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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구두선과 간화선, 일도양단/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구두선과 간화선, 일도양단/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송나라 때 목판인쇄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원오극근(?悟克勤ㆍ1063~1135)이 펴낸 ‘벽암록’(碧巖錄)’과 같은 선문답을 담은 책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일반 대중의 참선 수행에 도움을 주었지만 일부 지식인들이 이를 단순히 암송하고 현학적 언행을 일삼는 등 실제 참선 수행은 소홀히 하는 폐단까지 생기게 됐다. 결국 남송 시대에 들어와 원오극근의 제자인 대혜종고(大慧宗ㆍ1089~1163)가 스승의 저술인 ‘벽암록’을 불태웠다. 바로 경문(經文)의 글귀만 읽고 입으로만 선을 말하며 실제 참된 선의 도를 닦지 아니한다고 하여 이를 구두선(口頭禪)이라고 했다. 현대에 들어 실행이 따르지 않는 실속 없는 헛된 말이나 말은 그럴듯하나 실제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모습에 대한 표현으로 실제 정책을 행하지 않는 행태를 비판할 때 자주 쓰인다. 구두공론, 구두삼매와 같은 뜻으로 쓰이고 공염불, 빈말이라고 하는 편이 더 쉽게 와닿는다. 어느 정부이고 내용은 둘째치고 그럴듯하고 멋들어진 이름을 가진 정책들이 넘쳐난다. 언뜻 대북 정책만 놓고 봐도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이번 정부는 그냥 문재인의 ‘한반도정책’이라고만 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한마디로 소통과 변화를 담고자 열린 정책을 표방했다. 2018년만 하더라도 현 정부의 평화 행보는 예사롭지 않았다. ‘평화, 새로운 시작’을 외치며 내세운 한반도 신경제지도, 신한반도체제와 평화ㆍ경제ㆍ생명공동체, 새로운 한반도 100년과 최근 한국형 뉴딜까지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고자 한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정부가 오매불망(寤寐不忘) 주창하는 ‘평화’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무엇 때문에 우리가 여전히 일상에서 진정한 평화를 느끼지 못하는지 궁금하다. 왜 우리의 아들딸들이 평화 없는 이 땅에서 N포세대로 살아가야 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다음 세대엔 평화와 희망이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과연 어떻게 하면 한반도에 사는 모두의 삶 속에 평화가 찾아들지도 궁금하다. 지금 겪는 코로나가 사라지고 국제적 경제 불황이나 분쟁이 사라진다고 하여 한반도 역시 덩달아 평화로워질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한반도 평화의 부재는 분단과 냉전이 가져다준 구조적인 문제다. 분단체제가 해체되고 냉전체제를 극복하지 않는 한 세종대왕이 환생한다고 해도 우리의 아들딸과 다음 세대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땅에 사는 8000만 모두의 삶 속에 평화를 찾기 위해서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고 미중 대결의 냉전체제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결국 해결책은 남북이 2018년 잡았던 손을 다시 놓지 않을, 더이상 분단하지 않을 용기다. 미중의 대결 구도가 심화되고 있는 엄혹한 국제관계 현실에서 국익이 최우선시되고 있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갈등을 벌이기 일쑤인 국제관계의 현실을 용기와 결단력 없이 실천하지 않는 ‘평화’를 앞세워 해결하려 든다면 자칫 알맹이 없는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제재와 미국 때문이라고 남 탓하는 대북 정책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구두선의 폐단을 극복해 나타난 것이 간화선(看話禪)이다. 간화란 ‘화두를 본다´는 의미로 자신이 화두 자체가 되는 과정이다. 간화선은 자기 문제에 대한 철저함과 함께 본래면목(本來面目)에 대한 절박한 의심을 강조한다. 결국 지금 남북 관계의 위기는 남 탓이 아닌 내 탓이라는 자기 반성이 시작점이 돼야 하고, 남북 정상 간 합의 이행이라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그저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소규모 교류협력 정도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답이 없다. 위기이고 상황이 어려울수록 실천하는 용기 없이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성공은 비판과 실패를 먹고 자란다. 쓴소리 토양을 용납하고 귀를 열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성공은 말로 외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라 숱한 실패 속에 결단과 용기의 비용을 감내할 때 이뤄진다. 강대국의 눈치를 보거나 남남갈등이라는 정치적 셈법에 머뭇거리지 말고 한 칼로 쳐서 두 동강이를 내듯 일도양단(一刀兩斷)하는 결단력과 용기를 가지길 희망해 본다.
  • 국고서 건보재정 24조 덜 줬는데… 또 건보료 올린다고?

