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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공 비자금 파문­본회의 정부답변

    ◎기업이 비자금 관련 됐으면 조사­이 총리/여 의원들 “대형 국책사업 의혹 규명하라”/야선 비자금 몰수·경제각료 총사퇴 촉구 24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전날에 이어 6공의 비자금조성 및 은폐의혹을 놓고 여야의원의 성토와 철저한 수사요구가 빗발쳤다. ○…야당의원들은 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수사를 촉구하면서 비자금사건의 「은폐책임」을 물어 국무총리와 경제내각의 총사퇴까지 요구하는 등 공세의 강도를 한껏 높였다.국민회의측은 특히 민주당측에 비자금폭로의 주도권을 빼앗긴 것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새로운 비자금계좌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선자금 부각 공세 박광태 의원(국민회의)은 『국민회의측이 전날 밝힌 제일은행 석관동지점 3백19억원의 차명계좌 역시 노씨의 또다른 비자금』이라고 주장하며 구좌번호 227­20­03007,예금주 장근상,입금액 3백20억원으로 된 통장복사본을 증거로 제시했다. 박의원은 특히 『노씨 통치자금의 총 조성액수와 함께 이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측에 제공된 정치자금액수도 공개하라』며 노전대통령과 현정권의 관계를 부각시키려 애썼다. 이긍규 의원(자민련)도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언급한 「대선자금 1조원설」에 대한 정부의 확인을 요구하고 『은행주변에서 가·차명계좌가 몇조원에 이르며 이 돈은 모두 정치권의 검은 돈이라는 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봉호 의원(국민회의)은 『이미 드러난 3백억원만해도 1백만원 봉급생활자가 2천5백년을 한푼도 안쓰고 모아야만 할 돈』이라고 빗댄 뒤 『3백억원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답변한 총리는 과연 총리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있나』라며 이홍구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의원은 내친 김에 경제부총리는 「차명계좌 방치」,농림수산부장관은 「농촌회생책 외면」,통상산업부장관은 「통상정책 실패」,건설교통부장관은 「삼풍백화점 참사」등의 책임을 들어 경제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김의원은 나아가 ▲이미 드러난 3백억원의 몰수 ▲노전대통령의 소환조사및 사법처리 ▲국정조사권 발동도 요구했다. 이장희 의원(민주)은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율곡비리,한국전력비리,상무대비리,골프장허가 등 5·6공과 현정권 출범이후의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5공 비자금도 들먹 ○…민자당의원들도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6공말기의 대형국책사업과 노전대통령 비자금과의 연관의혹을 제기하는등 적극적 공세에 가세했다. 윤영탁 의원은 『영종도 신공항과 경부고속철도 건설공사는 타당성 조사단계부터 6공이 정권말기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조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면서 6공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곽정출 의원도 『하위직공무원은 몇백만원만 먹어도 구속되는데 전직대통령이 몇백억원씩 꿀꺽하고도 무사하기 때문에 법의 공정성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제까지 변화와 개혁을 외치면서 무얼 했느냐』고 따졌다. 송광호의원은 『5공은 6공보다 더 큰 비자금을 조성했다는데 이 점도 철저히 밝혀 더 이상 부도덕한 정치자금문제가 재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5공비자금」까지 거론한 뒤 『5·6공비자금의 현정치권 유입설과 12·12세력의 부도덕한 재산도 철저히 조사,조치하라』고 주장했다. ○…이홍구 국무총리는 답변에서 지난번 14대 대선 때 여당의 선거자금 1조원설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 『대선자금은 여야 정당이 선관위에 신고,적법하게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김영삼대통령의 통치자금 유무에 관해 『대통령의 통치자금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으며 들은 바도 없다』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총리는 또 노전대통령의 소환조사문제와 관련,『검찰은 자금의 성격을 먼저 규명해서 필요하다면 노전대통령도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놓은 뒤 『그러나 조사방법은 검찰에서 신중히 검토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총리는 야당이 재조사를 주장하고 있는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의 4천억설 언급,선경과 동방유량의 6공비자금 관리설,함승희 변호사의 폭로 등에 대해 『이번 사건 조사에서 자금조성경위도 다루는 만큼 관련혐의가 드러나면 모두 조사할 것』이라고 말한 뒤 『다만 구체적 혐의 없이 무조건 수사를 확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 “제일은 3백19억계좌 실존 희박”­은감원

    ◎“6공말 수신격감은 CD 사고탓”­상업은/액수변조 가능성 새정치 국민회의 신기하 총무와 박광태 의원이 공개한 제일은행 석관동 지점의 3백19억원 계좌는 조사결과 신빙성이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의원과 박의원이 공개한 「장근상」 명의로 된 계좌번호 「227­30­030002」인 계좌의 입금통장에는 94년 7월22일 자기앞수표로 70억원이 입금된 뒤 7월28일 「손호존」씨가 타행환으로 5만원,7월29일 자기앞수표 2백50억원을 각각 입금한 것으로 돼 있다.또 8월10일 1억원이 인출됨에 따라 잔고는 3백19억5만원으로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이 통장의 예금주인 주민등록번호 「220505­1042611」의 「장근상」은 현재 서울지검에 사기혐의로 수배된 상태이다. 또 예금구분에 기재된 자유저축예금의 경우 저축한도가 5천만원이어서 이같은 거액이 입금될 수 없다. 은행감독원과 제일은행관계자는 이 통장에 있는 예금액이 PC로 변조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한편 박의원이 비자금 관리자로 지목한 경찰간부 출신 현모씨의 부인(45)은 『지난해 여름 남편과 잘알고 지내는 차모씨라는 40대 남자가 「장근상」 이름으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계좌를 만들어 6만원을 입금시킨 사실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후 차씨가 3백20여억원이 입금돼 있는 것처럼 통장을 위조해 갖고 다닌다는 소리를 석관동 지점장으로부터 전해듣고 계좌를 없앴다』고 밝혔다. ◎시 금고 거액인출 6공 말기인 지난 92년 12월 상업은행의 은행계정에서 3천8백29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24일 확인됐다.이는 박계동 의원(민주당)이 지난 19일 국회본회의에서 공개한 4천억원 비자금설의 금액과 인출시기가 비슷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상업은행은 이에 대해 『92년 12월의 경우 전달에 비해 일반예금은 2천4백84억원 늘고 시·구금고는 3천9백47억원이 줄어 예금은 모두 1천4백33억원이 줄었다』고 밝히고 『또 92년 11월15일에 발생한 이희도 명동지점장의 양도성 예금증서(CD) 사건으로 CD의 수신도 2천3백96억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 총선행보 본격화 신호탄/DJ 왜 호남 나들이 나섰나

    ◎텃밭표 다진뒤 비호남 공략할듯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가 21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광주와 전주 등 호남지역 방문에 나섰다.정계복귀 및 국민회의 창당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텃밭」을 찾은 것이다. 김총재측은 이번 방문이 지방선거 이후 계속돼 온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광주비엔날레도 관람하고 지역언론인과도 만나 여론을 파악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괜한 정치적 해석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설과 5·18문제가 정치쟁점화한 시점에서 한가로이 지방 나들이에 나선 점은 애써 의미를 축소해도 다른 계산이 깔린 듯하다.다시말해 내년 총선을 「대선 4수」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김총재로서는 수도권 공략에 앞서 집안단속부터 해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특히 정주에서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민주당의 김원기고문을 견제하고 이창승전주시장의 구속으로 「침하현상」이 우려되는 전북 지역을 탄탄히 다져보려는 의도가 배어 있음직하다.정치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창당에몰두해 온 김총재가 앞으로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하려는 첫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록 이번 방문중 정치적 발언은 삼가더라도 5·18문제와 전직대통령 비자금 의혹 등을 거론해 지역여론을 환기시키면 호남결속은 문제 없다는 얘기다.이른바 「외곽 때리기」 식으로 호남표를 굳힌 뒤 비호남지역으로 세를 넓힌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이날 광주지역 언론인과의 오찬에서도 김총재는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의혹과 5·18문제로 얘기를 끌고 갔다.광주대교구 윤공희주교를 면담한 자리에서도 『이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5·18문제와 전직대통령 비자금』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여당은 불리할 것』이라고 경고성 주문까지 했다. 내년 총선이나 내후년 대선과 관련된 얘기는 직접적으로 없었으나 우회적으로 복선을 깔았다.지난번 6·27 지방선거와 정계복귀의 시발점이 모두 호남지역이었다는 연장선상에서 이번 방문은 총선을 향한 첫 일정으로 자리매겨질 가능성이 짙다. 그래서인지 이번 방문에는 김영배·박상규·유재건부총재 등 수행당직자 말고도 유준상 신기하 임복진 박광태 김장곤 신순범 김충조 유인학 김봉호 김옥두의원 등 호남출신 의원들과 허경만 전남지사,송언종 광주시장 등 2백여명이 광주공항에 나와 영접하는 등 「세」를 과시했다.
  • 국정 감사 오늘 폐막… 돋보인 의원들

