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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與 5·18 기념식 총출동, 통합의 큰 걸음 돼야

    [사설] 與 5·18 기념식 총출동, 통합의 큰 걸음 돼야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선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질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5·18기념공원을 직접 찾는 것은 물론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과 정부 각 부처 장관들에게 행사에 전원 참석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에게도 기념식에 참석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보수진영 정부·여당의 핵심 인사들이 광주 5·18 기념식에 ‘총출동’하고, 심지어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우리 사회의 오랜 과제인 국민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실천적 노력에 발동을 걸었다는 것만으로도 윤 대통령의 이번 행보에 대한 평가는 인색할 필요가 없다. 5·18 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해 광주와 전남 일원에서 이른바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이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로 갈리며 극도로 심화된 진보와 보수, 호남과 영남의 갈등은 오늘날까지도 치유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윤 대통령의 5·18 관련 국민통합 행보는 대선 후보 시절에도 두 차례나 5·18기념공원을 찾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6일 5·18기념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5월 정신은 항거 정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의 정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0일에는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 정신은 헌법이 개정될 때 당연히 헌법 전문에 올라가야 한다고 전부터 주장해 왔다”면서 대선 공약에 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의 공약을 뒷받침하겠다고 나선 것도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본다. 윤 대통령의 통합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진정성에 달려 있다. 보수진영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에는 5·18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상징성에 그쳤다. 그런 만큼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5·18 기념식 참석은 이번 한 번뿐이 아니라 당이 존속하는 한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소식은 다행스럽다. 반면 국민의힘 일각에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연계하며 득표의 유불리를 따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 윤 대통령의 통합 행보는 후세의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큰 걸음이 돼야 한다. 국민통합을 위한 다양한 구상과 결단이 꼬리를 무는 모습을 보고 싶다.
  • [단독] “제창·합창 뭣이 중헌디”… 통합의 행진곡으로… 지방선거 앞두고 ‘호남 민심 공 들이기’ 해석도

    [단독] “제창·합창 뭣이 중헌디”… 통합의 행진곡으로… 지방선거 앞두고 ‘호남 민심 공 들이기’ 해석도

    “제창이냐, 합창이냐를 두고 논란이 되고 서로 싸우는 시대는 이제 지나간 것이 아니냐.” 정부 관계자는 16일 윤석열 정부의 첫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으로 불리는 이유를 묻는 서울신문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부터 대통령실 수석, 장관까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독려하고 나선 가운데 18일 기념식에서는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권 주요 인사들이 단체로 함께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사전적 의미로 합창은 여러 성부로, 제창은 하나의 성부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정부 행사에서 합창과 제창은 정치적 함의를 갖는다. 제창 시 참석자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곡의 메시지를 공유하지만, 합창에서는 참석자들이 관람하는 가운데 노래가 ‘공연’된다. 5·18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명박 정부가 취임 이듬해인 2009년 5·18기념식에서 본행사가 아닌 사전행사 때 합창으로 부르게 하며 논란이 본격화됐다. 정부 기념식에서 ‘운동권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 보수진영이 거부감을 나타내자 정부 행사에서 사실상 ‘퇴출’시킨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일성 찬양곡’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정치권 논란은 확산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형식으로 복원할 것을 요구하는 진보진영의 요구가 컸지만, 당시 정부는 ‘합창’ 형식을 유지하고, 대신 참석자들은 합창단의 노래를 각자 의사에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13년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고 일어서서 태극기를 흔들기만 해 여러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통령 지시’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게 된다. 보수정권인 윤석열 정부가 ‘합창’으로 회귀하지 않기로 한 것은 통합 메시지와 함께 이전 보수정부와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보여 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윤 대통령은 앞서 대선을 포함해 짧은 정치 입문 기간 동안 여덟 차례 광주를 방문했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명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호남에 각별히 공을 들인 바 있다. 더불어 문재인 정부에서 일부 보수 인사들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하는 등 보수 진영의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굳이 다시 ‘합창이냐, 제창이냐’의 논란을 수면위로 끌어올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합창단이나 잘 알려진 가수를 섭외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섭외 없이 온전히 참석자들만 함께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면서 “행사의 성대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정권이 이제 막 출범한 만큼 안정적으로 기념식을 치러야 한다는 인식이 컸다”고 귀띔했다.
  • [단독] ‘임을 위한 행진곡’ 보수정권 첫 제창

    [단독] ‘임을 위한 행진곡’ 보수정권 첫 제창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참석하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으로 불려진다. 이 노래를 합창이 아닌 제창 형식으로 부르는 것은 보수 정권에서는 사실상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포함돼 ‘제창’으로 불려진다”며 “과거 기념식 전례를 보면 제창은 마지막 식순에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측도 “제창으로 불렸던 지난해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초청 가수와 참석자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지만, 올해는 초청 가수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는 ‘제창’ 형식이었지만, 일부 보수단체가 반발하자 이듬해인 2009년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합창단이 부르고 참석자들은 각자 의사에 따라 부르는 ‘합창’ 형식으로 변경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제창으로 돌아오며 ‘보수정권은 합창, 진보정권은 제창’이라는 인식이 형성됐다. 보수정권인 윤석열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으로 부르기로 한 것은 새 정부 출범 후 5월마다 불거지던 논란을 이제는 종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보수 정당 대표가 5·18 기념식에서 진보 인사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았느냐”며 “이 문제를 두고 보수·진보가 나뉘어 국론 분열을 겪는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 “제창, 합창 갖고 싸우는 시대 지났다”