    국고서 건보재정 24조 덜 줬는데… 또 건보료 올린다고?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서비스 공급자, 정부 대표 등이 참여하는 건강보험정책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가 오는 27일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도 건강보험료를 올해보다 얼마나 더 올릴지 결정할 예정이다. 건보료 논의에서는 해마다 국민 건강을 위한 적절한 재정 확보가 필요하다는 견해와 가입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견해가 맞붙는다. 거기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코로나19로 확진자 치료와 진단검사 등에 더 많은 건보 재정이 필요해진 가운데 가입자인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2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일단 지난해 건정심에서 결정한 올해 건보료 인상률과 동일한 3.2% 인상을 추진 중이다. 문재인 정부가 2018년 ‘문재인 케어’를 시작하면서 2023년까지 건보료 인상률을 지난 10년간 평균인 3.2%보다 높지 않게 관리하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올해 건강보험료율은 6.67%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3.2% 인상은 (건강보험) 제도 지속을 위한 최소 인상 수준”이라며 “인상되지 않으면 내년에 몇 조원 단위의 적자가 발생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코로나 진단검사·치료비 등 건강보험서 부담 코로나19 사태는 건강보험 제도가 국민 건강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토대가 되는지 극명하게 보여 줬다. 코로나19 진단검사와 확진자 치료비, 생활치료센터 비용 등을 건강보험이 부담하면서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반년 동안 코로나19 검사와 치료에 들어간 비용만 모두 1150억원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건보 적자는 상당히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건보료 수입은 14조 7878억원인 반면 지출은 18조 1985억원으로 적자가 943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 적자가 394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건보료 징수율이 감소했고, 의료기관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검사·치료비를 조기 지급하거나 선지급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 건보 적자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또 2~3월에 확진자가 급증했던 대구·경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서 건보료를 경감해 주고 일자리안정자금 지원의 일환으로 건보료를 깎아 준 것도 적자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건보료 경감 조치에는 공통점이 있다. 결정은 정부가 한다. 정부는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라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담은 건보공단 몫이다. 사실 건보 적자가 늘어난 뒤 건보공단을 기다리는 것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재정건전성 항목 감점을 받는 것뿐이라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냉정히 말해 박근혜 정부가 ‘보육·유아교육 완전 국가 책임’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뒤 재원 부담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겼던 것과 다를 게 없는 양상이다. 건강보험 제도에서 국가가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는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정부가 ‘건강보험재정 중 20%를 국고로 지원한다’고 돼 있는 국민건강보험법과 국민건강증진법 규정을 10년 넘게 ‘상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해마다 건보료 예상 수입액의 14%,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매년 건보료 예상 수입액의 6%를 건보공단에 지원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법정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액수만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13.3%만 지원했을 뿐이다. 그런 식으로 정부가 2007년 이후 덜 지원한 액수가 무려 24조 5347억원이나 된다. ‘문재인 케어’를 비롯해 건강보험 강화를 천명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고지원금 비중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보다 오히려 더 줄었다. 국고지원금 비율 추이를 보면 2009년 18.0%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해 15% 안팎을 유지했다. 2016년에도 15.0%였다. 그 런데 2017년 13.6%로 감소하더니 2018년에는 13.2%까지 떨어졌다.●기재부, 가입자·보수월액 미반영… 계산 착오 1조 육박 왜 이런 일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것일까.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할 이유는 기획재정부의 ‘수학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2019년도 결산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기재부는 2018년 이전에는 건보료 예상 수입액을 해마다 잘못 계산했다. 건보료 수입 추계 과정에서 가입자 수와 보수월액 증가율을 반영하지 않는 바람에 예상 수입액과 실제 보험료 수입에 해마다 많게는 3조원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그나마 2018년 이후부터는 가입자 수, 보수월액 증가율을 반영해 계산 착오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1조원 가까운 계산 착오를 일으키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국민건강보험법 조항이 불명확하다는 것도 빌미가 됐다. 국민건강보험법 제108조 제1항은 “국가는 매년 예산의 범위에서 해당 연도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00분의14에 상당하는 금액을 국고에서 공단에 지원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 ‘보험료 예상 수입액’은 계산을 잘못해도 제어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기재부는 2018년부터는 보험료 예상 수입액은 제대로 산정하기 시작했다. 대신 ‘상당하는 금액’을 임의로 설정하기 시작했다.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는 “정부는 국민건강보험법 제108조에 건강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4%’가 아닌 ‘14%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원하도록 명시돼 있으며 국가재정 여건 및 재정투입 우선순위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지원액을 조정해 정부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이런 지원 방식은 건강보험 재정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처럼 사회보험 방식을 채택하는 외국과 비교해 보면 정부 지원 문제의 심각성이 더 잘 드러난다. 한국처럼 단일 보험 형태로 운영하는 대만은 재원을 보험료, 추가보험료, 정부분담금으로 충당한다. 대만은 2013년부터 임대소득이나 배당수익, 이자수익 등에 부과하는 추가보험료를 신설하는 제2세대 건강보험 개혁을 통해 재정수입을 늘리는 한편 정부가 보험료 수입의 최소 36% 이상을 정부지원금으로 분담하도록 법에 못박아 국가 책임을 강화했다. 프랑스는 일반회계 국고 지원은 줄이되 사회보장분담금(CSG) 세율을 인상하고 사회보장목적세(ITAF)를 확대해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덕분에 1997년 18.3%였던 보험료율이 2018년에는 13.0%로 줄었다. 일본 역시 중앙정부 지원 비율을 꾸준히 27%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거기다 지자체 기금 지원을 더하면 공공재원 비중이 47% 수준까지 올라간다. ●실제 수입액과 예상 수입액의 차액 정산 개정안 발의도 지속 가능한 건강보험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조달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20대 국회에서도 다양한 대안이 나왔다. 가령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현행 규정에 더해 실제 수입액과 예상 수입액이 달라서 발생하는 차액을 다음해에 정산해 주도록 하는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규정을 명확히 하고 정부 지원율을 상향(윤일규 전 민주당 의원)하거나 한시 규정을 삭제(윤소하 전 정의당 의원)하는 개정안도 나왔다. 공공의료 강화를 주장하는 민간 전문가들은 법 개정과 함께 문재인 정부가 명확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이 구성한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가 지난해 8월 건보료 결정 당시 성명서에서 “2007년 이후 미지급한 건강보험 국고지원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며 “건강보험 재정 20%에 대한 국가 책임을 준수하라”고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롯데 출연금에 증여세 30억 부당” ‘최서원 설립’ K스포츠 2심도 승소

    박근혜 정부 당시 대기업에 출연금을 내라고 강요해 논란이 된 K스포츠재단이 과세당국을 상대로 낸 30억원대 증여세 취소 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8부(부장 김유진)는 K스포츠재단이 강남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부과 처분 취소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불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설립·운영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은 2016년 5월 롯데그룹으로부터 70억원의 출연금을 받았다가 한 달도 안 돼 되돌려줬다. 강남세무서는 2017년 10월 K스포츠재단에 증여세 30억 4000만원을 부과했다. 롯데그룹에 출연금을 돌려준 것이 단순 증여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앞서 1심은 70억원을 출연한 자체가 무효이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취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 과세당국은 “출연금이 반사회적 법률행위로 무효라고 해도 당사자끼리 합의해 출연금을 반환한 것은 증여세 과세 대상”이라며 항소했다. 그러나 2심도 “재단은 출연 행위의 불법성을 인식하고 롯데그룹에 일방적으로 반환한 것”이라면서 “별도 약정이나 합의에 따라 반환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무소속 홍준표 “대통령 백신 개발 독려가 진정한 K방역”

    무소속 홍준표 “대통령 백신 개발 독려가 진정한 K방역”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방역이 세계 제일이라고 선전만 하지 말고 코로나19 치료약과 백신 개발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독려 하라”고 제안했다. 홍 의원은 “좌파들은 참 영악하다”고 운을 뗀 뒤 “탄핵사유도 안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민심을 선동하여 탄핵하고 정권을 차지하더니 위장평화회담으로 국민들을 속여 지방선거에서 대승하고 코로나 방역을 총선에 이용하여 또 대승을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자기들이 저지른 부동산 민생파탄을 코로나 확산 공포를 이용하여 위기 탈출을 시도하면서 일부 교회세력을 얼토당토 않게 극우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이 말하는 교회세력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극우란 국가주의, 전체주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이르는 용어라며 전 목사와 신도들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8·15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온몸으로 문정권을 반대하는 사람들일 뿐”이라며 “물론 코로나 방역에 비협조적이고 8·15 집회를 주도하여 코로나 확산에 책임이 있긴 하지만, 그 사람들을 극우세력으로 몰고가면서 국민과 야당으로부터 고립 시킬려고 하는 정치적 음모는 참으로 놀랍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감염병 위기를 정치에 이용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국민들에게 코로나 감염 경로를 정확히 알려주고 백신 개발과 치료약 개발에 전념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치료약과 백신 개발을 독려하는 것이 방역 대책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하며 “제대로 된 부동산 정책은 돈이 부동산에 몰리지 않고 증시나 산업 현장에 몰리도록 해 부동산 이외의 투자 수익이 더 나을때 부동산 불패신화는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각종 부동산 규제를 풀고, 세금을 단순화하며, 부동산 시장 공급을 확대하는 자유시장 정책으로 돌아 갈때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을 억누르고 징벌적 과세로 강압하며 재개발·재건축을 억제한다고 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서민들의 꿈은 단순해서 내집 갖기(부동산)와 내자식 잘되기(교육)에 집중된다”며 “그걸 충족 시켜 주지 못하는 사회는 불안해지고 정권은 무너지기 때문에 부동산 문제를 시발로 9월부터 문 정권은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집회 허용 판사 실명법에 진중권 “운동권 정권 한계”

