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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Out] 공화제 한국과 군주제 일본/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공화제 한국과 군주제 일본/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올해 3~4월 한국에서는 3·1 독립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갖가지 행사가 열렸다. 관련된 국제회의 참석차 세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이 군주제가 아니라 일찌감치 공화제를 택했다는 것에 대해 한국 참가자들이 자랑스럽게 강조했던 대목이었다. 일본에서는 5월 1일 새 천황이 즉위하고, 연호도 헤이세이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뀌었다. 1989년 쇼와에서 헤이세이로 바뀐 것은 당시 쇼와 천황의 사망에 따른 것이어서 축제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천황이 살아 있을 때 물러난 ‘생전 퇴위’여서 일본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천황제는 과거 존속 위기를 겪었다. 최대 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였다. 전쟁 책임자인 천황을 어떻게 다룰지, 천황제를 어떻게 할지를 놓고 연합국 사이에서 여러 논의가 있었다. 천황 개인을 처벌하고 천황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소수였지만 존재했다. 결과적으로 천황에게는 전쟁 책임을 묻지 않았고 새로운 일본 헌법하에서 천황제를 ‘상징 천황제’로 남겼다. 여기에는 새 냉전체제에서 일본을 아시아 반공진영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정치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미국의 대일정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단 천황제가 일본을 침략전쟁에 내몬 역할을 했던 사실을 감안해 ‘일본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천황을 규정하는 상징 천황제를 헌법에 명기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전쟁 전 천황 주권체제가 더 낫다는 세력이 일부 있지만, 상징 천황제는 일본 사회에 정착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유교문화와 유사한 정치문화를 공유하는 한일이지만, 군주제에 관한 자세는 대조적이다. 공화제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군주제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어느 제도가 우수한지를 여기서 논할 생각은 없다. 단지 이러한 차이가 양국 정치의 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보면 군주제의 일본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왜 민주주의 체제인데도 국민은 정부에 순종하며 이의를 제기하려 하지 않는가. 한국인은 일본인의 순종적 자세의 배경에 천황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의 기준으로 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본 지도자의 자질이나 행동이 일본에서는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 점도 그럴 것이다. 일본에서 보면 한국은 전직 대통령이 반드시 구속되고 정치적 보복이 일상화한 것처럼 보인다. 좋게 말하면 정치인에게 항상 책임을 분명하게 묻는 다이내믹한 정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그런 높은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항상 정치적 불만이 소용돌이치며 정치는 불안정하다. 일본은 사회 전체에서 차지하는 정치의 비중이 비교적 적다. 일본인은 그다지 정치에 기대하지 않는다. 정치에 기대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은 자신의 힘으로 지켜나가는 게 기본이다. 또한 권력과 권위는 분리돼 있다. 천황이 권위를 맡는다. 현실 정치 권력은 권위를 만들어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정치적 안정을 확보하기 쉽다. 반면 한국 사회에서 정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국민은 정치에 많은 기대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높은 기대에 정치가 부응하기는 어렵다. 그 기대가 어긋났을 때 국민은 매우 혹독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그걸 여실히 보여 준다. 한국은 일본의 정치적 안정이, 일본은 한국의 정치적 역동성이 부럽게 보일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어느 나라든 민주주의를 활성화하고 정치적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일이 서로 차이를 존중하면서 서로에게서 배운다는 자세를 가지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일본인 필자의 요청으로 일왕을 ‘천황’으로 표기하니 양해 바랍니다.)
  • 감사원 “방사청, FX ‘절충교역 협상’ 일부 위법”

    박근혜 정부 당시 7조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차세대 전투기(FX)를 구매하면서 당초 무상으로 제공받기로 했던 군사통신위성을 유상으로 들여오는 등 ‘절충교역’ 협상에 일부 위법이 있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왔다. 절충교역은 외국에서 무기를 비롯해 군수품을 살 때 반대급부로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기술 이전이나 부품 제작·수출, 군수 지원 등을 받아내는 교역 방식을 의미한다. 감사원은 FX 사업에 대한 절충교역 협상 적정성 등을 감사한 결과 2014년 FX 사업 절충교역 협상과 2015년 군사통신위성 절충교역 이행재개 협상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이 관련 법령을 준수하지 않았고,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협상 결과를 사실과 다르게 보고했다고 21일 밝혔다. FX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2014년 당초 F15에서 F35A로 차세대 전투기 기종 변경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다. 또 하나는 방위사업청이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의 F35A를 들여오면서 군사통신위성을 무상으로 제공받기로 했는데 결국 유상으로 바뀐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록히드마틴은 협상 단계부터 25개 분야의 기술이전 중 전투기의 ‘눈’에 해당하는 에이사(AESA) 레이더 핵심기술을 포함해 4개의 기술이전을 거부해 ‘굴욕 계약’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군사통신위성 1기를 지원하기로 해놓고 절충교역 합의 당시보다 실제 비용이 많다며 한국 정부에 비용 분담을 요청하면서 해당 사업이 중단됐다. 이에 방사청은 록히드마틴사가 기존 계약상 비용 범위 안에서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사업 중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협의안을 마련했다. 록히드마틴의 사업 중단으로 군의 군사통신위성 사업이 1년 반가량 지연됐지만 지연 배상금도 물리지 않았다. 감사원은 방사청장에게 관련자 문책과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위법 내용과 문책 대상자에 대해서는 군사 기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감사원은 앞서 지난 2월 FX 기종이 F15에서 F35A로 변경된 의혹에 대해서도 “기종 변경은 국익에 반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수사권조정안, 민주적 원칙 부합”… 문무일 정면 반박한 민갑룡

