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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안철수의 사람들(하)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안철수의 사람들(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인맥은 그가 몸담고 있는 재계와 학계뿐 아니라 시민사회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기성 정치권의 대선 주자들이 주로 성향이 비슷한 인사들과 인연을 맺는 반면 안 원장은 진보, 보수와 폭넓게 교류하는 게 특징이다. 그를 보는 시각에 따라 안 원장의 정치 성향을 진보나 중도 보수로 제각각 판단할 정도로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다. 대선 가도에서 안 원장을 후원할 수 있는 잠재적 인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관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확장 가능성과도 연계될 수 있다. 안 원장은 지난해 9월 ‘청춘콘서트’에서 멘토가 300명이라고 밝혔다. 1년이 지난 현재 안 원장의 최측근들은 특정 인사와 안 원장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300인 중의 한 명”이라고 답한다. 1년 전 맺은 ‘멘토단’이 대부분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등 그의 초기 인맥은 대부분 청춘콘서트를 매개로 형성됐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도 그런 인연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 때 안 원장이 박원순 후보에게 힘을 보태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지를 표시했다. 이후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폴리페서 논쟁’이 불거지자 “상처를 핥고 내공을 쌓겠다.”며 스스로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하면 앞장서 도울 인물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난 6월 안 원장이 일부러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만났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잠재적 지원 그룹으로 분류된다. 안 원장은 당시 이 전 부총리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1시간을 머물렀다. 부산대 강연 이후 한달 만의 공식 행보였다. 안 원장과 이 전 부총리의 인연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벤처 산업 관련 회의 석상에서 맺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 인맥은 화려하다. 주로 2~3세들로 안 원장과 학맥이 겹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차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전무,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본웅 하버퍼시픽캐피탈 대표가, 안 원장이 벤처비즈니스 과정을 수료했던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이다.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동문으로는 김신배 SK 부회장,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등이 알려져 있다. 현재는 직접적 연결 고리로 평가되지는 않지만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등 52명의 교수들이 안 원장을 공개 지지했고 안 원장이 최근 전주에서 만난 강준만 전북대 교수와 이상록(전북대), 원도연(원광대), 변주승(전주대) 교수도 향후 자문 그룹이 될 수 있다. 자발적인 ‘안철수 팬심’도 지지층을 이룬다. 최근 발족한 안 원장 지지 모임인 ‘CSKorea재단’에는 의문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고(故)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 박사가 참여하고 있다.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도 안 원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펴낸 저서 ‘사랑하지 말자’에서 안 원장에 대해 “이 시점에 한민족에게 내려주신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안 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편지를 써서 인편으로 보냈는데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내 인생 처음 당한 모독 같은 느낌이었다..”고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안 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이 이끄는 평화재단도 후원 그룹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안철수의 사람들(상)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안철수의 사람들(상)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인맥이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안 원장이 최근 대선 출마를 앞두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는 점을 볼 때 대선 출마 후 꾸려질 선거캠프는 정치권, 시민사회, 학계, 재계, 종교계, 법조계를 총망라한 ‘매머드’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숙, 호남 결집 역할할 듯 이 가운데 이미 언론에 공개된 최측근 그룹은 안 원장이 정치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선거캠프를 총괄하는 핵심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대부분 ‘김대중(DJ)계-친노(친노무현)계-김근태계-박원순계’로 그물망처럼 연계돼 정치권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언제든지 야권 전반으로 인맥을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안 원장이 지난 5월 대변인으로 선임한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 그물망의 핵심 고리다. 그는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 참여정부에서 춘추관장을 지냈고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서 일했다. 유 대변인 선임은 안 원장의 대언론 창구를 맡았던 이숙현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유 대변인과 이 부장은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다. ●정치권 김효석·박선숙 등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계정을 만들어 안철수에 대한 네거티브에 대응하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는 박원순계 인맥이다. 금 변호사는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멘토단에 참여해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고 보궐선거 이후 안 원장의 사람이 됐다. 지난 2월 안철수재단 이사장에 선임된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DJ계의 핵심 인맥이다. 1987년 평민당 부총재를 지냈고 여성계에서는 ‘대모’로 불린다. 안철수재단 이사장 직을 수락하며 재단 일만 돕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안 원장이 등판하면 호남 세력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재단 설립을 실무적으로 지휘한 강인철 변호사는 안 원장과 오랜 친분으로 다져진 사이다. 선거 캠프가 꾸려지면 비서실장 1순위 인사로도 거론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 원장을 보좌하면서도 지인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강 변호사와 안 원장의 관계를 알았을 정도로 입이 무거운 인사다. 안 원장을 지지하는 정치권 인사들도 이들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고 있다. 김효석·박선숙 전 의원은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안 원장과 연을 맺었다. 안 원장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김 전 의원은 대북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안 원장에게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전문가들은 수십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이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경우 당내 우호적인 세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중진 중에서는 원혜영 의원이 안 원장과 가깝고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도 조력자를 자처하고 있다. ●‘멘토’ 법륜스님 여전히 긴밀 송호창 의원은 ‘박원순 캠프’의 대변인을 했던 ‘박원순계’로, 최근 발간한 저서 ‘같이 살자’에 안 원장의 추천사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은 총선 때 안 원장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인 의원과 함께 김근태계 재야파 모임 ‘민주평화연대’(민평련)도 안 원장을 지원할지 주목된다. 안 원장의 ‘싱크탱크’가 될 교수 그룹의 핵심 멤버는 김호기(연세대)·문정인(연세대)·김근식(경남대)·고원(서울과학기술대)·강준만(전북대) 교수 등이 꼽힌다. 안 원장의 ‘멘토’인 법륜 스님도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설과 달리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안 원장의 ‘복심’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치관이 비슷해 영원한 조력자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정책분석총괄과장 권오상 ■농림수산식품부 ◇승진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기획조정과장 이흥철△국무총리실 파견 박병태◇전보△4대강새만금과장 김일환 ■경제발전노사정위원회 △대외협력실장 이민우 ■인천항만공사 ◇승진 △건설기획실 조충현△창의경영팀 김순철△기획조정실 정순용△건설기획실 김성진△신항개발팀 박진우△경영지원팀 김경민△항만운영팀 변규섭△물류사업팀 함용일△감사팀 한신규△항만건설팀신원식△마케팅팀 강여진 이수아△북항사업소 민병욱 ■서울시설공단 △사업운영본부장 오성규△시설관리〃 박승오 ■한국국제교류재단 ◇부장급 전보 △기획홍보단 최현선△경영혁신실장 송중석△인사총무부장 정민식△미디어홍보센터 박경철△한국학사업부장 문성기△감사실장 박상배△제주이전준비단장 박미숙△정책개발위원 민영준 ■일간투데이 △경제부장 김대섭 ■우리은행 ◇승진 <지점장>△행신동 조헌준△화성팔탄 이광희△성서금융센터 배장한 ■흥국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 류재천 ■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관리실장(겸임) 박영환△이싱 검진센터 추진팀(TFT)장 김광준
  • [한국만화 명작 100선] 본지-진흥원 ‘100선 기획’ 어떻게

