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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바흐와 글래스의 절묘한 만남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바흐와 글래스의 절묘한 만남

    월드컵이 한창이다. 대한민국의 성적이 신통치 않아 속이 쓰리다. 그래도 세계 수준의 축구 경기들을 볼 수 있는 4년 만의 이벤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한다. 출전국 중 화제인 국가가 아이슬란드인데, 북쪽의 작은 나라인 데다 선수들이 전업 운동선수가 아닌 저마다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게다가 선수들의 성이 모두 무슨무슨 ‘손’(sson)으로 끝나 시청자들은 선수들 구별에 애를 먹었다.여기에 또 한 명의 ‘sson‘을 소개하려 한다. 이번에 첫 내한 공연을 갖는 아이슬란드의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Vikingur Olafsson)이다. 2016년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은 올라프손의 별명은 ’아이슬랜드의 글렌 굴드‘ 다. 바흐를 중심으로 한 그의 레퍼토리와 기존 음악계의 관행이나 예상 가능한 해석을 배제하는 독자성에 기인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올라프손의 이번 내한에는 세종 솔로이스츠와의 협연과 독주회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목요일인 독주회의 프로그램은 그의 본령을 살린 선곡인데,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필립 글래스를 조합한 음악회 메뉴는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전반부의 프로그램인 바흐는 이 위대한 작곡가의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 이어진다. 독일의 작은 도시들을 전전하며 화려하지 않은 음악가로 일생을 마친 바흐가 완고하고 딱딱한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지만, 사실 그는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밝고 명쾌한 선율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바흐는 존경했던 이탈리아의 선배와 동료의 작품을 편곡함으로써 자신의 애정을 표시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이날 연주되는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 d 단조의 편곡이다. 오케스트라와 오보에를 위한 작품을 바흐가 쳄발로용으로 편곡했고, 이 곡을 다시 현대의 피아니스트가 바흐 시대에는 없었던 피아노로 다룬다는 것은 흥미로운 변형 과정이다. 특히 2악장은 슬픈 선율과 아름다운 화성 진행으로 영화음악 등으로 사용돼 유명하다. 이어 연주되는 알렉산더 실로티 편곡의 프렐류드나 라흐마니노프 편곡의 가보트 등은 위대한 음악의 아버지 바흐에게 후대의 음악가들이 바치는 헌정이다. 각각 평균율과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에서의 악장들인데, 원곡과 편곡 모두 높은 인기를 누리는 명곡들이다. 현존하는 최고 인기의 미국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아버지는 도대체 20세기의 훌륭한 작곡가들의 음악에 무슨 문제가 있어 대중의 외면을 받는지 이유를 알려고 음악을 듣는다고 어린 아들 필립에게 말하곤 했다. 무작정 단순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그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음악에 대해 생각하는 글래스의 원칙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프랑스의 위대한 교육자 나디아 불랑제, 인도의 시타르 연주자 라비 샹카 등과 폭넓게 교류하며 그가 창시한 미니멀 음악은 글래스가 만들어 낸 독창적 아이디어의 하이라이트다. 특정한 음형이나 화성, 멜로디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현대인의 무의식 세계를 그대로 반영해 낸 ‘미니멀리즘’ 기법은 영화음악, 오페라, 무성 영화의 배경음악 등으로 변주되며 어느새 현대 클래식 음악의 대박 상품이 됐다. 그러나 정작 글래스 자신은 반복 음형의 요소들만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소위 ‘미니멀리스트’라는 표현을 거부하며 ‘반복 구조의 음악을 쓰는 작곡가’(a composer of music with repetitive structures)로 불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올라프손의 선곡 역시 미니멀리스트의 면모에 서정성이 더해진 글래스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1970년대 후반 글래스 신드롬을 일으킨 ‘글래스웍스’의 첫 악장을 비롯해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했던 글래스의 피아노 음악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 주는 ‘연습곡집’ 중 주요 작품들이 연주된다. 300년 가까운 세월을 뛰어넘는 두 작곡가 사이 영감의 끈이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예’다.
  • [주말 하이라이트]

    ■1%의 우정(KBS2 토요일 밤 10시 45분) ‘예측불가 캐릭터’ 김희철과 ‘문제적 기자’ 주진우가 재회한다. 두 사람은 당황스러웠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못다 한 속내 토크로 웃음을 선사한다. 김희철은 ‘재판은 생활, 소송은 오랜 친구’라며 다사다난의 끝을 보여 주는 주진우의 근황을 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업그레이드된 정치적 발언뿐 아니라 다가온 지방선거에 투표 장려 강좌를 시작한 주진우에게 김희철은 두 손 두 발을 다 든다.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 쌓기로 감동과 재미를 안겼던 안정환, 배정남, 한현민도 한자리에 모인다. 안정환은 한현민에게 트와이스 다현을 만나게 해 주겠다며 거짓 장난을 친다. 한현민은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따라 나서지만 주진우, 김희철과의 만남에 시무룩해진다. 우정 만들기에 ‘다름’은 걸림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줬던 역대급 우정 멤버들이 총출동해 시즌1 마지막을 장식한다. ■TV 예술무대(MBC 토요일 밤 1시 30분) 떠오르는 클래식 스타 첼리스트 문태국의 음악 세계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문태국은 2011년 프랑스 앙드레 나바라 국제 첼로 콩쿠르 우승에 이어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아시아 최초 우승을 차지하며 첼로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1994년생의 젊은 나이지만 이미 ‘품절남’이 된 얘기도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로지 첼로 한 대로 마주하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과 피아니스트 문지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앙상블 디토와 하는 무대도 감상할 수 있다.
  • [공연리뷰] 행복과 질투, 사랑으로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공연리뷰] 행복과 질투, 사랑으로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정교한 앙상블 속에 악기 각각의 존재감이 조화롭게 드러났다. 아르테미스 콰르텟은 지난 5일 첫 내한공연에서 독일을 대표하는 현악4중주단다운 정상급 연주를 선보였다.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공연은 1부에서 작곡 순서상 베토벤의 첫 4중주 작품으로 알려진 베토벤 현악 4중주 3번과 야나체크 현악 4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가 연주됐다. ‘크로이처 소나타’는 동명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를 소재로 쓴 톨스토이 소설의 금욕주의에 항의하는 뜻으로 쓴 곡이다. 베토벤을 연주하며 제1바이올린 뒤에 숨어 있는 듯했던 제2바이올리니스트 앤티아 크레스튼은 야나체크를 연주하며 자신의 소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첼로,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순서로 같은 선율을 신경질적으로 주고받는 크로이처 소나타 1악장의 연주가 시작됐고, 제2바이올린은 연주자의 몸을 객석을 향해 노련하게 움직이며 악기 소리를 스스로 ‘증폭’시키는 듯했다. 2부에서는 슈만 현악 4중주 3번이 연주됐다. 슈만 4중주는 아르테미스 콰르텟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레퍼토리답게 색채감을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연주가 30여분간 이어졌다. 특히 비올리스트 그레고르 지글은 바이올린과 첼로의 음역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동시에 자신을 드러낼 때를 아는 연주가였다. 넉넉한 풍채 때문인지 무대 위 그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날 공연은 관객에게 행복에서 질투, 사랑의 헌신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양 극단을 오가게 만들었다. 앞서 아르테미스 콰르텟은 ‘슈만과 야나체크의 대조’에 초점을 맞춰 이번 프로그램을 소개한 바 있다.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과거 멤버들이 녹음한 베토벤 현악 4중주 음반이 워낙 유명해서인지 이번 베토벤 연주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특히 2부 연주가 좋았는데, 슈만의 낭만과 특유의 뉘앙스가 세련되게 잘 표현됐다”고 말했다. 이날 앙코르는 바흐의 코랄 ‘성령의 자비’였다. 1분 남짓의 아주 짧은 곡이었지만 바로크 시대의 트리오 소나타(2개의 선율 악기와 저음·통주저음 악기로 구성된 고전 실내악)에서 지금의 현악 4중주가 유래했음을 떠올리게 만드는 무대였다. 이날 무대에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앞서 뉴욕 공연 등에서 올해 3월 세상을 뜬 미국의 비올리스트 마이클 트리를 추모하며 이 곡을 연주한 바 있다. 이번 연주를 놓친 실내악 팬이라면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파벨 하스 콰르텟의 내한 공연을 기대해 볼 만하겠다. 두 번째 내한하는 파벨 하스 콰르텟은 그들의 대표 레퍼토리인 스메타나의 ‘내 삶으로부터’ 등을 연주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완의 ‘신의 퍼즐’…맥 풀린 출정식

