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경리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일교차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6세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AI 대응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2군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9
  • MBC 다큐 ‘20세기, 한국의 인물들’ 방송

    흘러간 시대를 정리하고 결산하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당대를 대표하는 인물을 꼽아보는 것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것도 드물다. MBC가 20∼22일 밤11시 밀레니엄 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으로 방송할 ‘20세기,한국의 인물들’편은 새 천년 목전에서 한국 현대사를 대표할 만한 인물들을 총정리하면서 20세기 마지막 장을 덮는 기획. 이 프로는 ‘지도자와 혁명가들’(20일)‘여성’(21일)‘영웅과 우상’(22일)등 3분야에서 각각 20명을 선정,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역사와 사회전반에미친 그들의 영향력과 인물 면면을 소개한다. 인물 선정위원으로는 권근술 전 한겨레신문사장,변형윤 전 서울대 경제학과교수,전성철변호사,장명수 한국일보사장,여성운동가 오한숙희씨,박명진 서울대 신문학과교수,영화기획자 심재명씨 등과 MBC PD 및 일간지 기자,여기에 6,000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해 교차선정으로 공정성 높이기를 시도했다. ‘지도자와 혁명가들’로는 김구 박정희 김대중 이병철 정주영 김일성 이승만 전태일 장준하 김수환 전두환 문익환 김영삼박헌영 여운형 김우중 박노해 김종필 안창호 유일한 조봉암 등의 순서로 선정됐다. ‘여성’편에서는 박경리 이태영 정경화 장명수 최승희 나혜석 권인숙 김활란 박순천 김옥길 장영신 이효재 박완서 최은희 구성애 임수경 천경자 육영수 전혜린 윤심덕 공옥진 등이 소개된다. 또 ‘영웅과 우상’에는 손기정 서태지 박찬호 조용필 박세리 백남준 황영조 차범근 김민기 안중근 이미자 정명훈 신성일 최진실 성철스님 김지하 안성기 김지미 유관순 이문열 조치훈 등이 올랐다. 손정숙기자 jssohn@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7)한승헌의 ‘어떤弔辭’(중)

    ▲ 한승헌의 '어떤 弔辭'(중) 1975년 1월23일 한승헌 변호사가 수사당국에서 일단 풀려난 뒤부터 재연행당한 3월21일까지의 두 달 동안은 반유신독재운동의 전환기로 접어든 격동의연속이었다. 박정희독재정권은 1974년 긴급조치 1·4호로 300명 가까운 민주인사와 학생들을 구속했으나 국내외의 강력한 비판에 굴복하여 1975년 2월 15일 상당수를 석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바로 이 날 밤 9시40분 영등포구치소에서 풀려난 김지하 시인이 “종신형을 받았는데 벌써 나오다니…세월이 미쳤든지 내가 미쳤든지 아니면 둘 다 미쳤든지”란 출소소감은 당시의시대적인 분위기를 단적으로 축약해준다. 여기에다 1974년 말 동아일보의 자유언론실천운동을 선두로 시작된 언론자유화 운동은 해가 바뀌자 조선·중앙·문화방송 등 각사들로부터 언론자유실천 결의문이 채택되는 등 독재정권은 점점 궁지로 몰리고 있었다. 이때의 유명한 사건이 바로 관계당국의 개입으로 동아일보에 대한 일체의 광고게재 중단사태이다. 역사상 유례없는 광고란 백지 신문이 나오는가 싶더니이내 독자들의 격려광고가 쇄도하는 자유언론 실천 기간이 잇따랐다.바로 이런 과정에서 김지하 시인은 ‘동아일보’에다 ‘고행…1974’(1975년 2월25일∼27일)를 연재했는데,그 알맹이는 긴급조치 아래서 일곱 사형수를 낸 인혁당 사건의 허구성을 그 사건 당사자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밝혀내는 것이었다. 바로 이 글 때문에 김지하 시인은 3월13일 당시 성북구 정릉동 소재의 박경리 여사 댁 앞에서 연행,재구속 수감당하고 말았다. 이런 역사적인 격랑 속에서 한승헌 변호사는 무엇을 했을까.국제앰네스티한국위원회 창립발기위원이자 이사였고 민주회복국민회의 중앙위원,자유실천문인협의회 이사,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인권위원이었던 그는 각종 선언문의발표자에다 동아일보 격려광고 기탁 주동자 등으로 이미 깊숙이 던져진 반독재 투쟁의 대열 속에서 몸을 뺄 처지는 커녕 지도적 위치에 서 있었다. 여기에다 결정적인 계기가 닥친 건 바로 김지하 시인의 구속이었다. 한 변호사는 서둘러 김지하 변호인단을 구성,3월19일 서울지방검찰청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는데,의외로 그 반응은 빨라서 곧장 정보부로부터 변호인 사퇴를 종용받게 되었다. 이미 지난 1월에 취조해둔 ‘어떤 조사’로 언제든지 필요하면 반공법 위반으로 입건할 수 있다는 위협에도 아랑곳 없이 변호인의 기본자세인 권리와의무를 들먹이며 냉정히 거절한 그에게 이튿날에도 똑같은 전화가 걸려왔으나 역시 냉정히 사퇴를 거절했다. 그리고 3월21일 밤.그는 시내 어느 모임에서 곧바로 낯익은 남산 지하실로연행,이틀만에 서울구치소에 수번 2111번으로 수감되었다.요즘과는 달리 당시에는 반공법 피의자에겐 철저한 독거수용으로 일체의 접견이나 도서 반입을 엄금시켰던 시절인데다 특히 변호사란 특수 신분을 감안하여 검찰의 심문조차도 구치소 안에서 실시하여 그야말로 수감자로 하여금 처절한 고립감을주입시킨 때였다. 정치적인 의도가 분명한 사건이기에 석방은 시간문제일거라는 예측이 없지않았고,더구나 검찰총장이 한 원로 법조인에게 석방을 귀띔까지 해주었건만“중정과 청와대 쪽에서 완강히 제지하는 바람에 검찰총장의 모처럼의 언명이 빈말처럼 되어버렸다”(한승헌 ‘시국사건 변호에 대한 보복’)는 대목에서 읽을 수 있듯이 ‘어떤 조사’ 필화사건도 결국은 필화가 겪어야할 운명은 다 치를 수밖에 없었다. 법조계와 문학예술.언론계가 망라되다시피했던 석방운동과 당시까지는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았던 104명의 변호인단 구성 등 숱한 삽화를 남기면서 제2심에서야 간신히 집행유예로 석방된 한 변호사는 1980년 5월 광주항쟁사건에 연루되어 두 번째 옥고를 치르느라 변호사로 복권된 것은 1983년에 이르러서였다. [임헌영 문학평론가]
  • ‘스무살이 되기전에 꼭∼’ 117인 독서체험 곁들여