    ◎윤활유형·시어머니형·찰거머리형 개성파 국감스타 각광/신경식·정필근 의원 분위기 조성 한몫­윤활유형/김덕룡 의원 등 수감기관 매섭게 질책­시어머니형/문제점 끝까지 추궁… 대부분 야당의원­찰거머리형 14일로 막을 내리는 14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도 「국감스타」 의원들을 양산했다.상당수 의원들이 폭로성 보다는 정책 질의에 주력,내실을 기하면서도 마음껏 개성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건주의」에 매달리지 않고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토대로 개선책을 낸 「대안제시형」의원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통상산업위의 박광태 의원(국민회의)은 지적재산권에 관해 수집한 외국사례와 함께 대안을 내놓아 안광구특허청장으로부터 『우리도 계획했던 것인데 먼저 해 줘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다.같은 상임위의 이재환 의원(민자)과 박정훈 의원(국민회의측 민주)도 방대하고 깊이 있는 조사활동으로 피감기관장들의 고개를 숙이게 했다. 박종웅 의원(민자·문화체육공보위)은 PC통신 음란물에대한 사전심의 강화 등 규제장치를 대안으로 제시했고 손학규 의원(민자·재정경제위)는 재정경제원의 중앙은행에 대한 통제완화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치밀한 사전준비로 「학구파형」이라고 호평을 받은 의원들도 상당수. 김운환 의원(민자)은 7년동안 건설교통위에서 일해 온 경험을 토대로 「건설교통행정,이것이 문제다」라는 책자를 발간했다.장영달 의원(국민회의·내무위)은 「세도」사건을 1년간 추적한 자료집을,김원웅 의원(민주·교육위)은 5백쪽의 「교육백서」를 냈다. 손학규 의원(민자·재경위)은 정부의 신경제계획 10개 주요 정책에 대한 「성적표」를 작성했고,김진재 의원(민자·건설교통위)은 선진국 답사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경부고속철도의 문제점을 따져 주목을 받았다. ○…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바탕으로 논리를 개진한 「여론조사파」의원도 각광을 받았다.내무위에서 지방자치경찰제 도입과 관련해 정균환 의원(국민회의)은 경찰및 지방공무원등 1만2천여명으로부터,이원형 의원(국민회의)은 공무원 시민 학생등 2천1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김형오 의원(민자·내무위)은 5일 지방자치제 출범 1백일을 맞아 전문기관에 의뢰,「지방자치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선보였다.유인학 의원(국민회의·통상산업위)은 「중소기업 애로점 실태및 정부 지원정책의 실효성」에 관해 6백8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구천서 의원(민자·교육위)은 학원내 불량서클및 폭력실태에 관해 여론조사를 하는 열의를 보였다. ○…야당의원보다 매섭게 피감기관을 나무란 민자당의원들은 「시어머니형」으로 분류된다. 김덕룡 의원(재정경제위)은 재벌위주의 경제정책을 강력 비판해 재정경제원측을 난감하게 만들기도 했으며 질의자료는 수감기관들이 「교과서」라고 평가할 만큼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세기 의원(통일외무위)은 대북정책에 관해 『우리가 칼날을 잡고 있어 피만 나는 형국』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강용식 의원(문화체육공보위)은 종합유선방송의 졸속도입에 따른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따져 주목을 받았다. ○…피감기관으로부터 기피인물로꼽힐 만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찰거머리형」 의원들은 야당측에 많았다. 한화갑 의원(국민회의·건설교통위)은 신도시 부실조경 실태를 비디오테이프에 담아와 실무 책임자들을 곤혹스럽게 했고 조순형 의원(국민회의·법사위)은 비율사 출신이면서도 5·18 불기소 문제에 관해 판례등을 들이대며 집요하게 따져 『깐깐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말 한마디로 기선을 제압한 의원들은 「촌철살인형」으로 불리운다. 이원형 의원(국민회의·내무위)은 정치권 사찰을 빗대 『현정권의 「PK」(부산·경남)는 Party Killer(정당 킬러)』라고 비꼬았다. 『대북정책이 냉탕·온탕을 오락가락하듯』(임채정 의원·국민회의·통일외무위)『옛날은 내시도 「안된다」는 말을 했는데 지금은 아무도 안한다』(문희상·국민회의·행정위)등의 발언도 주목됐다. ○…「윤활유형」의원들은 험악해지기 일쑤인 감사장에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재정경제위 민자당 간사인 정필근 의원은 여야 의석을 쉴새 없이 넘나들며 「분위기메이커」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문화체육공보위의 신경식위원장도 시종일관 모나지 않은 자세로 회의를 진행,후한 점수를 받았다. ◎「국정감사 20일」 뭘 남겼나/「대안제시」 내실 국감 돋보였다/통산위 의원 자료 수감기관의 회의 텍스트로/여당의원의 정부 질책에 소신 응답도 많아 「파란 없는 국정감사」.20일 동안의 활동을 마치고 14일 마무리되는 올해 국정감사 활동을 돌아보는 정치권의 이구동성이다. 14대 국회의 마지막이자,4당 체제 출범 이후 첫번째 국정감사로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라고도 일컬어지면서 전운마저 감돌던 처음 분위기와는 크게 거리가 있었던 셈이다.사법개혁과 5·18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법사위의 논쟁 정도가 격돌이라면 격돌로 기록할만한 정도였을 뿐이다. 「한건주의」식 폭로가 몰고오곤 했던 파란이 잦아든 것은 곧 내실있는 국정감사를 위한 의원들의 자세변화와 통한다.이를 반영하듯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과거처럼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자료을 바탕으로 수감기관을 몰아붙이는 모습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대신 정책의 오류를 제시하고 문제점을 지적한 뒤에는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것이 국회주변의 평가다. 비교적 현안이 적어 여론의 초점이 모아지지는 않았지만 통상산업위(위원장 조순승)의 경우 적지 않은 의원들이 조사연구활동을 바탕으로 정책대안을 내놓아 피감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실제로 특허청의 경우 의원들의 조사자료를 텍스트로 삼아 사흘동안 자체회의를 갖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국정감사는 또 지방자치제의 본격 출범 이후 처음 열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중앙정치의 여와 야가 지방에서는 뒤바뀌는 새로운 풍속도가 나타났다.야당 출신 단체장에 대해 민자당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몰아붙인 반면 단체장과 같은 당 소속의원들은 적극 옹호에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자민련 출신의 최각규 강원도지사는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등에 대한 지원중단요구에 대해 『정치개입 등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는 일을 앞세워야지 폐지는 안된다』는 소신답변으로 정부를 옹호하는 또 다른 모습을보여주기도 했다. 여당의원들이 전보다 적극적으로 정부를 따끔하게 질책한 것도 눈에 띠는 대목이었다.법사위(위원장 박희태)의 김영일의원은 법조인 출신이면서도 사법개혁과 관련,야당의원들까지 사법부를 옹호하는 가운데 『사법부가 성역이냐』고 추궁함으로써 할말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행정위(위원장 김덕규)의 이명박의원도 『정부가 국정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세계화 정책은 껍데기 정책이며 슬로건 정책』이라고 질타,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도 있었다.시간 때우기식 질의는 예사였고 그나마 질의만 해놓고 답변시간에는 아예 자리를 뜨는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더욱 볼썽 사나운 것은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우다 자신의 질문시간에만 나타나 민원성 질의를 해대는 모습이었다. 구태는 개인 차원이 아니라 위원회 차원에서도 여전해 한 위원회는 해외감사를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 일부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을 이유로 하루 국감을 취소하기도 했다.
  • “낙제점” 통산위 감사/진경호 정치부 기자(국감현장)

    국회 통상산업위(위원장 조순승)의 국정감사를 지켜보자면 무엇을 하자는 감사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산적한 현안에 아랑곳 없이 의원들은 본질과 동떨어진 문제로 논란을 벌이다 시간을 허비한다.자연히 서면으로 때우는 질의나 답변만 늘어간다.12일 통상산업부에 대한 감사도 예외가 아니다.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은 이날 3백쪽에 이르는 답변자료를 준비했다.읽는데만 한나절이 꼬박 걸릴 분량이다.더구나 당면 현안 가운데 하나인 한·미 자동차협상이 도마위에 올라 있는 상태였다.그러나 의원들은 회의진행방법을 둘러싼 어이없는 설전으로 금쪽 같은 시간들을 흘려보냈다. 발단은 박장관의 답변을 국민회의 간사인 박광태 의원이 자르면서 시작됐다.『합의대로 장관 답변을 들은 뒤 보충질의를 하자』는 민자당의원들의 주장과 『답변 중간중간에 보충질의를 하자』는 야당의원들의 주장이 맞섰다. 결국 회의는 상오11시 정회됐고 4당 간사는 이후 한시간동안 옥신각신했다.그리고는 정오.『점심시간이 됐다』며 또다시 정회한 끝에 하오 2시에나 속개했다.의원들의 입씨름에 통상산업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도와주는 게 별건가』하는 조롱이 실소와 함께 새어 나왔다. 이에 앞서 통상산업위는 지난 2일 한국전력에 대한 국감을 「7시간 질의,1시간 답변」으로 뚝딱 해치웠다.조위원장이 『시간도 늦었으니 그만 끝내자』며 밤11시쯤 답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산회를 선포한 것이다.김범명(자민련)·서훈 의원(무소속)등이 『내 답변은 들어야겠다』고 항의했지만 결과는 실랑이만 30분 더 계속됐을 뿐이었다. 통상산업위 의원들이 늘 싸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지난 10일 포항제철에 대한 현지감사에서는 유례없는 단합을 과시하기도 했다.예약해 둔 하오6시30분 비행기를 취소하고 앞당겨 4시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의원들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현안이 없어서…』,『비행기표가 없으므로…』『개인사정 때문에…』라고 3시간짜리 감사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다가는 통상산업위가 가장 국감을 잘못하는 상임위로 낙인찍힐 판』이라고 한 의원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 한전 감사/“영광원전 건설 차질없이 진행”(국감초점)

