐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는 2014년 7월 세월호 참사 후속대응 과정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 상황 종합 컨트롤타워’라는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의 내용을 무단 삭제했다. 대통령의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일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집중 호우로 충북 청주·괴산, 충남 천안 지역이 막대한 피해를 입자 같은 달 27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말도 있었는데 중대한 재난은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할 도리가 없다”면서 지난 정부의 책임 방기를 꼬집기도 했다. 현재 국가안보실(NSC)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는 24시간 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안보 위기와 재난 위기를 책임지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중대 재해, 일반 재해, 경미한 재해로 분류한다. 중대 재해는 청와대가 총괄하고 일반 재해 등은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에서 대응하되 청와대가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다. 재해 대응 수준은 국가위기관리센터의 최초 상황평가 회의에서 결정된다. 경미한 재해로 판단되면 위기관리센터와 관련 부처에서 마무리한다. 일반 재해면 현안점검회의나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응과 관리 방안을 논의한다. 중대 위기가 발생하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다. 이 경우 대통령이 상황 관리자가 된다. 국가위기관리센터 관계자는 16일 재해 수준을 결정하는 기준에 대해 “인명·재산 피해 규모에 사회적·정무적 판단을 곁들여 판단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상자나 재산 피해가 적더라도 사회적 파장이 크다면 중대 위기로 보기도 한다”면서 “정형화된 틀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 지진이 발생했을 때,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것은 사회적·정무적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1차 지진 보고를 듣고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수능 연기’를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3일 인천 영흥도에서 낚싯배가 전복돼 13명이 숨지는 해양 참사가 발생했을 때도 대통령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사고 접수 52분 만인 오전 7시 1분 1차 보고를 받고 “구조작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오전 9시 25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적시에 필요한 의료조치를 취할 것과 희생자 가족 심리 안정 지원, 구조작전 상황을 언론에 적극적으로 공개할 것 등 6개 항의 세세한 지시를 내렸다. 위기관리 매뉴얼도 현실에 맞게끔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경남 밀양 요양병원 화재 참사가 발생했을 때는 소방청 대신 보건복지부가 사고수습 지원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매뉴얼대로라면 소방청이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려야 하지만 화재 진압에 바쁜 소방청에 후속 조치까지 맡길 수 없어 복지부와 행안부가 중심이 돼 사고 수습과 복구를 책임졌다”고 설명했다. 현장 상황에 따라 매뉴얼을 융통성 있게 적용한 첫 사례다. 정부는 현실에 맞도록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근혜, ‘국정농단’ 재판 항소 포기서…박근령 항소 효력상실

    박근혜, ‘국정농단’ 재판 항소 포기서…박근령 항소 효력상실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66)이 항소포기서를 제출했다.16일 법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에 항소포기서를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측을 통해 국선변호인단에 “항소 문제는 신경 쓰지 마시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장 제출 마감인 지난 13일에도 박 전 대통령이 항소 의사를 밝히지 않자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64)이 항소장을 제출했다.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형제·자매나 변호인은 피고인을 위해 항소할 수 있다.다만 피고인의 의사에 반해 항소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항소 포기 의사를 명확히 밝히면서 박 전 이사장의 항소장 역시 효력이 없게 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에 대해 무죄부분 및 그에 따른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심 재판에서 징역 30년을 구형한 바 있다. 항소심에서는 1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혐의에 대해 집중 보강해 유죄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 최순실씨(62)가 실소유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774억원을 대기업에 강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 등 18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22)의 승마지원금 명목으로 삼성에서 77억9735만원을 받는 등 총 433억2800만원(실제 수수금액 298억2535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도 있다. 1심 재판부는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함부로 남용해 국정을 혼란에 빠트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라도 박 전 대통령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재판’ 2심재판 포기서 제출

    [속보]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재판’ 2심재판 포기서 제출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재판’ 항소 포기서 제출(1보)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당 댓글 조작 드루킹 “일본 침몰설 예언 등 사이비교주 행동”

    민주당 댓글 조작 드루킹 “일본 침몰설 예언 등 사이비교주 행동”

    ‘민주당원 댓글공작’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을 두고 그가 운영하는 모임 회원들은 “일본대침몰설을 예언하는 등 사이비종교 교주처럼 행동했다”고 입을 모았다.‘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는 드루킹이 2014년부터 소액주주 운동을 목표로 내걸고 시작한 모임이다. 회원수가 2500여명에 달한 경공모는 지난 1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 강연회를 여는 등의 활0동을 해왔다. 16일 한겨레에 따르면 드루킹은 자신이 운영하고 포함된 경공모 대화방에서 “문재인 정권은 예수회 선서를 한 자들만으로 꾸려졌고 그들에겐 로마가 조국”이라는 등의 주장을 했다. 경공모의 한 관계자는 한겨레에 “드루킹이 세월호 참사 등과 관련한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 뒤 소액주주 운동이나 정치 관련 글로 명성이 모이자 이후 명성이 모이자 교주처럼 행세하며 회원들을 통제했다”고 주장했다. 드루킹은 “박근혜 정권의 역린이 최순실이라면 문재인 정권의 역린은 제수이트다. 제수이트들한테는 조국이 없으니 로마가 조국”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어 정봉주 전 의원,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둘러싼 폭로가 ‘청와대의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직을 청탁한 것과 관련해, “김경수는 분명히 외교 경력이 풍부한 사람이 해야 한다면서 못 준다, 이렇게 말했으니 한 입으로 두 말이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외교 경력 없는 친문 기자 나부랭이가 오사카 총영사로 발령받으면 그때는 도망갈 데가 없겠죠. 그래서 3월 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루킹은 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했나?