    스무살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기다.새로운 자유에 대한 설렘.하지만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두려움이 그 자유를 짓누르기도 한다.두려움을자기수련의 자양분으로 삼고,자유에 대한 막연한 설렘을 구체적인 꿈 실현을 위한 용기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이를 위해 많은 이들이 권하는 것이 바로 책읽기다.‘스무살이 되기전에 꼭 읽어야할 책’(전 2권)은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스무살 전후의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책에 대한 안내서다.하늘연못,각권 7,500원 삼사십대의 작가와 교수,출판·문학담당 기자 등 젊은 지성 117명이 자신의 소중한 독서체험을 공개했다.이들이 젊은 시절에 깊이 감명받은 책에 얽힌독서담,청소년들에게 권하는 책의 목록 등은 책의 선택과 책읽기 방법,독서안목을 키우는 길을 자연스럽게 제시하고 있다.이 책에는 괴테,셰익스피어,도스토예프스키,카프카,헤세,예이츠 등이 쓴 고전들과,마르케스,쿤데라,보네거트,쥐스킨트 등의 현대 명작들,일연,정약용,박지원,김구 등 한국사 중심인물들의 저작,정지용,이상,백석,윤동주,서정주,김수영,김지하,이성복 박노해,기형도,장정일,홍명희,조세희,이청준,박경리,이문열,최인훈,박완서,박상륭등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등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국내외 343인의저작 442권이 소개되고 있다. 스무살의 힘은 이러한 책들을 통해 어떻게 젊은 지식인들의 삶으로 현실화되어 있을까.10여년전 김수영의 시를 만났던 삼십대 소설가 조경란은 이렇게 답을 내놓는다.“그 시절의 내 모습을 청동거울처럼 아련히 되비추고 있는문장들.이를테면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나는 한가지를 안속이려고 모든 것을 속였다’ 등등.스무살의 내가 그의 시를 통해 알게된 것은 시가 아니라 문장이며 문학이거나 그 뒤에 숨어 있는생의 이면일지도 모른다.십여년이 지난 지금 글이 써지지 않을 때 나는 먼저 그의 시집을 꺼내 읽거나 가방에 챙겨넣는다.그가 ‘너는 언제부터 세상과배를 대고 서기 시작했느냐’고 하면 나는 여태도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 출판저널 편집장 김지원은 문학평론가 김현과 서울대 교수조동일을 통해책읽기를 위한 가르침을 전한다.김현은 ‘책읽기의 괴로움’이란 책에서 “책읽기가 괴로운 것은 책읽기처럼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썼다.그러나 김현은 죽기전 몇년간 쓴 일기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 절망과 현실,일상과 방황을 읽는 것은 곧 세상읽기이고 그것은 살아있음의 행복이라는 것을보여주고 있다고 김지원은 적고 있다.그녀는 또 조동일의 ‘독서학문문화’를 통해 ‘독서삼매론’을 타파하라는 역설적인 책읽기 주장을 한다.이는 생각 없는 자기만족적 책읽기를 경계하라는 뜻이다. 이 책의 글쓴이들은 이렇게 단순한 책소개가 아닌 자신의 독서 경험,다시말하면 ‘스무살의 자기고백’을 통해 아름다운 시대를 꿈꾸는 스무살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南北투자보장협정 추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원주를 방문,소설가 박경리씨의 작품 ‘토지’를 기념해 건립한 ‘토지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한뒤 지역인사들과 가진 오찬에서 “남북 차관회의가 잘 되면 장관급 회담으로 격상돼 남북관계에 큰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대통령은 또 “올해는 이산가족 상봉이나 소식교환 문제부터 진전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남북경제협력은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기업은기업대로 교류하고 정부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도록 (투자보장협정 등)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정치개혁에 대해서도 언급,“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여 부정을막고,선거제도를 바꿔 모든 정당이 전국정당화되도록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도입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개관식에 이어 원주시 창업보육센터를 방문,시설 현황을둘러봤다. 양승현기자
  • 金대통령, 박경리土地문화관 개관식 참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9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토지(土地)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했다.검찰의 파업유도 의혹으로 정국이 뒤숭숭한 때에 바쁜 일정을 쪼개 이 곳을 찾은 것은 소설가 박경리씨와 그녀가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에 대한 깊은 애정 때문이다.김대통령이 종종 소설 토지를 인용하는 것을 보면 정독했음을 알 수 있다.지방순시때도 “소설 토지에서 보면 경상도나 전라도나 똑같은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지역화합을 역설했고,고유 정서인 한(恨)과 신바람,가문과 자식을 지키려는 여인들의 삶을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도 “가장 감명깊게 읽은 문학작품이 바로 토지”라면서 “조상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한을 극명하게 그려낸 작품을 읽으며 감동과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또 소설의 구체적인 내용을 인용,“주인공용이의 애인인 월선이가 용이의 무릎위에 누워 숨을 거둘 때의 장면에서 그아름다운 사랑에 많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용이가 월선이에게 ‘니 여한이 없제’라고 물었더니 월선이의 대답이 ‘야,없입니다’라는 대목에서 한국 사람의 한의 본질을 다시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꼬박 25년의 긴 세월을 바쳐 쓴 박경리씨의 열정과 집념은 무슨 일이든 하루빨리 끝내려는 지금의 세태에 값진 교훈이라고 했다.또 아름다운 문화관이 값진 토론과 소중한 만남의 공간이 되길 기대했다. 그래서인지 박씨도 “삶의 터와 혼을 만드는 것이 문화”라면서 “그러나오늘날 문화의 본질은 간데없고,문화라는 말만 넘쳐나 소비성 상품의 시녀노릇을 하고있다”며 지식인의 헌신과 자각을 촉구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3)-남정현의 분지②