    집회 허용 판사 실명법에 진중권 “운동권 정권 한계”

    이원욱 의원, 판사 실명 들어간 ‘박형순 금지법’ 발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광화문 집회를 허가한 법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운동권 정권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의원은 집회 허용을 결정한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박형순 부장판사)에 대해 “참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고, 이원욱 의원은 해당 판사의 실명이 들어간 ‘박형순 금지법’(집회시위법 및 행정소송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법안 내용은 감염병법상 집회 금지 처분에 대한 사건 심리는 질병 관리기구의 의견을 의무적으로 듣도록 한 것이다. 이 의원은 또 광복절 집회를 허락한 박 판사를 해임하자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었다고도 강조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움직임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사법부에서 집회 요청 10건 중에서 8건은 기각했고, 2건을 허용한 것으로 아는데 그 2건에 나머지 8건 집회에 참석하려던 이들이 묻어서 집회를 하다 보니 이 사달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률적 판단이 정치적 판단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헌법적 권리를 제약할 때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판사는 집회를 금지해야 할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민주당은 테러방지법도 아직 폐기 안해또 재판부의 집회 허용 판결이 내려질 당시에는 대형집회로 인한 집단감염 사태는 아직 보고된 예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그게 법의 한계이자 장점”이라며 “만약 ‘비상’ 사태라고 권력자들이 시도때도 없이 국민의 기본권을 제약하게 놔둔다면, 바로 독재가 된다”고 밝혔다. 과거 박근혜 정부 때 테러가 발생할 추상적 가능성을 내세워 국민의 기본권을 제약하는 ‘테러방지법’이 제정됐고,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에서 장시간 연설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필리버스터를 한 사실을 들었다. 진 전 교수는 “그때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꽤 멋이 있었는데 지금은 개차반이 되어 버렸다”며 “정권을 잡고 의회의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아직 테러방지법을 폐기 안 하는 것은 권력을 잡으면 마음이 달라지기 마련으로 그런 법 있는 게 편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청와대를 향한 판사의 해임청원은 행정부가 사법부를 장악해야 한다는 요구로 민주주의의 3권분립의 원칙을 거스르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위기상황일 수록 사람들은 격해지고, 정치인들은 인기를 얻기 위해 대중의 분노를 활용하려 한다”며 “정부에서는 기독교인들의 예배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해 주고, 기독교인들은 공동체를 위해 대면예배를 자제하는 등 존중과 이해, 상호협력을 통해서만 위기가 극복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추미애 “박근혜 지지세력, 최선 다한단 이유로 문대통령 하야 주장”

    추미애 “박근혜 지지세력, 최선 다한단 이유로 문대통령 하야 주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사고에 대한 태도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자세를 비교했다. 추 장관은 “‘세월호 7시간은 안물안궁(안 물어보고 안 궁금하다), 대통령의 사생활이기 때문에’와 같은 집권세력의 오만한 태도가 민심에 불을 질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만약 대통령이 상황파악을 제대로 했고 국정이 실시간 엄중히 작동되었더라면 결과가 그렇게 어처구니 없고 참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국민이 가진 당연한 생각이었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대통령이 직접 구조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헌법재판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판결에서 성실의무 위반이라는 점잖은 지적에 그쳤다”고 부연하며 타이밍에 맞는, 당연히 해야하는 상부의 지휘가 없었던 탓에 어느 누구도 절박해야 할 순간에 절박하지도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분으로 그렇게 바꾼 나라에서 다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기에 처했다”고 현재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진단했다. 추 장관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대통령을 억지로 축출했다고 믿는 세력들이 이번에는 유례없는 감염병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위기를 반년이상 대처하고 있는 대통령이 최선을 다한다는 이유로 물러나야한다며 위기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문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세력의 주장은 부동산 정책 실패를 덮기 위해 바이러스 위기를 조장한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추 장관은 부동산 가격 급등은 정부의 정책 실패가 아니라 투기세력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2018년 부동산시장에는 부동산 스타강사들이 증시처럼 일반 투자자를 모으고 표적삼은 대상지를 버스를 타고 사냥하고 다녔다는 사례를 들었다. 그는 정부의 정책을 비웃는 작전세력이 있고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일반화되어 있기에 어떤 정책도 뒷북이 될 수 밖에 없어 부동산 급등을 전적으로 정부탓이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부동산과 금융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던 추 장관은 “부동산감독기구가 필요할 수도 있고, 부동산 시장에 과도하게 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과 부동산 분리 정책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그동안 폈던 부동산 정책 제안을 다시 제기했다. 또 앞으로 부동산 신규공급은 민간분양이 아니라 공공임대주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통합, 광화문집회 책임론 후폭풍… 민주에 지지율 재역전됐다

    통합, 극우 세력과 단호하게 선 못 그어20~30대·중도층, 민주당으로 마음 돌려민주 “통합, 참가자들 조치 안 해” 맹공통합 “방역 실패 전가… 유치하고 치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 정당 지지율 1위에 올랐던 미래통합당이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재역전을 허용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8·15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뒤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자 극우 진영과 단호하게 선을 긋지 못한 통합당이 책임론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8∼19일 성인 1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1% 포인트 반등한 38.9%, 통합당은 0.8% 포인트 오른 37.1%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조사에서 1.5% 포인트 차(민주당 34.8%·통합당 36.3%)로 뒤져 통합당에 1위 자리를 내줬던 민주당은 이어진 조사에서 바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두 당 모두 지지율이 올랐지만 20~30대·중도층 등이 민주당 쪽으로 다시 마음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극우 단체들이 비상식적인 행동을 이어간 데 따른 반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8일 일간 집계에서 40.1%까지 올랐던 통합당 지지율은 통합당 출신인 무소속 차명진 전 의원의 확진 판정이 나온 19일 37.1%로 떨어졌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전광훈 목사, 차 전 의원 등과 함께하는 극우 세력은 집토끼도 보수도 아니다”라며 “통합당이 더 큰 지지를 얻기 위해선 이들과 빠르게 선을 그었어야 했는데 시간을 끌었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도 ‘광화문 집회 책임론’과 ‘방역 실패론’을 각각 내세우며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광화문 집회가 끝난 지 5일이나 지났는데 통합당은 집회에 참가한 소속 정치인과 당원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부겸 당 대표 후보는 “광화문 집회 주최자들은 사실상 테러 집단”이라며 “배후에는 보수 야당인 통합당이 있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광복절 집회와 통합당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방역 실패의 정치적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려는 (여당의) 유치한 사고 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정부·여당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통합당과 광화문 집회를 엮으려는 건 옹졸하고 치졸한 행태”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차명진 “질질 짜고 난리”에 김종인 “통합, ‘배신의 역사’ 믿음 얻어야”(종합)