    드루킹은 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했나?

    네이버에 실린 기사의 댓글 추천 수를 인위적으로 늘려 지난달 25일 구속된 민주당원 김모(49·인터넷 필명 ‘드루킹’)씨 사건으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댓글조작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기때문이다. 제1야당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16일 “문 정권 실세들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여권은 이번 사건을 댓글활동 및 지지세력 과시를 통해 청탁하고, 청탁이 거절당하자 정권을 사이버 테러한 사건으로 규정하면서도 사건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에서 드루킹 등 댓글조작연루가 확인된 당원 2명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드루킹 사건을 둘러싼 궁금증을 정리했다. 매크로는 뭐고 드루킹 댓글 조작은 대선에 영향을 줬나? 매크로는 한꺼번에 여러 댓글을 달거나, 댓글 추천수를 급증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네이버에 실린 기사의 댓글 추천 수를 인위적으로 늘려 지난달 25일 구속된 민주당원 김씨가 이 프로그램을 구입한 시기는 지난 1월 15일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처음 사용한 것은 이틀 뒤인 같은달 17일로 알려졌다. 따라서 드루킹이 매크로를 활용한 댓글 조작으로 지난해 치뤄진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는 보기 어렵다. 다만 드루킹이 만여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둔 파워블로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글이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드루킹은 자신이 만든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의 회원에 따르면 드루킹은 ‘프리메이슨이나 일루미나티가 청와대를 장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문 대통령이 관여했거나 방기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반인이 댓글다면 문제가 되나? 공무원 신분이 아닌 일반 국민 신분에서 자유로운 의사표현으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선거기간 여부에 관계없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매크로를 활용한다든지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드루킹은 무슨 뜻인가? 온라인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와우)’에 나오는 ‘드루이드(고대 유럽의 마법사)’에서 따온 것이다. 드루킹은 ‘드루이드의 왕(king)’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주당원인 김씨의 트위터 계정은 ‘D_ruking’으로 개설돼 있다. 김씨는 2010년 7월 지인에게 보낸 트위터 메시지에서 “와우를 안 한 지 십만 년인데 어떤 캐릭터로 하시나요. 저는 사냥꾼과 드루이드(를 합니다). 그러니 드루킹”이라고 언급했다. 드루킹은 누구? 포털에 시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하던 사람이다. 그는 2000년대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인터넷 파워블로거다. 국내 정치상황과 국제 정세를 다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방문자 누적 통계는 980만명에 이른다. 2009, 2010년 시사·인문·경제 분야 ‘파워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했다. 드루킹은 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달라고 했나? 드루킹은 자신이 만든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대화방에서 지난 1월 회원들에게 “우리가 1년 4개월 간 문재인 정부를 도우면서 김경수 의원과 관계를 맺은 건 다 아실 것”이라면서 “김 의원에게 제가 대선 승리 전 두어번 부탁을 한 게 회원분들을 일본 대사로, 또 오사카 총영사 자리로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이 그 자리는 외교경력이 풍부한 사람이 해야 돼서 못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사카 총영사에는 한겨레 신문논설위원실 출신인 오태규씨가 지난 9일 임명됐다. 이에 대해 김씨는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외교경력이 없는 인사가 발령받으면 행동에 들어가겠다. 날려줘야죠”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우리가 성장해 아무도 무시 못하는 조직이 됐다. 네이버를 들었다 놨다 한다”고 하기도 했다.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왜 달라고 했는지에 대해 구체적 이유는 파악되지않고 있다. 다만 추측은 해볼 수 있다. 경공모의 한 회원은 1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세계 대공황 예언이 빗나간 이후 그가 회원들에게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송하비결 재해석, 일본 침몰 등을 이야기하고 이 과정에서 정치인들의 영향을 얻으려 진보정당의 유력정치인들을 접촉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회원은 “드루킹이 진보정치인 두 명을 접했는데 그 중 한 명은 현재 유모작가로 알려진 분이고 다른 한 분은 회원활동을 하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관계가 멀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 수사는? 경찰은 이 사건의 배후와 공범 여부, 여죄 등을 캐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씨가 김 의원에게 보낸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 메시지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김 의원의 사건 연관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참사, 4년 전 그때 그 사람들 지금은 어떻게

