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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산케이 “文대통령, 중국의 속셈에 놀아나선 안돼”…또 주제넘은 훈수

    日산케이 “文대통령, 중국의 속셈에 놀아나선 안돼”…또 주제넘은 훈수

    일본의 주요 일간지 중 가장 노골적으로 반한(反韓)·반중(反中) 성향을 보이는 산케이신문이 8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한미일 동맹구조를 약화시키려는 중국의 의도에 넘어가면 안된다며 타국 외교에 훈수를 두고 나섰다. 산케이는 이날 ‘한국의 미중외교: 동맹분단의 속셈에 놀아나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사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첫번째 전화회담을 갖고 일한(한일) 관계 개선과 일미한(한미일) 협력이 지역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서두를 꺼낸 뒤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앞서 1월 하순에 열린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한(한중) 전화회담”이라며 딴죽을 걸었다. 산케이는 “시 주석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은 중한 공통의 이익이라고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하는데, 북한과 융화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문 대통령에게는 지원성 발언으로 기분좋게 들렸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도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은 날로 강해지고 있다’며 시 주석에 찬사를 보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발언은 홍콩이나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탄압을 강화하는 중국공산당을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이 옹호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미국에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중국에는 미한(한미) 정상회담이 실현되기 전에 대중 포위망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도록 압박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최전방에 있으면서 자국의 안전보장을 미국에 의존하는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는 것은 아무런 이익도 가져오지 않는다”고 했다. 사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중국과 ‘밀월’로까지 불렸던 관계를 일시적으로 구축했지만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 도입 결정 이후 중국 측으로부터 호된 경제보복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미중과 등거리를 유지한다는 편의주의 외교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대항하겠다고 밝혔다”며 “문 대통령은 중국이 획책하는 동맹분단을 배제하고 일미한 결속을 실현할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고 맺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내일 서울구치소 복귀...최종 음성 판정

    박근혜 전 대통령 내일 서울구치소 복귀...최종 음성 판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외부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최종 음성판정을 받고 진료를 마치고 오는 9일 구치소로 돌아간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9일 오후 서울구치소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20일 입원한 지 20일 만이다. 앞서 서울구치소 직원 1명은 지나달 19일 코로나19 전수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지원은 박 전 대통령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박 전 대통령은 다음날 진행된 1차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2주 격리 후 진행된 2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다만 법무부는 고령인 박 전 대통령이 격리기간 동안 진료받지 못한 지병 등이 있는 점을 고려해 격리 해제 이후 진료를 끝내고 구치소로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퇴원 시간은 병원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종인 “안철수, 세상 물정 몰라…국민의힘 후보로 충분해”

    김종인 “안철수, 세상 물정 몰라…국민의힘 후보로 충분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못 내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단일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큰 당에 뿌리를 가진 당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는 것이 상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경선을 치르는 ‘원샷 경선’을 제안한 것을 거부한 데 대해 “스스로 불안정하니까 이 얘기했다, 저 얘기했다 하는데 우리가 그런 얘기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대표의 입당설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간판으로는 자기가 당선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입당할 수 없다고 한 분”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안 대표가)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인식이 안 돼서 그러는지 모르지만,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완전히 망한 것을 보고 국민의힘이 그때와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합당이 되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되면 우리나라 정치가 소용돌이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이 이기면 개헌 논의가 여권에서부터 나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그는 “희망 사항으로 얘기하면 대통령이 임기 중에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연히 사면해주면 좋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대통령 고유 권한이므로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구제를 위한 손실보상금을 소급해 선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보선 전 지급에도 동의했다. 그는 “소급이 안 된다는 것은 졸렬한 판단”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도 급여가 변화하지 않은 일반 월급쟁이는 빼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해저터널 건설 공약에 대해선 “가덕도 신공항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을 갖는 방안”이라며 “20조원의 예산을 들여서 해볼 수 있는 사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토착 왜구 이딴 소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일본 문화 개방하면 왜색에 사로잡힐 것이라 염려했지만 오히려 한류가 일본으로 흘러갔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황교안 “과거 단식 전에 영양제 맞았던 건 사실” 

    황교안 “과거 단식 전에 영양제 맞았던 건 사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과거 “목숨을 걸었다”며 돌입한 단식 이전에 영양제를 맞은 것은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당시 황교안 전 대표는 2019년 11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철회 등을 요구하며 “목숨을 걸었다”며 단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날 병원에서 영양제를 맞고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황제단식’ ‘영양제단식’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 당시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지만 황 전 대표는 대담록 ‘나는 죄인입니다’를 통해 “맞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전 대표는 “의료진이 단식 직전에 단단히 준비하라고 건의해 맞았지만, 단식 돌입 이후에는 물 외에는 전혀 섭취하지 않았고 FM대로 했다. 구국의 결단으로 목숨을 걸었다. 단식 희화화는 국민모독”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황 전 대표는 자신의 특별보좌역과 미래통합당 총선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을 지낸 김우석 칼럼리스트와 나눈 대화를 책으로 펴냈다.황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가장 아쉬웠던 점에 대해 “총선 패배다. 많은 준비를 했지만 패배를 넘어 참패를 했기에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었다”며 “나는 패배한 장수다. ‘제가 죄인’이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 재직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였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존재를 “총리는 국정을 수행하는 사람이지 대통령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생활은 더더욱 알 수 없다”고 책임론을 반박했다. ‘정치인 윤석열’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윤 총장은 현직 총장이지 정치인이 아니다. 하지만 태생적인 정치인은 없다”며 “필요할 때 여러 이야기를 듣고 준비를 하면 누구라도 정치를 할 수 있다. (윤 총장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물론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모든 대통령은 나름의 역할과 공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통합과 관련해 노력을 많이 한 분”이라고 평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법관 탄핵’ 주심에 이석태 재판관…헌재 판단 최대 쟁점은

