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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태 대법, 강제징용 지원재단 소송 농단 의혹

    재판 개입 의혹 등 사법농단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법원행정처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관련 행정소송에도 개입한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과의 외교 갈등을 우려한 박근혜 정부를 위해 강제 징용 관련 민사소송 진행을 늦추고, 일본 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단 설립을 검토한 데서 더 나아가 재단 운영에도 실질적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강제 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이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배경과 재판 과정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박근혜 정부 당시 행자부 산하에 설립된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설립·운영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도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2013년 말 재단 설립 추진 당시 강제 징용 피해자 유족과 정부 사이에 ‘임원 임명제’를 두고 갈등이 빚어졌고, 결국 행정소송으로 이어진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임원 승인제에서 임명제로 바뀐 과정과 1·2심 재판 결과가 바뀐 배경에 법원행정처가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문건을 검토 중이다. 애초 재단을 통한 배상에 긍정적이었던 강제 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은 행정소송 결과 행자부가 주요 임원 임명권을 갖게 되자 재단에 등을 돌렸다. 2015년 2월 서울행정법원은 ‘준비위원회의 개표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재단 설립 허가와 임명 처분을 모두 무효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혼란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개표 집계와 결과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개표 결과와 정관에 대해 정반대의 해석을 했다. 2015년 9월 서울고법은 “투표 결과가 조작됐거나 과반수 찬성 의결이 없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 판결은 이듬해 1월 대법원에서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됐다. 검찰은 법원행정처장 등이 참여한 공관회동에서 관련 내용이 논의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상황에 따라 해당 재판부를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관회동 이후 재단으로 소송을 일원화하고 배상금 지급을 맡겨 일본 기업 부담을 줄여 준다는 로드맵이 법원행정처 내부 문건으로 작성되기도 했다. 검찰은 결국 법원행정처 계획대로 재단을 통해 배상하는 방안이 상당 부분 실현됐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판결 이후 재단 자체가 사실상 행자부의 소유가 돼 버렸다”며 “최순실씨가 미르나 K스포츠재단을 소유하게 된 과정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설] 한국당, 인적 쇄신 머뭇거리면 민심 못 얻는다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인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해촉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에 대해 “이번(연말)에 인적 쇄신을 다 못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제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인적 쇄신이 선거를 앞둔 시점과 달라서 길게 갈 수밖에 없다”며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는 그야말로 인적 쇄신 1차라고 봐 주시면 된다. 전당대회와 총선 공천, 총선 이후 등 인적 쇄신을 1, 2, 3, 4차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2월까지로 활동 기간이 확정된 터라 김 위원장이 2월 이후의 인적 쇄신 일정을 얘기할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 지난 7월 영입된 김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잘못된 계파 논쟁, 진영 논리와 싸우다가 죽어서 거름이 되면 큰 영광”이라며 비상한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비대위 활동 5개월이 지난 현재 김 위원장은 당의 새로운 비전이나 가치를 보여 주지 못했다. 오히려 김 위원장이 ‘십고초려 끝에 모신’ 전 변호사를 ‘셀프 경질’해 리더십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비대위원장에게 주어진 유일한 힘은 당협위원장 교체 권한인데 정작 인적 쇄신을 미루는 것은 개혁하는 시늉만 하는 관리자가 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의 쇄신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12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비박과 친박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태세다.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박근혜 탄핵 책임론’까지 내세우고 기득권 유지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지경이면 비대위가 제시한다는 국민 개인의 역량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나’(I)를 상징하는 ‘I노믹스’와 남북 문제와 관련한 ‘평화 로드맵’ 등의 정책에 힘이 실릴지 미지수다. 김 위원장과 한국당은 속도감 있는 인적 쇄신만이 등 돌린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열린세상] 혁신성장, 규제완화에서 더 나아가 시장 조성을/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혁신성장, 규제완화에서 더 나아가 시장 조성을/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경제가 좋지 않다. 최근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꺼번에 교체됐는데, 이유야 많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경제의 어려움 때문이 아니겠는가. 더욱이 세계경제 등 주변 여건에 따른 일시적인 어려움이라기보다 한국 경제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점이라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현 정부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등을 주요 경제정책 방향으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혁신성장은 새로운 기술, 산업, 기업을 발전시켜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신설했으며 데이터 경제의 활성화를 천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혁신성장 전략은 이전 정부들의 정책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신성장동력’이나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그것이다. 정책 지원 대상이나 방법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개척한다는 큰 틀에서는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혁신을 위해 규제완화를 강조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도 기존 규제에 가로막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수많은 사례를 통해 제시됐다. 장관들은 물론이고 대통령이 앞장서서 규제완화를 역설하기도 했다. 사실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규제완화를 강조한 것은 그 이전의 참여정부나 국민의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규제개혁위원회가 만들어진 것은 20년 전이다. 과거에 만들어진 규제가 현재의 경제활동을 방해한다면 고치거나 없애는 게 맞다. 미래의 경제활동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규제도 쉽게 허용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규제를 없애고 바꾸었는데도 여전히 규제개혁이 핵심 과제로 제시된다면 이것은 문제가 있다. 그동안 규제개혁의 시늉만 냈거나 게을리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혁신성장을 위해 제시할 수있는 정책 방안이 별로 없어서 규제완화가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혁신성장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과 산업의 발전이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규제완화만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물론 기존 규제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겠냐마는 정부의 역할은 규제완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장을 조성하는 데까지 확대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산업을 여는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서 뛰어놀아야 하는데 운동장을 만들어 주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뛰어놀라는 허락을 받았어도 뛰어놀 곳이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최근 정부가 부쩍 강조하는 데이터 경제의 예를 들어 보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불리는 데이터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규제완화, 재정지원 등 여러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시장제도를 정비하고 시장의 기초를 닦는 일은 지지부진하다. 우선 여러 갈래로 분산돼 있는 정보 관련 법제를 정비하고 정보의 보호·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들 수 있다. 한국의 데이터 관련 산업이 낙후된 것은 정보 관련 법규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으로 분산돼 있는 데다 중복·유사 조항이 많아 법 적용이 모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욱이 개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를 감독하는 정부 부처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여러 곳으로 분산된 것도 문제다. 감독 당국을 일원화하거나 보다 효과적인 체계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데이터의 소유권 또는 이용권을 정함으로써 데이터 시장의 기초를 닦으려는 시도를 찾기도 어렵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티롤 교수에 따르면 향후 경제에서는 데이터가 부가가치 창출의 중심이 될 것이므로 데이터의 소유권 및 이용권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다. 물론 데이터의 소유·이용과 관련해서는 너무나 다양한 경우에 얼마만큼의 권리가 기업에, 또는 소비자에게 귀속되는지 결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이 문제를 도외시하거나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해답을 내리기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데이터 강국’의 슬로건은 이들과 어깨를 견주거나 더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는가.
  • 檢 ‘사법농단’ 임종헌 이번 주 기소