    “수사권조정안, 민주적 원칙 부합”… 문무일 정면 반박한 민갑룡

    기자간담회서 文총장 주장 조목조목 비판 “패스트트랙 안건, 지정과정서 쟁점도 없어여야 간 의견 수렴… 입법 거의 마무리 수준”민갑룡 경찰청장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문무일 검찰총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민 청장이 문 총장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건 처음이다. 민 청장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 법안은 민주적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 들어서 (수사권 조정) 논의를 시작해서 각 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 총리까지 나서서 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합의문을 만들었다”며 “정부 합의안에 기초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열렸고, 많은 의견 수렴과 토론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도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선 쟁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민주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주장하는 ‘검찰 패싱’(검찰 의견 묵살하기)은 없었다는 의미다. 수사권 조정 법안 내용이 민주적 원리에 어긋난다는 문 총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민 청장은 “민주주의의 실체인 견제, 균형, 권한 배분의 관점에서 논의를 해서 다듬어진 안”이라며 “가장 민주적인 절차를 걸쳐서 민주적 형식에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간 의견이 거의 수렴된 상황이고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입법을 마무리할 수 있는 정도에 이르렀다”며 “외부 요소에 의해서 지연되면 안 되고 신속하게 입법 절차가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날 당정청 협의에서 논의된 정보경찰 개혁에 대해서는 통제 방안의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지난 16일 박근혜 정부 시절 총선에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구속했다. 민 청장은 “(검찰의 정보경찰에 대한) 수사는 수사로 봐야 한다”며 “수사 결과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면서 과오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경찰 활동 범위와 역할을 규정하는 것에 공감한다”며 “정보활동의 개념과 범위를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입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탁현민 “김정은 답방 준비 많이 해놨다”

    탁현민 “김정은 답방 준비 많이 해놨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비한 행사 기획과 관련해 “준비를 이미 많이 해 놨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번엔 아주 구체적으로 올 것 같다고 얘기가 나왔다. 제가 (청와대) 안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라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준비는 다 해 놓은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탁 위원은 당시 준비한 행사에 국민이 굉장히 놀랄 만한 내용도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역사적 사건인 만큼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수준이 아니라 남북 평화를 위해 구체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만들 준비를 해야 했고 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공연 ‘바람이 분다’를 연출했던 그는 “(그 때문에) 제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블랙리스트, 박근혜 국가정보원의 블랙리스트, 박근혜 문화체육관광부의 블랙리스트에 모두 올랐다. 7~8년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탁 위원은 이어 “매일 후회한다. 돌이킬 수 있다면 하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고 말한 뒤 “운명은 자기 의지에 반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 자기가 어느 정도 열어 놓은 문을 통해 들어온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막하자는 거죠” 기득권과 맞짱 떴던 盧… 공수처 설립·검경 개혁은 아직 미완

    청탁금지법 등 권력 유착 옅어지는 계기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은 현재진행형 “이쯤 되면 막하자는 거죠?”(2003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12일 만인 2003년 3월 9일, 검찰 개혁 일성으로 마련된 대통령과 평검사들과의 맞짱 토론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됐다. 당시 평검사였던 김영종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은 ‘정작 대통령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노 전 대통령은 쿨(?)하게 응수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기득권 집단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검찰 조직의 저항에 맞부닥쳤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날 대화에서 그의 파격적인 어법과 격의 없는 태도는 훗날까지 회자됐다. 문재인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서전 ‘운명’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젊은 검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검찰총장 임기 보장 등) 인사 오해를 풀고 검찰 개혁 방안을 놓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길 원했다”면서 “그러나 젊은 검사들이 천편일률 인사 문제만 따져 물으며 목불인견이 됐다”고 회고했다. 참여정부 당시 검찰과 국가정보원, 국세청 등 주요 권력기관의 부패 및 불합리한 특권 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권력기관 개혁이 야심 차게 추진됐다. 노 전 대통령은 “특정기관의 독점적 권한을 나눠 반칙과 특권으로부터 각 기관이 주어진 역할을 책임 있게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수시로 강조했다고 한다. 권력기관과 정권의 유착도 사라져야 한다고 믿었다. 수사 개입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청와대와 검찰 사이 핫라인을 끊어버린 것도 참여정부 민정수석실이다. 국정원의 인권침해, 위법한 정보수집 활동에 대한 척결이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다. 노 전 대통령은 국정원의 ‘탈정치·탈권력화’를 위해 국정원이 정보영역 활동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믿었다. 이에 따라 국정원 직원의 관공서, 언론기관 상시출입이 금지됐다. 국정원의 대통령 주례 대면보고, 독대보고도 이 시절엔 사라졌다. 국세청의 표적성·보복성 세무조사가 정권 운용 수단으로 동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민관 합동 개혁이 이뤄졌다. ‘1회 접대비 상한 50만원, 기업 접대 범위에서 골프·유흥업소 제외’ 등이 시행됐는데, 현 청탁금지법의 시초가 된 셈이다. 이후 10년의 세월 동안 노 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은 조금씩 싹을 틔웠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 부패, 권력유착은 투명한 시스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통과된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및 부패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뜻을 이루지 못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검경 개혁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기본 틀이 잡혀 가는 중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공수처 신설안이 지난달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며 밑바탕이 마련됐다. 수사권 조정안은 검찰 권한의 일부를 떼어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수사종결권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경찰에 국가수사본부 설치, 자치경찰제 도입을 통한 경찰권력 분산, 정보경찰 혁신 등이 포함됐다. 공수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범죄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이들 법안이 내년 총선, 선거제 개편과 맞물려 최장 330일까지 논의 가능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어떻게 변형될지는 미지수다. 국정원 개혁 역시 ‘국내정보 담당관제’(IO)와 국내정보수집 전담조직 폐지 등 원칙적으로 정치 개입이 금지되긴 했지만, 대공수사권을 일반 수사기관으로 옮기는 국정원법 개정안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盧가 공들였던 서해평화지대… 판문점·평양선언으로 구체화