    ‘법관 탄핵’ 주심에 이석태 재판관…헌재 판단 최대 쟁점은

    ‘사법농단’에 연루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 탄핵심판 사건의 주심 재판관에 이석태(68·사법연수원 14기) 헌법재판관이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 전원재판부는 전날 국회가 제출한 임 부장판사의 탄핵소추안을 심리 중이다. 주심으로 지정된 이 재판관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회장과 참여연대 공동대표 출신으로 2015~2016년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018년 김명수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임명됐다. 헌법재판관 9명 중 3인명은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주심은 토론 때 쟁점을 제시하는 역할 등을 하지만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은 재판관 9명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 때문에 결론을 좌우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긴 어렵다. 임 부장판사의 첫 탄핵심판 일정은 공개 변론이 될 전망이다. 변론기일에 앞서 재판관 9명이 모여 하는 회의인 평의가 열린다. 재판부는 탄핵소추안을 검토한 뒤 기일을 정해 국회 측과 임 부장판사 측을 불러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탄핵 심판은 서면으로 심리하는 헌법소원 등과 달리 반드시 변론을 거쳐야 한다. 앞서 헌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준비 절차 기일 3회, 변론 기일 17회를 열어 증인 신문과 증거 조사를 진행했다. 헌재는 법관탄핵 재판의 선례가 없고 국민적 관심이 큰 점 등을 고려해 전담 재판연구관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탄핵 심판을 포함해 정당해산 심판 등 규모가 크거나 신속한 심리가 필요할 때 전담 TF를 운용해왔다. 헌재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동의하면 임 부장판사의 탄핵이 결정된다. 그러나 헌재가 ‘각하’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임 부장판사의 임기가 오는 28일 만료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사건이 헌법 103조가 명시한 법관의 재판 독립 의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인 만큼 헌재가 보충 의견 등을 통해 위헌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 부장판사의 1심 재판부는 ‘직권 없이는 직권남용도 없다’는 법리를 들어 임 부장판사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도 그의 행동을 ‘법관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라고 명시했다. 헌재는 헌법·법률 위반 여부를 판단하지만 법원의 결정에 구속받지 않는다. 임 부장판사의 무죄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헌재가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파면 결정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파면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대한 위반’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기준이 됐다. 하지만 법관은 대통령과 달리 선출직이 아니라는 점에서 법 위반의 중대성은 판단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결국 임 부장판사의 탄핵 심판은 위반의 중대성보다는 헌법 103조의 위반 여부가 가장 주된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헌재, ‘임성근 탄핵’ 정치논란 끝낼 책무 크다

    헌법재판소가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 탄핵소추 사건 심리에 본격 착수했다. 그제 오후 늦게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 정본을 받아 곧바로 전원재판부에 회부했으며 조만간 변론 기일을 잡아 임 부장판사와 국회 측 의견을 청취하는 등 사건 심리 절차가 본격화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8일 임 부장판사의 임기가 자동으로 만료된다는 점에서 헌재가 그때까지 심리를 마치지 못할 경우, 탄핵심판 자체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각하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심리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본다. 임 부장판사 탄핵소추 과정에서 여야 정치권은 둘로 나뉘었고, 국민 여론도 엇갈렸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까지 드러나는 등 혼란은 더욱 격화됐다. 그런 모든 논란을 끝낼 막중한 책무가 헌재에 주어진 것이다. 임 부장판사 측은 “탄핵 될만한 중대한 헌법, 법률위반 행위가 없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등은 “판사들이 헌법을 위반해도 처벌을 받지 않고 다시 공직사회로 복귀하는, 잘못된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며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임 부장판사는 세월호 침몰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추문설’을 보도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 등에 개입하는 등 이른바 ‘사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직권남용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판시였다. 그러면서도 재판 개입을 ‘법관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여당이 탄핵소추를 강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형사적 죄를 물을 수 없다면 탄핵으로 위헌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동의하면 임 부장판사의 탄핵이 최종 결정된다. 1심 재판부의 판단대로 그의 행위에 위헌적 요소가 있었는지 여부를 헌재가 판단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그의 탄핵소추 등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도 마무리된다. 아직도 박 대통령 시기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행위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향후 비슷한 사례가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만큼 헌재가 법관 탄핵의 일종의 기준점을 제시해줄 필요성도 크다.
  • ‘전 지역 1위’ 이재명 지지율 27% 선두…이낙연 10%, 윤석열 9%(종합)

    ‘전 지역 1위’ 이재명 지지율 27% 선두…이낙연 10%, 윤석열 9%(종합)