    檢 ‘사법농단’ 임종헌 이번 주 기소

    재판거래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 중으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기소한다. 고위직 법관 중 차한성 전 대법관을 제일 먼저 조사한 검찰은 고영한·박병대 전 대법관도 조만간 공개 소환할 방침이다.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 전 차장의 구속 기한인 15일 전에 임 전 차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임 전 차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 기획조정실장,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내면서 주요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재판 지연,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소송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은 차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을 지난 7일 비공개 소환했다. 차 전 처장은 강제징용 재판을 지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포스코가 출연한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강제징용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검찰은 외교부나 행정안전부가 아닌, 법원행정처가 판결을 늦춘 뒤 소멸시효가 경과된 뒤 재단에서 해결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고법 판결 액수대로라면 총 20조원이 필요하지만 재단에서 수백만원을 배상할 경우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검찰은 재판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고·박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차 전 대법관의 경우 고·박 전 대법관에 비해 재판개입 가담 정도가 작아 비공개로 소환했지만, 고·박 전 대법관은 임 전 차장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공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임 전 차장의 기소에 대비해서 형사합의 재판부 3곳을 늘렸다. 기존 형사합의 재판장 13명 중 상당수가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행정처에 근무했거나 검찰 조사 경력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재판 배당에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한편 검찰은 서기호 변호사를 이날 오후 소환해 판사 재임용 탈락과 불복 소송에 법원행정처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집중 분석] 실패로 끝난 십고초려 ‘2차 외주’…한국당 혁신작업 또 좌초 위기

    [집중 분석] 실패로 끝난 십고초려 ‘2차 외주’…한국당 혁신작업 또 좌초 위기

    전원책 월권 논란 일자 37일 만에 경질 김병준 “인적쇄신 다 못해… 길게 가야” 당내 “내년 2월 전대, 차기 총선 노림수” 계파갈등 악순환…비대위 체제 무의미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십고초려’를 통해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전원책 변호사를 영입했지만 불과 37일 만에 해촉하면서 혁신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도무지 해소되지 않는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간 계파 싸움에 ‘잿밥’에 마음이 가 있는 비대위의 권력욕까지 더해져 한국당의 환골탈태는 요원하기만 하다. 일차적 책임은 ‘2차 외주’ 논란에도 전 변호사 영입을 몰아붙인 김 위원장에게 있다. 또 다른 외부 인사를 영입해 당협위원장 교체를 객관적으로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은 전 변호사와 아무런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권’에 대한 해석은 물론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불필요한 갈등을 빚으며 인적 쇄신에만 집중해야 할 당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특히 다음 총선을 위해서는 참신한 정치 신인 등 인재가 모여들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야 했지만 ‘자중지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한국당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보수 세력 전체에 실망만 안겨 줬다는 평가다. 한국당의 한 재선의원은 11일 “전 변호사의 권한은 한국당 간판으로 당선 가능성이 큰 대구·경북, 강남 3구에서 참신한 정치 신인을 추천하는 정도에 충실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월권’ 논란이 불거지며 당내 비토 분위기가 결국 김 비대위원장이 전 변호사를 ‘셀프 해촉’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취임 이후 현상 유지에만 힘을 쏟는 모습을 보이자 향후 정치권 입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구심도 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청년이여, 자유를 호흡하라’ 콘서트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과 관련해 “인적 쇄신이 선거를 앞둔 시점과 달라서 길게 갈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 인적 쇄신을 다는 못 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를 영입해 혁신하겠다던 김 위원장이 당협위원장 물갈이로는 인적 쇄신을 못 한다고 하자 한국당 내부에서도 김 위원장이 차기 총선 등을 위해 손에 피를 묻히지 않으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차기 당대표가 당협위원장 교체를 새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당대회 시기를 내년 2월로 못박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다음 총선에 나서려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계파 갈등의 악순환이 끊이지 않는 한국당에서는 사실상 비대위 체제가 무의미하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7월 김 위원장 취임 후 한동안 잠잠하던 친박과 비박계 의원들은 12월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최근 서서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탄핵 끝장 토론 같은 장이 벌어지면 언제든지 제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고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던 부분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아무 말이나 막 던지지 마라. 덩칫값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느냐”며 “무엇보다 그들은 두려움 때문에 자당의 대통령을 ‘제물’로 넘겼다고 시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다가올 원내대표 선거와 당대표 선거는 각 계파에 있어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지금 현역의원은 비대위원장이나 조강특위 위원의 혁신 작업에 아무런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유튜브, 보혁전쟁 시작… 민주당 ‘씀’ 오픈

    유튜브, 보혁전쟁 시작… 민주당 ‘씀’ 오픈

    보수 채널, 선두 장악하자 위기감 확산 이해찬 대표 직접 홍보… “우리는 진짜”매일 1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유한국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를 비롯한 보수 진영이 선점한 유튜브에 더불어민주당이 후발주자로 뛰어들며 콘텐츠 경쟁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 지하 1층에서 유튜브 채널 ‘씀’을 위한 영상제작방송국 ‘스튜디오:D’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이해찬 대표는 ‘가짜뉴스 유튜브 고발하고 탄압하더니 여기도 유튜브.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내로남불’이라는 온라인 댓글 질문에 대해 “우리 유튜브는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고 하는 프로도 있지 않냐”며 “우리 유튜브는 진짜만 다루고 진정성 있는 내용만 다루겠다. 그렇게 안 하면 퇴출시키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신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속 의원 2인 1조 ‘정치수다쇼’, 의원생활 관찰일지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집권 여당이 콘텐츠 면에서 보다 확장력을 갖기 위해선 국정 이슈 전반에 대한 솔직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들의 수능 응원 영상과 이 대표의 ‘땅콩 먹방’ 등 티저 영상을 공개했지만 정작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의 선임에 대한 질문에는 행사와 무관한 질문이라며 대답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팟캐스트 방송 등 대국민 소통에 강점을 보였으나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에는 오히려 콘텐츠 싸움에서 밀린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대한민국 청와대’(구독자 11만여명)와 지난해 대선 당시까지 사용한 ‘문재인 공식채널’(구독자 6만 6000여명)을 제외하고 2011년 12월 가입한 ‘더불어민주당’(구독자 9100여명, 조회수 400여만회) 등은 구독자와 조회수 면에서 모두 밀리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은 유튜브를 적극 활용한 지 오래다. 2012년 2월 가입한 한국당 공식 채널 ‘오른소리’(구독자 2만 8000여명, 조회수 1120여만회)는 기자간담회·원내대책회의 등 의정활동을 기록한 영상뿐 아니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을 담은 ‘김병준 메모’ 등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보수 야권 의원도 1인 방송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의 ‘전희경과 자유의 힘’의 구독자는 3만 8000여명이고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이언주 TV’는 3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보수 진영 유튜브 채널은 주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을 패러디한 이언주 의원의 ‘냉면 목구멍 챌린지 영상’은 게시 일주일 만에 3만 9000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문, 방송 등 기성 미디어에 비해 유튜브는 공정성·정확성 등에 대한 규제가 사실상 부재해 자극적인 표현과 편파적인 시각이 난무하는 것도 극렬 지지자를 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자기가 듣고 싶은 뉴스만 듣고 소화하는 세태가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튜브, 보혁전쟁 시작…민주당 ‘씀’ 오픈