    미완의 ‘신의 퍼즐’…맥 풀린 출정식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포어(fore) 리베로’로 변신하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지만 1-3 패배로 빛이 바랬다.기성용은 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두 번째 평가전에 3-4-1-2 포메이션을 꺼내든 신태용호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 A매치 100번째 출장을 기록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0계단이나 위인 보스니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에딘 비슈차(이스탄불 바삭세히르)에게 해트트릭을 헌납하고 전반 29분 이재성(전북)이 동점골을 뽑는 데 그쳐 두 골 차로 졌다. 가상 스웨덴과 독일인 보스니아를 상대로 독한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신태용 감독은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를 선택하고 기성용의 왼쪽에 오반석(제주), 오른쪽에 윤영선(성남)을 세웠다. 포어 리베로는 ‘원 볼란치’로 뒷문을 단단히 잠그는 전술이다. 기성용은 신태용 감독대행이 울리 슈틸리케 차기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기 전인 2014년 9월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 때도 포어 리베로로 기용돼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세 차례 실점 모두 우리 진영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어오는 크로스 상황에 당해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중원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정우영(FC도쿄)이 지키고, 김민우(상주)와 이용(전북)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투 톱 뒤에서 이재성(전북)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받쳐 줬다. 장현수(FC도쿄)는 교체 멤버로 이름만 올렸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전북)는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돼 2일 최종 엔트리(23명) 발표 때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표팀은 이틀 전 전주에 도착해 몸이 덜 풀린 듯한 보스니아를 상대로 전반 8분부터 주도권을 잡았으나 전반 27분 먼저 실점했다. 보스니아의 역습 때 왼쪽 크로스가 에딘 제코(AS로마)의 머리를 지나 오른쪽 골지역 뒤쪽으로 흐른 것을 비슈차가 오른발 슈팅으로 차넣었다. 이곳이 소속팀 홈 구장인 이재성이 왼쪽 골지역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골문을 향해 가볍게 차넣어 역동작에 걸린 골키퍼 이브라힘 세히치(카라바흐)의 오른쪽을 꿰뚫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선제 실점 상황과 거의 비슷한 장면에서 비슈차에게 또 한 방을 얻어맞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오반석 대신 권경원(톈진)이 투입됐다. 28분 이용(전북)이 오른쪽 코너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의 이재성이 건드리지 못했고, 이용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상대 몸에 맞고 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신 감독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을 황희찬과 이재성 대신 투입하려는 순간 비슈차가 쐐기골을 넣었다. 종료 4분을 남기고 기성용 대신 김신욱(전북)이 들어갔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기성용의 센추리클럽 가입은 한국 선수로는 FIFA 집계로는 10번째지만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스타들의 기록을 찾아낸 데 따르면 14번째다. 이날 29세 128일인 기성용은 차범근 전 감독(24세), 김호곤 전 기술위원장(26세)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어린 나이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편 국내 평가전을 마무리하고 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하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관중석을 붉게 물들인 4만 1200여 팬들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러시아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전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인에 건네는 ‘골든 레코드’ 오히려 지구를 피하게 만든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인에 건네는 ‘골든 레코드’ 오히려 지구를 피하게 만든다?

    외계 생명체에 혼란 줄 수도 “슬픈 광경이다. 저곳에도 누군가 살고 있다면 얼마나 많은 비극과 어리석음이 있을 것인가. 저곳들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면 이 얼마나 심각한 공간 낭비인가.” 영국의 비평가이자 역사학자 토머스 칼라일(1795~1881)은 ‘여러 세계들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느낀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이런 인문학적 의문은 실제 천문학자와 우주생물학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계 문명의 숫자를 추정할 수 있는 수식인 ‘드레이크 방정식’을 만든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가 1960년 외계 지적생명체탐사 프로젝트 ‘세티’(SETI)를 시작한 뒤 2016년 영국 왕립학회가 새로 선보인 외계 생명체 탐사프로젝트 ‘돌파구 계획’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외계 문명에 대한 탐사 노력은 인류가 로켓 기술을 확보해 우주로 위성을 쏘아 올리게 되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 2호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이저호는 현재 태양계를 벗어나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성간(Interstellar) 여행을 하고 있는 우주선입니다. 여기에는 외계인들과 ‘조우’했을 경우 지구의 문명과 환경에 대해 알리기 위한 ‘골든 레코드’가 실려 있습니다. 골든 레코드는 말 그대로 지름 30㎝ 크기의 금박을 입힌 LP레코드판입니다. 여기에는 지구와 생명의 진화를 표현한 19개 소리, 지구와 인류의 모습이 담긴 118장의 사진, 바흐와 스트라빈스키 등 클래식 음악부터 불가리아 민속음악까지 지구를 대표하는 음악 27곡, 55개 지구언어로 된 인사말이 실려 있습니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말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4~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전미우주학회(NSS)의 국제우주개발콘퍼런스(ISDC)에서 오하이오 보울링그린주립대 언어학자와 심리학자들은 골든 레코드가 외계인들에게 지구문명에 대한 오해를 갖게 만들어 오히려 지구와의 조우를 피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외계 생명체들에게 지구 문명을 이해시키기 위한 수단이 의도와는 달리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번 분석을 주도한 셰리 웰슨 얀센 언어학 교수는 “골든 레코드를 만든 사람들은 외계 생명체도 인간과 똑같은 오감을 갖고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했다”며 “골든 레코드는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싶어 하는지를 보여 주는 아름다운 예술품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연구팀은 외계 생명체들이 인간과 달리 오감 중 어느 한 감각이 없거나 인간에게는 없는,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감각 기능을 갖고 있다면 골든 레코드를 접했을 경우 심각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코드 속 사진과 소리를 일치시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외계인들은 수선화가 호랑이 포효소리를 낸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여러 나라 언어로 녹음된 인사말들은 마치 말다툼이나 무질서함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골든 레코드는 ‘코스모스’로 유명한 칼 세이건 박사를 비롯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제작에 참여했지만 ‘외계문명도 우리와 비슷할 것‘이라는 무의식적 편견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최고 전문가들도 이럴진대 일반인들은 나 이외의 존재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에 더 쉽게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철학자들이 타인과 만났을 때 상대를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받아들여야지 내가 ‘소유’하고 있는 잣대로 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초여름 더위 식혀줄 바이올린 스타들 내한