    ◎누출방사능 운전허용치의 절반이하 2일 국회 통상산업위의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영광 원전 4호기의 핵연료봉 파손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이날 의원들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국산 핵 연료봉의 안전성과 사전검사능력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일부 의원들은 북한이 경수로 지원과정에서 안전성을 빌미로 한국표준형을 거부하면 대응할 논리가 없다고 지적하고 사고원인의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성무용 의원(민자)은 『영광 4호기는 영광 3호기와 똑 같은 핵연료봉인데도 시운전한 지 한달도 안된 지난 7월31일 연료봉이 깨진 이유는 무엇이냐』면서 『국내에도 핵연료봉의 검사와 보수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박광태·안동선 의원(국민회의)등은 『영광 4호기는 핵연료를 싸고 있는 피복관에 작은 구멍이 생겨 냉각수에 방사능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기술부족 때문인지,자재불량 때문인지,아니면 안전기술원의 사전검사에 문제가 있는 지를 명확히 밝히라』고 추궁했다. 황의성 의원(민주)은 『지난 해 11월과 올해 5월에 특별안전점검을 했음에도 냉각수에 방사능이 누출된 것은 안전성과 사전검사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 아니냐』고 따졌다. 김채겸 의원(민자)도 『국내에 운전중인 원전이 10기이고,건설중인 것도 6기인만큼 이같은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밝혀달라』고 요구했고 조순환 의원(자민련)은 『방사선 누출에 대한 실제적 위험보다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이 더 크다』면서 『관련부처끼리 사건을 은폐하며 쉬쉬하는 것보다 국민에게 사건경위를 알려 이해를 구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물었다 유인학 의원(국민회의)은 『영광 4호기는 북한에 제공되는 한국표준형과 설계와 기술면에서 같은 만큼 북한이 안전성을 이유로 한국표준형대신 미국형을 요구할 경우 대응책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답변에 나선 이종훈 한전사장은 『핵연료봉의 피복재 결함으로 냉각수 내의 방사능 준위가 상승한 것은 사실이나 냉각수가 용기내에서 순환되기 때문에 외부로 누출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정확한 원인은 이달 말쯤 나오겠지만 발전소의 출력,냉각제의 온도,압력상태 등에 따라 방사능이 일부 누출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운전허용치의 절반 이하가 누출된 만큼 발전소 건설에는 차질이 없으며 대북 경수로협상에서도 한국표준형의 변경은 있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사고 때문에 가동을 중단시킨 것이 아니라 당초 계획된 일정에 따라 시운전,시험을 마치고 마지막 정비보수에 들어간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외국의 경우에도 운전중 방사능 측정치가 영광 4호기처럼 증가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 통상산업위/“중기 회생기금 올 1조2천억 조성”(국감초점)

    ◎공단지원금 연체이율 내려 실질 도움 줘야/불법취업자­연수생간 급여격차 해소 촉구 통상산업위 중소기업 진흥공단과 중소기업 협동조합 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9대 중소기업시책이 현실적으로 중소기업 육성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제도의 허점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금진호 의원(민자당)은 『중소기업의 부도율이 지난 5월부터 0·2%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의 중소기업시책이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유인학 의원(새정치 국민회의)도 『중소기업의 높은 부도율은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해 실효성 없는 정책만 내세우고 실제로는 대기업만 육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진흥기금의 운영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박정훈 의원(국민회의)은 『공단의 직접대출 실적이 1백31건에 3백여억원으로 94년이후 금융기관 대출총액의 2·63%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공단의 적극적인 대출지원을 촉구했다.허삼수 의원(민자당)은 『공단지원자금의 연체이자가 18%나 돼 연쇄도산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면서 이를 낮추라고 요구했다.이재환 의원(민자당)은 『중소기업진흥기금의 재정투융자 특별회계(재특)차입금 상환액이 매년 3백억원씩 증가함으로써 공단의 기업자금지원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대책을 추궁했다.이의원은 이어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병역특례자의 활용범위를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박광태·박정훈 의원(국민회의)은 『민선자치단체에 대한 지나친 업무이양으로 중소기업 지원이 부실해 질 우려가 높다』면서 대책으로 광역자치단체에 중소기업과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외국인 산업연수생 문제와 관련,박광태의원은 『정부가 부적격한 인력송출업체를 선정해 미얀마에서 에이즈환자까지 입국하는 실정』이라면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소홀을 따졌다.이재환 의원은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은 월평균 62만원의 급여를 받는데 산업연수생들의 급여는 29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급여격차를 해소할 것을 요구했다. 채재억 공단이사장은 『중소기업 진흥기금은 올해말까지 1조1천9백85억원이 조성될 전망이나 재특차입금이 76%에 이르러 자금구조가 매우 취약한 상태』라면서 정부의 재정지원을 호소했다.박상희 기협중앙회장은 현황보고를 통해 『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유업종 지정을 지난해 2백37개에서 올해에는 1백35개로 낮췄다』고 밝히고 『위탁기업과 수탁기업간의 계열화를 촉진,분업을 통한 상호발전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국민회의 지도위원/직능별 상임위 배정

    새정치국민회의는 11일 국회에서 지도위원회의를 열어 김상현 의장을 제외한 지도위원 16명 각자에게 전문상임위를 배정,소속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토록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희경 위원은 교육,권로갑 위원은 정보,김봉호 위원은 농림수산,김희선 위원은 환경노동,신용석 위원은 문화체육공보,천용택 위원은 국방,허재영 위원은 건설교통위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또 12일쯤 사무부총장등 중·하위 당직자를 임명할 계획인데 제1사무부총장에는 남궁진·박광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 「비자금 파문」 확산/「DJ 정치자금 괴문서」 사실일까