    매일 1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유한국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를 비롯한 보수 진영이 선점한 유튜브에 더불어민주당이 후발주자로 뛰어들며 콘텐츠 경쟁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 지하 1층에서 유튜브 채널 ‘씀’을 위한 영상제작방송국 ‘스튜디오:D’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이해찬 대표는 ‘가짜뉴스 유튜브 고발하고 탄압하더니 여기도 유튜브.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내로남불’이라는 온라인 댓글 질문에 대해 “우리 유튜브는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고 하는 프로도 있지 않냐”며 “우리 유튜브는 진짜만 다루고 진정성 있는 내용만 다루겠다. 그렇게 안 하면 퇴출시키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신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속 의원 2인 1조 ‘정치수다쇼’, 의원생활 관찰일지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집권 여당이 콘텐츠 면에서 보다 확장력을 갖기 위해선 국정 이슈 전반에 대한 솔직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들의 수능 응원 영상과 이 대표의 ‘땅콩 먹방’ 등 티저 영상을 공개했지만 정작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의 선임에 대한 질문에는 행사와 무관한 질문이라며 대답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팟캐스트 방송 등 대국민 소통에 강점을 보였으나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에는 오히려 콘텐츠 싸움에서 밀린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대한민국 청와대’(구독자 11만여명)와 지난해 대선 당시까지 사용한 ‘문재인 공식채널’(구독자 6만 6000여명)을 제외하고 2011년 12월 가입한 ‘더불어민주당’(구독자 9100여명, 조회수 400여만회) 등은 구독자와 조회수 면에서 모두 밀리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은 유튜브를 적극 활용한 지 오래다. 2012년 2월 가입한 한국당 공식 채널 ‘오른소리’(구독자 2만 8000여명, 조회수 1120여만회)는 기자간담회·원내대책회의 등 의정활동을 기록한 영상뿐 아니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을 담은 ‘김병준 메모’ 등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보수 야권 의원도 1인 방송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의 ‘전희경과 자유의 힘’의 구독자는 3만 8000여명이고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이언주 TV’는 3만명을 넘어섰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최근 ‘김성태 티브이’를 열었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보수 진영 유튜브 채널은 주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을 패러디한 이언주 의원의 ‘냉면 목구멍 챌린지 영상’은 게시 일주일 만에 3만 9000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문, 방송 등 기성 미디어에 비해 유튜브는 공정성·정확성 등에 대한 규제가 사실상 부재해 자극적인 표현과 편파적인 시각이 난무하는 것도 극렬 지지자를 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자기가 듣고 싶은 뉴스만 듣고 소화하는 세태가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근혜 모친 육영수 여사 숭모제 29일 열려

    박근혜 모친 육영수 여사 숭모제 29일 열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를 기리는 숭모제가 개최된다. 충북 옥천군은 매년 이 행사에 지원하던 700만원의 예산 지급을 중단했다. 옥천문화원과 민족중흥회(박정희 기념사업단체)는 육 여사 생일인 오는 29일 옥천 관성회관에서 숭모제를 열겠다고 11일 밝혔다. 이 행사는 2001년부터 시작됐는데 옥천군이 매년 700만원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옥천군은 육 여사가 서거한 광복절에 열리는 추모행사에도 예산을 지원했다.그러나 반대 여론이 일자 작년부터 모든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고향에서 하는 순수한 추모사업을 정치적 시각으로 접근하지 말아 달라”며 “후손과 추모단체 등이 모여 조촐하게 기념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천군은 지난 2011년 37억 5000만원을 들여 육 여사가 유년 시절을 보낸 생가를 복원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0일만에 경질된 전원책의 폭로…“김병준이 특정인물 넣어달라고”

    30일만에 경질된 전원책의 폭로…“김병준이 특정인물 넣어달라고”

    표면적 이유는 2월 전당대회…바탕엔 ‘인적쇄신 강도’ 두고 갈등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십고초려’해 조직강화특별위원(조강특위)으로 영입한 전원책 변호사를 경질했다. 종편 등에서 스타 보수논객으로 활약하던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달 11일 비대위에 의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지 30일 만에 짐을 싸는 수모를 겪게 됐다. 김병준 위원장은 자신이 러브콜한 전원책 변호사를 스스로 내친 꼴이 되면서 리더십에 심각한 상처가 났다. 두 사람은 전날까지 “언행조심하라(김병준)”, “뒤통수 치고 있다(전원책)”며 격하게 대립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평생을 옆에 있는 분 같이 일하던 분을 내친적이 제 기억에는 없었다”며 “제 팔을 하나 잘라내는 기분”이라며 착잡한 심경을 피력했다. 또 “전 변호사의 말씀을 최대한 존중하려 했지만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조강특위 권한 범위를 벗어나는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며 “당 혁신 작업에 동참해줬는데 미안하다”고 말했다.반면 상대인 전원책 변호사는 같은날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강특위에 특정인물을 넣어달라고 한 게 갈등의 시작이었다”며 폭로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2월말 전대는 인적쇄신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원책 변호사가 경질된 표면적인 이유는 전당대회 일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병준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는 “예정대로 내년 2월 말에 전당대회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전원책 변호사는 “시간을 정해놓고 하면 될 일도 안 된다”고 맞서 왔다. 그 밑바탕에는 인적쇄신의 강도를 둘러싼 이견이 깔렸다고 볼 수 있다. 김 위원장과 전 변호사 모두 인적쇄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김 위원장은 “무조건 사람을 자르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에, 전 변호사는 “인적쇄신 완료 기한은 정해놓을 수 없다”에 각각 방점을 찍어왔다. 결국 두 사람, 나아가 비대위와 조강특위의 갈등은 전당대회 일정을 촉매제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전원책 변호사가 해촉된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비대위는 ‘오후 3시 조강특위 회의 결과를 보고 해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전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잃을 게 없다. 자르려면 자르라”고 맞아치면서 갈등 수위가 고조됐다.이미 당내에서는 전 변호사의 돌출적인 언행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전 변호사는 ‘전대 출마 불가 12인’ 명단을 언급하고, “고인 물은 썩는다”, “경제민주화 강령을 받아들이고 빨간색으로 당색을 바꿔 당이 침몰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끝장토론 요구” 등 튀는 발언을 쏟아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전 변호사가 월권을 하고 있다”, “평론가인가, 조강특위 위원인가”,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는 비판이 고조됐다. 전원책 변호사의 해촉 결정에 당내 ‘당연한 결과’라는 여론이 적지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병준 위원장이 전원책 변호사를 둘러싼 논란을 해결한 방식을 놓고 외부 인사로서 정치력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2월 말까지 남은 4개월 동안 김 위원장의 혁신작업이 상당 부분 힘을 잃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재인의 새 경제팀 ‘구원의 미소’ 이어갈까