    1964년 12월에 넘겨진 소설 ‘분지’는 이듬해인 1965년 3월호 ‘현대문학’지(2월 중순께 발간)에 게재되었는데,당시의 한국문단 풍토에서는 충격적인 풍자였지만 의외로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그런데 그로부터 근 석달이 지난 5월 어느날 작가 남정현은 충일기업사란 곳으로 연행돼 상상할 수 없었던 심문을 당하기 시작했다.으리으리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일식 건물로연행된 그에게 던진 점잖은 첫 질문은 “이 소설은 당신이 쓴 게 아니라 북괴의 어떤 인사가 써서 당신에게 건내 주어 발표시킨 것이 틀림없으니 그 경위를 밝히라”는 것이었다.언제,어디서 누구로부터 전달받았느냐는 것만 털어 놓으면 당장 풀어주겠다는 신사적인 위협은 점점 닥달로 바뀌는가 싶더니 슬그머니 고성과 육체적인 학대를 겸한,말하자면 음악적인 효과와 체육적인기능을 겸한 고문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어떤 학대를 받았을까.그 고통의 상처는 너무도 혹독하여 심한 고문을 당한 사람들 누구나처럼 그 역시 지금도 쉬 공개를 꺼린다.기발하고 기상천외한심리적 육체적인 학대 속에서 남정현은 완전히 정지된 시간에 박제된 채 매달린 한 객체로만 존재했다.그는 가끔씩은 집에 가기도 했으나 오라면 가야했고,대개는 아예 그 기업사에서 자며 봄과 초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심문 기간이 길어지면서 ‘분지’가 북한의 ‘통일전선’(1965.5.8)과,‘조국통일’(7.8)에 전재된 것이 발단이었다는 낌새를 챘지만,1965년이란 해는5·16군부 세력에게는 워낙 넘기기 어려운 때이기도 했다.지식인과 문학인들이 앞장 서서 전개했던 한일협정과 국군 파월을 둘러싼 비판의 소리는 높아만 가고 있었다. 특히 1965년 7월 9일자로 발표된 재경 문학인 82명 연서로 된 ‘한일 조약의 즉각 파기와 국회 비준 거부를 요구하는 성명서’는 분단 이후 문인들이처음으로 집단적인 사회비판 운동에 나선 사건이었다.“일본측 일방에만 유리하도록 되어 있으며 민족적 자존과 현실적 이해,미래의 전망에 한결같이모욕과 재침 그리고 실질적인 예속을 초래하도록 되어있다”고 지적한 이 성명서는 전체 문학인이 더 이상 관망적인 자세를 버리고 “주권과 권익의 옹호를 위해 투쟁하는 대열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투지를 밝히면서,“한일협정 반대 데모로 구속된 애국 학생들을 즉시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서명명단에는 박종화 김광섭 모윤숙 곽종원 안수길 조지훈황순원 등 원로급과,조병화 김남조 김수영 홍윤숙 신동엽 유경환 성춘복 등시인,박경리 선우휘 최일남 한말숙 등 작가에다 전숙희 등 수필가들이 대거참여한 범문단적 면모를 띠었다는 점이다.문단의 유명인으로 이 명단에서 빠진 인사로는 서정주 조연현을 비롯한 소수였다(총 명단은 임헌영 ‘민족의상황과 문학사상’ 393쪽). 바로 이 성명서가 발표된 7월 9일에 작가 남정현은 중앙정보부에서 정식 구속돼 서대문 구치소로 이송,그 닷새 뒤인 14일 검찰로 송치(김태현 서울지검 공안부장)되었다.김부장 검사의 제자였던 시인 박재삼이 ‘대한일보’에 근무하면서 틈을 내어 검찰청으로 찾아가 “선생님,남정현은 착한 사람입니다. 당장 풀어주셔야 합니다”고 강변했던 일화는 60년대 문단의 한 삽화이다.그는 계속 ‘분지’ 공판에다녔는데 구형이 있던 날 법정에서 오랫동안 서 있다가 나가던 길에 쓰러져 그 뒤 일생을 고생하다가 작고했다.이 무렵에 또다른 어떤 일이 있었을까.‘현대문학’ 8월호(7월 중순 발매)가 광복 20주년 기념으로 ‘광복 후의 문예지 문학단체’ 특집을 냈는데,이 경하할 해방 기념 특집호의 ‘편집 후기’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실려 있다. “본지 지난 3월호에 발표된 남정현씨의 소설 ‘분지’는 본지의 부주의로인하여 게재된 것으로서 이로 인하여 사회의 물의를 일으킨데 대하여 정중히사과하는 바이다” 이후 ‘남정현’이란 이름이 ‘현대문학’에 다시 등장하는데는 무려 33년이 걸렸다.‘현대문학’은 1998년 10월호에서 ‘현대문학의 문제작 재조명’이란 기획을 마련하여 ‘분지’를 재게재했는데,‘편집 후기’에다 이렇게쓰고 있다. “…최초로 문학작품을 반공법으로 문제 삼았던 남정현 선생의 ‘분지’를싣는다.외세로 인한 당대의 전도된 가치관과 민족의 정체성 부재의 문제를한 가정의 비극을 퉁하여 통렬한 풍자로 비판한 작품이다.강진호씨의냉철한 작품론에서 언급되었듯이 작가의 시대의식에 대한 인식의 깊이로써 전후문학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던 이 작품은 33년이 지난 오늘날,극도로 혼란해진 사회적 현실을 숙고하게 만든다”[任軒永 문학평론가]
  • [외언내언] 土地문화관