    이재명, TK·부울경서도 윤석열 누르고 1위‘대통령 사면’ 논란 속 이낙연과 격차 벌려추미애 퇴장 후 尹 지지율 한 자릿수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지지율 27%로 선두에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 윤석열 검찰총장은 9%로 한 자릿수로 내려 앉았다. 이재명 오르고 윤석열 내리고대통령 사면 반대 피력…與내 지지 상승 한국갤럽은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렇게 나왔다고 5일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23%)보다 4% 포인트 상승했고, 이낙연 대표는 전달과 같은 10%를 유지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직에서 물러나고 검찰개혁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윤 총장은 13%에서 9%로 4%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7월까지는 이낙연 대표가 20%대 중반을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했지만 8월부터 이 지사의 선호도가 급상승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초 국민 통합이 자신의 오랜 충정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건의를 적절한 때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가 당내 친문 강경파들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 공감대 형성,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며 하루 만에 입장을 밝혔고 문 대통령도 연초 기자회견에서 당과 같은 취지로 언급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로 인해 이 대표의 리더십은 타격을 받은 데 반해 이재명 지사는 선명성을 내세워 사면 반대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줄곧 피력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았다.이재명, 보수텃밭 TK서 尹 눌러대구경북 23%, 부울경 17% 선두 윤석열 TK 10%, 부울경 11% 그쳐 이 지사 선호도는 인천·경기(41%), 남성(35%), 40대(38%) 등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이 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보수텃밭인 대구·경북(23%)과 부산·울산·경남(17%)에서도 윤 총장을 앞서며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갤럽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대구·경북(13%·22%)에서 윤 총장에 뒤졌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17%로 동률을 이뤘었다. 윤 총장은 대구·경북 10%, 부산·울산·경남 11%의 지지율을 얻었다. 윤 총장은 현직 정치인이 아닌데도 꾸준히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감으로 거명됐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여당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윤 총장은 여당이 반대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비리 수사와 월성 원전 수사 등을 지휘하면서 직무정지와 징계위 결정 등 숱한 고비를 맞았지만 법원이 윤 총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업무에 복귀했다. 윤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28%, 보수 성향·대통령 부정 평가자 등에서도 20% 안팎의 지지율이 나왔다. 이 대표는 광주·전라(29%), 여성(13%), 60대 이상(1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갤럽은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데, 민주당 지지층에서 줄곧 이낙연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다가 지난해 4분기 격차가 줄었고 올해 1월 조사에서 역전했다”고 설명했다.안철수 1→5% 상승…홍준표 2% “여권 맞서 구심점 역할하기엔 역부족” 세 사람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지율 5%를 보이며 지난달 1%에서 4% 포인트 올랐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2%를 얻었다. 나머지 6%는 그 외 인물(1.0% 미만 27명 포함), 40%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이후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한 번이라도 선호도 1.0% 이상을 기록한 인물은 모두 14명이다. 야권 정치인 중에서는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나 총선 이후 1%대로 급락했다. 갤럽은 “안철수 대표와 홍준표 의원이 지난 대선 출마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들 역시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무당층, 성향 보수층에서 선호도가 한 자릿수에 그쳐 여권에 맞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3.1% 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낙연 “삼권분립 처음으로 작동…법관탄핵은 난폭 운전자 처벌”(종합)

    이낙연 “삼권분립 처음으로 작동…법관탄핵은 난폭 운전자 처벌”(종합)

    “사법부 길들이기? 타성적인 잘못된 비난”“오히려 최초 탄핵이 믿기지 않을 정도”찬성 179명, 반대 102표…與 주도 통과‘사법농단’ 의혹 임성근, 초유 법관 탄핵소추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박근혜 정부 ‘사법농단’ 사건으로 헌정사 처음으로 법관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던 임성근 판사 탄핵소추에 대해 “삼권분립이라는 민주 헌정 체제가 처음으로 작동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면서 “난폭 운전자 처벌을 운전자 길들이기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사법부 길들이기라고 비난하지만, 그것은 타성적인 잘못된 비난”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 수립 이래 독재 권력에 휘둘린 사법의 숱한 과오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번이 최초의 법관 탄핵이라는 것이 오히려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부터인지 판결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면서 “이번 탄핵 계기로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진정한 사법부 독립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낙연, 페북서도 판사 탄핵 가결에 “국회 의무로 사법 발전 기여” 이 대표가 전날에도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 가결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탄핵소추안을 상정해 의결한 것은 국회의 의무였다”면서 “사법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임 판사가 다른 법관의 재판 독립성을 해친 일을 법원 스스로 헌법 위반으로 판단, 법관대표회의는 탄핵소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의 ‘법관 길들이기’ 비판과 관련해선 “위헌적 행위로 탄핵소추의 필요성까지 제기된 법관을 두둔해 어떤 사법부를 만들려 하는지 야당에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與 “탄핵안 통과, 입법부 의무 수행한 것”“임성근, 헌재 결정으로 응분 책임져야” 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찬성 179표, 반대 102표, 기권 3표, 무효 4표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범여권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석을 제외하더라도 민주당의 대다수가 찬성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는 전날 오후 본회의에서 임 판사 탄핵소추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가결시킨 뒤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의결 직후 서면논평에서 “탄핵안 통과는 사법부 잘못을 견제하고 바로잡아야 하는 입법부의 의무를 수행한 것”이라면서 “임 판사는 향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헌법위반 행위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힘 “민주당·2중대들 다수 힘으로무리하게 법관 탄핵…국회 오명 남을 것” 주호영, 의총서 “부실 탄핵, 법원 겁박” 국민의힘은 이날 초유의 법관 탄핵소추를 강도 높게 규탄하고,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안 발의를 포함한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서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소추안 상정과 처리를 저지하려 했으나 의석수 열세로 사실상 속수무책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부실 탄핵이고 법원 겁박”이라면서 “법조 경력이 얼마 안 되는 몇몇 의원이 주동이 돼 부실 탄핵으로 가고 있다”며 의원들에게 반대표결을 우회적으로 독려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의결 직후 배포한 논평에서 “중우정치의 민낯을 봤다”면서 “정권을 위한 법관 탄핵”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민주당과 2중대들이 법 절차를 다수 힘으로 무력화하고 무리하게 법관을 탄핵했다”면서 “이제 역사와 국민이 민주당을 탄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 탄핵안 법사위 조사 요구민주당 재석 전원 반대로 기각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본회의 개의와 동시에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임 부장판사 탄핵안 가결이 “국회 역사에 오명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되자 이를 법제사법위원회 보내 조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관련 안건은 민주당 재석 의원들의 전원 반대로 기각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정윤회 문건’ 유출 경찰관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靑 정윤회 문건’ 유출 경찰관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문건을 최초 유출자인 전직 경찰관에게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방실침입과 공무상 비밀 누설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위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12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과에서 휴일 당직 근무를 하던 중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하다가 복귀한 박관천 전 경정의 사무실에 들어가 ‘대통령비서실 근무자의 중요 복무 비위 현황’ 문건 등을 허락 없이 복사해 유출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 문건은 A씨의 동료를 통해 언론에 넘겨져 세간에 공개됐다. 문건에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최서원(전 최순실)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가 국정에 개입한다는 내용이 담겨 파문이 일었다. 1심은 A씨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심은 당시 정보관리 업무에 처음 배치됐으며 문건의 내용을 외부에 유포한다거나 하는 의도를 갖고 계획적으로 이런 행위에 이른 것으로 볼 만한 자료는 없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했다. A씨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박 전 경정은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에게 청와대 문건들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우병우, 징역 1년으로 감형→대법원 상고 “끝까지 싸울 것”