    문재인의 새 경제팀 ‘구원의 미소’ 이어갈까

    노무현, 이명박 정부 때 2기 경제팀 ‘경제 지표상 성과’경제 지표 넘어선 ‘포용적 성장’ 어느 때보다 큰 도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김&장(김동연·장하성) 경제 라인’ 대신에 홍남기(58)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수현(56)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일명 구원투수다. 김&장 선발진이 경제 개혁의 주춧돌을 놓았다면 안정적으로 현실 경제에 안착시켜야 하는 임무를 맡은 셈이다. 문제는 악화하는 글로벌 경제 여건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다. 게다가 고차원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번 정부는 소위 ‘닥치고 경제성장’이 아니라 누구나 경제 성장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포용적 성장’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지난 정권을 볼때 두번째 경제팀이 맡았을 때 경기가 좋아졌다는 ‘구원투수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든 이유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경제 구원투수는 모두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가 맡았던 2003년 3분기 경제성장률은 1.8%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2004년 들어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시절에는 분기별로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물론 신용카드 부실 사건이 경제에 큰 타격을 준 뒤에 영향력이 줄어들던 시기에 이 부총리가 들어섰다는 분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명박 정부의 첫 경제 수장이었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08년 2월부터 1년간 고환율 정책을 고수했고, 경제성장률은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에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제 위기설이 퍼지면서 2008년 2월 구원투수로 윤증현 전 장관이 투입됐다. 당시 기재부에서 ‘큰 형님’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윤 장관은 안정적인 경제운용으로 2011년 2분기까지 경제의 선장으로 2년 이상 장수했다. 당시 2010년 1분기와 2분기에는 7% 이상의 고성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2013년 2분기부터 들어선 박근혜 정부의 첫 경제 수장인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뒤를 이은 최경환 부총리는 큰 차이가 없었다. 잠재성장률 4%라는 정부의 목표에 근접하지 못했고, 이 시기는 2~3%의 저성장이 지속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2기 경제팀이 성공하려면 8개월째 계속되는 ‘고용 참사’를 막을 비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반짝 정책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경제 체질을 바꾸는 방향이 요구된다. 홍 부총리가 규제 개혁 전문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유경제 등 최근 논란이 된 규제들을 타파하면서 경제와 고용 분야에 마중물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포용적 성장도 성공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다. 일각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이 됐다고 힐난하는 가운데 성장하며 동시에 나누는 2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맡게 됐다. ‘근본적 성장과 실질적 분배’라는 경제 지표 이상의 성적을 요구하는, 높아진 국민들의 기준도 압박이 될 수 있다. 정부의 한 관리는 “경제 성과라는 것이 정책을 구사하면 곧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서 우선 엄혹한 국내외의 경제 여건에서 경제 주체들의 부정적 전망과 심리를 어떻게 돌려놓을 것인지가 관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올단두대’ 전원책, 40일 만에 한국당서 쫓겨나

    ‘올단두대’ 전원책, 40일 만에 한국당서 쫓겨나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시점을 두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갈등을 빚어온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이 9일 해촉됐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비대위는 전원책 위원이 비대위 결정에 동의할 뜻 없음을 확인하고, 전 위원을 조강특위 위원직에서 해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 어떤 변화도 없다’는 비대위 결정을 조강특위가 준수해야 한다며 전 위원에 ‘최후통첩’을 내렸다. 비대위는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지만, 전 위원은 ‘7월 전당대회’를 주장해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애초 한국당은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조강특위 전체회의에서 전 위원의 최종 입장을 듣고 해촉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전 위원이 비대위의 뜻을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서둘러 해촉을 마무리했다. 김 사무총장은 “오늘 오전 전 위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대위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표시했다”며 “비대위 전원의 협의를 통해서 해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어제 비대위 결정 사안에 대해서 사무총장인 제가 직접 전 위원을 찾아뵙고 이 사안을 준수해 조강특위가 정상 가동되도록 설득 작업을 했지만 (전 위원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위원이 (비대위 뜻을) 준수할 수 없음을 공개적으로 말했기 때문에 더이상 이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어 즉각적으로 해촉을 결정했고, 새로운 외부인사를 선임해 조강특위를 정상가동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전 위원의 해촉으로 ‘김병준 비대위’와 ‘전원책 조강특위’의 불편한 동거가 40여 일 만에 끝났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9월 말 당의 인적 쇄신 작업을 위해 전 위원을 영입했다. 하지만 전 위원의 “박근혜 탄핵 끝장 토론” 등 잇따른 돌출발언으로 비대위와 조강특위가 사사건건 충돌해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인터넷 좀비? 정치 팬덤? ‘문빠’는 누구인가