    “제창, 합창 갖고 싸우는 시대 지났다”

    “제창이냐, 합창이냐를 두고 논란이 되고 서로 싸우는 시대는 이제 지나간 것이 아니냐.” 정부 관계자는 16일 윤석열 정부의 첫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으로 불리는 이유를 묻는 서울신문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부터 대통령실 수석, 장관까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독려하고 나선 가운데 18일 기념식에서는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권 주요 인사들이 단체로 함께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사전적 의미로 합창은 여러 성부로, 제창은 하나의 성부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정부 행사에서 합창과 제창은 정치적 함의를 갖는다. 제창 시 참석자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곡의 메시지를 공유하지만, 합창에서는 참석자들이 관람하는 가운데 노래가 ‘공연’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명박 정부가 취임 이듬해인 2009년 5·18기념식에서 본행사가 아닌 사전행사 때 합창으로 부르게 하며 논란이 본격화됐다. 정부 기념식에서 ‘운동권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 보수진영이 거부감을 나타내자 정부 행사에서 사실상 ‘퇴출’시킨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일성 찬양곡’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정치권 논란은 확산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형식으로 복원할 것을 요구하는 진보진영의 요구가 컸지만, 당시 정부는 ‘합창’ 형식을 유지하고, 대신 참석자들은 합창단의 노래를 각자 의사에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13년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고 일어서서 태극기를 흔들기만 해 여러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통령 지시’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게 된다. 보수정권인 윤석열 정부가 ‘합창’으로 회귀하지 않기로 한 것은 통합 메시지와 함께 이전 보수정부와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보여 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윤 대통령은 앞서 대선을 포함해 짧은 정치 입문 기간 동안 여덟 차례 광주를 방문했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명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호남에 각별히 공을 들인 바 있다. 더불어 문재인 정부에서 일부 보수 인사들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하는 등 보수 진영의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굳이 다시 ‘합창이냐, 제창이냐’의 논란을 수면위로 끌어올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합창단이나 잘 알려진 가수를 섭외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섭외 없이 온전히 참석자들만 함께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면서 “행사의 성대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정권이 이제 막 출범한 만큼 안정적으로 기념식을 치러야 한다는 인식이 컸다”고 귀띔했다.
  • [단독]尹 정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키로...보수정권 사실상 첫 사례

    [단독]尹 정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키로...보수정권 사실상 첫 사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참석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으로 불려진다. 해당 노래를 합창이 아닌 제창 형식으로 부르는 것은 보수 정권에서는 사실상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포함돼 ‘제창’으로 불려진다”며 “과거 기념식 전례를 보면 제창은 마지막 식순에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측도 “제창으로 불렸던 지난해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18일 광주 국립 5·18국립묘지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초청가수와 참석자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지만, 올해는 초청가수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는 ‘제창’ 형식이었지만, 일부 보수단체가 반발하자 이듬해인 2009년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합창단이 부르고 참석자들은 각자 의사에 따라 부르는 ‘합창’ 형식으로 변경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제창으로 돌아오며 ‘보수정권은 합창, 진보정권은 제창’이라는 인식이 형성됐다. 보수정권인 윤석열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으로 부르기로 한 것은 새 정부 출범 후 5월마다 불거지던 논란을 이제는 종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보수 정당 대표가 5·18기념식에서 진보 인사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았느냐”며 “이 문제를 두고 보수·진보가 나뉘어 국론분열을 겪는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 [세종로의 아침] 윤석열 대통령이 어퍼컷을 날릴 대상/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윤석열 대통령이 어퍼컷을 날릴 대상/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농업용 드론을 검사하는 데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니 약제 살포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농업용 드론은 인적이 없는 벌판이나 과수원에서 사용해 추락 사고가 발생해도 큰 피해가 없다. 규제 때문에 농업용 드론은 전수 검사를 받아 검사 대기 시간이 길다.” 드론 제조업자가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의 현장 탐방 간담회에서 한 하소연이다. 신성장 산업이라는 드론의 현주소다. 그물망 같은 규제 때문에 한국은 ‘규제 공화국’, ‘규제 천국’으로 통한다. 오죽하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한국에만 있는 리스크’라며 ‘오잉크’(OINK·Only IN Korea)라는 낯뜨거운 소리를 들을까. 이런 은어는 한국에서 기업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심지어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7월 자국 기업에 “한국은 경제 규모에 걸맞지 않은 규제의 불투명성, 일관성 없는 규제 해석 등이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데도 최근 환경부는 탄소 중립과 자원 재활용이라는 명목으로 화장품과 같은 제품의 포장재 두께·색상·포장 무게 비율을 정하겠다고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업계는 “민간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반발한다. 화려한 과포장은 비판의 대상이다. 그렇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포장재 정책은 업계가 자발적으로 따라오도록 유인해야지 강제할 정책은 아니다. 특히 상품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하는데 포장재를 규제하는 것은 경쟁력을 해치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오잉크 리스크’다. 첫걸음을 뗀 윤석열 정부의 성패는 ‘오잉크 리스크 해소’에 달렸다.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국민 모두가 잘사는 통합의 실현이기 때문이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대통령 직속 기구로 규제개혁위원회를 출범했지만 역대 정부의 규제 혁파는 미미하다 못해 실패를 거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규제 전봇대’를 뽑는 퍼포먼스를 한 이명박 정부 때 새로 만들어졌거나 강화된 규제는 5827건, 규제를 ‘손톱 밑 가시’라고 했던 박근혜 정부 시절 4861건이 추가됐다. 문재인 정부 역시 19세기 영국이 마차를 보호하려다 자동차 산업이 독일과 미국에 뒤처졌다는 ‘붉은 깃발법’을 소환했지만 규제는 5798건이 늘었다. 이러니 국내 투자는 제자리걸음이다. SK하이닉스가 2019년 2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후 바로 착공에 들어갔다. 하이닉스의 용인 공장에서 메모리가 언제 생산될지 기약도 없지만,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은 2024년 하반기 반도체를 양산한다. 규제가 발목을 잡은 것은 이뿐 아니다. 1991년 한국과 중국이 비슷한 시기 개발 사업을 시작한 새만금과 상하이 푸둥지구의 현재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대로 푸둥엔 기업이 바글거리지만 새만금은 아직도 허허벌판이다. 이런데도 기업들에 국내 투자를 늘리라고 말할 수도 없고, 혁신적인 신산업이 투자를 늘리기도 어렵다. 지금 세계는 경제전쟁의 와중이지만 규제는 사실 공무원 보신주의에서 나온 산물이다. 일하는 공무원, 설거지하다 접시를 깨트린 공무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말자. 대신 먼지가 자욱하게 낀 접시를 여전히 끌어안고 있는 공무원, 케케묵은 규제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부처에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유세장에서 보여 준 시원한 어퍼컷 한 방을 날려 주기를 희망한다. 규제를 ‘신발 속 돌멩이’로 비유한 윤 대통령이 성장의 마중물이 될 규제 개혁, 오잉크 리스크 혁파의 컨트롤타워가 되면 좋겠다. 정권이 갓 출범한 지금이 혁파의 어퍼컷을 날릴 골든타임이다.
  • ‘원조친노’도 ‘진박’도 영서 출신… 강원 당락은 영동 표심에