    [한국만화 명작 100선] 본지-진흥원 ‘100선 기획’ 어떻게

    우리 만화가 치열한 글로벌 문화전쟁 속에 영화·드라마·음악을 잇는 차세대 한류 콘텐츠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만화는 위상에 걸맞은 대접을 받은 적이 없었다. 저급 오락물로 폄하되거나 청소년 유해매체로 배척되기 일쑤였다. 특히 기록의 보전과 가치의 평가에 있어서는 어떤 다른 분야보다 허술하고 하찮게 다뤄졌다. 서울신문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하 진흥원) 공동 ‘한국 만화 명작 100선’ 선정은 바로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서울신문과 진흥원은 지난해 11월 ‘한국 만화 명작 100선’ 기획 추진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전문성과 신뢰성을 두루 갖춘 명망 있는 선정위원단 확보였다. 한국만화가협회, 우리만화연대 등 관련 단체들의 추천을 통해 만화가, 교수, 평론가, 출판인 등 100명의 선정위원단이 구성됐다. 작품 추천이 특정 시대나 장르에 치우치는 것을 막기 위해 직군별, 장르별, 연령별, 성별 등을 세심하게 안배했다. 선정위원들은 한 권이라도 단행본으로 출간된 작품을 1인당 10~20편씩 추천했고, 이를 통해 한국 만화사 103년을 함께해 온 500여편의 주옥같은 우리 만화가 추려졌다. 서울신문과 진흥원은 이 가운데 추천 횟수 상위 100편으로 한국 만화 명작 100선을 확정했다. 진흥원은 이에 더해 올 1월 일반 독자 1000명을 대상으로 100선 개별 작품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했다. 우리 만화 사상 최초의 명작 100선은 이런 과정을 거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신문은 전문가 추천 100선의 개별 순위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상위 10편만 공개하기로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100선 선정 도와주신 분들 강도하 강병한 강인선 고경일 고아라 곽현창 권가야 김낙호 김동범 김동화 김미림 김병수 김성훈 김세영 김수용 김양수 김은권 김준구 김충영 김현국 김형배 김혜린 라상균 문정후 박건웅 박경철 박관형 박기준 박소희 박인하 박재동 박정서 박정훈 박흥용 방학기 백무현 백정숙 백준기 서승택 서찬휘 손기환 손문상 송낙웅 신문수 신일숙 신형빈 얌이 양영순 양재현 오경은 오태엽 원종우 위원석 유승열 유승하 윤기헌 윤태호 이두호 이상무 이우영 이재식 이정문 이정은 이진희 이충호 이해광 이현석 이현세 이희재 임덕영 임청산 장봉군 장정숙 장진영 전극진 전진석 정필원 조관제 조득필 조항리 조희윤 주완수 주재국 주호민 진정식 천강원 천계영 최규석 최민 최재봉 하일권 한상정 한창완 허영만 형민우 홍승우 홍재철 홍종민 황미나 황민호(이상 가나다순)
  • [옴부즈맨 칼럼] 서울신문 지방자치면 차별성 더 살리길/김성회 국민대 겸임교수·CEO리더십 연구소장

    [옴부즈맨 칼럼] 서울신문 지방자치면 차별성 더 살리길/김성회 국민대 겸임교수·CEO리더십 연구소장

    웬만한 기업들은 비전, 미션, 가치와 바라는 인재상을 홈페이지에 갖춰놓고 있다. 비전(vision)은 열정과 감동을 고취할 수 있는 미래상이다. 미션(mission)은 그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세상을 위해 이 조직이 왜 필요하며, 이 조직이 만일 사라진다면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불편함을 토로할 것인가이다. 이를 고객의 처지에서 조명해 업(業)의 의미를 명시한 것이다. 가치(value)는 현실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해 실천해 나갈 것인가 하는 실행규칙이다. 우리 국내 기업들의 비전, 미션, 핵심가치들을 살펴보면 천편일률적이거나 뜬구름 잡는 식, 또는 제품에 대한 설명일변도여서 재미와 의미를 찾기 어렵다. 그나마 구색갖추기 수준에서라도 갖춰놓는 기업들보다 더 뒤처져 있는 곳이 언론사들이다. 언론은 영리나 수익보다는 사명에 충실해 뛰어야 하는 가치중심 기업의 대표주자임에도 뜻밖에 ‘가슴 뛰는’ 비전과 ‘가슴에 다시금 손을 얹게 하는’ 사명에 대해 명시해 놓은 곳이 드물다. 기자 이메일 주소 연락처, 조직도, 연혁 등이 고작이어서 아쉬운 경우가 많다. 예컨대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 CNN과 전국 네트워크 방송인 NBC는 핵심가치가 다를 수밖에 없다. CNN이 속보성이라면, NBC는 친근감과 쾌적함이다. 지방지로서 살아남아야 했던 ‘더 데일리 레코드’(The Daily Record)는 ‘이름 또 이름’이란 가치를 내걸고 지역 주민들의 동정소식을 최대한 많이 실어 관심을 얻고자 했다. 이처럼 지향점에 따라 핵심가치도 달라지고, 기사의 구성도 달라진다. 서울신문이 여타 신문과 구별되는 확실한 정체성, 사명은 무엇일까. 독자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면 지방자치면을 가장 먼저 들 수 있다. 전체 지면에서 양적인 비중, 질적인 수준에서 여타 신문과 비교하면 자타공인 서울신문의 ‘브랜드’로서 차별성이 있다. 대한민국 전역의 소식을 두루 속속들이 살피려면 서울신문 지방면을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필자가 지방자치면에서 눈여겨보는 것은 기초 및 광역 지방 단체장 인터뷰이다. 서울신문의 단체장 인터뷰는 ‘꽃(지방자치면) 중의 꽃’이다. 국회의원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며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펼쳐 나가는 것은 이들의 리더십에 달렸다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간 진행된 단체장 인터뷰를 보면 대부분 지금까지의 실천사항보다 미래의 약속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다. 인터뷰 때 포부는 담대하지만, 실행사항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주민들은 이들이 앞으로 펼쳐 나갈 미래의 약속보다 짧다면 짧은 재임기간 동안, 당선될 당시 내걸었던 공약을 현재 얼마나 착수했는지 그리고 진척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현실에서의 제약요인을 극복하고 반대세력을 포용하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어떤 것은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막상 실행하려니 어려움이 있어 포기했는지에 대한 솔직한 토로, 또 그에 대한 ‘매서운’ 검증을 원한다. 예전에 어떤 보험회사는 “우리는 약속하기보다 증명한다.”라고 했다. 새해 포부에서 밝힌 각 단체장의 공약과 비전을 연말에 한꺼번에 객관적으로 검증해 추적보도하는 것도 서울신문만이 할 수 있는 기획보도물일 것이다. 다음으로 제안하고 싶은 점은 단체장 인터뷰 때 독자참여형 질문방식을 접목했으면 하는 것이다. 가령 인터뷰 질문에 그 지역 유관단체, 지역주민, 내부 직원들의 궁금한 사항을 수렴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현재 우리 시대 소통 트렌드의 키워드는 쌍방향이다. 안철수 교수, 박경철 원장의 ‘청춘 콘서트’ 이후 다양한 토크 콘서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인기비결이 무엇인가. 바로 쌍방향 소통이다. 이제는 언론도 더욱더 개방적으로 독자들과의 소통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송신자 중심의 일방형 자료 제공’이 아닌, 현장과 호흡을 같이하는 쌍방향 형식 소통방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할 때 지면은 살아 숨쉰다. 지방자치면은 이 같은 현장성과 지역밀착성이 더 중요하다.
  • “재단 - 대권 왜 연결시키나…정치참여 여부 본질 아냐”