    원로작가 박경리(朴景利)씨가,새로 장만한 설빔을 입고 자랑하기 위해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보였다면 외람된 말이 될 것이다.그러나그렇게밖에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들떠 있었다.‘토지문화관’이 완공된 후 그곳을 찾은 문단 후배와 친지·독자들 앞에서 우리 시대의 대표적작가로 꼽히는 그는 소녀처럼 행복해하며 빨리 건물을 보여주고 싶어했다.그래서 일행은 토지문화관 옆에 아담하게 지어진 작가의 처소에 들어서자마자다시 일어서야 했다. 토지문화관을 둘러보며 우리도 작가의 행복에 전염되고 말았다.대지 3000여평,연건평 800평 규모의 4층 건물인 토지문화관은 첨단 영상·음향시스템과관람석 및 국제회의를 위한 3개의 동시통역실 등을 완비한 대회의장(70명 수용)을 비롯,작은 학술 모임을 위한 3개의 세미나실,도서실,자료실등을 갖추고 있는데다 세미나 참석자와 학자의 연구 및 작가의 창작·저술 집필을 위해 장기 투숙이 가능한 숙소(26개 방)까지 별채에 꾸며놓아 감탄을 자아냈다.야외무대와 식당,체육시설과 휴게실등 부대시설도 훌륭했다.정겨운 시골풍경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회촌마을 오봉산 자락에 터를 잡아 방마다 시원하게 열린 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은 그대로 한폭의 그림이었다.토지문화재단 안내 팸플릿이 쓰고 있듯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오봉산 다섯봉우리의 수려한 경관,숲의 청명함과 상쾌한 산바람은 사색과 만남을 더욱 깊게 할것”이 분명해서 일행은 이곳에서 모임을 열 궁리에 바빴다. 토지문화관은 朴씨가 대하소설 ‘토지’를 집필하며 17년간 살아왔던 원주시 단구동 자택이 택지지구로 수용되면서 토지공사에서 받은 보상금(7억5,000만원)을 종자돈으로 해서 세워졌다.토지공사가 40억원의 건축비를 또 내놓아 토지재단이 설립되고 97년 광복절에 기공식을 가졌다.작가는 토지문화재단과 토지문화관의 설립취지를 이렇게 설명한다.“사고(思考)하는 것은 능동성의 근원이며 창조의 원천입니다.그리고 능동성이야말로 생명의 본질인 것입니다.하여 능동적인 생명을 생명으로 있게 하기 위하여 작은 불씨,작은 씨앗 하나가 되고자 하는것이 토지문화재단 설립의 뜻입니다.이 뜻을 위하여마련된 토지문화관에서는 숲속의 맑은 공간에서 일과성이 아닌 지속되는 토론으로 문제를 다루려 합니다….” 작가는 토지문화관이 소설 ‘토지’를 기념하는 건축물이 아니라 말기 자본주의 파괴상을 보이는 우리 사회가 21세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새로운이념을 잉태하는 집으로 마련됐다는 점을 강조한다.이 문화관이 오늘(9일)개관한다.우리 사회가 아무리 비틀거려도 문화라는 희망이 있음을 알려주는이 곳에서 깊은 사색과 토론과 창작이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임영숙논설위원
  • 박경리‘김약국의 딸들’獨출판사서 번역 출간

    박경리씨의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이 독일 펜드라곤 출판사에 의해 독일어로 번역,출간됐다. 박씨의 작품이 독일어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소설은 1860에서 1920년까지를 배경으로 남해안의 작은 도시 통영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는 김성수와그의 아내 한실댁 그리고 다섯 딸의 운명을 다뤘다. 펜드라곤 출판사는 그동안 김원일씨의 ‘바람과 강’,김광규씨의 ‘조개의깊이’,이문열씨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을 ‘현대한국작가선’으로 출판했으며 한수산씨의 ‘부초’와 양귀자씨의 ‘원미동 사람들’도 펴낼 예정이다.
  • 대통령 직속 ‘새천년 준비위’ 첫발

    앞으로 다가올 천년을 대비하기 위한 기구인 대통령 직속 ‘새천년준비위원회’가 12일 첫발을 내디뎠다.새천년준비위원회 이어령(李御寧)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20명이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오찬을 함께했다.오찬에서는 준비위가 앞으로 해야 할 일과 역할을 놓고 참석자들간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김대통령은 “국민이 새 천년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의식개혁이 중요하지않나 생각한다”며 “적게는 국민에게 방향을 제시하고,크게는 우리의 미래를 내다보는 길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참석자들도 새로운 천년에 즈음한 의식공간의 확충을 비롯해 기념비적인 상징물 제작,의식개혁과 지난 천년을 이어온 우리 문화의 재발견 등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준비위는 앞으로 정부 지원 아래 새 천년 맞이 사업추진의 기본 이념 및 국가비전 등을 설정하고,각종 사업추진 기본계획 수립하게 된다. 위촉된 준비위원은 ▲이관(李寬)행자부 밀레니엄위원장 ▲최정호(崔禎鎬)문화부 문화비전 2000위원장 ▲김상하(金相廈)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경리(朴景利)소설가 ▲백남준(白南準)비디오작가 ▲정진홍(鄭鎭弘)서울대교수 ▲김재철(金在哲)대한무역협회장 ▲장상(張裳)이화여대총장 ▲신일희(申一熙)계명대총장 ▲김규(金圭)서강대 커뮤니케이션센터소장 ▲이우환(李禹換)서양화가 ▲표재순(表在淳)연출가 ▲박원훈(朴元勳)전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오태석(吳泰錫)연극연출가 ▲이경숙(李慶淑)숙명여대총장 ▲손숙(孫淑)연극배우▲정명훈(鄭明勳)아시아하모닉상임지휘자 ▲이연숙(李連淑)연세대교수 ▲신현웅(辛鉉雄)문화부차관
  • 舊東獨 北 주재 외교관 피히트 회견/金正日 전권 갖고 있지 않다