    강원도는 6·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이다. 특히 이번에는 영동권 표심이 강원지사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태백산맥 동쪽인 영동권 6개 시군 인구는 50만 4486명(2022년 4월 기준)으로 도내 전체(153만 9038명)의 32.77%를 차지해 영서권에 다소 밀린다. 그러나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영서권 출신이어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영서 대 영동’ 대결로 치러진 역대 강원지사 선거전의 지역 구도가 깨진 셈이다. 이 후보는 평창에서 태어나 원주고를 졸업했고, 김 후보는 춘천 태생으로 춘천 성수고를 나왔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원주를 중심으로 한 영서남부권, 김 후보는 춘천을 비롯한 영서북부권을 각각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영동권 표심은 줄곧 보수진영의 손을 들어 줬다. 게다가 현재 영동권 지역구 국회의원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고, 영동권의 주축인 강릉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가 있어 김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 후보는 35대 도지사로 당선됐던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강릉에서 52.27%로 과반을 득표한 저력이 있다. 또 이 후보는 강원도에서만 선출직에 4번 도전해 모두 승리했으며, 강한 뒷심으로 역전승을 거둔 경험이 적지 않다. 두 후보의 상반된 이력도 강원지사 선거전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이른바 ‘빠른’ 1965년생인 이 후보와 1964년생인 김 후보는 83학번으로 같은 해 대학에 입학했지만 이후 행보는 극명하게 갈린다. 이 후보는 대표적인 운동권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이고, ‘원조 친노’(친노무현)로 꼽힐 정도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웠다. 반면 김 후보는 공안검사 출신이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라는 발언으로 ‘태극기 부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친박’(친박근혜)을 넘어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불리고 있다.
  • 尹, 5·18 기념식서 통합 시동… 한미회담까지 내치·외치 데뷔전

    尹, 5·18 기념식서 통합 시동… 한미회담까지 내치·외치 데뷔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차인 이번 주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 참석 등 본격적인 통합 행보에 나선다. 첫 시정연설로 ‘국회 데뷔전’을 치르고 최대 외교 이벤트로 꼽히는 한미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는 등 윤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국정운영의 시험대 위에 일찌감치 오르는 모습이다.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기로 15일 결정된 것은 윤 대통령의 통합 행보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5·18 기념식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국가 기념일 행사이자 첫 지역 일정이다. 보수 성향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에 5·18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는데, 윤 대통령은 취임일이 5월로 바뀌며 가장 빨리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이 됐다. 특히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 총동원령’을 내린 것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자, 임기 초반 통합 메시지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윤 대통령에 대한 지원 성격이 강하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명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실제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16일 첫 시정연설 메시지도 통합과 협치에 방점이 찍혀 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 관련 시정연설에 대해 “‘위기 극복을 위한 국회와의 초당적 협력’과 ‘협치를 통한 위기 극복’ 등이 주요 키워드”라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34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267일이 지나서야 국회 시정연설을 했던 것과 비교해도 이번 시정연설은 매우 이른 시점이다. 다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한동훈 법무부·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극심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협치 공간이 얼마나 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 후 여야 3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을 추진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무산됐다. 오는 21일 새 정부 첫 한미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2주차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세 중에도 윤 대통령 취임 사흘째였던 지난 1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첫 도발을 일으킨 가운데 한미 정상은 대북 억지력 제고라는 숙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취임 후 11일 만에 열리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문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각각 취임 51일과 72일 만에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이상 빨리 이뤄지는 것이다.
  • ‘극과극’ 강원지사 선거, 결판은 강릉에서?