    초여름 더위를 식혀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의 공연이 6월초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이어진다. 6월 하루전인 5월 31일 미국의 ‘꽃미남’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네빌 마리너 경에 이어 2011년부터 자신이 이끌어 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과 함께 공연한다. 그가 준비한 레퍼토리는 바흐와 차이콥스키, 바버와 피아졸라다. ASMF와 함께 낸 앨범 ‘바흐’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에 관심이 쏠리겠지만, 피아졸라의 ‘사계’가 이번 무대 2부에 올려지는 점에 더욱 포인트를 둘만 하다. ‘봄’으로 시작하는 비발디의 사계와 달리 피아졸라의 사계는 ‘여름’부터 연주된다. 6월 2일에는 러시아의 최정상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이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피에타리 인키넨과 함께 무대를 선보인다. 레핀은 도이치그라모폰(DG)으로 옮기기 전 워너클래식스에서 주로 선보였던 러시아 레퍼토리 중 하나인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8일에는 같은 러시아 출신의 거장 ‘얼음공주’ 빅토리아 뮬로바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한국을 찾는다. 뮬로바는 조슈아 벨과 내한하는 ASMF, 존 엘리엇 가디너의 ‘혁명과 낭만의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들 거장의 연주를 이미 접해본 이들이라면 ‘떠오르는 스타’인 대만 출신 레이 첸의 17일 바이올린 리사이틀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대만에서 태어났지만, 호주와 미국에서 주로 생활한 그는 2008년 예후딘 메뉴인 콩쿠르 우승, 2009년 퀸엘리자베스 콩구르 우승으로 주목받았다. 신세대 스타답게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연주자이지만, 무대에서만큼은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가 이번 내한에 준비한 작품은 베토벤과 생상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등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훈·임종석 등 극소수만 정보 공유…참모 대부분 회담 끝난 뒤 인지

    서훈·임종석 등 극소수만 정보 공유…참모 대부분 회담 끝난 뒤 인지

    文, 金여사의 벤츠로 통일각行 수행 차량 의전 포함 5대 불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체의 형식 없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한다.’ 지난 25일 늦은 오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전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통전부·국가정보원 간 연락 채널을 통해 서훈 국정원장에게 전달됐다. 남북은 여러 채널을 통해 조심스럽게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공유하고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에 대한 협의를 실무 단위에서 진행하던 터였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격의 없는 정상 소통을 제안했다. 이후 ‘서훈·김영철 라인’이 가동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두 사람(서훈·김영철)의 접촉 이후 관련 장관과의 협의를 통해 대통령에게 정상회담 필요성을 건의했고 25일 밤부터 26일 오전까지 실무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그리고 서훈 원장과 김상균 2차장 등 4·27 정상회담을 준비했던 극소수 인원이 하루도 남지 않은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리기 때문에 청와대는 경호에 관한 최소한의 부분만 확인했다. 대부분 청와대 참모가 이 사실을 인지한 것은 회담이 끝난 뒤였다. 의제를 조율할 시간은 없었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판문점 선언 이행 방안이란 얼개만 정해 놓고 ‘디테일’은 두 정상에게 맡겼다.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비핵화의 반대급부로 미국이 제공할 체제 안전 보장 방안을 김 위원장이 신뢰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청와대부터 통일각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주로 김정숙 여사가 이용했던 은색 벤츠를 탔다. 앞서 4·27 정상회담 때는 검은색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를 이용했다.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경호 및 수행 인원이 탄 차량도 대통령 의전 차량을 포함해 불과 5대로 최소화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그린이 르브론 제임스 칭찬 “사진 찍듯 기억, 기립박수 받을 만”