    ◎출처·배경 등 싸고 관심 고조/내역 소상히 기록… 일각선 “신빙성 있다”/“신당 「4천억 공세」 차단용” 등 추측 난무 「전직대통령 거액 가·차명 계좌설」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가칭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상임고문의 정치자금 운용내역서라고 주장하는 「괴문서」가 나타나 정치권 전체가 「비자금설」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이 괴문서는 전직대통령 비자금 파문이 여야정치지도자의 정치자금에 대한 의혹으로 증폭되고 있는 과정에서 돌출됐다는 점에서 사실여부,출처와 유포배경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새벽 언론사등에 팩스로 배포된 출처불명의 이 한쪽짜리 괴문서는 92년 대선 때인 11·12월 김대중 당시 민주당후보가 받았다는 정치자금 8백억원의 내역을 10여개 대기업별로 10억∼1백50억원까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특히 자금 액수와 제공일자 및 장소,제공인사까지 소상히 기록돼 있다. 이 문서는 또 6·27지방선거 때의 자금내역,김고문의 자금관리 내역등도 담고 있는데 11개항목으로 된 김고문의 자금 관리내역은 국내외 금융기관 이름과 관리방법,관리인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문건의 말미에는 「자료제공자:김대중 후보비서실 근무,아태재단 중앙위원」이라고 가공의 인물일 것으로 보이는 사람을 제공자로 밝히고 있어 내용은 매우 구체적으나 신빙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괴문서에 대해 새정치회의측은 『우리를 음해하려는 공작에 불과하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오히려 반응을 보이면 사안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아예 묵살해버리기로 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잔류파 민주당등 야권 일각에서는 문서 내용이 오래전부터 정가에서 떠돌던 것으로 사실에 부합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며 김고문 흠집내기에 나설 태세다.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자금이 집중 제공된 것으로 적혀 있는 대선당시인 92년 11월 25일부터 12월 15일까지는 김대중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탈 무렵이었다』면서 『이런 정황으로 볼 때 대기업들의 자금이 이 시기에 집중 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아태재단 활동에 참여했던 민주당의 한 의원도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으나 6·27지방선거를 앞두고 재단 중앙위원들로부터 자금을 모금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문건의 출처와 배경은 전혀 알려지고 있지 않으나 새정치회의측이 5·6공의 정치자금을 거론,파문을 확대하려는 자세를 보이자 이에 자극받은 세력이 맞불작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추측,3김시대 종식 및 세대교체 희구세력의 「김대중 죽이기」기도가 아니냐는 등 근거 없는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자금문제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시점을 이용해 괴문서를 유포한 의도가 분명히 읽혀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서내용은 정가의 큰 관심사로 남게 될 전망이다. ◎정계 반응/“공작정치… 「4천억」 초점 흐릴까 우려”­신당/“아니땐 굴뚝에 연기… 진위수사 촉구”­민주/논평 자제속 “DJ 경고 담긴것 같다”­민자 가칭 「새정치국민회의」김대중상임고문의 정치자금과 관련한 괴문서가 8일 나돌자 여야는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한 듯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새정치 국민회의 『신당을 음해하기 위한 공작정치에 불과하다』며 어이 없어 하는 표정이다.괴문서에서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거명된 의원들은 『금시초문이다』,『모기관이 꾸민 유치한 소행』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괴문서의 옳고 그름과 관계 없이 신당이 비자금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하는 눈치다.이날 열린 지도위원회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당의 공식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결국 『물귀신 작전에 휘말릴 뿐』이라며 대응을 자제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신당에는 어떠한 정치자금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못박은 뒤 『이번 일로 전직대통령의 가·차명계좌 및 동화은행 비자금과 관련한 수사의 초점이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박대변인은 또 『일부 야권에서 신당의 비자금을 거론하는 것은 현정권의 사주를 받은 처사』라며 『증거가 있으면 증거를 대라』고 민주당을 공격했다. 괴문서에서 장기신용은행을 통해 김대중 상임고문의 비자금을관리한 것으로 돼 있는 이경재의원(아태재단 후원회 부회장)은 『장기은행에 아는 사람이 없을 뿐 더러 그런 돈이 있는지 조차 모른다』면서 『누군가 상당히 연구한 뒤 조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고문의 측근인 김옥두의원은 『신당창당을 방해하기 위해 모기관이나 모당에서 꾸민 일』이라고 펄쩍 뛰었으며 공천과 관련해 자금을 건네준 것으로 돼 있는 박광태의원은 『특정 정파의 소행으로 보고 싶지 않다』며 공작정치라고 주장했다.권로갑의원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김고문을 겨냥,야권지도자의 정치자금에 대한 검찰수사를 주장하던 터에 괴문서가 나타나자 신당의 도덕성에 흠집을 낼 수 있는 호재를 만났다는 분위기다.애써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문서의 진위를 가리기 위한 검찰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을 확산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규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속담이 있지만 우리는 이 문서가 진실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이대변인은 그러나 『정치자금과 관련해 기업이름과 수수장소,관련인사의 명단까지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는 점으로 볼 때 김고문의 해명과 검찰의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공작운운하면서 그냥 넘기려 한다면 김고문에 대한 국민들의 의구심과 정치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해 신당측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잔뜩 죄었다. 이기택 총재도 이날 이대변인으로부터 괴문서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놀라움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지만 그냥 넘길 사안은 아니다』고 말해 집요하게 신당측을 추궁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민자당◁ 민자당은 공식논평을 자제하면서도 정치권 전반에 쏠릴 국민의 시선을 의식하며 예의주시하는 표정이다. 박범진 대변인은 『아는 바가 없다』고 공식 논평을 거부한 뒤 『아는 사람이 있을 테니 그 사람이 대답해야 한다』고 「누군가」를 향해 해명을 간접요구했다.박대변인은 『이 문서에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상임고문을 향한 경고의 의도가 담긴 것 같다』고 분석한 뒤 『전직대통령 가·차명계좌설에 이어 이런 문서가 나돌면 국민들은 이 기회에 다 밝히자는 재야·시민단체들의 의견과 지난 일은 그만두고 이제부터나 잘하라는 두가지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용식대표 비서실장은 『문건에는 상당히 구체적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이렇게 여러가지 설과 폭로가 마구 쏟아지면 결국 어느 쪽도 규명하지 못하고 모두 덮어버리는 것으로 끝날지 모른다』고 관측했다. ◎재계 반응/“조작 됐다” 거명 기업들 불쾌감/“주요그룹 제외된것 봐도 허위” 일부 기업들이 야당 정치인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줬다는 괴문서가 정가에 나돌아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나 이 문서에 들어 있는 그룹과 기업들은 한결 같이 정치자금 제공을 부인하고 있다.오히려 무슨 이유로 자신들이 거명되는지 조차 모르겠다며 불쾌해하는 반응이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이 괴문서에는 건설회사와 호남출신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돼 있다.현대·삼성·LG·대우그룹 등 주요그룹은 빠져있다.정치자금 규모는 10억∼1백50억원이며 언제·누가·어디에서·누구에게 줬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돼 있다. A그룹의 관계자는 『말도 안되는 소리며,괴문서에서 밝힌 정황도 조작된 것이 분명하다』며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이다.그는 『오너가 해외출장 중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괴문서에 나와 있으나 우리 그룹의 오너는 나이가 많아 해외출장을 거의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돈을 건넸다는 김씨성을 가진 임원도 관련부서에 없다』고 말했다. B그룹의 관계자는 『지역적인 연관을 갖고 지어낸,말도 안되는 소문』이라고 일축하면서 『말도 안되는 소문으로 괜한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증권가에서도 기업을 음해하는 루머(소문)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이번 것은 좀 심한 것 같다』며 『특정기업을 음해하려는 자들의 짓』이라며 흥분했다. C그룹의 관계자도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며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 명단에 국내 최대그룹이 빠져있는 것만 봐도,이 문서의 신뢰도가 낮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D그룹의 관계자는 『우리 그룹은 원래 정경유착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말도 되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명단에 올라있는 그밖의 기업들의 반응도 당연한 일이지만 한결 같이 「노(No)」다. 한 재계 인사는 『주요 기업들이 특히 각종 선거를 앞두고 여·야에 공히 정치자금을 준다는 「심증」은 있지만,「물증」을 찾기는 힘들다』고 털어놨다.정치자금을 주더라도,최고 경영층만 아는 극비 사항이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의 관계자들은 주요 재벌은 빠진 채,일부 기업만이 정치자금을 건넨 것으로 나온 배경에 관심을 갖는다.신당 추진과 관련된 정치적인 목적에서 뿌려진 문서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 신당 창당주비위 인선 이모저모

    ◎위원장 논란끝 김영배 의원으로 낙착/비중 큰 총무·연락은 가신출신이 맡아/대변인은 일찌감치 박지원의원으로 내정 19일 모습을 드러낸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신당의 창당주비위 인선은 김이사장의 친정체제 강화로 요약된다. 주비위는 발기인대회가 열릴 때까지 15일 정도 활동하며 창당실무작업과 발기인 선정 등을 다룬다.김이사장은 주비위의 상임고문으로 위촉됐고 이용희·김상현·이종찬·정대철고문과 권로갑·한광옥·신순범부총재등은 지도위원을 맡아 주비위의 업무를 지도하고 자문에 응하도록 했다. ○…가장 관심을 끈 주비위원장은 4선의 김영배의원으로 낙착됐다. 그러나 한때는 신당창당의 일등공신인 이종찬고문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에서 다른 중진의원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김상현·정대철고문 가운데 한명과 공동위원장을 맡는 쪽으로 정리되는 듯 했다.하지만 이런 방안은 중진의원들간에 불필요한 잡음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결국 제3의 대상자를 물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도부가 아닌 인사중에서 중량감 있는 인물을 찾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김의원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됐다.김의원은 평민당시절 원내총무와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민주당에서는 최고위원을 지낸 서울출신의 4선의원으로 17인 중진모임 참석자들도 대부분 찬성했다는 것이다.무난한 성격에다 계보원이 없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알져졌다. ○…주비위의 「싱크탱크」라 할 수 있는 창당기획단의 인선도 주목거리였는데 신당문제가 처음 거론된 지난달 30일 서교호텔 6인모임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임채정의원이 단장을 맡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기획위원으로는 신계륜(부단장)·한화갑·이석현 의원과 김민석·박우섭 지구당위원장이 확정됐다.한의원은 동교동 가신중에서 가장 머리회전이 빠르고 신·이의원과 김·박위원장등은 젊고 참신하면서도 평소 아이디어가 풍부했다는 것이 발탁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또 주비위 산하 5개 소위의 위원장은 신당파내의 각 세력을 배려한 흔적이 짙다.비중이 큰 총무와 연락은 동교동계 핵심이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가신출신인 남궁진 의원과 박광태의원이 맡았고 정책은 김상현 고문계인 김원길 의원이,당헌·당규는 최근 영입된 율사출신의 한기찬 지구당위원장,홍보는 이기택 계보에서 이탈한 최두환 의원이 보상차원에서 맡았다.대변인은 민주당의 최장수 대변인에다 김이사장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박지원의원이 일찌감치 내정됐다고 한다.
  • 지구당 사무실서 돈봉투 무더기 도난/훔친 20대 검거로 드러나

    ◎광주 박광태 의원/모두 1천여만원… 경찰,사용처 집중수사 지난 6·27 지방선거직후 국회의원 지구당사무실에서 3만원씩 든 돈봉투가 무더기로 도난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6일 광주시 북구 풍양동 민주당 박광태 국회의원 지구당사무실에서 현금 1천여만원을 훔친 이종청(21·회사원·풍양2동 605)씨를 야간 건조물침입및 절도혐의로 구속하고 박의원이 이 돈을 어디에 쓰려했는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7일 상오1시쯤 박의원 지구당사무실에 침입,현금 3만원씩 1천32만원이 들어있는 돈봉투 3백44장을 훔친뒤 지난 14일 상경,이튿날 상오11시쯤 종로구 적선동 지하철 경복궁역 주변을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혀 범행을 자백했다. 체포당시 이씨의 가방에는 절단기와 열쇠뭉치,현금9백여만원이 들어있었으며 경찰은 이씨로부터 범행직후 근처 여관에서 돈을 꺼낼때 봉투겉면에 동이름과 숫자가 적혀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지구당 조직부장 김모씨를 조사한 결과 박의원이 지방선거일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하오10시쯤 3만원씩 든 돈봉투를 『잘 보관하라』며 맡겼으며 분실한 뒤에도 도난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돈이 선거비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것이거나 선거운동원들에게 사례비로 지급할 돈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공직선거및 선거부정 방지법위반 여부등을 가리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 「DJ신당」 주비위 18일 발족/김대중씨