    [노무현 서거 10주기] 盧가 공들였던 서해평화지대… 판문점·평양선언으로 구체화

    2007년 김정일에 “서해문제, 차비 뽑아야” 10·4선언 ‘서해 공동어로수역 지정’ 성과 남·북·미 신뢰 축적을 대북정책 원칙으로 통일담론 확장… ‘한반도 평화’ 단초 마련“이번 걸음에 차비를 뽑아 가야지요. 서해 문제는 깊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원장님 말씀도 듣고요.”(노무현 전 대통령) “‘서해 문제도 군사회담에서 꼭 상정되고 긍정적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나는 그 부분이 우발적 충돌의 위험이 남아 있는 마지막 지역이기 때문에 거기에 뭔가 문제를 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노 전 대통령) “(김양건 부장에게) 내 회의도 저녁 시간으로 다 돌려라. 오늘 외무성 사람들 몽땅 모여서 방향을 얘기하려는데. 노 대통령님의 끈질긴 제의에 내가 양보해서 2시 반에 하는 걸로.” (김 위원장)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월 3일 오전 평양에서 한 정상회담에서 막판까지 조율하지 못한 사안은 북방한계선(NLL)과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문제였다. 김 위원장은 이 문제를 추후 실무 회담으로 넘기자고 했으나 노 전 대통령이 오후에 회의를 연장해 논의하자며 배수의 진을 쳤다. 결국 오후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다음날 10·4 선언에는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한다”는 문구가 들어가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미완의 회고록 ‘성공과 좌절’에서 서해평화지대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것”이라며 “아주 중요한 성과로 판단하고 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서해평화지대를 비롯한 10·4 선언의 합의 이행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이뤄지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은 10·4 선언 체결 이듬해에 “이 나무가 좀 말라비틀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서해평화지대 등 10·4 선언의 합의 사항 대부분을 지난해 4월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반영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철학을 계승한다. 특히 10·4 선언에서 원론적으로 처리됐던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서 구체화했으며 9·19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 등을 통해 남북 간 적대행위 금지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해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노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고조되고 북미 갈등이 치열할 당시에도 ‘남·북·미 간 신뢰’를 대북 정책의 원칙으로 내세웠다. 그는 ‘성공과 좌절’에서 “정부가 어느 한쪽으로 확 기울어 버리면 어느 쪽도 불신 때문에 마음 놓고 결단을 할 수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의 축적”이라고 강조했다.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집권 이후 한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을 번갈아 열며 남·북·미 정상 간 신뢰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역사상 최초로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 다만 지난해에는 정상 간 개인적 신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작동했으나 이 신뢰가 실무진까지 확장되고 제도화되지 못하면서 현재 남북·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문 대통령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남북 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연결시킴으로써 통일 담론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동북아 평화 구상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정책으로 이어 오고 있다. 그는 “동북아 평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한과 4대 강국이 서로 협력하는 질서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순례부터 단체 영화관람까지… 추모 분위기 띄우는 민주당

    [노무현 서거 10주기] 순례부터 단체 영화관람까지… 추모 분위기 띄우는 민주당

    “총선 대비 여권 지지층 결집 겨냥” 분석도더불어민주당이 ‘슬픈 현대사’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추모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추모 물결을 일으켜 총선을 대비해 여권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0주기 수도권 시민문화제에 참석한 데 이어 21일 노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사인 ‘민주주의의 길 걷기’ 출정식을 열었다. 걷기 행사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하의도를 시작으로 23일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추모하는 것으로, 민주당 청년 권리당원 10여명이 참여한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저는 김 전 대통령에게서 정치를 배웠다.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과는 1988년부터 정치를 같이 시작한 동지적 관계로 살아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모시는 세 번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은 두 분의 정치철학을 이어받아 나라다운 나라,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겠다고 지금 열심히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 인사말에서 자유한국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5월은 5·16 군사쿠데타가 있었고 5·18 광주참극이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잔인하고도 슬픈 5월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우리를 보고 독재세력이라고 적반하장 격으로 말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민주당 없이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굳건하게 발전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을 단체 관람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망가뜨린 나라를 이제 새롭게 만들어 가면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많이 이겨서 그 힘으로 나라를 완성하고 문재인 정부를 완성시키는 그런 역사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승민 “최순실 사건 전부터 보수 이렇게 하면 망한다 생각”