    그린이 르브론 제임스 칭찬 “사진 찍듯 기억, 기립박수 받을 만”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는 기립박수를 받을 만했다.” 경기를 잘했다고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이 칭찬한 것은 아니다. 제임스는 15득점에 그치며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과의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컨퍼런스 결승 1차전을 25점 차로 완패하는 데 한몫(?) 단단히 했다. 그린이 칭찬한 것은 경기 뒤 기자회견 도중 제임스가 4쿼터 초반 0-7로 내몰리던 순간순간을 사진 찍듯 세세하게 정확히 묘사해서다. 사실 팬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찬사가 쏟아졌다고 ESPN은 전했다. 먼저 페이스북 이용자들. 소판 뎁은 “전에 보지 못했던 가장 인상적인 일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적었고, J E 스킷츠는 “회견에 나서 플레이 바이 플레이로 게임을 되돌려 보는 필적할 수 없는 르브론의 능력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늘 그랬다. 미치겠다”고 썼다. gifdsports는 “르브론은 정말로 농구계 레인맨이다. 조롱끼가 있다는 점은 알지만 그가 4쿼터 초반을 플레이 바이 플레이로 기억해내는 것을 본 것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애덤 힘멀스바흐는 “난 오늘 아침으로 뭘 먹었는지도 벌써 잊어버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린은 15일 오전 10시 휴스턴과의 서부 컨퍼런스 결승 1차전을 앞두고 슈팅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그는 갈채 이상을 받았어야 했다”면서 “나도 1톤 분량의 필름을 볼 때가 있고, 하나도 보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면 어떤 플레이 상황에 뭐가 잘못됐는지를 기억해내곤 한다. 그러나 어쨌든 인상적이었다”고 제임스를 칭찬했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놀랄 게 없다면서 미국프로풋볼(NFL)의 쿼터백처럼 “위대한 선수들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고 말한 뒤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드레이먼드라면 똑같이 할 것이다. 이를테면 지난해 12월 휴스턴에서 경기했을 때 테이프를 돌려 보면서 우리 친구들은 ‘그래, 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 기억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희귀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고의 선수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일을 기억하고 예리한 기억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셰필드 할람 대학의 스포츠운동아카데미에서 스킬 습득과 퍼포먼스 분석 강사로 일하는 조 스톤 박사도 제임스의 믿기지 않는 기억력은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아주 보통” 수준이라고 BBC에 털어놓았다. 그는 나아가 1970년대 체스 선수들을 연구한 결과 이들이 패턴 플레이를 인지하고 기억하는 데 뛰어난 점을 밝혀내고 1980년대 농구를 시작으로 이들이 뇌 속에 일정한 저장 도메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로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이 특별한 도메인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마하면 더 기억력이 살아나고 나아가 어떤 플레이를 예측하고 거기에 대비하는 능력으로까지 발전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제임스가 자신의 생일을 기억한다든가 펍(선술집)에서 내는 퀴즈 같은 것에 척척 답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운동과 관련된 도메인만 활용하는 데 빼어나 일반적인 지식을 기억하고 전문가에 필적하는 기억력을 갖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베테랑 NBA 기자인 크리스 세리단은 제임스가 나이가 들수록 나이 먹은 티를 내지 않는 희귀한 인간이라며 “스킬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스태미나와 생산성은 전혀 줄어들지 모른다. 10초 전, 10분 전, 열흘 전, 열달 전, 10년 전에 일어난 일이어도 그는 게임을 배우는 학생이다. 매일 기준뿐만 아니라 역사적 맥락에서도 그렇다. 코치들이나 전력분석원들, 영양사 등 모든 이로부터 얻은 정보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 노력파인 데다 복권당첨자의 유전자를 지녔다. 그래서 다음 게임에 써먹으려고 저축하고 미래의 기자회견에 화제거리로 삼으려고 남긴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OC, 北선수 올림픽 참가 돕기 ‘현금 지원 프로젝트’ 설계

    IOC, 北선수 올림픽 참가 돕기 ‘현금 지원 프로젝트’ 설계

    대한체육회·OCA 亞게임 단일팀 등 논의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돕기 위해 현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틀 일정으로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를 마친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IOC는 스포츠 발전 계획, 각종 대회, 선수 지원 등을 통해 평화로운 대화를 이끌어 달라는 남북의 요청에 헌신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오는 10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유스하계올림픽,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과 로잔유스동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도 남북 대화가 평화롭게 이어지도록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3월 말 평양을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하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이끈 바흐 위원장은 남북 정치인들이 평창 대회를 계기로 조성된 유화적인 모멘텀을 한반도 평화 진전의 기회로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평소 평창대회가 남북 관계 개선의 문을 열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던 그는 이를 계속해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올림픽 관련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더게임스’는 IOC가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의 항공료와 숙박료를 지원한 것처럼,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도록 유엔 제재를 준수하면서도 현금을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계 중이라고 이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대한체육회가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만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기흥 회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13일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OCA 의장을 만나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의 남북 공동입장·단일팀, 종목별 엔트리 확대 등 세 가지를 상의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일 출국해 14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힌 이 회장은 “남북 공동입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남북 단일팀 구성은 만만치 않다”고 전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르크스가 지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마르크스가 지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철학·경제·역사학자 마르크스 200돌 에세이·소설·전기 등 출간 열기 활발 경제적 불평등·빈곤·실업 폐해 심각 신자유주의에 대한 성찰·관점 재조명카를 마르크스/개러스 스테드먼 존스 지음/홍기빈 옮김/아르테/1112쪽/8만원마르크스에 관한 모든 것/토머스 스타인펠트 지음/김해생 옮김/살림/424쪽/2만 2000원마르크스 2020/로날도 뭉크 지음/김한슬기 옮김/팬덤북스/372쪽/1만 6000원마르크스의 철학/에티엔 발리바르 지음/배세진 옮김/진태원 해제/오월의봄/476쪽/2만 3000원디어 맑스/손석춘 지음/시대의창/440쪽/1만 6800원마르크스 전기1·2/마르크스 레닌주의연구소 지음/김대웅·임경민 옮김/노마드/각 496·528쪽/각 2만 5000원공산당 선언/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심철민 옮김/도서출판b/142쪽/9000원유럽 전역에 혁명의 기운이 넘치던 1848년 나온 ‘공산당 선언’의 유명한 첫 문장 “유럽에는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그것은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다”는 “지구에는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그것은 마르크스라는 유령이다”로 바꿔 읽어도 무방할 듯하다. 세상을 떠난 지 135년이나 된 독일의 철학자·경제학자·역사학자 카를 마르크스(1818~1883)의 생명력은 여전히 생생하다. 마르크스의 이름이 오늘날까지 호명되는 건 자본주의에 대한 그의 성찰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일 터다. 수많은 추종자와 그에 못지않은 반대파를 거느린 이 논쟁적인 인물의 삶과 사상을 되짚어 보는 책들이 5일 그의 탄생 200돌에 맞춰 나왔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불평등, 실업, 빈곤 등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마주한 오늘날 그 한계를 해결하는 열쇠 중 하나로 마르크스의 철학과 사상에 주목한다. 특히 노동계급의 해방과 인류의 진보에 앞장선 혁명가로서 그려진 마르크스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고, 정치사상사 속 마르크스의 실제 업적과 한계에 주목한 저서들이 눈에 띈다. 런던대 퀸메리칼리지의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 교수가 2016년에 쓴 ‘카를 마르크스’는 19세기 유럽의 역사와 지성사적 맥락에서 마르크스의 사상과 삶을 재구성한 책이다. 해제를 쓴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은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라는 달팽이 껍질 속에 숨어 있는 ‘마르크스’라는 민달팽이의 모습을 꼬리에서 두 개의 뿔까지 총체적으로 그려 낸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를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마르크스 사상을 ‘대중화’한 결과물이라고 지적하며 오히려 만년의 마르크스는 한때 자신이 경멸하고 거부했던 러시아의 ‘미르’와 같은 촌락 공동체에 희망을 걸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책에는 마르크스가 평생의 동반자인 예니와 함께 유럽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동안 그의 사상이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방향으로 전환됐는지, 기독교와 국가 비판에 집중하던 마르크스가 왜 사회 문제와 프롤레타리아트에 주목하게 되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겼다. 토머스 스타인펠트 스위스 루체른대 명예교수가 쓴 ‘마르크스에 관한 모든 것’은 마르크스의 난해한 사상을 에세이 형태로 풀어냈다. 명성, 선언, 음모, 돈, 자본, 소유, 언어, 학문 등 16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마르크스의 이론을 정리했다. 한 인물을 영웅·신화적으로 기술하는 전기로 쓰면 역사적 진실이 매몰될 수 있는 탓에 에세이 형식을 빌렸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마르크스주의의 정세적 변화를 분석한 ‘마르크스의 철학’은 2014년 프랑스에서 나온 증보판을 저본으로 삼아 국내에서 재출간됐다. 마르크스의 철학·역사·경제학적 저작을 서로 구분하지 말고 ‘열린 전체’로 볼 것을 강조하는 저자는 마르크스의 저작인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에서 ‘테제’를 독창적으로 독해하는 법, 이데올로기와 물신숭배 개념, 자본주의의 역사성에 대해 논의한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조망한 책도 눈길을 끈다. 정치사회학자 로날도 뭉크가 쓴 ‘마르크스 2020’은 역사, 자연, 발전, 노동자, 여성, 문화, 국가, 종교, 미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오늘날 어떻게 발전하고 쇠락했는지 보여 준다. 저자는 “마르크스는 혁명이라는 급진적 방법을 통해 경제적, 정치적 자유주의의 발전에 맞서지는 않지만, 심화되는 갈등과 새롭게 등장하는 이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도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마르크스의 일대기를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도 있다. 언론인 손석춘씨가 쓴 장편소설 ‘디어맑스’는 마르크스의 후원자이자 절친인 엥겔스가 ‘라인신문’에서 일하던 청년 마르크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마르크스의 삶을 그렸다. 마르크스의 실제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마르크스 전기’(전 2권)를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부설기관인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가 1973년 방대한 문헌을 참고해 완성한 책으로, 국내에서는 1980년대 초판이 나왔고 이번에 재출간됐다. 마르크스의 유년 시절 이후 중요한 사건을 시간순으로 요약했다. 또한 올해로 출간 170주년을 맞은 마르크스의 대표 저작 ‘공산당 선언’도 새로운 번역으로 나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정해인보다 설렜다, 그 장면 그때 그 노래