    ◎“내책임으로 내년경선 치르겠다”/“KT 사퇴땐 신당창당 재고”/동교동계 정계에 완전복귀,신당의 총재를 맡기로 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11일 창당준비팀을 본격 가동,정강정책 마련과 외부인사 영입등 창당작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김이사장은 전날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권노갑 민주당 부총재등 핵심측근 17명과 심야회의를 갖고 창당방침을 굳힌데 이어 11일 상오에도 권로갑·한광옥 부총재와 박지원 대변인·한화갑·신계륜·김충조·박광태·최재승·남궁진·김옥두의원등 측근 10명과 조찬을 함께 하며 창당 세부방침을 논의했다. 김이사장은 잇따른 모임에서 『내 책임 아래 정계복귀를 할 것이며 내년 총선도 치르겠다』고 밝히고 신당창당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동교동계는 권부총재를 중심으로 ▲정강정책 ▲당헌당규 ▲조직·총무등 3개 분야별로 실무작업을 벌인뒤 오는 18일 김이사장의 신당창당 공식발표 직후 곧바로 창당주비위를 발족시킬 방침이다. 신당의 지도체제는 김이사장이 맡게될 총재아래 상근 대표를 두는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대표로는 이종찬고문이 거론되고 있다. 김이사장은 창당선언에 이어 8월중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지구당 창당작업을 거친 뒤 8월말 창당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11일 조찬모임에서는 민주당이 제2창당의 자세로 개혁에 앞장선다면 신당 창당을 재고할 수도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한 최우선의 전제조건으로 이기택총재의 사퇴를 요구키로 했다.이같은 입장 천명은 동교동계의 관망파 설득 및 신당창당 명분 쌓기용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총재는 『단지 시비를 걸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하고 총재직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총재는 이번 주말쯤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이와 함께 이부영 부총재등 잔류파들과의 연대를 통해 본격 대응에 나설 방침이며 이부총재등 개혁그룹도 중도파의원들을 상대로 신당창당 반대 서명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신당창당작업 가속화에 따른 각 계파들의 움직임으로 민주당의 당무는 전면 마비 상태다.
  • 호남지역(시·도 지사 누가 뛰나:5)

    ◎민자 행정관료­민주「김심」의 대결/광주/여 조 지사 등 거론속 야 동교동계 “경합”/전남/조남조 지사­민주 현역의원 격돌예고/전북 ▷광주시장◁ 민자당은 「지역일꾼」을 강조하며 정치지망생 보다는 전문행정관료 출신을 내세워 인물중심의 한판승부를 가려보려 하고 있다.그러나 민주당 쪽에서는 벌써부터 예비후보들끼리 물밑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동교동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낙점만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공천 누가받나”관심 누가 당선되느냐 보다 민주당 공천을 누가 받느냐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것도 같다.아무래도 부인할 수 없는 특수한 지역정서 때문이다. 민자당 후보로는 강운태 시장(47)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문창수 전남발전연구원장(56) 김동환 전광주시장(62) 고귀남 북을지구당위원장(61) 등이 거론되고 있다.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강 시장은 돋보이는 행정력으로 지역주민들로부터 비교적 후한 평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입당한 이영일 전의원(56)이 공천의 문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고제14대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후보의 행정특보를 맡았던 김재완 전시장(58)도 행정경험을 내세워 후보대열에 올라 있다.이밖에 정상용(45)·이길재(55)·임복진(58)·박광태(52)의원 등 이 지역 출신 현역의원 4명이 거명되고 있으나 서로들 이른바 「김심」을 가늠하느라 조심스러운 모습이다.한때 신기하 원내총무(54)도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으나 본인이 완강히 고사,출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재야에서는 「5·18민중항쟁연합」의 정동년 의장(52)과 「통일시대국민회의」의 광주·전남지부장을 맡고 있는 명노근 전남대교수(62)가 출마의사를 강력히 나타내고 있다. ▷전남도지사◁ 광주와 더불어 민주당의 텃밭으로 민자당의 고전이 예상된다.김이사장의 정계은퇴후 지역정서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때문에 민주당 도지부가 공천희망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데 반해 민자당 도지부는 개점휴업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최 농림수산도 물망 민자당은 인물난 속에서도 조규하 전남지사(60)와 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51)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전국구의 정시채 의원(61)과 전석홍 전보훈처장(61),구용상(60)·백형조(59)·이균범(61)전 지사도 뒤를 이어 거명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부회장 출신의 조 지사는 지난해 9월 부임한 뒤 「전남경제 한아름 키우기」운동을 적극 전개,지역주민들로부터 「경제지사」라는 호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이 행정관료의 출전을 계획하고 있는 데 반해 민주당에서는 동교동계 현역의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허경만 전국회부의장(57)과 유준상 부총재(53),김봉호(62)·한화갑(56)의원 등이 김 이사장의 낙점을 학수고대하고 있으며 비주류의 신순범 부총재(61)도 김상현 고문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동분서주하고 있다.일찍부터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한 5선의 허전부 의장은 조만간 내외문제연구회의 이사장직을 내놓고 낙향,선거운동에 나설 방침이다.민주당은 그러나 동교동계 내부의 지나친 경쟁이 자칫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고 보고 제3의 인물을 채택할 가능성도 비치고 있다. ▷전북도지사◁ 호남지역에서는 그나마 민자당이 「가장 해볼 만한 곳」으로 꼽는 지역이다.14대 총선 때 황인성 전국무총리와 양창식 의원이 무주와 남원에서 지역정서의 벽을 넘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인물만 잘 선택한다면 대약진이 가능하리라는 기대감 속에 후보선택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까지 민자당에서는 조남조 지사(57)의 내정설이 나도는 가운데 강현욱 전지사(58) 진념 전동자부장관(54) 이연택 전노동부장관(57) 최동섭 전건설부장관(60)등의 이름이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재선의원 경력의 조지사는 각종 행사에 빠짐 없이 얼굴을 내비치면서 활발한 지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DJ측근 경선대열에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최낙도 사무총장(57)이 고지를 선점하고 있고 김대식 전총무(56)와 도지부장 이희천 의원(67)도 탐색전이 한창이다.최 총장은 최근 선거법 개정문제를 둘러싸고 민자당측과의 막후접촉을 통해 한층 주가를 올렸으나 김 이사장의 측근인 유종근 아태재단사무부총장(51)이 경선대열에 새롭게 뛰어들자 긴장하는 모습이다. 재야에서는 정동익 국민회의공동대표(51)가 시민단체의 추대운동에 힘을 얻고 있다.
  • 「억류정국」타개 「대화싹」 보인다/“막후협상 모색”여야의 물밑기류