    “재단 - 대권 왜 연결시키나…정치참여 여부 본질 아냐”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안철수재단’(가칭) 설립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기자들에게 다짐부터 받았다. “정치 관련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본인은 정작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기부재단과 자신의 대권행보를 연계시키려는 해석에 대해선 불쾌감을 표시했다. 직접적인 정치 관련 질문에는 대답 대신 미소만 지어 보였다. →공익재단이 정치행보에 역할을 하게 될까. -그렇지 않다. 내가 관심 있게 본 것은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는 문제다. 여기에 조금이나마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박경철 원장 등은 동참 계획은. -박 원장은 청춘 콘서트를 함께할 때부터 (참여가) 계획돼 있었다. 서울시장 (선거) 건만 없었으면 9월 말쯤 재단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향후 행보는. -우리 사회발전적인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은 것인지 계속 생각 중이다. 정치도 그중 하나일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와 협력사업 모델은 염두에 둔 게 있나. -다른 재단들과 가능하다면 시민·정부 모두 참여하는 모습이 좋지 않겠나 싶다. 누구와 어떻게 더 협력할 것인가 하는 것은 이사진이 결정되면 거기서 실행에 옮길 거라고 본다. →앞으로 정치 관련 행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할 의향이 있나. -내가 정치 참여를 하고 안 하고가 본질이 아니라고 본다. 나는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 게 좋을지 평생 끝없이 고민하고 살았던 사람이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주면 감사하겠다. →재단을 설립하면 대권행보와 연결된다는 시각이 있는데. -지금도 그런 분이 있나. 왜 연결시키는지 잘 모르겠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총선 및 대선 국운 가른다] 박근혜 vs 안철수 장점·약점

    [총선 및 대선 국운 가른다] 박근혜 vs 안철수 장점·약점

    한국 정치의 가변성을 감안할 때 연말에 있을 18대 대통령 선거의 판세를 예측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1년 동안 온갖 변수들이 명멸하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전에서는 특정 후보의 강점이 상대 후보의 약점과 일맥상통하는 만큼 각 후보의 특성이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업 경영에 자주 활용되는 SWOT(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요소·Opportunity, 위협요소·Threat) 분석을 통해 대선후보군 중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살펴봤다. ■ 원칙과 소신의 근혜씨…‘거리감’ 약점 박근혜 위원장의 최대 장점은 ‘원칙과 소신’이 꼽힌다. 박 위원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으로 선정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박 위원장이 보수층과 서민층, 영남·충청권, 50대 이상 고연령층 등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도 경제 성장과 근대화라는 박 전 대통령의 긍정적 이미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17대 대선 이후 4년여 동안 유력 대선후보로서 집중 조명을 받아온 만큼 검증 면에서 누구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도 박 위원장이 지닌 정치적 자산이다. 반면 단점으로는 ‘지지층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꼽힌다. 박 위원장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에 이르는 견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 이러한 지지도는 쉽게 떨어지지도 않지만, 반대로 쉽게 오르지도 않는 특성을 보여 왔다. 일반 대중과의 ‘거리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말수가 적은 데다, 외부에 드러나는 정치 활동도 많지 않았던 탓이다. 역으로 보면 대중들과의 관계가 밀접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른바 신비주의로 통칭되는 이러한 단점들은 박 위원장이 현장정치, 민생정치로 뛰어들어 소통을 강화할 때 언제든 극복 가능하다. 박 위원장으로서는 기회 요인이다. 복지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정책 이슈를 선점하려는 노력들도 ‘확장성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 위원장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다. 박 위원장은 ‘여당 내 야당’으로 인식돼 이 대통령과 어느 정도 차별화가 돼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이끄는 이상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차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이 대통령을 뛰어넘어야 한다. 박 위원장에게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안 원장이다. 안 원장의 등장 이후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 위원장이 안 원장에 밀리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박근혜 흔들기’로 연결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안 원장과 끊임없이 비교되는 만큼 안 원장이 보여준 통큰 희생과 헌신의 모습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권의 분열 가능성과 남성 우월주의 시각에서 여성 대통령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등도 박 위원장이 안고 있는 숙제다. ■ 바람과 희망의 철수씨…‘거품론’ 장벽 안철수 원장의 가장 큰 장점은 안철수 현상 또는 바람으로 표현되는 이미지다. 학창 시절 모범생이 의사를 거쳐 벤처기업가로 성공한 뒤 교수로도 변신했다.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군말 없이 양보했다. 이어 기성 정치 세력들로부터 정치 참여 요구가 빗발치자, 2000억원 대의 안철수 연구소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엉뚱한 답변으로 대신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럼에도 “나를 따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청춘콘서트에서 미안함을 얘기한다. 비정치적 활동으로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적 침묵이 역설적으로 새 정치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진다. 단점도 있다. 안 원장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진행했던 박경철 안동 신세계병원장은 “안 원장의 최대 단점은 권력 의지가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국가 지도자로서는 치명적인 한계가 될 수 있다. 안 원장은 스스로를 잘 드러내지 않고, 주로 직접 경험한 부분만 얘기한다. 그러나 정치인은 자신이 또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부분까지 다뤄야 한다. 안 원장이 정치인으로 적합한 인간형인지 의문시되는 대목이다. 안 원장이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도 핸디캡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총선·대선을 앞두고 안 원장에 대한 ‘러브콜’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가 추세인 정치적 중립층(무당파)과 경제적 중산층, 이념적 중도층(부동층), 세대적 중년층(40대) 등 이른바 ‘4대 중간층’은 안 원장에게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중간층의 증가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대변해 줄 정당을 찾지 못하는 ‘대표성의 위기’가 원인으로 꼽힌다. 안 원장에 대한 지지 세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중간층은 견고함이 떨어진다. 지지가 모래성처럼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검증이 되지 않은 인물’이라는 비판도 잠재워야 한다. 안 원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민심을 얻지 못한다면 그 이유에는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때문일 수 있다.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실망감이 번질 경우 ‘안철수 신드롬’은 ‘안철수 거품론’으로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안철수 없어도 ‘콘서트’ 계속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이 오는 23일부터 ‘청춘콘서트2.0’을 시작한다. 정치권은 법륜 스님이 안 원장의 대망론에 불을 지피는 게 아니냐며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춘콘서트2.0’은 안 원장과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원장이 중심이 돼 지난 5월부터 전국적으로 진행돼 5만여명이 참가한 ‘청춘콘서트1.0’의 두 번째 버전이다.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배우 김여진씨,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강의 주제는 23일 비정규직, 30일 등록금, 다음 달 7일 취업, 4일 주거, 21일 물가, 28일 청년 정치참여 순이다. 일단 안 원장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콘서트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치권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청춘콘서트1.0에서 젊은층의 폭발적인 반응이 ‘안철수 신드롬’을 낳았고 이것이 박 서울시장 당선에 기폭제가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애써 담담한 표정이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행사가 미칠 파장에 대해 “법륜 스님이 정당 소속도 아니고 개인 활동인데 당의 입장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안 원장이 정치를 한다고 선언한 게 아니지 않으냐.”고 축소 해석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을 단숨에 따라잡은 안 원장이 최근 거액의 재산을 기부하기로 한 데 대해 “명백한 정치 행보”라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법륜 콘서트’에 대한 경계심으로 치면 온도차는 있지만 야권도 매한가지다. 야권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폭풍 잠재력’을 내재한 안 원장은 단연 ‘경계대상 1호’다. 이들은 이번 콘서트에 대해 ‘소통’에 방점을 찍으며 긍정 평가하면서도 안 원장의 대망론에 대한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범야권 대통합 정당 추진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통합 행보에 들어선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그리고 시민사회 진영은 거듭 안 원장의 동참을 호소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안 원장은 국민적 요구 속에 결국 야권 대통합 흐름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문수지사 “안철수는 0.1% 최상류층”