    유승민 “최순실 사건 전부터 보수 이렇게 하면 망한다 생각”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21일 총선을 위해 자유한국당에 다시 들어가지는 않겠다며, 현재 당의 혼란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후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토크 버스킹’ 행사에서 ‘총선에서 다른 당과 연대를 꾀할 것이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김대중·노무현 정권보다 경제, 안보, 복지, 교육 등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했는데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을 겪어보니 거기에 있던 제가 부끄러울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저는 최순실 사건 전에도 보수가 이렇게 하면 국민이 버리고 망한다고 생각했다. 저쪽이 나아 보인다고 기웃거리면 국회의원 한두 번 더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정당이란 것은 정치적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결사체”라며 “바른미래당은 다해봐야 24명밖에 안 되지만 그중에서 생각이 달라 또 다른 정당을 ‘가느냐 마느냐’ 이러고 있다. 건전한 보수가 나타나는 것이 1∼2년 만에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유 의원은 강연 전 손학규 대표의 거취 문제로 벌어지는 당내 갈등 수습 방안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 대표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나겠다”라며, 강연 종료 후에도 “저도 당이 혼란에 빠진 데 큰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檢, 세월호 특조위 방해 혐의 이병기·조윤선에 징역 3년 구형

    檢, 세월호 특조위 방해 혐의 이병기·조윤선에 징역 3년 구형

    조윤선 마지막 공판에서도 “모른다” 일관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병기(72)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3)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민철기) 심리로 21일 열린 1심 마지막 공판에서 이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김영석(60)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안종범(59) 전 경제수석과 윤학배(58) 전 해수부 차관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 전 실장 등은 특조위 내부 상황과 활동 동향파악, 특조위 활동을 방해할 방안 마련과 실행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은 범행을 주도한 인물로, 조 전 수석은 특조위에 대한 총괄 대응방안을 최초 지시한 역할로 규정해 이같이 구형했다. 김 전 장관은 범행 전반에 가담하고 범행을 부인하는 점 등을 고려해 같은 형량을 요청했다. 검찰은 구형에 앞서 “피고인들이 대체적으로 증거 자료 문건의 존재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적이 없다’거나 ‘위법성에 대한 인식 없었다’, ‘공무원들의 자발적 기안’이라면서 해수부 공무원에 책임을 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수부 공무원과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실 공무원 등이 윗선인 피고인들의 지시에 따라 작성했다고 진술한 점 ▲해수부 공무원들이 세월호진상규명법 위반이나 민사상 손해배상 등으로 책임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했다는 것은 논리 원칙에 맞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이들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봤다. 또 검찰은 “(피고인들의) 집요한 방해 탓에 1기 특조위 활동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면서 “이들의 방해 행위가 없었다면 2기는 출범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피고인들이) 아끼려고 했던 예산의 중복 지출도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복 지급된 예산은 대한민국 국민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됐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 등 기소된 피고인 5명은 39차례나 재판을 받으면서 시종일관 “모르겠다”, “기억 나지 않는다”, “정당한 업무였다”라고 답변해왔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공판에서도 약 20회 가량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세월호 유가족,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세월호 TF 변호사, 교복을 입은 학생 15명이 자리해 결심 공판을 지켜봤다. 세월호 특조위 활동 방해 사건 재판의 선고 공판은 결심 공판 일주일 뒤인 28일 진행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방해’ 조윤선 전 정무수석 징역 3년 구형

    ‘세월호 특조위 방해’ 조윤선 전 정무수석 징역 3년 구형

    안종범 전 수석·윤학배 전 차관 징역 2년 구형“진상규명 지체, 억측·비방 난무…유족 상처”‘기억 안 난다’ 일관…공무원들에 책임 전가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각각 구형 받았다. 검찰은 21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민철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세월호 특조위 업무방해 사건’ 1심 결심공판에서 이 전 비서실장과 조 전 정무수석,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에게는 징역 2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은 범행을 주도한 인물로, 조 전 수석은 특조위에 대한 총괄 대응방안을 최초 지시한 역할로 규정해 이같이 구형했다. 김 전 장관은 범행 전반에 가담하고 범행을 부인하는 점 등을 고려해 같은 형량을 요청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해 3월 조 전 정무수석과 이 전 비서실장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설립 단계부터 장기간에 걸쳐 세월호특조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침해하는 등 활동이 사실상 무력화되도록 대응해 온 혐의를 받았다.이 전 실장 등은 재판에서 “특조위 활동에 관한 보고를 받았을 뿐 활동 방해를 지시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해 왔다. 검찰은 “다수의 해수부 공무원을 동원해 1년6개월간 지속적, 조직적, 계획적으로 특조위 활동을 방해했고, 방안 마련에서 나아가 대책 실행으로 활동을 저해했다”면서 “특조위가 사실상 조사활동을 못해 2기가 출범했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었으며, 국가기관 신뢰를 본질적으로 저해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구형 취지를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문건 자체를 인정하면서도 ‘작성을 지시하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으로 일관하고 해수부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면서 “해수부 공무원들은 형사상 책임을 질 수도 있는데 이들이 자발적으로 문건을 작성했다는 것은 경험칙상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구형에 앞서 이번 사건 의미를 설명하면서 “진상규명이 지체되는 동안 억측과 비방이 난무했고 유족은 씻지 못할 상처를 입었다”면서 “독립성과 객관성이 보장된 위원회 활동을 방해하면 어떻게 되는지 엄중히 판단해야 모든 국민이 상생 가능한 토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검찰에 따르면 조 전 정무수석은 김 전 장관·윤 전 차관과 함께 해수부 소속 실무자에게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결정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대응체계 구축을 지시하고 세월로특조위 파견 공무원들이 특조위 동향 파악을 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조 전 정무수석은 2015년 1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여당 추천 특조위원들, 김재원 당시 새누리당 의원 등과 회동해 정부가 세월호특조위 활동을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전 정무수석은 같은 해 5월 정무무석에서 사퇴할 때까지 특조위 안건을 보고받았다. 실제 윤 전 차관, 파견 간 해수부 공무원 등 10여명은 메신저 앱을 이용해 특조위의 중요사안과 내부동향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비서실장과 안 전 경제수석은 2015년 11월 특조위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7시간 행적조사’ 안건을 논의하자 이를 부결하기 위해 기획안을 마련하고 실행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여당 추천위원들은 문건 내용에 따라 특조위 운영을 비난하고 비판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방해활동을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진실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대통령 행적 조사’ 안건 의결 방해를 위한 기획안이 사실상 그대로 실행됐고 이들이 실질적으로 세월호특조위 활동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특조위 방해 수사는 2017년 12월 15일 해수부가 박근혜 정부 해수부 공무원 10여명을 수사해줄 것을 검찰에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3월 김 전 장관과 윤 전 차관은 조 전 수석 등과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세월호특조위 대응 전단팀을 구성해 ‘예산과 조직 축소’, ‘특조위 활동에 대한 단계별 대응전략 마련’에 힘쓰고 특조위 내부 동향을 파악해 일일상황을 실시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판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홍준표 “문 대통령, 5·18 때 사법시험 올인…세월호, 해난사고에 불과”