    정해인보다 설렜다, 그 장면 그때 그 노래

    ‘섬타임스, 이츠 하드 투 비 어 우먼(Sometimes it’s hard to be a women)….’길을 가다 어디선가 이 노래가 들리면 누군가는 분명 빨간 우산을 쓰고 가로등 불빛 속 빗길을 걸어가는 두 남녀를 떠올리고는 가슴이 아련해질지도 모른다. 음악은 때때로 말보다 훨씬 더 강력하며 오래 남는다. 모델 출신 가수 카를라 브루니가 리메이크한 ‘스탠드 바이 유어 맨’(Stand by your man)이 최근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JTBC)에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노래와 더불어 브루스 윌리스가 부른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 포 미’(Save the last dance for me), 그리고 이번 드라마를 위해 만들어진 ‘섬싱 인 더 레인’(Something in the rain)과 ‘라라라’(La La La)를 불러 대중들에게 알려진 레이첼 야마가타의 이전 노래들까지 음원 차트 팝 부문에서 순위를 역주행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안판석 감독이 연출한 이 드라마에서 손예진·정해인 말고 주인공은 또 있다. 바로 음악이다. 안 감독은 감각적인 영상 연출뿐 아니라 ‘음악 연출’에도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드라마의 장면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음악 사용으로 ‘음악술사’로 불릴 만하다. 작품을 만들 때마다 음악부터 생각한다는 안 감독은 “드라마에서 음악도 연기를 한다”고 말한다. 대사보다 때로는 잘 고른 음악 한 곡이 더 많은 얘기를 들려준다는 의미다. ‘…예쁜 누나’ 첫회에서 서준희(정해인)와 윤진아(손예진)가 길에서 3년 만에 처음 만나는 장면이 특히 그렇다. 자전거를 타고 빙빙 주변을 도는 서준희와 그를 쫓는 윤진아가 장난치며 말을 주고받지만 둘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건 딱 맞춰 흐르는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 포 미’다.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건조하게 읊조리는 ‘다른 남자들과 춤춰도 돼. 하지만 마지막 춤은 나를 위해 남겨 둬야 해’라는 노랫말이 서준희의 마음을 대신한다. 윤진아의 입장을 말해 주는 건 ‘스탠드 바이 유어 맨’(당신의 남자 곁에 있어요)인 셈이다. 원래 이 노래는 1960년대 후반 미국 컨트리가수 태미 위넷이 불러 유명한데 이 드라마에는 브루니의 부드러운 음색이 제격이다.안 감독은 전작에서도 이미 익숙한 올드팝을 새롭게 들려주는 솜씨를 부려 왔다. ‘아내의 자격’(2012) 때는 몽키스의 ‘데이드림 빌리버’(daydream believer)를 띄웠다. 이성재와 김희애가 버스정류장에서 자전거를 끌고서 비를 피하다 처음 만날 때 나오는 이 노래는 대사 없이도 두 주인공의 마음을 전달하기에 충분했고, 간간이 나오는 제인 버킨의 ‘예스터데이, 예스 어 데이’(Yesterday, Yes a day)도 멜로 분위기를 돋우는 데 한몫했다. ‘밀회’(2014)에서는 슈베르트, 베토벤, 바흐 등 다양한 클래식 레퍼토리로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안 감독은 이런 장면 연출에 대해 “(주인공이나 시청자나) 10, 20년이 지나 길을 지나는데 어디선가 지금 듣던 음악이 나오면 눈물을 흘릴 것”이라며 “사랑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으로, 음악이 서사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안 감독의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음악이 유독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 음악이 사용된 길이나 분량은 많지 않다는 게 이남연 음악감독의 설명이다. 요즘 드라마들은 대체로 배경 음악을 내내 잔잔하게 깔고 가는 경우가 많지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아예 음악을 쓰지 않는 장면도 있다. ‘아내의 자격’부터 안 감독과 함께 작업해 온 이 감독은 “음악이 나오는 시간만 따져 보면 다른 드라마에 비해 훨씬 적다. 하지만 음악을 아주 큰 내러티브를 가진 요소로 보기 때문에 음악을 쓸 때는 음악을 중심에 놓고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자동차 사랑’ 김정은,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 타고 등장