    ‘극과극’ 강원지사 선거, 결판은 강릉에서?

     강원도는 6·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이다. 특히 이번에는 영동권 표심이 강원지사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태백산맥 동쪽인 영동권 6개 시·군 인구는 50만 4486명(2022년 4월 기준)으로 도내 전체(153만 9038명)의 32.77%를 차지해 영서권에 다소 밀린다. 그러나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영서권 출신이어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영서 대 영동’ 대결로 치러진 역대 강원지사 선거전의 지역 구도가 깨진 셈이다.  이 후보는 평창에서 태어나 원주고를 졸업했고, 김 후보는 춘천 태생으로 춘천 성수고를 나왔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원주를 중심으로 한 영서남부권, 김 후보는 춘천을 비롯한 영서북부권을 각각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영동권 표심은 줄곧 보수진영의 손을 들어줬다. 게다가 현재 영동권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고, 영동권의 주축인 강릉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가 있어 김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 후보는 35대 도지사로 당선됐던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강릉에서 52.27%로 과반을 득표한 저력이 있다. 또 이 후보는 강원도에서만 선출직에 4번 도전해 모두 승리했으며, 강한 뒷심으로 역전승을 거둔 경험이 적지 않다.  두 후보의 상반된 이력도 강원지사 선거전의 흥미를 배가 시킨다. 이른바 ‘빠른’ 1965년생인 이 후보와 1964년생인 김 후보는 83학번으로 같은 해 대학에 입학했지만 이후 행보는 극명하게 갈린다. 이 후보는 대표적인 운동권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이고, ‘원조 친노(친노무현)’로 꼽힐 정도로 고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웠다.  반면 김 후보는 공안검사 출신이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라는 발언으로 ‘태극기 부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친박(친박근혜)’을 넘어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불리고 있다.
  • 문 대통령 있고 윤 대통령 없는 청남대, 22일까지 무료 개방

    문 대통령 있고 윤 대통령 없는 청남대, 22일까지 무료 개방

    청와대 개방으로 청와대 관람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과거 대통령의 별장으로 활용됐던 청남대도 22일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남대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관람객들을 무료로 맞는다. 휴관일인 16일을 제외하고 누구나 개방 시간(09:00~18:00)에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청남대의 원래 입장료는 5000원(성인 기준)이다. 청남대 내부 건물에선 최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을 제외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함한 역대 대통령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대통령기념관 별관에 역대 대통령의 사진이 전시된 공간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은 아직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 사진 옆에 걸려 있었다. 대통령기념관 본관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한 전시물은 아직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역대 대통령과 관련한 전시물을 볼 수 있었다.청남대는 이번 무료 개방 기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14일에는 도립교향악단과 전통연희단의 공연이 열렸다. 15일에는 퓨전 국악과 비보잉 댄스, 전통연희단의 공연이 선보인다. 21일에는 도립교향악단과 히든싱어 우승자인 조현민·박민규의 공연이, 22일에는 퓨전국악과 밴드공연 등을 볼 수 있다.‘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1983년부터 2003년까지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활용됐다. 대청호가 보이는 184만 4000㎡의 넓은 부지에 조경수 124종 11만 6000여 그루와 야생화 143종 35만여 본이 자란다. 충북은 청남대를 대통령 테마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2015년 역대 대통령 10명(이승만~이명박)의 동상을 청남대 내부에 설치했다. 지난달 이시종 충북지사가 청남대 내부에 새로 지은 임시정부기념관 개관식 축사에서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 계획을 밝힌 것을 두고 일부 시민단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상 건립을 반대하며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 尹대통령, 한동훈 사실상 임명 수순 돌입…野 “소통령 문고리 칠상시될 것”

    尹대통령, 한동훈 사실상 임명 수순 돌입…野 “소통령 문고리 칠상시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회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재송부 시한을 오는 16일로 요청했고, 이날까지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를 야당 동의 없이 임명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데 이어 이날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면서 임명 수순에 들어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한 후보자 임명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재송부 시한인 16일 이전 여야 합의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윤 대통령의 한 후보자 내정 당시 지명 철회를 요구한 민주당은 지난 9일 17시간에 걸친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후에도 부적격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소통령’ 한 후보자가 법무부와 검찰을 장악하면 사실상 ‘문고리 칠상시’가 돼 무소불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며 임명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원내대표가 언급한 ‘칠상시’는 중국 후한 말 정권을 농단한 환관 10명을 가리키는 ‘십상시’를 빗대 윤 대통령의 대통령비서실 인사 6인(공직기강비서관·총무비서관·법률비서관·인사기획비서관·인사비서관·부속실장)과 한 후보자를 지칭한 표현이다. 그 과정에서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을 뜻하는 ‘문고리 3인방’도 소환했다. 그는 “총무·제1부속·국정홍보비서관이 직위가 무색하게 전권을 휘두르며 국정농단을 했다. 그 결과가 어땠는지 모든 국민이 다 안다”고 꼬집었다.
  • 5·18 기념 전시회에 ‘王자에 쩍벌’한 尹대통령 그림…“부적절” vs“표현의 자유”