    홍준표 “문 대통령, 5·18 때 사법시험 올인…세월호, 해난사고에 불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5·18 민주화운동을 놓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5·18 민주화운동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사법시험에 올인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또 세월호 참사를 가리켜 “해난사고에 불과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주 4·3 사건과도 자유롭고 싶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도 자유롭고 싶다”면서 “해난사고에 불과한 세월호 사건에서도 자유롭고 싶고, 나와 아무런 해당 사항 없는 독재의 멍에에서도 자유롭고 싶다”고 밝혔다. 또 “내가 관여치 않은 박근혜 탄핵 문제에도 자유롭고 싶고, 탄핵팔이들의 이유 없는 음해로부터도 자유롭고 싶다”면서 “도대체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역사적 사건들에 묶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는 일에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문 대통령이 거론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그 분은 사법시험에 올인하지 않았던가”라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문 대통령이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연설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대표는 “한국 정치판이 이제 그만 흑백 이분법에서 벗어나는 미래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좌파의 뻔뻔함을 넘고, 우파의 비겁함을 넘어 바람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준표 전 대표의 지적은 사실 비아냥에 가깝다.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문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기념사 초안을 보고받고 “기념사를 더 통렬하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참모들이 이유를 물으니 문 대통령은 “내가 광주 5·18의 발단이 된 서울역 회군 때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5·18 소식은 유치장에서 들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1980년 5월 15일 서울역 광장에 학생 20만명이 모인 자리에 경희대 제적 5년 만에 복학했던 문 대통령도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군 투입설이 퍼지자 학생들은 동요했고, 결국 총학생회 회장단은 해산을 결정했다. 훗날 이 결정은 ‘서울역 회군’으로 불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국가수사본부 신설, ‘공룡 경찰’ 통제 계기 되길

    앞으로 기존 경찰 조직에서 수사만 별도로 맡는 독립된 국가수사본부가 신설된다. 정보경찰의 정치 관여도 차단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어제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경찰개혁안을 내놨다. 국내 정보 파트를 독점한 경찰이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따라 1차 수사권까지 보유하게 되면서 ‘공룡 경찰’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보완책이다. 이번 경찰개혁안의 핵심은 수사와 행정·정보의 분리다. 국가수사본부장은 기존 경찰과 별도로 개방직으로 채용한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가수사본부장 등) 수사부서장이 사건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게 되며 경찰청장이나 지방청장·경찰서장 등 관서장은 원칙적으로 구체적인 수사 지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정보경찰 통제와 관련해서는 “법령상 ‘정치 관여 시 형사처벌’을 명문화하고 ‘경찰정보 활동 범위’를 명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청이 내놓은 경찰개혁안은 긍정적인 대목이 많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따라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 지휘가 사라지면서 확대된 경찰의 권한에 대한 민주적·제도적 통제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검찰공화국에서 벗어나니 경찰공화국’이라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다. 경찰은 3000여명의 정보경찰을 통해 시중의 온갖 정보를 수집해 역대 정권의 입맛에 맞는 정보를 재생산했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2016년 20대 총선 때 경찰 정보 라인을 동원해 ‘친박계’(친박근혜 계보)를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선거 대책을 마련한 혐의로 지난주 구속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정보경찰을 마음껏 이용한 자유한국당조차 지난 3월 경찰의 정보 파트를 분산해 별도 정보청을 신설하자고 주장했을 정도로 폐해가 컸다.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보 파트 폐지에 따라 정보를 독점하게 된 경찰을 통제할 제도 마련은 검찰 개혁 못지않게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지키는 데 필수적이다. 정보경찰과 행정경찰, 사법(수사)경찰을 분리하는 작업은 그 시작이다. 국가수사본부의 독립성 확보는 남은 과제에 해당한다. 기존 경찰이 수사 조직에 대한 지휘권은 상실했더라도 수사본부 일선의 인사권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수사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정보경찰에 정치정보 수집을 법으로 금지해도 일반정보와 정치정보의 구분은 여전히 모호하다. 국회는 향후 세부안을 만들 때 이 같은 우려들을 반드시 불식시켜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중앙경찰의 권한을 지방경찰로 넘기는 자치경찰제의 확대도 추진하는 등 국가 권력을 분산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 유승민 “대통령이 신재민보다 못하다는 말 들어서야 되나”