    김문수지사 “안철수는 0.1% 최상류층”

    “안철수씨는 서울 의대 나와서 벤처기업 일으켜 돈도 벌고 교수도 하고 부인도 의대 교수에 아버지도 의사다.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학벌, 돈, 명예를 두루 갖춘, 0.1%에 해당하는 최상류층, 선택받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기부까지 하겠다니 젊은층은 매료될 만하다. 거기에다 특정 정당에 소속되지도 않고 싫은 소리는 하나도 안 하고 좋은 소리만 골라서 하니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고, 이런 사람을 지도자로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기부 발표, 정치 하겠다는 의미” 북한인권 세미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른바 ‘안철수 현상’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한나라당 내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 지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재산 기부에 대해 “정치적 덧씌우기로 나쁘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호평한 뒤 “누구라도 돈이 좀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려면 재산을 사회에 내놓고 노후 생계 자금만 남긴 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의 기부 발표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안 원장 주변의 말을 들어보면 그의 이념이 꼭 저쪽 당(민주당)만은 아니고 그의 측근인 박경철씨도 경북 안동 출신 아니냐. 안 원장은 나보다 10배는 더 한나라당에 적합한 사람”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안 원장 영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설’에 대해 “안 원장은 돈과 지지도는 있지만 정책은 약하다.”면서 “기성정당과 손을 안 잡고 생짜배기 정당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安, 한나라에 적합”… 영입 주장 김 지사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이회창 대세론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면서 “지금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큰 만큼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내놓고 대선 경선룰도 양보하는 등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 대선 모두 어렵다.”고 했다. 그는 ‘박세일 신당설’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고, ‘박근혜 신당설’에 대해서는 “민주당처럼 외연을 넓힐 생각은 하지 않고, 뺄셈 정당을 만들면 필패할 것”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Weekend inside] 한나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대책 마련 부심

    [Weekend inside] 한나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대책 마련 부심

    “난공불락의 요새 같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한나라당 관계자는 4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이 새로운 소통의 도구라고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오프라인보다 훨씬 진입장벽이 높다.”고 토로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가 우리나라에서 본격화한 것은 2009년이다. 이후 한나라당은 2010년 6·2 지방선거와 2011년 4·27 재·보선, 지난달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완패했다. 이들 선거의 특징은 20~30대의 투표율이 과거보다 훨씬 높았고, 투표 마감시간 직전 2시간 동안에 투표율이 8~10% 포인트 급상승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을 촉발한 것은 SNS였다. SNS상에서 한나라당은 절대적으로 ‘소수파’다. 한국트위터디렉토리에서 분석한 이날 하루 동안의 트위터 영향력 순위를 보면 상위 15명 가운데 한나라당·보수성향으로는 나경원 최고위원(13위)이 유일하다. 영향력 순위는 팔로어 및 트위트수와 그가 다른 트위터러(트위터 이용자)에게 언급된 횟수 등을 종합한 결과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위이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3위,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 출연하는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5위 등이다.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8위), 방송인 김제동씨(10위) 등도 상위권에 속했다. twtkr디렉토리에서 정치인·공직자만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에도 상위 15명 중 한나라당 인사는 박근혜 전 대표(4위)와 나 최고위원(13위), 홍정욱 의원(15위)뿐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대결을 펼쳤던 한나라당 나 최고위원에 대한 심리 연관어로는 1위가 ‘의혹’(9995건)이었던 반면 박 시장에 대해서는 ‘지지’(1만 3808건)라는 단어가 가장 많았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SNS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도 힘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주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SNS 교육을 하고 있으며, 파워 트위터러들과 토론회도 열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당에서 몇 안 되는 ‘파워 트위터러’로 꼽히는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이 신촌에서 보수·진보적 대학생, 대중교통전문 트위터러 등과 ‘넷심(Net心)투어, 터놓고 말합시다’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우선 노출빈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트위터 팔로어를 늘리고, 보수진영에 우호적인 트위터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우리의 논리를 강화한 뒤 ‘담론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인위적인 대책이 SNS에서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한나라당은 SNS의 기반과 내용 면에서 본질적인 한계를 지녔다.”고 말했다. 반(反)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젊은층이 중장년층에 비해 훨씬 많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어 관계망 확장이 제한적이고, 트위터러들이 바라는 ‘비판 담론’을 쏟아내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SNS는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쥔 20~40대가 주도하고, 한나라당은 SNS에 2대8로 밀리고 있다.”면서 “현재 한나라당의 메시지로는 80%를 뚫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 분석업체 ‘사이람’의 김기훈 대표는 “SNS를 주로 사용하는 20~40대의 인식, 희망, 정서를 잘 읽어야 한다.”면서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듣기’인데, 한나라당은 트위터라는 공간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개입하겠다고 우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김호기(사회학) 교수는 “집권당으로서 젊은층의 변화 요구에 정책 등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진정성 있게 접근해야 하고, 권위주의적 이미지를 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안철수 “박원순 요청하면 지원 생각해 볼것”

    안철수 “박원순 요청하면 지원 생각해 볼것”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선거 지원을 요청하면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의 팬사인회에 참석, “박 후보가 선거 지원을 요청하면 지원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박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당연하다.”고 말해 박 후보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안 원장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의 선거운동 방식을 언급하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은 안 맞지 않느냐.” “여기 오신 분들에게 물어보라. 요즘은 안 통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등 적극 비판했다. 안 원장은 내년 대선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자신과의 대결 구도로 보는 시각에 대해 “언론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박 전 대표와의 비교가 부담스러우냐.”는 질문엔 “그런 걸 왜 부담스러워해야 하느냐.”고 말해 묘한 뒷맛을 남겼다. 안 원장은 그러나 이날 저녁 여의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낮에 했던 말들은) 늘 해 왔던 말로, 새로운 게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에 거리를 뒀다. 박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은 “안 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 또다시 서울시장 논란에 빠지게 하는 건 (안 원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커버스토리-지금은 콘서트 시대] 지식콘서트를 이끄는 명사들