    ‘자동차 사랑’ 김정은,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 타고 등장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을 떠나 판문점까지 약 210㎞ 구간을 방탄차량으로 이동했다.김 위원장의 차량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롱바디 리무진으로 제작한 특수차량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풀만 가드’로 가격은 10억원대로 알려졌다. 풀만(Pullman)이라는 이름은 미국의 풀만 사가 개발한 열차의 ‘럭셔리 침대 칸’이라는 뜻이며 가드(Guard)는 방탄차를 의미한다. 2016년 9월 출시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는 방탄뿐 아니라 폭발 장치 등에도 단단한 방어가 가능한 최고급 특수의전 차량이다. 방어를 위해 차체 구조와 외벽 사이에는 특수 강철이 통합됐고 특수 총알받이 섬유로 설계됐다. 풀만 가드는 자동 소총과 수류탄으로도 뚫을 수 없으며 화염방사기나 화염병에도 타지 않는다. 화재 발생에 대비한 스프링쿨러 등 각종 첨단 안전장치가 장착돼있다.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라디에이터와 기름 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다. 김정은은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한 것으로 유명하다. 북한 ‘고급중학교’의 교과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 혁명활동 교수참고서>에는 “(김정은이) 3살 때부터 운전을 시작해, 8살도 되기 전엔 굽이와 경사지가 많은 비포장도로를 몰고 질주했다”는 찬양 내용이 나올 정도다. 김정은 가까운 지역을 갈 땐 S클래스를 이용하지만, 비포장 도로를 지니는 장거리 지방 순시에는 SUV인 GL클래스를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대 산하 농장 시찰 간 모습이 공개됐을 때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벤츠 스프린터가 포착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항공사가 기내서 준 사과 들고 입국한 여성, 벌금형 논란

    美 항공사가 기내서 준 사과 들고 입국한 여성, 벌금형 논란

    한 탑승객이 프랑스발 비행편에서 항공사가 무료로 제공한 사과를 들고 입국했다 미국 세관으로부터 500달러(약 53만원) 벌금 청구서를 받았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파리를 출발한 비행기에서 여성 탑승객 크리스탈 태드락은 비행이 끝날 무렵 델타 항공으로부터 밀봉된 사과 한 개를 받았다. 배가 고프지 않았던 테드락은 콜로라도주 덴버로 가는 두 번째 비행편에서 간식으로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해 사과를 가방에 보관해뒀다. 그런데 세관을 통과하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그녀의 가방안에 든 사과가 임의 검색에서 밀수금지 품목으로 걸린 것이었다. 그녀는 세관 직원에게 델타 로고를 보여주며 항공사에서 받은 것임을 설명했고, 사과를 먹거나 버리겠다고 청했으나 직원은 “안된다”며 그녀에게 500달러의 벌금을 청구했다. 테드락은 “사과 하나로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무고한 실수가 벌금형과 출국금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꼈다”며 “델타는 고객에게 사과를 나누어주지 말았어야했다. 적어도 비행기 밖으로 과일을 가지고 내리면 안된다고 주의를 줬어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델타측 대변인 마이클 토마스는 “우리는 고객들에게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의 방침과 요건을 준수하도록 장려한다”며 “비행기에서 제공된 음식은 탑승시 그것을 소비하라는 의도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곧 기내에서 제공된 음식은 모두 기내에서 먹어야한다는 것. CBP 대변인 스티븐 반스바흐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이유로 사건의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모든 농업 품목은 신고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테드락은 벌금형을 뒤집기 위해 법정 다툼도 불사하지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총리 축출 요구하는 시위대와 접촉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총리 축출 요구하는 시위대와 접촉

    현직 대통령이 축출된 뒤에도 총리로 여전히 실권을 행사하는 전직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 대열 속에 걸어 들어가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 아르멘 사르그시얀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예레반에서 아흐레째 이어진 세르즈 사르그시얀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대를 이끄는 야당 지도자들과 악수하고 가볍게 얘기를 나눈 뒤 공식 회담을 제안했다. 대통령은 넥타이를 풀어 공식 행사가 아님을 드러내며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야당 지도자 니콜 파시냔과 10분 대화를 나눴다. 이어 근처 호텔로 옮겨 공식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으나 파시냔은 이를 거절하고 시위대를 해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대통령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다시 승용차에 올라 퍼블릭 광장을 떠났는데 군중들은 “한발 내딛자, 축출 세르즈” 구호를 연호했다. 카푸카스 산맥에 은거한 310만명 인구의 이 작은 나라는 대통령제에서 의원내각제로 바뀌어 실질적인 권한은 총리가 더 많이 쥐고 있는데 세르즈 사르그시얀은 대통령에서 물러나 총리에 취임해 여전히 실권을 행사하고 있다. 많은 아르메니아인들은 이 나라가 진정으로 변하길 바라고 있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그대로여서 자신들의 기회가 박탈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는 많이 회복됐지만 계절 노동자 수출이 주 수입원이어서 유럽연합(EU) 다음의 무역 파트너인 러시아 경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파시냔은 22일 아침 호텔에서 대통령을 면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회담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는 이번 시위를 ‘벨벳 혁명’이라고 부르자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1989년 공산 정권을 무너뜨린 체코슬로바키아의 평화 시위를 일컫는다. 2008년에도 사르그시얀에 반대하는 무력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수감됐다. 군중 연설을 통해 “권력이 인민에게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모든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켜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세르즈는 5년의 두 번째 임기를 마칠 즈음 총리가 될 생각이 없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지만 지난 10일 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됐다. 2008년 처음 대통령에 선출됐을 때도 부정 선거 시비가 일어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바람에 8명이 희생됐다. 그의 지지자들은 아제르바이잔과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영웅이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게 마땅하다고 하지만 아제르바이잔, 터키 등과의 긴장이 지속돼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그의 재임 기간 가난이 만연돼 있고 러시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점도 비판받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에르도안, 지지율 불안에 조기대선 ‘꼼수’

    에르도안, 지지율 불안에 조기대선 ‘꼼수’