    ◎여 “감금해제” 야 “단독처리 포기” 요구/이 총재 오늘 새제안… 정상화 고비로 민자당의 현경대 원내총무와 민주당의 신기하 총무가 8일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민주당 의원들이 황락주국회의장 공관과 이한동부의장 자택을 점거하면서 극한대치 국면으로 치달은지 사흘만이다. 이날 만남은 그러나 서로 강경일변도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민자당은 민주당의 「우선 철수」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민자당이 통합선거법을 단독처리 않겠다는 보장을 하라고 맞섰다.서로 선결조건만 고집,의견차를 좁히는 데는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날 만남을 계기로 여야간에 대화를 추진하려는 기류가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민주당이 여야 동수의 정치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화국면이 싹트고 있는 분위기다.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는 이날 아침 『지난번 제의한 3역회담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민주당에 메시지를 보냈다.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수용한다면 대화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김덕룡 사무총장도 『민주당이 불법감금만 풀고 국회를 정상화시키면 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민자당 지도부의 이같은 언급에 맞춰 유화제스처도 나오고 있다.민자당은 기초자치단체 선거의 정당공천 금지와 관련,선거법 개정안에 이를 어기고 공천을 하는 정당에 대해 지도부까지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를 포기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 현총무는 민주당의 이기택총재 측근과 접촉을 시도할 뜻을 비추고 있다.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만났다는 얘기도 나돌면서 막후협상이 가동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민주당도 박지원 대변인을 통해 『조심스럽게 대화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면서 비공식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분위기의 반전이 곧바로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여야가 협상의 전제조건을 놓고 상대쪽의 양보만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공천문제를 둘러싸고는 어느 쪽도 포기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여야간의 격돌은 불가피하며 그 책임을 떠넘기기위한 명분축적용의 대화가 될 공산이 더욱 커보이는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보다 진전된 제안을 하고 나설 것으로 알려져 정국정상화를 가름짓는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억류 사흘째… 의장공관 주변/한화갑 의원 황 의장 단독면담 “눈길”/공관측,식사제공… 불쾌감 표시 민주당의원들이 황낙주 국회의장과 이한동 부의장을 8일로 사흘째 억류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9일 제173회 임시국회 개회를 앞두고 이른바 「억류정국」을 대화로 풀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 ▷의장공관◁ ○…한광옥 부총재를 조장으로 하는 1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새로 파견돼 밤을 샌 일부 의원들과 교대하며 황 의장의 출근봉쇄를 3일째 계속. 민자당의 현경대 원내총무는 상오 8시15분쯤 공관에 들러 접견실에서 황의장과 잠시 귀엣말.황 의장은 현총무에게 여야 대화와 민주당의원들의 공관철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소개. 황 의장은 이날 하오 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날치기 가능성은 대화가 막히는 데서 생기는 것이며 여야는 그런 사태를 조장해서는 안된다』고 국회안에서의 협상과 토론을 촉구. 황 의장은 『의장으로서 정정당당하게 국회일정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해 9일 임시국회 본회의에 출석할 뜻임을 강조. 이날 의장공관측은 전날까지 제공해 온 야당의원들에 대한 식사를 중단하는등 불편한 심기를 표출. 한편 전날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만난 동교동계의 한화갑 의원이 이날 황 의장을 5분 남짓 단독으로 면담했으나 한의원은 『의장님과 개인적 친분이 있어 인사차 만났을 뿐』이라고 「특사설」을 일축. ○…이 부의장의 서울 염곡동 자택에는 조세형 부총재와 홍사덕·오탄·이철·장기욱·박광태·박정훈·강수림·김장곤 의원이 밤을 새운데 이어 이날 상오7시쯤 권로갑·이부영 부총재와 이규택·김원길·유인학·신계륜 의원이 「임무교대」. ▷민자당◁ ○…민자당은 의장단에 대한 민주당의 「선억류해제」를 대화의 전제로 내세우면서도 화해분위기로 이끌려는 태도가 역력. 김덕용사무총장은 이날 아침 민주당이 토론을 제의한데 대해 『유괴범이 아이를 납치해놓고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먼저 불법감금을 풀고 대화 테이블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일단 강경자세. 그러면서도 김총장은 『전쟁을 하면서도 협상은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고 여지를 남겨두는 모습. 당무회의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져 이민섭의원은 『현재 의장단을 불법연금하고 있는 야당의원들은 위기의식 속에 민주당지도부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다』고 말하고 『우리당 지도부는 너무 때가 늦지않도록 소신껏 (대화노력에) 박차를 가해주기 바란다』고 주문. 김 총장은 『실력행사는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의장단을 실력으로 「구출」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뒤 야당에 대해 억류를 푸는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 ▷민주당◁ ○…강경기류 속에서도 「협상모색」등 변화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민자·민주 양당 3역을 포함,여야 동수로 12명의 정치특위를 구성하자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물론 특위 운영방식은합의제다. 박지원 대변인은 『여당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선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소개.이기택총재의 TV공개토론 제의나 양당 사무총장,원내총무,대변인의 TV및 라디오 대담프로 출연등은 이런 흐름의 하나라는 것.이와 관련,이총재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전이라도」 국회 정치특위를 구성,선거법 문제를 논의하자고 정식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가스폭발사고 집중포화/상공위(의정초점)

    ◎“늑장대처로 사고 키웠다” 공박/안전장치 허술·민원묵살 따져/“작업반원 조작 실수” 어정쩡한 답변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와 관련,9일 국회 상공위에서는 의원들이 여야 가릴 것 없이 가스안전대책의 허술함과 사고예방대책의 미비등을 추궁했다. 김철수 상공부장관과 박청부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의원들은 가스공사측이 가스누출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경위를 물었다.이와 함께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야당의원들이 이번 가스사고에 국한해 집중포화를 퍼부은 데 비해 일부 여당의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잇따른 대형사고에 대한 정부측의 견해까지 묻고 들어가 눈길을 모았다. 반면 박사장은 아현기지 작업반원들의 조작실수를 직접적인 사고원인으로 추정하며 불성실한 보고와 답변으로 일관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박우병의원(민자당)은 『가스누출 경보가 울린 지 1시간17분 뒤에나 가스를 차단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공사측이 폭발사고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고의 대형화를 불러 왔다고 비난했다.박의원은 이어 『평소에도 주민들의 민원을 핑계대 가스차단을 태만히 하고 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박광태의원(민주당)도 사고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조목조목 되짚은 뒤 『가스가 폭발했는 데도 공사측은 45분이나 지나서야 가스를 차단했다』고 지적했다.박의원은 『이는 명백한 공사측의 직무유기』라면서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요구했다.이에 허삼수의원(민자당)도 『폭발직후에라도 즉각 가스를 차단했다면 대형참사는 면하지 않았겠느냐』고 묻고 『중앙통제소가 폭발사고를 모를 정도라면 안전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혀를 찼다. 신기하의원(민주당)은 『작업자의 조그만 실수로 이같은 대형사고가 일어났다면 언제든지 제2,제3의 폭발사고가 일어날 수 있지 않으냐』고 허술한 안전장치를 비난했다.허경만의원(민주당)도 『지난 8월 경기도 고양시 소애기지에서 가스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1백일만에 다시 이같은 후진적인 사고가 발생했다』고 정부측의 관리능력 부재를 추궁했다. 황의성의원(민주당)은 『주택 50채가전소됐고 가옥 1백50채가 파손됐으며 차량 20여대가 타버렸는 데도 경찰의 피해추정액이 고작 2억원에 불과하다는게 말이나 되느냐』고 개탄했다. 한편 민자당의 민정계인 이웅희의원은 『여객기추락사고와 열차탈선사고,성수대교 붕괴사고,유람선화재사고에 이어 이번 가스사고까지 현정부들어 대형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장관의 견해를 밝히라』고 요구해 눈길을 모았다. 박사장은 『아현기지의 계량기를 점검하던 작업반원들의 실수로 가스가 누출돼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번 사고가 「실수에 의한 것」임을 애써 강조했다.박사장은 또 『이번 사고를 통해서야 비로소 현재의 안전체계가 가스폭발을 즉각 감지하지 못하는 허점을 안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해 의원들의 분통이 터지게 했다.박사장은 이어 사고재발방지대책으로 『전국의 가스공급기지에 대해 일제 안전점검을 벌이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가하게 답변했다.
  • 「반DJ 발언」 민주 묘한 파장

    ◎당내 「성역」 첫 훼손… 동교동계 “충격”/KT·개혁모임 「의도적 도발」 의심 민주당이 대여투쟁 노선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내 개혁정치모임 핵심멤버인 제정구의원의 김대중씨 비판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제의원은 29일 「장외투쟁을 다음달 12일까지 계속한다」는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추인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알의 밀알이 열매를 맺으려면 여름이나 봄이 아닌 가을에 떨어져야 한다』면서 김대중씨의 국회등원 훈수를 「실수」라고 공격했고 이에 흥분한 동교동계의 박광태의원이 급기야 제의원의 멱살을 잡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단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30일 민주당의 대다수 의원들은 일과성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있어 더 이상의 확전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야권의 카리스마적 존재인 김대중씨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섰다는데 있다. 김대중씨는 정계를 은퇴한 뒤에도 막후의 실질적 지도자로 여전히 건재했고 따라서 당내 어느 누구도 그를 비판할 수 없었던 것이엄연한 현실이었다.일부 인사는 김대중씨를 「오류가 없는 신」이라고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참신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물론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제의원의 발언을 개혁모임의 전체의견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개혁모임은 제의원의 발언전에 모임을 가졌기 때문에 이같은 궁금증은 더하고 있다.또 개혁모임 의장인 이부영 최고위원도 얼마전 김대중씨의 국회등원 촉구에 대해 『정치 대선배이면 후배들을 불러 조용히 얘기할 것이지,공개적으로 그렇게 얘기해도 되는 거냐』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개혁모임의 공식적인 견해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모임의 많은 의원들은 제의원의 「사견」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제의원에 동조하는 의원도 극소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또 개혁모임이 동교동계와 이기택대표계인 통일산하회에 이어 당내 세번째 계보이지만 「평민연」,「민연」등 뿌리가 다양하고 대부분 이중계보여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도 힘들다. 그렇지만 일격을 당한 동교동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동교동 가신그룹의 김옥두의원은 『의총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 비판장이 되어서야 되느냐』고 열을 올렸다. 특히 동교동계는 이번 대여투쟁과 관련,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는 이대표와 동교동계 사이의 「헤게모니」 쟁탈전 양상도 띠고 있는 당내 현실을 감안할 때 개혁모임 쪽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의원 발언이 결국 이대표에 힘을 실어준 것이 사실이고 앞으로 「의원 동반사퇴」 카드도 내심 준비하고 있는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개혁모임의 이런 움직임이 상당한 도움을 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혹시 조직적인 연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무성하다. 이래저래 제의원의 발언은 민주당내 팽배한 「김대중신화」를 처음으로 걸고 넘어졌다는데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앞으로 전개될 전당대회 국면에도 중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 범주류 “파경”… 「새짝」 찾기 나설듯/민주당의 향후 진로