    인터넷 좀비? 정치 팬덤? ‘문빠’는 누구인가

    文대통령 지지자들 정치·철학적 접근 촛불혁명 ‘과정’에서 생성 규정 부작용 등 분석 없어 아쉬워문베충, 문각기동대, 문위병, 문슬림…. 문재인 대통령을 막무가내로 추종하는 집단을 낮춰 부르는 명칭이다. 이를 대표하는 말로 ‘문빠’가 가장 적합해 보인다. ‘~빠’가 주는 어감이 그리 좋지는 않다. 그러나 ‘이니(문재인 대통령의 애칭) 마음대로 해’ 하는 식의 행태를 꼬집는 단어로 이 말만큼 어울리는 말이 없어 보인다. 누군가는 이런 ‘문빠’를 ‘인터넷 좀비’쯤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문 대통령에 관한 일시적인 정치 팬덤 정도로 취급하는 이들도 있다. ‘전임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뒤따랐던 이들과 문빠가 뭐가 다르냐?’고 비판하거나, 특정 정치인의 카리스마에 도취해 떼로 몰려다니면서 정치 지형을 파괴하는 괴물, 심지어 애써 찾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으로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신간 ‘문파, 새로운 주권자의 이상한 출현’은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문빠’를 정치 철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저자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에 관한 정치 팬덤만을 ‘문빠’로 규정한다. 문 대통령의 정치를 지지·지원하면서 시민 주권과 민주주의의 복원을 지향하는 공론과 공감의 상호 주체, 그리고 이들의 활동 및 효과를 총괄하는 개념으로 ‘문파’를 따로 떼어낸다. 쉽게 말해 ‘문빠’는 그저 단순한 정치 팬덤이지만, 이 가운데 새로운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대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일종의 정치 현상으로서 ‘문파’를 보자는 이야기다. 저자는 우선 문파를 ‘실체’가 아니라 ‘과정’으로 규정한다. 문파는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담은 촛불혁명 과정에서 생성된 이들이다. 의회, 광장에서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나선 이들은 한국 정치의 새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정당이 권력을 나눠 먹는 지금까지의 정치 지형을 위협하고 나선 것이다. 시민들을 계몽하는 역할을 했던 미디어 권력 역시 인터넷, 팟캐스트 등을 기반으로 나서는 문파의 위협을 받고 있다. 권력은 추종을 부르고, 포퓰리즘을 수반한다. 과거에도 그랬다. 그러나 저자는 문파가 이른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뿐 아니라, ‘안철수 현상’과도 다르다고 강조한다. 박사모나 안철수 현상은 포퓰리즘으로 생겨난 권력을 박근혜, 안철수 개인이 소유하려 들자 사라졌다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문파와 가장 유사한 이들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 할 수 있다.한데 생성 과정은 비슷했지만 여러 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노사모는 권력을 추동했던 386이 권력의 중심에 서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립하면서 소멸했다. 노 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 수용, 이라크 파병 수용, 대연정 제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사라진 것이다. 여기에 영남패권주의가 끼어들면서 많이 퇴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문파는 아직 누구의 소유도 아니고, 정치적 권력을 소유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의 의견과 의지를 스스로 대변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강조한다. 386을 위주로 한, 이른바 ‘입진보’(행동 없이 말만 앞세우는 진보)가 했던 비판적 지지에서 벗어나 당파적 지지로 해석할 것을 주문하는 점, 정치적 현실 속에서 민주주의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노 전 대통령 때와 달리 영남패권주의를 극복하는 과정을 읽으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문파를 분석하고자 9개월 동안 문파, 혹은 문빠와 만나 ‘당신은 문빠인가’, ‘조직이 있고 소통 하나’, ‘문재인이 잘못을 저질러도 지지할 것인가’ 등 모두 28개의 질문을 던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만난 문파들은 괴물도, 요물도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대변하려는 시민 주권자들일 뿐이었다. 내가 만난 문파는 각자 자기 생각을 말하지만, 서로 다른 말을 하는 다양한 얼굴의 시민들이었다”고. 자신을 ‘입진보’라고 고백하면서까지 문파를 추적한 저자는 그러나 문파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구현해 내지는 못했다. 전반적으로 문파를 우호적으로 보는 점, 특히 문파의 부작용에 관해 크게 다루지 않고 ‘문빠의 탓’으로만 치부한 점도 이 책의 큰 단점이다. 그러나 문파를 단순한 팬덤 집단인 문빠에서 떼내어 하나의 정치 현상으로 파악한 시도는 높게 살 만하다. 지금의 정당과 의회가 시민 주권자들의 의견과 의지를 제대로 대변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정당과 의회의 출현이 지체될 것이라는 경고 역시 귀 기울일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난개발·공사 중단·소송… ‘묻지마 투자 유치’에 누더기 된 제주