    ◎사실상 군부 등 실세들의 집단지도체제/北 경제력 약해 독일식 흡수통일 부적절 “金正日 당총비서는 金日成과 같은 전권을 가진 실권자는 아닐 것이다” 방한중인 헬가 피히트 독일·코리아 문화협회 회장(64)은 5일 본지와의 단독회견에서 이같이 북한 권력을 심층 분석했다. “金正日은 고(故)金日成의 족보상 상속자로서 북한체제의 얼굴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피히트 박사는 구동독의 평양 주재 대사관의 문화담당관을 오랫동안 역임한 북한문제 전문가. 한국어에 능통한 그녀는 동독의 호네커나 크렌츠 당총비서가 북한 金日成 주석과 회담할 때 단골 통역관이었다. 金正日과도 여러 차례 만난 것은 물론이다. 金正日이 명실상부한 최고권력자가 아니라는 분석은 우리 정부 내에선 소수설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현 북한 권부 구조가 겉으로는 金正日 1인체제처럼 보이나 내용적으론 북한 실세급들의 집단지도체제라고 분석했다. 군부 등 권력엘리트들이 동구정권의 도미노 붕괴 이후 당분간 金日成 유일체제의 족보상 계승자인 金正日을 내세우는 게 안전하다고 보고 있을 뿐이라는 얘기였다. 그녀는 자신이 만난 북한 실세급 인사들 대부분이 “金正日보다 훨씬 머리가 좋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洪成南 내각 총리 등을 그 예로 들었다. 그녀는 金日成 주석에 대해선 “똑똑하고 논리적인 독재자”라고 촌평했다. 반면 金正日에 대해선 “단 한번도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대비시켰다. 89년 평양축전 기간 중 동독 크렌츠 당총비서와 金日成 회담시 합석한 金正日이 기이하게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회고와 함께 였다. 때문에 鄭周永·金正日 면담이 성사됐을 때 솔직히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만큼 북한의 경제문제가 심각한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녀는 이처럼 미묘한 북한 권부의 속사정을 감안할 때 우리측의 대북 포용정책이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는 촌평도 곁들였다. “(외견상 金正日의 밑에 있지만) 실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북한의 막다른 현실을 똑바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요컨대 독일식 흡수통일은 바람직하지않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었다.“한국은 구서독보다 경제력이 약한 반면 북한도 동독보다 훨씬 가난하지 않느냐”며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녀는 동베를린대학에서 한국문학을 전공,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방한 목적도 박경리의‘토지’를 최초로 독일어로 번역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이문열과 박완서의 소설도 극찬했다. 다만 한국적 토속성이 오히려서방 세계에서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토지를 선택했다고 한다.
  • ‘메밀꽃 필 무렵’의 달밤에 移葬이라(박갑천 칼럼)

    유명한 시나 소설 등에 나오는 고장은 사람들 기억속에 깊이 자리잡게 된다.노산 이은상의 ‘가고파’가 마산(馬山) 앞바다를 가슴마다에 한폭의 그림으로서 심어놓은 것과 같이.이름모를 경상도땅 평사리도 박경리의 로 해서 전통사회 마을의 전형으로 새겨졌다. 스페인북부 바스크지방의 도시 게르니카는 어떤가.스페인내전중인 1937년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공군이 인구1만에 지나지않는 이 소도시를 폭격한다.무방비 도시를 바수지른 무차별폭격이라는 데서 세계의 비난여론이 들끓었지만 전쟁중의 비인도적 살상행위야 흔히 있어온일.한데도 이 비극의 도시가 유독 세계인의 가슴속으로 파고든건 피카소의 대작‘게르니카’의 호소력 때문이었다.이 작품이 2차대전후에는 반파시즘운동의 상징으로,동서냉전중에는 평화의 상징으로 되었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있다. 강원도 산골의 봉평이라는 곳.그 외진 고장이 오늘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된것은 可山 李孝石의 단편 ‘메밀꽃 필 무렵’ 때문이다.“…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묘사하면서 가슴가슴에 서정을 깔아놓는다.지금이야 어찌가산이 살던때의 메밀꽃밭을 볼수있다 하랴.하건만 ‘봉평에서 대화까지의 80리길’은 상기도 메밀꽃 필 무렵이면 하얀 들판일거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향기높은 작품의 여운이란 그런 힘을 갖는 모양이다. 이효석하면 메밀꽃,메밀꽃하면 봉평이 떠오르는건 한국인의 자연스런 감정이다.한데 요 얼마전 이효석무덤의 이장문제가 세상에 불거져 나오면서 그 감정 위에 물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실랑이끝에 뜻을 못이룬 유족측에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요량이라 하더니 8∼9일밤 사이 감쪽같이 파주의 실향민묘지로 이장해버렸다.열여드레의 이울어가는 달이 걸려있던 밤.바람결따라 밀려온 메밀꽃내음이 이 작업을 지켜봤던 것이리라.가산의 영혼은 마치 ‘도굴’이라도 해가는듯한 이장행렬을 따라갔던 것일까. 그동안 유족측 심기를 편찮게 해온것만은 사실이다.묘역을 두번이나 옮긴 것하며 기념사업 주도권다툼 등등.비록 그렇다해도 무덤을 굳이 옮겨야만 했을까 싶어지는 마음.지하의 가산이 달빛아래 하얀 봉평메밀꽃을 즐기는듯해서 더욱 그렇다.씁쓸해진다.하지만 묘가 없다하여 평창고을에서 이효석의 문학정신까지 스러지는건 아닐게다.
  • 두여자가 만드는‘정범구의‘산뜻/K­2TV 예미란PD·정혜경AD

    ◎섭외·대본·연출까지 직접 담당/피곤해도 골수 팬 격려에 큰 힘 KBS­2TV의 ‘정범구의 세상읽기’를 맡고 있는 예미란 PD는 몸은 피곤해도 신명이 난다.비록 5%를 밑도는 시청률이지만 골수 팬들의 격려가 잇따르고 끊겼던 광고도 최근 2개나 붙었다. “시사적인 이슈에 관련된 중심인물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그 사람을 집중 조명해 민감한 사안에 대한 객관적 분석을 시도하는 거지요”.그동안 이갑용 민주노총위원장,김원기 노사정위원장,이수호 전교조 수석부위원장,박상천 법무부장관과 박노해씨 부인 김진주씨 등이 출연했다.대척의 논리를 펴게해 사안의 양면을 비추었다. 항상 뉴스만 따라 가지는 않는다.“한 분야를 외곬으로 지켜온 인물과의 심층적 논쟁으로 ‘아름다운 고집’을 보여주면서 어려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도 합니다”.예PD는 2주일전 원주에서 만난 박경리 선생에게 ‘여자가 사는 법’을,신영복 교수에게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빛을 보았다. 지난 8월31일 찾아간 제작현장엔 또 다른 ‘문제적 인물’을 준비하는 열기가 가득했다.책상에는 이해찬 교육부장관과 고액과외 자료가 두툼히 놓여 있었고 한 켠에는 다음주에 나올 박노해씨 자료가 첩첩 쌓여있었다. 주초에는 자료검토·스터디·사전회의 등을 하고 방영 이틀전인 금요일에 녹화 편집,토요일 마무리를 한다.때에 따라 토요일 새벽 4시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처음엔 애들이 토요일을 뺏긴걸 이해못해 안쓰럽기도 했는데 이제는 잘 적응했습니다”.다음회 인물섭외가 중복돼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예PD는 85년 입사해 ‘아침마당’등 주부프로를 맡아왔다.현실감각이 무디어지는게 답답해 이 프로를 지원하게 되었다.구성작가가 따로 없어 인물 찾기·섭외·대본 구성·연출 등 모두를 챙겨야 한다.“비록 일은 많지만,인물분석에 대한 짜임새나 응집력은 더 높아요.시각이 분산되는 위험은 줄일 수 있거든요”. 그녀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 프로 제작진의 또 다른 인물은 지난달 초 연수에 들어간 팀 맏이 송성권 차장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후배 정혜경AD(조연출).“생각하면서 살고 싶어”프로에 지원했다는정AD는 “진보적인 삶을 접하면서 자기 충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원동기가 비슷해서일까,서로에 대한 애정도 돈독하다.“혜경이가 들어와서 큰 도움이 됩니다.특히 VCR자료를 만들때 젊은 감각을 배우기도 합니다”.“예선배가 꼼꼼하게 잘 챙겨줘 프로를 꾸려가는 전반적인 방법을 많이 배웁니다”. 이런 팀워크로 빚는 ‘정범구…’의 강점은 무엇보다 삶에 대한 진솔한 접근에 있다.‘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류의 겉핥기식 진행을 벗어나 시대의 본질을 끄집어낸다.답변이 미흡하면 더 공격적인 질문도 한다. 진솔한 제작의도와 열성적인 두 여성의 프로정신을 격려하듯 ‘방송바로세우기 시청자연대회의’(상임대표 김상근)는 ‘정범구…’를 시청율과는 관계 없이 ‘좋은 프로그램’ 3개중의 하나로 뽑았다.
  • 정겹지만 낯선 소설속 우리말/토박이말·속담풀이 ‘소설어사전’나와