    ◎조기 전당대회로 홀로서기 모색/KT/“KT 「제2 이민우」 만들겠다” 별러/동교/“감정골 너무 깊다”… 일부선 분당 점치기도 대여투쟁의 노선을 둘러싼 민주당의 갈등은 28일 최고위원회의의 결론과 29일 의원총회의 추인으로 일시 봉합되기는 했으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이번 사태로 각 계파,특히 동교동계와 이기택 대표쪽 사이의 앙금은 「갈데까지 간」 양상이며 상황의 진전에 따라서는 제2,제3의 내분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앞으로의 민주당 진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일부에서는 『분당 시나리오의 서곡이 아니냐』고까지 말한다. 이날 의총에서도 발언에 나선 15명의 의원 대부분이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빠른시일안에 국회에 등원할 것을 주장했다.주류·비주류 가릴 것 없이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불만을 터뜨린 것에 다름아니다. 삐꺽거리고 있는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이라는 얘기도 된다. 무엇보다 최고위원회의 결정이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우선 민자당이 주요 안건을 강행처리하려고 할때 이대표가 내릴 「결단」의 풀이부터가 다르다.이대표 쪽은 결단이 원내복귀를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12·12」 장외투쟁은 다음달 12일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그러나 많은 최고위원들은 민자당의 강행처리는 곧 국회등원이라고 받아들인다.두번째는 주요 안건의 범주이다.이대표 쪽은 새해 예산안,WTO 가입비준 동의안과 추곡수매등 세가지로 한정하고 있으나 대다수 의원들은 『중요 민생법안도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고 고개를 젓고 있다. 이래저래 민주당은 민자당이 강행처리 방침을 세운다면 또 한차례 폭풍권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특히 민자당이 이들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애드벌룬을 띄울 때마다 민주당은 진의 파악을 위해 우왕좌왕할 것이 뻔하다. 결국 민주당은 다음주 국회등원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지만 이것은 바로 비등점을 향해 치닫는 「갈등의 전주곡」일 수 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또한 이번 갈등은 곪을대로 곪은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불화를 확인한 계기가 됐으며 당연히 민주당의 당권및 대권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전당대회의 조기개최가 현실화될 공산도 크다. 그전처럼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협력관계는 이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 「범주류의 와해」를 의미한다.각자 제갈길로 나간다는 뜻이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까지 홀로서기에 본격 시동을 건 이대표는 「12·12」투쟁 주도로 야당지도자로서의 이미지 제고와 지도력 회복에 성공한 만큼 더 이상 「고용사장」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이번 투쟁에 적극 동참한 개혁모임의 계속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고 사조직인 통일산하회를 중심으로 영남권과 중부권의 지지를 끌어모으면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것이다.그는 김대중씨가 「장외」에 있는 현실도 충분히 활용할 심산 같다. 하지만 동교동계가 생각하고 있는 「주판알」은 너무 다르다.김대중씨에게 참기 힘든 무례를 범한 이대표와의 신뢰는 이제 깨졌으며 그는 결국 「제2의 이민우」가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독자후보를 내든지 제3의 인물을 내든지 여하튼 이대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조기 전당대회도 불사한다는 쪽으로 내부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비주류 수장인 김상현고문은 이런 갈등을 십분 활용,어느 때 보다 당권 장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결국 민주당은 앞으로 「어제의 적이 오늘은 친구」가 되는 복잡한 양상을 띠며 뜨거운 겨울나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의원총회 주변/DJ비난 발언에 고함·몸싸움/동교계 “등원”­개혁모임 “장외” 주장 민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다음달 12일까지 「12·12사건」 관련자의 기소를 위해 장외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겉으로는 전날 최고위원들이 마라톤 회의 끝에 마련한 결론을 추인하는 모양을 갖춘 셈이다.그러나 이날 추인은 사실상 그동안 국회등원을 주장해 온 동교동계와 비주류측의 묵시적 양해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전날 최고위원회의의 결론 가운데 민자당이 주요현안을 강행처리 하려 할 때 내릴 이기택 대표의 결단이 곧 등원이라는 전제 또는 기대 아래 이뤄진 추인인 것이다.따라서 이날결의는 「장외투쟁 계속」 보다는 「결단을 통한 등원」에 무게를 두고 있어 등원문제를 둘러싼 제2의 내분을 유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오10시에 시작된 이날 총회는 2시간40분동안 무려 15명의 의원이 발언에 나서 등원문제등 「12·12투쟁」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전개.특히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등원촉구발언을 둘러싸고 일부 의원들이 심한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험악한 장면도 연출. 두번째 발언자로 나선 「개혁모임」소속의 제정구 의원은 김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하나의 밀알도 때와 장소를 가려 뿌려야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는 법』이라면서 『김이사장의 등원촉구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난.제의원은 이어 『김이사장의 발언은 결과적으로 우리당의 분열을 심화시킨 결과를 가져 왔다』고 지적하고 『김이사장의 첫 실수』라고 공격. 김이사장에 대한 제의원의 비난이 계속되자 동교동계 의원들은 일제히 『발언 그만해』『감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고 박광태의원은 단상으로 달려가 제의원을심하게 밀치며 발언을 제지. ○…이날 회의에서 이희천·오탄·박상천·박태영·한화갑의원 등은 즉각 등원할 것을 주장.반면 「개혁모임」의 장영달의원과 김인곤의원은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을 주장해 대조. 이희천의원은 『농민들이 추곡수매동의에 대한 우리 당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즉각 등원할 것을 주장.이에 오탄의원도 『총회의 의결을 통해 즉각 등원하자』고 호응.율사출신인 박상천의원도 『여당이 지자제법 개정안과 민간운동지원법제정안,통합선거법개정안등 악법을 기습처리할 우려가 크다』면서 등원을 촉구.또 한화갑의원은 『6·29때 처럼 국민들의 지지가 완전히 모아지지 않았다』면서 『단칼로 끝내려 해서는 안된다』고 원내·외 병행투쟁을 주장.이밖에 임복진의원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악기를 드는 법이 있느냐』면서 『지휘석에 선 이기택대표는 유감스럽게도 손에 악기를 들었다』고 이대표의 의원직 사퇴행위를 간접 비난. 이에 맞서 홍사덕·이해찬의원 등은 『최고회의의 결론에 안도한다』면서 『이제 부천집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력을 모을 때』라고 내분 중단을 촉구. 한편 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동교동계와의 불화설을 의식한 듯,『12·12투쟁에 당권이나 정략차원의 생각은 추호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
  • 2일 본회의(의정중계)

    ◎“「부실」 설계·감리자 최고5년형”/작년 탈세 7조원… 총세수의 14%/질문/농특세 60% 경쟁력강화에 배정/답변 ▷질문◁ ◇박명근의원(민자당)=물가안정이 목표대로 성취되지 않는 것은 정부가 구태의연하게 행정규제를 통한 지수관리만을 답습하기 때문이다.지방공단 조성에 실제 공사기간은 1년도 안되는데 행정처리 기간이 3년이나 되고 환경영향평가에 1년씩이나 걸린다.「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개정,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조세형의원(민주당)=모든 규제를 풀자는 재벌의 주장은 경제판을 약육강식의 정글로 만들자는 것이다.재벌그룹을 전문 기업군으로 개편하는 재벌개혁을 단행하라.우루과이 라운드 협정에 맞게 국내산업지원정책을 전면 개선하라.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방교부세율을 지금의 두배로 올려야 한다.금융실명제 정착을 위해 긴급명령시행령을 대체입법화 할 용의는. ◇유돈우의원(민자당)=원활한 남북경협을 위해 「남북경제협력 공동위원회」를 설치하고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남북경제협력 협의체」를 설치할 용의는.성수대교 붕괴사건을 계기로 「시설안전공사」와 「시설유지보수공사」를 설립하고 정부는 물론 모든 기업이 「무결점운동」(ZERO DEFECT)을 벌여야 한다.불로소득에 무겁게 세금을 부과하는등 차별적 조세정책을 실시할 용의는. ◇김명규의원(민주당)=현정부의 경제정책은 불균형,부정부패,부실건설행정의 3불정책이다.6공이 철회한 부산권광역개발계획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현정부의 지역차별정책을 입증하는 것이다.매일 30여개의 중소기업이 도산하고 있다.대책을 밝혀라.93년의 탈세액이 7조원으로 총세수액의 14%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세무비리를 포함한 공무원 부정부패에 대해 전면적인 감사를 실시하라. ◇최돈웅의원(민자당)=개방과 자유경제의 기로에 선 한국경제의 철학과 비전은 무엇인가.민자유치에 따른 경제력 집중등 부작용에 대한 대책은.중소기업 금융지원제도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종래와 같은 일방적인 자금지원보다는 신용대출 확대,신용보증기관 보증능력 확충등을 통해 중소기업이 실질적으로 제도금융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광태의원(민주당)=WTO(세계무역기구)출범에 따라 금융시장의 대혼란이 우려된다.금융시장개방에 앞서 금융자율화를 단행하라.신한은행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사돈인 신명수회장의 동방유량에 3백억원을 불법대출해 주식투자에 쓰도록 했다.진상을 조사하라.외국인 주식투자가 허용된 92년 이후 5조2천억원이 해외로 유출됐다.이는 국내 금융환경을 무시하고 자본시장 개방을 서두른데 따른 결과다. ◇유수호의원(신민당)=부실공사를 막기위해 과감하게 건설업의 해외개방을 허용해야 한다.정부가 부산권광역개발계획을 다른 지역보다 앞서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낙후된 호남지역과 아산만,경북·강원지역의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대구고속전철역사의 지하화방침은 지방선거에 대비한 선심용이 아닌가. ◇금진호의원(민자당)=기업이 해외에서 싼 자금을 쓸 수 있도록 상업차관을 전면 허용하고 금융자율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책자금을 해소하라.금융기관 자기자본의 13·2%에 달하는 부실채권 해결방안은.노조상급단체의 복수노조허용,제3자 개입금지조항및 노조의 정치활동참여금지조항 삭제등 노동관계법 개정위원회 의견을 존중하여 노동법개정안을 마련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확정안인가. ▷답변◁ ◇이영덕 국무총리=성수대교를 시공한 동아건설이 새 다리를 지어 헌납하기로 한 데는 서울시등과 사전에 협의했거나 반대급부를 약속받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WTO 출범뒤에 가입하면 보조금 감축및 관세인하등의 부담을 한꺼번에 소급해야 하는등 불이익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 회기안에 처리해야 한다. 김철수 상공부장관이 WTO사무총장에 선임되도록 범정부적 노력과 함께 민간 외교채널을 총동원,적극 지원하겠다. ◇홍재형 경제부총리=대일 무역역조의 주된 원인인 기계류및 부품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대기업,중소기업간 공동이익을 증대하고 상호 자금및 정보교환등 협력을 기할 수 있도록 기업간 협력증진 법안을 마련하겠다.WTO출범을 앞두고 농업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므로 농특세 예산의 60%를 경쟁력 강화 분야에 배분하고 일부는 복지부문에 투자,농촌 생활여건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박재윤 재무부장관=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말까지 국내관련 금융개혁을,96년 말까지는 대외관련 금융개혁을 마치겠다.근로소득세는 재정여건이 허용하는한 최대한 경감시키겠다.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상속·증여세 감시강화,정밀 세무조사등을 병행하고 공익법인을 통한 불법상속 규제도 강화하겠다. 동방유량에 대한 신한은행의 3백억원 불법대출의혹은 관계기관의 조사를 통해 진상을 확인한 뒤 고발여부를 결정하겠다. ◇김우석 건설부장관=부실공사의 설계자나 감리자에 대해서도 시공자에 준해 5년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관계법을 개정하겠다.특수교량에 대한 중앙설계심의제를 강화하고 저가낙찰 공사현장에는 감리요원을 상주시키겠다. ◇윤동윤 체신부장관=이동통신사업의 요금체계를 전면 재조정해 내년부터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운서 상공부차관=전체적으로 중소기업의 생산액과 투자율은 신장세에 있다.대기업과의 보완·협력관계도 확대추세다.
  • “산재은폐 4천6백건… 재해율관리 허점”(국정감사 중계)