    [커버스토리-지금은 콘서트 시대] 지식콘서트를 이끄는 명사들

    현 정부를 통렬하게 비판하거나 잘근잘근 씹어대지만 저속하지는 않다. 심각한 주제를 다루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쾌하다. 딱딱하지도, 음습하지도, 촌스럽지도 않다. 즐거운 소통이 두어 시간 내내 공간을 들썩이게 하는 토크쇼 형식의 지식콘서트가 인기를 끌면서 대중을 끌어 모으는 스타들이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새로운 리더십을 갈구하는 젊은 세대와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며 역할 모델까지 되어 주는 이들은 대부분 진보 색채가 강하다. 정치적 영향력 또한 최근 ‘안철수 바람’에서 보듯 무시할 수 없다. 이래저래 보수진영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안철수(49)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백신박사에서 대선주자 부상 ‘컴퓨터 백신 박사, 대중 정치의 강력한 아이콘 되다.’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겠다.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서울시장감’에서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른 것을 두고, 갑작스러운 등장이라거나 쉽게 꺼질 거품이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년 대선까지 정치판을 뒤흔들 인물로 꼽힌다.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전국에서 20여 차례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젊은이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문제를 꼬집고 해결책을 고민하면서 소통정치의 전형을 만들어 냈다. ●조국(46)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행동하는 지성·강남좌파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2012년과 2017년 대권 구도를 전망하며 쓴 저서 ‘조국 현상을 말한다’의 그 조국이다.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칭송받는 한편 정통좌파와 구분하는 수식어 ‘강남좌파’로 불린다. 미국 버클리 법대 박사 출신으로 사노맹 사건에 연루돼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출신으로는 PK(부산·경남)이지만 진보진영 대표주자의 한 사람이다. 보수와 진보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념 논쟁을 발전적으로 진화시킬 인물로 꼽힌다. 역시 ‘청춘콘서트’에서 사회문제를 고민해 왔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등과 손잡고 ‘당신들이 꿈꾸는 나라’를 주제로 정치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37) 재담꾼이 소셜테이너 대명사로 말재주로 하자면 말이 필요 없는 사람. ‘재담꾼 진행자’에서 권력이 두려워하는 ‘소셜테이너’(사회운동에 참여하는 연예인)로 진화했다. 그렇다고 정색하면서 이야기를 쏟아내지는 않는다. ‘웃음 혁명가’라는 별칭처럼 어려운 사회 문제도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주와 순발력의 소유자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콘서트는 대본이 없이도 두어 시간 동안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하고, 진지한 성찰로 이끌기도 한다. ●선대인(39)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 부동산·경제문제 명강사 지식콘서트의 단골 초청자. 부동산과 경제 문제를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연구원인데, 책상에 앉아 골몰하고 지내지 않는다. ‘북콘서트’ 방식으로 자신들의 책을 소개하고 진보의 집권, 조세 정의 등 난해한 지식들을 흥미롭게 설명해 준다. 지난 7월에는 풀뿌리 시민모임 ‘세금혁명당’을 창단했다. 국민의 혈세로 토건정책에만 열을 올리는 현 정부를 견제하고, 나라살림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보겠다는 취지이다. ●공연연출가 탁현민(38) 명사 강연+공연 신개념 토크쇼 대학에서 문화콘텐츠를 강의하면서 개성 강한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열어 주는 공연연출가로 유명하다. 현재 기획·홍보대행사 P당 대표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두루 퍼진 인맥을 제대로 활용해 자기만의 시사토크쇼를 이어가고 있다. ‘탁현민의 시사콘서트’는 지난 1월 첫 무대부터 매진을 기록했다. 한국의 오늘을 고민하는 명사의 강연과 인디밴드의 공연에, 간간이 독설을 덧댄 독특한 형식의 공연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나는 꼼수다’의 주인공들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유통업계 가을 문화행사

    유통업계 가을 문화행사

    가을을 맞아 유통 업체들이 야외에서 벌이는 이벤트를 하나둘씩 마련하고 있다. 업체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어 좋고 소비자들은 내 돈 들이지 않고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 좋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해마다 봄과 가을 두 차례 덕수궁에서 여는 문화행사 ‘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가 16일부터 새달 7일까지 열린다. 정관헌은 고종 황제가 커피와 차를 마시며 연회를 즐겼던 곳. 16일 첫날밤을 장식할 강연 주자는 ‘여가문화 전도사’ 김정운 교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주제로 입담을 과시할 예정이다. 23일은 은희경 작가가 나와 ‘문학의 불온, 나의 고유성’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서며, 30일에는 중요 무형문화재 이춘희씨가 ‘소리로 빚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마지막 7일에는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나와 ‘사람을 움직이는 힘, 공감’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되며, 덕수궁 관람객은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커피와 기념품 등이 제공된다.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는 경북 영주 사과 농장에서 새달 8일 ‘스킨푸드와 떠나는 꿀 사과 체험 여행’을 마련한다. 신제품 로열허니 보습라인 출시를 기념한 이벤트로 추첨을 통해 160명을 선정하며 동반 1인을 포함해 총 320명에게 무료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신청은 25일까지 홈페이지(www.theskinfood.com)에서 받으며 당첨자는 27일 홈페이지나 개별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진행돼온 유니베라의 수요음악회 마지막 행사가 21일 예정돼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유니베라의 에코넷센터 야외에서 열리는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이들은 김종진, 전태관 두 뮤지션으로 구성된 관록의 록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누구나 공연장을 찾아와서 관람할 수 있다. 음악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는 간단한 다과도 즐길 수 있다. 공연이 끝난 뒤 후기를 유니베라 트위터(@univeraKR)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유니베라 홈페이지(www.univera.com) 참고.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단일화냐 양보냐 安 “불출마”… 朴 “합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후보 불출마 선언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의 후보 단일화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원장은 기자회견 뒤 “불출마 선언을 박 이사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보면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국가공무원 신분이라 어떤 다른 것보다 심정적으로 가지신 뜻을 잘 펼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서울시장 선거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안 원장의 최측근인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도 “안 원장이 박 이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는데, 후보 단일화가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닙니다. 그냥 불출마 선언을 한 겁니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미뤄 보면 이날 회견은 후보 단일화 쪽보다는 박 이사의 출마 의지가 워낙 강하다는 것을 확인한 안 원장의 ‘양보’로 보는 것이 적확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도 안 원장은 회견에서 “박 이사가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합의’나 ‘지지’처럼 후보 단일화로 볼 만한 단어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공동회견을 하면서 나란히 앉지 않은 점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은 그러나 “안 원장의 신분이 국립대 교수이기 때문에 특정인을 지지하는 것이 실정법에 위반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후보 단일화 합의이지만 실정법 위반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구체적인 언급이나 행동을 삼갔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정치권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합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인가.”라는 질문에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다 말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안 원장과의 합의에 이은 단일화를 강조함으로써 야권 단일 후보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안철수 “선거 관여 않겠다” 박원순 “野와 힘 합치겠다”