    세월호 참사, 4년 전 그때 그 사람들 지금은 어떻게

    지난 4년동안 세월호 참사는 국민들에게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일이 됐지만, 유가족과 국민들이 바라는 진상규명과 처벌은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참사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 일부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지만, 재난관리의 책임을 져야 할 청와대 인사들에 대해서는 이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단계다. 또 일부 관계자들은 조직 내부에서 승진하기도 했고, 별다른 처벌없이 퇴임해 큰 탈 없이 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국가 재난에 대응해야 할 최종 책임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청와대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은 4년이 지난 올 3월에야 사실관계 일부가 드러났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참사 후 오전 10시 첫 서면보고를 받고 15분 후 구두 지시를 내리는 등 관저에서 정상적인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첫 상황 보고서는 오전 10시 19∼20분쯤이었고, 박 전 대통령은 10시 30분쯤 김석균 당시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해 구조 지시를 내린 뒤 오전 내내 관저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세월호 참사는 박 전 대통령 처벌에 있어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지는 않았다. 검찰은 세월호 관련 보고 및 지시 시각을 조작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윤전추 전 행정관을 헌재에서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허위 증언한 혐의로 각각 재판에 넘겼다. 또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상 재난 상황의 컨트롤타워를 국가안보실에서 안전행정부로 적법한 절차 없이 임의로 수정한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도 공용서류손상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박근혜 정부가 7시간 의혹을 감추기 위해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도 최근 검찰 수사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안종범 전 경제수석, 김영석 해양수산부 전 장관, 윤학배 전 차관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2∼3월 재판에 넘겼다. 이들 대부분은 국정농단, 블랙리스트 사건 등으로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건이 붉어지기 전까지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이들에 대한 조사는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세월호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책임을 방기한 해경 청장급과 상황실 지휘라인은 오히려 승진하거나 별다른 처벌없이 퇴임했다. 현장지휘를 맡았던 김경일 123정장만이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김석균 당시 청장은 2014년 11월 국민안전처 출범과 동시에 퇴임했고, 김수현 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2014년 12월 감사원의 권고에 따라 해임됐다. 여인태 경비과장은 현재 해경 수사정보국장, 황영태 상황실장은 인천해양경찰청 경비구조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춘재 경비안전국장은 이후 해경 ‘넘버2’인 차장까지 승진했다가 이후 퇴임했다. 또 최상환 전 해양경찰청 차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됐지만, 1, 2심에서 무죄 선고받았고, 그동안 해경내 단 2자리 뿐인 치안정감 직을 유지해오다 최근 직위해제됐다. 장훈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해수부의 세월호 인양팀과 참사 당시 보고에 관여한 상황실, 비서실 관계자들의 잘못이 모두 드러나지 않았다”며 “당시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국회의원이고, 1기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황전원이 2기에도 다시 참여했다. 그 때 그 사람들이 처벌은 커녕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미연구소 폐쇄 논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미연구소 폐쇄 논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지난주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에 적폐청산의 광풍이 몰아쳤다. 우리 정부의 산하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소(KIEP)에서 해마다 20억원을 지원받는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의 구재회 소장이 ‘문재인 정부가 보수인 자신을 ‘적폐’로 규정, 찍어 내려고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는 주장을 국내 한 언론사가 전하면서 시작됐다. 결국 KIEP는 예산 지원 중단을 결정했고, USKI는 다음달 11일 문을 닫기로 했다. 국내에서 불고 있는 적폐청산 프레임이 USKI의 예산 지원 중단에 덧씌워지면서 논란의 중심은 본질을 한참 벗어났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부터 꾸준히 USKI의 성과와 인사 논란 등 문제점이 국내 정치권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2006년 설립 첫해에 USKI 지원 예산은 4억원 수준이었다. 구 소장이 취임한 2007년부터 지원 예산이 불기 시작해 2014년에는 최대 24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지원 예산은 191만 달러(약 21억원)였으며, 지금까지 투입된 지원금은 200억원이 넘는다. USKI는 정부의 예산 집행 자료 제출 요구에 보고서 1~2장으로, 아주 부실한 예산 사용 내용을 전했다. 영수증도, 지원금이 정확하게 어디에 쓰였는지 알 수 있는 아무런 근거가 없었다. 또 연구보고서도 2008~2009년 14편, 2012년 8편, 2015년 1편만 만들어졌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 이렇게 엄청난 예산, 즉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USKI 지원 사업에 감시 장치가 없었다.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2006년 USKI 지원 사업이 급조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6년 정부가 뒤늦게 USKI 자문위원회 구성과 소장 등의 임기 제한 등의 정관 변경에 나서려 하자 USKI가 학문의 자유를 내세우며 반발했다. 어찌 보면 KIEP의 예산 지원 중단은 USKI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우리 정부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대학에 재정 지원을 하면서 현지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한국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세련되지 못한 방식이 아쉽다. 미국 내 대학 기관에 내는 기부금은 예산 집행이나 인사에 기부자가 왈가불가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국내 한 인사의 지적처럼 ‘우리는 기부금이 아니라 지원금’이라고 둘의 차이를 보다 빨리 명확하게 USKI에 설명했더라면 최소한의 파국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연구소 운영이 잘못됐으면 조용히 절차를 거쳐 예산 지원을 중단하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워싱턴의 싱크탱크를 발칵 뒤집는 것은 누가 뭐래도 아니다. 일본과 중국의 대규모 물량 공세에 한 명의 한반도 전문가가 아쉬운 시점에 이런 방식의 USKI 폐쇄는 오점임이 분명하다. 아쉽지만 상처만 남기고 이미 버스는 떠났다. 이제 우리 정부가 어떻게 상처를 봉합하고 새살이 돋게 만드느냐가 큰 과제로 남았다. KIEP가 예산 지원을 늘려서라도 존스홉킨스대에 한국학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을 제대로 복구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공공외교의 로드맵을 정교하게 짜야 한다. 한 번의 실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용인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실수가 다시 한번 워싱턴의 싱크탱크에서 반복된다면 우리의 공공외교는 사실상 ‘끝’이란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hihi@seoul.co.kr
  • 친박 리스트로 ‘2라운드’… 朴, 공천개입 인정될까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17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지 1년이 되는 가운데 다른 혐의 재판들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17일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연다.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 재판을 보이콧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선 변호인들의 변론으로 궐석재판이 이뤄질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2015년 1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통해 이른바 ‘친박 리스트’를 작성해 여론조사를 하고 이들이 새누리당 경선에서 유리하도록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지시하는 등 불법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은 국선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오는 19일부터 매주 증인신문을 갖고 심리의 속도를 올릴 방침이다. 첫 증인으로는 19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소환될 예정이다. 신 전 비서관은 앞서 지난 5일 전직 국가정보원장들의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이 친박 여론조사를 보고받았을 것”이라고 증언한 바 있어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의 항소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사다. 지난 11일 검찰과 13일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4)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각각 국정농단 사건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만큼 박 전 대통령의 의사와 관계 없이 항소심 재판은 열리게 돼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항소심을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힐 경우 박 전 이사장의 항소는 기각된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부터 ‘사법불신, 정치보복’ 등을 명분으로 재판 관련 절차를 전면 거부하고 있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재판부에 직접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은 지난 6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생중계 관련 의사를 묻는 재판부에 “생중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자필 답변서를 낸 것이 유일하다. 항소심이 예정된 박 전 대통령의 1심 구속기간은 16일로 만료되고 17일부터 항소심 구속기간이 시작된다. 구속기간은 1심과 마찬가지로 기본 2개월이지만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다. 6개월이 지나면 추가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6·13 최대관심은 ‘부정부패 척결’… 저출산·주거 새 의제로