    5·18 기념 전시회에 ‘王자에 쩍벌’한 尹대통령 그림…“부적절” vs“표현의 자유”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기념하는 거리 전시전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정권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그림이 걸렸다. 지난 1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 광주시지회 주관으로 이달 7일부터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호명 5·18거리미술전’이 오는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전시 작품 중 ‘다단계(multistep)’라는 대형 그림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전·현직 대통령과 각계 각층 인사들의 모습이 풍자된 형태로 담겼다. 작가는 ‘자본주의 계급도’를 모티브로 5개 층으로 묘사했다. 최상위층은 왕정(we rule you), 2번 층은 종교(we poor you), 3번 층은 군인(we shoot you), 4번 층은 중산층 계급(we eat for you), 마지막 층은(we work for all)이라며 의도를 설명했다. 5개의 층으로 나눠진 그림 가장 위쪽에는 윤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남성이 하의만 입은 채 쩍벌 자세로 앉아 있다. 동시에 어깨에 두른 띠엔 ‘정치보복’이라 적혀 있으며, 손바닥과 이마엔 ‘王’자가 새겨져 있다. 윤 대통령 외에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만희 신천지 교주 등 종교인, 박정희·전두환 군부 독재와 재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야권 인사들을 형상화한 그림들이 이어져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며 “이해하기 쉽게 풍자가 잘됐다”는 평이 있는 반면, 현직 대통령을 지나치게 희화화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이나 종교 측에서도 항의가 들어왔지만, 전시회 주최 측은 채널A를 통해 “작가가 본인의 생각대로 이 사회를 5.18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그림으로 그린 것을 저희는 그 표현을 굉장히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 거리 전시전에 ‘5·18선양사업 민간경상사업보조비’ 명목으로 시비 2160만원을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비판이 잇따르자 광주시는 후원에서 시 명칭 표기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참석하는 첫 국가기념일 행사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취임 첫 해 5·18기념식에 참석했다. 보수 정부의 대통령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각각 2008년, 2013년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 문재인정부 대통령기록물 1116만건 대통령기록관 이관 마쳐

    문재인정부 대통령기록물 1116만건 대통령기록관 이관 마쳐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 기록물 1116만건이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됐다. 대통령기록관은 지난 9일까지 대통령 기록물 생산기관 30곳으로부터 제19대 대통령 기록물을 모두 이관받았다고 12일 밝혔다. 대통령기록물 가운데 80%는 전자 문서 74만건, 행정정보 데이터 세트 322만건, 웹 기록물 492만건 등 전자기록물이다. 나머지는 종이문서 15만건, 간행물 2000건, 대통령 선물·행정 박물 2000건 등 비전자기록물이었다. 대통령기록물 총량은 박근혜 정부가 1122만건이었던 것에 견줘 다소 줄었다. 다만 박근혜 정부는 구내식당 사용내역 88만건, 민원 ARS 67만건 등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없는 자료가 적잖이 포함돼 있어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평가다. 시청각 기록물은 213만건으로 박근혜 정부(158만건)와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대통령기록물 가운데 최장 30년간 공개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 지정기록물은 39만 3000건으로 역대 최다였다. 노무현 정부는 26만건, 이명박 정부는 34만건, 박근혜 정부는 20만 5000건이었다. 조영삼 전 서울기록원장은 “대통령지정기록물 제도는 알권리를 제한하는 제도가 아니다. 일정 기간 봉인해서 보호해 줄 테니 기록을 만드는 데 주저하지 말고 만든 기록을 없애지도 말라는 기록 권장 제도”라고 설명했다. 대통령기록관은 유형별로 공개 여부를 고려해 오는 12월부터 기록물 목록을 누리집(www.pa.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
  • 충북 5·18 단체 “청남대에 박근혜 동상은 안 돼”

    충북지역 5·18 단체들이 청남대에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동상을 세우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다. 충북 5·18민중항쟁 42주년 행사위원회는 1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가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해 대통령 예우가 박탈된 사람의 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도발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문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은 청남대의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를 제정한 뒤 추진해야 한다”며 “기준과 원칙을 마련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원회는 또 “청남대 안에 설치된 이명박 전 대통령 동상 안내판에는 뇌물과 부정축재로 처벌받은 내용이 추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달 청남대 임시정부기념관 개관식 축사에서 “역대 대통령 중 미처 건립하지 못한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의 동상과 기록화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도는 의견 수렴을 거쳐 건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5·18 단체들은 이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의 교체도 촉구했다. 충북도가 지난해 두 전직 대통령 동상 앞에 과오가 적힌 안내판을 설치했는데, 독재자를 미화하는 동상이 서 있는 것은 민주화운동을 모독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단체들은 두 전직 대통령 동상의 대안을 찾기 위한 워크숍을 다음달 4일 진행한다. 같은 날 전국 시민들이 제안한 동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 유엔대사에 ‘尹후원회장’ 황준국 유력