    난개발·공사 중단·소송… ‘묻지마 투자 유치’에 누더기 된 제주

    제주는 2006년 국제자유도시를 지향,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외국자본 투자 유치에 올인했다. 때마침 중국인 관광객이 밀려들면서 중국자본의 제주 투자가 봇물이 터졌다. 각종 개발사업의 인허가가 줄을 이었다.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며 투자 유치에 매달렸다. 개발바람에 편승한 부동산은 폭등했고 한라산 중산간까지 파헤쳐지는 등 난개발에 신음하고 있다. 투자 유치 개발사업 과정에서 인허가 업무 착오 등으로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리는 등 ‘묻지 마’ 투자유치 부작용이 불거지기도 했다. 외자 유치 등 제주국제자유도시 건설을 위해 2002년 설립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도가 주도한 외국자본 투자 유치 개발사업의 민낯을 8일 들여다봤다.●인적 끊긴 서귀포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지난 7일 서귀포시 예래동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공사장. 서귀포에서도 가장 바다 경치가 뛰어나다는 이곳에는 공사가 중단된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고 인적이 끊어진 지 오래다. 예래주거단지 조성 사업은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외국자본 투자 유치 사업이다. 예래주거단지는 1997년 서귀포시가 이곳을 유원지로 지정하는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하면서 시작됐다. 2003년 사업 시행 예정자로 JDC를 지정했다. JDC는 2005년 10월 서귀포시로부터 유원지개발사업 시행 승인과 도시계획시설사업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듬해 토지를 매수한 뒤 2007년부터 부지 조성과 외국 자본 투자 유치 등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 투자를 유치했고 버자야그룹은 2013년 3월부터 1단계 사업으로 콘도 147가구 등의 곶자왈빌리지 공사를 진행하다 2015년 7월 중단했다. 1단계 공정률은 70%, 전체 대비 공정률은 15%였다. 버자야는 당초 지난해까지 2조 5000억원을 투자, 중화권 부자를 상대로 한 고급 휴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공사 중단은 공공 성격이 요구되는 유원지에 영리 추구가 목적인 사업을 인허가한 게 화근이 됐다. 토지를 수용당했던 토지주들이 ‘토지수용 재결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예래주거단지 사업은 ‘주민 복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오락 휴양시설’인 유원지의 개념, 목적과 다르다”며 무효 판결을 내렸다. 이후 토지주가 제기한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이 받아들였다. 결국 버자야 측은 2015년 11월 JDC를 상대로 35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결과에 따라 JDC는 버자야 측에 거액의 손해 배상금을 물어줘야 할 처지가 됐다. 예래동 한 주민은 “투자 유치에만 급급하다가 아름다운 해안이 짓다가 만 건물로 흉물로 변했고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공사가 언제 재개될지 예측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손해배상 소송 등이 끝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자본 리스크 제주신화월드 8일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복합 리조트 제주신화월드. 몇 달 전만 해도 손님들로 북적였던 외국인 전용카지노는 한산했다. 2월 말 문을 연 이 카지노는 상반기에만 36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개월여 만에 제주지역 8개 카지노가 지난해 1년 동안 올린 매출(1365억원)의 3배를 기록했다. 중화권 거부들이 앞다퉈 찾았다. 하지만 지난 8월 제주신화월드 오너인 양즈후이(仰智慧)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서 카지노에는 손님이 뚝 끊어졌다. 양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중화권 거부들이 발길을 돌렸다. 아직 양 회장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사건과 연관된 건지 알려진 게 없다. 당시 홍콩 매체들이 ”양 회장이 중국 최대 자산관리공사 화룽그룹의 라이샤오민(賴小民) 전 회장 부패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한 게 전부다. 양 회장은 중국 상하이 서부 안후이성 출신으로 2006년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신도시 개발 사업으로 중국 부동산 재벌 반열에 올랐고 자신의 중국 자산을 처분해 제주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2조원을 들여 서광리 250만㎡ 부지에 조성한 제주신화월드는 2015년 착공한 뒤 3년여 만인 지난 3월 1단계 사업을 완공됐다. 프리미엄 콘도미니엄인 서머셋 제주신화월드와 5성급 호텔인 메리어트 리조트관 등 3개 숙박시설이 들어섰다. 놀이시설인 신화테마파크와 내국인 면세점 등도 입점했다. 신화월드는 2020년까지 추가로 신화리조트, 테마파크 ‘라이언스게이트 무비월드’, 포시즌스 호텔 등을 건립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양 회장이 체포되면서 2단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신화월드 측은 최근 시설관리 등 일부 외주업체 등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가 하면 1박 시 1박을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곳에는 한국인 직원만 1800여명에 이른다. 한 직원은 “일부 직원들은 벌써 이직하는 등 동요하고 있다”면서 “육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제주에서 취업한 직원들도 많은데 앞으로 회사가 어찌 될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화월드는 개발 과정에서 상하수도 인허가 특혜 의혹이 불거져 제주도의회가 행정사무 감사를 추진 중이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당국의 눈 밖에 난 양 회장이 운영하는 카지노에 중화권 거부들이 찾아올 리가 없다”며 “복합 리조트는 카지노가 핵심사업인데 카지노에 손님이 없으면 리조트 운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제주 신화월드는 중국 투자 자본의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우왕좌왕 국내 1호 제주 영리병원 중국 자본이 조성 중인 의료복합단지인 서귀포 헬스케어타운에 들어선 제주 영리병원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국내 1호 제주 영리병원은 박근혜 정부 보건복지부가 사업계획을 승인했지만 제주도가 허가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녹지그룹은 서귀포시 토평동 헬스케어 단지 내 2만 8163㎡ 부지에 778억원을 투자해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 7678.83㎡ 47병상 규모의 녹지국제병원을 완공해 지난해 제주도에 병원 개설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진료과목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며 의사 9명, 간호사 28명, 약사 1명, 사무직 92명 등 인력 134명도 채용했다. 영리병원은 제주도와 인천 자유경제구역 등에 허용돼 있으며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도 이용아 가능하다.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제주도는 정부가 바뀌면서 영리병원에 대한 입장이 부정적으로 변한데다 시민사회단체 등이 의료 양극화를 초래한다며 반발하자 숙의형 공론조사에 붙였고 지난달 반대 58.9%, 찬성 38.9%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공론조사위원회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개설 불허’를 권고했다. 도는 이해 당사자와 협의, 결론을 낼 계획이지만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불허 결정을 내리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정부가 사업계획을 승인한 데다 막대한 시설 투자와 운영비 등이 투입돼 손해배상 소송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헬스케어타운 주변 지역 주민들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 등을 앞세우며 영리병원 개설 허가를 요구해왔다. 반면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JDC 등이 녹지국제병원을 인수해 낙후된 서귀포지역 공공의료시설로 활용할 것을 주문한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영리병원 허용은 당초 반대 여론에도 정부와 제주도가 검증되지 않은 의료관광 활성화 효과 등을 앞세우며 밀어붙이는 등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파행을 맞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여야, ‘기무사 계엄문건’ 청문회 합의

    여야는 8일 박근혜 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차원의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3당 원내대표 회동 모두 발언에서 “기무사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소관 상임위인 국방위가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3당 원내대표가)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여야는 지난 7월 기무사의 계엄 문건과 관련해 국방부 특별수사단과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국방위 협의를 거쳐 청문회를 열기로 했고 이날 재차 합의한 것이다. 당시 국방위에서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과 이석구 전 기무사령관이 계엄령 문건 작성에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진실공방으로 번지자 여야 의원은 청문회를 열어 진실을 가리자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앞서 한국당 비대위 회의에서 계엄령 문건에 대한 군·검 합동수사단의 중간 수사결과에 대해 “정치 공세를 부추기고 선전·선동에 앞장선 청와대는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첫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합의한 사안을 원활하게 추진하고자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에서 합의한 내용이 합의에만 그치지 않게 하려고 11월 국회에서 입법·제도화하고 예산으로 뒷받침할 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사법농단 재판을 위한 특별재판부 설치와 고용세습 국정조사 등 이견이 큰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본회의에서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일명 ‘윤창호법’과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을 우선 처리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에서 강서 PC방 살인사건, 윤창호법, 불법촬영 유포행위 처벌을 강화하는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처리를 합의했다”며 “여야 간 이견이 없는 국민 안전 입법인 만큼 서둘러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분양 원가 내년부터 61개 항목 공개…“집값 안정 도움” vs “실효성 떨어져”

    정부가 분양원가 공개 항목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지 여부를 놓고 정부와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해 현재 12개인 분양원가 공개 항목을 내년부터 61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2007년 주택법 개정 당시 공개 항목은 공공주택 61개, 민간주택 7개였다. 그러나 2012년 이명박 정부 때 공공주택 공개 항목을 12개로 축소한 데 이어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민간주택을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가 공개 항목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개 항목이 현행 12개에서 61개로 늘면 ‘원가 부풀리기’가 어렵다”면서 “분양 가격에서 거품이 사라지면 주택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반대 시각도 있다. 현재 공공택지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있고,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분양 아파트가 주변의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던 참여정부 당시에는 원가 공개가 의미가 있었지만 새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돼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현 상황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를 더 낮춰 ‘로또 아파트’를 더 양산하면 당첨된 사람만 이익”이라면서 “개발 이익을 환수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한편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이 내놓은 다음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47.4로 한 달 전보다 21.6포인트 하락했다. 40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201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가 차원 복지예산은 국가가 100% 책임지고 지방정부는 생활밀착형 복지로 역할 분담 필요”