    6·13 최대관심은 ‘부정부패 척결’… 저출산·주거 새 의제로

    6·13 지방선거 의제로 ‘부정부패 척결’을 유권자들이 가장 선호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간 전문가 60여명의 의견을 청취해 조사하는 델파이 조사 방식으로 ‘6·13 지방선거 10대 의제’를 확정한 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0~11일 19세 이상 남녀 성인 1057명에게 10대 의제의 선호도를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5일 밝혔다.부정부패 척결은 유권자 4명 중 1명(25%)이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의제였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재판이 진행되고,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통령 등 고위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문제가 부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현 정부가 ‘적폐청산’을 진행하기 때문에 부정부패 척결 답변율은 박근혜 정부 시절에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10.5% 포인트 더 높아졌다.이어 선호의제는 청년 등 일자리 창출(14.7%), 지역경제 활성화(11.6%), 소득불균형 완화(9.6%), 공공보육시설 확충 등 저출산 대책 마련(8.9%), 고령화 대비 사회안전망 구축(7.8%), 주거 문제 해결(6.6%), 공교육 강화 및 사교육비 절감(6.1%), 재난안전 시스템 강화(2.5%), 창의적 인재 양성(2%)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19대 대통령 선거 기간 선호한 의제와 비교해 보면 ▲부정부패 척결 ▲청년 등 일자리 창출 ▲소득불균형 완화 등의 의제가 겹쳤다. 지방선거의 새 의제로 ▲공교육 강화 및 사교육비 절감 ▲재난안전 시스템 강화 등 교육과 안전이 떠올랐다. 서민경제 분야는 지방선거와 총선의 공통 의제지만 ▲공공보육시설 확충 및 저출산 대책 마련 ▲고령화 대비 사회안전망 구축 ▲주거문제 해결 등은 지방선거 의제로 추가됐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만큼 유권자의 삶 개선과 관련된 현안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의 영향을 반영하듯 강원도와 제주도(26.6%)에서 부정부패 척결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청년 등 일자리 창출(18.4%)을 더 중요하게 판단했다. 연령별로는 만 19~29세는 청년 등 일자리 창출(27%) 문제를 선호해 청년 세대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일자리임을 확인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부정부패 척결을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했는데, 일자리 창출에서 여성이 16.6%로 남성의 12.7%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여겼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유권자들이 자신과 관련한 의제를 더 선호하는 추세”라며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유권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SOI의 이번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 포인트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스템 미흡” 제각각 정부 부처 안전, 뒷전이다