    우병우, 징역 1년으로 감형→대법원 상고 “끝까지 싸울 것”

    원심에서 유죄로 판단된 혐의 상당수가 무죄로 뒤집히면서 항소심에서 형량이 감경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대법원에 상고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의 변호인은 항소심 판결을 선고받은 전날 서울고법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받게 됐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농단을 막지 못하고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총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지난 4일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는 우 전 수석의 혐의 대부분을 무죄로 판단,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비선 실세’였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비위를 알고도 감찰 직무를 유기했다는 핵심 혐의와 이 전 특별감찰관의 직무수행을 방해한 부분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비위 정보 등을 국가정보원에서 사찰해 보고하도록 지시한 혐의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이 전 특별감찰관을 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우 전 수석은 판결 선고 직후 취재진을 만나 “수사 계기가 됐던 국정농단 방조 혐의가 모두 무죄로 나왔다”며 “대법원에 가서 끝까지 제 무죄를 위해 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열린세상] 유시민과 ‘검은 수사’/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유시민과 ‘검은 수사’/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안톤 체호프의 ‘검은 수사’는 몇 번씩 곱씹어 읽는 단편 소설이다. 잘생기고 학식이 높아 존경받는 코브린 박사는 신경쇠약으로 인해 자신을 길러 준 페소츠키와 그의 딸 타냐가 사는 농장으로 가 휴식을 취한다. 여기서 코브린은 그가 만들어 낸 환영, 곧 검은 옷을 입은 백발의 수도승, 즉 검은 수사를 반복적으로 보게 된다. 이 검은 수사는 코브린을 ‘신이 선택한 자’, ‘영원한 진리를 추구하는 천재’, ‘공공선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자’로 칭송한다. 이 ‘고귀하고 행복한 운명’이라는 환상은 그를 흠모하던 타냐와 결혼하면서 잠시 중단된다. 그러나 도시로 돌아온 코브린은 안락한 생활에 만족하지 못해 검은 수사를 다시 보게 되자 농장으로 가서 휴식을 취한다. 검은 수사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코브린은 자신의 고결함과 천재성을 인정해 준 검은 수사를 못 보게 됐다며 오히려 타냐와 페소츠키를 계속해서 힐난하고, 타냐와 이혼한다. 어느 날 해변의 호텔에 머물고 있던 코브린은 페소츠키가 죽었으며 이 모든 불행이 그 때문이라고 저주하는 타냐의 편지를 읽는다. 이제 드디어 자신의 평범함을 깨달은 코브린에게 검은 수사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천재라고 말한다. 두려움, 공포, 슬픔, 경이, 환희 속에 그의 심장은 죄어 오고 그는 피를 토하며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띤 채 죽는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검은 수사’가 있고 성공적인 삶이란 어쩌면 이 ‘검은 수사’를 적절히 피하는 데 있는지 모른다. 불행히도 우리 시대의 지식인이자 ‘평범한 천재’ 유시민이 ‘검은 수사’에 걸려들었다. 아니 집권세력 전체가 이 ‘검은 수사’에 걸려들었다. 유시민은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추적했다는 주장은 잘못이었다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힌 논리적 확증편향”이라고 사과했다. 한동훈 부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유시민, 친문·친노 세력에게 ‘악마화’됐고 이는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작태였다. 이렇게 한 시대의 지식인이 갔고 한동훈이라는 ‘검은 수사 사냥꾼’이 왔다. 공공선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자라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법무부와 ‘친문언론’ 또한 ‘검은 수사’에 걸려들었다. 한동훈 검사와 채널A 기자를 엮어 보려는 시도는 통하지 않았고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그를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회심의 한 방도 빗나갔다. 오히려 문재인 정권은 검찰에 대한 과대망상적 피해의식과 논리적 확증편향으로 정당성에 치명타를 입었고 차기 정권 창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검찰개혁이 중요한 과제지만 이것이 정권의 명운까지 걸며 해내야만 했던 시대적 과제였을까? 시민은 정부의 부동산정책 대실패로 고통과 실의에 빠져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고 청년들은 구직난과 실업난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기다리던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오지 않고 사회 양극화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비참한 상황에서 ‘검은 수사’에 걸린 집권세력에게 다음 정권을 줄 수 없다는 민심이 거세지고 있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 자신은 아직 ‘검은 수사’에 걸려들지 않은 듯하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말실수를 몇 마디 했지만 그럭저럭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주변에 ‘검은 수사’에 걸려든 인사들이 너무 많고, 추미애ㆍ윤석열 갈등을 추인하는 실수도 했다. 코브린은 검은 수사와 사랑에 빠져 파국을 맞았지만, 문 대통령은 ‘위대한 대통령’이라거나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칭송하는 세력과 결별해 파국을 피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5년 대통령 임기후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는 인식과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박근혜·이명박 정권이 엉망이어서 이 평범함조차도 위대해 보일 것이다. ‘검은 수사’의 묘미는 농장과 딸을 맡길 유일하고 신뢰할 만한 사윗감으로 코브린을 맞은 페소츠키와, 코브린을 완벽한 남편감이라고 확신한 타냐조차도 검은 수사에 걸렸다는 사실이다. 집권세력, 친문언론, 친문 지지자 모두 이 부녀와 유사하다. 검은 수사에 빠지면 어떤 비판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권유한다. 차라리 체호프의 ‘검은 수사’를 읽어라.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띤 채 죽지 않기 위해서.
  • 우병우, 국정농단·불법사찰 2심 ‘징역 4년→1년’