    유엔대사에 ‘尹후원회장’ 황준국 유력

    윤석열 정부의 초대 유엔대사에 황준국(62) 전 주영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후원회장이었던 황 전 대사가 유엔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대사는 외교부 내 대표적인 북핵통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북핵외교기획단장에 임명되면서 북핵 협상 무대에 본격 데뷔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엔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한국 수석 대표로 발탁됐다. 2016∼2018년 주영대사를 지낸 뒤 퇴임했다. 정부는 4강 대사를 빠르게 교체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조태용 의원이 초대 주미대사로,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이 주일대사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러시아대사에는 장호진 전 캄보디아대사가, 주중대사에는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외교부는 최근 재외공관장들에게 사표를 제출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통상 새 정부 출범 후 재외공관장들에게 일괄 사표를 내게 하고 재신임을 묻는 절차를 진행한다.
  • 김성회 ‘동성애 질병’ 이어…“조선 여성 절반, 성적 쾌락 대상”

    김성회 ‘동성애 질병’ 이어…“조선 여성 절반, 성적 쾌락 대상”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이 과거 성소수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혐오 발언을 한 데 이어 사과글에서조차 여성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사안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 대변인실 관계자는 12일 오전 용산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에서 어제 김 비서관 과거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하는데 대통령실 입장에 변화가 있냐’고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의 기회를 늘리겠다는 목적으로 시민사회수석실을 확대·개편하며 만든 자리다. 연이은 문제적 발언으로 비판이 거세지자 김 비서관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과거 자신이 올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 배상금을 ‘밀린 화대’라고 표현한 데 대해 “지나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깨끗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때 진행된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하면서 포괄적 사과와 배상이 이뤄진 것을 트집 잡고 개인 보상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누군가와 언쟁하면서 댓글로 대꾸한 것이 문제가 된 듯하다”며 “개인 간 언쟁을 하다 일어난 일이지만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비서관은 또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이며 라는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개인의 성적 취향에 대한 혐오 발언의 성격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사과드린다”고 정정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반대한다”며 “후천적인 버릇이나 습관을 자신의 본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본다. 그런 경우에도 동성애가 바람직한 것이라고 보기보다 흡연자가 금연 치료를 받듯이 일정한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비서관은 문제가 된 발언들로 인해 페이스북으로부터 활동 중단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날도 페이스북에 “(조선시대에는) 결국 여성 인구의 절반이 언제든 주인인 양반들의 성적 쾌락 대상이었다”며 “그런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자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이라고 적어 재차 논란을 낳았다. 앞서 인터넷매체 ‘제3의 길’에 쓴 기고문 내용이 추가로 언급되자, 당시 발언 취지를 해명하는 차원에서 쓴 글로 보인다. 김 비서관은 해당 기고문에서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 노리개였다”면서 “일본군 만행에 대한 분노의 절반이라도 조선시대 노예제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분노하자. 국뽕에 취해 다른 나라에 삿대질하기 전에 우리 역사의 꼬라지를 제대로 알고 분노하자”고 주장했다.
  • “청남대에 박근혜 동상 세우지 마라”

    “청남대에 박근혜 동상 세우지 마라”

    충북지역 5.18단체가 청남대에 더 이상 위압적인 전직 대통령 동상을 세우지 말라고 촉구했다. 충북 5.18민중항쟁 42주년 행사위원회는 1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도가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며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해 대통령 예우가 박탈된 사람의 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도발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 동상건립은 청남대의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를 제정한 뒤 추진해야 한다”며 “기준과 원칙을 마련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남대 안에 설치된 이명박 전 대통령 동상 안내판에는 뇌물과 부정축재로 처벌받은 내용을 넣어야 한다”며 “5.18단체의 요구를 외면할 경우 어떠한 행동도 강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달 청남대 임시정부기념관 개관식 축사에서 “역대 대통령 중 미처 건립하지 못한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의 동상과 기록화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동상 추가 제작은 논의된 게 전혀 없다”며 “여러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18단체는 이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의 교체도 촉구했다. 5.18단체 요구를 고려해 충북도가 지난해 두 전직 대통령 동상 앞에 과오가 적힌 안내판을 설치했는데, 독재자를 미화하는 동상이 서 있는 것은 민주화운동을 모독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이들은 “군사반란과 범법자들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동상으로 바꿔야 한다”며 “청남대에 전시된 기록화도 수정하라”고 했다. 충북 5.18단체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의 대안을 찾기위한 워크숍을 다음달 4일 진행한다. 이날 전국의 시민들이 제안한 동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충북도는 대통령 별장이던 청남대를 대통령 테마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 ‘동성애 질병·위안부 화대’ 발언 김성회…대통령실 “지켜볼 것”

    ‘동성애 질병·위안부 화대’ 발언 김성회…대통령실 “지켜볼 것”