    “시스템 미흡” 제각각 정부 부처 안전, 뒷전이다

    ●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재난 대응 시스템은 조직 체계의 임무와 역할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재난은 누가 책임지고, 지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바뀌는지는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또 평상시 업무와 재난 발생 시 긴급 업무가 거의 구분돼 있지 않다. 무엇보다 재난 대응 전문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재난 전문가는 정부, 국회, 민간 등 모든 영역에서 사실상 공백 상태다. 순환보직 제도로 인해 ‘재난 대응 초짜 관리자’만 생성되고 있기 때문이다.●라정일 돗토리대 공학연구과 교수 안전은 지속적인 정책 실현, 지역 사회와의 연계, 국민 의식 변화, 끊임없는 훈련 등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현장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국민이 안전 규제를 귀찮아하며 무시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대형 참사는 또다시 발생할 것이다. 또 지역사회 중심의 재난안전 교육 및 훈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책도 필요하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아직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공무원 사회에 체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대통령이 키를 틀어도 사회 전체가 그런 방향으로 가려면 제도 개선 등 많은 것이 더 필요하다. 그동안 재난이 발생해도 끼리끼리 다 덮어 주는 문화였다. 그런데 충북 제천 화재 사건에서 소방관에게 책임을 지운 건 우리 사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앞으로는 안전과 관련한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안전에는 정파가 없다.●정의롬 부산외대 경찰정보보호학부 교수 청와대의 역할은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최근 발생한 화재나 지진 등에서 정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미흡해 보였다. 안전한 나라로 가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매년 환기시켜 주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그 기억을 너무 빨리 잊어버려서다. 세월호를 그만 우려먹자는 얘기도 많이 하는데 세월호 참사는 계속 우려먹어야 하는 사건이다. ●이주호 세한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박근혜 정부에서 안전 예산에 대해 국민안전처가 의견을 개진하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행안부가 예산을 직접 확정할 수 있기 때문에 나아진 측면이 있다. 그러나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은 변화했지만, 실제 재난이 발생했을 때 기능을 하는 부분은 과거와 큰 변화가 없다. 중앙정부 중심으로 재난 대응 시스템을 제어하기 어렵다면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 중심으로 하는 대응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또 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 정권이 바뀌었지만 체질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난 관련 부처의 장·차관이 바뀌었다는 것에 집중할 게 아니라 왜 이런 구조에서 사고가 나는지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는 게 중요하다.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무총리가 나서는데, 그보다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 재난에 대비할 준비가 돼 있었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정부는 재난을 유형별로 관리하고 있는데 통합관리가 필요하다. 자연 재난인 지진이 수도·전기·가스 등에서도 얼마든지 2차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제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안전과 관련해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성만 부각됐지 관리 측면에서의 안전 문제는 지금도 도외시되고 있다. 또한 시스템적인 접근 및 분석을 통해 안전 문제에 대한 진단 결과가 도출된 적이 없다. 제대로 된 매뉴얼조차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재난 등 위기 대응력을 높이려면 국민이 재난 안전에 대한 냉철한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또한 공권력도 바로 서야 한다. ●이도선 신라대 공공안전정책대학원 주임교수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양경찰청이 분리됐고, 소방청이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담당해야 할 업무의 범위와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 여전히 부처 간 협조나 공조가 어색한 상황이다. 지자체·소방·경찰의 통합 지휘 체계도 아직 없다. 해양 사고가 나면 해경과 해군이 동시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통합 조직이 있어야 한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안전처가 행안부로 흡수되고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이 독립했으나 하드웨어적인 부처 형태의 변화일 뿐 근본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선 다중이용시설 화재와 같은 사회적 재난이 잦다. 급격한 도시화와 압축적 근대화 과정에서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이뤄진 건축물 설계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는 ‘안전은 투자이고 국민 행복의 필수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국가 정책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또 재난 복구 예산보다 예방 예산을 더욱더 늘려야 한다. ●김병권 동아대 의대 교수 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이 지났으면 기존 정책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하는데, 평가 자체가 없다. 평가 없이 새로운 정책을 낸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사회적 재난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미흡하다. 재난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안전을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에는 인색하다. 기획재정부도 안전 분야의 예산을 증액하는 것에 인색한 측면이 있는데, 정부는 예산 배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재난 대응력 향상됐지만 안전 한국은 아직 멀었다