    차명진 “질질 짜고 난리”에 김종인 “통합, ‘배신의 역사’ 믿음 얻어야”(종합)

    김 “혁신·변화의 첫걸음, 치열한 반성”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 무릎 사과’에 대해 “질질 짜고 난리냐”라고 비난한 가운데 김 비대위원장은 20일 “우리가 국민에게 ‘배신의 역사’를 가졌다. 국민의 믿음을 얻어야만 집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혁신하고 변화하는 첫 걸음은 치열한 반성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통합당 경제혁신위가 주최한 포럼에서 “지방에 가서 통합당에 관해 물어보면 ‘얘기하는 것은 그럴듯한데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는가. 믿음이 안 간다’고 얘기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만큼은 우리 당이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음을, 또 절대로 가공적인 것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철저하게 국민에 인식시키고 믿음을 얻어야만 집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부족하지만 과거 인정하고 반성해야”“역사 매듭 풀고 미래로 가는 시작 불과”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도 자신이 전날 광주 5·18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릎 꿇고 사죄한 데 대해 “역사의 매듭을 풀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낡은 이념 대립은 마치 발바닥에 박힌 가시와 같아 미래로 향한 여정에 걸림돌이 된다”며 “부족하지만 과거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때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서서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이틀간 대구와 광주를 가 보니 당을 대표해 지역 주민께 사과드리고 반성하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임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지역의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듯하다. 특히 중소기업,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면서 “수도권은 언택트 관련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으나, 지방은 제조업 위주여서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대구에서 열린 지방의원 온라인 연수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약속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 약속을 대통령이 당선되고서는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리는 누를 범했다”고 말했었다. 이날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통합당 출신으로 출마했다가 ‘세월호 텐트’ 막말 파문으로 결국 당에서 제명된 차 전 의원은 광주에서 무릎을 꿇었던 김 위원장을 맹비난했다.차명진 “김종인, 당신 하는 짓 가관”“국보위 전력 창피하면 혼자 반성해” 차, ‘세월호 막말’로 총선 때 통합당서 제명 차 전 의원은 ‘김종인에게’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통합당을 ‘미통당’이라 지칭하며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전력이 창피하면 혼자 반성하면 되지 애먼 미통당까지 도매급으로 끌고 들어가서 무릎 꿇고 질질 짜고 난리를 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차 전 의원은 “당신 하는 짓을 보니 가관”이라며 “당원들이 5·18 때 계엄군을 했소. 정치군인으로 쿠데타를 주도했소. 지금 당원 중에 그런 사람 있으면 찾아보소”라고 따졌다. 차 전 의원은 총선 이튿날인 지난 4월 16일 자진 탈당해 통합당 당적엔 없다. 그는 “이거야말로 못된 부모가 밖에서 도둑질하고 도망 와서는 대신 사과한다고 좋은 부모 코스프레하는 것이랑 뭐가 다르냐”고 덧붙였다. 차 전 의원은 “5·18 때 털끝만큼도 민주화운동을 하지 않은 자들을 색출, 제거해서 영령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부터 하자고 하라”며 5·18 유공자 명단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근식, 차명진에 “남의 당에 신경 끄라”“태극기 부대와 통합당 결별이 열 받나” “잘못된 역사 참회가 뭐가 잘못됐나”“한때 민주화 운동했으면 예의지켜라” 이에 대해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김종인의 5·18 참회를 왜 비난하느냐. 통합당이 태극기 부대와 결별하는 게 열받아서 그런건가”라면서 “이제 당원도 아니니 남의 당에 신경 끄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통합당 대표의 무릎사과와 참회는 진작 했어야 할 당연한 일이었다”면서 “통합당이 전두환의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5·18 학살의 주범이 당총재였던 부끄러운 역사, 북한 개입을 주장한 통합당 의원의 망언은 반드시 결별하고 참회해야할 당의 부끄러운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과거 잘못된 역사를 참회한 게 도대체 뭐가 잘못된건가”라면서 “한때 민주화 운동했던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예의를 지키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차명진 “김문수 경찰 임의연행” 비판에김근식 “남 탓 말고 본인 돌아보라”배현진 “검사가 어렵냐. 방역 협조해라” 한편 차 전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것과 관련해 “사이비 보수 언론이 ‘갑질한다’고 마구 조져놨다”며 “걔들 눈에는 경찰이 임의연행하려고 했던 행적은 안 보이나”라고 반발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6일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자와 함께 국회의사당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다가 동행을 요구하는 경찰관에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어”라며 항의했다가 특권의식과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전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배우자를 향해 편지를 쓰기도 했다. 차 전 의원은 “여보, 미안하오. 왜 나는 이렇게 하는 일마다 꼬이지?”라며 “수많은 기사에 ‘차명진 잘 걸렸다’ 글로 도배된 걸 보고 당신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라고 적었다.이에 대해 김 교수는 “김문수 지사와 다니더니 나가도 너무 나갔다. 형수한테 고백한대로 하는 일마다 꼬이는 이유를 스스로 성찰해보라”면서 “입원한 김에 지금까지 언행 되돌아보라. 남 탓 말고 본인을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통합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검사 임의동행을 거부한 차 전 의원 등에 대해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 (코로나) 검사가 어려운 일이냐”고 물은 뒤 “당장 자리에 임직해 있지 않더라도 본인이 국정 책임의 직권을 맡았던 주목 받는 인물일수록 정부의 방역 조치에 더욱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어떻게 되찾은 1위인데…광화문 집회에 발목 잡힌 통합당

    어떻게 되찾은 1위인데…광화문 집회에 발목 잡힌 통합당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 정당 지지율 1위에 올랐던 미래통합당이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재역전을 허용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8·15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뒤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자 극우 진영과 단호하게 선을 긋지 못한 통합당이 책임론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8∼19일 성인 1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1% 포인트 반등한 38.9%, 통합당은 0.8% 포인트 오른 37.1%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조사에서 1.5% 포인트 차(민주당 34.8%·통합당 36.3%)로 뒤져 통합당에 1위 자리를 내줬던 민주당은 이어진 조사에서 바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두 당 모두 지지율이 올랐지만 20~30대·중도층 등이 민주당 쪽으로 다시 마음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극우 단체들이 비상식적인 행동을 이어간 데 따른 반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8일 일간 집계에서 40.1%까지 올랐던 통합당 지지율은 통합당 출신인 무소속 차명진 전 의원의 확진 판정이 나온 19일 37.1%로 떨어졌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차 전 의원 등과 함께하는 극우 세력은 집토끼도 보수도 아니다”라며 “통합당이 더 큰 지지를 얻기 위해선 이들과 빠르게 선을 그었어야 했는데 시간을 끌었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도 ‘광화문 집회 책임론’과 ‘방역 실패론’을 각각 내세우며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광화문 집회가 끝난 지 5일이나 지났는데 통합당은 집회에 참가한 소속 정치인과 당원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극우 개신교 세력이 세를 확장하는 데 통합당은 누구보다 큰 자양분을 제공해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광복절 집회와 통합당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방역 실패의 정치적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려는 (여당의) 유치한 사고 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정부·여당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통합당과 광화문 집회를 엮으려는 건 옹졸하고 치졸한 행태”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일본 파이팅” 엄마부대 주옥순 남편과 함께 코로나 ‘확진’