    안철수 “선거 관여 않겠다” 박원순 “野와 힘 합치겠다”

    6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 200여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긴장한 듯 말없이 물부터 마셨다. 하지만 시종일관 미소는 잃지 않았다. 회견장 단상에는 의자가 두 개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자리에는 안 원장 홀로 앉았다. 한발 늦게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입장하자 취재진이 동석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으나 두 사람은 한사코 이를 뿌리쳤다. 착석한 안 원장은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서 A4용지를 꺼낸 뒤 “저의 입장 표명이니까 제가 먼저 말씀 드리겠다.”며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안 원장이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박 이사는 단상 옆 취재진 사이로 서서 팔짱을 낀 채 회견을 지켜봤다. 전날 밤 백두대간 종단 행사를 잠정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온 박 이사는 산행 기간 면도를 하지 않아 수염이 덥수룩했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제 삶을 믿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분의 기대를 잊지 않고 제가 아닌 사회를 먼저 생각하고 살아가는 정직하고 성실한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에 시달려 지쳐가는 소중한 미래 세대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의 질문 몇 가지에 답한 안 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 이사와 포옹하며 사진 취재에 응했다. 안 원장은 이어 “심정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이해해 줬던 박경철 원장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최측근인 ‘시골의사’ 박 원장과 포옹했다. 회견에 앞서 안 원장과 박 이사는 오후 2시 서울 모처에서 20여분간 단독 회동을 갖고 안 원장의 불출마에 전격 합의했다고 양측은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라는 큰일을 놓고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합의를 볼 수 있느냐. 이미 회동 전에 두 사람 간 깊숙한 논의가 이뤄졌고, 서울시장 선거와 내년 대선을 겨냥해 이면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안 원장은 오후 7시쯤 서울 여의도 자택으로 귀가했다. 서너 차례 초인종을 눌렀지만 한참 동안 인기척이 없었다. 잠시 후 편한 옷차림으로 기자를 맞은 안 원장은 “며칠 동안 잠을 못 잤고 내일 학교도 가야 해서 좀 자야겠다.”며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한 뒤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이뤄진 안 원장과의 문답. →박 이사와 내년 대선 출마에 대한 얘기도 나눴나. -전혀 아니다. 시장 선거 문제만으로도 고심하고 있던 참이었다. →박 이사를 지지하는 걸로 보면 되나. -제가 국가 공무원 신분이라…. 어떤 다른 것보다 심정적으로 가지신 뜻을 잘 펼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그를 지원할 건가.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 →불출마 결심의 결정적 계기는. -자격 있는 분(박 이사)의 출마 의지가 강했다. →윤여준 전 장관과도 대화했나. -그분 나름대로 저를 보호하려고 말씀들을 많이 하셨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정계에 나설 생각이 있나. -학교(서울대)로 돌아간다. 정치하던 사람이 아니어서…. 본업으로 돌아가겠다. →대선 출마 계획이 있나. -저는 서울시정에 대해 고민했다. 지난 5일간이 1년 같았다. 안 원장은 지하 1층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자동차까지 이동하는 동안 수십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상황에서 세종문화회관 앞에 주차된 다른 사람의 자동차에 탔다가 다시 내리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안 원장이 기자회견장을 떠난 뒤 박 이사도 발길을 돌렸다. 박 이사는 “서울시장 보선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쪽과 힘을 합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힘을 합칠 수 있으면 합치겠다.”고 말했다. 허백윤·이영준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4일 오후 6시 45분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연 투어 ‘청춘콘서트’에 참가했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콘서트의 게스트로 초청된 방송인 김미화씨가 동행했다. 기자도 비행기에 따라 올랐다. 김포행 비행기를 탄 안 원장을 보자 몇몇 승객들이 웅성거렸다.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안 원장에게 다가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사인을 받을까 고민하던 그 여성에게 친구들은 “나중에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며 사인을 받아 두라고 권했다. 안 원장은 기내에서 가진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여야를 통틀어 예비주자들 가운데 여론조사가 1위로 나왔다.”고 하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관심없어요. 상관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결정을 하는 데 여론조사가 잘 나오고 못 나오고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 원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그를 아끼는 주변인사들이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출마) 결심은 전적으로 안 원장 혼자 하는 것”이라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더 이상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안 원장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안 원장이 지지율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오전 순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행동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오후 1시 여수행 비행기에 오른 두 사람은 50분 동안 쉼 없이 대화했다. 대부분 콘서트 준비에 대한 얘기였다. 그러나 대화 도중 두 사람은 잠시 태블릿PC를 꺼내 안 원장의 지지율이 나온 기사를 찾아 읽었다. 박 원장이 태블릿PC를 꺼내 관련기사를 창에 띄운 뒤 안 원장에게 보였고, 안 원장이 이를 건네받아 정독했다. 진보정당 및 외부 인사 가운데 자신이 29.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그래프가 기사 안에 담겨 있었다. 기사를 훑어본 안 원장에게 다가가 “많이 바빴겠다.”며 안부를 물었다. 그는 “다른 것보다도 청춘콘서트를 준비하느라….”라며 웃었다. 그는 “2000명 앞에서 강연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이 준비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제쯤 출마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는지, 무엇이 가장 고민되는지 재차 질문을 건넸지만 답변은 한결같이 신중했다. 안 원장은 “뭐가 제일 고민인지도 생각 안 해 봤을 만큼 다른 일이 많다.”면서 “예전부터 약속돼 있던 일들을 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정치적 후원자 격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이야기를 꺼내자 안 원장은 “그 분이 평가해 주신 건 감사한 일”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일단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다른 생각은 나중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은 장소를 옮겨 강연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콘서트 초반에 박 원장이 안 원장에게 “멘토가 있으시다면서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윤 전 장관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안 원장은 “제 멘토가 300분 정도 되고 이념 스펙트럼도 참 다양하다.”면서 “김종인 전 의원과 방송인 김제동·김여진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분들의 말씀이시고 결국 제 결정은 제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에서 안 원장은 “사안별로 진보 쪽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고 보수의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다.”면서 “무조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배척하고 버리면 (사회 문제는) 절대 해결이 안 되고 분열만 남을 뿐”이라며 자신의 정치 기조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공정해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공정과 상생,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20, 30대를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기득권의 틀’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은 다뤄지지 않았다. 안 원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관심을 모았다. 김미화씨는 “어떤 결정을 하든 응원할 것이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순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철수 돌풍] 기대반 우려반… 결정 기다리는 ‘안철수의 사람들’