    “국가 차원 복지예산은 국가가 100% 책임지고 지방정부는 생활밀착형 복지로 역할 분담 필요”

    “중앙정부의 것은 중앙정부에, 지방정부의 것은 지방정부에.”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취임 초기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국고보조사업으로 인해 지방정부가 겪는 부담증가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며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초연금 등 국가 전체적인 복지사업은 국가가 100% 책임지고, 지방정부는 지역 특색에 맞는 생활밀착형 복지실험을 하는 방식으로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고보조사업으로 인한 재정부담이 어느 정도인가. -서대문구청장으로 취임했던 2010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8년 전에는 서대문구가 추진해야 하는 국고보조사업이 738억원(74개 사업) 규모였다. 올해는 1865억원(120개 사업)으로 2.5배가량 증가했다. 이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서대문구 예산 역시 142억원에서 280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물론 구민들 누구나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고 적극 찬성한다. 문제는 재정부담이 재정여건이 취약한 지방정부에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새로운 사업을 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국고보조사업 방식을 쓰는데 이로 인한 지방재정부담이 심각하다. →중앙과 지방이 부담하는 보조율도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복지 분야의 불합리한 국고보조율 체계는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한다. 사회복지비,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를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사업 예산이 100억~200억원 정도인 걸 감안하면 국고보조금이 증가할수록 지방 부담도 증가하는 구조 때문에 지방정부가 감내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무상보육으로 인한 중앙·지방 갈등이 대표사례다. →국고보조사업이 지방의 자율성을 제약한다는 비판도 많다. -재정부담도 부담이지만 더 큰 문제는 국고보조사업이 지역 주민과 지방정부의 선호보다는 중앙정부의 정책목표를 우선하고 일률적으로 적용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방정부마다 서로 다른 지역적 특성이 있는 건데 그걸 반영하지 못하고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지시만 따라야 한다. 비용 대비 효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고보조사업이 증가하면 지방정부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된 자체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대안이 뭐라고 보나. -국고보조사업 가운데 사회복지 관련 사업은 중앙정부의 역할과 지방정부의 역할을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초연금, 양육수당, 생계급여 등 국민들의 기본적인 생활수준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히 중앙정부가 온전히 책임지는 게 맞다. 그 외 지역 특색의 사회복지 사업은 지방정부의 실정에 맞게 지방정부가 부담해서 추진해야 한다. 주민의 연령대와 지역 상황 등에 따라 지역별로 복지의 우선순위와 주안점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앙과 지방의 역할분담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고보조사업을 수행할 때 중앙정부 중심의 하향식 추진이 아닌, 지방정부 중심의 자율적인 판단과 책임을 통해 추진할 수 있도록 그 기능과 역할을 이양하자는 것이다. 재정분권의 일환으로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실질적인 포괄보조금 제도를 도입하거나, 지방교부세 인상 등으로 지방정부로의 재원이전을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자체 짓누르는 국고보조사업… 區 예산부담 8년 만에 2배로

    지자체 짓누르는 국고보조사업… 區 예산부담 8년 만에 2배로

    국고보조사업이 자치구를 짓누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는 2010년만 해도 전체 예산 규모는 2540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국고보조사업을 위해 투입한 구비가 212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체 예산 4553억원 가운데 국고보조사업을 위한 구비가 396억원으로 늘었다. 국고보조사업을 위한 부담이 8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예산 대부분이 운영비와 시설비 등 고정비용으로 나간다. 서대문구 사례를 통해 국고보조사업의 문제점을 진단해 봤다.국고보조사업은 대부분 사회복지와 관련된 것이다. 복지 강화를 구정목표로 세운 서대문구로서는 중앙정부 복지정책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보조율에 맞춰 구비를 투입하다 보면 서대문구가 창의적으로 시행하려는 복지사업 혹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서대문구 실정에 맞는 복지사업에 투입할 재원이 부족해진다. 이 때문에 서대문구는 모순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국고보조사업이 작동하는 방식 때문에 발생한다. 국고보조사업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상호 일정 비율 재원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문제는 보조율을 지역 실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했다. 국회에서 여야가 보조율 인상을 합의했는데도 기획재정부가 반대해 무상보육 보조율 인상이 번번이 막혔던 것에서 보듯 한번 정해진 보조율은 여간해선 바뀌지 않는다. 서대문구 예산부서 관계자는 “만약 구비로만 했으면 국고보조사업만큼 큰 규모로 복지사업을 못 했을 것”이라면서 “국고보조사업이 나쁘기만 한 건 아닌데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구의 다른 관계자는 “보조율 자체를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일관성도 없다”면서 “행정운영경비가 전체예산에서 3분의1가량이다. 사회복지 분야를 빼면 가용재원이 200억원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기초연금을 20만원으로 인상할 때 서대문구는 몇십억원을 급하게 편성해야 했다. 결국 시설비를 많이 깎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한동안 도로가 패어도 예산이 부족해서 복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면서 “솔직히 사고가 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털어놨다. 국고보조사업은 자치구에 갑질로 비치기도 한다. 한 예산과 관계자는 “정부에서 국고보조금을 주면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하거나 그게 힘들면 전용하라는 얘길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일단 다른 사업을 위한 국비를 국고보조사업에 먼저 쓰고 나중에 구비로 메워서 결산할 때는 문제가 없도록 해 달라고 하더라”면서 “결국 중앙정부 요구대로 맞추긴 했지만 너무 급하게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무상보육을 둘러싼 중앙·지방 갈등은 서대문구 관계자들이 보기에 국고보조사업의 문제점을 전형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였다. 당시 정부에서 무상보육을 위한 추경을 편성하라고 했지만 서대문구는 다른 자치구와 힘을 합쳐 이를 거부하면서 저항하기도 했다. 2년가량은 서울시에서 무상보육에 쓰라며 특별교부금을 준 적도 있었다.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아동수당, 생계급여 등 복지와 관련한 사업이지만 보조율이 제각각인 것도 자치구에서 보기엔 불합리하기 짝이 없다. 국고보조사업은 지자체가 신청해서 따내는 방식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자치구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 시설과 관련된 것이라는 게 함정이다. 시설을 지을 때는 국고보조를 받을 수 있지만 완공 뒤 운영비는 온전히 지자체 몫이기 때문이다. 서대문구 한 관계자는 “국고보조사업을 신청하는 게 지자체에 도움이 되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꼬집는다. 지자체 의견을 물어보는 절차는 없다시피 하다는 것도 지자체 관계자들의 불만을 키운다. 중앙정부에서 서대문구에 묻는다고 하는 것도 결국 ‘이러이러한 사업을 하기로 했는데 의견을 달라’는 식이다. 결론을 정해 놓고 물어보니 답변을 아예 안 하는 경우도 많다. 한 관계자는 이를 “의견은 묻는데 수렴은 안 하는 구조”라고 표현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들에게 “중앙정부에 꼭 당부하고 싶은 게 있느냐”고 물어봤다. 한 관계자는 “기초연금도 그렇지만 중앙정부에선 국책사업이라 하더라도 단 몇 퍼센트라도 꼭 국고보조사업으로 한다”면서 “정부에선 그 정도도 부담하지 못한다고 하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지자체 입장에선 가용재원 중 몇십 퍼센트를 차지한다. 중앙정부가 지역 실정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국고보조사업도 처음 몇 년뿐이다. 그 뒤에는 결국 온전히 지자체 부담이 된다”면서 “특히 공모사업이 그런 식으로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재생사업도 3년만 국고보조해 주고 그다음부턴 자체 사업으로 하라고 하는데 자치구 입장에선 울며 겨자 먹기처럼 돼버린다”면서 “도시재생사업이란 게 국가적으로 길게 보고 하는 사업인데 재원대책은 거기에 못 미치는 건 모순이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관진·한민구는 ‘모르쇠’… 조현천은 美 도피