    “일본 파이팅” 엄마부대 주옥순 남편과 함께 코로나 ‘확진’

    지난 총선에서 기독자유통일당 비례후보 3번이었던 주옥순(67)씨가 20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옥순 씨와 남편은 지난 19일부터 몸살기가 있다며 이날 설악면 청구 성심병원에서 함께 검체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옥순 씨는 유튜브 주옥순TV 엄마방송을 운영하며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당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경재 전 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주 씨는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연설을 했고, 확진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물병을 건네는 모습 등이 포착된 바 있다. 전 목사를 비롯해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 극우채널 ‘신의 한수’ 진행자 신혜식씨 등이 줄줄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주 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그날 비를 많이 맞았다. 그냥 감기지 코로나는 아닌 것같다. 김우주 박사 말이 비오고 습할 때는 균이 안 옮겨져서 위험하지 않다고 하더라. 전광훈 목사님 등을 위해 기도해달라. 절대 우리는 죽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옥순 씨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수상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일본 파이팅” 등을 외쳐 논란이 됐다. 2013년 ‘엄마부대’를 설립해 지금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박사모,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로 유명하다. 현재는 엄마방송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반등…“코로나19·광화문집회 영향”

    문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반등…“코로나19·광화문집회 영향”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더불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보수단체의 광화문집회가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문 대통령, 긍정 45.1%…부정 52.3%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8~19일 이틀간 전국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1.8%포인트 오른 45.1%로 집계됐다. 3주 만의 반등이다. 부정평가는 0.3%포인트 내린 52.3%였다. 모름·무응답은 2.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충청(51.5%·12.1%포인트↑), 부산·울산·경남(46.6%·9.7%포인트↑)에서 올랐고 대구·경북(21.5%·16.9%포인트↓)은 크게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44.6%·8.7%포인트↑), 50대(46.5%·5.8%포인트↑)에서 올랐고 30대(48.1%·5.2%포인트↓)에서 내렸다. 민주당 38.9%, 통합당(37.1%)에 근소하게 앞서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전주보다 4.1%포인트 반등한 38.9%로 나타나 미래통합당을 근소한 차이로 다시 앞섰다. 미래통합당은 전주보다 0.8%포인트 오른 37.1%를 기록했다. 두 정당 간 격차는 1.8%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5%p) 안이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통합당에 지지도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통합당은 광주 전라(17.5%·3.4%p↑)에서 상승했지만 충청(32.7%·4.5%p↓), 부산·울산·경남(41.0%·4.0%p↓)에서 하락했다. 리얼미터 “통합당, 광화문집회 연관성에 발목 잡혀”리얼미터는 “정부 여당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이 민주당 지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 “통합당은 광화문집회와의 연관성이 제기되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발목 잡힌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7%), 무선(73%)·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대,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응답률은 5.6%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종인, 보수심장 대구서 박근혜 정면 비판… “당선 후 약속 다 지워”

    김종인, 보수심장 대구서 박근혜 정면 비판… “당선 후 약속 다 지워”

    “과제 마치면 자연인으로” 임기연장 일축홍준표 등 무소속 입당엔 “다음 지도부가”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대구시당에서 가진 지방의회 의원 온라인 연수 강연에서 “박 전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에게 한 약속을 당선된 후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다 지우는 우를 범했다”며 “그렇게 시작한 정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왜 우리가 탄핵이라는 사태를 맞이하게 됐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결과적으로 탄핵받고 난 다음에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서 박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여러 정책을 반영시켰으나,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관련 정책이 사장되는 걸 보면서 박 전 대통령과 결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당 지지율 상승과 함께 제기되는 ‘임기 연장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여론이 좋아지고 당 지지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내년 4월 이후에도 계속 (비대위원장을) 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며 “임기 연장이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소정의 과제를 마치면 원래의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나의 약속”이라며 “이 약속을 믿으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본인의 임기 내에는 홍준표 등 무소속 의원들의 입당을 받아줄 생각이 없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당을 수습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무소속 의원 영입에 대해서는) 지금 거론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당이 정상화되면 당에 더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 사안은 다음 (지도부를 맡을) 분들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지지율 역전 이룬 통합당, 극우세력과 거리 둬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3년 10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어제 나왔다. 리얼미터의 지난 10∼14일 주간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3% 포인트 내린 34.8%, 통합당은 1.7% 포인트 오른 36.3%였다.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0% 포인트) 안이긴 하지만,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통합당(전신인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포함)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된 2016년 10월 3주 차(새누리당 29.6%, 민주당 29.2%) 이후 처음이다. 정당 지지도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민주당이 더이상 ‘탄핵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층에서 통합당(39.8%)이 민주당(31.3%)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 대목이 범상치 않다. 일희일비하기 일쑤인 대통령 지지율에 비해 정당 지지율은 느리게 변하는 특성이 있다. 이번 통합당의 지지율 역전이 거의 4년 만에 이뤄진 게 그 방증이다. 이처럼 정당 지지율은 상당 기간 고착화하기 때문에 앞선 정당은 오만에 빠지기 쉽다. 과거 새누리당이 오랫동안 지지율에서 앞서자 ‘총선 공천 옥새 파동’으로 자멸하기 시작한 게 단적인 예다. 민주당이 이번에 지지율 역전을 당한 것도 지난 4월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보여 준 오만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런데도 당내에서는 대통령이나 정부를 향한 ‘쓴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대오각성하지 않는다면 수년 전 오만으로 몰락의 길에 접어든 새누리당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이 없다. 통합당이 중도층의 민심을 얻은 것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정강정책 1호로 기본소득을 명문화하는 등 좌클릭하면서 ‘보수 꼰대정당’ 이미지를 탈피하려 노력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는 여권의 오만과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통합당은 겸손한 몸가짐으로 철 지난 이념 논쟁보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민생을 우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선거에서 이기고 싶다면 중도층이 혐오하는 극우세력에 끌려다녀선 안 된다. 코로나19 전염 우려 속에 지난 15일 열린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에서 홍문표 의원과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은 벌써 민주당에 반격의 빌미를 주고 있다. 비상식적 주장을 일삼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험에 빠트리는 세력과 절연하지 못한다면 중도층 민심은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음을 통합당은 명심해야 한다.
  • 민주주의는 ‘투쟁·통합’ 두 얼굴 가진 야누스의 정치