    우병우, 국정농단·불법사찰 2심 ‘징역 4년→1년’

    이석수·김진선 사찰 가담 혐의만 ‘유죄’직권남용·직무유기 등 무죄로 뒤집혀대폭 감형에도… 우 “대법원에 상고할 것” 유해용 전 판사, 사법농단 연루 2심 무죄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를 방조하고 불법 사찰을 벌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우병우(54)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심에서 1심의 징역 4년보다 대폭 감형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1심에서 유죄로 판단한 직무유기나 직권남용죄 등이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와 관련해 기소된 유해용(55)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은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함상훈)는 4일 특별감찰관법 위반, 직권남용죄, 강요, 직무유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모두 18개 혐의로 기소된 우 전 수석의 항소심 선고에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 대한 사찰과 관련해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의 직권남용에 공모 가담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017년 구속 기소돼 384일간 수감됐던 점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1심에서 별도로 진행됐던 우 전 수석의 국정농단 방조와 불법 사찰 혐의를 병합 심리했다.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 6개월과 1년 6개월, 총 징역 4년이 선고됐지만 이날 국정농단 방조 등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우 전 수석이 당시 안종범(61)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서원(65·개명 전 최순실)씨에 대한 감찰 의무를 수행하지 않은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 “대통령이 별도로 지시하지 않는 이상 민정수석의 적극적인 감찰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우 전 수석은 재판 직후 “특검과 검찰은 총 23건의 범죄사실로 입건한 뒤 18건으로 기소했는데 (항소심에서) 2건에 대해서만 유죄가 인정됐다”면서 “이 2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와 법리관계를 따져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같은 법원 형사5부(부장 윤강열)는 직권남용과 절도, 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유 전 판사에 대해 범죄사실에 대한 증명이 없다며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이른바 ‘사법농단’과 관련해 기소된 14명의 전현직 판사 중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건 신광렬·조의연·성창호 부장판사에 이어 네 번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정 총리 “北원전 극비 추진 계획 없고 현실적으로 불가능” 일축

    정 총리 “北원전 극비 추진 계획 없고 현실적으로 불가능” 일축

    丁 “USB 내용 보고받았는데 원전은 없어정상 간 오고 간 것은 외교 관례상 비공개국정과제인 원전 감사원 감사 대상 안돼” 野 “해외선 원전 친환경, 국내선 탈원전”丁 “수출 기회 생기면 살리는게 국익 부합4차재난지원금 차등 지급이 옳다고 생각”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정부가 극비리에 북한에 원전 건설 지원을 추진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정부가 그런 계획을 가진 적도 없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관련 질의에 “전혀 현실성 없는 이야기가 국민을 불편하게 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대다수 국민은 이제 의구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2018년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공개하라는 주장에는 “정상 간에 오고 간 것이기에 외교 관례상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USB 내용을 직접 보고받았는데 원전은 전혀 없었다”고 못박았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야당이 지극히 합리적, 상식적인 문제 제기를 했는데 여권 고위 관계자들도 벌떼처럼 야당 대표를 겁박한다”며 “‘친문(친문재인) 벌떼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면 야단법석하지 말고 차분히 국정조사를 수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정 총리는 “국정조사를 정부가 수용하느냐. 국회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했다. 감사원의 월성 원전 감사에 대해 정 총리는 “대통령의 국정 과제는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감사권을)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휘두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해외에서는 원전의 친환경성을 주장하고 수출을 장려하면서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추진한다. 왜 대내외 이중 행동을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우리가 국내에 추가 원전을 짓지 않아도 반세기 이상 원전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외국에 수출할 기회가 생기면 기회를 살리는 게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보편·선별 지급을 섞은 4차 재난지원금 주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그는 “원래 저는 차등 지급을 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이 대표 말씀에 전적으로 다른 의견을 말한 것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선택적으로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정 총리에게 “최근 발언이 거칠어졌다.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아니냐”고 넌지시 묻자 정 총리는 “본인 말씀을 하는 게 아니냐”고 응수하기도 했다. 홍 의원이 재차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질의하자 정 총리는 “코로나19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답했다. 홍 의원이 설 명절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에 대해 “설 밥상 민심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정 총리는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촉구에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풀리기 전에는 대통령이 하고 싶어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명수 의중 이해하려고 ‘몰래 녹음’했다는 임성근

    김명수 의중 이해하려고 ‘몰래 녹음’했다는 임성근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4일 공개한 녹취록에는 지난해 5월 김명수 대법원장과 독대하며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다. 당시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상태였던 임 부장판사가 법원을 떠나려 했지만 사표 수리가 되지 않자 김 대법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까지 한 것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부장판사는 2015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로 여러 재판에 개입한 사법농단 사태의 핵심 법관으로 꼽힌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세월호 7시간’ 보도 관련 명예훼손 재판에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오승환의 해외 원정도박 사건을 정식재판에 부치려 한 담당 판사에게 약식재판으로 끝내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2019년 3월 임 부장판사를 재판에 넘겼지만 지난해 2월 1심 재판부는 “법관 독립을 침해하거나 침해할 위험이 있는 위헌적 행위”라고 지적하면서도 “행위가 위헌적이라는 이유로 형사책임을 지게 하는 것은 죄형법정주의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임 부장판사는 지난해 4월부터 건강 문제로 사의를 밝혔지만 법원행정처로부터 사직 불가 취지의 입장을 전해 들은 뒤 5월 22일 김 대법원장과 거취 관련 면담을 가졌다. 임 부장판사는 당시 대화 내용을 김 대법원장 몰래 녹음한 이유에 대해 “대법원장의 의중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나 목적은 없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부장판사 측은 이날 탄핵안이 가결되자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고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은 “탄핵이라는 헌법상의 중대한 절차는 엄정하고 신중한 사실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사법부 수장 자격 없다” 반발하는 판사들