    김관진·한민구는 ‘모르쇠’… 조현천은 美 도피

    핵심 조前사령관 신병확보 실패·기소중지 104일간 287명 조사 뒤 장교 3명만 기소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 의혹’을 수사한 군검 합동수사단이 7일 사실상 활동을 종료했다. 그러나 104일간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계엄령 문건 작성의 전모를 밝히지 못하고 기무사 장교 3명을 허위공문서작성죄로 기소하는 데 그쳐 ‘반쪽 수사’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단장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 노만석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검에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내란음모죄 등으로 고발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소중지는 혐의가 의심되나 소재 불명 등의 이유로 수사를 일시 중단하는 처분으로, 공소시효도 함께 정지된다. ‘윗선’으로 의심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 8명에겐 참고인중지 처분이 내려졌다. 관련 혐의로 고발당한 전직 수도방위사령관은 관여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혐의 없음’ 처분이 내려졌다. 조 전 사령관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시 비상계엄을 선포해 촛불집회를 진압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문건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핵심 피의자지만 지난해 12월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합수단 관계자는 “체포영장 발부, 여권 무효화 조치 의뢰, 인터폴 수배 요청 등 신병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자진 귀국도 설득했으나 귀국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윗선을 향한 수사도 멈췄다. 조 전 사령관의 진술 없이는 더는 수사를 진전시킬 수 없다는 것이 합수단의 판단이다. 그간 합수단은 관련자 287명을 조사하고, 국방부·육군본부·기무사령부·대통령기록관 등 90곳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합수단은 김 전 실장과 한 전 장관을 직접 불러 조사했지만, 유의미한 진술을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문건의 성격에 대한 판단 역시 유보됐다. 내란음모죄가 성립되기 위해선 구체적 합의와 실질적 위험성이 인정돼야 한다. 이 때문에 계엄 문건이 실제 실행계획인지 여부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합수단 관계자는 “문건을 작성한 의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 전 사령관 조사 없인 아직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에 넘겨진 장교 3명은 계엄 문건 작성 실무를 담당했으나 이를 숨기기 위해 위장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허위 연구계획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계엄 문건이 마치 키리졸브(KR) 연습 기간에 훈련용으로 생산된 것처럼 가짜 ‘훈련비밀 등재’ 공문을 기안하기도 했다. 합수단은 당시 기무사 참모장에 대해선 군형법상 정치관여 혐의 등이 확인돼 서울중앙지검에 재배당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 전 사령관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민간 검찰 측 단장인 노 부장검사를 주축으로 다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조 전 사령관이 스스로 귀국하지 않는 한 진상 규명은 상당히 지연될 전망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뉴스 in] 몸통 못 찾은 계엄문건 수사

    지난 7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국군기무사령부가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다. 곧이어 민간·군 검찰 합동수사단이 꾸려졌다. 그러나 미국으로 출국한 ‘키맨’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의 소재를 결국 찾아내지 못하면서,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 지휘라인을 타고 올라가려던 수사도 모두 멈췄다.
  • 계엄문건 ‘키맨’ 사라진 반쪽수사···‘용두사미’로 끝난 군검합수단

    계엄문건 ‘키맨’ 사라진 반쪽수사···‘용두사미’로 끝난 군검합수단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 의혹’을 수사한 군검 합동수사단이 7일 사실상 활동을 종료했다. 그러나 104일간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기무사 장교 3명을 허위공문서작성죄로 기소한 것 외에는 계엄문건 작성의 전모를 밝히지 못해 ‘반쪽 수사’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단장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 노만석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장)은 이날 서울동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월 26일 출범한 합수단은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관련자 287명을 조사하고, 국방부·육군본부·기무사령부·대통령기록관 등 90개소를 압수수색했다. 우선 합수단은 ‘키맨’으로 불린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기소중지는 혐의가 의심되나 소재불명 등의 사유로 수사를 종결할 수 없을 때 이루어진다. 조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 비상계엄을 선포해 촛불집회를 진압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문건을 작성한 핵심 피의자지만 지난해 12월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조 전 사령관 조사가 불발되면서 ‘윗선’을 향한 수사도 멈췄다. 합수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전 국가인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 등에 대해선 모두 조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할 때까지 참고인 중지 처분을 했다. 특히 김 전 실장과 한 전 장관에 대해선 소환조사까지 진행했으나, 더 이상 진전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계엄문건의 성격에 대한 판단 역시 유보됐다. 당초 이들은 내란음모죄로 고발됐던 만큼 계엄문건이 실제 실행계획이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합수단 관계자는 “조 전 사령관을 불러 조사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계엄 검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위장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허위 연구계획서를 작성한 소강원 전 기무사령부 3처장과 ‘계엄 TF’ 팀원 2명에 대해선 허위공문서작성죄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팀원 2명에겐 계엄령 문건을 훈령용인 것처럼 허위로 공문을 기안한 혐의도 추가됐다. 합수단은 당시 기무사 참모장에 대해선 군형법상 정치관여 혐의 등이 확인돼 서울중앙지검에 재배당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조 전 사령관에 대해서도 법무부, 대검, 외교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신병 확보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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