    민주주의는 ‘투쟁·통합’ 두 얼굴 가진 야누스의 정치

    이변이 발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던 미래통합당의 정당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질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고한 대세론을 유지하던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율을 앞섰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졌다. 이 상황을 호사다마(好事多魔)로 해석해야 할까? 이 상황은 민주당이 넉 달 전 4·15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과 대비되고 두 달 전 60~70%대를 유지하던 대통령의 지지율과도 대비된다. 민주당, 대통령,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율이 한배를 탄 양상이다. 총선 후 오거돈 사건, 박원순 사건, 윤미향 사건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문제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이 강력한 것인가, 아니면 정당체제가 취약한 것인가?● 한국, 해방 후 75년간 투쟁 일변도 정치 지속 프랑스가 낳은 20세기의 실천적 석학 모리스 뒤베르제가 창안한 이론에 ‘뒤베르제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정당정치에서 소선거구제는 양당제에 가깝고 비례대표제는 다당제에 가깝다는 법칙이다. 현실정치에 잘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그러나 소선거구 양당제 정치나 비례대표 다당제 정치의 어느 쪽이 정치 안정에 더 기여하는지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한 설명이 없다. 정당정치는 시민혁명 이후 유럽에서 먼저 발달해 근대의 정치 발전과 정치적 안정화에 기여했다. 봉건제가 무너지고 근대가 시작되던 혁명기에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이해관계의 갈등을 조절하는 데 정당과 의회와 선거라는 기제가 유용하게 작용했다. 정당은 좌파와 우파, 자본가와 노동자, 지역과 종교, 언어와 문화를 대표했고 정당정치는 이들 간의 차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회통합과 정치 발전에 기여했다. 이것이 오늘날 유럽 정치의 모습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에 비견되는 근대정치의 유산을 만들지 못했다. 유럽이 봉건제의 모순을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으로 해결하면서 근대를 열어 나갈 때 조선은 왕조체제의 내적 모순으로 자멸하면서 결국 일본에 의한 식민지 근대를 강요당했다. 우리에게서 근대는 굴절이자 몰락이었다. 우리는 식민지 근대 위에 해방 후 미국식 현대가 수입돼 중첩되는 제3세계의 보편적 과정을 거쳤는데, 여기에 분단과 전쟁이라는 예외적 사건이 부가되면서 한국 정치의 특수성이 만들어졌다. 그 후 해방 75년이 분단 75년이 됐다. 우리는 해방이 곧 분단인 비극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해방 정국은 근대에서 현대로의 과도기였고 한국전쟁은 그 과도기 정치의 결정판이었다. 한반도는 동포와 형제를 절대 악으로 간주하는 절멸의 정치를 구사했다. 절멸의 정치가 남한에서는 우편향의 극단적 이념 대결로 나타났다. 이념 대결은 군사독재를 낳고 군사독재는 지역 대결을 낳았으며, 부조리와 몰상식과 폭력을 낳았다. 이것이 얼마 전까지 보았던 한국 정치의 원형이다. ● 의회는 투쟁에 대한 ‘백신’ 역할 하는 장치 1987년 6월항쟁은 몰상식한 한국 정치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버린 대사건이다. 이 사건의 여파가 노태우 정부의 자유화, 김영삼 정부의 탈군사화, 김대중 정부의 재벌개혁, 노무현 정부의 탈권위주의화로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출범으로 역사적 반동화가 시도됐지만 반동의 물결이 6월항쟁의 벽을 넘지는 못했고, 다시 문재인 정부가 등장하면서 원상회복됐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다. 역사적 탈군사화로 독재가 몰락하고 극단적 이념 대결의 시대가 퇴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는 여전히 분단에 기초한 우편향적 이념 구조와 내면화된 지역 대결 구조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구조는 한반도에서 분단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분단국가의 유전자와도 같은 것이다. 그저 분단 구조 위에서 국내외 정세의 영향을 받아 남북 대결과 이념 대결의 강도가 달라지는 정도에 따라 정치적 대결의 양상이 달라지는 정도의 부수적인 변화가 있을 뿐이다. 이것이 한국 정치의 기본틀이다. 한국 정치에 작용하는 최근의 대표적인 국내외 정세는 밖으로는 미중 대결이고 안으로는 대통령 탄핵이다. 미중 대결은 과거의 미소 대결처럼 한국 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절대 변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외생 변수의 특성상 미중 대결이 아직은 한국 정치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다만 미래의 파급력을 미루어 유추할 뿐이다. 반대로 내적 변수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상황은 최근 3년간 우리 정치에 직접 작용하고 있다. 이것을 탄핵정치 혹은 탄핵의 후폭풍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인데 대결정치, 막말정치, 장외정치 등 최근 보았던 동물국회와 식물국회는 탄핵정치의 생생한 사례들이다. 이것은 보수도 아니고 실용도 아닌, 이념도 없고 철학도 없이 그저 편협한 지역주의에 근거한 극우 화풀이 정치 그 자체였다. 탄핵을 인정하지도 않고 탄핵에 반성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율이 올랐다. 오비이락 격으로 몇 가지 정책에서 진보에 버금가는 정책적 선회를 감행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정책적 선회가 어떻게 될지 쉽사리 결론을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미래통합당이 탄핵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우리 정치가 탄핵정치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싶다. 정당 지지율 1위 정당이 앞장서서 동식물 국회를 만들지는 못할 것 아닌가. 뒤베르제는 서구 민주주의를 야누스의 두 얼굴에 빗대서 투쟁과 통합의 정치로 설명했다. 투쟁이 없는 통합은 사기성이 짙다. 반대로 통합 없는 투쟁 일변도의 정치는 자기 파괴적이다. 인간사회에서 이익이 대립하는 한 갈등과 투쟁은 불가피하겠지만 시대와 상황에 따라 갈등의 방식과 투쟁의 장소는 선택할 수 있다. 적벽에서 칼로 싸울 것인지 여의도에서 말로 싸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에서 역사적 진보의 결정적인 증거는 칼을 말로 바꾸고 폭탄을 투표용지로 바꾼 후 의회라 불리는 유연한 상설 전쟁터를 설치해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에 백신이 있는 것처럼 의회는 투쟁에 대한 백신 역할을 하는 장치인데 이 속에서는 투쟁과 통합이 일거에 이루어진다. 중세가 저물어 가면서 신에 대해서 인간이 주목받고 속박에 대해서 자유가 부각되던 인류사 격동의 시절에 뒤베르제가 자유에 대한 논란을 “한 사람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자유가 시작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끝난다”는 말로 정리했다. 뒤베르제의 자유론은 그보다 200년 앞선 계몽주의 시대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승계한 것인데, 유럽에 비해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경험이 제한적인 우리로서는 깊이 경청할 만하다. 특히 절대자유를 방종으로 경계하는 제한자유론이 절대권력의 등장을 몰락의 서막으로 간주해 차단하고자 한 제한권력론에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분단·반공 기억 넘어 ‘통합’의 정치 시도 기대 우리는 해방 후 75년 동안 투쟁 일변도의 정치를 했다. 우리 정치사의 투쟁은 남북 대결의 연장이었고 미소 냉전의 그림자였다. 그 와중에도 통합의 정치가 시도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냉전과 분단과 지역주의가 넘사벽이었고 몰상식과 부조리가 장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도 있었다. 미소 냉전구조가 사라졌고 남북 관계도 예전과 다르다.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도 많이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단과 반공과 과거의 기억에 기대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마침 미래통합당의 정당지지율이 크게 오르고 당의 정강정책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이니 이참에 투쟁 일변도의 정치가 투쟁과 통합의 두 얼굴의 정치로 바뀌기를 기대해 본다. 신화 속의 비판적 야누스가 우리 정치에는 희망일 수도 있겠다. 상지대 총장
  • 통합당 지지율 상승세 언제까지… 김종인 임기 연장론 ‘솔솔’