    ◎이인직서 전경린작품까지 샅샅이/월북작가·북한소설서도 뽑아 정리 “그것도 초짜뜨막 일이고 백정이라고 저승사자가 피해가는 법 있나? 굿하던 무당도 굿마당에서 나자빠지는 판에”(박경리 ‘토지’) “입에 마닐마닐한 것은 밤에 다 먹고 남은 것으로 요기될 만한 것이 피밤 여남은 개와 흰무리 부스러기뿐이었다.”(홍명희 ‘林巨正’) 소설 속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살려 써야할 고유어들이 수없이 많다.그러나 ‘의식없는’ 언어생활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그런 낱말들은 생경하기 조차 하다.‘초짜뜨막’이란 도대체 무엇이고 또 ‘마닐마닐하다’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초짜뜨막은 잠깐동안,마닐마닐하다는 연하고 보드랍다는 뜻의 우리 말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토박이말,속담 등을 용례와 함께 풀어 설명한 ‘소설어사전’(김윤식·최동호 엮음)이 고려대출판부에서 나왔다.10년간의 자료수집과 3년동안의 제작기간을 거쳐 출간된 이 사전에는 모두 1만5,000여개의 어휘가 실렸다.이인직의 ‘혈의 누’(1906년)에서부터 지난 95년 등단한 전경린의 ‘평범한 물방울 무늬 원피스에 관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1,300여편의 작품이 분석대상이 됐다. 특히 분단이전 월북작가의 작품은 물론 분단이후의 북한소설에 나오는 말들도 엄선해 실어 관심을 모은다. 언어는 보통그 발달단계에 따라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생존어와 생활의 공식수단으로 활용되는 생활어,그리고 문화적으로 갈고 닦여진 예술어로 구분된다.일제하의 한글이 생존어의 단계라면,해방후 오늘까지의 한글은 생활어 단계라고 할 수 있다.이 사전은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민족어의 완성,곧 예술어로의 승화를 목표로 한다. 내둥내(이때껏) 구누름(못마땅해 혼자서 하는 군소리)가리단죽(다른 사람의 것을 가로채는 행위) 등 다양한 개인 소설어들을 발굴해 싣고 있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7만원
  • 문학/‘시대의 자화상’ 펜으로 대변(한국문화 50년:4)

    ◎54년 ‘자유부인’ 기존의 성윤리에 도전장/70년대 김지하 ‘오적’ 재벌·군부에 직격탄/94년 박경리씨 ‘토지’ 완간 문학사 금자탑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순수’ 이념에 입각한 우익측의 문학이념이 대세로 굳어졌다.그러나 그 후에도 문학적 방법에 관한 논의는 계속됐다.49년 한국문학가협회가 출발할 무렵까지도 백철·염상섭 등의 중간파적인 시각이 여전히 존재했다.좌우 이념대립의 매듭을 짓게 한 것은 한국전쟁.50년대 문학은 ‘전후문학’에 의해 대표된다.당시의 시대상을 상징적으로 잘 드러낸 작품은 이범선의 단편 ‘오발탄’이다.한편 정비석은 54년 소설 ‘자유부인’을 발표,기존의 성윤리에 도전하며 사회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55년에는 한국 최장수 문예지인 ‘현대문학’이 창간됐다. 50년대가 전쟁의 상처를 개인적 시각에서 극복하고자 한 시기라면,60년대는 이같은 상처를 딛고 민중적 삶의 실체를 보고자 했던 시기다.70년대의 민중적 리얼리즘이 가능했던 것도 정치적 격변을 치뤄내야 했던 60년대 문학의 공로다.특히 4·19와5·16은 국민의 자유의식을 고양시켰으며,이는 문학작품에도 그대로 투영됐다.최인훈의 ‘광장’ 역시 4·19라는 시대상황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신정권이 수립되고 산업화로 인한 노동문제가 표면화된 70년대는 문학사적으로도 격변기였다.황석영은 ‘객지’로 기층민을 역사의 중심에 세웠고,김지하는 담시 ‘오적’으로 재벌과 군부에 직격탄을 날려 사형선고를 받았다.고은·신경림 등은 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발족시켰다.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정신은 80년대로 이어져 민족문학작가회의를 탄생하게 했다. 80년대에는 호흡이 긴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여 성공을 거뒀다.황석영의 ‘장길산’,김주영의 ‘객주’,송기숙의 ‘녹두장군’,조정래의 ‘태백산맥’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또 이문열은 폭넓은 인문 교양을 바탕으로 한 관념적 소설로 문단에 새 지평을 열었다. 탈이데올로기로 설명되는 90년대 소설의 한 갈래로 이른바 ‘소설가 소설’을 들 수 있다.구효서 양귀자 최수철 최윤 윤대녕 등 작가들은 유행처럼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써냈다.80년대의 연장선에서 광주문제,노동문제,통일문제 등을 다룬 작품들이 많이 나온 것도 특기할 만한 일이다.94년에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집필 25년만에 완간됐다.
  • ‘IMF 극복’ 국민 독서캠페인/30일∼6월5일 국립중앙도서관