    인기 식기 전 장기집권 노림수 대선 18개월 앞당겨 6월 실시 野 “국가비상사태서 선거 불가”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내년 11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1년 이상 앞당겨 의회 선거와 함께 치르겠다고 밝혔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부채 급증 등으로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자, 최근 시리아 군사작전으로 인기가 높아졌을 때 선거를 진행해 장기집권을 못박겠다는 노림수로 풀이된다.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야당 ‘민족주의행동당’(MHP)의 데블레트 바흐첼리 대표와 영수회담을 갖고 “오는 6월 24일에 대선과 총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경제 문제에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선거 이슈를 우리의 주요 의제에서 빠르게 제거해 불확실성을 없애야 한다”고 조기 대선을 정당화했다. 제3 야당인 MHP는 그동안 주요 사안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협력하며 정부와 여당 정의개발당(AKP)에 힘을 실어 주는 ‘여당 2중대’ 역할을 해 왔다. AKP는 전체 540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316석을 차지해 조기 대선안은 무난히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조기 대선의 배경으로 안보 상황을 내세웠지만, 속내는 경제 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져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터키는 지난해 7.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지만, 국가 주도의 급성장 부작용으로 경제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경상수지 적자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터키 리라는 달러와 유로화 대비 최저가로 급락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에담의 시난울젠 소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향후 몇 달간 (자신의 집권에) 경제가 불리한 여건이 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불리한 조건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 초당적정책센터(BPC)의 정치 분석가 니컬러스 댄포스도 “터키의 경제적 문제가 그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킬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최근 쿠르드족이 장악했던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 지역에서 ‘올리브가지 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친 덕분에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드 지역 점령 이후 퍼진 민족주의 표심을 빠르게 투표장으로 가져오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의 자나 자부르 교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 전쟁으로 고조된 국내의 민족주의 정서를 최대한 빨리 이용하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제왕적 지도자’ 자리에 등극하게 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각책임제였던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리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정치권력 구조를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51%의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1923년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내각책임제 공화국을 수립한 지 95년 만에 대통령중심제가 된다. 새 헌법은 대통령에게 막강한 권한을 준다. 대법관 수를 22명에서 13명으로 줄이고 그중 3분의1을 대통령이 임명하게 하는 방식으로 대통령의 사법부에 대한 영향력을 키웠다. 대통령에게 의회 동의 없는 국가비상사태 선포권을 주고, 의회의 대통령 탄핵과 조사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대통령을 두 번 더 연임할 수도 있다. 개헌안이 대통령의 권한을 과도하게 강화하고 3권 분립을 위태롭게 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개헌안이 차기 대통령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장기집권을 노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재선 성공은 필수다.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면 개헌안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은 2033년까지 대통령을 할 수도 있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은 강하게 반발했다. 뷜렌트 테즈잔 CHP 대변인은 “국가비상사태하에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며 국가비상사태 해제를 촉구했다. 터키에서는 국가비상사태가 계속되면서 16만여명이 체포되고 언론 탄압 등이 이뤄졌다. 이날 발표로 대선·총선은 2016년 7월 군부쿠데타 이후 계속되고 있는 국가비상사태하에서 치러지게 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정은 “4월초 복잡한 정치 일정” 폼페이오 관련 긴박한 상황 말한 듯

    김정은 “4월초 복잡한 정치 일정” 폼페이오 관련 긴박한 상황 말한 듯

    지난 1일 예술단 공연 관람 때 “다른 날엔 시간 못 낼 것 같아” 트럼프 “폼페이오 지난주 방북” 정상회담 의제 세부조율 추정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경로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국장이 지난주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를 경유해 방북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확인되지는 않는다. 군 관계자는 “과거 사례들을 보면 국내에서 누구를 만난다든지 하는 일정이 없다면 굳이 비행 노선이 공개되는 오산을 거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주일미군 기지를 경유하거나 본토에서 평양으로 직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2000년 10월 23일 당시 미 고위관료 중 최초로 방북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나 2014년 11월 8일 방북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본토에서 알래스카를 거치는 최단거리 직항 노선을 택했다. 직항 또는 주일미군기지를 경유하면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거쳐 한반도 북쪽으로 평양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식별되지 않는다. 다만 북한 영공 진입 전까지 F16 전투기 등이 호위비행하기 때문에 ‘이상 비행궤적’으로 분류돼 각국 정보 당국의 추적을 받을 수는 있다. 이와 관련, 정부가 폼페이오 국장의 일정과 동선을 파악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면담하고 지난 1일에는 남측 예술단의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4월 초 정치 일정이 복잡하여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오늘 늦더라도 평양에 초청한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복기해 보면 당시 김 위원장이 언급했던 ‘정치 일정’은 폼페이오 국장 면담을 앞둔 긴박한 내부 논의였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당면한 북남 관계 발전 방향과 조(북)·미 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고 금후 국제 관계 방침과 대응 방향을 비롯한 당이 견지해 나갈 전략 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폼페이오의 방북은 북·미 모두 정상회담을 앞두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하려는 방증”이라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특사로부터 미국의 대화 의지를 듣고 싶었고 미국 역시 김 위원장에게서 직접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머라이어 캐리가 성추행”…전 女매니저 소송

    “머라이어 캐리가 성추행”…전 女매니저 소송

    세계적인 팝가수인 머라이어 캐리의 전 매니저가 그녀를 성추행 및 부당해고를 이유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예매체인 TMZ 등 해외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머라이어 캐리의 전 여성 매니저로 4년간 함께 일한 스텔라 블로치니코프는 변호사를 통해 머라이어 캐리가 고용 및 주거법 위반, 계약 위반뿐만 아니라 자신을 상대로 성추행까지 했다며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블로치니코프는 머라이어 캐리가 항상 자신 앞에서는 옷을 모두 벗으라고 요구하는 등 성적 비행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처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봄에는 블로치니코프가 생일을 맞은 머라이어 캐리와 그녀의 딸을 위해 성대한 파티를 준비했고, 생일선물로 한화 2억 3000만원 상당의 마이바흐 차량을 선물해 각별한 사이를 자랑했다. 머라이어 캐리 역시 그녀에게 깜짝 생일 선물로 약 4000만원에 달하는 명품 루이비통 브랜드의 여행 캐리어를 선물로 건네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었다. 불편한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지난해 7월 이었다. 급격한 체중증가로 완전히 달라진 외모가 된 머라이어 캐리가 부진한 티켓 판매와 무성의한 무대 매너 등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자, 머라이어 캐리가 도리어 매니저를 나무라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목격담이 쏟아져 나왔다. 불화가 쌓이자 머라이어 캐리와 블로치니코프는 지난해 말 계약관계를 종료했는데, 블로치니코프는 자신이 부당하게 해고를 당했으며, 함께 일하는 내내 성적 접촉이 있었다며 고소장을 제출할 의사를 밝혔다. 머라이어 캐리는 이와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지난 주 자신이 양극성 2형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피플지 인터뷰에서 최초로 고백했다. 양극성 2형 장애는 우울증과 경조증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감정의 장애를 증상으로 하는 병이다. 머라이어 캐리는 2011년 처음으로 증상이 시작됐으며, 최근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을 복용 중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 공무원 마라토너 가와우치 보스턴 마라톤 우승