    유승민 “대통령이 신재민보다 못하다는 말 들어서야 되나”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재정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대통령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보다 못하다는 말을 들어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신 전 사무관은 4조원의 적자국채 발행 시도와 ‘박근혜 정부 마지막 해의 국가채무비율을 39.4% 이상으로 높이라’는 부총리의 지시를 폭로했다가 자살 기도까지 할 정도로 고통을 받았다. 기재부 사무관은 나라빚을 줄이려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데 대통령은 왜 나라살림을 위험으로 몰고 가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4년 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2016년 예산안을 비난하면서 본인의 입으로 ‘재정건전성을 지키는 마지노선인 40%가 깨졌다. 재정건전성 회복 없는 예산안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며 “심각한 망각이거나 위선”이라고 했다. 그는 “국가채무비율이 왜 40%를 넘으면 안 되는지에 대해 지난 16일 홍 부총리와 기재부 2차관은 대통령 앞에서 ‘미래세대에 큰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재정건전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정답을 내놓았다”며 “나라살림을 알뜰하게 살아야 힘든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국가재정은 대통령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대통령의 개인재산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피같은 세금이고 미래 세대가 갚아야 할 빚”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조국 “정보경찰 불법행위 항구적으로 막을 법 개정 필요”

    조국 “정보경찰 불법행위 항구적으로 막을 법 개정 필요”

    최근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구속과 ‘고 염호석 사건’ 진상조사 결과 발표,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 등을 통해 정보경찰의 불법행위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여당과 정부, 청와대가 제동에 나섰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경찰개혁의 성과와 과제’ 당정청 협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과거 정부와 같은 정보경찰의 불법행위가 항구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법률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강 전 청장은 2016년 4월 20대 총선 당시 ‘친박계’를 위한 맞춤형 선거정보를 수집하고 선거대책을 수립하는 등 공무원 선거관여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또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 등 박근혜 정부에 반대 입장을 보인 사람들을 불법사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정보경찰이 2014년 5월 삼성의 노조 탄압에 항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염호석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의 장례 절차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또 문무일 검찰총장은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게 모든 사건에 대한 1차 수사권과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안이 국회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되자 “특정한 기관(경찰)에 통제받지 않는 1차 수사권과 국가정보권이 결합된 독점적 권능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올바른 형사사법 개혁을 바라는 입장에서 이런 방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에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도 “경찰이 국민의 안전과 범죄예방이 본연의 임무임에도 정권 창출을 위한 선거개입, 국민사찰로 스스로 범죄의 실행자가 되었다“면서 ”땅에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정보경찰 폐지”라고 강조했다. 조 수석은 경찰개혁과 관련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검찰개혁을 위한 본격적인 국회 논의가 시작됐다”면서 “패스트트랙에 오르지 못한 자치경찰제와, 일반경찰과 수사경찰 분리 등의 경찰개혁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기관 개혁은 권력 오남용 근절, 집중 권한 분산, 권력기관 상호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따라 종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수석은 또 “현재 경찰 수사에 대한 공정·엄정성에 여전히 의심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경찰과 수사경찰을 분리하는 국가수사본부 신설이 필요하다”면서 “자치경찰제와 정보경찰 외에도 정부 차원에서 챙겨야 할 경찰개혁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당정청 협력을 바탕으로 국회 입법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황교안, 입으로만 외친 화합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황교안, 입으로만 외친 화합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8일 숱한 논란 속에서도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광주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진정성 있는 조치로서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19일 “기회가 되는 대로 자주 호남과 광주를 찾아서 상처받은 분에게 위로가 되는 길을 찾아보겠다”면서 “호남 시민, 광주시민에게 한국당이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의 대표로 환영받지 못하더라도 호남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아픔을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황 대표는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때 참석자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로 기념식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지 않은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황 대표는 “당시 공무원이었고 맞지 않는 건 할 수 없었다”며 “아울러 광주시민들로부터 많은 말씀이 있어서 같이 제창을 했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의 광주 방문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특히 황 대표가 야권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영남·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광주에 ‘맞으러 간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방문 이전에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했어야 했다”며 “입으로만 화합을 외치는 한국당에 5·18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광주시민의 아픔을 품겠다고 누차 강조한 만큼 향후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건 결국 행동밖에 남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 첫 단추가 5·18 망언 징계와 진상조사위원 추천 문제 해결 등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망언자 징계를 공언한 만큼 의원총회를 개최해 결말을 짓지 않겠나”라며 “조사위 추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조만간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황교안 “광주 상처 치유될 때까지 찾아갈 것…항의 이해”