    ‘IMF 경제위기 극복의 지혜를 책에서 찾자’는 대대적인 국민 독서캠페인 ‘책으로 여는 세상’행사가 30일부터 내달초까지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개최된다.문화관광부·KBS 공동주최. 첫날인 30일에는 상오 9시부터 하오 7시까지 중앙도서관 앞장광에서 열리는 1부의 각종 독서관련행사에 이어,30분 뒤 같은 곳에서 2부 행사인 특별기획공연 ‘책으로 여는 세상’이 시작된다.이날부터 6월5일까지 중앙도서관대전시실에서 ‘세상을 연 책들과 명사 애장도서 특별전’도 열린다. 30일 1부 행사는 독서캠페인과 일일책방,알뜰문화장터 등으로 구성된다.일일책방에는 14개 출판사가 참여,최소 20% 할인한 가격으로 책을 판다.이와함께 IMF경제위기 극복서와 21세기 대비 모음전,온가족이 함께 읽는 계층별 권장서,베스트셀러,동서양고전모음 코너 등 테마별 기획전도 열리며 일일 도서관문화학교,시낭송회,저자사인회 등이 개최된다. 국립창극단과 KBS관현악단,KBS예술단,사물놀이 한울림 등과 인기가수 이승철,변진섭,그룹 R.ef 등이 출연하는 특별공연은 KBS에서생중계할 예정. 명사애장도서 특별전에는 한승헌 감사원장,신낙균 문화관광부장관,박권상 KBS사장,차범석 문예진흥원장,소설가 박경리씨,김수환 추기경 등 명사들이 출품한 책들이 전시된다.
  • 세종문화회관 20돌 잔치상 푸짐

    세종문화회관 개관 20돌을 맞아 산하단체들이 잔치상 차리기에 분주하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은 15일 박경리 원작 ‘토지’를 각색한 서사음악 ‘토지’를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 올린다.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김영동씨가 작곡,지난 95년 ‘토지’완간 기념으로 초연된 이곡은 대하소설 1,2부에 독창,합창,관현악 등 국악 옷을 입힌 것.서희에 강권순,월선 유미리,용이 이태백 등 실력파 젊은 창자들이 캐스팅됐고 서울시립가무단,대학연합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린다.3991­667. 앞서 14일 같은곳에선 서울시향의 축하무대가 준비돼있다.지난 71년부터 20년간 시향 상임지휘자로 시향의 기틀을 닦았던 정재동씨가 초빙돼 베토벤 ‘합창교향곡’ 4악장은 물론,함께 즐길 수 있는 아리아들을 엮어간다.소프라노 박미혜,메조소프라노 장현주,테너 신동호,베이스 김요한,서울시립합창단 등 협연.3991­629.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태어나 나이가 똑같은 서울시립합창단의 기념무대는 17일 같은 곳에서 ‘창단20주년 기념’ 타이틀로 열린다.레퍼토리는 시벨리우스 ‘나의 조국’ 등 성가곡,‘장안사’,‘희망의 나라로’ 등 가곡,베르디‘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등 오페라합창을 망라한다.지휘 최흥기 협연 소프라노 이규도,테너 박성원,바리톤 박수길 피아노 반주 공융주·장은신 등.399­1573.
  • 1950년대 한국문학과 서사성/정희모 지음(화제의 책)

    ◎전후 한국문학의 역사적 흐름 고찰 1950년대 전후의 우리 문학상황은 문학적 전통이 상실된 채 외국의 문예사조가 백가쟁명식으로 유입되던 시기로 요약된다.이 시기의 문학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서구사조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그것이 우리 현실에서 갖는 정합성의 문제까지도 따져봐야 한다.이 책은 이러한 전제에서 1950년대 한국문학의 역사적 흐름과 구체적인 작품들의 내적 특질을 살핀다.전후소설은 보통 전쟁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체험문학의 양상을 띤다. 즉 전후소설은 대상과 주체를 분명히 구분하지 못하고 대상의 체험 자체에 함몰되는 경향을 보인다.이 책에서는 염상섭의 ‘취우’,황순원의 ‘인간접목’,곽학송의 ‘철로’,장용학의 ‘원형의 전설’,오상원의 ‘백지의 기록’ 등 1950년대 전후문학 작품을 주요 분석대상으로 삼는다.지은이는 모든 문학은 나의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마침내 나를 규정하는 대상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해명에 까지 이르게 된다고 말한다. 나를 찾는 가운데 나를 구성하고 있는 세계와사물의 연관을 깨닫게 되고 그 연관의 유비적 관계 속에서 나의 존재 의미를 확정하게 된다는 것이다.이러한 실존주의의 문제는 우리의 경우 50년대 지식인들을 사로잡았던 서구이론으로 문학의 현실참여에 끼친 공로가 적지않다.특히 1950년대 실존주의론은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보다는 고민의 철학,고민의 문학으로서 부조리성을 강조한다는게 이 책의 입장. 또한 1950년대의 실존주의는 ‘문학의 현대성’이란 명목아래 서구문학의 니힐리즘과 접맥되어 있음을 밝힌다.이밖에 박경리의 초기장편 ‘표류도’를 중심으로 한 박경리 소설의 환멸주의,하근찬의 세계인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소설 ‘왕릉과 주둔군’에 관한 글 등이 실렸다.깊은샘 1만5천원.
  • 고전 읽히기(외언내언)