    “사법부 수장 자격 없다” 반발하는 판사들

    법원 내부망 “金 부적절 처신” 실명 비판“재판 독립, 중대한 헌법상 가치 훼손돼”“임 판사, 金 거짓말에 배신감 느꼈을 것”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난해 5월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사표 반려 당시 한 발언에 대해 거짓 해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원 내부가 들끓고 있다. 임 부장판사 측이 4일 사표 반려 당시 김 대법원장과의 면담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탄핵’ 관련 언급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김 대법원장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 대법원장은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한 (사실과) 다른 답변”이라고 사과했지만 법원 내부에선 사법부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김 대법원장이) 기억을 못 하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녹취록이 있는 줄 알았으면 그렇게 답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법원에서 입장을 안 냈다면 임 부장판사도 녹취록까진 공개하지 않았을 텐데, 대법원장의 거짓말을 보고 배신감을 느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욱도 대구지법 부장판사는 법원 내부망에 올린 ‘지금 누가 정치를 하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임 부장판사는) 정치적 함의가 큰 사안에서 공방의 큰 축인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재판 수정을 시도해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받을 만도 하다”며 “재판 독립이라는 중대한 헌법상 가치가 훼손된 면이 분명히 있고, 이에 대해 형사절차나 징계절차와 별도로 헌법적 판단을 받아 볼 필요가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법원장의 거짓 해명에 대해서는 “사직 반려 경위에 관해 정정당당히 대응하는 대신 정치권 눈치를 보는 듯한 외관을 만든 점, 특히 논란이 불거진 후 사실과 다른 해명으로 논란을 부추긴 점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판사들 사이에서는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각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임 부장판사는 이달 말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데, 헌재 판단은 그 이후에야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고법 판사는 “각하될 수밖에 없는 탄핵소추를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정치권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사유는 표면상의 이유일 뿐 실상은 여당에 불리한 판결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명수 의중 이해하려고 ‘몰래 녹음’했다는 임성근

    김명수 의중 이해하려고 ‘몰래 녹음’했다는 임성근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4일 공개한 녹취록에는 지난해 5월 김명수 대법원장과 독대하며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다. 당시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상태였던 임 부장판사가 법원을 떠나려 했지만, 사표 수리가 되지 않자 김 대법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까지 한 것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부장판사는 2015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로 여러 재판에 개입한 사법농단 사태 핵심 법관으로 꼽힌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세월호 7시간’ 보도 관련 명예훼손 재판에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야구선수 임창용·오승환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정식 재판에 부치려 한 담당 판사에게 약식 재판으로 끝내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2019년 3월 임 부장판사를 재판에 넘겼지만 지난해 2월 1심 재판부는 “법관 독립을 침해하거나 침해할 위험이 있는 위헌적 행위”라고 지적하면서도 “행위가 위헌적이라는 이유로 형사책임을 지게 하는 것은 죄형법정주의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앞서 대법원은 임 부장판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2018년 10월 야구선수 재판에 부당하게 관여한 사실을 인정해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 처분을 결정하고 이듬해부터 재판 업무에서 배제했다. 임 부장판사는 지난해 4월부터 건강 문제로 사의를 밝혔지만 법원행정처로부터 사직 불가 취지의 입장을 전해 들은 뒤 5월 22일 김 대법원장과 거취 관련 면담을 가졌다. 임 부장판사는 당시 대화 내용을 김 대법원장 몰래 녹음한 이유로 “대법원장의 의중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한 것”이라면서 정치적 의도나 목적은 없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낙연, 판사 탄핵 가결에 “국회 의무로 사법 발전 기여”…“오명”(종합)

    이낙연, 판사 탄핵 가결에 “국회 의무로 사법 발전 기여”…“오명”(종합)