    재난 대응력 향상됐지만 안전 한국은 아직 멀었다

    “대한민국 안전 개선됐다” 60% 작년 “개선 안 돼” 80%서 변화 “시스템 운용 가치·철학 바뀌어” “지역별 재난관리 체계 구축을” 세월호 참사가 16일로 4주년을 맞았다.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실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려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내 재난 안전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박근혜 정부 때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재난 대응 시스템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비하다”며 ‘안전 대한민국’으로 진입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았다.서울신문은 15일 국가위기관리학회 소속 교수 등 국내 재난 안전 분야 전문가 20명에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우리 사회의 안전 문제가 얼마나 개선됐고 향후 과제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이 얼마나 개선됐나’란 질문에 12명(60%)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변화 없다’(35%)는 7명, ‘평가하기 어렵다’는 1명이었고 ‘악화됐다’는 응답은 없었다. 참사 3주년이었던 지난해 같은 질문으로 조사했을 때 재난 안전 전문가 15명 가운데 12명(80%)이 ‘변화 없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평가’에서도 ‘개선됐다’가 13명(65%)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변화 없다’는 6명(30%), ‘평가하기 어렵다’는 1명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재난 대응력이 박근혜 정부 때에 비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에서도 정부의 대응이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당국의 조직 구조와 재난 대응 체계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동일한 시스템 속에서 그것을 운용하는 가치와 철학이 바뀌었다”면서 “최고 정책결정권자, 국가 최고 책임자가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따라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려면 ‘사회 내장형’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사회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국민 자신의 능력으로 재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재난 대응 시스템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현 구조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라면서 “사고 현장에는 대통령·국무총리보다 역량을 갖춘 지휘관 한 명이 필요하다. 미국처럼 지역별로 소방·경찰·지방자치단체를 통합한 재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광장] ‘문재인 케어’와 ‘닥터 케어’/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재인 케어’와 ‘닥터 케어’/박건승 논설위원

    국회의원 노회찬의 표현 방식대로라면 건강보험상의 급여는 공교육이고 비급여는 사교육인 셈이다. 모든 학생들이 값비싼 사교육을 받을 수 없기에 그 돈을 국가가 대주면 학원 강사도 좋고 학생도, 학교도 모두 다 좋아할 줄 알았는데 선생님(의사)은 싫다고 한다. 선생님들은 그동안 월급이 적어 학원 강사 알바나 과외수업을 하면서 돈을 벌어 왔는데 사교육을 통해 벌던 돈을 국가에서 정해서 관리하겠다니 기분이 좋을 리 없다. ‘문재인 케어’의 요체는 성형과 미용을 제외한 비급여(보험 처리가 안 돼 환자가 의료비 전액을 부담) 진료 항목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건강보험 보장 항목으로 흡수한다는 것이다. 건강보험 보장률이 6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80%)에 못 미치고, 국민 의료비 부담률이 36%로 OECD의 두배인 현실에서 보면 상당히 대의명분이 있다. 그러나 개원의들이 주축이 된 의사협회(의협)는 ‘비급여의 급여화’를 결사 반대한다. 오는 27일엔 집단 휴진에 나선다. 최대집 의협 새 회장은 “의료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의료를 멈추는 것밖에 없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닥터 케어’다. 연평균 소득이 1억 6000만원인 의사들이 그토록 ‘비급여의 급여화’에 결사 항전하려는 이유는 따지고 보면 다 돈 때문이다. 평균 의료수가는 원가의 70%에도 못 미치는 현실에서 의료기관들은 이 부족분을 각종 검사 등 비급여 항목으로 메울 수밖에 없었다. 의사도 인간인지라 이득을 위해 살 수밖에 없음을 탓할 수는 없다. 당장 수입이 줄어드니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그들은 표면적인 거부 명분으로 헌법 수호나 건강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운다. 직업의 자유와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국민들은 그런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문재인 케어가 됐든, 뭐가 됐든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여부만 따질 뿐이다. 앞으로 수입이 줄어들 테니 의료수가를 현실화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솔직하다. 의사들이 문재인 케어를 반대하는 것은 결국 “기승전‘돈’”으로 귀착된다. 종국에는 의료수가를 적정하게 올리는 수밖에 없다. “히포크라테스도 의사들이 돈 벌지 말라고는 안 했다”는 어떤 의사의 하소연이 차라리 진솔하다. 그 누구도 의사가 왜 부자가 되면 안 되는지에 대한 답을 줄 수 없다. 그렇다면 먼저 비급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게 도리다. 의협은 그럴 생각이 없는 듯하다. 의료수가 인상도 함께 논의하자는 제안에도 시큰둥하다. 오로지 비급여화 반대만 앵무새처럼 외친다. 분명히 밝혀둘 게 있다. 문재인 케어는 의협의 주장대로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복지부는 현재 3600개인 비급여 항목 중 22%는 지금처럼 비급여로 놔둘 계획이다. 의협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내부 결속을 위한 과대 포장일 수 있다. 문재인 케어는 어느 날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게 아니다.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상복부 초음파 비급여화도 그때 결정됐다. 시행만 현 정부 들어 할 뿐이다. 정부는 2015년 수립한 ‘2014∼2018 건강보험 중기 보장성 강화계획’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상복부 초음파검사 보험 적용 시기를 알렸다. 올 들어 초음파 급여화 협의체를 4차례 운영한 바 있다. 그럼 얘기가 달라진다. 정부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복부 초음파 급여 시행에 나섰다는 최 회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 이 대목에서 문득 선동성이 읽힌다. 의사들은 건강보험 재정의 고갈을 걱정한다. 그럴 필요는 없다. 그건 정부 몫이다. 그러니 건보재정 파탄이라는 말로 국민을 호도할 일이 아니다. 의협이 선언한 집단휴진일이 열사흘 남았다. 오는 27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에 ‘거사’를 벌이는 것을 두고도 말이 많다. 그날엔 “가진 자들이 더 한다”는 수군거림이 곳곳에서 들릴 것이다. 의협이 국민을 설득해야지 대통령과 싸우려는 것은 온당치 않다. 장막을 걷고 귀를 열어야 한다. 의사들의 탈퇴로 중단됐던 정부·의협 협의체를 즉각 가동해 수가를 논의하기 바란다. 최종 판단은 국민이 알아서 할 것이다. ksp@seoul.co.kr
  • 박근혜 항소, 근령이 제기…반대 안 하면 효력