    ◎공기업의 임금가이드라인 3%는 비현실적/한국중공업·가스공사 민영화방침 철회해야 ▷행정경제위◁ ○…비상기획위원회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국가위기 상황에 대비한 비상준비태세를 점검한뒤 전시 국가종합상황실인 B­1벙커를 시찰. 조용직의원(민자당)은 『스웨덴은 중립국인데도 화생방전에 대비해 각 가정에 방독면을 보급하고 3백만명분을 예비품으로 보유하고 있다』면서 현대전에 대비한 각종 비상용품의 완비를 촉구. 강철선의원(민주당)은 『보다 효율적인 비상기획업무의 수행을 위해 대다수가 군출신인 비상계획 담당관을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민간인 출신들로 대체하는 것이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바람직스럽다』고 주장. 행정경제위 의원들은 천용택비상기획위원장의 답변에 기밀사항이 많다는 점을감안해 대부분 서면으로 대체하도록 했고 위원회의 업무현황 보고자료도 감사후 모두 자체 반납. ▷상공자원위◁ ○…박광태 의원(민주당)은 공공성이 높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중공업의 민영화는 철회해야 하며,남해화학의 주식은 국민주의 일종인 농민주 방식으로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은 이에대해 『상공부 산하 공기업의 민영화 시기와 절차는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의 용역결과를 보아 결정할 계획』이라고 종전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 농민주 방식의 민영화에 대해서도 『국민주 방식을 택했던 포철과 한전이 저소득층의 재산형성과 증시의 저변 확대라는 당초의 정책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판명돼 이번 공기업 민영화에서는 농민주와 같은 국민주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고 설명. 또 『북한 경수로 지원은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할 사안』이라는 유인학 의원(민주당)의 지적에 『현재 협상단계에 있는 사안으로 우리의 참여범위와 지원방식이 불확실한 상태』라고 밝히고 『협상이 타결되면 국회동의 등 지원에 따른 법률적 문제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답변.남북경협에 대해서는 『핵문제와 경협의 연계는 정부의 변함 없는 방침』이라고 밝혔고 『북한을 외국으로 보느냐,국내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부처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구체적 답변을 유보. 제2국제전시장의 설립과 관련,김장관은 『당초 일산에 세우기로 하고 예산당국과 협의했으나 전액 국고지원이 곤란하다고 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건축비의 20%를 부담하겠다고 한 부산시의 제의를 받아들였다』면서 『그러나 무역규모의 증대로 전시장 수요가 늘 전망이어서 97년 쯤 제3의 전시장 사업을 추진할 때 후보지에 일산을 넣겠다』고 언약. ▷노동위◁ ○…노동위는 15일 노동부에 대한 감사에서 산업재해및 노동법 개정문제,블루라운드(노동협상·BR)대비책등을 다양하게 점검.이날 정부 제2종합청사 앞에는 동양정밀등 해고근로자 2백여명이 비를 맞으며 정부의 노동정책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기도. 이해찬의원(민주당)은 『지난해부터 지난 8월까지 은페된 산업재해 건수가 무려 4천6백24건에 이른다』고 노동부의 관리소홀을 질타. 정장현의원(민자당)은 『지난해 산재보상보험 급여 재심사 청구사건 1천5백47건가운데 1백33건이 법정결정기간을 초과했으며 올해도 8월말 현재 7백83건가운데 66건에 이른다』고 지적한뒤 특히 노동부의 패소율이 60%에 육박하는 이유를 추궁. 원혜영의원(민주당)은 『조선3사 가운데 코리아타코마사는 최근 3년동안 51건의 산재를 은폐한 것으로 적발됐으나 훨씬 규모가 큰 대우조선은 3천2백32건,현대중공업은 8백56건이 노동부에 보고되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상처리됐다』고 재해율관리의 허점을 추궁. 김해석의원(민자당)은 『공기업에 일률적으로 제시한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3%는 올해 10인이상 사업장의 평균 임금인상률 11.5%및 소비자 물가 상승률 6%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 박세직의원(민자당)은 『정부는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노동관계법의 개정을 미루고 있는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으며 정옥순의원(민자당)은 『우루과이라운드(UR)는 7년전부터 대비해왔지만 국민들의 공감대를 충분히 얻지 못한 점을 고려해 BR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이에 대해 남재희노동부장관은 『올 상반기 산재건수는 4만2천2백22명으로 지난해보다 1천2백9명이 줄었으나 사망자는 지난해보다 1백42명이늘어 1천1백48명』이라고 보고.남장관은 『자금사정이 미약한 중소기업에 대해 「저비용 고효율 재해예방기법」을 개발하는 한편 산재보험률을 현실화해나가겠다』고 부연.
  • “초등훈련기 98년 개발 완료”/국감 8일째

    ◎“폭력·음란영상물 대책 마련”/문체부/원전수주 비리가능성 추궁/상공위 국회는 7일 운영위를 제외한 16개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 산하기관및 단체에 대한 8일째 국정감사를 벌였다. 이날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원전 수주관련 비리가능성,폭력영상물 대책,농협 신용사업의 적정성,불법과외단속대책,국방연구개발방안등 현안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국방과학연구소에 대한 국방위 감사에서 황해웅국방과학연구소장은 『현계획대로 KTX­1(초등훈련기)개발이 추진되면 내년부터 공군과 비행시험을 수행,96년까지 선행개발을 완료하고 98년까지 실용개발한 뒤 양산을 시작하면 2000년에 전력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소장은 이어 『지난 77년말부터 83년까지 기만용 무인항공기를 개발했으나 작전효용성으로 중단됐으며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활용,97년에 실용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연윤리위원회에 대한 문화체육공보위 감사에서 김동호위원장은 『다음달까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등급제개선을 포함,폭력·음란영상물에 대한 종합적인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특히 비디오는 청소년 관람가등급을 국민학교 저학년용과 고학년용으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농림수산위 감사에서 원철희농협중앙회장은 『전국에서 1천2백20명의 쌀생산자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농민들은 추곡수매가 10% 인상에 1천만섬이상 수매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에 대한 상공위 감사에서 박광태의원(민주)은 『안병화전사장이 재직한 지난 90,91년 6건의 복합화력주기기를 발주하면서 스위스의 ABB,미국의 GE,웨스팅 하우스등 3개 외국회사만을 응찰업체로 지명함으로써 이들 업체의 사전담합을 가능하게 해 수천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인학의원(민주)은 『대우·동아건설·현대건설·삼성건설등 4개 업체가 지난 81년이후 지금까지 한전으로부터 수주한 공사는 모두 1백94건으로 공사금액이 3조23억6천만원에 달해 전체공사발주금액 7조2천4백4억원의 41.5%에 이른다』면서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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