    ‘안철수의 사람들’은 어떤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을 놓고 안 원장의 주변 인사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대체로 “안 원장은 다른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는 분위기이지만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제각각이다. 최근 안 원장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꼽히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은 안 원장의 거취에 관한 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박 원장은 5일 트위터를 통해 “모처럼 좋은 공부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제가 존중하는 사람을 묵묵히 믿고, 눈으로 그를 응원하는 것 이상의 옳은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安, 현실인식 합리적” 안 원장이 전날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멘토로 언급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안 원장 자기의 판단이 분명해서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해서 따라갈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수석은 안 원장에 대해 “가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주변 우리나라의 실상에 대해 합리적인 현실 인식을 갖고 있는 게 나와 공통점”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내가 개인적 입장을 밝힌다고 해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안 원장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방송인 그룹들은 안 원장에 대한 견제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여진씨는 “난무하는 억측들과 지레 겁먹고 할퀴고 보는 행태들에 멀미가 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도 한 네티즌이 “윤여준·안철수 등의 정치집단이라면 환영하고 싶다. 비교적 합리적이고 대화 가능한 보수 등장 환영”이라는 글을 올리자 적극 공감한다는 답을 남겼다. 김미화씨는 전날 청춘콘서트에서 안 원장에게 “너무 고운 분”이라면서 “하지마~”라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현실 정치가 너무 냉혹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지난 8월 광주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의 게스트로 초청됐던 박재승 변호사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본질을 안 원장은 잘 알고 있다.”면서 “소신이 뚜렷해 본인이 잘하면 오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의 뜻을 보였다. 박 변호사는 특히 안 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두고 “두 사람 모두 훌륭해서 누가 후보가 되든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안 원장의 출마를 거론했던 인물은 그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져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다. 윤 전 장관은 안 원장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공적 헌신성을 지닌 안 원장은 시장으로서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안철수 돌풍이 너무 빠르게 확산되자 안 원장이 직접 “윤 전 장관의 발언이 제 생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야권 인사들은 대체로 부정적 안 원장의 측근 그룹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야권 인사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그분이 독자적인 길을 걷는다면 한나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안 원장이 서울시장감인지, 안 원장의 ‘친구들’이 누구인지 등을 놓고 검증해야 한다.”면서 “서울시정을 위한 그의 비전, 정책 수행 능력을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 교수는 “안 원장이 진보개혁 진영의 통합경선에 뛰어들어 최종적으로 후보가 되면 그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철수株’ 나홀로 껑충