    박근혜 항소, 근령이 제기…반대 안 하면 효력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은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항소장 제출 마감 시한인 13일까지 법원에 항소하지 않았다. 대신 동생인 박근령(64)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항소를 제기했다. 검찰이 이미 일부 무죄 부분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의사와 무관하게 항소심은 진행될 예정이다.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항소 기한인 이날 밤까지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에 항소장을 내지 않았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구치소로도 항소장이 제출된 게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영하 변호사를 접견했지만, 이 자리에서도 항소 여부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선 변호인들은 1심 선고 직후 항소 계획을 밝혔지만, 박 전 대통령은 “항소 문제는 신경 쓰지 말라”는 뜻을 서울구치소를 통해 국선 변호인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전 이사장은 이날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해 검찰과 피고인 측이 모두 항소한 모양새는 갖췄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고인의 형제, 자매나 변호인은 피고인을 위해 항소할 수 있다. 하지만 피고인의 의사에 반해 항소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향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할 경우 항소가 기각된다. 항소심 재판부는 재판을 시작하기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뒤늦게라도 항소 반대 의사를 밝힌다면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이 주장하는 항소 이유를 중심으로만 사건을 심리하게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영선·우상호 “미세먼지 악화·강남 집값 폭등”…박원순 협공

    박영선·우상호 “미세먼지 악화·강남 집값 폭등”…박원순 협공

    충북 이시종·충남 양승조 선출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13일 열린 첫 경선 TV토론회에서 미세먼지 대책과 부동산 문제 등을 두고 격돌했다. 특히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협공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두 의원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박 시장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맹공했다. 박 의원은 “2014년 두 번째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며 박 시장은 4년간 초미세먼지를 20% 줄이겠다고 했다”며 “오히려 지금은 더 악화된 수치의 통계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도 “무료 대중교통 등 실효성 없는 정책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실제로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갔다”고 반박한 뒤 “차량 2부제 등을 촉진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두 의원과 박 시장의 공방이 이어졌다. 박·우 의원은 박 시장의 잘못된 부동산 대책이 강남 집값 폭등과 강남, 강북의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강남 집값 폭등의 원인은 서울시가 강남의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어 줬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8·2 대책을 내놓은 이후 실질적인 재건축과 재개발 허가가 이뤄져 문재인 정부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 줬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중요한 과제인 집값 안정 정책에 혼선을 빚게 했다”면서 “박 시장 재임 중 강남·북 정책이 균형 있게 집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강남 부동산 폭등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라는 이름하에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한 탓”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 시장의 대선 출마 여부도 공격 대상이 됐다. 박 시장은 ‘임기 중 대선이 진행되면 실제로 불출마를 할 것이냐’는 우 의원의 질문에 “어제 막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는데 벌써 임기를 끝낼 것이냐고 묻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충청권 후보 경선을 진행한 민주당은 충남지사 후보에 양승조 의원을, 충북지사 후보에 이시종 현 지사를 각각 선출했다. 대전시장 후보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박영순·허태정 예비후보가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청와대 회동 여야 반응…민주당 “제1야당과 소통 노력”, 한국당 “경청 내용 실천해 주길”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13일 청와대 회동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제1야당과 소통하려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날 회동은) 국민에게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메시지로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부합하는 바람직한 모습”이라면서 “이번 회담은 의미 있는 만남의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라도 한국당은 국민투표법 처리,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개헌 논의에 속도를 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공식 입장과 실제 의원 간 반응이 엇갈렸다 장제원 수석 대변인은 당 공식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경청을 했으니 이제 실천해 주길 바란다”면서 “한국당은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제1야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 안보와 국정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소통하고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당 중진들과 만찬을 갖는 등 어느 때보다 표정이 밝았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인 김태흠 최고의원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문제와 같은 모든 정국 현안이 이날 회동으로 인해 블랙홀에 빠지게 됐다”면서 “홍 대표가 이용을 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야당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바른미래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기득권 양당 간의 밀실 야합이나 담합이 있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만남은 갈등 해소와 국민 통합을 위해 다다익선”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文 “남북 정상회담 부정 말아야”…洪 “대화 자체 반대 안해”

    文 “남북 정상회담 부정 말아야”…洪 “대화 자체 반대 안해”