    황교안 “광주 상처 치유될 때까지 찾아갈 것…항의 이해”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기념식에 참석한 후 취재진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저의 방문을 거부하시고 항의하신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리고 있다”면서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광주 시민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분들의 목소리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기념식 참석 전부터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지난 3일 광주를 방문했을 때 물세례를 받은 것처럼 이날도 광주에서 ‘얻어맞고’ 보수 세력 지지를 결집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일부 시민들은 이날 오전 황 대표를 태운 버스가 민주묘지에 도착하자 “어디를 오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황 대표를 향해 돌진했다. 경호 인력이 인간 띠를 만들어 황 대표를 5·18 기념식장 안쪽으로 이동시키려 하면서 현장에서는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은 비에 젖은 바닥에 누워 황 대표의 입장을 저지했다. 경호 인력의 도움을 받고 가까스로 인파를 뚫은 황 대표는 민주묘지 도착 후 약 15분 만에 기념식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았던 황 대표는 이날 주먹을 쥐고 팔까지 흔들며 제창에 참여했다.한국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5·18 민주 영령들의 명복을 고개 숙여 빈다”면서도 “‘5.18 특별법’을 제정해 이 날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문민 정부가 한 일이었다. 따라서 우리가 역사를 부정하고 5·18의 정신을 폄훼한다는 지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5·18은 대한민국의 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소재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를 향한 광주 시민들의 부정적인 목소리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5·18 망언’의 장본인인 이종명 의원에게 제명 징계 처분을 하고도 의원총회 표결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또다른 ‘5·18 망언’의 장본인들인 김순례 최고위원, 김진태 의원에게는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 경고 처분을 해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을 받았다.또 이종명·김순례·김진태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차원의 징계는 한국당 추천 위원들의 사퇴와 바른미래당 추천 위원들의 불참 등으로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징계 수위를 정하지 못하면서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각 정당에서 추천한 자문위가 징계 수위를 정하고 이를 윤리특위가 의결하는 것이 절차다. 민경욱 대변인은 “5.18 관련 징계 절차도 조속한 시일 내에 당내 의견을 수렴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광주 5·18 기념식서 “망언 부끄럽다” 울먹인 文…황교안과 악수

    광주 5·18 기념식서 “망언 부끄럽다” 울먹인 文…황교안과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제39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18일 이후 2년 만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5·18 유공자 및 유족, 시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재작년 5·18 기념식에 참석했던 문 대통령은 “격년마다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내년에 다시 방문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배후 의혹 망언이 광주 민주주의 정신을 모욕했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진상규명위원회 발족도 지연되면서 직접 광주행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념식은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도 일제히 기념식장을 찾았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평화당 유성엽·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자리했다. 기념식은 내년 40주년을 앞두고 5·18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민주화 가치 계승을 통한 ‘정의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오프닝 공연과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5·18 영령들에 헌화 및 분향, 묵념을 했다. 기념공연에서는 5월 항쟁 당시 가두방송을 했던 박영순씨가 직접 나와 5월 당시 상황을 알리고, 5월 27일 최후 항전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안종필군의 어머니 이정님 여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여사는 이날 문 대통령 옆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한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미안하다”며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내년이면 40주년인 만큼 내년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저는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감정이 북받친 문 대통령은 10초 가까이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박수가 터졌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20년도 더 전에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법률적 정리까지 마쳤다”며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라고 말했다. 진상 규명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아직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이날 16분 가량 기념사 동안 총 22번의 박수가 나왔다. 국회와 정치권에 5·18 진상조사규명위원회 출범을 촉구하는 대목에서는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안내를 받으며 입장한 문 대통령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정당 대표를 비롯한 귀빈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영수회담 추진을 놓고 이견을 빚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도 악수했다.마지막에 문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참석자들은 일제히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총리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노래를 부르지 않은 황교안 대표도 이날은 주먹을 쥐고 흔들며 함께 불렀다. 행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소속당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중징계가 이뤄지지 않아 참석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맞았다. 대형버스를 타고 5·18묘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한 황 대표는 일부 시위대의 육탄 항의을 받았다. “황교안은 물러가라”는 외침과 함께 물건을 던지거나 물을 뿌리는 인파에 한때 갇혔다. 일부 시민은 비에 젖은 바닥에 드러누워 황 대표의 입장 저지를 시도했다. 가까스로 피한 황 대표는 15분여 만에 보안검색대에 도착해 행사장에 입장했다. 같은 버스를 타고 기념식장에 온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와 다른 경로를 통해 별다른 충돌 없이 기념식장에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기념행사와 ‘5·18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촉구하는 범시민대회가 열린다. 자유 연대 등 일부 보수단체도 같은 장소에서 5·18 유공자 명단공개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충돌 가능성도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어딜 와!” 광주 간 황교안…물 뿌리고 육탄저지에 또 아수라장