    통합당 지지율 상승세 언제까지… 김종인 임기 연장론 ‘솔솔’

    미래통합당이 주중 조사에 이어 주간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추월했다는 결과가 17일 나왔다. 특히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는 중도층에서 민주당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며 정부·여당이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한 통합당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성인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통합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7% 포인트 오른 36.3%, 민주당은 0.3% 포인트 내린 34.8%로 집계됐다. 앞서 리얼미터가 지난 10~12일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에서도 통합당(36.5%)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3년 10개월 만에 민주당(33.4%) 지지율을 앞선 바 있다.수도권·여성·청년층 등 핵심 지지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중도층에서도 통합당과 민주당 간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4% 포인트 상승한 39.8%, 민주당은 0.2% 포인트 하락한 31.3%를 각각 기록했다. 4·15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4주차 주간 조사에서는 중도층에서 민주당(47.5%)이 통합당(27.4%)을 여유 있게 따돌렸지만 약 4개월 만에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동산 문제 등이 민심에 반영됐고 최근 정당 지지율이 뒤집혔다는 결과가 나오자 정치 흐름에 가장 민감한 중도층이 조금 더 통합당 쪽으로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 흐름이 여당발 악재로 인해 통합당이 반사이익을 얻은 결과로 풀이되는 만큼 정부와 여당이 변해야만 재역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최근 통합당의 지지율이 오른 건 통합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여당에 실망한 사람들의 견제심리가 발동된 결과일 뿐”이라며 “아직 통합당의 지지율 1위가 고착화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정부와 여당이 향후 인사와 국정 운영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흐름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합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며 당을 이끌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임기 연장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중도층을 겨냥한 김 위원장의 개혁이 효과를 내고 있는 만큼 내년 4월 7일 임기 이후에도 당의 이미지 변화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정당의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지지율인데 김 위원장은 원외 인사임에도 탄핵 사태 이후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지금은 다선들도 김 위원장에게 반기를 들기 어렵고, 만약 내년 보궐선거 전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도부를 교체하자는 말을 꺼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20대·여성·서울 돌아선 민심…민주·통합 지지율 역전(종합)

    20대·여성·서울 돌아선 민심…민주·통합 지지율 역전(종합)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3년 10개월 만에 역전했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20대와 여성, 수도권 지역 민심의 변화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집값 상승과 여권 관계자의 각종 성추문,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 집중호우 피해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여권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3% 포인트 내린 34.8%, 통합당은 1.7% 포인트 오른 36.3%로 집계됐다. 통합당은 민주당을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안인 1.5% 포인트 앞섰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보수 계열 정당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된 2016년 10월 3주 차(새누리당 29.6%, 민주당 29.2%)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호남·경기·인천 제외 모든 지역 통합이 앞서 주간 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광주·전라와 경기·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통합당보다 지지율이 낮았다.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51.6%로, 전주보다 7.7% 포인트나 떨어졌다. 통합당도 14.1%를 기록, 전주보다 4.6% 포인트 하락했으나 하락율은 민주당이 더 컸다. 수해 가 집중된 호남 지역 민심이 여권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는 발빠르게 수해 복구 현장으로 가 민심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20대와 여성,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여론 추이다. 18~29세 지지율은 통합당이 1.7% 포인트 상승한 32.6%, 민주당은 0.8% 포인트 하락한 28.8%로 통합당이 민주당을 추월했다. 여성 지지율은 통합당이 0.9% 포인트 상승한 32.8%, 민주당이 0.3% 포인트 상승한 36.0%로 격차가 3.2% 포인트로 줄었다.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윤미향 의원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논란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통합당이 더 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보성향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56.7%로 2.6% 포인트 하락했다. 통합당은 보수성향 응답자에서 지지율이 62.2%로 1.0% 포인트 낮아졌지만 진보성향 응답자에서 15.8%를 기록, 4.0% 포인트 상승을 이끌며 지지를 흡수했다. 진보진영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본소득 보장과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운 ‘좌클릭’ 행보로 통합당이 정책 이슈 경쟁에서 앞서나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지지율 통합당이 역전…수도권도 흔들 수도권 민심 변화도 크다. 서울 지역의 지지율은 통합당이 4.2% 포인트 상승한 39.9%, 민주당이 4.1% 포인트 하락한 31.2%로 민주당에서 하락한 지지율 대부분을 통합당이 흡수했다. 경기·인천 지역은 통합당이 33.4%, 민주당이 38.0%로 여전히 민주당이 앞섰지만 상승률은 통합당이 2.9% 포인트, 민주당이 1.8% 포인트로 역시 통합당이 앞섰다. 여권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민심은 이런 정책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통합당이 민주당의 수도 이전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여권 지지율 하락 틈새를 파고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 지지율은 30대에서는 43.5%, 40대에서는 46.4%로, 전주보다 각각 3.9% 포인트, 4.8% 포인트 상승해 견고한 지지율을 이어갔다. 남성은 민주당 33.5%, 통합당 39.9%로 통합당을 더 많이 지지했지만, 여성은 민주당 36.0%, 통합당 32.8%로 격차가 좁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민주당에 더 많은 지지를 하고 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전주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31.3%, 통합당은 2.4% 포인트 상승한 39.8%를 각각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통합 36.3%, 민주 34.8%…3년10개월 만에 역전”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3년 10개월 만에 역전했다는 주간 여론 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3%포인트 내린 34.8%, 통합당은 1.7%포인트 오른 36.3%로 집계됐다. 통합당은 민주당을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안인 1.5%포인트 앞섰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보수 계열 정당(새누리당, 자유한국당, 통합당)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된 2016년 10월 3주 차(새누리당 29.6%, 민주당 29.2%)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다만 일간 조사 결과로 봤을 때 13일과 14일은 민주당(37.6%·36.8%)이 통합당(35.9%·36.0%)에 다시 근소하게 앞섰다. 주간 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광주·전라와 경기·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통합당보다 지지율이 낮았다.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51.6%로, 전주보다 7.7%포인트나 떨어졌다. 서울에서도 4.1%포인트 줄어든 31.2%로 집계됐다. 반면 통합당은 서울에서 39.9%로 전주보다 4.2%포인트 오르며 40%대에 근접했다. 연령대로 보면 민주당은 30대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통합당보다 지지율이 떨어졌다. 30대에서는 43.5%, 40대에서는 46.4%로, 전주보다 각각 3.9%포인트, 4.8%포인트 올랐을 뿐이다. 통합당은 70세 이상에서 5.8%포인트 오른 49.8%로 집계되며 50%에 육박했다. 남성은 통합당을(민주 33.5%, 통합 39.9%), 여성은 민주당을(민주 36.0%, 통합 32.8%) 더 지지했다. 직업별로 보면 민주당은 노동직(41.0%, 4.7%포인트↑)과 사무직(43.4%, 4.1%포인트↑)에서만 통합당을 앞섰다. 학생(38.2%, 13.3%포인트↑), 무직(39.5%, 7.0%포인트↑)에서 통합당 지지율 상승 폭이 컸다. 또한 진보성향 응답자 사이에서 민주당 지지율(56.7%, 2.6%포인트↓)은 하락했다. 통합당 지지율은 보수성향 응답자(62.2%, 1.0%포인트↓)에서 떨어졌지만, 진보성향 응답자(15.8%, 4.0%포인트↑)의 지지를 흡수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전주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1.3%, 통합당은 2.4%포인트 상승한 39.8%를 각각 기록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그동안 통합당과 정치적 거리두기를 했던 중도층의 변화가 전체 지지도 차이를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7월 4주차까지 중도층은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동률을 나타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통합당이 40%에 육박하며 민주당을 앞섰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0.6%포인트 내린 43.3%로 집계됐다. 2주 연속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0.2%포인트 오른 52.6%였다. 모름·무응답은 4.1%였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진보층(4.9%포인트↓, 71.4%→66.5%), 50대(7.6%포인트↓, 48.3%→40.7%), 대전·세종·충청(4.1%포인트↓, 43.5%→39.4%)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근혜 정부 ‘통일대박론’ 총괄… 류길재 前 통일부 장관 별세