    찬성 179명, 반대 102표…與 주도 통과‘사법농단’ 임성근, 초유 법관 탄핵소추“임성근, 헌재 결정으로 응분 책임져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박근혜 정부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된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데 대해 “탄핵소추안을 상정해 의결한 것은 국회의 의무였다”면서 “사법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법관에 대한 탄핵소추가 이뤄진 것은 헌정사에서 처음이다. 이낙연 “탄핵 소추 유일 기관 책무 다해”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임 판사가 다른 법관의 재판 독립성을 해친 일을 법원 스스로 헌법 위반으로 판단, 법관대표회의는 탄핵소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의 ‘법관 길들이기’ 비판과 관련해선 “위헌적 행위로 탄핵소추의 필요성까지 제기된 법관을 두둔해 어떤 사법부를 만들려 하는지 야당에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당론으로 정하지 않았고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는 거라 자유롭게 판단하겠지만, 탄핵 소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 국회가 책무를 다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홍정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탄핵 소추 대상인 임성근 판사와 관련해 “법원 내부에서 위헌이라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면서 “헌법 위반을 명시적으로 한, 다른 법관의 재판에 관여하는 헌법을 위반한 판사”라고 표현하며 사실상 찬성을 독려했다.與 “탄핵안 통과, 입법부 의무 수행한 것” 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찬성 179표, 반대 102표, 기권 3표, 무효 4표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범여권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석을 제외하더라도 민주당의 대다수가 찬성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임 판사 탄핵소추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가결시킨 뒤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홍 원내대변인은 의결 직후 서면논평에서 “탄핵안 통과는 사법부 잘못을 견제하고 바로잡아야 하는 입법부의 의무를 수행한 것”이라면서 “임 판사는 향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헌법위반 행위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힘 “민주당·2중대들 다수 힘으로무리하게 법관 탄핵…국회 오명 남을 것” 주호영, 의총서 “부실 탄핵, 법원 겁박” 국민의힘은 이날 초유의 법관 탄핵소추를 강도 높게 규탄하고,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안 발의를 포함한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서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소추안 상정과 처리를 저지하려 했으나 의석수 열세로 사실상 속수무책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부실 탄핵이고 법원 겁박”이라면서 “법조 경력이 얼마 안 되는 몇몇 의원이 주동이 돼 부실 탄핵으로 가고 있다”며 의원들에게 반대표결을 우회적으로 독려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의결 직후 배포한 논평에서 “중우정치의 민낯을 봤다”면서 “정권을 위한 법관 탄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과 2중대들이 법 절차를 다수 힘으로 무력화하고 무리하게 법관을 탄핵했다”면서 “이제 역사와 국민이 민주당을 탄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본회의 개의와 동시에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임 부장판사 탄핵안 가결이 “국회 역사에 오명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국힘, 탄핵안 법사위 조사 요구민주당 재석 전원 반대로 기각 국민의힘은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되자 이를 법제사법위원회 보내 조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관련 안건은 민주당 재석 의원들의 전원 반대로 기각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애초 예상과 달리 탄핵 표결에 참여했다. 여권에서 이탈표가 대거 나올 수 있다는 일부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일말의 기대와 달리 찬성 179표로 정족수를 넉넉히 넘겨 탄핵안이 가결되자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해 “사법 장악 규탄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명수를 탄핵하라”는 구호도 나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세균 “부동산, 과거 정부 유산”, 홍준표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 탓?”

    정세균 “부동산, 과거 정부 유산”, 홍준표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 탓?”

     홍준표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 폭등”  정세균 “과거 유산에 의해 현재의 어려움 감당”여야의 차기 대선후보로 평가받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 충돌했다. 홍 의원이 문재인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부동산 가격 폭등을 부추겼다고 주장하자, 정 총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공급부족을 지적한 것이다. 정 총리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는 홍 의원의 지적에 “과거 유산에 의해 현재의 어려움을 감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덧붙여 정 총리는 “이 문제가 우리가 만든 문제는 아니지만 책임은 우리정부가 지고 수습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경복궁이 무너지면 대원군 탓인가”라며 비꼬았고, 정 총리는 “대원군은 (지난)기간이 너무 길다”며 맞받았다. 정 총리가 “청년실업과 저출산 등 과제 안고 있지만 문정부는 어려운 가운데 최선 다했고 성과내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자평한 것에 대해 홍 의원은 “그래서 부동산 대책을 25번째 발표한 것인가”라며 비꼬았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부동산 문제가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며 “그 부분에 대해선 과거 (김현미)국토부 장관도 부동산 문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렸고 대통령과 저도 부동산 문제가 이유야 있지만 불문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집행되지 못한 것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두 정치 거물은 대선 출마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대정부질문을 시작하며 “말이 거칠어 졌다”고 정 총리의 신경을 건드렸다. 이에 정 총리는 “거칠어지지 않았다. 질문이 거칠다보니 답변도 그런 측면이 있었다면, 거칠지 않도록 하는 게 제 바른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려다보니 그렇게 된 것인가?”라고 직격했고, 정 총리는 “본인 말씀을 하는게 아닌가”라며 되받아쳤다. 이후 홍 의원은 “(대선에) 안 나가시는 것이냐”라고 다시 한 번 명확히 물었고 정 총리는 “저는 코로나19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며 에둘러 답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현장] 丁 “부동산, 李·朴 때 씨 뿌린 것”…홍준표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 탓하겠네”(종합)

    [현장] 丁 “부동산, 李·朴 때 씨 뿌린 것”…홍준표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 탓하겠네”(종합)