    성소수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두고 과거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의 거취에 대해 대통령실은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12일 밝혔다. 대통령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에서 어제 김 비서관 과거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하는데 대통령실 입장에 변화가 있냐’고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의 기회를 늘리겠다는 목적으로 시민사회수석실을 확대·개편하며 만든 자리다. 문제적 발언으로 비판이 거세지자 김 비서관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과거 자신이 올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 배상금을 ‘밀린 화대’라고 표현한 데 대해 “지나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깨끗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부 때 진행된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하면서 포괄적 사과와 배상이 이뤄진 것을 트집 잡고 개인 보상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누군가와 언쟁하면서 댓글로 대꾸한 것이 문제가 된 듯하다”며 “개인 간 언쟁을 하다 일어난 일이지만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비서관은 또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이며 라는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개인의 성적 취향에 대한 혐오 발언의 성격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사과드린다”고 정정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반대한다”며 “후천적인 버릇이나 습관을 자신의 본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본다. 그런 경우에도 동성애가 바람직한 것이라고 보기보다 흡연자가 금연 치료를 받듯이 일정한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김 비서관은 나아가 자신의 발언이 조명되는 이유로 언론을 탓했다. 그는 “신상털기식 보도를 하는 일부 언론에 대해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그동안 제가 내로남불 586 세력과 종북주사파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비서관은 문제가 된 발언들로 인해 페이스북으로부터 활동 중단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야권은 ‘혐오발언 제조기’라고 비판하며 김 비서관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 K방역 초기 성공에 취해 갈팡질팡… 컨트롤타워, 질병청에 맡겨야[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K방역 초기 성공에 취해 갈팡질팡… 컨트롤타워, 질병청에 맡겨야[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대한민국의 방역체계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에야 본격적인 기틀을 다지게 된다. 필자가 질병관리본부의 첫 차관급 본부장으로 2016년 2월부터 업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일은 다음 팬데믹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태세 확립이었다. 이때부터 중앙 및 시도 역학조사관, 위기대응센터, 긴급상황센터, 1339 콜센터, 진단검사 및 분석, 국제 감염병 네트워크, 공항 및 항만 검역, 일선 의사들과의 핫라인 구축 등 감염병 관리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과 제도 정착이 이루어졌다.그 결과 코로나19 초기에 질병관리본부가 준비된 위기대응을 잘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개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시행해 최대한 많은 확진자를 찾을 수 있었고(Test), 환자들은 미리 준비된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Treat). 사전에 훈련된 역학조사관들은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들을 찾아냄으로써 감염의 연쇄고리를 끊는 데 일조했다(Trace). 이것이 K방역이 자랑하는 3T이다.반면 미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 선진국들은 초기 검역과 조기진단에 실패함으로써 엄청난 손실을 겪었다. 의료시스템의 붕괴는 미국과 유럽이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대구·경북의 1차 대유행을 겪으면서 심각한 병실 부족 사태를 겪었지만 헌신적인 의료진과 전국에 산재한 의료기관의 협조로 어느 정도 선에서 봉합할 수 있었다. 검역은 해외 유입 감염병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어선이다. 코로나 발생 초기 우리나라는 중국의 일부 지역만 입국을 제한한 반면 대만, 베트남, 미국 등은 전 지역을 통제했다. 그 결과 대만은 환자 발생을 최소로 유지할 수 있었고 베트남은 환자 유입을 최대한 늦추면서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미국은 중국은 막았지만 유럽은 막지 않아 초기 방어에 실패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엄격한 검역제도를 가지고 있고 2017년에 스마트검역 시스템을 완성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질병청 소관인 위험국가 지정을 정부 내 타 부처에서 결정함으로써 초기에 환자 유입을 막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코로나 초기 신속한 진단검사, 철저한 역학조사 및 환자 격리로 이어지는 일사불란한 대응에 많은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지지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 4월 총선을 대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이에 도취한 정부는 향후 발생할 중환자에 대한 대비는커녕 오히려 코로나 지정병실을 해제하기 시작했다. 거리두기 규정은 과학적 근거도 없이 3단계, 5단계, 4단계 등으로 오락가락했고, 정해진 요건에 도달하더라도 기준도 없이 변칙 운영함으로써 예측 불가능한 정책이 됐다. 5인 이상 집합 금지와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는 객관적 근거도 없이 지나치게 오래 끌었다. 국민들은 부모와 자식 간에도 제대로 만날 수 없는 반인륜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청은 정부 내 방역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있는 곳이지만 2020년 12월 3차 유행이 한창일 때부터 그들의 목소리는 타 부처의 강압적인 결정에 묻혀 버렸고 이후로는 주도적인 방역 정책을 펼치지 못하게 됐다. 백신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국산 항체치료제를 고집하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가장 늦게 백신접종을 시작하는 나라가 됐다. 그나마 수급을 제대로 못 해 접종 일정과 백신의 종류는 뒤죽박죽이 됐다. 또한 면역력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3차 접종 시기를 늦추다가 돌파감염과 치명률이 다시 치솟자 추가 접종을 지나치게 앞당기는 등 갈팡질팡 정책을 펼쳤다. 많은 전문가들이 반대했던 위드 코로나 정책을 2021년 11월 1일 강행한 결과 수많은 희생자를 남긴 채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위드 코로나 정책은 처음부터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이었다. 질병청 자료에 따르면 10월 중순부터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의미 있게 상승하고 있었지만 선거를 의식해 무리수를 둔 것이다. 경제 정책의 실패는 재화의 손실로 끝나지만, 방역 정책의 실패는 생명의 소실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르고 한 정책일까.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된 올해 1월 중순, 정부는 방역 단계를 강화하기는커녕 오히려 완화하기 시작했다. 병의 독성이 약해졌으니 코로나에 걸릴 사람은 걸리라는 정책이었다. 그렇다고 국민생명 보호를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한 것도 아니었다.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제때 준비하지 않아 품귀사태를 초래했고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한 탓에 대다수 환자들은 의사를 만나지도 못하고 집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이 기간 동안 매일 수십만 명이 확진되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주요 선진국들은 대유행이 시작되면 정점을 확인할 때까지 억제 정책을 쓰고 이후 완화 정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우리는 거꾸로 정책을 펼친 결과 단기간에 우리 국민 1500만명 이상이 감염되는 바람에 오동나무관이 동이 나고 화장장이 부족해서 장례식이 연기되는 등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했다. 그러고도 정부 당국자는 인구 대비 사망이 가장 낮은 나라라고 자화자찬했다. 이것이 K방역인가. 우리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대만의 성공을 보라. 이러고도 사람이 먼저라고 할 수 있는가. 지난 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번번이 실기를 한 것은 컨트롤타워인 방역사령탑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차차 밝혀지겠지만, 정부 내에는 객관적 지표와 현장 상황을 무시하는 독단적인 세력이 존재했다. 불이 나면 소방청에 맡기듯 방역은 질병청에 맡기면 된다. 2021년 가을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면서 정부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큰소리쳤다. 결과는 12월 한 달간 2100명이 코로나로 사망하고 비코로나 환자들도 병실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같은 숫자인 2100명이 사망해 무려 4200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전적으로 병실 준비를 소흘히 한 당국의 책임이다. 당황한 정부가 급히 병실을 확대 지정한 후 순식간에 입원 대기 환자가 0명이 된 것이 당국의 실책을 웅변해 준다. 우리나라에 의사, 간호사, 병실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의적절한 보건의료 정책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보건과 복지의 두 가지 상이한 사무를 수행한다. 보건과 복지는 학문적으로는 물론 행정적으로도 별개의 분야이다. OECD 국가 중 3분의2는 보건부가 독립돼 있다. 우리도 이제 보건부를 설립하고 전문성을 담보로 국민생명 존중에 최선을 다할 때가 됐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환자 발생 수준에 비해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정부가 잘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보건의료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발전시키기는커녕, 보건의료는 행정명령만 내리면 언제든 통제 가능한 분야로 폄훼해 왔다. 다음 팬데믹에도 비전문가인 국무총리가 방역을 지휘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거리두기 단계를 간섭하고, 경제부처가 소비쿠폰을 남발해 방역원칙에 역행하는 일을 또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 컨트롤타워를 재정립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으로 선진방역을 이룩하고 보건의료체계를 발전시키는 길이다. 보건부 장관이 정부 부처 간 조율을 책임지고 질병청장이 실무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아 방역 정책을 수행할 때, 우리 국민은 가장 안전한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정기석 한림대 교수 ■정기석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를 졸업하고 내과학 석박사를 받았다. 한림대성심병원 병원장과 한림대의료원 의료원장을 거쳐 현재는 한림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이다. 박근혜 정부 때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냈으며 대한내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코로나특위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 “독재 견딘 건 김지하라는 정부 덕”… 새달 25일 추모제