    박근혜 정부 ‘통일대박론’ 총괄… 류길재 前 통일부 장관 별세

    박근혜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암 투병 끝에 61세의 나이로 지난 15일 별세했다. 류 교수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북한 정치를 공부하고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주로 학계에서 활동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 북한대학원대 교수 등을 역임했고 2013년엔 북한연구학회 회장에 올랐다. 그는 2013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통일부 장관으로 지내면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이끌었다. 박 전 대통령이 2014년 신년 기자회견서 발표한 ‘통일대박론’을 뒷받침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으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류 교수는 북한 붕괴론에 기울어 있던 박근혜 정부에서 북한과의 대화·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합리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임 시기 비공식 대북 접촉 필요성을 건의했으나 실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을 앞두고는 주위에 무력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관직서 물러난 뒤에는 북한대학원대 교수로 학계에 복귀했다. 2016년 11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 페이스북에 ‘시국참회’ 글을 통해 “정말 사죄드린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국무위원으로서는 첫 사과였다. 지난 6월엔 블로그를 통해 대북전단금지법을 비난하며 “자유민주주의 질서와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이다. 발인은 18일 오전 7시, 장지는 성남 영생원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지지율 하락에 박범계 “자성할 일 아니다” vs 박수현 “간절하던 때로”

    지지율 하락에 박범계 “자성할 일 아니다” vs 박수현 “간절하던 때로”

    여권 지지율 하락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안팎이 서로 다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원외의 박수현 전 의원은 “쓸개를 씹던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한 반면, 원내 박범계 의원은 “반성보다는 앞을 보고 달려가자”며 ‘강공 드라이브’를 주장했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미래통합당에 지지율을 역전당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역시 전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즈음 이후 또 다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에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전 의원은 민주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14일 페이스북에 ‘쓸개 씹던 때를 돌아 봄’이란 제목의 글에서 “혹자는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통합당이 잘해서’가 20%(의 응답률)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못해서’라는 것”이라며 “사실을 왜곡하거나 침소봉대하는 ‘언론 탓’, ‘야당 탓’을 하고 싶더라도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당당하게 대응하고 싸우되 국민께는 ‘죄송함’이 먼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전 의원은 “쓸개를 씹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던 2016년의 절실함을 돌아보며 민주당도 간절함으로 돌아가라”는 지인의 메시지를 소개했다. 반면 박범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최근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어떤 태세 전환이 필요한 듯 하지만 민주당은 민주당의 정책을 선택했고, 다소의 부작용은 늘 있기 마련이기에 보완해 (가면 된다)”며 “너무 놀라지 말고 우리 일에 최선을, 상대에게 조금은 친절하자”고 주장했다. 즉 민주당이 소신껏 추진하는 정책에 일부 반발이 있더라도 옳다고 생각한 바를 밀고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자성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달콤한 승리의 기억은 이제 묻어두고 빛의 속도로 빠른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자”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광복절 집회’ 11만명 강행…방역당국 긴장(종합)

    ‘광복절 집회’ 11만명 강행…방역당국 긴장(종합)

    법원, ‘광복절 도심 집회 금지’ 서울시 행정명령에 제동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광복절 도심에서의 대규모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가운데, 법원이 서울시의 결정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박형순 부장판사)는 14일 오후 ‘4·15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국투본)가 서울시의 옥외집회 금지 통고처분에 대해 신청한 집행정지 가처분을 심문하고 받아들였다. 이에 국투본은 15일로 예정된 집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법원은 “본안 사건의 판결선고일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그 효력을 정지한다”고 판시했다. 국투본은 올해 4월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광복절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행진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시는 “대규모 집회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광복절에 신고된 집회를 자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에 따르지 않자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국투본은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 신청서에서 “코로나19를 이용한 서울시의 정치적이고 자의적인 (집회 금지) 처분으로 집회·결사의 자유가 근본적으로 침해됐다”며 “공연장이나 유흥업소 등 실내 밀폐 공간 영업은 허용하는 상황에서 집회를 금지할 합리적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단체의 상임대표인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역시 “서울시의 조처는 우파 자유 시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라며 서울시의 집회 금지명령에도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가 밝힌 광복절 집회 신고 단체는 총 26곳으로, 신고한 참가 인원은 총 22만 명이다. 국투본을 비롯한 자유연대, 우리공화당 등 보수단체 역시 광복절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다만 우리공화당은 이후 집회 장소를 광화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변경했다. 민주노총도 서울시의 집회 금지 행정명령에 불복하고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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