    일본 공무원 마라토너 가와우치 보스턴 마라톤 우승

    보스턴 마라톤 남자부에서 일본의 ‘공무원 마라토너’ 가와우치 유키(31)가 우승했다. 엘리트 선수 출신도 아니고 코치도 없이 혼자 주법을 익혀 세계적인 마라토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와우치가 16일(현지시간) 빗줄기가 추적추적 이어진 좋지 않은 여건에도 2시간15분58초의 기록으로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1987년 세코 도시히코 이후 처음 일본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케냐의 지오프리 키루이(2시간18분23초), 3위는 미국의 샤드락 비워트(2시간18분35초)가 차지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도 여러 차례 얼굴을 비쳤던 그는 2011년 2월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8분37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으며 지난해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9위를 차지했다. 사이타마현의 한 고교 사무직원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에는 보스턴 매시필드 신년 마라톤에서 2시간18분56초로 76번째 ‘서브 2:20’을 기록했다는 현지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고교 시절 육상을 시작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고 부상까지 당하면서 대학 진학 후 동아리 활동으로 마라톤을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육상 실업팀 입단이 아닌 공무원의 길을 택한 그는 사이타마 현청에서 동호회 활동으로 마라톤과 인연을 이어갔다. 가와우치는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보스턴 마라톤은 세계 최고의 대회가 아니냐”며 눈물을 쏟았다.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던 데시레 린덴(34)은 여자부에 출전, 2시간39분54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1985년 리사 라르센 웨이덴바흐 이후 33년 만에 미국인 우승자로 기록됐다. 휠체어 마라톤에서는 마르셀 허그(스위스)가 남자부 4년 연속 우승을, 타탸나 맥파든이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회는 결승선 근처에서 두 개의 폭탄이 터져 3명이 살해된 지 5년 만에 열렸다. 122회째를 맞은 이 유서 깊은 대회도 월요일에 열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위대한 음악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위대한 음악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1971년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걸작 음악 영화다. 지나치게 관념적이라는 느낌도 들지만, 관능과 서정의 극한을 추구하다 결국 좌절하고 마는 듯한 말러의 교향곡 5번의 4악장 ‘아다지에토’의 선율은 오래도록 기억된다. 작곡가 말러와 흡사한 풍모를 지닌 주인공 아센바흐는 금욕적이고 도덕적인 삶을 통해 완전히 통제된 감정만이 최고의 예술작품을 낳는다고 여기지만, 우연히 베니스에서 마주친 미소년 타지오의 미모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아센바흐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자유롭고 불규칙한 인간의 감정이야말로 가장 높은 경지의 예술이라고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동료가 짐짓 비아냥대며 아센바흐에게 던지는 대사가 있다. “자네, 주류의 바로 아래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아나? 바로 평범함이야!” 만인과 공감하고자 하는 논리를 내세우다간 자칫 아무런 특징도 찾을 수 없는 그저 그런 존재나 개념이 남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만약 그 ‘평범함’을 ‘일상의 안일함’이나 ‘현실과 타협함’ 등으로 폭을 넓혀 생각하면 예술가에게 가장 위험한 상태는 움직임 없이 정체돼 있을 때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각자 분야의 일가를 이룬 대가들은 결코 멈추거나 지치는 일 없이 역동적이다. 지난 3월 73세의 나이로 첫 내한 공연을 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의 독주회는 피아노 마니아들뿐 아니라 흘러가지 않은 그녀의 전성기를 확인하려는 애호가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내한 직전 지면 인터뷰를 진행했던 나는 공연 후 무대 뒤에서 그녀와 만났는데, 그녀는 청중의 높은 집중도와 훌륭한 음향 시설의 공연장에 만족해했다. 최근 신보 ‘그리움’(Saudade)에 사인을 부탁하니 “사인은 해 줄 수 있는데, 이미 무대의 불을 다 꺼서 연주해 주긴 어렵겠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들을 담은 이번 앨범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호쾌한 타건과 예민한 음악적 센스는 젊음 그 자체다. 인생의 희로애락과 동시에 새로움에 대해 반짝이는 호기심까지 느껴지는 슈베르트 리사이틀도 완성도 높은 호연이었다. 레온스카야보다 한 살 아래인 우리나라의 국민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건재함도 반갑다. 올해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 중 4월 5일 대만 국가 교향악단과의 협연 무대에서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웅대한 스케일과 여유로운 악상, 당당한 거장성으로 훌륭히 요리해 냈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그에게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별명 이상의 적절한 표현을 찾기 어렵다. 백건우의 성실함은 늘 새로운 경지, 지금껏 찾아내지 못한 음악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에 대한 글을 많이 썼지만 새로운 레퍼토리를 기대하는 팬의 요구에 백건우는 늘 한발 앞서간다. “요즘 쇼팽의 소품들에 다시 관심이 가고 있어.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를 왜 전엔 몰랐을까?” 평생을 함께해 온 악보들, 그 행간을 들여다보다 새롭게 반짝이는 영감을 얻은 대가의 행복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칠순의 나이, 무려 33번째의 앨범을 들고 우리 곁으로 돌아온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소감도 놀라움을 자아낸다. “사람들이 내게 ‘레전드’라고 할 때마다 몸이 근질거리고 부끄러워져요.” 겸손의 표현이지만, 내겐 그녀의 ‘근질거림’이 아직도 찾고 있는 더 높은 음악의 경지를 향한 의욕의 증거라고 여겨진다. 오랜 망설임 끝에 최초로 녹음한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의 긴밀한 호흡과 섬세한 뉘앙스로 상큼하게 마무리됐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도 재녹음됐는데, 달관의 노련함 속에 들어 있는 새초롬한 수줍음은 그녀가 아직 ‘젊은’ 현역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진정한 가치의 음악은 늘 새로운 창조성을 띠며, 그것을 만들어 내는 음악가의 에너지는 시간과 나이를 온전히 초월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예라고 하겠다.
  • 185년 전 ‘코 성형수술’ 보여주는 희귀 고서 등장

    185년 전 ‘코 성형수술’ 보여주는 희귀 고서 등장

    초창기 성형 외과의사가 어떻게 코 성형술을 터득했는가를 보여주는 희귀 고서가 등장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85년 전 독일 베를린 출신의 교수이자 외과의인 요한 프리드리히 디펜바흐의 성형 수술법 일부가 담긴 책이 세상에 공개됐다고 전했다. 환자의 코 재건 수술에 있어 현대식 기술들을 확립한 디펜바흐는 자신의 성형수술 절차를 기록한 책을 1833년 발표했다. 영어로 번역된 초판본 ‘복원 수술의 외과적 관측’(Surgical Observations on The Restoration of the Nose)에는 다양한 사례연구와 이를 뒷받침하는 도표들이 그려져 있는데, 성형수술이 단지 현 21세기 사람들의 집착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책 안에는 코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 질병으로 인해 손상된 코를 치료하는 방법, 환자의 팔에 있는 피부를 사용해 새로운 코를 만드는 방법, 연골 조직을 움직임으로써 코 형태를 개선하는 방법 등이 약술돼 있다. 디펜바흐가 사용한 수술법들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그의 책은 미 경매에서 희귀 성형 서적을 모으는 개인 수집가에게 7300파운드(약 1100만원)에 팔렸다. 경매전문회사 PBA갤러대표 샤론 지는 “이는 기록적 가격이다. 1967년 이래로 처음 경매에 나왔다. 디펜바흐는 성형 외과 수술과 코 성형술에 선구자였으며 코 수술 전 환자를 마취시킨 최초의 외과의 중 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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