    영국의 정치가 디즈레일리는 ‘단 한권의 책밖에 읽은 적이 없는 사람은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단 한권의 ‘편견’은 상대방의 다양한 ‘감성’을 다치기 때문이다.그대신 독일의 알프레드 베버는 ‘두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번 읽을 가치도 없다’고 단언한다. 물론 어느 책이 양서이고 어느 책이 악서인가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단지 비문이나 성서처럼 오래된 것이 고전임에 틀림없다.‘고전’이란 누구라도 읽지 않으면 후회하면서도 누구라도 읽기 싫어하는 책이기도 하다.사람들은 책장을 열기도 전에 그 내용이 난해할 것에 지레 겁을 먹지만 좋은 책이란 먼저 읽어두지 않으면 두번 다시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한 출판사가 중고교 독서담당 교사들을 상대로 ‘도서 추천 실태’ 조사결과 그들이 추천한 권장도서는 무려 1천100여권.필독서인 생텍쥐베리에서 헤세 리처드바크 바스콘셀로스 다윈찰스 스티븐호킹에서 심훈 나도향 이효석 박경리 유홍준에 이르기까지 주옥같은 명편과 과학과 자연에 대한 논리적 해석을 돕는 책들이 고루 들어 있다.이보다 앞서 한국 갤럽이 전국의 청소년 1천500여명을 상대로 한 ‘한국인의 독서실태’조사에 보면 56%가 한달에 ‘단 한권도 책을 읽지 않았다’고 응답한다.그러나 ‘어제 무엇을 했는가’라는 질문에서는 무려 83.2%가 TV시청을 밝히고 있다. TV시청은 휴식이지만 독서는 마음을 살찌우는 양식이다.습관적으로 체질적으로 독서의 생활화를 당연하게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책 한권 읽었다’는 자랑은 결국 ‘지성’을 해치는 ‘우매’일 것이다.1천여권을 다 읽을 수 없다면 10권을 먼저 읽고 다시 10권에 도전할 수 있다.우리민족의 삶을 이해하고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대하소설과 인간과 사회에 대한 빼어난 통찰력이 돋보이는 고전에는 우리의 미래와 새로운 인생이 들어있다.책을 멀리하는 개인이나 사회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이런 경기불황일수록 두 눈에 불을 켜고 책의 행간 속에 숨어있는 삶의 지혜의 빛을 찾아내보자.
  • 박경리의 ‘토지’ 사전으로 나왔다

    ◎등장인물·사건·남부사투리 총정리/평론가 임우기씨 등 1명 3년간 작업 해방후 한국문단이 거둔 가장 큰 수확으로 꼽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사전이 솔출판사에서 나왔다.국내에서 단일 문학작품에 대한 사전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지난 69년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되기 시작한 ‘토지’는 25년만인 94년 8월15일 5부 16권으로 완간됐다.‘토지’에 대해서는 그뒤 학계와 비평계의 본격적인 연구와 평가작업이 이뤄져 ‘토지와 박경리문학’(한국문학연구회 엮음),‘토지를 읽는다’(최유찬 지음) 등 비평집만 네 권이나 나왔다. 94년 봄 기획돼 3년여에 걸친 작업끝에 나온 ‘토지’사전은 문학평론가 임우기씨(솔출판사 대표)가 책임편집을 맡았으며,집필작업에는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국문학연구자 등 11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토지’에는 수많은 등장인물·사건·장소·시간들이 복잡하고도 치밀하게 얽혀 있으며 경상도 남부지방의 사투리를 비롯한 방언·속담 등 관용구와 풍속어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어휘,속담,풍속 및 제도,인물,사건,연대표 등으로 구성됐다.평사리 마을의 위치,최참판댁 가옥구조,하동 평사리 일대와 남해안 지도,작품 당시의 만주 지도,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가계도,작가연보 등을 부록으로 정리했다.2만9천원,332­1526.
  • 노벨문학상 ‘유감’/장은수 문학평론가(특별기고)

    ◎한국작가엔 ‘못오를 나무’인가 이탈리아의 좌파 극작가인 다리오 포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것을 나는 인터넷에서 처음 보았다.그 시간에 나는 노벨 사이트를 접속해 두고 있었고,예정시간보다 10초 뒤에 선정 이유서가 뜨기 시작했다.그동안 예상수상자들에 관한 자료를 모아온 나로서는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전문가들은 V.S.네이폴,주제 사라마고,베이다오,위고 클라우스,얀 크로스 등을 주목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이 무명(?)작가의 등장을 두고 말이 많은 모양이다.노벨문학상이 결정될 때마다 시비야 늘 있었던 것이지만 이번엔 교황청이 반박하고 나섰다는 점이 이채롭다.‘이탈리아인의 종교적 감정을 모독했다’고 교황이 직접 비난했던 그의 수상소식을 듣고 바티칸당국은 ‘논란대상인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문학인들이야 작품 보는 취향이 각자 다르니 그렇다고 치고 바티칸이 나선 것은 놀라운 일이다.일개 작가의 동정에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을까.교황청과 마약밀매조직의 관련성을 풍자한 ‘교황과 마녀’같은 작품이 눈에 거슬렸는지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교황청 차원에서 그의 문학을 공식부인한 것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그러한 교황청의 태도는 샐먼 루시디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호메이니를 생각나게 한다.이슬람교를 모독한 작품 ‘악마의 시’를 썼다 하여 루시디는 아직도 이슬람 광신자들의 살해위협 속에 쫓기고 있다.국가권력이나 종교권력이 일일이 예술작품을 통제한 것은 중세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이다.교황청이 한 발짝만 더 나아가게 된다면,그것은 예술의 독자성을 부인하는 일이 될 것이다. 아무튼 매해 쏟아지는 이러한 쑥덕공론을 잠재우려면 스웨덴 한림원은 좀더 엄격하고 공정한 문학적 기준을 가져야 할 것이다.특히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중국,이란 등의 감독들이 주목받는 것과 비교하면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지역의 문학에 대한 그들의 무관심은 얼마쯤은 도가 지나친 부분이 있다. 물론 그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그중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그 나라 작가의 작품들을읽어볼 기회조차 없다는 것이다.일본을 제외하고 자국의 작품을 다른나라 말로 번역 출판하는데 열심인 나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많은 나라에서 그의 연극을 올린 다리오 포를 두고도 무명(?)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해 상의 권위를 떨어뜨렸다고 비판받는 상황이니 읽을 작품도 없는 주제에 노벨상 받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을지도 모른다. 한국도 이러한 상황에서 절대로 예외가 아니다.‘언제쯤 노벨문학상을 받게 될까요’라는 물음에 나는 늘 ‘어림없다’고 말한다.노벨문학상은 작품성의 문제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그것은 어느 정도는 해외출판정책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작품에 대한 번역지원금을 주는 등 국가차원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이문열,박경리 등의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서점문턱을 넘은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정부에서 돈을 대 만든 책들이 고스란히 창고에 쌓여 있다가 폐지 시장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이다.이런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노벨문학상 수상 운운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