    “어딜 와!” 광주 간 황교안…물 뿌리고 육탄저지에 또 아수라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예고한대로 광주를 찾았다가 5·18 단체들과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직면했다. 황 대표는 물건을 던지고 물을 뿌리는 항의 인파 사이로 몸싸움을 대신 해주는 경호 인력의 보호 속에 겨우 기념식장에 들어섰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대형버스를 타고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한 직후 일부 시민들과 시위대의 육탄 항의와 마주했다. 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없는 기념식 참석을 반대해온 5·18 추모단체 회원 등 수백명은 “어디를 오느냐”며 버스에서 내린 황 대표를 향해 돌진했다. 경찰 등 경호 인력이 인간 띠를 만들어 황 대표를 기념식장 안쪽으로 이동시키려 하면서 현장에서는 밀고 당기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민주의 문 아래에서 인파에 둘러싸여 사실상 갇히기도 했다. 항의 시민들은 “황교안은 물러가라”는 날 선 고성과 함께 물건을 던지거나 물을 뿌렸다. 이에 경호 인력이 이를 막기 위해 우산을 펴는 장면도 목격됐다. 몰려드는 인파로 경호 저지선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황 대표를 향한 시위는 민주의 문 안쪽에서도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비에 젖은 바닥에 드러누워 황 대표의 입장 저지를 시도했다. 이들을 가까스로 피한 황 대표는 결국 15분여 만에 기념식장 보안검색대에 도착해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황 대표와 같은 버스를 타고 기념식장에 온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와 다른 경로를 통해 별다른 충돌 없이 기념식장에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기념식 참석을 앞두고 “(제가) 정치적 계산을 한다는 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광주시민의 아픔을 알고 있다. 광주시민의 긍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광주로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의 참석에 대해 논란이 많다. 광주의 부정적 분위기를 이용해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저는 광주를 찾아야만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민들은 어디에 살든, 다른 위치에서 다른 생각으로 다른 그 무엇을 하든, 광주시민이다. 그것이 광주 정신”이라고 말했다. 선출된 한국당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2015년 새누리당(옛 한국당) 김무성 대표 이후 4년 만이다. 2016년 국무총리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기념식장에 왔었다. 서울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광주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최순실 취임사 수정 지시에 박근혜 “예예예”…녹음 파일 공개

    최순실 취임사 수정 지시에 박근혜 “예예예”…녹음 파일 공개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작성한 취임사를 일일이 고치라고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최씨가 박 전 대통령 취임 전부터 국정 운영에 깊숙이 개입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사저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직전인 2013년 2월 서울 모처에서 녹음됐다”이라면서 9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지난 17일 공개했다. 녹음 당사자는 정 전 비서관이라고 시사저널은 밝혔다. 앞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정 전 비서관의 육성 대화 일부가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일부 공개된 적은 있지만 취임사 작성과 관련한 녹음 파일이 전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의 취임사에 들어갈 핵심 내용부터 세부적인 표현까지 일일이 지시했다. 최씨는 인수위에서 작성한 취임사 초안을 보더니 “다 별로”라고 말했다. 최씨는 초안에 적혀 있는 박근혜 정부의 복지 정책 내용을 읽으며 “이런 게 취임사에 들어가는 게 말이 돼? 너무 말이 안 돼”라면서 “짜깁기, 딱 보면 모르냐고. (중략) 이렇게 늘어지는 걸 취임사에 한 줄도 넣지 마”라고 정 전 비서관을 나무랐다. 박 전 대통령이 이런 최씨의 행동을 제지하는 말은 없었다. 최씨는 박근혜 정부의 4대 국정기조인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의 표현이 취임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씨는 “첫 번째, 경제부흥을 일으키기 위해서 뭘 하겠다는 걸 일단 넣는데, 여기서 넣을 게 뭐가 있어요? (중략) ‘나는 경제부흥에서 가장 중요한 국정의 키(Key)를 과학기술·IT(정보기술)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주력할 것이다’ 그건 어떠냐”고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은 “그게 핵심”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최씨는 “취임날엔 잔잔한 얘기보다 큰 테두리를 가지고 팍팍 꽂히는 얘기로. ‘내가 이런 걸 어떻게 만들어가고 국민에게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그런 게, 굉장히 강한 메시지가 나가야지 이건(초안은) 지금 너무 아니다”라면서 취임사에 들어가야 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최씨는 또 박 전 대통령의 말 중간에 끼어들거나 지시를 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부국(富國), 정국(正國), 평국(平國)이에요. 부국이란 건 부자 나라. 정국이란 건 바른, 부패 안 하고 신뢰가 쌓이고. 그다음 편안한 평국”이라고 말하자 최씨가 “평국을 조금 다른 말로 해가지고…부국, 정국, 하여튼 이건 상의를 좀 해보세요”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예예예”라고 답했다. 최씨가 자신의 말을 받아 적지 않는 정 전 비서관에게 호통을 치는 상황도 녹음 파일에 담겨 있었다. 그는 자신의 말을 정 전 비서관이 듣고만 있자 “좀 적어요!”라고 짜증을 내거나 “빨리 써요, 정 과장님!”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시사저널이 단독 입수해 공개한 ‘박근혜-최순실 90분 녹음파일’은 시사저널 홈페이지 또는 유튜브 ‘시사저널TV’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황교안 “정치적 계산한다지만…광주 시민 아픔·긍지 안다”

    황교안 “정치적 계산한다지만…광주 시민 아픔·긍지 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 참석을 앞두고 “(제가) 정치적 계산을 한다는 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광주시민의 아픔을 알고 있다. 광주시민의 긍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광주로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의 참석에 대해 논란이 많다. 광주의 부정적 분위기를 이용해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저는 광주를 찾아야만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민들은 어디에 살든, 다른 위치에서 다른 생각으로 다른 그 무엇을 하든, 광주시민이다. 그것이 광주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자유로울 때 광주는 하나가 되고,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 그것이 광주의 꿈”이라며 “자유를 가로막는 모든 불순물을 씻어내고 하나 되는 광주의 꿈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출된 한국당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2015년 새누리당(옛 한국당) 김무성 대표 이후 4년 만이다. 2016년 국무총리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기념식장에 왔었다. 2016년에는 정진석 대표 권한대행이, 2017년에는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지난해 홍준표 대표는 기념식에 불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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