    “독재 견딘 건 김지하라는 정부 덕”… 새달 25일 추모제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의 시로 1970년대 독재정권에 맞선 저항시인 김지하가 11일 영면했다. 지난 8일 81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인의 발인식이 이날 오전 9시 강원 연세대 원주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고인의 두 아들인 김원보 작가와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생전 고인과 인연이 있던 이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정을 든 차남 김 이사장의 뒤로 운구 행렬이 이어졌다. 장남 김원보 작가 등 유족이 뒤따랐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판소리 명창 임진택 연극 연출가, 이청산 전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이사장 등 문화예술계 지인과 후배들도 함께했다. 발인에 앞서 열린 가족예배에서 김 이사장은 “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가족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청산 전 이사장은 “서슬 퍼런 독재정권 속에서도 버텨 낼 수 있었던 것은 김지하라는 우리들의 정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 땅의 민주주의 초석을 놓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인의 유해는 오전 10시 화장된 뒤 부인 김영주씨가 묻힌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선영에 안장됐다. 시인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고 박경리의 외동딸이자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낸 김씨와 1973년 결혼했다. 김씨가 2019년 11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부부는 3년여 만에 한 공간에서 영면하게 됐다. 1970년대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민족문학 진영의 대표 문인으로 수차례 투옥됐던 고인은 1980년대 이후 동학과 전통 사상을 접목한 새로운 생명사상을 정립하는 데 몰두했다. 또 이를 토대로 많은 시를 썼다. 1991년 조선일보에 운동권을 비판한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라는 칼럼을 게재해 논란을 불렀다. 2012년 18대 대선 과정에서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진보 진영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빈소에는 나흘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손학규·이재오 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상임고문인 이창복 전 국회의원 등 고인과 오랜 세월 친분을 쌓은 원로 정치인들이 빈소를 지켰다. 고인의 사상과 문화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시인의 후배 문화예술인과 생명운동가 등은 49재에 맞춰 다음달 25일 서울에서 화해와 상생 차원의 추모문화제 ‘생명 평화 천지굿’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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