    洪, 북핵 일괄타결 ‘리비아식 해법’ 제기 洪 “한·미 동맹 이완” 우려에 文 “긴밀” 김기식 철회 요구에 대통령 묵묵부답 洪 “김 원장 집 보낼 것으로 느껴” 주장 靑 “화기애애 아니어도 삭막하지 않아”“남북 간 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나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문재인 대통령) “남북, 북·미 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북핵 폐기 회담이 돼야 한다. 그 폐기는 단계적 폐기가 아니라 일괄 폐기가 돼야 한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13일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첫 번째 단독 회동이 전격적으로 성사돼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전체 대화의 70~80% 비중을 차지한 외교·안보 현안에서 양측은 팽팽하게 맞섰다. 국내 정치 현안에서는 문 대통령이 홍 대표의 주장을 경청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홍 대표는 과거 (남북 대화) 실패 사례들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북한의 위장전술을 의심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일괄타결 방식인 ‘리비아식 북핵 해법’을 제기하자 문 대통령은 구체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홍 대표는 “차라리 긴장 상태를 (유지해) 대북 제재로 (북한이) 손을 들도록 하게 하고, 북핵 폐기 절차로 가는 게 맞다”면서 “완전 폐기까지 제재를 완화하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을 이완하는 조치도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또한 “정권이 미국까지 끌어들여 정말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이상 없고 공조가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홍 대표는 “김 원장을 집에 보내는 게 아닌가라고 느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정치보복 중단도 요구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나이가 66세인데 24년형을 살면 90세이다. 그러면 죽어서 나오라는 말이냐”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잡아넣었으면 됐다. 아들 잡아넣고, 형, 부인 잡아넣고 그렇게 해야 하냐”고도 했다. 홍 대표는 개헌안 발의 철회를 주장하며 “대통령의 일방적 발의로 개헌 절차가 시작된 것은 대부분 독재정권 때이며, 철회해 주면 여야가 합의해 연내 개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중립을 요구한 홍 대표의 요청에 문 대통령은 “당연하고 선거를 겨냥해 일부러 다닐 계획도,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활성화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틀을 만들자”고 제안하자 홍 대표는 “분위기와 여건이 맞는지 지켜보자”고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홍 대표는 “경제 파탄과 청년실업에 책임 있는 좌파경제학자”라며 홍장표 경제수석의 경질도 요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게 무슨 소리죠’라는 표정으로 깜짝 놀란 것 같았다”고 전했다. 회동 분위기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화기애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삭막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대화를 가장 반대한 홍 대표의 의견을 듣고, 우리 생각을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긴박한 외교·안보 사안을 제1야당 대표와 논의한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대표도 “할 말은 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이 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주고받았고, 의제를 조율할 시간도 부족해 현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까지는 아직도 요원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문 대통령이 당부한 추가경정예산 처리 협조 문제에 대해서도 홍 대표는 원내지도부의 소관이라며 완곡하게 거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남경필 “靑 오만… 우리도 이러다 망했다”, 안철수 “박근혜의 우병우 감싸기와 같아”

    남경필 “靑 오만… 우리도 이러다 망했다”, 안철수 “박근혜의 우병우 감싸기와 같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6·13 지방선거 유력 후보도 여론전에 가세했다. 야권은 “우리도 이러다 망했다”며 청와대에 날을 세웠다.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왼쪽) 지사는 13일 페이스북에 ‘오만한 청와대, 침묵하는 여당…우리도 이러다 망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김 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문재인 정권에서는 사라질 줄 알았던 단어가 연일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 ‘김기식 일병 구하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기식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라며 “친정인 참여연대도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하고 정의당조차 ‘자진 사퇴’가 당론이다”라며 김 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특히 “언로가 막히고 비판이 사라진 수직적 당·청 관계의 폐해를 잘 알고 있지 않으냐”면서 “우리는 바로 얼마 전 침묵하는 여당이 국민과 괴리된 ‘나홀로 청와대’를 만든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도 이러다 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른미래당 안철수(오른쪽) 인재영입위원장도 “박근혜 청와대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을 감싸기 했던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김씨를 해임하라는 요구는 상식 중의 상식으로서 적폐청산을 외치는 정부가 받아들여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청와대가 중앙선관위에 김 원장 논란에 대한 적법성을 질의한 것에 대해 “몰라서 질의한 것이라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서 했다면 선관위 답변서를 면죄부로 앞세워 여론을 뭉개버리겠다는 술수”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의 서울시장 유력 후보인 박원순 시장은 “(야권의) 지나친 정치공세가 아니냐”며 김 원장을 옹호했다. 박 시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동안 인사청문회 등을 보면 이런 의혹이 나오지 않는 분들이 거의 없지 않으냐”면서 “이 사람을 쓸 것인가는 국민이 판단하고 대통령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는 “참여연대는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국회의원의 외유성 출장, 특권, 갑질을 강력히 규탄해 왔고 박 시장 또한 참여연대 핵심 멤버로서 이를 이끌어 왔었다”면서 “김기식 파문이 참여연대와 본인에게까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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