    홍 “盧·文정부 때 부동산값 폭등”에 정 반박홍 “대선 가냐”에 정 “본인 얘기냐” 신경전5선 ‘검객’ 홍준표, 6선 丁…창과 방패 대결홍, 김종인엔 “안철수 단일화 참 고맙게 생각”차기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시종 신경전을 펼쳤다. 둘다 당 대표 출신에 선수도 높은 만큼 맷집 좋은 6선 정 총리와 ‘검객’ 출신 5선 홍 의원의 대화는 창과 방패의 자존심 대결처럼 흥미진진했다. 포문은 홍 의원이 열었다. 15년 만에 대정부질문에 나선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집값폭등과 전세대란을 겪고 있는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값이 폭등했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지금 공급되는 주택의 양은 홍 의원이 함께하던 정당의 두 분 대통령께서 집권하실 때 씨를 뿌려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에 홍 의원이 “경복궁 무너지면 흥선대원군을 탓하겠다”고 비꼬자 정 총리는 “대원군은 기간이 너무 길다”며 여유를 보였다. 홍 “요새 말씀 굉장히 거칠어졌네”정 “질문이 거치니 답변도 그래”홍 “대선후보 경선 나가려니 그렇지?”정 “본인 얘기야? 코로나로 정신 없어” 두 사람의 대정부질문은 시작부터 날이 섰다. 홍 의원은 정 총리를 향해 “요새 말씀이 굉장히 거칠어지셨다”며 포문을 열었다. 정 총리는 “(야당의) 질문이 거칠다 보니 답변도 그렇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에 나가려고 하다 보니 좀 그래 됐죠?”라며 차기 여당 대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정 총리의 허를 찔렀다. 홍 의원의 되물음에 본회의장은 웃음소리가 터졌다. 정 총리도 지지 않았다. 정 총리는 “본인 말씀을 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지금 저는 코로나19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맞받아쳤다.정, 전직 대통령 사면 즉답 피하자홍 “이낙연 낙마 보니 겁 나지?”정 “연결하는 게 홍 의원답지 않네”홍 “그리 답하는게 총리답지 않네” 홍 의원은 정 총리가 전직 대통령 사면 관련 즉답을 피하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낙마하는 것 보고 겁이 나죠?”라며 또다시 정 총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달 초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 드리겠다고 했다가 당내 친문 강경파들의 반발에 부딪힌 뒤 민주당 지도부가 하루 만에 ‘국민 공감대 형성과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고 결론 내리면서 민주당 내 지지율이 급락했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 사면에 반대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어필하며 선명성을 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큰 점수를 따며 지지율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정 총리는 웃으며 “그렇게 연결하는 게 홍 의원님답지 않다”고 하자 홍 의원은 “그렇게 답변하는 게 총리님답지 않다”고 팽팽히 맞섰다.홍, 월성 1호기 정책감사 가능 지적에정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하면 안돼” ‘北원전 건설’ 의혹 USB 靑 비공개에홍 “너흰 알 필요 없다는 뜻이냐”정 “잘 알면서. 정치적 용어로 공격하네”홍 “그럼 정치인이 사법적으로 공격하냐” 구력 높은 두 사람은 간간이 고사성어와 속담 등을 인용한 뼈 있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대정부질문 내내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는 월성 1호기 감사 논란과 관련, 감사원이 정책감사도 할 수 있다고 홍 의원이 지적하자 “할 수는 있는데 그렇게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감사원 감사 직전 폐기한 530개 파일 중에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문건이 다수 나온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된 USB를 공개하지 않기로 하자 정 총리를 향해 “너희들은 알 필요가 없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 총리는 한탄하며 “잘 아시면서 그러냐”면서 “(야당이) 북한에 원전을 지어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정치적인 용어로 공격한다”고 면박을 줬다. 이에 홍 의원은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공격하지 그러면 사법적으로 공격하냐”고 맞대응해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정, 文-조국 자녀 의혹 나오자 화제전환정 “야권 지도자인데 다른 얘기 하자” 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관련 의혹을 거론하자, 정 총리는 “결례의 말씀을 해도 되겠냐”면서 “홍 의원님은 야권의 지도자 중 한 분인데, 국가 미래 설계와 남북문제 등 저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참 많을 듯하다”고 어르며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렸다. 홍 의원이 설 연휴에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을 지속하는 이유가 밥상 민심을 막기 위해서냐 묻자 정 총리는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잘하십시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주고받으며 대정부질문을 마무리했다.홍준표 “‘큰 어른’ 김종인 위원장님, ‘안철수 단일화 수용’ 참 고맙게 생각” “與의 김 비난은 비로소 야당길 가고 있단 뜻”“반문재인 인사는 모두 한 편” 한편 이날 홍 의원은 ‘투트랙 2단계 단일화’ 방안에 동의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위원장님”이라고 부르며 “사감을 접고 입당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안철수 후보를 단일화를 통해 받아 주는 것으로 정리해준 점에 대해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야권의 큰 어른으로 대의(大義)정치를 해 주시고 당의 정체성 확립에 더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여당 원내대표가 김종인 위원장님을 개원 후 처음으로 비난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비로소 야당의 길로 가고 있다는 뜻일 것”이라면서 “반문재인 인사들은 모두가 한 편”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상 초유 ‘법관 탄핵’에 현직 판사 실명으로 비판 글 올려

    사상 초유 ‘법관 탄핵’에 현직 판사 실명으로 비판 글 올려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해 헌정사 초유의 법관 탄핵소추안이 의결되고, 사표를 반려하고도 이를 사실과 다르게 해명한 김명수 대법원장과 관련해 현직 판사가 실명으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치적 의도에 휘말려 자중지란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일갈했다. 정욱도 대구지법 부장판사는 4일 법원 내부망에 ‘지금 누가 정치를 하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언론과 논지에 따라 두 분이 마치 법원 내에서 각각 어느 한 편의 정치 진영을 대표하는 양 묘사되고 있다”며 “심각하게 왜곡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부장판사는 임 부장판사에 대해 “정치적 함의가 큰 사안에서 공방의 큰 축인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재판 수정을 시도해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받을 만도 하다”면서도 “정파성이란 맥락까지 감안해도 정파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다만 재판 독립이라는 중대한 헌법상 가치가 훼손된 면이 분명히 있고, 이에 대해 형사절차나 징계절차와 별도로 헌법적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법원장에 대해서는 “탄핵 추진에 정치색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헌법상 절차에 없는 언행으로 이를 막아야 한다는 요구는 초헌법적 주장, 정파적 논리”라며 임 부장판사의 사표를 반려한 조처를 옹호했다. 그러면서도 “사직 반려 경위에 관해 정정당당히 대응하는 대신 정치권 눈치를 보는 듯한 외관을 만든 점, 특히 논란이 불거진 후 사실과 다른 해명으로 논란을 부추긴 점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장판사는 또 “직무와 관련해 정치를 했거나 하고 있는 사람은 두 분 중에 없다”며 “탄핵도 비판도 정치 과정의 하나이고 헌법상 보장되는 일이지만, 사법부 구성원들까지 외부의 부당한 정치화에 휘말려 자중지란을 벌이는 일이 부디 없기를 바란다”고 썼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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