    미국 고용 부진 여파로 5일 주식시장이 또다시 급락했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제기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관련주들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가격 제한폭까지 올라 4만 5750원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2일보다 5950원(14.95%) 올랐다. 안철수연구소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고심”이라고 밝힌 2일에도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데 이어 연일 상한가를 쳤다. 안철수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은 클루넷도 14.87% 올랐으며, 안 교수의 측근인 박경철씨가 사외이사로 있는 KT뮤직은 14.84% 상승했다. 이니텍과 한글과컴퓨터 등 소프트웨어 관련주들도 급락장에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안 원장이 일부 언론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자 투자심리가 더욱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병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안 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1000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법인 중 회사 이름에 최대주주 실명이 박힌 유일한 업체며, 안 원장은 올해 상반기 말 현재 연구소 주식 372만주(지분율 37.1%)를 보유했다. 안 원장의 주식가치는 이틀새 412억원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테마주’의 일종인 만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정치인 테마주는 장기적으로 모멘텀을 받기 어렵다.”면서 “안 원장 출마와 안철수연구소의 펀더멘털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만큼 ‘묻지마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4일 오후 6시 45분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연 투어 ‘청춘콘서트’에 참가했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콘서트의 게스트로 초청된 방송인 김미화씨가 동행했다. 기자도 비행기에 따라 올랐다. 김포행 비행기를 탄 안 원장을 보자 몇몇 승객들이 웅성거렸다.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안 원장에게 다가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사인을 받을까 고민하던 그 여성에게 친구들은 “나중에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며 사인을 받아 두라고 권했다. 안 원장은 기내에서 가진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여야를 통틀어 예비주자들 가운데 여론조사가 1위로 나왔다.”고 하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관심없어요. 상관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결정을 하는 데 여론조사가 잘 나오고 못 나오고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 원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그를 아끼는 주변인사들이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출마) 결심은 전적으로 안 원장 혼자 하는 것”이라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더 이상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안 원장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안 원장이 지지율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오전 순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행동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오후 1시 여수행 비행기에 오른 두 사람은 50분 동안 쉼 없이 대화했다. 대부분 콘서트 준비에 대한 얘기였다. 그러나 대화 도중 두 사람은 잠시 태블릿PC를 꺼내 안 원장의 지지율이 나온 기사를 찾아 읽었다. 박 원장이 태블릿PC를 꺼내 관련기사를 창에 띄운 뒤 안 원장에게 보였고, 안 원장이 이를 건네받아 정독했다. 진보정당 및 외부 인사 가운데 자신이 29.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그래프가 기사 안에 담겨 있었다. 기사를 훑어본 안 원장에게 다가가 “많이 바빴겠다.”며 안부를 물었다. 그는 “다른 것보다도 청춘콘서트를 준비하느라….”라며 웃었다. 그는 “2000명 앞에서 강연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이 준비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제쯤 출마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는지, 무엇이 가장 고민되는지 재차 질문을 건넸지만 답변은 한결같이 신중했다. 안 원장은 “뭐가 제일 고민인지도 생각 안 해 봤을 만큼 다른 일이 많다.”면서 “예전부터 약속돼 있던 일들을 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정치적 후원자 격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이야기를 꺼내자 안 원장은 “그 분이 평가해 주신 건 감사한 일”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일단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다른 생각은 나중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은 장소를 옮겨 강연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콘서트 초반에 박 원장이 안 원장에게 “멘토가 있으시다면서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윤 전 장관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안 원장은 “제 멘토가 300분 정도 되고 이념 스펙트럼도 참 다양하다.”면서 “김종인 전 의원과 방송인 김제동·김여진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분들의 말씀이시고 결국 제 결정은 제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에서 안 원장은 “사안별로 진보 쪽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고 보수의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다.”면서 “무조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배척하고 버리면 (사회 문제는) 절대 해결이 안 되고 분열만 남을 뿐”이라며 자신의 정치 기조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공정해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공정과 상생,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20, 30대를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기득권의 틀’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은 다뤄지지 않았다. 안 원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관심을 모았다. 김미화씨는 “어떤 결정을 하든 응원할 것이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순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국민 변화 갈망… 총선·대선 출마할 연합체·신당 추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적극 검토하기까지에는 그의 정치적 후원자라 할 윤여준(72) 전 환경부 장관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지난봄부터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함께 전국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2011 희망공감 청춘 콘서트’를 매개로 이들 3명은 ‘새로운 정치, 탈이념 정치’에 의기투합했다. 4일 만난 윤 전 장관은 ‘안철수 서울시장’, 그 너머를 보고 있었다. 안 원장의 출마를 기점으로 기존 여야의 틀을 벗어난 제3의 정치세력을 만들어 내년 총선과 대선에 참여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틀이 정당일 수도, 아닐 수도 있으나 적어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볼 때 이미 제3세력의 토양은 갖춰져 있다는 게 그의 현실인식이다. 인터뷰는 2시간 30분간 진행됐다. 대담 이춘규 정치선임기자 →안철수 원장의 출마는 굳어진 건가. -본인은 90% 마음을 굳혔다고 본다. 그런데 나머지 10%가 문제다. 가족과 집안, 주변사람들의 반대가 대단할 거다. 이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안 원장이 선거 치를 준비는 돼 있나. -준비하고 있다. 기성 거대정당처럼 조직을 만들 생각도, 시간도 없다. 정규군이 있는 거대 정당 후보를 상대로 게릴라전으로 임할 것이다. 노마드의 시대니 기동성을 최대한 살리겠다. →안 원장은 왜 출마하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격 사퇴하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문제가 터진 직후인 29일 안 원장이 박경철씨 등 지인 5명과 자리를 같이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 등 참석자들 모두 격노했다. ‘어떻게 정치를 이렇게 할 수 있느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평소 이 나라 정치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에 더해 이런 모습들이 출마를 적극 검토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승산이 있다고 보나. -20~30대 유권자가 40%대, 40대까지 포함하면 60%를 넘는다. 젊은 유권자를 어떻게 투표장에 나오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10대 총선이나 1985년 2·12총선 등 선거혁명의 중심에 청년들이 있었다. 청년들의 변화 에너지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 요즘 여성들의 정치의식도 부쩍 높아졌다. 예민한 부동산, 보육 등 이슈가 걸려 있다. 단순명쾌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다. 함께 뛸 사람들은 있다. 다 본업이 있는 사람들로, 일과 뒤에 서울 시내 사무실에 모여 선거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1995년 첫 동시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돌풍을 일으키다 낙선한 박찬종씨와 비교하기도 한다. -제2의 박찬종은 되지 않을 것이다. 시대가 달라졌다. 또한 박찬종과 안철수는 다르다. 안 원장에게는 개인에 대한 신뢰와 감동이 있다. 그에 대한 열광에는 뿌리가 있다. 거품이 아니다. →안 원장에 대한 이미지는. -그는 백신으로 떼돈을 벌 수 있었는데 7년간 무료로 배포했다. 그게 공적 헌신성이다. 이 헌신성이 고위공직자나 정치인에게서 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이 바로 공적 헌신성이다. 공공성을 추구하고 존중하는 정신이 가장 우선하는 기초다. 그는 사리 분별력이 있다. 전직이 의사인데 의외로 폭넓은 독서를 해서 사고의 폭이 넓더라. 어떤 자리를 줘도 제대로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시장이 수행해야 할 행정은 다른 건데. -가장 중요한 자질은 바로 공적 헌신성이다. 그게 없으면 그 사람의 능력은 역작용한다. 개인, 특정집단의 이익이 아닌 공공 이익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 이게 없는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은 반드시 패악을 끼친다. →서울대로 간 지 몇 달 안 됐는데 비난 여론 없겠나. -그 때문에 본인도 고민 많이 하는가 보더라. 무책임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 박원순 변호사 나온다고 하는데 평소 가까운 둘이 나와 경쟁하는 것도 고약한 구도다. →안 원장의 정치인으로서의 소양은.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현실 정치는 권력이다. 선거는 다툼에서 이겨야 한다. 순수, 진지성보다는 권력의지가 강해야 하는데 이 사람이 권력의지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극심한 네거티브에도 꿈쩍 안 하고 받아칠 만한 의지가 있는지, 상대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 네거티브로 반응할지, 한국에서의 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 방편은 때로는 비도덕적이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을지…. 만난 지 5개월 정도라 좀더 지켜봐야 한다. →안 원장이 한국 정치를 건강하게 해보겠다는 발언을 하던데. -안 원장이나 박경철씨도 내가 한국정치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자 “한국 정치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고 이 일에 헌신할 준비는 돼 있다.”고 했다. 다만 정치가 자기(체질)에 맞지 않는다길래 ‘현실 정치 안 하면서도 바꿀 수 있다. 나랑 같이 해보자’고 했다. ‘당신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고 했더니 그 점에는 동의했다. 청춘콘서트 때 한 얘기다.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의 희망, 기대에 부응하고 한국 정치를 바꿀 것인가라는 점까지는 얘기가 됐고 그때 출마설이 터졌다. →현 한국 정치 상황을 어떻게 보나 -지금 여당인 한나라당이 집권할 때나 지금 야당인 민주당이 여당했던 10년, 대체 뭐가 달라졌나.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 두 세력이 같다는 뜻이다. 국민들이 진저리 치고 있다. 실망이 혐오를 넘어 분노로까지 바뀌었다. 보수나 진보, 여야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 정치의 문제다. 이대로 두면 정말 큰 혼란이 생길 것이다. →제3의 정치세력화나 신당 구상이 있는가. -‘정치적 성격이 강한 운동체’를 구상하고 있다. 강고한 기득권의 벽을 허물지 않고선 안 된다. 지금 두 정당에도 좋은 뜻을 가진 정치인들이 많지만 역할을 못 한다. 그러니 밖에서 국민들이 강력한 의지로 정치권에 요구해야 한다. 내부에서 좋은 뜻 가진 의원들의 활동 공간이 생기도록 환경을 만들고, 양질의 정치권 밖 인재들의 길을 터주고, 이런 것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으면 (신당 창당도)가능성이 열린다. 그 때는 (총선·대선 참여 등)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적 호응을 얻는 게 관건이다. →신당이나 운동체는 구심점, 얼굴이 있어야 되는데. -평소에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지켜보고 있다. 신문에 난 글과 말, 다 보고 있다. 고비마다 변화를 추동하는 에너지는 청년이었다. 그런 청년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투표 안 하면서 좋은 일자리 내놓으라고 요구하면 자격 없다고 나는 말하곤 한다. 자기부터 국민의 책임을 다하고,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부상하고 있는데 -술수 부릴 사람은 전혀 아닌 것 같은데 권력의지는 모르겠다. 현실정치를 끌고 나갈 가능성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은 어떻게 평가하나 -어떤 경우에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고정 지지표가 15~18%다. 지역, 성별, 세대, 계층 편차 없이 고르다. 굉장한 자산이다. 큰 선거에서 이기려면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중요하다. 그분은 장점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그만큼 수양된 사람이 드물 거다. 다만 21세기가 10년 지난 지금 시점에서 대한민국을 잘 끌어갈 국가지도자로서 자질이 있느냐를 보여준 적은 없다. 이제 링에 올라가니 이제부터 보여주지 않겠나. →보수·진보 간에 정책 차이가 있다고 보나 -큰 차이가 없다. 진보가 보수의 정책을 갖다 쓰고, 보수가 진보의 정책을 갖다 쓰는 세상이다. 그게 실용주의다.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기준을 ‘나는 균형과 합리로 본다’고 했더니 안 원장은 ‘저는 상식과 비상식으로 본다’고 하더라. 또 ‘제가 안보는 보수고, 경제는 진보인데 그럼 제가 보수입니까, 진보입니까’라고 되묻더라. 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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